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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끼식사 944원으로 해결”

    “한끼식사 944원으로 해결”

    법정 최저임금 수준으로 꾸며진 ‘최소한의 밥상’이 8일 공개됐다. 밥상을 들고나온 사람은 인천의 한 대학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병든 남편과 자녀 둘을 부양하고 있는 주부 박영희(57)씨. 박씨가 용역회사로부터 받는 임금은 상여금을 포함해 70만원. 월급으로는 턱도 없이 모자라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짬짬이 신문지와 박스, 깡통 등 재활용품을 수집해 번 돈 9만 2000원을 보태면 총 수입은 79만 2000원이다.1년 전까지만 해도 맞벌이 부부였다. 그러나 막노동으로 아이들 학비를 벌던 남편은 현재 병을 앓고 있다. 박씨는 밥상과 함께 자신의 가계부도 들고 나왔다. 전국여성노조,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노동단체 들이 최저임금 현실화를 주장하며 이날 낮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마련한 행사 ‘최저임금 받는 영희씨와의 점심식사’라는 이벤트에서다. 박씨가 한달 동안 버는 돈 중에서 남편 병원비 20만원, 두 아이의 휴대전화 요금과 용돈 11만 5000원, 경조사비 7만원, 전기요금 3만원, 수도요금 5000원, 대출이자 5만원, 보험료 5만 2000원 등을 빼고 나면 식비로 쓸 수 있는 돈은 고작 17만원. 문화생활은 꿈도 못꾸고 경조사 때 입고 갈 마땅한 옷도 한벌 없지만 여유가 전혀 없다. 아이들은 주로 밖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때문에 부부가 집에서 먹는 식비를 계산해 보면 한끼에 944.4원꼴(월 식비 17만원÷30일÷3식÷2명)이다. 평소에는 김치만 달랑 놓고 밥을 먹지만, 이날은 많은 이들에게 공개하는 밥상이니 만큼 신경을 많이 썼다.100원어치의 콩나물로 만든 국과 무침,100원짜리 김구이 1장,120원짜리 두부 4쪽, 김치, 밥 한 그릇이다. 최씨가 여성단체 활동가들과 의논해 944.4원으로 살 수 있는 재료를 최대한으로 써서 마련한 식단이다. 박씨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이런 메뉴의 식사를 나눠 주고 함께 먹었다. 박씨는 “최저임금으로 최하위 바닥생활을 하면서 속사정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좀 부끄럽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60만원 수준인 최저임금으로는 최저생계도 보장받기 힘들다는 현실이 알려져 최저임금이 인상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임금협상에서 회사는 최저임금을 제시하기 때문에 힘없는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면서 “최저임금을 전체 노동자 임금의 50%선인 81만 5100원으로 책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구로 구의회의사당 복합건물 착공

    구로구 구의회의사당·문화예술회관 복합건물이 착공에 들어갔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30일 구의회의사당과 문화예술회관이 함께 들어서게 될 복합건물의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복합건물은 구로5동 101 대지 688평에 지상 6층 지하 3층 연면적 2666평 규모로 지어진다. 모두 256억 9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2007년 7월 완공할 예정이다. 구의회의사당은 지상 3층부터 6층까지이며, 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은 1층에서 4층까지 611석 규모로 건설된다.
  • 국회의원 건강관리 백태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갔던 지난 연말 어느 날, 국회의사당 앞마당. 두툼한 점퍼에 목도리까지 휘감은 사무처 직원들은 의원회관에서 국회도서관 쪽으로 뛰어오는 어떤 사람을 보며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반소매 면티에 무릎 위로 올라온 반바지를 입은 사람은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이었다. 여의도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의원들도 틈만 나면 뜀박질에, 공차기 등으로 ‘몸’을 만든다. ‘반소매 사나이’로 이름난 채 의원은 ‘생활 달리기’가 몸에 밴 상태다. 남들은 와들와들 떠는 한 겨울에도 틈만 나면 반소매로 의사당을 가로질렀다. 다만, 국회 뒤쪽 주차장 근처의 운동장 트랙보다는 앞마당 시멘트 길을 선호한다. 외국 생활에서 얻은 습관 덕이라고 채 의원측은 설명했다. 같은당 신기남 의원은 ‘나홀로 트랙파’다. 오후 6시쯤이면 반바지에 흰 양말을 신고, 국회 운동장 트랙을 몇 바퀴씩 달린다. 이 운동장에는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원래는 흙먼지가 날리는 곳이었는데, 지난해 5월 새롭게 꾸민 뒤 부쩍 이곳에서 뜀박질하는 의원들이 많아졌다고 국회 관계자가 귀띔했다.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도 ‘트랙파’다. 다만, 항상 보좌관 2∼3명과 동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3번씩, 오후 5∼6시부터 30~40분씩 트랙을 달린다. 한 보좌관은 “윤 의원이 국회 체력단련실의 회원인데, 거기서 단조롭게 러닝머신을 뛰는 것보다는 밖을 달리고 싶어해 그곳의 운동복만 빌려 입고 나온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윤 의원과 보좌관들의 운동복 색깔이 비슷해 “옷까지 맞춰 입었나 보다.”는 ‘오해’를 받는 일도 있다고 했다. 그는 주말이면 청계산에 올라가는데, 시간대가 맞으면 이곳을 자주 찾는 김덕룡 의원이나, 의원직을 버린 박세일 전 의원 등과 ‘조우’하게 된다며 웃었다. ‘자전거 전도사’인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등촌동 집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 건강을 다지고 있다.40분 코스로 체력을 다지기에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새벽마다 여의도의 한 수영장에서 한시간씩 자유형을 즐긴다. 주 의원은 “오랫동안 몸에 익은 습관이라, 이젠 하루라도 안 하면 뻐근할 정도”라고 말했다. ‘축구광’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의외로 테니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은 14명으로,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이 여성으론 유일하게 가입했지만, 일정이 빡빡해 참석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른 의원들은 국회 회기 등을 고려해 가급적이면 매주 수요일에 한 번씩 만나 1시간30분 남짓 땀을 흘린 뒤 구내식당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헤어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도 웰빙에 적극적이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몇년전 술과 담배를 딱 끊었고, 요즘에는 식단을 관리하고 있다. 직책상 필요한 여러 식사 자리에서 ‘무거운’ 코스 요리를 시킨 다음, 정작 자신은 간단한 볶음밥 같은 한 그릇 음식을 들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요가와 단전호흡을 생활화하고 있다. 물구나무도 쉽게 설 정도라고 한다. 다만, 요즘엔 바빠서 통 운동을 하지 못해 감기에 걸려도 잘 낫지 않을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다고 한 측근은 귀띔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경비행기 출현에 워싱턴 ‘공포의 15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1일 정오(현지시간)쯤 워싱턴 상공의 비행 제한구역으로 비행기 1대가 침입, 백악관 쪽으로 접근하면서 워싱턴 일대에 테러주의 경보가 발령되는 등 큰 소란이 빚어졌다. 황색경보가 발령된 지 4분 만에 적색경보로 두 단계 격상되면서 백악관과 주변의 대법원, 재무부 및 의사당에서 근무하던 직원과 관광객 수천명이 대피하고 F-16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15분 동안 혼란 상황이 계속됐다. CNN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충격적인 상황을 연출했던 이번 소동으로 워싱턴이 공포에 떨었다고 전하면서, 워싱턴의 방공망에 문제가 없는지 정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태는 오전 11시59분쯤 동체 앞에 단발 프로펠러 엔진을 단 2인승 세스나 152 경비행기가 항공 관제사의 명령을 무시한 채 메릴랜드주 상공으로부터 워싱턴을 향해 비행, 백악관으로부터 15마일 떨어진 북쪽 상공까지 접근하면서 일어났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발표했다. 그러나 CNN,AP,AFP 등 주요 언론은 3마일(4.8㎞)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세스나 항공기는 미연방항공국 소속 관제사의 경고도 무시한 채 비행제한구역을 비행 중이어서 최악의 경우 격추까지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세스나를 막기 위해 F-16 전투기 2대와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출격,4발의 경고 섬광탄을 발사한 끝에 2명이 타고 있던 세스나를 메릴랜드주의 한 공항으로 유도, 강제 착륙시켰다. 경찰은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 경위를 조사한 뒤 우발적인 사고로 보고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원과 이들이 어떤 동기에서 워싱턴 상공을 침범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세스나 출현으로 미 안보 당국은 기관총으로 무장한 요원들을 동원, 백악관과 의회 등지의 상주자와 출입기자, 관광객 등 수천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dawn@seoul.co.kr
  • “설렁탕 한 끼도 내 밥값은 내가”

    지난 6일 오전 9시20분쯤 경기 성남의 ‘D설렁탕’. 지역 상인들과 설렁탕을 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식당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문앞에 있던 사무처 당직자가 ‘당당하게’ 말했다.“자, 십시일반(十匙一飯)입니다.” 그러자 5선(選)의 김덕규 국회부의장부터 이미경 상임중앙위원까지 흔쾌히 지갑을 열었다. 이렇게 모인 ‘배춧잎’으로 한 그릇에 6000원 하는 설렁탕 값을 치렀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9일 “당의 모든 행사는 선수(選數)와 연배에 관계없이 참석자가 조금씩 부담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눈먼 돈·스폰서 1년전부터 실종” 여의도 정가에도 “내 밥값은 내가 낸다.”는 ‘더치 페이’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예전처럼 ‘당’이 나서서,‘선배’가 미풍양속을 잇느라, 혹은 ‘스폰서’가 알아서 밥값을 내는 일이 줄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선거법이 워낙 엄격한 데다 ‘눈먼 돈’도 사라졌고,17대에 대거 들어온 초선 의원들이 “옛날 문화는 싫다.”며 변화를 이끌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은 “전에는 ‘선배 의원님’들이 많이 냈다지만, 요즘엔 정치자금법도 엄격하고 다들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여유가 없다.”면서 “지난 1년 동안 ‘스폰서’가 밥을 샀다는 얘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도 “얼마전 초선들끼리 골프를 칠 일이 있었는데, 나이 지긋하고,‘돈’ 많은 ‘형님’이 낸다기에 다들 말렸다.”면서 “모두 10만원씩만 보태면 그만인데, 누군가 혼자 백만원 이상을 뒤집어쓰면 서로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회비 거둬 김밥·샌드위치로 점심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의 한나라당 초선 모임인 ‘초지일관’은 애초부터 더치 페이를 실천하고 있다. 요즘에도 회원 23명이 한 달에 3만원씩 회비를 낸다. 이 돈으로 첫째·셋째 목요일 점심에 샌드위치나 김밥을 먹으며 난상토론을 벌인다. 공동 대표를 맡은 안명옥 의원은 “처음에는 정확하게 N분의1로 부담하려고 했는데, 계산이 너무 복잡해 3만원 회비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그 자리에서 정확한 액수로 돈을 거두어 내려면 야박해 보이는 측면도 있어, 아예 돌아가면서 한번씩 ‘쏘는’ 문화가 더 자연스럽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에는 바로 이런 뜻을 살린 ‘돌밥회’라는 모임도 있다.‘돌아가면서 밥을 산다.’는 의미다. 남경필·임태희·원희룡·정병국 의원 등 6명이 회원이다. ●“후배의원들이 못 쏘게해 기분좋았다” 기존의 ‘의사당 문화’대로라면 밥도 사고, 골프값도 내야 할 ‘중진급’ 초선인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은 “격세지감이다. 세월이 변했다.”며 꽤나 좋아하는 눈치다. 그는 “후배들과 필드에 나갔다가 먼저 지갑을 열었더니 다들 심하게 만류하더라.”면서 “그 뒤로는 알아서 각자 돈을 내는데, 기분은 썩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좋다.”며 껄껄 웃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2012 올림픽은 파리서” 유치열기 후끈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2012 올림픽은 파리서” 유치열기 후끈

    |파리 함혜리특파원| 요즘 파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상징물이 ‘파리 2012’ 로고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비롯해 의사당, 파리 시청, 콩코드 다리, 알마 다리 등에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마크와 파리의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를 알리는 대형 로고가 밤낮으로 빛을 발한다. 거리의 가로수, 지하철 티켓, 주차카드, 영수증 등에서도 ‘파리 2012’ 로고를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는 2012년 올림픽 개최지를 놓고 런던(영국), 뉴욕(미국), 마드리드(스페인), 모스크바(러시아) 등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2012년 개최지를 결정하는 제 11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7월 6∼11일)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인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파리가 개최지로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 ‘해트트릭’ 겨냥한 세번째 도전 프랑스 파리는 올림픽 유치전에서 이미 두차례 고배를 마셨다. 지난 1986년 로잔 총회에선 바르셀로나에,2001년 모스크바 총회에선 베이징에 아깝게 패했던 만큼 모든 사람들은 이번만은 ‘꼭’ 승리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만약 파리가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 프랑스는 1900년,1924년 올림픽에 이어 세번째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프랑스가 국가 최대의 사업으로 추진 중인 ‘2012 파리’의 캐치프레이즈는 ‘게임을 향한 열정(L’Amour des Jeux)’이다. 스포츠, 축제, 우정 그리고 나눔을 향한 프랑스인 특유의 열정을 보여주는 표어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은 “게임을 향한 열정은 프랑스인들의 올림픽 경기에 대한 특유의 깊은 사랑을 반영한다. 올림픽은 경쟁, 스포츠맨십, 그리고 윤리적 가치의 최고 구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최적지” 자신 파리시는 매년 44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 관광도시인데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시설의 95%가 이미 완공돼 있어 올림픽 개최를 위한 최적지라고 자신한다. 파리 북부 생드니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 서부의 파르크 데 프렝스, 롤랑 가로스 경기장 등 대부분의 대형 경기장은 이미 지어져 있으며 전 관람인구의 65%를 수용하게 된다. 새로 건설될 수영장, 사이클 경기장, 사격 경기장, 슈퍼 돔은 파리지역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로 남게 된다. 파리시는 시 북부 17구의 바티뇰 지역에 45㏊에 이르는 선수촌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1993년 이래 개발된 도심공원을 끼고 있어 10㏊의 녹지 공원을 포함하는 이 지역에 1만 500여명의 선수를 포함한 1만 7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북부와 서부에 위치한 두개의 주요 경기장 구역으로부터 1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선수촌 지역은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개념을 도입해 건설된다. 올림픽 이후에는 파리시민을 위한 주거·상업시설과 여가를 위한 장소로 전환될 예정이다. 선수촌이 들어설 바티뇰에는 전시관을 갖춘 높이 75m의 파리올림픽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하루 3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고 있다. 바티뇰에 있는 2012 파리올림픽 상징조형물을 찾은 주민 필립은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 제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서 열리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퓌토에서 왔다는 마리 프랑스는 “2012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날이 마침 결혼기념일과 겹친다.”며 “파리가 반드시 개최지로 선정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부와 기업 똘똘 뭉쳐 유치 총력전 2012 파리올림픽위원회는 파리시와 프랑스 정부, 일드프랑스 지역(광역 파리), 프랑스국가올림픽위원회를 주축으로 설립된 이익단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아래 장 프랑수아 라무르 청소년·체육부 장관, 앙리 세랑두 프랑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회장, 장 폴 위종 일드프랑스 지역의회 대표, 베르트랑 랑뒤레 일드프랑스지역 지사, 장 클로드 킬리 IOC위원,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 등이 유치를 지지하고 있다. 기업들의 참가 열기도 대단하다. 프랑스 재계는 ‘파리 2012 기업모임’을 결성,2012 파리올림픽위원회를 후원하고 있다. 파리올림픽 기업모임은 아코르, 에어버스, 에어프랑스, 카르푸,EDF, 프랑스 텔레콤, 르노, 르 갸르데르 등 가장 성공적인 프랑스 기업 가운데 17개의 세계적인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전세계 250만명의 직원들을 포함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을 주축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파리 올림픽 유치에 아낌없는 지지와 후원을 이끌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파리 2012 기업모임 대표인 르 갸르데르의 아르노 르 갸르데르 회장은 “프랑스 재계는 파리시의 올림픽 유치를 돕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같은 지지 활동이 2012 파리올림픽 위원회의 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파리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한 프랑스인들의 열망은 뜨겁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85%(25세 미만은 96%)가 파리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유치로 경제 활성화 전망 이같은 지지는 파리가 2012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프랑스 전역에 걸쳐 미치게 될 경제·사회적 영향을 간접적으로 설명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파리가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약 4만 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350억 유로에 이르는 추가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게다가 2012년 이후 프랑스 전국에 걸쳐 400만명의 신규 스포츠업 종사자가 생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유치위원회도 올림픽 개최 전후로 10만여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올림픽 개최가 미래지향적인 도시 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장 피에르 카페 파리시 도시개발 담당 부시장은 “올림픽 선수촌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가장 엄격한 기준을 도입, 도시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21세기 파리가 갖게 될 대표적인 건축 유산물이 될 것이며, 바티뇰 지역의 재건과 경제활성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앙 소테 파리시 경제발전담당 부시장은 “올림픽 개최를 통한 경제·사회적 이익이 엄청난 반면 파리시민의 추가 부담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파리시는 올림픽 개최에 총 42억유로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22억유로는 기업이 부담하고,20억 유로는 민간·공공 합작기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lotus@seoul.co.kr ■ 올림픽유치위원장 필립 보디옹 |파리 함혜리특파원| “파리 올림픽 유치를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같은 힘의 집결은 파리와 파리 근교 도시의 개발계획에 힘을 실어 줄 뿐 아니라 세대간·문화간 격차를 줄임으로써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2012 파리 올림픽위원회의 핵심 조직인 올림픽유치위원회 필립 보디옹 (50) 위원장은 “파리에서 1890년 열린 만국박람회가 에펠탑과 트로카데로 광장,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건설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올림픽은 도시 재건이라는 과제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게 도와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관광 및 스포츠 인프라 건설, 건설경기 활성화 등을 통해 올림픽 개최이전에 6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올림픽 이후에도 7년간 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이같은 경기 활성화는 경제난에 따른 각종 사회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개최지로서 파리의 강점에 대해 보디옹 대표는 ▲국민 모두가 열정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고 있고 ▲올림픽 개최 계획이 매우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으며 ▲올림픽 개최 이후에도 물리적·정신적 유산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효과적으로 계승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모든 경기장과 선수촌이 10분 안에 연결되는 이동의 용이성과 선수들의 안전 등은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가단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IOC평가단 실사기간 중 노동계의 총파업 단행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큰 영향은 없었다.”며 “노동계도 프랑스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에 올림픽 유치가 결정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디옹 위원장은 프랑스 국립행정대학원 ENA 출신으로 외무부, 총리실 산하 외교자문단, 대통령 기술고문단 등을 거쳤으며 외무부 재직시절인 1987년에는 ‘1992 올림픽유치위원회’의 사무장으로 활동했다. “개최도시 선정에 확신한다.”는 그는 “2012 파리올림픽은 파리가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역동적이고, 매력적이며, 영감을 주는 21세기의 도시로 재탄생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클릭이슈] 국회 지방출신 의원 오피스텔 지원

    [클릭이슈] 국회 지방출신 의원 오피스텔 지원

    국회는 서울에 거처가 마땅치 않은 지방출신 국회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에 20평형 오피스텔 33채를 지난 4월에 확보,9월 26일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뒤늦게 알려졌다. 국회는 또한 정부로부터 예산 확보 정도에 따라 매월 150만∼2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임대료 및 관리비의 일부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의 ‘지방의원 주택지원 사업’은 김원기 국회의장이 지난 2월1일 임시국회 개회사에서 ‘지방출신 의원들의 거처문제를 해결해 드리고자 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후속대책인 셈이다. 그러나 국회가 정부 예산으로 국회의원의 주거를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수도권 전입 및 지방 전출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 무주택 국민들의 심리적 저항이 예상된다. 국회가 확보한 오피스텔은 대한주택공사가 시공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파크팰리스Ⅱ’로, 미분양된 일부 물량을 받은 것이다. 다용도붙박이장, 드럼세탁기, 벽걸이에어컨, 냉장고 등과 함께 가스레인지 등 취사도구가 비치된 ‘빌트인’스타일로 20평형이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의 가격은 최저 1억 1170만원부터 최고 1억 3000만원까지 다양해 33채의 평균매입 가격은 1억 2500만원 정도다. 즉 33채 매입에는 4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국회는 매입에 필요한 재원을 조만간 정부에 예비비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여론의 악화로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져 매입하기 못할 경우를 대비해 ‘9월26일까지 계약하지 못할 때 위약금 및 채무불이행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계약서’도 대한주택공사와 체결해 놓은 상태다. 국회 남궁석 사무총장은 “후원금도 안 걷히는 상황에서 전·월세로 불안정한 주거에서 고통받는 지방출신 의원들이 적지 않다.”면서 “국회의원이 법안과 싸워야지 가난과 싸워야 하겠느냐.”면서 여론이 악화돼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좌관과 월세합숙 등 열악한 경우만 지원 남궁 사무총장은 또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원대상 의원이 70여명으로 파악됐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1차 33채만 확보한 것”이라며 차차 늘려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적절한 선발조건을 갖춘다면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국회의원들의 재산신고 상황 등을 살펴보고, 수도권 지역 의원을 배제하며, 보좌관들과 함께 월세에서 합숙하고 있는 등 열악한 의원의 경우에 한해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국회의 움직임에 대해 지방출신 의원들 대부분이 찬성했지만 반대하는 의원들도 없지 않다. ●“경기침체로 국민은 고통받는데…” 국회 사무처가 지난 2월말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지방주거 국회의원 숙소 실태조사 결과’에 제시한 의견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계진(강원 원주) 의원은 “국민들의 또다른 비난에 직면할 우려가 있으므로 여론수렴을 충분히 하거나, 아예 18대부터 실시하자.”며 반대의사를 냈다. 열린우리당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은 “비용·면적을 최소화하고, 월사용료·관리비 등 일부비용은 의원부담 형식으로 하자.”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놓았다. 경실련의 윤승철 정책실장은 ‘지방의원 주택지원 사업’에 대해 “특권을 없애자고 출발한 17대 국회가 또다른 특권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차관급의 세비를 받는 의원들에게 이같은 지원을 한다는 것을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회 사무처가 제공한 외국의 사례 프랑스는 1989년 의사당 인근소재 특급호텔 1동(112개 실)을 매입해 1990년 5월부터 의원전용 숙소로 개소해 사용 중이다. 매입비용은 89년 당시 4억 5000만 프랑(한화 580억원)이었다. 일본은 지방출신 국회의원을 위해 숙소 총 421호가 마련돼 있다. 이는 전체 하원의원 88%에 이른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회의(약 2900명)가 열리는 연간 1회 2주간 대표들에게 베이징시내에 호텔을 지정 숙소로 제공하고, 숙박비와 기타 소요비용 일체를 전인대가 부담한다.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155명에게는 2개월에 한번, 약 1주일 숙소를 제공한다. 미국 의회는 그러나 숙소지원 및 경비지원이 일체 없다.
  • 비정규직법안 막판 진통

    비정규직법안 논의를 위한 국회와 노사정간의 실무회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노사정은 23일 오후부터 25일 새벽까지 국회의사당 내에서 수차례 실무회의를 갖고 비정규직법안의 쟁점사항에 대한 논의를 거듭했으나 합의를 이뤄내는 데는 실패했다.24일 오전까지만해도 노사정 실무대표들이 핵심 쟁점 사항인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 사유제한과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안 명문화 등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져 합의 가능성을 밝게 했으나 오후 5시10분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실무대표 회의에는 정병석 노동부 차관과 이목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 민주노총ㆍ한국노총 사무총장, 경총ㆍ대한상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노동계는 실무회의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표명대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법안에 명문화하고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 사유를 제한할 것을 요구했으나 재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정부도 정부안의 골격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인권위안 수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노동계가 갑자기 자신들의 원칙을 엄격하게 고수하는 바람에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로서는 비정규직의 보호와 고용이라는 두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계의 요구를 모두 다 들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사정 모두 비정규직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고 쟁점에 대한 의견차도 좁혀지고 있어 조만간 합의될 가능성은 있다.”밝혔다. 국회 환노위는 노사정 실무자간 의견접근이 이루어질 경우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열어 이를 추인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합의에 실패할 경우 25일 환노위 법안심사소위를 거쳐 26일 전체회의에 상정해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인권위안이 수용되지 않은채 비정규직법안이 강행처리될 경우 즉각적인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에콰도르 진정국면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을 축출한 에콰도르가 내각을 새로 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정국전망은 불투명하다. 의회에 의해 대통령에 취임한 알프레도 팔라시오 전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내무·외무·국방·경제·통상 등 5개 장관을 임명했다. 그는 또 현 의회가 국민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수개월내 헌법개정과 총선을 약속했다. 특히 빈민층을 위한 좌파 성향의 경제장관을 지명,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의도를 보였다. 의사당을 점령할 만큼 격렬했던 시위도 대통령 축출 이후 크게 진정됐다. 그러나 일부 시위자들은 구티에레스의 망명을 허용해선 안되며 에콰도르에서 부패 등 그의 여죄를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팔라시오 정권과의 접촉은 시인했으나 새 정부로서 공식 승인하지는 않았다. 리투아니아를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조기 총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선거를 위한 헌법 절차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미주 대륙의 안보·외교협의체인 미주기구(OAS)도 에콰도르 정부에 구티에레스 축출 과정의 설명을 요구하고 22일 특별회의를 열어 이후 사태를 논의했다. 중남미 각 국은 외무장관 대표단을 구성, 에콰도르를 방문하기로 하는 한편 중남미국가공동체(CSN) 명의로 에콰도르의 헌정질서가 흔들리고 있는데 우려를 표시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에콰도르에서의 정치적 인지도가 극히 낮은 팔라시오가 다양한 정파와 분열된 국론을 추스를 능력이 있는지 커다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콰도르 정부는 구티에레스의 브라질 망명을 허용했으며 북서부 한 공군기지에서 브라질 공군기편으로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노·사 ‘비정규직’ 입장관철 충돌

    노·사 ‘비정규직’ 입장관철 충돌

    노동계와 재계가 국가인권위원회의 비정규직법안 의견 표명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특히 25일로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의 비정규직법안 입법심사를 앞두고 ‘단식농성’ 등 긴장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시한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 사유제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명문화 등을 수용해 비정규직 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번에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앞으로 법안 통과를 위해 양 노총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 노총 위원장은 비정규직 법안의 국회 처리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단식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재계도 ‘강수’를 두고 나섰다. 경제5단체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국가인권위를 맹비난했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5단체장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기간제 사유제한 등 인권위가 인권적 잣대로만 비정규직 문제에 개입해 간신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던 노사정간 논의에 혼란만 더 부추겼다.”면서 “정치권과 정부가 인권위와 노동계의 주장에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5단체장은 ‘비정규직 관련 법안 처리에 대한 경제계 입장’이란 제목의 공동 성명문을 통해 “인권위와 노동계의 주장을 여과없이 수용하면 기업의 부담 증가로 고용 창출이 오히려 저하돼 실업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당초 합의한 대로 국회가 이달 안에 비정규직 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5단체장이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노동계의 ‘단식 시위’에 결코 밀릴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견에는 해외출장 중인 강신호 회장을 대신해 조건호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참석했다. 박용성 상의 회장은 “같은 정규직 내에서도 연공이나 호봉에 따라 임금이 1.7∼2.5배 가량 차이가 나는데 비정규직과 정규직간에 동일임금 동일노동을 적용하자는 노동계 주장이 말이 되느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수영 경총 회장도 “개별 기업 입장에서 비정규직 법안은 그 자체가 부담스럽지만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 고민 끝에 법안 수용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4월 처리 무산 가능성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관철 의지를 다졌다. 최용규 안미현기자 ykchoi@seoul.co.kr
  • 에콰도르 의회, 대통령 축출

    8년째 정정불안이 계속돼 온 에콰도르에서 대통령이 또 바뀌었다. 에콰도르 의회는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로 접어든 20일(현지시간) 직무유기 등의 이유로 루시오 구티에레스(48) 대통령을 축출하고 심장병 학자인 알프레도 팔라시오(66) 부통령을 새 대통령에 취임시켰다. ●8년새 대통령 3명 물러나 1997년 이래 구티에레스를 포함한 대통령 3명이 전부 의회 결의나 쿠데타로 임기중 물러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구티에레스는 시위대로 둘러싸인 대통령궁에서 군용 헬기편으로 빠져 나와 키토 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했으나 시위자들이 공항 주변을 봉쇄, 출국에 실패했다. 브라질 정부는 구티에레스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에콰도르 주재 브라질대사가 21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린 구티에레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군부도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고 경찰은 무력진압을 포기했다. 의회는 구티에레스가 대법원을 해산하고 독단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위헌이라며 ‘대통령직 포기’를 위해 헌법 조항에 따라 그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구티에레스는 지난해 12월 부패 등으로 자신을 탄핵하려던 야당의 계획이 무산된 뒤 대법관들이 다시 조사하려 하자 이들을 면직했다. 이어 대법관 31명 가운데 27명을 자신에 동조하는 인물로 교체했다. 이후 법원은 구티에레스뿐 아니라 1997년 부패 혐의에다 ‘정신적 결함’으로 탄핵돼 망명중인 압달라 부카람 전 대통령에게도 면죄부를 줬다. 구티에레스는 대법관 해임과정에서 귀국을 바라는 부카람과 뒷거래를 했다는 거센 비난까지 샀다. 시민과 학생들은 13일부터 에콰도르 전역에서 구티에레스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구티에레스는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시위가 격화되자 하루 만에 비상사태를 풀고 문제가 된 대법원도 해산했다. 시위대는 20일 의사당 건물로 난입, 창문과 의자 등의 기물들을 부쉈다. 이에 구티에레스 지지자들이 총기로 무장하고 의사당으로 몰려와 유혈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빅토르 우고 로세로 합참의장은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위 진압을 책임진 경찰청장도 에콰도르 국민과의 대치에 방관자로 있을 수 없다며 사임했다. ●측근비리·부정부패에 국민들 외면 육군 대령 출신인 구티에레스 대통령은 2000년 하밀 마와드 전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 쿠데타 당시 배후의 핵심인물이었으나 전면에 나서지 않고 2002년 대선에서 승리, 이듬해 1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초긴축적인 경제정책과 친미정책으로 6%의 경제성장을 이뤘으나 가족들과 측근들의 비리로 지지기반은 급격히 무너졌다. 미국은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고 에콰도르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해, 구티에레스 정권을 외면했다. 팔라시오는 1년 6개월 남은 구티에레스의 잔여기간만 대통령직으로 남아 차기 선거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의회에서의 취임 직후 기자들에게 “독재와 오만은 끝났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트리플 X2:넥스트 레벨 29일 개봉 ’소총급 스토리, 대포급 액션

    29일 개봉하는 ‘트리플 X2:넥스트 레벨’(XXX2:The Next Level)은 액션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보여주겠노라고 선언한 영화같다.“주인공은 잊어라, 중요한 건 액션!”이라고 외치는 화력 만점의 액션물이라면 일단 감이 잡힐까. 1편 ‘트리플 X’(2002년)를 본 관객에게라면 영화를 귀띔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새뮤얼 잭슨이 첩보국의 간부로 등장해 액션드라마의 배후를 조종한다는 설정은 전편과 마찬가지. 전편에서 신인이었던 빈 디젤에게 주인공을 맡겼듯이 무명 주인공을 기용해 액션을 부각시킨 전략 역시 같다. 주인공은 ‘쓰리킹즈’‘아나콘다’에서 얼굴을 비쳤던 흑인배우 아이스 큐브. 미국 첩보국 NSA의 비밀작전기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자 NSA국장 기븐스(새뮤얼 잭슨)는 반란음모를 감지하고 이를 캐기 위해 강력한 첩보원을 물색한다. 기븐스에게 발탁된 ‘해결사’는 한때 최고의 해군이었으나 명령 불복종 혐의로 9년째 수감 중인 다리우스(아이스 큐빅). 자유를 얻은 대가로 ‘트리플X’라는 첩보원이 된 다리우스는 국방장관 데커트(윌렘 데포)가 대통령 암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어지간한 액션마니아는 거뜬히 사로잡을 만큼 스크린의 ‘화력’이 막강하다.1분도 조용할 새 없이 이어지는 폭파장면들에 객석 열기도 따라 올라갈 정도다. 빡빡머리 근육질의 빈 디젤이 스키와 스노 보드를 타고 아찔하게 누볐던 스크린이 이번엔 명품 스포츠카의 무한질주와 수상(水上)화력전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나오기가 얼마나 힘든지, 영화는 또 한번 증명한 듯하다.‘007’‘미션 임파서블’류의 첩보물 아이디어를 경쾌한 호흡으로 빌려오기는 했으되 자극적 시각장치의 남발만으로 액션의 흥미강도를 높이기엔 역부족이다. 미 국회의사당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등 전복적 이미지를 심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끝내 애국심을 자극하는 흔한 1인 영웅담으로 그쳐 ‘평균치’ 액션물로 머물고 말았다. 리 타마호리 감독.12세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링컨유령이 나타났다?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19일 다시 문을 여는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65)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은 앞으로 그의 혼령과 맞닥뜨린 듯한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링컨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있는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이 박물관은 1만여평의 부지에 4개의 건물을 연결해 여느 대통령 박물관보다 두배 이상 넓은 전시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9000만달러를 들인 이 박물관에는 고무로 만든 링컨 인형 대신 홀로그램과 비슷한 ‘홀라비전’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마치 빈 공간에 링컨 대통령의 혼령이 서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이 영상효과가 실연되는 곳은 박물관 내 링컨 도서관이다. 링컨 대통령의 영상은 소년시절, 변호사로 명성을 얻기 시작하던 때, 자상한 아버지, 의원 시절 모습 등 각기 다른 키의 링컨 모습으로 재현돼 관람객들을 맞는다. 각각의 장면에는 가족들, 군인들, 노예들, 의원 등이 링컨 주위에 서있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와 함께 링컨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던 2층짜리 백악관 건물, 포드 극장 안에 있던 대통령 관람석과 구의회 의사당 건물 등이 모두 복원됐다. 경매에 팔려나가게 돼 생이별하는 노예 가족이 연출하는 가슴 찢어지는 장면도 실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관람객들은 구경할 수 있다. 리처드 노턴 스미스 관장은 “관람객들 입이 떡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일반 관람객이 링컨 대통령과 그의 얘기 속으로 빠져들어 링컨 대통령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盧대통령 訪獨때 대북 메시지”

    |베를린 연합| 북한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독일 방문시 남북한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신호’를 기대하고 있다고 4일 독일어권 언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오스트리아 공영 ORF 방송은 “노 대통령이 (독일 방문시) 북한에 대한 메시지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한국측 관계자들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를 비롯한 독일 언론은 나흘 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3일 서울에 온 하르트 무트 코쉬크 한독의원연맹 회장이 북한측의 이런 기대를 한국 정부에 전달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독일 언론은 코쉬크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독일 의원 대표단이 지난달 3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한 외무성과 고위 국방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난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코쉬크 의원이 한국 정부에 전달할 북한측의 입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이집트 ‘키파야’ 유혈충돌 위기

    시민혁명의 도미노 바람이 이집트에 까지 미칠까. 이집트 정국이 야당의 ‘키파야 운동’, 즉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장기 집권 저지 운동으로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를 맞고 있다.‘키파야’는 아랍어로 “충분하다.”는 뜻으로, 무바라크의 24년간 집권은 ‘이제 충분하며 더이상 추가 연임은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7일 무슬림형제단 주도의 대규모 민주개혁 시위에 당황한 정부가 시위 불허를 공언했지만 무슬림형제단 등 반정부 세력은 대대적인 시위를 계획하며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이집트 경찰은 29일(현지시간) 민주 개혁운동 세력과 이슬람 단체의 의사당 앞 시위를 불허하는 등 정치개혁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키파야 운동’은 30일 예정대로 의사당 앞 시위 강행 의사를 밝혔다. 시위가 강행되면 수도 카이로는 물론 알렉산드리아, 만수라 등 주요 도시에서 충돌은 불 보듯 뻔하다. 자칫 유혈시위까지 우려되는 형국이다. 야권은 오는 9월 대선을 앞두고 5월 집권당인 국민민주당(NDP)이 무바라크나 그의 아들인 가말 무바라크(41)를 후보로 세울 계획이라며 독재종식을 외치고 있다.1981년 이후 통치해 온 무바라크가 24년동안 계엄령도 해제하지 않은 채 독재를 강화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이집트 당국은 당초 지난 4개월동안 야당과 시민운동단체의 소규모 개혁시위를 묵인해 왔다. 그러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밀려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난달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수용한 뒤로 야당의 가두 집회가 대규모로 확산 중에 있자 강경대응으로 방향을 바꿨다. 옛 소련지역 및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일고 있는 시민혁명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키파야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무슬림 형제단은 이집트내 가장 영향력 있는 이슬람 정치운동 단체로 사실상 최대 야당이다. 심화되는 빈부격차 등 경제적 불평등의 확산을 틈타 평등한 이슬람국가 건설을 주장하면서 반 무바라크 운동을 확산시켜왔다. 이석우기자 yeekd@seoul.co.kr
  • 키르기스 신·구의회 정통성 다툼

    시민혁명에 의해 15년 동안의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혼란을 겪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새 의회와 옛 의회가 정통성 싸움을 벌이고 있다. 부정선거 의혹이 짙은 이번 총선을 무효라고 판결한 대법원은 옛 의회의 정통성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중앙선관위는 새 의회의 손을 들어줬다. 키르기스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28일 신(新)·구(舊) 상원 의회가 같은 시간 회의실을 달리해 의사당에서 회기를 열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은 서로 정통성을 내세우며 상대 진영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양측의 갈등과 관련, 권력의 핵심부는 새 의회에 대한 지지로 돌아섰다. 당초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 직무대행 겸 총리는 대법원 결정에 동조해 옛 의회의 정통성을 인정한 반면 펠릭스 쿨로프 내무장관은 새 의회를 지지했었다. 하지만 바키예프 대통령 직대가 이날 새 의회의 합법성을 인정하기로 입장을 바꿈에 따라 새 의회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키예프를 인정하지 않았던 새 의회는 반대 급부로 그의 총리 직함 앞에 붙은 ‘임시’ 꼬리표를 떼어 줬다. 혁명을 이끈 시민들은 국외로 도피한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부분인 새 의회에 분노하고 있으며 다시 길거리로 나가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서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들 의회의 정통성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3명의 법률전문가를 파견했다. 한편 바키예프 대통령 직대가 상원의원 등과 함께 이웃 카자흐스탄에서 아카예프를 만나 대통령직 공식사임을 설득했다고 아짐베크 베크나자로프 법무장관이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뉴스플러스] 美하원, 日에 위안부 배상 촉구

    미국 하원의원 14명이 2차대전 당시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명확한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레인 에번스 민주당 의원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번스 의원은 의사당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2차대전 종전 60주년이 되는 오늘날까지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 여의도 벚꽃구경 오세요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가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서울 영등포구는 21일 벚꽃이 활짝필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6∼10일 여의도 윤중로와 한강시민공원의 특설무대, 국회의사당 북문 자유무대에서 음악회, 댄스경연대회, 타악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마포대교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뒷길과 서울교를 잇는 구간 벚나무 아래에 설치된 조명 354개가 불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선유도에서 당산역, 여의도를 잇는 ‘맞춤버스’도 10∼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구는 다음달 1∼12일 윤중로와 마포대교 밑, 한강 시민공원 도로의 차량통행을 전면통제한다. 이 기간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는 여의하류교차로∼여의2교북단∼국회의원회관앞 도로도 차량통행이 부분 통제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징용자 유족 ‘항의 분신’

    징용자 유족 ‘항의 분신’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집회가 18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일제 강제징병자의 아들인 50대 남자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분신을 기도했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는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50대 남 분신 시도 18일 낮 12시10분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정문 앞 인도에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원 허모(54)씨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허씨는 종로구의회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던 도중,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채 “일본은 사죄하라.”고 외치며 갑자기 뛰어들었다. 허씨는 불이 붙은 점퍼를 벗어 주위 사람들에게 던진 뒤 쓰러졌고, 경찰은 불을 끈 뒤 허씨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허씨는 손과 다리 등 전신의 16%에 3도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아버지가 1942년 일제에 강제징병됐다 해방 직후 유키시마호 폭발사고에서 가까스로 생존해 귀국해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20년 전 사망했다.”면서 “보상은 커녕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설치는 것에 울화가 치밀어 분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분신 당시 미지급분 월급 증명서 등 징병에 관한 서류, 일본군 복장을 한 부친의 사진,“너희 나라는 부자인데 왜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독도까지 넘보느냐.”는 내용의 편지 등을 가지고 있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한 8월18일을 ‘대마도의 날’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인도 참가한 항의 집회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9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국민은행 앞에서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협의회 일본위원회’ 등 3개 일본 단체와 함께 ‘일본 역사왜곡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시민단체 연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2001년에는 한·일시민단체의 연대활동으로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았으나, 이번에는 일본 정부의 우익교과서 검정·통과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침략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해 한·일 관계 개선에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이효용 이재훈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 윤중로 밤길 황홀해진다

    윤중로 밤길 황홀해진다

    벚나무 길인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9일 마포대교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뒷길과 서울교를 잇는 2.1㎞ 구간에 벚나무를 아래에서 위로 비춰주는 투광조명(Up-Light)을 설치, 이달 말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봄·여름·가을·겨울(사진 위에서부터) 빛의 색깔을 달리해 윤중로의 밤 분위기를 한층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은 새달 5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 기간동안 벚꽃과 빛이 만들어내는 황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총예산 11억원을 들여 354개의 조명을 만들었으며, 가로수 보호덮개 정비 등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빛의 색깔을 바꿀 수 있다.”면서 “봄과 겨울에는 하얀색을 사용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여름에는 초록빛으로 시원한 여름밤을, 가을에는 노란색 조명으로 단풍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리에 투광 조명이 설치되는 것은 지난 1998년 광화문 앞 중앙분리대에 이어 두번째다. 한편 여의도 윤중로에는 수령이 40년 이상된 왕벚나무 1400그루가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다.4월 열리는 벚꽃축제에는 200만∼300만명의 시민들이 찾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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