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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조씨 희곡 과제물로 본 전문가의 심리분석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범인 조승희(23)씨가 작성한 폭력적인 내용의 희곡이 미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탐사 전문 사이트인 ‘스모킹 건’(www.thesmokinggun.com)은 18일 ‘버지니아 살인범의 폭력적인 글’이라는 제목으로 조씨가 지난해 단편소설 과목 과제로 제출한 ‘리처드 맥비프(Richard McBeef)’라는 작품명의 희곡을 게재했다. 내용은 친아버지를 잃은 존(13)이 의붓아버지 리처드 맥비프(40)에게 “음모로 아버지를 살해했다.”며 ‘변태, 소아성애병자’ 등 욕설을 쏟아붓고 존의 친엄마 수(40)가 전기톱을 휘두르며 맥비프와 싸우는 장면 등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존 레넌과 마릴린 먼로가 정부에게 당했던 것처럼 음모로 친아버지를 죽였다.’는 등 스토리 전개와 상관없는 의혹을 집어넣은 걸 보니 사회에 대한 편집증적인 피해 망상증과 이로 인한 정신 분열까지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성적인 성격의 그에게 억압된 강한 폭력 성향이 희곡으로 표현됐다.”고 진단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존으로 대변되는 자신의 존재가 억눌리고 피해를 당했으면서도 내면으로는 언제든지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복수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암시한다.”면서 “연쇄살인범이나 다중살해범, 자살시도자 등 일탈적이고 삐뚤어진 자아관과 부정적이고 비논리적인 세계관, 인간관계를 부정적으로 보고 모든 사람을 악인으로 보는 생각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하)] 6600건 상담중 8.9% 공소시효 끝나 ‘또다른 고통’

    “7년이 지났지만 그 기억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리고 누군가 알까봐 두렵습니다. 나중에 결혼하는데도 지장이 생길 것 같고…정말 미치겠네요.”(A씨) “가족들이 충격을 받느니 ‘나만 입 다물면’하는 생각에 이 사실을 숨기면서 피해가 반복되고 그동안 당한 세월과 겪은 상처들로 억울함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결국은 삶의 의욕이 없고 자살충동, 굴욕감, 성에 관해 이미 망쳐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B씨)●20세이상 성인 10.6%도 공소시효 지나 성폭력, 특히 아동성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에게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더 큰 문제는 고통을 겪던 피해자들이 힘들게 법적 해결을 시도하더라도 형법상 미성년자 강간 공소시효 7년이 지난 예가 많아 이마저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04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상담한 6609건 가운데 8.9%에 해당하는 592건이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여성이 57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20세 이상 성인도 63건(10.6%)은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당시 나이는 8∼13세 284건(47.9%),7세 이하 유아 133건(22.4%),14∼19세 107건(17.2%) 순으로 어린이들의 피해가 가장 많았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아는 사람이 87.8%(520건)로 나타났다. 친·인척 363건, 이웃 64건 등이다.●성폭력 피해는 계속되지만 법적 해결은 못해 아동성폭력 피해자들은 처음에는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피해자들은 상담 과정에서 “그때는 무슨 일인지 몰랐다.” “당시에는 창피하다고만 느꼈고 성폭력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친·인척에 의한 아동성폭력은 일상적인 애정 표현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아버지로부터 아동성폭력을 당한 C씨는 “아버지가 ‘사랑해서 그런거다.’라며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또 가까운 사이에 의한 성폭력은 주변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D씨는 “엄마가 고생하고 산 세월을 알고 있어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고,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이라 용서해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성폭력에 대한 법적 해결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를 극복하는 계기는 될 수 있다. 문제는 공소시효로 인해 이런 계기를 갖지 못해 피해자들의 상당수는 계속해서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공소시효가 지난 성폭행 피해자들은 외상은 이미 치유됐지만 만성두통·수면장애 등을 겪고 있다.D씨는 “아무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을 것 같아 겁이 난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뭉크 ‘해변의 여름밤’ 주인 품으로

    노르웨이가 낳은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이 나치 독일을 피해 오스트리아를 탈출한 유대인 원소유주의 후손에게 60년 만에 반환된다. 오스트리아 법원은 8일 벨데베레 궁전 미술관이 소장한 뭉크의 작품 ‘해변의 여름밤’을 마리나 말러에게 돌려주라는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마리나 말러는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음악가인 구스타프 말러의 손녀로 마리나의 할머니인 알마 말러가 1937년 벨데베레 궁전 미술관에 이 작품을 전시용으로 빌려줬다. 알마는 그러나 1년 후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하자 유대인이었던 세 번째 남편을 따라 오스트리아를 떠났다. 그러자 나치 동조자였던 알마의 의붓아버지가 1940년에 뭉크의 그림을 벨데베레 궁전에 매각했다. 1946년 알마가 시작한 소송을 이어받은 마리나는 이날 “믿을 수 없다. 우리가 이겼다.”면서 환호했다. 오스트리아 문화교육부는 판결을 존중해 작품을 주겠다고 밝혔다.오스트리아 법원은 올해 초에도 나치 독일이 점유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 다섯 점을 원소유주인 유대인 후손에게 반환하라고 판결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남편 맘잡으려 데려온 딸의 순결(純潔)까지…

    남편 맘잡으려 데려온 딸의 순결(純潔)까지…

    남편의 바람기를 막으려던 40대의 여심(女心)이 끝내는 17세 난 자기 딸의 순결마저 남편에게 갖다 바쳤다. 멀어져가는 남편의 마음을 자기에게 묶어두기 위해 전 남편 사이에서 난 딸을 남편의 방에 들여보내야 했던 이 여인의 기막힌 내막을 살펴보면-. 69년 12월 1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에 40세 가량의 한 중년여인이 경찰서에서 발부한 출두지시서를 들고 약간 수줍은 몸짓으로 담당 김모형사 앞으로 다가갔다. 김형사와 마주 앉아 심문을 받는 이 여인은 『남편의 외도를 참을 수 없어 어린 딸이라도 바쳐서 멀어진 남편의 애정을 되찾으려 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천인공노할 이 여인 집안의 해괴한 정사가 동네사람들에 의해 고발됐지만 적용법규가 될 간통이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들이 친고죄이기 때문에 김형사는 생각다 못해 이 여인을 데리고 수사과장 책상으로 갔다. 이 영인이 영등포경찰서 長수사과장에게 사뭇 부끄러운 표정으로 들려준 「모(母)의 중개에 의한 부녀(父女)간통」의 자초지종은 -. 한춘자(韓春子,가명), 올해 42세. 어쩌면 여자로서는 자기에게서 멀어져 가는 남자의 애정을 자기 주변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갖은 안간힘을 쓴 연륜일지도 모른다. 첫 남편 朴모씨와 8년전 사별한 韓여인은 5년 전부터 전 남편사이에 난 딸 경순(敬順)양(가명, 당시 14세)을 데리고 조그만 목로술집을 차리고 살아왔다. 이 모녀의 목로주점에 자주 드나들던 단골손님 중에 드내기 행상인 김수성(金壽晟)씨(가명·45)가 끼어 있었다. 자주 찾아오는 金씨와 韓여인은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서로 신변사정을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金씨는 방탕벽이 심하고 주색(酒色)에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사람. 金씨의 능란한 꾐에 빠진 韓여인은 金씨와 살림을 차리기에 이르렀다. 金씨의 본부인은 金씨가 방탕벽과 바람기로 살림을 돌보지 않자 金씨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하나를 데리고 몰래 달아나 버렸던 것. 이래서 홀아비로 살아온 金씨는 韓여인의 집에 와 함께 살게되었다. 홀아비의 마음은 과부가 알아주는 것. 두 사람의 살림은 마냥 즐거웠다. 오랜 독수공방 끝에 새 남편을 얻은 중년의 여심(女心)은 극진했다. 몸과 마음을 다해 남편 金씨를 섬겼다. 韓여인의 딸 경순양도 의붓 아버지 金씨를 잘 따랐다. 그러나 몇 달 안가서 풍파가 일기 시작했다. 金씨의 바람기가 되살아나 외박을 하는 날이 잦아지기 시작한 것. 남편이 들어오지 않는 밤마다 韓여인은 늘그막에 얻은 남편의 사랑이 멀어져 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어쩌다가 집에 들어오는 날 韓여인은 갖은 정성을 다해 남편을 섬겼다. 그러나 남편은 즐거운 표정이 아니었다. 韓여인은 남편에게 이미 매력을 주지 못하게 되버린 늙은 자신의 육체가 한계점에 다가섰다고 느끼자 심한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그러나 이제와서 남편의 사랑을 남에게 빼앗길 수는 없었다. 고민하던 韓여인의 머리에 묘안이 스쳤다. 자신의 늙은 육체에 싫증이 난 남편이 방년 17세의 딸 경순양을 가까이 하면 외박을 하지 않고 가정에 충실하게 되어 자신은 버림을 받을 염려가 없을 것 같았다. 사랑을 위해 딸까지 희생시키려는 어처구니 없는 중년여인의 마음이었다. 韓여인은 남편 金씨에게 은근한 말로 의사를 타진해 봤다. 처음엔 남편 金씨도 『그럴 수 있느냐』고 펄쩍 뛰었다. 韓여인은 끈질기게 남편을 설득, 펄쩍 뛰던 金씨도 싫다, 좋다, 말이 없게 됐다. 무언의 승낙인 것이다. 그 다음은 딸 경순양을 꾀기 시작했다. 『우리 두 모녀의 앞날을 위해서도 너의 희생은 정당하다』 고 갖은 감언으로 딸을 꾀었다. 딸은 울면서 거절했지만 의붓아버지 金씨의 탐욕적인 눈길에 문득 문득 얼굴이 붉어지는 사춘기였다. 어느 날 딸은 어머니의 간곡한 호소와 꾐에 엷은 흥분으로 들떠 등을 떠밀려 의붓아버지 金씨의 방으로 들어갔다. 딸의 젊은 육체를 안 남편 金씨는 외도를 않게 될 것이고 남편의 몸과 마음은 항상 자기 곁에 머물러 있으리라 생각했다. 한동안 남편 金씨는 「꿀먹은 벙어리」였다. 그 잦던 외박도 뚝 그쳤다. 3인의 희한한 혼거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몇 달 동안뿐. 金씨는 다시 외박을 시작했고 모처럼 들어오는 날이면 韓여인과 경순양을 마구 때리기도 했다. 두 중년 남녀의 사랑의 갈등에 끼여 무참하게 짓밟혀 버린 경순양은 아무 말 없이 울 뿐이었다. 만사가 틀린 韓여인은 남편 金씨가 원망스러웠다. 이 사실을 이웃 여인에게 하소연도 해봤으나 오히려 아낙네들을 통해 이 해괴한 사실이 알려져 동네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끝내는 경찰에 진정하기에 이르고 말았다. 한여인의 기막힌 사연을 다듣고 난 長과장은 남편 金씨의 행동을 나무라기 전에 남자의 마음을 돌이키려고 딸의 순결까지 빼앗기게 한 잔인하리만큼 무서운 중년여인의 탐욕에 몸서리쳤다. 『어처구니 없는 짓을 벌인 이들 남녀들에겐 처벌 이전에 인간의 양심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25년간의 수사과 생활에서 꿋꿋하게 다져지고 무디어지기까지한 長과장도 기가막혀 한참동안 어쩔줄 몰라했다. <우홍제(禹弘濟)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월11일호 제3권 2호 통권 제 67호]
  • 19세의 의붓딸 때문에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54)

    39세의 남성입니다. 초혼에 실패하고 방랑생활을 하던 중 36세가 되던 해 3월에 지금의 아내와 알게 되어 여태까지 동거하고 있읍니다. 아내에게는 전 남편 소생이 2女 뿐인 줄 알고 있었는데 동거 2개월만에 다른 곳에 나가 있던 19세짜리 장녀가 들어와 아내와 나 사이를 떼어 놓으려고 야단입니다.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않고「아저씨」가 아니면「그사람」이라고 밉상을 부립니다. 소생으로서는 의지할 곳 조차 없으며 동기간도 없읍니다. 지금의 아내와 알게된 뒤부터 고독하고 외로운 마음을 다바쳐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고 있읍니다. 아내와 나는 결혼신고도 정리되어 있는 부부사이며 아내는 남의 가정부 노릇까지 해가며 나의 성공을 밀어주며 행복한 장래를 꿈꾸고 있읍니다. 그러나 딸들 성화에 우리 내외는 헤어져야 할지 어쩔줄 모르고 있읍니다. (서울 임(林)) [의견] 남자친구 생기면 달라져 40이나 된 남자분이 무척 의지도 약하시군요. 19세밖에 안되는 처녀애의 등쌀에 정당한 부부가 헤어지다니 말이 되겠읍니까. 19세쯤이면 어머니의 이성관계에 대해서 예민한 나이입니다. 그러나 곧 자기에게도 사랑하는 남성이 생길 것이고 그러고 나면 어머니와 의붓아버지의 관계를 어느정도 이해하게 될겁입니다. 그러다가 시집도 가게 되고 하면 모든 일이 무사히 해결될 것이 아닙니까. <Q> [선데이서울 69년 12/14 제2권 50호 통권 제 64호]
  • 조선족 노예살이 시켜 2억 착취

    취업을 미끼로 중국 조선족 노인을 꼬드겨 국내 농장에 취업시킨 뒤 임금을 착취하고 폭행을 일삼는 등 현대판 노예살이를 시킨 조선족 일가족이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6일 조선족 출신 한국인 강모(44·여)씨와 강씨의 의붓아버지 박모(65)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강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 6월까지 중국 지린성 옌볜에서 최모(63)씨에게 “한국에서 3∼5년간 합법적 일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속여 국내 채소농장에 취업시킨 뒤 임금으로 받은 700여만원을 빼앗는 등 60세 이상 노인 23명에게서 비슷한 수법으로 모두 2억 1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의 관리장부를 압수한 결과 30여명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2세때 어머니 동거男이 성폭행 9년만에 배상판결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동거하던 남성에게 수십차례나 성폭행당한 소녀가 9년 만에 정신적인 고통을 보상받게 됐다. 강모(20·여)씨가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8년 전인 1998년. 정신장애를 겪고 있던 어머니 박모(45)씨가 생활고 때문에 이모(57)씨와 동거하면서부터다. 이씨는 박씨가 일하러 간 뒤 혼자 남은 강씨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성추행했다. 집에 오는 게 두려워 다른 곳에서 자고 온 날에는 강씨에게 “외박을 했으니 몸을 검사해야 한다.”며 몸을 더듬는 등 성폭행을 일삼았다. 박씨가 정신장애를 겪고 있어 딸을 마음대로 하더라도 따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이씨는 강씨를 20여차례나 성폭행했다. 충격을 견디다 못해 강씨는 중학교 2학년 때 가출해 학업마저 포기했다. 어느덧 성년이 된 강씨는 수치심 때문에 불행했던 과거를 덮어두려 했지만 외삼촌의 권유로 법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강씨의 고소로 이씨는 구속기소돼 5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강씨가 수년간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이씨의 재산을 가압류하는 소송조차 낼 수 없었던 강씨는 법률구조공단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 구조공단의 지원으로 강씨는 지난해 7월 이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최근 “이씨는 강씨측에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짐승같은 惡父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의 10%가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청소년위원회는 19일 제9차 청소년대상 성범죄자 512명의 신상과 범죄사실 요지를 홈페이지(www.youth.go.kr)와 관보에 공개했다.범죄유형별로 보면 강간 174명, 성매수 137명, 강제추행 136명, 성매수 알선 65명 등이다. 이번 공개로 지난 2001년 8월 1차 신상공개 이후 지금까지 신상이 공개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는 4624명에 이른다.특히 위원회가 그동안 신상공개 심의 대상에 오른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 3893건을 분석한 결과, 가해자가 친아버지(191건)나 의붓아버지(42건), 어머니 동거인(57건) 등인 경우가 10%에 해당하는 390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나이는 13세 미만의 초등학생이나 미취학 아동이 전체의 57.8%로 가장 많았다.13∼15세는 31.7%,16∼18세는 10.5%였다. 피해자의 53.3%는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했고,3년이나 5년 이상 당한 경우도 각 29.6%,16.4%로 나타났다.피해자의 31.9%는 성폭력 외에도 매를 맞는 등 신체적 학대를 당했으며, 임신(17명)하거나 출산(1명)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 가정에서 자매가 함께 성폭력을 당한 경우도 48건이었다. 피해자의 53.1%는 어머니에게 맨 먼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이 가운데 33.8%가 신고하지 않고 묵인하거나 집 안에서 해결하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이 결과 범죄가 일어난 이후 고소에 이르기까지 1년 이상 걸린 경우가 51.2%나 됐다. 가해자의 사법처리는 경미했다. 강제추행이나 강간미수의 경우 집행유예 이하의 형이 각각 57%,54%로 높은 반면, 피해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 격리시킨 사례는 27%에 불과했다.이에 따라 가해자가 출소한 뒤 같은 피해자에게 다시 범행한 경우도 5건이나 됐으며, 피해자가 자구책으로 가출하는 사례도 21%에 달했다. 한편 위원회가 지난 2000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9821건의 아동·청소년 성범죄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성범죄자 수는 인구 1만명당 2.02명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인천이 2.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2.56명), 울산(2.34명), 경북(2.34명), 서울(2.32명) 등의 순이었다. 전북(2.15명)과 전남(2.19명), 전북(2.15명)도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대전은 1.4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최영희 위원장은 “가정내 성폭력 피해 아동과 청소년을 즉각 격리보호하고 친권을 제한하는 등 법률을 정비하고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와이 슌지 작품 TV로 만난다

    이와이 지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일본 감독 가운데 한 명이다.1999년 ‘러브레터’(1995)가 국내에서 개봉했을 때 ‘오겡키데스카∼’ 신드롬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지난 6월 ‘6월의 레브레터’로 명명돼 한묶음으로 뒤늦게 국내를 찾았던 그의 초기 영화 4편이 TV를 통해 처음 방영된다. 앞서 기회를 놓친 팬이라면 꼭 챙겨볼 것. 14일부터 나흘 동안 매일 오후 11시 프리미엄 채널 캐치온을 통해 사랑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를 모은 ‘이와이 지 특집’이 전파를 탄다. 이번 작품들은 ‘러브레터’,‘4월의 이야기’(1998),‘하나와 앨리스’(2004)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밝은 분위기의 사랑 이야기와는 달리, 어두운 사회현실과 상처받은 젊은 영혼을 다루고 있어 ‘검은색 이와이’로 분류된다. 때문에 대중적인 요소는 거의 담겨 있지 않지만, 틀림없이 색다르다. 첫 번째 순서(14일)는 ‘피크닉’(1996).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초청작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웃사이더들의 몽환적이고 슬픈 데이트를 잔혹하게 담았다.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으로 보내진 코코가 그곳에서 만난 쓰무지, 사토루 등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정신병원 담장을 넘어 어두운 팬터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72분. 이튿날은 이와이 지의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1996)가 바통을 잇는다.‘피크닉’에서 까마귀를 잡아 그 깃털로 옷을 만들어 입은 코코를 연기한 일본의 인기가수 차라가 이번에도 주연을 맡았다. 엔화가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했다. 엔화를 벌기 위해 도쿄 변두리를 가득 채운 각국 불법 이주민의 세계가 그려진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4명의 젊은이에게 일어나는 운명적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4개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다.147분. 16일에는 ‘언두’(UNDO·1994)의 차례. 영어로 ‘풀다.’,‘해방하다.’는 뜻이다. 너무 깊은 사랑 탓에 고칠 수 없는 마음의 병을 얻게 된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94년 베를린영화제 넷펙상(포럼 부문 최고의 아시아영화상) 수상작.47분. 마지막 순서는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 이와이 지가 유작 1순위로 꼽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인 작품이다. 집에서는 의붓아버지와 동생 때문에 짜증이 나고, 학교에서는 이지메를 당하는 14세 소년 유이치가 가수 릴리 슈슈에게서 안식처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팬 사이트 ‘릴리필리아’의 대화창을 통해 영화가 전개된다. 일본 10대들의 위태롭고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하나와 앨리스’로 국내 팬들을 확보한 아오이 유우의 데뷔작이기도 하다.14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범죄피해자 지원 어떻게

    범죄피해자 지원 어떻게

    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지원은 너무 미미했다. 흉악범죄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피해자들을 돕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민간차원의 지원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범죄 피해자 보호 대책을 마련, 민간활동을 돕는 한편 재정지원책도 강구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 현황과 사례,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는 전국 55곳에 설립돼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지원센터의 봉사자들은 피해자와 법정에 함께 가고, 사건 진행정보를 알려주며, 의료·생계지원도 한다. 그러나 민간 차원의 지원센터는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률·의료상담은 물론 생계지원까지 사례 1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40대 아내가 남편을 청부살해한 사건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아내는 구속되고, 세 남매만 남았다.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아버지가 숨진 집에서 살아야 했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닥쳐왔다. 이에 지원센터는 아이들 집을 자주 찾아가 말 벗이 되고, 밥과 반찬도 챙겨줬다. 구청과 협의해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상자와 소년소녀가장으로 선정되도록 도왔다. 덕분에 지난 2월부터 아이들은 다달이 98만 8000원을 받게 됐다.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아이의 전학도 주선했다. 전세금 금융지원을 얻어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사례 2 병든 할머니와 홀로 살던 중학생 A양이 성폭행을 당했다. 지원단체는 혼돈상태에 빠진 A양을 쉼터로 옮기고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자원봉사자가 매주 방문, 청소하고 밑반찬을 만들었다.A양도 안정을 되찾고 학교에 다시 등교하고 있다. 사례 3 피해자 B(16)양과 C(19)양은 의붓아버지에게 4년간 성폭행을 당했다. 친어머니는 딸들이 산부인과 치료를 받을 만큼 다쳤는데도, 거짓말이라며 아버지를 두둔했다. 충격을 받은 아이들에게 지원센터는 정신과 치료 등을 무료로 받도록 돕고, 학비도 지원했다. 취업을 원하는 큰 딸이 중소기업에서 면접을 보도록 주선했다. 사례 4 강도에게 남편을 잃은 아내 D씨는 법정 증인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상황이 떠올라 D씨는 가해자를 마주하기가 겁났다. 연락을 받은 검찰 직원이 D씨 집을 방문, 함께 법정까지 갔다.D씨가 증언하는 동안에도 직원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D씨는 “낯설고 두려웠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사고로 처음 시작 피해자보호센터는 2003년 9월 대구지하철 사고 200일을 맞아 구미에서 처음 개설됐다. 지하철 방화로 목숨을 잃은 190명의 유족들에게 체계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공공기관은 아니고 민간에서 만든 기관이다. 지난해 7월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붙잡히면서 피해자보호 활동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전체 범죄건수는 205만 8360건으로 2003년(191만 6631건)보다 7.4% 증가했다. 살인 4.8%, 강간 10.1%, 폭력·협박 42.1%, 절도 61.6% 늘었다. 법무부는 지난해 9월 ‘범죄피해자보호·지원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민간 지원센터 설립을 지원했다. 한국 범죄피해자 지원 중앙센터를 비롯해 전국에서 센터가 잇따라 들어섰다. 상담과 더불어 의료·법률지원, 살인 현장 청소도 맡고 있다. 중앙센터 최혜선 사무처장은 “가족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하고,10년 동안 악몽에 시달리다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면서 “피해자 대부분이 작은 도움에도 감동하고 위로받는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조균석 차장검사는 “앞으로 전문가가 경찰과 함께 사건 현장에 출동, 피해자를 상담하고 현실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체계적 지원만이 2차,3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원부족이 걸림돌 민간이 주도하는 지원센터는 재원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법무부는 피해자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지원센터를 후원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사무실을 빌려주는 것 외에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도록 규정한 ‘피해자보호법’을 입법예고했지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피해자 지원대책을 기다리느라 처리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지원센터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매우 크다. 월급을 주지 못해 상근자가 떠나고, 자원봉사자 교육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일반 후원금도 없는데 정부까지 지원하지 않으니 대부분 문 닫을 형편”이라면서 “초창기엔 국가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미·김천시의 경우 설립할 때 약속대로 매년 1억원씩 후원하고 있다. 활동도 활발해 1년 6개월 만에 상담건수는 1000건을 웃돌고 있고, 후원자도 302명으로 늘었다. 법무부는 최근 지원센터를 긴급 지원하고자 국무총리 산하 복권위원회에 복권기금 61억원을 신청했다. 한 검사는 “범죄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피해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면서 “범죄·재해피해자를 사회적 소수로 인정,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유영철사건 피해자 지원은 연쇄 살인범 유영철씨에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 유족은 어떤 지원을 받았을까. 일부 유족들이 정부가 지급하는 범죄피해자구조금 1000만원을 받았을 뿐이다. 사건 피해자는 여성과 노인 20명.2명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고,3명의 유족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피해자 15명의 유족만 수사를 받거나 법정 증인으로 나섰다. 피해자 7명의 가족은 지난해 10월에,4가족은 지난달에 구조금을 신청해 받았다. 매년 5월과 10월 주던 구조금을 앞당겨 지급한 것이다.4가족은 신청자격이 되지 않았다. 구조금은 각 가족당 1000만원. 유족이 여러명인 경우 300만원이나 500만원씩 나눠가졌다. 그러나 구조금이 적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범죄 피해자가 사망하면 1000만원,1∼3급 장애를 입으면 300∼600만원을 준다. 합의금이 없는 경우엔 치료비에도 훨씬 못미치는 액수다. 신청요건도 까다롭다. 피해자가 가정의 생계를 책임졌고, 가해자가 친인척이면 안 된다. 또 피해자의 잘못으로 사건이 발생해도 구조금을 신청할 수 없다. 이에 지난해 신청 123건, 지급액 6억 4940만원에 그쳤다. 이는 일본보다 30배 적은 수치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유영철 사건으로 구조금이 알려져 신청은 늘었지만, 요건이 까다로워 여전히 돈을 받는 피해자는 적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선진국 사례 범죄 피해자 지원은 1970년대 미국과 영국·독일 등에서 처음 시작했다.1995년에는 일본도 뒤따랐다. 미국은 1975년 전국피해자지원기구(NOVA)를 설립한 뒤 ‘피해자 및 증인보호법’과 ‘범죄피해자법’을 잇달아 만들었다. 지원단체는 1만여개. 심리학자·변호사·사회활동가·의사가 상담·진단·치료를 맡는다. 정부는 벌금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 단체를 후원한다. 처음엔 우리나라처럼 가해자가 가족이면 보상받지 못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영국은 증인보호협회가 피해자를 지원한다. 자원봉사자는 범죄가 발생하면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피해자를 위로하고, 정신과 의사, 변호사 등 전문가를 소개한다. 독일은 1976년 ‘범죄피해자보상법’을 만들었지만,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호응을 얻지 못했다.1986년 법률을 바꿔 혜택을 늘렸다. 경찰이 앞장서 피해자 지원단체를 세웠다. 전국 400개 단체에서 자원봉사자 23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보상금 신청은 물론 수사·재판에도 함께 간다. 자금은 회원 회비와 기부, 벌금으로 채운다. 스위스에선 정부가 주민 수를 기준으로 범죄 피해자 단체에 지원금을 나눠준다. 단체는 2년마다 회계보고서와 제공한 서비스를 보고해야 한다. 일본은 1990년대 말 한 어린이가 트럭에 부딪혀 사망하면서 피해자 지원에 눈을 떴다. 피해아동 아버지는 가해자가 어떤 처벌을 받는지 전혀 연락을 받지 못했다. 수소문 끝에 가해자가 검찰에서 무혐의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어린 아들이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누구도 이를 알려주지 않았다.”며 울부짖었다. 그의 울분은 일본 대륙을 뒤흔들었다. 가해자는 기소됐고, 정부가 관계 부처회의를 열어 범죄피해자 지원대책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피해자지원센터도 이때 만들어졌다. 국회에선 관련 법안을 만들었다. 범죄피해자는 각종 정보는 물론 피해보상금, 공영 임대주택 우선 입주권도 얻는다. 범죄피해자를 노인·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로 인정, 복지 혜택을 준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쉬어가기˙˙˙

    잉글랜드 아마추어 축구 경기에서 주심이 자신에게 레드카드를 주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노샘프턴셔주 아마추어리그의 심판 앤디 웨인(39)은 자신이 주심을 맡았던 경기도중 선수들에게 위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을 반성, 자신을 향해 레드카드를 꺼낸 뒤 스스로 그라운드를 떠났다고 일본의 닛칸스포츠가 1일 보도. 웨인은 경기 전날 의붓아버지가 사망하고 아내가 중병을 앓고 있는 데다 당일에는 친구 한 명이 목숨을 잃어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없었던 상태였다고.
  • 살로메 유모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스카 와일드의 시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를 보면 ‘관능의 포로’ 살로메는 요한의 사랑을 갈구하다 거절당하자 격분한 나머지 그의 목을 자르게 하는 광기 넘치는 여인으로 묘사된다. 그런가 하면 의붓자식인 살로메를 연모한 헤로데 왕이 자신의 추잡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살로메에게 춤을 추게 했다는 설도 전한다.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는 위대한 이야기꾼 시오노 나나미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시오노에 따르면 살로메는 ‘효녀’다. 자신이 춘 춤의 대가로 요한의 목을 요구한 것은 세례자 요한을 체포해 놓고 처형하기를 주저하는 아버지 헤로데 왕의 미묘한 입장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 출간된 ‘살로메 유모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지음, 백은실 옮김, 한길사 펴냄)에서 시오노는 다시 한번 예의 도발적인 역사 해석을 보여준다.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를 펴내기 10여년 전인 1983년에 쓴 초기작. 서양의 역사 인물들을 저자 특유의 자유로운 필치로 재해석한 에세이다. 저자는 살로메 외에 오디세우스, 단테, 성 프란체스코, 유다, 칼리굴라, 알렉산드로스, 브루투스, 네로, 예수 등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아내와 유모, 어머니, 동생, 스승 등 각 주인공의 측근들 입을 빌린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역사인물들을 새롭게 그렸다. 저자가 보기에 네로 황제의 쌍둥이 형은 기발하다 못해 당돌할 정도다. 저자는 네로 황제에게 의붓아버지 클라우디우스 황제와 어머니 아그리피나, 아내 옥타비아를 살해하라고 명령한 것은 그의 쌍둥이 형이라고 주장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현모양처라는 통념도 여지없이 무너진다. 저자의 눈에 비친 페넬로페는 그저 남편에 대해 푸념이나 늘어놓는 여인일 뿐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 책에서 종횡무진의 우상파괴 충동을 보여준다. 그런 만큼 책은 흥미롭게 읽힌다. 하지만 저자의 짓궂은 상상력으로 새로 태어난 인물들의 이야기가 진실을 담보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시네마 천국]‘쓰리, 몬스터’ 20일 개봉

    ‘쓰리,몬스터’(제작 영화사 봄·20일 개봉)는 그야말로 세가지색 공포를 맛보이는 공포영화다.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3개국 합작으로,잔혹과 엽기가 어우러져 끔찍하고도 불가사의한 공포의 묘미를 안긴다. 첫번째 단편인 박찬욱 감독편은 근육이 오그라들 정도로 극악한 영상이 뇌리에 대못처럼 박힌다.유능하기로 소문난 젊은 영화감독(이병헌)의 집에 침입한 괴한(임원희)은 피아니스트인 감독의 부인(강혜정)을 피아노줄로 친친 동여맨 채 살 떨리는 게임을 제안한다. 밖에서 데려온 어린 아이를 죽이지 않으면 여자의 손가락을 하나씩 자르겠다고 위협하는 괴한은 알고본즉 감독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해온 엑스트라.“능력있고,부자인데다 착하기까지 한 건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며 이유없는 살의를 품은 괴한 앞에서 남자는 덮어두었던 이기적 본성을 어쩔 수 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인간의 숨겨진 위선을 들춰내기로 작정한 듯하다.대저택 세트장에서 한 순간도 비켜나지 않는 박 감독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가장 원색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자의 손가락이 잘려 믹서기에서 분쇄되고,그런 극한상황에서 인간성을 잃도록 강요당하는 남자의 모습은 처절하도록 잔인하다.사이사이 끼어드는 유머마저 비릿하게 느껴질 정도. 거기에 비하면 일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공포는 ‘서정적’이다.사소한 질투에서 비롯된 끔찍한 파국을 그린 영화는,잔혹영상이 빠진 덕분에 감정의 결이 한층 더 생생히 살아난 느낌이다.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여류 소설가 교코(하세가와 교코)앞에 17년전에 죽은 쌍둥이 언니 쇼코의 환영이 찾아온다. 서커스 단원이었던 어린 시절,의붓아버지(와타베 아쓰로)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언니를 죽인 기억이 악몽처럼 되살아나는 것. 절제된 대사와 몽환적인 화면으로 다듬어진 영화는 슬픔의 정조를 진하게 뿌린다.미이케 감독은 최근 개봉된 ‘착신아리’로 강도높은 공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간의 악마성과 모성을 정면충돌시킨 드라마라면 얼마나 끔찍할까.홍콩 프루트 챈 감독편은 인간의 탐욕을 먼지 한톨조차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발가벗겼다. 이 영화에서 공포의 대상은 자기욕망에 충실하기 위해 인간성을 포기하는 ‘사람’ 자체다. 남편(양가휘)이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자 왕년의 인기배우였던 칭(양천화)은 젊음을 되찾기 위해 혈안이다.그러던 중 젊어지는 신비의 만두에 대해 알게 되고,메이(베일링)가 몰래 만들어 파는 만두를 사먹기에 이른다. 낙태아를 재료로 만두를 빚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관객들은 비위가 상한다.하지만 메이의 날렵한 칼끝과 만두를 삼키는 매혹적인 칭의 입이 번갈아 클로즈업되는 장면들이 경쾌한 어조로 역설되는,아주 독특한 ‘잔혹미’가 돋보인다.남편의 사랑을 되찾아 아이를 갖게 된 칭의 마지막 선택은 스릴러물의 반전만큼이나 충격적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해교신 기밀 유출 파문] “우리軍을 먼저 믿고 챙겨야”

    ‘박근혜 2기 체제’를 맞은 한나라당이 20일 ‘박근혜식 대여(對與) 공세’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켰다.극단적인 표현으로 야성(野性)을 드러내기보다는 “한심스럽다.”,“황당하다.”는 완곡한 어법을 동원했다.거친 표현은 자제하고도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공격의 초점은 북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사건에 대해 여권이 연일 우리 군만 문제삼는 게 적절치 않다는 데 모아졌다.준장·소장을 ‘군부 정권에서 지도력을 키운 사람’이라고 비난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포문은 김덕룡 원내대표가 열었다.김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NLL 침범 사건에 대해 재조사 지시를 내렸는데,작전 수행이 적절했느냐가 아니라 보고가 정확했느냐를 문제 삼더라.”면서 “북이 남북 공동 무선망을 무시하고,교란전술을 구사한 사건의 본질과 함께 이에 잘 대응한 우리 군을 외면하고 보고가 안 된 것만 문제 삼다니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열린우리당도 청와대의 이런 기류를 알고,우리 군에 적개심을 드러내는 별별 발언을 하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농담 섞인 ‘의붓아버지론’에 빗대 여권을 성토했다.이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은 북의 NLL 침범과 관련해 우리 군에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남의 집 애가 와서 우리 애를 때렸는데도 잘못없는 우리 애만 야단치면 의붓아버지 소리를 듣듯이 우리 군에는 여당이 의붓아버지”라고 꼬집었다. 전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 목숨까지 바쳐 국가 안보를 지키겠다고 공언한 박근혜 대표도 거들었다.박 대표는 “정부가 확고한 국가 정체성을 갖고,국민에게 안보문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줄 때 남북관계가 잘 풀려가는 것이지,최근처럼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남북관계는 반대로 간다.”며 우회적인 어법으로 꼬집었다. 전여옥 대변인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진정으로 먼저 믿고 챙겨야 할 것은 북이 아닌 우리 군”이라고 논평했다.이정현 부대변인은 “어떤 세력도 군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군을 망신주거나 매도해 사기를 저하시켜서는 안 된다.”며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성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해교신 기밀 유출 파문] “우리軍을 먼저 믿고 챙겨야”

    ‘박근혜 2기 체제’를 맞은 한나라당이 20일 ‘박근혜식 대여(對與) 공세’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켰다.극단적인 표현으로 야성(野性)을 드러내기보다는 “한심스럽다.”,“황당하다.”는 완곡한 어법을 동원했다.거친 표현은 자제하고도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공격의 초점은 북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사건에 대해 여권이 연일 우리 군만 문제삼는 게 적절치 않다는 데 모아졌다.준장·소장을 ‘군부 정권에서 지도력을 키운 사람’이라고 비난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포문은 김덕룡 원내대표가 열었다.김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NLL 침범 사건에 대해 재조사 지시를 내렸는데,작전 수행이 적절했느냐가 아니라 보고가 정확했느냐를 문제 삼더라.”면서 “북이 남북 공동 무선망을 무시하고,교란전술을 구사한 사건의 본질과 함께 이에 잘 대응한 우리 군을 외면하고 보고가 안 된 것만 문제 삼다니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열린우리당도 청와대의 이런 기류를 알고,우리 군에 적개심을 드러내는 별별 발언을 하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농담 섞인 ‘의붓아버지론’에 빗대 여권을 성토했다.이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은 북의 NLL 침범과 관련해 우리 군에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남의 집 애가 와서 우리 애를 때렸는데도 잘못없는 우리 애만 야단치면 의붓아버지 소리를 듣듯이 우리 군에는 여당이 의붓아버지”라고 꼬집었다. 전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 목숨까지 바쳐 국가 안보를 지키겠다고 공언한 박근혜 대표도 거들었다.박 대표는 “정부가 확고한 국가 정체성을 갖고,국민에게 안보문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줄 때 남북관계가 잘 풀려가는 것이지,최근처럼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남북관계는 반대로 간다.”며 우회적인 어법으로 꼬집었다. 전여옥 대변인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진정으로 먼저 믿고 챙겨야 할 것은 북이 아닌 우리 군”이라고 논평했다.이정현 부대변인은 “어떤 세력도 군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군을 망신주거나 매도해 사기를 저하시켜서는 안 된다.”며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성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시네마 천국] 허니(Honey)

    26일 개봉하는 ‘허니’(Honey)는 1980년대 ‘플래시 댄스’,90년대 ‘더티 댄싱’의 계보를 잇는 할리우드산 춤영화다. 제목은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뉴욕 변두리 마을의 청소년 센터에서 아이들에게 힙합을 가르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한 댄서의 이야기를 그렸다. 허니의 꿈은 프로 안무가가 되는 것.그러나 매니저나 특별한 연줄이 없는 탓에 오디션에서 번번이 고배만 마신다.어느날 그의 춤실력을 전해들은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에게 발탁돼 스타로 발돋움하지만,그 기쁨도 잠시뿐.허니에게 엉뚱한 흑심을 품고 있었던 감독은 불우한 흑인아이들에게 춤으로 희망을 주려는 허니의 계획을 뒤늦게 방해하고 나선다. 허니 역의 제시카 엘바는,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인기 TV시리즈 ‘다크엔젤’에서 맥스로 나왔던 그 얼굴.시종일관 힙합리듬에 몸을 맡기는 엘바의 균형잡힌 몸매와 청순한 마스크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신선하다.춤이라면 질색인 ‘몸치’관객들은 선입견부터 버려야 할 것같다.이렇다할 드라마없이 강렬한 춤동작만으로 화면이 채워지는 댄스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본토 힙합’을 제대로 한번 감상하려고 작정했다면 오히려 기대치에 못 미칠런지도 모른다.의붓아버지에게 매맞고 사는 어린 흑인형제에게 희망을 심어주려고 출세의 지름길까지 포기하는 허니의 의지를 부각시키는 데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춤영화에 대한 기호와 상관없이 흥겨운 힙합리듬에 젖었다가 극장을 걸어나올 즈음에는 기분이 한결 ‘업’(Up)될 것이다.온가족용 영화로도 나무랄 데 없다.대도시 뒷골목을 배경으로 삼았으면서도 폭력,마약,섹스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완벽하게 걸러낸 ‘순한’ 영화다.감독은 백스트리트 보이즈,어셔,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세계적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온 빌리 우드러프. 황수정기자 sjh@˝
  • 여우본색?-김하늘

    김하늘(26)이 더 망가졌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억척스러운 닭집 딸 수완으로 망가진 코믹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 김하늘.그녀가 20일 개봉하는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제작 영화사 시선)에서 앙증스러운 사기꾼 주영주로 변신,훨씬 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작위성 강한 상황 설정 탓에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김하늘은 강동원과 함께 이 역할을 거뜬히 해냈다.암팡진 사기전과자에서 능청스럽고 의뭉스러운 ‘가짜 약혼자’ 행세에다 ‘야시시한’ 백댄서까지….다양한 연기 폭을 보여준 그녀를 시사회 직후 만났다. “일단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고 여자배우로서 주영주라는 캐릭터가 욕심이 났어요.사기꾼과 멜로성 등 여러 요소가 섞인 인물이어서 작정하고 더 망가져 보기로 했습니다.” 더 망가졌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싫은 기색은 아니다.한가지 이미지의 연기자로 제자리걸음을 하지 않겠다는 다부진 의욕은 이미 ‘동갑내기‘에서 검증됐다. ●암팡진 사기꾼에 야시시한 백댄서까지 그동안 그녀가 맡은 역은 주로 멜로의 여주인공.20여년의 시차를 둔 사랑에 설레는 여대생(영화 ‘동감’)이나 의붓아버지가 데리고 온 아들과의 사랑에 힘들어하는 여성(드라마 ‘피아노’)등,그녀의 청순미는 숱한 멜로물을 채웠고 그녀의 브랜드로 굳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 제자와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 ‘로망스’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인 그녀의 연기는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동갑내기‘에서 완전히 달라졌다.부잣집 망나니 아들의 과외교사로 들어간 수완으로 등장해 술 마시고 속을 게우는 등 연이어 망가지는 캐릭터로 관객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 “이번엔 사기꾼이 되려고 최대한 몰입했다.”는 그녀에게 이번 배역이 ‘동갑내기‘와 분위기가 비슷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처음엔 코믹연기라 같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캐릭터가 약간 달랐어요.‘동갑내기‘가 주눅 드는 역할이라면 ‘그녀를‘은 주눅 주는(?)캐릭터여서 편하고 유리해서 맘껏 연기했어요.” ●‘빙우’에서 다시 청순가련형으로 최근 출연한 ‘빙우’에서 그녀는 다시 잠깐,청순가련형의 멜로로 돌아갔다.“코미디는 많이 발산하는데 견줘 ‘빙우’같은 멜로는 자제하는 연기라 잘 안 보였겠지만 저는 ‘빙우’의 역에 굉장히 애착이 갔고 제 스스로 연기에도 만족했습니다.장르가 달라 해보고 싶었고요.다만 워낙 대작이 많을 때 개봉해서 빛을 못봐 아쉬웠어요.” 이 말에서 그녀가 아직 이미지를 한 곳에 가두지 않겠다는 다부진 심중이 느껴진다.“아직은 코미디다 멜로다 어느 한쪽에 어울린다는 수식어를 달고 싶지는 않습니다.둘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주어지는 배역을 충실히 연기하려고 합니다.” ●코미디·멜로 한쪽에 가두고 싶지 않아요 이어 한동안 텔레비전 출연이 뜸한 것과 관련,“당장은 공포영화 ‘령’ 촬영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 출연 계획은 없어요.하지만 방송은 매력있는 매체여서 여전히 관심은 많습니다.”라는 말에서 억척스러운 ‘연기 욕심’이 느껴졌다.그러나 그 욕심은 그녀의 얼굴만큼 밉게 보이지 않는다. 2층에서 밧줄을 타고 집을 몰래 빠져나오는 장면도 와이어 없이 직접 찍었다는 그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비쳐질지는 모르겠어요.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가능성 있는 배우로 보였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청순한 멜로 주인공에서 코미디로,심리 공포물로,….더 완전한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는 김하늘의 변신이 어디까지 이어지고,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고민 희화화’ 시청자 비난 빗발 / K - 2TV ‘논쟁 버라이어티 당신의 결정’

    일생일대의 선택을 연예인들에게 상담을 받아 몇 십분만에 결정한다? 지난 8일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KBS2 ‘논쟁 버라이어티 당신의 결정’(화 오후 11시5분)의 인터넷 게시판에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프로그램의 포맷이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을 토론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겠다.’는 기획의도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논쟁…’은 절박한 선택을 해야하는 한 의뢰인의 사연을 재연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준 뒤,의뢰인이 출연해 패널 20명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을 거쳐 어느 한 쪽의 결정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연예인 떼거지 출연’이라는 전형적인 오락적 틀로 고민을 희화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사안에 따라 전문가 2∼4명이 출연하지만,연예인과 다를 바 없는 발언권으로 토론을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연예인들은 ‘감놔라 대추놔라’는 식의 가벼운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시청자들은 “인기만 있으면 나와도 되는 건가.”“논쟁이 아니라 수다”라며 패널들의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장난기 섞인 상담을 받은 뒤 바로 결정을 내리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지난 22일에는 ‘결혼을 앞둔 여자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을 때 어느 쪽을 택해야 할까?’라는 소재로 토론을 벌였다.“사랑에도 의리가 중요하다.”“마음이 떠났다면 성급한 결혼은 불행이 될 수 있다.”는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의견이 잠깐 오간 뒤 의뢰인은 불과 10여분 만에 “옛 사랑을 선택한다.”는 결론을 냈다. 남녀문제에 한정된 소재도 문제.첫 회에서는 의붓아버지의 아들을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뤄 선정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시청자 이강호씨는 “살아가는데 남녀문제만 있겠느냐.”면서 “좁아지는 취업문이나 부모세대와의 갈등,가치관의 혼돈같은 문제 등도 다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작진들도 고민은 있다.실제 녹화에서는 상담 1건당 1시간30분 정도가 진행되지만,방송에서는 재미있는 일부만 보여주다 보니 그런 문제가 드러난다는 것.권경일 PD는 “재미도 있어야 되고 논쟁의 흐름도 보여줘야 되니 어려움이 많다.”면서 “하지만 상담자들은 모두 상담 뒤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새 영화/ 뜨거운 부성애… 트라볼타의 변신

    지난 94년 영화 ‘펄프픽션’으로 재기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존 트라볼타(48)가 다정하고 사려깊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간다.새 영화 ‘디스터번스’(Domestic Disturbance·24일 개봉)에서 아들을 의붓 아버지에게서 보호하는 부정 넘치는 역할을 맡은 것.‘브로큰애로우’‘스워드 피쉬’‘페이스 오프’ 등에서 액션배우로 입지를 굳힌 그는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알코올 중독으로 아내 수잔(테리 폴로)과 이혼한 프랭크(존 트라볼타)는 아들 대니(매트 올리어스)의 양육권마저빼앗기고 살아간다.아내는 도시에 새로 이사온 젊은 재력가 릭(빈스 본)과 재혼하고,대니는 릭과 갈등을 격는다.그러던 중 프랭크를 찾아온 대니는 릭이 사람을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증언한다.경찰은 아무 증거도 찾지 못하고 대니는 거짓말장이로 몰린다.유일하게 대니를 믿는 프랭크는 대니를 살인자인 의붓아버지에게서 보호하기 위해동분서주하며 뜨거운 부성애를 보인다. ‘디스터번스’는 엄마들이 아이를 보호하기위해 전사로 뛰었던 ‘요람을 흔드는 손’처럼 긴장감이 넘치지도,‘롱키스 굿나잇’처럼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지도 않는다.게다가 새 아내인 수잔을 너무 사랑한 릭의 행동은 살인자라고 하기에는 느슨해 애틋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지난 77년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를 통해 젊음의 자유와 저항을 상징했던 존 트라볼타가 어눌하고 고집스러운 아버지로변한 모습을 지켜보는 기분이 색다르다. 이송하기자 songha@
  • ‘보장번호제’시행 어떻게

    보건복지부가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사회취약계층 기초생활보장 특별보호대책’은 주민등록번호 대신 선진국처럼 ‘기초생활보장번호’만 갖고 있으면 국가로부터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사는 곳이확실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최저 생계비를 지급할 뿐이어서주민등록 말소자 등 주민등록상의 문제가 있는 저소득층은제대로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기초생활보장번호제 도입으로 주민등록이 없어졌거나 주민등록설정이 어려운 사람,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 등도 국가로부터 최저한의 생계·주거비를 받을수 있게 됐다. ◆누가 혜택을 받나=비닐하우스나 판자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번 대책의 가장 큰 수혜자다.정부는 전국에서 비닐하우스나 판자촌에 살고 있는 사람을 8,400여명으로 보고 있다.이들은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주민등록설정이 어려운 거주형태 때문에 기초생활보장을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또 쪽방 거주자 5,000여명과 노숙자쉼터 생활자 4,000여명도 기초생활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주민등록 말소자56만여명도 수급권자 선정기준에 해당되면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의붓아버지의 폭행이나 남편의 폭력 등을 피해 신분노출을 꺼리고 숨어사는 사람들도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어떤 경우에 혜택을 받나=우선 일정 주거에서 2개월 이상 거주사실이 확인돼야 한다.시장·군수·구청장은 이들에 대한 신원확인,소득·재산 및 부양의무자 등을 조사,기초생활보장 수급 여부를 결정한다.수급 결정전이라도 긴급보호가 필요할 경우 1인 가구당 13만6,000원을 2개월간 지급한다. 수급자로 결정되면 기초생활보장번호가 부여되고 기초생활보장번호가 적힌 수급자 증명서가 발급된다. 기초생활보장번호에는 시·도,시·군·구,읍·면·동이적히며 성별,연령,부여사유,자격발생일 등으로 부여된다. 예를 들면 ‘서울용산후암 M41가010802-1’ 등이다.‘M’은 남성,‘41’은 연령,‘가’는 부여사유(말소자),‘010802’는 수급자격발생일,마지막의 숫자는 일련번호이다. ◆기초생활보장 증명서는 어떤 효력이 있나=순전히 기초생활보장만은 위한 증명서다.따라서 신분증 역할은 할 수 없다. 선거인명부 등록,은행 계좌 등록 등에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증명서를 가지고 있으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더라도 이를 새 주거지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제출해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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