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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비/공화국 독자군 창설 경고/의회 개막연설

    ◎“「불법」 강행땐 헌법조치 고려”/국영기업 사유화·농업개혁 촉구/신연방조약 수정안 새달 제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1일 상오 10시(한국시간 하오5시)에 개회된 최고회의 개원식에서의 연설을 통해 일부 공화국들이 별도의 군대를 구성하는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쿠데타 이후 재편된 최고회의의 첫 회의에서 약 30분가량 연설하는 가운데 일부 공화국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나는 이러한 말들이 적용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결론을 내릴 것을 요청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헌법상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개회사를 끝낸 뒤 의사당 복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 문제(국방)에 대해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나는 이러한 행위를 단지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방에 잔류하고 있는 공화국들 가운데 아제르바이잔은 영토내의 모든 소련군 재산을 공식으로 국유화하는 동시에 자체 군대를 편성했고 우크라이나는 자체 군대의 편성을 준비중에 있고 러시아는 쿠데타가 있은 뒤 창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새로운 연방조약의 조인이 국가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이날 회의에 대의원들을 불참시킨 우크라이나 공화국측에 동참을 호소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신연방조약의 새로운 수정안이 내달 중순께까지는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러시아와 백러시아 카자흐및 중앙아시아등 7개 공화국이 참가했으나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몰도바(구몰다비아) 아르메니아 그루지야등 5개 공화국대표들은 각 공화국의 관할권 확대를 요구하며 불참했다. 그는 경제문제와 관련해 소련에는 이제 「시장경제」를 도입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천명하면서 소련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비영리 국영기업의 사유화와 급진적인 농업개혁을 아울러 요구했다. 그는 낙후된 농업문제에 언급하면서 농민들에게 토지를 분배하고 비영리 국경농장과 코페라티프(협동조합)의 해체를 포함한 광범위하고 급진적인 농업개혁을 시도할 것을 주장하고 서방 각국에 대해 개혁을 뒷받침하는 원조제공을 촉구했다.
  • 통독 1년의 후유증/이기백 베를린특파원(오늘의 눈)

    독일의 통일은 우리와 같이 반세기 가까이 분단의 고뇌를 함께 겪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느끼게한다.독일의 통일은 동서독의 재결합 뿐만 아니라 유럽의 통일을 의미하며 동서진영의 화해와 냉전의 종결이라는 뜻에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1년전 역사적인 순간을 취재하기 위해 옛 독일제국의사당(라히흐스탁)광장에 모인 1백여만명의 독일인들 틈에끼여 마치 내나라가 통일이 되는 듯한 기분에 휩싸여 함께 열광하던 감격을 기대하고 3일 통일의 현장을 찾았으나 허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베토벤의 장엄한 「환희의 송가」와 롯시니의 쾌활한 멜로디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횃불과 깃발이 물결치고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아래 지칠줄 모르고 『독일은 모든 것 위에 있네』라는 독일국가를 외쳐대던 그 군중들은 간곳없었다.그 대신 지난 1일부터 구서베를린의 주택값 수준으로 임대료가 인상된 구동베를린의 임대주택입주자들 1천여명이 1년전의 그자리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라며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절규하는목소리가 청량한 가을하늘로 맥없이 빨려들어갈 뿐이었다. 통일은 이상이지만 현실로 부딪쳤을 때는 환멸도 뒤따른다는 것을 통일의 현장에서 맛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우리가 통일이 되었을 때는 동서의 경우와는 달리 남과 북의 동포가 천년 만년 얼싸안고 기뻐할 수 있게 희한없는 치밀하고 완전한 통일을 이루어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우러나오는 것은 통일1주년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리라. 한겨레가 다시 결합한 통일기념일을 맞아 온국민이 너와 나를 잊고 격정에 빠져 그날의 감격을 두고두고 되새겨야 할때 콜총리는 서독국민의 겸손성과 동서국민의 단합을 강조하고 바이츠제커대통령은 전염병처럼 위험수위를 넘어선 외국인혐오증을 경고하는등 통일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독일통일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통일1주년을 만 나흘 앞두고 지난달 30일 실시된 브레멘시 지방의회선거에서 통일후 집권기민당(CDU)에 대한 실망감에 반비례해 인기가 상승하던 사회당(SPD)이 87년 선거때 54석에서 41석으로 패하고 CDU가 25석에서 32석으로 인기를 되찾은 배경에는 통일독일의 분위기가 반영돼 개운치 못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동서독의 장벽은 헐렸지만 마음의 벽이 아직 두텁고 내셔널리즘을 앞세운 일부계층들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연일 신문에 보도되는 가운데 맞는 통일1주년 기념일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아낼 정도다. 매년 각주의 수도에서 돌아가면서 통일 행사를 치르기로해 뜻깊은 첫 통일기념축제가 벌어지는 함부르크시에는 때마침 올해의 첫 북해 태풍이 몰아쳐 더욱 스산한 분위기지만 통일후유증을 모두 휩쓸어 갔으면 하는 것이 분단국기자가 보는 시각이다.
  • 통독 1년/아무는 「경제상처」 여전한 「동서갈등」

    ◎예산 25% 구동독 투자… 실업자 크게 줄어/생활수준은 제자리… “장벽 다시 쌓자” 불평/“거만”·“게으름뱅이” 서로 비난… 「마음의 골」은 깊어져 3일은 독일통일 1주년­.지난해 1백여만명의 인파가 몰려 열광했던 통일의 현장인 옛독일제국 의사당과 브란덴부르크개선문광장은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통일의 날을 맞이하고 있다. 통일독일은 지난 1년동안 구동독 5개주의 경제부흥,동서국민들의 동질성회복,구동독사회주의 체제의 청산에 주력했다.통일은 독일국민들에게 값비싼 대가를 요구했으며 많은 부작용과 갈등을 불러일으켰으나 전체적으로는 성공적으로 통일 마무리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한해 44조원 쏟아 부어 ▷통일비용 갈등◁ 독일은 국가예산의 4분의 1을 구동독복구비용으로 투자하고 있어 큰 부담이되고 있다.내년도에도 독일은 구동독지역의 생산보조금·사회간접시설확충비등으로 1천90억마르크와 지방단체교부금으로 1백20억마르크등 모두 1천2백10억마르크(약44조4천억원)를 투자하는등 해마다 1천억마르크 정도를 쏟아부어야 한다.독일의회는 통일1주년을 맞는 축제보다는 동독지원금 확보를 위해 내년에 부가가치세를 15%로 인상하는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그동안 각종 물가가 인상돼 일부국민들 사이에는 『아무런 준비도없이 통일을 이뤘다』『장벽을 다시 쌓아야 한다』는등 불평과 비난이 일고 있다.이 때문에 정부는 통일축제행사를 매년 각도시를 순회하는 방법으로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으며 올해 첫번째 통일기념축제는 한자동맹의 본고장인 함부르크시에서 열기로했다. 구동독기업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뮌헨의 경제연구소(IFO)조사에 따르면 6개월이내에 경영상태가 개선될 전망이 있는 기업은 절반도 되지못하며 5개기업중 4개가 판로등이 불확실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동독기업들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누려왔던 계획생산·가격통제기능의 상실에다 생산시설노후·사회간접시설미비·과잉고용상태등으로 시장경제체제로 바뀌면서 과도기적인 진통을 겪고있어 전체독일경제에 짐이 되고 있다.이때문에 독일은 그동안매년 5백억마르크이상의 경상수지흑자를 보여왔으나 통일 첫상반기중에 2백억마르크의 적자국신세가 되는 통일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통일마무리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이다.구동독기업의 폐쇄로 한때 2백만명을 넘어섰던 실업자가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트로이한트의 성과가 착실하게 이루어지면서 지난 8월 처음으로 그 수가 줄어들어 현재 불완전실업자를 포함해 1백70여만명으로 감소했으며 경제상황도 여러면에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영화작업으로 1백25억마르크의 매각대금과 7백4억마르크의 신규투자가 이루어져 5∼6년안에 구동독지역 기업의 생산성과 국제경쟁력이 크게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료진들도 연일 데모 ▷동질성 회복◁ 45년동안 동서독을 갈라놓았던 장벽은 무너졌어도 동서독국민들사이의 마음의 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통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만 마음의 벽은 내적통일을 저해하는 가장 어려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분단의 시절 상대방을 낮춰부르는 오씨스(동독사람)과 베씨스(서독사람)라는 단어가 통일후 발간된 두덴사전에 새로 등장할 정도로 동서의 골은 깊어졌으며 통일이 된뒤에도 서베를린 사람들은 옛서독지역을 방문할때 「서독」에 다녀온다고 표현하고 있어 마음의 벽은 그대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통일후유증으로 대량실업의 고배를 맛본 구동독사람들은 마치 점령군처럼 당당하게 행동하는 구서독사람들을 거만하고 독선적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통일후 동독경제부흥책에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야만하는 구서독사람들은 구동독사람들이 게으르고 독립심이 없다며 서로 멸시하는 태도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첨예한 대립을 보여 최근 통일후 집권당이 된 기민당내에서도 구서독출신의 주류와 구동독출신의 비주류사이에 알력이 심화,드 메지에르 전동독총리이자 기민당부총재가 『이제 더이상 못참겠다』고 사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베를린의 가장 큰 병원인 샤로테병원의 의료진들이 구동독시절의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는데 대해 반발,연일 데모를 벌였으나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구동독교사와 판사들이 교단과 법정에서 쫓겨나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고 극히 일부만 심사에 의해 구제되는등 통일당시의 환호는 가혹한 현실에 분노로 바뀌었다. 한편 통일에 기대를 크게 걸었던 구동독국민들은 그들의 생활이 개선되지 못한데 대한 불만으로 외국인혐오증이 더욱 심해져 얼마전 콜총리가 외국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호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는등 통일이후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통사당 비리 처벌 논쟁 ▷구동독 청산◁ 통일 1년이 가까운 지난달 베를린법정에서는 처음으로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직전인 89년 2월6일 서베를린으로 탈출하기 위해 장벽을 넘던 크리스군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케한 구동독경비병 4명에 대한 재판이 지대한 관심속에 열렸다. 이 재판에 독일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재판결과에 따라 구동독의 과거청산이 가늠지어지기 때문이다.통일독일은 구서독이 구동독을 홉수해 통일되었기때문에 이들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 구동독 독일통일사회당(SED)의 비리에 대한 처리방향을 가늠할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피고인들에 대한 유무죄여부를 놓고 일반국민들도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논쟁의 쟁점은 피고인들이 과잉행동을 했느냐는 점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포최고명령자를 처벌하지 않는 상태에서 상부명령에 따라 보초근무를 하던중 탈출자에게 위협사격을 한 경비병들은 동정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동독이 없어지고 그 비리가 속속 밝혀지지만 지금까지 책임자가 처벌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상스러워 보일정도로 통일후 특정인에 대한 보복이 없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장벽탈출자에 대한 발포명령의 책임을 지고있는 호네커전동독서기장은 지난봄 소련으로 탈출했으며 비밀경찰인 슈타시의 책임자인 볼프도 역시 모스크바에서 살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갔으나 역시 법정에 서리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또 구동독의 외환관리 책임자로 「코코」라는 무역회사를운영해 구서독의 정치인과 기업가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코르도비치는 동서독통일조약에 의거 처벌대상에서 제외됐다. 통일후 구동베를린의 법원창고와 슈타시의 문서보관소에서는 트럭 2백대분이상의 각종 문서가 발견되고 이문서에서 구동독의 비리가 발견되자 독일정부는 문서의 공개를 법으로 금지시키고 있다. 독일정부는 통일과업을 완수하는데 국민들의 단결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기에 과거사에만 매달릴 수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SED의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통일독일정부는 이를 매듭지어야하는 부담을 안고있다.
  • “죄의식 마비”… 10대 강·절도 속출

    ◎떼지어 빈집 털고 밤길 노상 강도/산책 처녀 오토바이 납치 성폭행 10대 청소년들의 강·절도행위가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의 범죄는 특히 죄의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저지르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범행목적보다 피해가 심각한 경우가 많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7일 송모군(16·Y고2년)등 고교생 5명이 낀 10대소년 7명을 특수절도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하오 2시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268의4 한재수씨(41·사업)의 빈집에 현관문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안방 장롱안에 있던 1냥짜리 순금 행운의 열쇠1개등 1천3백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것을 비롯,같은 수법으로 지난 2일부터 모두 7차례에 걸쳐 1천5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도 이날 이모군(17·M고2년)을 강도상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군(18·M고2년)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26일 하오 9시쯤 이군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뒤 서울 중랑구 면목1동 하천복개공사장 옆길을 지나가던 박광재씨(23·페인트공·서울 중랑구 면목1동968)에게 깨진 소주병과 각목 등을 휘두르며 3만2천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윤모군(18·I대 토목공학과1년)등 2명을 특수강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웃친구인 이들은 지난 25일 상오 6시50분쯤 윤군의 1백25㏄짜리 오토바이를 타고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으로 가 산책나온 신모양(25·마포구 용강동)에게 『오토바이를 태워주겠다』고 유인,국회의사당뒤 시민공원으로 데려가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청소년들의 범죄에 대해 서울대 김계현교수(38·교육학)는 『청소년유해환경을 없애려 노력하지 않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고 전제,『영리만을 위해 청소년들에게 환각제등을 팔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소 타지크공 주민들/이틀째 대규모 시위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 타지크공화국 군중 수천여명은 24일 라크만 나비예프 신임 강경파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수도 두샴베의 공화국의사당 건물 밖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중앙아시아 전지역을 관장하는 소련 투르키스군탄구 사령관은 타지크 공화국 주둔군들에 공화국사태에 개입하지 말것을 명령했다고 관영타스통신이 전했다. 이날 시위는 공화국 의회가 카드레딘 아슬로노프공화국 임시 대통령을 강제로 사임시키고 나비예프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한편 공화국 전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지 하룻만에 벌어진 것이다.
  • 소 그루지야공 유혈 충돌

    ◎반정 세력,방송국 점거… 40여명 사상 【모스크바·트빌리시 AP 로이터 연합】 소련 그루지야 공화국의 반정부세력이 22일 TV방송국을 점거하고 친정부 세력과 유혈충돌을 벌이는등 본격적으로 실력행사에 나섬으로써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야 대통령에 대한 사임압력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야당인 민족민주당이 이끄는 반정부 세력들은 이날 새벽 무장한 약2백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수도 트빌리시의 TV방송국을 점거했으며 정부에 반대하는 일단의 공화국 방위군 병사들도 이에 가담한 가운데 대치상태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루지야 경찰이 전날 트빌리시의 의사당 건물 밖에서 구속중인 야당지도자들이 석방을 요구하던 단식농성자들을 강제해산시키는 과정에서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1명이 분신자살을 기도,목숨을 잃은데 뒤이어 발생한 것이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앞서 양측의 충돌로 41명이 부상,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말했으나 그후 보도는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했다.
  • 총리폭행 관련 수배/외대생등 10명 연행

    17일 상오10시4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원식국무총리서리폭행사건으로 경찰에 수배됐던 외국어대 홍용희군(22·일본어과4년제적)등 10명이 유인물 50여장을 시민들에게 배포하려다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홍군등은 유인물에서 『정총리서리폭행사건으로 취해진 13명의 학생들에 대한 제적·수배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구속자 15명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 비,미군 기지협정 파문

    ◎상원 외교위 거부 결의… 본회의 통과 난망/아키노 국민투표 선언… 쿠데타 음모 경고/미도 ”더이상 양보 않겠다” 정부 측면지원 필리핀내 미군기지의 철수문제를 둘러싸고 코라손 아키노정부와 필리핀 상원이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을 경고하는등 필리핀 정국이 한바탕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필리핀 상원의원 전원으로 구성된 외무위원회가 9일 새기지협정 비준만료일인 16일을 일주일 앞두고 이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상원최종투표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예상돼 사실상 미군의 필리핀 주둔은 16일로 종식을 고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키노대통령은 이같은 상원 결의에 즉각 반발,나흘간의 상원 토론이 시작된 10일 하오 의사당앞 리잘 파크에서 대대적인 군중집회를 열고 상원이 새기지협정을 비준해줄것을 촉구했으며 또 상원 표결에 관계없이 국민투표로 이문제를 결정하자고 호소하는등 막판뒤집기에 나서 극적인 반전효과에 대한 기대도 가능케 하고있다. 최근 정부의 여론조사결과 국민의 3분의 2가 미군의 계속주둔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투표에 부쳐질 경우 새기지협상안은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필리핀 상원의 9일 표결결과에 대해 즉각적으로 기지철수의사를 나타냈으며 후속기지의 물색을 위해 동남아 인근국가들과의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부시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정부와의 추가협상을 금지토록 지시했으며 체니국방장관은 철수후보지로 괌,싱가포르,브루네이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기지협정은 1947년에 25년시한으로 양국간에 조인된 기존협정이 16일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시작돼 지난 7월17일 극적인 타결을 본것으로 수비크만해군기지를 연간 2억3백만달러의 사용료를 받으며 10년간 더 대여한다는 내용으로 돼있다. 그러나 이 협정은 시한만료후 상원의 비준을 받지 않은 미군기지의 존속은 불허한다는 86년 새로 제정된 헌법에 따라 기존협정의 만료일인 16일까지는 체결돼야 그 효력을 발생할수 있게 돼있다. 이 협정에 반대하는 상원의원들의주장은 첫째 미군기지가 있는한 진정한 독립이라 볼수 없다는 민족주의적 견해와 둘째는 협정의 내용이 지나치게 필리핀에 불리하게 돼있다는데 대한 불만으로 집약할수 있다. 반면에 새기지협정을 찬성하는측은 주로 경제적 이유를 제기하고 있다.즉 미군의 주둔이 필리핀 국민총생산의 6%에 달하는 경제파급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철수할 경우는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가 떨어지고 새로 4만4천여명의 실업을 발생케 된다는 것이다.한편 살바도르 라우렐 필리핀부통령은 10일 상원에서 신기지협상의 비준이 거부될 경우 장비및 시설등 모든 면에서 미군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는 필리핀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을 경고했다.또 한 소식통은 신기지협정이 비준되지 않을 경우 우선 1년단위로 연장해가며 협상을 계속하는 방법도 취할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어쨌던 필리핀의 신기지협상문제는 이번주가 그 고비가 될것으로 보이며 그 결정여하에 따라 필리핀정국을 걷잡을수 없는 소용돌이로 몰고갈 가능성도 있다.
  • 77그룹 각료회의/평양서 어제 개막/유 외무차관 오늘 연설

    제7차 77그룹 아주지역 각료회의가 한국을 비롯한 30여개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10일상오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개막,사흘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정부대표단(수석대표 유종하외무차관)이 북한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에 참석한 것은 남북분단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차관은 각료회의 개막 이틀째인 11일상오 수석대표 연설을 통해 우리정부의 유엔에서의 대개도국 경제협력 지원입장을 밝히고 유엔에서의 남북한 협력체제구축등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 공화국 핵 수거 추진/지하실험 중단 희망/옐친

    【뉴욕·워싱턴 외신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은 3일 소련의 핵무기를 폐기하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핵무기가 배치돼있는 연방 산하 공화국들이 핵무기를 러시아 공화국에 반환하는 내용의 협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공화국 의사당에서 가진 미 CNN­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유 핵무기중 불과 5%만 가지고도 전 세계를 파멸시킬수 있는 상황에서 50%의 핵무기를 폐기토록 지정하는 것만으로 중대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할수 없다』고 지적,『모든 핵무기의 폐기를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또 핵무기가 배치돼 있는 공화국들이 핵무기를 러시아 공화국에 반환하는 협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아울러 자신은 지하 핵실험의 전면 중단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옐친의 소련/공산독재 막 내리다:8

    ◎본사 해외특파원 다각 진단/“국제공산주의운동 이젠 소멸 단계”/친소 국가들 약화,미의 신질서 주도 가속/소 권력 주체 모호… 시장경제 정착 미지수 소련공산당의 몰락은 사필귀정이라는 말로 대신된다.74년동안을 국민위에 군림하며 1당독재를 펴온 공산당은 당초부터 허물어질 수 밖에 없는 허망한 이론의 모래성에 불과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종주국 소련에서 까지 공산주의가 몰락해가는 현상은 바로 구시대를 마감하고 인류의 새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서울신문사특파원들의 다각전화대담을 통해 소련공산당의 종언에 대한 세계각지의 분석과 전망을 종합해 본다. ▲이기동모스크바특파원=쿠데타 다음날인 20일 상오부터 러시아공화국의사당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한 시민들의 표정을 보고 공산당의 운명은 이미 끝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소련 국민들에게 있어서 공산당은 부정 부패 무능 억압 경제난등 모든 재앙을 가져온 주범으로 인식돼있으며 공산당의 해체는 곧 어두운 과거와의 결별을 뜻합니다.공산주의라는 74년에 걸친 실험의 실패선언을 하지않을 수 없었던 거죠. ▲최두삼홍콩특파원=중국에서도 소련 쿠데타의 실패로 이제 국제공산주의운동이 단순한 퇴조기가 아닌 소멸단계로 접어들었음을 감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중국지도층은 공산주의의 몰락원인이 체제자체의 모순이라기 보다는 서방측의 집요한 파괴공작 때문으로 보고 중국공산당만이라도 보존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영만모스크바특파원=이제 소련 정국의 주도권은 옐친러시아공대통령이 쥐고 고르바초프연방대통령은 그저 옐친이 하는대로 따라가는 양상입니다.그러나 고르바초프가 다시 기력을 회복한뒤 두사람이 계속 협조관계를 유지할지는 의문입니다.이번 쿠데타에서 드러났듯이 군 KGB내 사람들의 의식도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설사 제2의 쿠데타가 일어나더라도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김호준워싱턴특파원=부시 미대통령은 공적으로 소련의 지도자와 정책은 소련국민이 선택할 일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적으로는 소련을 민주주의의 길로 이끈 고르바초프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옐친에 대해서는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국제적으로 입증되지 않은데다가 사적인 친분관계가 없다는 점등을 들어 탐탁치않게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기=소련의 경제문제는 정치문제보다 훨씬 심각합니다.실제로 이번 겨울 기아와 혹한피해의 우려가 도처에 나타나고 있습니다.새경제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지만 묘안이 있을 수 없습니다.시장경제화라는 대전제는 서있지만 금융 기술 인력등 하부구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행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남보다 더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는 사회에서 70여년을 살아온 소련국민들의 소위 사회주의의식 청산도 큰 과제입니다. ▲임춘웅뉴욕특파원=그같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미정부는 소련에 현금지원을 않기로 한 지난 7월 G7 정상회담의 결정사항에 관한 변경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부시대통령은 식량과 같은 인도적인 원조의 즉각증대에도 반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미의회의 민주당 지도부는 미국방예산에서 10억달러를 떼어내 이번 겨울소련에 대한 식량·의약품및 기타 인도적 원조에 전용하자고 주장하고나서 워싱턴의 대소원조정책이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변우형도쿄특파원=일본은 소련국내가 여전히 유동적인데다가 북방영토문제마저 걸려있기 때문에 대소원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기백베를린특파원=소련의 올 국민총생산이 15% 감소하고 인플레가 2백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6백40억달러나 되는 외채를 상환할 능력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강문파리특파원=서방측이 새로운 차관보다는 식량·육류등 소비재 위주의 긴급처방에 중점을 두면서 소련의 개혁조치의 진행상황에 따라 지원하겠다는 기본자세를 취하는 것은 대소지원을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보는 시각때문입니다. ▲김영=소련에서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은 신연방조약 체결인 것 같습니다.국가의 틀이 빨리 잡혀져야 공화국간 경제협력과 서방세계의 대소지원등 제반조치들이 뒤따를 수 있는데 지금은 국가의 주체가 모호한 상태입니다. ▲김호=부시미행정부관리들은 『소련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문제는 무엇이 그자리를 메우느냐』라고 말합니다. ▲최=소련의 격변을 계기로 중국 북한 베트남 쿠바 등 잔존공산국들이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인지도 관심거리입니다.이들 국가는 주민들의 의식과 경제수준이 낮고 혁명1세대가 집권하고 있는게 특징입니다.이 3가지가 개선될 때까지는 집안단속만으로도 현체제를 유지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역사의 흐름이 타게될 것 같습니다.아마도 북한이 이 지구상 최후의 공산국가가 될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김호=소련의 붕괴는 모스크바가 지난 50년대부터 전세계에 구축해온 친소정권망의 최종해체를 가져올 것이고 이에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이 냉전이후 공산주의의 위협에 대처한다는 구실로 추진해온 군비증강의 정당성이나 군사동맹·해외기지유지등의 논거는 파괴될 것입니다.미국은 소련이 배제된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신세계질서를 주도해 나갈 것이 확실시됩니다. ▲변=한반도정세에 있어서도 소련사태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개방을 통한 긴장완화에 이어 통일로 나가게 하는 중요한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 소 인민대표회의 주변 표정

    ◎“「주권국연방」은 쿠데타” 보수파 반발/「주권국연방안」 압도적 표차로 의제 채택/소유즈그룹 회원들,단상점거 격렬 항의/고르비,옐친과 교대로 주재… 자신감 회복 ○…2일 개막된 역사적인 인민대표회의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향후 소련의 주도권 쟁취를 향한 경쟁관계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단상에 나란히 앉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대통령의 국정수습방안 발표를 경청. ○…이날 인민대표대회가 개막되자마자 헌법개정등의 제안으로 선제기습을 당한 강경보수세력은 침통하고 불안한 듯한 표정. 소유즈그룹의 알크스니스대령은 나자르바예프의 발표가 끝나고 정회가 선언되자 단상으로 뛰어올라가 『이것은 위헌적인 쿠데타 기도다.대의원 여러분은 자리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으나 마이크의 전원이 꺼져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강경파의 또다른 대의원 1명도 『왜 불과 10명이 수천명을 대신해 이처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하느냐』고 외쳤으나 역시 정회를 위해 자리를 떠나는대다수 대의원들의 웅성거림속에 파묻혀 버렸다. ○…러시아공 대의원들은 이날 별도 모임을 갖고 나자르바예프의 제안을 적극 지지키로 결의.이들 대의원들은 만일 인민대표자 회의가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의사당에서 퇴장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구체제를 유지시키려는 조짐이 보이면 또다른 쿠데타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위협. ○…그러나 보수강경파인 소유스그룹도 개별 회동을 가진뒤 이 제안을 반대키로 결정.소유즈그룹의 지도자중 한명인 니콜라이 페트루셴코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들은 타협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공 부통령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는 이날 러시아공 대의원들만의 회합에서 『고르바초프가 실수를 저질렀다면 실수를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고르바초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셰바르드나제 전소련외무장관도 『고르바초프가 연방 대통령직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고 역설.셰바르드나제는 『이것은 현재로서는 매우 본질적인 문제』라고 강조하고 『여러분은 이 나라에 대통령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호소. ○…나자르바예프가 발표한 국정수습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시간30분간의 정회끝에 다시 속개된 인민대표회의는 찬성 1천3백50,반대 1백7의 압도적인 표차로 이 문제를 의제로 채택,이같은 제의가 인민대표회의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을 밝게 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표회의를 옐친 러시아공대통령과 교대로 주재했는데 과거와 같은 확고한 통제력을 다시 회복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옐친에 앞서 회의를 주재하면서 『시위자들이 어떤 구호를 외치든 이에 개의치 않겠다.파괴적인 자들과는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표정으로 밝혔다. ○…소련헌법감시위원회의 세르게이 알렉세예프의장은 『소연방은 지금 붕괴위기에 직면해 있는게 아니라 이미 붕괴상태에 들어섰다』고 말하고 『지금 소련의 사태는 유고슬라비아와 매우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소련 인민대표대회에 참석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2대 공화국 출신 대의원들은 2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을 통해 제시된 소과정체제 구상을 전폭 지지했다고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제1서기(시장)등이 전했다. 개혁파 인사인 소브차크는 이날 재적 2천2백50명의 인민대표대회 임시회의 개막회동에서 참석 대의원들에게 러시아공 대의원중 「8명을 제외한」전원이 느슨한 「주권국연방」구성안과 함께 제시된 과도적 집단 지도체제 구축 제의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공 출신 대의원들도 나자르바예프가 제시한 국정수습안을 지지했다고. ○…발트3국의 독립승인여부를 결정할 표결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고르바초프는 『인민대표회의가 당장은 독립승인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있지 않으므로 이는 연기돼야 한다』고 요청,대의원들로부터 찬성을 얻어냈다. 발트3국의 독립승인 표결이 연기되자 대부분의 대의원들의 관심은 이날 제안된 국정수습방안쪽으로 옮겨졌다.아르메니아공화국의 레본 데르페트로시얀은 『이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급진적 조치』라고 말하고 『이를 통해서만 대재앙을 피할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타지크공 의회 의장 사임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 연방 산하 타지크 공화국의 카카르 마크카모프 최고회의 의장이 31일 타지크 공화국 최고회의가 그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직후사임했다고 포스트 팍툼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타지크는 아프가니스탄과 접경을 이루고있는 소련 연방내 중앙 아시아에 위치한인구 5백만명의 공화국으로서 얼마전 실패로 돌아간 보수강경파들에 의한 쿠데타 이후 소련 전역을 휩쓸고 있는 정치적 혼란을 역시 겪고있는데 마크카모프 의장은 고프르바초프 대통령 축출을 위한 이번 쿠데타와 지난 90년 2월에 발생한 타지크 공화국내에서의 충돌사태에서 미온적 태도를 취해왔다고 비난을 받아왔었다. 한편 수천 명의 군중들이 지난 29일 이후 타지크 공화국 수도인 두삼베시의 타지크 공화국 최고회의 의사당 건물밖에서 마크카모프 의장의 사임과 공산당 재산의압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 서서히 옐친에 다가서는 부시/옐친,그는 누구인가/백악관의 행보

    ◎쿠데타 계기 실세로 인정하기 시작/“민주화 완수토록 옐친 택일” 주장도/오랜 협력자 고르비와 표면상 동등예우 고심 작년에 백악관 안보담당부보좌관 로버트 게이츠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후계자나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의 밀접한 접촉을 제안했을 때 부시 미대통령과 그의 고위 정책보좌관들은 이에 반대했다.지난 1윌에도 부시대통령은 옐친의 백악관 면담요청을 거절,그의 자존심을 크게 손상시켰다. 지난 3월 워싱턴은 정책 재검토끝에 옐친뿐 아니라 소련내 15개 공화국 지도자 모두와 접촉을 갖기로 결정했다.이에따라 옐친이 추진하던 백악관방문이 실현됐고,지난달엔 미소 정상회담 참석차 모스크바에 들렀던 부시가 크렘린내 옐친 집무실을 「예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옐친과 그의 측근들은 새롭게 발전중인 소련체제내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인으로 부상한 옐친에 대해 부시가 상응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씁쓸해했으며 러시아공화국 국민들은 부시행정부와 고르바초프간의 관계를 지나친「밀착」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묘하게도 쿠데타군에 의해 연금된 고르바초프를 구하기 위한 부시의 개인적 노력이 고르바초프의 라이벌인 옐친과의 의사소통을 촉진시켰다.쿠데타발생 첫날,쿠데타군에 포위된 러시아공화국 의사당에서 옐친은 전화를 통해 부시에게 쿠데타 반대를 요청했고 부시는 온종일 망설이던 끝에 이에 동의했다. 미국의 보수·진보 양진영에서는 부시가 고르바초프를 상대로 한 개인외교를 중시한 나머지 정치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고르바초프에게 너무 집착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는 소리가 적지 않다.예컨대 보수파 정책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의 버튼 파인스같은 사람은 『지금은 중용을 취할 때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구현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옐친에 대한 「계관」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부시행정부 관계자들은 『고르바초프와 옐친중 누구를 택일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모스크바에서 향방이 드러날 때까지 가급적 말을 하지않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방침』이라고 말한다. 고르바초프가 권좌에 복귀한 후 부시는 고르바초프를 소련의 합법적인 국가원수로 계속 인정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려고 애를 썼다.부시는 군축에서부터 걸프전에 이르는 각종 문제에서 미국과 성공적으로 협조해온 고르바초프의 실적을 잊지 않고있다.그래서 고르바초프가 권좌에 남아있는 동안 그에 대한 예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와 옐친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동시접근을 상징화하기 위해 미국의 신임 주소대사 로버트 스트라우스는 지난 24일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와 옐친을 차례로 만났다. 그러나 최근 부시의 고위 정책 보좌관들은 미국과 고르바초프 사이에 정치적 거리를 두면서 옐친을 소련의 「실세」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누구보다도 가장 솔직하게 이러한 의중을 드러낸 사람은 딕 체니 국방장관이었다.그는 『미국 정부가 고르바초프보다 옐친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나는 분명히 그런 견해』라고 답변했다.체니는 또 옐친을 가리켜 『의리·원칙을 훨씬 더 지지하고 민주주의와 소련 군국주의 추방에 있어 우리와 목표를 같이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브랜트 스코크로프트는 『종전에 우리가 두사람을 모두 상대했듯이 앞으로도 둘을 모두 상대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쿠데타를 좌절시킨 영웅으로서 옐친의 업적을 찬양하며 고르바초프는 단지 「명목상의 존재」로 간주될지 모른다고 시사했다.
  • 운동권 젊은이들에게(사설)

    거대한 사회주의왕국이 무너져내리고 있다.그 강대했던 규모로 미루어 장엄한 역사의 드라마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실은 허망하고 혼돈스럽고 무기력할 뿐이다.이런 와중에서도 우리의 철없는 학생운동권에서는 아직도 환상적 이념에서 못깨어난 증상을 보이고 있어 딱하고 한심하다. 아직도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가.소련에서 3일천하로 끝난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운동권학생들이 재빨리 내달아 보여준 반응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었는지를 우리는 기억한다.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개혁정책은 사회주의 원칙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군부가 더나은 사회주의건설을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말했던 것이다.결과가 아무리 긍정적 성과를 거뒀더라도 「군부 쿠데타」만은 정당화시킬 수 없다는데서 출발한 것이 학생운동권의 「정의의 근원」이다.그런 그들의 목소리로 군부쿠데타를 서슴지않고 정당화시키는 모순을 드러냈다. 이제는 쿠데타도 실패로 돌아갔다.민중의 결집된 힘이 저지한 것이다.우리의 운동권이 신앙으로 삼는 민중과 똑같은 사회주의종주국의 압도적인 세력인 민중이 쿠데타를 저지했다.그런데 이 사태를 놓고 운동권에서는 『…소련 국민들은 새로운 노동자당을 건설,사회주의 혁명을 계속해야 한다』는 처방을 제시하기도 한다.이건 코미디에 가까운 잠꼬대다.소련의 노동자들은 지금 사회주의를 포기하도록 외치며 레닌을 끌어내리고 제정러시아 시절의 삼색기를 휘두르고 있는 중이다. 이미 해체되어버린,그런「소련공산당원들」에게 『…민중을 사회주의사상으로 무장시켜 사회주의의 미래를 밝히라』는 충고도 하고 있다.이 거꾸로 달리는 환상의 젊은이들은 연일 이어지는 지각변동의 굉음같은 소련사태를 놓고 『사태에 대한 정세판단과 장황분석에 필요한 정보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공식입장의 표명이 늦어지고 있다』는 변명도 하고 있다.카메라가 한때의 「철의 장막」이었던 크렘린 의사당에까지 직접 들어가 쏘아대는 뉴스들이 발밑에 나뒹구는데 「정보부족」이란,농담도 못될 이야기다.소련사태가 사회주의 발전과정에서 겪는 내부진통이라고 규정하고 애써 위로를 받고싶어하는 태도도 있다.이것은 신기루를 본,사막의 여행자같은 짓이다. 기둥뿌리까지 썩어 뽑혀진 이념의 폐가에서 망령들과의 씨름놀이에 지쳐있는 운동권 젊은이들이 우리는 애석하고 가슴아프다.그 조종세력에게 끓어오르는 분노도 느낀다. 이제 그만 깨어나라.향정신성 약물중독자같은 상황에서 이제는 그만 깨어나야 한다.깨어만 난다면 지혜롭고 능력있는 한국젊은이의 면모로 거듭날 수 있다.소련 동구권이 더더욱 필요로 하는 유능한 젊은이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우리 인재들이다.그들이 건강을 되찾게하기 위해 사회가 따뜻하고 애정깊은 손을 뻗어주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지금이야말로 운동권이 일대 변신을 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제발 기회를 잃지 말도록 하라.
  • 급변하는 모스크바… 이모저모

    ◎시민들 “공산당은 변신말고 사라져라”/옐친,고르비가 주려던 최고훈장 거절/러시아공,타스통신 개혁지원 약속/쿠데타 이후 고르비 밀착경호로 강화 ○…26일 열린 소련 최고회의 특별회의에서는 한 경호원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밀착 경호를 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목격되었다고 기자들이 전했다. 종전에는 고르바초프가 최고회의에 참석할때는 비밀경찰이 밀착 경호라기보다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경호를 해왔으나 쿠데타후 밀착 경호로 강화된 것이라고. ○…소련 최고회의의 26일 임시회의 사회를 맡은 이반 라프티예프 의장대리는 개회사에서 『나는 합법성의 최초의 보증인이어야 할 최고회의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소련 전국,모스크바 전체가 민주주의를 외치던 지난 3일간 침묵했던 우리는 무슨 변명을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일부 대의원들은 임시회의 개회직후 이 회의가 텔리비전과 라디오로 생중계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중계방송 여부를 투표에 부친 결과,4백17명의 대의원중 12명만이 반대표를 던져 방송매체로 생중계됐다. ○…셰바르드나제 소련 전외무장관은 25일 한 스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쿠데타를 감행한 보수세력을 잔인하게 처벌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셰바르드나제는 『그들을 처형한들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물론 처벌을 받아야 하겠으나 앞으로 우리앞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면서 『쿠데타가 발생하기 바로 직전에 미국의 조지 슐츠 전국무장관으로부터 조건이 좋은 대학교수 자리를 제의받았다』고 소개하기도. ○…24일 저녁 자살한 세르게이 아흐로메예프 소련원수는 유언장에서 『생애를 바쳐 일해온 이념·이상이 모두 무너졌기 때문에』자살을 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공 다음으로 규모가 큰 소련 제2공화국인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최고회의의장은 24일 독립을 선언하면서 오는 12월1일 독립선언의 찬반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 ○…옐친 러시아 공화국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영웅」메달을 거절했다고 러시아 TV가 25일 보도. 옐친은 『훈장을 받아야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공화국 의사당 근처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탱크의 진입을 막았던 사람들』이라며 훈장수여 제의를 거절했다고. 이에앞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4일 거행된 이번 사태 희생자들의 장례식에서 최고훈장을 추서했다. ○…연방정부 내무장관으로 기용된 빅토르 바라니코프는 25일 레닌 등 공산주의지도자들의 동상을 파괴하거나 불발 쿠데타를 지지한 세력들에 대한 린치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호소. ○…모스크바 시민들은 바간코프스코예 공동묘지의 검은 출입문에 몰려가 쿠데타 시도가 있었던 지난주 소련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시민 3명의묘소에 줄을 이었다. 그러나 24일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들과는 달리 25일 공동묘지를 찾은 군중들은 생기가 있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태에 대한 논평을 서슴지 않았는데 은퇴한 엔지니어 야코프 헤이켄손은 『공산당에 관한한 종말인 것같다.공산당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어 좋다.공산당이 자체변신을 할듯하나 그것도 존재하지 않는것이 더 좋다』고 말하고 『사태가 이렇게 빨리 진행될줄은 몰랐다』고 덧붙이기도. ○…미하일 폴토라닌 러시아공화국 공보장관은 26일 타스통신내의 진취적인 세력들이 지난주 제안한 타스통신 개편계획에 대한 지지를 표명. 타스통신 개편계획은 타스를 국영매체에서 사원소유의 독립통신으로 전환하고 기존의 협의회를 사원회의를 통해 선출된 기구로 대체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있다. 폴토라닌장관은 이날 타스통신 개편계획이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내각에 지시한 타스통신 개편지침과 실질적으로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스의 구경영체제를 민주적으로 선출된 새로운 경영체제로 대체하려는 생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타스는 언론관계법 등 법률에 의해서만 지배되는 독립적인 기구가 돼야하며 정부나 정당·단체 등은 타스에 압력을 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라이사,건강 회복중”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쿠데타발생후 갑자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부인 라이사여사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소련의회 복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상황이 안정되고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아무 위험도 없으며 그녀는 정상적으로 말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미 국방 정보국이 분석한 「3일정변」

    ◎“쿠데타 D데이는 원래 20일이었다”/고르비가 눈치채자 하루 앞당겨 단행/군부 이견 극심… 옐친 체포·거점장악 지연/야조프등 일부는 작전스케줄 몰라 소련강경파들의 쿠데타는 사전에 치밀한 준비없이 다급하게 진행된데다 정보가 미리 새나가 예정시간을 하루 앞당겨 진행케 됨에 따라 주동자들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실패했다고 미국방정보국(DIA)은 분석하고 있다. 미외교정책위원회의 피터 슈바이저연구위원은 22일 뉴욕타임스에의 기고문에서 소련 쿠데타의 실패원인을 두명의 DIA 고위소식통을 인용,이같이 밝혔다. DIA의 분석에 따르면 이 쿠데타는 적어도 초기단계에서는 성공이 틀림없었다는 것이다.소련 내무부와 KGB·군부등 쿠데타 주동세력들은 원래 하루 늦은 20일로 거사일을 계획했으며 만일 그들이 자신들의 시간계획을 변경하도록 강요당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는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으리라는 것이다. 슈바이저는 이들의 거사과정에서 있었던 의문점들을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왜 군인들이 19일 고르바초프 구금후 4시간이 지나도록까지모스크바로 향하지 않았는가.왜 쿠데타세력에 심각한 위협이된 옐친을 체포하지 않았는가.왜 모스크바 주요지역에 쿠데타세력에 충성하는 부대 대신에 옐친에게 동정심을 가진 지휘관들의 부대가 동원됐는가.왜 쿠데타지도부가 그렇게 빠르게 와해됐는가. DIA의 분석은 고르바초프가 아마도 크리미아에 있는 동안 쿠데타를 경고받았으며 그 사태를 막기위해 원래 역사적인 신연방조약을 체결키로한 20일까지는 크렘린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던 그가 19일 갑자기 모스크바로 가려고 했기 때문에 부득이 거사날이 하루 당겨지게 됐다는 것이다. 쿠데타 공모자들은 이때문에 서둘러 거사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으며 따라서 옐친 추종자들에 의해 지휘되는 것으로 알려진 모스크바 인근 주둔부대들을 러시아공화국 건물을 경비케하는등 주요작전에 투입시키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것이다. 이사실은 또 고르바초프의 구금과 모스크바에서의 첫군사작전 사이에 왜 4시간의 갭이 있었는가에 대한 설명도 될것이다.내무부와 KGB에 소속된 충성스러운 정예부대들이 출동하는데는그로부터도 10시간이 더 걸렸다. 주동자들의 결속은 쿠데타가 계획보다 빨리 시작되면서 와해되기 시작했다.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을 비롯한 다른 군지휘관들은 아마 이미 작전이 개시된 후까지도 앞당겨진 시간계획을 알지 못했던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야조프 국방장관은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미 쿠데타가 시작된것을 알고는 몹시 화를 냈는데 이는 그가 국가비상사태위의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축출을 발표한 20일의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과 이어서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비상위 위원직을 사퇴했다는 발표에 대한 설명이 될것이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거사계획을 미리 귀띔해준 사람이 바로 주동 핵심인 야조프장관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고르바초프대통령이 모스크바로 돌아가려고 시도하기 불과 몇시간 전에 크리미아에서 두사람이 만났다는 것이다. 또 주동자들의 군사작전이 제멋대로 진행됐다는 사실도 지적되고 있다.군대들은 고르바초프 구금 이후 7시간이 지나도록까지 러시아공화국의사당 주변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여 옐친이 자유롭게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용기를 불어넣을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더욱이 옐친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파견된 군부대 가운데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지휘되는 부대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쿠데타 주동자들이 얼마나 치밀하지 못했는가를 알수 있다.막상 옐친을 구금할수 있는 군대들은 10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했고 그들이 도착했을때는 이미 의사당빌딩이 수천명의 옐친 지지시민들에 둘러싸여 손을 쓸수가 없었다. 얼마전부터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과거 고르바초프의 오른팔이었던 전외무장관 셰바르드나제와 전보좌관 야코블레프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KGB와 내무부·군부의 합동훈련이 실시되고 있다는 명백한 근거를 토대로한 것이었다.그러나 그 부대중 이번 쿠데타에 참여한 부대는 거의 없었으며 그들이 참여치 못한 것은 분명 계획된 것이 아니고 주동자들의 혼선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소련의 쿠데타는 사전에 잘 계획된 거사가 아니고 성급하게 급조된 것이었으며 진행과정에서 주동자들의 결속이 와해,실패하게 됐다는 것이다.
  • 군부 공산당조직 해체령/옐친 “공화국 독자군대 보유 검토”

    【모스크바 외신 종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22일 러시아공화국이 자체의 군대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하고 소련군내의 공산당 세포조직에 대해 해체명령을 내렸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공화국 의사당 건물주변에 모여 환호하는 10만명 이상의 군중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민중의 힘이 승리했다고 선언했다.그는 군중들 앞에서 군내 공산당 세포조직의 해체를 명령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그는 또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부통령에게 공화국의 자체 군대보유문제를 검토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 고 김동영의원 국회장

    고 김동영의원 국회장이 22일 하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박태준최고위원,김대중신민당총재,이기택민주당총재,정원식국무총리,김재광·조윤형국회부의장 등 각계인사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됐다.
  • 어느 모스크비치의 「쿠데타3일」/다시 공산노예 될 수 없어 저항

    ◎정변소식에 신혼아내도 “청사 지켜라”/19일/자정 탱크 모스크바진입… 5명 희생/20일/8인 탈출방송… 「피플파워」에 만세합창/21일 러시아정부청사·의사당부근에 모여 사흘밤낮을 꼬박 새운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아니었다면,맨몸으로 쿠데타군의 탱크에 맞서다 죽어간 젊은 희생들이 없었다면 쿠데타세력이 이렇게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광고회사직원인 스타니슬라프 소로킨씨(25)도 이 자유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흘밤을 꼬박 길거리에서 보낸 평범한 모스크바시민이다.그러나 그가 들려주는 지난 3일간의 이야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뜨거운 자유에의 염원을 담고있다. 쿠데타 세력들이 물러난 21일 밤에도 우리는 이들이 다시 공격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많은 사람들이 남아 공화국 청사를 지켰다. 쿠데타를 주도한 8명을 모두잡아 재판에 회부하기 전까지는 결코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다. 쿠데타소식은 19일 아침 라디오 뉴스를 듣고 알았다. 모든 라디오·TV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국가비상위의 포고문만되풀이해 내보냈다.그들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건강을 들먹였지만 나는 쿠데타라는 것을 직감했다.힘들게 쌓은 우리의 민주화 노력을 일시에 무산시키고 소련을 다시 암흑기로 되돌려 놓으려는 엄청난 범죄행위가 저질러진 것이다. 모스크바 시내에 탱크·군인들의 수가 계속 불어났다. 많은 개혁조치들이 중단됐고 19일 저녁에는 1백여명의 사기업대표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시민들이 모두 나서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범죄행위를 막을 수 있는 기구는 러시아공화국정부밖에 남아있지 않았다.그들이 곧 러시아정부인사들의 체포에 나설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우선 화이트 하우스(러시아정부 청사)를 지켜야겠다는 결론이 섰다.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2년전 결혼한 아내도 내뜻을 기꺼이 이해해 주었다.곧바로 회사로 달려가 동료직원 10명과 함께 화이트 하우스로 갔다.벌써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가장 시급한 것이 바리케이드를 만드는 일이었다.일을 시작하기 전에 군데군데 모여서 회합을 갖고 1백명씩으로 소그룹을 만들었고 그룹마다 자연스럽게 1명의 대표를 선출했다. 약 30%는 여성들이었고 젊은이와 나이든 사람은 각각 절반씩 되는것 같았다.학생들이 가장 많았지만 국가기업체·공장·개인기업종사자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두 동지가 됐다.. 한번 만든 바리케이드도 계속 보강시켜 나갔다.트롤리버스·트럭·일반버스·시멘트 보드등 주위에서 구할수 있는 모든 재료들이 동원됐다.일부 시민들은 청사주위를 어깨동무를 하고 둘러싸 인간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21일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가 개최되고 쿠데타군이 물러나기까지 이탈자는 커녕 참여시민의 수는 갈수록 늘었다.모두들 밤을 꼬박 새우며 바리케이드 보강작업을 계속했다. 19일 상오에 반쿠데타를 선언한 다만스크 기갑사단소속 탱크 10대가 청사앞에 도착했다.쿠데타군에서 이탈한 1백여명의 장교들이 함께 일한것이 큰 도움이 됐다.이들은 바리케이드 만드는 방법,시가지 어느 지점을 막아야 할지등을 우리에게 일일이 알려줬다. 우리는 물론 무기를 갖지 않고 맨손으로 싸웠다. 20일밤 나는 사도바야가에 설치한바리케이드를 지키고 있었다.자정무렵 지하차도앞 바리케이드를 부수며 탱크 2대가 나타났다.탱크병들은 기관총을 쏘아댔으나 처음부터 우리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머리위로 총탄이 지나가고 몇사람이 다쳤다.탱크1대가 지하차도 출구쪽 바리케이드를 뚫지 못하고 멈추어 서자 누군가가 탱크에 화염병을 던졌다. 장교1명이 우리를 바로 겨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자리에서 5명이 총에 맞거나 탱크에 깔려죽었다.모두 젊은이들이었다. 21일 하오3시쯤 라디오 뉴스를 통해 우리는 모두 승리의 기쁨에 젖어 한동안 서로 부둥켜 안았다. 이제는 누구도 그런 범죄행위를 저지를 생각을 쉽게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이같은 자신감을 갖게됐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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