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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남성 육아휴직 빈익빈 부익부여서야

    남성 육아휴직자가 부쩍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분기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1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나 늘었다. 수적 증가만큼이나 주목할 대목은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중이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10%를 넘었다. 육아휴직 아빠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여성이 출산에 양육까지 도맡아서는 바닥 없이 추락하는 저출산 실태를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남성 육아휴직자의 증가치는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육아휴직 제도가 정착된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등은 20%를 모두 넘어선다. 갈 길이 아직은 멀다. 남성 육아휴직을 권장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일이 급선무다. 그와 아울러 이즈음에서 되짚어 봐야 하는 것이 남성 육아휴직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다. 남성 대기업 노동자의 육아휴직은 일년 새 5% 포인트 늘어났지만, 중소·영세기업 노동자는 2.6% 포인트나 오히려 떨어졌다. 배경은 간단하다. 육아 휴직 결심은 임금이 높은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쉬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육아휴직이 절실한 상황이어도 당장 가계 수입이 없어 생계가 힘들어진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중소기업의 남성 육아휴직 문화를 장려하려면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동자에게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중소·영세 사업주에게는 지원금을 늘려 주고 있다. 중소기업 사업주 지원 상한액을 한 명당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리고 대체 인력을 활용하는 사업주에게도 지원금 지급 기간을 늘렸다. 하지만 당국의 이런 정책적 배려와 지원은 꾸준히 확대돼야 한다. 일·가정 양립 정책의 혜택마저 부익부 빈익빈이 돼서는 곤란하다. 지난해 롯데그룹이 올해부터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기로 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런 소식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이들이 많아져서는 안 될 것이다. 육아휴직을 독려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중소기업에는 더 큰 세제 혜택 등 우대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육아휴직 이용률이 10% 증가하면 직원 한 사람이 창출하는 기업 이윤이 3.2%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꿈쩍도 않는 저출산율을 끌어올리는 실마리는 가까이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 경비원 울릴 뻔한 택배 수령 의무 법안

    아파트나 오피스텔 경비원에게 택배 수령을 의무화하려던 우편법 시행령 개정안이 ‘없던 일’로 돌아갔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법률 개정안의 부처 협의 과정에서 소홀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와 국토부에 따르면 미래부는 아파트,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에 우편물 배송 때 부재 등의 이유로 배달하지 못할 경우 수취인의 동의를 받아 관리사무소(경비실)에 맡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우편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그러나 이 조항을 빼고 차관회의에 상정될 계획이다. 관계 부처 협의를 마치고 법제처 심사 과정에서 국토부가 뒤늦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관계 부처 협의에서는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가 국토부가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민원을 받고 뒤늦게 법제처 심사 과정에서 협회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미래부의 법안 개정안 내용을 모르고 있다가 인터넷에서 정보를 확인한 뒤 국토부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도 “이달 초 협회로부터 개정안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을 받은 뒤 법제처 심사 과정에서 이의를 제기, 차관회의에 상정될 개정안에는 해당 조항이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뒤늦게 법안 개정에 반대한 것은 택배나 우편물 수령이 경비원의 고유 업무가 아닌 데다 경비원에게 분실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한 경비원은 “집주인이 없을 때 경비실이 택배를 수령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법률로 강제하면 주인이 집에 있으면서도 택배 수령을 경비원에게 미루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며 “하마터면 경비원들이 고유 업무 외에 허드렛일까지 뒤집어쓰고 우편물 분실 책임까지 질 뻔했다”고 말했다.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단독] 남편 출산휴가 확대 “환영”… 월10만원 아동수당엔 찬반 갈려

    [단독] 남편 출산휴가 확대 “환영”… 월10만원 아동수당엔 찬반 갈려

    “백화점 명품 매장 같네요. 화려하고 좋아 보이는 물건들이지만 정작 내 것은 하나도 없잖아요.”여섯 살 딸과 네 살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박모(38)씨는 19대 대선 후보들의 보육 공약을 쭉 보고서 이렇게 말했다. 5명의 주요 후보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 보육 정책을 집어넣었다. 서울신문은 이 내용을 모아 10여명의 워킹맘·워킹대디에게 평가를 요청했다. 일하는 부모들은 도입이 시급하고 잘 만든 공약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의심되는 ‘그림의 떡’이 많다며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5대 후보는 나란히 육아휴직 급여를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는 최대 1년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매달 월급(통상임금)의 40%를 고용보험을 통해 육아휴직 급여로 받는다. 각 후보는 100만원인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이 너무 적다는 데 동의한다. 그래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00만원으로 두 배를 올리자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5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휴직한 첫 석 달은 특별히 급여를 더 주자고 했다. 유 후보는 휴직급여를 월급의 60%까지 끌어올린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6개월간 육아휴직을 썼던 중소기업 워킹대디 강모(35)씨는 “육아휴직도 쉽게 쓸 수 없는 마당에 휴직 급여 인상은 무용지물”이라고 잘라 말했다.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들만 혜택을 누릴 거라는 게 강씨의 생각이다. 그는 “비유하자면 기업들이 일괄적으로 월급을 왕창 올리기로 했는데 나는 백수인 상황과 마찬가지”라면서 “취직이 돼야 임금 인상이 의미가 있듯이 일단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게 해 줘야 휴직 급여 인상도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유 후보의 ‘육아휴직 3년 의무화’ 공약도 비판을 받았다.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처럼 민간 기업도 육아휴직을 최장 3년 사용하도록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둘째를 임신한 지 5개월째인 고모(35)씨는 “중소기업 사장들은 ‘대체인력 구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며 육아휴직을 못 쓰게 한다”면서 “출산휴가 3개월 쓰는 것도 죄인처럼 ‘선처’를 구해야 하는 형편인데 육아휴직 3년제가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육아휴직을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3회에 나눠 쓰도록 한 유 후보의 공약은 워킹맘의 호응을 받았다. 네 살 된 딸을 키우는 중소기업 워킹맘 허모(33)씨는 “돌봄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초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 3학년 때에도 아이 옆에서 챙겨 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 복지가 그나마 잘 갖춰진 공기업도 남성 육아휴직에는 여전히 인색하다. 국책은행 10년차 직원인 김모(37)씨는 둘째 딸이 태어난 지난해 6개월간 휴직할 생각이었지만 결국 포기했다. “정 쓰고 싶다면 무급 휴직은 가능하고, 대신 돌아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승진에서 누락될 수 있으니 각오하라”는 인사부 직원의 공공연한 압박 때문이었다. 출산 직후의 아내와 아기를 돌보려고 남성이 쓰는 ‘배우자 출산휴가’를 지금의 5일에서 짧게는 14일(문 후보), 길게는 30일(안 후보, 심 후보)로 늘리는 공약은 워킹대디의 지지를 받았다. 아들 둘을 키우는 외벌이 회사원 김모(36)씨는 “‘네가 애 낳았냐’며 핀잔하는 상사 눈치를 보며 2~3일 겨우 쉬었다”며 “남성 공동 출산휴가 기간을 법으로 늘려 준다면 당당하게 휴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현실성 없는 공약들도 꼬집었다. 그는 “안 후보의 ‘병설유치원 6000개 학급 추가 설치’는 임기 내에 실현이 불가능하다”면서 “안 후보의 교육개혁안을 보면 첫해 초등학교 입학 정원이 두 배로 늘어 교실과 선생님이 부족할 텐데 병설유치원까지 늘린다는 건 모순”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의 ‘맞벌이 부부 출퇴근 시간선택제’는 새로운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씨는 “외벌이는 가뜩이나 소득이 적은데 맞벌이만 시간을 선택해 출퇴근하도록 한다면 좀 서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워킹맘 허씨도 “유연근무제와 칼퇴근은 시급하지만 맞벌이 부모만 혜택을 누린다면 미혼이나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어 나 자신도 미안해지고 회사도 부담을 느낄 것”이라면서 “애 키우는 엄마, 아빠를 별나게 취급하거나 불편한 상황에 놓이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1년 육아 휴직을 쓰고 오는 8월 다니던 공기업에 복직하는 워킹맘 이모(37)씨는 문 후보의 ‘10 to 4 더불어돌봄제’가 가장 끌린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15개월 된 아이를 재촉해 급하게 어린이집에 보낸 뒤 출근하고 야근도 잦은데 늦게까지 아이를 어린이집에 둘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과 창업을 돕는 지원센터 개설(문 후보, 홍 후보) 공약은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씨는 “정부는 무슨 정책을 하려면 물리적인 공간부터 확보해 생색내고 싶어 한다”고 꼬집었다. 아동수당, 출산수당 등 재원이 필요한 선심성 공약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5명의 후보 모두 지급 대상과 금액에는 차이가 있지만 월 10만~15만원의 아동수당을 공약했다. 이에 대해 육아휴직 4년차 공무원 양모(35)씨는 “10만원이면 피아노, 태권도 학원 한 군데도 못 보내는 돈”이라면서 “이런 예산 낭비는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허씨는 “재정 부담은 되지만 국가가 아이들을 책임지고 키운다는 의미에서 취지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육아휴직 급여 올리면 뭐하나? 난 못 가는데…

    정책 쏟아져도 ‘그림의 떡’ 많아 거부 사업주 처벌 등 제재 적어 선진국선 의무화 등 권리 보장 일과 가정의 양립은 일하는 엄마, 아빠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다. 19대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많게는 10개 이상의 보육정책 공약으로 ‘워킹맘’과 ‘워킹대디’에게 구애하고 있다. 그러나 일하는 부모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공약과 거리가 멀다. 법으로 정해진 출산 휴가, 육아 휴직 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있는 제도의 활용률을 높이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고용보험 통계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자 1266만명 가운데 지난해 육아 휴직을 처음 쓴 근로자는 모두 8만 3612명이었다.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육아 휴직자의 절대 다수인 90.9%(8만 3612명)가 여성이었고, 남성은 7616명(9.1%)에 그쳤다. 현행 남녀고용평등법은 사업주가 육아 휴직을 허용하지 않거나 휴직 후에는 휴직 전과 같은 업무에 복귀시키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육아 휴직을 이유로 해고나 불리한 처우를 해서도 안 되고 육아 휴직 기간에는 근로자를 해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을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그러나 육아 휴직을 이유로 형사처벌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지난해 사업주가 육아 휴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기소된 사례는 5건에 불과하다. ‘권고 사직’ 형태로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가기 때문이다. 스웨덴과 독일 등 보육 선진국은 남성의 부모 휴가 2개월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은 자녀가 만 8세 될 때까지 근로시간을 최대 25% 단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처럼 임신·출산·육아기를 겪는 30~40대 여성 고용률이 움푹 꺼지는 이른바 ‘M 커브’ 현상이 없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중소기업이 이런 제도를 적극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화관서 휠체어 본 적 있나요

    영화관서 휠체어 본 적 있나요

    장애인석 적고 그나마 맨 앞줄 “어지럽고 눈 아파서 안 간다” 청각·시각장애 보조장치도 없어 “장애인 문화예술 접근권 보장을”“휠체어석은 아무리 많아도 세 개 정도 될까요? 그나마 맨 앞줄이어서 눈이 아프고 머리도 어지러워요. 영화관 갈 생각 자체를 안 합니다.”-지체장애인 2급 김모(54·여)씨 “전 시각장애가 있어서 한국영화만 봐요. 청각장애인은 자막이 있는 외국 영화만 본다더군요. 친구들과 외국 액션영화를 보는 게 꿈입니다.”-저시력장애인 김모(30)씨 우리나라 영화시장이 연매출 2조원, 연간 관객 수 2억명을 기록하는 등 지난 수년간 급격하게 커졌지만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장애인들은 영화 관람 보조기기는커녕 법에 명시돼 있는 보조인력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하소연은 실제로 투정이 아니다. 취재 결과 복합영화관인 메가박스는 전국 영화관에 있는 장애인전용석 161석 가운데 157석(97.5%)을 맨 앞줄에 배치해 놓고 있다. 롯데시네마도 약 80%의 장애인 전용석이 가장 앞줄이다. 한 장애인은 “장애인석의 위치도 문제지만 영화관에서 장애인 좌석을 일반인에게 파는 경우도 꽤 있다”며 “영화를 볼 때마다 이동을 도와줄 직원을 찾지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2015년 4월부터 300석 이상의 대형 영화상영관은 장애인 전용석을 갖추고 보조인력을 배치토록 한 바 있다. 시민단체 ‘상상 행동 장애와 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는 “일반인조차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자리라면 장애인에겐 더욱 힘든 자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화관 관계자는 “구조와 안전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다. 뒷자리는 계단을 오르내려야 해 불편하고 비상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서도 앞자리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상영에 대한 장애인의 불편을 감안해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해 약 7억원을 들여 청각장애인 및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화면해설 상영 사업을 진행했다. 일명 ‘배리어프리’(장벽 해소) 사업으로, 지난해 전국 52개관에서 30편의 영화를 이런 형태로 상영했다. 하지만 총관람객은 약 4만명, 전체 영화관람객의 0.02%에 그치고 말았다. 장애인 단체들은 2011년 7월 방송법 개정을 통해 지상파 방송에 대해 청각장애인용 자막이나 수화 등을 의무화한 것처럼 영화관에 대해서도 장애 없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법 개정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관계자는 “그간 장애인에 대한 논의가 생존권에 집중되다 보니 문화예술 분야를 접하는 데 따른 어려움은 소홀히 다뤄졌다”며 “장애인들이 보다 동등하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수요 에세이] 공공기관에 다양성위원회를 의무화 하자/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공공기관에 다양성위원회를 의무화 하자/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중견 여성 언론인인 S씨를 지난달 모임에서 만났다. 그녀는 최근에 모 부처의 위원회에 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생애 첫 정부위원회 참여 활동이다. 그녀가 말한다. “회의에 가 보니 기관에서 하는 일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 기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조언까지 하니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기관은 기관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여성위원 최소 40%를 지시했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그녀는 힘을 주어 말한다. “여성자원이 없다는 것은 핑계예요. 주변에 자격을 갖춘 여성자원들이 얼마든지 많아요.” 그리고 덧붙인다. “변화를 싫어해서 계속 쓰던 인물만 쓰려고 하는 게 아닐까요?”정부위원회 여성 참여는 1980년대 후반 여성정책 태동기에 시작된 초기 정책 중 하나이다. 총리 지시 업무로 추진하다가 1996년에야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되면서 법적 근거를 갖게 되었다. 정책 시행 초기에는 여성위원들의 중복 참여 문제가 제기된 적도 있었다. 2005년에 위원회 중복 참여를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2개 이상의 위원회에 중복 참여하고 있는 여성위원이 200명이 넘었고 심지어 한 여성 시민운동가는 11개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어느 광역지자체에서는 일주일에 4일 동안 위원회에 참석하는 여성도 있어서 혹시 위원이 직업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렸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은 인재풀도 늘어나고 정책경험도 쌓이면서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2013년에는 여성발전기본법을 개정해 정부위원회 구성 시 특정 성별이 위촉직 위원 수의 10분의6을 초과하지 않도록 명문화했다. 이 법이 통과될 때 여성 참여율은 25.7%였다. 작년 말 기준으로 42개 중앙행정기관 소속 442개 정부위원회 중 여성 참여율은 37.8%이다. 총 2805명의 여성 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평균 여성 참여율이 40%를 넘은 곳은 18개 기관에 불과했다. 현직에 있을 때 여성위원의 참여가 저조한 부처들과 회의를 한 적이 있다. 다들 ‘그 분야에 여성 전문가가 적어서’를 주요한 이유로 들었다. 이때 해결의 키는 기관의 의지이다. 인재를 폭넓게 발굴하고 새로운 인재를 기용하려는 유연한 사고가 없이는 실행이 쉽지가 않다.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미국 지상파 방송 NBC 앵커인 케티 케이와 클레어 시프먼이 2014년에 출간한 ‘나는 오늘부터 나를 믿기로 했다’에서 사례로 소개한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라가르드 총재는 ‘여성들을 높은 자리로 승진시키고 싶었지만 자격을 갖춘 여성을 찾을 수 없다’는 남성들의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래서 그녀는 명단을 만들어서 지갑 속에 넣고 다니다가 여성 후보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남성을 만나면 그 명단을 꺼낸다고 했다. 반면에 여성 직원이 90%가 넘는 기관도 있었다. 그 기관은 ‘여성을 위해 일하는 기관이니까’라고 여성 90%에 대해 다들 무심코 넘겼다. 그런데 최근에 만난 나의 지인은 말한다. “아무리 여성을 위해 일한다지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그 기관도 더 많은 남성을 채용해야 해요.” 조직의 다양성과 기회균등 측면에서는 남녀구별이 없는 것이다. 아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 기관장은 당장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남성들이 지원을 안 해서 그래요.” 어디선가 많이 듣던 이야기다. 우연히 미국대학 홈페이지를 찾아볼 일이 있었는데 새롭다고 느낀 점이 있었다. 홈페이지 한 귀퉁이에 다양성에 관한 통계들이 게재되어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출신지역, 성별, 연령, 인종 등에 관한 통계를 공개하면서 우리 대학은 구성원의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당당하게 천명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성별 통계를 비롯해 다양성 확보를 위한 실적과 노력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을 제안해 본다. 그러려면 먼저 정부와 공공기관, 일정 규모가 넘는 기업에 다양성위원회부터 설치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정부나 기업에 다양성위원회가 있는 곳은 얼마나 될까. 최근 롯데칠성과 한국 오라클의 다양성위원회 주최 양성평등교육에 초청되어 특강을 한 적이 있다. 두 회사 모두 다양성위원회를 설치해 회사의 다양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다양성은 굳이 여성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남녀 모두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조직의 다양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은 중요하고 또 필요한 과제이다.
  • 가축분뇨 첨단IT기술로 관리 확산

    환경부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가축 분뇨를 처리·관리하는 ‘전자인계시스템’이 양돈농가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가축 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지난 1월 허가규모 1000㎡ 이상 4526곳을 대상으로 시행됐고, 2019년 1월부터는 50~1000㎡ 미만 신고대상 양돈농가도 의무화된다. 환경부가 운영상황을 점검한 결과 목표 대비 117%인 5299곳에서 활용하고 있다. 가축 분뇨 중 물기(함수율 90%)가 많아 수질오염과 악취 등 환경오염 우려가 높은 돼지 분뇨부터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닭과 소 분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돼지분뇨를 수거하거나 액비(액체비료)를 살포하는 차량에 IoT 기술이 적용된 중량센서, 위성항법장치(GPS), 영상정보처리장치, 무선통신망 등이 설치돼 실시간 위치와 중량정보뿐 아니라 영상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국토지리정보·새올행정정보시스템의 인허가 정보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가축 분뇨 무단 살포 등 불법 행위를 적발하거나 가축 분뇨 관리 정책에 활용이 가능하다. 환경부는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이 환경오염과 악취 문제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전염병 확산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제주열병 및 지난 2월 전북 정읍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돼지분뇨 수거 차량 이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 통제할 수 있었다. 지난 1일 제주에서는 살포 기준(1~2t)을 초과해 260t의 액비를 불법 처리한 운반업자가 적발됐다. 환경부는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의 해외 수출 등을 위해 지난해 9월 상표권 등록에 이어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미용실 실제요금 게시해야

    이·미용실 실제요금 게시해야

    게시가격보다 더 받으면 제재… 4회 위반땐 영업장 폐쇄조치 앞으로 이·미용실은 소비자에게 실제로 받는 요금을 의무적으로 게시해야 한다.이용객에게 반복적으로 게시가격보다 많은 요금을 받고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최대 영업장 폐쇄 등의 처벌을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중위생관리법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을 입법예고하고 다음달 29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복지부는 늦어도 올해 7~8월 개정 규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그동안 행동지침으로만 운영하던 요금표 부착을 법적으로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이·미용실은 봉사료와 재료비, 부가가치세 등 손님이 이·미용 서비스를 받고 실제로 내야 하는 ‘최종지불요금표’를 영업장 내부에 게시 또는 부착해야 한다. 만약 최종지불요금이 게시가격과 다를 때는 미리 손님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런 규정을 위반하면 처음은 경고로 그치지만 2차 때는 영업정지 5일, 3차 때는 영업정지 10일에 처한다. 4차례 위반할 때는 영업장 폐쇄 등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일부 미용실의 ‘깜깜이 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충북 충주시의 미용실 원장 안모(48·여)씨는 뇌병변 1급 장애인 이모(35·여)씨에게 염색비 명목으로 52만원을 받는 등 장애인과 새터민 등 손님 8명에게 239만원의 부당요금을 뜯어내다가 적발돼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 판결을 받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끔 일부 이·미용실에서 벌어지는 바가지요금 논란을 근절하고 투명한 서비스 가격제도 정착을 위해 관련 규칙과 행정처분을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델타, 오버부킹 보상금 최대 1100만원으로 상향

    초과 예약 승객 강제 퇴기 사건 후 델타와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가 보상금으로 최대 1만 달러를 책정하는 등 보상금 규모를 대폭 증액했다.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초과 예약된 항공편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승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보상금을 기존 최대 1350달러(약 154만원)에서 최대 9950달러(약 1136만원)로 조정했다. 이는 항공편 운영 책임자가 책정할 수 있는 보상액이다. 게이트 직원이 제시할 수 있는 보상액은 기존 800달러(약 91만 4000원)에서 2000달러(약 228만원)로 조정했다. 델타는 또 항공편 결항 또는 지연으로 피해를 본 승객에게 200달러(약 22만 8000원)의 항공권 바우처와 보너스 마일리지 2만 마일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당한 탑승권을 갖고 있던 탑승객을 끌어내 물으를 일으킨 유나이티드 항공도 초과 예약 관련 방침을 손봤다. 우선 게이트 담당 직원에게 최소 출발 60분 전에 승무원 탑승 여부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는 시카고 국제공항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사건이 늦게 도착한 승무원 탑승을 위해 초과 예약한 승객을 무리하게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매기 슈머린 유나이티드항공 대변인은 “정책 변화는 3411편(강제 퇴기 사건이 일어난 항공편)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과 예약은 항공업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부 승객이 예약을 하고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초과 예약은 필수적”이라면서 “초과 예약을 통해 빈자리를 줄여 항공권 가격도 낮춘다”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내일 세월호 3주기] 대선 후보들 안전 공약… 컨트롤타워 강화·일상안전 확보 초점

    文, 안전관련 직군 정규직 채용 洪, 재해 예측 등 ‘클린 코리아’ 安, 현장 지휘관에게 통제권 劉, 위해우려제품 전수조사 확대 沈, 재난사고 처벌강화 특별법 세월호 참사 3주년에 즈음해 치러지는 5·9 대선의 후보들은 ‘안전’을 주요 정책 과제로 다루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재난·위기 관리 컨트롤타워를 강화하는 한편 일상의 안전을 확보한 방안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개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국민안전처에서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독립시키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복원해 ‘현장 중심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또 안전 관련 위험직군에 대해 정규직 의무 채용을 추진한다. 문 후보 캠프는 14일 “류희인 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조성완 전 소방방재청 차장,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 이희권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 등 ‘안전 전문가 4인방’을 영입했다”고 발표하며 재난 수습 골든타임을 직접 챙기는 대통령상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안전 공약 명칭은 ‘클린세이프(Clean-Safe) 코리아’다. 홍 후보는 ▲지진·홍수 등 자연 재해 예측·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한 원전 해체를 추진하고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하고 ▲석탄발전소 발전방식을 플라스마 가스화 발전으로 전환해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먹거리 안전을 위해 단속을 철저히 하고 ▲식수 전용 댐을 건설해 1급수 식수를 공급하는 방안 등 재난 상황부터 일상 상황까지 모두 가정한 대책을 안전 공약으로 묶어 제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청와대 재난 컨트롤타워 구축을 추진한다. 안 후보 측은 “재난 현장 지휘소를 마련하고 주무 부처와 청와대 재난 컨트롤타워 순으로 지휘 체계를 단순·명료화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라면서 “현장 지휘관에게 재난현장 총통제권을 부여하고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세워 대응 시점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안전한 일상’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노후 경유차 및 건설기계의 저공해화, 조기 폐차 연간 목표 두 배 이상 상향조정 등을 제시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으로는 한·중·일 환경정상회의체 운영, 한·중·일 대기환경개선기금 조성 노력 등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또 생활용품 중 위해우려 제품의 전수조사를 확대, 정례화하는 내용의 생활화학 제품 대책도 선보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민안전처를 국민안전부로 격상시키고, 해경과 소방청을 국민안전부 산하 독립외청으로 재편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제안했다. 소방공무원 2만명을 증원하고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소방공무원 처우개선 강화책도 심 후보의 공약이다. 심 후보는 또 안전업무 외주화 중단 및 위험업무 정규직화, 이른바 ‘기업살인 처벌법’으로 불리는 산재 사망 및 재난사고 처벌 강화 특별법 추진, 화학물질 정보 지역사회 공개 의무화 등도 약속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구조조정 민간 주도로… 8兆 펀드 만든다

    구조조정 민간 주도로… 8兆 펀드 만든다

    기업 구조조정 틀이 확 바뀐다. 지금은 정부와 채권은행이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모펀드(PEF) 등 민간 자본시장이 주도하게 된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NH농협·KEB하나·KB국민·신한·산업·수출입·기업은행 행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신(新)기업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밝혔다. 금융위가 추구하는 모델은 PEF가 부실기업을 사들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하는 미국식 방식이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 등 채권은행을 앞세운 정부 주도 방식이 투자자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8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은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유암코 등이 4조원을 출자해 모(母)펀드를 만들고, 모펀드는 다시 자(子)펀드에 50%를 출자하는 구조다. 자펀드는 PEF 등 민간 자본과의 매칭(절반씩 분담하는 출자 방식)을 통해 부실기업 채권을 인수할 재원을 마련한다. 부실기업이 정상화되면 비싼 값에 되팔아 출자자들이 이익을 나눠 갖는다. 금융위는 일단 올해 중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부실기업은 채권 가격을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이견이 커 실제 매각이 잘 성사되지 않는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조정위)를 설치해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이견을 조율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정위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출한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적정 가격을 산출하며 공인회계사회에 검증을 맡길 수 있다. 또 채권은행이 해마다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용위험평가 항목을 구체화하고 등급 산정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채권은행은 ‘온정적인’ 신용위험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대로 된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날 오후 늦게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갖고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해법을 논의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14일까지 최종 입장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막판 타결’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 회장과 강 본부장이 만난 건 지난달 23일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어치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회사채 50% 출자전환, 나머지 50% 만기 연장’ 내용의 채무 재조정 방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을 거부하면 대우조선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의 손실 분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국민연금 등이 끝내 동의하지 않으면 P플랜으로 직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017 제1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소비자 안전’이 대전제… 전안법 방향·범위 공감대 찾아야

    [2017 제1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소비자 안전’이 대전제… 전안법 방향·범위 공감대 찾아야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시행이 1년 유예된 가운데 대안 마련을 위한 여론 수렴이 한창이다. 전안법은 생활용품 인터넷 판매에 대해 ‘KC 인증’(국가통합인증) 게시 등을 의무화한 것으로,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동대문상가나 온라인쇼핑몰 등 소상공인들은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고, 소비자단체들은 “소비자 권익을 위해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부는 법 적용 시점을 올 1월에서 내년 1월로 미뤘다. 그사이에 상공업계와 소비자 쪽의 의견을 더 수렴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 회의실에서 올해 첫 ‘서울신문 정책포럼’을 열어 이 문제를 다뤘다. ‘4차 산업혁명과 전안법… 소비자 권익 보호인가, 과도한 규제인가’(주관 한국제품안전협회)를 주제로 열린 좌담 형식의 포럼에서 각 부문을 대표해 나온 전문가들은 전안법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은숙 소비자와함께 공동대표(소비자),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유통업계), 이재길 한국의류산업협회 총괄본부장(제조업계),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학계)가 패널로 참석했으며 사회는 김태균 서울신문 경제정책부장이 맡았다.1. 전안법 논란 왜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이 왜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나. -김윤태 부회장 인터넷 쇼핑은 해마다 10~20%씩 성장하는 신산업이다. 미국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 판매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배달해 주는 구매대행 시장도 폭발적으로 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여 주지는 못할망정 사전 인증이라는 강력한 규제법을 정부가 만들었다. 이미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자상거래법상 상품고시를 만들어 온라인 판매 제품에 대한 안전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추가로 전안법을 통해 KC 인증 인터넷 게시 의무화 등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재길 본부장 2015년에 제정된 전안법이 올해 갑자기 생겨난 것처럼 인식되며 극심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1차적으로 정부에 책임이 있다. 상공인들과의 소통이나 공감대 형성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및 유통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영향 평가도 부족한 상태에서 법률이 강제, 의무화되다 보니 생긴 문제다. 업계가 실제로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 -문은숙 대표 전안법은 기존의 ‘전기용품 안전관리법’과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을 통합했을 뿐 새로운 법으로 보기 어렵다. 기존 안전관리제도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온라인 사업자도 오프라인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에게 안전정보(KC 마크)를 제공하는 것을 추가한 정도다. 그럼에도 마치 민생에 해가 되는 악법처럼 알려지는 데는 정부 역할과 기업 책임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원칙이 없기 때문이다. 화학적 변화 없이 물리적으로만 통합됐다는 얘기다. 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규제라고 몰아세워서는 안 될 것이다. 기업이 마땅히 져야 할 부담을 불필요한 영역, 고비용 규제라고들 상공인들이 주장하는데, 예전에 안전관리를 안 했던 비용을 당연히 지불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 비용은 물론 소비자도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 2. 소상공인 법적용 어떻게 →소상공인에 대한 법 적용을 어떻게 해야 ‘규제’와 ‘보호’의 절충점이 찾아질까. -김주찬 교수 소상공인의 명확한 규정이 참 어렵다. 하지만 소상공인이라는 개념보다는 원칙적으로 규제가 엄격히 들어가야 할 대상을 먼저 정하고 나머지 대상을 어떤 식으로 관리할지를 정리하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인증 비용 부담이 생기면 일정 수준의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텐데, 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실을 감내할 만한 수준의 안전 이슈인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안전 문제는 제품 자체의 유해도도 중요하지만 어린이 등 누가 사용하고, 누가 구매하고, 제품 사용주기가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 정부 안전관리 체계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리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김윤태 부회장 소규모 사업자들은 상품 회전율이 빠른 제품을 취급하면서 저가의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생활용품의 KC 인증에 대한 품목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생활에 밀접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까지 인터넷 게시 의무를 부과해 소상공인에게 무리한 부담을 주기보다는 상품 정보 고시의 틀에서 현상을 유지해도 문제가 없다. 특히 영세 상인들은 인증 부담이 큰 만큼 유해 가능성이 미미한 품목은 제외하고 그 제품들에는 자율적인 정보 표시를 유도해야 한다. -문은숙 대표 안전 책임에는 일반적인 원칙이 적용돼야지 예외가 있어선 안 된다. 다만 제조자, 유통업자, 판매업자의 책임은 각각 다르다. 중소·영세 소상공인은 책임의 면제, 축소가 아닌 인증 절차의 간소화나 공동실험과 같은 인프라 공유 지원 등 안전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재길 본부장 소상공인의 범주는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 섬유 패션산업은 90% 이상이 10인 이하 소규모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매출 10만원 이하짜리를 10개도 못 파는 상인이 있는가 하면,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사업자도 있다. 권리금 2억~3억원짜리 동대문 상가 매장을 가진 사람과 집에서 단순 물건을 만들어 올리는 사람들의 경제활동 능력이 다른데 소상공인이란 이름으로 묶어 버리는 건 어불성설이다. 유통, 제조, 원사 등 독립된 권리 주체와 복잡다단한 공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데, 그 과정에서 책임 규명도 쉽지 않다. 3900원짜리 양말 2개 세트를 파는 상인이 소비자와의 접촉점이라는 이유로 전체를 책임져야 하나. 완제품만을 겨냥한 전안법의 적용 대상을 바꿀 필요가 있다.3. 소비자 안전 보호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소비자 안전 보호와 산업발전 해법은. -김주찬 교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 섬유 제품은 한류문화 확산 등에 힘입어 후방 연관 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의 원칙과 함께 우리나라 규제 제도를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야 한다. 온라인 쇼핑은 국경의 경계를 허물고 가는 만큼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제품이 국제적으로 비슷한 기준과 규제의 틀 속에서 거래될 때 비로소 유통업체든, 제조업체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 세계시장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안전기준과 규제 방식이 뭔지 확인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김윤태 부회장 소비자의 해외 제품 구매에 있어 편의를 제공하는 구매대행의 경우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되고 유통되는 과정에서 KC 인증 등을 받기 어려운 만큼 해당 판매국의 인증정보로 대체하는 한편 일부는 KC 미인증 제품임을 밝히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 오픈마켓의 경우 6000만~7000만개의 상품이 다뤄진다. 전안법은 벼룩 하나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식이 될 수 있다. 시장 환경에 맞게 풀어 주고 온라인 시대에 맞게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은숙 대표 전안법은 온라인 플랫폼의 모든 거래를 뒤흔드는 엄청난 새 규제가 아니다. 필요한 정보인데도 여태껏 공개하지 않았던 제품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첨단 기술력이나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라는 게 아니다. 수많은 광고형 정보 속에 정말 안전에 대한 소비자 정보를 찾기가 힘들다. 홈쇼핑과 오픈마켓에 사업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임 조항이 만들어졌듯이 이전과 같은 자유는 줄어들겠지만 초가삼간 태우는 정도의 부담은 아니다. 물론 생산부터 유통까지 과정에서 맨 말단에 있는 업체가 모든 책임을 다 질 수는 없다. 섬유제품은 물질 관리와 완제품 관리 등 다른 법규들과 연계돼야 한다. -이재길 본부장 온라인 환경에 대한 규제는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단순히 과거에 안 해 오던 걸 이제 지킬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하기보다 온라인 유통 환경을 어떻게 적절히 양성화할지 방법을 찾는 게 맞다. 사후 규제를 강화하고 KC 검사를 받은 제품과 받지 않은 제품을 자율 표시하도록 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KC 마크는 없지만 한철 짧게 입을 5000원짜리 면티 2장을 사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능할 텐데 그런 선택의 여지를 남기는 것은 어떨까. 특히 시장별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절대 부족한 KC 검사기관 등 인프라 부족 문제와 오랜 검사 기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4. 법 유예기간 보완점은 →정부는 내년 1월까지 법 시행 유예기간 동안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하나. -김윤태 부회장 이왕에 법 시행을 유예하는 것이라면 아예 2년 정도 미뤄 시행 자체가 적절한 것인지 좀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 ‘청탁금지법’ 시행 때처럼 좀더 사회적으로 부산을 떨어야 한다. 공론화와 적응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를 거쳐 불필요한 위법행위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주찬 교수 논의의 중심에 사회적 합의를 위한 과학적 분석이 있어야 한다. 인증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비용 부담의 주체는 누가 되는지, 비용에 따른 기대 편익은 뭔지, 장기적으로 안전과 관련한 어떤 사회적 변화가 올지, 산업구조의 국제 경쟁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유예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업계는 정부와 국회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자료를 줄 필요가 있다. 참여자들이 제도와 방향에 공감할 수 없다면 방향이 아예 잘못됐거나 혹은 너무 앞서가 시장이 쫓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이재길 본부장 혼란이 더 길어지기 전에 어느 정도 논의된 것들을 종합해 빨리 방향을 제시해 혼란을 줄여 줬으면 좋겠다. 법률 개정 방향이 빨리 나와야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인프라, 인증 방식, 단계별 가이드라인에 대한 정보 전달이 현재 너무 부실한 만큼 정부 차원의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문은숙 대표 기본적인 안전 인증은 기업의 책임이지만 안전을 확인해야 할 품목을 무엇으로 할지 등은 정부가 정해야 한다. 그래야 생산에서 유통까지 각각의 단계마다 더 효율적으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시행되기보다 제품 안전관리에 소비자와 사업자와 정부가 동의하는 원칙이 마련돼야 한다. 소비자 신뢰는 사회적 자산이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서 보듯 소비자 위해 문제는 아무리 큰 보상을 받는다 할지라도 원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제품안전기본법에 나오듯 책임 수행 방법을 기업이 제시하고 정부가 효율적인 감독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전안법은… KC 인증 적용대상’ 공산품 →생활용품 ‘가습기 살균제’ 이후 안전성 부각… 인터넷에서 의류·잡화 팔 때도 인증마크 표시해야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제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마련된 것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이다. 전안법은 전기용품과 공산품에 따로 적용하던 법(전기용품안전관리법,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을 통합한 것이다. 2015년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제출돼 통과됐다. 우선 법 적용 대상에 대한 용어부터 ‘공산품’에서 ‘생활용품’으로 바뀌었다. 국가통합인증인 ‘KC 인증’의 분야는 ▲안전 인증 대상 생활용품(재생타이어, 라이터 등) ▲안전 확인 대상 생활용품(건전지, 도어록 등) ▲공급자 적합성 확인 대상 생활용품(의류, 잡화 등)으로 구분됐다. 생활용품을 생산할 때 업체는 반드시 KC 인증을 보유해야 하며, 인터넷에서 판매할 때도 홈페이지에 KC 인증 마크를 표시해야 한다.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구매대행업자들도 생활물품에 대해 KC 인증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 예컨대 해외 제조업체가 KC 인증이 없을 경우 그 회사의 제품은 국내에 수입해 들여오면 안 된다.
  • 커피에 빠진 한국, 카페인 양은 ‘깜깜’

    커피에 빠진 한국, 카페인 양은 ‘깜깜’

    하루 권고 400㎎ 쉽게 넘지만 전문점·인스턴트 표시 안 해지난 12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가득했다. 공부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던 30여명 정도의 학생들은 저마다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미 마신 컵을 옆에 두고 큰 사이즈의 커피를 또 마시는 학생들도 꽤 있었다. 이들은 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커피는 몸에 그리 나쁘지 않은 각성제라고 말했다. 고3인 김모(19)양은 “오후 6시부터 학원 주변 커피숍에 모여 커피를 마시면서 문을 닫는 오후 11시까지 문제집을 푼다. 늦게 오면 자리가 없을 때도 많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커피 열풍에 전문가들은 카페인 과다 섭취를 주의하라고 경보를 울렸다. 청소년의 경우 한 잔의 커피만으로도 카페인 일일섭취 권고량을 넘을 수 있다. 권고량 이상의 카페인 섭취는 두근거림, 두통, 불면증, 잦은 배뇨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용기에 카페인 함량을 표기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섭취기준에 대한 홍보도 부족하다. 임신부 이모(33)씨는 “매일 한 잔씩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의사도 ‘한 잔 정도는 괜찮으니, 커피를 못 마셔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마음 편히 마시는 게 낫다’고 하더라”며 “하지만 초콜릿이나 커피우유까지 생각하면 가끔 카페인 과다 섭취는 아닌지 걱정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 권고량은 성인 400㎎, 임신부 300㎎, 청소년(체중 60㎏ 기준) 150㎎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355㎖·톨 사이즈)에 150㎎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물을 천천히 내려 추출하는 ‘오늘의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260㎎이다. 청소년은 이 드립 커피 한 잔만 마셔도 하루 카페인 섭취 권고량(150㎎)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잠을 깨겠다며 마시는 에너지드링크나 커피우유에도 카페인이 많다. 일례로 스누피 커피우유(500㎖)에는 237㎎이, 에너지드링크 레드불(250㎖)에는 62.5㎎이 함유돼 있다. 커피전문점보다 카페인이 적다는 생각에 인스턴트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한 봉(5.4g)당 73.4㎎이나 들어 있다. 최근에는 커피 대용으로 차를 마시는 경향도 있는데 355㎖를 기준으로 얼그레이는 60㎎, 차이티는 45㎎의 카페인이 있다. 녹차는 15㎎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문제는 많은 경우 용기에서 쉽게 카페인 함량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커피전문점들은 컵에 카페인 함유량을 표시하지 않고 홈페이지에만 따로 표기한다. 아예 홈페이지에서도 카페인 함유량을 찾을 수 없는 유명 커피전문점도 있다. 이는 식약처가 2013년부터 액체 1㎖당 카페인이 0.15㎎을 넘는 액체식품에 총 카페인 함유량과 섭취 주의문구 표시를 의무화하면서 예외를 두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가공식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스턴트 및 믹스커피는 액체 식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신경과민, 수면장애 등 카페인 부작용은 특히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이 크다”며 “식약처가 카페인 섭치권고량을 정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과다 섭취를 방지할 분명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文 “미세먼지 배출 50% 감축… 봄철 노후 석탄발전 중단”

    文 “미세먼지 배출 50% 감축… 봄철 노후 석탄발전 중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13일 미세먼지 공약을 발표함에 따라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후보의 공약이 나란히 검증대에 올랐다. 강조점은 다르지만 두 후보 모두 신재생에너지로의 정책 전환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탈(脫)석탄화력·친(親)신재생에너지’ 패러다임이 국가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문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배출량 50% 이상 감축을 목표로 석탄발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미세먼지 대책을 한·중 정상급 의제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산업 환경을 개선하고 외교 협력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문 후보는 ‘미세먼지 공장’으로 불리는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강력한 ‘셧다운’을 예고했다.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봄철(4~5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전면 중단해 이 기간 석탄화력발전 평균 가동률을 현재 68.7%에서 40% 이하로 30% 포인트 떨어뜨리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석탄보다 환경 부담이 덜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을 늘려 부족한 전력량을 충당하겠다고 했다. 현재의 ‘경제 급전방식’을 ‘환경 급전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LNG 발전은 석탄보다 발전 원가가 2~3배 비싸 이렇게 하면 연간 1조 3000억원 정도의 전력거래 비용이 추가로 든다. 문 후보 측은 이 비용을 한국전력공사에 전가하기로 했다. 김기식 정책특보는 “한전 영업이익이 연간 12조원이기 때문에 전기료를 올리지 않아도 영업이익에서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의 영업이익 증가는 저유가 영향이 크고, 고유가로 돌아선다면 매년 10조원의 영업이익을 장담할 수 없어 재정 전략이 단기적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문 후보는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전면 중단, 30년이 지난 노후 발전기 10기 조기 폐쇄, 건설 중인 발전소 중 공정률 10%가 안 되는 9기의 원점 재검토, 가동 중인 발전소의 저감장치 설치 의무화를 약속했다. 또 가동 중인 모든 석탄화력발전소의 배출 허용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도심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경유차도 단계적으로 퇴출할 계획이다. 2005년 이전에 등록된 노후 경유차를 먼저 폐차시키고 친환경차로 교체한다. 당장 폐차가 어려운 대형 경유화물차, 건설장비에는 저감장치를 의무적으로 달게 한다. 차량 교체와 저감 장치 설치에 따른 비용은 정부가 지원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안 후보도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추가 건설할 예정이었던 석탄발전 20기 중 미착공 4기(당진에코 1.2, 삼척화력 1.2호기)의 허가를 보류하는 등 석탄화력발전을 친환경발전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중국 등에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사물인터넷(IoT) 기반 지능형 미세먼지 측정·예보로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한편 대형 공기청정기 ‘스모그 프리타워’를 시범 설치한다는 4가지 실천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스모그 프리타워는 효과성 논란에 휘말렸고 안 후보 캠프는 “시민적 각성을 위한 상징적 의미”라며 사실상 공약을 거둬들였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가 봄철 화력발전소 가동률 조정을 언급하며 현재 100%로 가동되고 있는 것을 70%로 떨어뜨리겠다고 했지만, 이 시기 가동률은 지금도 70% 수준”이라며 “기초 조사가 부족한 공약”이라고 비판했고, 안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초미세먼지 기준을 신설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미 초미세먼지 기준이 있다”며 “사실관계부터 확인하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하고,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정부청사 이전은 2019년까지 완료하고 올해부터 검찰개혁, 자치경찰제, 국가정보원 개편 법률 개정을 추진해 1년 내에 완료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AI 참사 부른 ‘A4용지 닭 감방’ 사라진다

    AI 참사 부른 ‘A4용지 닭 감방’ 사라진다

    AI 발생 즉시 최고 단계 ‘심각’ 살처분 작업에 특전사 투입 육용오리·토종닭 겨울 사육 제한앞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 즉시 가축방역 위기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가 발령된다. 가축 전염병의 확산을 조기에 막기 위해 특전사 재난구조부대가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다. A4 용지보다 좁은 공간에서 밀식 사육되는 알 낳는 닭(산란계)의 최소 사육 면적이 커진다. AI 전염의 ‘불쏘시개’로 지목되는 육용오리와 토종닭의 겨울철 사육이 제한된다. 정부는 1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AI·구제역 방역 개선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가축방역 개선 대책을 확정했다. 지난겨울 AI와 구제역은 각각 두 가지 유형이 동시에 발생함으로써 946개 농가 3787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대규모 피해를 냈다. 공장식 밀식 사육 방식이 감염에 취약하고, 방역 인력이 부족해 살처분 지연으로 피해를 키우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됐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해마다 반복되는 가축 질병에 따른 경제·사회적 손실을 방지하고 특히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철새 이동으로 AI 바이러스가 쉽게 퍼지는 겨울철에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면 즉시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올리기로 했다. 현재 AI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영되는데, 제때 경보를 상향하지 않아 초기 대응이 늦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AI가 발생하면 시·군의 살처분 인력과 군 특전사 재난구조부대가 투입돼 24시간 내 살처분을 완료한다. 밀식 사육 환경도 개선된다. 현행 축산법은 산란계 1마리의 최소 사육 면적을 A4 용지(0.062㎡)보다도 작은 0.05㎡로 규정했다. 일부 농가는 생산성을 위해 닭을 넣은 케이지(새장)를 10단 이상 쌓아 올리기도 한다. 정부는 산란계 사육업의 신규 허가 조건으로 ‘복지형 케이지’ 사용을 의무화했다. 마리당 사육 면적을 기존 0.05㎡에서 0.075㎡ 이상으로 늘리고, 케이지는 9단 이상 쌓지 못한다. 통로 간격(1.2m) 기준도 새로 추가했다. 김 장관은 “기존 농가는 10년의 유예기간을 둬 시설을 점차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발생 위험이 큰 겨울철에는 전염 우려가 큰 오리·토종닭 농장을 중심으로 일정 기간 사육을 쉬게 하는 이른바 ‘휴지기’가 도입된다.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사육 제한 명령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사육을 쉬는 농장에는 1조 1000억원 규모의 재난 관련 기금을 활용해 보상금을 줄 방침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우조선 운명 오늘 판가름..구조조정 틀 확 바뀐다

    대우조선 운명 오늘 판가름..구조조정 틀 확 바뀐다

    기업 구조조정 틀이 확 바뀐다. 지금은 정부와 채권은행이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모펀드(PEF) 등 민간 자본시장이 주도하게 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NH농협·KEB하나·KB국민·신한·산업·수출입·기업은행 행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신(新) 기업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밝혔다. 금융위가 추구하는 모델은 PEF가 부실기업을 사들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하는 미국식 방식이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 등 채권은행을 앞세운 정부 주도 방식이 투자자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금융위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8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은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유암코 등이 4조원을 출자해 모(母)펀드를 만들고, 모펀드는 다시 자(子)펀드에 50%를 출자하는 구조다. 자펀드는 PEF 등 민간자본과 매칭(절반씩 분담하는 출자 방식)을 통해 부실기업 채권을 인수할 재원을 마련한다. 부실기업이 정상화되면 비싼 값에 되팔아 출자자들이 이익을 나눠갖는다. 금융위는 일단 올해 중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부실기업은 채권 가격을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이견이 커 실제 매각이 잘 성사되지 않는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조정위)’를 설치해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이견을 조율토록 할 방침이다. 조정위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출한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적정 가격을 산출하며 공인회계사회에 검증을 맡길 수 있다. 또 채권은행이 해마다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용위험평가 항목을 구체화하고 등급 산정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채권은행은 장기간 거래한 기업과의 관계로 인해 ‘온정적인’ 신용위험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대로 된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에 대한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14일까지 최종 입장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막판 타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국민연금 측도 “아직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고 화답했다.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어치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회사채 50% 출자전환, 나머지 50% 만기 연장’ 내용의 채무 재조정 방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을 거부하면 대우조선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이해 관계자의 손실분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국민연금 등이 끝내 동의하지 않으면 P플랜으로 직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본료 폐지·단통법 개정 공약… 현실성 갸웃

    기본료 폐지·단통법 개정 공약… 현실성 갸웃

    기본료 있는 표준제 3.5% 불과… 전체 가입자 인하 땐 업계 휘청 지원금 공시로 거품 빠진다지만… 제조사 “영업기밀 공개하는 꼴” 통신원가 재조정 논의 목소리도… 경쟁 통한 자율 조정 방안 필요대선을 앞두고 통신비 인하 정책이 공약으로 등장하면서 통신업계가 출렁이고 있다. 정치권의 단골 공약인 기본료 인하를 비롯해 통신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 등이 거론된다.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정치권과 업계, 시민단체 간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1일 ‘가계통신비 부담 절감 8대 정책’을 발표했다. ▲통신기본료 폐지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 ▲단말기 가격 분리공시제 도입 ▲공공시설에 공공와이파이 설치 의무화 ▲한·중·일 3국 간 로밍요금 폐지 추진 등이 골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관련 공약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제4이동통신 도입 ▲알뜰폰 활성화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등이 대선 정국에서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중 격렬한 논쟁이 불붙은 공약은 기본료 폐지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개정이다. 기본료 폐지는 통신사들이 망 구축 등에 들인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책정해 온 기본료(1인당 1만 1000원)를 이미 망 투자가 끝났으니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신업계는 “실효성이 없는데다 통신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행 요금제 중 기본료와 종량제 요금으로 구성된 표준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전체의 3.5%에 불과하며, 데이터요금제 같은 정액요금제에는 기본료의 개념이 없다는 게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모든 요금제에 기본료가 포함된 것으로 보고 전체 가입자의 요금에서 월 1만 1000원씩 할인할 경우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7조 2600억원가량 줄어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먹거리에 투자가 어려워진다고도 주장한다. 분리공시제는 소비자가 받는 지원금을 제조사 몫과 통신사 몫을 나눠 공시하는 제도다. 제조사의 지원금을 공개하면 단말기 가격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제조사의 ‘영업기밀’인 가격 전략이 공개된다는 점을 들어 제조사와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시한을 앞당기는 것으로,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사들이 현재 지급하는 지원금도 상한액에 미치지 못해, 상한제가 폐지된다 해도 지원금이 크게 오르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실질적인 통신비 절감 효과를 위해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기본료 폐지의 경우 2G와 3G 서비스에 대해 통신원가를 다시 산정해 지금의 기본료를 유지해야 할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단통법 도입 후 저하된 통신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국장은 “제조사의 단말기와 통신 3사의 요금제를 묶어 파는 구조로 고착화된 시장을 혁신해야 한다”면서 “통신사 간 경쟁을 통해 자율적으로 요금을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가부 “공공시설 男화장실도 기저귀교환대 설치를”

    문화시설·종합병원·공공업무시설의 남녀 화장실에 영유아용 기저귀교환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가 나왔다. 현재 기저귀교환대 설치는 철도역·공항시설 등 도로 휴게시설의 남녀 화장실에만 의무화돼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 결과에 따라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외교부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는 각 부처의 주요 정책·법령을 양성평등 관점에서 분석·검토해 특정 성(性)에 불리한 사항에 대해 개선을 권고하는 제도다. 여가부는 바닥면적 합계가 500㎡ 이상인 탁구장·체력단련장·에어로빅장·볼링장·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에 유아를 동반한 부모를 위한 별도의 샤워실과 탈의실을 마련하라고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임산부 등을 위한 휴게시설(유아휴게실)을 지역자치센터·보건소·공공도서관·의료시설 등에도 확대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도 권고안에 포함됐다. 또 손자녀를 돌보는 황혼육아가 증가하는 등 시대상을 반영해 성별로 특화된 노인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휴대전화 무이자 카드할부 모르는 ‘호갱님’들

    휴대전화 무이자 카드할부 모르는 ‘호갱님’들

    통신사 서비스·제휴 카드 활용 땐 최고 2년 무이자 할부 구매 가능 판매 이통사·대리점들 안내 소홀휴대전화 단말기 할부판매 수수료로 연간 약 600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소비자들에게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말기 구매의 85%가 할부로 이뤄지지만 이에 대한 안내가 미흡하다 보니 상당수 소비자들이 무이자 할부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단말기 할부 수수료 年 6%대 유지 9일 이동통신 3사 등에 따르면 2015년에 팔린 1908만대의 휴대전화 중 85%인 1615만대가 할부로 판매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연 5.9%, KT는 연 6.1%의 할부 수수료(이자)를 구매자들에게 부과하고 있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2012년 1월~2016년 6월 소비자로부터 모두 2조 7000억원의 단말기 할부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6000억원에 이른다. 기준금리 인하 등 시중 금리가 낮아지면서 2011년 2만 7651원이던 할부신용보험료가 2015년 1만 4931원으로 낮아졌지만, 연 6%대의 단말기 할부수수료는 이전과 똑같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할부판매에 수수료가 붙는 것은 아니다. 제휴카드나 통신사 무이자 할부 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카드사 제휴를 통해 최대 24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있다. KT도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카드사 제휴에 더해 자체적으로도 3·6·9·10개월의 무이자 할부 제도를 두고 있다. ●할부 판매 때 고지 의무화 법안 발의 그러나 이런 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일선 영업점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유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현행 단말기유통법에는 휴대전화 할부판매 때 할부기간과 추가적으로 청구되는 비용에 대해서만 이용자에게 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의무적으로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사 측도 “온라인으로 휴대전화를 구매할 때 할부 수수료 안내가 돼 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가입신청서에 고지돼 있다”면서도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한꺼번에 여러 가지 정보를 안내하다 보니 안내에 소홀했을 수도 있고 소비자가 잘 인식하지 못한 것일 뿐 일부러 고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 등 10명은 지난 7일 이통사, 대리점 또는 판매점이 휴대전화 할부판매 시 이용자에게 무이자 혜택을 명확하게 고지할 수 있도록 한 단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현 高1부터 체육특기생 대입때 학생부 반영 의무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0학년도부터는 대학이 체육특기자를 선발할 때 학생부를 의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고입 체육특기자 선발에서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고교 입시를 치르는 2021학년도부터 시·도별로 내신성적 반영 비율을 결정하게 된다. 교육부는 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대학이나 고교가 체육특기자를 선발할 때 일정 이상 학력을 갖췄는지 의무적으로 따지도록 하는 게 이번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다. 정부가 1972년 마련한 체육특기자 제도로 그동안 ‘운동만 잘하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인식이 체육계에 만연했다. 개선안이 마련되면서 앞으로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공부를 소홀히 하면 입학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대학은 개선안에 따라 2020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를 뽑을 때 학생부를 무조건 반영해야 한다. 현재 대입에서도 교육부가 학생부를 반영하도록 권장하지만, 일부 사립대가 이를 반영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2017학년도 체육특기생을 뽑은 92개교 가운데 학생부를 반영한 학교는 59개교(64.1%)였다. 현재 입상실적 위주로 선발하는 고교 체육특기자 선발도 2021학년도부터 각 시·도교육청별 여건에 따라 내신성적(최저학력제) 반영 비율을 결정하도록 바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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