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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콘텐츠도 저작물로 보호해야”

    “현행 저작권법을 개정해 뉴스 콘텐츠도 저작물로 인정해 보호해야 한다.”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는 8일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한 ‘디지털시대 바람직한 뉴스저작물의 보호범위와 보호내용에 대한 입장’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협회 측은 “지금 뉴스물은 ‘소설·시·논문·음악 등과 달리 사실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라는 이유로 저작권법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저작물로 규정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사실전달에 불과해도 기사에 기자의 정신활동이나 사상, 감정이 표현되어 있다면 저작권법 보호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기사와 사진의 저작권도 인정해야 한다는 2006년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들었다. 이를 위해 ‘따끈한 뉴스의 원칙(Hot news doctrine)’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 원칙은 1918년 미국에서 확립된 판례로 단순한 사실 전달의 뉴스라면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없으나, 뉴스가 시간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해 뉴스를 무단으로 복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한 것이다. 즉, 인터넷 포털사들에 프린트나 카페·블로그 담기 등 포털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기사의 불법복제를 막을 수 있는 기술적 조치를 취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란 102개단체 제재 금융거래 사전허가제

    정부는 앞으로 이란과의 합법적인 금융거래라 하더라도 4만유로 이상은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도록 하고 1만유로 이상은 사전신고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이란에 대한 석유·가스 부문 신규 투자, 기술·금융 서비스 제공, 건설 계약 체결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서는 한시적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통상부·기획재정부·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금융·무역·운송·에너지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이란 제재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929호에 따라 이미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단체(40개) 및 개인(1명) 이외에 이란혁명수비대(IRGG)·이란국영해운회사(IRISL)·멜라트은행을 포함한 102개 단체 및 24명의 개인을 금융제재 대상자로 지정했다.”면서 “한국은행의 허가 없이는 이들 기관과의 외국환 지급·영수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의혹을 받고 있는 멜라트은행의 서울지점을 조사한 결과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사항이 발견됐다면서 해당 지점에 중징계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직 최종적인 제재 수위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2개월 이상의 영업정지 조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안보리 결의에 따른 금지품목 적재가 의심되는 이란 행(行)·발(發)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합법적 거래 보호 차원에서 이란 중앙은행에 개설된 원화계좌를 국내 시중은행에 개설해 대체 결제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이란과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이란에서 7월1일 이후 계약이 이뤄진 500만달러 이상 규모의 석유 관련 투자 및 수주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의 건설업계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9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한 대상은 ▲2010년 7월1일 이후의 계약 행위 ▲직접적이며 중요한 정도로 이란의 석유자원 개발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투자 행위(재화·용역·기술 판매를 위한 계약의 체결·수행·자금조달 포함) ▲개별 또는 500만달러 이상 투자해 연간 합계가 2000만달러 이상인 경우 등이다. 김상연·윤설영기자 carlos@seoul.co.kr
  • 동대문구 석면피해 ‘제로’ 도전

    ‘침묵의 살인자’ 석면을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석면관리대책반이 떴다. 동대문구는 8일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으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석면관리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박희수 부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석면관리대책본부를 구성,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 부구청장은 “맑은환경과, 청소행정과 등 5개 과가 참여해 석면지도 제작을 비롯, 폐기물관리법에 의한 석면관리, 뉴타운 재개발·재건축 등 대규모 철거 공사장 등을 중점관리하게 된다.”며 “특히 석면지도 제작의 경우 공공건축물의 석면지도 작성을 의무화하는 정부계획보다 1년 앞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1단계로 경로당 등 40곳에 대한 석면실태조사를 이달 중 완료하고 2·3단계로 구 소유 건물 120곳에 대해 2012년까지 조사를 마무리한다. 동청사, 경로당, 어린이집, 빗물펌프장 등 공공건축물에 석면관리자를 지정해 석면함유 자재 사용여부 조사를 단계적으로 실시, 함유 정도를 파악해 공공건축물의 사용에서부터 철거까지 석면피해 제로에 도전한다. 맑은환경과는 민간기구인 환경보전위원회로 구성된 석면관리자문단을 운영한다. 서울시립대, 경희대, 시정개발연구원 등 10명으로 꾸리는 자문단은 필요시 현장을 방문해 공사의 적정성과 보완대책을 컨설팅하며 공사장 검검 등을 촉구하고 사안에 따라 고용노동부를 통해 공사중지, 또는 시정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요청해 재개발·재건축 공사장 주변의 대기중 석면농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감리자의 감리결과를 정기적으로 보고받아 인터넷에 공개한다. 성동구도 7일 ‘성동구 소유 공공건축물 석면지도’ 작성을 완료했다. 공공건축물 122동 중 평소 이용이 많은 편의시설 36개동을 대상으로 작성된 석면지도는 건물 평면도에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의 위치와 면적, 석면 함유농도, 위해성 등의 정보를 담고 있으며, 향후 건물철거 및 리모델링 때 활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로또1등 당첨자, 기자회견 나선 이유?

     만약 당신이 로또1등에 당첨된다면 인터뷰에 응하겠는가?  국내 최대 로또정보사이트 로또리치(lottorich.co.kr)가 로또 인식조사를 위해 이 같은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설문조사 기간 8월 2일~8월 31일, 참여인원 6930명)  그 결과 ‘로또1등에 당첨된다면 무조건 인터뷰를 하겠다’는 답변이 39%(2741명)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신상정보 노출의 두려움에 고민된다’가 29%(2,074명), 3위 ‘일정금액이 지원된다는 하겠다’ 19%(1338명) 순이었다. 많은 로또애호가들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던 ‘절대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는 11%(777명)로 4위에 머물렀다.  로또리치 관계자는 “인생역전, 사행성 등 로또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나눔, 희망으로 점차 변모한 것이 로또의 인식 변화에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실제 자체 사이트를 통해 1등에 당첨된 회원들은 ‘희망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으며, 자신만의 당첨비법도 공개한바 있다.”고 밝혔다.  ●로또1등에 당첨되면 3000만원 축하금이?  하지만 대다수의 로또1등 당첨자들은 철저하게 베일 뒤에 숨어있다. 아무 거리낌 없이 TV에 출연해 환하게 웃으며 기자회견을 갖는 외국 1등 당첨자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로또리치 관계자는 “미국 일부 주(州) 의 경우 ‘시민의 알 권리’와 ‘복권사업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법으로 당첨자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행운은 그 사람의 것’이라는 몸에 밴 개인주의 영향이 더 크다.”면서 “복권선진국 캐나다의 경우 로또1등 당첨을 ‘노력의 산물’로 여겨 자신의 모습을 떳떳이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로또1등에 당첨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결국 불행해진다’는 속설 등으로 인해 비밀보장이 최우선시 된다.  이에 로또리치 관계자는 “자체 사이트를 통해 1등에 당첨된 회원들과 최근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 모두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며 “로또에 당첨되면 자선단체의 기부전화에 시달린다거나 결국 불행이 찾아온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국내 최초로 과학적 로또 분석기법을 적용한 로또리치는 오랜 연구 끝에 ‘로또1등 예측시스템’을 개발, 최근 400회에서 무려 27억원의 1등 당첨자를 탄생시킨 것을 비롯 올해 들어서만 13차례나 걸쳐 1등 당첨조합을 배출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로또리치(lottorich.co.kr)는 현재 ‘골드회원을 위한 3000만원 경품 이벤트’를 진행, 1등에 당첨된 골드회원에게는 최고 3000만원을, 2등 당첨자 10명에게는 최고 500만원의 경품을 제공한다.  출처 : 로또리치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막오른 정기국회… 여·야 ‘가을大戰’

    막오른 정기국회… 여·야 ‘가을大戰’

    18대 국회 후반기 첫 정기국회가 1일 막을 올렸다. 여야는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재석의원 252명 중 찬성 160표로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했다. 또 공석인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을, 정보위원장에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쟁점 현안을 다룰 이번 정기국회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내정자 2명의 낙마 이후에 열리는 여야 간 첫 대결장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를 맞아 진행되는 만큼 각 분야 쟁점 법안들은 물론 개헌, 4대강 사업 예산, ‘강성종 체포 동의안’ 등 정치 현안을 둘러싼 여야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서민 행복과 공정한 사회 실현에 최고의 가치를 두겠다.”면서 “야당도 국정 발목잡기가 아닌 건강한 비판과 대안 제시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4대강 국회’로, 우리는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국민과 함께 철저히 반대할 것”이라면서 “4대강 예산의 조정은 필수적”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실제로 여야는 개원 첫날부터 학교 공금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대립했다. 한나라당 이군현·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기국회 일정과 현안 등에 대해 합의했지만, 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만큼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한나라당은 2일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소속 의원 172명의 명의로 2일 오후 2시 본회의 개최 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불구속수사 원칙’을 내세우며 반발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연휴 직전 새 총리 지명 등 후속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도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내용의 ‘집회·시위에 관한 법 개정안’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강화 관련 법안 중 유통산업발전법도 중점 법안으로 꼽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집시법 개정안과 통신사업자의 휴대감청 장비 구비를 의무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등 21개 법안을 ‘MB 악법’으로 규정해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4일부터 20일간 진행될 국정감사에서 각종 현안을 둘러싼 여야 간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여 “4대강예산 규모에 맞게 확보” 야 “4대강특별법 대안으로 대체”

    여 “4대강예산 규모에 맞게 확보” 야 “4대강특별법 대안으로 대체”

    여야는 31일 각각 연찬회를 열고 정기국회 전열을 정비했다. 여야 모두 예산과 국정감사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어 불꽃 튀는 접전이 예고된다. 우선 ‘뜨거운 감자’인 민주당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은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일 본회의가 열리면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이 보고된다.”면서 “다른 야당과 협조가 안 되면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도 “강 의원 문제는 개인적인 것이고, 강 의원을 보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당이 죽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여당이 단독처리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성희롱 발언 파문을 빚은 강용석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제명키로 했다. 정기국회에서는 쟁점 법안 등을 놓고 여야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중점 법안 및 안건 161건을 선정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최대 쟁점인 4대강 사업 예산은 규모에 맞게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친수구역활용특별법과 하천법 개정안을 중점법안에 포함시켰다. 한나라당은 일부 예산조정은 가능하지만 사업 중단이나 축소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한나라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EU FTA 비준안 처리,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 개정안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강화 관련 법안 중 유통산업발전법은 중점법안으로 꼽았지만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은 처리를 미루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삭감과 사업 축소,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은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여당의 정략적 개헌 논의도 막기로 했다. 4대강 특별법은 민주당의 ‘진짜 강살리기’ 대안으로 대체하고, 집시법 개정안, 통신사업자의 휴대감청 장비 구비를 의무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등 21개 법안은 ‘MB 악법’으로 규정해 저지키로 했다. 무상급식·무상교육법, 경로수당을 확대하는 기초노령연금법 등은 ‘민생희망 법안’으로 정했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은 사상 처음으로 법정기일(12월2일) 내에 통과시키고 싶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여당이 싸울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與 “靑 중심 국세청 등과 검증팀 구성을”

    與 “靑 중심 국세청 등과 검증팀 구성을”

    정치권에서는 인사청문회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 제도로는 총리 후보자 및 장관 내정자의 도덕성과 자질, 업무수행 능력 등을 내실있게 검증하기 어렵고 정치공방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회선 인물·정책 청문회 돼야”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인사청문회가 더 이상 조사청문회가 아닌 정책·인물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사무총장은 “미국의 경우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공직자 윤리위, 백악관 인사국 등이 233개 항목을 토대로 후보자의 탈세 여부, 위법행위 등 세세한 부분까지 무기한 검증한다.”면서 “우리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세청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검증팀을 구성해 후보자에 대한 1차 사전 검증을 철저히 거친 뒤 국회에선 후보자의 정책 비전, 능력 등을 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 입법조사처도 지난해 11월 청문회 개선방안과 관련, 1차 도덕성 심사, 2차 업무능력 심사로 이원화하는 방안과 후보자의 허위진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인사청문회법’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요건 대폭 완화 ▲청문회 전 사전예비조사 실시 ▲위증죄, 재적의원 3분의1 찬성으로 고발 가능 ▲청문회 후 확인된 위증도 고발 가능 ▲위증죄 수사 2개월 내 종결 의무화 및 국회 보고 ▲증인 동행명령장 발부 요건 재적의원 3분의1로 대폭 완화 등이 주요 골자다. 청와대도 인사검증 시스템의 개선에 착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사검증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고 있다.”면서 “(후보자의) 도덕성이 보다 더 실질적인 측면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여권에서는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민정수석, 공직기강비서관 등에 대한 문책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여권, 靑민정수석 등 문책론 제기 이와 관련, 이번에 물러난 김태호·신재민·이재훈 후보자의 경우 부동산 투기 의혹등 대부분의 문제가 현재의 시스템으로도 사전에 다 파악됐지만 이를 인사검증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인사검증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인사검증 기준 자체를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컨대 청와대에서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은 논란의 소지가 큰 만큼 이번에 분명한 잣대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지방 재정 건전성 확보 최우선”

    “지방 재정 건전성 확보 최우선”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재정 건전성이 확보돼야 합니다.” 최근 민선 5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성무용 충남 천안시장은 18일 “국세 중 소비세의 일부(5%)를 지방소비세로 이양했지만 지방재정 확충효과가 미흡하다.”면서 “국세의 추가 이양과 시·도세와 시·군·구세의 합리적인 조정, 새로운 세원 발굴, 지방교부세 산정방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 협의회장은 지방 재정의 건전성과 효율성 확보를 민선 5기 최대 과제로 꼽은 뒤 “호화청사 건립을 자제하고 무분별한 축제와 행사를 줄이는 지자체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관계 법령의 제·개정 요구 및 불합리한 국가정책에 대한 개선 건의가 협의회 본연의 임무”라며 “협의회 건의사항에 대한 정부 측 답변을 의무화하고, 전국 차원에서 재건의가 필요한 현안은 정부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지속 관리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 협의회장은 2008년부터 협의회가 주장하고 있는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선 “성숙한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 폐지해야 한다.”며 “민선 5기에도 공청회와 세미나 등을 통해 지속적인 공천제 폐지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방행정의 통상적인 업무수행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공직선거법과 단체장의 소신행정을 위협하는 주민소환제의 제도보완도 시급하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법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성 협의회장은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민선 3기부터 내리 세 번 당선됐다. 그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지방정부 발전에 쏟아붓기 위해 협의회장을 맡았다.”며 “지방자치 본래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음식쓰레기 재위탁 처리 금지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음식물류 중간 가공 폐기물 위탁처리 포함) 간 재위탁이 금지된다. 또 탈수만 거친 음식물 건더기(탈수케이크)를 받아 처리하는 퇴비공장 등도 음식물 처리시설로 간주,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일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이 탈수케이크를 재위탁으로 불법처리, 되레 환경오염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음식물 쓰레기 자원시설 운영실태 감사를 통해 퇴비공장에서 재하청 받은 탈수케이크로 퇴비를 생산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5000억 투입 음식물쓰레기사업 ‘악취’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야심적으로 추진 중인 전국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율이 18.8%에 그치고 불법처리가 만연, 되레 환경오염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620억원이 투자된 서울 동대문구의 환경자원센터는 시설 결함으로 멈춰 서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빚어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서울신문 4월19일자 17면>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하루 1만 4400여t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중 92.2%가 전국 260개 자원화시설에서 처리된다.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은 음식물 폐기물을 재활용해 퇴비나 가축용 사료를 만든다는 취지로 설립된 것으로 국고와 지방비를 합쳐 5000여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일부 자원화시설은 음식물쓰레기를 반입한 뒤 갈아서 폐수로 버리거나 협잡물(매립 가능)로 위장해 처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 환경자원센터는 시설 결함으로 가동이 중단된 채 당분간은 정상가동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는 자원화시설 가운데 77곳에서 연간 178만 4897t의 음식물을 처리했지만 실제로 자원화된 것은 18.8%인 33만 5290t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됐다. 자원화됐다는 비료와 사료도 품질이 나빠 정상적으로 유통이 안 되고 퇴비 제조업체에 재공급되거나 매립·소각 등으로 폐기됐다. 환경부는 음식물 폐자원의 자원화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 1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 무게 기준으로 60% 이상을 사료나 퇴비 등으로 재활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선언적 의미에 불과할 뿐 관리·감독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자원화 시설이 설치목적과 다르게 운영되거나 가동이 멈춰 섰다면 당연히 자금회수를 해야 마땅한데도 대전시로부터 32억원을 회수한 것이 유일하다. 이에 대해 민간업계 대표들은 “환경부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바이오가스 등 에너지 생산 운운하는 것은 기존 자원화 정책 실패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환경부를 비난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환경플러스]

    건설기계 배출가스 저감장치 의무화 환경부는 건설기계 3종(덤프·콘크리트믹서·콘크리트펌프 트럭)에 대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건설기계의 등록대수는 일반차량의 2%(36만대)에 불과하지만 미세먼지 발생량은 전체 차량에서 20%를 차지한다. 건설기계의 경우 경유자동차에 비해 배출허용 기준치가 완화돼 있고, 배출가스 정밀검사도 받지 않는 등 관리가 미흡한 상황이다. 따라서 환경부는 내년에 수도권 지역 건설기계 100대에 저감장치 부착 시범사업을 벌인 뒤, 결과를 검토·분석해 2012년부터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폐품활용 예술작품 공모 16일부터 접수 한국환경공단은 폐기물에 대한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마련한 ‘자원순환 정크아트 공모전’ 작품을 16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접수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인 정크아트 공모전은 폐자원을 소재로 제작한 창작 예술품으로 대상(4회 대상작)에는 7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폐금속, 폐고무, 폐플라스틱 등 폐자재를 활용해 제작한 창작물이라면 규격에 관계없이 출품이 가능하다. 박승환 이사장은 “정크아트 공모전은 폐기물이 예술품으로 변모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사로,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경에 대한 상상력과 참신한 발상으로 멋진 작품들이 많이 접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블로그(blog.naver.com/refreshkorea)에 소개돼 있다. 신총식 매립지公 사업이사 박사학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신총식(56) 사업이사가 18일 대구 계명대에서 환경과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학구파로 알려진 신 이사는 건국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한양대에서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2005년 서울시립대에서 공학박사 과정을 수료하는 등 주경야독으로 학업의 꿈을 키워 왔다. 학위 논문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방안 연구’로 탄소배출권 거래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효율적인 방안 등을 제시했다. 환경부 창설 멤버로 감사과장과 환경기술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매립지공사 사업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 “영어 대체시험 늘려주오” 司試 수험생들 부글부글

    “영어 대체시험 늘려주오” 司試 수험생들 부글부글

    “행정고시, 외무고시, 법원행시에서도 반영하는 영어 대체시험 G-TELP와 FLEX를 사법시험에서만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이 시험성적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인정시험 종류를 늘려 주세요.” 사법시험 영어과목 대체시험 인정범위를 놓고 수험생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고시에서는 1차 필기시험을 치르기 위한 요건으로 영어시험을 대체할 공인영어성적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사시만 대체시험 인정 폭이 좁아 수험생들이 응시기회를 제한 받고 있다. 또한 토익·텝스 간 점수기준이 현실과 맞지 않아 텝스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영어과목 대체시험, 사시만 3종류뿐 현재 사시 1차의 영어 대체시험으로 인정되는 공인영어시험은 토익, 토플, 텝스 3가지뿐이다. 법무부는 영어시험을 시행하는 대신 공인영어성적을 제출하도록 사법시험시행령을 2001년 개정하면서 3가지 시험을 도입했다. 하지만 사시와 함께 ‘3대 고시’로 불리는 행·외시는 물론 입법고시, 법원행시, 변리사 시험에서도 G-TELP, FLEX까지 인정하고 있어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험생들은 유독 사시만 대체시험 인정범위가 좁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수험생은 사법시험 홈페이지 참여마당에 올린 글에서 “특히 가을에 제대한 복학생들은 (성적을 맞춰 낼) 기회가 없다.”면서 “일년에 단 한 번뿐인 사시에 원서조차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특히 G-TELP는 한 달에 두 번꼴로 시험을 치러 공인영어성적 확보가 시급한 일부 수험생들에겐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그런데도 사시는 아직 문호를 열지 않고 있다. ●토익·텝스간 점수 조정도 안해 수험생들의 불만은 이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시험이 개발되고 난이도가 조정되는 등 시험환경에 변화가 있었지만 시험 간 점수 기준표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텝스관리위원회가 제작한 환산표에 따르면 현재 사시 토익기준점수 700점은 텝스 572~577점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시에서 채택하고 있는 점수기준표는 토익 700점과 텝스 625점을 동일선상에 놓고 있어 48~53점가량 차이가 난다. 토익과 토플과의 격차는 더 심각하다. 텝스관리위원회 환산표 상 토플 CBT 기준점수인 197점과 iBT 기준점수인 71점은 텝스의 512~516점 구간과 같다. 사시 기준표와 비교하면 100점 이상 벌어진다. 사시 점수기준표는 2001년 영어과목 대체시험을 도입했던 사법시험시행령 개정 이후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 텝스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수험생은 “영어시험 간 난이도 차이를 반영한 점수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시험부터는 텝스를 택한 지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극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 다른 수험생은 “사실상 토익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해 법무부가 아니라 ETS(토익주관사)가 사법시험을 주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꼬기도 했다. ●법무부 “대책 마련할 것” 수험생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법무부도 대체시험 인정 폭을 넓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외시(2004년), 행시(2005년)에 영어과목 대체시험제도를 도입하면서 토익, 토플, 텝스는 물론 G-TELP, FLEX까지 포함시킨 점도 이같은 필요성을 확인시켜주는 부분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가고시 특성상 민간 시험시장의 반응만으로 변경을 결정하긴 어렵다.”면서 “현재 각 영어시험 활용도 및 점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며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 여권 잠룡들 낮은 곳에 임한 까닭은

    여권 잠룡들 낮은 곳에 임한 까닭은

    8·8 개각으로 여권의 대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이른바 ‘잠룡’들이 하나같이 ‘낮은 정치’를 표방해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는 친서민 국정기조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으며, ‘낮은 자세’를 통해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박근혜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이후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트위터에는 최근 들어 소박한 일상이 자주 드러나고 있다.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도 소개하고, 무더위를 선풍기와 수박으로 이겨내고 있다면서 ‘인증샷’도 올렸다. 한 손에 수박을 들고 눈을 내리깐 채 미소짓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셀카’를 본 팔로어(트위터 독자)들은 예상밖의 소탈한 모습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국민의 소박한 꿈을 소중하게 여기겠다.”고 언급하는 등 트위터 곳곳에는 20대 시절 퍼스트 레이디 대행까지 했던 박 전 대표가 ‘귀족적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 곁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정몽준 전 대표는 현대중공업 대주주로서 태생적으로 서민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대표최고위원 임기 동안 찾지 못한 지역구를 찾아 주민들과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월드컵 유치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중에도 틈만 나면 지역구를 찾아 의정보고회를 하고 서민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특히 주민들의 요구가 많은 실업난 해결 방법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친화력은 정치권뿐 아니라 경남 도민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김태호에게는 형님만 1000명’이라는 말도 공공연히 나온다. ‘소 장수의 아들’이라는 배경 자체가 김 후보자의 친서민 이미지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총리 내정 뒤 첫날 일정을 서울 청진동의 한 해장국집에서 민심을 듣는 것으로 시작했고, 이후에도 한정식 같은 정찬보다는 감자탕, 김치찌개, 부대찌개 등 ‘서민메뉴’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각계에서 보내오는 화환도 모두 돌려보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청이 최고의 ‘친서민 소통’”이라는 원칙을 정하고, 매주 한두 차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강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자리다. 이달 초에는 대학생 등을 찾아 청년실업의 심각성에 대해 들었고, 학부모들에게서 학교 안전 문제와 사교육비 증가 실태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사회복지사, 양천자원회수시설 인근 주민들도 만났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직접 반영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의 측근은 “최근 공약으로 내놨던 ‘학교보안관 제도’의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사회복지사의 급여수준을 높이는 방안 연구에 착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여권 내에서 ‘원조 친서민 모델’로 통한다. 의원 시절부터 직접 발로 뛰는 지역구 관리로 명성이 자자했다. 경기지사를 하면서 주말이나 휴일에 택시를 몰며 곳곳을 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김 지사가 운전한 거리만 2400㎞나 된다. ‘원조’답게 최근에는 친서민 행보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 김 지사는 매달 민생현장을 직접 방문해 ‘체험도정’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도 간부들도 이에 동참하도록 ‘의무화’를 지시했다. 또 ‘무한섬김’, ‘무한돌봄’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보육·교육·의료 등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지원유세 한 번 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을 통해 은평을 재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그야말로 ‘친서민 아이콘’이 됐다. 장관 내정 뒤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자전거나 도보로 골목골목을 돌며 주민을 만나고 있다. 화환과 축전 사절은 물론이고, 측근들에게도 “이럴 때일수록 지역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장관으로 간 뒤 지역구에 소홀함이 없도록 신신당부를 하고 있다. 지역구 내 복지시설 중에 이 후보자가 찾아가 배식 봉사나 설거지를 하지 않은 곳이 드물 정도다. 이 후보자는 최근 트위터에 “봉사하는 일이 아름답다. 한 할아버지 왈 ‘말로만 서민정치 하지 말라’ 하신다. 명심 또 명심….”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부 연료통 결함 알고도 방치

    정부 연료통 결함 알고도 방치

    올해 초 정부 당국의 점검을 통해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 100대 중 5대꼴로 연료용기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하지만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쉬쉬한 데다 그동안 폭발 사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점검 당시 이탈리아 파버사의 제품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해 사전에 ‘행당동 버스 폭발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폭발 사고 이후 전국에서 운행 중인 CNG 버스 총 2만 4500대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혀 뒷북 대책의 전형을 보여줬다. 1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경부와 교통안전공단,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전국 CNG 버스 4300대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해 버스 201대(전체 4.7%)에서 용기 결함을 발견했다. 이 조사는 그동안 5건의 폭발사고를 일으켰던 국내 NK사의 연료용기를 장착한 CNG 버스 가운데 2005년 4월부터 2006년까지 등록된 대중교통버스 5346대를 대상으로 삼았다. 운행 등의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 전수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버스 201대에서 용기 결함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폭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인 연료 누출이 전체의 66.7%인 134건을 차지했다. 하지만 폭발 사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또 다른 연료용기 제조업체인 이탈리아 파버사의 제품은 아예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서울 행당동에서 폭발한 CNG 버스의 연료용기도 파버사의 제품으로 결국 정부의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특별안전 점검은 CNG 버스 연료용기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된 것”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개정안을 입안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자동차 안전을 관리하는 국토해양부도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CNG버스 가스용기 관련 검사철저 및 법령개선 건의’ 공문을 보냈지만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공문에서 “자동차 검사시 가스용기 연결 부위의 가스 누출 여부를 검사하고 있지만 용기 자체에 대한 재검사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가스용기는 외부 충격에 노출돼 안전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CNG버스 안전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출고된 지 5년이 지난 2220대는 1대당 1시간씩 정밀 점검을 하고, 이중 이번에 폭발사고가 난 차량의 가스용기와 같은 시기에 제작된 제품을 장착한 버스 120대는 운행을 정지시켰다. 오세훈 시장은 “출고된 지 3년이 넘은 CNG버스에 대해서는 매년 가스용기를 차량에서 분리해 비파괴검사 등 정밀점검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장세훈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달리는 폭탄 CNG버스 안전기준 만들라

    그제 서울도심에서 시내 버스가 폭발해 승객과 운전기사, 행인 등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한 차량은 서울시 전체 시내버스 가운데 96%(7234대)를 차지하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라는 점에서 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매우 크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곧 판명이 나겠지만 미흡한 안전기준이 빚어낸 예고된 인재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CNG버스가 본격 도입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연료통에 대한 안전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폭발사고가 7차례나 있었는데도 시정되지 않았다니 더욱 한심한 일이다. CNG버스는 폭발가능성이 높은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통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안전운행의 관건이다. 그러나 CNG버스의 연료통은 고압가스관리법이 적용되지 않아 교통안전공단의 간단한 가스 누출검사만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한다. 그것도 육안으로만 실시하기 때문에 미세균열은 잡아낼 수조차 없다. 지식경제부가 지난달 CNG버스 연료통에 대해 3년만에 한번씩 정기검사를 받도록 고압가스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차량 운행연수에 따라 정기점검을 차등 실시하되 내압시험, 미세균열 확인을 필수적으로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원래 CNG는 공기보다 가벼워 연료통의 균열로 새어나가도 공기중으로 빨리 확산돼 사고위험이 적다고 하지만 비용절감을 위해 대부분 차량이 사고차량처럼 하단에 연료통을 부착하고 있다. 앞으로 교체될 버스는 연료통을 차량상단에 설치하도록 의무화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연료통을 하단에 설치한 기존 차량의 경우 버스 안에 가스누출을 알리는 시스템을 장착하도록 해야 한다. 한해 시내버스 이용승객이 연인원으로 16억명에 달한다. 더 이상 ‘시민의 발’이 시한폭탄이 되는 일이 없도록 강화된 안전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 [CNG버스 폭발사고] 당국 “구형 연료통 모두 신형으로 교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10일 CNG 버스 안전대책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운행 중인 CNG 버스 7234대 모두를 대상으로 1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견된 버스에 대해서는 즉각 운행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정부도 신형 연료통 교환을 의무화하고, 가스 누출 자동차단장치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스 용기 부분을 직접 검사할 권한이 없어 신속하고 적극적인 조치에 어려움이 있다.”며 “우선 가스안전공사, 시내버스조합을 통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는 버스는 운행을 중지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올해 하반기 300여대를 추가 보급해 운행 중인 시내버스를 모두 CNG 버스로 바꾸는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연료용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것은 후진국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며 “연료통 대체 문제를 검토하라고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구형 연료통을 신형 연료통으로 교체토록 의무화하고, 신형 연료통으로 교체하는 운송업자에게 보조금을 주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경부는 민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 가스용기에 따른 사고면 해당 연도에 제작된 제품을 리콜 조치할 계획이다. 유진상·장세훈기자 jsr@seoul.co.kr
  • [열린세상] ‘과잉공급 산업단지’ 이대로 좋은가/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과잉공급 산업단지’ 이대로 좋은가/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주 정부 모 부처 보도자료 하나를 보게 되었다. 산업단지를 ‘근로자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이미지 개선 사업과 문화 행사·시설 확충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40여년간 산업단지를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정부부처가 산업단지에 대해 이렇게 한가한(?) 이야기나 하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왜냐하면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지방채 잔액이 25조원이고 지방공기업 부채는 무려 58조원 정도인데, 이렇게 어려운 재정상황에서 엄청난 사업비가 투입되는 산업단지가 미분양으로 자금 회수가 제대로 안 되면 심각한 부채를 떠안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되겠느냐는 우려가 앞서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라는 데 있다. 지자체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산업단지 과잉공급이 명약관화해졌다. 최근 산업단지 지정면적이 급증하고 있는데, 2008년 한 해 지정된 산업단지의 면적(78㎢)은 직전 3년인 2005~2007년에 지정된 산단면적(70㎢)보다도 크다. 또 2010~2012년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따르면 지정예상면적(150㎢)이 지난 10년간(1998~2007년) 지정면적(142㎢) 보다도 크다. “이게 뭐가 문제냐.”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자세히 보면 심각한 공급과잉임을 알 수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지정될 산업단지 150㎢ 중 60%가 산업용지로 개발된다고 가정했을 때 90㎢의 산업용지가 신규로 공급되는데, 이미 지정된 산업단지 중 개발되지 않은 산업용지면적만 178㎢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총 268㎢의 산업용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러한 공급 규모는 국회예산정책처의 수요예측인 100.8㎢의 약 2.66배에 상당하는 것이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필요한 산업단지의 2.66배에 해당하는 산업단지가 공급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에는 특히 2008년 이후 지자체마다 ‘경제살리기’라는 미명 아래 일종의 ‘단체장 업적용’으로 지역 개발 수요에 대한 과학적 분석 없이 무분별하게 산업단지를 경쟁적으로 설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산업단지 중 국가산업단지는 국토해양부, 일반산업단지는 시·도지사, 농공단지는 기초자치단체장인 시장·군수가 입지 선정과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로 인해 용지의 공급주체가 복잡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중복·과잉투자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곳에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충남 당진 소재 국가산업단지인 석문산업단지 인근에 일반산업단지인 송산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됐는데, 지역언론 보도에 의하면 석문국가산업단지는 지난 6월 미분양된 용지에 대해 2차 분양에 들어갔으나 분양대상인 133만여평 중 겨우 20%인 28만평만 분양됐다. 송산주민들은 “기업 편의대로 개발된 산업단지로 인해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이제는 “송산 2산단 2-3지구 지정을 해제하라.”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산업단지가 일시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우리 경제가 수직 급상승하지 않는 한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산업단지 미분양이 엄청나게 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예측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산업단지개발 권한을 넘겨주면서 지방에 미분양 산업단지가 쌓이고 있지만 지자체들이 제출하는 계획서에는 산업단지의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가 산업단지 관련 통합 수급조절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산업단지 공급조정협의체계’를 의무화하는 제도적 개선이 절실하다. 이러한 개선은 산업단지와 관련해 많은 지역이 기업을 제대로 유치하지 못해 결국 ‘유령마을’로 전락하고, ‘산업단지를 해제해 달라는’ 주민들의 원성이 더 높아지기 전에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 공교육 바꿔? 버려?

    공교육 바꿔? 버려?

    교육감의 행보가 어지간한 정치인의 그것보다 주목 받는 요즘, 한국의 공교육 문제를 다룬 두 권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우리 학교가 달라졌어요’와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다. 두 책은 ‘아이들을 바르게 길러 내자.’는 목적은 같지만, 이를 수행하는 방법에서는 다른 길을 걷는다. 전자는 학교를 변화시키자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현실적이고 체제 순응적이다. 반면, 후자는 학교를 버리라는 입장이다. 다분히 체제 비판적이고 이상적이다. 정답은 뭘까. 분명한 것은 우리 공교육은 현실에서건 이상에서건 변화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즈히로 교장의 학교개선 분투기 기업체 경영 일선에 있던 인사들이 교육 현장에 투신하는 경우가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교직 경력이 전혀 없는 르노삼성자동차회사 부사장이 지난해 부산 자동차고 교장에 취임해 화제가 됐고, 올 초에도 풍산금속 기술고문이 울산 정보통신고, LG전자 상무가 구미 전자공고 교장으로 각각 영입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2001년부터 일찌감치 교장직을 개방한 일본에서는 이른바 ‘CEO(최고경영자)형 교장’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교육 개혁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우리학교가 달라졌어요’(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전선영 옮김, 부키 펴냄)는 2003년 일본 도쿄도(東京都) 스기나미 구립 와다중학교에 도쿄도 최초의 기업인 출신 교장으로 취임, 화제를 모았던 후지하라 가즈히로(藤原和博) 교장의 ‘좋은 학교 만들기 분투기’다. 교장 재임 시절 아사히 신문 등에 연재했던 글을 정리했다. 취업정보회사인 리크루트에서 25년간 일한 기업인 출신의 후지하라 교장은 취임 후 5년만에 와다중학교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학생 수가 모자라 폐쇄 직전에 이른 학교가 전국 67개 지역 초·중등학교 가운데 입학 희망 개선도 2위에 오르는 인기 학교가 됐고, 학생들의 학력 또한 지역 1위에 올랐다. 그가 학교에 내린 처방은 어떤 것이었을까. 입시학원과 연계한 ‘방과 후 수업’, 수준별 맞춤 수업인 ‘토요 글방’,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세상 수업’, ‘농사체험 수학여행’ 등이다. 우리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4학기제’를 운영해 한 학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학생에게 만회 기회를 준다거나, 교장문고를 운영해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 등이 다소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다. 해답은 프로그램 실행의 진정성에 있다는 얘기다. 2008년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 현재 오사카부 교육 특별고문으로 활동 중인 그는 “그릇(학교)은 관계없다.”며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풍요로운 세계관과 인생관을 배울 수 있느냐 없느냐다.”라고 강조한다. 1만 2000원. ●‘학벌없는 사회’ 학벌타파 투쟁기 이 나라에 살고 있는 학부모인 이상, 자신의 자녀를 정규 학교가 아닌 대안 학교에 보내는 것을 한번쯤은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다만 그로 인해 인생의 중대한 변곡점을 지나게 될 자녀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나 ‘담보’가 없고, 그 탓에 실행할 ‘용기’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터다.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김상봉 외 7명 지음, 메이데이 펴냄)는 이런 고민을 안고 사는 학부모들에게, 그리고 학생들에게 ‘결단’하고, ‘저항’하며, ‘연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학벌 타파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학벌없는사회’가 단체의 이름을 내걸고 벌인 시리즈 중 첫 번째인 책은 더 이상 이 땅에 학교는, 공교육은 없다고 단언한다. 학교는 교육이 아니라 반교육을 하는 곳이고, 지금 학교를 망치고 있는 주범은 교육에 침투한 시장경쟁의 논리라는 것이 그 이유다. 책 전반부에 저자들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한국의 학교처럼 나쁜 공간도 없다. 야수적 경쟁과 폭력의 전시장이 오늘날 한국의 학교”이니 “가능하면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학교를 나온 뒤에는 “대안학교에 가는 것이 좋은데, 그럴 수 없을 경우에는 (학교보다) 차라리 학원을 찾으라.”고 권한다. 책은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현상과 원인은 물론 대책도 분석적으로 논한다. 체제의 요구 일체를 거부하는 ‘내부로의 망명’ 떠나기, 학교밖 청소년에 주목해 다양한 학교 밖 배움터 만들어내기, 국립대 서열 없애기, 입사원서에 학력란을 없애는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같은 제도적 개선책과 학벌체제를 거부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자세 등을 새로운 탈출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공교육의 위기를 인식하고 있다. 책은 우리에게 결단을 강권한다. 자, 결단의 시점은 어느 때라야 옳을까. 우리 아이들 세대? 아니면 그 다음 세대?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경비업체 초등교 순찰 의무화

    경찰청은 4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초등학교와 계약한 경비업체는 교내 순찰을 의무화하도록 경비업법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많은 학교들이 공원화사업으로 담장을 없애고, 경비업체에 경비업무를 의뢰했지만 경보음이 울릴 경우에만 업체에 출동의무가 있어 실질적인 아동 보호활동이 미미해 법을 고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5858곳 가운데 99.5%인 5830곳이 경비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도난 방지나 시설물 보호 등이 주요 목적이어서 아동 성폭행 피해에는 무방비 상태였다. 초등학교 한 곳당 경비업체의 연평균 출동 건수도 8.04건에 불과했다. 지난 6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여덟 살 여자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한김수철 사건이 벌어진 서울 영등포의 초등학교도 경비업체와 계약했지만 업체의 교내 순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비업체가 초등학교 교내를 의무적으로 순찰하도록 법령을 바꾸는 것은 물론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해 초등학교와 경비업체 간 계약 약관에도 주기적인 교내외 순찰활동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추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초등학교가 경비업체와 재계약을 할 때 의무 순찰 내용을 포함해 약관을 변경하는 쪽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 지자체 재정위기 막을 대책 마련하라

    [정세욱 풀뿌리 정치] 지자체 재정위기 막을 대책 마련하라

    올해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52.2%. 100을 쓰면서 그중 52는 스스로 조달하고 나머지 48은 중앙의 재정지원을 받아 살림을 꾸려간다는 의미다. 2000년 59.4%이던 평균 재정자립도는 2004년 57.2%, 2008년 53.9%, 지난해 53.6%로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심지어 지방세 수입으로 인건비도 감당하지 못하는 곳이 올해 17개 시(22.7%), 68개 군(79.1%), 52개 자치구(75.4%) 등 모두 137개로 총 244개 지자체의 56.1%나 된다. 지난해보다 24개가 더 늘었다. 지자체는 중앙정부로부터 지방교부세, 국고보조금, 지방소비세(부가가치세의 5%) 명목으로 약 60조원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으나 공무원 월급도 주지 못해 지방채를 발행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사실상 파산상태인데 정부지원으로 겨우 연명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지자체는 경쟁이라도 하듯 호화청사를 지었다. 2005년 이후 청사를 신축했거나 신축 중인 27개 지자체 중 22곳의 재정자립도는 50% 이하다. 청사 신축비로 1조 4234억원을 쏟아부었다. 그 재원은 대부분 빚이었다. 지자체의 부채(지방채 원리금 미상환액)는 2008년 19조 486억원에서 지난해 말 25조 5531억원으로 1년 새 무려 34.1%(6조 5045억원)나 늘어났다. 정부의 부채증가율 13.8%의 2.5배나 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 지자체 빚은 30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2년 전 지방채 발행규모를 예산규모의 10% 이내로 제한하자 일부 지자체는 지방공기업 명의로 채권을 발행했다. ‘빚을 내서라도 쓰고 보자.’는 발상에서 지방채를 남발한 결과 2001년 21조 3136억원이던 387개 지방공기업의 누적부채 규모는 2008년 47조 3284억원으로 7년 새 2.2배나 폭증했다. 특히 각 지자체가 개발사업을 한다며 세운 도시개발공사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지방공기업 부채는 이미 도를 넘어 지자체가 부도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와 정치권은 이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했다. 지방재정을 악화시킨 원인은 지자체장의 경영마인드 결핍에 있다. 경기침체에 따라 수입은 줄었으나 오히려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공약사업과 각종 개발사업 추진, 청사 신·증축, 선심성 행사·축제에 과다하게 돈을 썼다. 전국 244개 지자체 중 86개는 인구가 줄었으나 오히려 공무원 수를 늘렸다. 주민들은 개발을 원하는데 지자체의 가용자원은 미미한 상황에서 지자체장들은 자체적으로 빚을 얻거나 지방공기업을 내세워 우회적으로 사업을 벌였다. 지방공기업채는 행정안전부의 감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에 지자체장으로서는 더 편리하다. 다른 원인은 재정력이 열악한 지자체가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거나, 재정낭비를 하더라도 중앙정부가 벌칙을 부과하지 않고 교부세나 보조금으로 막아준 데 있다. 정부재원을 ‘눈먼 돈’쯤으로 여기는 분위기에서 지자체장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없다. 법령을 고치지 않으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며 당선된 대다수 지자체장들이 또 막대한 돈을 지출, 지방재정 파탄을 부채질할 것이다. ‘지자체는 영원히 파산하지 않는 부실기업’이란 그릇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는 지자체에는 벌칙으로 재정지원을 끊어야 한다. 파산에 직면하더라도 국민 세금으로 뒷바라지해서는 안 된다. 반면, 공무원 수를 대폭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중단하는 지자체에는 그 정도에 따라 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 지자체에 대해 채찍과 당근 정책을 병행하도록 관계법령을 고쳐야 한다. 대처 총리 집권기에 영국 지방정부들은 강력한 구조조정과 경영개선 노력으로 재정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행정안전부가 지자체별 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을 구축, 재정위기가 심각한 지자체에 대해 지방채 발행과 신규투자사업을 엄격히 제한하고 세출 절감과 세수 증대 자구계획 수립을 의무화하기로 한 것은 뒤늦은 감은 있으나 적절하다. 지자체에 대한 벌칙과 인센티브를 정할 때 정치논리에 휘둘리거나 지자체장의 소속 정당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명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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