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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양숙 여사에 고개숙인 김기현 “盧 통합정신 이정표 삼겠다”

    권양숙 여사에 고개숙인 김기현 “盧 통합정신 이정표 삼겠다”

    보수정당 대표로는 5년만원내대표로는 2년 연속 참석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보수 정당 당 대표급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2016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정진석 당시 대표 대행 이후 5년 만이다. 원내대표로는 주호영 원내대표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했다. 김 대표 대행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통 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 대행은 추도식 참석 소회를 묻는 취재진에게 “아픈 역사의 현장에 다시 왔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봉하마을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통 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이라며 “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그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 대행은 취임 직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지난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하는 등 대선을 앞두고 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김 대표 대행은 추도식장에 입장하는 권 여사에게 깊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뒤 ‘주먹 악수’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 대행은 권 여사에게 “가끔 찾아뵙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국무총리, 정세균 전 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인사를 나눴다. 유 이사장은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순서에서 김 대표 대행과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별도로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김 대표 대행은 자리에 앉은 채로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김 대표 대행은 참석자들과 노 전 대통령 묘역까지 함께 이동해 헌화 후 참배를 마쳤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젖 먹이는 엄마에게 쏟아진 “야하다” 손가락질

    젖 먹이는 엄마에게 쏟아진 “야하다” 손가락질

    호주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선수가 올린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이 됐다. 스노우보드 선수로 활약했던 토라 브라이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유 수유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어머니의 날을 맞아 아들과 함께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고, 그 중 상의를 탈의하고 요가자세인 머리서기를 한 채 젖을 먹이는 사진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좋아요’를 받기 위해 집착한다며 ‘선정적이다’ ‘불편하다’는 악플이 여러 개 달렸다. 브라이트는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내 안에 끌어 오르는 무엇인가를 갖게 한다. 그건 매우 영적인 것이고 원시적이고 날 것이며 격렬하고 순수한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모성애는 순수하다. 나는 지금 나를 원더우먼으로 여길 뿐이다. 모든 엄마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모유수유 캠페인 영상 “선정적” 삭제 영국의 한 유아용품 브랜드가 모유 수유 캠페인을 위해 제작한 영상은 선정성을 이유로 페이스북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The Bood Life’라는 제목의 영상을 만든 토미티피는 육아의 수고를 현실감 있게 전하기 위한 취지로 모유 수유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설명했지만, 여성의 가슴이 자세히 담기는 광고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캠페인 관계자는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여성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관심 보다 모유 수유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비판했다. 영국에서 16개월 아들을 모유 수유하는 사진을 올렸다가 페이스북으로부터 노출 제한 규정에 대한 통보를 받은 카야 와이트의 사연에 리버풀 엄마들은 단체로 모유 수유 사진을 올리며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후 페이스북은 카야에게 ‘해당 사진을 내리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배고픈 아기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모유수유 하는 여성들을 결코 낙인 찍지 말아야 해요.” 2017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에 도전했던 버니 샌더스의 유세 현장에서는 6개월 된 아기에게 젖을 물린 채 환호하는 여성이 포착됐다. 마거릿 엘런 브래드포드라는 이름의 여성은 ‘버니를 위한 가슴(#Boobs for Bernie)’이라는 해시태그로 SNS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배고픈 아기는 10분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당시 어쩔 수 없이 모유수유를 했다고 말했지만 “혐오스럽다”는 메시지도 받아야 했다.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는 법과 제도로 그 자유를 보장하지만 수년째 ‘선정적이다’라는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가리거나 숨어서 젖을 물려야한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이에 반발하는 엄마들은 SNS에 ‘모유수유’ 관련 해시태그로 젖을 먹이는 사진을 올리고 있다. 그들은 “가슴 드러난 옷은 괜찮고 모유수유는 안 괜찮냐?”라며 “내 아이가 밥을 먹는 장면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외치고 있다.대통령의 딸이 수유사진 올린 이유 수유하는 사진을 자주 올렸던 알리야 샤기에바(24)는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인 키르기스스탄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야했다. 2017년 당시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막내딸이었던 그는 ‘대통령의 딸이 부끄럽지도 않냐’ ‘저급하다’ 등 거센 비난에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샤기에바는 “온라인에서 ‘지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두 가지 실수가 있는데, 첫 번째 실수는 여성의 가슴을 성적으로 바라본다는 것. 두 번째 실수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부모를 둔 사람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여성의 가슴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잊고, 그저 남성의 시각을 만족시키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이 사회가 여성의 가슴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많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신념을 가지고 포스트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돌파감염’에 부스터샷까지…마스크 영원히 못 벗을지도

    ‘돌파감염’에 부스터샷까지…마스크 영원히 못 벗을지도

    국내에서도 ‘돌파 감염’(백신 접종 완료 후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정부가 고안하고 있는 백신 인센티브 등 방역 지침을 완화하는 조치가 섣부르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의료인 중 돌파 감염에 해당하는 사례를 지난 21일 확인했다. 영남권에 거주하는 20대 의료인으로 화이자 백신을 지난 3월 중순에 1차, 4월 초에 2차로 접종받았다. 이후 5월 초 어버이날 가족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경남 창원에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국내로 들어와 확진된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바이러스에 노출된 날이 14일을 채우기 전일 가능성이 있어 해당 사례를 돌파 감염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났었다. 한편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스크 규제 완화 등 여러 가지 혜택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백신 전자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했고, 접종자는 밀접 접촉자라 하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 의무에서 면제된다. 그러나 백신 접종은 100% 예방효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은 의료계 종사자 1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회 접종자는 94%, 1회 접종자는 82% 면역이 생겼다. 최대 6%는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백신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그만큼 돌파 감염 사례 역시 많아질 전망된다. CDC와 CNN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두 차례 접종을 끝낸 9500만명 가운데 924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만 명당 1명꼴로 돌파 감염이 이뤄진 셈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도 문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와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모두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세계 각국이 ‘부스터 샷’(추가 접종)까지 계획하고 있어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결국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코로나19로부터 자신과 주변 사람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로선 마스크 착용밖에 없다. 전문가들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감염병 전파가 충분히 느려지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과가 불투명한 데다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분하기도 어려워 (마스크를 벗을 경우) 고위험군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뉴스분석]다시 ‘한반도의 협상가’로 나선 文대통령

    [뉴스분석]다시 ‘한반도의 협상가’로 나선 文대통령

    바이든, CVID 대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언급 北, 文의 영향력 재확인 계기… 대화 재개 가능성도“(조)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미국과 긴밀한 협력 속에 남북관계 증진을 촉진해 북미대화의 선순환을 이루겠다.”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향후 북미·남북관계를 가늠할 척도가 될 ‘바이든 시대’ 들어 첫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냈으며, 멈춰선 남북관계의 수레바퀴를 다시 굴려 북미대화의 선순환을 끌어내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북미 대화 진도가 더디더라도 남북관계 복원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데 대한 미측의 양해를 구했다는 의미다. ‘미국과 긴밀한 협력’이란 전제조건을 달았다는 점에서 트럼프 체제에서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한미 워킹그룹’을 해체한다거나,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틀을 깨겠다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임기내 남북관계가 숨 쉴 공간을 만들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재검토를 끝낸 뒤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북한과의 합의 존중’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한국 정부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되고 긴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등 북핵 공조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한데 따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서 대북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협상 원칙은 ‘아주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는 원칙으로, 비핵화 시간표는 양국 생각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상회담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측이 질색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란 표현 대신 “완전한 비핵화”로 표현했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의 집요한 외교적 노력의 산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회견장에서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는 대북정책 리뷰 결과에 따라 대북특별대표가 없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도 나왔지만, 워싱턴에서 북한을 가장 잘 아는 성김 대표 임명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도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하고, 이미 대화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한반도 문제에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돼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물론, 바이든 대통령은 예상대로 북한에 대해 대화를 위한 ‘선(先) 보상’은 없으며 ‘탑다운 방식’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특정한 전제조건 없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었다’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절대로 안 하는 것은 결코 그 사람의 말을 가지고 뭘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에 대한 약속을 하고 이를 통해 긴장 완화를 할 것인지를 봐야하며 국무장관이라든지 외교적으로 협상을 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서는 진전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내가) 북한과 마주앉기 전에 우선 우리의 팀들이 북한 팀과 먼저 만나야 할 것이고, 우리가 무엇 때문에 만나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이나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 제재 완화 등의 메시지도 담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시에는 실무적인 준비를 착실하게 한 이후에 정상회담에서 문제를 마무리 짓기보다는 정상 차원에서 협상을 가져 가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실무적인 협의를 착실히 추진해서 북핵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간다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반색할만한 결정적 유인책은 나오지 않은 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협상테이블을 걷어찰 만한 상황도 아니다. 보다 주목할 대목은 그동안 남북관계를 접어둔채 북미대화 계기를 주시하던 북측으로선 ‘협상가’ 내지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대화를 진전시키는 추동력이 될 것이며, 서로 선순환 관계를 이뤄야 한다”라고 했던 문 대통령이 ‘바이든 시대’ 들어 처음으로 남북관계 복원을 통해 북미대화의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북의 호응을 촉구하기 위한 의도라는 얘기다. 다만 북측이 화답할지는 불투명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겸 북한연구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김정은의 상가포르 합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도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으로서는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과 북한 체제를 직접 비난하거나 북한 인권, 대북전단살포금지법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다시 대화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의용 “북한도 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구상에 호응하길”

    정의용 “북한도 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구상에 호응하길”

    정의용 장관, PBS 방송과 인터뷰서美 대북정책 “더 현실적 접근” 평가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더 현실적 접근을 했다”며 “북한도 이 구상에 호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이날 PBS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과 접촉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 정부 내에 책임 있는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들과 직접 접촉하는 게 낫다”며 북미 간 고위급 접촉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도록 권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아직은 최고 지도자들이 만날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최고 지도자들이 만나기 전에 더 많은 준비작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정부는 대북정책을 검토한 결과 2018년 북미 싱가포르 합의의 토대 위에서 외교를 통해 유연하고 실용적인 접근으로 대북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기조를 정했다. 정 장관은 싱가포르 합의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1992년 발효한 남북 간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언급했다. 이 선언에는 비핵화를 ‘남과 북은 핵무기를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配備), 사용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매우 명확한 정의”라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인영 “대북인도협력부터 제재 유연화 논의되길”...한미정상회담에 기대

    이인영 “대북인도협력부터 제재 유연화 논의되길”...한미정상회담에 기대

    “北 호응하면 평화 시간표 앞당겨질 것”미 고위당국자도 ‘최대 유연성’ 표현 써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인도적 협력 분야부터 제재의 유연화가 논의되면서 남북관계 복원과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좋은 여건이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1일 서울 종로구 흥사단 대강당에서 도산통일연구소와 서촌포럼 주최로 열린 학술회의 영상 축사를 통해 “보다 속도감 있게 대화와 협상의 여건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북한이 유연하게 호응해 나온다면 한반도 평화협력의 시간표는 보다 확실하게 앞당겨지고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DMZ 포럼’ 축사에서도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나고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서 한반도는 다시 평화의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야 하는 기회의 길목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첨예한 전쟁과 대결을 경험한 한반도에서 시작되는 평화가 전 세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19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새로운 대북정책에 대해 유연해지도록 노력했다며 ‘최대 유연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최대 유연성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데 있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일치된 대중 강경 발언 나올까

    한미정상회담, 일치된 대중 강경 발언 나올까

    FT “美, 문 대통령의 대중견제 언급 바래”韓, 中 반발 불러올 강경 발언은 꺼린다고 한국전쟁 영웅 훈장식에 양 정상 참석도미 하원은 초당적 한미동맹 강조 결의안 사드 사태 감안할때 중 때리기 쉽지 않아미중 사이에서 양쪽 신뢰 모두 잃을 수도美 ‘각국 다른 상황 이해한다’ 여지도 있어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양측이 일치된 대중 강경 발언을 내놓을지 현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 회담을 한국과 잡으면서 ‘아시아로의 축의 이동’이 감지되고 가운데, 그 중심에는 중국 견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은 문 대통령이 동맹국과 함께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공동성명에서 강력한 표현으로 지지하기를 바란다”고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 중 4명은 한국 측이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표현까지는 포함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1969년 이후 처음으로 대만 문제를 언급해 중국의 큰 반발을 샀다. 한중 관계보다 한미 동맹을 강조하려는 듯 미국 측은 행사도 마련했다. 전날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의 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94)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문 대통령도 동석한다고 했다. 미 하원에서 민주당 소속인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과 마이클 매콜 공화당 간사 등이 문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초당적인 결의안을 발의됐다. 이들은 한미동맹을 ‘린치핀’(핵심축)으로 표현하고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이 계속 강력하고 효과적이라는 분명한 신호”라고 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와 함께 한미일의 합일된 강경한 목소리가 중요한 상황이지만, 사드 사태 등를 감안할 때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대로 미국과의 밀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호영 전 주미대사는 NPR에 현 태도가 “아시아 태평양에 있는 미 동맹국들의 네트워크에서 한국이 가장 약한 고리에 있다는 인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양측의 신뢰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최근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민주주의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각국의 다른 상황을 이해한다는 입장도 내놓는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했던 독일·러시아 간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사실상 인정한 게 대표적이다. 발트해를 가로질러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보내는 해저 가스관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 커진다는 점에서 미국 내 비판이 크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이 자국의 이익을 강조하자 독일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는 편을 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실무진 꾸린 ‘3無 경제사절단’… 오너·경제단체·경제행사 없다

    실무진 꾸린 ‘3無 경제사절단’… 오너·경제단체·경제행사 없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일정과 관련된 주요 그룹 경영진도 미 현지 일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방미 인원이 제한됐고, 정상회담 성격도 의전이 최소화된 ‘공식실무방문’ 형태이다 보니 경제사절단 규모 역시 축소되는 등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4대 그룹 경영진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방미 인원을 최소화해 달라는 미국 측 요구에 따라 이번 경제사절단은 인원이 크게 줄었고, 정식이 아닌 비공식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방미 경제인들의 면면을 보면 그룹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첫 한미 정상회담 당시에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총수나 오너 일가가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경제인들의 이번 방미가 한미 경제동맹의 상징성을 띠기보다는 실무적 성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대한상의 이외의 주요 경제단체들이 방미 명단에서 제외된 점도 특징이다. 과거에는 경제단체 가운데 한 곳이 대표로 정부 측과 경제사절단 명단을 조율했지만, 이번에는 청와대가 단독으로 관련 명단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현 정부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방미 명단 작성을 대한상의에 모두 일임하기도 했다”면서 “이런 전례들과 비교하면 정부와 재계 간 협의가 없었던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과거처럼 대통령과 재계 리더들이 함께 워싱턴에서 대규모 리셉션 등의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 대통령의 예정된 경제 관련 일정은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2일 조지아주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는 게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현지 공장을 방문하는 최 회장이 문 대통령을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과거에는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제사절단의 규모와 성격 등을 대외적으로 밝히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가 이날 현재까지도 경제사절단 명단 등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어느 기업에서 누가 미국에 갔는지 종합적으로 알지 못한다. 구체적인 상황은 회담이 시작되고 공개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상회담 경제사절단...과거와 다른 세가지는

    정상회담 경제사절단...과거와 다른 세가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일정과 관련된 주요 그룹 경영진도 미 현지 일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방미 인원이 제한됐고, 정상회담 성격도 의전이 최소화된 ‘공식실무방문’ 형태이다 보니 경제사절단 규모 역시 축소되는 등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①방미 명단에 오너가 없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4대 그룹 경영진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방미 인원을 최소화해 달라는 미국 측 요구에 따라 이번 경제사절단은 인원이 크게 줄었고, 정식이 아닌 비공식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방미 경제인들의 면면을 보면 그룹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첫 한미 정상회담 당시에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총수나 오너 일가가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경제인들의 이번 방미가 한미 경제동맹의 상징성을 띠기보다는 실무적 성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②경제단체도 없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대한상의 이외의 주요 경제단체들이 방미 명단에서 제외된 점도 특징이다. 과거에는 경제단체 가운데 한 곳이 대표로 정부 측과 경제사절단 명단을 조율했지만, 이번에는 청와대가 단독으로 관련 명단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현 정부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방미 명단 작성을 대한상의에 모두 일임하기도 했다”면서 “이런 전례들과 비교하면 정부와 재계 간 협의가 없었던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③대통령 경제 일정도 축소 이렇다 보니 과거처럼 대통령과 재계 리더들이 함께 워싱턴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예정된 경제 관련 일정은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2일 조지아주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는 게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현지 공장을 방문하는 최 회장이 문 대통령을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과거에는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제사절단의 규모와 성격 등을 대외적으로 밝히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가 이날 현재까지도 경제사절단 명단 등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어느 기업에서 누가 미국에 갔는지 종합적으로 알지 못한다. 구체적인 상황은 회담이 시작되고 공개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남북중 고속철도의 꿈’ KTX 타고 대륙을 누비는 그날을 꿈꾸며…

    ‘남북중 고속철도의 꿈’ KTX 타고 대륙을 누비는 그날을 꿈꾸며…

    이 책의 저자인 진장원 소장은 국내 유일의 교통특성화 대학인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의왕캠퍼스)의 교수이며 유라시아교통연구소장으로서 남북 및 유라시아 대륙 교통인프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칭화대(2006), 러시아 국립 극동교통대학교(2014)의 초빙교수로서 현장 경험을 했다. 그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분단된 한반도가 열강의 틈바귀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북중 고속철도가 갖는 의미를 서술하는 저자의 해박함에 신뢰가 간다. 중국고속철도의 현장과 유라시아 대륙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미래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역사·사회·경제적 통찰을 자연스럽게 얻게 될 것이다. ●남북을 넘어 대륙을 관통하는 고속철도를 향한 진장원 소장의 비전과 현장 리포트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진장원 소장은 유라시아 여러 나라와 중국 고속철도 기행 속에서 얻어진 성찰을 통해 한민족의 번영과 평화 정착에 남북중 국제고속철도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열정을 다해 논술하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 각국이 실행하고 있는 다양한 교통로 개통 노력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망을 갖고 있는 중국 고속철도 역사, 우리 민족에게 미치는 영향, 남북중 고속철도의 연결을 위한 Q&A를 읽는 사이 독자들은 저절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남북중 고속철도 사업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준비하고 번영의 문을 여는 신의 한 수임을 전하기 원하는 저자의 뜨거운 갈망을 만나보자. ●열려라! ETX(East Asian Train Express) 경쟁과 대립에서 협력과 상생의 공동체로 나가는 길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대한민국은 급속한 고령화와 저 출산율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암울한 상태에 도달해 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 사실을 애써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다. 자식 교육을 위해서는 노후 준비까지도 포기하며 올인 하지만 내 아들·딸들에게 어떤 한반도를 물려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한민족에게 통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이고 남북중 고속철도는 통일로 가는 길목에 북한의 경제부흥과 개혁· 개방과 비핵화를 도울 수 있는 히든 익스프레스(숨겨진 지름길)와 같은 수단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이런 사실을 깨닫고 다음 세대에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물려줄 수 있게 되길 소망하는 저자의 안타까뭄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KTX가 통일기차 되어 대륙을 누비는 날을 남북중 고속철도로 준비하자 북한에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남한에서 중국까지도 고속철도로 달릴 수 있게 되고 이 고속철도가 거치는 남한과 중국의 도시인구만 약 1억 명이다. 파리와 런던을 연결하는 유로스타 연선의 인구가 3,60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남북중 고속철도로 연결되는 한나절 생활권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고속철도 경제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북한 핵위협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한 동아시아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훌륭한 지렛대가 우리 손에 있는 것이다. 평화의 한반도를 위한 묘책을 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암세포 쉽게 죽지 않고 끝없이 증식되는 이유 밝혀졌다

    [달콤한 사이언스] 암세포 쉽게 죽지 않고 끝없이 증식되는 이유 밝혀졌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암세포는 정상세포와는 달리 비정상적으로 무한증식한다는 특징이 있다. 외과수술, 화학적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등으로도 쉽게 죽지 않고 살아남아 환자를 괴롭히는 경우가 있다.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가 외부 스트레스에도 끄떡없이 빠르게 증식하는 이유를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세포 분열 중 발생하는 DNA 복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암세포가 죽지 않고 살아남게 만드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핵산연구’에 실렸다. 세포가 분열해 중식할 때는 세포 속 DNA가 함께 복제된다. DNA를 이루는 약 30억쌍의 염기물질이 복제되는 과정 중에는 다양한 원인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는데 이 오류를 제때 교정되지 못하면 복제스트레스가 발생해 세포가 죽게 된다. 복제스트레스는 복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 때문에 DNA 복제가 멈춰 세포 분열과 증식도 멈추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세포에서 실시간으로 단백질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단초점 세포형광이미징 기술을 활용해 암 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세포 핵 내부에서 DNA 복제 스트레스 때문에 DNA 복제가 멈춘 위치로 NSMF 단백질이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관찰됐다. NSMF 단백질은 신경세포 이동을 촉진해 뇌의 발달과 형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암세포의 생존과 확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다. NSMF 단백질은 PRP19, ATR 같은 DNA 복제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들을 복제 오류가 발생한 지역으로 이동시켜 복제오류를 수정해 DNA 복제가 다시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상세포와 비교해 암세포에서는 NSMF 단백질 발현량이 특히 높았는데 이는 NSMF 단백질이 암세포 성장과 분열, 전이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연구팀은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관련 유전자를 제거해 NSMF 단백질 발현을 억제시키면 DNA 복제오류가 누적돼 DNA 복제가 멈추면서 암세포가 성장하지 못하고 죽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채영찬 교수는 “지금까지 암세포의 복제스트레스 대응 과정은 미지의 상태로 남아있었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뇌발달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던 NSMF 단백질이 세포 복제스트레스 해소에도 참여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암세포 복제 스트레스 대응방식을 교란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의 4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구? 화교가 낫지 않나” 강성범, 차별 발언 사과(종합)

    “대구? 화교가 낫지 않나” 강성범, 차별 발언 사과(종합)

    정치·시사평론 유튜버로 활동 중인 개그맨 강성범씨가 유튜브 방송 중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한 뜬소문을 전하는 와중에 지역·인종차별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강성범TV’에서 진행한 ‘이준석은 1위인데… 류호정 당신은?’이라는 제목의 생방송에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는 뉴스를 전했다. 이때 강성범씨는 “지금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를 하니까 포털에서 관련주가 뜨기 시작했고, ‘이준석 아버지가 화교’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면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음해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대구분’이라고 해명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화교가 낫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패널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강성범씨 역시 웃음을 참지 못하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또 크게 웃으면서 “와, 센데? 이거는 인종차별이잖아”, “어차피 똑같잖아, 여권 갖고 가야 되는 거는(대구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비하의 의미)” 등의 발언을 덧붙였다. 한 패널이 “사과하시죠”라고 했지만, 강성범씨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들어서 그랬어”라면서 별다른 사과 없이 “이준석이 지금 1등 하는 것은 방송 많이 나와서 그런 것”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은 생방송이 끝난 뒤 다시 공개됐을 때엔 “저는 개인적으로 ‘화교가 낫지 않나’ 싶었다”라는 강성범씨의 발언과 바로 이어진 패널들의 웃음 섞인 반응은 편집된 채로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같은 한국인 맞나. 지역비하를 웃으면서 하는 게 너무 소름 돋는다”, “졸렬하게 편집했다. 자신있게 말했으면 놔뒀어야지”, “발언이 선을 넘었다” 등의 댓글로 비판을 쏟아냈다. 당사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당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보다 화교가 낫다는 표현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돈 몇 푼 때문에 다들 너무 망가진다. 좌우합작으로 수준 이하의 방송들을 하고 있다”면서 “대구도, 화교도 비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강성범씨는 20일 오전 해당 영상의 설명란과 고정댓글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대구와 화교를 비하하는 표현이 있었다”면서 “해당 부분은 삭제하였으나 영상 자체를 삭제하는 것은 비난을 피해가려는 것 같아 놔뒀다”고 해명했다. 강성범씨는 1996년 SBS 공채 5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KBS ‘개그콘서트’에서 ‘수다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SBS ‘웃찾사’에서 ‘형님뉴스’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이어 “영상을 보시고 불편하셨을 대구분들과 화교분들, 이준석씨 부모님, 그리고 구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변명할 여지가 없다. 제가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0년 장인정신’ 영탁막걸리, 예천 최고의 물로 원조 막걸리 맛 선보여

    ‘30년 장인정신’ 영탁막걸리, 예천 최고의 물로 원조 막걸리 맛 선보여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 막걸리 열풍을 불어오게 한 ‘영탁막걸리’ 브랜드를 선보이는 ‘백주도가 예천양조㈜’가 전통주의 명성을 이어 나가며 막걸리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영탁막걸리는 예천양조 백구영 회장의 이름 끝 글자 ‘영’, 막걸리를 의미하는 탁주의 ‘탁’을 합쳐 탄생한 브랜드다. 지난해 출시되며 전통 막걸리 맛을 구현하고, 동명의 인기 트로트 가수 영탁을 모델로 발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30년 간 막걸리 외길 인생을 걸어온 백 회장의 ‘평생의 혼’이 담긴 막걸리라고 할 수 있다. 수 백여 년 전부터 선조들이 즐겨온 전통 막걸리의 본 맛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쳐 노력을 했고, 현재 경상북도 내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최신 양조 시설을 갖추게 됐다.최고의 시설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주조 방법, 사용 재료 등에 따라서 술 맛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영탁막걸리가 출시 직후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술의 맛에 있다. 소비자들은 다른 데에 비할 수 없는 맛이라는 호평을 해왔다. 영탁막걸리가 탄생한 고향인 경북 예천은 예로부터 ‘술의 고장’이라고 불리운 곳이다. 이곳에서 탄생을 한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비결은 바로 ‘물’에 있다. 술맛은 물맛이 반을 차지한다는 만고불변의 법칙이 있다. 예천양조가 위치한 예천군 용궁면 월오리는 오래전부터 물이 맑은 고장으로 소문이 나 있으며, 용이 승천하기 위해서는 이 곳의 물을 먹어야 한다는 전설까지도 있을 정도다. 술 빚기 최적화된 천혜의 환경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물맛, 백 회장의 일생을 바쳐 찾아낸 주조 비법을 더한 30년 막걸리 장인 정신과 혼을 담아 최고의 양조 시설에서 만들어진 만큼 영탁막걸리의 맛은 뛰어날 수밖에 없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예천양조 관계자는 “반짝하는 인기 브랜드가 아닌, 전통 막걸리의 맛을 구현해 내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진정한 전통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속모델인 트로트 가수 ‘영탁’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자사 브랜드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아쉽지만 서로 이견 차이가 커 계약기간은 종료되었으나, 앞으로도 양 측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예천양조는 지난 1월부터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브랜드’,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도정 발전 유공 표창 패’, ‘2021 브랜드 고객 충성도 대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성범 “이준석 부모 대구? 화교가 낫지 않나”…지역·인종차별 논란

    강성범 “이준석 부모 대구? 화교가 낫지 않나”…지역·인종차별 논란

    정치·시사평론 유튜버로 활동 중인 개그맨 강성범씨가 유튜브 방송 중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한 뜬소문을 전하며 지역·인종차별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강성범TV’에서 진행한 ‘이준석은 1위인데… 류호정 당신은?’이라는 제목의 생방송에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는 뉴스를 전했다. 이때 강성범씨는 “지금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를 하니까 포털에서 관련주가 뜨기 시작했고, ‘이준석 아버지가 화교’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면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음해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대구분’이라고 해명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화교가 낫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패널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강성범씨 역시 웃음을 참지 못하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패널들이 크게 웃으면서 “와, 센데? 이거는 인종차별이잖아”, “어차피 똑같잖아, 여권 갖고 가야 되는 거는(대구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비하의 의미)” 등의 발언을 덧붙였다. 한 패널이 “사과하시죠”라고 했지만, 강성범씨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들어서 그랬어”라면서 별다른 사과 없이 “이준석이 지금 1등 하는 것은 방송 많이 나와서 그런 것”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은 생방송이 끝난 뒤 다시 공개됐을 때엔 “저는 개인적으로 ‘화교가 낫지 않나’ 싶었다”라는 강성범씨의 발언과 바로 이어진 패널들의 웃음 섞인 반응은 편집된 채로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같은 한국인 맞나. 지역비하를 웃으면서 하는 게 너무 소름 돋는다”, “졸렬하게 편집했다. 자신있게 말했으면 놔뒀어야지”, “발언이 선을 넘었다” 등의 댓글로 비판을 쏟아냈다. 당사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당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보다 화교가 낫다는 표현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돈 몇 푼 때문에 다들 너무 망가진다. 좌우합작으로 수준 이하의 방송들을 하고 있다”면서 “대구도, 화교도 비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성범씨는 1996년 SBS 공채 5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KBS ‘개그콘서트’에서 ‘수다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SBS ‘웃찾사’에서 ‘형님뉴스’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군부쿠데타로 폭정 시달리는 미얀마인들… “5·18 광주처럼 미얀마의 봄 빨리 오길”

    군부쿠데타로 폭정 시달리는 미얀마인들… “5·18 광주처럼 미얀마의 봄 빨리 오길”

    “‘엄마, 미얀마 사람들이라면 할아버지도 장애인도 다 같은 마음이겠지?’ 라고 딸이 묻더니,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큰 푯말을 휠체어에 앉은 사람과 지팡이 든 할아버지, 젊은 남녀가 함께 들고 있는 모습을 그렸어요. 그리고 총으로 죽은 미얀마 사람 옆에 위로의 꽃 스티커를 붙여주고 미얀마 국기도 그리더군요.” 경기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가 최근 군부 쿠데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 사람들을 응원하는 뜻으로 ‘함께해요, 미얀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3대가 함께 참여한 조승희씨 가족 등 100여명의 스토리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부천유네스코 책쓰기교육연구회(책연)에 따르면 이번 글쓰기 프로젝트는 책연 자문위원이며 지도자 양성과정 공동기획자인 허병두씨에게 책쓰기 수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서 시작됐다.먼저 허 위원이 국제사회에서 벌어진 큰 사건에 대해 연구회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미얀마 국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내가 만약 미얀마 사람이라면?” 허 위원의 이 한 마디가 시발점이 돼 ‘미얀마 프로젝트’는 책연에서 부천시민까지 확산됐다. 지난 4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한 결과 아동부터 성인까지 그림그리기 62명, 글쓰기 61명 등 중복자를 포함해 100여명이 동참했다. 조승희씨 가족처럼 자녀·조부모와 함께 3대가 참여한 경우도 있다. 짧은 기간임에도 부천시민 남녀노소가 참여하며 한마음으로 일궈낸 프로젝트였다. 자체적으로 책을 만들기 위해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았고, 그림과 글이 쌓이면서 176페이지 그림책으로 제작됐다. 문한기 책연 회장은 “본 연구회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함께해요, 미얀마”는 미얀마 군부 폭정에 고통당하는 미얀마 국민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한 자발적 시민의식에서 시작됐다”면서 “이 행사는 한 점의 불꽃이 온 산을 불태우듯 부천시민 100인의 마음에 점화돼 블로그와 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작은 불꽃이 마중물이 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지지하는 국민운동으로 발전되기를 바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처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는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속히 오기를 부천시민 모두와 함께 뜨겁게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의 평화와 인권이 회복되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은 그림책 ‘함께해요, 미얀마’는 5월 중 출간될 예정이다. 현재 출판사를 찾고 있는데 펀딩방식으로도 출간해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책 수익금은 모두 미얀마 시민을 돕는 데 쓰인다. 책연은 부천시립 상동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일인일저(一人一著) 책쓰기 지도자 양성 1년 과정을 수료한 부천시민들로 구성됐다. 올해 지도자 양성과정 4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21명이 수강 중이다.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부천유네스코 책쓰기교육연구회의 작지만 의미가 큰 책자 발간을 시작으로 다른 단체나 도시에서도 적극 호응해 전국적으로, 아니 전세계적으로 평화를 희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응원했다.또 김정이 책연 부회장은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도와 달라고 외치는 수많은 미얀마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있기 힘들었다. 몇 줄의 글을 쓰자. 함께 고민하던 이들이 글을 더하면서 조각보 글쓰기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과 더불어 그림이 있으면 언어가 다른 미얀마 국민들에게 우리의 뜻이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와 부천시민들의 도움으로 책을 만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조각보를 짜듯 글을 조금씩 이어붙였다. 자그마한 우리들의 뜻과 마음이 미얀마에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올해 2월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뒤 지난 18일까지 802명이 사망했고 체포·구금된 사람은 5210명에 달한다. 올해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1980년 5·18 당시 ‘오월어머니회’ 사람들처럼 부천시민들이 주먹밥 대신 글과 그림을 통해 이들에게 응원과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나들이 인파 속 마스크 내린 사람들…위험한 ‘부처님 오신 날’

    나들이 인파 속 마스크 내린 사람들…위험한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오신날인 19일 서울 도심 곳곳은 나들이를 즐기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낮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치솟는 무더운 날씨에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내리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봉축법요식이 열린 서울 강남구 봉은사는 이날 오전부터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100여명의 시민들로 입구부터 북적였다. 가까스로 입장한 시민들은 사찰 안에 설치된 연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휴일을 즐겼다. 부처님오신날 축하하는 시민들...거리두기는 ‘실종’거리두기는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몰린 인파에 시민들은 어깨를 부딪쳐 가면서 사찰 안을 둘러봤다. 일부 시민들은 사진을 촬영하며 마스크를 벗었다. 오전에는 거리두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민원이 구청에 신고돼 구청 직원이 현장 계도에 나서기도 했다. 봉은사 측은 사찰 내에 약 300개의 손소독제와 5대의 QR 코드 인식기, 8개의 수기 작성 명부를 준비했다. 가족과 함께 봉은사를 찾은 강모(35)씨는 “비도 그치고 미세먼지도 없어 실내가 아닌 실외인 봉은사를 찾았다”며 “남편도 쉬는 날이고 아기에게 봉은사 풍경을 보여주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 오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도 연등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신도들은 거리두기를 지켜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찾아오는 시민들을 안내하느라 시종일관 분주했다. 바닥에는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노란색 테이프 표식이 있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사찰 내부에는 손소독제와 체온 확인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었으나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인천에서 찾아온 박모(37)씨는 “올해는 사람이 적을 줄 알고 손소독제까지 챙겨 오전 10시쯤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들어갈 수가 없었다”며 “잠깐 절만 둘러보고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강·백화점도 북적...더위에 마스크 벗는 시민들시민들은 무더워진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에 나섰다. 이날 서울 여의나루역 근처 한강공원에는 텐트와 간이의자 등 나들이용품을 담은 시민들의 ‘손수레(웨건) 행렬’이 이어졌다. 인근 텐트 대여소는 물품을 빌리려는 약 50여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수십 명의 시민들은 나무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마스크를 벗고 비눗방울을 불거나 운동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장모(26)씨는 “코로나19가 심해진지 1년 반이 지났지 않나. 이제는 별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며 “날씨가 좋아지고 일도 힘드니 스트레스를 풀러 나왔다”고 말했다.여의도의 한 대형 백화점은 거리두기가 아예 실종된 모습이었다. 직원들이 ‘거리두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힌 어깨끈을 두르고 있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 의류매장에선 옷을 쉽게 갈아입으려고 아예 마스크를 벗고 매장을 돌아다니는 시민들도 있었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침으로 앉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앉아있는 쇼핑객도 더러 눈에 띄었다. 윤모(29)씨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거리두기 지침은 이곳에서 의미가 없다”며 “특히 지하는 음식을 먹는 곳이고 밀폐된 곳인데 경각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방역수칙을 보다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증상자가 50%를 넘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되도록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밀집시설을 다녀온 다음에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불법·편법 ‘특공’ 취소, 국민이 눈 부릅뜨고 지켜본다

    세종시 이전 대상도 아닌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이 171억원을 들여 세종시에 청사를 짓고는 방치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직원 82명 가운데 49명이 ‘세종시 아파트 특별 공급’을 받아 거액의 시세차액도 챙겼다. 관세청이 ‘유령 청사’를 행정안전부의 반대에도 밀어붙인 배경은 특공을 따내려던 ‘미끼’로 보인다. 대전에 있는 관평원은 세종시 이전 대상 기관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기획재정부가 청사 건립 예산을 승인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청사 부지 매매를 허가해 ‘특공’ 대상 기관으로도 지정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언젠가는 나도 비슷한 혜택을 볼 수 있겠지’ 하는 공직사회의 ‘공범 의식’ 말고는 해석이 어렵다. 공공기관이 국가의 제도 자체를 철저히 무시하고, 제도의 허점을 속속들이 파고들어 구성원의 뱃속을 채웠다는 사실은 어떤 공직 비리보다 충격적이다. 망국에 일조한 조선시대 아전의 비리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본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어제 ‘엄정 조사하고, 관평원 직원들의 특공 취소 가능 여부도 법적 검토를 하라’고 지시한 것도 늦었지만 의미가 없지는 않다. 더불어 감사원이 이 사안에 대한 공익감사청구에도 감사하지 않은 이유도 밝혀져야 한다. 국민은 이런 기관이 왜 만들어졌는지에도 의문을 갖는다. 이번 사태는 관평원의 관리감독 기관인 관세청의 빗나간 ‘자리 만들기’가 낳은 예정된 참사이기도 하다. 관세청의 관리감독 기관인 기획재정부도 관평원 비리의 ‘공동정범’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가 이들의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정부는 ‘초법적 분양’을 받은 관평원 직원들의 ‘특공 불로소득’은 최소한 환수해야 한다. 세종시로 이전했다가 다시 옮겨 간 해경·새만금개발청 직원 수백 명도 특공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세종시 공무원들 중에도 특공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은 채 시세차익을 얻은 경우가 적지 않다. 살지도 않는 특공 아파트로 수억원씩의 불로소득을 챙겼다면 이 역시 환수할 방안을 찾는 게 맞다. 국민은 정부의 처분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 [글로벌 In&Out] 재일 러시아 외교관의 심심풀이로 역사 만들기/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재일 러시아 외교관의 심심풀이로 역사 만들기/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160년 전인 1861년, 일본에서 첫 러시아어 교본이 출판되었다. 이 책을 집필한 이반 마호프(1820~1895)는 하코다테 주재 러시아영사관 부속 성당의 보제(輔祭) 겸 영사관 서기로 근무했다. 1855년, 러일화친조약에 따라 일본은 하코다테 등 지역에 러시아영사관의 설립을 허락했다. 1858년, 러시아 외교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싶어 하던 마호프에게 일본 파견 명령이 떨어졌다. 그는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장행회에서 일기를 잘 쓰겠다는 약속을 하고 미지의 땅인 일본으로 출발했다. 현실은 그의 상상과 많이 달랐다. 유럽 수도에서 근무한 그에게 하코다테는 시골이었다. 1860년, 함께 일본에 파견된 그의 아버지가 건강상의 이유로 귀국한 후 마호프도 귀국원서를 냈으나 거부당했다. 아버지 귀국 후 할 일이 전혀 없던 마호프는 그 이름을 역사에 남길 ‘심심풀이’를 시작한다. 그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서술했다. “나는 오랫동안 심심풀이로 의미가 있는 일을 해볼까 생각해 왔다. 약초 채취는 우리들 중에도 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조개껍데기 수집도 전문가가 많다. 동물 박제 만들기는 생각만 해도 메스껍다. 그래서 문자교본을 써 보기로 했다. 어렵고 재미없는 작업이었지만 결과는 꽤 좋았다. 러시아 문자를 쓰고 일본어 발음을 표기한 종이를 일본인 친구들에게 보여 줬더니 그들은 발음이 너무 정확하다며 교본을 한 권씩 복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붓으로 복사하는 것이 힘들다며 일본에서 책을 인쇄하는 방법과 하코다테 인쇄소 유무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책 인쇄는 목판인쇄로 진행된다며 제대로 된 인쇄소는 에도(도쿄)나 교토밖에 없다고 했다. 하코다테에 조각가나 인쇄공이 있냐고 묻자 그들은 인쇄공은 게으른 사람이고 조각가는 사찰의 작은 석상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하코다테란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 아닌가’ 생각했다. 책 쓰는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심심해서 어쩔 수 없이 계속하기로 했다. 표지가 드디어 완성됐을 때 지인이 갑자기 조각가를 데리고 왔다. 종이를 자세히 살펴본 조각가가 목판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표지를 가져갔다. 8일이 지나서야 나타난 조각가는 엄청 어렵지만 새길 수 있었다며 목판을 나에게 건네줬다. 글자는 자세히 살펴보면 알아볼 수 있었다. 오류가 있긴 했지만 수정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날 그가 도구를 가져와서 나와 함께 목판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3일 동안 노력한 끝에 목판은 완벽한 상태가 되었다. 목판 제작 기간은 8일로 정하고 가격은 1장에 4분(分)으로 했다. 러시아돈으로 환산하면 정말 싸다. 목판 2장이 완성됐을 때 조각가가 다시 찾아와 글자가 너무 작아서 새길 수 없다고 했다. 내가 더 작은 글자나 새기기 어려운 표지도 잘 새기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그는 “집사람이 급여가 너무 적다고 한다”고 밝혔다. 목판 1장에 5분으로 합의한 후 나는 목판을 위한 페이지 작성을 계속했다. 8번째 목판이 나왔을 때 조각가는 다시 급여 문제를 제기했다. 나는 급여를 8분까지 늘렸고 시력이 악화돼 정말 못생긴 일본식 안경을 쓰게 된 조작가에게 마지막 페이지에 주키치(重吉)라는 그의 이름을 새기는 것을 허락했다. 책을 인쇄하려 다이키치라는 인쇄공을 찾아갔지만 극히 게으르고 담배와 술밖에 모르는 일본 태만의 화신이라 이야기할 가치가 전혀 없었다. 그 작업방식은 인내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고문이었다.” 1861년, 마호프는 교본을 100권 정도 인쇄하고 3권은 하코다테 시장, 부시장, 그 지역의 장군에게 보냈고 나머지는 하코다테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일본 아동을 위해 러시아의 사무라이가 이것을 선물로 올림”이라는 글이 적힌 1권은 ‘러시아의 이로하’라는 이름으로 하코다테지정문화재로서 하코다테시중앙도서관이 보관한다.
  • “다섯 손가락에 우승반지 꽉… 그날까지 코트서 뛰고 싶다”

    “다섯 손가락에 우승반지 꽉… 그날까지 코트서 뛰고 싶다”

    챔피언 결정전 4경기 평균 20득점 폭발 ‘맹활약’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한 단계 도약한 시즌공 잡은 지 20년… 농구 인생으로 따지면 4쿼터3쿼터까지 부끄럽지 않은 경기 해왔다고 자부내 등번호가 41인 만큼 41살까지 뛰는 게 목표팀이 우승할 때마다 주연을 맡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라이언 킹’ 오세근(34)은 보란 듯 해낸다. 2011~12시즌 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안양 KGC에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우승을 안기더니 2016~17시즌에는 창단 첫 통합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2020~21시즌 팀을 4년 만에 다시 왕좌에 앉히며 세 번째 우승을 함께했다. ●‘건강한 오세근’ 만들기도 중요하지만 멘털 관리가 시합 좌우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오세근을 만났다.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처음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팬과 코트에서 부둥켜안고 울고 웃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쉬워요. 선수끼리도 뒤풀이 없이 헤어졌습니다.” 이번 시즌 우승은 오세근에게 더욱 의미가 깊다. 정규 시즌에 PO,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까지 트리플크라운을 품었던 2016~17시즌 이후 자신을 괴롭히던 부상을 오랜만에 떨쳐 내고 이뤄 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2017~18시즌은 6강 PO에서 발목을 다쳐 팀이 3전 전패로 4강 PO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018~19시즌은 무릎 부상, 2019~20시즌은 어깨 부상으로 정규 시즌을 절반도 소화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우상 김주성(은퇴)과 챔피언 반지 개수가 같아졌으나 이번 시즌 또한 처음부터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큰 부상 없이 코트를 누비며 정규 시즌 전체 54경기 중 48경기를 뛰었지만 출전 시간이 다소 줄고 기량 또한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의 합류 이전 외국인 선수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까닭이 컸다. “여러모로 힘든 시즌이었어요.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부침이 있었죠. 원래 스트레스를 웨이트 등 운동으로 푸는 스타일인데 이번 시즌은 그렇게 하지 못할 정도로 생각이 많고 마음도 복잡했습니다.” 그러나 오세근은 오세근이었다. PO 10경기를 정주행하며 서장훈(은퇴), 김주성을 잇는 토종 최고 빅맨으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6강 PO 3경기에서 평균 5.3점에 그쳤는데 4강 PO 3경기에선 평균 14.7득점,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선 평균 20득점으로 사자후를 토했다. 챔피언결정전만 따지면 커리어 하이다. 농구 팬 사이에서는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은 우승’이라는 공식이 또다시 입증됐다고 입을 모았다. “몸이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오세근은 오세근일 뿐이에요. 2016~17시즌과 비교하면 몸 상태는 70~80% 정도였는데 시즌 초반이나 챔피언결정전 때나 몸 상태에 큰 변화는 없었어요. 몸보다 멘털이라고 봅니다. PO 들어 마음을 비우고 농구에만 집중하려 한 게 좋은 플레이로 이어졌어요. 농구 선수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한 시즌 같아요.”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맹활약은 ‘오세근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웅변해 주고 있기도 하다. “2016~17시즌이 최고 전성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나이 들고 몸 이곳저곳 수술받은 곳도 많고 무릎 연골도 거의 없는 상태라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농구는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하는 것이고 운동 능력만 갖고 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아직까지 (전성기에서) 내려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포기 않는 것·최고 되는 것… 아버지와 한 두 가지 약속 지킬 것 KGC가 정상에 오를 때마다 PO MVP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설린저에게 돌아갔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오세근이 평균 20점 6리바운드, 설린저는 17점 13리바운드로 오세근의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만약 받았더라면 양동근(은퇴)과 PO 통산 최다 MVP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욕심이 나기는 했죠. 그러나 그걸 바라고 경기를 뛴 건 아니에요. 4차전에서 42점을 넣은 설린저가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고 축하도 많이 해 줬지요. 주위에서 MVP급 활약을 했다고 격려해 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오세근은 사상 처음 PO 10연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이뤄 냈다는 점에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봐요. 이전에 없었고 이후에도 쉽지 않은 기록이라는 걸 모두가 느끼고 있지요. 이번 PO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값에서는 화려함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경기력에서는 KBL 역대 최고 팀이 아닐까 합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본격적으로 농구공을 잡은 지 20년이 됐다. 다음 시즌이면 KBL 무대에서 자신보다 고참인 선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된다. 2년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는다. 바야흐로 농구 인생 4쿼터에 접어들고 있다. 오세근은 3쿼터까지 나름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해 왔다고 돌이켰다. “농구를 시작할 때 아버지가 많이 반대하셨는데 두 가지 약속을 했어요. 첫째는 중간에 그만둬서는 안 된다, 둘째는 최고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죠. 아직 농구를 계속하고 있으니 첫 번째 약속은 계속 지키고 있는 셈이네요. 두 번째 약속에 대해선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고가 되고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 왔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우승 당시 챔피언 반지를 손가락마다 5개는 끼고 싶다고 했던 오세근은 이번 우승으로 목표의 절반 정도 온 셈이라며 2개 정도 더 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이제 농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적은데 그 시간만큼은 최대한 부상 없이 적어도 마흔한 살까지는 뛰고 싶다고도 했다. “의미 부여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41은 제 등번호이기도 하고요.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던 (김)주성이 형이 마흔까지 뛰었는데 제가 형이 세운 기록은 넘어서지 못하겠지만 한 해라도 더 뛸 수 있다면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농구공을 더욱 단단하게 쥐게 한다. 통합우승 당시 생후 8개월로 걷지도 못하던 쌍둥이는 이제 다섯 살이다. 막내도 태어나 식구가 한 명 더 늘기도 했다. “4년 전엔 너무 어려 아빠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농구선수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요. 우승의 의미까지는 아니지만 아빠가 몇 점을 넣고 아빠 팀이 이겼다, 졌다는 건 알지요. 농구선수로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파워부통령’ 해리스 별도 면담, SK 배터리 공장 정치적 방문

    ‘파워부통령’ 해리스 별도 면담, SK 배터리 공장 정치적 방문

    문재인 대통령의 19~22일 미국 순방은 ‘공식 실무방문’임에도 ‘바이든 시대’ 들어 첫 번째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정상회담 외에 동맹의 밀도를 다지기 위한 일정들로 촘촘하게 채워졌다. 20일(현지시간)에는 지난 1월 하원의장에 네 번째 선출된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난다. 펠로시 의장 등 하원 지도부를 만나는 건 2017년 6월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 이어 4년 만이다. 21일에는 유리천장을 뚫고 미국 최초의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를 만난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 시 승계 서열 1위이자 상원의장을 겸한다.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부통령이란 평가와 함께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의 뒤를 이을 차기주자로 꼽힌다. 22일에는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인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를 만난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됐을 때 종교시설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같은 날 조지아주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방문을 추진하는 데는 정치·경제적 함의가 담겨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2년간 ‘배터리 분쟁’을 벌였는데, 지난 2월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며 ‘SK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의 수입을 10년간 금지해 달라’는 LG 요구를 들어 줬다. 이후 SK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미국 내 배터리 사업 철수까지 검토하겠다며 배수진을 쳤고, 파국 직전 백악관과 청와대의 물밑 중재로 양사는 극적 합의를 이뤘다. 한국전쟁 기념공원 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21일) 참석은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미군 3만 6000여명 등 한국전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질 추모의 벽 건설비용의 상당 부분을 한국 정부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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