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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 스토리 서울] (16) 등록문화재 11호 서울시의회

    [테마 스토리 서울] (16) 등록문화재 11호 서울시의회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시의회 건물의 역사를 듣고 깜짝 놀라곤 합니다.” 서울시의회 시설과 송정미 주임은 담담하게 건물의 생애를 풀어놨다. 1935년 옛 경성부 공연장인 ‘부민관(府民館)’으로 탄생해 광복 후 미군정 방송국, 국립극장, 국회의사당, 세종문화회관 별관, 시의회 등 차례로 옷을 갈아입고 살아온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부민관은 당시 경성전기주식회사가 100만원을 기부해 지어졌다. 오늘날 화폐가치로 따지면 100억~150억원. ●35년 부민관으로 건립 식민문화 홍보 공연예술사에 한 획을 그은 무용가 최승희의 공연은 대부분 이곳에서 열렸다. 일제 식민문화의 홍보 창구로 사용되면서 친일파 예술인들이 일본에 충성을 맹세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승만 박사는 이곳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사사오입 개헌과 국가보안법 파동, 군사쿠데타에 따른 의사당 폐쇄와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까지 모두 이곳에서 이뤄졌다. 특히 1966년 김두한 의원이 국무위원들에게 ‘똥물’을 투척한 사건은 지금까지 회자된다. 이곳은 1975년 국회가 여의도로 이사하면서 서울시에 회수돼 세종문화회관 별관으로 활용돼 오다 1991년부터 시의회로 사용되고 있다. 일제시대 부민관은 단성사, 경성의대병원, 화신백화점과 함께 이 시기를 대표한 건축물이다.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11호이기도 하다. 문민정부 때 헐린 조선총독부와 해체수순을 밟는 옛 서울시청사와 달리 일제시대를 증언할 마지막 증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선출한 곳 시의회 건물은 고희(古稀)를 넘겨 2015년 80세인 산수(傘壽)를 맞는다. 전형적인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100년은 거뜬히 버틸 모양새다. 정문 모서리의 63척(약 19m) 높이의 탑은 당시 경성 전역이 내려다보인 도심의 랜드마크였다. 송 주임은 “가공하지 않은 천연자갈과 모래, 전통 철근과 시멘트로 지어져 20~40년 주기로 재건축하는 요즘 건물보다 훨씬 단단하다.”며 “탑 위에는 일제시대 만들어진 국기 게양대 흔적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매년 7억 정도 유지보수비 소요 건물에는 비밀도 많이 숨어 있다. 시의회 건물은 애초 대지 4912㎡, 연건평 5676㎡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졌지만 개·보수를 거치며 조금 작아졌다. 1968년 태평로 확장공사 때 시의회 건물이 축소되며 정문을 동향에서 남향으로 바꿔놓았다. 송 주임은 “1800석 규모의 대강당은 시의회 대회의실로 바뀌었지만 잦은 내부공사로 현재 400석 규모의 중강당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매년 7억원 정도의 유지보수비가 소요되는 건물은 앞으로 친환경·주민친화형 건물로 꾸준히 변화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 동성애자 수만명 시위… 오바마 ‘압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동성애자 수만명이 11일(현지시간) 결혼과 군복무 등에서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며 워싱턴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군대내에서 동성애자인지 여부를 ‘묻지도 말하지도 못하도록(Don‘t ask-Don’t tell)’한 법안을 폐지하겠다고 연설한 다음날 이뤄진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약속을 이행하길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압박용’으로 보인다. 참석자들은 백악관을 출발, 펜실베니아 거리를 지나 의사당까지 행진을 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법적 평등을 호소했다. 이들은 조만간 워싱턴 DC와 메인주에서 동성애자 결혼 인정 여부와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애자들의 민권을 조금씩 해결하는 것보다는 결혼·입양·군복무·취업과 관련해 연방정부 차원의 포괄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계층으로 취임 9개월이 지나도록 대선 공약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성애자들은 대체로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군내 커밍아웃 관련 법안 철폐를 재강조한 것을 환영했지만, 일부는 구체적인 철폐 시기를 제시하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동성애자를 위한 신문인 ‘워싱턴 블레이드’의 편집장 케빈 내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자 권익에 대해 언급한 연설은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F학점’”이라며 “이번 연설은 대선공약을 되풀이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이날 대규모 가두행진에 대해 “워싱턴에서 행진을 벌이기보다는 지역구 의원들을 상대로 동성애자 권익보호를 로비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프랭크 위원장은 또 “이번 행진은 감정의 발산이며, 시간의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DC에는 지난주 동성애자의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이 제출돼 연말까지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메인주는 지난 5월 주정부가 제정한 동성애자 결혼 허용 법에 대한 주민투표를 내달 3일 실시한다. 투표 결과에 따라서는 동성애자 결혼을 허용한 법이 뒤집힐 수도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추가 파병 여부와 건강보험 개혁 법안, 기후변화 등 그렇지 않아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민감한 동성애자에 대한 동등한 권리 인정 문제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24일 단식농성 중 햄버거 몰래 사먹었다고?

    24일 단식농성 중 햄버거 몰래 사먹었다고?

    24일 동안 런던에서 스리랑카 내전의 참혹상을 고발하는 단식농성을 벌였던 타밀족 망명객 파라메스와란 수브라마니얀(28)이 농성 도중 몰래 햄버거를 사먹었다고 폭로한 일간 ‘데일리 메일’을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에 끝난 타밀족 망명객들의 시위와 농성을 감시하느라 710만파운드의 야근수당이 지출됐다는 영국 경찰의 주장도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타밀족들은 몇주에 걸쳐 런던의 의회 의사당 바깥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였는데 도심 도로를 점거하는 연좌농성을 벌이는가 하면 수브라마니얀를 비롯한 여러 명이 단식을 했고 템즈 강에 몸을 던지는 시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종족들이 처한 곤경을 알려왔다. 그런데 데일리 메일은 그가 몰래 맥도널드 햄버거를 사먹는 장면이 경찰이 몰래 설치한 감시카메라에 찍혔다고 보도했던 것.신문은 경찰들이 이 모습을 보고 매우 실망했다고 전한 뒤 한 경찰 소식통이 “가장 비싼 맥도널드 햄버거였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문의 보도가 타밀족의 투쟁을 깎아내리려는 음모라고 규정했다.그는 “나를 진찰한 의사들이 (결백을) 입증했다.그들은 이틀만 더 굶었더라면 신장들이 다 망가졌을 것이라고 말해줬다.”며 “경찰과 만나 그런 정보를 신문에 귀띔한 적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경찰에 확인한 결과 그의 단식을 둘러싸고 특별한 의문점에 대해 논의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스리랑카 내전은 북부에 거주하는 타밀족들을 정부군이 포위한 채 수많은 인권유린 행위를 자행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영일 “양·다자 협상 의향”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안동환기자│김영일 북한 내각 총리가 핵문제 논의를 위한 양·다자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4일 방북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양자와 다자회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재확인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김영일 총리가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가진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핵무기 활동’과 관련,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비핵화 실현은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북한은 다자 및 양자대화를 통해 비핵화 목표를 실현한다는 것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은 중국과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대화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 총리는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한다는 북한의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양국 총리는 이날 총리회담에서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과거를 뒤돌아보면서 미래의 더욱 긴밀한 발전을 다짐했다. 회담 뒤 두 총리는 경제, 무역, 교육, 여행 등의 분야에 관한 양국 협력협정서에 서명했다. 중국신문사는 “양국이 국경지역인 압록강변에 새로운 도로와 교량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북·중 수교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원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특별기 편으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 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영접 등 극진한 환영을 받았다. 원 총리는 6일까지 사흘간 머물며 이르면 5일 김 위원장과 공식적으로 회동,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등을 놓고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원 총리의 방문에서 북핵 협상의 중대한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원 총리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6자회담 복귀 또는 최소한 다자간 협상의 재개 등에 대해 확약을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깔깔깔]

    ●악몽 부부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벌떡 일어나더니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부인도 놀라 깨며 남편에게 물었다. 부인 : “당신 왜 그래요?” 남편 : “끔찍한 악몽을 꾸었어. 손담비와 당신이 나를 차지하려고 싸우는 꿈.” 부인 : “하하, 그게 왜 악몽이에요.” 남편 : “결국 당신이 이겼거든.” ●대통령과 강도 밤 늦은 시간 대통령이 영부인을 위해 밤참을 사러 나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세종로거리에서 강도를 만났다. 강도는 총을 겨눈 채 대통령에게 소리쳤다. “몸에 지닌 돈 전부 내놔.” “당신 이게 무슨 태도야. 나는 이 나라 대통령이란 말이야” “오, 그러면… 내 돈 돌려줘!!!” ●국회에서 뉴스 특보 “뉴스 특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테러범들이 지금 국회의사당을 점령한 채 국회의원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한 시간에 한 명씩 국회의원들을 풀어주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모닝 브리핑] 北 김영남 “후계문제 논의 안돼”

    │도쿄 박홍기특파원│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0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가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문제와 관련, “현 시점에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차기 민주당 정권에 대해 “2002년 북·일 평양선언에 근거한 ‘결실 있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일본의 정권교체 이후 북·일 관계의 방향, 후계자 문제에 대해 북한 지도부 일원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kpark@seoul.co.kr
  • [구 의정 초점] 마포구 ‘배우는 의회’ 만들기

    [구 의정 초점] 마포구 ‘배우는 의회’ 만들기

    ‘선거법 해설 강좌, 재활용 처리시설 견학, 지방의정 비교시찰….’ 서울 마포구의회가 의원 역량강화를 위해 ‘배우는 의회’를 만들고 있다. 전문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열고, 다른 자치단체의 우수행정을 시찰하는 등 의원들의 분야별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9일 마포구의회에 따르면 이매숙 구의장 등 의원 18명과 사무국 직원 22명은 최근 마포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담당관을 초빙해 사례별 선거법 적용 지식 등을 습득했다. 정해원 부의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 기부행위 제한 등 혼란스런 규정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함평나비축제등 성공적 축제 견학 지난 8월엔 벤치마킹을 위해 다른 자치단체에 견학도 다녀왔다. 김영신(서강·합정동), 천민식(도화·용강·신수동), 홍은희(비례대표), 고창훈 (비례대표)의원은 서울 용산구와 경기 용인시 재활용센터를 방문해 재활용처리 시설과 장비를 살펴보고 운영 현황을 확인했다. 이 의장 등 의원 18명은 최근 2박3일동안 전남 함평군을 방문했다. 국내외에서 축제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는 함평나비대축제의 주관 기관인 함평군을 찾아 비교시찰을 했다. 의원들은 계획 수립부터 진행상황 점검, 홍보까지 관리사항을 두루 살펴보고 새우젓 축제 등 지역구 주관 축제에 반영하기로 했다. 마포구의회는 심도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구의원들을 위한 연구·교육공간도 별도로 조성했다. 지난해 11월 청사를 이전하면서 연구실로 활용될 다목적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현재 이곳은 각종 강좌와 연구 세미나 등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이미지 메이킹 등 교양 강좌 ‘열공’ 교양·교육 프로그램 강좌도 활발하다. 구의회는 의원들이 구민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이미지 메이킹 강좌를 열었다. 지난 5월엔 이미선 ‘코리아매너스쿨’ 원장을 초청해 대중연설 스피치 기법과 매력적인 셀프 마케팅을 위한 관리기법 등을 들었다. 구민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나아가 구정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정운영 관련 날카로운 질문 쏟아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열린 임시회에선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의원들은 최근 핫이슈인 신종플루에 대한 대책과 음식물쓰레기 등 지역 현안사항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연신 쏟아냈다. 의원들은 여느 때보다 구정운영에 대한 시정과 건의사항을 촉구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의장은 “앞으로도 공부하는 의회, 연구하는 의회의 모범을 보이면서 날선 구정비판과 합리적인 판단, 현장위주의 조사 등으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이매숙 의장 “하반기 주민복지 역점” “10년, 20년 분야별로 전문지식을 쌓은 구청 공무원들을 견제하려면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만이 해답입니다.” 이매숙 마포구의회 의장은 의원 역량강화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하반기 의정 방향에 대해 “주민복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의원들은 의회정치가 아니라 생활정치를 해야 하는 서민의 대변자”라면서 “의사당 1층에 연구실을 마련하게 된 것도 해외견학 등을 통한 시간·재정적 지출을 줄이고 가까운 곳에서 구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의장이 복지를 강조하는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정신지체1급인 딸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올해 29살인 장애 딸을 기르면서 그는 개인별로 맞춤화된 복지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를 의정에 반영하기로 한 것. 그는 전문화된 지식을 쌓고자 학사부터 석사과정까지 복지를 전공하기도 했다.한국장애인부모회 상임이사와 서울지회 부회장을 맡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이 경제난에 민생이 더 급한데

    국회가 의사당 옆 의원동산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외빈 접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국회는 이르면 올해 안에 예산 27억여원을 들여 착공할 계획이다. 100여평 규모의 접견센터에는 접견실과 회의실, 다목적실 등이 마련된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국회 의사당 건물 안에 외빈 접견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위기 속에 단지 외빈 몇 명을 응대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정기국회 공전과 극한 투쟁으로 본연의 입법기능이 툭하면 마비되는 상황에서, 국회가 겉치레와 자기 과시에만 집착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접견센터는 청와대가 지난 1983년부터 외빈 접견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상춘재(常春齋)를 본뜬 것이다. 상춘재는 청와대 경내 유일한 전통 한식 가옥으로 외국 손님에게 전통 한옥 양식을 소개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회가 추진 중인 외빈 접견센터도 청와대 상춘재를 본떠 전통 한옥기와 형태로 짓는다. 외빈 접견뿐 아니라 국회의장 신년 기자회견과 교섭단체 회동, 연회 등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접견센터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국회 방문자의 동선을 고려하면 의원동산에 짓는 것보다 의사당을 기준으로 의원동산의 반대편에 있는 의원회관 쪽에 짓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주요 인사가 국회를 방문한다면 국회의장단과 각 당 대표, 유력 국회의원을 만날 텐데 의원실이 모여 있는 의원회관 쪽에 짓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가 혈세를 30억원 가까이 퍼부으면서도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모양 내기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막내 케네디, 형들 옆에 잠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 25일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77) 미국 상원의원이 29일 밤(현지시간) 워싱턴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케네디가(家) 형제들 중 막내인 케네디 상원의원은 형들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 묘 사이에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 안장식에는 직계 가족들과 오랜 친구인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보스턴에서 장례미사를 마친 뒤 항공기편으로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한 케네디 의원의 관은 상원의원으로 47년을 보낸 의사당 앞에서 추도식을 가진 뒤 워싱턴기념탑, 링컨기념관, 포토맥 강을 거쳐 장지인 국립묘지로 운구됐다. 1000여명의 전·현직 의회 보좌관들은 의사당 앞에서 박수로 케네디 의원의 운구차량과 유가족들을 맞이했고, 운구차량이 지나가는 도로 주변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케네디 의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에 앞서 케네디 의원의 장례미사는 이날 오전 가랑비 속에 보스턴의 ‘영원한 도움의 성모’ 성당에서 1400명의 조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전·현직 부통령과 50여명의 전·현직 상원의원들이 자리를 같이 해 미 정치에서 케네디 의원이 차지하는 위상을 실감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사를 통해 “케네디 의원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의원”이며 “가지지 못한 자들의 대변인이었으며, 개인적 비극을 극복하고 병들고 가난하고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운 전사였다.”고 추모했다. kmkim@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마지막 운구행렬이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이 치러진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영결식 등에 참석하지 못한 국민들은 가족단위로 가까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전남제일고(옛 목포상고)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인자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고인의 청동 흉상이 등장, 동문 추모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날 서울광장과 국장이 진행되는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운구행렬을 보려는 인파가 아침부터 몰려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서울광장에는 가족단위 추모객 등이 300~400m씩 줄지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신경숙(61·여)씨는 “평소 고인을 존경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가슴 아프다.”면서 “마지막 운구행렬이라도 볼 겸 해서 서울광장에 분향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장 공식행사에서 노제와 추모제가 제외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약식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광주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이날까지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관광버스 등을 타고 온 분향객들이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함께 빌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영결식 뒤 동교동 ~ 서울광장 거쳐 오후 6시 영면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영결식 뒤 동교동 ~ 서울광장 거쳐 오후 6시 영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영결식이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거행된다. 한 시간여의 영결식이 끝나고 나면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차량은 국회의사당을 떠나 곧바로 부인 이희호 여사와의 추억이 깃든 동교동 자택에 들른다. 국민과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시청앞 서울광장 등을 거쳐 오후 6시가 되면 김 전 대통령은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나란히 영면에 들어간다. ●청와대 방문 여부 아직 미정 김 전 대통령의 발인식은 영결식이 치러지기 30분 전인 오후 1시30분쯤 국회 본청 앞 빈소에서 진행된다. 국장 영결식은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 간 진행되며 절차는 국민장과 비슷하다. 단은 국회 본청으로 오르는 계단 하단부에 4단 계단식으로 세워지며 2000여송이의 국화로 장식된다. 최대 5만명 이상이 들어가는 식장에는 장의위원 2300여명을 비롯, 각계 정부초청인사 9000명과 유가족 초청인사 1만 5000명 등 2만 4000명의 자리가 마련된다. 신원확인과 안전 등을 이유로 비표나 초청장이 없으면 영결식장에 입장할 수 없다. 영구차가 군악대의 조곡에 맞춰 도열병을 통과한 뒤 자리잡으면 개식선언과 함께 국민의례가 시작된다. 이어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한승수 장의위원장의 조사, 추도사,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된다. 또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선서 모습 등이 담긴 고인의 생전 영상이 방영되고, 헌화와 추모공연이 뒤를 잇는다. 마지막으로 3군의장대의 조총이 21발 발사되면 영결식은 끝이 난다. ●유족측 교향악단도 요청 이번 영결식 사회는 남녀평등을 원한다는 유족 측 희망에 따라 조순용 전 청와대민정수석 등 남녀 1명씩 정했으며, 추도사도 추가됐다. 유족 측은 분향·헌화시 군악대, 조악대와 함께 교향악단도 요청한 상태며 추모공연은 1명의 성악가와 어린이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결식 준비를 위해 오전 8시부터 국회 출입이 통제되며 임시 분향소가 국회 정문 맞은편 도로에 설치돼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영결식 장면은 공중파 TV 및 식장과 국회 정문, 서울역 등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결식이 끝난 3시20분, 운구 행렬은 국회를 빠져 나와 시속 20~30㎞의 속도로 동교동 자택~청와대(협의중)~시청앞 서울광장~서울역 광장~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한다. 유족 측은 자택 다음으로 김 전 대통령이 집무했던 청와대에 가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이동 경로에 있지 않아 정부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 영정차량은 사이드카 30여대가 앞뒤로 호위한다. 선도차와 영정·영구차가 앞을 달리고 상주차와 유가족차, 장의위원차 등이 뒤를 잇는다. 경찰청이 제공한 차량 4대가 영정차 앞에 대형 태극기(가로 5.4m, 세로 3.6m)를 펼친 채 운구차를 선도한다. ●이희호 여사 “간소하게 치르자” 노제는 열리지 않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희호 여사께서 간소하게 치르자고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현충원에는 오후 6시쯤 도착한다. 김 전 대통령의 안장식은 유가족을 비롯한 동교동계 지인들과 장의위원회 집행위원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진행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DJ 국회로… 조문 24시간 개방

    DJ 국회로… 조문 24시간 개방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영결식을 사흘 앞둔 20일 국회에 마련됐다. 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관된 뒤 여의도 국회로 옮겨졌다. 입관식은 병원 1층 안치실에서 유가족과 동교동계 인사 등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운구 직후 국회의사당 정문 10m 앞의 천막 안에 설치된 냉장용 유리관에 안치됐다. 유리관은 길이 2.2m, 높이 1.35m, 폭 1.1m 크기로 시신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 온도가 섭씨 2도로 유지되며 습기도 조절된다. 이 유리관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때 사용된 것과 같은 제품이다.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빈소에는 유가족이 먼저 분향했고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대표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참배객들은 사상 처음 국장이 치러진 국회에서 1961년 5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6, 7, 8, 13, 14대 의원을 지내며 철저한 의회주의자로 살았던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북측은 이날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된 6명의 조문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김대중 평화센터’로부터 북한이 보내온 조문단 명단과 비행운항 계획서를 제출받았다.”면서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고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북한 조문단의 방문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인의 국장을 주관하는 장의위원회를 2371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 때는 1383명이었다. 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단독으로 맡았다.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총리가 국장의 장의위원장을 맡는다는 현행 법률 규정과 기존 국장 관례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부위원장은 국회 부의장 2명, 선임 대법관, 수석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전남도지사 등 6명이다. 장의위원회 고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현직 3부 요인 및 헌법재판소장, 주요 정당대표, 광복회장, 종교계 대표, 친지 대표, 유가족 추천 인사 등 68명으로 이뤄졌다. 고인은 이날 국회 본청 현관 앞에 마련된 임시 건물에 안치됐다. 분향소는 그 앞에 설치됐다. 이희호 여사와 국무총리, 국무위원, 외국 국빈 등을 위해 본청 내 국회의장 접견실 등에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오는 23일 영결식은 국회 본청으로 오르는 계단 하단부에 별도의 단을 조성해 치르기로 했다. 공식 분향소는 24시간 개방된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거행되는 국장의 내용과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국장은 국가에서 집행하는 최고의 장례의식으로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수된다. 장의기간은 9일 이내로 정해져 있으나 정부와 유족 측은 전직 대통령과의 형성성 등을 들어 6일장으로 치르기로 합의했다. 장의비용은 전액 국고에서 지원한다. 장의 기간 내내 관공서는 조기를 달아야 한다. 국장의 경우 영결식 당일 관공서가 쉬지만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날인 23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휴무 의미는 없다.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은 공동 장의위원장 체제로 진행된다. 정부 측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맡는다. 유족 측 장의위원장과 관련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하지만 “이희호 여사의 머릿속에는 그려져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장의위원회가 구성되고 장의위원장 명의로 일간신문에 장의가 공고된다. 전례를 보면 장의위원회는 위원장과 함께 고문, 부위원장, 위원, 집행위원, 실무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통상 고문은 3부 요인과 정당 대표, 친지, 기타 저명인사가 맡는다. 장례 규모도 고 노무현 대통령 장례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는 1383명으로 구성됐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전세계 600여명에게 국장을 안내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이 포함돼 있다. 23일 발인식에 이어 오후 2시쯤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정부 초청 인원은 6000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결식은 군악대의 조악 연주를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보고, 조사, 종교의식, 주요 인사 헌화, 조총 발사 순으로 진행된다. 안장식은 장지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국가보훈처에서 준비하게 된다. 정부는 서울현충원의 국가원수 묘역에 자리가 없어 대전현충원을 권했으나 유족 측이 국가원수 묘역이 아니라도 서울현충원 안장을 원함에 따라 이를 받아들였다. 강주리 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장자연사건 유력인사 10명 모두 무혐의 ☞“프라다 나와!”
  • 평온한 모습의 고인 ‘햇볕’속 운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영결식을 사흘 앞둔 20일 국회에 마련됐다. 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신촌병원에서 입관된 뒤 여의도 국회로 옮겨졌다. 입관식은 병원 1층 안치실에서 유가족과 동교동계 인사 등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운구 직후 유가족들이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빈소에서 먼저 분향했으며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대표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참배객들은 사상 처음 국장이 치러진 국회에서 1961년 5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6, 7, 8, 13, 14대 의원을 지내며 철저한 의회주의자로 살았던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북측은 이날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된 6명의 조문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김대중 평화센터’로부터 북한이 보내온 조문단 명단과 비행운항 계획서를 제출받았다.”면서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고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북한 조문단의 방문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인의 국장을 주관하는 장의위원회를 2371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 때는 1383명이었다. 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맡았다. 부위원장은 국회 부의장 2명, 선임 대법관, 수석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전남도지사 등 6명이다. 장의위원회 고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현직 3부 요인 및 헌법재판소장, 주요 정당대표, 광복회장, 종교계 대표, 친지 대표, 유가족 추천 인사 등 68명으로 이뤄졌다. 장의위원에는 국회의원과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행정부 장·차관, 각종 위원회 위원장, 3군 참모총장 등 군 대표, 시·도지사, 국·공립 및 사립대 총장, 경제·언론·방송·종교계 등 각계 대표, 유족 추천인사 등 2290명이 포함됐다. 고인은 이날 국회 본청 현관 앞에 마련된 임시 건물에 안치됐다. 분향소는 그 앞에 설치됐다. 이희호 여사와 국무총리, 국무위원, 외국 국빈 등을 위해 본청 내 국회의장 접견실 등에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본청 옆 국회 도서관에는 밤새 조문객을 받아야 하는 상주들이 잠시 쉴 수 있는 대기실이 설치됐다. 오는 23일 영결식은 국회 본청으로 오르는 계단 하단부에 별도의 단을 조성해 치르기로 했다. 공식 분향소는 24시간 개방된다. 국회는 일반 조문객의 편의를 위해 여의도역과 대방역에서 국회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국회 입장 때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 정문 앞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바로 국회로 들어가도 된다. 글=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영상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 한국판 ‘뉴지엄’을 꿈꾸며/이민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

    [옴부즈맨 칼럼] 한국판 ‘뉴지엄’을 꿈꾸며/이민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

    국회의사당이 바로 보이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중심부에는 뉴스 전문 박물관인 ‘뉴지엄’(Newseum)이 우뚝 서 있다. 오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잡는 것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신문에서 생생하게 전달되는 1면을 매일매일 전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숨져간 기자들을 추모하는 코너 입구에는 지난 5일 141일 만에 북한 억류에서 풀려난 2명의 여기자를 홍보하는 팻말이 굳건하게 서 있다. 무엇보다도 뉴지엄에서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는 곳은 ‘신문의 미래’에 관한 섹션이다. 1863년 창간, 140여년 간 발행하던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갠자 신문은 경영압박을 이기지 못해 올 초 문을 닫고 말았다. 100년 전통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도 인쇄신문을 접고 인터넷을 통해서 온라인 형태로 뉴스를 서비스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주간신문만을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코너에서는 단순히 신문업계의 어려움을 푸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뉴스’ 섹션을 통해 그 해결 방안에 대해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첫째, 뉴지엄에서 제안하는 미래신문 방향은 ‘분석과 기획기사’의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신문이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속보성을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심층성은 상대적으로 더욱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한 주 서울신문 지면에는 많은 분석 기사를 선보였다. ‘뉴스&분석’을 통해 ‘‘대기업 보조금’ 임시 투자세액공제 내년 폐지’(12일자 1·2면), ‘7월 실업률 6개월 새 최저…고용도 바닥?’(13일자 5면), ‘현회장 北체류 세 번째 연장 왜’(15일자 1·3면), 그리고 ‘개헌·행정구역 개편 닻 올랐다’(17일자 1·2면·3면 관련기사) 등 거의 매일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 중요한 지면에 심층 분석기사를 내놓고 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편집방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심층 분석기사의 범위도 정치·경제·사회 분야에서 확대해 문화·의료·환경 등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문제에 관한 ‘뉴스&분석’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두 번째로 미래 신문 생존 방안은 뉴스 전달방식의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 인쇄형태의 배달방식은 뉴스제작과 전달에 많은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기사제공으로부터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 기사 개발, 아마존의 ‘킨들’(Kindle)과 같은 독자적인 이페이퍼(e-paper) 전달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뉴스다큐 시선’코너는 멀티미디어 기사개발에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12일자 11면)등은 단순 지면기사를 벗어나 멀티미디어 형태의 기사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신문 콘텐츠의 특화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일편에서는 ‘지역성’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서울신문의 기사특화 전략은 무엇보다도 ‘행정뉴스’ 분야의 특화를 제안한다. 단독보도인 ‘부처 총액 인건비제 대수술’(14일자 1·2·25면 관련기사)은 물론 ‘행정&자치’ 코너의 ‘정부위원회 구조조정 절반의 성공’(12일자 25면),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기획 연재하고 있는 ‘Happy Korea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12일자 10면), ‘자치뉴스’ 코너의 ‘중구난방 자전거 도로’(15일자 20면)등은 서울신문만의 특화된 기사로 앞으로 이 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특화할 필요가 있다. 뉴지엄에서 신문 업계는 광고수입의 감소와 구독층이 점차 사라져가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이 위기는 또 다른 도약의 기회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뉴지엄의 진단이 한국 신문업계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민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
  • [민선 4기-남은 1년 이렇게]김형수 영등포구청장

    [민선 4기-남은 1년 이렇게]김형수 영등포구청장

    “여의도를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국제금융도시로 육성하는 동시에, 배후지역인 영등포 일대는 서민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도록 경제활성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11일 남은 주력 업무가 금융허브 육성과 서민생활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잡기’라면서 구상을 설명했다. ●규제완화로 인프라 확보 김 구청장은 여의도 금융중심지 사업에 대한 성공적인 추진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야말로 21세기 우리나라의 국운(國運)이 걸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여의도는 명실상부한 국내 자본시장의 중심지로, 증권사를 비롯,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금융지원 서비스업체 등 금융기관이 밀집한 곳이다. 지난 1월 정부는 국회의사당을 제외한 여의도 일대 397만㎡를 금융중심지로 지정해 동북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여의도는 아시아 금융허브 자리를 놓고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도쿄 등과 경쟁하기에는 버거운 면이 많은 게 사실이다. 금융 규제가 많은데다, 글로벌 금융인력을 확보할 만한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탓이다. 김 구청장은 “현실이 어떻든 간에 여의도는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한 금융허브 자리를 놓고 아시아 다른 도시들과 일전(一戰)을 치러야 하는 곳”이라며 “내로라하는 글로벌 인재들을 이곳으로 불러 들일 수 있게 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교육, 주거, 환경 등 인프라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영등포 지역에 여의도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김 구청장은 신길·대림동 등 서민 밀집 주거지역의 주민들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김 구청장은 “골목까지 SSM(기업형 초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다보니 재래시장들은 손님이 없어 문만 열어놓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면서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절차도 까다로워 재래시장이 유독 많은 우리 구의 서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1기업 1시장 자매결연으로 서민 도와 위기 타개를 위해 최근 영등포구는 지역 14개 재래시장을 추려 ‘1기업 1재래시장’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해당 기업에서 그 시장의 물건을 사주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한 두 차례 ‘노마진 마켓’이란 이름의 벼룩시장도 따로 열고 있다. 이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물건을 팔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활로를 찾아 보자는 취지에서다. 김 구청장은 “남대문·동대문·명동시장처럼 영등포구의 재래시장도 외국인들이 찾을 수 있도록 관광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의 딸들만 건강식’ 포스터 논란

    ‘오바마 대통령의 딸들만 건강식’ 포스터 논란

    ’오바마 대통령의 딸들은 학교 급식으로 건강식을 먹고 있는데 왜 나는 못 먹지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워싱턴 DC의 유니언역 여기저기에 나붙은 포스터에서 예쁘장한 아프리카계 소녀가 쏘아붙인 질문이다.포스터가 붙여지자 24시간도 채 안돼 백악관에서 떼줄 것을 요구하는 두 통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지금도 꿋꿋이 붙어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전했다. 포스터는 시민단체 ‘책임있는 약(藥)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가 2만달러를 들여 제작해 붙인 것이다.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공립학교에 다니는 8세 소녀 재스민 메시아가 주인공이다.그는 채식주의자로 학교에서 채식을 공급하지 않은 데 불만을 잔뜩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까지 와 사진을 찍은 메시아는 대통령의 딸들에게 편지도 썼다.그는 편지에 ‘너네 학교 시드웰 프렌즈가 이미 구내식당에서 건강식을 매뉴로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어.우리가 힘을 합치면 모든 학생들이 학교 점심으로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될거야.’라고 썼다.  이 역에만 포스터를 붙인 것은 의사당에 출근하는 이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어서 홍보 효과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닐 바나드 PCRM 대표는 전화를 걸어온 백악관 직원이 카렌 던과 이언 배신이라고 공개했다.”그들은 매우 좋은 사람들이며 나도 좋아한다.”고 말한 바나드는 “그런데 그들은 전화해서 ‘제발 그것 좀 내려주세요.그딴 식으로 아이들을 거론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라고 말하더군요.”라고 전했다.”그들은 대통령 자녀들을 언급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한 바나드는 “대통령 자녀들을 지렛대로 이용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 자녀들의 이름이나 사진을 포스터에 쓰지 않았는데도 백악관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지나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1월 한 장난감 회사가 대통령 당선자 딸들의 이름을 따 인형 이름을 ‘스위트 샤샤’와 ‘마빌러스 말리아’로 붙였다가 미셸 여사가 항의해 이름을 급하게 바꿨던 전례가 있지만 이 경우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  공화당의 정치고문인 프랭크 룬츠는 “단기적으로 관심을 끄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백악관은 이 단체를 혐오하게 될 것이다.이 단체가 벌을 받을 것이란 점을 장담한다.대통령 자녀들을 괴롭혀선 안된다.이건 불문율”이라고 강조했다.  ’타임’ 기자로 백악관을 출입해 ‘퍼스트 패밀리-백악관이 그네들의 삶에 끼친 영향’이란 책을 냈던 보니 안젤로는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대통령 자녀들을 끌어들여 어떤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나드 대표는 이 포스터를 이달 말까지 붙여놓을 작정이다.그는 2007년 미국제약협회(AMA)에서 채식 등을 점심 급식 메뉴로 추가할 것을 권장하는 ‘전국학교점심프로그램(NSLP)’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는데도 9만 4000여곳의 공립학교 대부분에서 아직도 채식 메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미 ‘마귀들의 춤’ 놓고 국가간 싸움

    ‘마귀들의 춤’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남미 몇몇 나라에서 대중이 즐기는 댄스인 ‘마귀들의 춤’을 놓고 국가 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마귀들의 춤’의 종주국이라는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오는 23일 바하마에서 열리는 2009미스유니버스 대회를 앞두고 볼리비아가 미스 페루의 전통의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미스 페루 카렌 스치와르스는 이번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개량한 ‘마귀들의 춤’ 의상을 페루의 전통의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파블로 그로욱스 볼리비아 문화부장관은 6일(현지시간) “대회에 출전하는 미스 페루가 ‘마귀들의 춤’ 의상을 전통의상으로 입고 나간다면 (다른 나라의 전통의상을 훔쳐입고 나간 것과 다를 게 없으니) 출전자격이 박탈되도록 주최 측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의 경연대회에서 그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페루는 미스 페루가 볼리비아의 전통의상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 대해 페루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루 주재 볼리비아 대사까지 공세에 합류했다. 프란스 솔라노 대사는 “유네스코에 도움을 얻어서라도 ‘마귀들의 춤’이 볼리비아의 무형재산이라는 걸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의 이런 공세에 페루도 반격을 하고 있다. 페루는 6일 국회의사당에서 역사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마귀들의 춤’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다. ’마귀들의 춤’은 페루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지에서 대중이 즐기는 춤으로 볼리비아의 독점적 무형재산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회견에는 미스 페루의 가족들과 페루 전통의상을 디자인한 의상디자이너 리카르도 다빌라 등이 참석했다. 페루 외교부는 볼리비아의 이런 공세에 아직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예견된 미디어법 파행/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예견된 미디어법 파행/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민주당이 의사당을 떠나 다시 길거리로 나섰다. 정치파행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충분히 예견된 결과였기에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그간 한국정치 행태와 정당정치 수준으로 볼 때 마땅히 벌어질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정치행태와 구조, 한마디로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 한 이러한 정치파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미디어법 처리는 애초부터 파행을 예고하고 있었다. 여당은 미디어 시장 확대로 인한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야당은 재벌에 미디어 시장을 줄 수 없다고 외쳤다. 그렇지만 본질은 지난 정권부터 우리사회 고질적 병폐가 된 이념갈등이다. 여당은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그리고 지난해 촛불시위까지 방송의 편파적 보도가 만들어 낸 뼈아픈 패배를 되풀이할 수 없다고 작심하였다. 야당은 가뜩이나 신문시장이 보수신문에 의해 장악된 마당에 그나마 우군이었던 방송시장마저 내줄 수 없다는 각오였다. 결국 여론 장악을 둘러싼 정치적 격투가 미디어법의 본질인 것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다 아는 본심은 숨겨둔 채 에둘러 일자리 창출과 재벌 진출 반대를 이야기하려니, 애초부터 문제의 본질이 아닌 것을 가지고 싸웠으니 여야 간에 타협이 가능할 리 만무했던 것이다. 미디어법 파행에는 보수신문과 진보방송이라는 미디어 환경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조·중·동과 MBC·KBS가 각각 보수와 진보 여론몰이에 앞장서는 형국이니, 신문의 방송시장 침투는 곧 보수세력의 진보진영 찬탈과 다름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언론이 사회갈등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서글픈 현실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언론은 사회갈등이 아닌 통합의 촉매자로 거듭나야 한다. 합의안 도출방식도 틀렸다.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라는 새로운 시도는 여야 간 정면충돌을 잠시 미룬 대리전에 불과했다. 위원들은 전문가로서의 입장보다는 자신을 추천한 정당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사명감에 지배당했다. 중간적 위치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세력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타협안을 찾는 토론보다는 상대방 논리를 깨부수는 논쟁에 더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위원회가 여야당 대리인보다는 중간적 입장에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더라면 그나마 타협안 도출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디어법 파행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보다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이념갈등의 구조적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 지역갈등은 그나마 갈등 당사자가 영호남에 국한되었고 중간세력도 존재했다. 그런데 이념갈등은 모든 정치세력과 국민들로 하여금 진보와 보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한다. 이념적 중도 집단이 있다 하나 정치무관심층이 대부분이고, 이들도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 진보나 보수 가운데 하나를 취하도록 강요받는다. 의미 있는 중간세력이 없으니 그 갈등이 점차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진보와 보수를 사안에 대한 입장과 가치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 선과 악의 문제로 포장하니, 둘 사이에 타협은 있을 수 없고 오직 투쟁과 대결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의 권력구조도 여야 극한대립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국은 대통령과 여당이 심하게 밀착된 변형된 대통령제를 취하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도 입법부가 대통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대통령제의 근본원리는 삼권분립에 있다. 대통령의 권력은 입법부와 사법부에 의해 견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국정수행의 효율성을 내세워 대통령의 뜻을 충실히 뒷받침하는 것이 여당의 기본 임무라 인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결심이라는 높은 산을 넘어야만 여야 타협이 가능한 형국이다. 결국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대통령에서 비롯하여 국회, 정당, 언론, 시민단체 나아가 국민까지 모두 패거리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는 왜곡된 갈등구조를 타개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영장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8일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반대하며 전국언론노조의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 위원장은 미디어법 처리 반대를 외치며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주도하며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 불법 시위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미디어법이 직권상정된 지난 22일 오전 경찰의 저지를 뚫고 다른 조합원들과 함께 국회의사당 내에 무단 침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관련 혐의를 시인했고, 폐쇄회로 TV 등의 증거자료도 충분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관계자는 “경찰은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획수사를 하면서 최 위원장 구속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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