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의미 지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7월 인상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티셔츠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미래 산업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미성년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604
  • 이재명 법카 의혹 제보자 조명현 “몸통은 이재명”

    이재명 법카 의혹 제보자 조명현 “몸통은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법인카드(법카) 유용 의혹을 제보한 조명현(45)씨가 4일 국민의힘 지도부 주최로 국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씨는 의혹의 몸통이 이 대표라고 주장했다.조씨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 고발한 책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카-이재명 부부 법인카드 미스터리를 풀다’ 출판 기념 포럼에서 “법카를 사용한 모든 부분을 공무원들이 자의적으로 할 수 없다. 본인이 승인하고 피드백을 줬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의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했다. 조씨는 “이재명 대표가 있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대표 법인카드 부패 행위를 고발한 제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고 싶었다”면서 “제 명예회복을 위해서 언론에서 다 이야기하지 못한 이 대표의 불법과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있던 경기도청 내 있었던 일들, 공익제보로 힘들었던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 개인의 힘이 아니고 국민 모두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조씨의 출판기념회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양수 수석부대표,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인선 의원과 ‘기생충 박사’로 알려진 서민 교수가 참석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조명현 작가님의 용기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한 의미 있는 행동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진실이 밝혀지고 이게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용기 있는 결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출신인 조씨는 지난해 이 대표와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처음으로 신고했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려 했으나 민주당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국회에서 민주당의 국감참석 방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 왜 까칠한 獨철학자 쇼펜하우어에 열광하는가

    왜 까칠한 獨철학자 쇼펜하우어에 열광하는가

    ‘염세주의 철학자’로 헤겔과 대립대중·학계서 배척… 에세이로 주목힌두교·불교 등 동양철학 첫 전파 명료·정확한 언어철학 인기몰이 지난 1일 발표한 온라인서점 교보문고의 11월 마지막 주간 베스트셀러를 보면 놀랍게도 1위는 철학책이다. 4위에도 같은 철학자의 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똑같은 철학자의 다른 책이 10위권에 두 권이나 포진해 있다. 주인공은 18~19세기를 살았던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다. 고등학교 윤리나 철학 수업에서는 ‘생(生)철학자’로 배우지만 ‘염세주의 철학자’로 더 많이 알려진 바로 그다. 한 예능 방송에서 출연자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보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베스트셀러 순위가 급상승해 1위를 차지했고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는 4위,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도 14위를 기록했다. 쇼펜하우어의 어떤 목소리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한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쇼펜하우어는 생전에 자신을 칸트 사상의 제대로 된 계승자라고 주장하며 당대 인기를 끌었던 헤겔에 대해서는 칸트 사상을 왜곡한 사이비 철학자라고 비판했다. 쇼펜하우어는 대학에서 헤겔과 충돌한 뒤 교수 사회의 파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철학은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대표작을 내놨지만 기대와 달리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초판 이후 26년이 지난 다음 개정판을 찍을 때까지도 대중과 학계의 외면을 받아 출판업자는 판본들을 폐지로 팔아 버릴까 고민했다는 에피소드도 있을 정도다. 쇼펜하우어를 유명 인사로 만든 저작은 무거운 철학적 담론이 아닌 인생 전반에 관한 철학적 생각이 담겨 다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소품과 부록’이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책은 ‘소품과 부록’ 중 소품 부분을 번역한 것이다. 생철학자인 쇼펜하우어는 생명이 근원적으로 지닌 역동적인 힘을 믿었으며 이성과 과학으로는 삶의 깊은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힌두교와 불교 같은 동양철학의 영향을 받아 이를 유럽에 처음 전파한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고통이요, 이 세계는 최악의 세계”라고 말하면서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윤리적, 심리적 해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철학적 가르침 외 쇼펜하우어의 책이 요즘 잘나가는 이유는 그의 문장 스타일 덕분이기도 하다. 헤겔의 책은 철학 전공자들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한 데 반해 쇼펜하우어의 문장은 명료하고 정확하다. 그의 이러한 언어철학적 입장은 20세기 언어철학자이자 분석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 유발 하라리 “정의보다 평화가 우선, 하마스 궤멸이 목적 돼선 안돼”

    유발 하라리 “정의보다 평화가 우선, 하마스 궤멸이 목적 돼선 안돼”

    “정의와 평화,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평화를 선택하라.” 이스라엘 출신 세계적인 지성 유발 하라리(47) 히브리대 교수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쓸어버리겠다는 이스라엘 정부에게 건네는 쌉싸래한 조언이다. 그는 영국의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역사상 모든 평화 조약은 절대적 정의가 아닌 타협에 기반했다”면서 “정의는 필수적이지만, 절대적 정의를 추구하면 갈등이 무한히 지속돼 평화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고 최근의 우려되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하마스가 중동의 평화 무드를 깨기 위해 이번 전쟁을 일으켰고,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도 결국 양측이 타협을 통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하라리 교수는 1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에다 “8주 전 이스라엘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역사적 평화 협정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면서 “이 조약은 하마스에 큰 위협이 됐고 10월 7일 발생한 공격의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 측 목표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죽이는 것뿐 아니라 평화 프로세스를 막는 것이었다”면서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건 평화 프로세스로의 복귀를 의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와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한 데 이어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의 국교 정상화도 모색해 왔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출범을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협정 논의는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전쟁이 벌어지면서 중단됐다. 하라리 교수는 지난달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도 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킨 목적이 중동 평화 무드 차단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동 지역) 평화 및 관계 정상화 전망은 하마스에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하마스는 1987년 창설 이후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비타협적 무장 투쟁에 전념했다”고 비판했다. 하라리 교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도 이번 전쟁을 막지 못한 것 이상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X 게시물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는 이스라엘 국가의 기능 장애에 대한 큰 책임이 있다”면서 “네타냐후는 국가를 분열시키고 국민 일부를 반역자로 낙인 찍는 방식으로 경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격이 아닌 충성도를 바탕으로 사람을 요직에 임명했다”면서 “이는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경고이며 코로나19, 전쟁 발발과 같은 위기 상황에 포퓰리스트를 지도자로 선출하면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르게 되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하라리 교수는 이전 WP 기고문에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0년간 온건한 팔레스타인 세력과 평화를 이루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매파적 정책을 강화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인 우월주의를 내세운 우익 메시아 사상도 수용했다고 하라리 교수는 봤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돕고 있다”면서 “네타냐후 정부가 명확한 정치적 목표 없이 이 전쟁을 치르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네타냐후 정부가 장기 비전을 보여주지 않고 하마스 무장 해체라는 군사적 성취에만 몰두해 있다는 비판이다. 하라리 교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해와 타협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그는 10월 17일 X 게시물에서 “지금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의 마음은 각자의 고통으로 가득 차 상대방 아픔을 인정할 여유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틀 뒤 녹화된 일본 매체 인터뷰에서도 그는 “우리는 타협해야 한다. 모두 함께 지구에 발붙이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전쟁 목표는 단순히 하마스를 격퇴하는 게 아니라 팔레스타인인이 그들 고국에서 품위 있는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편·성관계 원한 적 없는데”...‘결혼 강간’ 피해 여성들의 고백 [여기는 인도]

    “남편·성관계 원한 적 없는데”...‘결혼 강간’ 피해 여성들의 고백 [여기는 인도]

    신분 계급과 가부장적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에서 일부 여성들은 매일 밤 강간과 다름 없는 부부관계를 요구받는다. 오래전부터 내려져 온 악습과 현존하는 법이 여성들의 삶을 더욱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미국 CNN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아내가 18세 이상일 경우 남편이 아내에게 부부관계를 강요하는 것은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현지 여성인권운동가들은 오랫동안 법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국가의 간섭이 인도의 ‘결혼 전통’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법을 손봐서는 안 된다는 보수주의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가부장적 사회는 아내에게 특정한 행동을 요구하며, 아내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남편이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은다.CNN은 사회복지단체 및 비정부기관을 통해 현지 여성 3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중 한 명인 마야(가명‧21)는 19살 때 대학에서 만난 남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지만, 남편과 그의 가족은 마야가 카스트(인도 신분 계급)에서 낮은 계급이라는 이유로 인격적 모독을 가했다. 마야는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남편은 도리어 “현실과 타협하고 가족이 시키는대로 해야 한다”고 강요했다. 그리고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강제 추행’이 시작됐다. 마야는 “내가 남편에게 ‘당신의 행동을 강간이라고 부른다’며 저항의 뜻을 밝혔지만, 남편은 ‘내가 강간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싫다면 경찰에 신고해라’라고 받아쳤다”고 말했다. 마야는 이 일이 있은 뒤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대신 집을 떠나 결혼생활을 청산했다. 또 다른 여성인 비디야(가명‧37)는 결혼을 원치 않았지만,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남성과 결혼식을 치렀다. 당시 19살이었던 그녀는 결혼식 당일까지 성(性)에 대한 어떤 지식도 배우지 못했으며, 모르는 남성에 불과했던 남편은 그녀에게 의사를 묻지도 않은 채 부부관계를 이어갔다. 결혼한 지 몇 년이 흐른 뒤 비디야는 아들을 낳았지만, 남편의 폭력적인 요구는 끊이지 않았다. 그녀가 부부관계를 거절하면 남편은 폭력으로 위협했다. 비디야는 한때 남편을 떠날 생각도 했지만, 자신에게 강압적인 남편이라도 함께 있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고는 결혼 상담센터를 찾았다. 그녀는 “남편이 감옥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결혼생활 중 강압적인 부부관계는 범죄에 해당되어야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NN과 인터뷰한 마지막 여성인 누스라트(가명‧33)는 부모의 친구 아들이었던 남편의 끈질긴 요구로 결혼했지만, 결혼 직후 그가 도벽 및 알코올 중독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강압적으로 부부관계를 요구하는 남편에 거부감을 가졌지만, 홀로 세 자녀를 부양할 자신이 없었던 누스라트는 남편을 떠날 수 없었다. 누스라트는 “나는 교육을 받지 못했고, 돈을 벌 능력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자녀들을 생각해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면서 “남편과 성관계를 맺는 것이 싫었지만, 나는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인도 전역에서 ‘결혼 강간’을 불법화 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법적 보호망, 전혀 없을까? 인도에서는 동의를 얻지 않은 성관계를 범죄로 규정하지만, 여성이 아내인 경우는 대체로 예외에 속한다. 물론 부부 사이의 강압적인 성관계가 발생했을 때, 아내가 남편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CNN에 따르면 현지 민법에 따라 접근 금지를 요청하거나, 강간에 준하는 성폭행 및 가정 폭력을 다루는 형법에 따라 피의자가 기소될 수 있다.그러나 기혼 여성이 강압적 부부관계를 경찰에 신고해도 무시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일부 법률의 경우 해석의 여지가 분분해 ‘가해자’가 법망을 빠져나가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 정부가 실시한 2019~2021 전국 가족 건강 조사에 따르면, 15~49세 기혼 여성 10만 명 중 17.6%가 “남편이 성관계를 요구할 때 거절할 수 없다”고 답했고 11%는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지의 일부 여성은 낯선 사람의 강간만을 폭력적인 행위로 여기며, 부부 사이의 성관계는 아내로서 해야 할 의무라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권리를 위한 비영리단체인 ‘자고리’의 자야 벨란카르 이사는 CNN에 “인도의 가부장적 사회 시스템은 남성에게 특권을 부여한다”면서 “남편은 아내를 때리거나 말로 학대할 수 있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어쩔경제] 尹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에 뒤집힌 노동계 시계제로… 노동장관 “노란봉투법 혼란 자명”

    [어쩔경제] 尹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에 뒤집힌 노동계 시계제로… 노동장관 “노란봉투법 혼란 자명”

    정부, 임시국무회의서 재의요구안 의결한총리 “노조 손배 특혜 안돼…파업 조장”야당 주도 ‘노란봉투법’에 尹 거부권 행사이정식 노동 “노동자 권익 향상도 저해”“전문가 의견 경청, 신중히 결정한 것”한국노총 “탄압”… 경사노위 회의 불참민주노총 정부 규탄 행진 “시대착오적”경제단체 환영 “수출 모멘텀 이어가길”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란봉투법은 산업 현장의 혼란과 노동자 권익 향상을 저해할 것이 자명하다”며 거부권 행사의 정당성을 거듭 밝혔다. 공은 다시 국회로 돌아갔지만 민주당과 노동계의 강한 반발에 향후 국회와 노사 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이장관 “일방 입장만 반영시 후폭풍 커”“상생, 연대의 생태계 조성 접근 필요” 이 장관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역사적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일방의 입장만을 반영한 일방적인 노조법 개정은 엄청난 후폭풍만 불러왔다”면서 “법을 집행하는 장관으로서 산업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전체 국민과 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저해할 것이 자명한 개정안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부터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 장관은 “노조법은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을 도모하고, ‘노동쟁의를 예방·해결’해 산업 평화를 유지하려는 목적을 가진 매우 중요한 법률인 만큼 이번 재의요구는 현장의 목소리, 많은 전문가의 의견 등을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노동약자 보호, 이중구조 문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실히 공감하나 이는 법 조항 몇 개의 개정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상생과 연대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총리 “모든 걸 파업으로 해결 안돼”“국민 불편, 국가 경제 어려움 초래”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한 총리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교섭 당사자와 파업 대상을 무리하게 확대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원칙에 예외를 둠으로써 건강한 노사관계를 크게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 불편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개정안이 단체교섭의 당사자인 사용자를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확대해 해석을 둘러싸고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불명확한 개념으로 인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을 위반할 소지도 있다”면서 “노동쟁의 대상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그동안 조정이나 사법적인 절차, 공식적인 중재 기구 등을 통해 해결해오던 사안까지도 모두 파업을 통해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해지게 됐다. 이러면 노동조합이 어떠한 사안이건 대화와 타협보다는 실력 행사를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대법원의 일관된 입장을 보면 다수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은 공동으로 연대해서 져야 한다는 것이 민법상 대원칙이라며 “그러나 개정안은 유독 노조에만 민법상 손해배상책임 원칙에 예외를 두는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이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손해를 입어도 상응하는 책임을 묻기 어렵게 만들어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9일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노사 관계에서 사용자와 쟁의행위의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 등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한국노총 “노동 개악 탄압에 맞설 것”민주노총 “재벌기업 이익만 대변 폭로”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예정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부대표급 회의에도 불참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13일 5개월 만에 경사노위 복귀를 선언한 뒤 같은 달 24일 노사정 부대표자 회의에 참석하며 사회적 대화 재개를 알렸지만 거부권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불참 의사를 전했다. 한국노총은 노란봉투법 재의요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뒤 성명을 내고 “정부와 여당이 민의를 저버렸다”면서 “사법부와 입법부의 판단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사용자단체만의 입장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손해 가압류 폭탄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어야 할지 모른다”면서 “정부·여당은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으로 겨우 국회 문턱을 넘었던 개정안을 무산시킨 것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악과 탄압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도 강도 높게 정부를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윤석열 정부는 개정 노조법 2·3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들이 재벌 대기업의 이익만을 편협하게 대변하고 있음을 스스로 폭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규범이자 법원 판결문에서도 적시하고 있는 원청 책임 인정과 손해배상의 제한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이라면서 “국회를 통과한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현장에서 관철되도록 싸울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내보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해 거부권 행사에 대한 규탄 행진을 진행했다. 李 “노동약자 보호방안 종합 마련중”경제단체 “파업 말고 협력으로 풀어야” 이 장관은 노동계의 반발에 대해 “대·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상생연대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 모델을 마련·확산하고, 상생임금위원회를 통해 불공정 격차해소를 위한 임금체계, 노동약자 보호 방안, 공정거래 등 종합적 정책 방향도 마련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대화가 복원된 만큼 노사정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입장문에서 “그동안 경제계는 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 나라의 기업과 경제가 무너지고, 일자리를 위협받는 중소·영세업체 근로자들과 미래 세대에게 가장 큰 피해가 돌아갈 것임을 수차례 호소했다”면서 “거부권 행사는 국민 경제와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개정안은 사용자 및 노동쟁의 범위의 무분별한 확대로 원하청 질서를 무너뜨리고, 파업을 조장해 산업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명유 한국무역협회 회원서비스본부장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우리 산업과 무역 현장에 바람직한 노사 관계가 조성돼 수출 경쟁력이 제고되고 두 달 연속 플러스로 전환된 수출 증가의 모멘텀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입장문에서 “예견할 수 있는 불행을 막고 국내 기업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재의요구권 행사는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노동계를 향해 “더 이상 파업을 통한 문제 해결을 삼가고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데 함께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민주 “헌정질서 훼손” 규탄촉구대회국힘 “정쟁용 공세에 불가피한 결단”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헌정질서 훼손”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당 의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본회의 전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남발 규탄 및 민생법안 처리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은 (대통령에게) 힘이 있어서 침묵할 수 있지만, 역사와 국민은 결코 이 사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헌정질서를 훼손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윤 대통령이 끝내 민생 포기 대통령, 노동 기본권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이 취임 1년 반 만에 6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고도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과 민생,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법안 모두 거대 야당의 독단이 키워낸 악의적 의도가 다분한 정쟁용 공세일 뿐이며, 그 어디에도 민생은 없다”면서 “사회적 갈등이 크게 우려되는 법안일수록 폭넓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충분한 논의, 설득, 숙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국회에 부여된 입법의 책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은 국회에 다시 넘어오게 됐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재의결된다. 민주당은 재의결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석 분포와 당내 이탈표를 감안할 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월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토록 하는 양곡관리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재의결에 나섰지만 부결된 바 있다.<편집자주> 서울신문 세종취재본부의 ‘어쩔경제’는 경제 정책을 둘러싼 각종 문제제기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분석해 독자 여러분의 알 권리 충족과 정책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자 마련한 공간입니다.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경제 정책을 지향합니다.
  • [현장] ‘자유·번영의 접경지역 조성을 위한 세미나’…“접경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전 방안 모색해야”

    [현장] ‘자유·번영의 접경지역 조성을 위한 세미나’…“접경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전 방안 모색해야”

    “국가 안보의 최전방에 있는 접경지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접경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전의 원동력을 발굴해 활용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자 기회입니다.” 접경지역의 자유와 번영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 의제를 발굴하는 ‘자유·번영의 접경지역 조성을 위한 세미나’가 1일 오후 1시 30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대강당에서 열렸다.  ‘DMZ 자유·평화 대장정’ 참가자 등 150여명 참석 정전 협정 70주년을 맞아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학계와 연구기관, 환경단체, ‘비무장지대(DMZ) 자유·평화 대장정’ 참가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접경지역의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세미나는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문경복 인천 옹진군수, 김성수 서울신문 상무의 축사가 이어졌다. 고기동 차관, “DMZ의 자연과 안보관광자원을 활용해 지역발전 나설 것” 고기동 차관은 개회사에서 “한국전쟁 이후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은 어느 지역보다 각종 규제의 무거운 짐이 지어진 접경지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세미나를 통해 접경지역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접경지역이 자유와 번영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차관은 “정전 협정 70주년을 맞아 행정안전부와 접경지역 지자체는 최근 접경지역을 따라 조성된 ‘DMZ 평화의 길’에서 국민이 참여하는 ‘DMZ 자유·평화 대장정’ 행사를 개최했다”면서 “접경지역의 특화 자원인 DMZ의 청정한 자연환경과 안보관광자원을 활용해 지역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문경복 옹진군수는 “1953년 한국전쟁 정전(停戰)으로 생겨난 DMZ는 현재까지도 남북한의 긴장과 대립을 보여주는 결과물로 남아 접경지역 주민들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군사적 충돌 위기의 상황 속에서 살아가며 각종 규제와 개발 제한으로 인해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접경지역 10개 시·군은 접경지역 군사보호구역 완화, 평화 안보 관광자원 활성화, 민군 협력을 통한 규제 해소 노력 등 평화와 번영의 지역으로 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이 접경지역이 낙후되고 불안한 지역이 아니라 청정한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것이 접경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하나의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상무는 “접경지역은 과거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일과 평화의 길을 열어가기 위한 중요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DMZ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특별한 지역으로, 접경지역의 생태 환경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있어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가 접경지역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중요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하며,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민조 연구원, “접경지역 특수성 부각시킬 수 있는 사업 추진해야”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진권 강원연구원 원장이 ‘자유 기반 평화의 소중함과 현대적 의미’에 대한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현 원장은 “DMZ는 자유의 가치가 작동하는 마지막 땅이다. 자유의 막다른 길”라면서 “자유를 기반으로 한 평화가 진정한 평화이며, DMZ의 길은 자유의 가치를 생각하는 명상의 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부 행사는 강민조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접경지역 주민주도의 지역 활성화 방안’과 김승호 DMZ 생태연구소 소장의 ‘DMZ·접경지역의 생태·환경적 가치’에 대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강 책임연구원은 “DMZ·접경지역을 그린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접경지역의 지역별 특수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남북협력 거점도시 조성 등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분야별·지역별, 중앙부처·지자체, 지역 주민과 전문가 간 통합적 분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남북교류협력이 가능하도록 과도한 규제 완화, 접경지역의 지역별 맞춤형 지원이 가능한 법·제도 제정 및 보완, ‘남북접경위원회’ 설치와 범부처 차원의 강력한 컨트롤 타워 구축, 접경 협력 분야별 사업의 성격과 재원의 특성을 고려한 다각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호 소장, “인류의 모범이 되는 세계적인 생물권 지역으로 나가야” 김 소장은 “냉전의 산물은 DMZ는 한국전쟁 이후 사람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이 스스로 복원되어 ‘접경지 생물권’으로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동서로 연결된 분단의 공간은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높은 종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DMZ가 독일의 그뤼네스반트 같이 인류의 모범이 된 생물권 지역이 되려면 DMZ 일원 남북 공동 학술조사, 접경지 마을 주민 생애사 구술 채록 사업, 평화와 상생 관련 국제교류 활동 등 DMZ 생태기록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 현진권 원장을 좌장으로 주제발표를 한 강민조 연구위원, 김승호 원장, 김원호 접경지역발전팀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DMZ 개발과 환경 보존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DMZ 평화의 길’ 60일간 대장정에 420명 참가  2부에서는 지난 9월18일부터 6회에 걸쳐 60여 일간 ‘DMZ 평화의 길’에서 진행된 ‘DMZ 자유·평화 대장정’ 참가자들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서는 김학면 원정대장이 ‘DMZ 평화의 길 524㎞ 지역별 특색 및 자연환경’에 대한 주제발표와 대장정 참가자들의 완주 소회, DMZ 평화의 길에 바라는 점 등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김 대장은 “유럽에 ‘산티아고길‘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된 DMZ 평화의 길이 있다”면서 “각종 개발로부터 소외된 DMZ 지역 발전과 관광할성화를 위해 국내외 이용객들이 DMZ 평화의 길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안부 주최로 열린 대장정에는 420명이 참가해 강원도 고성군에서 인천시 강화군까지 조성된 524㎞ ‘DMZ 평화의 길’을 따라 걸으며 지역 생태·안보 관광지를 탐방했다. DMZ 평화의 길은 남북평화 촉진과 접경지역 활성화를 위해 행안부와 문체부, 국방부 등 7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2019년에서 2022년까지 추진한 사업이다.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총 36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정부, 접경지역 지원에 20년간 13조 2000억원 지원 한편, 정부는 많은 규제로 인구와 일자리 감소의 문제를 겪고 있는 접경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2011년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을 제정했다. 2030년까지 13조 2000억원을 투자하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해 3개 시·도 15개 시·군에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생태·평화 관광 활성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정주 여건 개선, 균형발전 기반 구축, 남북 교류 협력 기반 조성 등 4개 전략 10개 추진과제를 설정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재정이 열악해 문화, 복지, 체육 등에서 소외된 접경지역 주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2019년에서 2024년까지 5년간 12곳에 접경지역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도시주민보다 비싼 연료를 사용하는 접경지역에 ‘접경지역 LPG 배관망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철원·포천·연천에 걸쳐있는 한탄강 협곡과 주상절리를 체험할 수 있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도 마무리했다.
  • 가죽코트에 선글라스…父와 ‘시밀러룩’ 입은 ‘샛별 여장군’ 김주애

    가죽코트에 선글라스…父와 ‘시밀러룩’ 입은 ‘샛별 여장군’ 김주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군 기념일인 ‘항공절’을 맞아 공군 부대를 방문했다. 이때 딸 김주애도 동행했는데, 둘 다 가죽 재킷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비슷한 차림새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 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항공절(11월 29일) 다음 날인 지난 30일 공군 주요 시설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곳은 공군사령부와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 등 2곳이다. 김 위원장은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를 축하 방문해 감시소에서 비행사들의 시위 비행을 참관했다. 방문에는 딸 김주애를 대동했다. 이때 김 위원장은 검정 가죽 롱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었으며, 김주애도 목 부분에 털이 달린 자주색 가죽 롱코트에 선글라스, 가죽 장갑을 끼고 있다. 비행에는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들 가운데 그나마 최신형인 미그-29 등이 동원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아무리 적이 기술적 우세를 자랑해도 우리 비행사들의 정치 사상적 우월성을 압도할 수 없다”며 공군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군팀과 해군팀의 배구 경기와 공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하고, 항공절 경축 연회에도 참석했다. 저녁에 열린 경축 연회에는 딸 김주애를 비롯해 여동생 김여정 노동장 부부장이 동행했다. 박정천 노동당 군정지도부장,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김광혁(공군대장) 공군사령관, 엄주호(공군중장) 정치위원 등도 참석했다. 北, 최근 김주애 우상화…“조선의 샛별 여장군”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최근 정찰위성 발사를 축하하는 간부 강연회에서 김주애를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우상화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까지 북한매체들은 김정은의 딸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만 호칭해 왔다”며 “북한이 이번 위성 발사 성공을 김정은의 10대 딸을 신격화, 우상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면 북한 지도부 최고위층에서 김정은 딸을 후계자로 임명하는 내부 절차를 끝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에 김 위원장과 동행하며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열병식과 신도시 착공식, 체육 경기 등 각종 공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최장기간 후원’ 정의선 “韓 양궁 사회적 역할 수행할 것”

    ‘최장기간 후원’ 정의선 “韓 양궁 사회적 역할 수행할 것”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대한양궁협회가 60주년을 맞아 글로벌 양궁 리더 도약 목표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로 39년째 한국 양궁을 후원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에서는 최장 기록이다. 현대차그룹은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대한양궁협회 주관으로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중장기적으로 우리 양궁은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 양궁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지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대한양궁협회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원칙으로 혁신에 앞장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날 ‘모두가 즐겁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양궁 문화 구축’을 지향점으로 ‘Aim Higher, Shoot Together’(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쏘는 화살)라는 슬로건을 공개했다. 최고를 향해 성장하고,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양궁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생활체육 저변확대, 국내 대회 전문화, 국제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궁 보급이 더딘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공적개발원조도 확대한다. 아시아에 더해 내년부터는 아프리카 국가들에도 한국인 지도자를 파견하고 장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자단체 10연패 및 전종목 석권을 위해 사전 답사, 전지 훈련을 진행하는 등 내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 준비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목표다. 정 회장도 양궁의 대중화와 글로벌 인재 육성 등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대한양궁협회는 지난해부터 일부 지역 중학교에서 양궁 수업을 시행하는 등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도 방과후 수업이나 체육수업에 양궁을 포함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양궁 선수는 물론 국제 심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다각적 지원을 추진하고, 국가간 양궁 교류도 확대할 방침이다.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앞서 한국 양궁은 정 회장의 제안으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부터 인공지능(AI), 비전인식, 3D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기술을 훈련과 장비 제작에 도입해 큰 성과를 거뒀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게 협회 회장 재임 당시 주요 사진들로 제작한 특별 공로 감사 액자를 헌정했다. 정 명예회장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해 인재 발굴, 장비 국산화 등으로 한국 양궁의 저변을 확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금도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1950년대 말 한국에 양궁 보급을 시작한 체육 교사 고(故) 석봉근 씨와 김진호·서향순·김수녕 등 역대 메달리스트와 지도자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여됐다. 현대차그룹과 양궁의 인연은 1984년 정 명예회장이 LA올림픽에서 서향순 선수가 한국 양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본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명예회장이 “한국인이 세계 1등하는 종목이 지원을 못 받아 경쟁에서 밀리면 안된다”면서 후원을 시작한 일화는 유명하다. 2005년부터는 정 회장이 회장직을 물려받아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김재열 위원 등 단체 관계자와 현대차그룹 정지선 회장, 양궁 전현직 선수 등 40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 휴전 하루 연장, 하마스 “8명만 석방”, 남성-군인 교환 협상해야 할 듯

    휴전 하루 연장, 하마스 “8명만 석방”, 남성-군인 교환 협상해야 할 듯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일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집트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합의로 휴전 기간이 여드레로 늘어난다며 여성과 어린이 등 인질 10명이 추가로 석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시 휴전은 2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8명을 추가 석방했다. 휴전 추가 연장을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이날은 2명의 여성 인질을 먼저 풀어주고, 4명의 성인과 2명의 청소년 등 6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영국 BBC는 나중에 석방된 인질 명단은 샤니 고렌(29), 닐리 마르갈릿(41), 일라나 그리제프스키(30), 사피르 코헨(29), 아랍 유목민인 베두인족 빌랄 쟈드나(18)와 아이샤 쟈드나(16) 남매라고 보도했다. 앞서 풀려난 인질은 미아 솀(21)과 아밋 수사나(40)다. 미아 솀은 하마스 기습 당일 음악축제 현장에서 다친 채 끌려간 뒤 지난달 16일 하마스가 공개한 인질 영상에 등장했던 여성이다.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은 8명의 인질만 풀려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석방된 인질이 12명이기 때문에 당시 추가로 풀려난 러시아 이중국적 2명을 이날 석방 인질 수로 계산했다는 설명인데 여성과 어린이 인질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볼 수 있다. 얼마 뒤 이스라엘은 3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하루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한 시간밖에 지나지 않아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휴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 사건이 일시 휴전이나 인질 석방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신호는 없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이번 공격을 휴전 파기의 빌미로 이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일시 휴전이 시작된 이래 이날까지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은 모두 105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 여성과 청소년, 어린이 78명과 외국인 인질 27명이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이 풀어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는 240명이다. 로이터는 이제 인질로 억류된 여성, 어린이가 많이 남지 않아 일시 휴전 연장을 위해서는 군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남성 석방을 위한 새로운 조건 합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전쟁 발발 후 네 번째로 이스라엘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을 만나 민간인 보호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동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이스라엘이 짜고 있는 계획의 상세 내용을 논의했다”며 “나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보았던 대규모 민간인 생명 손실과 대규모 이주가 (이스라엘이 본격 공격을 준비 중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반복되지 않는 것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의 긴요함을 이해한다”며 “내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했듯이 ‘의도’가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는 계획을 시행하라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그것은 가자지구 남부·중부에서 전쟁의 불길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지역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지정하는 것을 포함해 민간인 생명을 보호할 더 효과적인 조치들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기고] 원자력,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임학규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 교수

    [기고] 원자력,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임학규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 교수

    안전에 100점은 없다. 얼마나 안전한지를 숫자로 표현할 수도 없거니와 완벽한 안전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안전도, 교통안전도 그렇다. 특히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심층방어’라는 안전에 안전을 더한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안전 기능을 수행하는 설비가 고장나더라도 반드시 다른 설비가 백업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어선이 실패하면 두 번째, 세 번째…. 이렇게 방어하는 개념을 구현한 것으로, 사고 발생 및 확산을 방지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 개념은 안전설비를 단계별로 배치하는 것이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안전설비를 추가 설치 또는 보강해 왔는데, 이 설비들에 대해 동일 가중치를 부여하고 관리해 왔다. 즉 수많은 설비 중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하지 않고 같은 중요도로 설비를 관리했다는 의미다. 그렇다 보니 동일 잣대로는 제한된 자원으로 효율적인 정비와 규제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미국은 원전 운영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잘 활용한다. 원전에서 어떤 사건으로 인해 핵연료가 손상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 대해 각 설비의 고장과 오동작 확률 메커니즘, 즉 리스크 확률을 평가한다. 이는 안전을 위해 무엇이 더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제시할 수 있고,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어디에 더 집중하면 좋을지를 알려주는 최적화된 수단이다. 이처럼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원자력발전의 안전성 향상에 활용하는 규제를 리스크정보활용·성능기반규제라고 한다. 이를 통해 미국은 원전의 불시 정지 횟수가 1990년대 초 연간 호기당 1.5회에서 2020년대 0.5회로 줄었다. 불시 정지 횟수 감소로 1990년대 초 평균 70%였던 이용률이 2000년 이후 90%를 웃돌고 있다. 리스크정보활용·성능기반규제를 통해 미국은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적 이득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미국으로부터 원자력발전 기술을 도입한 뒤 미국과 같은 안전 확보 원칙을 세우고 미국의 규제 기준을 똑같이 적용하고 있지만 리스크정보활용·성능기반규제는 예외다. 우리나라 원전 운영 기술은 미국과 동등한 수준이다. 축적된 운전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처럼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효율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확보됐다. 원전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과거 원전 초창기 기술 수준에 적합한 운영 방식은 더이상 효율적이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 우리가 원자력 기술 선진국이라 자부하면서도 이런 규제 방법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국가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전을 위해 지난 수십 년간의 성공적 원전 운영 경험에 근거해 개선된 운영 방식을 도입할 시기가 됐다. 원자력 수출을 위한 세계적 강국이 되려면 설계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리스크 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체계가 마련돼 안전성과 경제성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세종로의 아침] 당신은 안녕한가요/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당신은 안녕한가요/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그때는 아침이 죽음과 함께 왔다. 절망이 야금야금 밤을 갉아먹어 약 없이는 잠들지 못했고, 일상은 무너졌으며 아침은 두려운 것이 됐다. 새로 떠오르는 해가 아직 동트기 전의 새벽에 갇히길, 이대로 오늘이 어제의 시간에 박제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계절이 여덟 번 바뀌었지만 공기는 늘 축축했고 육지로 나온 고래처럼 나의 무게가 폐를 짓눌러 숨이 막힐 듯했다. 나는 우울증 환자였다. ‘무사태평, 될 대로 되라’가 생활신조였던 내게 우울증이 왜 찾아왔는지는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다. 몸이 아플 때처럼 마음의 면역력이 떨어져 우울함이 찾아온 것이라고, 조금만 버티면 다 지나갈 것이라고 자위했지만 한 번 찾아온 우울은 떠날 줄을 몰랐다.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처럼 늘 불안했다. 평소 30분이면 쓰던 단신 기사 작성에 1시간 반이 걸릴 정도로 업무 능력도 떨어졌다. 문장이 산산이 조각나 뜻 모를 낱말들만 머릿속을 부유했다. 자괴감이 그 빈틈을 무참하리만큼 파고들었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터널의 끝은 병원에 다니고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내원 첫날 상담실 탁자 위 휴지를 보고 처음으로 소리 내 아이처럼 울었다. 여기선 울어도 되는 거구나, 참지 않아도 되는 거구나. 어쩌면 그때 필요했던 건 대단한 치료가 아니라 조용히 건넨 휴지 한 장의 위로였는지도 모른다.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하지만, 삶을 폐허로 만드는 감기는 없다. ‘힘내, 기운내, 이겨내.’ 일상적으로 건네는 위로가 무의미하다. 무기력과 무력감에 잠식돼 걷기도 어려운 사람에게 힘내라는 게 가당키나 하겠는가. 경험에 비춰 볼 때 우울증 환자는 힘을 내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를 내고 더한 자괴감에 빠져들 것이다. 부러진 뼈가 아물 때까지 기다리듯 조각난 마음이 온전해질 때까지 가슴으로 이해하며 진득하게 기다려 주는 따뜻하고 조용한 위로가 필요하다.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다. 병원 진료를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잡힌 인원이 지난해 기준 100만 744명에 달했다. 우울증 환자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어서, 또는 우울증인데도 우울한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는 ‘가면 우울증’이어서 병원을 찾지 못한 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환자는 배 이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지난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국민이 63%나 되지만, 환자를 나약한 사람이나 일상 부적응자로 보는 편견은 여전하다.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 부족과 편견 때문에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사람 중 12.1%만이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본은 이용률이 1년간 20.0%, 미국은 43.1%다. 이제 우울증을 앓는 가족, 친구, 동료를 이해하고 자신에게도 찾아올지 모를 정신질환에 대처하는 기본 소양을 전 국민이 갖출 때가 됐다. 일상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상담 서비스의 허들을 낮춰 누구나 힘들 때 찾을 수 있게 사회 시스템도 강화해야 한다. 정부가 정신건강 정책의 패러다임을 중증정신질환 중심에서 전 국민의 마음을 챙기는 보편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한다. 이미 온 국민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늦었지만 다행이다. 다만 보편적 검진·심리 지원 서비스에 집중하느라 가장 취약한 중증정신질환자가 되레 소외되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입은 소외와 고립의 아픔은 겨울이 깊어질수록 덧나고 곪아 갈 것이다.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돌봄과 연대다.
  • 냉전시대 ‘죽의 장막’ 걷어 낸 ‘외교의 전설’

    냉전시대 ‘죽의 장막’ 걷어 낸 ‘외교의 전설’

    10대 때 히틀러 박해 피해 美 이주‘핑퐁외교’로 미중 수교 성사 주역미소 ‘전략무기 제한협정’ 이끌어베트남전 종전 이후 노벨평화상 일각에선 ‘전쟁범죄 배후’ 비난도올해 100세 때 中 100번째 방문시진핑 “中인민의 라오펑유” 조전 “미국에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오직 국익만이 존재할 뿐”이란 발언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외교관이며 행정가인 헨리 키신저가 29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1923년 5월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태어난 그는 열다섯 살 때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1968년 리처드 닉슨이 대통령이 된 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되면서 그의 외교 행보는 시작됐다. 그는 도덕성을 따지지 않는 현실주의 정책을 펼쳐 ‘죽의 장막’을 걷어 내고 공산 진영과의 데탕트(긴장완화)를 성사시켰다. 1971년 미국 탁구팀이 중국을 찾아 ‘핑퐁외교’로 교류의 물꼬를 텄는데 고인의 아이디어였다. 이듬해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주석과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상하이 코뮈니케’에 서명해 1979년 수교의 발판을 마련했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와 함께 냉전 시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3대 거두로 꼽혔다. 물론 인지도에서는 고인이 가장 앞섰다. 닉슨 정부에 이어 제럴드 포드 정부 시절 중요 관료였으며 1970년대 미국의 외교 정책을 거의 혼자서 주물렀다. 정의나 감정에 치우친 판단보다 국익을 우선했지만 부정적 결과를 낳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피노체트 칠레 군사독재 정부를 용인한 일이다.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나 역대 수상자 가운데 가장 격렬하고 오래가는 논란에 휩싸였다. 베트남 전쟁을 끝내기 위해 프랑스에서 평화 협상이 진행 중이었는데 공산주의 세력을 막아야 한다며 남베트남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하면서 결국 전쟁을 더 길게 끌었다. 영국계 미국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냉전 시대 미국이 저지른 온갖 더러운 행위의 배후로 지목하며 그를 전쟁 범죄자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닉슨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번갈아 지냈는데 1973~1975년에는 두 직책을 혼자 맡았다. 외교 정책의 전권을 쥐며 미국과 소련의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을 이끌었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도했다. 아들 데이비드가 지난 5월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그는 장수의 첩경으로 알려진 소식이나 채식을 하지 않았다. 독일 소시지와 오스트리아식 돈가스인 슈니첼을 즐겼다. 스포츠는 직접 하지 않았고 관객으로만 즐겼다고 한다. 좋지 않은 생활 습관에도 키신저가 정신적, 육체적 활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이었다. 95세 때부터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기울여 AI와 관련된 책을 두 권 썼고 정파에 관계없이 여러 정치인들과 교류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독일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자 독일 난민 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등 세상사에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냉전의 역사를 조형한 인물”이라며 “전후 가장 강력한 국무장관으로서 그의 업적은 추앙과 매도를 동시에 받는 복합적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독일식 억양, 예리한 재치, 올빼미 같은 외모 및 영화배우들과의 데이트로 그는 절제로 일관한 전임자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전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면서 “그가 국무장관에 임명됐을 당시 갤럽 조사에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0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는 등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시 주석은 그의 100세 생일과 함께 중국을 100번째 방문한 것을 짚어 “두 개의 100이 합쳐진 중국 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앞으로 조전을 보내 고인을 “중국 인민의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하오펑유(好朋友·좋은 친구)”라고 표현하며 “‘키신저’라는 이름은 영원히 중미 관계와 이어져 있을 것이며, 중국 인민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고 그리움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 김일성에게 갈 뻔한 명작, 사진만 보고 샀다… ‘이건희 컬렉션’의 내막

    김일성에게 갈 뻔한 명작, 사진만 보고 샀다… ‘이건희 컬렉션’의 내막

    ‘세기의 기증’ 이건희 컬렉션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새로 썼다. 미술관에 한번도 가 보지 않은 사람까지 전시장으로 끌어들여 2021년 기증 이후 200만명에 가까운 인파를 모으면서 전국적으로 미술 관람 문화를 확산시켰다. 개인 소장가나 작가의 유족 등이 미술품을 기증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기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기증을 실천하는 문화를 촉진하기도 했다. 전국 순회 전시에 이어 2025년 하반기부터는 미국과 영국 미술관으로 진출하며 세계 관람객과 교감할 준비가 한창인 이건희 컬렉션. 그 전모와 내막에 한걸음 더 깊이 들어가게 해 주는 책이 나왔다. 1976년 삼성문화재단에 합류해 20여년간 컬렉션의 수집과 미술관 건립을 이끈 이종선 전 호암미술관 부관장(전 서울역사박물관 초대 관장이자 경기도박물관 관장).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명작 수집에 얽힌 비화를 가장 속속들이 꿰고 있는 그가 곁에서 본 ‘수집가로서의 이건희’의 명쾌하고 빠른 결단력과 작품에 대한 애정, 취향 등을 통해 컬렉션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고미술부터 한국 근현대미술, 해외 명작까지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수집품 69점에 깃든 사연과 수집 과정 일화 등을 통해 수집품의 의미를 총체적으로 다시 살핀다.2만 3000여점의 대규모 기증품 가운데 국보와 보물만 60건에 이를 정도로 이건희 컬렉션은 ‘초일류’를 고집스럽게 지향하고 관철해 나갔다. 명품이라도 비싼 작품은 두 번 다시 눈길을 주지 않았던 이병철 창업회장과 달리 이 선대 회장은 ‘좋은 물건’이라면 값을 따지지 않은 채 빠르게 결정하고 사들여 ‘특급 명품’이 집약될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국보급 유물을 집중적으로 모으겠다는 ‘국보 100점 프로젝트’는 1등 철학으로 삼성의 도약을 일궜듯 컬렉션도 초일류로 완성하고자 했던 수집가 이건희의 면모를 압축하는 예다. 상대적으로 중국 미술에 관심이 덜했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회고한다. 냉정해 보이는 외면과 달리 속정이 깊어 미술계나 학계 인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전후 사정을 묻지도 않고 나서서 해결해 줬다는 일화도 전한다.조선 초기 화가 이암(1499~?)의 ‘화조구자도’를 손에 넣은 일화는 이 선대 회장의 추진력을 잘 보여 준다. 1980년대 후반 일본에 있다가 북쪽으로 넘어가 ‘김일성 컬렉션’이 될 뻔했던 이 작품을 급박하게 환수할 수 있었던 것은 현물도 아닌 사진만 보고 결정을 내린 이 선대 회장의 빠른 판단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가야 금관과 청자를 지극히 아꼈던 부친과 달리 30대부터 백자를 수집하며 감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른 그의 취향에 대해서는 말수 적은 성정이 덤덤한 백자와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미술계에서 이건희 컬렉션을 활용해 국립근대미술관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저자는 ‘이건희미술관’은 기증품 모두를 모으는 통합형 미술관으로 지어 미래의 기증을 유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현동 부지는 경사진 대지, 단체 관람객이 이용하는 대형 버스 주차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미술관 건축지로 적합하지 못하다며 용산가족공원 내 국립중앙박물관 근처로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 이낙연, 이재명 겨냥 “법원 가는데 총선 치를 수 있나”…임종석은 출마 선언

    이낙연, 이재명 겨냥 “법원 가는데 총선 치를 수 있나”…임종석은 출마 선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0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일주일에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당연히 할만하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포럼에서 이 대표 리더십 문제를 거론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사법리스크를 직격하며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압박한 것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를 비판하는 등 총선을 4개월 앞둔 민주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서 “당 대표가 당장 일주일에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의원들이) 이 일을 어떡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당연히 말을 할 법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공천 문제라든가 또는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혼날까 봐 그런 것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 게시판에서만이라도 적대적, 폭력적 용어를 금지하거나 지나치게 한 분들은 제명했다면 많이 자제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겠다”며 “그런 방법까지 내가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 그동안 오래 기다렸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대표직 사퇴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것에 대해 “제가 그분을 안지 42년쯤 됐고 사무실이 같은 건물 안에 있다”면서도 “신당 창당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이 제3지대 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예측에는 “저는 무엇이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일까 하는 것을 늘 골똘하게 생각한다”며 “예전부터 저는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해 왔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의 팬덤 정치가 강화되면서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공천 학살 등이 가시화되면 언제든지 결단을 내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대표적인 586세대 원외 인사인 임 전 비서실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해 다른 방송에서 “의견 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잘 뭉쳐서 압도적으로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 달라는 것이 국민과 지지자들의 요구”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특히 “현재 총선에 출마하려고 마음을 굳혔다”라며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는 당하고 의논이 필요한 문제여서 확정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임 전 실장은 원래 성동구가 기반이었고 종로 출마설도 꾸준히 나왔다.
  • 나홀로 튀는 회색 ‘디올 코트’…멜라니아 장례식 패션

    나홀로 튀는 회색 ‘디올 코트’…멜라니아 장례식 패션

    미국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5명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한자리에 모인 퍼스트레이디들의 패션 스타일도 화제가 됐다. 로잘린 여사 장례식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장례식을 찾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미셸 오바마 여사도 대통령 전용기를 함께 타고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도 남편 대신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 부부 등과 나란히 맨 앞줄에 앉았다. 전직 영부인 4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18년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 이후 처음이다. 영부인들은 서로를 거의 쳐다보지도 않고,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오로지 앞만 바라보는 모습이었다고 전해졌다. 특히 최근 공개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가 역대 영부인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21년 1월 백악관을 떠난 이후 남편의 법정 출석을 포함해 대부분의 공식 석상이나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전현직 영부인들과 함께 로절린 여사를 추모하는 자리에 참석한 것은 보다 전통적인 전직 영부인 역할에 발을 들인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멜라니아 패션 스타일 화제…나홀로 ‘회색 디올코트’ 한자리에 모인 전·현직 퍼스트레이디들의 패션 스타일도 화제가 됐다. 영부인들은 대체로 검은색 복장을 입었지만, 세부적인 모습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등 각자 개성이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바지 정장 차림이었고, 미셸 여사는 곱슬머리가 돋보이는 포니테일을 했다. 로라 여사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검정 드레스에 진주 목걸이를 했고, 질 여사는 검정 정장을 입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의 재임 시절부터 즐겨 입던 브랜드인 디올의 회색 코트를 택해 유독 눈에 띄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NYT)는 “색상과 스타일이 멜라니아를 돋보이게 했다”며 “함께하지만 그렇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멜라니아의 선택은 상징같아 보인다”며 “그가 백악관에서 있었을 때처럼 퍼스트레이디 역할에 대한 양가적 감정, 주변의 기대처럼 행동하고 싶지 않은 마음 등을 표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한편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추도식에선 카터 전 대통령의 자녀와 손자가 차례로 연단에 올라 고인을 기렸다. 유명 가수인 트리샤 이어우드와 가수 브룩스 부부는 추도의 뜻을 담은 존 레넌의 ‘이매진’을 불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직접 연단에 올라 발언하진 않았다. 대신 딸인 에이미 린 카터가 연단에 올라 75년 전 카터 대통령이 해군 복무 당시 로잘린 여사에게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부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추도식에 참석한 모습은 CNN 등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됐다.
  • ‘수집가 이건희’ 집념·애정으로 일군 컬렉션…명작 손에 넣은 비화는

    ‘수집가 이건희’ 집념·애정으로 일군 컬렉션…명작 손에 넣은 비화는

    이종선 관장이 말하는 이건희 컬렉션 이종선 지음/김영사/384쪽/3만 3800원 ‘세기의 기증’ 이건희 컬렉션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새로 썼다. 미술관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까지 전시장으로 끌어들이며 2021년 기증 이후 200만명에 가까운 인파를 모으며 전국적으로 미술 관람 문화를 확산시켰다. 개인 소장가나 작가 유족 등이 미술품을 기증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기증에 대한 인식과 실천 문화를 촉진하기도 했다. 전국 순회 전시에 이어 2025년 하반기부터는 미국, 영국 미술관으로 진출하며 세계 관람객과 교감할 준비가 한창인 이건희 컬렉션. 그 전모와 내막에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게 해주는 책이 펴나왔다.1976년 삼성문화재단에 합류해 20여년간 컬렉션의 수집과 미술관 건립을 이끈 이종선 전 호암미술관 부관장(전 서울역사박물관 초대관장이자 경기도박물관 관장).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명작 수집에 얽힌 비화를 가장 속속들이 꿰고 있는 그가 곁에서 본 ‘수집가로서의 이건희’의 명쾌하고 빠른 결단력과 작품에 대한 애정, 취향 등을 통해 컬렉션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고미술부터 한국 근현대미술, 해외 명작까지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수집품 69점에 깃든 사연과 수집 과정 일화 등을 통해 수집품의 의미를 총체적으로 다시 살핀다. “수집가 이건희, ‘좋은 물건’이면 값 따지지 않고 사들여‘김일성 컬렉션’ 될 뻔한 화조구자도 사진만 보고 결정이건희미술관, 송현동 부지 대신 용산 가족공원 적합” 2만 3000여점의 대규모 기증품 가운데 국보와 보물만 60건에 이를 정도로 이건희 컬렉션은 ‘초일류’를 고집스럽게 지향하고 관철해 나갔다. 저자는 명품이라도 비싼 작품은 두 번 다시 눈길을 주지 않은 이병철 창업회장과 달리 이 선대회장은 ‘좋은 물건’이라면 값을 따지지 않고 빠르게 결정하고 사들여 ‘특급 명품’이 집약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를 간파한 저자가 명품만 보면 무조건 구매하도록 권하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이종선 씨는 너무 많이 사는 게 흠”이라고 할 정도였다. 국보급 유물을 집중적으로 모으겠다는 ‘국보 100점 프로젝트’는 1등 철학으로 삼성의 도약을 일궜듯, 컬렉션도 초일류로 완성하고자 했던 수집가 이건희의 면모를 압축하는 예다. 상대적으로 중국 미술에 관심이 덜했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회고한다. 냉정해보이는 외면과 달리 속정이 깊어 미술계나 학계 인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전후 사정을 묻지도 않고 나서서 해결해줬다는 일화도 전한다.조선 초기 화가 이암(1499~미상)의 ‘화조구자도’(花鳥狗子圖)를 손에 넣은 일화는 이 선대회장의 추진력을 잘 보여준다. 1980년대 후반 일본에 있다 북쪽으로 넘어가 ‘김일성 컬렉션’이 될 뻔한 이 작품을 급박하게 환수할 수 있었던 데는 현물이 아닌 사진만 보고 결정한 이 선대회장의 빠른 판단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가야 금관과 청자를 지극히 아꼈던 부친과 달리 30대부터 백자를 수집하며 감정을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른 그의 취향에 대해서는 말수 적은 성정이 덤덤한 백자와 잘 맞은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미술계에서 이건희 컬렉션을 활용해 국립근대미술관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저자는 ‘이건희미술관’은 기증품 모두를 모으는 통합형 미술관으로 지어 미래의 기증을 유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현동 부지는 경사진 대지, 단체 관람객의 대형버스 주차의 어려움 등으로 미술관 건축지로 적합하지 못하다며 용산 가족공원 내 국립중앙박물관 근처로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 [메멘토 모리] 탈냉전 세계 질서를 짠 키신저 100세로 타계, 공과 과

    [메멘토 모리] 탈냉전 세계 질서를 짠 키신저 100세로 타계, 공과 과

    “미국에게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오직 국익만이 존재할 뿐”이란 발언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외교관이며 행정가였던 헨리 키신저가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30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100세를 꼭 채웠다. 도덕성을 따지지 않는 현실주의 정책을 펼쳐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공산 진영과의 데탕트(Detente, 긴장 완화)를 성사시킨 주역이다. 1971년 미국 탁구팀이 중국을 찾아 ‘핑퐁외교’로 교류의 물꼬를 텄는데 고인의 아이디어였다.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상하이 코뮈니케’에 서명해 1979년 공식 수교의 발판을 마련했다. 즈그니에프 브레진스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와 함께 냉전 시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3대 거두로 꼽혀 왔다. 물론 인지도에서 고인이 가장 앞섰다.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정부 시절 중요 관료였으며, 1970년대 미국의 외교 정책을 거의 혼자서 주물렀다. 정의나 감정에 치우친 판단보다 미국의 국익을 우선했지만 부정적 결과를 낳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피노체트 칠레 군사독재 정부를 용인한 일이다.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나 역대 수상자 가운데 가장 격렬하고 오래 가는 논란에 휩싸였다. 베트남 전쟁을 끝내기 위해 프랑스에서 평화협상이 진행 중이었는데 공산주의 세력을 막아야 한다며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리처드 닉슨을 어르고 달래 남베트남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해줘 결국 전쟁을 더 길게 끌었다. 실은 본인의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많은 무고한 이들을 전쟁의 참화에 몰아넣은 것이었다. 한참 뒤 미국과 베트남의 평화협상 내용은 프랑스 것을 베끼다시피했다는 것이 옛 동료들 증언으로 확인됐다. 영국계 미국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냉전 시대 미국이 저지른 온갖 더러운 행위의 배후로 지목하며, 전쟁 범죄자로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닉슨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번갈아 지냈는데 1973~1975년에는 두 직책을 혼자 맡았다. 외교정책의 전권을 쥐고 흔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해서 미국과 소련의 ‘전략무기 제한협정’(SALT)을 이끌었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도했다. 아들 데이비드가 지난 5월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그는 장수의 첩경으로 알려진 소식이나 채식과 거리가 멀었다. 독일 소시지와 오스트리아식 돈가스인 슈니첼을 즐겨 먹었다. 스포츠는 직접 하지 않았고, 관객으로만 즐겼다고 했다. 이렇게 좋지 않은 생활 습관에도 키신저가 정신적, 육체적 활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이었다. 95세 때부터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기울여 AI와 관련된 책을 두 권 썼고, 정파에 관계 없이 여러 정치인들과 교류했다. 목소리가 아주 낮은 바리톤이어서 누구라도 그의 얘기를 들으면 설복당하기 쉬웠다. 하지만 일부는 무덤에서 들리는 소리 같다고 비아냥댔다. 아들은 아버지의 외교에 대해 “결코 게임이 아니었다. 나치 독일에서 겪었던 참혹한 경험과 신념에 바탕해 외교를 했다. 아들이라 객관적일 수 없지만, 일관된 원칙과 역사 현실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토대로 국정 운영을 하려고 한 아버지의 노력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냉전의 역사를 조형한 인물”이라며 “전후 가장 강력한 국무장관으로서 그의 업적은 추앙과 매도를 동시에 받는 복합적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독일식 억양, 예리한 재치, 올빼미 같은 외모와 영화배우들과의 데이트로 그는 절제로 일관한 전임자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전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며 “그가 국무장관에 임명됐을 당시 갤럽 조사에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0일에는 중국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는 등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분주히 지냈다. 시 주석은 두 달 전 100세 생일을 지낸 것과 중국을 100번째 방문한 것을 짚어 “두 개의 100이 합쳐진 이번 중국 방문은 특수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가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그의 생애를 돌아보는 1분 57초 분량의 영상을 보도한 것도 미-중 관계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회복하는 시점이라 눈길을 끈다. 고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독일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자 독일 난민 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등 마지막까지 세상사에 눈과 귀를 열고 있었다
  • [제29회 서울광고대상_크리에이티브 최우수상] CJ제일제당 ‘비비고 라이브 딜리셔스’

    [제29회 서울광고대상_크리에이티브 최우수상] CJ제일제당 ‘비비고 라이브 딜리셔스’

    글로벌 브랜드 비비고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하여 맛있는 경험을 만들어 주는 브랜드로 다가가고자 2023년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Live Delicious’로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였습니다. Live Delicious는 바쁜 일상에서도 매 순간을 최대한 즐기고, 그를 통해 당신의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bibigo 브랜드의 지향점을 담았습니다. 비비고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K-FOOD를 대표하는 선도 브랜드로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바쁜 일상에서도 ‘맛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비비고 제품의 역할과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각국의 문화와 브랜드 인지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여 한국 정서에 맞게 영문 슬로건인 Live Delicious를 ‘더 맛있게, 더 즐겁게’라는 메시지와 ‘Live Delicious moments’를 담아낸 비주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변화된 비비고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더불어 캠페인과 연계한 비비고 SONG과 재밌는 댄스를 통해 전 세계 각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비비고 브랜드를 인지시키고 경험할 수 있는 틱톡 댄스 챌린지를 진행했으며, SNS상에서 큰 참여와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앞으로도 비비고가 전달하는 Live Delicious moments를 통해 당신의 일상이 더 맛있고 보다 더 즐거워질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비비고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CJ제일제당
  • 강남갑 태영호도 “백의종군”… 험지 아닌 양지 불출마 선언?

    강남갑 태영호도 “백의종군”… 험지 아닌 양지 불출마 선언?

    국민의힘 서울 강남갑이 지역구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내리 깃발을 꽂은 험지라도 당이 나가라고 하면 치열하게 싸우겠다”며 지역구 포기 의사를 밝혔다. 다만 재공천이 불가한 여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험지 출마 선언이라기보다 이른바 ‘양지 불출마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 현역 의원이 있는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부산 해운대갑 3선 하태경 의원과 매한가지로 진정한 의미의 용단은 아니라는 것이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를 위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서울 강남갑 재출마를 고집하지 않겠다. 당에서 험지 출마를 요구한다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또 “총선이라는 큰 싸움을 앞둔 지금은 장수(당대표)를 교체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선당후사의 결단이라는 우호적 평가도 있지만 어차피 공천받기 어렵다는 계산에 제 살길 찾는다는 반박도 적지 않다. 특히 태 의원은 지난 3월 지도부에 입성한 뒤 ‘막말’ 논란과 녹음 파일 소동으로 공천 배제가 유력한 상황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희생을 강조하며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 의원 역시 집안싸움을 부추겼다는 후폭풍을 겪고 있다. 해당 지역구의 현역인 최재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종로구민들이 하태경 출마에 화가 났다. 납득이 어렵다는 반응”이라고 했다. 하 의원이 출마 결심을 바꿀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당에서 교통정리를 해 주는 곳으로 갈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중진 용퇴 압박을 받는 김기현 대표는 이날 법원이 문재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했음에도 애초 계획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언론 노출을 최소화했다. 재판 결과보다 거취 표명에 이목이 쏠릴 것을 우려해서다.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30일 중진·친윤(친윤석열)을 비롯한 지도부 용퇴 권고안을 당 최고위원회에 보낼 예정이다.
  • 무함마드, 대형 국제행사 싹쓸이 야심… ‘인권 후진국’ 오명 씻는다

    무함마드, 대형 국제행사 싹쓸이 야심… ‘인권 후진국’ 오명 씻는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서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인권 후진국’이란 오명을 씻고 자국의 이미지를 재정립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이번 엑스포 유치 성공은 인권 문제로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시도를 극복하기 위해 무함마드 왕세자가 돈과 권력을 어떻게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달 카리브해 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을 처음 주최했고, 지난 5월에는 콜롬비아에 대사관 건립을 약속하고 엑스포 지지를 얻어냈다. ‘석유 자본’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사우디는 블루 랍스터와 오세트라 철갑상어알을 곁들인 호화 만찬을 대접하며 아프리카 국제박람회기구 대표단이 리야드의 뤼미에르 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러셀 크로, 한국의 부산은 싸이와 방탄소년단을 활용했지만 코트디부아르 출신 축구선수 디디에 드로그바만큼 아프리카 대표단의 환심을 사진 못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6년 보수적인 이슬람 왕국을 개혁하고 석유 의존 경제를 다각화하는 ‘비전 2030’을 내놨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은 사막 위에 건설되는 거대 신도시 ‘네옴시티’인데 엑스포 프레젠테이션 영상에서 이를 “다른 세계로 가는 관문”이라 부르며 홍보했다. 1889년 파리엑스포 개최를 위해 건립된 에펠탑이 세계의 명물이 된 것처럼 네옴시티의 거대 큐브 모양의 건축물 ‘무카브’ 역시 전 세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지난 6월에 이어 이날 마지막 발표에도 하이파 알 모그린 공주 등 여성 연사 두 명을 내세워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알리려 애썼다. 로마 엑스포 유치를 이끈 잠피에로 마솔로 홍보위원장은 “국제사회가 압도적 다수로 리야드를 선택한 것은 ‘거래의 방식’에 따라 투표가 이뤄졌다는 의미”라며 석유 자본을 비판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네옴시티 건설을 비롯해 3조 3000억 달러(약 4300조원)를 투자하며, 이 중 78억 달러(10조원)를 엑스포 개최에 쓸 예정이다. ‘비전 2030’의 정점을 찍은 엑스포 이후 2034년에는 사우디에서 월드컵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애초 개최지를 두고 경합하던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사우디 단독 개최로 옮겨 가고 있다.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드러내면서 무함마드 왕세자는 대형 국제행사를 싹쓸이하고 국제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을 차곡차곡 완성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