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의무화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장기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자동차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수감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긴장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400
  • “금융사 정보보안 인력·예산 확대하라” 금감원, 경영평가에 반영 계획

    금융당국이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 해킹 사건을 계기로 금융회사의 정보 보안 관련 인력 및 예산 확대를 적극적으로 유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 내 정보기술(IT) 검사 인력도 확충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IT 부문 업무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선 각 금융회사가 정보보호 전담 조직과 인력을 운영하는지 여부를 확인해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독립적인 조직이 정보보호 업무를 맡고 있으나, 제2금융권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지난해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태 뒤 각 금융회사의 정보보호 예산을 전체 IT 예산의 5%까지 확보하고, 정보보호 인력을 전체 IT 인력의 5% 이상 두도록 권고한 행정 지도 사항도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정보보호 예산을 조금씩 삭감하는 추세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모호한 정보보호 예산의 범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기준을 만들고, 대규모 IT 설비투자가 이뤄지면 정보보호 예산 비율이 낮아질 수 있는 문제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전자금융거래법이나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고쳐 이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회사 정보보호 업무를 검사하는 금감원의 인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IT서비스실은 현재 검사 인력이 11명인데, 검사 대상인 금융회사가 600여개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구 3~5층 건물 38% 내진설계 부실

    대구시내 3∼5층 이하 건축물 중 40% 정도가 내진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시공 중이거나 2009년 12월 31일 이후 허가받은 3∼5층 이하 건축물로 건축사가 구조안전 및 내진설계 확인서를 제출한 1580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진응답 계수, 밑면 전단력 등 내진설계 주요 결과 수치가 동일한 경우가 전체의 38.7%인 612건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동구가 173건으로 가장 많았고 달성군 113건, 달서구 99건, 북구 92건, 남구 44건, 수성구 42건 등이었다. 시는 이같이 지역 구분 없이 주요 수치가 같다는 것은 상당수 건축물이 내진설계 확인서를 부적정하게 작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9일까지 해당 건축물을 대상으로 구·군과 함께 관계 전문기술자 등의 협조를 받아 건축물 구조안전 및 내진설계 적정 여부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내진설계 기준에 어긋나는 건축물은 구조 보강과 설계 변경 등 행정조치를 할 방침이다. 또 감리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대구시건축사회에서는 설계자와 공사 감리자를 분리하는 건축공사 감리업무 운영 규정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대구지방경찰청은 건축물 내진설계가 엉터리라는 제보가 잇따르자 대구시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아 적정 여부 등에 대해 내사하고 있다. 경찰은 “내진설계가 과거의 관행대로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단서를 포착했다.”면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건축사 등을 처벌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법률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용섭 시 건축주택과장은 “암반이나 지반 형태, 건축 면적 등에 따라 내진설계 수치가 건축물마다 모두 달라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면서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건축물에서 수치가 똑같이 나왔다는 것은 내진설계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이번 내진실태 점검을 시작으로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건축물에 대한 내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3월 처음으로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00㎡ 이상 건축물에 대해서는 내진설계를 하도록 했다. 또 2009년 12월 31일부터는 3층 이상 건축물까지로 내진설계 범위가 확대됐으며 현재는 모든 건축물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변호사 경찰서 특채’ 밥그릇 챙기기 아닌가

    대한변호사협회가 제 식구 밥그릇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듯싶다. 최근 일정 규모의 상장기업들에 변호사를 채용토록 의무화한 준법지원인제를 밀어붙여 상법 개정안에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두더니 이번엔 경찰서마다 변호사 한명씩을 특별채용토록 요청하고 나선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변협으로서는 내년부터 첫 로스쿨 출신을 포함해 변호사 2500명 정도가 한꺼번에 배출됨에 따라 발생할 일자리 부족현상을 해결하는 게 최대 과제일 것이다. 따라서 변협 나름대로의 일자리 확보 노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경찰청이라는 국가기관에 변호사 채용을 공식 건의한 행위는 온당치 않다. 변협 상임이사 3명은 지난달 28일 조현오 경찰청장을 찾아가 “경찰이 변호사를 채용해 일선 경찰서마다 한명씩 상주시키는 제도를 도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전국 248개 경찰서마다 5년차 이내의 변호사 한명씩을 임기 3년의 법률담당관이나 호민관으로 뽑아달라는 부탁이다. 피해자나 피의자의 인권보호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경찰관의 법률 자문역도 맡는다는 취지에서다. 게다가 5급 사무관에 해당하는 경찰서 과장급도 제시했다. 조 청장은 “특채할 수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한다. 원칙적인 대응에 박수를 보낸다. 변협은 뚜렷한 일자리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다급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집단의 이익만을 위한 경찰 특채 요청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법을 집행하는 경찰에 대한 무시다. 경찰은 이미 사법·행정고시 출신을 채용하고 있고, 지휘부에는 경찰대나 간부 후보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또 검찰의 지휘를 받고 있지 않은가. 변협은 제 밥그릇 늘리기에만 집착해서는 결코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스스로 수임료를 낮추고 법률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등 제 밥그릇 나누기부터 실천에 옮기는 게 정도(正道)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 “바이오연료 만드느라 먹을 곡물 없어진다”

    “바이오연료 만드느라 먹을 곡물 없어진다”

    친환경에너지이자 새로운 에너지 원천이라는 찬사를 받던 바이오에너지가 최근 몇 개월 동안 계속된 전 세계적인 식품 가격 급등과 기아, 심지어 정치적 불안정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바이오연료 개발에 겁 없이 뛰어드는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바이오에너지 제조에 쓰이는 곡물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정작 식용에 써야 할 곡물량이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수수 생산량의 40%가량을 바이오연료에 쓰는 미국에서는 지난해 옥수수 가격이 6월부터 12월까지 무려 73%나 올랐다. 국제 구호단체인 액션에이드 인터내셔널의 마리 브릴 선임정책분석관은 미국에서의 옥수수 가격 상승은 아프리카에 있는 저소득국가 르완다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르완다에서는 옥수수 가격이 19% 증가했다. 그는 “대다수 미국인들에게 그 정도 가격은 옥수수 시리얼이 몇 센트 오른 것에 불과하겠지만 르완다 빈민들에겐 감당하기힘든 재앙”이라고 꼬집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지난 2월 식품가격지수는 관측을 시작한 20여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은행도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식품 가격이 15%나 상승했다면서 “저소득국가와 중소득국가에서 4400만명을 새롭게 빈곤층으로 내몰고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이미 알제리, 이집트,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식품 가격 폭등이 정치적 소요사태를 일으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은 2022년까지 연간 360억 갤런의 바이오연료를 사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유럽연합(EU)도 2020년까지 운송 연료의 10%를 바이오연료나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전문가들은 각국이 엄격하게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연료 사용 의무화 비율을 낮추는 등 최근의 식량난을 감안해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은행 개발전망그룹 한스 팀머 국장은 “정책 우선순위는 식량이어야 한다.”면서 “가격에 관계없이 바이오연료의 목표를 설정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FAO 바이오연료 전문가인 올리비에르 뒤부아는 “식품 가격 문제는 대단히 복합적이다. 바이오연료가 좋다, 나쁘다 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바이오연료가 식품 가격 상승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아마 20~4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카이스트의 슬픈 봄] 세계 주요국 엘리트 교육

    ■미국 - 우수학생 삶의 기술 부족, 불만 해소 운동법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의 명문대에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다. 학생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고 학업에 따른 스트레스도 클 수밖에 없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치열한 교육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미국의 수재들이 모이는 하버드 대학은 ‘진리추구’를 기치로 ‘학문 지상주의’를 지향한다. 하버드대에서는 학생의 리더십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특히 토론 중심의 세미나와 강의에서 지성인에게 필요한 설득력과 발표력을 기르도록 해 미국 사회에서의 핵심 리더를 배출해 내는 것이 학교의 목표다. 학점이 나쁘면 대학원이나 사회 진출시 불이익을 당하게 돼 있어 학생들은 학점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때문에 누구나 ‘하버드대의 공부벌레’가 되지 않을 수 없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한국 대학보다 훨씬 세다는 지적이다.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한 한국 학생에 따르면 “성적 때문에 중도 탈락하거나 전학을 가는 학생도 있다.”면서 “들어오기도 힘들지만 보통 실력과 체력으로는 버티기가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고등학교에서는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수재들이 명문대에 입학해서 자신보다 우수한 학생들과 접하면서 한계를 느낄 때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하버드대 리처드 카디슨 박사(의학)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그만큼 삶의 기술과 상식이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일수록 자살률이 높은 편이다. 2001년 ‘글로벌 스터디’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생들의 연간 자살률은 10만명당 20.6명으로, 같은 연령대(17~22세) 미국 전체 젊은이 평균(13.5명) 자살률의 2배에 육박한다. 그래도 대학 당국의 노력으로 미국 대학생의 자살률은 해마다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특히 자살이 단순한 스트레스로 인한 보편적 현상이 아니라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인식이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에는 주로 친구나 부모를 통해 고민을 해결하던 학생들이 갈수록 전문가의 체계적인 조언에 기대는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일리노이주립대의 경우 학생들에게 학기당 4차례 정신과 상담을 의무화한 이후 자살률이 40%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적인 폭음 치료를 위해 익명으로 신청을 받은 뒤 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해주는 대학도 생겼다. 여러 겹의 조언자를 지정해 자살 징후를 촘촘하게 진단하는 미 공군식 자살방지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지도교수, 학교경찰, 전문의 등이 번갈아 가면서 학생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상담해주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운동시설에 각별한 투자를 하는 것도 미국 대학들의 특징이다. 교외에 따로 떨어져 있는 대학일수록 학생들이 고립감과 우울함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대학 당국은 미식축구, 야구, 소프트볼, 수영, 스쿼시, 배드민턴, 농구, 배구 등 온갖 스포츠를 두루 즐길 수 있는 대형 실내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일본 - 취업 보장된 경쟁 최소화 유토리 교육 일본도 학력경쟁을 당연시하는 풍조가 있지만 소득격차에 따라 양극화가 극심하고, ‘유토리 교육’의 영향으로 대학에서의 경쟁은 한국보다 치열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최근 몇년간 명문대생이 학업 때문에 고민하다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우선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들이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상당히 제한돼 있다. 부유층 세대의 학생들의 경우에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자신의 진로가 사실상 결정된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이다. 실제로 일본 대학의 부유층 조사에서는 연간소득이 3000만엔(약 3억 8200만원) 이상인 고소득자의 약 70%가 자녀를 사립학교로 진학시키고, 40%가 연간 300만엔(약 3820만원)을 학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대 공학계 연구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장화선(27)씨는 “도쿄대에 입학한 이후부터 사실상 취업이 보장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업보다는 클럽이나 사회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졸업 후 입사할 때도 성적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회사도 명문대생들에게는 대학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도쿄대 코마바 캠퍼스에서 만난 대학생 타무라(21)도 “도쿄대생이라는 자체로 자부심이 강해 학업성적을 비관해 자살하는 학생이 있었다는 경우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카이스트대 재학생들의 잇단 자살소식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였다. 일본의 유토리 교육의 영향으로 학업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점도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적은 이유다. 유토리 교육은 ‘여유 있는 교육’이라는 뜻이다. 고도 경제성장기 때 입시 경쟁이 과열됐고 그에 대한 반성으로 도입됐다. 학생들의 교육 부담은 줄이고 창의력을 키우자는 목표로 2000년대 초반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일본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유토리 교육 때문에 저하됐다며 오히려 경쟁 교육방식을 도입하자는 목소리를 높일 정도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도 유토리 교육을 탈피한다는 취지의 교과서 내용이 무려 24%나 증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프랑스 - 학비 공짜 월급도… 정부 관료로 특채 프랑스를 흔히 자유와 평등의 나라라고 하지만 프랑스만큼 철저하게 엘리트 주의를 유지하는 나라도 드물다.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교육받을 기회를 주되 개인의 ‘실력’에 따라 철저하게 다른 대우를 한다. 좋은 대우를 받는 엘리트 그룹에 진입하려면 피나는 노력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프랑스 고등교육의 핵심이자 가장 큰 특징은 ‘대학 위의 대학’이라고 하는 그랑제콜(Grandes Ecoles)을 중심으로 하는 엘리트교육시스템이다. 프랑스의 엘리트교육이 다른 나라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국가고시(콩쿠르)를 통해 소수 정예로 선발해 국가가 가르치고 훈련시켜 등용한다는 점이다. 전국에 100여개에 이르는 국립 그랑제콜은 어려서부터 수재 소리를 들어야 입학할 수 있다.특히 이과 부문 최고의 영재들이 다니는 에콜폴리테크니크와 최고 프랑스 두뇌의 산실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에콜노르말 등 최상위의 그랑제콜에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따기에 해당한다. 프랑스의 고교 졸업생 80만명 중 바칼로레아(대학수학자격시험) 상위 4% 내에 드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뒤 2년 과정의 그랑제콜 준비학교(에콜 프레파라투아르)에 들어간다. 준비학교는 철저하게 그랑제콜 콩쿠르 준비만 하는 학교다.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희망하는 학교에 복수지원해 필기시험 1주일, 구두시험 1주일 등 2주일간의 테스트를 받는다. 이렇게 해서 최소 400대1의 경쟁을 뚫어야 국가가 인정하는 상위 그룹의 그랑제콜에 들어갈 수 있다. 어렵게 들어간 만큼 국가에서는 최고의 대우를 해주며 최고의 수준으로 키운다. 미래의 지도자가 될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베푼다. 학비는 물론 공짜다. 에콜폴리테크니크와 에콜노르말은 국가에서 학생들에게 월급까지 주며 공부를 시킨다. 졸업생들은 최고의 엘리트로 대접받으며 상상하기 어려운 특권을 누린다. 졸업과 동시에 주요 부처의 관료로 임명돼 주요 정책을 입안하거나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영 기업체나 글로벌 기업의 간부로 스카우트돼 곧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행안부 고위직 56명 청렴 평가

    소방방재청에 이어 행정안전부도 고위 공무원들의 개인별 청렴도를 평가한다. 또 128개 모든 과에 대한 청렴도 측정이 의무화되며 성과평가에도 반영된다. 행안부는 6일 이런 내용의 ‘반부패 청렴도 향상을 위한 10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지난해 실시된 청렴도 평가에서 38개 중앙부처 중 종합 13위(보통)를 기록했다. 우선 행안부는 7월 이전에 차관보, 실국장 등 고공단 56명의 개인 청렴도를 평가해 결과를 장관에게 보고할 방침이다. 평가는 상급자·동료·부하직원 등 내부평가단(75%)과 민원인·전문가·업무 관련성이 있는 다른 부처 공무원으로 구성된 외부평가단(25%)이 하게 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교과서적인 대답 합격 못한다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강도는 도망가고 있다. 피해자를 구할 것인가, 강도를 잡을 것인가?” 순경 1차 면접시험이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지방경찰청에서 진행된다. 면접은 개별면접과 단체면접으로 구성되며, 개인당 15~2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순경 면접 질문은 기출 질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만큼 지금까지 면접에서 나왔던 질문들을 꼼꼼히 파악해야 실제 면접에서 당황하지 않고 잘 말할 수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금까지 순경 면접에서는 ▲가난한 고등학생이 천원짜리 빵을 훔쳐먹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파트에서 개가 짖는다고 신고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대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호스트바와 관련해 남녀평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물과 뇌물의 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사귀고 있는 애인이 경찰직 지원을 반대한다면 등의 질문이 응시생들을 당황케 했다. 이와 관련, 김재규 경찰학원의 김재규 원장은 “면접에는 정답이 없다. 어떤 질문이든 자신의 소신에 따라 답하는 것이 최고의 면접 요령이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공무원 면접이라고 해서 정부의 정책을 대변하거나 법 규정에 맞는 교과서적인 대답을 한다면 결코 합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면접은 응시자들이 얼마나 많은 법률 지식을 암기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면접위원들은 틀에 박힌 지식이 아닌 사고의 유연성과 공직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기출질문 외에도 최근 주요 이슈인 ▲동남권 국제공항 건설 무산 논란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예능프로 ‘나는 가수다’ 논란 ▲일본 역사 교과서 파문 등도 출제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꼽았다. 이 밖에 응시자들은 수험표,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를 각 1부씩 지참해야 하며 면접 1시간 전에 고사장에 도착해야 한다. 최종 합격자는 27일 해당 지방청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관가 포커스] 방재청간부 청렴도 내부 평가 왜?

    [관가 포커스] 방재청간부 청렴도 내부 평가 왜?

    소방방재청 간부들이 부하 직원들로부터 청렴도 평가를 받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재청은 5일 ‘반부패 청렴추진기획단’을 만들어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실시 등 반부패·청렴 시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외부 평가 ‘우수’ 내부선 ‘미흡’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중앙행정기관 청렴도 조사 가운데 3년 연속으로 내부 청렴도 분야 ‘미흡’ 평가를 받은 데 따른 대책이다. 방재청은 일반 국민이 평가하는 외부 청렴도에서는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기획단은 이기환 차장이 단장을 맡으며 과장급 이상 간부 20여명으로 구성된다. 방재청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은 ‘119’ 하면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준다는 인상을 떠올려 평가가 높은 반면, 내부적으로는 인사에 대한 불만이 많아 자체 평가가 낮게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평가가 직원들의 설문조사로 진행되는데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들이 인사 청탁 및 향응 제공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어 청 전체가 부패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획단은 조직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위공무원 기강 확립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해 오는 7월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평가 대상은 중앙소방학교장과 국립방재교육연구원장 등 방재청 소속 기관장과 차장, 실·국장 등 모두 7명으로 정무직인 청장은 평가에서 제외된다. 평가 항목은 직무 청렴성, 사회적 책임 및 솔선 수범, 행동강령 위반 및 준법성으로 같은 실·국 소속 하위 직원들로 구성된 내부 평가단과 정책자문단 등으로 구성된 외부 평가단이 참여한다. ●청렴교육 年 5시간 이수 의무화 국세 및 지방세 체납, 도로교통법 위반, 재산 신고 성실성 등도 평가에 반영된다. 또 청렴 교육 과정을 신설해 평가 대상자 외에 과장과 팀장급도 1년간 5시간 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계 시스템을 감사 부서에 설치해 실시간 감시하고 주요 사업비에 대한 일상 감사를 강화해 부당 예산 집행을 차단하기로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1일부터 올림픽대로 뒷좌석 안전띠 안매면 범칙금 3만원

    1일부터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뒷좌석을 포함해 탑승자 전원이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범칙금 또는 과태료 3만원이 부과된다. 경찰청은 31일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차량 전좌석의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고속시외버스만 전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고, 승용차 뒷좌석 승객은 안전띠를 매지 않아도 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민간단체 부당집행 보조금 반환 의무화

    # 속초시는 2007년 도자기 체험교실 보조사업을 추진하면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에게 체험비 9000원 중 4000원,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에게는 9000원 전액을 보조해 주는 조건으로 모 민간사업단체에 보조금을 교부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학생 104명을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으로 거짓 청구해 인원 1명당 5000원씩 과다 청구, 수령했다가 지난해 행안부의 지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 2008년 전남 장성군의 딸기 재배면적 확대 지원사업을 시행한 민간 보조사업자는 자신들이 일부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 650여만원을 인부 7명에게 계좌이체한 뒤 사업체 계좌로 다시 돌려받는 수법으로 거짓 회계처리를 했다. 그럼에도 장성군은 보조사업을 적정하게 끝낸 것으로 정산 서류를 눈감아 줬다가 행안부의 정기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 같은 부적절한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집행 관행에 철퇴가 내려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31일 민간단체가 부당하게 집행한 지자체 보조금을 반환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지방재정법 개정안을 1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보조금 비리 관련 벌칙 규정도 신설돼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주고받거나 용도 외로 쓸 경우 최대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자체 보조금은 용도외 사용이 금지되고 목적을 변경할 경우 지자체장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보조금으로 조성된 재산은 양도나 교환이 제한되는 등 보조를 받는 민간단체의 법적 의무도 신설된다. 민간단체는 용도와 달리 부당하게 보조금을 집행했을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반환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지자체가 강제 징수하거나 다른 보조금의 교부를 정지하는 등 행정상 제재를 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자체 보조금에 관한 사항은 조례로 운영해 보조사업자 의무, 사후관리 등이 지자체별로 다르고 벌칙 규정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고보조금은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벌칙 규정이 있지만 지자체 보조금은 관련 규정이 없어 불법행위에 형법상 사기죄 또는 횡령·배임죄 등이 적용돼 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지자체 보조금을 ‘눈먼 돈’으로 여겨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보조금 관련 사항이 조례에서 법률로 상향 조정되고 벌칙 규정도 신설돼 전국적으로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지자체의 민간보조금은 사회복지 서비스 증가, 민간영역 확대 등으로 2005년 11조 7000억원(총예산 대비 10.9%)에서 지난해 24조 7000억원(총예산 대비 16.5%)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주석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보조금 운영의 책임성과 공정성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면서 “국민의 세금인 보조금이 건전하고 투명하게 집행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경제 브리핑] 계란 생산·판매자명 표기 의무화

    새달 1일부터 식용으로 판매되는 계란은 의무적으로 포장을 하고 유통기한, 생산자명, 판매자명 등을 표시해야 하는 등 계란에 대한 위생관리가 크게 강화된다. 이는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령이 새달 1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 ‘준법지원인 제도’ 도입 앞두고 재계·변호사업계 공방

    이르면 내년 4월부터 도입되는 ‘준법지원인 제도’를 두고 재계와 변호사 업계의 공방이 치열하다. 상장회사가 준법지원인을 임명해 위법행위나 법적 분쟁을 예방하는 취지로 도입되는 제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지난 11일 의결했다. 재계에서는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또 다른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한편 변호사 업계는 일자리 확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법사위가 개정한 상법안에 따르면 상장회사에는 상근 준법지원인을 1명 이상 선임하는 것이 의무화된다. 현재 시행령 세부 작업을 맡은 법무부는 자산기준 ▲1000억원 이상 ▲1조원 이상 ▲2조원 이상을 검토하고 있다. 자산 기준 1000억원 이상으로 정할 경우 1800여 상장회사에 변호사 일자리가 최대 3000~4000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변호사 인건비가 부담되는 데다 이미 법률 문제를 담당하는 법무실과 감사, 공시책임자, 내부회계 관리자 등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변호사 업계는 내심 반기는 눈치다. 미국, 일본 등에서 이미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 지난해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준법지원인 입법TF팀장을 맡은 조용식 변호사는 “기업 활동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법·불법 행위 등 사고를 예방해 기업에 더 큰 이익이 돌아올 것이다.”면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검진 제도가 있는 것처럼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117세 종이 판결문 “이제 온라인서 만나요”

    117세 종이 판결문 “이제 온라인서 만나요”

    글씨 크기 12포인트, 줄 간격 250% 양식으로 작성되는 법원의 판결문은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다. 형태는 한낱 종이지만, 사람의 목숨을 거둘 수도 있고 국가의 정책을 바꾸기도 한다. 법관들은 ‘혹 비뚤어지게 서명되지는 않을까.’ ‘인주가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특수 처리된 판결문 전용지에 날인과 간인을 한다. 역사의 기록이 된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은 5월 전자소송제도가 민사소송에까지 전면 확대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법관들은 이제 전자파일로 판결문을 작성하고, 공인인증서로 전자 날인을 하게 된다. 소송 당사자도 온라인을 통해 판결문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근대 사법제도가 도입된 후 판결문 변천사를 판결문의 ‘가상의 입’을 통해 들어 봤다. 나의 생일은 1895년 5월 4일입니다. 고등재판소가 갑오개혁 이후 공포된 ‘재판소구성법’에 따라 처음으로 저를 만들었습니다. 충청도 청풍읍의 평민 황거복 등이 “동학당(東學黨)에 들어가 ‘안녕’을 해쳤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재판소는 범죄 증명이 명확히 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법원이 형사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하는 비율은 2.2%(2009년 기준)에 불과한데, 저의 첫 모습이 바로 무죄 판결이었습니다. 민사사건에서 가장 오래된 저의 모습은 한성재판소가 1895년 10월 18일 선고한 사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때의 저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는 내용의 주문과 판결 이유 등은 담고 있지만, 원고와 피고의 주장은 따로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한지에 세로로 붓글씨를 써서 저를 만들었습니다. 대부분 한자였고, 조사만 한글을 썼습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어로 작성됐습니다. 광복을 맞은 후에도 저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판사로부터 판결 초고를 받은 서기가 뒷면에 먹지를 대고 베껴 당사자에게 보낼 정본을 만들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판사는 서기가 내용까지 써 준 판결문에 서명날인만 한다.”는 오해가 일반인 사이에 퍼졌습니다. 1946년 4월에 타자기를 이용한 방법이 도입되기는 했지만, 타자기도, 타자를 칠 사람도 부족해 많이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1962년 1월 1일 저는 큰 ‘변신’을 하게 됩니다.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형식이 바뀌게 됐죠. 또 한자 사용을 금지하고, 한글만 쓰도록 했습니다. 우리 글로 저를 만들자는 ‘당연한’ 조치인데도, 엄청난 반발이 일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8가지 이유를 들어 ‘불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법령이 국·한문 혼용이고, 법률 술어는 한자여서 한글로 풀어쓸 수 없다. 법원 문서는 내용이 복잡한데 한글로만 작성하면 의미가 와전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각각의 이름이 있죠? 저는 사건번호가 이름입니다. ‘2011도 OOOO’ 등과 같은 번호가 저를 구분하죠. 대법원이 1964년 ‘판결서 양식 예시’를 제정, 제게 사건번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했습니다. 판결 주문과 이유 등의 형식을 갖추게 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1992년부터는 컴퓨터로 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글꼴은 신명조, 글자 크기는 12포인트, 줄 간격은 250%가 공식 양식으로 정해졌습니다. 컴퓨터의 보급으로 인해 원본은 판사가 직접 작성하게 됐고, 제가 사전에 유출될 염려도 사라졌죠. 어떤 판사들은 제게 표를 넣기도 하고,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손해배상액을 계산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부터는 저를 전산시스템에 등록하는 게 의무화됐습니다. 제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보니 저를 범죄에 악용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부동산소유권 이전 등기를 명령하는 저를 위조해 담보로 제출하고 돈을 빌리는 사기범이 나타났습니다. 위조된 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이에 법원은 2006년 8월부터 저에게 바코드를 부착하고, 복사방지마크를 표시했습니다. 2008년부터는 법원 엠블럼이 들어간 특수용지로만 저를 만들었습니다. 이 용지는 장당 10원 남짓하지만, 복사하거나 스캔할 경우 엠블럼을 보이지 않게 합니다. 100살이 넘는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비판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어식 표현을 쓴 경우가 많았고, 문장이 지나치게 길었기 때문입니다. 대법원이 1948년부터 1994년까지 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 문장에 평균 394.1자의 글자가 사용됐습니다. 문장당 글자가 50자 정도일 때 가장 읽기 쉽다는 게 국어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차임(월세)’ ‘복멸하고(뒤집어엎고)’ ‘형해화되고(있으나 마나 하게 되고)’ ‘설시하다(설명하다)’ 등의 표현은 일반인들이 저를 피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법원도서관 등이 중심이 돼 이 같은 표현을 순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종이로 된 저는 오는 5월부터 점차 사라집니다. 전자소송제도가 민사소송까지 확대되고, 전자소송으로 재판을 받은 사람은 종이가 아닌 온라인으로 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 시간이 더 지나면 종이로 된 저는 영원히 없어질지 모릅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제3자 등·초본 발급 때 개인정보 보호 의무화

    위조한 차용증이나 허위 위임장 등으로 제3자의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는 것을 막기 위해 초본의 주민등록번호 일부를 삭제해 발급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에 권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채권·채무관계 등 이해관계자가 타인의 주민등록 초본을 열람하거나 발급받을 경우에는 초본상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와 가구주 성명 및 관계 등을 삭제해 발급하도록 했다. 현재 주민등록 초본 상에는 성명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가구주 성명 및 관계 등 개인정보가 기재돼있어 불법 채권 추심에 악용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개선안에는 인감증명이나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신청 시와 마찬가지로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시에도 위임한 사람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는 위임자의 서명이나 도장만으로 위임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있으나 서명·도장은 위조가 쉬워 제3자가 불법으로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밖에 주민등록 초본 발급 신청이 가능한 금융기관 등을 구체적으로 목록화해 주민등록 담당자들이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무자격 금융기관이나 불법 채권 추심업체가 제3자의 주민등록 초본을 발급받는 일을 방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직계 존·비속 재산고지 의무화해야

    고위공직자 상당수가 재산신고 시 직계 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해 재산공개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또 공직자가 재산내역을 허위로 신고했더라도 징계 수위는 매우 미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재산변동 신고내역 공개 대상인 중앙부처 1급 이상과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등 1831명 중 476명(26%)이 직계 존·비속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장남의 재산을 2009년 정기공개에 이어 3년째 밝히지 않았다. 직계 존·비속 재산 고지 거부 비율은 2009년 31%, 2010년 34%에 비해 수치상으로는 낮아졌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질적으로 악화됐다는 게 행안부의 분석이다. 이번 재산신고에서 재산감소 상위 10명 중 7명은 실제로 재산이 준 게 아니라 부모 등 직계 존·비속의 재산고지를 거부했기 때문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헌 부산시의원은 종전 신고 재산보다 101억 8000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해 전체 행정부 신고 대상자 중 가장 많은 재산 감소폭을 보였다. 하지만 이 중 84억 9000만원은 부모의 재산을 고지하지 않으면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의 직계 존·비속 재산 고지 거부 비율은 38%로 더 높았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여야 의원 292명 중 112명(38.4%)이 직계 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직계 존·비속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독립 생계를 꾸리고 있으면 공직자윤리위의 사전허가를 받아 재산 고지를 거부할 수 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이와 관련, “직계 존·비속과의 생활 독립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제도는 고위 공직자의 재산을 은폐하는 창구로 악용될 수 있다.”면서 “모든 공직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대통령부터 이를 따르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해 재산 공개 대상자 3302명 중 재산 등록에 문제가 있는 공직자 125명을 적발했지만, 해당 기관에 징계의결을 요구한 경우는 한건도 없었다. 111명에게는 처벌 효과가 거의 없는 경고 및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정부, 정보화사업 발주 지침 일원화

    정부 부처가 발주하는 정보화 사업 관련 지침이 일원화되면서 앞으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계약과정이 한결 간편해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그동안 행안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별로 나누어졌던 정보화 사업 발주 관련 지침들을 일원화한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지침’을 마련, 오는 6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IT기업들이 정부의 정보화 사업을 추진단계별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계약 과정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보화 사업 계약은 30여개 소프트웨어 사업 관련 제도로 나누어진 데다 계약주체에 따라서도 국가계약법, 지방계약법으로 분리 적용돼 기업들의 애로가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개정안에 따르면, IT기업 간 기술 위주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 부처들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도입 계획을 세울 때는 중소 IT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돼 있다. 상용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에는 유사기능을 제공하는 공개 소프트웨어 도입 여부도 먼저 검토해야 한다. 또 저가수주 경쟁에 따른 품질저하를 막고 IT기업 간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능력 평가 배점 한도를 현재의 80점에서 90점으로 올리는 사업유형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중소 IT기업 간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요건도 강화했다. 입찰 참가업체가 제안서 작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긴급공고를 최대한 제한하고, 발주기관이 불가피하게 긴급공고할 경우에는 사업규모별로 기간을 차등 적용키로 했다. 원도급자가 하도급자에게 지급할 대금의 비율도 제안서에 사전 명시하도록 의무화했다. 행안부는 “이달 말까지 지침 개정안을 마련해 정부, IT업계, 학계 등의 의견수렴 및 행정예고 과정을 거쳐 6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스마트폰 정보’ 유출 피해 보상받는다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에 대해 보안등급제를 적용하고, 보안 부실로 인해 발생한 소비자 피해를 보상하는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는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의 개인정보유출, 도청 등의 피해<서울신문 3월 23일자 1, 4, 5면>로 인한 소비자 보상 체계가 마련되는 것이다. 정부는 급속히 확산 중인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의 보안 취약성에 대해 오는 6월까지 사업자의 보안 조치 강화 등을 담은 이용자 보호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개정안’의 시행령에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보안등급제를 적용하고, 이 등급에 따라 사업자별로 차별화된 보상 기준 마련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기존 통신사업자뿐 아니라 mVoIP, 스마트폰 메신저 등 별정통신사업자에 대해서도 보안 부실에 따른 보상 책임을 의무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보안 등급이 낮은 사업자의 과실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이용자 보상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국내에도 비슷한 제도가 있다. 정부가 2002년 8월부터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에 대해 시행 중인 ‘품질보장제도’(SLA)에 소비자 보상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의 보안 사고로 인한 소비자 보상 기준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현재 개인정보 유출 등 침해 사고의 경우 손해배상 소송으로 해결되지만 이마저도 보상 기준이 들쑥날쑥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정보통신망 등의 개정안이 통과되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에 대해 서비스 설계·개발 단계부터 정보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사전 점검제도를 적용하고 세부적인 보안 등급 기준도 마련할 것”이라며 “보안 부실로 인한 소비자 보상 기준은 등급제와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차세대 6대 미래기술 선정

    우리나라가 차세대 먹거리로 삼을 미래산업 선도기술 후보들이 선정됐다. 황창규 지식경제부 전략기획단장은 21일 신시장 창출형 미래산업 선도기술 6대 후보 과제를 발표하고, 내년부터 5∼7년간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연구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대 기술은 ▲투명플렉서블디스플레이 ▲뇌-신경 정보기술(IT) 융합 뉴로틀 ▲다목적 소형 모듈 원자로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 ▲인쇄전자용 초정밀 연속 생산 시스템 ▲다기능 그래핀 소재 및 부품 등이다. 지경부는 6대 후보 과제에 대한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380조원, 수출 2400억 달러, 고용 40만명, 투자유발 125조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사업 기획시 컨소시엄에 중소기업이 절반 이상 들어오고 기술 개발 단계에서는 중소기업이 정부 출연금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황창규 단장은 “소형 원자로는 자연풍으로 원자로를 냉각하는 시스템으로 안전해 시장성이 좋다. 그래핀은 우리나라가 핵심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인쇄전자는 응용분야가 다양해 유망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경부는 인적자원 개발 및 고용 창출형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 해외 전문 인력을 유치하고 우수 인력의 이공계 유입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의 인력개발 방안을 통해 2009년 25%였던 인적자원 투자 비중을 2015년까지 4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세계 15위권으로 성장했지만 국민의 행복지수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국가 R&D 측면에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보로 선정된 6대 후보 과제들은 경제·사회적 여건변화와 국제 동향 및 국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오는 6월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민권익위 부패방지 제도개선 성과 얼마나

    국민권익위 부패방지 제도개선 성과 얼마나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최근 유엔을 찾아 우리의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을 설명하고, 유엔의 각종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부패방지 수준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과연 우리의 부패방지 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일까. 권익위원회가 지난해 부패방지를 위해 제도 개선을 권고한 22건의 사례 등을 통해 우리나라 부패방지 제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골프장 인허가 투명성 높여 한 시민단체의 조사결과 공공부문의 뇌물수수 부패사건의 절반(55%) 이상이 건설 및 주택분야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공공공사의 낙찰과 관련, 업체의 뇌물제공 등이 빈발하고 있지만 대부분 개인비리로 처벌받는 데 그친다. 이에 권익위는 지난해 1월 국토해양부 등에 뇌물제공 비리업체 ‘영업정지’ 처벌 규정을 실질화하고 원도급자가 제3자 또는 임원이 아닌 직원을 이용해 금품제공을 지시한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토록 했다. 또 공공기관이 자체 감사, 신고 등을 통해 적발한 하도급자의 뇌물 제공 사실을 건설업 등록관청에 통보할 것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조달청 등은 공정위 입찰담합 관련 과징금 의결·통보 시 부정당업자 제재 등 후속조치 이행을 의무화하도록 권고했다. 골프장 인허가 관련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골프장의 사업승인 전에 일정금액 이상의 자기자본금 확보와 2년 이내 공사착수 등을 의무화했고 회원모집 유사행위를 금지했다. 이 밖에도 도시계획의 심의·보상 등에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지구단위계획 시 건폐율, 용적률처럼 지자체별 여건에 맞도록 공원·녹지 확보 상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토록 했다. ●사회복지시설 정보시스템 확대 복지보조금의 전달체계 확립 및 예산낭비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권익위는 지난해 4월 사회복지시설 위탁운영 및 보조금 집행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시설의 위탁운영을 위한 심사기준, 심사항목별 배점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하고 신규업체의 진입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재위탁의 경우 1회로 제한했다. 보조금의 부적절한 집행을 막기 위해 복지보조금 전용카드와 사회복지시설 정보시스템 운영을 확대, 실시하도록 했고, 사회복지시설의 직원채용시 운영위원회의 심의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또 국·공립병원의 의료폐기물 수집, 운반, 중간처리에 대한 단가산정 기준을 마련해 의료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부정부패의 개연성을 없앴다. 이와 함께 지자체별로 차이 나는 자동차 번호판 발급수수료의 책정방식도 일원화해 시·도지사의 인가를 받도록 했고, 대포차 양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등록번호판 발급 대행자의 결격사유 기준을 마련토록 했다. ●문화예술진흥보조금 횡령 방지 금융기관의 감독 업무에 대한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 권익위는 금융회사의 감사후보 추천요청 금지 및 업무유착 방지기준을 마련하도록 금융위원회 등에 권고했다. 또 공직유관단체의 불공정 계약관행과 형식적인 위탁대금 지급 확인, 용역원가 부풀리기 등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정부 사업 계약 시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특히 권익위는 일부 공공기관의 편법수당, 대규모 경영적자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성과급 지급사례 등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와 별도로 경영성과급 지급을 유보하거나 환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도록 했다. 취약분야의 지원을 위한 각종 정부지원금도 부패의 단골 먹잇감이 된다. 권익위는 지난해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보조금, 직업능력 개발훈련 지원금, 문화예술진흥보조금 등과 관련된 부패방지 개선안을 내놓았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의 경우 상인회의 횡령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국고보조금의 상인회 위탁규정을 삭제하고 시·군·구청장이 직접 집행하도록 했다. 직업훈련 기관의 부실운영으로 인한 훈련생의 피해를 신속하고 적절히 처리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에 훈련생 피해 신고센터를 설치토록 했다. 또 문화예술진흥 보조금의 신청, 성과보고서 제출 시 ‘국가문화예술 지원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했고 지자체가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재단 출연금 등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역협력 사업 보조금의 관리원칙과 보조금 수급 민간단체의 부당행위에 대한 제재기준을 만들도록 했다. ●부패공무원 솜방망이 처벌 줄여 교육분야의 부패연결고리로 꼽히고 있는 교육전문직의 교장·교감으로의 전직 등 관행적 순환인사를 차단하도록 권고했다. 또 근무성적 평정의 객관성,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교감승진 평정 시 승진 지위의 직무수행 능력과 무관한 자격취득 점수를 연수성적 평가에서 배제하고, 가산점 평점에서 자의성이 높은 임의적 선택가산 항목은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하도록 했다. 또 부패공무원의 솜방이 처벌 사례를 줄이기 위해 표창공적, 정상참작, 깊은 반성 등 불명확한 사유에 의한 감경을 제한하고 부패행위로 소청제기 시 소청심사 상정의원에 징계감경 제한대상 비위임을 명시토록 권고했다. 이 밖에도 권익위는 무형문화재 심사의 공정성·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외부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며 공정심사 서약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부패는 예방적인 제도를 통해 개연성을 없애야 한다.”면서 “부패방지를 위한 이 같은 제도개선 권고는 90% 이상이 받아들여져 법제화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왜 이러나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막무가내식 입법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주민투표에 제동을 거는 조례 개정안을 발의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시의회가 또 ‘상식 밖’ 조례안을 내놓아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일군의 민주당 시의원이 주민투표 서명을 받을 때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 외에 휴대전화 번호나 이메일 주소 등 연락처 기재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서명부 열람 기간에 전체 서명인의 5% 이상에게 본인 서명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규정도 담겼다. “투명하고 공정한 주민투표를 위해” 확인이 불가피하다는 게 논거다. 그러나 그것은 허울이다. 속을 들여다 보면 당파적 목적을 위한 것임을 어렵잖게 알 수 있다.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개인 연락처를 노출하는 것을 꺼린다는 점을 겨냥한 주민투표 저지 꼼수임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저소득층이나 고령자층에는 휴대전화나 전자우편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그들은 서명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될 수밖에 없다. 참정권의 제한이요 평등권의 침해다. 서울시 민주당 의원들은 이제부터라도 입법 추태를 멈추고 민주주의의 기본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다수의 힘을 과시하는 ‘제왕적 시의원’으로 행세할수록 스스로를 왜소하고 초라하게 만드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방자치 20년, 우리 풀뿌리 민주주의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곳곳에서 파열음이다. 경기도의회 또한 독선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말썽을 빚은 유급보좌관 조례를 재의결했다. 일본에서는 지방의회 의원 수를 줄이고 월급도 깎자는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민주주의 법정신을 외면하며 ‘사이비 입법’에 매달리고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와 대조적이다. 국민에게 진정으로 다가가는 ‘열린 의회’로 거듭나는 것만이 실추된 지방의회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