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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벨트 달궜던 ‘부울경 메가시티’ 재점화 촉각

    4·10 총선에서 낙동강벨트 화두였던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주로 내세웠었던 메가시티 재추진은 총선 결과 낙동강벨트 10석 중 7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면서 다소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재추진을 언급했던 데다가 국민의힘 일부 당선자도 공약한 바 있어 ‘불씨가 살아 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총선 때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공약이 활발히 나왔던 곳은 경남 양산을이다. 전직 도지사 매치로 이슈를 끈 이곳에서 국민의힘 김태호 당선자는 “부울경 단체장을 만나 메가시티 불씨를 살리겠다”고,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메가시티 실현으로 도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둘은 통합청사 유치 등도 함께 제시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도 지원했다. 이재명 대표는 경남을 찾아 “부울경 메가시티 부활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일단 메가시티 재추진 자체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을 다루는 과정에서 공동 사무 등 주요 의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던 데다가 부울경은 ‘경제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협력하고 있어서다. 범야권의 협조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민 동의와 규약안 재승인 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부울경 메가시티 폐지에 앞장섰던 부울경 단체장들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당장 박완수 경남지사는 최근 “부울경 정책협의회에서 도로망·철도망 등 인프라와 산업 육성, 인재 양성을 하고 있고 국비 확보와 정부 정책 대응도 공동으로 하고 있다. 이게 메가시티”라며 재추진을 일축했다. 결국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은 단체장들과 협의가 물꼬를 터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후 주민 설득 과정까지 고려하면 실제 추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 때 화두였지만 기본적으로 메가시티 추진은 국회보다는 지자체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단체장 의지는 물론 주민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 MZ전공의 “이대로면 의료계 떠나는 게 더 낫다”

    MZ전공의 “이대로면 의료계 떠나는 게 더 낫다”

    “다른 이들처럼 꾸역꾸역 수련받고 전문의를 따려 했는데, 이번 사태로 생각이 달라졌어요.” 종합병원에서 필수과 전문의로 일하는 게 목표였던 20대 사직 전공의 A씨는 “꿈이 달라졌다. 의료계 스타트업이나 로스쿨 진학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료 현장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기 어려운데 아무도 현장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크다. 수련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15일 서울신문이 만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이나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한 반대를 떠나 ‘의사의 길’ 자체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엔 의대 증원 추진을 받아들일 수 없어 뛰쳐나왔지만 ‘병원 밖 세상’에 눈을 뜨면서 다른 고민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의정 합의가 이뤄져도 전공의 일부는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전공의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낡은 의사 양성 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병원 전문의 B씨는 “지금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2020년 의사 집단행동 때 ‘국시’ 거부를 했던 세대”라며 “이전에는 의사를 그만둔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는데 최근 5년 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다. 인턴 임용을 포기한 C씨는 “교수님 세대는 사명감이나 희생정신이 강했지만, 요즘은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손해도 감수하려는 편”이라며 “정부 정책을 보니 앞으로 (의사) 처우가 안 좋아지는 내용이 담겼더라. ‘이대로는 여기 몸담지 않는 게 더 낫다’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통념이나 사회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던 선배들과 달리 다양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세대 특징이 반영됐다. 명분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무엇이 합리적인지를 먼저 따진다. 현역병보다 복무 기간이 2배 이상 긴 공중보건의(공보의)나 군의관은 기피 대상이다. 대학병원 인턴 등록을 포기한 D씨는 “일반 사병으로 입대할 생각”이라며 “공보의나 군의관은 38개월이나 있어야 해서 요즘엔 현역(육군 18개월)으로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있지만 의료 대란이 불거진 이후 전공의들이 “우린 대표자가 없다”고 주장해 온 데도 이유가 있다. 경기도 소재 병원에서 인턴을 했던 E씨는 “수련 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사직한 건데 왜 대표자가 필요하냐”며 “대표를 본보기로 처벌할 수도 있으니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의정 합의가 이뤄져도)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직서를 던진다는 건 어떤 면에선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젊은 세대의 특징으로 보인다”면서도 “소통이나 관계 맺기 경험이 다른 세대에 비해 적어 대화를 못 해 그냥 숨어 버리는 경향도 엿보인다. 코로나 때 사회적 단절을 겪었던 세대는 더하다”고 분석했다.
  • 초선 24년 새 최저, 그마저 친명·영남 쏠려… ‘소신정치’ 쪼그라드나

    초선 24년 새 최저, 그마저 친명·영남 쏠려… ‘소신정치’ 쪼그라드나

    4·10 총선 결과 22대 국회의 초선 의원 비율은 43.6%로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확인됐다. 또 더불어민주당에서 초선 의원 중 ‘친명(친이재명)계’의 비중이 절반을 넘었고, 국민의힘에서 영남권 초선 비중이 75%를 웃돌았다. 초선 의원 비중이 크게 줄고 거대 양당의 주류와 성향이 비슷한 초선 의원이 늘면서, 우리나라 정치 변화를 이끌 새바람이 될 수 있을지 벌써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 15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22대 국회 당선인(300명) 중 초선 의원은 131명(43.6%)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석수 대비 초선 당선인 비율로 보면 16대 41.0%(112명) 이후 최저치다. 17대는 62.9%(188명), 18대 44.8%(134명), 19대 49.3%(148명), 20대 44.0%(132명), 21대 50.3%(151명)였다. 정당별로 민주당의 초선 당선인이 60명, 국민의힘 28명, 더불어민주연합 13명, 국민의미래 16명, 개혁신당 3명, 조국혁신당 11명 등이었다. 민주당의 경우 초선 당선인 60명 중 당내 주류세력인 ‘친명’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30여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양부남(광주 서구을)·박균택(광주 광산갑)·이건태(경기 부천병)·김동아(서울 서대문갑)·김기표(경기 부천을) 당선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의 특보 출신인 초선 의원들도 적지 않다. 정진욱(광주 동남갑) 당선인은 당 대표 정무특보를 지냈고 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안태준(경기 광주을)·김현정(경기 평택병) 당선인도 특보 출신이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함께한 모경종(인천 서구을)·윤종군(경기 안성)·조계원(전남 여수을) 당선인은 당시에 각각 청년비서관, 정무수석, 정책수석을 지냈다. 이 외에 ▲더민주전국혁신회의(김우영, 채현일, 이연희 등) ▲지도부(한민수, 박정현, 김준혁 등) ▲영입 인재(김남근, 김용만, 차지호 등) 출신들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새로운 인물 대부분이) 친명계 인사들인데 계파 정치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향해 강경 발언을 하겠지만 리더십을 확보한 이 대표에게 직언할지는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초선 28명 중 21명(75%)이 영남 지역구다. 21대 68.3%(41명 중 28명)에서 7% 포인트가량 늘었다. 20대에도 초선 41명 중 영남권은 28명으로 68.3%였다. 임종득(경북 영주·영양·봉화) 전 국가안보실 2차장과 강명구(경북 구미을) 전 국정기획비서관, 조지연(경북 경산)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대표적인 초선 의원이다. 또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도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 해운대갑과 부산 중·영도에서 각각 승리했다. 비윤(비윤석열)계의 한 당선인은 통화에서 초선 의원들의 영남 편중 현상에 대해 “국회의원들은 선수에 상관없이 개개인이 헌법기관이지만, 지난 국회에서 초선 의원 50명이 ‘나경원 연판장’으로 대표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개인의 정치적 소신을 앞세우는 원칙적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MZ전공의 “의사 처우 안좋아지겠단 생각 들었다”

    MZ전공의 “의사 처우 안좋아지겠단 생각 들었다”

    “다른 이들처럼 꾸역꾸역 수련받고 전문의를 따려 했는데, 이번 사태로 생각이 달라졌어요.” 종합병원에서 필수과 전문의로 일하는 게 목표였던 20대 사직 전공의 A씨는 “꿈이 달라졌다. 의료계 스타트업이나 로스쿨 진학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료 현장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기 어려운데 아무도 현장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크다. 수련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15일 서울신문이 만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이나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한 반대를 떠나 ‘의사의 길’ 자체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엔 의대 증원 추진을 받아들일 수 없어 뛰쳐나왔지만 ‘병원 밖 세상’에 눈을 뜨면서 다른 고민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의정 합의가 이뤄져도 전공의 일부는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전공의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낡은 의사 양성 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병원 전문의 B씨는 “지금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2020년 의사 집단행동 때 ‘국시’ 거부를 했던 세대”라며 “이전에는 의사를 그만둔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는데 최근 5년 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다. 인턴 임용을 포기한 C씨는 “교수님 세대는 사명감이나 희생정신이 강했지만, 요즘은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손해도 감수하려는 편”이라며 “정부 정책을 보니 앞으로 (의사) 처우가 안 좋아지는 내용이 담겼더라. ‘이대로는 여기 몸담지 않는 게 더 낫다’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통념이나 사회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던 선배들과 달리 다양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세대 특징이 반영됐다. 명분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무엇이 합리적인지를 먼저 따진다. 현역병보다 복무 기간이 2배 이상 긴 공중보건의(공보의)나 군의관은 기피 대상이다. 대학병원 인턴 등록을 포기한 D씨는 “일반 사병으로 입대할 생각”이라며 “공보의나 군의관은 38개월이나 있어야 해서 요즘엔 현역(육군 18개월)으로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있지만 의료 대란이 불거진 이후 전공의들이 “우린 대표자가 없다”고 주장해 온 데도 이유가 있다. 경기도 소재 병원에서 인턴을 했던 E씨는 “수련 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사직한 건데 왜 대표자가 필요하냐”며 “대표를 본보기로 처벌할 수도 있으니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의정 합의가 이뤄져도)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직서를 던진다는 건 어떤 면에선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젊은 세대의 특징으로 보인다”면서도 “소통이나 관계 맺기 경험이 다른 세대에 비해 적어 대화를 못 해 그냥 숨어 버리는 경향도 엿보인다. 코로나 때 사회적 단절을 겪었던 세대는 더하다”고 분석했다.
  • ‘한동훈=文 사냥개’ 홍준표에 ‘개통령’ 꺼낸 김경율…여당발 이전투구?

    ‘한동훈=文 사냥개’ 홍준표에 ‘개통령’ 꺼낸 김경율…여당발 이전투구?

    홍준표 대구시장이 여당의 4·10 총선 참패의 원인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문재인의 사냥개’로 비유해 논란에 오른 가운데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이 홍 시장의 비판을 맞받아치는 과정에서 그의 행동을 ‘개의 문제 행동’으로 빗대는 듯한 발언으로 또다시 설화에 올랐다. 4·10 총선 참패의 원인을 두고 여당 안에서도 당정 간의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새로운 당권 경쟁을 앞두고 내부 ‘이전투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김 전 비대위원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근 홍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여러 지적에 대해 “홍준표 시장의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저건 강형욱씨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김 위원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놀란 사회자가 “강형욱씨요?”라고 되묻자 그는 “네. 홍준표 시장에 대한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다. 저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따질 계제는 아니다”라고 다시 말했다. 강씨는 일명 ‘개통령’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반려견 훈련사로, 김 위원의 이런 발언은 홍 시장의 일련의 발언을 개의 문제행동으로 빗대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사회자가 “강형욱씨가 잘 알 것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고 다시 묻자 김 위원은 “(홍 시장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다’ 이런 표현을 하시는데, 2017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처럼 발언했더라더라. ‘박근혜 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늘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적은 사라진다’, 이게 홍준표 대표가 얘기했던 말”이라며 과거 홍 시장 발언을 소환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 과거 수재가 발생한 시점에서 골프를 했고 이것에 대해서 굉장히 강변하셨던 분이다. 그런데 저희 당에서는 수재 시에 골프를 한 것을 두고서 홍문종 전 의원 같은 분은 제명이 됐더라. 대구시장 때뿐만 아니라 경남도지사 때도 공무원 골프대회를 주최하려고 했었단 말이다. 이런 면에서 이분은 상당히 공직으로서 적합한 위치에 있는 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사회자가 ‘홍준표 시장 쪽에서 굉장히 과도하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걱정하자 그는 “뭐 저의 생각이니까, 저의 생각이 그렇고요”라면서 “홍준표 시장은 저에 대해서 상당히 모욕적인 말씀을 많이 했는데 제가 그것에 대해서 즉각적인 반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회자가 화제를 바꿔 홍 시장이 ‘한동훈 책임론’을 들고나오는 이유에 관해 묻자 김 전 비대위원은 “차기(대권)에 대한 고려 속에서 (한 전 위원장이) 경쟁자라는 것 아니겠냐”며 “그거 말고는 저로서는 생각되는 무엇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분이 계속 ‘김경율 좌파’ ‘한동훈 좌파’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서 본인이 주장하는 것이 도대체 뭔지 상당히 의문스럽다”고도 말했다.앞서 홍 시장은 지난 13일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을 겨냥해 “문재인 믿고 사냥개가 돼 우리를 그렇게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고 적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농단 수사의 실무책임자로 참여했던 사실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과격한 단어 선택을 두고 여당 지지자들 안에서도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홍 시장은 같은 날 오전에는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본 일 없는 사람들이 주도했다. 전략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 놀이나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특파원 칼럼] 일본의 인태 전략, 한국의 내일

    [특파원 칼럼] 일본의 인태 전략, 한국의 내일

    “일본이 돌아왔다.” 2013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연설은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일본의 외교 전략인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선도자론’을 핵심 요약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이나 인태 지역이 점점 더 번영할 때 일본은 규칙의 선구적 촉진자로 남아야 한다”며 “무역·투자·지식재산권·노동·환경 규칙까지 망라한다”고 규정했다. ‘글로벌 수호자’라는 일본의 열망을 언급하며 “미국과 한국, 호주 및 기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지역 민주주의 국가들과 더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임진왜란, 태평양전쟁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팽창 전략에 나선 일본의 의도를 여실히 드러낸 발언이었다. 11년이 지나 미중 전략경쟁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인 2024년 4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는, 이미 아시아에서 없어선 안 될 미국 동맹국의 입지를 확고히 한 일본의 위치를 재확인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게 당면한 문제는 “국제 갈등 확산, 경제적 상호 의존의 무기화, 국내 정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계속해서 동맹을 강화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미레야 솔리스 브루킹스연구소 아시아정책연구센터 소장은 지적한다. 일본이 중국의 팽창에 위협을 느끼면서 2007년 아베 총리 시절에 발표한 인태 전략이 17년이 지나 가치를 극대화하게 된 셈이다. 아베 전 총리가 방미했던 2013년은 일본이 무력 행사를 영구포기한 ‘평화헌법 9조’를 무력화한 ‘3대 안보 문서’ 제정을 전후해 한일이 시끄러웠던 시기였다. 그리고 11년 새 인태 지역 환경은 급변했다.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중러 밀착과 신냉전, 대만 해협 긴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무력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 중 어느 것도 녹록지 않다. 2022년 12월 우리 정부가 일본에 뒤이어 부랴부랴 발표한 인태 전략은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읽힌다. 다만 인태 지역에서 중국 위협을 명분 삼은 일본의 역할론 부상에 맞서 한국은 얼마나 정교한 전략을 짜고 있는지 의문이다. ‘보통국가화 반대’ 같은 시대 상황에 뒤처진 구호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10년 뒤 전략을 짜는 혜안과 균형추가 필요하다. 아프리카는 물론 솔로몬제도 같은 남태평양 소국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중국,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를 비롯한 인태 지역 소다자 기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는 일본 옆에서 한국의 인태 전략은 과연 무엇인가. 수위가 더 높아진 북한 핵미사일 위협, 중국에 머리를 맞댄 위치에서의 공급망 전략과 한미 동맹,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을 놓고 한국만의 전략적 가치를 드높일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오늘의 우크라이나가 내일의 동아시아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기시다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처럼 내일의 한반도가 비슷한 상황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尹, 인적 쇄신 고심… 野, 특검정국 압박

    尹, 인적 쇄신 고심… 野, 특검정국 압박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패배 쇄신책으로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교체를 검토 중인 가운데 야당이 주요 후보군에 반발해 정국이 ‘평행선 대치’를 이어 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종료되기 전에 ‘해병대 채모 상병 특검법’을 매듭짓자며 정부와 여당을 연일 압박하고 나섰다. 이러한 강대강 대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총선 승리 일성으로 “낮은 자세로 민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만큼 여야가 협치하라는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이 인적 쇄신을 두고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후임 비서실장으로 인천 계양을 선거에서 이 대표와 맞섰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돼 민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인적 쇄신 방침과 관련해 총선 민의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원 전 장관을 비롯해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장제원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과 총리 후보군으로 나오는 주호영·권영세 의원 등에 대해 모두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인물들의 면면을 볼 때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이는지 의문”이라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 대한 돌려막기 인사, 측근 인사, 보은 인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적 쇄신을 두고 대통령실과 야당 간 긴장이 조성되며 최종 인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 인사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보도들이 있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인사에는 검증 등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패배한 후 당시 이병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사임 후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이 임명되기까지 한 달이 걸렸던 것처럼 이번 비서실장 인선 작업에도 적어도 한 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이번 주중 총선 패배 후 국정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사 문제에 대해 야당에 협조를 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국정의 ‘투톱’으로 당정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인물을 인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강하면 (국정) 쇄신을 하겠다는 말에 국민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적당한 거리감과 균형 감각이 있는 인사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인사는 대통령실 몫이지만 화합형 인사가 필요하다”며 “국민이 바라는 바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감한 낙선자들의 이야기를 반영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민주당은 총선으로 잠시 미뤄 뒀던 특검법안을 다시 꺼내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협치가 실종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은 다음달 2일 본회의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10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지난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상태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일방적 폭주를 멈추라고 선언했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총선 민의를 받들어 반성하고 있다면 채 상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며 “특검법에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은 단호하게 윤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시간이 많지 않아 22대 국회에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실과 정치권이 총선 후 ‘민생’과 ‘협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으로 승리했다고 볼 수 있지만 심판만 가지고서는 정치를 끌고 갈 수 없다”며 “특검법과 ‘인사 비토’에만 치중한다면 국민은 피로감을 느끼게 돼 다음 심판 대상은 야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정운영 주도권을 쥐게 된 민주당도 민생보다 특검에 우선순위를 두면 보수의 결집과 정쟁의 또 다른 빌미를 줄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왜 다수 국민에게 외면당했는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채 상병·김 여사 특검법을 무조건 밀어붙이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다시 행사하면 올해 내내 이 문제로 싸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무릎도 꿇고 고개도 숙여야 하는데 선거에서 패배하고 뒤로 숨는 모습을 보여 국민은 변할 생각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소통과 협치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데이터 문해력 교육 더 필요하다

    [이은경의 과학산책] 데이터 문해력 교육 더 필요하다

    우리는 데이터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 문제에 대한 ‘객관적 근거’로서 통계 분석 결과가 제공된다. 데이터와 통계 분석에 대한 신뢰는 근대과학 형성과 관련이 깊다. 근대과학은 관측 데이터, 또는 실험을 통해 생산한 데이터를 분석해 복잡다단한 현상을 지배하는 일반 법칙을 찾아냈다. 과학 법칙은 양적 데이터에 기반하므로 객관적이고, 현상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믿을 만하다. 통계학 발전에 따라 과학 데이터보다 불규칙하고 무질서해 보이는 사회 현상 관련 데이터 또는 인간 관련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통계분석을 도입하면서 사회 현상에 관한 연구는 객관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법칙으로 구성된 사회‘과학’이 됐다. 통계적 접근의 유용성을 대중에 확실히 보여 준 예 가운데 하나는 런던의 콜레라 환자 통계다. 19세기에만 여러 차례 콜레라 대유행이 발생해 많은 사람이 죽었다. 1854년 런던에 또다시 콜레라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의사 존 스노는 런던의 지역별 환자 발생 분포를 조사했고, 특정 지역에 환자가 집중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콜레라 감염 원인이 물이라는 가설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그 지역에만 공급된 템스강의 오염된 물이 원인임을 밝혔다. 그는 해당 회사 물 공급을 중지시켜 콜레라 환자 추가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 정보기술(IT) 발전에 힘입어 활용 가능한 데이터 종류와 범위, 그리고 통계분석 방법이 놀랄 만큼 발전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임의로 만들어 내는 엄청난 양의 콘텐츠조차 그냥 콘텐츠 더미가 아니라 분석 가능하고 유용한 빅데이터가 됐다. 데이터 시대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우리는 데이터 시대를 살아갈 준비가 됐을까? 산업혁명기에 경제가 성장하고 신문, 잡지, 책 등 대중이 정보를 얻는 수단으로서 인쇄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때 읽고 쓰는 능력은 모두에게 필요한 소양이 됐다. 마찬가지로 데이터 폭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기초 소양으로서 데이터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 즉 데이터 문해력이 필요하다. 데이터 문해력은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보자. 지난 몇 주간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서 ‘전국 성인남녀 1002명, 무선전화 연결, 응답률 20.3%, 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P’ 같은 문구를 자주 만났다. 데이터 문해력을 가진 사람은 이를 보고 같은 조사를 100번 하면 5번 정도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실제 지지율은 조사 결과값 ± 표본오차의 구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표본조사 결과에 기반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다면 문해력 있는 경우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것이고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 이제 데이터 문해력은 인쇄 시대의 문자 해독 능력과 마찬가지로 기초 소양이 됐다. 통계학을 깊게 공부해야 데이터 문해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확률과 통계, 데이터 과학에 대한 기초 교육은 중요하다. 우리의 중등교육 과정 또는 대학의 교양교육에서 이 영역을 코딩이나 글쓰기만큼 기초 소양으로 간주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 전남권 의과대학 설립 최적의 입지는···국립순천대

    전남권 의과대학 설립 최적의 입지는···국립순천대

    순천시의회 강형구(더불어민주당, 외서·낙안·별량·상사·도사) 의원이 12일 제27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을 순천에 유치할 것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전남도내 국립의과대학 신설 의지를 공개 표명했다”며 “이후 전남도는 당초 추진했던 순천대와 목포대의 공동의대 설립안을 파기하고 법적 근거가 없는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강 의원을 비롯한 순천시의회는 의과대학 설립 인가와 관련해 법적 권한이 없는 전남도가 주체가 돼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전남도가 정치권의 부당한 외압,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이해득실 등 모든 불공정 위협으로부터 객관성 담보를 자신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이 순천에 설립돼야 하는 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우선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배후도시인 신대지역에 최적의 의료부지가 확보돼 있고 동부권 다수 도민이 의료 혜택을 신속하게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인 점을 강조했다. 전남 유일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된 국립순천대가 미래형 공공의료 시스템 구축 준비를 완비한 점, 순천시가 지난 3월 순천형 공공보건의료 마스터플랜 수립을 완료해 지역완결형 공공의료서비스 체계를 갖춰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점을 들었다. 특히 전남 제조업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전남 동부권은 대규모 산업재해 빈발로 의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고, 전남 동부권 중심도시인 순천은 인접 도시를 포함해 생활 인구가 100만에 육박하는 등 거대한 의료수요가 밀집돼 있는 사안 등을 들며 순천대 의대 유치에 대한 당위성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정부의 전남도내 의대 유치 약속 이행 ▲교육부의 객관적인 입지 선정 ▲전남도의 법적 근거 없는 의과대학 공모 계획 철회 ▲국립순천대 및 순천시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의대 유치 추진 ▲잠재적 응급의료수요가 밀집된 전남 동부권 도민의 생존권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다.
  • 與, 특검법 달라진 기류…“해병대 채상병 특검 찬성”

    與, 특검법 달라진 기류…“해병대 채상병 특검 찬성”

    안철수, 채상병 특검에 “개인적으로 찬성”김재섭, 김건희 특검에 “전향적인 태도 필요”무조건 반대 어려워…거부권 건의도 고민 4·10 총선 참패로 정권심판론을 확인한 국민의힘이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을 두고 달라진 기류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 임기 내 채상병 특검법을 처리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은 12일 MBC라디오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개인적으로 찬성한다”며 본회의 표결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채상병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지난 3일자로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상태라 언제든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에 부칠 수 있다. 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에 대해선 “특검은 검찰 수사가 끝났는데 미진할 때 하는 것이지만, 그 문제는 지금 검찰에서 아직 수사 중”이라며 “어떤 식으로든지 종결이 되고 나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 도봉갑의 김재섭 당선인은 KBS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우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김 여사의) 사인 시절에 있었던 일을 갖고 특검법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김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가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께서 의문을 갖고 해소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21대 국회에서 본회의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고,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재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해병대 채모 상병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사건에 대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내용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발의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부임하며 출국하자 이종섭 특검과 함께 해당 사안을 병합해 ‘쌍특검·1국조’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채상병 특검법에 반대했지만, 총선 참패에서 확인한 민심을 바탕으로 과거처럼 무조건 반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특검 추진과 관련,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상의할 일”이라고만 했다. 지난해 김건희 여사 특검·대장동 특검처럼 당론으로 ‘부결’을 결정하더라도 국회를 통과한 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도 어렵다. 여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전처럼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민심의 또다른 역풍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재의결 과정에서 이전보다 이탈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 믿었던 관계와 터전, 그 허방에 묵직한 한 방

    믿었던 관계와 터전, 그 허방에 묵직한 한 방

    #1. 중국 저가 의류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하는 진화. 회사 매출은 날로 불어나지만 연봉은 제자리걸음이다. 부모 잘 만나 해외여행이나 쏘다니는 어린 사장을 저주하면서도 10년째 일을 이어 가는 이유는 하나. 기댈 곳이 없어서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에 손 벌리는 건 포기했다. 대학을 졸업해서도 옆집 오줌 누는 소리에다 계단엔 썩은 계란 냄새가 풍기는 대학가 오피스텔을 뜨지 못한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건물이 복잡한 소송에 휘말려 월세가 몇 년째 동결된 까닭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안간힘 쓰며 밥벌이 중인 그는 휴대폰 명의도용 사기로 난데없는 빚을 뒤집어쓰게 되면서 사기범을 찾아 나선다.(‘버섯 농장’) #2. ‘나’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하루 여덟 시간 내내 서서 ‘알바’를 한다. 재료 하나만 잘못 넣어도 ‘기본도 안 된 인간’으로 몰아대는 손님에게서 갑질을 당하기 일쑤다. 살고 있는 오래된 빌라 옆 강변 산책로는 토막 난 40대 여성 시체가 발견된 살인 사건의 현장이다. 직장도, 삶의 터전도 안전하지 못한 ‘나’와 달리 오랜 친구인 유안은 누구보다 무해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부모와 남편도 있다. 유안이 맡긴 강아지를 잃어버리면서 격차가 분명한 둘의 관계는 우정이라는 외피 안에 깊숙이 자리잡은 ‘간극’을 드러낸다.(‘물가’) 성혜령(35) 작가의 첫 소설집은 이렇듯 계급 격차가 엄존한 사회에서 부당한 사건에 휘말리거나 지근거리에서 구체적인 폭력의 위협에 노출된 채 빠듯하게 생존을 모색해 나가는 청년들을 등장시킨다.8편의 소설에서 작가는 특유의 하드보일드(1930년대 전후 미국 문학에 등장한 사실주의 수법으로, 불필요한 수식을 빼고 냉정하고 비정하게 인물과 사건을 묘사하는 기법) 문체로 이들이 놓인 관계와 터전의 ‘허방’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기이한 파국을 초래하거나 오래 곱씹어 볼 고민을 남겨 주는 결말을 통해 소설이 끝나고 나서도 긴장의 사위를 팽팽하게 벼리게 한다. 특히 오랜 우정 사이에서도 결코 좁혀질 수 없는 계급 격차와 몰이해가 존재함을 보여 주는 이야기들은 불평등이 뿌리 깊게 내재한 현실을 날것 그대로 비추며 서늘함을 불러일으킨다. 그 자리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것은 청년들의 체념에 가까운 차가운 분노와 체화된 무력감이다. ‘너는 안전하고 좋은 세계에서 살고 있고 태어날 아이도 그럴 것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었다. 너는 샌드위치에 오이를 잘못 넣었다는 이유로 몇 번을 고개 숙여 사과할 일이 없지 않으냐고 묻고 싶었다. (중략) 나도 모르게 유안은 세상의 불행에서 비켜난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다.’(‘물가’, 70쪽) 예측 불가한 느닷없는 결말은 이야기의 봉합이 아니라 오히려 의문을 증폭시킨다. 이는 청년들이 놓인 지금 이곳의 현실과 곧 다가올 미래 역시 그처럼 많은 의심과 당혹감을 자아내는 위태위태한 무대임을 예견하는 듯하다.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이자 등단작인 ‘윤, 소, 정’,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간병인’ 등이 함께 묶였다.
  • 中언론 “한국 여당 총선 실패…尹정부 레임덕 직면”

    中언론 “한국 여당 총선 실패…尹정부 레임덕 직면”

    중국 언론은 10일 치러진 한국의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이례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총선 실패로 윤석열 정부가 ‘레임덕’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11일 중국 상유신문 등은 “한국 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고위 관리들이 집단 사의를 표명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레임덕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은 한 총리와 대통령실 참모진의 사의 표명 소식을 타전하는 등 이례적인 관심을 보였다. 다수의 중국 언론도 각 정당의 확보 의석수 등 선거 결과를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에서 발간되는 유력지 신징바오의 경우 전문가의 분석 등을 인용해 이번 한국 총선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가 다음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2022년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윤 대통령에게 패했던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선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리민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연구원은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식품 물가 상승과 인구 노령화, 의사 파업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압박받아왔고, 일련의 정치 추문과 싸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리 연구원은 “국민의 힘의 참패는 윤 대통령이 중간고사에 낙제점을 받는다는 의미로, 그는 앞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한 총리 등 고위직 사임에 대해 총선 실패의 책임을 지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 日언론 “野 목소리 강화 불가피…한일관계 시련” 일본 언론도 한국 총선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는 한편, 여소야대가 한일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일본 공영 NHK는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 격인 총선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과반수 의석을 유지하게 됐다며 “윤 대통령으로서는 국회에서 야당 측의 강한 저항을 피할 수 없으며, 정권 운영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지통신도 “윤 정권은 남은 임기 약 3년간 국회와의 뒤틀린 상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큰 타격이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윤 정권의 국회 운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하다. 대일 협력 추진력에 그림자가 드리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 비판적인 야당의 목소리가 강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일한(한일) 관계에도 시련이 처할 것 같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민의힘이 고전한 배경에 ▲여론이 윤 대통령의 정권 운영을 독선적이라고 받아들인 점 ▲급격한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 등이 있다고 풀이했다. 닛케이는 윤 대통령이 강제징용 문제 등 대일 관계 개선을 배려한 정책을 내놓으면서도 내정에서는 “유리·불리 상관없이 개혁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 미래는 없다”는 신념에 근거한 스타일 강행이 ‘독선’이라는 반발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총선 결과로 “윤 정권의 구심력 저하는 피할 수 없으며 관계 개선이 추진되고 있는 일한 관계에도 그림자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현지 언론 예측대로 대일 관계 강화를 추진한 윤 대통령의 방침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견해가 유력하나, 한국 사회에서는 윤 정권이 정치 결착을 꾀한 전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등 문제로 일본에 너무 양보했다는 불만도 있다”며 “야당 측이 정권 비판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임기가 약 3년 남은 윤 정권은 계속 엄격한 정권 운영을 압박당한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한국 총선이 “보수계 여당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혁신(진보)계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라는 호감도가 낮은 지도자를 떠안고 각각 존재감을 옅게 하려는 이례적인 선거전”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도층으로부터는 “국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당이 없다”는 곤혹스러운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이번 총선 결과로 “약 3년의 임기를 남기고 윤 대통령의 정책 운영 레임덕화는 피할 수 없다. 안보 등 대일 협력책도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윤 대통령은 일미한(한미일) 안보 협력을 핵심으로 보고 있어 대일 관계 중시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편 이 대표 등 야당 측은 윤 정권을 ‘대일굴욕외교’라고 엄하게 비판해왔다. 국회 승인, 입법화가 필요한 대일 협력책을 추진할 여지는 사라진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의 의원 외교를 담당하는 한일의원연맹의 정진석 회장, 박진 전 외교부 장관 등 국민의힘 중진들이 낙선했다는 점을 주목해 보도했다. ● 서방 언론 “尹정부 동력 악화…대통령, 외교에 더 눈 돌릴 수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도 총선 결과에 촉각을 세우며 국내 정치 지형과 현 정부의 외교안보 등 대외정책에 미칠 영향 등을 주시했다. 외신은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신임투표 성격으로 치러졌다는 진단과 함께, 남은 임기 윤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방향에 대한 거부”라며 “윤 대통령이 남은 3년의 임기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WSJ은 외국에서는 한국의 보수당이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며 “이런 의구심이 지속된다면 한국의 ‘친구’, 심지어 ‘적’들은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 방향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가정 아래 움직일지 모른다”고도 했다. NYT는 이번 선거가 윤 대통령에게 “큰 시험대”였다면서 “지난 2년간 윤 대통령은 미국, 일본과 더 깊은 유대관계를 구축하면서 외교정책에서 성과를 냈지만 그의 기업 친화적인 국내적 의제는 그 자신의 실책과 야당이 통제하는 의회로 인해 교착상태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정권 심판론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의 극적인 패배로 인해 남은 임기 동안 레임덕을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국내 정치에 대해 “의사 수를 대폭 늘리려는 그의 노력과 함께 법인세 인하, 기업 친화적 조치 등 오랫동안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국내적 의제들은 갈수록 더 위태로워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선 미국,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바탕으로 한 윤 대통령의 노선이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당장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다고 분석했다. NYT는 “대통령의 손에 집중된 만큼 북한을 막기 위해 미국, 일본과 안보 협력을 확대하려는 윤 대통령의 노력에 어떤 즉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로이터 통신의 경우 “한국 야당이 총선에서 윤 대통령과 집권 보수당에 큰 타격을 안기며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며 윤 대통령 레임덕을 우려하는 일부 전문가의 시선을 담았다. 이어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외교 정책에 집중할 수 있지만 이런 계획도 야당이 예산 축소 등으로 발목을 잡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야당의 압승 원인으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민심의 분노’를 꼽은 뒤 이번 선거는 생활비 위기 등으로 인기가 떨어진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투표 성격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수개월간 낮은 지지율에 시달리며 감세와 기업 규제 완화, 고령화 사회 가족 지원 확대 등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 있어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며 저조한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법안들 통과 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야당이 관련 예산 삭감에 나선다면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윤 대통령이 자신이 법적 권한을 가진 외교 어젠다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총선 결과가 윤 대통령에게 ‘큰 패배’라며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3년에 입지가 약화하고 투자자에 친화적인 정책을 포함한 그의 의제는 더욱 큰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선거가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 신임투표로 여겨진다며 국민의힘은 야당 과반 의석 구조로 인해 정부 어젠다를 달성하는데 이미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승리에 불구,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하고 개헌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3분의 2 절대 과반을 얻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FP 통신도 이번 총선 결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데 유리해졌다면서도 국민의힘이 대통령 탄핵을 위한 문을 열 수 있는 야당의 절대 과반은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사설] 재현된 여소야대…새로운 협치의 틀 함께 만들라

    [사설] 재현된 여소야대…새로운 협치의 틀 함께 만들라

    어제 실시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21대에 이어 또다시 원내 1당 자리를 민주당에 내주며 참패했다. 11일 오전 2시 현재 국민의힘은 지역구 합계 95석 안팎, 민주당은 155석 안팎을 얻었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을 ‘선한 시민과 범죄자 세력 간 전쟁’으로 규정하고 2년 동안 의회 독재를 휘둘러 온 거대 야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민심은 ‘불통·오만의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민주당에 더 많은 의석을 안겨 줬다. 또다시 여당 참패로 끝난 22대 총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집권 2년간 파탄 났던 한미일 공조 회복, 원전 생태계 복원, 건전재정 기조 유지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다수 냈다. 반면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입법 폭주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안정 의석으로 제대로 국정을 펼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여당의 호소는 싸늘하게 외면당했다. 임기 중후반 국정 운영 가시밭길 여당의 참패는 무엇보다 중도층은 물론 지지층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도 미흡했던 국정 운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가깝게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의 임명 및 거취 논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과 맞는 것이냐는 의문을 불러일으킨 게 사실이다. 양평~서울고속도로, 명품백, 주가조작 의혹 등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야당의 공세는 과장·왜곡된 것이 많았다 하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방식으로 적기에 대응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지지층 내부의 실망과 이탈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청와대의 용산 이전으로 상징되는 ‘소통하는 정부’를 표방했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기자회견을 비롯해 국민이 공감할 만한 소통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것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배제 등으로 대선 승리에 기여했던 범보수·중도연합의 틀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여기에 고물가로 상징되는 민생·경제 실정(失政)론이 겹치면서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먹혀든 것이다. 쇄신과 환골탈태로 민심 수습해야 4·10 총선에서 압도적 여소야대 구도가 재현됨으로써 향후 국정 운영은 가시밭길에 놓이게 됐다. 21대와 엇비슷한 구도의 여소야대 지형이지만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큰 임기 전반기와 여론 지지나 여당 내부 장악력이 떨어지는 임기 후반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 이재명,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미 자신들의 재판과 사법 처리를 정권의 핍박 탓으로 돌리며 ‘레임덕’, ‘데드덕’을 말하고 심지어 개헌과 정권 조기 종식까지 몰아붙일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여권 내부도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야당도 국정 함께 책임지는 자세를 집권 3년차 중간평가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든 여권은 전면 쇄신으로 국정 운영의 동력 회복에 나서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각오로 환골탈태하지 않는다면 떠나간 민심 회복은 요원할 것이다. 야당을 대화·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설득·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협치(協治)로 정치를 정상화해야 한다. 국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도 국정에 대한 견제와 비판 기능에는 충실해야겠지만 방탄국회나 입법 폭주로 치달아선 안 될 것이다. 4·10 총선은 여당의 충격적 패배였지만 개표 중반이 넘도록 1, 2위 득표율 차가 1% 안팎인 초박빙 지역이 30여곳이나 됐다. 야당이 국회를 사법적 심판을 무력화하기 위한 극한 정쟁과 보복의 무대로 전락시킨다면 국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라는 총선 민의를 오독(誤讀)하는 것이 될 것이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이중권력’ 체제가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새로운 협치의 틀을 함께 짜라는 민심의 주문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총선 투표율 67%… 사전투표·지지층 결집에 32년 만에 최고

    총선 투표율 67%… 사전투표·지지층 결집에 32년 만에 최고

    양당 심판론에 무당층까지 ‘분노 투표’동작을 72.2% 등 격전지 투표율 높아 10일 시행된 22대 총선의 투표율이 67.0%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야가 마지막까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총력을 다한 가운데 높은 사전투표율과 강한 정권 심판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4428만 11명 가운데 2966만 2313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67.0%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60%의 벽을 깼던 2020년 21대 총선(66.2%)보다 0.8% 포인트 높은 것이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도 31.3%로 가장 높았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2022년 20대 대선(77.1%)보다는 낮고 같은 해 8회 지방선거(50.9%)보다는 높았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에서 모두 60% 넘는 높은 투표율이 고르게 나타났다. 세종(70.2%)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69.3%), 전남(69%), 광주(68.2%) 순이었다. 세종(68.5%)과 서울(68.1%)은 지난 총선에서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지역이었고 전남·광주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62.2%)였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64.0%)와 경북(65.1%)은 다른 지역에 비해 투표율이 낮았다. 충남도 65.0%였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투표율은 경기 66.7%, 인천 65.3%를 기록했다. 기초단체별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과천(78.1%)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충남 천안 서북(59.3%)으로, 유일하게 50%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국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대부분 지역구에서 여야 양강 체제가 일찌감치 굳어진 데다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지역구가 격전지로 꼽히는 극한의 대결을 펼치면서 여야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무당층까지 대거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야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으로 치열하게 맞붙으며 각 당의 지지층뿐 아니라 평소에 정치에 무관심했거나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으로 분류됐던 유권자들이 ‘분노 투표’에 동참했을 것으로 평가된다.여야도 유권자들을 최대한 투표소로 불러내기 위해 한목소리로 사전투표부터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과거에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에 유리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모든 후보자들이 사전투표를 할 정도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데 앞장섰다. 사전투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해 온 보수 유권자들도 정치권의 독려와 수검표 절차 도입 등으로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했다. 이날 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사전투표에 60대(22.7%)가 가장 많이 참여했고, 이어 50대(22.5%)도 많이 참여해 전체 사전투표자의 45.2%를 5060세대가 차지했다. 반면 30대(11.3%)와 18~29세(13%) 등 청년층의 사전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본투표일인 이날 오전에는 이전 총선보다 1% 포인트 안팎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며 전반적인 투표 참여 분위기를 만들었다. 일대일 구도의 지역구가 많아 사표가 만들어질 우려 대신 ‘내 한 표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유권자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당의 후보가 난립하지 않고 양당의 맞대결 또는 3자 대결을 펼친 지역구가 늘어난 것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지를 키웠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254개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는 699명으로 경쟁률이 2.75대1로 역대 총선 중 가장 낮았다. 1118명이 출마한 지난 총선에 비해 후보자가 419명이나 줄었다.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경기 과천(78.1%)과 경기 성남 분당(76.2%) 지역은 모두 2명의 여야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 곳이었다. 여야의 대표적인 격전지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70%에 육박한 투표율을 보인 서울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동작을 지역이 있는 동작구의 투표율이 7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동욱 국민의힘 후보와 홍익표 민주당 후보가 대결한 서초을 지역이 포함된 서초구가 71.9%, 구자룡 국민의힘 후보와 황희 민주당 후보가 대결한 양천갑이 속한 양천구에서도 71.3%의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이 펼쳐진 인천 계양구는 68.7%로, 인천 전체 투표율(65.3%)보다 높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마해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와 공영운 민주당 후보 간 3자 대결을 벌인 경기 화성을도 70.7%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지며 결국 다양한 연령대 유권자들의 정권 심판 심리가 투표 결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반영된 가운데 여야 대결 구도가 명확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자신의 표를 가치 있게 느끼고 투표에 더 참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총선 잠정투표율 67.0%, 32년 만에 최고치…여야 ‘심판론’ 작용

    총선 잠정투표율 67.0%, 32년 만에 최고치…여야 ‘심판론’ 작용

    4·10 총선 투표율이 67.0%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4428만 11명 중 2966만 2313명이 투표에 참여해 67.0%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와 거소·선상·재외투표가 포함됐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지난 21대 총선(66.2)보다 0.8% 포인트 높고,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21대 총선이 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 기록을 세운 데 이어 4년 뒤 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역대 총선 투표율은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 등이다. 22대 총선 투표율은 2022년 20대 대선(77.1%)보다는 낮고, 같은 해 8회 지방선거(50.9%)보다는 높다.지역별로 보면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70.2%)이고 서울(69.3%), 전남(69.0%), 광주(68.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62.2%를 기록한 제주였다. 이어 대구(64.0%), 충남(65.0%), 경북(65.1%) 등 순이었다. 수도권의 투표율은 경기 66.7%, 인천 65.3%를 기록했다. 지역구 당선자 윤곽은 개표율이 70∼8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 11일 오전 1~2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구 투표는 11일 오전 4시쯤, 비례대표 투표는 11일 오전 6시쯤 실제 개표가 종료될 것으로 선관위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총선 개표 과정에 투표용지를 일일이 손으로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가 도입됐기 때문에 최종 개표 완료까지 시간은 예년 총선보다 약 2시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개표 종료 후 비례대표 의석수 산정과 배분을 하고, 11일 오후 5시 중앙선관위 전체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의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투표율은 전국 개표가 완료되는 11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 사전투표·심판론에 투표율 최고치 기록 총선 투표율이 3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높은 사전투표율과 각 당이 내세운 ‘심판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지지층에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이번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에 달했고, 여야가 극한 대결 속에 내세운 ‘심판론’이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불러냈다는 것이다. 총선 투표 열기는 사전투표 참여율로 예고됐다. 이번 사전투표는 지난 총선보다 4.6%p 높은 3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사전투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해온 보수 유권자들도 정치권의 사전투표 독려, 수검표 절차 도입 등으로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 결과로 보인다. 여야가 각각 선거 전면에 내세운 ‘심판론’이 유권자들의 ‘분노 투표’를 불러일으켜 투표율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로 규정하고, 유권자들에게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이에 대응해 국민의힘은 범죄자들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조(이재명 조국) 심판론’을 내세웠다. 비록 심판의 대상은 다르지만, 거대 양당 모두 지지층과 중도층에게 심판을 위해 투표장에 나서달라고 한목소리로 호소했다.
  • 개연성 따지지 말고, 팝콘과 함께 즐겨봐…‘비키퍼’, ‘고질라X콩: 뉴 엠파이어’, ‘신 가면라이더’

    개연성 따지지 말고, 팝콘과 함께 즐겨봐…‘비키퍼’, ‘고질라X콩: 뉴 엠파이어’, ‘신 가면라이더’

    가끔은 머릿속을 비운 채 영화를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개연성 따위는 어딘가로 던져버렸지만, 팝콘과 잘 어울리는 영화들을 만나보자. 3일 개봉한 ‘비키퍼’는 초법적 비밀기관 ‘비키퍼’의 전설적인 요원 애덤 클레이가 거대 조직을 상대로 펼치는 액션극이다. 그는 기관의 눈을 피해 자취를 감춘 채 양봉가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유일한 친구인 옐로이즈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당해 목숨을 끊고, 클레이는 복수를 위해 일어선다. 분노에 찬 클레이가 보이스피싱 조직을 파괴하는 과정이 영화의 재미다. 조직이 운영하는 건물을 불 질러 버리고, 조직의 중간 보스에게는 무자비한 복수를 감행한다. 이를 알아챈 조직에서 전직 비키퍼 요원의 킬러를 보내보지만, 클레이의 화만 돋웠을 뿐이다. 클레이는 우두머리의 정체를 알아내고도 우회 없이 직진한다. 문제는 클레이가 너무 강하다는 데 있다. 아무리 전설적인 요원이지만, ‘인간인가’ 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짓을 서슴없이 벌인다. 거대 조직을 향해 홀로 복수에 나선다는 점에서 ‘존 윅’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클레이의 강함은 존 윅을 넘어선다. 호텔 로비 앞에서 무장한 특수 요원 10명을 손쉽게 격투로 제압하는 것은 물론, 어지간한 악당은 파리처럼 날려버린다. 클레이 배역을 ‘분노의 질주’와 ‘트랜스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제이슨 스태덤이 맡았으니 그러려니 해야 할 듯하다. 잔혹한 복수로 현실 속 불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데 위안 삼아야겠다. 105분. 청소년 관람불가.같은 날 개봉한 ‘고질라 X 콩:뉴 엠파이어’은 설정부터 개연성이 떨어지는 영화다. ‘고질라’(2014), ‘콩: 스컬 아일랜드’(2017),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2019), ‘고질라 VS. 콩’(2021)에 이어지는 ‘몬스터버스‘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전작에서 맞붙었던 괴수 ‘고질라’와 고릴라형 거대 괴수 ‘콩’이 이번엔 한 팀을 이뤄 공동의 적에 맞선다. 지상에서 동면하던 고질라가 할로우 어스에서 온 의문의 신호에 깨어나고, 한때 적이었던 콩과 힘을 합쳐 거대 유인원 집단을 지배하는 ‘스카 킹‘과 강력한 냉기를 뿜어내는 괴수 ‘시모’와 맞대결한다. 괴수들에게 파리나 다름없는 인간들이 괴수들을 관리하는 것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괴수들의 행동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이동이 가능한 포털,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친 콩에 맞는 팔을 들고 와 장착해준다는 스토리 등은 ‘역시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다만 이번 편은 아예 작정하고 괴수들의 싸움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거대한 괴수 넷이 벌이는 격투는 그저 웅장할 따름이다. 커다란 괴수들이 빌딩을 부수면서 싸우는 장면은 극장이 아니면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터다.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신 가면라이더’는 메뚜기와 결합한 반인괴수 오그먼트(오그) 혼고 타케시(이케마츠 소스케)가 의문의 조직 쇼커에 맞서는 내용의 영화다. 거미, 박쥐, 벌, 전갈, 카멜레온 나비 등 동물·곤충과 합성한 오그 빌런들을 차례로 격파해 나간다.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안노 히데아키의 이른바 ‘신 재팬 히어로즈 유니버스’ 세계관 시리즈 4번째 작품이자, 가면라이더 5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일본 특유의 특수촬영물(특촬물)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데도 한 박자 쉬어가듯 봐주는 빌런들의 전형적인 안이한 태도는 개연성을 철저히 깨뜨린다. 바이러스를 퍼뜨려 증가하는 인구를 줄인다든가, 사람의 마음을 조종해 군대처럼 부리고, 에너지를 빼내 극락으로 인도하겠다는 둥 저마다의 ‘개똥철학’으로 무장한 오그들과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던지는 오글거리는 대사도 관객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럼에도 가면라이더의 오토바이가 부스터 열기로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을 비롯해 정교한 갑옷과 화려한 CG, 실제 폭발 장면 등 일본 특촬물 특유 감성을 담아냈다. 피가 튀는 잔인한 액션과 1인칭 시점 카메라 숏 등 나름 현실감을 높이기도 했다. 여기에 가면라이더의 전매특허인 공중 날라차기 등이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듯하다. 다만 이런 장르의 팬이 아니라면 딱히 권하고 싶진 않다. 121분. 12세 이상 관람가.
  • 건설업계 ‘4월 위기설’… 줄도산 가능성 낮지만 악성 미분양 ‘몸살’

    건설업계 ‘4월 위기설’… 줄도산 가능성 낮지만 악성 미분양 ‘몸살’

    건설업계에서 확산하는 이른바 ‘4월 위기설’을 놓고 건설업계와 당국, 금융권의 이견이 분분하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유동성 공급을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총선(10일) 이후에도 부진이 이어져 ‘5월 위기설’, ‘6월 위기설’이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기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한다. 다만 시스템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는 고름(위험요소)이 있다면 터트려 치료하는 것이 불가피한 순서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8일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건설업계를 둘러싼 각종 지표는 올해 들어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9곳이다. 2019년 3분기(13곳) 이후 분기별 부도 건설업체 수는 줄곧 한 자릿수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4분기(10곳) 이후 증가세가 뚜렷하다. GS건설, 신세계건설, 한신공영, 대보건설 등 올해 들어 주요 건설사의 신용도가 줄줄이 하락한 것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 3755가구로 1년 전(7만 5359가구) 대비 소폭 줄어드는 데 그치는 등 미분양 적체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1만호를 넘어선 가운데 이 중 85%가량이 비수도권에 몰려 있다. 한 중견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장 숫자가 많지 않은 건설사들은 총선 이후 지방 미분양으로 타격을 입고 줄도산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악화된 지표들이 ‘4월 위기설’에 힘을 싣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건설업계의 도미노 붕괴나 금융권의 위기로 번진다는 시나리오는 “실체가 없다”는 게 정부와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135조 6000억원)과 연체율(2.70%)에 대한 금융권의 손실 흡수 능력이 충분하다는 게 근거다. 증권사(13.73%)와 저축은행(6.94%)의 연체율은 은행(0.35%)을 크게 뛰어넘지만, 이들 업권도 연체율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4월 위기설’이 고조되는 데에는 총선이라는 정치 이벤트 외에 시기적인 변수도 있다. 매년 3~4월은 연초 증시와 채권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유동성 랠리가 끝나는 시기여서 자금 조달의 보릿고개로 여겨진다고 증권가는 말한다. 이런 상황에 건설사들의 악화된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과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자금 수혈을 해 왔고 시공사들도 회사채 발행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둔 상황”이라면서 “4월에 극단적인 상황이 한꺼번에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은 PF 보증 한도를 종전 25조원에서 34조원으로 늘려 PF 총대출 잔액의 25%를 막을 수 있게 했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사업장에도 4조원 규모의 공적 보증을 신설했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기업구조조정(CR)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한 PF 지원 방안도 꺼내 들었다. ‘질서 있는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낸다. 금융당국은 현행 3단계(양호·보통·요주의)로 나뉘는 부동산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회수의문)로 세분화하고 ‘보통·악화우려’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실한 사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책임이 시공사에까지 넘어가는 과정이 일부 있겠지만, 옥석을 가리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진통”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방의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미분양 물량에 대한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을 통해 수요자들이 구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의문 속 ‘코웨이 인수’가 신의 한 수로… ‘구로 등대’ 오명에 공짜 야근 폐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의문 속 ‘코웨이 인수’가 신의 한 수로… ‘구로 등대’ 오명에 공짜 야근 폐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넷마블이 애초 국내 정수기·비데 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인수를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산업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지금은 좋은 평가가 많다. 넷마블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 행보를 보였지만 2019년 인수한 코웨이가 높은 성장세와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웨이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9%와 8.0% 증가한 3조 9665억원과 731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하기 전 실적과 비교하면 연결기준 매출은 약 31%, 영업이익은 약 60% 증가했다. 해외 매출만 지난해 1조 4307억원으로 다른 경쟁 업체의 연간 매출과 비슷할 정도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수기와 비데 등 주력 제품뿐 아니라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을 판매하는 ‘비렉스’ 브랜드도 2022년 출시하며 생활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웨이 내부에서는 방준혁(56)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의 사업 전략 방향성을 서장원(54) 대표가 신속하게 실행한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서 대표는 2020년 코웨이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적을 옮긴 후 2021년 각자 대표를 맡았고 지난해부터 단독 대표에 올랐다. 넷마블의 근무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과거 ‘구로의 등대’라는 오명으로 불리며 24시간 불이 켜진 게임 개발자들의 과도한 노동환경을 대표했던 넷마블 구로 사옥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2016년 넷마블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로 인해 과로사했다는 의혹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위 ‘크런치 모드’라 불리는 게임사 근무 행태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크런치 모드는 게임 출시 직전이나 업데이트를 앞두고 야근과 특근을 지속하는 비상근무 체제를 일컫는 말이다. 넷마블은 2017년 2월 야근과 휴일 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며 2019년에는 비포괄 임금제를 도입해 공짜 야근을 없애고 초과 근로에 따른 보상 체계를 확립했다.
  • 민주 김민석, 사전투표율 31.3% 예상 적중에 “우연”

    민주 김민석, 사전투표율 31.3% 예상 적중에 “우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선상황실장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 결과가 민주당이 제시한 목표치와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 일치해 화제를 모은 것과 관련, “우연”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체감이라든가 여러 지표 분석을 해서, 각 당의 지지층뿐만 아니라 특히 중도층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 또는 심판 민심, 이런 것이 평소보다 굉장히 높겠다(고 예상했다)”고 했다. 김 실장은 “그냥 1~2% 차이가 아니라 3~4% 이상 훌쩍 넘어갈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예년의 벽을 깨는 31% 정도를 예상했고, 사실 마지막 소수점은 조금 운이 작동했다”며 “유세단 이름이 더몰빵13이다. 마지막 수치는 31에다가 31.3을 붙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단한 매직이 있었던 건 아니다”며 “3~4% 정도 예년보다 올라간 것 아닌가. 그 정도의 큰 민심의 이동이 있으리라는 것은 저희가 나름대로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전날 마무리된 사전투표에서는 전체 유권자 수 대비 투표율이 31.28%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틀 앞서 민주당이 목표치로 공언한 사전투표 투표율 31.3%과 0.02%포인트 차이로 일치했다. 지난 3일 김 실장은 당시 투표율 목표치에 들어간 숫자 1과 3에는 ‘지역구는 기호 1번(민주당), 비례대표는 기호 3번(더불어민주연합)’을 찍어달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사전투표 결과에 대해 ‘과연 우연일까’, ‘부정선거 세팅 값의 결과인지, 본투표가 끝나고 나면 다 알게 될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 “너무 황당해서 그걸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분이 계실까 싶다”며 “이번엔 국민의힘에서도 사전투표에 참여하자 말씀들을 했고, 황교안 전 총리께서 그런 수준의 이야기를 하셨다는 게 진짜인지 저는 잘 듣고도 믿어지지 않더라”라고 했다.
  • “내부의 적이 더 힘들게 해”…의협 회장, 전공의 대표 또 저격?

    “내부의 적이 더 힘들게 해”…의협 회장, 전공의 대표 또 저격?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남 이후 대전협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이틀 연속 박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 의문을 낳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5일 오전 소셜미디어(SNS)에 별다른 설명 없이 ‘A few enemies inside make me more difficult than a huge enemy outside’(일부 내부의 적은 외부에 있는 거대한 적보다 나를 더 어렵게 만든다)라고 적었다. 임 차기회장은 해당 SNS 글에서 누구를 지칭하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의료계 안팎에서는 ‘내부’를 언급했다는 점을 들어 전날 윤 대통령을 만나고 온 박단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에둘러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 해당 게시물에는 ‘박 위원장의 처신이 경솔했다’, ‘그래도 전공의들을 지지해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사직한 류옥하다씨는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이 알려진 직후 SNS를 통해 “젊은 의사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단 비대위와 11인의 독단적인 밀실 결정”이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앞서 임 차기회장은 박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회동이 끝난 직후에도 SNS에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주어와 대상이 없는 짧은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2시간 20분의 면담에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글도 후배인 박 위원장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을 고수한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지난 4일 오후 이뤄진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면담은 사전에 의협과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는 의료계에서 박 위원장 홀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 면담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박 위원장은 면담 후 2시간 뒤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짤막한 글만 남겼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박 위원장으로부터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 등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두 사람의 만남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서울신문 질의에 “노코멘트다. 답하기도 싫다”고 말했다.한편, 온라인에는 박 위원장을 탄핵하자는 성명서도 돌고 있다. 성명서에는 “윤 대통령과 독대한다는 것을 비대위와 논의 후 약속 2시간 전에 대전협 전체 방에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하지만 이는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만 상의 됐을 뿐 나머지 병원 대표들과는 사전에 총회나 투표 등의 방식으로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1만여명의 사직 전공의들은 대담이 진행되는 내내 비대위에서 독단적으로 행동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무력감, 불안에 휩싸였고 의사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비판 글이 올라왔다”며 “면담 후에도 어떤 회의 내용도 대전협 병원 대표를 비롯한 사직 전공의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비밀에 부치고 있다”며 탄핵안 발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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