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의문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백인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비리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854
  • 광양시민들 “포스코, 광양 지역과 상생 협력 해야” 범시민운동 확산

    광양시민들 “포스코, 광양 지역과 상생 협력 해야” 범시민운동 확산

    포스코가 지역 균형 발전에 노력해야한다는 광양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를 중심으로 시민사회까지 가세하면서 범시민운동으로 확산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7시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 김보라(마동·골약·금호·태인동) 광양시의원이 ‘포스코는 상생방안을 마련하라’고 적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오전 8시까지 1시간 동안 포스코를 상대로 지역 상생협력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피켓 시위 모습이다. 광양시의회는 지난 12일부터 한달 동안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포스코 지역 상생협력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 17일에는 광양 컨테이너부두 사거리에서 전체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등 20여명이 참여해 포스코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시의회는 “포스코가 광양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기업시민으로 책임감을 다할 수 있도록 지역과 상생발전해야한다”며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포스코의 일방적인 정비 자회사 설립 결정 재검토, 상생협력 방안 마련, 미래 신산업과 관련한 적극적인 지역 투자 등을 촉구하고 있다.시의회는 특히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가 구성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상생협력 합의문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포스코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상생협력협의회 탈퇴는 물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해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에는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단체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광양경제활성화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 등 포스코그룹의 주요 계열사 본사는 포항시에 있는 반면 광양지역은 신생 법인 몇 개에 불과하다”며 “포스코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스코 영업이익의 60%를 광양제철소에서 달성하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계열사를 포항에 본사를 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다”며 대규모 집회도 예고했다. 앞서 광양시와 광양참여연대, 서동용 국회의원 등도 “지역균형 발전과 지방소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광양에그룹 차원의 조치를 시행하라고”고 주장했다. 광양참여연대 등은 “광양 지역 협력업체가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포스코의 지역구매부서 신설과 수의계약 기준금액 상향, 지역업체 엔투비 등록 진입장벽 완화 등 지역업체 상생 협력 방안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별거 중 9살·14살 두 딸 추행·성폭행…패륜 친부의 최후

    별거 중 9살·14살 두 딸 추행·성폭행…패륜 친부의 최후

    아내와 별거 중 어린 두 딸을 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친부가 징역 20년형을 확정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A(51)씨가 지난 17일 대전고법에 상소권포기서를 냈다. 검찰도 기간 내에 상고하지 않아 항소심 형이 확정됐다. A씨는 2010년 당시 9살이던 첫째 딸을 추행한 데 이어, 2016년 당시 14살이던 둘째 딸을 2020년까지 4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 2021년에는 딸 친구를 강제 추행하기도 했다. A씨는 아내와 별거하면서 자녀들을 홀로 기르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어린 나이에 이런 범행들이 시작돼 친부의 행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알기 어려운 상태에서 피해를 고스란히 당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의 성적 착취 행위로 피해자들이 느꼈을 정신적 충격과 공포, 절망감과 무력감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징역 30년을 구형한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 피고인은 ‘원심 판단이 사실을 오인했으며,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각각 항소했다. A씨 변호인은 지난달 14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다른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하나 첫째 딸에 대한 추행은 실제로 한 것이 아니어서 부인한다”면서 “허위 진술 가능성이 있다. 억울함을 헤아려 달라”고 변론했다. 2심은 “피고인이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저지른 패륜적이고 반인륜적인 범행을 고려할 때 원심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양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 지역상품권, 하나로마트에서 못 쓴다고요?

    지역상품권, 하나로마트에서 못 쓴다고요?

    年매출 30억 이하 사업장만 허용전북 “도내 2500곳서 못 쓰게 돼”식자재마트·주유소·병원까지 타격지자체 “전형적 탁상행정” 반발 정부가 오는 5월부터 지역사랑상품권의 구매 및 보유 한도 축소와 함께 연 매출 30억원 이하 사업장으로 사용처를 제한하기로 하자 소상공인들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경제 타격을 우려한 지자체들도 제도 보완을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지역사랑상품권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부가 사용처를 소상공인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며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구매 한도는 1인당 월 70만원, 보유 한도도 1인당 150만원 이내로 변경된다. 할인율은 10% 이내로 제한된다. 특히 지역사랑상품권의 사용처가 연 매출 30억원 이하 사업장으로 제한된다. 전북도는 정부 지침대로 사용처를 제한할 경우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주유소, 병원은 물론 농가까지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도내 14개 시군이 사용 제한 대상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이날 현재 1129곳으로 집계됐다. 전수조사를 할 경우 2500곳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빈도는 매출 30억원 이상 사업장이 전주·군산·익산 등 도시지역은 25% 내외, 인구가 적은 군지역은 30~40%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돼 5월 이후 적지 않은 혼란과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매장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해지면 지역 농어가에서 생산한 농축수산물 소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무주, 진안, 장수, 임실, 순창 등 인구 3만명 이하의 지자체들은 “지역사랑상품권을 이용하는 사업장 가운데 농협 하나로마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예외 규정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의회는 지난 13일 지역상품권 지침 개정 재검토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주민들이 애용하는 하나로마트, 대형 식자재마트, 농수산물 도매점, 주유소 등이 연 매출 기준을 넘겨 지역상품권 사용에 제한을 받게 됐다”면서 “주민 편의성 등 농촌지역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도시지역도 음식 재료와 각종 생활용품을 싸게 판매하는 식자재마트가 주민들이 많이 찾는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지만 매출 제한에 걸려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주시의 경우 동네마트 등 2100여곳에서 지역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바뀐 지침을 적용하면 상당수 병원과 주유소도 가맹점에서 제외된다. 전북지역의 경우 주유소 매출의 20~25%가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결제되는데, 사용처에서 제외될 경우 타격이 우려된다.
  • 피해 키운 새마을금고… 인천 지역 부실 채권 비율 전국 최대

    피해 키운 새마을금고… 인천 지역 부실 채권 비율 전국 최대

    무분별 대출 등 건전성 관리 악화경매 유예 참여… 다른 부실 우려 새마을금고와 같이 금융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상호금융권의 무분별한 대출과 관리 소홀이 전세사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금융당국의 경매·매각 유예 조치에 적극 동참한다는 입장이지만 건전성이 취약한 상황을 감안하면 다른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9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이 새마을금고 관리 부처인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집단 전세사기 사태가 발생한 인천 지역 새마을금고 53곳의 고정이하여신(부실 채권) 비율은 올해 1월 기준 5.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금고 평균 3.37%를 훌쩍 웃도는 것으로, 5%대로는 유일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감독 기준에 따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3% 이하일 경우 ‘우수’, 5% 이하일 경우 ‘양호’하다고 평가된다. 정부는 전세사기 피해 주택과 관련한 선순위 채권자가 새마을금고와 같은 제2금융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부실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예컨대 서울의 A점포와 부산의 B점포가 모두 같은 회사인 시중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의 경우 금고마다 서로 독립된 다른 회사다. 금고마다 건전성 관리에 손을 놓은 곳들도 부지기수다. 감독기준에 따르면 이 비율이 9%가 넘어야 ‘양호’하다고 보는데, 1월 기준 이 비율이 8%가 되지 않는 새마을금고는 190곳에 달한다. 대전에 위치한 한 금고는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15.32%다. 자기자본이 -6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새마을금고의 중간감독기구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전세사기 대상 주택에 대한 경·공매 유예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개별 금고를 지원할 별도 계획은 내놓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매·매각 절차가 길어지면 지연이자가 늘어나는 셈”이라며 “규모가 작은 금고들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경매·매각 유예 조치의 경우 중앙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전세사기 피해자가 새마을금고에 전세대출이 있을 경우 이자율을 조정하고, 전세사기 피해자가 자신이 사는 주택을 낙찰받은 경우, 대출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안부의 지난해 중앙회 정기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행안부는 2021년 3월 부실 금고 12곳을 ‘합병 또는 청산’ 대상으로 분류했지만, 중앙회는 12곳 중 7곳에 대해서만 합병을 권고하는 데 그쳤다.
  • “38만원, 이게 장애인 평균 월급입니다”

    “38만원, 이게 장애인 평균 월급입니다”

    “근로 능력 낮으면 최저임금 제외”장애인 근로자 9000여명 내몰려18년 전 최저임금에 묶인 중증장애인 시급… ‘합법’ 차별을 낳았다 중증 장애인 A씨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나와 하루 5시간을 일하지만 월급은 30만원대다. 기초생활수급 지원을 받더라도 월급과 합치면 총소득은 100만원 안팎이다. 1시간 노동의 값은 약 3000원, 18년 전인 2005년 최저임금(3100원) 수준에 수년째 머물러 있다. 그는 최저임금 적용 제외 노동자다. A씨처럼 합법적으로 최저임금을 적용받지 않는 노동자들이 매년 9000여명 수준이라고 보건복지부는 19일 전했다. 최저임금법 7조가 헌법이 보장하는 최저임금 받을 권리에서 이들을 배제시켰다. ‘정신장애나 신체장애로 근로 능력이 현저히 낮은 사람’은 최저임금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조항이라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됐고 개정 시도도 수차례 이뤄졌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안 마련이 지연되는 사이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최저임금 적용 제외 장애인의 임금과 최저임금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장애인에게 최저임금 제도를 적용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정도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장애인은 헌법적 권리를 보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함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의 인식에 장애인 차별을 조장하고 장애인 노동에 대한 평가절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저임금 적용 제외 노동자의 80% 이상은 발달(지적·자폐) 장애인이며 대부분이 직업재활시설, 특히 보호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장애인복지법 시행규칙에서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얼마 정도는 줘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최저임금 적용 제외 인가 장애인들의 월평균 임금은 2022년 기준 37만 9622원, 최저임금의 20% 수준에 불과하다.이날 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도 등록장애인 현황’에 따르면 지체장애(2011년 52.9%→2022년 44.3%)는 감소 추세지만 발달장애(2011년 7.2%→2022년 9.9%)는 증가하는 추세여서 최저임금 사각지대 노동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장애인에게 최저임금을 주지 않으려면 사업주가 고용노동부에 인가 신청을 내야 한다. 작업능력 평가를 거쳐 정신 또는 신체 장애가 업무 수행에 직접적으로 현저한 지장을 준다고 인정되면 해당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장애·인권 단체들은 이 작업능력 평가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2021년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최저임금 적용 제외 인가 비율이 매년 97%를 웃돈다. 신청하면 대개 허가해 주는 구조다. 고용부의 ‘최저임금 적용 제외 장애인 근로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장애인은 2019년 8971명, 2020년 9005명, 2021년 9475명, 2022년 8월 말 기준 6691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명 활동가는 “작업자들의 협업 여부 등 여러 요인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데 노동의 가치를 생산량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저임금 장애인 적용 제외 조항 개정 논의는 현재 세 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근로 능력이 현저히 낮은 장애인 근로자’로 사용자가 인가를 받은 사람에 한해 별도로 정한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사실상의 감액 방안, 부족분을 국가가 지급해 임금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 적용 제외 조항을 삭제하고 공공 일자리에 고용하는 방안 등이다. 국고 지원 방안은 고용주의 최저임금 지급 의무를 국가가 떠안는다는 점에서, 감액 방안은 여전히 장애인에게 동일한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차별을 인정한 안이란 점에서 각각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최저임금을 일괄 적용하면 장애인 고용기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증 발달장애인 돌봄과 일자리 제공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며 제도를 존치하자는 의견도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주아 전문위원은 최저임금법 개정안 검토보고서에서 “장애인근로실태조사, 이해관계자 의견, 고용영향평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저임금 적용 범위 확장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전세사기 키운 새마을금고, 인천 부실 전국 최대…경매 유예 감당은

    전세사기 키운 새마을금고, 인천 부실 전국 최대…경매 유예 감당은

    새마을금고와 같이 금융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상호금융권의 무분별한 대출과 관리 소홀이 전세사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은 금융권에 대해 자율적인 경매·매각 유예 조치를 주문했지만, 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조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평가다. 19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이 새마을금고 관리 부처인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집단 전세사기 사태가 발생한 인천 지역 새마을금고 53곳의 고정이하여신(부실 채권) 비율은 올해 1월 기준 5.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부실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인천 지역 새마을금고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체 금고 평균 3.37%를 훌쩍 웃돌았고, 5%대로는 유일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감독 기준에 따라 이 비율이 3% 이하일 경우 ‘우수’, 5% 이하일 경우 ‘양호’하다고 평가하는데, 5%를 넘어선 것이다. 인천 지역 금고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1년 4.04%, 지난해 말 4.69%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전세사기 피해 주택과 관련한 선순위 채권자가 새마을금고와 같은 제2금융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해당 물건에 대한 대출이 인천 외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새마을금고는 연간 신규 대출금 총액의 3분의 1까지는 권역 외에서 대출을 할 수 있다. 세입자가 전세사기에 노출되기 쉽게 만드는 대출 행태다. 멀리 위치한 담보 물건에 대한 사후 관리나 차주의 신용 변동 파악을 제때 할 수 없기 때문이다.새마을금고에 대한 부실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예컨대 서울의 A점포와 부산의 B점포가 모두 같은 회사인 시중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의 경우 금고마다 서로 독립된 다른 회사다. 통합적인 관리가 안 되다 보니 금고마다 건전성 관리에 손을 놓은 곳들도 부지기수다.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이 속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빌려준 돈을 위험 정도를 고려해 따져 봤을 때, 자기자본으로 감당이 안 된다는 얘기다. 감독기준에 따르면 이 비율이 9%가 넘어야 ‘양호’하다고 보는데, 1월 기준 이 비율이 8%가 되지 않는 새마을금고는 190곳에 달한다. 대전에 위치한 한 금고는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15.32%다. 자기자본이 -6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새마을금고의 중간감독기구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전세사기 대상 주택에 대한 경·공매 유예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전세사기 피해자가 새마을금고에 전세대출이 있는 경우 이자율을 조정하고, 피해자가 자신이 사는 주택을 낙찰받은 경우 대출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정작 개별 금로를 지원할 별도 계획은 마련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매·매각 절차가 길어지면 지연이자가 늘어나는 셈”이라며 “규모가 작은 금고들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경매·매각 유예 조치의 경우 중앙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안부의 지난해 중앙회 정기종합감사 결과보고를 보면 행안부는 2021년 3월 부실 금고 12곳을 ‘합병 또는 청산’ 대상으로 분류했지만, 중앙회는 12곳 중 7곳에 대해서만 합병을 권고하는 데 그쳤다. 합병 권고를 받은 7개 금고 중 5개 금고는 6개월이 지나도록 합병을 위한 의결 절차를 진행하지도 않았고, 3개 금고는 권고받은 사실조차 공고하지 않거나, 뒤늦게 공고했다. 이후 중앙회 차원의 신규대출 제한, 설립인가 취소 요구 같은 별도의 경영지도도 없었다. 용혜인 의원은 “전문성이 부족한 행정안전부가 아니라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를 직접 감독하도록 새마을금고법을 개정하여 국민이 안심하고 서민금융인 새마음금고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우크라 ‘춘계 대반격’ 디데이는 4월 30일” 美 기밀문건…홍수가 발목 [월드뷰]

    “우크라 ‘춘계 대반격’ 디데이는 4월 30일” 美 기밀문건…홍수가 발목 [월드뷰]

    우크라이나가 ‘춘계 대반격’ 디데이를 오는 4월 30일로 잡고 전투여단 훈련을 계획했다는 내용이 유출된 미국 기밀문건에서 확인됐다고 16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미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2월 27일~3월 1일 사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밀문건 가운데 40여건을 입수, 이 중 20여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봄철 대반격의 주축이 된 우크라이나군 부대의 규모와 보유장비, 훈련 종료 시점 등이 담겨 있었다. 작성일자가 2월 28일로 기재된 한 문서에는 레오파르트2 전차와 마르더 보병전투차 등 서방 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9개 여단의 훈련 및 장비지급 현황 평가, 그리고 4월 말까지는 전투에 나설 준비가 돼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춘계 반격’(Spring Counteroffensive)을 위해 확실한 전투력을 갖춘 12개 여단을 구성할 거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춘계 대반격 디데이는 4월 30일. 이날까지 우크라이나는 3개 전투여단 구성을 맡고, 미국과 서방 연합국은 9개 여단에 대한 장비 지급 및 훈련을 맡기로 계획했다. 이 중 6개 여단은 3월 31일, 3개 여단은 4월 30일 최종 전투 태세를 갖추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뉴스위크는 관련 문서를 토대로 우크라이나 제10작전군단을 비롯해 미군 및 연합군이 훈련 중인 9개 여단, 전투력복원 및 동류전용을 위해 구성된 3개 여단이 춘계 반격의 주축이 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서에는 우크라이나 9군단과 10군단 소속이 될 이들 9개 여단이 주력전차 200대와 전투차량 및 보병수송차 867대, 포 152문 등을 보유하게 될 것이란 내용이 담긴 프레젠테이션용 자료도 있었다.그러나 우크라이나가 계획된 날짜에 대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땅이 굳기는커녕 기록적 홍수로 우크라이나 중북부가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유출된 다른 미국 기밀문서에 담긴 기상 전망을 보면 우크라이나의 4~5월은 진흙탕, 라스푸티차(rasputitsa) 시즌이다. 최근 바흐무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축선에서 전투 정체 양상이 짙어진 이유다. 전문가들은 라스푸티차 시즌이 끝나고 땅이 굳어야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직 미 공군 소속 기상전문가 데이비드 헬름스는 “우크라이나 토양 속 수분은 5월 1일을 전후로 날아갈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선 4월 중순부터 토양이 건조해지고, 2주 후에는 도네츠크 지역에서, 5월 중순부터는 러시아가 점령한 루한스크 지역에서 토양이 건조해질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현재 우크라이나는 기록적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국(SES)에 따르면 계절적 영향으로 드니프로강, 데스나강, 세임강, 소지강, 프리피야티강, 호린강 수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 키이우 일대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리브네주, 폴타바주, 체르카시주, 체르니히우주, 지토미르주 등이 홍수 영향을 받고 있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체르니히우주로, 노브고로드 세베르스키와 코류키프스키, 니진스키 등에 분포한 29개 정착촌이 교통 마비 등으로 고립됐다. 수백 가구가 침수돼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다. 북서부 볼린주와 리브네주에서는 16일 기준 각각 7198헥타르와 3065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일부 주민은 1970년 이후 이 정도 규모의 홍수는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오는 22일 홍수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홍수라는 변수가 전황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우나, 땅이 굳는 시기가 지연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올봄 점령지를 되찾기 위한 대반격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13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유출된 미국 기밀문건에 담긴 내용은 “작전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단언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도 11일 정치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며 미국 기밀문건 유출은 대반격 계획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미할 총리는 다만 대반격 시기와 관련해 “늦어도 여름 전에 시작될 것”이라고 물러섰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에 더 많은 탄약과 탱크, 장갑차, 전투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계절상 조건적으로는 6월 날씨가 이동에 가장 유리하다.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설명과 유출된 미국 기밀문건이 사실이라면, 홍수 등 기상 상황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대반격은 5월 말에서 6월 초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 “난 성공한 성폭행범”…넷플 ‘비프’ 한인 배우 논란

    “난 성공한 성폭행범”…넷플 ‘비프’ 한인 배우 논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가 과거 ‘난 성공한 성폭행범’이라고 발언한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외신 매체 뉴욕 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성난 사람들’에서 이삭 역을 맡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출신 배우 데이비드 최(46)가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한 스파에서 안마사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4년 팟캐스트 ‘DVDASA’에 출연해 “난 성공한 성폭행범”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송에서 “안마사에게 마사지를 받던 중 강간 행위를 했다”면서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스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진행자는 “그건 성폭행이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최는 인터뷰 중간에 장난치듯 “난 성공한 성폭행범(a successful rapist)”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어 인터뷰 말미에는 “분명하게 하고 싶다”면서 “나는 성폭행스러운 행위(rapey behavior)는 했지만, 성폭행범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데이비드 최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과거 그의 발언이 담긴 팟캐스트 방송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된 것이다. BBC에 따르면 현재 해당 방송분은 최근 저작권 문제 등을 이유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넷플릭스 캐스팅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며 해당 드라마를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데이비드 최 “죄가 있다면 나쁜 스토리텔링을 한 것” 해명 데이비드 최는 논란이 확산되자 “만약 나에게 죄가 있다면 그건 나쁜 스토리텔링”이라면서 “내 그림의 많은 부분이 종종 잘못 해석되듯이 내 쇼도 마찬가지다. 내 팟캐스트의 주요 목표는 친구들과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도전하고 자극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누군가 그 이야기들이 사실이라고 믿었다면 미안하다”면서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유명 그래픽 아티스트다. 페이스북 첫 실리콘밸리 사무실에 벽화를 그린 대가로 페이스북 주식을 받아 부자가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와 성공했지만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며 그들의 일상마저 위태로워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동양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주연을 맡았다. 한편 데이비드 최는 남자 주인공의 사촌형인 이삭 역을 맡았다.
  • 김종인, ‘금태섭 신당 30석’에 “가능성 있다”

    김종인, ‘금태섭 신당 30석’에 “가능성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제3의 길’을 표방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당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고 보면 다음 총선에서 몇 석 정도가 가능하다고 내다보느냐”고 묻자 “몇 석이라고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금태섭 (전)의원이 ‘수도권에서 30석이 되면 뿌리 내릴 것’이라고 얘기를 하지 않았는가”라며 “현재 수도권이 121석으로 좋은 후보자들이 나오면 그 정도도 가능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모임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30석 정도 의석을 차지할 세력이 등장하면 (정치권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 신당을 출범시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토론회에는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 권지웅 전 민주당 비대위원,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진행자가 ‘신당 창당하려면 구심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현실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이 자기네들의 기득권만 보호하려는 사람들로는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각성이 있으면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면서 “지금 많은 젊은 세대가 거기에 합세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양당 밖에 있는 새로운 세력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 양당에서도 빠져나와서 합세할 수도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현역 의원 합류가능성에 대해선 “현역 의원들은 그런 짓을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공천을 못 받으면 밖에 나가 제3당을 만들고 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런 식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 “등산복 갈아입고 북악산 산행”···청와대 주변 도보 10코스 만든다

    “등산복 갈아입고 북악산 산행”···청와대 주변 도보 10코스 만든다

    청와대 주변에 음식, 문화, 산악, 전통문화 등을 주제로 한 10개의 주제별 도보 관광코스가 생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청와대 K-관광 랜드마크, 내가 청와대 관광가이드다’ 선포식을 열고 도보 코스를 소개했다. 코스는 경복궁, 서촌, 북촌, 박물관, 북악산을 비롯해 유서 깊은 맛집 등 청와대 주변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만들었다. 예컨대 ‘조선 왕실 체험’은 경복궁 인근에서 왕과 왕비의 옷을 입고 왕실의 하루를 경험해보는 내용이다. ‘왕 의상체험-경복궁 근정전-경복궁 교태전 생과방 체험-국립고궁박물관-청와대-사직단-황학정’으로 구성했다. 다른 주제인 ‘K-클라이밍’은 ‘한양도성길-청와대-백악정-대통문-청운대 전망대-숙정문-곡장-북악산 정상(백악마루)-창의문’으로 돼 있다. 54년 만에 개방한 청와대 뒷길부터 북악산 구간으로, 청와대 전망대에서 청와대와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문체부는 청와대 사랑채 홈페이지(cwdsarangchae.kr)에 10개 코스 내용을 게시한다. 또 여행사와 연계해 청년 세대는 물론 가족 관광 등 맞춤형 상품으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날 선포식에는 만화가 허영만, 산악인 엄홍길, 편의점주 봉달호, 국립발레단장 강수진, 국악인 박애리, 북튜버 서메리, 배구선수 박정아와 배유나, 댄서 아이키, 방송인 줄리안, 문체부 청년보좌역 최수지 등 10개의 코스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허영만 작가는 “서촌, 북촌, 삼청동에는 오래된 수제비, 칼국수, 삼계탕은 물론 한정식까지 최고의 맛집들이 모여있다. 청와대 인근 어디에서나 대한민국 음식의 정수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홍길 산악인은 “양복 입고 왔다가 바로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산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수도는 서울”이라며 “북악산, 인왕산 등 청와대와 연계한 ‘K-클라이밍’이 외국인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이날 전문가들 의견을 듣고, 국민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자연, 전통문화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관광 공간”이라며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청와대를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시 틈새의 식물이 불쌍해 보이나요/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시 틈새의 식물이 불쌍해 보이나요/식물세밀화가

    도시의 식물은 인간이 원하는 공간에서 살아간다. 아파트 화단, 길가의 가로수, 공원의 정돈된 정원. 그러나 예상외의 장소 이를테면 깨진 보도블록, 갈라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틈새, 건물 벽돌 사이와 같은 곳에서도 식물은 살아간다. 언젠가 지인이 콘크리트 균열 틈새에서 피어난 서양민들레 꽃을 가리켜 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간 사람들이 틈새 식물을 동정하고, 그에 자신을 투영하는 경우를 수없이 보면서 나는 의문이 들었다. 도시 균열 틈새에 사는 식물이 정말 우리의 생각만큼 불행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엔 어떤 반발심도 있었던 것 같다. 식물이 틈새 공간에 살게 된 것은 이들이 원래 편히 살았어야 할 흙 위에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부은 인간의 욕망이 원인인데, 그런 인간이 틈새 식물의 안위를 걱정하고 자신을 투영해 연민하는 것이 관조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경우 식물에 자신을 투영하고 대상화하며, 또 많은 경우 우리 눈에 낯선 대상을 함부로 불쌍히 여기고 동정한다.식물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매일 식물을 관찰하며 이 질문을 던진다. 내가 하는 기록이 궁극적으로는 식물 종 보존 그리고 식물의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식물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의 시선으로 식물의 행복을 추측할 수밖에 없다. 나는 적어도 인간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는 안다. 원하는 만큼의 물질을 취할 수 있고 또 원하는 만큼의 사랑과 존경, 인정을 받는 것이 인간이 바라는 행복 아닐까. 이 기준으로 틈새의 식물을 내려다보면 그들이 불행해 보일 수도 있다. 일본의 식물 연구가인 쓰카야 유이치는 수년간 일본의 도시 틈새 식물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그는 평생의 식물 사진을 엮으며 식물이 틈새 공간을 안락하게 누리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이들에게는 적어도 스스로 틈새에 뿌리내리기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러기에 이미 수많은 식물이 도시 틈새를 선택,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주변의 실내 화분, 가로수, 꽃시장과 꽃집의 식물들에게는 스스로 번식하고 스스로 살아갈 자유가 없다. 오로지 인간이 원하는 장소에 놓이고, 인간의 손길에 의해 생과 사가 결정된다. 적어도 틈새의 식물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뿌리를 내려 스스로 살아간다. 쓰카야의 의견을 떠올리며 나는 틈새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틈새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매우 비좁아 보이지만 일정 두께를 가진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아래로 내려가 보면 흙과 모래가 펼쳐져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이 공간은 식물이 뿌리를 내리기에 무리가 없다. 주변 경쟁 식물이 없기 때문에 햇빛을 받는 양 또한 도시 여느 화단보다 넉넉하다. 식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광합성인데, 그 틈새에서 그들은 원하는 대로 광합성을 할 수 있다.서양민들레가 주변 식물의 방해를 받지 않고 로제트 잎을 널찍이 내밀 수 있는 공간 역시 혼자만의 안락한 틈새다. 그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면 좁디좁은 틈새로 빗물이 모여 취할 수 있는 수분 양도 많다. 그러니 서양민들레, 괭이밥, 제비꽃, 꽃마리, 쇠별꽃 등 도시 적응력이 높은 식물들이 계속 틈새를 선택해 뿌리 내리는 것이다. 자유로이 광합성을 하고 뿌리를 내딛고 싶은 만큼 내딛고, 수분과 양분을 원하는 대로 흡수해 꽃을 피워 우리 눈에 띈 틈새 식물은 지금 도시살이를 피할 수 없는 식물들에겐 최선의 삶의 형태였을 것이다. 어쩌면 저 먼 열대우림에서 한국으로 와 건조한 실내에서 햇빛과 물을 충분히 받지 못하며 살아가는 우리 가까이의 실내 분화 식물들이 더 불행할지도 모를 일이다. 늘 그렇듯 우리는 내 영역 안에서 존재의 행복을 자신하고, 낯설고 먼 존재의 불행을 지레짐작한다. 매일 아스팔트를 딛고 사는 우리에게 틈새는 균열의 결과물, 고쳐야 할 오점이다. 그러나 인간 외의 생물들에게는 도시라는 공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자체가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울 따름이다. 균열로 드러난 틈새야말로 인간을 제외한 생물들이 필요로 했던, 진작에 드러났어야 했던 공간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매일 나무를 베고 흙을 옮겨와 메꾸고, 그 위에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부어 우리가 편히 디딜 바닥을 만든다. 이 땅에서 식물은 어디로 가야 할까. 식물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인간의 일회성 동정이 아니라 무자비한 개발 이후 행동으로 보이는 인간의 반성이 아닐까 싶다.
  • 헛발질·방관이 낳은 ‘김포골병라인’…리버버스·버스노선추가 ‘땜질’ 통할까

    헛발질·방관이 낳은 ‘김포골병라인’…리버버스·버스노선추가 ‘땜질’ 통할까

    지옥철의 대명사로 여겨지며 ‘김포골병라인’으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2019년 개통 이후 지금까지 미온적 대응을 보이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11일 승객 3명이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이다. 18일 경기도·김포시와 서울시가 버스 노선 추가 및 리버버스 도입 대책을 내놨지만 당장 김포 시민들의 출퇴근 고통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포골드라인은 1997년 총연장 10㎞의 경전철로 추진되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의 비용 대비 편익(B/C)이 낮게 나와 무산됐다. 이후 2기 신도시 건설계획에 김포한강신도시가 포함되면서 총연장 21㎞의 지하철 9호선으로 재추진됐지만 신도시 규모가 489만평(1616만 5289㎡)→150만평(475만 8677㎡)→350만평(1157만 247㎡)으로 계획이 계속 바뀌면서 경전철로 사업이 틀어졌다. 그럼에도 철도 노선에 대한 김포 시민들의 요구가 지속됐고 2010년 김포시장에 당선된 유영록 시장은 국비 지원 없이 경전철로 김포골드라인 계획을 확정했다. 국비를 지원받으려면 B/C를 통과해야 하는데 당시 인구(약 25만명)로는 B/C 통과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 입주민 교통분담금 1조 2000억원, 김포시 예산 3000억원으로 2량 규모의 ‘꼬마열차’로 완성됐다.국토개발컨설팅업체 스튜디오 갈릴레이의 김태균(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이사는 “B/C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3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당장 착공이 필요해 추가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기보다는 자체 예산으로 경전철을 착공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5호선 연장 등 철도 노선 추가 확보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노선 추가를 위해선 최소 5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만큼 국토교통부와 김포시, 서울시는 우선 버스노선 추가와 리버버스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리버버스의 경우 벤치마킹 모델인 영국 런던과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함부르크 등에서 거리별로 편도 가격이 3500~1만 6000원으로 적지 않다. 서울시의 리버버스 가격은 미정이나 지하철이나 버스 가격의 2~3배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한강에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리버버스가 이동수단으로서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이라면서 “리버버스 도입과 함께 한강변에 이동을 위한 인프라와 이용률을 높일 다양한 편의시설 등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나들목 추가 및 리모델링 등으로 한강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이나 GTX 등 철도에 집중된 정부와 지자체의 광역교통망 정책이 버스에도 분산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파급효과가 커 광역교통망 정책이 철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면서 “시내버스처럼 광역버스의 정시 배차 시스템을 확충하고 광역 도로에도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면 승객 분산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영역 넓히는 카카오뱅크…‘메기 효과’는 글쎄

    영역 넓히는 카카오뱅크…‘메기 효과’는 글쎄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6년 만에 가파르게 성장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상을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시장 지위는 높아지고 있으나, 기존 은행권의 영업 행태와 크게 차별화하지 못해 애당초 기대됐던 ‘메기 효과’에 있어선 여전히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일부터 주담대 취급 대상을 기존의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담보대출과 같이 서류 제출부터 대출 심사, 실행에 이르기까지 100% 비대면으로 진행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또한 부동산가치자동산정시스템(AVM)을 도입해 다세대 주택도 아파트처럼 빠르게 담보 가치를 평가하고 대출 가능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고객 외연을 넓혀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실행 금액은 지난해 1분기 470억원 → 2분기 1600억원 → 3분기 3600억원 → 4분기 7800억원 → 올해 1분기 1조 4000억원으로 매우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카카오뱅크 직원의 40%는 기술인력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할 체력이 단단하다. 날로 발전하는 기술을 서비스와 접목할 기회를 포착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당초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취지인 신시장 개척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간편한 비대면 대출과 높은 예금금리를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으로 위기감을 느낀 기존 은행들이 디지털금융을 활성화하고 은행앱을 개선하는 등 보수적인 영업행태를 바꿨다”면서도 “정작 인터넷전문은행의 새로운 금융서비스 개발이나 신시장 개척은 다소 미진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발표한 연립·다세대 비대면 주담대 대출 역시 기존 대형은행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실행해왔던 상품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KB I-Star 모기지론’을,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연립·다세대 주택에 대한 비대면 대출을 실시해왔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평가, 대출심사, 금리책정, 예금시장 등 모든 분야에 거의 기존 은행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기존 대형은행 모바일 뱅킹 플랫폼과도 차별성이 없어 ‘메기 역할’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단지 소비자 편익 증대가 아니라 은행 본업에서의 시장 혁명을 이끌어내는 주역이 되기를 소비자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꼬집었다.
  • [포착] 전부 땡볕에 앉은 사람?…200만 명 몰린 印 야외 행사서 13명 사망

    [포착] 전부 땡볕에 앉은 사람?…200만 명 몰린 印 야외 행사서 13명 사망

    최대 200만 명이 몰린 인도의 한 야외 행사에서 폭염으로 인해 최소 1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나비 뭄바이에서는 국가 후원의 한 야외 시상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사회에 공헌한 복지사 등에게 상을 주기 위한 자리였으며,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을 비롯해 고위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현지 언론인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이날 행사에 약 200만 명이 몰렸다고 전했으며, 집권 여당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은 약 100만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날씨였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행사가 진행될 때 기온은 최고 38도까지 치솟았고, 군중은 최대 5시간 이상 땡볕에 노출돼 있었다. 그 결과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탈수와 열사병에 걸린 인원은 약 600명, 이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50명,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11명에 달했다.  에크나트 신데가 마하라슈트라주 총리는 트위터에 사상자 소식을 전하며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피해자의 유가족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인도 야권은 이번 비극이 정부의 과실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마하라슈트라주의 지역주의 및 힌두교 우선주의 성향의 시브 세나 정당 측은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난 뒤 “행사가 제대로 계획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8일 “행사 예산으로 1300만 루피(한화 약 2억 900만 원)이 들었다. 대부분 화장실 설치와 소방차·구급차 및 의사·간호사·구급대원 400명 이상을 준비하는데 사용됐다”면서 “많은 사람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사 당시 그늘이 없는 상태에서 모자나 우산 등도 없이 몇 시간동안 인파가 대기해야 했다”면서 “행사장 그 어디에도 열사병의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에서는 우산이나 모자를 소지한 참석자는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햇볕을 가릴 만한 도구 없이 땡볕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인도에서는 4월 중하순부터 여름 더위가 시작되며, 5월에는 최고 50도에 육박할 정도의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6월부터는 인도 남부를 시작으로 몬순 우기가 찾아와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4월 하순부터 5월을 한여름으로 본다. 실제로 뉴델리는 18일 기준으로 낮 최고 기온이 41도까지 치솟는다는 예보가 나왔다.
  • 뒤늦게 쏟아지는 뒷북대책…‘김포골병라인’의 진짜 해결책은

    뒤늦게 쏟아지는 뒷북대책…‘김포골병라인’의 진짜 해결책은

    지옥철의 대명사로 여겨지며 ‘김포골병라인’으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2019년 개통 이후 지금까지 미온적 대응을 보이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11일 승객 2명이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포신도시의 인구 증가가 예상 됐음에도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채 2량 짜리 ‘꼬마열차’로 만들어 진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김포·서울시 전세, 수요응답형버스 및 한강 리버버스 도입 경기도와 김포시는 18일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직행 전세버스와 수요응답형버스(DRT)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노선에 직행 전세버스를 투입해 배차간격을 현재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7월부터 투입되는 수요응답형버스 30대는 마트폰 앱으로 호출, 예약, 결제하고 바로 탑승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도와 시는 장기적으로 서부권 광역 급행철도 개통을 신속히 추진해 혼잡률을 현재 242%에서 200%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도 이날 김포와 서울을 배로 연결하는 ‘리버버스’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연내 도입을 목표로하는 ‘리버버스’는 1회 수송 가능인원이 200명 내외로 행주대교 남단부터 잠실까지 10개 선착장 약 30㎞ 구간을 운영한다. 행주대교 남단에서 여의도까지 20분 가량 걸릴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김포시에서 제안한 수륙양용버스 도입도 고민했지만 대당 20~30억원에 달하고 속도도 리버버스(시속 50㎞)에 비해 낮은 시속 15㎞에 그쳐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활용도가 낮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같은 대책이 당장 김포 시민들의 출퇴근 고통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채 태어난 김포골드라인의 근본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1997년부터 추진된 김포골드라인, 오락가락 정책에 사업 규모 축소 김포골드라인은 1997년 총연장 10㎞의 경전철로 추진돼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의 비용대비 편익(B/C)이 낮게 나와 무산됐다. 이후 2기 신도시 건설계획에 김포한강신도시가 포함되면서 총연장 21㎞의 지하철 9호선이 추진됐지만 신도시 규모가 489만평(1616만 5289㎡)→150만평(475만8677㎡)→350만평(1157만 247㎡)으로 계획이 계속 바뀌면서 경전철로 사업이 틀어졌다. 하지만 철도 노선에 대한 김포시민들의 요구가 지속됐고 2010년 김포시장에 당선된 유영록 시장은 국비 지원 없이 경전철로 김포골드라인 계획을 확정했다. 국비를 지원받으려면 B/C를 통과해야 하는데 당시 인구(약 25만명)로는 B/C통과를 장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포시민들의 신규 철도노선에 대한 지속된 요구도 유 시장이 국비 없이 경전철로 김포골드라인을 추진하게된 이유 중 하나다. 결국 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 입주민 교통분담금 1조 2000억원, 김포시 예산 3000억원으로 2량 규모의 ‘꼬마열차’로 완성됐다. 국토개발컨설팅업체 스튜디오 갈릴레이의 김태균 이사(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는 “B/C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3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당시 당장 착공이 필요한 시점에서 추가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기 보다는 자체 예산으로 경전철을 착공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요 예측이 틀렸고, 서울로 통하는 길목이 48번 국도와 김포골드라인이 유일한 고립형태의 김포신도시 특징이 과밀화 문제를 더 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포시가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사업을 추진한 탓도 있지만 당시 김포시 입장에서는 당장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는 의미다. “리버버스, 한강 접근 인프라 확충돼야”“광역버스 인프라 확충도 중요” 전문가들은 5호선 연장 등 철도 노선 추가 확보가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만큼 국토교통부와 김포시, 서울시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이 현재 김포골드라인의 과밀화 해소에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리버버스는 김포골드라인 수송인원을 얼마나 분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리버버스의 벤치마킹 모델인 영국 런던과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함부르크 등에서 운영 중인 리버버스는 거리별로 편도 가격이 3500~1만 6000원으로 적지 않다. 서울시의 리버버스 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일반 지하철이나 버스 가격의 2~3배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리버버스 이동 시간 외에 선착장까지 오가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이용률의 걸림돌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한강변에 접근성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리버버스가 이동수단으로서 충분한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이라면서 “리버버스 도입과 함께 한강변에 이동을 위한 인프라와 이용률을 높일 다양한 편의시설 등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나 전동 킥보드 등 과거에 비해 한강에 접근할 수 있는 대체 교통수단이 많아졌고, 향후 한강 나들목 추가 및 리모델링 등으로 한강으로 접근성을 높인다면 리버버스의 편의성도 강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전날 발표한 추가 열차 투입도 현재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윤용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열차제어통신연구실장은 “열차를 추가 투입하더라고 승강장의 혼잡도가 높아 승하차 시간이 길어지면 배차 간격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론적으로는 현재 촐퇴근 시간 배차 간격인 3분 7초보다 간격을 줄일 순 있지만 변수가 워낙 많아 혼잡도를 극적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하철이나 GTX등 철도에 집중된 정부와 지자체의 광역교통망 정책이 버스에도 분산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철도의 경우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광역교통망 정책이 철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철도는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방법”이라면서 “광역버스를 시내버스처럼 정시 배차 시스템을 확충하고 광역 도로에도 적극적으로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면 충분히 승객 분산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경남·전남 상생발전 맞손...12개 협력과제 공동추진 협약

    경남·전남 상생발전 맞손...12개 협력과제 공동추진 협약

    경남과 전남이 지역 주도의 지방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경남도와 전남도는 18일 경남도청에서 ‘경남-전남 상생발전 협약식’을 갖고 상생과 번영의 남해안 시대를 열기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남해안종합개발청 설립 공동협력 등 12개 협력과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앞서 경남도와 전남도는 남해안을 중심으로 경남과 전남이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축으로 거듭나, 지역주도의 지방시대를 선도하자는데 뜻을 같이해 상생발전 협약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두 도 실무진이 3개월간 대면회의와 영상회의를 통해 12개 공동 협력과제를 발굴했다.두 도가 이날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한 12개 협력과제에는 남해안종합개발청 설립 공동협력,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 추진, 이순신 축제 연계 개최, 남해안 해양레저관광 루트 공동 개발 등이 포함됐다. 또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 조성 공동 대응, 전남과 경남에서 잇따라 열리는 제104회,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성공개최, 도립미술관 청년작가 교류 전시 등 문화·체육 교류 확대, 2023 남해안권 엑스포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비롯한 국제행사 성공개최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제3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남해안·남중권 유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원예·식량작물 신품종 개발·육성을 위한 정보교류와 실증시험 등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경남, 전남은 특히 남해안 우주항공산업벨트 조성 선결과제로 올해안에 우주항공청을 경남에 개청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경남도는 우주항공 위성특화지구인 경남과 발사체특화지구인 전남이 우주항공분야에 협력을 약속한데는 앞으로 두 도가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척을 앞장서 이끌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해안종합개발청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과 해양레저관광 루트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은 두 지자체가 남해안권 관광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경남과 전남은 남해안·지리산·섬진강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수도권 혜택을 가장 덜 누린다는 공통점도 있다”면서 “과거에도 공동발전을 위해 협약을 맺은 일이 있지만, 오늘 협약은 과거 협약과 다르며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필요하면 공동 업무·발전을 위한 조직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과 경남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고 함께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며 “끊긴 교류를 다시 이어야 하고 남해안 시대를 함께 열기 위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업을 유기적 협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전남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경남과 전남이 행정구역을 넘어 광역화되고 있는 행정 수요에 공동 대응하고, ‘상생·번영의 남해안 시대’를 실현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 “도청 의혹 사실이면, 한국에 사과할래?” 미국에게 물었더니…

    “도청 의혹 사실이면, 한국에 사과할래?” 미국에게 물었더니…

    미국 정보당국이 우리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도청이 사실이면 한국에 사과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취재진에게 ‘만약 한국 대통령실을 도청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한국에 사과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싱 부대변인은 “다시 말하지만 이 사안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면서 “본질적으로 (기밀문서 유출은) 범죄이기 때문에 법무부에서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와 한국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오스틴 국방장관 기자회견에서도 들었겠지만 우리의 약속은 확고하고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앞서 싱 부대변인은 ‘한미 국방장관은 기밀문서가 조작됐다고 동의했다는데, 위조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싱 부대변인은 “유출된 일부 문서의 유효성에 대해 묻는 것 같은데, 나는 특정 문서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문서가 조작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다시 못을 박았다.  미국 “기밀문건 유출사태, 동맹‧파트너와의 협력에 영향 없어” 미 당국은 이번 기밀문건 유출사태가 동맹 및 파트너국과의 굳건한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 반복되는 기밀 유출로 인해 미국이 신뢰할 만한 동맹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정보 보호 및 안보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분명히 했다”면서 “지금까지 나눈 대화에 따르면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맹 및 파트너국들로부터) 우리가 취한 조치를 평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기밀 유출은) 우리의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기밀문건 유출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용의자가 구금돼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거듭 밝혔다.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 브리핑에서 “(공개된 문건 중) 일부가 조작됐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문건을 비롯해 모든 문건이 유효한 것인지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1일 미국 도청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이라며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고 말해 해당 사안을 두고 한미간 온도차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뒤이어 김 차장은 “(미국이) 악의적으로 도청한 정황이 없다”고 말해 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 추적장치까지 붙였다…시칠리아섬 앞바다에 뜬 ‘6000억 상당 코카인’

    추적장치까지 붙였다…시칠리아섬 앞바다에 뜬 ‘6000억 상당 코카인’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2t에 달하는 코카인이 발견돼 이탈리아 경찰이 수거했다. 이탈리아에서 적발된 마약 사례 중 최대 규모로, 시가로 환산하면 4억 유로(약 5778억원)가 넘는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재무경찰과 세관은 17일(현지시간) 시칠리아섬 동쪽 해상에 떠 있는 코카인 꾸러미 약 70개를 적발해 수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항공 순찰 중에 시칠리아섬 인근 바다 위에 떠 있는 의문의 꾸러미를 발견했다. 건져낸 꾸러미에 든 것은 코카인이었다. 약 70개의 꾸러미가 그물로 묶여 있었고, 그물에는 추적 장치가 장착돼 있었다.경찰은 추적 장치가 달린 것으로 봤을 때 마약상들이 나중에 회수하기 위해 임시로 바다에 방치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칠리아섬은 영화 ‘대부’에 묘사된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본거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마피아 연루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지 언론매체에서는 이번 사건이 ‘코사 노스트라’보다는 ‘은드랑게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드랑게타는 시칠리아섬 건너편인 본토 남부 칼라브리아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이다. 은드랑게타는 유럽으로 유입되는 코카인의 대부분을 통제하는 등 마약 밀매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 ‘강남 10대 사망’ 경찰·소방 초동조치 미흡 논란

    서울 강남의 한 고층 건물에서 10대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소방의 초동 조치를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된다. 이 건물은 최근에도 유사 신고가 접수돼 당시 경찰과 소방이 사다리차를 동원하고 에어매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10대 학생의 사망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2시 14분쯤 A양의 인터넷 방송 시청자 등으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사고 빌딩은 가장 가까운 파출소로부터 1.7㎞ 거리에 있었으나 경찰은 12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은 오후 2시 19분쯤 경찰로부터 내용을 공유받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A양은 수십 명이 시청 중인 방송에서 “구급차가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오후 2시 31분쯤 A양은 극단 선택을 했다. 경찰과 소방은 이 시간 동안 옥상에 올라가거나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17일 찾은 해당 빌딩은 현관문을 상시 개방하고 있었고, 1층 엘리베이터를 타면 1분여 이내에 옥상에 도착할 수 있는 구조였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후 바로 옥상으로 향했다면 사고 전 A양과 충분히 접촉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이 건물에선 지난 11일 “옥상 난간에 누군가 서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은 사다리차를 동원하고 에어매트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자 난간에 있던 사람은 신고에 놀라 숨어 있다가 20층 기계실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이 한 남성과 극단 선택을 모의했다는 온라인 게시물을 확인하기 위해 이 남성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이 남성이 서울의 한 PC방에서 1시간가량 A양과 함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美에 올인한 K배터리… ‘IRA=탈중국’만 믿다간 방전된다

    美에 올인한 K배터리… ‘IRA=탈중국’만 믿다간 방전된다

    북미 시장에 천문학적 금액을 베팅한 국내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관점에서,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국내 업계의 요구가 일부 반영된 것 같지만, “미국의 이익을 위한 조치가 우리의 이해관계와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다. 정부가 홍보하는 것처럼, 동맹 70주년을 맞는 우방국에 대한 배려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美, 정작 LFP 배터리 기술은 규제 안 해 반도체와는 달리 ‘탈(脫)중국’을 망설이는 미국의 모호한 태도가 이런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세계 전기차 공급망을 틀어쥔 중국을 배제한 가치사슬 재편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그런 경지에 언제쯤,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 미국은 청사진이 있는가. 업계는 “오는 2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화끈한 ‘전기차 담판’을 지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17일 국내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는 “IRA 세부 지침엔 미국이 탈중국을 망설인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에 대한 규제가 없었다는 게 대표적이다. 만약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마음먹었으면 미국산 전기차에 LFP 배터리 탑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얘기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과 교수는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법안일 뿐인 IRA를 해석할 때 자꾸 탈중국을 끼워 넣는 것은 과도한 ‘국뽕’”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고민에는 가격 경쟁의 시대로 접어든 세계 전기차 시장의 현주소가 자리한다. 그동안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한계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의 기술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등 단점이 상당수 극복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탄산리튬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한때 15%까지 줄었던 삼원계와 LFP 가격 차이가 30% 정도로 다시 벌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가격을 어떻게든 낮춰야 하는 완성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LFP를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만큼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최근 주최한 세미나에서 오익환 부사장은 “‘4680 원통형 전지’ 혁신을 예고했던 테슬라가 오히려 LFP로 가는 추세도 있다”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주목되고 있으며, 향후 (채택 비율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급망 쥔 중국 벗어나기 쉽지 않아 지난해 기준 중국 배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겼다. 단순히 배터리셀뿐만 아니라 원·소재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2022년 중국의 수출입 10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배터리 주요 소재(양극재·전구체·음극재·분리막·전해액) 수출액은 145억 달러(약 19조원)로 2019년(56억 달러)보다 159% 급증했다. 리튬(수산화리튬·탄산리튬)의 수출액은 지난해 46억 달러였는데, 같은 기간 무려 475%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주저하는 틈을 정확히 노린 게 중국의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CATL)다. 포드와 기술 제휴를 맺고 미국에 LFP 공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테슬라까지 우군으로 포섭해 미국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최근 상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는 등 중국을 종횡무진 누비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움직임을 그저 공화당 지지자의 ‘반(反)바이든’ 행보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배터리 업계 고위 관계자는 “CATL이 찾은 우회로는 ‘배터리 탈중국’이라는 허무맹랑한 신화의 맹점을 찌른 신의 한 수”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또 중국 없이 과연 미국 중심의 배터리 생태계를 어떻게 꾸릴 수 있는지 미국의 정확한 입장을 받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日·유럽 등과 경쟁 더 치열해질 수도 배터리 3사는 성장하는 북미 전동화 시장의 수혜를 오롯이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 놨다. 2025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은 243GWh 규모다. 지난해 15GWh에서 무려 15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같은 기간 SK온은 94GWh, 2026년 이후 삼성SDI도 73GWh로 3사 총합 410GWh다. 통상 업계에서 1GWh당 1000억원 정도의 투자금을 예상하는데, 미국에만 무려 41조원을 쏟는 것이다. 물론 합작공장의 형태가 많은 만큼 이 모든 비용을 K배터리가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된 만큼, 이 시장에 중국이 끼어들어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는 건 K배터리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중국을 배제하더라도, 과연 그 과실을 한국만 오롯이 누릴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IRA가 중장기적으로 한국 외 기업들에 대한 혜택으로 작용하며 경쟁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도한 한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언젠가 일본, 유럽 등 대체자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큰 줄기를 바꾸긴 어렵겠지만,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사업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한 사안들이 상당 부분 있으므로 기업들과 협의해 조율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IRA를 포함한 미국의 모든 행보는 결국 과거의 영광을 잃은 자국 제조업 부활에 방점을 찍는다. 구체성에 근거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이유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기업 간 얼라이언스(동맹)를 확대하는 미국 기업의 추세에 맞춰 민간 차원에서 교류의 장을 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