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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S 10대들의 性] (하) 전문가 좌담

    [SOS 10대들의 性] (하) 전문가 좌담

    요즘 청소년들의 성문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행동 수위는 높아졌지만 성문화는 왜곡돼 있는데, 원인은 사회와 어른들에게 있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지나친 경쟁과 입시 중심의 교육, 어른들의 성 상업화가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청소년들의 성문화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더디지만, 학교와 가정,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별개의 인간일 뿐 아니라 성적 욕구를 지닌 존재라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동 아하!서울시립성문화센터(아하센터)에서 여섯 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청소년 성(性)문화’를 주제로 좌담을 가졌다. 모임에는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 이명화 아하센터장,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정유성 서강대 학생처장(교육학 교수),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대표, 이명선 인디여성연구소 소장이 참석했다. ●“청소년 성행동 수위 높아졌지만….” 김찬호(이하 김) 최근 10년, 한국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변화가 지체된 영역이 존재하며,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성(性) 영역이 아닐까 싶다. 이명화(이하 화) 과거에는 성이라는 주제가 감춰야 할 것이었지만 요즘은 중학교 2학년이 성관계를 할 정도로 성 행동 수위가 높아졌다. 우리나라 성교육이 그동안 성폭행 예방, 10대 임신문제 등 이슈 중심의 캠페인에다 순결교육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성적 의사결정능력을 키우는 쪽이어야 한다. 이윤상(이하 상) 지난 10년, 성을 둘러싼 변화 중 가장 큰 것이 법제화다. 성폭력, 성매매 등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는 공감대가 생겼고, 그 결과 성폭력특별법, 성매매특별법 등 많은 법과 정책이 마련됐다. 하지만 인식이 제도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헤픈 여자가 강간당한다.’는 인식 등의 이중적인 성적 잣대는 여전하다. 청소년 문제도 마찬가지다. 청소년은 보호의 대상이기도 하고, 성적 자율성과 주체성을 가진 주체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서 사회가 방향을 못 잡고 있다. 정유성(이하 정) 현재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받는 교육은 실제 아이들의 삶과 관련이 없다. 학교는 청소년들의 삶과 욕구를 인정하지 않는데, 성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겠나. 화 청소년 성문화, 나아가 한국 성문화는 여전히 폭력적이고 상업적이다. 청소년들끼리 몸을 찍어서 휴대전화로 보내거나, 음란물을 모방하는 성폭력이 늘어나는 현상 등을 보면 과거와는 또 다른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우옥영(이하 우) 10년 전 당시 교과부에서 일선 학교에 성교육 지침을 내렸지만, 성교육 교과서도 제작되지 않은 데다 관련 교사 교육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그냥 각자 알아서 하고 결과를 보고하라고 했다. 그때보다야 낫지만 지금도 부족하긴 하다. 지난해 조사결과를 보면 중·고등학교에서 보건과목을 선택한 학교가 10%밖에 안 된다. 선택하지 않은 90% 학교에서 성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명선(이하 선) 사회 전체적으로 섹슈얼리티는 개방됐지만 청소년들은 성적 욕망을 인정받지 못한다. 성적 욕망이 없는 존재, 혹은 있어도 통제 돼야 하는 존재로 파악되고 있다. 청소년이 성을 주장하거나 실천하면, 위기청소년으로 묶여버린다. 과거라면 이들이 성 행동을 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을 나이인데…. ●“부모·자녀 사이 성 인식 간극 줄여야 화 현장에서 보면, 학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성 인식에 대한 간극이 너무 크다. 외출한 부모들이 집에 갔더니 아이들이 성관계를 하고 있더라는 상담 사례가 없지 않다. 아이는 학교도 계속 잘 다니고, 이런 상황이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는데 부모한테는 이게 심각한 문제다. 그 간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 우리 성교육은 청소년들에게 “너희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주체야. 그러니까 너희는 ‘No.’ 할수 있어.”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정작 ‘Yes.’라고 할 수 있다고 가르치지는 못한다. 성행동을 두고 “책임질 수 있는 데까지”라고 유예를 시키지만, 그럼 책임은 언제부터 질 수 있나, 애매하다. 그래서 저는 딸에게 “법적으로 19세”라고 말해주고 만다. 정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사유화한다. 자식을 독립된 주체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내 새끼만 괜찮으면 좋다는 완강한 가족주의를 보인다. 부모만이 아니라 사회도 학교도 청소년들의 존재를 대상화하고 수단화하고 있다. 그러니 청소년들의 욕구, 특히 성적인 욕구는 당연히 무시된다. 우 또 다른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경제활동이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애들이 “나 성적으로 자유롭고 싶어.”라고 했을 때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적 토대가 없다. 타이완에서는 학생이 임신해도 학습권이 보장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지원책이 없다. 김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삶의 주인임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성교육의 기본 방향이 되어야 한다. ‘Yes’라고 말할 수 없는 건 어른들이 청소년기를 그렇게 보내지 못한 데 대한 질투가 아닐까(다같이 웃음). ●“청소년 성문화,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 선 성에도 남녀 청소년의 권력관계가 있다. 남학생들의 경우는 성경험을 해도 별 문제시하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여학생들은 성관계에서 ‘No.’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을 겪는다. 왜냐하면 남자친구가 심리적으로 불편해 하고, 상처를 받을까 봐, 또 가출한 여학생은 의지할 곳이 없어질까 봐…. 정 남자 아이들도 몸이나 욕망, 관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지하다. 매체에서 말하는 겉으로 드러나는 욕망이라던가 하는 것밖에 모른다. 걱정이다. 우 스웨덴은 청소년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해 주는 나라다. 청소년들이 언제든 성 상담은 물론 진료까지 무료로 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 의료인, 보건교사, 상담사, 심리사 등이 팀을 이뤄 아이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놀라웠다. 화 청소년의 성행동 수위는 높아지고, 우리 사회의 성폭력 등 성에 관한 문제는 심각하지만 지원 시스템은 부족하다. 아하센터와 같이 청소년성교육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전국 38곳, 서울 6곳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정부가 현장의 성교육 전문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정 앞으로는 새로운 성문화를 위한 물적 토대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평등성이나 젠더 감수성까지 포함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여기에 어른들의 반성과 각성이 더해져야 한다. 상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하지만 성교육 의무화 등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결국 공교육 현장은 진지하지 않았다. 매번 초등학생 성폭력사건이 일어나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서로를 탓하지만 10년, 20년 전에 정말 진지했다면 오늘의 모습은 확실히 달랐을 것이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독일 20년전 성교육 의무화… 콘돔 무료 제공

    독일 20년전 성교육 의무화… 콘돔 무료 제공

    유럽,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성교육에서 가장 큰 특징은 ‘열린 성교육’을 한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성적 욕구를 인정하면서도 임신과 출산 등 성관계에 따른 책임을 스스로 고민하도록 유도한다. 피임약과 콘돔을 무료로 제공할 만큼 정부·사회적 지원도 탄탄하다. 반면 우리나라의 청소년 성교육은 여전히 전근대적이고 형식적이다. 교육 내용이 기초적인 생물학적 지식 전달이나 모든 성행위를 선악으로 구분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은 공립학교에서 성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성교육에서 ‘혼전 순결’을 강조해 왔으나,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안전한 성생활과 피임, 출산’ 등의 실질적 프로그램이 보강됐다. 오바마 정부는 ‘10대 임신 예방 발의’를 통해 지난해부터 개인책임교육프로그램(PREP, Personal Responsibility Education Program)에 대해 연방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성적 관심을 자연스럽고 건강한 삶의 한 부분으로 보면서, ‘혼전 순결’보다는 ‘피임’을 강조한다. 네덜란드는 ‘긴 생애 사랑(Long Life Love) 프로그램’을 1980년대 후반 정부 보조로 개발했다. 10대들이 건강과 성관계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하도록 돕는 데 목표를 둔다. 거의 모든 중등 교육 과정에서 성교육이 이루어진다. 생물학적인 부분뿐 아니라 가치, 태도, 이성을 만날 때 대화의 기술 등도 포함된다. 그 결과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10대 임신율이 가장 낮은 나라로 꼽힌다. 독일은 1970년부터 성교육을 정규과정에 편입시켰다. 1992년부터 성교육을 의무교육으로 강화했다. 성관계 시 체위를 포함한 거의 모든 주제를 가르친다. 그러다 보니 정확한 피임법 교육도 가능하다. 프랑스는 1973년부터 성교육을 정규 교과과정에 편입, 8~9학년 학생들에게 연간 30~40시간을 할애해 교육한다. 콘돔도 학교에서 무료로 나눠 준다. 노르웨이·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에서는 학생들이 자연과학 시간을 통해 기초지식을 익히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성교육을 받는다. 반면 우리나라의 학교 성교육은 2008년부터 본격 시작됐다. 초등학교 5~6학년생의 경우 1년에 보건교육 17시간, 중·고생은 1년에 10시간의 성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방식은 달리할 수 있어 생물수업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2009년부터 고교 교육과정에 ‘보건’이라는 선택과목이 신설됐지만, 전국 5395개 중·고교 가운데 360개교만 선택해 채택률은 6.7%수준에 그친다. 그나마도 인문계열 고교는 보건과목 채택률이 5%에 불과하다. 전문 지식으로 성교육을 실시하는 보건교사 배치 현황도 60%로 부족한 편이다. 지역별 편차도 심하다.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대도시는 80~90%인 데 반해 제주·강원·충남·충북 등은 40~60% 수준이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한국형 복지 모델’ 외국 사례서 찾다

    ‘한국형 복지 모델’ 외국 사례서 찾다

    우리나라가 추구해야 할 한국형 복지 모델은 무엇일까. KBS 1TV ‘시사기획 KBS 10’은 10일 밤 10시에 ‘변화하는 복지국가’를 방송한다. 지난 3일에 이어 방송되는 ‘복지논쟁’의 2편으로 다른 나라 복지 제도의 변화하는 실상을 알아보고 한국형 복지모델을 모색해 본다. 국가 재정지출 대비 복지지출 세계 1위로 ‘복지 천국’이라 불리는 프랑스는 최근 몇 년 사이 복지개혁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경기 침체, 고령화 등과 맞물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복지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 연금 지급 시기를 늦추는 등의 복지 개혁을 시행하자 국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국가부도 사태를 맞은 그리스는 과다한 복지 지출이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정치권이 복지 지출 수준에 대한 합의를 하지 못하고 표를 의식해 노인복지에 과도하게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연금보험기관의 난립, 이에 따른 수급 부정 등 복지제도 운영 방식도 도마 위에 오르면서 그리스도 어쩔 수 없이 복지지출을 줄이는 개혁을 진행 중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들어선 후 건강보험을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복지 확충에 진력하고 있지만 역시 재정 부담을 이유로 공화당과 일부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건강보험 의무화에 대해서는 위헌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 이후 장기 불황으로 완전 고용이 무너지면서 사회 안전망에 대한 요구가 급증했다. 민주당은 이 점을 간파해 아동수당 확대,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했지만 재정 부족과 대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1인 1국민연금’ 검토

    정부가 국민연금을 현행 ‘1가구 1연금’ 형태에서 ‘1인 1연금’ 구조로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적연금 가입자의 무소득 배우자, 소득이 없는 18~27세 국민, 기초생활수급자 등 국민연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비가입자(적용 제외자)를 모두 연금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안은 추가로 연금을 내도록 할 수밖에 없어 강력한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가입자 구조개편 회의체’를 구성하고 올 3월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1인 1연금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그동안 광범위하게 적용했던 국민연금 적용 제외자 범위를 축소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는 부부 중 한 사람만 가입하면 나머지 배우자를 적용 제외자로 인정해 사실상 전업주부 대부분이 연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가운데 여성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8%로, 인구의 성비가 1대1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여성이 국민연금 제도권 밖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직장가입자 1042만명, 지역가입자 357만명, 임의가입자 14만명, 납부예외자 510만명으로 모두 1923만명이다. 이에 비해 적용 제외자는 임의가입 가능자 1138만명, 다른 공적연금 가입자 146만명 등 1284만명으로, 가입자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임의가입자는 적용 제외자이지만 본인이 희망해 가입자 자격을 얻은 사람, 납부 예외자는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국민연금 납부 대상에서 제외된 가입자다. 현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1인 1연금’ 체제로 가입자 구조를 개편하면 적용 제외자는 기초노령연금 수급자 20만명과 다른 공적연금 가입자 146만명 등 166만명으로 크게 줄어든다. 나머지 18~59세 인구는 모두 당연 납부대상자(사업장납부자·개인납부자·임의가입자)나 잠재 납부대상자(납부 이력이 있는 자, 납부 이력이 없는 자) 등 납부대상자로 편입된다. 이상영 복지부 연금정책관은 “제도 내 사각지대 축소와 더불어 제도 밖에 있는 적용 제외 대상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조달물품 가격 ‘거품’ 확 뺀다

    정부 조달물품 가격 ‘거품’ 확 뺀다

    조달청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다수공급자계약(MAS)으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가격관리를 강화한다. 품질 및 계약 기준을 위반했거나 거래 실적이 없는 업체는 퇴출시킨다. 시중가보다 비싸게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도 마찬가지다. 조달청은 4일 이 같은 조달품 가격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달물품 가격의 ‘거품’ 논란을 불식하는 한편 수요기관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40개 품목 가격검증 의무화 우선 독과점(4개) 및 원자재에 민감한 물품(15개), 서민생활관련 제품(3개), 규격표준화 미흡 제품(16개) 등 40개 품목은 계약 전 외부 전문기관의 가격검증을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이달 중 검증업체를 선정하는 즉시 시행에 들어간다. 규격이 표준화되지 않은 제품은 조달규격을 제정하고 안전·건강·환경분야는 정부 부담이 커지더라도 규격에 반영할 방침이다. 등록 이후에는 등록업체에 대해 공공조달 참여 기회 제공에 따른 ‘공정(우대)가격’ 유지 의무를 부여했다. 지금까지는 1년 단위로 단가계약을 체결, 계약기간 중 업체가 요청하는 경우에만 가격을 변경했지만 앞으로는 조달청이 직접 개입해 가격을 관리하게 된다. 특히 가격변동이 심한 선풍기와 컴퓨터 등 53개 품목(규격 1만 5827개)은 시중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검증 결과 가격을 시중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한 경우에는 차액을 환수하고 거래는 중단시킨다. 업체에 해명기회를 부여하되 위반사실이 명확하면 해당 업체는 공공조달시장에서 퇴출키로 했다. ●거래품목 20만개로 축소 조정 김병안 조달청 쇼핑몰기획과장은 “부당한 업자는 다음해 계약시 감점 및 정밀검증을 실시하는 등 성실기업과 차별화할 방침”이라며 “품질 향상과 공정가격 유지에 집중해 거래품목을 20만개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은 2006년 7월 공공기관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물자와 서비스의 구입 편의를 위해 오픈했다. 거래품목은 오픈 당시 7만 2000개에서 2010년 초 30만개를 넘어섰다. 조달물자에 대한 품질검사 등이 확대되고 부적격업체를 퇴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면서 현재는 27만여개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업체는 4082개에 2만 3012개 공공기관이 이용하면서 거래실적이 5조 6222억원에 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육전출금’ 놓고 또 충돌

    서울시가 시교육청에 주는 교육재정부담금 전출 시기를 특정 시점으로 못 박는 조례안이 2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서울시와 시의회·교육청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제230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이날 본회의에서 ‘서울시 교육재정부담금 전출에 관한 조례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조례안을 두고 여야가 크게 대립했지만, 재적의원 114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 61명이 찬성표를 던져 조례안은 통과됐다. 시의회 서윤기(민주당·관악2)·김용석(민주당·도봉1) 의원 외 30명이 공동발의한 이 조례안은 서울시장이 매월 징수된 세액의 일정 부분을 다음 달 마지막 날까지 교육재정부담금으로 전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일정 기간마다 전출금을 지급했으나 지난 3월 말 재정 악화를 이유로 교육청의 재정잔고 현황, 세출계획, 월말 잔액 등을 명시한 자금 수급계획을 제출받은 후 상황에 따라 시기와 방법을 조정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전출금 지급 시기를 규정하는 것은 시장 고유의 예산집행 권한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한 뒤 “대법원에 제소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적 미달’ 학생선수 대회 못나가

    올해부터 서울 지역 초·중·고교 학생선수들은 성적이 최저학력 기준(하위 30~50%)에 미달하게 되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주최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선수의 학습권 침해와 학력 저하 현상을 막고, 불법찬조금 및 성폭행 같은 비리를 없애기 위한 ‘학교운동부 선진형 운영시스템 구축 계획’을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 각급 학교들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4~6학년부터 시작되는 학습권 보장제에 맞춰 ▲학생선수 정규수업 이수 의무화 ▲수업결손 보충학습 계획 마련 ▲학력증진 프로그램 운영 등 3가지를 지켜야 한다. 이와 함께 학생 선수들은 1~2학기 시험에서 전교생 평균 성적과 비교해 최저학력 기준(초등학교 하위 50%, 중학교 하위 40%, 고등학교 하위 30%)을 만족해야 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③ 공무원 해외출장 ‘어제와 오늘’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③ 공무원 해외출장 ‘어제와 오늘’

    공직자들의 해외출장이 단출해지고 있다. 한때 공공기관당 연 평균 600명이나 해외출장을 나갔으나 최근 몇년 사이 200~300명선으로 크게 줄고 있다. “공직자는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 해외 나가서 보는 것만으로 행정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맹목적인 해외출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해외출장 형태를 짚어 봤다. 테마로 본 공직사회 4편은 이·취임사를 다룬다. 공직자들의 해외출장 형태를 변화시킨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공공기관 감사들의 외유성 해외출장이 단초가 됐다. 2007년 5월 한국전력공사 등 81개 기관의 감사(또는 상임감사위원) 82명으로 구성된 ‘공공기관 감사혁신포럼’에서 글로벌 세미나 형식으로 남미지역 연수를 추진하면서 이구아수폭포 관광 등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광성 출장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연수에 참가한 20여명의 감사들뿐만 아니라 전 공공기관의 해외출장이 외유성으로 의심받기에 이르렀다. 결국 감사원이 한달여 동안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30곳을 선정, 해외출장 실태 일제 점검했다. 여행자유화 조치 이후 공직사회의 해외출장 부문을 대대적으로 감사한 것은 전무후무한 사례다. ●2006년 기관당 평균 627명 ‘해외로’ 당시 감사 결과 2006년 한해 동안 공공기관당 평균 627명이 16억 7000여만원을 들여 265건의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다. 회당 평균 6.6명이 6.9일에 걸쳐 1.4개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30개 기관이 시행한 7945건의 해외출장 가운데 2930건, 참가자 기준으로는 1만 8795명 가운데 9648명이 시찰, 연수, 자료수집 등 견문확대 차원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딱히 가지 않아도 될 외유성 해외출장이었을 소지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후 정부는 2009년 1월과 9월, 2010년 11월, 2011년 2월 등 3~4차례에 걸쳐 공무원의 국외여행(해외출장)규정과 여비규정 등을 손질, 공직자들의 해외출장을 한층 까다롭게 했다. 특히 공직자의 해외출장이 꼭 필요한 것인지, 출장인원은 몇명이 적정한지, 여행일정은 제대로 짜여졌는지 등을 체크하는 심사가 크게 달라졌다. 우선 각급 공공기관은 소속 공무원으로 구성되는 심사위원회를 설치·운영토록 했다. 또 해외출장 후 반드시 출장보고서와 함께 경비 사용 내역 등을 제출해야 한다. 그 과정이 너무 까다롭고 귀찮아서 최근 몇년 사이 해외출장을 기피하는 분위기마저 생겨났다. ●출장보고서·경비내역 신고 의무화 서울시의 한 간부 직원은 “요즘은 해외출장을 가도 관광은 사실상 어려운 데다 출장 전후 준비 과정이 너무 까다로워 서로 출장을 가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린 교통정책 관련 국제발표대회에 참가할 직원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담당 국장 한명과 팀장 한명만이 출장길에 올라, 바쁜 일정을 두명이서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추세는 행정안전부에서도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은 지난해 140건의 해외출장을 330명이 다녀왔다. 2009년에는 112건에 206명, 2008년 108건에 280명이 다녀왔다. 해외출장당 평균 2~3명이 다녀온 셈이다. 2006년의 공공기관당 6.6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심사과정에서 꼭 필요한 인력만 선정, 효과적인 해외출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는 숙박비 현실에 맞게 지급 공직자의 국내외 출장에 필요한 경비(여비)는 대통령령의 ‘공무원여비규정’에 따라 지급된다. 지방자치단체, 각급 공기업 등도 이에 맞춰 해외출장에 필요한 경비를 지급하고 있다. 항공료의 경우는 모두가 실비로 지급하지만 좌석 등급은 직급별로 제한돼 있다. 1등석은 장관 이상만이 이용할 수 있고, 차관부터 3급(국장급)까지는 2등 비즈니스석을, 그 이하는 3등(이코노믹)석을 이용할 수 있는 실비를 제공한다. 출장에 필요한 숙박비, 식비와 일비 등 제반 경비는 기관이나 직급별로 정해져 있다. 또 나라와 지역별로 가, 나, 다, 라 등 4개 등급으로 나눠져 있다. 출장 공직자의 직급과 출장지 등급 등을 고려해 출장비 총액이 결정된다. 감사원이 2008년 30개 기관을 감사할 당시 중앙행정기관 5급 사무관의 평균 해외출장비는 일비 30달러, 숙박비 145달러, 식비 81달러 등 하루 256달러였다.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 숙박비의 경우 실비정산으로 바뀌고 출장여비상한액도 종전보다 직급별로 30% 이상 높아진다. 5급 사무관이 7월 이후 미국 LA에 출장갈 경우 이제 하루 287달러의 여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숙박비 등이 현실에 맞지 않아 불편이 많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경비 아끼려 2인1조 같은 방 사용 그동안 낮게 책정된 숙박비로 인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서울의 한 구청 직원은 “몇해 전 유럽에서 펼쳐진 박람회에 참석하면서 구청장을 수행했으나 숙박은 다른 곳에서 해결해야 했다.”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구청장의 숙박비와 수행 직원의 숙박비가 달라 같은 등급의 호텔 숙박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중앙 부처의 한 서기관은 황당한 기억을 갖고 있다. 유럽 대도시의 한 호텔 투숙을 위해 호텔로비에서 대기하던 중 “동양인들은 동성애자가 많은가 보다.”라는 수군거림이 들렸기 때문이다. 그는 “경비절약을 위해 동료와 2인 1조로 방을 사용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더라.”면서 “이후 해외출장 중에는 초과 비용을 지급하더라도 절대 동료와 같은 방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고교필수에 걸맞은 한국사교육 기대한다

    한국사가 내년부터 고교 선택과목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현재 중 3학년생들이 고교에 입학하는 때부터다. 2009년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선택과목에 편입됐던 한국사가 다시 필수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등은 어제 한국사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려는 듯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역사교육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어 홀대받던 한국사 교육이 뒤늦게나마 제자리를 잡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국사 교육 강화가 필수 지정만으론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과정 탓에 한국사가 선택과목이 됐지만 학생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아 왔다. 한국사 성적을 요구하는 서울대와 부산대에 진학하는 학생만 선택했을 뿐이다. 따라서 역사교육 형식과 내용에 대한 개선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일방적인 지식 전달과 암기 위주로 진행돼온 단조로운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교실을 떠나 현장을 찾아 체험하고 토론하는, 살아 있는 역사교육이 가능하다. 초등학교에서는 인물·일화 위주, 중학교에서는 정치적 사건 등 문화사를, 고교에서는 종합적인 사회구조와 시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흥미를 유발하면서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강화 등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적극 대응하면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사관을 길러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정부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다양한 수업 모델과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균형 잡힌 내용을 담은 한국사 교과서의 출판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교사들의 연수 확대도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교원임용시험 응시자격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인증 취득을 의무화한 조치는 옳다. 교사는 점수 따기 위한 역사교육이 아닌, 국가정체성을 익히는 산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학습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이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안목을 기를 수 있게 가르칠 책무를 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황진선 칼럼] 변호사들의 공익 활동을 아시나요

    [황진선 칼럼] 변호사들의 공익 활동을 아시나요

    요즘 법조계는 혼란스럽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의 법조 개혁안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가득하다. 정치권과 법조계가 국민은 의식하지 않고 자기 조직의 위상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며 직역이기주의에 매몰돼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그런 가운데 그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대한변호사협회 공익소송특별위원회가 SK텔레콤의 해외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공익소송을 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기아자동차 카니발의 에어백 장착 광고가 허위라며 낸 손해배상청구에 이어 두번째 공익소송이다. 공익소송특위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이메일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켜둔 상태로 해외에 가면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더라도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요금이 부과될 위험이 있는데도 고지하지 않았다.”고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권위주의 정권시대인 20년 전만 해도 법조인은 신뢰받는 최고의 전문직이었다. 변호사 중에도 ‘인권변호사’로 불리는 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법조인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 변호사 수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치열한 생존경쟁, 전관 예우와 ‘유전무죄 무전유죄’에서 비롯된 불신 등이 주요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공익활동에 힘을 쏟지 않은 탓도 있다. 변호사법 1조와 27조는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하며, 연간 일정 시간 이상 공익활동에 종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형 법무법인들도 최근 공익위원회를 두고 활동 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이를테면 태평양은 별도의 공익재단을 만들어 난민·이주외국인팀, 사회적기업팀, 탈북민팀, 장애인팀 등 4개팀에 60여명의 변호사를 배정해 법률 구조, 제도 및 정책 개선, 입법 지원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은 변호사들이 공익활동에 나선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미국 변호사들의 공익활동은 ‘프로 보노’라고 칭한다. 라틴어 프로 보노 푸블리코(Pro Bono Publico)의 줄임말로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미국 변호사협회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프로 보노를 권장한다. ‘사법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변호사 숫자가 많은 데다 사회적 인식 또한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기업을 상대하는 바람에 사회적·경제적 약자를 만날 기회가 적은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에게 봉사 시간을 더 많이 할당한다. 우리 법조계도 지금부터라도 공익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내년에는 로스쿨 졸업생 1500명과 사법연수원생 1000명을 합해 2500명의 변호사가 쏟아져 나온다. 2020년에는 변호사 숫자가 지금의 2배에 가까운 2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변호사가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신뢰는 떨어질 개연성이 크다. 따라서 그만큼 공익활동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역할 분담도 필요하다. 주로 기업을 변호하는 법무법인은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공익활동에, 변호사단체는 법무법인이 나서기 어려운 정부 또는 대기업을 상대로 한 공익소송에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 공익활동을 확대하고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생색내기로는 국민의 인식을 바꿀 수 없다. 공익위원회 소속 변호사와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기금도 대폭 늘려야 한다. 로스쿨 학생들은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대형법무법인은 현재 자신의 공익활동을 알리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그러나 앞으론 그래선 안 된다. 후배 변호사들을 양성하고 그들의 길을 터주려면 공익활동을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서 사회적 이슈를 공익활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러면 변호사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없으면 법률 수요 창출과 법조 직역 확대는 어려워진다. 바로 얼마 전 준법지원인제에 대해 거의 모든 언론 매체가 변호사 일자리 챙기기라며 비난을 쏟아낸 것을 되새겨야 한다. jshwang@seoul.co.kr
  • 쿵푸 연마하는 스튜어디스 항공사 화제

    쿵푸 연마하는 스튜어디스 항공사 화제

    예쁜 스튜어디스에게 잘못 말 걸었다가 ‘쿵푸’ 맛 본다? 최근 홍콩항공이 전 승무원에게 의무적으로 쿵푸 등 무술을 연마하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칭완바오 등 현지 언론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홍콩항공 측은 스튜어디스에게 타 항공사와 차별성을 두고 더욱 높은 경쟁력을 추구하기 위해 전 승무원에게 전통 무술 쿵푸의 일종인 영춘권을 연마하도록 지시했다. 항공사 측 관계자는 “비행 도중 다양한 돌발사고나 비상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스튜어디스와 승객들의 안전 뿐 아니라 침착한 대처와 사고 처리를 위해 이 같은 수련을 의무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튜어디스에게 흑심을 품고 접근하는 일부 승객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스튜어디스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면서 “스튜어디스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홍콩항공은 지난 달, 전통 무술 실력을 뽐내는 스튜어디스들을 담은 광고를 제작하고 이를 방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신입 스튜어디스는 “처음에는 훈련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호신술을 배움으로서 자신감도 생기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도 있어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콩항공의 독특한 스튜어디스 훈련 방침은 로이터 통신,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천서 또 구제역 확진

    경북 영천의 농가에서 지난 16일 돼지 6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지 3일 만에 인근 농장에서 구제역이 또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영천 금호읍의 돼지 농장에서 19일 오후 8시 30분 새끼 돼지 2마리가 폐사하고 새끼 돼지 73마리의 발에 수포와 상처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 역학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 16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로부터 2.4㎞ 떨어져 있다. 정부가 지난 12일 구제역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한 뒤 1주일 만에 두곳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이 농장의 돼지들은 지난 1~2월 두 차례 백신 접종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새끼 돼지는 태어난 지 40일 정도 돼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73마리가 집단으로 증상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백신 효능에 한계가 드러났거나 앞서 유행했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형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정부는 영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유전자 변형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전체회의에 출석, “구제역 예방을 위해 이달 말부터 가축을 거래할 때 백신 접종 확인서 휴대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셸 오바마 탄 항공기 착륙 직전 ‘충돌 위기’

    미국 영부인을 태운 항공기가 공항 관제탑의 실수로 자칫 사고를 당할 뻔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민간 공항 관제사들이 잇달아 졸음 근무로 사고 위험을 초래한 데 이어 대통령 전용 군 공항 관제탑까지 물의를 일으키자 미 공항 관제사들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해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을 태운 보잉737 항공기가 지난 18일 오후 5시쯤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하려다 먼저 착륙을 준비하던 C17 군용 수송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에스(S) 자로 선회비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착륙 때 충돌을 막기 위해 항공기 간의 간격을 최소 5마일(8㎞) 이상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날 미셸의 항공기와 수송기의 간격은 3마일(4.8㎞)밖에 안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공항 전문가는 CNN에 출연, “대통령 일가의 비행기는 일반 항공기의 안전거리보다 2배 이상 더 간격을 벌려 최소 10마일은 유지해야 하는데, 3마일 간격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종사가 선회비행을 부드럽게 했기 때문에 미셸을 비롯한 탑승객들은 이상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다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FAA는 즉각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미셸은 뉴욕에서 질과 함께 TV출연 등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클리블랜드 인근 오벌린 관제센터에서 한 직원이 근무 중 DVD플레이어로 영화를 본 것이 발각돼 정직 처분을 받았고, 16일에는 마이애미 공항에서 관제사가 잠이 들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말 이후 FAA가 근무태만으로 정직 조치한 관제사와 관리자는 8명이나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 조달물품 가격 거품 많다

    정부 조달물품 가격 거품 많다

    서울의 모 중학교 교직원은 지난달 정부가 물품을 조달하는 나라장터의 노트북 판매 가격이 인터넷 쇼핑몰의 동일제품보다 32~62% 비싸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또 학교 컴퓨터실 개선사업 때 4000만원 상당의 조달 구매에 참여한 한 업체가 1000만원 상당의 책걸상을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아 정부 조달가에 거품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도 했다. ●들쭉날쭉 가격 제품 신뢰성 훼손 실제로 권익위가 각종 사양이 동일한 노트북과 복사기, 의자, 레이저프린터 등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소 4%에서 최고 91%까지 차이가 있었다. 노트북의 경우 나라장터 조달가격이 145만원이었으나 인터넷 쇼핑몰 가격은 106만 2700원이었다. 복사기의 조달가격은 231만원이었으나 인터넷 쇼핑몰 가격은 217만 1000원에 불과했다. 레이저프린터의 경우 나라장터 조달가격 88만원짜리가 인터넷에서는 60만 1720원에, 조달가격 14만 6000원짜리 의자는 인터넷에서 반값에 가까운 7만 6380원에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들쭉날쭉하는 정부 조달물품 가격의 신뢰성을 높이고 예산낭비를 줄이기 위해 몇 가지 대책을 마련, 조달청에 권고했다고 19일 밝혔다. 권익위는 우선 나라장터의 등록(희망)업체 계약과정에서 보다 철저한 가격자료를 검증하도록 권고했다. ●규정위반 땐 계약배제 등 불이익 이를 위해 독과점 물품이나 TV 등 서민생활 관련 물품, 규격표준화 미흡제품 등 모두 40개의 가격검증 대상 물품에 대해서는 제3의 전문기관을 지정해 원가산출의 적정성을 검증토록 했다. 가격자료 증빙서류의 위·변조, 허위서류 제출 등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고소, 고발할 수 있는 근거규정도 마련토록 했다. 공급자가 시중,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관급 물품과 동일 또는 유사한 제품을 판매할 경우 해당 사실을 조달청에 자진신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조달단가 인하, 차기계약 배제 등 불이익을 부여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권익위는 가격조사요원(청년인턴 또는 계약직 활용)을 채용해 나라장터 등록물품에 대해 정기적(3개월 또는 6개월 간격)으로 시장가격을 조사토록 권고했다. ●50개품목 가격 상시 모니터링 이에 대해 김병안 조달청 쇼핑몰기획과장은 “계약 당시는 적정가격인데 공급 시점에 가격 차가 발생할 경우 대처가 불가능하다.”면서 “기술 속도가 짧은 50개 품목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제를 도입하고 시중가격 변화를 조달청에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해외근무 공직자 청렴교육 의무화

    앞으로 해외공관을 대상으로 청렴도 평가가 실시되고 공관장 등 해외근무가 예정된 공직자는 파견 전 청렴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국가청렴지수(CPI) 향상을 위한 10대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CPI는 10점 만점에 5.4점으로, 178개국 중 39위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3월에 발표된 PERC(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의 아시아 16개 국가 부패지수에서는 9위를 기록했다. 권익위는 이처럼 우리의 국가청렴지수가 경제수준에 비해 낮게 평가받고 있다고 보고 민간부문을 포함해 청렴국가 이미지 구축작업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먼저 오는 6월 외국 기업체와 거래를 하는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평가하고 6∼7월 외교통상부와 합동으로 재외공관 청렴도 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또 총영사와 공관장, 외교관, 주재관 등 해외근무 예정자는 파견 전 8시간 이상, 해외 근무 공직자는 해외 근무 중 매년 5시간 이상씩 청렴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불안한 금융전산 보안망] 금융위원장·금감원장 이례적 금융지주 회장단과 18일 회동

    금융 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금융 보안 대란 등 각종 금융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 수장들이 함께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공식 회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은행 쪽 참석자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간담회를 통해 ▲금융회사 전산 보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건설사 부실 문제 ▲가계 부채 연착륙 ▲서민 금융 기반 강화 ▲신용카드 부문 과당 경쟁 등 금융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권이 적극 협력하고 대응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 보안 대란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제2의 농협’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국회와 당국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국회에 제출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회사는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지정을 의무화하고, CISO는 전산 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편성 및 관련 계획을 수립하도록 개정안은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을 발의한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측은 17일 “금융권은 보안을 최대화해야 하는데 가급적 최소화하고 있으며, 해킹을 당해도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회에서도 금융 보안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는데 입법 과정을 최대한 서둘러 조속히 법이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정보 보호 인력과 예산 부족도 문제지만 금융 당국의 인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감원이 정보기술(IT) 부문 검사를 해야 할 금융회사는 180개지만 담당 직원은 11명뿐이다. 한때 금감원 내에 IT 검사국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IT 검사실로 축소된 상태다. 사고가 났을 때 검사를 나가도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금융 당국의 인력 증강은 물론 금융권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 당국은 2005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뱅킹 해킹 사건이 일어났을 때 종합대책의 하나로 금융기관의 전체 IT 예산 가운데 정보 보호 예산을 3% 이상, 전체 IT 인력 가운데 정보 보호 인력을 3% 이상 유지하도록 행정 지도했다. 2009년 디도스 공격 사태 이후에는 이 비율을 각각 5%로 강화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농협 사태를 방지할 수도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는 지금 먹거리 공포

    세계는 지금 먹거리 공포

    일본 원전 사태로 인한 ‘먹거리 공포’에 전 세계가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태국·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우리나라 식품에 대해서도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도·타이완·브루나이·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식품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韓, 원전 근처 식품 정부증명서 의무화 1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일본 방사능 유출 관련 국가별 식품안전조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42개국이 일본산 식품에 대한 안전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방사능비가 내리면서 수입금지 조치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4일 프랑스에서는 빗물과 우유에서 방사성물질인 요오드131이 검출됐고 6일 중국 베이징과 톈진, 허난 지역 등 3개성의 시금치에서 방사성물질이 나왔다. 12일에는 제주시의 상추와 경남 통영시·남해군의 시금치에서도 세슘 등이 나왔다. 역시 가장 민감한 곳은 아시아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5개 현의 식품 수입을 중단한 뒤 5일 후인 29일부터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에 대해서도 방사능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지난 7일에는 일본 수산물 가공회사 242곳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태국은 지난달 17일부터 우리나라와 타이완·중국에서 수입된 식품에 대해 방사능 오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타이완은 지난 8일 5개현에서 생산된 일부 식품만 수입을 중지하던 조치를 후쿠시마현과 군마현에 대해서는 전체 식품으로 확대했다. 인도는 3개월간 일본 전역의 식품을 수입 중지시켰다. 중국은 일본 12개현에서 생산된 식품뿐 아니라 사료도 수입을 중단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지난 8일부터 일본 정부가 작성한 방사능기준 적합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수입 중단 조치다. 말레이시아는 일본 전역에서 생산된 모든 품목에 대해 산지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11개현에서 생산된 고기, 우유, 과일, 채소, 수산물에 대해 산지증명서를 첨부토록 했다. 우리나라는 14일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식품에 대해 정부증명서를 의무화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다른 대륙도 국가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28일부터 식품 및 생수 수입을 막았고,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유럽의 이탈리아도 일본 식품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각국의 방사능 섭취 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방사성 요오드 섭취기준을 영유아식은 150베크렐(Bq)/㎏에서 100Bq/㎏으로, 우유 및 유제품은 500Bq/㎏에서 3000Bq/㎏으로 축소했다. ●스트론튬 등 국제기준 미흡 지적도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방사능 기준에 스트론튬, 루테늄, 플루토늄 등이 없고 영유아식품 기준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우선 세계기준을 적용하고 추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미 토양과 식물에서 스트론튬이 검출된 바 있으며 이는 세슘보다 독성이 강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13개 도·현 식품 사실상 수입 중단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4일 도쿄도를 비롯해 후쿠시마 원전 인근 13개 도(都)와 현(縣)에서 생산된 일본산 수입 식품에 대해 방사성물질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증하는 정부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만약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된 식품이라면 검사 기간만 4주 이상 걸리는 스트론튬 및 플루토늄 검사 증명서까지 첨부하도록 해 사실상 수입 중단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스트론튬 검사 4주 이상 걸려 수입 식품에 대한 일본 정부 증명서 제출이 의무화된 지역은 후쿠시마·이바라키·도치기·군마·지바현 등 이미 채소류 출하가 금지된 5개 지역과 미야기·야마가타·니가타·나가노·사이타마·가나가와·시즈오카현과 도쿄도 등 식품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8개 지역이다. 적용 대상 식품은 농·임산물을 비롯해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 등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국내로 식품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로부터 수입 식품이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확인서를 발급받아 통관 과정에서 우리 측에 제출해야 한다. 요오드나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된 식품은 스트론튬과 플루토늄에 대한 검사 증명서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검사비용 1건당 100만원… 업자들 부담 스트론튬 검사는 결과를 확인하는 데만 보통 4주 이상 소요되고, 비용도 1건당 100만원가량이 들기 때문에 일본 식품 수출업자들이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식약청 설명이다. 여기에다 수입 식품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 및 경제적 부담을 일본 정부와 수입업자가 지도록 했다. 이 경우 행정적인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식약청의 시각이다. 현재 유럽연합(EU) 27개국도 일본에서 생산한 일부 지역 식품에 정부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 수입 식품의 경우 전량의 10% 이상에 대해 무작위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손문기 식약청 식품안전국장은 “모든 수입 식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 책임은 수입업자에게 있기 때문에 수입업자가 스스로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조치가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증명서 제출이 의무화된 13개 지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은 수입 시 원산지 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영·유아 방사성 요오드 기준 1㎏당 100㏃ 식약청은 이와 함께 일본산 수입 식품의 방사성물질 노출량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영·유아(0~6세) 식품에 대해 방사성 요오드 안전 관리 기준을 1㎏당 100㏃(베크렐)로 정했다. 일본산 영·유아 수입 식품에도 이 기준이 적용된다. 영·유아는 일반적으로 갑상선 기능이 완전하지 않아 방사성 요오드로 인한 인체 피해 위험이 성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한민국 사외이사 보고서(하)] 전문가들이 말하는 보완대책

    [대한민국 사외이사 보고서(하)] 전문가들이 말하는 보완대책

    사외이사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이다. 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외환위기를 불러왔다는 반성에 따라 사외이사 제도를 통해 기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최근 서울신문이 대기업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사외이사가 한해 5000만원이 넘는 높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거수기’ 역할에 그치거나 대정부 로비스트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외이사의 자격 요건을 강화, 독립성을 높이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관계자 등을 사외이사에 포함,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행 사외이사 제도는 독립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전횡을 견제한다는 근본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사외이사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된 사외이사가 뽑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사외이사 선출 때 대주주가 3% 이상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규정, 소액주주들이 제대로 된 사외이사를 한명이라도 뽑을 수 있다면 이사회 운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술한 사외이사 공시요건의 강화도 절실하다. 지금은 공시만으로 사외이사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소장은 “고교 등 학력과 용역관계 등 사외이사와 경영진, 대주주와의 관계가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명시된다면 부적절한 사외이사의 선임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계열사 출신 임원의 사외이사 선임 제한 기간도 현행 2년에서 10년 이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개혁연구소는 최근 사외이사 제도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 선출 때 동의 투표를 일괄적으로 하지 않고 개인별로 하는 분리선출 방식 채택 ▲복수의 이사를 선임할 때 한 주당 이사 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부여,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하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사외이사 임기 1년으로 축소 등을 제안했다. 사외이사직을 ‘용돈 벌이’ 등으로 여기는 사외이사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전재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조정실장은 “사외이사 스스로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새로 임명된 사외이사들이 1년 내에 관련 정보를 제공받거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정비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상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적 기업가 등이 사외이사에 참여한다면 대기업이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면서도 파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병국 장관 “신라호텔 ‘한복 홀대’ 있을 수 없는 일…엄중 조치”

    정병국 장관 “신라호텔 ‘한복 홀대’ 있을 수 없는 일…엄중 조치”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신라호텔 뷔페식당이 한복을 입은 손님의 출입을 막은 일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전체회의에 참석,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야 할 특급호텔이 전통문화를 홀대한 것 아니냐.”는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복 차림으로 질의에 나선 김 의원은 신라호텔의 한복 홀대 논란을 언급한 뒤 “일류 호텔에서 일어난 상황인지 의심스럽다.”며 “국가 정책과 민간이 따로 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자녀 결혼식 때 한식연회를 제공하는 호텔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특급호텔이 한식당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상위 10개 호텔 중 한식당을 경영하는 특급호텔은 고작 4개고 700점 만점의 호텔 평가기준 중 한식당 유무에 대한 배점은 5점에 불과하다.”며 “특급호텔의 한식당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특급호텔에서 한식당이 없어지는 상황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며 “호텔 평가기준에서 한식당 입점 유무의 배점 기준을 높이고 정부 지원을 통해서라도 특급호텔에서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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