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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2010 지방선거 D-72]김제 노인그룹홈 ‘매니페스토 나비효과’

    지난해 9월 광주 서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공약 실천을 위한 기본조례’를 공포했다. 스스로 선거 때 한 약속을 잘 지켰는지 검증받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매니페스토(manifesto) 조례’ 탄생은 참공약 실천에 대한 정치인의 책임의식은 물론 주민의 주인의식 또한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이 시작된 시기를 구체적으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2006년 지방선거 때 처음 화두로 등장해 17대 대선과 18대 총선 등을 거치며 바람직한 선거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참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급속히 확산됐다. 2006년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광역자치단체장 16명 전원이 지방자치 역사상 처음으로 인수위원회를 꾸리고, 후보로서 내세웠던 공약을 지방정부의 정책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 검증한 것도 매니페스토 운동의 성과다. 한발 더 나아가 2008년에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선거공약서에는 공약과 각 사업의 목표·우선순위·이행절차·기한·재원조달방안 등 추진계획을 기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매니페스토 실천을 아예 법으로 의무화한 것이다. 지방자치 일꾼의 공약 이행은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2008년 최우수사례로 선정한 전북 김제시가 좋은 예다. 출범 당시 ‘더불어 사는 복지공동체’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김제시는 ‘노인 그룹홈(공동생활가정)’이라는 형태로 이를 구현했다. 김제시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도입한 노인 그룹홈은 경로당과 공동 숙박시설의 기능을 모두 갖춘 공간이다. 처음에는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꺼리던 노인들도 소일거리가 생기고 말동무가 늘자 그룹홈을 더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 2006년 두 곳으로 시작한 김제시의 그룹홈은 지난해 76곳으로 늘었다. 시는 올해 안에 그룹홈을 95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지자체도 김제시의 그룹홈을 ‘벤치마킹’해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단체장의 충실한 공약 이행이 엄청난 ‘나비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최근의 매니페스토 운동은 참공약 검증에 그치지 않고 유권자가 바라는 바람직한 공약의 방향을 먼저 제시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지난해부터 국민 2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16개 광역단체별 10대 어젠다와 1957개의 정책공약을 주요 정당에 전달했다. 각 정당도 ‘예선전’에서부터 유권자의 참공약 실천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선 참여단계에서부터 일자리 공약을 제출받아 심사 기준으로 삼기로 했고, 민주당은 ‘뉴민주당 플랜’을 발표해 소속 후보가 내세울 공약의 큰 틀을 제시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처장은 “이번 공약 수요 조사 결과 성장보다 분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유권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면서 “이는 성장을 통한 경제성장이 힘들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끼고 다른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빈부 관계없이 장기이식 받았으면”

    스티브 잡스(55)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년 전 간이식 수술을 받은 경험을 대중 앞에 털어놓았다. 시민들의 장기 기증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잡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의 스탠퍼드 대학병원 부설 루실 패커드 어린이병원에서 주민들의 장기 기증 동참을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잡스는 “운이 좋아서 때맞춰 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캘리포니아에는 이식할 수 있는 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수술을 위해 테네시 주의 멤피스까지 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는 400명이 넘는 환자가 간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했는데 하마터면 자신도 그들 중 한 명이 될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의회에서 추진 중인 장기기증 희망자 등록제에 관한 법안이 통과되는 데 잡스가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이 법안에는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때 당국이 장기기증 여부를 묻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잡스는 갑부이지만 돈이 많은 사람들만 장기 이식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빈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필요할 때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잡스도 “장기기증 법안을 통해 기증 장기의 숫자를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2만명이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투자다.”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때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기도 했던 잡스는 지난해 9월 자동차 사고로 숨진 20대 중반 청년의 간을 이식받았다고 간략히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다음 주에 간이식 수술 1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변호사·세무사·한의사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화

    다음달부터 고소득 전문직 등의 현금영수증 발급이 의무화된다. 국세청은 다음달 1일부터 전문직·병의원 등 고소득자는 30만원 이상의 현금 거래에 대해 현금영수증을 무조건 발급해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법무사, 병원, 한의원, 학원, 골프장, 예식장 등 사업자 약 23만명이다. 이들은 소비자가 현금영수증 발급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국세청 지정코드(010-000-1234)로 현금영수증을 자진 발급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세금 추징 외에 미발급액의 50%가 과태료로 부과된다. 이와 관련한 신고포상금 제도도 운용된다. 발급의무 위반을 신고하면 현금영수증 미발급액의 20%(건당 300만원, 연간 1500만원 이내)를 포상금으로 준다. 포상금을 받으려면 거래사실과 거래금액이 확인되는 계약서 등 증명서를 갖춰 실명으로 신고해야 한다. 단, 사업자가 이미 국세청 지정코드로 자진 발급한 경우에는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했어도 포상금이 나오지 않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뉴스&분석]대기업 6곳 지배구조 재편 고민중

    [뉴스&분석]대기업 6곳 지배구조 재편 고민중

    2년 가까이 국회에 표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3월 내 처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8일 임시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재논의한 뒤 이달 안에 최소한 상임위원회를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도 개정안 처리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 모습이어서 법안의 조기 통과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 여·야는 지난 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기존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수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합의된 개정안에는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되 그 수가 3개 이상(보험사 포함)이거나 자회사의 총자산 규모가 20조원이 넘으면 중간 금융지주회사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로써 정부·여당은 금산분리 완화라는 애초 법 개정 취지를 달성했고 야당은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의무화해 자회사의 부실위험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법안 통과를 위한 명분을 하나씩 챙긴 셈이다. 여당 내에서는 법안 통과에 대한 이견이 크게 없다. 지난해 7월 금융지주회사법 통과로 비은행(보험·증권) 지주회사가 제조업 자회사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입장은 좀 복잡하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MB 악법’으로 규정, 당론으로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의 한 의원은 “공정거래법도 금융지주회사법처럼 여당의 날치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간지주회사 도입 등 보완책이 마련됐으니 통과시키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개정안이 금산분리 완화정책을 반대했던 당론에서 후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 측은 향후 상법 및 공정거래법 등에 사후적 규율 도입을 주장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가 임박해 오면서 지배구조 재편을 두고 주요 대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개정안의 적용을 받는 대기업집단은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 동부, 동양 등 6개다. 금융자회사를 보유 중인 이들 기업이 향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그 아래 금융회사를 둬야 한다. 오진원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해당 대기업이 지주회사로 재편해 중간지주회사를 세우면 산하 금융자회사 간 고객정보공유가 가능해지고 총무부 등 업무지원부서를 통합할 수 있는 등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간지주회사는 금융지주회사법 적용을 받게 돼 대주주의 출자능력 및 경영능력에 대한 적격성 심사 등 정부의 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17일 대한생명을 상장하며 중간지주회사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한화그룹은 “아직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논의과정에서 개정안 내용이 기업에 불리하게 많이 바뀌었지만 금산분리 완화를 위해 하루빨리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커지는 여풍… 구인난 비상

    커지는 여풍… 구인난 비상

    오는 6·2 지방선거에 ‘여풍(女風)’이 또 다른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두 가지 측면에서다. 수도권에서는 여성 인사들이 주목할 만한 후보군을 형성해 가고 있다. 서울에서는 범 야권 후보로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출마가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고, 17일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당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도 경기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 단기필마가 아니라 후보군을 형성했다는 점에서나, 광역단체장 선거로나 처음이다. 또 하나는 ‘여성 공천 의무화’ 측면에서다. 이번 선거부터는 어떤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광역·기초의원 정수의 2분의1 이상을 공천했다면 여성 한 명 이상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해당지역 공천 등록 전체가 무효가 된다. 이 때문에 지역마다 비상이 걸렸다. 당초 ‘권고조항’이려니 했다가 ‘의무조항’으로 채택되자 크게 당황하고 있다. 법안이 지난 2일에서야 통과됐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고 있다. 경쟁력까지 갖춘 여성 후보를 영입하기 쉽지 않다고들 입을 모은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지역에서 ‘활동’을 해온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적어 선택군이 좁은 데다 그나마 50~60대는 비례대표를 선호하고 지역구는 회피하고 있다.”면서 “30~40대로 연령대를 낮추다 보니 더욱 찾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민주당 관계자들도 “상당수 여성 후보가 지역구보다 비례대표 공천에 더 열을 올리고 있어 지역구에 출마할 여성후보 구하기가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어렵사리 후보를 찾고 난 뒤에도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여성들은 선거비용 등 금전적인 부분에 부담을 느껴 출마를 주저하기 십상이다. 그러다 보니 남편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의외로 큰 장애물로 등장한다. 경기지역의 한 의원은 “힘들다 힘들다 해도 남편 설득만 한 게 없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도시만 해도 사정은 낫다. 농촌이나 도농복합지역으로 가면 이 모든 현실적 장애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 여성 후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에까지 이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장애는 해당 지역에서 이미 오랜 기간 표갈이를 해온 남성 후보의 반발이다. ‘경선’을 거친다면 준비기간이 짧은 여성후보는 탈락하기 쉽다. 때문에 지역 국회의원과 정당 관계자들은 ‘추대’라는 ‘편법’을 찾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여성 의무 공천 위반에 대한 벌칙조항은 남성의 피선거권을 제한할 수 있어 국회 논의 단계에서도 위헌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선거 이후 줄줄이 위헌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공천만 받는다면 여성후보는 당선 확률은 높을 전망이다. 한 국회의원은 “경쟁에서 배제된 남성으로부터 나중에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여성 후보만큼은 반드시 당선을 시켜야 하는 심적 부담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래저래 이번 선거에서는 여풍이 주목된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77] “찍혀야 산다” 공천향한 해바라기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민주당 최규식 의원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요즘 온통 민주당을 상징하는 초록색이다. 최 의원의 2층 사무실 바로 위층에 구청장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예비후보가 사무실을 차렸다. 바로 옆 건물에는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다른 정당이나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현역 국회의원과 가까이 있을수록 선거운동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예비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행사를 일일이 쫓아다닌다. 유력 정치인 출판기념회의 참석자 절반이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라는 말도 있다. 현역 국회의원의 보좌진이 그 지역의 구청장, 시의원 등으로 출마하는 일도 많다. 지난해 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여야 합의로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초단체장을 정당에서 공천하면 중앙 정치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지역으로 빠르게 소통되는 장점이 있다.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는 국가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도 많다. 지방선거의 공천을 좌우하는 현역 국회의원이 ‘공천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6일 “중앙당에서 공천권을 쥐고 있으면 기초단체장과 현역 의원이 임기 내내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지방선거를 앞두면 현역 기초단체장이 재선에 도전하려고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면서 “공천에 앞서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시·도당의 공천심사위원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단체장은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은 기초단체장이 차기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공생관계’가 임기 내내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처럼 ‘위에서 찍어 내리는 공천’의 폐해를 막기 위해 최근 나름대로 제도를 정비했다. 한나라당은 상향식 공천을 실현하기 위해 공직 후보 선출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의무화했다. 경선을 치르지 않는 전략공천 지역에서는 국민공천배심원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배심원단의 3분의 2 이상이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 당 최고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민주당 역시 전략공천 30% 내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음식물쓰레기 20% 줄이기] (상) 재활용에서 감량정책으로

    [음식물쓰레기 20% 줄이기] (상) 재활용에서 감량정책으로

    음식물쓰레기로 연간 18조원이 버려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음식물쓰레기 정책은 재활용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하지만 재활용보다는 발생단계에서부터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감량정책으로 전환했다. 2012년까지 쓰레기 발생량을 20% 줄이기로 하고 부처합동으로 실천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가 음식물 쓰레기 정책을 전환한 배경과 실천 방안, 그 효과 등을 3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하루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1만 5000여t에 달한다. 평균 한 사람의 하루 음식물 섭취량이 2㎏ 정도인데, 유통·조리과정에서 발생되는 식재료 쓰레기를 제외(57%)하더라도 하루 320만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는 2012년까지 음식물쓰레기를 20%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과 실천방안을 마련해 올해부터 시범사업 등을 벌이겠다고 14일 밝혔다. 정부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사활을 건 것은 매년 배출량이 3% 이상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3%씩 증가…제도적 유인책 미흡 음식물은 수입·유통·조리 때 소모되는 에너지만도 연간 579만toe(석유환산t)로,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량의 3%를 차지한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연간 1791만t에 이른다. 국내 모든 가정에서 일주일에 밥 한 그릇과 국 한 그릇을 버린다면, 연간 2만 2000t의 경유를 버리고, 온실가스는 5만 6000t을 내뿜는 것과 맞먹는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이와 같은 음식물의 낭비는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국가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음식물쓰레기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인구·가구수 증가와 소득 향상에 따른 외식문화 확산, 푸짐한 상차림을 선호하는 국민의식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감량화를 위한 제도적 유인책이 부족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심각한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주 정부합동 테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녹색성장위원회, 환경부, 보건복지가족부, 농림수산식품부 등으로 구성된 TF는 구체적인 음식물쓰레기 감량정책을 세워 제도적인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를 배출단계부터 줄이기 위해 각 가정과 음식점 등에 종량제를 도입키로 하고 후속 방안을 마련 중이다. 종량제는 버린 양에 따라 수거료를 차등해서 내는 방식이다. 상반기 중 관련 지침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벌인 뒤 2012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종량제로 전환… 감량효과 기대 현재 음식물쓰레기 수거비용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구당 월평균 1000원에서 1500원 정도를 부담한다. 많이 버리든 적게 버리든 비용 차이가 없고 어떤 지역은 아예 부과하지 않는 곳도 있다. 따라서 주민들이 경제적 손실이나 심각성을 못 느낀다고 판단, 수거체계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종량제 도입 취지는 감량을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전체 가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수거체계가 바뀌면 처음엔 불편하겠지만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대국민 협조를 얻어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995년 일반쓰레기에 대해 종량제를 도입할 당시에도 엄청난 반발이 있었지만 정착이 되었듯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도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는 전북 전주시나 부산시의 경우 주민 부담은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든 반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20% 정도 감소했다는 점을 성공사례로 들었다. 대형 음식점은 일부 수거비 부담이 늘기도 했지만 전체 부담은 종전과 유사했다. 종량제 적용방식은 전용봉투제, 납부칩·스티커제, 무선인식주파수(RFID) 시스템 도입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전용봉투는 악취 등 비위생적인 문제와 비닐의 재활용에 대한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전자칩이 부착된 용기 사용이나 납부칩·스티커제 채택이 유력하다. 특히 전자칩이 부착된 용기는 수거·계량 시 배출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재활용이 용이해 현장 적용에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지자체별 감량계획 수립 그동안 정부의 음식물쓰레기 정책은 직매립을 금지시키고 재활용 등 사후관리에 중심을 두었다. 그 결과 2001년 60%도 안 됐던 재활용률이 2007년에는 92%까지 늘었다. 그러나 재활용보다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책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환경부는 올해 안에 표준조례 준칙을 개정해 지자체별로 음식쓰레기 감량계획을 세우도록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는 반 이상이 유통·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식재료 공급단계부터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산지에서부터 적게 포장하고 깔끔하게 손질하면 수송부담과 불필요한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용어 클릭] ●TOE(석유환산t) 우리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크게 고체(석탄), 액체(석유), 기체(LPG)로 나뉘어지는데 TOE는 국제 에너지기구(IEA)가 에너지 수준을 일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든 단위다. 원유 1t을 사용했을 때 발생되는 열인 1000만㎉가 기준이 되며, 1TOE는 10의 7제곱㎉에 해당한다. 열량을 기준으로 각각 다른 에너지원을 비교한 것이다. 예를 들어 1000TOE/년은 1년 동안 1000t의 석유를 연소시켜 발생하는 에너지양이라고 보면 된다. 에너지별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산출할 수 있다. 무게가 환산기준이므로 일반적으로 부피로 계량하는 석유제품, 도시가스 등은 부피를 무게로 환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에너지관리공단 자동계산 사이트를 이용하면 쉽게 비교 계산을 할 수 있다. ●푸드뱅크 식품 제조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기부받은 식품을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 재가장애인, 노숙자쉼터,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에 직접 제공하는 식품나눔 시스템이다. 국내는 1998년 외환위기 때부터 만들어져 현재 전국에 287곳이 있다. 푸드뱅크는 1967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 호주 등에서 운영이 활발하다.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와 필리핀에서 운영되고 있다. ●푸드마켓 기부받은 식품을 이용자(저소득 취약계층)가 직접 마켓을 방문해 본인이 원하는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에는 80곳이 있는데 올해 45억원의 예산을 투입, 105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기부품을 일방적으로 배분하는 ‘푸드뱅크’와 달리 수혜자가 직접 마켓을 방문해 필요한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21만명이 혜택을 받았는데 정부는 올해 수혜자를 23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 세무조사 ‘미란다원칙’ 의무화

    앞으로 국세 공무원은 세무조사를 하기 전 개인이나 법인에 반드시 납세자의 권리를 알려 주어야 한다. 이른바 ‘미란다 원칙’이다.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포함한 ‘조사사무 처리규정’ 개정안(훈령)이 행정예고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조사 공무원이 세무조사에 착수할 때에는 국세청장이 제정·고시한 납세자 권리헌장을 납세자에게 교부하고 직접 읽어 주는 등 납세자가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납세자 권리헌장, 세무조사 사전통지서 등의 수령증을 받아 조사서류와 함께 보관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기간이 종료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결과를 통지해야 한다는 규정도 마련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장애인 공공기관 웹 접근 학교·복지시설 더 힘들다

    장애인의 공공기관 웹 접근성이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나 복지시설에서 오히려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 536곳을 대상으로 해당기관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웹 접근성 수준은 86.6점으로 전년도보다 5.6점 향상됐다. 하지만 국·공립대, 특수학급 설치학교, 종합병원, 복지시설은 평균점수가 76.6점에 불과했다. 중앙행정기관, 입법·사법·헌법기관, 광역지자체 대표 홈페이지의 웹 접근성 준수 수준은 각각 평균 92.5점, 93.1점, 93.9점으로 대부분 90점 이상이었다. 특히 지자체는 전체 평균이 91.8점으로 전년 대비 8.5점이 향상됐다. 90점 이상 전체 기관수(280개)도 전년(130개)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장애인들이 빈번히 이용하는 학교와 복지시설, 종합병원 홈페이지는 평균 점수가 76.6점으로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특히 장애인이 다니는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가 70.7점으로 가장 낮았다. 공공도서관은 73.6점, 국·공립 대학 74.9점, 복지시설 79.6점, 종합병원 80점, 문화예술단체 81점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민원서비스가 많은 공공기관은 장애인을 배려한 웹을 자체 구축하지만 복지시설, 병원 등은 아직 인식이 많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용어 클릭] ●장애인 웹 접근성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웹사이트에 있는 모든 정보에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중앙행정기관을 비롯한 공공기관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1년까지 웹 접근성 준수가 의무화됐다.
  • 교장도 이르면 내년 재산등록

    이르면 내년부터 모든 국·공립 초등·중·고등학교 학교장들도 공직자처럼 재산등록을 의무적으로 해야 할 전망이다. 학교장은 모두 9400여명에 이른다.<서울신문 2월25일자 16면> 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학교장 재산등록 의무화 방안’을 마련, 교육과학기술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학교행정의 공정성 확보와 학교장들의 부정한 재산증식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다. 지금까지는 교육 공무원 가운데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4급 이상 또는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일반직 공무원에 상당하는 직위에 임명된 장학관과 교육연구관만 재산을 신고, 등록해 왔다. 권익위 관계자는 “학교장은 교육과정 편성·운영권, 교사초빙권, 전입요청권, 전보유예 요청권 등 교원 인사권은 물론 학교재정 운용의 자율성도 갖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책임성을 확보하는 장치는 미흡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계란 유통기한 표시 의무화

    내년 1월부터 계란에 유통기한이나 생산일자를 표시하는 게 의무화된다. 현재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만 이뤄지는 포장 판매도 모든 계란에 의무화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계란 제품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내년부터는 계란을 반드시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만든 포장용기에 넣어 팔아야 한다. 포장지에는 유통기한과 포장업체 이름, 등급, 브랜드 등이 표시된다. 유통기한은 보관온도에 따라 신선도 유지 기간이 달라지는 점을 고려해 포장업체가 설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권장 기준’으로 25∼30도에서는 7일, 20∼25도에서 15일, 10∼20도에서 21일, 냉장(0∼10도) 때는 35일을 제시했다. 30도가 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은 금지된다. 개별 계란에는 산란일자도 표시된다. 유통기한 표기를 하지 않거나 기한을 넘겨 유통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올 10월부터는 계란 판매업소에 등록제가 도입된다. 트럭을 몰고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를 돌며 계란을 파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부 보유 미술품 보험 가입 의무화

    앞으로 정부가 소장하고 있는 고가 미술품은 반드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조달청은 정부 각 부처가 보유한 문화재급 고가 미술품의 도난·분실·화재 등에 대비해 감정가 4000만원 이상 미술품의 보험가입을 의무화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전문적인 보관·관리가 필요할 경우 국립현대미술관에 위탁,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정부부처 등 국가기관이 보유한 미술품은 1만 256점으로 이중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미술품은 199점(감정가 196억원)이다. 특히 청전 이상범의 ‘산수화’를 비롯해 천경자의 ‘공작과 여인’, 김흥수의 ‘유관순’ 등 60점은 1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이후] 여야합의 1년만에 ‘성폭력법’ 지각 개정

    [김길태 검거 이후] 여야합의 1년만에 ‘성폭력법’ 지각 개정

    여야가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범죄의 공소시효를 피해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 정지시키는 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범죄자에 대한 유기징역 처벌 하한선을 높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는 이런 내용의 법안 심사를 이미 지난해 상당부분 완료하고서도 정부 부처와 일부 의원의 지역구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다른 법안들로 설전을 벌이느라 본격적인 법개정 작업에 착수하지 못했다. 1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 심의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여야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범죄의 공소시효 기산점을 피해자가 성년이 되는 시점부터 적용하는 방향으로 성폭력특별법을 개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여야가 함께 참여한 법안심사소위 내 심의반이 성폭력범죄 관련 법안 31건을 심사한 결과로,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해서만 공소시효를 멈추자는 법무부 입장보다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여야는 또 모든 성폭력범죄에 대해 음주·약물 복용을 이유로 형량을 감경해 주지 못하도록 한 개정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형법은 유기징역의 상한선을 징역 15년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를 최대 30년까지 높이는 개정안에도 잠정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특히 지금은 법률상 감경을 통해 무기징역을 징역 7년까지 낮춰줄 수 있는데, 이 하한선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성폭력범죄 수사 과정에서 전문가의 의견조회 절차를 의무화하는 데도 심사에 참여한 여야 의원 모두 찬성했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임대주택 우선입주권을 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의견 일치를 봤다. 이처럼 여야가 1차적으로 합의한 내용만 그대로 반영되더라도 성범죄 관련 법 체계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심의 보고서가 지난해 12월1일 제출됐는데도 다른 법안에 밀려 의결 절차에 들어가지 못했다. 비난 여론에 등을 떠밀린 여야는 19일부터 본격적인 심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美 생체정보 담은 ID카드 추진 ‘시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에서 지문 등 생체정보가 담긴 신분증(ID 카드) 발급을 골자로 한 법안이 초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상원의 찰스 슈머(민주 ·뉴욕)와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이민 개혁의 일환으로 미국 국민과 시민권자를 포함한 이민자 등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지문 또는 손등의 정맥과 같은 ‘생체정보’가 담긴 ID카드를 발급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합법적인 근로자에게 카드 발급을 의무화함으로써 불법 취업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민법 개혁법안 초안의 핵심내용인 생태정보가 담긴 ID카드에 대해 미국 시민단체들은 사생활 침해 논란을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크리스 캘러브리즈 법률고문은 “ID카드 발급은 근본적으로 시민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침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슈머 의원은 “지금도 ‘소셜시큐리티(사회보장) 카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ID카드 발급의 취지는 위·변조 방지용”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슈머, 그레이엄 의원이 추진 중인 법안에는 현재 1100만명에 육박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신분 등록을 한 뒤 세금과 벌금을 내고 기다릴 경우 시민권을 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kmkim@seoul.co.kr
  • 유착비리 경찰 무조건 입건

    경찰청은 9일 “경찰관의 업소 유착비리는 사안의 경중이나 수수 액수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입건하는 것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유착 비리를 저지른 경정 이상 경찰관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그 외는 지방청 수사과에 의무적 수사를 의뢰한다. 이는 그동안 비리 의혹 경찰에 대한 조사를 맡는 감찰이 계좌추적이나 통화내역 조회 등을 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조치다. 경찰청은 또 ‘경찰서장 복무관리 능력 평가제’를 시행한다. 전국 경찰서장 244명에 대해 재임 중 소속 직원의 비리·복무위반 발생 및 예방, 자체 사정활동 등을 항목별로 상·하반기 연 2회 평가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휴대전화 8226… 수입쇠고기 이력 쫘르르~

    휴대전화 8226… 수입쇠고기 이력 쫘르르~

    휴대전화에 수입쇠고기의 유통 식별번호를 입력하면 원산지부터 유통기한까지 모든 이력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다. 유통기한을 속이거나 냉장·냉동육 여부를 뒤바꿔 표시하는 행위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수입쇠고기 유통이력 관리시스템을 이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뒤 12월부터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입쇠고기 유통이력 관리시스템은 지난 1일부터 이마트, 갤러리아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가 휴대전화에 8226을 누르고 인터넷 접속 버튼(네이트, 쇼 등)을 누르면 유통식별번호 입력란이 뜬다. 이곳에 수입쇠고기 포장지에 표시된 12자리 번호를 입력하면 원산지와 유통기한, 도축·가공장, 수출회사, 냉장·냉동 여부까지 알 수 있다. 농식품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소비자 1000명과 한우 사육농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알고 싶은 유통이력 정보는 수출국명(58.0%), 유통기한(43.0%) 순이었다. 또한 수출국에서 질병 등 위해(危害) 사고가 생길 때 긴급 회수를 돕는 역할도 하게 된다. 시스템에 기록된 위해 대상 쇠고기의 유통이력 정보가 모든 유통단계와 판매장으로 전송되며, 유통 중인 쇠고기는 입·출고 단계에서 즉각 회수된다. 혹시 회수되지 않은 제품이 계산대에 오르면 ‘구입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계산이 거부되도록 중앙시스템에서 통제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쇠고기를 살 때 가장 미심쩍은 부분이 냉장·냉동육 표시와 유통기한”이라면서 “그래서 한우 유통이력시스템에 없는 내용을 추가로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화재사망 10% 줄이기

    화재사망 10% 줄이기

    정부가 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10% 줄이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다중이용업소는 규모와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토록 할 방침이다. 소방방재청은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 이상 줄이기 위해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7일 밝혔다.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 배경은 화재발생건수가 연평균 4만 1790건으로 증가추세에 있는 데다 이로 인한 사망자도 최근 5년간 연평균 450명(지난해 409명)에 이르는 등 이에 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소방방재청은 효과적인 화재와의 전쟁을 위해 사회안전망 확충 차원의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건물주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소방법 위반행위자에 대한 과태료를 현행 200만원에서 1000만원 이내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연말까지 관련 법률을 개정키로 했다. 또 다중이용업소는 면적과 업종에 상관없이 화재보험에 의무 가입토록 하고 인·허가 시 화재재보험 가입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화재보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원, 음식점, 단란·유흥주점 등 2000㎡ 이상의 영업장에 대해서만 화재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지하실 등 밀폐공간은 규모와 상관없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현재는 바닥면적 150㎡ 이상 사업장)토록 하고 소방시설을 원격점검할 수 있는 IT형 화재관리시스템도 개발키로 했다. 이에 앞서 소방서장 등 220여명의 전국 소방지휘관들은 6일 정부중앙청사 국제회의장에 모여 화재와의 전쟁 선포식과 구급대원 폭행피해방지대책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가졌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화재의 48%가 부주의로 인한 것인 만큼 사회안전망 구축차원에서 화재 원인자와 불끄는 책임 등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낙태근절대책 찬반 논쟁] OECD국 상당수 상담 의무화

    낙태 문제는 선진국에서도 수십년간 격렬한 논쟁을 벌여 온 사안이다. 각국의 허용 기준과 범위도 각각 다르다. 이탈리아에서는 청소년 임신의 경우 90일 이내에 낙태를 할 수 있다. 체코에서는 40세 이상이거나 자녀가 셋일 경우 허용 대상이 된다. 그러나 상당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낙태 허용절차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의무적으로 ‘상담’ 과정을 거치도록 한 것. 독일 프랑스 스위스 핀란드 이탈리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영국과 스웨덴은 임의적 절차로 택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임신 12주 내의 낙태시술일 경우 의학적·사회적 상담절차를 거치게 했다. 임부들은 우선 의사로부터 의학적 위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상담소에서 사회적 상담을 받는다. 상담소는 임부의 개인적 상황과 관련, 자립 지원방안 등을 조언해 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상담과 낙태시술 사이에 반드시 최소 3일간의 ‘유보기간’을 둔다. 일종의 숙려기간인 셈이다. 그러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출산이 힘들 경우 의사 2명의 동의를 받으면 언제든 낙태가 가능하다. 사회·경제적 이유에 의한 낙태 허용은 나라마다 다르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이를 인정해 주는 측면이 강하다. 실제 30개 OECD회원국 중 사회·경제적 사유로 인한 낙태를 인정하는 곳은 미국, 캐나다 등 23곳이나 된다. 연세대 의대 의료법윤리학과 김소윤(41) 교수는 이런 해외사례를 통해 낙태 근절대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법적으로는 낙태를 허용하되 일정기간을 두고 상담절차를 거치도록 해 신중하게 결정이 이뤄지도록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모닝브리핑] 아파트 동대표 주민투표선출 의무화 추진

    앞으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의 동별 대표자는 주민투표 방식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와 주택산업연구원은 5일 이 같은 방향의 ‘공동주택 관리 선진화 방안’을 공개하고 학계·법조계·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연구용역을 진행한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정책연구실장은 “현행 아파트 단지의 관리기구는 소수의 전횡과 갈등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대안으로 동별 대표자를 선출할 때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또 공동주택관리로 발생하는 관리비 예치금 이자, 관리비 연체료, 게시판 사용료 등 ‘잡수입’을 관리비 회계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국토부는 공청회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주택 관리제도 개선안’을 마련, 올 상반기 중 주택법 시행령 등 관련 규정 개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일자리·균형발전법안 등 39건 처리못해

    2일 본회의 파행으로 처리가 무산된 39건의 법안은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민생법안이 대부분이었다. 디자인권 등 지식재산에 대한 기술도 신탁재산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정부와 여당이 대표적인 ‘일자리법’으로 꼽은 법안이었다.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개정안’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건축물은 일정 비율 이상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정부의 역점 추진 정책 가운데 하나였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법안들의 처리도 물건너 갔다. 기업도시에 대한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개정안’, 노후화된 제조업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 개정안’ 등이 안건으로만 오른 채 논의되지 못했다. 가축전염병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한 ‘가축전염예방법 개정안’,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행위를 규제하는 한편 원산지표시 위반시 과징금을 높이는 ‘불공정무역행위 조사 및 산업피해구제에 관한 법 개정안’도 정쟁에 묻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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