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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먹고, 자고, 볼 명소는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먹고, 자고, 볼 명소는

    2005년 터키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보고 “대통령 되고 제일 좋은 구경을 했다.”고 경탄했다.2일 난생 처음 북녘 땅을 밟는 노 대통령이 먹고, 자고, 볼 명소들은 어떤 곳일까. 노 대통령의 동선은 관광지보다는 각종 행사장과 경제 관련 시설에 집중돼 있어 절경 감상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숙소와 회담장 등이 대부분 유서 깊은 대동강변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잠깐이나마 북녘의 정취를 즐기는 사치를 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노 대통령 내외의 숙소와 환송오찬 등의 장소로 이용될 백화원영빈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이 이미 묵은 적이 있어 낯설지 않다. 평양 북동쪽에 위치한 북한의 대표적 국빈 숙소로, 평양 중심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뒤로 울창한 숲에 기대고 앞은 대동강 물에 젖는다.3층 구조의 건물 3개 동으로 돼 있는 외관은 남한의 대형 콘도미니엄을 연상시킨다. 건물 내부는 대리석으로 단장돼 있으며 복도에는 녹색 카펫, 만찬장에는 꽃무늬 카펫이 깔려 있다. 화단에 100여종의 꽃을 심어놓아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2000년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할 만수대의사당은 평양 중심부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물이다. 천연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는 건물 내부 대회의실 정면에는 김일성 주석의 입상이 있다. 우리의 국회의사당에 해당하지만, 주요 국가행사에도 이용된다. 노 대통령이 북쪽의 별미를 맛볼 옥류관도 남쪽에 잘 알려진 식당이다. 대동강변에 있는 이 식당은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 노 대통령이 이곳에서 식사를 한 뒤 잠시 대동강을 구경할 틈이 있을 것 같다. 북측이 환영만찬을 베풀 목란관은 북한 당국의 공식 연회장이다. 일반인은 갈 수 없는 곳이다. 우리로 따지면 청와대 공식만찬 등의 행사를 북한은 이곳에서 한다. 식사 중 왕재산 경음악단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북측에 답례 만찬을 베풀 인민문화궁전은 다목적 문화예술 시설로 식당은 물론 영화관, 휴게실 등도 갖추고 있다.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한 청년들이 흰 제복을 입고 절도 있게 음식을 서빙하는 경우도 많다. 참관 여부를 놓고 말도 많았던 아리랑공연은 5·1경기장에서 열린다. 대동강 가운데 떠있는 섬 능라도에 있다. 각종 운동경기는 물론 대형 행사가 열린다. 잠실운동장보다 1.5배 크며,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준공식이 국제노동절인 5월1일에 열렸다고 해서 5·1경기장으로 불린다. 남북 통일축구 등이 열린 곳이다. 노 대통령이 첫날 둘러보게 될 3대혁명전시관은 평양 서북쪽에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도한 3대혁명(사상·기술·문화혁명)의 성과를 선전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연건평 8만㎡ 규모의 대단위 건축물이다. 노 대통령의 방문지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서해갑문이다. 남한의 최고위 인사로는 처음 방문하는 곳이어서 다소 생경하다. 대동강 하구 남포에 자리한 서해갑문은 대동강의 홍수를 조절하고 용수 공급과 항만 개발을 위해 북한이 1986년 완공한 다목적 방조제다. 크고 작은 수문 36개가 이어진 제방 위에 8㎞ 길이의 4차선 도로와 철도가 깔려 있다. 서해갑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대표적인 시설로 1994년 북핵 1차 위기 협상을 위해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어쩌면 노 대통령은 이런 이름난 방문지보다 개성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더 ‘뭉클한’ 감상에 젖을 법도 하다. 차로 북한의 내륙을 관통하면서 북한 땅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벌채와 홍수까지 겹쳐 고속도로변 풍경이 황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 대통령의 심경에 어떻게 그려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백화원 영빈관 ‘작은 청와대’ 방불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에 머무르는 북한 백화원 영빈관은 사실상 ‘작은 청와대’로 불려도 될 정도로 기능과 역할이 서울의 청와대와 다름이 없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등이 대거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이곳에 드나들며 노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다.2박3일 국정을 총괄하는 사령부가 되는 셈이다.1초라도 국정 공백이 없도록 ‘국가 통신망’이 24시간 가동된다. 서울에는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소공동 롯데호텔 3층에 종합상황실이 1일 설치돼 가동에 들어갔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를 비롯한 재경부, 외교통상부, 국정원 등 관계부처 직원들은 이곳에서 정상회담에서 터져나올 문제들을 점검하고, 관련 부처간 협조와 조정을 맡기 때문에 ‘임시 종합청사’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한덕수 총리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곳을 챙기게 된다. 이곳에는 백화원 초대소에 설치된, 평양 상황실과 바로 연락이 되도록 전화, 팩시밀리, 위성통신 등이 갖춰져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 미리 본 방북 2박3일

    [남북정상회담 D-1] 미리 본 방북 2박3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2박3일 동안 숨가쁜 일정이 예정돼 있다. 방북 둘째날인 3일 오전과 오후 모두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아리랑 공연 관람, 환영·답례 만찬, 공동선언문 발표, 군사분계선(MDL) 도보 통과, 주요 시설 방문 등이 5분(分) 단위로 촘촘히 계획돼 있다. 경호상의 문제나 남북간 특수 상황으로 인해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일정도 맞물릴 예정이어서 평양과 서울은 방북 사흘 60시간 남짓 촌각을 다투는 상황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만남이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 현재로선 알 수 없어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첫째날- 오전9시 MDL 통과… 낮12시 평양 도착 노 대통령은 2일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청와대 본관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방북길에 오른다. 노 대통령은 출발 전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공식 수행원들과 티타임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청와대 본관 앞에서 대국민 인사말 형식으로 출발 메시지를 방송 생중계로 5분 남짓 발표한다. MDL 도보 통과는 오전 9시 전후 이뤄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 내외는 MDL 남측 30m 전방에서 전용 승용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MDL을 넘는다. 북측으로 30m쯤 걸어가 북측 영접인사와 인사말을 나눈 뒤 다시 승용차에 오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 내외는 남측으로 몸을 돌려 서울에 체류하는 청와대 참모 등 환송단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할 예정이다. 남측 방송을 통해 간단한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MDL에 별도의 철조망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임시 표식을 가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포함한 방북단 본대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로 이동 중 황해북도 서흥군 수곡휴게소에 잠시 들를 것으로 전해졌다. 낮 12시 직전 노 대통령은 평양에 들어선다. 공식 환영식 장소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가 끝나는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광장이 유력하다. 환영식에서 노 대통령은 북한군의 사열과 분열을 받는다. 현재로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영접할 예정이다. 환영식 직후 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후 3시쯤 김 상임위원장과 만수대 의사당에서 1시간쯤 면담한 뒤 3대혁명전시관 중 하나인 중공업관을 방문하게 된다. 김 상임위원장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만찬은 2000년 회담 당시 남측 답례만찬 장소인 목란관에서 이뤄진다. ■둘째날- 김정일 위원장 ‘아리랑’ 합석 여부 관심 노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모두 두 차례 정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장소·규모 등은 유동적이다. 단독회담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회담에는 남측에선 청와대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등 5명 안팎이 배석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방북단 모두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리랑공연을 관람한다. 공연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로 예상된다. 김 국방위원장도 함께 관람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 등 5명 안팎이 주빈석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아리랑공연 관람 직후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측이 마련한 답례 만찬이 예정돼 있다. 만찬 과정에서 일부 공연적 요소가 가미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 공연 관람 시간을 감안하면 답례만찬은 자정 가까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만찬이 끝난 뒤 밤 늦게 양 정상간 회담 결과가 담긴 합의문이나 공동선언문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권양숙 여사는 별도로 북측 여성 지도자와 간담회를 갖고 고려의학과학원, 인민대학습당,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세째날- 서해갑문 방문… 귀경길 개성공단 시찰 노 대통령은 오전 남포시 평화자동차와 서해갑문을 방문한 뒤 숙소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상임위원장이 주재하는 환송 오찬에 참석하게 된다. 오후 환송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북단의 평양 일정은 마무리된다. 귀경길에 오른 방북단은 오후 6시쯤 남측 단독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노 대통령은 공단 관리위원회에서 브리핑을 받고 업체 한곳을 시찰하게 된다. 공단 관계자를 상대로 인사말도 예정돼 있다. 이 장면도 방송으로 생중계된다. 청와대는 남측에 돌아오면 적절한 규모의 환영행사를 검토 중이지만, 규모나 장소·시간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의 귀국 보고회는 이날 저녁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유동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김위원장 개성공단 방문 동행 안해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 행보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노 대통령의 방북 스케줄을 미리 그려보면 첫날인 2일 아리랑 공연 관람, 둘째날인 3일 정상회담, 셋째날인 4일 참관 및 개성공단 방문이 주요 골자다. 2일 오전 노 대통령 내외는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 평양∼개성 고속도로로 평양에 도착한다.1차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맞았지만 이번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양 입구에서 노 대통령을 영접한다. 오후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만나 첫 번째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이어 목란관에서 북측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 뒤 김 위원장과 함께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일 오전 김 상임위원장과 면담한 뒤 김 위원장과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녁엔 인민문화궁전에서 노 대통령이 답례 만찬을 주최한다. 김 위원장의 만찬 참석여부는 북측과 협의 중이다. 4일 김 위원장 주최의 오찬을 끝으로 공식행사는 마무리된다. 노 대통령은 귀환길에 개성공단을 들렀다가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개성공단 방문에 동행하지 않는다. 방북단은 이 기간 동안 북한으로부터 휴대전화 30대를 대여받아 사용한다. 한편 신임 성경륭 정책실장이 변양균 전 정책실장을 대신해 정상회담 공식수행원으로 선임됐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김정일, 북한군 제대시켜서라도 개성공단 투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개성공단이 확장돼 노동인력이 부족할 경우 북한군을 제대시켜서라도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리처드 루거 등 상원의원 4명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주미대사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 때문에 북측에 매년 비료 30만t, 식량 40만t씩을 지원하다 보니 포대만 연간 수천만개씩 북한 천지를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북한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몰래 보면서 한국에 대해 마음만 연 게 아니라 문화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구 의정 초점] 구로구의회 새청사 마련

    [구 의정 초점] 구로구의회 새청사 마련

    구로구의회가 16년 만에 셋방살이를 청산했다. 서울시 25개 구의회 가운데 24번째로 의사당을 마련했다. 구로구의회는 18일 구로5동 의사당길에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의 의사당을 신축해 이사했다. 연면적 8799㎡로 본회의장과 의회사무국, 공연장(611석) 등이 위치한다. 이날 개청식 기념 행사에는 양대웅 구로구청장을 비롯해 김경훈 구로구의회의장(개봉2·3동)과 박용순·홍춘표·최미자(구로3·4·6동, 가리봉1·2동), 우권석·윤주철(신도림동, 구로5동), 서호연·김병훈(구로1·2동, 구로본동), 박상민·황규복(고척1·2동, 개봉본동), 강태석(개봉2·3동), 김창범·박용민·김남광(개봉1동, 오류1·2동, 수궁동), 류정숙·김명조(비례대표) 구의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경훈 의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그동안 임대 청사가 협소해 의정 활동을 구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면서 “앞으로는 구민을 비롯해 각종단체, 교사, 학생 등의 의회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의견을 수렴하고 차별화된 의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의사당 내부는 ‘디지털 구로’의 위상에 걸맞게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실에는 유무선 인터넷망과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영상 시설을 설치해 ‘종이 없는 전자회의’가 가능하다. 회의실에는 전동 스크린과 빔 프로젝터를 갖췄다. 구민들도 의정 진행상황을 인터넷 방송과 유선 방송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효율적인 의정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실과 자료실, 사무실 등도 마련됐다. 의원 세미나와 워크숍을 수시로 열어 의정 활동을 지원한다. 새 의사당에는 각 상임위원회별 위원회실이 마련됐고, 의원별 개인 책상도 갖췄다. 김 의장은 “의원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높여 나가기 위해 소관 상임위별 연구 모임을 활성화하고, 각계 전문가 집단과의 활발한 교류로 전문성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신청사 입주에 맞춰 ‘맞춤 의정’ 서비스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장 활동을 늘리고, 의사당을 개방한다. 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임위원회 체험 행사와 초등학교 의회 체험행사를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의원 전문성 강화 공간으로 만들것” - 김경훈 구로구의장 인터뷰 그동안 4∼5명이 앉으면 꽉 차는 좁은 공간 때문에 의원들에게 의정 연구를 하라는 소리를 못했습니다. 새 의회 청사가 마련된 만큼 잔소리도 좀 해야겠습니다.” 김경훈 구로구의회의장은 18일 “새 청사에는 의원 각자의 방이 마련됐다.”면서 “의정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계기로 기초의회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주민들이 알기 쉽도록 의회 홍보에 치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임대 건물을 쓰다 보니 구민 초청이 사실 부담스러웠다.”면서 “앞으로는 구민들의 의회 방청도 늘리고, 학생 의회체험 행사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에도 눈길을 돌렸다. 공간 부족으로 자체 의원 교육을 소홀히 했지만 최첨단 장비를 갖춘 신청사를 활용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짜겠다고 했다. 그는 “우선 예산 관리에 필요한 복식부기 특별 교육을 실시해서 의원들이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 서울시의회 ‘청소년 의회교실’

    서울시의회는 17∼20일 강동·강서·강남·동작교육청 관내 207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대표 56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의회교실’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청소년 의회교실은 학생들이 하루 동안 시의회 의사당에서 시의원 역할을 맡아 조례 제정 및 결의안·건의안의 채택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 학생들은 ‘학교 주변 유해업소 정비에 관한 조례안’,‘인터넷 중독 방지에 대한 결의안’,‘스쿨존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건의안’ 등에 대해 토의·의결하는 체험을 한다. 서울시의회는 1996년부터 초등·중학생을 상대로 청소년 의회교실을 마련해 왔으며, 지금까지 총 936개 학교에서 4661명이 참가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北·美 교류물꼬 터졌다

    北·美 교류물꼬 터졌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북·미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등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북·미간 비공식 교류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美 신뢰구축조치 돌입” 평가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10일 북한과 미국이 국교수립 등 공식적인 관계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뢰구축조치(CBM)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김명길 북한 유엔대표부 정무공사 등 뉴욕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과 가족 일행 10여명이 8·9일 워싱턴을 방문했다. 북한 외교관들은 미 국무부 허가없이는 뉴욕 반경 30마일(48㎞)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 김 공사 등이 이번에 워싱턴 방문을 요청하자 미 국무부는 전과 달리 흔쾌히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관의 워싱턴 방문은 2년 전 한성렬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의 미 의사당 방문 이후 처음이다. 다음달 북한 태권도 사범과 선수단 20여명의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순회 방문, 같은 시기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권투선수권대회 북한 선수 3명 출전 등도 예정돼 있다. 북한 권투선수의 미국 방문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0여년 만이다. ●정보기술인력교환도 재개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중단됐던 미국 시라큐스대와 북한 김책공대 사이의 정보기술 인력교환 프로그램도 최근 재개됐다. 전에는 10일이었던 체류기간이 이번에는 3개월로 늘어났다. 북·미 간의 비공식 교류는 올해 초부터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베를린에서 6자회담 ‘2·13 합의’의 밑그림에 합의한 직후부터 급물살을 타게 됐다. ●美핵전문가 오늘 방북 한편 11일 방북하는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 영변 핵시설을 공개하는 것도 북·미 간에 불고 있는 훈풍의 정도를 읽을 수 있게 한다.10일 방한한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 등 미국 대표단이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는 것도 파격이다. 중·러 대표단은 베이징을 통해 우회해 들어간다. 핵문제 진전에 따른 북·미 간의 민간교류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dawn@seoul.co.kr
  • 李 “도와 달라” 朴 “당원으로…”

    李 “도와 달라” 朴 “당원으로…”

    “어머, 먼저 와 계셨네요.” 7일 오후 2시59분쯤 국회의사당 의원식당에 들어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분 먼저 와서 기다리고 서 있던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라며 악수로 맞았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가운데 두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환한 웃음을 주고 받았다. 원탁에 이 후보와 박 전 대표가 나란히 앉았고, 옆에서 강재섭 대표가 대화를 도왔다. 경선 이후 18일 만에 얼굴을 마주한 두 사람은 “축하한다.”와 “큰 일 하셨다.”는 덕담을 연발했다. 중간중간 향후 정국을 읽을 수 있는 뼈 있는 발언들이 나왔으나, 압도적인 화기(和氣) 덕분에 집어내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 박 전 대표 경선 끝난 뒤 쉬지도 못하시고 바쁘게 다니셔서 고생 많으시겠다. 이 후보 고맙다. 박 대표께서도 고생 많으셨다. 경선이 끝나고 나서 박 대표의 인기가 더 좋아졌다. 박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역사에 남을 경선이 됐다. 이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박 대표께서 큰 일 하셨다. 박 후보께서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셨고, 모든 사람의 여망도 있고 하니 정권을 되찾아 주시기 바란다. 이 박 대표와 내가 힘을 합치면 정권을 찾아 올 수 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쇠도 자른다는 글을 봤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박 당이 화합해서 노력해야 정권 되찾아 올 수 있다. 이 나 혼자 힘으론 힘들다. 저쪽(범여권)은 정치공학에 능한 사람들이니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 힘을 합쳐야 한다. 박 하나가 돼서 정권을 찾아와야 하는데 요즘 캠프별로 당협위원장이나 당의 노선, 운영같은 것 때문에 기사화가 많이 된다. 당의 앞날에 걱정들을 하는데 후보가 되셨으니 앞으로 잘 하셨으면 한다. 이 나는 벌써 (경선을)잊어버렸다. 중간에 말이 있지만, 이해할 만한 것이 있으면 직접 얘기하고, 내가 아주 잘 하겠다. 박 대표측 사람 중에 능력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박 그러면 (이 후보측)캠프에서 도와주신 분들 섭섭하시게…. 이 많은 사람이 같이 가도록 하겠다. 앞으로 중요한 일은 상의하겠다. 수시로 전화 드리겠다. 박 당원으로서 열심히…. 앞으로 후보 중심으로 해야죠. 이 후보 중심으로 하더라도 의논할 때는 그때 그때 전화하도록 하겠다. 여러 일들에 대해 (의논)하겠다. 박 앞으로 대선 치르려면 건강하셔야 한다. 건강 잘 챙기셔야 한다. 15분간의 공개 대화에서 이 후보는 박 전 대표를 한껏 치켜 세우면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셈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화합과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이 후보를 돕겠다는 언급은 끝내 하지 않았다.“당원으로서(돕겠다.)”라거나 “후보 중심으로…”라고 응수함으로써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또 당원협의회장 선출 등에 있어 이 후보측의 독주에 우려를 표시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당권을 둘러싼 양측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대선 국면에서의 본인 역할을 제한하고, 오히려 당권에서 공세적 입장을 취함에 따라 앞으로 두 사람의 협력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어쩌면 이날 만남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표의 입장이 확고하다면 만나봐야 별로 할 얘기가 없기 때문이다. 공개 대화 후 25분간 단둘이 비공개 면담을 가졌는데, 역시 ‘결과’는 밝지 않은 듯했다. 두 사람의 표정은 어느새 담담하게 변해 있었다. 이 후보는 기자들에게 “새로운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선대위원장직 제의도)안 했다.”고 했고, 합의문 여부에 대해서도 “같은 당끼리 무슨 합의문이냐.”고 했다. 면담 정례화에 대해서도 “같은 당인데, 정례화가 뭐 중요하냐.”고 했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달라이 라마 美의회 최고시민상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방의회 금메달을 받는다. 미국 의회는 4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을 달라이 라마에 대한 ‘연방의회 금메달’ 수여식 장소로 사용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달라이 라마는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국회의사당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회담이후 시나리오

    [2차 남북정상회담] 회담이후 시나리오

    2차 정상회담까지는 20일밖에 남지 않았다.1차 정상회담이 2개월의 준비기간 끝에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빠른 시일 안에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우선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통해 모든 준비를 하게 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준비기획단도 출범시키는 등 진용이 갖춰지면 다음 주 개성에서 남북 차관급 실무접촉을 갖는다. 정상회담 대표단 구성과 규모, 회담 형식과 횟수, 선발대 파견, 의전, 경호 등 회담에 관련된 제반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2박3일의 회담 기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공식적인 정상회담 외에 비공식적인 만남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수행진들을 물리고 깊숙한 대화를 주고받는 자리도 마련될 것이라는 관칙이 나온다. 1차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정을 참고하면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공식 면담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어 수행한 정당·사회단체, 경제계, 여성계간 접촉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는 급격한 변화의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교착된 남북 문제가 풀리면서 북·미 관계 개선 등 주변국가들과의 관계 개선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먼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9월 초 열리는 6자 회담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한 핵 폐기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도 있다. 북핵 불능화 단계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는 화해의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이 점차 가시화되면 한반도 평화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연구원 박영호 기획조정실장은 “2·13합의 이후 종전체제를 평화선언으로 바꾸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이번 2차 정상회담이 이를 이루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군사문제에 진전이 있다면 남북 군사협력기구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북·미 관계의 개선도 급격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 등 포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재들이 풀릴 가능성도 높다. 라이스 미 국무부장관의 방북이 이뤄지고 북한에 대한 적성국 교역법 종료, 테러 지원국 해제 등의 조치가 뒤따를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4자 정상회담 등을 통한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이 정치적으로 이뤄진 만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해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평화체제와 관련해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평화협정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 “평화체제도 비핵화와 맞춰져야 하는 만큼 정상회담이 한계를 지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김미경 이세영기자 bori@seoul.co.kr
  • 美 의사당에 게양됐던 성조기 위안부 할머니에 선물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미국 하원 위안부결의안(HR 121)의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사진 오른쪽·79) 할머니에게 미 의회 의사당에 게양됐던 성조기가 감사의 선물로 전달됐다. 톰 데이비스(공화·버지니아) 의원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비엔나 한미과학기술재단에서 열린 위안부결의안 통과를 위한 타운미팅에 참석, 하원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미주 한인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지난 6월26일부터 미 의사당에 상징적으로 내걸었던 성조기를 이 할머니에게 기념품으로 건넸다.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한 워싱턴 범동포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문형·홍일송) 주최로 열린 타운미팅에는 워싱턴 한인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나와 이 할머니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26일 미 의사당에서 열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한 로비데이 행사에 참석해 범대위, 뉴욕한인회 회원들과 함께 위안부 결의안 공동발의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을 찾아가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결의안을 제안한 일본인 3세 마이크 혼다(왼쪽·민주·새너제이) 의원을 방문,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고 혼다 의원은 “미 의원들이, 그리고 의회가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결의안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24일 현재 하원 전체 의원 435명 가운데 168명이 위안부 결의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키로 약속한 상태다. daw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첫 건물풍수백과사전 내는 이정암 전 경무관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첫 건물풍수백과사전 내는 이정암 전 경무관

    #상황1 지난 봄 어느날이었다. 한 풍수학자와 현직 경찰 고위간부가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풍수학자는 “5월을 조심하라. 큰 사건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이 터지면서 경찰조직에 줄초상이 났다. #상황2 경찰총수의 퇴진압력이 거세게 일던 얼마 전, 풍수학자와 경찰 고위간부가 다시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앞날을 물어보는 경찰 고위간부에게 풍수학자는 “지금은 (총수가)그럭저럭 넘어가겠지만 올해 안에 한번 더 고비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앞으로의 일이야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 이택순 경찰청장은 일단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지만 앞날이 불안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요즘 경찰 내부에서는 ‘푸닥거리’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곤혹스러워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사건을 둘러싼 후유증으로 다들 맥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택순 청장이 최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건청탁 관행을 일소하고 조직 운영 시스템을 바로잡겠다.”고 역설했지만 일선의 체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사실 경찰은 1991년 현재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둥지를 튼 후 무슨 연유에선지 총수들의 ‘말년 팔자’가 대체로 사납다. 이인섭(2대) 전 청장은 슬롯머신 사업자와의 연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김효은(3대) 전 청장은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밀려났다. 박일용(5대) 전 청장은 초원복집 사건으로 구속됐고, 김광식(8대) 전 청장은 인천 인현동 상가건물 화재참사로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무영(9대) 전 청장은 수지김 피살사건 내사중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이팔호(10대) 전 청장은 최성규 전 특수수사과장 배후의혹 참고인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 때문에 2003년 12월 경찰청장 임기제가 확정되자 안팎에서는 오랜 숙원인 ‘수사권 독립’과 달라질 경찰의 위상에 많은 기대를 했다. 하지만 임기제 시행 첫 총수인 최기문 전 청장은 지역구 출마와 관련, 정치권에 휘둘리다가 결국 2004년말 임기 3개월을 남겨놓고 도중 하차했다. 최 전 청장은 퇴임후 한화건설 고문을 맡았다가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 그 뒤를 이은 허준영 전 청장 역시 임기 1년을 남긴 2005년말 농민시위 사망사건으로 그만 뒀으며 지금의 이택순 청장 역시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렇다면 경찰청 주변에는 풍문대로 ‘불운의 그림자’가 잔뜩 드리워져 있는 걸까. ●26년 경력의 베테랑 수사관 한국 도선풍수 명리학회 이정암(60·본명 이기만) 회장. 전직 경찰 간부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2005년 8월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명예퇴직해 최종 계급은 경무관이다. 경찰에 몸담은 26년 중에 17년이 넘게 수사분야에서만 근무한 베테랑이다. 경찰 입문 전부터 배운 풍수·명리학을 적용해 사건을 해결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어서 경찰 내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용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퇴임 후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밀린 원고를 정리해 ‘풍수 그리고 운명’,‘범위명운수비결’ 등 10여권의 관련저술을 연이어 발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달 중 발간 예정인 ‘건물풍수 핵심 비결’은 국내 최초의 건물풍수 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경찰청 건물은 마름모꼴의 대지 위에 동향(東向)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정문 출입문이 북동쪽으로 나 있어 풍수상 좋지 않아요. 북서쪽의 후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경찰청장 집무실이 9층인데 바로 여기가 절명궁(絶命宮)에 해당합니다. 즉 관재(官災), 구설(口舌)이나 교통사고로 요절하는 등 단명을 주관하는 흉살(凶煞)방위에 해당되지요.” 그러면서 청장실을 적절한 층(7층)으로 배치하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정문을 남쪽(정동향)으로 일부 개조해야 대길(大吉)하다는 것. 사실 이씨는 이택순 청장이 경기청장 재임때 차기 경찰총수로 승진할 것을 이미 예견한 바 있어 주위에서는 이씨의 권고를 그럴 듯하게 받아들인다. 하기야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예언도 그렇거니와 2003년 8월 인천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 때 대통령 탄핵건을 비롯, 모 장관의 100일 낙마와 17대 총선 당락여부까지 미리 알아 맞혔으니 그럴 법도 하다. 흥미있는 일화도 많다.2004년 경기도 군포경찰서장 재임 때였다. 평소 군포서장은 단명하기로 소문난 자리였다. 그가 부임해서 서장자리를 풍수적으로 풀어 보니 육살궁(六煞宮)에 해당됐다. 그래서 대문의 방향을 현 교육청 쪽으로 약간 틀었다. 이후 해마다 전체 직원 중 10% 이상 승진자가 계속 생겼고, 지금도 감사의 전화를 받곤 한다고 전한다. 군포시의회 건물도 같은 ‘절명궁’ 자리여서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생기궁’으로 바꾸는 법을 귀띔해 줬더니 단명하던 의장이 연임하는 경사가 겹치기도 했단다. ● 청와대 3층으로 지었어야 “청와대는 3층으로 지어야 합니다. 배산이 탐랑목성(貪狼木星)이고 정문이 정남향에 배치돼 있어 1층은 금(金),2층은 수(水)로 대문과 상극이 되지만 3층일 경우 생기궁이 되어 대길할 운입니다.” 국회의사당의 경우 떠다니는 배의 꼬리에 있어 정치인들의 생각이 이재(理財)에 치우친다고 지적했다. 여의도가 행주형(行舟形)이라면 63빌딩이 돛이요, 섬안에 늘어선 빌딩들은 마치 큰 상선에 짐을 싣고 계류하는 선박의 모습인데, 선미(船尾)가 되는 남동쪽에 국회의사당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대검찰청 건물도 배산보다 높이 솟은 데다 정문이 남향으로 돼 있어 검찰총장실을 현재의 8층에서 5층으로 옮겨야 복덕궁(福德宮)의 생기가 회복된다고 했다. 반면 재벌가의 경우 비교적 길운의 자리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 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사는 동네는 서울 강북의 한남동 등 남산 자락과 성북·평창·가회동 등 북한산 자락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들이 모여 있는 한남동의 경우 남산을 등지고 양 옆에 좌청룡·우백호 격의 언덕이 솟아 바람을 막아주며, 옆에 한강이 감싸듯 흘러 풍수적으로 재물운이 많다는 것. 재벌그룹의 사옥 중에서는 삼성그룹의 서울 태평로 본사가 층수별로 오행상생의 길운을 받도록 잘 배치돼 있다고 풀이했다.SK건설도 풍수경전인 ‘양택삼요’에 따라 집을 짓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고 귀띔했다. 생활풍수 상식에 대해 몇가지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임신 중에는 집수리를 하지 말 것 ▲아이들이 비뚤어지면 동쪽과 동남쪽을 먼저 살필 것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북서쪽을 살필 것 ▲여자에게 문제가 있으면 남서쪽을 살필 것을 권했다. 또한 주택의 서쪽에 큰 길이 있으면 길하고, 남쪽에는 빈터가 있어야 좋다고 말한다. 과거 각종 사건을 수사하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집에 가보면 대부분 ‘절명궁’터였음을 알 수 있었다는 그는 현장 경험이 풍수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 풍수 학문적으로 집대성할 것 “풍수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의 지혜입니다. 또 그 역사와 뿌리가 장구하고 경험적 과학의 산물이기에 백발백중, 천발천중 맞아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한테서 한학과 역경 등 경학을 배웠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해군에 지원해 36개월 군복무를 마친 뒤 검사가 되고자 고시 준비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한 스님을 만나 “자네는 검사는 안 될테고 경찰서장은 하겠구만.”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돼 3년 동안 스님과 전국을 떠돌며 풍수·명리학을 공부했다.1979년 간부27기로 경찰에 입문한 후에도 틈틈이 스승(스님)한테 물려받은 풍수경전을 익히며 내공을 쌓았다. 퇴임 후에 본격적으로 관련 저술을 발간하는 등 오로지 풍수·명리연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요새는 고미술협회와 대학, 각 단체 등에 초청 강의도 나간다. 이래저래 제자가 130여명에 이를 만큼 따르는 사람도 많아졌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 “제갈공명과 소강절 선생의 인간 길흉사 요결 ‘황극책수(皇極策數)’ 등 7,8권 정도의 저술을 더 발간해 풍수이론을 학문적으로 새롭게 집대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의성 출생. ▲76년 경북대 졸업. ▲79년 경찰 간부후보 27기로 임관. ▲99∼2004년 강진경찰서장. 군위경찰서장, 군포경찰서장. ▲05년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명예퇴직(경무관). ▲주요 저서 풍수 그리고 운명(풍수), 요해 도선비기(풍수), 소설 도선국사(풍수), 비전으로 전하는 한국 최고의 명당(풍수), 옥룡자답산가(풍수), 범위명운수비결(주역), 하락명운수(주역), 적천특수비전(명리), 천운(명리) 등.
  • 美 첫 무슬림 하원의원 엘리슨 “부시는 히틀러” 파문

    미국 최초의 무슬림 하원의원이자 딕 체니 부통령 탄핵 법안에 공동서명했던 민주당 키스 엘리슨(43)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나치 전범인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사태에 부시 행정부도 책임이 있는 것처럼 암시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16일 엘리슨 의원이 “9·11 테러는 오사마 빈 라덴에게 책임이 있다.”고 발언을 정정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리슨 의원은 지난 8일 미네소타에서 350명이 참석한 무신론자 단체의 연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지난 1933년 독일 의사당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히틀러가 취한 행동과 너무나 흡사하게 행동했다.”고 비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범여권 주자들도 대선행보 가속

    ■ 孫 “거점대학 20곳에 年2000억씩 지원”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대통합’을 한목소리로 외치면서도 각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선행보를 병행하고 있다. ●충청권에 공들이는 손학규 범여권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0일 이틀째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손 전 지사는 호남과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충청권에는 국민중심당 권선택 의원 외에는 이렇다 할 원군이 없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의 이날 충북 방문에는 이 지역 홍재형·이시종 의원과 이날부터 특보단에 가담한 오제세 의원이 수행해 이 지역에서 커져가는 그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에서도 손 전 지사에 대한 지지세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전 지사는 또 청주시민회관에서 자신의 지지모임인 충북선진평화연대 초청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전국 각 지역에 1∼2개의 거점대학을 육성해 20개 대학에 연간 2000억원씩 지원하겠다.”며 “지방 국립대를 서울대와 연계시켜 공동학위제를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鄭“中企 상속세 감면 중산층 사회 열것” ●정책 이미지 부각 노리는 정동영 “4쪽의 표를 봐주십시오. 우선 맨 위부터 설명하면…”. 10일 오전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 앞에 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마치 대학 교수처럼 나눠준 유인물을 샅샅이 훑었다. 기자들은 꼼짝없이 1시간 넘게 ‘강의’를 들어야 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부터 매주 1회 정례 정책 기자간담회를 갖겠다고 했다. 이날 그가 밝힌 비전은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중산층 육성’이다. 그는 “4000만 중산층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상속세 감면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정 전 의장의 측근은 “올 2월 서민대장정,4월의 평화대장정,6월의 통합대장정에 이어 정책대장정에 돌입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일정은 정책과 비전 홍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정책대장정 준비를 위해 정 전 의장은 전날 20여명의 자문교수단과 7∼8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 千“믿음직한 개혁엔진 되겠다” 출사표 ●천정배,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출마선언 10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 계단에서 난데없이 마이크 소리와 함께 요란한 박수 소리가 주위를 울렸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였다.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경우는 전례를 기억하기 힘들 만큼 이례적이다. 선거캠프 사무실 등에서 하는 선언식과 차별화를 노린 듯했다. 알고 보면 국회의사당 정문 앞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장소다. 20여명의 팬클럽 회원들을 뒤에 세운 천 의원은 “대담한 변화로 민생강국 코리아를 열어가는 믿음직한 개혁엔진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가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민생이 강한 대한민국이며 차기 정부를 민생정부로 명명하고자 한다.”면서 사람중심의 성장, 양극화 해소, 공정 사회, 평화실력 국가 실현 등 4대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1가구 1정규직 실현 등의 이색 공약도 내놓았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취임 1년 만에 ‘행정혁신의 전도사’로 자리를 확실하게 다졌다. 명성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와 지방행정혁신 평가에서 잇따라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따라붙기 시작했다. 상금만 20억원을 받았다. 전국 81개 기관에서 벤치마킹하려고 영등포구를 찾았고, 행자부 등 주요기관을 순회하며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했다. 혁신사례는 ‘관급(官給)공사 품질관리 OK’사업. 영등포구에서 시행하는 모든 공사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누구나 구 홈페이지에서 사업계획과 공사진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사 현장에 웹카메라를 설치한 덕분에 누구라도 공사 과정을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모든 공사를 공개해 부실공사를 예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OK시스템 덕분에 연간 업무 처리시간은 9000시간, 예산은 6억 8400만원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여의도를 ‘동북아 금융 허브’로 조성한다는 개발계획의 밑그림을 마무리했다. 여의도에 72층(302m) 파크원과 55층(280m) 국제금융센터를 2011년과 2013년에 완공할 계획으로, 지난해 공사를 시작했다. 또 여의도를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계획도 세웠다. 여의도 벚꽃 축제를 외국 관광객이 찾는 행사로 발전시키고, 국회의사당 뒤쪽 여의서로 7.9㎞ 구간에서 주말마다 미술, 음악, 연극 등 다채로운 거리공연을 펼칠 생각이다. 여의도 샛강이 흐르는 63빌딩∼국회의사당(4.6㎞)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도심속 자연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최대 걸림돌은 예산이다. 여의도 관광개발이나 샛강 생태공원은 구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 서울시나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김 구청장은 “영등포구가 서울의 종가(宗家)로서 자존심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Seoul In] 초등 120명 자매결연지 방문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초등학교 5∼6학년 120명이 8월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간 자매결연지인 충남 청양군과 전남 영암군, 강원 고성군을 방문해 농작물을 수확하고, 유적지를 관람하며 자연 생태를 체험한다. 또 청양·영암·고성군 어린이 12명은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영등포구를 방문해 국회의사당과 63빌딩, 청와대 등을 견학한다. 오는 13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총무과 2670-3343.
  • [씨줄날줄] 양말산과 이카루스/구본영 논설위원

    국회의사당이 자리잡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는 예전에 ‘양말산’(養馬山·羊馬山)으로 불렸다. 양과 말을 키우던 곳이란 뜻이다. 한문으로 ‘너의 섬’이란 말인 여의도(汝矣島)란 이름도 양말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장마철 큰물이 질 때면 물위로 양말산만 보이자,‘나의 섬’‘너의 섬’이라고 불리다가 정착된 지명이란 것이다. 물론 ‘넓은 섬’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이설(異說)도 있지만…. 요즈음 여의도가 다시 흥청거린다고 한다. 양과 말들만 놀던 곳에 사람이 몰리고 돈이 돌고 있다는 얘기다. 점심·저녁 때면 고급 식당가가 대선캠프 인사들로 북적인다는 소식이다. 밤에도 증권맨들이 돈을 풀어서인지 주점마다 불야성이란다.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면서부터다. 특히 국회 인근 빌딩가는 ‘실리콘 밸리’에서 따온 ‘캠프 밸리’라는 별칭이 붙은 지 오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대선 주자들이 속속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민노당 노회찬 의원,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지붕 세가족’처럼 한 빌딩에 캠프를 차렸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격인 여의도 증권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었다니,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여의도가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건 왠지 달갑지만은 않다. 얼마전 불법 다단계 영업 혐의로 기소된 제이유그룹 주수도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주 회장을 “하늘을 나는 이카루스”라고 지칭한 재판장의 비유가 떠오른 탓이다. 그는 “날개에 균열이 생기는데도 너무 많은 사람을 태워 동반추락했다.”라고 주 회장의 과도한 욕심을 지적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범여권에선 여론조사 지지율 0.5%도 안 되는 이들까지 너도나도 유행병처럼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주자가 없어서인지, 다음 총선을 위한 ‘이름 팔기’용인지 모르나, 출마는 당사자의 권리일 수 있다. 하지만 당선가능성도, 비전도 없이 욕심만 앞세우다간 본인 스스로는 물론 국민을 피해자로 만들 수 있음을 알았으면 싶다. 신화 속의 이카루스도 밀랍 날개만 믿고 지나친 욕심으로 태양 가까이로 날다가 추락하지 않았나.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女談餘談] 서강대교 단상/구혜영 정치부 기자

    정당 출입기자 생활 3년이 넘도록 여의도를 벗어나 걸어본 기억이 드물다. 며칠 전 국회의사당 맞은편 길을 따라 무작정 서강대교로 향했다. 소설가 공선옥씨의 ‘마흔에 길을 나선’ 심정이 그랬을까, 설렘마저 느껴졌다. 제법 강바람이 찼다. 반바지를 입고 땀흘리며 달리는 부부, 종이컵에 담긴 떡볶이를 입에 넣어주며 까르르 까르르 웃어대는 여중생들, 하루 장사를 끝내고 가는 한 할머니의 채소 보따리와도 마주쳤다. 억척스럽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말 한마디 섞지 않았는데도 ‘징한’ 사연들이 건네져 왔다. 방 한칸 마련 못해 다리 밑 무허가 건물에서 힘들게 살았던 초등학교 친구가 문득 떠올랐다. 옥미, 이옥미였다. 유난히 큰 눈에 항상 튼 손으로 일곱식구 빨래에 허리가 휘었던 친구.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어디론가 훌쩍 떠났다. 저 물살처럼 흐르고 흘러 가닿은 곳에서는 잘살고 있기를 바랐다. 다리 중간쯤 지나니 언제 생겼는지, 밤섬 한가운데에 호수가 보였다. 이름 모를 새 한마리만 호수 주변을 서성일 뿐이다. 어둠이 짙어졌다. 타박타박 걷던 발걸음이 빨라진다. 어느새 다리를 벗어나고 있었다. 다리 끝나는 지점에 나 있는 작은 계단으로 내려가니 포장마차가 보였다. 여태 먹어본 곰장어 중에 가장 맛없었지만 미지근한 소주에 한 접시를 ‘꾹 참고’ 비웠다. 주인 아저씨 말이 병든 아내 대신 10년째란다. 그러고선 물 길러 집에 다녀올 테니 포장마차 좀 지켜달란다. 아무도 오지 않는 포장마차에 앉아 서강대교를 쳐다봤다. 여의도쪽 입구에선 건설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치며 극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입구에선 아내 머리맡에 약봉지를 놓아두고, 살기 위해 다시 다리를 건너는 포장마차 아저씨가 있다. 때 되면 강을 거슬러 모여드는 수많은 사연들. 일년 내내 농성과 플래카드로 넘쳐나는 다리가 또 있었던가. 상처뿐인 사람들의 가난과 아픔을 고스란히 받아주는 다리로 버텨줬으면 좋겠다. 정치의 계절에 정치부 기자를 다시 생각한다. 다른 어떤 부서 기자보다 세상 귀퉁이를 속속들이 알아야 하는데도 ‘섬’에만 갇혀 있으니 부끄러운 노릇이다. 밤 깊도록 달이 차지 않는다. 아무래도 비가 한바탕 쏟아질 모양이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美 의회에 ‘헨리 하이드 룸’ 생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의 대표적 지한파 의원으로 한국에 깊은 애정을 보였던 헨리 하이드 전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에게 그의 이름을 딴 ‘헨리 하이드룸’이 헌정된다. 미 의회는 헨리 하이드 전 위원장을 기리기 위해 방을 만들기로 한 하원 결의안 1087호에 따라 다음달 20일 의사당 본관 H-139호실을 ‘헨리 J 하이드 룸’으로 명명한다고 15일 밝혔다. 미 하원은 마이크 펜스 의원이 낸 하이드룸 헌정 결의안을 지난해 12월 채택했다. 미 의사당 본관에는 하이드룸 이외에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로버트 돌, 하워드 베이커 등 뛰어난 업적을 남긴 전직 의원들의 이름을 딴 방이 모두 18개 있다.그는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적극적인 북한 대화정책을 주장한 지한파 의원으로 지난해 우리 정부가 수여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6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에 맞춰 워싱턴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총리는 위안부의 실체를 용기있게 시인하라.”고 촉구했었다.dawn@seoul.co.kr
  • 訪北 손학규씨, 김영남 면담

    평양을 방문 중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10일 “2·13 합의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가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남북이 진심으로 화해하려면 군사적 긴장 상태 해소를 통해 전쟁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남측 동포들이 근심할 문제가 아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기 때문에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북핵은 미국의 적대정책과 고립정책에 맞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마련된 자위수단일 뿐”이라면서 “2·13 합의는 이행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지 그저 문건으로 채택하기 위해 마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김 위원장 면담에 앞서 북한 농업과학원을 방문, 북한의 농업연구시설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그는 “등따습고 배부른 것이 최고”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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