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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세때 어머니 동거男이 성폭행 9년만에 배상판결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동거하던 남성에게 수십차례나 성폭행당한 소녀가 9년 만에 정신적인 고통을 보상받게 됐다. 강모(20·여)씨가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8년 전인 1998년. 정신장애를 겪고 있던 어머니 박모(45)씨가 생활고 때문에 이모(57)씨와 동거하면서부터다. 이씨는 박씨가 일하러 간 뒤 혼자 남은 강씨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성추행했다. 집에 오는 게 두려워 다른 곳에서 자고 온 날에는 강씨에게 “외박을 했으니 몸을 검사해야 한다.”며 몸을 더듬는 등 성폭행을 일삼았다. 박씨가 정신장애를 겪고 있어 딸을 마음대로 하더라도 따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이씨는 강씨를 20여차례나 성폭행했다. 충격을 견디다 못해 강씨는 중학교 2학년 때 가출해 학업마저 포기했다. 어느덧 성년이 된 강씨는 수치심 때문에 불행했던 과거를 덮어두려 했지만 외삼촌의 권유로 법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강씨의 고소로 이씨는 구속기소돼 5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강씨가 수년간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이씨의 재산을 가압류하는 소송조차 낼 수 없었던 강씨는 법률구조공단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 구조공단의 지원으로 강씨는 지난해 7월 이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최근 “이씨는 강씨측에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짐승같은 惡父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의 10%가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청소년위원회는 19일 제9차 청소년대상 성범죄자 512명의 신상과 범죄사실 요지를 홈페이지(www.youth.go.kr)와 관보에 공개했다.범죄유형별로 보면 강간 174명, 성매수 137명, 강제추행 136명, 성매수 알선 65명 등이다. 이번 공개로 지난 2001년 8월 1차 신상공개 이후 지금까지 신상이 공개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는 4624명에 이른다.특히 위원회가 그동안 신상공개 심의 대상에 오른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 3893건을 분석한 결과, 가해자가 친아버지(191건)나 의붓아버지(42건), 어머니 동거인(57건) 등인 경우가 10%에 해당하는 390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나이는 13세 미만의 초등학생이나 미취학 아동이 전체의 57.8%로 가장 많았다.13∼15세는 31.7%,16∼18세는 10.5%였다. 피해자의 53.3%는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했고,3년이나 5년 이상 당한 경우도 각 29.6%,16.4%로 나타났다.피해자의 31.9%는 성폭력 외에도 매를 맞는 등 신체적 학대를 당했으며, 임신(17명)하거나 출산(1명)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 가정에서 자매가 함께 성폭력을 당한 경우도 48건이었다. 피해자의 53.1%는 어머니에게 맨 먼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이 가운데 33.8%가 신고하지 않고 묵인하거나 집 안에서 해결하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이 결과 범죄가 일어난 이후 고소에 이르기까지 1년 이상 걸린 경우가 51.2%나 됐다. 가해자의 사법처리는 경미했다. 강제추행이나 강간미수의 경우 집행유예 이하의 형이 각각 57%,54%로 높은 반면, 피해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 격리시킨 사례는 27%에 불과했다.이에 따라 가해자가 출소한 뒤 같은 피해자에게 다시 범행한 경우도 5건이나 됐으며, 피해자가 자구책으로 가출하는 사례도 21%에 달했다. 한편 위원회가 지난 2000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9821건의 아동·청소년 성범죄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성범죄자 수는 인구 1만명당 2.02명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인천이 2.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2.56명), 울산(2.34명), 경북(2.34명), 서울(2.32명) 등의 순이었다. 전북(2.15명)과 전남(2.19명), 전북(2.15명)도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대전은 1.4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최영희 위원장은 “가정내 성폭력 피해 아동과 청소년을 즉각 격리보호하고 친권을 제한하는 등 법률을 정비하고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美 1000번째 사형수 극적 감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사형제도가 부활된 1976년 이래 1000번째로 처형될 처지에 놓였던 사형수가 집행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버지니아주의 마크 워너 지사는 30일 저녁 독극물 주사를 통해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던 살인강도범 로빈 로비트의 형량을 사형에서 종신형으로 감면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미 오하이오주에서는 장모와 의붓딸 살해범 존 힉스가 999번째로 사형에 처해졌다. 로비트가 감형됨에 따라 1000번째 사형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2일 사형 집행이 예정된 케네스 리 보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워너 주지사는 사형 선고 과정에서 재판부나 배심, 검찰의 잘못은 전혀 없었으나 사형수 로비트의 살인 혐의를 확증할 만한 증거가 파기된 점을 들어 형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비트는 1999년 알링턴에서 살인강도를 저지른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로비트는 그러나 강도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피해자는 다른 사람에 의해 살해됐다며 살인혐의를 부인해왔다. 변호인측도 피살 현장 부근에서 발견된 범행도구인 가위 등의 증거물이 법원 직원에 의해 조기 파기돼 범행을 확증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법원 직원은 2001년 증거물 보관실을 넓힌다며 피묻은 가위 등의 증거물을 무단으로 파기해 초기 검사에서 확증이 어려웠던 DNA검사 등이 불가능해졌다. 살해 현장 목격자도 로비트가 범인임을 80%가량 자신하지만 100% 확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로비트에 대한 감형을 계기로 미국 사회의 사형제도 찬반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사형제도가 부활된 직후부터 찬반 논란은 계속돼 왔으며,1999년 미 전역에서 최고 98건의 사형이 집행된 것을 고비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사형 집행은 59건이었다. 미국 내에서는 38개 주가 사형제도를 허용하고 있으나, 실제 집행은 텍사스(355명)와 버지니아(94명), 오클라호마(79명) 등 3개주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져왔다.dawn@seoul.co.kr
  • 이와이 슌지 작품 TV로 만난다

    이와이 지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일본 감독 가운데 한 명이다.1999년 ‘러브레터’(1995)가 국내에서 개봉했을 때 ‘오겡키데스카∼’ 신드롬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지난 6월 ‘6월의 레브레터’로 명명돼 한묶음으로 뒤늦게 국내를 찾았던 그의 초기 영화 4편이 TV를 통해 처음 방영된다. 앞서 기회를 놓친 팬이라면 꼭 챙겨볼 것. 14일부터 나흘 동안 매일 오후 11시 프리미엄 채널 캐치온을 통해 사랑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를 모은 ‘이와이 지 특집’이 전파를 탄다. 이번 작품들은 ‘러브레터’,‘4월의 이야기’(1998),‘하나와 앨리스’(2004)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밝은 분위기의 사랑 이야기와는 달리, 어두운 사회현실과 상처받은 젊은 영혼을 다루고 있어 ‘검은색 이와이’로 분류된다. 때문에 대중적인 요소는 거의 담겨 있지 않지만, 틀림없이 색다르다. 첫 번째 순서(14일)는 ‘피크닉’(1996).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초청작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웃사이더들의 몽환적이고 슬픈 데이트를 잔혹하게 담았다.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으로 보내진 코코가 그곳에서 만난 쓰무지, 사토루 등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정신병원 담장을 넘어 어두운 팬터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72분. 이튿날은 이와이 지의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1996)가 바통을 잇는다.‘피크닉’에서 까마귀를 잡아 그 깃털로 옷을 만들어 입은 코코를 연기한 일본의 인기가수 차라가 이번에도 주연을 맡았다. 엔화가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했다. 엔화를 벌기 위해 도쿄 변두리를 가득 채운 각국 불법 이주민의 세계가 그려진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4명의 젊은이에게 일어나는 운명적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4개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다.147분. 16일에는 ‘언두’(UNDO·1994)의 차례. 영어로 ‘풀다.’,‘해방하다.’는 뜻이다. 너무 깊은 사랑 탓에 고칠 수 없는 마음의 병을 얻게 된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94년 베를린영화제 넷펙상(포럼 부문 최고의 아시아영화상) 수상작.47분. 마지막 순서는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 이와이 지가 유작 1순위로 꼽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인 작품이다. 집에서는 의붓아버지와 동생 때문에 짜증이 나고, 학교에서는 이지메를 당하는 14세 소년 유이치가 가수 릴리 슈슈에게서 안식처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팬 사이트 ‘릴리필리아’의 대화창을 통해 영화가 전개된다. 일본 10대들의 위태롭고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하나와 앨리스’로 국내 팬들을 확보한 아오이 유우의 데뷔작이기도 하다.14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뮤지컬스타 “안방서도 빛난다”

    국내 뮤지컬계의 톱스타들이 안방극장에서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브라운관에서는 익숙지 않은 얼굴이고, 조연이지만 신선함과 동시에 무대에서 갈고 닦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이며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것. 우선, 올해 안방극장 최고의 악녀로 떠오른 뮤지컬 배우가 있다. 박해미(41)이다. 무대에 선 지 20년을 넘어선 국내 뮤지컬의 대들보.SBS 주말연속극 ‘하늘이시여’에서 주인공 자경(윤정희)의 계모 배득 역을 정말 ‘악독’하게 연기하고 있다. 생애 첫 드라마 출연이지만,‘뉴 페이스’들이 대거 포진한 이 드라마에서 단연 으뜸이다. 의붓딸을 욕하는 것은 물론, 때리고, 돈도 뜯어내고, 사랑 훼방까지, 시청자들은 치를 떨고 있다. 그녀가 어찌하나 지켜 보려고 드라마를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 박해미는 “젊었을 때 몇 번 콜이 있었지만, 왠지 TV나 영화는 안 맞을 것 같아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서 “나이가 들며 뮤지컬을 위해서라도 지상파에서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때마침 끌리는 역할이 왔다.”고 늦깎이 브라운관 데뷔를 설명했다. 이보다 더 지독할 수 없는 계모 이미지가 쌓여가고 있지만, 걱정은 없다. 시청자들이 캐릭터로 이해해 줄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움을 받으면 받을수록 성공한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뮤지컬 바닥에서는 그녀를 모르면 간첩. 대학 3학년 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마리아역에 가수 윤복희와 더블 캐스팅돼 스타덤에 올랐다.1995년 국내 초대 여자 ‘품바’로, 또 해외 23개국을 돌며 공연한 ‘장보고의 꿈’과 ‘아가씨와 건달들’‘넌센스 젬보리’ 등에서 대형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맘마미아’의 여주인공 도나 역으로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경기대 연기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하고, 1985년 대학가곡제 동상 수상자라는 경력도 이채롭다. 현재 비제의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고친 ‘카르멘, 더 뮤지컬’에서 드라마와는 다른 맛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첫 드라마 연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에 가는 맛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빨리 적응하는 것 같아 큰 어려움은 없다.”고 평가하는 박해미. 그는 “나의 TV 연기 모습이 느물느물해 스스로도 웃음이 났다.”며 맞는 역할만 있다면 드라마에도 계속 도전하겠다고 했다. 반면, 앳된 미소에서 선한 ‘포스’가 느껴지는 오만석(31)도 있다. MBC 대하사극 ‘신돈’에서 주인공 신돈(손창민)을 평생토록 따라다니며 보좌하는 원현 스님 역을 맡았다. 신돈에게 구박도 받고 그를 통해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 지금은 순진무구한 캐릭터. 이후 급진파가 돼 신돈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고려판 부르투스로 변신한다.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무인시대’에 잠깐 출연한 것을 포함, 두 번째다. 뮤지컬과 드라마 연기의 차이를 묻자, 옆에 있던 손창민이 냉큼 던지는 “노래, 춤이 없어요.”라는 농에 까까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웃기만 한다. 그는 “무대에서는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알고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아직 그런 감각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장르는 다르지만 연기는 매한가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저런 질문에 초보처럼 쑥스러워하기도 하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이자, 어엿한 무대 경력 7년차로 국내 뮤지컬계의 젊은 간판이다. 올해에도 조승우와 더블 캐스팅된 록뮤지컬 ‘헤드윅’에서 인기몰이를 했고, 평양 방문 공연을 성사시킨 가극 ‘금강’, 역대 미국 대통령 암살자들을 다룬 ‘암살자들’ 등으로 쉼 없는 나날을 보냈다. 지난달 18일 한국뮤지컬대상에서는 남자주연상과 인기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군 제대 후 데뷔를 앞두고 재즈댄스아카데미를 찾았다가 친해진 조승우가 시상식 시상자로 나와 카드를 펼쳐보고는 씨익 웃는 바람에 수상을 직감했다는 오만석. 굳이 연기 장르를 가리지 않겠다는 그는 그래도 뮤지컬에 애착이 더 간다. 새달 ‘겨울 나그네’에도 출연하고, 내년에는 소극장 뮤지컬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에릭(문정혁)과 닮았다는 말을 불쑥 던져봤더니 “고마운 얘기지만, 에릭 팬들이 알면 혼날 것 같은데요.”라고 배시시 미소를 흘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우디 파드국왕 위중 후계자 압둘라 유력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20여년 동안 통치해온 파드 빈 아델 아지즈 국왕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계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28일(현지시간) 파드 국왕이 폐렴으로 전날 파이잘 왕립병원에 입원, 진찰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알 파이잘 외무장관은 “국왕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소식통들은 국왕의 병세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사우디연구소는 파드 국왕이 25일 사망했으며 사우디 군에 비상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올해 82세인 파드 국왕은 지난 95년 뇌졸중을 앓은 뒤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파드 국왕의 와병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배럴당 0.84달러 오른 51.85달러에 마감되는 등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파드 국왕 유고시 압둘라(81) 왕세자가 뒤를 이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파드 국왕의 의붓동생인 압둘라 왕세자는 파드 국왕을 대신해 10년 가까이 사실상 사우디를 통치해 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실용주의적 노선을 걸어온 압둘라 왕세자가 왕위에 오른다면 중동의 안정을 위해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차기 왕세자 자리를 놓고는 암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압둘라 왕세자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인 술탄 왕자를 이미 차기 왕세자로 지명했지만, 테러와의 전쟁을 이끌며 인기를 얻고 있는 내무장관 나예프 왕자도 왕세자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강혜정 “솔직·발칙한 연애 튀는 저랑 통했죠”

    강혜정 “솔직·발칙한 연애 튀는 저랑 통했죠”

    독특한 느낌의 친구다. 묘한 매력이랄까. 딱히 한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여러가지 기운이 이 사람 안에 들어있다. 하긴 본인 스스로도 “내 안에는 많은 기분과 감정이 있지만, 극단적으로 말해 하나는 ‘자뻑’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학’”이라고 말한다. 그녀 말마따나 ‘자뻑’(자기도취)은 요즘 젊은층이 즐겨 쓰는 말 ‘오바질’로,‘자학’은 ‘겸손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 강혜정(23). 영화 ‘올드보이’의 미도역으로 친숙한 그녀를 만났다. 배우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그녀가 궁금해 인터뷰를 했는데, 기대를 충족시켰다. 약간은 정리가 안된 듯 난해하게 느껴졌지만, 꾸밈없고 거침없는 말투에서 인터뷰용의 의례적인 답변에선 찾아보기 힘든 솔직담백함이 묻어났다. “그냥 끌리는 대로 골라요. 스크린에 비춰지는 제 모습이 ‘세다.’‘어렵다.’고 하시는데, 캐릭터보다는 작품이 지닌 색깔이 그래서 그런거죠.” 납중독자(나비), 친아버지와 근친상간(올드보이), 손가락이 잘리는 피아니스트(쓰리-몬스터)…. 그녀의 연기 궤적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어떻게 골라도 이런 비정상적인 캐릭터만 고를까?’라는 의문이 든다. 나름의 캐릭터 선택 기준이 있냐고 묻자,“작품을 먼저 보고, 캐릭터는 그 다음”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이번엔 비교적 정상적이지 않냐?”며 되받는다. 요즘 영화 ‘남극일기’와 ‘웰컴투 동막골’에 겹치기 출연하는 등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그녀는 새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연애의 목적’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극중 이름은 최 홍. 노골적으로 집적대는 연하의 고교 영어교사 이유림(박해일)의 ‘작업’에 골치를 썩다 결국 사랑하게 되는 미술 교생 역을 연기했다. 최 홍은 유림에게 “나랑 자고 싶어요?그러면 50만원만 내요.”라고 말하는 당돌한 캐릭터다. “여지껏 사랑 이야기에만 출연했다.”는 그녀에게 작품 선택 이유를 물었다.“연애 영화에 상투적으로 들어가는 남녀 간의 ‘친절함’(그녀는 이것이 있는 연애 영화를 보면 화가 난다고 했다.)이 보이지 않더라구요. 솔직하면서 본능적, 직설적이었죠. 그러면서도 진정성이 있었어요. 한마디로 이기적인 영화라서 좋았어요.” 작품속 연기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고 물으니, 이내 “형편 없지요.”라며 겸손해 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나 스스로 기특하고 만족스러웠다.”며 쑥스러운 표정과 함께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감초 역할없이 두 남녀 주인공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품. 그녀는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90% 이상 내가 나와 기분이 얼얼했다.”고 말했다. 고교 2학년때 SBS 드라마 ‘은실이’에서 은실이의 의붓 언니 역으로 출연했던 그녀는 이후 3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다 스무살때 영화 데뷔작 ‘나비’를 찍으면서 “진짜 영화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단다.“김호정(‘나비’의 주인공) 언니의 모습을 보고 ‘아 저 사람 진짜 배우구나, 저게 진짜 연기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됐죠. 굉장한 자극이었어요.” 욕심이 많은 건지, 아니면 지나치게 겸손한 것인지, 그녀는 아직도 ‘영화 배우’라는 말이 낯설단다.“영화 찍었다고 다 영화 배우는 아니에요. 제 자신이 인정할 때까지는 그래요.” 애인인 조승우에 대해 물었다. 이성이 아닌 선배 연기자로서 연기적인 도움을 주느냐고. 그녀는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상대역인 해일이 오빠랑만 연기 이야기를 했다.”면서 “나는 일(연기)을 사적인 공간으로 끌고 들어갈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연애란 “한없이 자유로운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 그러면 그녀만의 ‘연애의 목적’은 무엇일까.“연애에는 목적이 따로 있으면 안되죠. 서로 희로애락을 느끼며 성장해가는 ‘과정’ 자체가 연애의 의미인걸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jawoolim@seoul.co.kr ●‘연애의 목적’은 어떤 영화 영화 ‘연애의 목적’(감독 한재림, 제작 싸이더스 픽쳐스)은 20대 남녀의 솔직담백한 연애담을 다룬 코믹멜로물. 남녀 주인공의 전라 연기 등 파격적인 베드신이 눈에 띄지만,“젖었어요?” “저 지금 섰단 말이에요.”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지만, 우리 같이 자요.” “혹시 마약 하세요?”“5초만 넣고 있을게요.” 등 대사는 더 노골적이다. 여친이 있는 이유림(박해일)과 아픈 사랑의 상처로 남친과의 관계가 소원한 최홍(강혜정)은 한 학교에서 교사와 교생의 관계로 만난다. 이유림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수도 없이 “같이 자고 싶다.”며 홍에게 다가간다. 처음엔 ‘방어적’이던 홍. 서로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반복되면서 그들은 어느새 ‘연애’에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연애의 목적’이 생겨나면서 그들의 연애는 순탄치 않게 된다.18세 관람가.
  • 범죄피해자 지원 어떻게

    범죄피해자 지원 어떻게

    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지원은 너무 미미했다. 흉악범죄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피해자들을 돕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민간차원의 지원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범죄 피해자 보호 대책을 마련, 민간활동을 돕는 한편 재정지원책도 강구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 현황과 사례,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는 전국 55곳에 설립돼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지원센터의 봉사자들은 피해자와 법정에 함께 가고, 사건 진행정보를 알려주며, 의료·생계지원도 한다. 그러나 민간 차원의 지원센터는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률·의료상담은 물론 생계지원까지 사례 1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40대 아내가 남편을 청부살해한 사건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아내는 구속되고, 세 남매만 남았다.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아버지가 숨진 집에서 살아야 했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닥쳐왔다. 이에 지원센터는 아이들 집을 자주 찾아가 말 벗이 되고, 밥과 반찬도 챙겨줬다. 구청과 협의해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상자와 소년소녀가장으로 선정되도록 도왔다. 덕분에 지난 2월부터 아이들은 다달이 98만 8000원을 받게 됐다.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아이의 전학도 주선했다. 전세금 금융지원을 얻어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사례 2 병든 할머니와 홀로 살던 중학생 A양이 성폭행을 당했다. 지원단체는 혼돈상태에 빠진 A양을 쉼터로 옮기고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자원봉사자가 매주 방문, 청소하고 밑반찬을 만들었다.A양도 안정을 되찾고 학교에 다시 등교하고 있다. 사례 3 피해자 B(16)양과 C(19)양은 의붓아버지에게 4년간 성폭행을 당했다. 친어머니는 딸들이 산부인과 치료를 받을 만큼 다쳤는데도, 거짓말이라며 아버지를 두둔했다. 충격을 받은 아이들에게 지원센터는 정신과 치료 등을 무료로 받도록 돕고, 학비도 지원했다. 취업을 원하는 큰 딸이 중소기업에서 면접을 보도록 주선했다. 사례 4 강도에게 남편을 잃은 아내 D씨는 법정 증인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상황이 떠올라 D씨는 가해자를 마주하기가 겁났다. 연락을 받은 검찰 직원이 D씨 집을 방문, 함께 법정까지 갔다.D씨가 증언하는 동안에도 직원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D씨는 “낯설고 두려웠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사고로 처음 시작 피해자보호센터는 2003년 9월 대구지하철 사고 200일을 맞아 구미에서 처음 개설됐다. 지하철 방화로 목숨을 잃은 190명의 유족들에게 체계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공공기관은 아니고 민간에서 만든 기관이다. 지난해 7월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붙잡히면서 피해자보호 활동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전체 범죄건수는 205만 8360건으로 2003년(191만 6631건)보다 7.4% 증가했다. 살인 4.8%, 강간 10.1%, 폭력·협박 42.1%, 절도 61.6% 늘었다. 법무부는 지난해 9월 ‘범죄피해자보호·지원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민간 지원센터 설립을 지원했다. 한국 범죄피해자 지원 중앙센터를 비롯해 전국에서 센터가 잇따라 들어섰다. 상담과 더불어 의료·법률지원, 살인 현장 청소도 맡고 있다. 중앙센터 최혜선 사무처장은 “가족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하고,10년 동안 악몽에 시달리다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면서 “피해자 대부분이 작은 도움에도 감동하고 위로받는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조균석 차장검사는 “앞으로 전문가가 경찰과 함께 사건 현장에 출동, 피해자를 상담하고 현실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체계적 지원만이 2차,3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원부족이 걸림돌 민간이 주도하는 지원센터는 재원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법무부는 피해자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지원센터를 후원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사무실을 빌려주는 것 외에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도록 규정한 ‘피해자보호법’을 입법예고했지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피해자 지원대책을 기다리느라 처리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지원센터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매우 크다. 월급을 주지 못해 상근자가 떠나고, 자원봉사자 교육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일반 후원금도 없는데 정부까지 지원하지 않으니 대부분 문 닫을 형편”이라면서 “초창기엔 국가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미·김천시의 경우 설립할 때 약속대로 매년 1억원씩 후원하고 있다. 활동도 활발해 1년 6개월 만에 상담건수는 1000건을 웃돌고 있고, 후원자도 302명으로 늘었다. 법무부는 최근 지원센터를 긴급 지원하고자 국무총리 산하 복권위원회에 복권기금 61억원을 신청했다. 한 검사는 “범죄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피해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면서 “범죄·재해피해자를 사회적 소수로 인정,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유영철사건 피해자 지원은 연쇄 살인범 유영철씨에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 유족은 어떤 지원을 받았을까. 일부 유족들이 정부가 지급하는 범죄피해자구조금 1000만원을 받았을 뿐이다. 사건 피해자는 여성과 노인 20명.2명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고,3명의 유족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피해자 15명의 유족만 수사를 받거나 법정 증인으로 나섰다. 피해자 7명의 가족은 지난해 10월에,4가족은 지난달에 구조금을 신청해 받았다. 매년 5월과 10월 주던 구조금을 앞당겨 지급한 것이다.4가족은 신청자격이 되지 않았다. 구조금은 각 가족당 1000만원. 유족이 여러명인 경우 300만원이나 500만원씩 나눠가졌다. 그러나 구조금이 적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범죄 피해자가 사망하면 1000만원,1∼3급 장애를 입으면 300∼600만원을 준다. 합의금이 없는 경우엔 치료비에도 훨씬 못미치는 액수다. 신청요건도 까다롭다. 피해자가 가정의 생계를 책임졌고, 가해자가 친인척이면 안 된다. 또 피해자의 잘못으로 사건이 발생해도 구조금을 신청할 수 없다. 이에 지난해 신청 123건, 지급액 6억 4940만원에 그쳤다. 이는 일본보다 30배 적은 수치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유영철 사건으로 구조금이 알려져 신청은 늘었지만, 요건이 까다로워 여전히 돈을 받는 피해자는 적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선진국 사례 범죄 피해자 지원은 1970년대 미국과 영국·독일 등에서 처음 시작했다.1995년에는 일본도 뒤따랐다. 미국은 1975년 전국피해자지원기구(NOVA)를 설립한 뒤 ‘피해자 및 증인보호법’과 ‘범죄피해자법’을 잇달아 만들었다. 지원단체는 1만여개. 심리학자·변호사·사회활동가·의사가 상담·진단·치료를 맡는다. 정부는 벌금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 단체를 후원한다. 처음엔 우리나라처럼 가해자가 가족이면 보상받지 못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영국은 증인보호협회가 피해자를 지원한다. 자원봉사자는 범죄가 발생하면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피해자를 위로하고, 정신과 의사, 변호사 등 전문가를 소개한다. 독일은 1976년 ‘범죄피해자보상법’을 만들었지만,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호응을 얻지 못했다.1986년 법률을 바꿔 혜택을 늘렸다. 경찰이 앞장서 피해자 지원단체를 세웠다. 전국 400개 단체에서 자원봉사자 23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보상금 신청은 물론 수사·재판에도 함께 간다. 자금은 회원 회비와 기부, 벌금으로 채운다. 스위스에선 정부가 주민 수를 기준으로 범죄 피해자 단체에 지원금을 나눠준다. 단체는 2년마다 회계보고서와 제공한 서비스를 보고해야 한다. 일본은 1990년대 말 한 어린이가 트럭에 부딪혀 사망하면서 피해자 지원에 눈을 떴다. 피해아동 아버지는 가해자가 어떤 처벌을 받는지 전혀 연락을 받지 못했다. 수소문 끝에 가해자가 검찰에서 무혐의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어린 아들이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누구도 이를 알려주지 않았다.”며 울부짖었다. 그의 울분은 일본 대륙을 뒤흔들었다. 가해자는 기소됐고, 정부가 관계 부처회의를 열어 범죄피해자 지원대책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피해자지원센터도 이때 만들어졌다. 국회에선 관련 법안을 만들었다. 범죄피해자는 각종 정보는 물론 피해보상금, 공영 임대주택 우선 입주권도 얻는다. 범죄피해자를 노인·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로 인정, 복지 혜택을 준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선고 매년감소… 집행 7년간 ‘0’

    선고 매년감소… 집행 7년간 ‘0’

    국가인권위원회가 6일 폐지를 권고할 사형은 어떻게 선고되고 있을까. 누가, 어떤 범죄로 사형을 받을까. 서울신문이 2002∼2004년 사형 사건을 분석한 결과, 대법원은 피해자 2명 이상을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시체를 훼손하며 범행을 뉘우치지 않는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 파기 사례 많아 흉악 범죄는 늘고 있지만, 사형 선고는 거꾸로 줄고 있다.1심이나 항소심에서 사형을 선고받더라도 대법원이 파기하는 사례가 많다.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은 2000년 20명에 이르렀지만,2004년 8명으로 감소했다. 대법원도 2000년에는 13명에게 사형을 선고했지만,2004년 2명으로 줄였다. 하지만 살인죄로 기소된 피고인은 2000년 736명에서 2003년 823명으로 증가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윤병철 부장판사는 ‘생명 침해범에 대한 양형’이란 논문에서 2002년 육군 장교인 손모(29)씨 사건을 기준점으로 사형선고가 엄격해졌다고 진단했다. 손씨는 한 여성(18)을 살해하고 9명을 강간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1심,2심은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02년 2월 원심을 파기했다. 인터넷 교관으로 활동하던 손씨가 무분별하게 음란물에 접촉하며 성적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신치료를 통해 손씨를 교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사형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마지막 형벌이기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씨는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범행은 치밀하게, 피해자는 2명 이상 사형 확정선고를 받은 피고인들의 주요한 범행 동기는 성욕·재산탐욕이었다.2003년 사형이 확정된 도모(34)씨는 현금 3억원을 가로채기 위해 70대 노인 3명을 둔기로 때려 죽였다. 지난해 사형을 선고받은 김모(24)씨도 신용카드 빚 7000만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하고 할머니도 같은 방법으로 죽였다. 사형사건의 또 다른 특징은 범행이 계획적이고 피해자가 2명 이상이란 점이다. 지난해 사형이 확정된 유영철(35)은 노인과 여성 20명을 연쇄적으로 살해했다. 식당종업원 허모(27)씨도 열흘 동안 6명을 강도살인했다. 영생교 신자 나모(63)씨도 교단을 이탈했다는 이유로 6명을 죽였다. 한 사람을 죽였다고 사형이 선고된 사례는 없었다. 일가족을 한꺼번에 살해,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모(47)씨는 10년 동안 의붓딸(20)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집행유예형으로 풀려난 그는 아내 집을 찾아가 잠자던 일가족 4명을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 김씨의 친아들과 친딸도 함께였다. 사형수들은 대부분 시체를 훼손, 범행을 숨기고 반성하지 않았다. 자수했는데도 사형이 선고된 경우는 없었다. 가족을 죽인 대학생 김모씨도 범행 후 여자친구에게 “오늘 식구들 작업했다가 실패했어.”라고 태연히 이메일을 보냈다. 유영철도 법정에서 “너무 일찍 붙잡혔다.”고 말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피해자와 화해하거나 피고인 가족이 전폭적으로 교화를 지원하면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다. 범행 당시 피고인의 건강상태도 상세히 점검한다. ●범행후 반성하지 않는다 절도죄로 복역한 최모(28)씨가 출소 후 7개월 만에 강도강간·살인 등 13건의 범죄를 저지르자 1심,2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피고인이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직후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교통사고 후유증인지 알아봐야 한다.”고 원심을 파기했다. 최씨는 결국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았다.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가족 3명을 살해한 문모(28)씨도 사형을 면했다. 대법원은 “피고인 아버지와 누나들이 교화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호소해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우리 법원은 사형을 선고할 때 잔인하게 다른 사람을 살해했다는 객관적 측면과 더불어 피고인의 연령, 성장환경, 뉘우침 등 주관적 사정을 깊이 고려한다.”면서 “이것이 사형수가 감소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법원에서 사형을 확정받고 수감 중인 기결수는 유영철을 포함해 60명이며, 집행은 1997년 12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23명이 마지막이었다. 정은주 김효섭기자 ejung@seoul.co.kr
  • 안방극장 악역들이 뜬다

    요즘 뜨는 드라마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주인공 못지않은 매력을 지닌 악역들이 드라마 전면에 나서서 시청률을 견인하는 것. 반대로 뜨지 못한 드라마들에서는 대부분 악역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잘 키운 악역 하나 열 주인공 부럽지 않다.”는 말이 드라마 제작진들 사이의 화두가 됐을 정도다. ●주인공보다 더 튀는 악남(惡男) 최근 대박을 터뜨렸거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드라마속 악남들은 주인공보다 더 튄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극중 보조 장치에 불과했던 과거의 악역 캐릭터와는 다른,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무 이유 없이 주인공을 괴롭히는 구태의연함에서 탈피, 오히려 주인공을 능가하는 매력으로 사랑을 놓고 경쟁하는 등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주인공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카타르시스를 악역을 통해 충족시키며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에 푹 빠져들게 된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KBS2TV ‘해신’의 송일국과 KBS2TV ‘쾌걸춘향’의 엄태웅. 극중 염장역으로 나오는 송일국은 주인공 장보고(최수종)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악한이다. 하지만 여성 시청자들은 그 악행의 이면에 짙게 배어 있는 정화(수애)를 향한 순애보에, 남성 시청자들은 주인 이대인(김갑수)을 섬기는 충성심과 남자다운 의리에 주인공인 최수종 못지않은 매력을 느낀다. 엄태웅은 한마디로 21세기 버전 변학도. 고전의 변학도는 몰염치한 탐관오리이지만, 엄태웅은 극중에서 영화 프리티 우먼의 리처드 기어처럼 젠틀하고 쿨한 매력과 완벽한 능력으로 춘향을 물심양면으로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 특히 철없는 몽룡에 비해 남성미도 물씬 풍겨나와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오죽하면 시청자들은 제작진에게 “변학도와 춘향을 연결시켜 달라.”고 요구할 정도. SBS ‘봄날’의 조인성은 배다른 형인 은호(지진희)와 달리 당초 온갖 불만을 가득 안고 사는 캐릭터. 하지만 정은(고현정)을 사랑하게 되면서 형을 향한 미움의 감정 등을 고쳐 잡는 순수한 이미지를 보이게 되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미움보다 연민의 감정을 유발, 드라마 전개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KBS ‘불멸의 이순신’에서 원균역을 맡은 최재성과 MBC ‘영웅시대’에서 차지철 역을 맡고 있는 정흥채도 주인공 못지않은 매력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악녀(惡女), 남자 못지않은 카리스마 KBS 2TV ‘해신’의 채시라와 각각 SBS ‘봄날’·‘토지’의 이휘향과 도지원 등은 남자 주인공 못지않은 선 굵은 연기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드라마 인기몰이에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극중 자미부인역을 맡은 채시라는 오랜 경륜에서 나오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주인공 장보고의 카리스마를 능가하는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이미 ‘천국의 계단’,‘구미호 외전’ 등에서 ‘제대로 된’ 악녀 연기를 선보였던 이휘향은 ‘봄날’에서 아들(조인성)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을 챙기는 야비한 어머니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하는 등 과거의 명성을 그대로 잇고 있다. 사극 ‘여인천하’에서 “뭬야!” 한마디로 온 국민의 미움을 샀던 도지원은 ‘토지’에서 한층 더 극악스러워진 홍씨부인으로 출연, 악녀 연기의 결정판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SBS ‘유리화’의 이응경도 아들을 사업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의붓 아들을 죽이는 등 자신의 야망을 위해 물불을 안 가리고 파렴치한 짓을 서슴지 않는 전형적인 악녀 연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부실한 악역=대박 드라마 걸림돌? 시청률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드라마는 한결같이 악역의 ‘부실함’이란 공통점을 지닌다는 것이 방송가의 분석이다. 출발당시 화제를 모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극중 악역인 이정진이 주인공 김래원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지 못해 초반 재미가 반감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꽝태자’란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는 등 질적·양적으로 참패했던 MBC ‘황태자의 첫사랑’도 김남진의 캐릭터가 주인공 차태현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등 제몫을 다 하지 못해 시청률 하락의 길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방송 전문가들은 악역들이 뜨는 이유를 ‘탈 관습’과 ‘긴장감’이란 두 단어로 설명한다. 즉 관습화되어 온 ‘선과 악’이라는 틀에 박힌 이분법적 드라마 배역 구조로는 더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것. 이 때문에 현대 감각에 맞는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 악역 캐릭터들이 주인공에 버금갈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됐고, 주인공과의 캐릭터간 정면 충돌로 적절한 긴장감이 드라마속을 관통하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재미는 곱절로 불어난다는 설명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쉬어가기˙˙˙

    잉글랜드 아마추어 축구 경기에서 주심이 자신에게 레드카드를 주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노샘프턴셔주 아마추어리그의 심판 앤디 웨인(39)은 자신이 주심을 맡았던 경기도중 선수들에게 위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을 반성, 자신을 향해 레드카드를 꺼낸 뒤 스스로 그라운드를 떠났다고 일본의 닛칸스포츠가 1일 보도. 웨인은 경기 전날 의붓아버지가 사망하고 아내가 중병을 앓고 있는 데다 당일에는 친구 한 명이 목숨을 잃어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없었던 상태였다고.
  • [儒林 속 한자이야기] (55)

    繼母(계모) 儒林 262에는 繼母(이을 계/어미 모)가 나오는데,繼母란 正室(정실) 자식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後娶(후취)인 ‘의붓어머니’를 일컫는다. 繼자는 ‘잇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실을 이어 놓은 모습을 본뜬 象形(상형)에 속한다. 후에 그 의미를 더욱 확실하게 나타내기 위해 ‘(실 사)’를 첨가하였고,‘이어받다.’‘이어지다.’의 뜻이 派生(파생)되었다. 母자는 ‘女(계집 녀)’를 기본으로 가운데 두 점이 있는데,女는 여성의 뜻이며 두 점은 두 팔로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 혹은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모양이라고도 한다. 두 점(乳頭·유두)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사람의 象徵(상징)이라는 데에서 ‘어머니’의 뜻을 類推(유추)한 것이다. 어머니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사랑’이다. 중국 南朝(남조) 宋(송)나라의 劉義慶(유의경:AD 403∼444)이 편찬한 世說新語(세설신어)에는 애끊는 母性愛(모성애)를 그린 ‘斷腸(끊을 단/창자 장)’이라는 故事(고사)가 전한다. 제나라의 桓公(환공)이 蜀(촉)나라로 들어가는 길에 三峽(삼협)이라는 곳에 당도할 무렵 어떤 병사가 원숭이 새끼를 한 마리 사로잡았다. 어미 원숭이가 구슬피 울며 배가 지나가는 沿岸(연안)을 따라 백여 리를 쫓아왔다. 배가 협곡에 이르자 그 원숭이는 몸을 날려 배 위로 뛰어올랐다. 자식을 구하려는 일념으로 애태우며 달려온 원숭이는 배에 오르자마자 죽고 말았다.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가르자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창자를 끊은 것이다. 동아시아 문화적 특성인 禮(예)는 恭敬(공경)과 配慮(배려)의 마음을 分(분)과 和(화)라는 방법으로 發顯(발현)함으로써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服喪(복상)의 문제 가운데 이른바 ‘八母(팔모)’를 구분하여 설명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팔모 가운데 ‘繼母’는 正室(정실)의 아들이 아버지의 後娶(후취)를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중국 고대의 三皇五帝(삼황오제) 가운데 한 분인 舜(순) 임금의 繼母는 콩쥐의 繼母를 凌駕(능가)하는 표독한 여인이었다. 숯을 굽던 無名(무명)의 시골 청년이 堯(요)임금의 後繼者(후계자)로 발탁된 것은 불우한 가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극한 효성을 발휘한 인간성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우둔한 性品(성품)을 지닌 장님,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한 여인은 모진 성품의 繼母, 매우 심술궂은 異腹(이복) 동생 象(상)이 가족의 일원이었다. 계모는 나날이 멋진 청년으로 성장하는 순을 猜忌(시기)하여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생각이 짧은 아버지는 이미 계모와 한통속이었다. 어느날 아버지 고수는 순으로 하여금 지붕에 올라가 비가 새는 곳을 수리하라 해놓고는 사다리를 치우고 불을 질렀다. 그러나 순은 機智(기지)를 발휘하여 위기를 謀免(모면)하였다. 계모의 陰謀(음모)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舜이 청소를 위해 우물 속으로 들어가자 남편을 부추겨 우물 뚜껑을 닫아버렸다. 다행히 순은 손에 들려 있는 삽으로 통로를 만들어 탈출에 성공하였다. 그 후로도 가족이 모질게 대할수록 순의 孝誠(효성)은 더욱 지극해질 뿐이었다. 이러한 순의 孝誠(효성)과 友愛(우애)는 단절된 가족간의 信賴(신뢰) 회복을 넘어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기에 충분하였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안녕이라고 말하지마 ㅠ.ㅠ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날 위해, 축배를 올리자!’ 졸업 시즌이나 연말 송년회 모임에 단골로 등장하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은 전 세계의 애창곡이다. 영화에서도 당연히 이별이나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는 장면에서 단골로 쓰이고 있다. 산타 클로스의 선물 보따리 이동을 돕는 작은 요정 엘프의 나라로 갔다가 자신이 인간임을 깨닫고 뉴욕에 있는 출판업자 부친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극이 ‘엘프’. 극중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버디(월 페럴)가 의붓 엄마 에밀리(매리 스틴버겐), 의붓 남동생 마이클(다니엘 테이) 등과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 때 백화점에서 사귄 버디의 여자 친구 조비(주이 데스채널)와 아버지 월터(제임스 칸)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합창하는 노래가 ‘올드 랭 사인’이다. 2차 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 로이(로버트 테일러)와 마이라(비비안 리)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영화가 ‘애수’(‘Waterloo Bridge). 휴가를 나왔다가 공습 경보를 피해 지하실로 피신했다가 운명적으로 알게된 미모의 발레리나 마이라. 런던 캔들 클럽에서 가슴 설레이는 첫 데이트. 저녁 만찬을 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장면에서 레스토랑 안의 적막감을 깨트리는 멜로디가 ‘올드 랭 사인’이다. 국내에서 6·25 와중인 1953년 부산 극장가에서 공개돼 눈물샘을 자극한 이 영화의 주제곡은 시인 강소천이 우리말 가사로 옮긴 이후 가는 해를 보내는 미련과 새해를 맞는 설렘을 상징하는 노래로 애송되고 있다. ‘Old Lang Syne’은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오랜 옛날부터’라는 뜻의 ‘Old Long Since’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민족 시인 로버트 번즈가 민담으로 전래된 노래를 채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원래 노랫말에는 가족과 친구와의 석별의 아픔을 언급하기 보다는 ‘그 옛날을 위해 정다운 친구여, 멀리 지나가 버린 옛날을 위해, 우리 항상 다정하게 잔을 들자꾸나, 멀리 지나간 버린 옛날을 위해’라며 오랜만에 만난 절친한 친구와의 해후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 멜 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는 13세기 영국 국왕 에드워드 1세의 독재에 항거하면서 스코틀랜드의 독립 운동을 전개했던 민족 영웅 윌리암 왈리스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현재 영국에 귀속돼 생활하고 있지만 늘상 독립 의지를 가슴에 품고 있다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지금도 연말이면 성당에 집결해 고향의 추억을 반추하면서 ‘올드 랭 사인’을 열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파 때문인지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도 해마다 12월31일 템스 강변에 있는 국회 의사당 시계탑인 빅 벤이 자정을 알리면 모든 시민들이 환호성을 울리면서 ‘올드 랭 사인’을 합창하는 장면이 해외 뉴스의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우리 장년층들에게는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가 정식으로 국가로 지명 받기 이전에 ‘올드 랭 사인’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졸업 시즌 환송곡으로 불러 가슴 벅찬 감정을 불러 일으킨 추억을 갖고 있다.
  • 살로메 유모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스카 와일드의 시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를 보면 ‘관능의 포로’ 살로메는 요한의 사랑을 갈구하다 거절당하자 격분한 나머지 그의 목을 자르게 하는 광기 넘치는 여인으로 묘사된다. 그런가 하면 의붓자식인 살로메를 연모한 헤로데 왕이 자신의 추잡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살로메에게 춤을 추게 했다는 설도 전한다.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는 위대한 이야기꾼 시오노 나나미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시오노에 따르면 살로메는 ‘효녀’다. 자신이 춘 춤의 대가로 요한의 목을 요구한 것은 세례자 요한을 체포해 놓고 처형하기를 주저하는 아버지 헤로데 왕의 미묘한 입장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 출간된 ‘살로메 유모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지음, 백은실 옮김, 한길사 펴냄)에서 시오노는 다시 한번 예의 도발적인 역사 해석을 보여준다.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를 펴내기 10여년 전인 1983년에 쓴 초기작. 서양의 역사 인물들을 저자 특유의 자유로운 필치로 재해석한 에세이다. 저자는 살로메 외에 오디세우스, 단테, 성 프란체스코, 유다, 칼리굴라, 알렉산드로스, 브루투스, 네로, 예수 등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아내와 유모, 어머니, 동생, 스승 등 각 주인공의 측근들 입을 빌린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역사인물들을 새롭게 그렸다. 저자가 보기에 네로 황제의 쌍둥이 형은 기발하다 못해 당돌할 정도다. 저자는 네로 황제에게 의붓아버지 클라우디우스 황제와 어머니 아그리피나, 아내 옥타비아를 살해하라고 명령한 것은 그의 쌍둥이 형이라고 주장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현모양처라는 통념도 여지없이 무너진다. 저자의 눈에 비친 페넬로페는 그저 남편에 대해 푸념이나 늘어놓는 여인일 뿐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 책에서 종횡무진의 우상파괴 충동을 보여준다. 그런 만큼 책은 흥미롭게 읽힌다. 하지만 저자의 짓궂은 상상력으로 새로 태어난 인물들의 이야기가 진실을 담보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斷指항의 성폭행’ 항소심서 무죄

    의붓딸을 성폭행한 남편을 보석으로 석방하지 말라며 친어머니가 손가락을 잘라 재판부에 보낸 ‘단지(斷指)사건’과 관련,피고인 남편이 10일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이호원)는 7년 동안 의붓딸(15)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컨설팅회사 대표 노모(50) 피고인에 대해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6세 때부터 일주일에 2∼3회씩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6세 여아의 성기는 성인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다고 증언한다.”면서 “그러나 피해자가 당시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했다는 생활기록부 등 자료에 비춰 유죄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의 처녀막이 일부 손상됐지만 300여차례 성폭행당한 흔적이라 보기엔 미흡하다.”면서 “성폭행 미수사건이 발생했다면서,그 다음날 피해자가 피고인과 함께 영화를 보고,‘화를 풀고 집에 들어오라.’는 전자메일을 보낸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피고인이 성폭행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법관이 유죄 확신이 없다면 의심이 들더라도 무죄를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MIT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홍콩에서 대학교수를 지낸 노씨는 1994년 한국계 일본인 김모(42)씨와 결혼한 뒤 의붓딸 S(당시 6세)양을 7년 동안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지난 2월 1심 재판부는 “의붓딸이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지난 6월 노씨의 구속기간(항소심 4개월)이 만료돼 재판부가 보석으로 풀어주려 하자 친어머니 김씨는 혈서와 함께 손가락을 잘라 재판부에 보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시네마 천국]‘쓰리, 몬스터’ 20일 개봉

    ‘쓰리,몬스터’(제작 영화사 봄·20일 개봉)는 그야말로 세가지색 공포를 맛보이는 공포영화다.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3개국 합작으로,잔혹과 엽기가 어우러져 끔찍하고도 불가사의한 공포의 묘미를 안긴다. 첫번째 단편인 박찬욱 감독편은 근육이 오그라들 정도로 극악한 영상이 뇌리에 대못처럼 박힌다.유능하기로 소문난 젊은 영화감독(이병헌)의 집에 침입한 괴한(임원희)은 피아니스트인 감독의 부인(강혜정)을 피아노줄로 친친 동여맨 채 살 떨리는 게임을 제안한다. 밖에서 데려온 어린 아이를 죽이지 않으면 여자의 손가락을 하나씩 자르겠다고 위협하는 괴한은 알고본즉 감독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해온 엑스트라.“능력있고,부자인데다 착하기까지 한 건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며 이유없는 살의를 품은 괴한 앞에서 남자는 덮어두었던 이기적 본성을 어쩔 수 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인간의 숨겨진 위선을 들춰내기로 작정한 듯하다.대저택 세트장에서 한 순간도 비켜나지 않는 박 감독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가장 원색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자의 손가락이 잘려 믹서기에서 분쇄되고,그런 극한상황에서 인간성을 잃도록 강요당하는 남자의 모습은 처절하도록 잔인하다.사이사이 끼어드는 유머마저 비릿하게 느껴질 정도. 거기에 비하면 일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공포는 ‘서정적’이다.사소한 질투에서 비롯된 끔찍한 파국을 그린 영화는,잔혹영상이 빠진 덕분에 감정의 결이 한층 더 생생히 살아난 느낌이다.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여류 소설가 교코(하세가와 교코)앞에 17년전에 죽은 쌍둥이 언니 쇼코의 환영이 찾아온다. 서커스 단원이었던 어린 시절,의붓아버지(와타베 아쓰로)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언니를 죽인 기억이 악몽처럼 되살아나는 것. 절제된 대사와 몽환적인 화면으로 다듬어진 영화는 슬픔의 정조를 진하게 뿌린다.미이케 감독은 최근 개봉된 ‘착신아리’로 강도높은 공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간의 악마성과 모성을 정면충돌시킨 드라마라면 얼마나 끔찍할까.홍콩 프루트 챈 감독편은 인간의 탐욕을 먼지 한톨조차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발가벗겼다. 이 영화에서 공포의 대상은 자기욕망에 충실하기 위해 인간성을 포기하는 ‘사람’ 자체다. 남편(양가휘)이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자 왕년의 인기배우였던 칭(양천화)은 젊음을 되찾기 위해 혈안이다.그러던 중 젊어지는 신비의 만두에 대해 알게 되고,메이(베일링)가 몰래 만들어 파는 만두를 사먹기에 이른다. 낙태아를 재료로 만두를 빚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관객들은 비위가 상한다.하지만 메이의 날렵한 칼끝과 만두를 삼키는 매혹적인 칭의 입이 번갈아 클로즈업되는 장면들이 경쾌한 어조로 역설되는,아주 독특한 ‘잔혹미’가 돋보인다.남편의 사랑을 되찾아 아이를 갖게 된 칭의 마지막 선택은 스릴러물의 반전만큼이나 충격적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해교신 기밀 유출 파문] “우리軍을 먼저 믿고 챙겨야”

    ‘박근혜 2기 체제’를 맞은 한나라당이 20일 ‘박근혜식 대여(對與) 공세’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켰다.극단적인 표현으로 야성(野性)을 드러내기보다는 “한심스럽다.”,“황당하다.”는 완곡한 어법을 동원했다.거친 표현은 자제하고도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공격의 초점은 북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사건에 대해 여권이 연일 우리 군만 문제삼는 게 적절치 않다는 데 모아졌다.준장·소장을 ‘군부 정권에서 지도력을 키운 사람’이라고 비난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포문은 김덕룡 원내대표가 열었다.김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NLL 침범 사건에 대해 재조사 지시를 내렸는데,작전 수행이 적절했느냐가 아니라 보고가 정확했느냐를 문제 삼더라.”면서 “북이 남북 공동 무선망을 무시하고,교란전술을 구사한 사건의 본질과 함께 이에 잘 대응한 우리 군을 외면하고 보고가 안 된 것만 문제 삼다니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열린우리당도 청와대의 이런 기류를 알고,우리 군에 적개심을 드러내는 별별 발언을 하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농담 섞인 ‘의붓아버지론’에 빗대 여권을 성토했다.이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은 북의 NLL 침범과 관련해 우리 군에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남의 집 애가 와서 우리 애를 때렸는데도 잘못없는 우리 애만 야단치면 의붓아버지 소리를 듣듯이 우리 군에는 여당이 의붓아버지”라고 꼬집었다. 전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 목숨까지 바쳐 국가 안보를 지키겠다고 공언한 박근혜 대표도 거들었다.박 대표는 “정부가 확고한 국가 정체성을 갖고,국민에게 안보문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줄 때 남북관계가 잘 풀려가는 것이지,최근처럼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남북관계는 반대로 간다.”며 우회적인 어법으로 꼬집었다. 전여옥 대변인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진정으로 먼저 믿고 챙겨야 할 것은 북이 아닌 우리 군”이라고 논평했다.이정현 부대변인은 “어떤 세력도 군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군을 망신주거나 매도해 사기를 저하시켜서는 안 된다.”며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성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해교신 기밀 유출 파문] “우리軍을 먼저 믿고 챙겨야”

    ‘박근혜 2기 체제’를 맞은 한나라당이 20일 ‘박근혜식 대여(對與) 공세’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켰다.극단적인 표현으로 야성(野性)을 드러내기보다는 “한심스럽다.”,“황당하다.”는 완곡한 어법을 동원했다.거친 표현은 자제하고도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공격의 초점은 북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사건에 대해 여권이 연일 우리 군만 문제삼는 게 적절치 않다는 데 모아졌다.준장·소장을 ‘군부 정권에서 지도력을 키운 사람’이라고 비난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포문은 김덕룡 원내대표가 열었다.김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NLL 침범 사건에 대해 재조사 지시를 내렸는데,작전 수행이 적절했느냐가 아니라 보고가 정확했느냐를 문제 삼더라.”면서 “북이 남북 공동 무선망을 무시하고,교란전술을 구사한 사건의 본질과 함께 이에 잘 대응한 우리 군을 외면하고 보고가 안 된 것만 문제 삼다니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열린우리당도 청와대의 이런 기류를 알고,우리 군에 적개심을 드러내는 별별 발언을 하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농담 섞인 ‘의붓아버지론’에 빗대 여권을 성토했다.이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은 북의 NLL 침범과 관련해 우리 군에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남의 집 애가 와서 우리 애를 때렸는데도 잘못없는 우리 애만 야단치면 의붓아버지 소리를 듣듯이 우리 군에는 여당이 의붓아버지”라고 꼬집었다. 전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 목숨까지 바쳐 국가 안보를 지키겠다고 공언한 박근혜 대표도 거들었다.박 대표는 “정부가 확고한 국가 정체성을 갖고,국민에게 안보문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줄 때 남북관계가 잘 풀려가는 것이지,최근처럼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남북관계는 반대로 간다.”며 우회적인 어법으로 꼬집었다. 전여옥 대변인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진정으로 먼저 믿고 챙겨야 할 것은 북이 아닌 우리 군”이라고 논평했다.이정현 부대변인은 “어떤 세력도 군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군을 망신주거나 매도해 사기를 저하시켜서는 안 된다.”며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성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우리署명물] 강력1반 유종수 경장

    [우리署명물] 강력1반 유종수 경장

    “강도,절도범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1반 유종수(28) 경장은 아직 새 계급장이 실감나지 않는 듯 멋쩍게 웃었다. 유 경장은 지난 2월17일부터 실시한 경찰청의 ‘전국 민생치안 100일 작전’에서 서울지역 강·절도 검거건수 1위를 기록,지난 22일 순경에서 1계급 특진했다.그는 “주변의 도움으로 뜻하지 않게 많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진은 근성과 끈기의 결과였다.지난달 9일 발생한 강도·살인미수 사건을 밤샘 잠복과 탐문 수사 끝에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가출한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20대 노숙자를 고용해 가스총과 체인으로 전 직장동료를 살해하려던 60대 남성을 8일 만에 붙잡았다. 경찰에 입문한 이유를 묻자 유 경장은 “지금은 인상만 써도 사람들이 겁먹을 정도로 건장하지만,어렸을 때는 몸이 약하고 비실비실해 놀림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때 누구든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경찰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유 경장에게 아직도 가슴 아리게 남는 것은 2002년 1월 송파구 모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식 등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사건이라고 했다. 부인이 외도를 하는 데다 의붓딸과 짜고 자신을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이자 홧김에 둔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이어 “나같이 세상을 험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옆방에서 잠자던 초등학생 자녀 2명까지 살해했다. 비정의 40대 가장은 사건 직후 인적이 드문 경기 분당 모처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나,119구조대에 구조된 뒤 신원확인 작업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유 경장은 “처음으로 부검에 참관해 4명을 모두 지켜봤다.”면서 “시체를 보면서 말로 할 수 없는 참혹함을 느꼈고,‘이제 정말 형사생활을 시작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그는 “나중에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사형이 집행된 것을 알았다.”고 씁쓸해했다. 아는 선배의 소개로 1년 교제 끝에 지난 2월 결혼한 부인 역시 경찰관으로,서울 종로경찰서 여경기동대에서 근무한다.유 경장은 “100일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집에서는 잠만 자고 나오거나,혼자 밥먹게 한 날이 많았다.”면서 “같은 경찰관으로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주는 집사람이 너무 고맙다.”고 환하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
  • [우리署명물] 강력1반 유종수 경장

    “강도,절도범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1반 유종수(28) 경장은 아직 새 계급장이 실감나지 않는 듯 멋쩍게 웃었다. 유 경장은 지난 2월17일부터 실시한 경찰청의 ‘전국 민생치안 100일 작전’에서 서울지역 강·절도 검거건수 1위를 기록,지난 22일 순경에서 1계급 특진했다.그는 “주변의 도움으로 뜻하지 않게 많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진은 근성과 끈기의 결과였다.지난달 9일 발생한 강도·살인미수 사건을 밤샘 잠복과 탐문 수사 끝에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가출한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20대 노숙자를 고용해 가스총과 체인으로 전 직장동료를 살해하려던 60대 남성을 8일 만에 붙잡았다. 경찰에 입문한 이유를 묻자 유 경장은 “지금은 인상만 써도 사람들이 겁먹을 정도로 건장하지만,어렸을 때는 몸이 약하고 비실비실해 놀림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때 누구든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경찰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유 경장에게 아직도 가슴 아리게 남는 것은 2002년 1월 송파구 모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식 등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사건이라고 했다. 부인이 외도를 하는 데다 의붓딸과 짜고 자신을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이자 홧김에 둔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이어 “나같이 세상을 험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옆방에서 잠자던 초등학생 자녀 2명까지 살해했다. 비정의 40대 가장은 사건 직후 인적이 드문 경기 분당 모처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나,119구조대에 구조된 뒤 신원확인 작업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유 경장은 “처음으로 부검에 참관해 4명을 모두 지켜봤다.”면서 “시체를 보면서 말로 할 수 없는 참혹함을 느꼈고,‘이제 정말 형사생활을 시작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그는 “나중에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사형이 집행된 것을 알았다.”고 씁쓸해했다. 아는 선배의 소개로 1년 교제 끝에 지난 2월 결혼한 부인 역시 경찰관으로,서울 종로경찰서 여경기동대에서 근무한다.유 경장은 “100일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집에서는 잠만 자고 나오거나,혼자 밥먹게 한 날이 많았다.”면서 “같은 경찰관으로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주는 집사람이 너무 고맙다.”고 환하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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