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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前대통령 내일 출석 통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88년 사업주의 친인척 비리에 항의하다 구사대에 맞아 사망한 문용섭씨 사건과 관련,당시 사건 담당검사로서 규명위의소환에 불응해온 명동성(明東星) 인천지검 1차장 검사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고 8일 밝혔다. 규명위는 “명 검사가 당시 회사측의 교사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입건하지않았는지,다른 공안기관과 협조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명 검사는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규명위의 활동에 최대한 협조했다.”면서 “현직 검사에게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한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반발했다.규명위는 이날 지난 75년 의문사한 장준하씨가 당시 중앙정보부에 의해 ‘위해분자’로 분류됐으며,프락치를 통해 밀착감시를 당했다는 사실이 당시 중정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또 당시 장씨를 담당했던 중정 6국5과의 박모 계장이 75년 3월31일 작성한 ‘위해분자 관찰계획 보고’라는 보고서에서 장씨를‘현 정책을비방하고 반체제 활동을 조장하는 인물’로 묘사하며 범법자료를 모아 처벌하겠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규명위는 5공화국 시절 강제징집 대학생에게 프락치 활동 등을 강요한 ‘녹화사업’과 관련,전두환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10일 오전 9시30분 위원회 사무실로 나와달라는 출석요구서를 지난 6일 보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의문사委 국정원조사 무산, 첫 실지조사 “”자료없다””거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하려던 실지조사가조사를 받는 기관의 거부로 무산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7일 장준하·이내창 사망사건 등과 관련,국가정보원이 제출을 거부한 10여건의 자료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방문했으나 “정보기관의 특수성 때문에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국정원측의 거부로 조사를 포기했다. 김준곤 상임위원은 “조사단이 국정원 관계자들에게 실지조사의 목적과 근거를 설명한 뒤 자료의 유무를 확인하려 했으나 ‘자료는 없으며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탁은주씨 의문사 진상규명 불능”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91년 행방불명됐다가 이듬해 1월 변사체로 발견된 탁은주(당시 19세·창원대 교육학과 2학년)씨 사건의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규명위가 조사에 착수했던 사건과 관련,‘진상규명 불능’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명위는 결정문에서 “사체 발견 당시 사망 원인과 경위를 광범위하게 조사하지 못했고,긴 시간이 흐른 뒤 실시된 위원회의 조사로는 탁씨의 행적에 관한 신빙성 있는 자료를 찾아낼 수 없었다.”면서 “탁씨의 사망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또는 공권력의 직·간접적인 행사에 의한 것인지 규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탁씨가 재학 당시 동아리 회장직을 맡아 학내외 집회에 자주 참여했고,행방불명 당시 수사기관의 감시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해 1월 직권조사에 들어갔다. 이세영기자 sylee@
  • “의문사 박창수씨 타살가능성”日법의학자 감정결과 밝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자료제출 요청을 거부해온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오는 7일 실지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이날 기자 브리핑을 갖고 “정황상 국정원에 보관중인 것이 확실한 장준하 사망사건 등의 존안자료 요청에 대해 국정원측이 내용 일부가 누락된 자료를 보내주거나 폐기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의문사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규정된 위원회의 권한에 따라 국정원을 방문해 자료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한편 1991년 안기부에 의해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탈퇴를 종용받던 과정에서 의문사한 것으로 알려진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당시 31세)씨에 대한 법의학 감정결과 구타로 타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최종길 교수와 김준배씨 의문사에 대한 법의학 감정에 참여했던 일본 법의학자 가미야마 자타로(上山 滋太郞) 교수는 지난주 위원회에 보내온 감정결과서를 통해 “박씨의 대퇴골과 골반 등에서 추락에 의한 손상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다리의 골절도 구타에 의해 나타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삼청교육대 정부 첫 조사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30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상대로 녹화사업 관련조사를 할 때 80년대 대표적 인권침해 사례로 꼽히는 삼청교육대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의문사를 유발한 시대적 배경을 밝히는 것도 위원회의 권한”이라면서 “전 전 대통령이 지난 80년 국가포고령 시행의 책임자인 만큼 녹화사업 관련조사 때 삼청교육대 문제도 함께 조사키로 9인 위원회가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삼청교육대와 관련,개별 희생자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적은 있지만 삼청교육대 전반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80년대 초 사회악을 소탕한다는 명분에 따라 국가포고령으로 시행된 삼청교육대는 4만여명을 군부대에 수용한 채 가혹한 훈련을 시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군사정권 시대의 대표적 인권침해 사례로 꼽힌다. 이창구기자
  • 장상 총리 인사청문회/참관기/의원들 당리당략적 질의 ‘짜증’

    사회에서 여성들의 처신은 참으로 어렵다.당당하고 자신감에 차서 행동하면 너무 설치고 잘난 척한다며 비난하고,자기를 낮추고 겸손하면 무능하다고 매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논란 때문인지 오늘 청문회에 나선 장상 총리서리의 표정은 긴장되고 굳어 있었으나 청문회의 모두 발언에서 ‘여성은 깨끗하고 섬세하고 유연하고 창조적’이라고 밝힘으로써 그 동안의 자신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 일격을 가하면서 답변에 임했다. 국민들이 그동안 언론이 제기했던 여러 가지 문제를 본인으로부터 직접 해명을 듣기를 기대한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은 먼저 서해교전 문제에 대한 견해와 서리 제도의 위헌 여부를 물었다.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차치하고 전국에 생중계되는 방송을 통해서 자신들 정당의 주장을 되풀이하기 위해 청문회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면서 짜증이 났다. 위헌 시비는 장상 서리의 책임이 아니라 이 문제를 간과해온 국회의원 자신들의 책임일 수도 있는 것인데도계속되었고,이어서 질문인지 자신의 정견발표인지도 모를 질문이 응답할 겨를도 주지 않고 이어졌다. 또 이희호 여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친분이 있든 없든 장상 서리의 도덕성이나 자질만 충분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것인데도 되풀이하여 물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두채의 아파트를 소유한 문제,학력 허위 기재의 문제는 언론이 이미 보도한 대로 해명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아들의 미국국적 취득과 주민등록 취득 문제와는 별도로 위장전입과 강남아파트 투기문제,서리 자신의 영주권취득의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었다. 먼저 아들의 국적 문제는 경위야 어떻든 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스스로가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면서 외국인들을 보고 우리를 존중하라고 말할 자격은 없다.국제화와 세계화의 시대에 우리가 정말 해야할 일은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위장전입과 아파트투기 문제,영주권 취득 문제를 보면서 장상 서리와 그 가족들의 삶은 맨손으로 월남한 실향민으로서 강한 생활력을바탕으로 그시대의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인 신분상승을 이룬 것으로 이해되었다. 장상 서리가 직접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편법을 이용하여 아파트 투자를 하고 또 한편에서는 미국에 유학가서 아르바이트와 대출을 받기 위해서 영주권 취득도 마다하지 않고 장남의 미국 국적 취득으로 미국민으로써 혜택을 받고 주민등록을 통한 의료보험 혜택까지 받으면서 편의적으로 시의에 능한 처세로 성공하였던 것으로 비쳐진다. 이는 동시대에 유신체제를 비롯한 독재 정권에 항거하여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공장으로 향했던 젊은이,감옥에서 고통의 나날을 지샌 많은 인사들과 노동자들,군에 징집되어 의문사한 젊은 청년들의 삶과는 동떨어져 있다. 또한 베트남과 타이완의 부통령이 독립전쟁과 민주화 과정에서 기여한 공로로 권좌에 오른 것과는 사뭇 다른 점이다. 서해교전,경제문제,주택문제 등에 대한 것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여 잘 소화해서 응답한 것으로 보여 국정에 대해 재빨리 파악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으로생각되었다. 위장전입에 대해서 자신에게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감도 들었다.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남은 청문회를 거쳐 최초의 여성총리를 인준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총리로 인준되더라도 도덕적으로 흠집이 난 총리,행정 경험이 없고 행정부내에 인맥이 없는 총리,사회의 주류가 아닌 여성으로서의 총리,임기가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총리를 공무원들이 과연 얼마나 믿고 잘 뒷받침해 줄지 걱정스럽다. 인준이 된다면 행정부의 각 부처뿐 아니라,국회,언론이 장상 총리의 총리직 수행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인준받은 장상 총리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국가 사회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 한·중 마늘협상 파문/핵심3인 인터뷰

    한·중 마늘협상 파문과 관련,여러 의문들이 가시지 않고 있다.2000년 7월 당시 베이징 협상을 외교통상부가 주도하는 바람에 재정경제부·농림부·산업자원부 등 다른 부처 관계자들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연장 불가 합의를 알지 못했는지,또 한·중 합의내용을 청와대는 언제 알았는지가 주요 의문사항이다.이와 관련,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이기호(李起浩) 대통령 경제특보,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한덕수(韓悳洙) 전 경제수석,외교부 지역통상국장으로 베이징 협상 수석대표였던 최종화(崔鍾華) 주 요르단 대사의 인터뷰를 함께 싣는다. ■이기호 당시 경제수석 “세이프가드 종료조치 보고 못받아” 이기호 경제특보는 2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로부터 (세이프가드조항에 관한)부속서류를 받지 못해 대통령께도 보고를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중국산 마늘의 긴급수입제한조치 연장불가 방침에 대해 몰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특보는 “외교부가 협상 이후에도 세이프가드 종료조치를 보고해오지 않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외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중심이 되고,각 부처가 참여해 협의를 한다.”면서 “청와대는 여기에 관여하지 않고,일일이 (관여)할 수도 없으며,협상 결과만 보고받는다.”고 설명했다.이어 “당시 대통령에게는 할당관세물량 등 기본내용만 전달받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특보는 또 경제장관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참석하지는 않지만 뭘 논의했는지는 대략 알고 있다.”면서 “세부적인 것은 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경제수석으로서 세이프가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각 부처에서 문제제기를 해오면 알았을텐데 해오지 않아 몰랐다.”면서 “3년 뒤의 문제라 개념이 없었으며,생각할 겨를도 없었다.”고 실토했다.오풍연기자 poongynn@ ■한덕수 당시 통상교섭본부장 “컨센서스 없이 현장교섭 안 이뤄져” 지난 19일 한·중 마늘협상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한덕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3일 “협상이 타결된 뒤 이기호 당시 경제수석을 만나한·중 마늘 협상에 대한 보고를 한 기억은 없다.”면서 “그러나 통상 협상이 타결되면 해당 부처의 실무자들이 요약해 보고하는 게 보통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극도로 말을 아꼈다.농림부와 산자부 등 타 부처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하면서도 “관계 부처간 협의와 컨센서스가 모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 교섭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 전 수석은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를 물러난 만큼,이제는 정책 중심으로 사태가 전개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김수정기자 ■최종화 당시 협상수석대표 “18일간 토의…몰랐다면 할말 없어” 2000년 6월29일부터 7월15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마늘협상을 주도한 최종화 요르단 대사는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각 부처에서 모인 협상대표단은 베이징에서 18일 동안 함께 토의하며,협상했다.”면서 “그런데도 (농림부 등에서) 내용을 몰랐다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막판 절충에 임했을 때 중국측은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는등 협상이 결렬위기까지 갔었다.”면서 “본부측과 긴급히 연락,‘2003년부터… 자유롭게 수입한다.’는 문구를 부속서에 넣는 것으로 겨우 합의했다.”고 밝혔다.그는 “당시 이 문구를 택한 것은 중국측을 설득하면서 WTO 규정 등을 추후 검토,우리측 대응 여지를 남겨놓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적극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잘못은 있지만 은폐 의도는 없었다.”면서 부속서문구에서 이론적으론 재발동 여지를 남겨놓긴 했으나,일단 연장불가를 전제로 한 문구임은 협상 현장에선 분명한 사실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프락치 공작 공모’ 진실 밝혀야

    의문사진상규명위가 1997년 한총련 투쟁국장 김준배씨의 사망 사건을 조사했던 정윤기검사가 경찰 프락치를 고의로 구속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김씨 소재지를 제보한 프락치 전모씨를 보호해야 한다는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범인 은닉 혐의로 구속했다는 것이다.물론 정 검사는 부인하고 있으나 만약 그 설명이 사실이라면 정 검사는 경찰의 프락치 공작 은폐에 가담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김씨는 당시 경찰에 쫓겨 아파트 13층에서 케이블을타고 내려오다 3층 부근에서 뛰어내리거나 떨어져 경찰에게 폭행을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진상규명위가 최근 김씨에 대해 ‘민주화 운동과 관련하여 공권력의 위법한 행사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지은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그 핵심은 국가보안법 위반자로 영장이 발부돼 체포과정에서 숨진 사람을 민주화 운동자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그러나 그같은 논란과는 별도로 경찰이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프락치를 고용했고,검찰이 프락치를 보호하기 위해 고의로 구속했다면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또한 진상규명위는 일본 법의학자의 소견을 인용해 김씨의 주요 사인은 추락이 아닌 구타라는 의견을 제시했었다.당시검찰은 하루만에 추락사로 처리했다. 전모씨도 지난해 9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경찰과 프락치 관계를 맺은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진상규명위와 유가족은 이같은 점을 들어 검찰과 경찰이 한편이 돼 의문사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진상규명위는 이제 김씨 사건을 처리한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소해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만에 하나 검찰이 불기소하면 법원에 재정신청을 해 제3자의 판단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의문사 은폐하려 프락치 고의구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97년 사망한 한총련 투쟁국장 출신 김준배씨 의문사를 은폐하기 위해 당시 담당검사였던 정윤기 현영월지청장이 경찰 프락치를 고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정 검사는 김씨의 행방을 경찰에 알리고 김씨를 아파트로 유인해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경찰 프락치 전모씨를 범인은닉죄로 구속기소했다.”면서 “전씨에게는 범인은닉의 고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규명위는 이어 “정 검사는 전씨에게 범인은닉 혐의가 없었음을 알았지만 프락치 활동이 밝혀질 것을 우려한 경찰의 건의를 받고 법원을 속여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덧붙였다. 규명위 고위 관계자는 “정 검사는 사고 당시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무시하고,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도 나오기 전에 사건을 서둘러 내사종결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지청장은 “전씨가 김씨를 은닉했을 뿐만 아니라 경찰이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문을 안에서 잡아당기는 등검거활동을 방해해 구속했다.”면서 “공안사범 검거를 위한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나 통보를 받지 않기 때문에 당시 전씨가 프락치였다는 사실은 알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의문사委 “전두환씨 소환”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1일 80년대 초반 신군부에 의해 진행된 운동권 학생강제징집 및 프락치 활용(녹화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의문사를 규명하기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이달 말쯤 출석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다.규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녹화사업은 당시 보안사령부와 문교부,대학 당국이 함께 진행했기 때문에 규명을 위해서는 당시 권력의 최고위층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규명위 문덕형 상임위원은 “의문사 조사 시한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녹화사업 관련 의문사 6건은 관계기관의 비협조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7∼8월에 녹화사업 의문사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규명위는 이를 위해 녹화사업 피해자 100여명을 상대로 출신 사단별 집단간담회를 개최해 당시 상황을 진술받을 방침이다.또 간담회 내용을 녹화,녹취해 역사적 자료로 남길 예정이다. 규명위 관계자는 “당시 정훈교육을 담당한 심사장교들조차 진실을 밝히지않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도덕적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집단 간담회를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김준배씨 민주화’ 논란 증폭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총련 투쟁국장 출신 고(故)김준배씨의 활동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고,국가보안법 개폐를 권고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김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정윤기(현 영월지청장) 검사가 “김씨는 민주화운동 관련자가 아니다.”며 규명위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반박함에 따라 검찰과 규명위간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진상규명위 고위관계자는 10일 검찰의 반발과 관련,“정 검사는 당시 경찰이 아파트에서 추락한 김씨를 구타하는 장면을 봤다는 목격자가 있었음을 알았고,유족이 구타의혹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사건 다음날 서둘러 수사를 종결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규명위는 직무유기 책임을 물어 정 검사를 고발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검찰권 배려 차원에서 고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측은 “규명위의 결정이 사법정의마저 흔들었다.”며 반발하고 있다.서울지검 공안부 검사는 “규명위도 국가기관인 만큼 한총련을이적단체로 규정한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했어야 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국가기관의 판단이라기보다 진보세력의 입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한총련을 바라보는 검찰의 시각은 변함이 없으며,전국적으로 한총련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법집행을 시작할 때가 됐다.”며 단속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의문사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 의문사를 축소·은폐한 당시 경찰 수뇌부와 검찰 관련자를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안동환기자 window2@
  • [사설] 보안법 개폐 권고 경청을

    대통령직속기관인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1997년 한총련 5기 투쟁국장으로 활동하다 숨진 김준배씨에 대해 민주화운동 관련성을 인정했다.‘진상위’는 실정법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 간부의 활동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한 이유를 “수사기관은 제5기 한총련부터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있으나 검찰 스스로도 강령 및 활동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제4기 한총련에 대해 이적단체로 규정한 사례가 없고 현재 한총련이 문제의 강령을 수정하는 상황인 만큼 한총련의 이적성은 명백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진상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엔의 ‘자유권규약위원회’가 국가보안법 제7조 이적단체 가입사건을 다룬 국내법원의 판결에 대해, “국보법 제7조는 국제인권규약 제19조 표현의 자유 및 그 제한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취지의 결정을 내린 사례를 들어 “냉전질서의 산물이며 권위주의 통치에 악용돼 온 국가보안법을 국제인권기준에 맞게 신속하게 개정 내지 폐지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권고했다. 진상규명위의 이같은 결정과 권고는 한총련 현 의장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한 검찰의 반격은 물론 보안법 개폐를 둘러싼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법논리로만 따지면 진상규명위원회가 현행법과 배치되는 결정을 내린 것도 앞뒤가 맞지 않거니와 헌법재판소나 할 수 있는 현행법의 개폐를 권고한 것도 반론의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실정법에 근거한 법논리로만 따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그동안 민주화,인권 등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가치를 위해 노력한 많은 사람들이 목적과 취지가 전혀 다른데도 북한의 주장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초를 겪은 사례에 비춰 볼 때 그렇다.의문사진상규명위의 권고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 권고를 경청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 의문사규명위 보안법 개정·폐지 권고

    지난 97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한총련 투쟁국장 출신 김준배(당시 27세)씨 사망사건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공권력의 위법한 행사로 발생한 의문사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가 벌였던 군부독재 잔재 청산운동과 노동악법 철폐 및 대선자금 공개 투쟁은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저항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민주화운동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적단체로 규정된 5기 한총련의 핵심 간부였던 김씨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함에 따라 한총련의 이적성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규명위는 “한국이 가입한 유엔의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비춰볼 때 국보법을 근거로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이규약에 위배된다고 판단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규명위는 특히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가보안법을 국제인권기준에 맞게 개정 또는 폐지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권고해 국보법 개폐를 둘러싼 논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규명위는 김씨 사건을 민주화 관련 의문사로 인정함과 동시에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에 넘겨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당시 변사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춘천지검 영월지청 정윤기 지청장은 이날 반박 자료를 내고 “국가의 존립과 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민주헌정질서를 침해한 것이므로 민주화 운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김씨 사건은 명백한 추락사”라고 주장했다. 규명위의 동행명령에 불응한 이유로 과태료 700만원의 부과처분을 받은 정검사는 “때문에 과태료 부과처분도 위법이며,이의신청과 헌법쟁송 등 불복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한총련 이적성·보안법 개폐 ‘뜨거운 논란’ 일듯/김준배씨 민주화 인정 파장

    지난 97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김준배(당시 27·한총련 투쟁국장)씨가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됨에 따라 한총련의 이적성 여부와 국가보안법 개폐 논쟁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한총련과 재야단체는 규명위의 결정을 크게 반겼으나,보수단체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화 인정 근거-김씨가 실정법인 국가보안법을 어기고,적법하게 발부된 사전구속영장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숨졌음에도 규명위는 김씨의 행위를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했다.규명위는 “권위주의적 통치를 반대하는 행위는 권위주의적 실정법에 저촉되는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 “독재정권의 잔재인 악법질서가 법의 실질적 정의에 앞설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총련과 관련해 규명위는 “사법부가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총련의 활동을 규명위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김씨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한총련에 가입했으며,이적단체에 가입했다고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규명위 관계자는 특히 “학생운동을 대표하는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한 것은 대학생 전체를 이적학생으로 규정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위법한 공권력 행사-규명위는 김씨의 사망 원인을 추락과 폭행으로 판단했다.이에 따라 추락 직후 김씨를 밟고 몽둥이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경장을 검찰에 고발했다.또 이 사건을 처리한 검찰·경찰 공무원들을 경찰과 검찰이 자체 감찰할 것을 권고했다. 규명위는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특진제를 남발했으며,김씨를 유인하기 위해 선·후배를 매수했다.”면서 “이는 적법한 공무집행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파장-한총련은 국가보안법 관련자에게 최초로 의문사 판정이 내려짐으로써 한총련의 정체성이 공론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5기 한총련 의장이자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범사회인 대책위원회’집행국장인 강위원(32)씨는 “7월 청년학생 통일대회와 8월 한총련 의장 공판 등을 앞두고 최근 전국적으로 15명 가량의 한총련 대의원들에게 소환장이 발부되는 등 갈수록 강화되는 한총련 탄압에 제동을 거는 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재야·종교·학계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집회,기도회,문화제 등을 잇따라 열어 한총련 합법화 운동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반면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신혜식 대표는 “규명위의 결정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위헌적이며 초법적인 국가기구로 변한 규명위의 활동에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이창구 구혜영기자 window2@
  • ‘녹화사업’ 자살 한희철씨 민주화 관련 의문사 인정

    1983년 군 초소에서 근무하던 중 가슴에 소총 실탄 3발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된 서울대생 한희철(당시 22세)씨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공권력의 위법한 행사로 사망했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26일 “한씨는 신군부가 운동권 학생들의 강제징집 및 프락치 활용 공작으로 진행한 ‘녹화사업’ 과정에서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폭행과 고문을 당했으며,운동권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과 보안사의 불법적인 인권유린을 고발하기 위해 자살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가 자살로 판명된 사건을 민주화 과정에서 위법한 공권력 개입으로 발생한 의문사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또 녹화사업이 촉발한 의문사에 대한 첫 결정으로 이윤성씨 사건 등 다른 녹화사업 사망 사건의 최종 결정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편 진상규명위는 87년 수도방위사령부 근무중 청와대 외곽경비 지역에서 숨진 노철승씨 사건과 관련,“민주화 관련성이나 위법한 공권력 행사는 없었지만 당시 중대장이 노씨 자살사건에 대한 문책을 우려,노씨 동료에게 허위진술을 지시하고 헌병대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등 조사가 잘못됐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김대통령 6·10항쟁 관련자 초청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2일 시인 고은씨,박형규 목사,고 박종철군 아버지 박정기씨,고 이한열군의 어머니 배은심씨 등 6·10 민주항쟁 관련자 34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면서 당시 의미를 되새겼다. 김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는 지난 역사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국가인권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언론과 노동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월드컵 대회를 통해 보여준 우리 국민의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과 응원문화는 우리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세계로부터 큰 찬사를 받고 있다.”면서 “이번 월드컵대회가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세계 평화와 화합에도 기여한 대회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대회가 끝날 때까지 모두 합심노력하자.”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 [사설] 의문사 규명에 증언 거부라니

    의문사의 의문은 풀어야 한다.이 문제를 풀지 않고 넘어가면 모순의 중첩으로 역사는 안팎곱사가 된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했다.그런데 의문사의 의문을 다시 덮을 수밖에 없는 조치가 나왔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1997년 9월 숨진 김준배(당시 한총련 투쟁국장)씨 의문사조사와 관련,위원회의 동행명령에 불응한 당시 수사지휘검사 정윤기(현 영월지청장) 검사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이렇게 되면 강제 소환권이 없는 ‘의문사진상규명’의 김준배씨 의문사에 관한 한 조사는 사실상 종결된 셈이다. 진상규명위원회가 정 검사에게 제기하고 있는 의문점은 정 검사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및 감정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추락사’로 내사 종결하고 목격자 조사,유가족이 제기한 경찰 구타의혹도 조사하지 않은 점등이다.이에 대해 정 검사는 “당시 부검은 공정하게 처리됐고 위원회측의 의문점은 조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동행명령에불응해 왔다. 국가 형벌권을 행사하는 기관인 검찰에 복무하는 검사라면 대통령 직속기관이자 시대적 요청으로 설치된 ‘의문사규명위’의 동행명령에 순응해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적극 협력했어야 마땅한 것이다.그런 점에서 그에게 과태료를 물리기로한 진상규명위의 조치는 합당하다고 하겠다.한 사람의 의문사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고,국가는 그것을 밝힐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물론 정 검사는 공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한 피의자 신분이 아니다.그러나 당시 검찰소견과 다른 외국 법의학자의 소견도 나와 있는 마당이다.진상규명위가 조사에 착수한 83건가운데 67건이 관계자의 증언 및 관련기관 자료 제출 거부 등으로 미궁에 빠지게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 동행명령 불응 검사에 과태료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87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 숨진 김준배(당시 한총련 투쟁국장)씨 의문사 조사와 관련, 위원회의 동행 명령에 불응한 당시 수사지휘 검사인 정윤기 춘천지검 영월지청장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진상규명위가 위원회의 동행 명령을 거부한 관계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의문사특별법에 따라 정당한 이유 없이 동행 명령을 거부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위원회가 한시적 기구임을 빌미로 진상규명 활동에 비협조적인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window2@
  • ‘공룡화’ 정부위원회 정밀진단/ (상)위원회 난립 ‘작은정부’ 무색

    국민의 정부가 98년 출범과 더불어 주창해 온 ‘작은 정부론’이 흔들리고 있다.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들어선 뒤 국가 책임론이 일고,국민들의 분노가들끓자 정부는 인력과 조직을 축소하는 대신 규제를 철폐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작지만 강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 임기를 8개월여 앞둔 현재 작은 정부론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범 초기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공무원 수가 늘기도 했지만,장·차관급 위원장을 둔 행정위원회가 잇따라 출범하는 등 ‘준정부조직’인 각종 정부위원회가 존치되면서 공조직의 몸집 부풀리기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위원회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등을 세차례에 걸쳐 정밀 점검한다. 정부위원회는 정부부처의 기관장 독단으로 정책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막기 위한장치이지만 각종 위원회가 난립하면서 행정낭비를 초래하는가 하면,기능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와 갈등을 빚는 등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지적이 적지않다.많은 위원회들이 관련 부처와의 업무조율이나 기능조정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범했거나,일부 정치적인 명분론이 앞섰기 때문이다. ●줄지 않는 위원회 수= 5월말 현재 정부위원회는 364개에 이른다.이는 국민의 정부 출범 직전인 97년의 380개에 비해 16개가 줄어든 수치다.전체 위원회 수가 줄어든 것은 자문위원회가 355개에서 329개로 줄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제 행정행위를 하며 정부부처와 같은 기능을 갖는 행정위원회는 10개나 늘어났다. 97년 25개에 불과했으나 출범 첫해인 98년 여성특별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중소기업특별위원회,기획예산위원회 등 4개가 신설돼 29개로 늘어났다.이어 2000년 2개,2001년 3개에 이어 올들어 부패방지위원회가 생겨나 모두 35개가 됐다. 게다가 부패방지위원회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 일부 위원회의 출범에 대해선 행정 수요가 아니라 정치적 명분이 앞섰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관련 부처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정부위원회는 김영삼정권 말기보다 7개나 늘어난 16개나 된다.국토건설종합계획심의위원회,수도권정비위원회,항공우주산업개발정책심의위원회,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등 생소한 이름들도 많다.대통령 직속 정부위원회가 늘면서 행정행위를 하는 장관급 행정위가 돼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지적도 있다.정부부처와 갈등도 심각하다. 지난달 23일 퇴임한 김광웅(金光雄) 전 중앙인사위 위원장은 퇴임사에서 “(행자부가)말이 협조지 간섭과 조정으로 일관하다 보면 우리가 애써 만든 원안이 많이 달라지는 것을 여러번 경험했다.”고 일침을 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태권(河泰權) 산업대 교수(행정학)는 “행정위원회는 파견 형식의 공무원을 수십명씩 거느리고 있어 결국 공무원수만 늘려준 꼴이 돼 국민의 정부 초기의 작은정부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활동 않은 식물위원회= 위원회 구성만 해놓고 활동을 하지 않는 ‘식물 위원회’도 많다. 행자부가 지난해 8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회의를 2차례밖에 열지 못한 위원회가 15개에 이른다.정부는 당시 운영실적이 저조하거나 관계부처 협의성격을 지닌 위원회 등 49개 위원회를 정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9개월여 지난 5월말 현재 정비된 위원회는 23개에 불과하다. 기능을 다한 위원회를 자동 폐기토록 한 ‘위원회 일몰제’가 98년 도입됐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도 원인의 하나다. 행자부는 이와 함께 회의성격 및 기능에 비춰 실·국장이 맡아도 되는데 장·차관 등 고위직이 맡아 운영상 효율이 떨어지는 위원회 24개를 폐지키로 했으나,이 또한 정비된 것은 4개에 불과하다. 반면 위원회 참석수당이 5만원으로 지나치게 낮아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중앙부처 김모(32) 서기관은 “학계의 저명한 인사를 불러놓고 수당으로 5만원 주기가 낯 간지러워 따로 예산을 확보,10만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행정위를 제외한 자문위의 경우 ‘거마비’ 외에 많은 운영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 정부 부처들이 산하 위원회를 적극 정비하지 않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자문위원회와 행정위원회란= 자문위원회와 행정위원회는 상설적인 하부기구와 인력을 갖추고있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자문위원회는 각 부처에서 행정행위에 앞서 자문을 구하는 기구이다.그러나 행정위원회는 행정행위를 하는 위원회다. 자체적인 기구와 인력도 갖추고 있으며 위원장은 통상 장·차관급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최교수 유족, 국가상대 손배訴

    지난 73년 중앙정보부에서 의문사한 고 최종길(崔鐘吉)서울법대 교수의 아들인 경희대 법대 교수 최광준(崔光濬)씨 등 유족들은 29일 국가와 당시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씨와 수사관들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이 사건의 민사배상책임 소멸시효 5년이 지났지만 국가기관의 책임을 국가 스스로가 인정한 만큼 소멸시효의 완성을 내세워 배상 책임을 회피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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