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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호상씨 긴급 구속/검찰,남북교류법 적용/박성철 면담 등 조사

    ◎어제 판문점통해 귀환 지난 11일 정부의 승인 없이 불법으로 북한을 방문한 대종교 안호상총전교(93)와 김선적종무원장(69)등 2명이 16일 상오 판문점을 통해 귀환,관계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안씨 등은 이날 상오11시30분 북한 안내원과 함께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에 도착,군사정전위와 중립국감독위 회의실 사이 군사분계선에서 판문점에 근무하는 한국군 장교에게 넘겨졌다. 안씨 등은 즉시 마이크로버스편으로 비무장지대 밖 헬기장으로 이동,관계기관에 인계돼 헬기편으로 서울 가락동 경찰병원으로 이송돼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찰은 검사 3명을 경찰병원으로 보내 입북경위와 북한에서의 활동,친북행위여부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안씨와 김씨를 남북교류협력 및 협력에 관한 법률혐의로 긴급구속했다.긴급구속은 검사가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영장 없이 구속하는 것으로 48시간 안에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 검찰은 그러나 안씨가 고령인 점을 감안,안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가보안법의 적용여부는 안씨등의 모든 행적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방북을 희망하는 다른 종교인들에 의한 비슷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앞으로 종교단체들과 대화를 갖고 남북한 사이의 순수한 종교교류는 이달말 평양국제체육문화축전이 끝나고 북한경수로 문제가 긍정적으로 가닥이 잡히면 전향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을 주지시키기로 했다. 한편 안씨 등은 귀환 전날인 15일 평양의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의 박성철 부주석을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내외통신이 북한 중앙방송을 인용,보도한 데 따르면 안총전교 등은 같은 날 북한의 중앙역사박물관을 참관하면서 사회과학원 소속 역사학자들과 좌담회를 가졌으며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된 평양시 청소년학생들의 집단체조 「위대한 인민의 수령」을 관람했다.
  • 미의회·정당 운영 실태(세계화 외국에선)

    ◎“의원이 독립기관”… 중앙당 아예 없다 미국에는 한국과 달리 정당의 총재나 사무총장이 없다.이른바 중앙당이 없기 때문이다.2백년이상 정당정치가 발달돼온 미국이지만 정치는 철저히 의회중심으로 이뤄진다. 미국 TV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주요정책 발표를 보도한 뒤에는 반드시 야당인 공화당의 원내지도자에게 상당시간 논평의 기회를 부여한다.한국 같으면 야당의 중앙당사에서 야당대변인이 논평을 하지만 미국에서는 정치의 본산이 의사당인만큼 공화·민주당의 원내지도자가 바로 당의 「입」노릇을 한다. 올초부터 시작된 104대 의회는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장악했다.클린턴 행정부의 정책과 관련한 공화당의 비판은 주로 보브 돌 상원원내총무가 도맡아왔고 최근에는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이 거의 같은 비중으로 비판역을 수행하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말하자면 「여소야대」 의회와 정치적 경쟁이나 타협을 해야한다. 미의회의 운영은 철저한 다수결원칙으로 원내상임위원장직도 다수당이 몽땅 차지한다.위원장선임은 거의 예외없이 다선우선제가 적용되고 있다.지난 54년에 첫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현재 상원군사위원장을 맡고있는 스트롬 서몬드 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은 올해 93세의 나이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다선우선제가 반드시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고 최근에는 하원의원 6선 12년,상원의원 재선 12년이상은 의원으로 더이상 출마할 수 없도록 헌법을 수정하자는 이른바 의원임기제한 개헌운동이 미전역에서 일고 있다. 미의원들의 원내활동은 바로 입법활동으로 평가되며 입법활동은 곧 어떤 법안에 어떻게 투표했는가로 나타나고 있다.흔히들 국회의원은 독립적인 헌법기관으로서 독자적인 의사판단에 따라 국정을 수행한다고 한다.이 말은 바로 미의원들을 두고 하는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3월2일 공화당이 중간선거의 공약 제1호로 내걸고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왔던 「균형예산을 위한 헌법개정안」이 바로 공화당의원의 반대표 한표에 밀려 부결되었던 사례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공화당내에서 당사자인 마크 하트필드 의원을 징계하고 세출위원장직도 박탈해야한다는 주장이 소장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었으나 당내 토론결과 의원의 표결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났던 것이다. 미의회에선 일사불란한 당명복종이란 단어는 없다.모든 법안의 표결이 해당의원의 의사와 지역구민들의 뜻을 최우선시해 이뤄진다. 미국정당에서 굳이 상설화되어있는 중앙당을 꼬집어 말하자면 「전국위원회」라고 할 수 있지만 이곳은 당이나 당원을 관리하는 곳이 아니고 4년마다 치러지는 당의 대통령후보 지명대회를 준비하고 당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을 분석평가하는 정책연구소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당의 모든 공선후보는 철처히 해당지역당원들의 예비선거에 의해 결정되며 한국처럼 상의하달식의 중앙당 공천은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 미 군수업체/「스타워즈」 수주전쟁/수십억달러 규모 “군침”

    ◎정부의 공군전투력강화 추진에/“불황국면 탈출호기” 사활건 로비 미국의회와 국방부가 미래의 공군 전투력과 관련된 주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항공산업 최대의 군수계약을 따내기 위한 업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의회에서 B­2 스텔스 폭격기와 C­17 수송기,747 화물기,「스타워즈」의 부활 등을 놓고 고용창출 및 세계 군사전략과 관련된 경중을 따지면서 보잉과 노드롭 그루먼사,록웰 인터내셔널사 등의 로비스트들은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결정이 이뤄지도록 의사당 구석구석을 누비며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업자들 사이의 경쟁이 특히 더 뜨거워진 것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에서 올해 중에 내려질 결정이 금세기 말까지의 무기구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게다가 한정된 국방예산을 놓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져온 무기납품 부문에 미사일방위시스템이 새로운 주자로 뛰어들어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하원 국가안보위원회는 금주 중에 공군 수송능력 제고의 필요성에 관한 첫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국방부의 무기구매 담당 고위관리는 내달 중에 B­2 스텔스 폭격기 20대를 추가구매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또 11월에는 군수송기와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C­17 수송기를 추가구매할 것인지 아니면 민간 화물기 4종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보잉사로서는 747 화물기를 군수송기로 구매하도록 의회를 확신시키는데 성공한다면 향후 10년에 걸쳐 45억달러의 주문량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보잉사 최대의 민간계약과 맞먹는 것이다. 또 수송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에서도 일반화물 수송기인 747기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탱크수송용으로 설계된 C­17 수송기로 할 것인가를 놓고 미래의 전쟁이 중화기와 경보병 어느쪽에 의해 좌우될 것인가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치열한 논쟁은 무기구매 자금이 줄어든데서 비롯됐다.빌 클린턴 대통령이 요청한 무기구매 자금 3백90억달러는 한국전 이후 최소 규모로 이 중 공군 무기구매 자금이 1백7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 영국의 의정활동/국회의원 선거비용 8백만원선(세계화 외국에선)

    ◎실사 엄격… 한푼만 틀려도 당선무효/활동비 아끼려 부인을 비시로 활용 얼마전 영국의 한 신문기자가 제약회사 로비스트를 가장해 의원들에게 접근한 일이 있다.『우리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내용의 질의를 해주면 거액을 주겠다』고 제의했다.대부분 의원들은 거부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동의를 한 직후 신문에 기사화됐다.하원차원에서는 지금 윤리위 조사가 진행중이다.영국여론이 의원들에게 요구하는 청렴성과 윤리성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영국 선거제도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지만 1백년전에는 상황이 달랐다.선술집인 펍(Pub)은 선거철만 되면 후보의 향응제공으로 항시 만원이었고 후보 한명당 지금돈으로 6억원쯤씩이 뿌려지기도 했다는 것이다.유권자 사이에서 「선거를 자주하자」는 유행어가 돌았을 정도다. 그러나 1883년 부정타락선거방지법이 만들어져 부정선거가 범죄시되기 시작했다.이제는 돈을 쓴다는 일은 상상도 못할 뿐 아니라 돈을 쓰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지난92년 총선에서쓴 선거비용은 8천4백72파운드70펜스(한화 1천16만여원).선거가 끝난뒤 내무부에서 발간하는 책자 「선거비용」에 나온 수치이다.이 가운데 메이저총리의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고작 1백69파운드24펜스(20만3천원)밖에 되지 않는다.나머지는 후원회의 헌금과 일반당비에서 충당됐다. 선거비용이 실제사용액과 1펜스라도 차이가 나면 당선 무효가 된다.따라서 당선자가 신고하는 이 수치는 의사당의 시계인 빅밴(BigBen)만큼이나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의원 평균 선거비용은 7천파운드(8백40만원)정도.이렇게 적은 선거비용은 더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공영제가 확립돼 있고 후보개인이 돈을 써봐야 효과가 없는 정당선거의 뿌리가 깊기 때문에 가능하다. 차기 총리로 지목되던 보수당의 「거물중의 거물」 크리스토퍼 패턴(현 홍콩 총독)이 무명의 자유민주당 소속 도날드에게 패한 것이 정당선거의 대표적인 케이스.유권자의 70%는 정당만으로 투표를 한다는 분석이다. 패트릭 코맥의원은 깨끗한 정치의 이유에 대해 엄격한 선거법에다 선거기간이 한달 안팎으로 짧은 점을 들고 있다.또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면 언제든지 선거를 치러야하는 만큼 사전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흑색선전도 찾아볼 수 없는 신사도의 선거전이 펼쳐진다.때문에 선거에 나가 망신을 하는 경우도,집안이 망하는 일도 없다. 하원의원의 한달월급은 3백16만원정도(3만1천여파운드).보좌관및 비서관급여 명목으로 2백71만원정도를 더 받는다. 돈을 아끼기 위해 영국에는 부인을 비서관으로 고용하는 의원이 많다.한영의원친선협회장을 지낸 존 파의원도 부인이 비서이다.부부가 함께 같은 일을 하는 것을 아름답게 보는 영국의 사회분위기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 카스트로 방불 3박4일/「쿠바인권」비난 공세 “진화”

    ◎국제사면위의 인권조사 처음 수용/불 대선후보 회동 불발… 체면구겨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의 프랑스 방문 3박4일은 쿠바의 인권문제 비난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는 소득을 남겼다.르 몽드는 카스트로가 쿠바로 돌아간 16일자 신문에서 그의 방문이 인권 문제에 관한 한 전혀 헛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카스트로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부인 다니엘 미테랑 여사와 만난 자리에서 인권조사단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쿠바의 인권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다니엘 미테랑 여사가 주도하는 인권단체인 「프랑스 리베르테」가 주축이 될 조사단에는 한번도 쿠바를 방문한 적이 없는 국제사면위원회의 대표도 포함될 예정이어서 상징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쿠바에는 5백∼6백명의 정치범들이 수용돼 있다는 것이다. 카스트로가 인권조사단의 활동에 얼마나 협조할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발언은 미국을 향한 유화 손짓으로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통령 관저 엘리제궁에 들어서면서 『쿠바에 대한 인종차별 정책은 끝났다』고 카스트로는 감격해 했지만 중요한 방문 목적인 경제협력에는 만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파리의 행사에서 군복 대신 이례적으로 양복과 넥타이 차림을 하는 등 신경을 썼지만 경영연합회측과의 만남에서 투자유치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테랑 대통령 부처와 필립 세갱 하원의장의 환대를 받았을 뿐 정부관계자나 대통령후보는 아무도 그를 만나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중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측은 『카스트로를 만나는 것은 쿠바내의 독재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못마땅한 시선을 보냈고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후보는 미국의 금수조치가 해제되어야 한다는 미테랑 대통령의 입장에는 동의하지만 카스트로 정권이 독재정권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여론조사에서 엘리제궁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는 파리시장 자크 시라크 후보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시라크를 지지하는 세갱 하원의장이 그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카스트로를 의사당에 안내하는 등 화려한 접대를 했다.
  • 카자흐 정정 위기/의회,대통령해산명령 불복결의

    【알마아타 로이터 연합】 카자흐스탄 공화국 의회는 14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의회해산을 명령한 것에 불복하고 의회의 기능을 계속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1백77명의 전체의원중 1백30명의 의원은 이날 의사당에서 회의를 갖고 대통령의 의회해산명령은 아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총선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린뒤 지난 11일 의회를 해산했다. 반체제의원그룹의 지도자이며 저명한 작가인 올자스 술레이메노프 의원은 나자르예프가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는 의회를 없애기 위해 부당하게 헌법재판소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 일 의사당·사회당 본부 피습/극우파 2명 검거

    ◎불붙은 승용차 돌진·화염병 투척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사회당이 추진하는 국회의 부전·사죄결의에 대한 보수·우익세력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당의 국회결의 움직임에 불만을 품은 20대청년 2명이 14일 도쿄 중심가에 있는 사회당본부에 화염병을 던지고 국회의사당안으로 화염에 휩싸인 자동차를 돌진시키려다 체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야마다 가즈토시(20)로 알려진 한 청년이 국회의사당 옆에 있는 사회당본부 건물앞을 걸어가다 갑자기 화염병 1개를 당사 앞마당에 던졌으며 20분 뒤에는 시무라 하오루(27)로 신원이 밝혀진 청년이 승용차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뒤 의사당건물로 차를 돌진시킨 뒤 뛰어내렸으나 차가 의사당 문앞에 멈췄다. 경찰은 사건현장부근에서 이 2명을 검거,사건경위를 조사중이며 이번 사건으로 인명및 재산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이 2차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아시아침략을 사죄·반성하는 차원에서 국회의 부전·사죄결의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항의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일본의 아시아침략을 정당화·미화하고 있는 보수·우익세력은 과거침략사에 대한 반성·사죄를 주장하는 정치인이나 지도층인사에 대한 저격등 테러와 폭력을 휘둘러왔다.
  • 국회의 생산성 회복하라(사설)

    야당 국회의원들이 이틀째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가두고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는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해외토픽감으로 희화화하는데 그치지않는다.대통령의 세일즈외교가 본격 진행중인 터에 성원은 고사하고 국가이미지를 훼손함으로써 경제와 외교등 대외활동에 끼칠 피해만도 막대하다고 봐야한다. 심각한 것은 야당이 이제는 공식당론으로 감금과 납치도 태연히 감행할만큼 집단적인 수치심의 마비현상에 빠졌다는 사실이다.방법을 가리지않는 야당의 행태로 우리의 의회주의와 법치주의는 중대한 위기를 맞고있다.작년 가을에는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장외투쟁으로 정기국회를 35일간 공전시켰고 이번에는 가뭄대책을 위한 임시국회를 마비시켰다.체제의 민주화가 완전히 실현된 문민시대에 와서 절차의 민주주의를 철저히 무시하는 야당의 행태는 정당화될 수 없을뿐 아니라 국회무용론을 보편화시키지 않을지 실로 걱정스럽다. 9일 열린 새임시국회는 야당의 불법때문에 자동유회된 국회가 하려했던 일들을 처리해야할 책무를 갖고 있다.그러나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과 규칙을 앞장서서 무시하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그들이 정당의 행동대로 전락한 마당에 정상적인 의회제도는 작동되기가 불가능하다.원만한 의회운영을 위해 민주당은 과거 독재권력이나 쓰던 폭력적 방법을 버리고 즉각 국회의장 등에 대한 감금부터 풀어야한다.정치를 법으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국회도 질서속에 정상기능을 다하기위해서는 정치논리와 법치를 가려 조치해야할 것이다. 민주당의 무분별한 실력행사는 그것이 갈수록 날치기의 불가피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한다.나아가 여야의 충돌이 정국의 파탄으로 이어진다면 지방선거의 원만한 실시조차 위협하지않을까 우려된다.그런 위험을 미리 막기위해서도 민주당은 대화와 협상이라는 현실적인 노선으로 돌아가야한다. 국민을 안중에 두지않는 파괴적 노선은 공천이익의 수호로만 비쳐질 것이다.
  • 민주당 왜 이러나/서동철 정치1부기자(오늘의 눈)

    민주당의원들이 6일 새벽 황락주국회의장 공관과 이한동부의장의 사저로 「진입」했다. 민자당은 곧장 『자택을 점거하고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사실상 감금한 것은 법치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전례없는 불법폭력행위』(박범진 대변인 논평)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출근저지는 무슨 출근저지,점잖게 방문해 면담중이지』(이기택 총재)라고 응수했다. 상오9시45분 황의장의 전용차가 의장공관 앞에 나와 황의장의 출근을 기다렸다.그러나 민주당의원들이 육탄으로 막아서자 차는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가야했다. 황의장은 『과거 암울했던 군사독재시대에도 권력이 야당을 탄압하고 감금한 사실은 있지만 국회의장이 실력에 의해 감금당한 일은 일찍이 없었다』는 성명을 냈다. 민주당측은 그러나 『감금이라니 말도 안된다.우리는 의장과 부의장의 출근을 막은 것이 아니라 의장과 부의장을 따라가려 했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민주당의원들은 국회 내무위원회 회의실도 점령했다.민자당이 내무위를 여는 것을 실력저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또 이날 열릴 예정이던 16개 상임위 가운데 15개가 공전되는 동안 민주당 의원보좌관들도 이른바 「날치기」를 막겠다며 2명씩 짝을 지어 텅빈 상임위 회의실들을 지켰다. 황 의장과 이 부의장이 집안에서 민주당의원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김기배 내무위원장은 국회의사당 입구에서 민주당의원들의 차에 포위당했다.김 위원장은 민주당의원의 차에 태워져 속초로 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황윤기 내무위 민자당 간사는 국회의사당까지 무사히 출근하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그러나 역시 민주당의원의 승용차에 옮겨타야 했다.황의원은 민주당의원이 예약해놓은 낮12시30분발 전남 여수행 비행기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이번 임시국회에서 통합선거법을 다루기 위한 통로 모두가 완전히 봉쇄된 셈이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민주당의 모습은 통합선거법 개정문제에 있어 나름대로 민주당쪽 논리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까지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민자당쪽에서는 이같은 여론에 따라 선거법을 개정할 명분이 생겼다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민주당은 「요지」를 점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잃은 것이 훨씬 더 많은 날같아보였다.
  • 의회정치 포기인가(사설)

    지금 국회에는 헌정사상 보기 드문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회기중인 국회는 야당의원에 의한 정·부의장연금으로 기능이 정지됐고 국회내무위의 위원장과 간사마저 납치돼 의정이 마비되는 헌정사상 전례없는 비상사태가 조성되고 있다.우리는 이같은 불법적 실력행사에 큰 유감을 표명하면서 의회주의를 포기하는 것인지를 민주당에 엄숙히 묻는다. 통합선거법 개정을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은 법안처리를 원천봉쇄한다는 구실로 황낙주 국회의장의 공관과 이한동 부의장의 사택을 집단으로 기습점거해 인신을 장시간 감금하는 어처구니 없는 불법을 자행해 세상을 놀라게 하고있다.그뿐 아니다.민주당 내무위 소속의원들은 김기배 위원장과 황윤기 민자당 간사를 승용차와 비행기편으로 속초와 여수로 강제 납치하기에 이르렀다.의사당 내무위도 겹겹이 점거됐고 복도까지 철야농성장소로 바뀌었다. 우리는 민주전당인 국회와 그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의회주의적 작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도대체 반독재투쟁에서도 찾아보기 힘든이런 일들이 어떻게 문민시대에 가능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는다.이같은 폭력적 방법이 의정에서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은 오늘의 우리 정치파행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잘 설명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통합선거법논의가 선거연기음모가 아님이 명백해진 이상 상대당이 내놓은 법안에 대해 국회상정과 심의자체를 거부한다는 것은 의회주의적 발상이 아니다.「협상불가」를 정해놓고 이에 반하는 모든 상황을 타도의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은 불리하니까 판을 깨겠다는 극단적 반대논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여소야대의 경우에는 다수결이 적용되고 그 반대의 상황에서는 그것이 거부되는 민주주의란 없다.민주당은 국민과 여론의 뜻을 헤아려 대화에 나서야 한다.현재 민주당측이 벌이고 있는 모든 불법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이렇게 하는 것이 민주의정을 바라는 국민의 뜻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김기배·황윤기 의원이 밝힌 강제동행 전말

    ◎내의사따라 행동할 상황 아니었다/황 의원/“모시겠다는 말에 차타고보니 속초행…”/김 의원 6일 상오 민주당의원들에게 이끌려 속초와 여수로 내려갔다 이날밤 서울로 돌아온 김기배 국회내무위원장과 황윤기 내무위 민자당간사는 『내 뜻대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해 「강제격리」됐음을 분명히 했다. 황의원은 이날밤 피곤한 표정으로 국회의사당에 돌아와 『내 의사에 반해 여수로 내려가게 됐다』고 밝히고 『경위야 어떻든 물의를 빚어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난 기자들이 김포공항등에서 적극 저항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승객도 많은데 국민의 대변자가 물리적으로 저항할 때 정치가 국민에게 비쳐지는 모습이 고약할 것 같았다』고 해명했다. 황 의원은 『그간의 경위를 보태는 것도 빼는 것도 없이 설명하겠다』면서 『내무위원장실에서 의원회관까지 따라온 민주당의원들이 경주에 가자고 하더니 여수행 비행기를 예약해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민주당의원들에게 날치기 같은 것은 없을 테니까 집으로 가게 해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낮12시30분 비행기를 타 2시30분쯤 여수 오동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럴 수 있느냐」「올라가겠다는데도 물리적으로 막아서야 되겠느냐」면서 옥신각신하다 하오4시30분 비행기를 타기로 하고 공항으로 향했으나 민주당의원들이 자동차를 서행운전하는등 고의로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택시를 타려고도 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마저 막아 6시15분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의원들을 검찰에 고발할 생각이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처럼 고도의 정치적인 문제를 어떻게 이 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편 김위원장은 이에 앞서 카폰으로 전화를 건 기자들에게 『상오 국회 앞 커피숍에서 민주당 내무위간사인 정균환의원을 만나 얘기를 나눈 뒤 현경대 원내총무를 만나러 국회로 들어가겠다고 했더니 정의원이 「내차로 모시겠다」고 해차를 탔다가 속초까지 오게 됐다』고 속초행 경위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차를 타고 가다 보니 김옥두 의원 등이 뒤쫓아왔다』고 밝히고 『납치된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동행이면 여기까지 오겠느냐』라고 말해 본인의 뜻과는 달리 강제당했음을 시사했다. 『동료의원들이 왜 이런 방법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밝힌 김위원장은 경찰순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이날밤 늦게야 서울 자택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정·김의원 등 민주당의원 4명에게 포위된 상태였다.
  • 야 「공천배제」저지조 새벽기습/국회의장·부의장 「사실상 연금」안팎

    ◎민자,“7일 자정까지 등원말라” 실력저지/민자 “사상 유례없는 일… 법적 대응” 강경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대립이 6일 국회의장등의 출근저지와 강제지방행,국회농성 등으로 이어지면서 정국을 사상 유례없는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용산구 한남동의 황낙주 국회의장 공관과 서초구 염곡동의 이한동 부의장 자택에 의원들을 보내 이들을 사실상 연금하고 김기배 국회내무위원장과 황윤기 민자당내무위간사의 등원을 차량으로 저지하는 등 「007작전」을 방불하게 하는 활극을 벌였다. ▷의장공관◁ ○…민주당은 이날 새벽 6시 권로갑·신순범 부총재와 이윤수·조홍규 의원 등 의원 15명을 한남동 공관으로 보내 황의장의 출근을 저지.민주당 일행이 공관에 도착하자 황의장은 당혹스런 표정으로 이들을 맞은 뒤 8시50분쯤 2층 응접실에서 이들을 접견.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이 역사의 악역을 맡지 않도록 보호해 드리려고 왔다』(이상두),『내일 자정까지 여기서 모실테니 시간계획을 잘 짜보자』(조홍규)고 빈정. 이에 대해 황 의장은 『여야가 대화를 하지 않아 국회가 파행으로 가고 있다』고 민주당의 대화거부자세를 지적한 뒤 『일만 터지면 연금을 당하니…지구상에 나같은 국회의장은 없을 것』이라고 탄식.황의장은 이어 함께 등원할 것을 촉구했으나 민주당의원들이 당의 방침을 내세워 끝내 거부하자 9시45분 의장관용차를 정문앞에 대기시키도록 지시.그러나 김영진·채영석·유인학의원등이 달려나가 차량을 몸으로 저지하는 바람에 등원에 실패. 대치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황 의장은 비서진을 통해 성명을 내고 『암울했던 군사독재시대에도 권력이 야당을 탄압하고 감금한 사실은 있지만 국회의장이 야당에 의해 감금당한 일은 없었다』고 개탄하고 『여야는 지금부터라도 당리당략을 떠나 대화를 통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 달라』고 촉구. 황 의자은 이어 저녁9시30분쯤 민자당이 팩시밀리를 통해 보내온 국회소집요구서를 전달받고는 제173회 임시국회 소집공고에 서명. ○…이한동 부의장의 자택에도이날 새벽 유준상·한광옥·이부영 부총재등 의원 15명이 몰려가 출근을 저지한데 이어 하오에는 김장곤·한화갑 의원 등 6명이 가세.이들은 『내일(7일)자정까지 부득이 함께 계셔야 겠다』고 말하고는 사실상 점거농성에 돌입. 이 부의장은 이날 하오 성명을 통해 『야당은 국회의장과 부의장에 대한 전례없는 불법적이고 물리적인 감금을 해제하고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당명 현안과 모든 정치적인 문제를 국회안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도록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 ▷내무위◁ ○…국회는 이날 통일외무위·재정경제위·내무위 등 모두 16개 상임위를 열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측의 회의거부로 재정경제위를 빼고는 모두 공전. 민주당 의원들은 상오 8시30분부터 의사당 본관 3층 내무위 회의장을 비롯해 위원장실과 휴게실,그리고 의원회관의 김기배 위원장과 황윤기 간사 사무실을 점령.본회의장에는 김원기 부총재와 정대철 고문,최락도 사무총장,이종찬·강창성·신진욱·김봉호·김영배·이석현·오탄·하근수·김대식 의원 등이 들어가 여당의원석까지 점거. 특히 내무위는 김기배위원장과 민자당 간사인 황윤기 의원이 야당 의원들에게 사실상 「납치」됐다가 밤늦게야 상경. 김 위원장은 이날 상오 9시 내무위 운영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민주당의 내무위 간사의 정균환 의원을 만나려고 국회앞으로 나갔다가 곧바로 정 의원과 장영달·김옥두 의원에게 이끌려 정 의원의 차로 강원도 속초까지 갔다가 자정무렵에야 귀경. 황 의원도 이날 상오 내무위 회의실에 들어가다 민주당의 김충조·이장희·원혜영 의원에게 저지당한 뒤 낮 1시30분 이들에게 일끌려 비행기편으로 전남 여수로 내려가 하오 내내 강제 격리됐다가 저녁 8시가 돼서야 귀경. ▷민자당◁ ○…이날 하오 이춘구대표등 당6역과 김용태내무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마련.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결의문을 채택,『적법한 절차에 따른 법안심의를 물리력으로 막는 것은 민주정당으로서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민주당은 의장단을 감금하고 의원을 납치하는 비이성적인 불법폭력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 ▷민주당◁ ○…기습적으로 단행한 국회의장 등원저지가 성공하자 고무된 표정으로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거푸 열어 「결사항전」의 뜻을 거듭 다짐한 뒤 곧바로 철야농성에 돌입. 「비상상황실」이 된 원내총무실에는 의장공관과 내무위회의실 본회의장 의원회관 등에 배치한 의원 및 비서진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군」을 보내는 등 긴박하게 대처. 이날 밤10시30분에서 열린 총대단회의에서는 9명의 부총재를 조장으로 해 의원 15명씩 고대로 의장단 및 내무위원장에 대한 가택억류와 내무위 회의실 점거 농성을 무기한 계속하기로 하는 한편 나머지 의원들은 국회 본관에서 철야농성에 돌입. 이와함께 이날 사태로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것에 대비,민자당의 정당공천배제논리를 적극 반박하는 신문광고게재 및 당보 배부방침을 마련.
  • 「기초」공천배제/조기처리 수순밟기/여의 대민주「3역회담」제의 속뜻

    ◎“막판까지 대화”… 「강행」여론지지 축적/“몸싸움땐 부담” 모양새 갖추기 고심 민자당이 4일 민주당에 제의한 3역회담 및 정책위의장단 회담은 사실상 「최후통첩」이나 다름없다.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기 위한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조기처리하겠다는 민자당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민자당은 선거법 개정안의 구체적인 처리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마지노선까지는 대화를 촉구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여야대치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협상에 응해주리라고 기대하기보다는 마지막 선택인 단독처리를 앞두고 명분을 쌓고 있는 인상이 짙다. 민주당의 저지강도를 낮추고 여론의 지원을 더 얻어내기 위한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졌다.박범진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회 내무위를 점거,법안의 상정을 봉쇄하고 나서자 『신성한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난했다.김덕용사무총장은 『협상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정당기능을 포기한 것』이라고 민주당을 몰아세웠다.그러나 다른 한쪽에선 내무위의 여야간사끼리 접촉을 갖는가하면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TV토론을 제의하는등 화·전 양면전략을 펴고있다. 현경대원내총무는 『지금까지 어려운 국면을 풀어온 선례를 보면 제대로 안될 때 3역회의에서 푼 적이 있다』고 민주당의 동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그는 『토요일도 좋고 일요일도 좋다』고 막후협상도 병행할 뜻을 시사하면서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강행처리 방침도 시사했다. 이같은 빠른 발걸음은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15일 전에는 선거법 개정작업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이춘구대표는 이날 월례조례에서 『국익차원에서 하는 것이므로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개정안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김 총장은 아울러 『선거가 다가오고 있으니 빨리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조기처리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단독처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조금이라도 모양이 좋은 결말을 위해 고심하고있다.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국회에서 또 한번 몸싸움을 벌인다면 민자당에게도 득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이 선거법개정 작업을 완료하려면 세단계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첫째 오는 7일로 폐회되는 임시국회 회기안에 처리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회기를 연장해야 한다.그렇지만 이를 본회의에서 의결하는 것도 민주당이 몸으로 막으면 결행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황낙주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야당이 황의장의 사회를 저지하고 나서면 여의치 않을 것은 분명하다. 별도의 임시국회를 소집해 처리하는 방안도 여전히 검토대상 가운데 하나다. ◎민주/돌발사태 대비 일요 “경게태세”/의원총회 두차례… “육탄 저지” 전의/원천봉쇄 실패해도 공천 강행 방침/야 「공천배제」 강경대책 안팎 주말인 4일 국회의사당은 민주당의원들로 붐볐다.민자당의원들은 대부분 자리를 비웠지만 민주당은 의원총회만 두차례나 갖는 등 민자당의 통합선거법개정안 전격처리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을 풀지 못했다. ○…민주당은 결전의 시간을 임시국회 폐회일인 7일로 예상하고 일단 이날 하오 2시30분 「경계경보」를 5일까지 시한부로 해제했다.다만 돌발사태에 대비,총무단은 일요일에도 국회에 남아 비상대기하기로 했다.지난 69년 3선개헌안이 일요일인 9월14일에 기습처리됐던 전례에 비추어 민자당이 5일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상오 의원총회에서는 민자당의 협상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아울러 민자당이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려 할 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육탄저지하기로 전의를 다졌다. 이어 50여명의 의원들은 의사당 3층으로 올라가 선거법 소관상임위인 내무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했다.이 때문에 이날 상오 10시 소집될 예정이던 행정·재정경제·교육·통신과학위원회등 4개 상임위가운데 재정경제위를 뺀 나머지 3개 상임위는 야당의원들의 불참으로 유회됐다. ○…민주당은 민자당의 통합선거법 개정안 처리방침에 대한 대응방안을 대략세가지로 잡아놓고 있다.1차 목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처리를 원천봉쇄하는 것이지만 이에 실패하더라도 정당공천을 감행한다는 것이다.아울러 국민홍보활동을 통해 민자당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상황에 따라 토론회,규탄집회등 장외투쟁을 통해 정권퇴진운동으로까지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홍보활동과 관련해 민주당은 박상천 의원과 강수림 의원이 마련한 반박논리를 바탕으로 책자를 만들어 6일부터 전국에 돌릴 예정이다.이와 관련,박 의원은 이날 10쪽짜리 유인물을 통해 『정당공천 금지제는 헌법및 정당법에 위반될 뿐 아니라 기초지역의 사당화를 조장,지역이기주의와 부패구조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의원은 『기초선거의 정당공천을 배제하면 후보자가 더욱 난립,결과적으로 국고보조금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기택총재는 이날 민자당이 정당공천을 처벌하는 조항을 개정안에 포함시킬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날치기 통과된 선거법은 원천무효이므로 우리당은 종전 법대로 기초선거에 대한 공천을 실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 대화,그리고 다수결(사설)

    국회 의사당에서 또 한번의 실력대결이 벌어질 것인가.기초단체 선거의 정당공천 배제를 내용으로 한 통합선거법 개정안이 민자당에 의해 국회에 제출됨으로써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이 문제에 대한 국회차원의 마무리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국회 차원의 논의와 협상을 통한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한 민자당의 법개정 방침에 대해 민주당이 실력 저지를 선언함으로써 여야의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여와 야의 「처리」와 「저지」라는 극단적 모습은 3일의 당무회의와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뚜렷이 나타났다.우리는 국회가 열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논의다운 논의 한번없이 국가 중대현안이 실력대결로 처리되는 사태에 이르게 된 정치권의 무능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의사당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여야 모두의 패배를 의미한다.민주주의가 꽃피고 있는 우리 의회에서 민주적 절차인 토론과 다수결 원칙에 의해 문제가 처리되지 못하고 군사독재 시대에서나 통용되던 실력저지의 살풍경한 모습을 다시 겪어야 하는 오늘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기초단체장 선거에서의 정당공천 배제는 어디까지나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그것은 주민생활을 위한 행정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오염되는 사례를 막고 바람직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려는 것이다.이미 지상을 통해 여·야 의견이 개진됐고 그 결과 지방자치가 어떻게 발전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우리는 아직 충분한 논의의 시간적 여유는 있다고 생각한다.이번 임시국회의 회기마감이 7일로 촉박하다면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국회차원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정치권에서 풀어야 한다고 믿는다. 의회의 다수의견을 소수 야당이 특정목적을 위한 담보로 삼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그리고 다수결의 원칙이 번번이 소수의 횡포에 우롱되고 실력저지라는 비민주적 저항으로 훼손당하는 사태도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충돌과 갈등은 국민 통합을 저해할 뿐이다.
  • 정신대… 도쿄… 3·1절/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3·1절날 아침 겨울가뭄이 길었던 도쿄에 눈이 내린다. 일본 국회의사당 주위,눈이 녹아 걷기가 조금 불편한 길위로 표정이 거의 없는 한 한국인 할머니가 걸어온다.일본식 이름이 가네다 기미코인 전 「위안부」출신의 김군자할머니다.일본 의원들을 만나 일본 정부의 책임인정·사죄를 촉구하려고 이곳까지 걸음을 했다.면회실에서는 여당인 사회당 소속 시미즈 스미코(청수징자·여)참의원과 공산당의 요시카와 하루코(길천춘자·여)참의원이 맞아준다. 김 할머니가 말을 시작한다.『16살 때 끌려가서 24살 때까지 참혹하게 당했다.50년동안 아무에게도 말못하고 혼자 울었다.전쟁이 끝날 때 위안부들은 자살하거나 군인들이 죽여 버렸다.북지(중국북부)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병치레하던 나 하나다.야만적인 행위를 한 일본 정부가 사람을 병신 만들어놓고 또 다시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 김 할머니는 이어 『한국에도 국민이 있고 정부가 있다.나는 아파트도 있고 돈도 받고 있다.정부에서 주는 것 절약해서 먹고 살면 된다.일본정부가 저질러 놓고 민간 모금으로 주겠다는 1백만엔,2백만엔 없어도 된다.일본 정부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나직나직한 톤으로 말을 마친다. 『가네다상의 말을 전후50년프로젝트팀에 전달하겠다』는 시미즈의원에 이어 요시카와의원은 『1930년대 체결된 국제노동기구(ILO) 조약에는 추행을 금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을 대정부질문시 위안부문제와 관련해 질문하니 정부를 대표하는 총리가 「조약맺을 당시 정부는 그런 조문을 잘 몰랐다.추행의 위법성에 대해 정부는 인식이 없었다.따라서 책임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놀라운 사실을 공개했다.『정부가 인식이 없으면 당시 행위가 허용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는 요시카와의원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한다.겉으로 전후청산을 외치고 함께 미래를 개척하자면서 과거에 대해서는 뉘우치려 하지 않는 용납불가능한 이중적인 태도다. 최근 양심있는 일본인들의 목소리는 점점 미약해지고 전후 50주년을 맞아 일본내 분위기는 더 우경화하고 있다.과거를 반성하기 보다는 전몰자를 추모하겠다는 자민당의원들의 모임은 1백72명을 넘어서고 있다. 76번째 3·1절날 도쿄에서 김할머니의 증언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일본이 갈 길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되새겨보게 된다.
  • 정치지도자의 「명분」/진경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28일 의원직 사퇴의 뜻을 거두고 의사당에 돌아왔다.사퇴서를 낸 때가 이른바 「12·12투쟁」을 외치며 거리로 뛰쳐 나섰던 지난해 11월25일이었으니 꼭 85일만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원들의 진심어린 요구를 더이상 거부할 수 없어서…』라고 사퇴의사를 거두는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국가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의 발전과 정권교체를 위해 심기일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원직 사퇴서를 던진 때로부터 철회한 지금까지 그의 신변에는 사실 큰 변화가 없었다.적어도 일상에 있어서는 그렇다.제1야당의 대표로서 국회에 나와 정상적으로 당무를 봤다.그 사이 전당대회도 치렀다.수령하지는 않았다지만 세비도 꼬박꼬박 지급됐다.국회의원회관 2층 사무실만 닫혔을 뿐이다. 달라진 게 별로 없으니 사퇴의사를 거두는 것 또한 새삼스러울 게 없을 듯도 하다.하지만 7선의원으로서,4반세기동안 의정에 책임을 져 온 정치지도자로서,그는 나갈 때와 들어올 때의 몸가짐을 올곧게 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정치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검찰의 12·12사건에 대한 기소유예조치가 부당해서」,또 「이를 철회시키기 위해」 의원직을 던졌다면 이를 거둘 때의 이유 또한 뚜렷해야 한다.기소유예 조치가 바뀌었거나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졌을 때 복귀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그러나 검찰의 조치는 사퇴서를 낼 때나 지금이나 상황이 다를 게 없다.「5·18수사」는 아직 진행되고 있다.검찰수사결과가 또다시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또 의원직을 던질 것인가. 기자회견 말미에 단 두마디를 슬쩍 끼워 넣어,그것도 『당원의 뜻에 따라…』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것은 그의 정치적 무게에 걸맞지 않는다.궁색하다.왜 사퇴는 자기의 결단이요,철회는 당원의 뜻이란 말인지…. 이 총재는 「정치쇼」라는 지적에 겸허해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이 정치를 비웃게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뒤늦게나마 비정상적 의정활동을 마감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애당초 사퇴서를 던진 처사가 아무래도 잘못됐다는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오진우는 누구/항일유격대 출신 혁명 1세대

    ◎세습체제 구축 「절대적 후원자」 25일 새벽 사망한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은 북한 군부를 장악해 온 권력서열 2위의 핵심인물이다.그는 김일성의 항일유격대원 출신 혁명 1세대로 김정일 후계체제를 확립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한 「절대적 후원자」였다. 오진우는 1917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났다.어린 시절을 만주 간도에서 보낸 그는 33년부터 김일성을 따라 항일 빨치산 투쟁에 나섰으며 옛 소련 보병학교와 육군대학에서 군사학을 배우기도 했다.6·25전쟁 때는 특수부대인 766유격부대장으로 참전했고 61년 당 중앙위원,62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올랐다.67년 3월에는 김정일이 박금철 등 갑산파를 숙청하는데 돌격대로 나서 대장승진과 함께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영전했다.오는 이때부터 책략가로서 김정일의 반대파 숙청에 앞장서면서 출세가도를 달렸다.67년1월 군당 제4기4차 확대회의에서 민족보위상인 김창봉과 대남사업총책 허봉학·총참모장 최광 등 군수뇌부 대숙청을 진두지휘한 뒤 군참모장으로 승진했고 76년5월 인민무력부장 최현을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격상시키면서 인민무력부장을 맡았다.이후 오는 김일성과 김정일로 이어지는 북한 권력 구조에서 20년이 넘게 자리를 유지했다.92년 4월에는 원수에,93년 4월에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올라 실질적인 3인자 지위에 있던 그는 김일성 사망후 권력서열 2위로 뛰어올랐다.특히 김일성 장례식에 김정일과 함께 나타남으로써 북한의 권력 승계작업이 그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했다.그러나 그는 지난해 7월 16일 평양 금수산의사당에서 거행된 김일성사망 1백일 중앙추모회에 참석했을 때 한쪽 다리를 저는등 부쩍 건강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 “민생정치 실현에 최선”/이한동 신임국회부의장 인터뷰

    ◎「의회민주주의」 보탬되면 「작은 일」이라도… 이한동 국회부의장은 20일 『우리의 의회민주주의가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부의장은 이날 국회본회의에서 부의장에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선거법과 개혁차원의 국회법을 통과시키는등 지난해 우리 국회가 이룩한 업적을 토대로 14대 국회 나머지 1년3개월 동안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민생의 정치를 실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국회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 ▲「부」자가 붙은 사람은 책임있는 이야기는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의장을 충실히 받들고 보필하겠다.그렇지만 이 의사당이 우리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기념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어떤 조그만 일이라도 서슴지 않겠다. ­지방행정체계의 개편은 어떤 방향이 바람직스러운가. ▲솔직히 그동안 당직을 떠나있어 민자당이 어떤 포지션을 갖고 있는지 자세히 모른다.신문에서 본 수준이다.그러니 공식적인 말을 기대한다면 아무런 할 말이 없다.그러나 지금은 당·정협의 단계가 아닌가 한다.이 문제를 국회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지금 밝힐 단계가 아니다. ­국회부의장이라는 자리는 변칙사회등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데. ▲(웃으며)어려운 상황에 몰릴 때는 여러분들에게 자문을 받아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려고 한다. ­어려운 일을 처리하면 영전을 하기도 하지 않는가. ▲정치인은 관료와 달라 영전이라는 게 없다.정치상황이 하도록 바란다면 피할 수 없다.자기의 호불호를 따지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오랫동안 당직에 있다 국회로 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이 편안하다.국회부의장으로 소임을 다하겠지만 주어진 시간을 여러가지로 보람있게 쓰려고 애쓰고 있다.
  • 남아공/「흑백교육 갈등」 심화/학교시설 이용권싸고 충돌

    ◎흑인1만명 시위… 1명 숨져/케이프타운 【케이프타운 AFP AP 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학생 1만여명은 16일 케이프타운에서 백인거주 지역인 루이터워치 관내 백인학교 시설을 흑인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공영방송과 목격자들은 흑인학생 시위대가 이날 케이프타운 의사당까지 시위행진을 한 뒤 시중심가에서 상점을 약탈하고 행인과 기자들을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관광객 1명이 칼에 찔려 부상하고 강도 혐의로 4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지난 14∼15일에는 루이터워치의 백인주민 2백여명이 관내의 폐교된 백인학교 시설을 인근 지역 흑인학생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곤봉과 가죽채찍을 들고 개까지 동원해 등교 저지 시위를 벌였으며 충돌 과정에서 흑인학생 1명이 사망했다. 이같은 사태는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종식하고 대통령에 취임한 후 교육과 관계된 가장 심각한 흑백 대결이다. 이날 시위는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연관단체인 민족교육조정위원회(NECC)가 주도한 것으로 이 단체는 흑인학생들이 백인및 다인종학교 시설을 이용하도록 허용할 것과 마르타 올커스 웨스트 케이프 주정부 교육장관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 가뭄지역 선량들 “분주”/수원 확충자금 확보·주민 격려 등

    ◎지역구에 내려가 「극복대열」 동참/주민에 봉사할 호기… 대표역할 충실 수행 계속되는 가뭄으로 속이 타는 것은 해당 지역 주민들 뿐만이 아니다.그 주민들의 「표」가 생명인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요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가뭄지역 출신의원들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민심을 달래려고 지역구에서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있기 때문이다.새로운 수원을 확보하고 기존의 수원을 더 확충하기 위해 정부의 투자를 이끌어내려고 부지런히 로비를 벌이기도 한다.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이때가 표밭을 다지는 데는 오히려 「호기」라고도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자당의 박희태 의원은 지난 10일 지역구인 경남 남해군 남해읍과 미조면에 다녀왔다.소방차등을 동원해 5일에 겨우 3시간씩 급수를 하고 있는 이 지역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틈나는대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민자당 정책조정위원장인 이상득 의원은 올들어 경북 포항에 여섯번이나 내려갔다.물론 가뭄 때문이다.그는 추가개발 예정인 4곳의상수원을 계획보다 좀더 앞당겨 건설하도록 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와 포항시 사이를 오가며 중개역할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관정개발에 필요한 재원으로 농특세를 유치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진주시로 통합된 경남 진양군의 민자당 정필근 의원은 지난해 여름 가뭄 때 양수기 8백대를 농민들에게 나눠준데 이어 이번에 민자당 재해대책위원장에 기용돼 13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는대로 바로 지역구로 내려가 주민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지난 추석부터 저수지가 바닥난 경남 창녕군에 지역구를 둔 민자당 신재기 의원은 지역구에 내려가지 않을 때는 수시로 가뭄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강원도 동해시 출신인 민자당의 김효영 의원은 주말에는 아예 이곳에 상주하고 있으며 지난달 20일 수자원공사 최중근수도사업본부장과 송화영기술본부장을 만나 동해공단의 공업용수원을 따로 확보해 줄 것을 독촉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8개 시·군에서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전남·북지역 민주당 의원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민주당은 유준상·최락도·장영달·이희천·오탄의원 등을 전남 목포·영광,전북 전주·김제 등에 내려보내 당 차원에서 가뭄실태를 조사하고 있다.이 조사결과를 갖고 지난 11일 이홍구 국무총리를 만나 가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주 덕진의 오탄 의원은 주말마다 내려가고 있고,전남 무안군의 박석무 의원은 지난 9일 내려가 닷새동안 지역을 누비고 다니는 등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현지를 돌아본 전남 신안의 한화갑 의원은 내무부로부터 특별교부세 5억원을 따내 저수시를 개발하도록 하는데 공을 들인 결과 곧 설계용역이 끝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전남 고흥의 박상천 의원은 한주에 두번씩도 현지에 내려가고 있고 진도·해남의 김봉호,함평·영광의 김인곤,곡성·구례의 황의성 의원 등도 지역구에 매달리고 있다.전북 부안의 이희천 의원은 우동제 저수지 개발에 필요한 예산 3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측과 부지런히 접촉하고 있다. 이처럼 의원들 개인의 지역구관리 차원 말고도 국회와 정당도 나서고 있다.국회 농수산위는 13일 영남반(반장 이상득 민자당의원)과 호남반(반장 이희천 민주당의원)을 구성해 한해가 극심한 영·호남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다.민자당은 13일 당정회의를 갖고 단기및 중·장기 가뭄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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