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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미술과 서양 미술 교차점… 카타르, 문화강국 꽃이 핀다

    이슬람 미술과 서양 미술 교차점… 카타르, 문화강국 꽃이 핀다

    ‘다마스쿠스 방’ 화려함의 정점 MIA서 이슬람 예술 컬렉션스타트업의 중심지 ‘M7’세계적 현대 예술가 전시 바닥에 깔린 붉은색 카펫부터 유리로 장식된 천장까지 빼곡한 기하학 문양. 유리 장식장 뒤로 붉은 카네이션이 그려진 대형 술잔, 1550년쯤 튀르키예 이즈니크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녹색과 보라색 접시, 오스만 제국 양식의 모스크가 그려진 벽화,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아랍 문자까지…. 지난달 31일 찾은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MIA) 상설 전시관에서 화려함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공간은 단연 다마스쿠스 방이었다. 현존하는 도시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도시인 시리아 다마스쿠스는 메카, 메디나, 예루살렘과 더불어 이슬람 문화의 4대 도시로 불린다. 이슬람 미술에서는 유독 문자나 기하학 문양이 발전했는데 이슬람 문화에서는 동물이나 사람의 모습을 그리는 것을 우상 숭배로 여겨 경계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알고 보면 이슬람 미술이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카타르는 아랍·이슬람 미술의 장이자, 중동 지역에 현대 서양 미술을 소개하는 역동적인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1971년 영국의 보호령에서 독립하며 뒤늦게 세계에 이름을 알렸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슬람 미술을 알리고 현대 서양 미술을 중동에 소개하며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의 부상을 꿈꾼다. 그 중심에는 카타르의 예술, 문화 공공기관인 카타르 뮤지엄스가 있다. 카타르 뮤지엄스의 이번 가을 전시 프로그램도 아랍·이슬람 미술과 현대 서양 미술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먼저 이슬람 미술의 정점을 볼 수 있는 곳은 2008년 설립된 MIA다. MIA는 1400년의 기간을 아우르는 이슬람 예술 컬렉션을 선보인다. 각종 공예품과 도자기, 귀금속, 필사본 등의 유물이 있다. 박물관 건물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이오밍 페이(1917~2019)가 설계했다. 근현대 이슬람·아랍 미술의 경향을 살피려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에 있는 ‘마타프: 아랍 현대 미술관’을 찾으면 된다. 아랍어로 박물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마타프는 중동, 북아프리카의 근현대 미술을 선보인다. ‘카타르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자심 알 자이니(1943~2012)의 작품 ‘발견’은 어린 소녀가 평화롭게 잠든 어머니의 얼굴에서 ‘바툴라’를 벗기는 모습을 그렸다. 바툴라는 무슬림 기혼 여성이 착용하는 금속성 마스크다. 해당 작품은 가정 내 친밀한 상황에 대한 묘사일 뿐 아니라 다음 세대 여성의 해방으로도 읽힌다. 미래 작가를 키우는 작업도 한창이다. 2015년 옛 소방서를 개조해 설계한 공간인 ‘파이어 스테이션’은 카타르 거주자(외국인 포함)를 대상으로 하는 예술가 거주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이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활동 지원, 전문가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지난 6년간 92명이 거쳐 갔다. 패션, 디자인 분야에 집중하는 스타트업 중심지 ‘M7’도 있다. M7은 전시회, 교육,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계적인 예술가와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한다. 현대 추상화의 거장 엘즈워스 켈리(1923~2015)의 회고전도 내년 2월까지 열린다. 카타르 뮤지엄스 측은 “중동에서 최초로 열리는 미국 작가의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미국 글렌스톤 박물관과 함께 주최하는 이 전시에서는 전후 프랑스 파리에서 작가가 처음 이름을 알리게 된 초창기부터 현대 미술의 아이콘이 된 말년에 이르기까지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또 메종 쇼메가 주최한 보석 전시 ‘쇼메 & 네이처’전도 다음달 30일까지 열린다. 자연물의 아름다움을 보석으로 표현해 온 쇼메의 컬렉션과 카타르 뮤지엄스 컬렉션이 함께 전시된다. 이 중에는 하산 2세 모로코 국왕이 카타르에 선물한 금·적벽옥·사금석 등으로 만들어진 ‘카타르 지도’(1975)도 포함됐다. 글로벌 문화 강국을 꿈꾸는 카타르의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카타르 뮤지엄스 관계자는 “앞으로 방대한 국제 미술 컬렉션을 소장한 아트 밀 박물관을 비롯해 도하 북쪽에 있는 루사일 알 마하 섬에 세계 최고 수준의 동양화·사진·영화·패션 등을 아우르는 루사일 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다두, 카타르 자동차 박물관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인간보다 더 인간처럼… 진솔한 감정 느끼는 AI 나올 것” [월요인터뷰]

    “인간보다 더 인간처럼… 진솔한 감정 느끼는 AI 나올 것” [월요인터뷰]

    AI가 만드는 새로운 사후세계고인의 아바타 복원은 시간문제AI가 표정·목소리·제스처 등 학습영화 ‘원더랜드’처럼 생생함 관건AI는 사랑이란 감정을 몰라?기술적으론 감정 이해·표현 가능일각선 자의식 가질 수 있다고 봐‘학습한 사랑’ 오히려 진솔할 수도갈수록 정교해지는 딥페이크AI는 양날의 칼 가진 핵무기 같아활용자 윤리 교육·부분 규제 필요규제·자율성 사이 균형 맞춰가야로봇이 일자리를 위협할까소송 대응 등 법조 분야 적용 가능AI 판사, 편향성까지 학습할 우려‘환각’ 현상 있어 맹신하는 건 위험 “인간의 사랑이 진짜고, 인공지능(AI)의 (학습을 통해 얻은) 사랑은 가짜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AI가 자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데까지 생각을 열어 둬야 합니다.” 2024년을 규정하는 열쇠말로 일상으로 훅 들어온 AI, 특히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오픈AI의 새 모델 GPT-4o를 빼놓을 수 없다. 대중문화에서도 AI 바람은 거셌다.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원더랜드’(김태용 감독, 탕웨이·수지 주연)는 AI로 복원된 망자와 소통이 가능한 미래를 그렸다. AI 머신러닝·뇌과학·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석학인 장병탁(61) 서울대 AI 연구원장(컴퓨터공학부 교수)은 “영화에 나온 ‘원더랜드 서비스’는 머지않아 구현될 가능성이 큰 AI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그녀’(HER·스파이크 존즈 감독)에서처럼 AI가 ‘학습한 사랑’이 인간이 느끼는 감정보다 더 진솔할 수도 있고, AI가 노벨상을 받는 날도 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AI연구원에서 장 원장을 만나 AI와 인류의 미래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 ‘원더랜드’처럼 AI로 망자와 소통이 가능한 날이 올까. “‘원더랜드 서비스’는 AI가 고인을 ‘회생’(복원)시킨 것인데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됐다. 살아 있을 때 목소리나 표정, 제스처를 데이터화해 학습시켜 아바타의 구현이 가능하다. 돌아가신 할머니·할아버지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실제 고인의 목소리와 표정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구현할지가 관건인데 시간문제다.” -AI 하면 영화 ‘그녀’를 떠올린다. AI가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철학적인 질문이다. 기술적으로 AI가 감정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건 가능하다. AI가 진짜 나를 좋아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진짜 사랑을 느끼는 건 아닐지 모르지만, 인간은 거기에 현혹될 수 있다.” -사랑만큼은 인간의 고유 감정이 아닐까. “어느 철학과 교수의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알파고는 사람이 두는 수를 계속 흉내 내면서 더 좋은 수를 뒀다. 챗GPT도 학습을 통해 인간을 흉내 낸다. 이런 AI의 학습을 본 한 철학과 교수가 ‘인간의 사랑도 그런 거 아닐까’라고 했다. AI가 상대방이 좋아하는 말을 계속해 주고 애착을 흉내 내는 것이 인간이 연애 감정을 알아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인간의 사랑이 진짜고, AI의 사랑은 가짜라고만 하긴 어렵다. AI도 기술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 예컨대 직장 상사가 듣기 좋아하는 말만 골라 하면서 비위를 맞추는 건 AI도 할 수 있다. 카메라와 글로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눈치를 보는 것이다. 궁극적인 질문은 ‘AI가 자의식을 가질 수 있느냐’인데 요즘 철학자들은 AI가 자의식을 가질 뿐 아니라 인간보다 더 잘할 수도 있다는 관점까지 보이며 생각을 열어 두고 있다.” -올해 노벨상의 화두도 AI였다. AI가 노벨상을 받는 날도 올까. “AI 국제학회에서 노벨 의학상을 받을 AI를 만들자는 얘기가 있었다. 의학 분야에서 새롭게 발견된 지식과 누적된 데이터가 가장 많아서다. 다만 AI가 노벨상을 받기 위한 가장 큰 벽은 아직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법적, 제도적으로 혁명적 전환이 있어야 가능하다.” -예술의 영역은 어떤가. 천재들의 예술성도 학습 가능한 영역일까. “가능하다. 하지만 예술의 정의와 평가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극사실주의 작품의 가치가 떨어졌다. AI는 소설을 잘 쓴다. 사람보다 더 창의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앞으로 예술성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 같다.” -AI의 발전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가장 먼저 일자리가 줄어들 텐데. “사람이 하기 싫은 일에서 해방되는 건 장점이지만 일자리를 빼앗기는 건 위협이다. AI가 인간 실수를 보완해 주는 장점이 있으니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무슨 일을 시켜도 잘하는 똘똘한 사원이 입사했다고 보면 된다. 언젠간 부서장 자리를 넘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신입사원 단계여서 경륜에 차이가 있다.” -딥페이크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해결책이 있을까. “제일 큰 이슈다. AI 기술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며 양날의 칼이다. 핵과 비슷하다. 원전은 중요한 에너지원이지만 핵무기는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다. 그래서 AI 활용자에 대한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AI 기본법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위험하거나 악용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AI도 규제와 시스템의 테두리에 들어와야 한다.” -아이유 버전 비비의 ‘밤양갱’처럼 음성 저작권 문제도 손봐야 할 텐데. “AI 기술 공개를 제재할 구체적인 법은 없다.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너무 일찍 규제하면 기술 발전이 저해되고, 규제를 안 하면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규제와 자율성 사이 균형을 맞춰 가는 지점이 생길 것이다.” -극단적이지만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AI가 인류를 위협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까. “AI의 발전은 로봇이 자율성을 얻는 과정이다. 자율성이 커질수록 통제에서 멀어진다. 악한 사람이 작심하고 AI를 조종하면 인류를 위협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자율성 부여와 통제가 최대 딜레마다.” -원장님의 관심사는 어느 쪽인가. “머신러닝을 30년 넘게 연구했다. 지금은 AI가 몸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챗GPT는 몸이 없다. 반대로 기계공학자들이 연구하는 로봇에는 정신(AI)이 빠져 있다. 이 두 가지가 결합한 것이 ‘임보디드(체화된) AI’다. 은퇴하고 나서 집안일을 도울 AI 로봇을 만드는 게 꿈이다.” -자율주행차처럼 AI도 발전 단계가 있을 텐데. “6단계가 있다. 1단계는 사람이 지식을 넣어 주는 단계, 2단계는 스스로 지식을 만드는 머신러닝·딥러닝 단계다. 3단계는 스스로 데이터를 습득해 학습하는 단계다. 생성형 AI라 불리는 챗GPT가 여기에 해당한다. 4단계는 현재 연구 중이다. 인간이 옳고 그름에 대한 정답을 정해 주지 않아도 답을 찾는다. 5단계는 인간 수준의 AI가 구현된 단계로 인공일반지능(AGI)이라고 부른다. 6단계는 AI가 인간을 초월해 슈퍼지능을 가진 단계다.” -챗GPT의 한계는. “글로만 학습한다는 점이다. 다 이해하고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르면서 흉내 낸다. 인간은 다양한 감각 정보로 ‘컵’의 형상과 용도를 이해한다. 글로만 학습한 챗GPT는 사람처럼 이해하진 못한다. AI의 학습과 이해에는 일종의 환각 현상이 있다. 그래서 챗GPT를 무조건 믿는 건 위험하다. 사람처럼 의도를 갖고 잘못된 정보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정보가 허위인지 아닌지를 모른다.” -AI가 발전하면 의사 수를 늘릴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시간이 필요하다. 의료 분야보다 법조 분야에 적용될 여지가 크다. 법률사무소에서 문서로 이뤄지는 사건 조사와 소송 대응은 AI가 더 잘한다. 100%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직원 5명이 사건 하나를 준비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면, AI를 쓰면 한 달에 사건 10개를 할 수 있다.” -AI가 판사를 대체할 수도 있을까. “AI가 내린 판결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AI가 하면 중립적이니까 객관적 판결을 할 거라 보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AI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판사의 데이터로 학습하면 그 성향을 닮아 더 위험하다. 기계 자체는 공정하지만 편향성을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특정 정당 사람이 모여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서 오가는 글을 AI가 학습하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흉내 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트럼프 2기의 AI 정책 방향은. “미국의 AI 연구는 외국인력 의존도가 높다.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인 유입에 반대하고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업체는 유능한 유학생이 미국을 떠나길 거부한다. 다만 트럼프는 동전의 양면 같은 사람이다. 규제 완화에 열려 있어서 기회가 올 수 있다. 특히 테슬라와 구글을 위해 강력한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 -AI와 로봇과 인간의 공존은 가능한가. “AI 연구가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은 정말 똑똑하고 훌륭하다. 다만 인간 삶이 기계화·자동화되면서 인간다움을 잃어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강연에서 매번 인성과 사회성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인간이 할 일은 계속 있을 거라는 데 동의하지만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1963년 경북 문경 출생.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독일 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세계 최고 권위의 AI 분야 국제학술대회(AAAI)에서 ‘상상력 기계’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머신러닝 분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정보통신 부문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바이든, 시진핑에 “티베트고원에서 나눈 대화 기억한다”

    바이든, 시진핑에 “티베트고원에서 나눈 대화 기억한다”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부통령 시절 중국의 티베트고원에서 함께 나눴던 대화를 돌이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시 주석과 총 세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2023년 11월 샌프란시스코 이어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마지막 회담을 열었다. 모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개최한 것으로 이번 리마 정상회담도 APEC 정상회의와 함께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으로서는 세 번 만났지만 각각 부통령과 부주석 시절에도 만나 친분을 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경쟁을 갈등으로 몰아가지 않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며, 지난 4년간 이것이 가능함을 우리 관계가 증명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티베트고원에서 나눈 대화를 기억한다고 했다. 당시 시 부주석은 바이든 부통령에게 “나에게 미국을 정의해 줄 수 있겠나”라고 물었고, 바이든은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무한한 가능성”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한때 친구였던 시 주석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깡패(thug)’라고 부를 만큼 미중 관계는 굴곡을 넘나들었다. 시 주석은 지난 4년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동안 양국 관계가 부침을 겪었지만 대화와 협력을 통해 전반적으로 안정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역사의 운명이 아니고, ‘신냉전’은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촉구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나온 용어로 급부상한 신흥 강대국이 기존 패권을 흔들면 결국 전쟁이 벌어진다는 의미다. 시 주석은 미중갈등의 해법으로 서로를 동등하게 대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파병된 사실에 대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항상 평화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상황을 완화해 왔다”며 “중국은 한반도에서 전쟁과 혼란이 발발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와 핵심 이익이 위협받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없었지만 가장 큰 존재감을 보인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서 말하듯 “중국 인민의 발전권은 양도할 수 없으며 무시할 수 없다”면서 “(중국을 배제하는) 디커플링과 공급망 차단은 해결책이 아니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하면 모든 중국산 물품에 60%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미중 회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의 메시지를 시 주석에게 전하지 않았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라고 언급했다.
  • 푸틴·숄츠 2년만에 전격 통화, 협상 군불…젤렌스키 “판도라 상자 연 것”

    푸틴·숄츠 2년만에 전격 통화, 협상 군불…젤렌스키 “판도라 상자 연 것”

    ‘트럼프 귀환’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통화했다고 독일·러시아 정부가 밝혔다. 두 정상은 2022년 12월 2일 이후 2년만에 통화했지만 우크라이나 상황과 해법에 이견을 노출했다. 다만 서방 주요 국가 지도자가 전쟁 이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직접 접촉하며 협상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협상 군불때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주도로 통화 성사…러독 관계·에너지 문제도 논의”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한 시간가량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규탄하며 전쟁을 끝내고 군대를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또 북한군 파병과 전장 투입이 분쟁을 심각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오후 공개된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했다. 전쟁 전에 말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영토를 전부 손에 넣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이번 통화가 독일 측 주도로 성사됐다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상세하고 솔직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향후 합의에 대해 “러시아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하며 무엇보다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새로운 국경으로 협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크렘린궁은 러시아의 제안은 푸틴 대통령의 지난 6월 러시아 외무부 연설을 통해 이미 잘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철수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 ▲서방의 제재 해제 등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다. 크렘린궁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현재 위기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반러시아 기반을 만들고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무시하며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격적인 정책을 펼친 직접적인 결과라는 점을 상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협상을 중단한 쪽은 우크라이나 정권이며,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고 협상 재개에 개방적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와 에너지 문제, 중동 상황도 논의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의 비우호적인 조치로 양국 관계가 전례 없이 악화했다고 비판하고, 독일 측이 관심을 보인다면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이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의 보좌관들이 향후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2년 전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무기지원을,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민간시설 공격을 서로 비난한 바 있다. 독일, 미국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대우크라 지원숄츠, 전쟁 후 푸틴 직접 접촉한 첫 서방지도자젤렌스키 “무의미한 협상, 푸틴이 원하던 상황”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서방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과 연락을 거의 끊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전개한 이후 푸틴 대통령과 직접 접촉한 서방 주요 국가 지도자다. 그는 러시아가 공세에 나서기 약 일주일 전에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났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대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약 2m 거리에서 대화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현실을 바로 보도록 할 기회라며 직접 접촉하겠다는 의사를 수 차례 밝혀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독일이 이번 통화를 주도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입장을 비교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이 입장을 직접 알려고 하는 정치적 의지가 있었다”며 “당연히 만족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의 대화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의견 차이가 꽤 컸다”면서도 “대화 사실 자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신속한 우크라이나 종전을 추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독일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군사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국가다. 숄츠 총리는 지난 10일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하며 유럽 평화 등 현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와 트럼프 당선인도 서로 통화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상태여서 숄츠 총리와 통화로 서방 지도자와 대화에 물꼬를 튼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전격 논의할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이미 지난 7일 전화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크렘린궁은 이를 부인했다. 숄츠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과 통화 계획을 미리 알렸으며, 푸틴 대통령과 통화 후 다시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독일 측은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두 정상의 통화에 반발했다.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고는 하나 푸틴 대통령의 고립만 완화하는 결과를 낳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영상 메시지에서 이 통화에 대해 “내 생각에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라며 “이제 (푸틴 대통령이) 다른 대화나 통화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푸틴이 오랫동안 원해온 바로 그 상황이다. 고립을 약화시키고 아무런 결과 없는 협상을 진행하는 건 (러시아로선)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청년들 모이고 지역경제 살린다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청년들 모이고 지역경제 살린다

    인구 감소로 지방이 사라지는 ‘지방소멸’은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 3년 전 2021년 행정안전부는 전국 229곳의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89개 시군구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다. 10곳 중 약 4곳은 이미 인구감소지역이라는 이야기다. 주민등록인구 현황을 바탕으로 지방소멸을 바라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전국 시군구 절반 이상인 122개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최근 지방소멸의 해법으로 ‘문화’가 떠오르고 있다. 지역 축제와 같은 문화 자원을 발굴 및 육성하는 데 힘을 쏟는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인구 감소가 더디게 나타나는 조짐이 보였다. 여기에 정부가 산업단지에 문화를 입힌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문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지방소멸 대응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문화의 역할’을 주제로 한 전문가 좌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상언 한국지역문화학회장과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구문모 한라대 미디어광고콘텐츠학과 교수, 강대금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은 지역 문화 정책의 현황 및 문제점을 살펴보는 동시에 지방소멸 대응에 있어 문화가 지닌 힘과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사회는 유영규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맡았다. -오늘날 문화는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 중 하나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박상언 지방소멸은 인구 감소에 의한 요인이 가장 크다. 이런 가운데 청년들이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대도시 등으로 떠나면서 홀로 남겨진 지역의 경제가 크게 위축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앞서 만들어진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담긴 내용처럼 민간과 국가, 지자체가 협력하고 여러 방면에서 고민해야 한다. 특히 문화 부분은 ‘문화 정책’이라는 하나의 기둥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파이’(π)처럼 지붕 형태로 봐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각자 기둥을 세우듯이 문화 관련 개별 정책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 지붕을 덮듯 통합적인 정책까지 펼쳐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쉽지 않기에 부단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구문모 원주에 KTX가 들어오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정작 인구 유입이 아닌 원주에 있는 청년들이 서울로 이동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구매력을 갖춘 청년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수도권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이 문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문화가 지닌 힘 중 가장 뛰어난 것은 결속력이다. 그러나 지역에서 문화 관련 축제는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지역 정체성과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선 결국 지역 문화와 축제가 살아나야 한다. 특히 지역이 지닌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문화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강대금 지난해 문체부가 발표한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결과를 보면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대도시가 60.5%, 중소도시 61.6%인 반면 읍면지역은 48.4%로 10% 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지난해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여가 활동에 만족하는 비율은 대도시와 중소도시에서 각각 65.7%와 58.6%를 기록했지만, 읍면지역은 54.2%였다. 읍면지역은 문화를 누릴 만한 인프라도 기회도 적다. 지방소멸에서 문화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결국 삶의 질과 연관된다. 여기엔 의료와 교육 등도 포함된다. 문화적 여건이 지역에서 개선된다면 지방소멸도 막을 수 있다. 다만 문화 하나가 아닌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윤소영 동의한다. 문화 하나로만 지방소멸이 이뤄지는 것도,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방소멸을 막는 데 있어 문화의 역할은 ‘활력’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문화는 기본적으로 재미를 유발한다. 이는 곧 다른 사람을 끌고 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지닌다. 재밌는 축제와 같은 문화를 즐길 수 있다면 청년들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오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이 문화를 통해 활력을 찾고 동시에 지역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다시 돌아온 청년을 붙잡을 수 있는 요소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지역을 떠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문화 활성화를 위해 전문 인력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특히 문체부 직원들에 대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여러 행정기관이 연수원과 교육원을 통해 능력을 키우고 있지만 문체부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문화 활성화에 있어 공무원의 역할도 크기에 개선돼야 한다. -지역 고유의 문화 자원을 발굴하는 등 자생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문체부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과 ‘로컬100’도 그 일환으로 보이는데. 강대금 문화도시 사업은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정책이다. 2019년에 최초 지정한 후 4차까지 지정했고, 이번 정부 들어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사업을 개편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한다. 사업 범위를 광역 단위로 확장하고, 3년간 국비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로컬100 사업은 지역에 이미 잘 갖춰진 문화 명소나 콘텐츠 등을 지정하고 이를 홍보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에게 자부심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문모 지역 축제의 성공 사례로 강릉의 ‘단오제’를 꼽을 수 있다. 단오제에 왜 많은 사람이 모일까 생각해 봤다. 강릉 사람에게 단오제는 생활의 일부분이다. 삶 속에 녹아든 문화다. 지역 주민에게 의미 있는 축제가 알려지면서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전통 민속 축제를 통해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되고 지역 역시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 같은 축제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 박상언 단오제가 성공 사례라는 데 동의한다. 유네스코 등재까지 된 의미 있는 문화 축제다. 문화의 힘은 대단하다. 사람을 끌어모은다. 일자리까지 창출해 경제 활성화 측면도 있다. 각 지역이 ‘로컬리티’를 통해 문화 축제를 활성화한다면 분명 사람을 모을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양성에도 집중했으면 한다. 잘나가는 축제를 따라 하는 것은 획일화의 문제가 있다. 지역성과 고유성, 그리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를 보호하는 쪽으로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 윤소영 문화도시 사업같이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지역 문화를 살리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특히 이 사업은 지자체가 자신이 지닌 색깔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는 점에서 손뼉을 치고 싶다.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지자체가 필요한 인력을 키우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사업을 발전시킨다면 문화도시 사업은 계속해서 성공 사례가 나올 것이다. -과거부터 대규모 산업단지는 인구를 끌어당기는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떠오르는 것이 산단에 문화를 더한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상언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9월 12일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산단의 주력 업종에 문화를 더해 지역 인기 명소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 1306개의 산단이 있다. 산단은 청년과 일자리가 붙어 있는 곳이다. 이곳에 문화 및 체육시설, 식당 등을 더한다면 청년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노후 산단에 문화 예술을 더해 성공한 사례도 서울에 있다. 정부가 지방소멸에 있어 문화의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윤소영 오래된 산단과 청년을 더하는 방법론으로 ‘문화’ 카드를 꺼낸 것은 칭찬할 만하다. 기업이 문화의 창의성을 살린다면 분명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인구 유입은 물론 지역을 찾은 사람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기업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다. 기업 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가운데 S(사회) 지표를 문화적으로 본다면 기업이 얼마나 창조적이고 새로운 방향성을 갖추고 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년 3곳 선정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10곳을 뽑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문화를 담은 산단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만 예산 문제 해결도 중요해 보인다. 강대금 정부도 문화를 담은 산단을 기반으로 청년이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를 만들고 주민과 청년, 관광객이 찾는 명소를 만들려고 한다. 여러 부처가 힘을 모으면서 부족한 재원을 채우고, 예산 확보에도 힘쓰겠다. 이를 위해 여러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구문모 산단이라는 게 60년대부터 조성됐고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지금은 많이 낡은 게 현실이다. 지금의 산단은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공간이 아니다. 산단에 MZ세대의 발걸음을 유도하려면 정부의 문화를 담은 산단 정책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노후 산단이 많기에 막대한 예산 투입은 필연적이다. 간단하지 않은 문제다. 예산 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 등이 모두 맞손을 잡고 노력한다면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는 희망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 투명도 조절 필름, 이끼 활용 키트…“혁신 스타트업 투자로 함께 성장”

    투명도 조절 필름, 이끼 활용 키트…“혁신 스타트업 투자로 함께 성장”

    디폰 등 스타트업 6곳 기술 소개그린 인프라 관제 솔루션 호평로보틱스 가구 솔루션 등 눈길김대헌 사장 “테스트베드 제공” 호반건설이 GS건설과 공동으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데모데이’를 열어 눈길을 끈다. 스타트업과 상생 협력하며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한다는 이번 데모데이에선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윈도우 필름, 이끼를 활용한 산림 재난 복구 키트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나와 호평을 받았다. 호반건설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2024 호반XGS건설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데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GS건설 관계자를 비롯해 주요 건설사 및 씨앤티테크, 라이트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202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호반건설의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데이는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 인수합병(M&A), 구매, 채용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GS건설이 동참함으로써 행사의 의미가 더 커졌다. 이번 행사에서 호반건설과 GS건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 6곳은 핵심 기술과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 성장 로드맵을 소개했다. 참여 기업은 ‘디폰’, ‘카탈로닉스’, ‘코드오브네이처’, ‘로보톰’, ‘루트릭스’, ‘인디드랩’ 등이다. 디폰의 스마트 윈도우 필름은 전압에 따라 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조절해 주는 기술이다. 불투명한 유리도 투명하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자외선 차단 효과뿐 아니라 냉난방 에너지도 절감하는 단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카탈로닉스는 생육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골프장 잔디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그린 인프라 관제 솔루션’을 개발했고, 코드오브네이처는 이끼의 포자를 이용해 황폐해진 토양을 복원하는 ‘이끼 활용 산림 재난 복구 키트’로 호평을 받았다. 로보톰은 수직 이동형 침대와 수평 이동형 옷장이 포함된 ‘스마트 로보틱스 가구·주거 솔루션’을 선보였다. 인디드랩은 전국 약 1000만 가구 아파트의 일조·조망·개방감·공기질·소음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활용해 가치를 평가하는 모바일 서비스 ‘더스택’을 개발했다. 김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은 “GS건설과 협력해 스타트업에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현장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투자를 지속하며 함께 성장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모태펀드 결성과 더불어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기술 도입을 적극 지원해 한국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호반그룹은 올해로 5회째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을 개최하며 유망 스타트업, 중소기업들과의 상생 협력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2024 호반혁신기술공모전 시상식에서는 ‘모바일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를 이용한 출입·정보 관리 솔루션’을 제안한 ㈜올링크가 대상을 받았다.
  • 투명도 조절 필름, 이끼 활용 키트…“혁신 스타트업 투자로 함께 성장”

    투명도 조절 필름, 이끼 활용 키트…“혁신 스타트업 투자로 함께 성장”

    호반건설이 GS건설과 공동으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데모데이’를 열어 눈길을 끈다. 스타트업과 상생 협력하며 미래성장 동력도 확보한다는 이번 데모데이에선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윈도우 필름, 이끼를 활용한 산림 재난 복구 키트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나와 호평받았다. 호반건설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2024 호반XGS건설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데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GS건설 관계자를 비롯한 주요 건설사 및 씨앤티테크, 라이트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202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호반건설의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데이는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 인수합병(M&A), 구매, 채용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GS건설이 동참함으로써 행사의 의미가 더 커졌다. 이번 행사에서 호반건설과 GS건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 6곳은 핵심 기술과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 성장 로드맵을 소개했다. 참여 기업은 ‘디폰’, ‘카탈로닉스’, ‘코드오브네이처’, ‘로보톰’, ‘루트릭스’, ‘인디드랩’ 등이다. 디폰의 스마트 원도우 필름 기술은 전압을 흘려주면 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조절해준다. 불투명한 유리도 투명하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자외선 차단 효과뿐 아니라 냉난방 에너지도 절감하는 단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카탈로닉스는 생육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골프장 잔디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그린 인프라 관제 솔루션’을 개발했고, 코드오브네이처는 이끼의 포자를 이용해 황폐해진 토양을 복원하는 ‘이끼 활용 산림재난 복구키트’로 호평받았다. 로보톰은 수직이동형 침대와 수평이동형 옷장이 포함된 ‘스마트 로보틱스 가구·주거 솔루션’을 선보였다. 인디드랩은 전국 약 1000만 세대 아파트의 일조·조망·개방감·공기질·소음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활용해 가치를 평가하는 모바일 서비스 ‘더스택’을 개발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은 “GS건설과 협력해 스타트업에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현장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투자를 지속하며 함께 성장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모태펀드 결성과 더불어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기술 도입을 적극 지원해 한국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호반그룹은 올해로 5회째 ‘호반혁신기술 공모전’을 개최하며 유망 스타트업, 중소기업들과의 상생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2024 호반혁신기술공모전 시상식에서는 ‘모바일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를 이용한 출입·정보 관리 솔루션’을 제안한 ㈜올링크가 대상을 받았다.
  • 수능 출제위원장 “킬러문항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 고르게 출제”

    수능 출제위원장 “킬러문항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 고르게 출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수능 출제위원장이 14일 밝혔다. 2025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수능 1교시 국어 영역이 시작된 이날 오전 8시 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됐던 내용일지라도 문항의 형태, 발생,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영역별로는 국어와 영어는 출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수학·탐구·제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토대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한국사는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언급했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이며, 특히 영어의 연계 문항은 모두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6월과 평이했던 9월 모의평가 중 어디에 기준을 맞췄는지에 대해서는 “두 모의평가의 난도 차이가 크게 났는데 응시집단의 특성과 원서 접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았다면 사교육 없이도 풀 수 있는 수준으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의대 증원 여파로 졸업생 응시자 수가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면서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해선 “킬러문항은 고난도 문항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며 “킬러문항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건 공교육만으로도 변별력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골고루 출제해서 변별력을 확보하려 노력했다”며 “독립적으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의 확인을 받아서 문항이 나갔기 때문에 킬러문항은 (완전히) 걸러졌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尹부부 선물받은 투르크메니스탄 국견 근황…“훌륭한 적응력”

    尹부부 선물받은 투르크메니스탄 국견 근황…“훌륭한 적응력”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중앙아시아 순방 당시 선물로 받은 투르크메니스탄 국견 알라바이 두 마리가 최근 서울대공원으로 거처를 옮긴 가운데 대통령실은 13일 “훌륭한 적응력으로 잘 지내고 있다”며 알라바이의 근황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서울대공원 측이 “‘해피’와 ‘조이’는 매일 오전 서울대공원 어린이동물원 내에서 산책이나 자유로운 놀이를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 즐기고 있다”며 “ 식사는 사육사 등 담당자 관리 하에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3시 300g씩 2번 제공하고, 차후 성장 상황에 따라 식사량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했다. 이어 “새소리가 들리거나 사람이 지나가면 반응하고, 낮잠도 수시로 자는 등 전반적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성장 속도·발달 과정 고려 시 생후 7개월을 맞이하는 올해 11월이 이동 적기로 판단했다”며 “관저에서도 잘 지냈지만 큰 몸집 탓에 다른 반려동물들이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발생했고, 사육사도 이송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윤 대통령 부부가 키워 온 ‘해피’와 ‘조이’가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했다. 알라바이는 견종 특성상 최대 몸무게가 90~100㎏까지 나가고 체고(네 발로 섰을 때 발바닥부터 어깨까지 높이)가 70~80㎝까지 성장하는 견종이라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다른 반려동물들과 분리하는 것이 안전하며, 성견이 됐을 때는 끊임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베겐치 두르디예프 주한투르크메니스탄 대사는 알라바이 이동 행사 중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께서 윤 대통령 부부께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베겐치 두르디예프 대사는 이어 “알라바이는 양국의 우정을 향한 최고 지도자의 제스처다. 윤 대통령 부부의 큰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해피’와 ‘조이’라는 이름의 의미와 울림이 형제국의 징표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 올라가는 K팝에 올라탄 팝스타들

    올라가는 K팝에 올라탄 팝스타들

    K팝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해외 유명 팝스타들이 국내 가요계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K팝 시장이 국내보다 해외를 겨냥할 정도로 커진 만큼 글로벌 열성 팬을 겨냥한 해외 아티스트들의 협업이 늘고 있는 것. K팝 가수들의 해외 인지도도 높이고 프로덕션 방식을 공유하는 등 국내 음악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류할 때마다 글로벌 팬들 열광 해외 팝스타들의 협업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됐다. BTS는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 콜드 플레이, 할시 등과 협업을 해 화제를 모았고 블랙핑크도 두아 리파, 아리아나 그란데 등과 협업 음원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 K팝 가수들과 팝스타들의 교류는 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월 스트레이 키즈는 세계적인 팝스타 찰리 푸스와 협업한 영어 디지털 싱글 ‘루즈 마이 브레스’를 발매했는데 방찬, 창빈, 한은 푸스와 함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푸스는 2022년에도 BTS 정국과 ‘레프트 앤드 라이트’로 협업한 적이 있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그는 다음달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네 번째 내한 공연을 펼친다. ●로제·브루노 마스 빌보드 3주째 1위 NCT 재현은 지난 6월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에서 미국의 팝스타 라우브와 합동 무대를 펼쳤다. 이 무대는 재현이 자신의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본 라우브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듀엣 제안을 하면서 성사됐다. 8월에는 소녀시대 출신 태연이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와 함께 ‘아임 낫 디 온니 원’의 협업 음원을 발표했는데 스미스는 태연에게 한국어 가사가 포함된 새로운 버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점은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듀엣을 한 히트곡 ‘아파트’(APT.)가 찍었다. 지난달 발표된 이 곡은 미국 빌보드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3주 연속 정상에 올랐고 마스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3억회를 돌파했다. 다음달 복귀하는 트와이스는 그래미상을 받은 미국의 유명 래퍼인 메간 디 스텔리온과 협업할 예정이다. ●MAMA에선 박진영·앤더슨 팩 공연 오는 21일(현지시간) K팝 시상식 최초로 미국에서 개최되는 CJ ENM ‘마마(MAMA) 어워즈’에서는 데뷔 30주년을 맞은 박진영과 팝스타 앤더슨 팩의 합동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앤더슨 팩은 마스와 함께 결성한 R&B 그룹 ‘실크 소닉’ 멤버로 활동했고 K팝 산업을 주제로 한 영화 ‘케이팝스!’ 연출에도 참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팝스타들과의 잇단 협업은 국경을 넘어선 문화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전 세계 팝 아이콘들이 국내 가요계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K팝의 국제적인 위상이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K팝은 글로벌 문화 현상이라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협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애 낳고 육아도 해야 하는데”… ‘공학 반대’ 동덕여대 시위에 기름 부은 경찰

    “애 낳고 육아도 해야 하는데”… ‘공학 반대’ 동덕여대 시위에 기름 부은 경찰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싸고 학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동덕여대에서 경찰이 시위 중인 학생들을 상대로 “나중에 애도 낳고 육아도 해야지”라며 출산 관련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암경찰서 경비과 소속 경찰관 A씨 등은 전날 학교 측으로부터 소음과 재물손괴 신고를 접수한 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으로 출동했다. 당시 이 학교 학생 40~50명은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야구방망이와 소화기로 총장실 문을 두드리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학생들에게 “나중에 애도 낳아야 하고 육아도 해야 하는데 이런 불법행위는…”이라고 말했고,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녹화된 영상이 유튜브 등에 올라왔다. 학생들은 경찰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 해”, “네가 임신해”라며 야유하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종암서 홈페이지의 ‘칭찬게시판’에도 “대학에 가 봤자 여자는 임신과 출산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들리는 심각한 여성 차별 발언”이라는 등의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학생들이 이틀째 본관과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기름을 붓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관 발언을 ‘성희롱’으로 보고 경질하라는 내용의 민원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종암서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소화기로 문짝을 내리치는 불법행위는 안 된다는 말”이라며 “표현이 아쉬울 뿐 문제가 될 발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애를 키우는 입장에서 학생들이 아이도 생기고 육아도 할 거니 나이가 어린 학생들에게 훈육 차원의 발언을 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그렇게 반응할 게 아니고, 성차별적 발언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은 본관 등을 점거하고 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동덕여대는 이날 김명애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으며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면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11일부터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력사태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소셜미디어(SNS)에는 흉기 사진과 함께 동덕여대 시위를 언급하면서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게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관련 신고를 접수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 러·우크라, 최전선서 연일 공방… 휴전 협상 전 ‘땅따먹기’ 올인

    러·우크라, 최전선서 연일 공방… 휴전 협상 전 ‘땅따먹기’ 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캠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안을 띄우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전선에서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휴전안에 개입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5만명의 적군과 교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CNN방송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한 쿠르스크를 탈환하고자 러시아가 북한군을 포함한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전해 개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를 점령했다. ‘향후 휴전협정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 등과 맞바꾸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쿠르스크 등 최전선을 둘러싼 양국의 교전은 점점 더 격화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 캠프에서 ‘현재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휴전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방안을 내놓은 터라 양국 입장에서는 한 치의 땅이라도 더 갖고 있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1일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를 흔들림 없이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지도자의 이러한 시도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유럽의 두 지도자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 주려는 의미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
  • “8년 전보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 美 ‘하이테크 파트너’ 될 것”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8년 전보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 美 ‘하이테크 파트너’ 될 것”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트럼프 재집권이 미칠 파장은美 무역적자 해소하고 세수 확보 관세 넘어 ‘환율카드’ 활용 가능성칩스법·인플레 감축법 향방은칩스법 폐기보다 추가 투자 전망IRA는 머스크 목소리 적극 반영새로운 기회 찾아올 업종은 ‘조선·원전·바이오’ 한미 협력 기대 美 관점서 협상 전략·대응 세워야여한구(55)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위원은 트럼프 1기(2017~2021) 행정부 때 주미 대사관 상무관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을 지냈고 이후 ‘통상 사령탑’ 격인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을 역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트럼프 경제팀의 전략 및 논리에 밝다는 의미다. 여 선임위원은 12일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 경제팀 내부에서도 약(弱)달러 기조를 두고 엄청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위상이 트럼프 1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미국 제조업 부활에 필요한 ‘하이테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는데. “2017년 트럼프 1기에서 시작된 미국 우선주의가 터보 엔진을 장착한 만큼 큰 충격파를 줄 것이다. 신자유주의 질서가 이어지다가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대중국 견제라는 커다란 변곡점이 생겼다. 바이든 정부에서도 기조는 유지됐는데 이젠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정말 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할까.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할 것 같은데 원래는 한국 같은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엔 예외로 해 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트럼프에겐 미국 무역 적자를 해소하고 세수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이 국가 경제나 안보가 비상사태라고 선언하면 의회를 거치지 않고도 대통령 권한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트럼프 1기를 겪어 봤지 않은가. ‘알려진 불확실성’(unknown-known)이다.” -트럼프는 약달러를 지향하지만, 정책들은 강달러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데. “트럼프 팀도 관세만으론 무역 적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환율 카드를 활용하려고 할 것이다. 1985년 플라자 합의 때 엔화 가치가 2배 절상되지 않았나.” -약달러는 문제가 없나. “달러 약세가 되면 미국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줘서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 트럼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인사이더’ 중 피터 나바로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환율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월가 출신들은 ‘그러면 큰일난다’고 해서 내부에서도 엄청난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도체법(칩스법) 폐기 가능성은. “민주당은 보조금을, 공화당은 세제 감면을 선호한다. 하지만 중국의 첨단 기술 수준이 미국을 거의 따라잡으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산업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방향에 양당이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칩스법 완전 폐기보다는 기업에 추가 투자 등을 요구하는 식으로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들이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에 들어가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향방은. “일론 머스크가 폐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머스크가 승리의 일등공신인데 그의 비즈니스가 ‘녹색 기술’(green technology)과 관련된 만큼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를 특정 시점까지 일정 비중으로 확대하는 ‘의무명령’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전기차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불안 요소가 많아서 정부와 기업이 걱정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8년 전에 주미 대사관 상무관으로 트럼프 1기를 경험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리 위상이 높다. 지난해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국가가 한국이었다. 머스크도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다고 했다. 미국은 첨단 기술을 가진 국가가 필요한데 중국 기업은 못 들어온다. 남은 게 한국과 독일, 일본인데 독일은 경제가 침체했고 일본은 의사 결정이 느리다.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회를 찾을 업종은 무엇인가. “트럼프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조선업을 언급한 이유는 한국에서 함정을 만들면 미국에서보다 시간이나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얘기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붐이 일고 있는데 미국 혼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키우지 못한다. 바이오 산업도 기회가 될 수 있다. ” -우려되는 업종이 있다면. “자동차는 구조적 위기다. 자동차 공장이 모두 경합 주에 몰려 있는데 미국의 자동차 세율은 2.5%밖에 되지 않는다. 한미 FTA로 양측 교역은 무관세인데 현재 한국의 무역 흑자는 대부분 자동차 부문에서 난다. 자동차 관세가 너무 낮다는 인식이 미국에 퍼져 있어서 뭔가 조치를 할 거다. 현지 생산을 늘린다든지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국이 아닌 미국의 관점에서 협상 전략을 만들면 답이 나온다. 미국의 변화는 한국을 표적으로 삼은 게 아니다. 대비하는 것은 좋은데 위축될 필요는 없다. 트럼프가 과거에 한국과 인도, 호주를 포함해 주요 10개국(G10)을 추진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어서 G7+에 가입할 여지도 있다.”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산업부 FTA정책관, 통상정책국장 등 통상 관련 요직을 모두 거쳤다. 미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MPA)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으며 현재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PIIE에 몸담고 있다.
  • 젤렌스키 “러·북 5만 병력 쿠르스크 공격”…영·프는 우크라 지원 약속

    젤렌스키 “러·북 5만 병력 쿠르스크 공격”…영·프는 우크라 지원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캠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안을 띄우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전선에서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휴전안에 개입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5만명의 적군과 교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CNN방송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한 쿠르스크를 탈환하고자 러시아가 북한군을 포함한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전해 개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를 점령했다. ‘향후 휴전협정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 등과 맞바꾸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쿠르스크 등 최전선을 둘러싼 양국의 교전은 점점 더 격화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 캠프에서 ‘현재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휴전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방안을 내놓은 터라 양국 입장에서는 한 치의 땅이라도 더 갖고 있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1일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를 흔들림 없이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지도자의 이러한 시도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유럽의 두 지도자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 주려는 의미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
  • ‘김대중 대통령 사저 지킴이’ 된 박강수 마포구청장

    ‘김대중 대통령 사저 지킴이’ 된 박강수 마포구청장

    서울 마포구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국가적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마포구는 지난 11일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문희상 부이사장, 배기선 사무총장이 마포구청을 방문해 박강구 구청장을 만나 사저 매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박 구청장은 재단과 협력해 사저 보존 추진위원회를 신속하게 구성하고 사저 매입 등 보존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마포구는 김대중 대통령 사저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달 21일에는 박 구청장이 직접 국가유산청을 방문해 동교동 사저를 임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사저 지키기 챌린지’를 시작해 지역 주민과 정치권 인사들의 관심과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또 사저를 매입한 현재 소유주를 만나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의 등록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사저의 역사적 의미와 보존의 중요성을 전했다. 이에 사저 소유자는 마포구의 사저 보존 노력과 의지에 깊이 공감하며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에 협력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 결과 그는 지난달 30일 마포구를 방문해 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소유자 동의서를 제출했다. 마포구는 이달 20일 김대중 평화공원에서 김대중길 명예도로 명명식과 안내판 설치 등 다양한 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박 구청장은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보여준 화해와 용서를 통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는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중요한 유산이다”라며, “마포구는 김대중재단과 긴밀히 협력해 그의 뜻과 업적을 기리고 모든 국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동교동 사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나를 호강시키며 천국처럼 사세요… 결론은 행복이니까[월요인터뷰]

    나를 호강시키며 천국처럼 사세요… 결론은 행복이니까[월요인터뷰]

    46만 구독자 ‘어르신들의 아이돌’1년에 8만㎞ 오가며 강연·강론5살도 이해하기 쉬운 말 사용“종교 없지만 강연 챙겨 봅니다”年매출 200억 ‘청국장 신부님’‘국산 콩 소비 늘리자’ 생각서 시작첫해 콩 30가마로 500만원 매출올해에는 콩 1만 2000가마 수매환경에 진심인 ‘생태마을 관장’체르노빌 사고 후 환경문제 관심잠비아에서 여의도 10배 땅 받아학교·성당 짓고 ‘에코시티’ 만들어유튜브,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을 올리면 통상 100만회를 훌쩍 넘긴다. 실시간 방송에는 1000명이 넘는 구독자들이 몰린다. 강연 후기에는 ‘종교는 없지만 신부님 강연은 빠트리지 않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말 잘하는 신부님’, ‘인생을 바꿔 준 강연’과 같은 ‘간증 글’이 잇따른다. ‘어르신들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황창연(59) 베네딕토 신부의 이야기다. 황 신부의 강연에는 ‘행복’이란 ‘키워드’가 빠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게 ‘맛있는 건 스스로 사 먹어라’와 같은 말이다. 1년에 몇 번 못 보는 자식들이 와서 맛있는 음식을 사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고, 본인이 먹고 싶은 음식을 지금 사 먹으라는 취지다. 그만큼 행복을 남이 아니라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황 신부에게는 ‘청국장 신부’라는 별명도 있다. 그가 관장으로 있는 성 필립보 생태마을은 청국장가루를 만들어 1년에 200억원을 번다. 10년 전부터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잠비아 대통령에게 여의도의 10배에 달하는 땅을 받았고, 이 땅에 학교와 성당을 지었다.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씨의 결혼식 주례를 본 것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성직자인 그는 어쩌다 수십 년간 ‘행복’을 이야기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신부가 됐을까. 황 신부를 강원 평창군 성 필립보 생태마을에서 10일 만났다. -‘호강은 스스로 시켜 주는 것이다’, ‘보는 게 너무 많아서 불행하다’ 등 강의 중 했던 많은 말이 회자된다. 그중에서도 이건 정말 내가 봐도 잘했다 싶은 말이 있는지. “‘여행은 다리 떨릴 때 가면 안 되고 가슴 떨릴 때 다녀라’를 꼽고 싶다. 성지순례를 가면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오신다. 처음엔 ‘세상에 이런 곳도 다 와 본다’고 하다가 3일째가 되면 ‘난 앉아 있을 테니 갔다 오라’고 한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다녀야 한다. 특히 이건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인데 우리는 자기 행복을 타인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많다. ‘남편이나 아내 혹은 자식이 잘해 주면 행복하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내 행복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러 번 강연에서 말했다. 행복도 불행도 결국은 본인이 주관하는 것이다.” -모든 강연의 중심에 행복이 있는 것 같다. “25년 넘게 강연하다 보니 결론은 행복이더라. 인생에 더 중요한 게 있겠나. 신앙생활도 행복하려고 하는 일 아니냐. 천주교가 고뇌, 극기 이런 걸 여전히 강조하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다르다.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도 좋지만 지금을 천국처럼 살면 죽어서도 천국에 간다. 그래서 행복과 함께 죽음도 자주 이야기한다.” -죽음에 대해선 어떻게 강연하는지. “이래 죽나 저래 죽나 갈 때 되면 가는 것 아니겠나. 그러니 죽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살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다. 어릴 때 워낙 아파서 그런지 저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덜한 편이기도 하다.” -어디가 아팠나. “류머티스 관절염이었는데 당시에는 그런 병에 대해 알지도 못했던 시대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아프기 시작해 중학교 2학년 때는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치료하겠다고 약을 먹었더니 너무 독해서 위도 약해졌다. 지금도 펜을 오래 쥐고 있으면 손가락이 붓는다.” -검정고시를 본 뒤 신학교에 갔는데 아픈 몸으로 공부하기 힘들지 않았나. “그냥 버텼다. 방법이 없지 않나. 아픈 몸을 이끌고 유일하게 마음 편히 있을 수 있었던 곳이 성당이었고 그래서 신학교에 가게 됐다. 공부는 재미있는 편이었다.” -앞으로도 강연에서 행복을 주로 다룰 예정인가 “저는 원고를 미리 써 두지만 강연할 때는 원고를 보지 않고 듣는 사람들의 눈을 본다. 그렇게 한참을 떠들다 보면 재미와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인생은 재미만 있으면 나쁜 짓을 하기 쉽고, 의미만 있으면 딱딱하다. 재미와 의미 두 가지가 동시에 향하는 곳은 행복 아니겠나.” -생태마을, 청국장 가루, 행복 강연까지. 성직자와 전혀 무관한 단어들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수도 있겠다. 생태마을을 만든 건 환경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1986년 4월 26일에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했다. 그때 신학교 3학년이었는데 비를 왕창 맞고 도서관에 가서 신문을 보니 ‘비를 맞으면 안 된다’고 적혀 있더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이자 지금의 생태마을을 만든 이유다.” -청국장 가루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생태마을을 조성한 이후 국산 콩을 어떻게든 소비시켜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당시(2005년)만 해도 중국산 콩이 한 가마에 6만~7만원, 국산 콩은 25만원이었다. 그래서인지 자급률도 8~9%대였다. 첫해에는 500만원어치 정도 팔았다. 누가 목표를 묻길래 ‘100억원어치 파는 게 목표’라고 했더니 비웃더라. 2021년에 매출 100억원이 넘었고, 지난해는 200억원 정도 된다. 올해는 200억원을 넘을 것 같다. 첫해는 국산 콩 30가마를 썼는데, 올해는 1만 2000가마 정도 수매했다.” -강연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신학교 때 종교철학과 환경공학을 공부하면서 환경대학원까지 진학했고, 관련 강연과 강의도 많이 다녔다. 그게 강연을 자주 다니게 된 시발점이 아닌가 싶다.” -원래부터 말주변이 뛰어났나. “신부가 하는 일이 강론, 강의, 강연이다. 처음 신부가 됐을 때부터 강론은 항상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게 쌓이면서 학교나 군대, 지방자치단체에서 교양 특강 형식의 강의 요청이 왔다. 1995년부터 외부 강연을 시작해서 2020년까지 25년간 사람들 앞에 섰다.” -얼마나 자주 사람들 앞에 섰나. “당시 차 1년 주행거리가 8만㎞ 정도 나왔다. 택시 기사 1년 평균 주행거리가 4만㎞인데 그 정도로 많이 돌아다녔다.” -차가 멀쩡하진 않았을 것 같다. “25년 동안 차를 4대 정도 바꿨다. 40만㎞ 정도 타니깐 차가 견디질 못하더라.” -강연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유튜브(성필립보생태마을) 채널 구독자가 46만명에 달하는데. “제 ‘팬’이라고 하는 분 중 5~6살짜리 어린이들도 있다. 그 아이들에게 ‘왜 재미있니’라고 물어보면 제가 하는 말이 쏙쏙 이해된다고 하더라. 저만의 원칙이 있다. 영어나 어려운 한자를 쓰지 않고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단어 위주로 말한다.” -수원교구 소속인데 24년째 강원 평창군에 있다. 이전엔 어떤 생활을 했나.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다른 신부님들처럼 보좌신부를 3년, 본당신부를 10년 동안 했다. 우연히도 본당신부 두 번은 모두 새로 지어진 성당의 1대 신부였다. 생태마을 관장도 1대다. 처음이라는 단어와 인연이 깊은 것 같다.” -2013년부터는 아프리카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간다. 해외까지 나가는 이유가 있나. “해외 강연이나 여행을 다녀 보면 대한민국처럼 잘사는 나라는 드물다. 고난, 가난, 굶주림의 땅이라는 인식이 강한 아프리카에 우연찮은 기회에 가게 됐고, 평창에 있는 생태마을처럼 이곳에서도 농사를 짓고 싶다고 생각했다. 2016년 당시 에드거 룽구 잠비아 대통령에게 요청해 받은 땅 3000㏊(약 900만평·여의도 12배 규모)에 초중고등학교와 간호대, 농업대, 신학교, 성당을 지었다. 도시의 이름은 ‘카사리아 에코시티’(Kasaria Eco City)다.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 부부의 결혼식 주례를 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주례는 1년에 많이 해야 3~4번 정도 했었다. 지금은 전혀 못 하고 있다. 당시에도 신부 측 요청으로 주례를 보게 됐고 결혼식에서는 모든 주례가 하는 그런 말을 했다. 미카엘(비)에게 ‘그냥 태희가 시키는 대로 하고 살아라’, ‘부모님들에게 잘해라’, ‘이제 네 인생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라’ 이런 말을 했다.” -제2생태마을인 잠비아를 포함해 문경 성요셉치유마을,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 피정센터, 제주도 신례리 등 이미 5곳의 생태마을을 만들었다. 과거 국내 40곳, 지구촌 40곳에 이런 생태마을을 건립하는 게 꿈이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그 꿈은 유효한가. “아니다. 제가 그걸 할 수 있는 그릇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웃음). 지금도 1년 중 2개월은 아프리카, 2개월은 미국에 있는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든 일을 해내기가 벅차다. 저의 능력에서 벗어난다. 강연도 이어 나가야 한다. 그저 남은 기간 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강연이든 봉사든 사업이든 해 보는 게 목표다.”
  • 최정예 ‘폭풍군단’ 얼굴이… 굶주림에 러 ‘총알받이’ 자처

    최정예 ‘폭풍군단’ 얼굴이… 굶주림에 러 ‘총알받이’ 자처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본격적인 실전 준비 정황을 다수 포착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하고 있다는 많은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에도 우크라이나와 미 당국은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고 확인했고, 7일에는 북한군이 포함된 러시아 810 해군보병여단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파병하는 것으로 전해진 11군단은 ‘폭풍군단’으로도 불리는 특수작전군 예하 정예부대로, 우리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성격은 비슷하나 규모는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특수부대원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한 북한은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100만명이 넘는 상비군을 보유한 북한 정권이 러시아에 추가로 더 많은 병력을 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군인 출신 탈북자 여럿과 북한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지닌 충성심과 결의는 이들이 전장에서 단순한 용병이나 총알받이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2019년 탈북한 군인 출신 탈북자 유성현(28)씨는 만약 자신이 복무 중에 러시아 파병 명령을 받았다면 오히려 감사해 하며 명령을 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 파병 명령을 받았다면 “적어도 식사는 이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파병된 다른 군인들도 이와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평생에 걸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세뇌받은 이들에게 러시아 파병은 김정은 정권에 돈과 영광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성현씨는 “북한 군인들은 자신들이 김정은을 위해 어떤 것이든 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특수부대인 11군단, 이른바 ‘폭풍군단’의 군인들은 비록 전투력 면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특수부대에는 못 미치겠지만 정권에 대한 충성심과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만큼은 고도로 훈련받은 병사들일 것이라고 전직 미군 특수부대 장교 데이비드 맥스웰은 지적했다.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이현승(39)씨는 과거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 죽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사상 교육을 매일 받았다면서 이번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도 분명히 이같은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전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희생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러시아로 가라는 지도자의 명령에 감히 의심을 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군인과 그 가족들이 엄청난 신분 상승을 누렸던 것을 목격한 북한 군인들 입장에서 이번 러시아 파병도 그와 같은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고 1998년 탈북한 전직 북한 장교 심주일(74)씨는 WSJ에 말했다. 폭풍군단 출신 이웅길(43)씨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 폭풍군단 부대원의 탈영·귀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앳된 모습이었다는 목격담을 거론하면서 “온라인에 퍼진 동영상에서 보이는 얼굴들도 조장급 전투원이 아니라 부대 배치된 지 얼마 안 된 모습이더라”며 “‘총알받이’로 보내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트럼프, 바로 평양 갈 수도…김정은 영향력 커질 가능성” 경고 나왔다

    “트럼프, 바로 평양 갈 수도…김정은 영향력 커질 가능성” 경고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2017~2021년)’ 핵심 참모였던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기보다 고립주의 경향이 강해져 더 위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9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는 ‘예측 불가능’이라는 위험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11·5 미국 대선 하루 전인 지난 4일 진행됐다. 외교 강경 ‘매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기용됐지만, 이후 마찰을 빚고 2019년 9월 10일 자리에서 물러난 뒤 ‘트럼프 비판자’가 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 원수와 개인적으로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면 그 나라와 관계도 양호하다고 믿는다”며 “이는 현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 뒤 바로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정부 때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학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적대국 지도자가 오히려 트럼프 2기 집권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차기 미국 정권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충성심을 드러내는 사람이 중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충성심은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내가 말하는 것을 실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고위직을 맡기에 적합한 많은 사람이 정부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은 철학이 없고 직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권력을 제어하려면 의회의 힘이 필요하지만, 의회가 트럼프 당선인의 마음을 바꾸지 못한다면 결국 미국이 고립주의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눈 감지 않고 고개 돌리지 말고 봐야하는 이유[영화잡설]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눈 감지 않고 고개 돌리지 말고 봐야하는 이유[영화잡설]

    창가 너머로 보이는 건물들 여기저기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길가에는 러시아군을 의미하는 ‘Z’를 페인트로 칠한 탱크가 포를 마구 쏴댑니다. 무전기를 통해 위기 상황을 경찰에 연락해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러시아군의 침공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를 비롯한 AP 통신 기자들이 찍은 영상으로 만든 다큐멘터리입니다. 2022년 2월 4일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갑자기 폭격기의 공습이 시작됩니다.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크름반도도 진격하는 길목에 있는 도시입니다. 사람들이 미처 도망치지도 못하는 순간 러시아군이 공습과 동시에 이곳을 포위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면. “우리에게 가해진 위협에서 벗어나고 재앙을 막고자 하는 방어적 공격”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민간인은 습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짓말입니다. 카메라는 푸틴의 거짓말을 낱낱이 벗겨냅니다. 4살짜리 에반겔리나는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고 병원에 실려 왔고, 손도 쓰지 못했는데 생을 마감했습니다.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병원 의사들은 망연자실 바닥만 봅니다. 영상을 찍던 기자도 헬멧을 벗고 한숨을 쉽니다. 러시아군의 공습과 폭격이 이어지면서 전기가 끊기고, 인터넷도 끊깁니다. 영상을 외부로 보내 이곳에서의 참상을 알려야 하지만, 상황은 어려워집니다. 시민들이 도시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러시아가 임시 휴전 협상을 깨고 도시를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진통제를 비롯한 의약품은 떨어집니다. 영안실이 시체로 가득해 다용도실에 시체를 보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물과 식량이 줄어들면서 시민들은 상점을 약탈합니다. “전쟁은 인간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엑스레이와 같다”는 말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기자는 공습과 폭격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간 영상들이 전 세계에 공개됩니다. 그러자 러시아는 이를 ‘가짜뉴스’로 몰아갑니다. 산부인과 병원 폭격으로 임신부가 죽었는데, 러시아는 ‘배우를 써서 연출했다’고 반박합니다. 그렇게 보낸 20일, 기자는 영상을 찍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차에 숨겨 결국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러면서도 “카메라에 다 담지 못한 이 비극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쉽사리 떠나질 못합니다. 영화는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인터뷰로 마무리합니다. 그는 “현대전은 정보전”이라며 “모두 가짜뉴스”라고 부인합니다. 담담한 내레이션이 얹힌 영상들은 마치 총알처럼 가슴을 파고듭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히어로가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전쟁 속에서 사람은 너무나도 쉽게 생을 잃을 수 있음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이로서 지켜본 1시간 30분 간의 전쟁 참상이 너무도 끔찍합니다. 눈을 감을 수밖에 없고,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비닐에 쌓여 땅속에 묻힌 이들, 심지어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아 병원 지하실과 길거리에 놓인 시체들의 풍경은 여느 영화보다 분노케 하고 공포를 부릅니다. 마리우폴은 86일 만에 함락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여전히 전쟁 중입니다. 진실의 힘은 얼마나 큰지, 그럼에도 진실이 꼭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도 뼈저리게 알려줍니다. AP통신 기자들은 러시아의 가짜뉴스를 반박하고 인도주의적 지원 경로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퓰리처상 공공보도상을 받았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 47개 부문 후보에 올라 33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다큐를 보고 있으면 문득 우리 현대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전쟁을 비롯해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순간들이 그랬을 겁니다. 자칫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당시 사람들의 공포감은 어땠을까 싶습니다.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가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눈을 감지 말고 봐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개 돌려서도 안 되겠지요. 지난달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과 여기에 맞서 강대강으로 나서겠다는 정부의 모습이 영화와 겹치면서 그저 아찔해집니다. 김기중 기자의 ‘영화잡설’은 놓치면 안 될 영화, 혹은 놓쳐도 무방한 영화에 대한 잡스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격주 토요일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경제수도 도약’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 본격화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경제수도 도약’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 본격화

    경남도와 부산시가 행정통합 고삐를 당겼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8일 행정통합안 기본 구상안을 공개하고 공론화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양 시도는 이날 오후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경남·부산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부산·경남 공론화위원회는 민주적 의견 수렴을 도모하고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학계·상공계·시민단체·시도의회·경남시장군수협의회·부산시군구협의회 등 각 시도에서 15명씩 총 30명으로 꾸렸다. 위원장은 양 시도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한다. 경남도 위원장은 권순기 전 경상대학교 총장이, 부산시 위원장은 전호환 동명대학교 총장이 맡았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부산연구원과 경남연구원이 공동 연구한 행정통합 기본구상안 초안도 공개했다. 초안에는 ▲행정통합의 비전과 위상 ▲통합 모델안 ▲통합지방정부의 필요 권한 등 내용이 담겼다. 양 시도는 행정통합으로 완전한 자치권을 행사하는 ‘분권형 광역지방정부’ 위상을 확립해 경제수도 육성을 뒷받침하고 국토균형발전을 실현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통합지방정부 모델은 혼란을 줄이고자 기존 기초자치단체와 사무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2계층제’와 ‘3계층제’ 안을 제시했다. ‘2계층제’는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통합지방정부를 신설하는 모델이다.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 현행방식 유지, 기초지자체 수와 권한 등 유지 또는 강화도 이 모델에 담겼다. 2계층제 장점으로는 간소화한 행정구조·명확한 권한배분이, 단점으로는 유형별 기초간 사무배분을 둘러싼 갈등 우려가 제시됐다. ‘3계층제’는 기존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는 존치하면서 연방제 주에 준하는 최상위 지방정부인 ‘준주’를 신설해 초광역 사무와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 사무 등을 담당하는 모델이다. 주민직선으로 집행기관·의결기관 구성, 초광역 사무·국가 이양사무 등 수행,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 현행방식 유지도 모델에 포함했다. 3계층제 장점으로는 계층별 수행체제 전문성 강화와 초광역 사무가, 단점으로는 행정 계층구조 복잡화로 비효율적 행정 초래가 언급됐다. 통합지방정부 위상을 갖출 수 있는 핵심 권한으로는 자치행정·입법권, 자치재정·조세권, 경제·산업육성권, 국토이용·관리권, 교육·치안·복지권이 제시됐다. 법률 세부사항을 시행령·시행규칙과 같은 행정입법이 아닌 조례로 규정토록 전면 위임, 조직·정원 운용 자율성 확립, 지방세 신설과 지방소비세와 소득세 조정, 지역 산업 발전과 지역 개발에 필요한 권한이양, 초중등-대학-평생교육 체계 구축, 자치경찰 확대, 지방소멸대응기금 이관, 투자진흥지구·경제자유구역 등 각종 경제특구 지정 권한이양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승인권 확보 등이 속살이다. 공론화위원회에서 앞으로 다양한 의견을 담아 부산·경남 행정통합 기본구상 최종안을 마련, 공개할 예정이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두 지자체는 ‘상향식 행정통합’ 원칙도 분명히 한다. 6월에 광역교통망 구축, 접경지역 주민 불편 해소, 맑은 물 공급·낙동강 녹조 발생 대응과 수질개선 등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담아 공동합의문을 채택한 것도 이와 맞닿는다. 다만 지난해 5월 두 지자체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행정통합 찬성 35.6%, 반대 45.6%, 잘 모름 18.8%로 나와 여론을 반전시키는 게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단순한 통합은 의미가 없다”며 “통합 청사진과 내용을 시민과 도민에게 제시하고 도민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과 경남 즉 대한민국 동남권을 대한민국 경제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서울이 행정수도라고 한다면 부울경은 경제수도가 돼 이극체제를 완성해야 한다. 완전한 자치권을 가진 분권형 통합 광역 지방 정부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중앙정부로부터 실질적인 권한을 이양받아야 한다. 특별법을 통해 관철해야 한다”며 “시도민 힘으로 쟁취하는 통합의 길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공론화위원회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도민 힘으로 만든 행정통합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되리라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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