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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채권 감시·금융기관 연봉 제한키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의회 지도부와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자정 직후 의사당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백악관 회동으로 협상이 고비를 맞은 뒤 협상을 재개한 지 이틀 만이다. 잠정 합의한 구제금융안은 부시 행정부가 제시한 7000억달러 규모 구제안의 큰 틀은 유지한 채 민주·공화 양당의 요구를 반영하는 식의 절충이 이뤄졌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미 정부는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을 사들이고, 초당적인 감시기관을 두며,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경영진에 대한 연봉제한을 두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 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막판에 제시한 부실채권을 연방정부 예산이 아닌 보험으로 보장하는 방안도 단서 조항으로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막판 협상은 27일 오후 7시30분 시작됐다. 의원들은 피자와 샌드위치를 외부에서 주문해 사무실에서 저녁을 대신하며 협상 타결에 매진했다. 가능한 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협상을 타결지어야 한다는 공동 인식 아래 협상을 진척시켰다고 전했다.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이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밤 11시30분쯤이라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가 밝혔다. 돌파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제시했다고 리드 대표는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7000억달러 가운데 절반은 즉시 투입한 뒤 성과를 봐가며 나머지 자금의 추가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단서조항을 넣을 것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손에 구제금융안 협상안을 들고 민주당 의원들이 진을 치고 있는 펠로시 하원의장 집무실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 공화당 의원들이 모여있는 공화당 하원 원내 대표 방을 오가며 막판 조율에 나섰다. 같은 시각, 펠로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으로 전화를 걸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잠정 협상안을 놓고 통화를 했다. 폴슨 재무장관은 민주·공화 양당 대통령 후보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잠정 타결안 마련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의회와 정부 협상 대표들은 최종 문안조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의회 지도부는 표결에 대비해 표 확보에 나섰다. 이번 구제금융안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반감이 심한데다, 상·하원 선거를 40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의원들의 마음을 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금융 사회주의의 출현이라며 반대하고 있고, 일부 진보적인 민주당 의원들은 월가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 하원의원 70∼100명의 지지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표결을 진행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화당 지도부는 당직자들과 이번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아 부담이 덜한 20여명의 의원들을 상대로 표 확보에 나섰다. 한편 잠정 합의안이 나오기까지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7일 협상에 참가했던 민주당의 맥스 바커스 상원의원은 금융회사 CEO들의 연봉 상한을 놓고 폴슨 재무장관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협상장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CEO 연봉 상한 규정은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협상 내용이 언론에 누출되면서 급기야 의원 보좌관들의 휴대전화가 압수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kmkim@seoul.co.kr
  • ‘힐러리 큰손’ 로스차일드, 매케인 지지 선언

    ‘힐러리 큰손’ 로스차일드, 매케인 지지 선언

    린 포리스터 드 로스차일드(54)가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으로 돌아섰다. 미국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 나섰다가 패배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큰손’으로 불리던 마당발이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10만달러 이상을 헌금한 힐러리의 제1위 자금 지원자였던 로스차일드는 버락 오바마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비판하며 지지를 철회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서민층과는 거리가 먼 엘리트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달러 규모의 통신그룹인 엘 로스차일드 최고경영자(CEO)로, 특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정책위원회의 멤버이기도 했으나 이날 탈퇴했다.2000년 국제 은행재벌인 영국 출신의 에블린 드 로스차일드와 결혼해 화제를 뿌렸다. 최근 오바마의 대선후보 등장에 매우 실망스러워했던 로스차일드는 이날 워싱턴 의사당 주변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가 바라보이는 길 맞은편 사무실에서, 전격적으로 매케인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져 상징적 의미와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임위 초점]與 “美·中 협력” 野 “신중 대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휘몰아친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하루 종일 술렁거렸다. 여야는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 확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여야는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이상 기류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대책을 추궁한 반면, 민주당은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외통위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김 위원장이 건군 60주년 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므로 이상징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문제는 이후의 혼란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중요한데 미·중과 긴밀히 협력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북한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는 여러 추측이나 소문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김 위원장과 관련된 중대 보고가 공개된 것은 국민의 불안감과 의혹만 증폭시켰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하중 통일부장관은 시종일관 “현재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전·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이 지난 10년은 퍼주기식으로 일관했다며 실패한 대북정책이었다고고 지적하자, 민주당은 전 정권의 대북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며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맞섰다. 오후에 열린 정보위는 이번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한 듯 회의가 소집되자마자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김 위원장이 수술을 해서 잘못됐다면 군부가 움직였을 텐데,(군부 등에) 이상징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대미관계 등 국내외 상황이 꼬이니까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국정원의 체제개편 논란과 관련,“최근 정부여당 쪽에서 국정원이 국내 정보 수집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은 정보기관을 정권의 하녀로 만들려는 시도”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김정일 건강이상설] ‘건강 이상설’ 김 위원장 어디 있나

    10일 국가정보원이 파악한 대로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순환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복 예후에 따라서는 후유증 발병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통치에 문제가 없다지만 두 번씩이나 순환기계통 수술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만큼 후계구도 작업이 본격화하는 등 북한의 정치지형 급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능화 중단 선언’ 누가했을까? 이와 관련, 벌써부터 군부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보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이후 수술을 받았다. 첩보에 따르면 22일을 전후해 수술대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26일 발표된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 관심이 모아진다.“핵시설의 불능화 조치를 중단하고, 원상복구도 고려하겠다.”는 일종의 ‘폭탄선언’이었다. 하루 뒤 조선신보는 불능화 조치 중단이 “인민군의 냉철한 분석과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20일까지 외무성은 원상복구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으나 그 후 현 정세에 대한 엄격한 판단이 조선의 외교정책에 반영된 것”이라고도 했다. 수술 직후 김 위원장이 이런 중요한 정책을 결정해 집행하긴 힘들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군부가 김 위원장의 ‘유고’에 대비, 북핵협상의 문을 걸어잠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도 이런 군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외교안보장관회의 등을 통해 긴박하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 위원장 소재지 관심 증폭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의 소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중국쪽에서 친북인사의 말을 인용,“‘장군님’은 현재 북한에 없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김 위원장은 평양시내에 머물면서 국내외 의사들의 집중 관리하에 요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정보 당국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의사 5명이 고위층 치료를 위해 비밀리에 방북했다는 첩보에 이어 지난달 17일 프랑스 뇌신경외과 전문의가 방북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보 당국의 눈과 귀는 평양시내에 있는 김 위원장 관저에 쏠려 있다. 행사에 참석하려 했다면 멀리 떨어져 있는 비밀별장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공식 관저는 김일성 주석의 생전 관저이자 지금은 김 주석의 시신이 놓여 있는 금수산의사당(일명 주석궁) 북쪽 2㎞ 지점에 있는 이른바 ‘55호 관저’. 하지만 김 위원장은 신변 안전을 위해 ‘창광산 관저’ 등 4∼5개의 비공식 관저를 별도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11테러’ 이후에는 비공식 관저의 이용이 빈번해졌고, 최고위급 간부에게도 공개 안한 비밀관저를 여러 곳 추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보 당국의 분석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韓·中 관계도 나무처럼 잘 자랄것” “각계 지도자 활발한 교류 꼭 하자”

    이명박 대통령과 방한 이틀째를 맞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이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서울숲을 찾아 양국 청년 2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환경과 미래, 그리고 양국간 교류를 향한 걸음인 셈이다. 서울숲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인 2005년 조성한 도심생태공원으로, 청계천·서울광장과 더불어 ‘대선후보 이명박’을 한껏 부각시킨 업적으로 꼽히는 곳이다. 오전 9시 잇따라 서울숲에 도착한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내로 입구에서 거울연못 방향으로 10여분간 걸으며 환담을 나눴다.“공원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이 대통령의 설명에 후 주석은 “대도시에 이런 공원을 건설하기가 쉽지 않은데….”라고 소회를 밝혔다.이어 “어제 회담으로 양국 지도자들이 자주 왕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날 정상회담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청계천을 따라오면 서울숲으로 이어지게 돼 있다. 도심 한가운데 녹지가 자리잡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관계자가 “(예상)개발이익이 4조원이나 됐는데, 개발 대신 서울숲으로 조성했다.”고 하자 후 주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어 서울숲 야외무대로 이동, 양국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은 “중국말에 ‘나무를 키우는 데 10년 걸리고 사람 키우는 데 100년 걸린다’는 말이 있다.”면서 “오늘 심은 친선의 나무가 반드시 무성하게 잘 자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여러분들이 심은 나무처럼 양국 관계도 무럭무럭 자랄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간담회를 마친 두 정상은 서울숲 안 문화예술마당 잔디광장에 50년 된 높이 3m의 소나무(반송) 한 그루를 심었다. 후 주석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인 ‘8’의 의미를 담아 삽으로 8차례 흙을 떠 소나무에 뿌렸다. 이어 두 정상은 ‘기념식수 2008.8.26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후진타오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한자로 새겨진 표석을 세웠다. 행사를 마치고 나온 두 정상은 승용차 앞에 도착한 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힘껏 포옹을 했다. 후 주석은 “짧은 기간 참으로 많은 것을 인상적으로 느꼈다. 양국 각계각층 지도자를 포함해 활발한 교류를 꼭 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후 주석이 떠난 뒤 공원 안의 한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오세훈 시장,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과 25분 남짓 환담하기도 했다. 한편 후 주석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김형오 국회의장을 예방, 양국 의회차원의 교류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Zoom in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요트·생태체험장 조성… 한국대표 ‘수상레저타운’ 으로

    [Zoom in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요트·생태체험장 조성… 한국대표 ‘수상레저타운’ 으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수상레저 타운’으로 바뀐다. 한강둔치 곳곳에 설치된 콘크리트 호안(護岸)이 사라지고, 놀이와 산책로, 요트, 레저, 생태체험장 시설이 들어선다. 선착장은 서해를 연결하는 주요 거점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25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요트 계류장(마리나)과 여객 선착장, 물빛 광장(캐스케이드), 수변 산책로, 자연형 호안 등을 만드는 특화사업과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착공했다. 모두 780억원이 투입되는 여의도 한강공원 특화사업은 내년 10월에,549억원이 들어가는 샛강 생태공원은 내년 5월에 완공된다. 김찬곤 한강사업본부장은 “여의도 한강공원을 놀이·요트·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인근의 여의도 국제금융 지구와 연계해 서울의 대표적인 고품격 문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요트 계류장은 국회의사당 뒤편의 한강과 샛강이 합류하는 곳에 들어선다. 여객 선착장은 여의도 국제 금융·업무지구와 연결되는 지점에 설치된다. 또 여의도 공원과 한강둔치를 이어줄 물빛 광장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30㎝ 정도의 깊이로 만들어진다. 여름에만 운영되던 수영장도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수변 산책로와 자연형 호안은 급경사인 기존의 콘크리트 인공 호안을 걷어낸 부분에 완만하게 조성된다. 한강개발 이전의 여의도 모습이 재현되고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이와 함께 한강물 유입이 단절돼 펌프 가동으로 생명력을 유지해 온 샛강의 물길도 한강물이 유입되도록 복원된다. 각종 어류와 수변 생물이 살 수 있는 생태 체험장으로 꾸며진다. 특히 여의도 샛강 상·하류 인터체인지 하부에 설치된 콘크리트 더미가 철거되고, 경관미가 빼어난 아치 교량이 시설된다. 또 샛강 주변의 파천주차장과 여의성모주차장 규모를 크게 줄여 휴식공간을 넓히고, 노면 포장을 친환경 잔디 블록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축구장이 있는 서울교 하류는 여의도공원과 기존 샛강 생태공원을 연계해 문화 이벤트와 생태학습이 가능한 친수(親水) 공간으로 조성된다. 한편 시는 한강공원 특화사업 1단계 프로젝트의 마지막 사업인 난지한강공원 조성사업을 다음달 착공할 계획이다. 난지공원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공원으로 꾸며진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민주당 전당대회] 바이든 누구… ‘외교통’ 상원의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 메이트가 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6선의 중진이다.1972년 11월 약관 29세의 나이로 상원에 진출한 이래 35년 8개월 동안 터줏대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그는 최고의 외교통으로 꼽힌다. 그루지야 사태 이후에도 바이든은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그루지야를 방문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한반도 문제에도 정통하다. 오바마의 한반도 정책 형성과 북한에 대한 시각을 보완하는 데도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그동안 한·미동맹관계, 북핵문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한·미 현안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북한 문제에도 강경론자보다는 협상론자로 평가받는다.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워싱턴 DC의 의사당까지 통근한다.1972년 선거 직후 아내와 생후 수개월밖에 안된 딸을 잃으면서 생겨난 습관이다. 아내는 세 아이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러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바이든은 중상을 입은 두 아들의 곁을 매일 지키며 간호를 했고, 상원의원 선서도 두 아들의 병실에서 했다. 아내 대신 두 아들을 돌보겠다고 다짐했고 워싱턴에서 회의가 밤 늦게까지 열려도 반드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1977년 교사였던 질 트레이시 제이콥스와 재혼해 딸을 두었다.1988년 이후 두 차례 뇌 동맥류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을 받고 완쾌했다.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튼에서 자동차 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나 델라웨어 대학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전공했고, 시러큐스대학 법과대학원을 마쳤다. kmkim@seoul.co.kr
  • 자전거로 실천하는 이웃사랑

    자전거로 실천하는 이웃사랑

    도봉구 전 주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자전거 축제가 열린다. 도봉구는 23일 구청 광장에서 ‘사랑더하기 자전거 국토대장정’ 마무리 축제를 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개그맨 황기순과 동료 연예인 등이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출발, 수원·대전·광주·부산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공연’을 통해 모금운동을 한 ‘사랑더하기 자전거 국토대장정’이 이날 도봉구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황기순과 특수 사이클을 타고 동참한 장애인 박마루씨가 주축이 된 이번 대장정은 이홍렬, 이은하, 김명덕, 최형만 등 100여명의 동료 연예인이 구간별로 모금행사에 동참했다. 구는 제2회 자전거대행진 행사를 국토대장정의 마무리 행사와 연계, 참가 연예인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모금한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기증하는 내용으로 꾸몄다. 이를 통해 기부문화의 확산과 교통사고 없는 사회 만들기는 물론 무공해 대체 교통수단인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사랑더하기 자전거국토대장정팀 300여명이 창동고등학교에서 구청까지 펼치는 자전거 대행진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구청 광장에서 이어지는 폐막 자선공연에는 개그맨 황기순을 비롯해 김명덕, 최형만, 김정렬, 가수 최백호, 한혜진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가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난치병인 총동맥줄기병을 앓고 있는 한살배기 손다용양 등 3명에게 구청 직원들이 모은 성금도 전달한다. 최선길 구청장은 ”우리 구에만 1만 3000여 장애인,150여명의 난치병 환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이번 축제가 성숙한 모금문화 정착과 자원봉사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파라과이 좌파정부 공식출범

    ‘빈자(貧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전직 가톨릭 사제이자 중도좌파 정치인인 페르난도 루고(57)가 15일(현지시간) 임기 5년의 파라과이 새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AP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루고 대통령은 지난 4월20일 실시된 대선에서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 후보로 나서 40.5%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니카노르 두아르테 전 대통령이 이끄는 콜로라도당의 61년 장기집권을 종식시켰다. 루고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아순시온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엔리케 곤살레스 킨타나 상·하원 의장으로부터 대통령을 상징하는 지휘봉과 휘장을 넘겨받은 뒤 취임 선서를 했다. 루고 정부의 출범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남미 좌파세력의 확산 여부로도 관심을 모은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도·농 생활 체험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 따라 6시간,222㎞나 떨어진 백령도 어린이들이 신나는 서울 체험을 즐겼다. 금천구는 자매도시인 인천 옹진군 백령면 어린이 12명이 지난 27일부터 2박 3일간 서울을 방문하는 ‘청소년 홈스테이 투게더 해피캠프’를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투게더 해피캠프는 자매도시인 금천구와 백령면 초등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도시와 농촌을 서로 오가며 색다른 체험을 해보는 일종의 체험학습 행사다. 먼저 지난 29∼31일까지는 백령면 어린이 12명이 금천구를 방문했고, 오는 5∼7일은 금천구 어린이 22명이 백령면을 찾아 농어촌 체험 등을 진행한다. 이 기간 백령도 어린이들은 금천구에서 지정한 홈스테이에 머물며 여의도 LG 사이언스 홀과 국회의사당, 롯데월드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패션과 최첨단 IT 산업단지가 밀집한 금천 가산디지털 단지를 둘러본 후 금천구 정보도서관을 방문했다. 한편 5일부터 금천구 어린이들이 백령면을 방문해 해병대 체험과 고기잡이, 해변 캠프 등 농·어촌 생활을 몸으로 느끼고 배워보는 귀중한 기회를 갖는다. 금천구는 “앞으로 강원도 횡성군, 전남 고흥군, 경남 남해군 등의 자매도시들과도 청소년 문화교류의 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미FTA 美경기부양에 기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칼로스 쿠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의회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쿠티에레즈 장관은 이날 미국 가전제품업협회(CEA)가 워싱턴 소재 의사당 앞에서 개최한 홍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부양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FTA야말로 미국 경제에 정말 큰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은 이어 “미국은 FTA를 체결한 11개국과 교역에서 38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중국, 유럽연합이 경쟁적으로 다른 나라와 FTA 체결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현재 계류 중인 FTA 기준을 늦출수록 대외 경쟁력이 뒤질 수밖에 없다고도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글로벌 시대]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 지난 6월10일 서울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를 두고 일본의 어느 저널리스트는 지명관 전 한림대 석좌교수의 말을 빌려 이렇게 표현했다. 그날 집회 현장에 나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촛불 행렬에는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끈 30대 부부, 넥타이족까지 있었다.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의 차도를 가득 메운 광경은 압권이었다. 이들은 차분하게 내게 분노를 말해줬다. 행진 대열을 뒤따르면서 일본인은 언제부터 분노하기를 포기했을까, 그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일본에서 시위가 정점에 올랐던 것은 1960∼70년대다. 최대 규모는 60년의 신(新) 미·일안보조약에 반대한 ‘안보투쟁’ 때였다. 국회의사당 앞에 약 65만명이 모여 많은 부상자를 내고 학생 1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됐다. 당시 기시 내각을 총사퇴시킨 시위가 ‘국가 권력에 대한 투쟁’이란 무정부주의로 변모하자 시민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쇠퇴해 버렸다. 지금 일본에서도 고용문제, 고령자 의료문제 등으로 분노가 솟구치고 있다. 하지만 그 분노가 하나로 뭉쳐 겉으로 드러나는 일은 없다. 한 일본인 기자의 탄식이다.“불만의 목소리가 가득 차 있지만 언젠가는 사라진다. 과거 같은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체념 분위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만 해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미국은 대선 후 일본에 쇠고기 수입조건의 폐지 압력을 가해 올 것인데, 일본은 과연 먹거리 안전을 놓고 한국처럼 국민이 궐기해 반대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1977년부터 3차례 교섭을 거쳐 91년 수입을 시작했다. 싸고 부위별로 수입할 수 있어 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돼 수입이 처음으로 중단됐다. 남녀노소가 즐겨 먹던 ‘쇠고기 덮밥의 위기’가 닥쳤다. 쇠고기 덮밥 체인점이 미국산 쇠고기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2001년 9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광우병 소가 발견돼 열도를 공황 상태에 빠트린 적이 있다. 당시 일본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나는 여성이 주름을 없애기 위해 주입하는 콜라겐도 소에서 추출한 것이어서 위험하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일본산 소에 대한 전수검사가 시작됐다. 일본은 미국에도 전수검사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20개월령 이하의 소에서는 광우병 발병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오히려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검사가 필요없다는 완화된 조건을 제시하고 일본 정부가 수용하는 형태로 수입이 재개됐다. 그런데 2006년 1월 나리타 공항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검역하면서 SRM에 해당하는 척수가 섞여 있는 사실이 드러나 다시 수입이 금지됐다. 같은해 7월 일본 시찰단이 미국으로 건너가 안전성이 확인된 시설에 한해 수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중단과 재개가 몇차례 되풀이됐다. 국민들이 전전긍긍할 때 저명한 경제평론가가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쇠고기 덮밥’에 대해 “덮밥을 먹고 광우병에 감염돼 죽는 게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 낮다.”고 지지발언을 한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대형 마트에 미국산 쇠고기가 깔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또 SRM이 포함된 쇠고기가 발견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은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문제다. 미국은 수입소의 월령을 30개월 미만으로 하도록 일본에 이미 요구해 놓은 상태다. 게다가 올 들어 미국이 복제 소의 수출을 일본 측에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이러한 사태 전개에 일본인은 어떻게 대처할까. 분노를 잊은듯한 일본인에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 김형오의장 “남북국회회담 재개” 제안

    국회는 제헌 헌법 공포 60주년을 맞는 17일 국회의사당에서 제헌 60주년 경축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은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한승수 국무총리,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1600여명이 참석했다. 한반도 주변 4국 가운데 중국 대사와 러시아 부대사가 참석했으며 미국과 일본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는 이날 성대한 기념식과 경축오찬, 불꽃축제, 열린음악회 등 화려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그러나 이날 행사는 18대 국회가 여야간 대립으로 인해 42일이나 늦게 개원하고,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8억원짜리 ‘호화판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도 받았다. 김형오 의장은 경축사에서 “18대 국회는 제2의 제헌국회, 새로운 60년의 선진국회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정치복원 ▲일하는 국회 ▲민족화해, 협력 및 남북 공동번영에 동참하고 기여하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특히 “지난 90년 이래 중단된 남북 국회회담 준비접촉을 재개할 것을 북측에 촉구한다.”면서 “의장단이나 관련 상임위 차원에서라도 먼저 교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과 관련,“현행 헌법은 국민의 뜻에 따라 장기집권을 막고 직선제를 쟁취한 민주적 정당성을 갖고 있는 반면 시대상황과 맞물린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는 한계도 있다.”고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한 뒤 “다만 개헌을 위해선 긴 토론과 국민적 합의과정이 필요해 헌법 개정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깊이 있는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회의사당서 애국가 부르는 건 영광”

    “국회의사당서 애국가 부르는 건 영광”

    “제헌 60주년 기념식 같은 국가적 큰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은 영광이죠.” 요즘 ‘아름다운 나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오버 뮤지션 무니(본명 신문희)가 오는 17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제헌절 60주년 행사때 애국가를 열창한다. 또한 본 행사가 끝날 무렵 그는 국립합창단, 식전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과 함께 ‘손에 손 잡고’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04년 미 국회의사당 초청 최초의 성악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고등학교때 인간문화재 홍원기 선생에게 여창가곡을 사사한 뒤 이탈리아 중앙음대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한 그는 오데사국립음대 최연소 교수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그의 대표곡 ‘아름다운 나라’는 인기방송프로그램 ‘1박2일’에서 최근 백두산편을 방영할 때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네티즌들로부터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곡은 ‘참 아름다운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난 행복한 내가 아니냐∼’의 가사에서 보듯 애국심을 국악과 성악의 여운으로 잘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문 전문기자 km@seoul.co.kr
  •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제18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제시한 분야별 국정운영 기본방향은 경제 위기 탈출, 전면적 남북 대화, 사회 통합, 법 질서 확립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해 주목된다. 또 정치·외교분야에선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통한 국민 소통과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경제 활력 회복과 서민경제 안정, 공공부문 효율성 제고 등을 정책 기조로 내걸었다. 사회·문화 분야에선 참여정부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적극 수용하고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1. 정치·외교분야 국회 존중… ‘대화정치’ 꼭 실천 한미FTA 대승적 차원서 비준을 이명박 대통령의 18대 국회 개원 연설 키워드는 화해와 상생의 정치다. 쇠고기 파문에서 불거진 청와대와 정치권, 대국민 사이의 소통 부재를 의식한 듯 ‘대화 정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개원 연설에서 “국회가 소통과 통합의 전당이 돼달라.”고 당부하는 한편,“정부도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고 대화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42일만에 문을 연 국회를 겨냥한 듯 “365일 의사당에 불이 켜지고,‘창조의 전당’,‘소통의 전당’,‘통합의 전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빗대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쇠고기 정국에서 표출된 촛불 민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대의정치의 위기 원인과 법치를 강조한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인터넷의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편, 법치의 원칙을 굳건히 세울 것”이라고도 했다. 쇠고기 문제를 정점으로, 인터넷과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편향적인’ 소통으로 정권 초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밝힌 ‘뼈저린 반성’에 비해 자신감의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들린다. 현 상황에 대한 국민 여론 및 야권을 보는 시각의 괴리감도 엄존하는 것 같다. 이는 ‘이명박식 국정기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에서도 확인된다. 논란이 계속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결단 차원에서 국회가 조속히 비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선진국과의 활발한 교섭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대까지 끌어올리고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면서 이를 위해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대북정책 6·15선언 등 남북간 합의사항 ‘선언’넘어 구체 실천방안 모색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는 대북정책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남북간에 합의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6·15공동선언,10·4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당국간 대화를 제의했다. 이는 정부가 그간의 대북정책 기조를 일정부분 수정할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그동안 노태우 정부 때인 19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남북관계의 기본축으로 삼아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6·15선언,10·4선언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치 않는 자세를 보였다.‘비핵·개방·3000’이라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내세워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의 이같은 대북정책 노선은 그러나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렀고, 남북간 대화 중단 등 경색 국면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제의는 결국 북·미 관계의 진전 속에 북핵 문제가 급류를 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한반도 정세변화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현실 인식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넉 달여 전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비핵·개방·3000’이라는 대선 공약을 언급하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남북관계를 이념의 잣대가 아닌 실용의 잣대로 풀겠다.”고 했던 발언도 “호혜의 정신에 기초해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로 바뀌었다.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는 표현은 자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6·15선언과 10·4선언이 남북간 실질협력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행할 당국간 대화를 제의한 점은 정부가 북핵 폐기 2단계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대북 지원에 나설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비핵·개방·3000이라는 사실상의 상호주의로 인해 남북관계의 현실도 나빠지고, 여론도 나빠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지난 몇 달 시간만 허비했지만, 뒤늦게나마 정부가 전향적 자세를 보인 점은 평가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책기조 변화에 북측이 즉각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은 “북한은 당분간 관망하며 상황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교수도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온 북한이 당장 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3. 경제분야 성장→안정… 공공료 인상 억제 공기업 선진화 계획대로 추진 경제분야 시정연설의 핵심은 서민경제 안정과 개혁의 차질 없는 이행이다. 이달 초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밝혔듯이 성장률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 서민생활의 물가 부담을 줄이는 한편,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석유제품과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계잉여금 가운데 10조원을 영세업자와 소상공인, 농어민,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데 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에도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래 활성화와 시장기능의 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해 기름 소비와 탄소배출을 줄이는 ‘녹색성장시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고효율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도록 ‘기후변화 기본법’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자원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활발한 교섭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개혁이야말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전기, 수도, 건강보험 등 민간으로 넘길 수 없는 영역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 때는 사람을 줄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처리해줄 것을 국회에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4. 사회·문화분야 서민 복지정책·공교육 활성화 민·관 국민건강대책기구 구성 이명박 대통령은 사회 통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사회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이 뒷걸음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복지정책을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과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지원을 강화하고 맞춤형 보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뉴 스타 2008정책’의 하나로 금융소외자 780만명에 대해서도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불우한 성장 시절을 겪은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비정규직 보호법을 보완, 개정할 뜻도 내비쳤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공교육을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이미 대학 입시 자율화에 이어 초·중등학교 자율화를 위한 1단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쇠고기 협상 파문을 의식한 듯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아주 높다.”며 “먹거리 문제만큼은 ‘국민건강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이 참여하는 ‘국민건강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발전 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중앙정부에 소속돼 있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점차 지방에 이전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자율성을 높이겠다.”며 “지역경제 활동의 성과가 지방세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방세제의 개편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혁신도시, 기업도시와 같은 지역성장 거점을 특색 있게 육성하는 한편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 새만금 개발 등 지역전략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아이디어 작품 총집합

    아이디어 작품 총집합

    접착제를 일절 쓰지 않고 밥풀로만 만든 그릇, 돼지가죽으로 찌그러뜨려 만든 국회의사당, 나무합판으로 종이보다 더 종이처럼 보이게 다듬은 소포상자, 마늘껍질 외관에 오렌지 알맹이로 속을 채운 도자 작품…. 번득이는 아이디어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전시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판을 벌이고 있다.‘크리에이티브 마인드’전에는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중무장한 현대미술 작가 20명의 작품 40여점이 나와 있다.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작가들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장르도 매우 다양하다. 전시는 모두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맨 먼저 눈길을 잡아끄는 공간이 ‘거꾸로 보는 세상’. 당장 팬시 상품으로 개발해도 좋을 아이디어 작품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매화나무 가지에 꽃송이 대신 팝콘이 빼곡히 매달린 구성연의 사진작품 ‘팝콘시리즈’, 사과 모양인데 속은 엉뚱하게 고추씨로 채워진 김문경의 도자 작품 ‘고추사과’, 동파이프를 활용해 소나무의 결을 절묘하게 표현한 이길래의 조각 ‘소나무’, 경찰서 건물을 돈피로 구겨 만들어 권위 전복의 메시지를 함께 던지는 정혜련의 설치작품…. 무심코 지나쳤다 다시 돌아와서 요리조리 뜯어보게 만드는, 아이디어의 힘이 센 작품들이다. 30∼40대 젊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국수를 카펫처럼 깔고 그 위에 우레탄을 불에 그을려 갓 구워낸 소보로 빵처럼 보이는 소파를 놓아둔 작품 ‘커뮤니케이션’의 주인공은 일흔살이 넘은 노작가 조성묵. 창의력과 나이의 함수관계가 반드시 반비례한다고 믿는 관객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기획에서부터 전시까지 1년 넘게 공을 들였다는 큐레이터 황정인씨는 “사람들은 대상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해석하려는 습관이 있다.”면서 “창의적 예술가들은 세상을 바라볼 때, 그들이 지닌 다양하고 복합적인 모습을 어떻게 파악하고 표현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전시”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미지의 재발견’ 섹션에서는 우리 주변에 널린 일상적 소재들이 어떻게 예술의 영역으로 편입될 수 있는지를 압축해 보여준다. 멀리서 보면 근사한 벽지 패턴 같은데 자세히 보면 작가의 아이 사진이 반복표현돼 있거나(이중근 ‘You are my angel’), 실제 자투리 영화필름들을 모아 붙여 독특한 패턴으로 변모시키기도(김범수 ‘Hidden emotion’) 했다. 외국인 작가는 한 명 참여했다.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독일 작가 베른트 할프헤르는 원구에 이미지를 펼친 사진콜라주 작품 ‘바로크 교회’를 내놓았다.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참가비 1만원)도 운영한다.31일까지.(02)736-437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정착촌 철거되지 않는 한 중동평화는 없어”

    “정착촌 철거되지 않는 한 중동평화는 없어”

    |예루살렘 최종찬특파원| “1967년 6일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야 한다. 점령지역에 건설된 정착촌을 모두 철거해야 하며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수도가 돼야 한다. 정착촌과 분리장벽, 검문소가 있는 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는 있을 수 없다.” 이스라엘내 아랍계 3선 의원이며 국회부의장인 아마드 티비는 예루살렘 국회의사당 의원사무실에서 중동평화 해법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아랍계의 인권 향상 투쟁에 최선봉에 서 있다. ▶정착촌 건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제법과 유엔 결의안에 위반하는 행위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안지구와 예루살렘에 정착촌 추가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정착촌 확대는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보다 더 심각한 차별정책이며 양측의 평화조성에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수뢰혐의 수사가 평화로드맵에 미치는 영향은. -올메르트는 현재 4가지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정말 큰일이 날 것 같다. 올메르트 내각은 6개월 내 총사퇴할 것이고 집권당인 카디마도 9월에 새 당수를 뽑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양측의 평화협상은 더욱 힘을 잃어가고 있다. 연말까지 양측은 어떤 합의로 이뤄 내지 못할 것 같다. ▶미 대선이 중동평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대선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 고백을 한다. 이런 현상은 4년마다 반복된다. 진보적이라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조차 예루살렘을 나눠서는 안 된다고 밝힐 정도다. 하지만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는 전쟁광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보다 오바마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아랍계에 대한 차별대우가 심각한가. -아랍계가 130만명 정도 되는데 국회의원은 불과 13명이다. 중앙은행 직원 900명 가운데 아랍계는 60년 동안 한 명도 없었다. 또 중견 전기회사 직원 1만 2000명 가운데 아랍계는 한 명만 있다. ▶아랍계를 옹호하다 불이익을 당한 경우는 없는지. -공격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경호원 없이는 외출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반정부 시위 때 경찰한테 얻어맞아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 이스라엘인들은 나를 국회에서 쫓아내려고 한다. siinjc@seoul.co.kr
  • 손학규 등언 발언에 압박하는 한나라… 멈칫하는 민주당

    손학규 등언 발언에 압박하는 한나라… 멈칫하는 민주당

    ■압박하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손학규 통합민주당의 ‘등원론’에 힘을 받은 듯 민주당의 등원을 한층 압박하고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정치적 파업으로 국회가 문을 열지 못하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다행인 것은 손학규 대표가 등원을 무한정 미룰 수 없다고 했다.”며 “실행으로 옮겨 달라. 민주당의 국회 등원이 늦어질수록 서민과 영세사업자 피해만 늘어난다.”고 거듭 등원을 압박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강 대표는 “화물연대 보고 운송하는 자리에 가라면 국회 의원들도 국정을 심의하는 의사당에 가야 하는 것이 맞다.”며 “지금 엉뚱한 자리에서 하라는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불법 파업”이라고 비난했다. 또 “국회의원이 법률을 지키지 않으면서 누구 보고 지키라고 하느냐.”고도 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70% 이상의 국민들이 민주당이 등원을 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발표가 있었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등원을 위한 개원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다. 어제, 오늘 개원 실무 협상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개원협상이 실무자를 중심으로 계속 진행 중이다.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실무 협상단에서 안이 나오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원내수석부대표 간 채널을 통해 개원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한 당직자는 “민주당도 계속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막무가내로 버티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말 원내수석부대표끼리 전화 통화를 하기는 했지만 개원을 위한 협상이 아니다.”고 경계를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의례적인 통화였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멈칫하는 민주당 국회 등원을 주장하고 있는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장외투쟁론자들로부터 원색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손 대표의 ‘등원론’이 탄력을 받을지 좌초될지 기로에 서 있는 형국이다. 손 대표는 16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에 들어가 제대로 역할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등원에 무게중심을 뒀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등원을 무한정 늦추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힌 것보다 톤은 다소 낮췄지만 연일 국회 등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대표의 지원군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이날 회의에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가 잘못한다고 해서 시정을 촉구하기 위해 원 구성을 오랫동안 안 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손 대표의 편을 들었다. 당내 주요 현안에 사사건건 대립하던 박상천 대표도 손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국회에 가서 싸우라는 말 속에는 국회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으라는 말이 있다.”며 ‘등원론’에 가세했다.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부겸·전병헌·정장선·이용섭 의원 등도 제1야당이 계속 장외만 고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손 대표 입장에 동조했다. 반면 원혜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장외투쟁론자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장외투쟁에 힘을 모아야 할 때 국회 등원을 촉구하는 대표의 발언에 섭섭함을 느낀다.” “그러려면 한나라당으로 가라.”는 격한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날 원혜영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3선 이상 중진의원 만찬에서도 참석 의원 18명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시기상조”라며 등원에 반대했다.16일 중진의원 모임에서도 조기 등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뤘다.7월6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손 대표의 운신 폭이 점차 좁아지는 형국이다. 정부 쇠고기 협상단의 귀국 보따리에 따라 등원 시기와 명분 등이 결정되고 손 대표의 위상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신문희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신문희 교수

    깐깐 오월에 미끈 유월이라! 해가 길어 일하기 지루해 ‘깐깐오월’이라면, 보리 거두고 모 심고 할 일 많아 미끄러지듯 지나간다고 해서 ‘미끈유월’이다. 정열을 퍼붓듯 유월비가 세차게 쏟아지던 지난주, 서울 강남의 노천 카페에서 한 여인을 만났다.‘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유럽에서는 동양의 훌륭한 성악가, 또 지도력이 뛰어난 젊은 성악교수로 잘 알려진 여인이다. 국내에서는 비록 ‘대중스타’는 아니지만 노래를 한번쯤 들은 사람은 특유의 음색과 창법에 귀가 절로 솔깃해진다. 이날따라 비도 오는데 여인에게 노래부터 한 곡 청했다. 잠시 주저하더니 ‘저 산자락에 긴 노을 지면 걸음걸음도 살며시 달님이 오시네, 참 아름다운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난 행복한 내가 아니냐∼’ 대중음악, 드라마음악, 국악의 여운을 담으면서 파워넘치는 성악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제목이 ‘아름다운 나라’라고 했다. 노랫말에는 우리 민족,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녹여냈다. 우리나라의 자긍심을 심어줄 만한 노래로 ‘애국가’ 외에는 많지 않아 새로 곡을 만들었다. 여인은 특히 여창가곡의 인간 문화재 홍원기 선생한테 가곡을 전수받았다. 하여, 한 곡 더 부탁했다.‘어이∼, 아흐∼’라고 하면서 ‘꺾음새’와 ‘시김새’의 장단을 손바닥으로 무릎팍을 탁탁치면서 뱉어낸다. 그러다가 여인은 쏟아지는 비를 보더니 “비를 엄청 좋아하는데….”라고 흥에 겨워했다. 장난끼가 발동돼 여인에게 뚱딴지 같은 질문을 던졌다. “지금 내리는 비가 몇도인 줄 혹시 아시나요?” “???…, 아마 좀 차갑겠죠.” 대답 대신 노래를 불렀다. “비가 오도다, 비가 오도다∼.” 여인은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이렇게 썰렁한 ‘개그’를 하면서 기자생활을 하느냐는 표정이었다. 이쯤해서 화제를 옮겼다.1981년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미국의 전설적 포크음악 가수 존 덴버가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당시 둘은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1∼2소절씩 나누거나 함께 부르거나 하면서 각자의 개성과 영역을 잘도 넘나들었다. 당대 최고 음악가의 목소리에다 ‘사랑이란 아마도∼’의 서정적인 노랫말과 멜로디로 전 세계인의 가슴을 휘어잡았다. 마국차트 59위, 영국차트 32위까지 올랐다. 지금은 ‘파페라’라는 말이 흔하지만 당시만 해도 성악가와 팝가수가 함께 노래한다는 것은 최대의 사건으로 여전히 회자된다. 이후 성악가가 팝뮤직을 부르고 팝가수가 성악을 부르는 일이 많아졌다. 국내에서는 대중가수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3년 ‘하여가’라는 제목으로 2집 앨범을 발표할 때 국악과 랩을 잘 조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 성악가 조수미씨가 TV드라마 ‘명성황후’의 주제가 ‘나 가거든’을 불러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이처럼 ‘크로스오버 음악’이란 서로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교차시킨다는 뜻이다. 완전히 뒤섞어서 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르를 결합하면서도 장점을 잘 살려내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융합’의 의미인 ‘퓨전’과는 조금 다르다. 요즘 ‘크로스오버 음악가’로 한창 이름을 날리는 여인, 앞서 대화를 나눴던 바로 우크라이나의 오데사국립음대 신문희 교수. 지난 2004년 국내에서 ‘무니’라는 이름으로 크로스오버 음악 1집 앨범(The Whispering of the Moony)을 발표하면서 이 분야의 선구자적 역할을 자임했다. 그가 최근 4년 만에 2집 앨범(The Passion)을 냈다.‘아름다운 나라’ 외에 1962년 나온 피터 폴&메리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500마일(500 Miles)’,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에서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는 아는가(Voi Che Sapete)’, 그리고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간다고 하지마오’ 등 동서양,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총 10곡을 내놓았다.1집이 월드뮤직에 비중을 많이 뒀다면 이번에는 우리 가사의 비중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크로스오버 장르에 익숙지 않은 대중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주목받는 까닭도 이같은 정열적 ‘시도’에 있지만 가곡과 성악을 전공하고 유럽 굴지의 음악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면서 ‘크로스오버 음악세계’로 뛰어들었다는 점이 더욱 이채롭게 다가온다. ▶크로스오버 음악가로 나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우리나라는 현재 크로스오버 음악의 초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이 보수적으로 계속 머물지 말고 이제는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그러던 차에 성악가 조수미씨의 동생이 매니저를 맡아 2004년 제1집을 내게 됐지요. 평론가들은 ‘숨은 명반’이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홍보가 잘 안돼서 그런지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또 한국적인 크로스오버를 해보자는 생각에서 한국인이 소름끼치도록 좋아하는 음악, 그런 생각에 ‘아름다운 나라’에 굿거리장단도 삽입했지요.” 크로스오버 음악이 국내에 채 도입되기 전 그가 1집 앨범을 발표하면서 국내외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이로 인해 국내 모 언론사에서 정한 ‘한국을 빛낸 여류인사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크로스오버란 어떤 것인가요. “이미 세계 음반계는 클래식과 팝의 결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IT산업의 발달도 이를 거들고 있지요.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로 두 음악을 초월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서로의 장점과 정체성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파페라와 퓨전음악과는 분명 다릅니다.” ▶원래부터 음악적 재능이 탁월했나요. “열두살때 CM송을 죄다 따라부를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음악선생이 저한테 ‘여창가곡’을 해보라며 권했고 인간문화재 홍원기 선생한테 추천을 해줬습니다. 그러다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공연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성악으로 돌아섰지요.” 결국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법대에 진학하라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성악가의 길로 방향을 틀었다. 당시 친척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국제정치학 교수로 있어 다른 나라보다 영국행이 보다 쉽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음악적 연고가 없었던 그는 무작정 영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왕립음악학교에 찾아가 명성이 높았던 줄리 케너드 성악과 교수에게 제자를 삼아줄 것을 여러번 간청, 결국 허락을 받아내고야 말았다. 이 부분에 이르자 언론에 대한 일부 불만도 털어놨다. 자신의 이력 중 ‘왕립음악학교’와 관계된 부분인데 첫 인터뷰때 왕립음악학교 졸업으로 기사가 잘못 나가는 바람에 수정이 잘 안돼 신경이 거슬린다는 것. 성악은 왕립음악학교에 재직 중인 줄리 캐너드 교수를 사사했을 뿐 졸업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꼭 써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이후 신 교수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중앙음악학교에 입학, 성악 정규 코스 및 피아노과정을 3년만에 이수했다. 졸업 후에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오데사국립음대 교수에 최초의 동양인이자 역대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다. 특히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성악가 조앤 서덜랜드가 심사위원을 했고, 또 성악가 조수미씨가 입상했던 빈센조 벨리니 콩쿠르(이탈리아 시칠리아)에 2002년 최연소 심사위원이 됐던 점이 유럽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평균 연령이 6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0대의 최연소 심사위원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런 그가 이제 막 시작단계나 다름없는 국내 ‘크로스오버 음악계’에서 성악과 국악, 가요 등을 넘나들면서 어떻게 새로운 분야를 이끌어갈지 사뭇 기대된다. 그는 인터뷰를 끝내면서 이렇게 말했다.“한국이란 사회에서 대중적 이름이 없이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자 외로움이지요. 하지만 열심히 활동해서 우리나라의 음악발전은 물론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하겠습니다.” 오는 11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세계요트대회에 초청돼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다운 나라’ 등을 열창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 서울 출생 ▲1985년 창덕여고 1학년때 인간문화재 홍원기 여창가곡 사사 ▲87년 창덕여고 졸업 ▲90년 영국 왕립 음악학교 줄리 케너드 교수 성악 사사 ▲96년 이탈리아 중앙음악학교 졸업, 동 대학에서 성악·피아노 정규과정 이수 ▲2000년 우크라이나 오데사 국립음대 최초 동양인·역대 최연소 교수 ▲01년 오데사 국립 오페라단 지도교수 ▲02년 이탈리아 빈센조 벨리니 국제 콩쿠르 최연소 심사위원 ▲03년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한국-캐나다 이민 40주년 기념공연 ▲04년 미 국회의사당 초청 최초 성악가 ▲05년 호암예술상시상식 단독 초청공연, 크로스오버 앨범 제1집 ‘더 위스퍼링 오브 더 무니´(The Whispering of the Moony) 발표 ▲07년 우크라이나 정부 동양인 최초 교육공로상 수상 ▲08년 한국인 우주인탄생 기념공연 스페이스 2008 오프닝·피날레 공연 ▲08년 5월 크로스오버 앨범 제2집 ‘더 패션´(The Passion) 발표 ▲현재 오데사 국립음대 교수,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 “53년만에 찾은 아버지… 묘소 지켜드릴래요”

    “53년만에 찾은 아버지… 묘소 지켜드릴래요”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데 53년이 걸렸습니다. 너무 늦게 찾아 오래도록 옆에서 모시겠습니다.” 현충일인 6일 부산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의 한 묘비 앞에 은발의 한 중년신사가 깊은 상념에 잠겨 있었다. 캐나다인 레오 드메이(55). 그는 작은 목소리로 아버지 이름을 부르며 묘비를 어루만졌다.50여년간 잊고 지냈던 생부 ‘앙드레 아델라드 레짐발드’의 묘비다. ●태어난지 보름만에 의사 집안에 입양 레짐발드는 1952년 9월5일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 두 달도 안 돼 전사했다. 당시 나이 20세. 이 와중에 드메이는 태어난 지 보름여 만에 의사 집안에 입양됐다. 그의 아버지는 파병 당시 어머니와 약혼한 상태였다. 드메이는 이후 양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고, 공직생활을 하며 가정도 꾸렸다. 하지만 생부에 관해서는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어 잊고 지냈다. 2년 전 어느 날, 캐나다에 살던 그에게 입양기관에서 전화가 왔다. 친어머니가 그를 찾고 있다는 전화였다. 친어머니를 만난 그는 아버지의 이름과 그가 한국전에서 전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生父와의 질긴 인연의 끈 드메이는 곧바로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캐나다 국회의사당과 문서보관소를 뒤져 사망일, 군번 등 전사 내역을 찾아냈고 부산 유엔묘지에 아버지가 묻혀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같은 노력 끝에 그는 지난해 4월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았다. 처음 바라본 유엔기념공원의 아버지 영전에 장미꽃을 바쳤고, 판문점을 찾아서는 아버지가 전사한 ‘355고지’를 먼발치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드메이는 “자신과 아버지간에 보이지 않는 질긴 인연의 끈이 있었다.”며 아버지를 찾은 일화도 소개했다. 우연과 행운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던 중 캐나다의 한 선술집에서 ‘KOREAN WAR VETERANS(한국전 참전용사)’라는 글씨가 적힌 모자를 쓴 70대 노신사를 발견했다. 이끌리듯 그에게 다가갔고, 한국전 참전용사인지, 그렇다면 ‘앙드레 아델라드 레짐발드’란 사람을 아는지 물었다. 놀랍게도 그 노신사는 아버지의 부대 지휘관이었고 아버지 시신을 수습해 후방으로 옮겨 준 은인이었다. 그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엔공원 옆에서 영어 가르치며 생활 그는 아버지를 지근에서 모시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캐나다 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왔다. 지금은 아버지가 모셔진 유엔공원 인근의 한 영어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생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공원관리처 직원을 도와 영문번역과 교정일을 거들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5∼6년간 부산에 머물며 묘소를 돌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토록 찾던 아버지를 늦게나마 지근에서 모셔야 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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