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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사이버정보,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송재호 KT 통합보안사업단장

    [시론] 사이버정보,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송재호 KT 통합보안사업단장

    사이버 공간의 해킹 프로그램인 ‘디도스’, ‘랜섬웨어’ 같은 단어는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더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그만큼 사이버상의 테러 위협이 급증하며 일상화되었다는 의미다. 최근 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테러의 특징을 꼽아보면 우선 첫째, 금전 대가가 목적인 공격이 주류를 이룬다. 복구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혹은 금융권을 대상으로 공격을 하겠다고 협박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컴퓨터 사용자의 정보를 ‘인질’처럼 잡고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의 피해 건수는 2015년 770건, 지난해 438건에서 올해 상반기 4540건으로 급증했다. 이미 지난해 대비 3배가 넘는 규모이다.둘째, 사물인터넷(IoT) 시대 도래 및 데이터 사용량 폭증으로 백신, 방화벽 등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만으로는 더이상 해커들의 신출귀몰한 공격을 제대로 방어할 수 없게 됐다. 정부, 기업, 보안업체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대형 사이버 위협을 적기에 파악하고 대처하기 불가능해졌다. 셋째, 해커들은 이제 대기업이나 공공·금융기관만을 겨냥하지 않는다. 지난 5월 국내 웹호스팅 업체 A사는 서버 150대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연 매출의 40%에 이르는 13억원을 몸값으로 지불해야 했다. 이외 숙박 애플리케이션, 비트코인 거래소, 소셜커머스, 중소기업, 병원·약국에 이르기까지 예외 없이 표적이 되고 있다.실제 올해 2분기 전 세계 디도스 공격의 14%는 한국을 겨냥해, 중국(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아태 지역 18개국 중 한국을 사이버 공격 취약국가 1위로 꼽기도 했다. 현재 정부는 연 매출액 1500억원 이상 또는 정보통신서비스 전년도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대기업의 91%도 자체 정보보호 예산을 편성하는 등 표면적인 사이버 보안은 갖춰 있다. 그러나 실제 우리 사회의 정보보안 불감증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대기업 B사의 서비스센터가 랜섬웨어가 감염돼 한바탕 난리를 치렀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 5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주원인이었다. 한마디로 소를 잃고 나서 외양간도 제대로 고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보안 전문가들은 폭증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대응책 마련과 동시에 기업의 사이버 전문가 확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은 이미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한 보안강화 실행계획을 수립했고, 중국도 ‘신(新)국가안전법’을 개정해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가 내년도 정보보호 관련 예산으로 1665억원을 편성하는 등 관심을 높이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개인사업자들의 정보보안 불감증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KISA에 따르면 중소기업·개인사업자들의 평균 정보보호 예산 편성률은 30%에 불과하다. ‘왜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58%는 ‘피해가 없어 필요성을 못 느낀다’, 29%는 ‘정보보호를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답하는 실정이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사이버 위협에 대한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보안 시장인 ‘SECaaS’(SECurity as a Service)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어렵고 비쌌던 보안 서비스를 기업이 쉽고 저렴하게 빌려 쓸 수 있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 사이버 위협에 대한 정보 공유 및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통신사와 컴퓨터 백신회사가 손을 잡으면 PC, 스마트폰, IoT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악성 트래픽을 구분하고 이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정부의 능동적인 정책 마련, 기업의 선제적 투자로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력에 걸맞은 ‘사이버 보안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전국 곳곳 갈등 빚는 고형연료제품 환경기준 강화

    충남 내포와 강원 원주, 전남 나주 등 전국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고형연료제품(SRF)에 대한 환경관리 기준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21일 SRF의 사용시설 입지 해결 및 환경위해 예방을 위해 제조·사용시설 관리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RF는 폐지류·폐플라스틱·폐목재·폐고무 등 단순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기물 중 자원으로 이용가치가 있는 가연성 폐기물을 원료로 만든 제품이다. 고형연료 배출기준 등을 적용하고 있지만 제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 이를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시설을 ‘쓰레기 발전소’로 치부하며 지역에서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SRF 사용을 제한하고 사용 허가제 및 품질등급제를 도입해 품질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거지역이 밀집돼 환경 위해성이 높은 수도권과 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 등 대도시 지역에서는 사용이 제한되는 석탄·코크스 등 고체연료 종류에 SRF를 추가키로 했다. 대신 산업단지나 광역매립장 등 상대적으로 인체노출 우려가 낮고 에너지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수요처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소규모 사용시설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신고제를 허가제로 변경해 환경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SRF 사용을 원천 제한한다. 고형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보일러의 최소 사용량을 시간당 0.2t에서 1t으로 상향 조정하고, 지자체 허가 과정에서 환경성과 주민수용성 등에 대한 검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품의 저위발열량·염소·수은 등에 대한 품질등급이 이뤄져 저품질 제품 사용을 차단한다. 악취방지설비 설치 의무화 등 관리기준도 강화된다. 김동진 자원순환국장은 “SRF 사용처를 축소화되 고품질화하는 정책 전환으로 관련 법령개정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비영리법인도 나라장터 입찰참가 허용

    11월부터 비영리법인도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입찰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조달청은 21일 공공조달의 첫 관문인 나라장터 조달업체 등록 기준을 완화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입찰참가자격 등록규정을 개정해 11월 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제한을 없앤 쉬운 등록, 깐깐한 관리가 핵심이다. 고유번호증 보유 업체의 입찰참가자격 등록이 전면 허용된다. 고유번호증은 수익사업을 하지 않는 비영리법인 등에게 사업자등록증 대신 발급된다. 비영리법인의 공공조달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것이다. 다만 고유번호증 업체가 조달계약으로 수익이 발생했는데 수익사업 개시신고를 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세금 누수를 막기 위해 관련 정보를 국세청에 제공키로 했다. 조달청 공공조달 계약이행 확인시스템 활용을 위해 공장식별번호 입력이 의무화된다. 계약이행 확인시스템은 고용인원·전기사용량 등 제조업체의 생산공장 정보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직접생산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나라장터 공장정보 등록 시 공장관리번호·한국전력 고객 번호·4대 보험 사업장관리번호를 입력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한전 등 연계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중소·벤처기업 특허 침해, 3배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중소·벤처기업의 특허나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된다. 공모전과 상담 등 다양한 거래관계에서 발생하는 아이디어나 기술자료 탈취·사용도 부정경쟁행위로 규정해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해진다. 특허청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국가지식재산위원회에서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지식재산 보호 강화방안’을 보고, 확정했다. 개선안은 특허법 등의 개정을 거쳐 2019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2015년 13억 7000만원이던 중소기업 기술 유출 건당 피해액이 지난해 18억 9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법 체계에서는 보호 수준이 낮아 기술혁신과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행 하도급법에 기술자료 제공 요구·유용 금지 규정이 있지만 거래 단절을 우려해 신고가 쉽지 않고, 하도급 관계가 아니면 보호조차 받지 못한다. 대책은 하도급이 아닌 일반적 거래관계까지 포함해 보호 범위를 확대했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자 등의 악의적인 특허침해에 대해 최대 3배까지 손해배상액을 확대하는 징벌배상 제도를 도입해 약자의 기술 보호를 강화했다. 소송에서 가장 큰 애로 사항인 증거자료 제시 및 입증 어려움 해소를 위해 특허침해자가 특허 실시 형태를 제시하고, 침해 입증을 위해 필요하면 영업비밀이라도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특허등록되지 않은 아이디어·기술을 제공 목적과 달리 영리적으로 쓰면 민사 구제가 가능해지고,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벌금 상한액이 국내 유출은 5000만원에서 5억원, 해외 유출은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높아진다. 쥬씨·빽다방 등 저가 커피·음료 브랜드 인기에 편승한 모방 브랜드 양산과 관련해 프랜차이즈사업 등 영업상 특징적 외관을 모방하는 ‘트레이드 드레스’ 침해행위도 부정경쟁행위로 명시한다. 트레이드 드레스는 코카콜라 병 모양처럼 제품 또는 상품 장식에 주안을 두는 개념이다. 디자인 도용행위에 대해 특허청이 직권으로 조사·시정 권고하고, 특허청 상표권특별사법경찰대가 도용행위 단속과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성윤모 특허청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비즈니스로 연결되도록 지식재산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보호해야 한다”며 “기술과 아이디어 보호 및 활용, 기술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내는 선순환적인 지식재산 생태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이들 카시트 너무 일찍 졸업하면 위험

    아이들 카시트 너무 일찍 졸업하면 위험

    한국 6세 미만까지 착용 의무화 美·濠 9세… 英은 12세까지 적용 우리나라의 어린이·유아용 카시트 장착률은 약 40%다. 90%가 넘는 미국, 영국이나 60%대인 일본에 비해 턱없이 낮다. 심지어 카시트보다는 엄마 품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만약 아이를 품은 채 교통사고가 나면 아이가 엄마의 에어백 역할을 하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한다.유아의 경우 해가 갈수록 장착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이가 좀 크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카시트를 떼버리는 일도 적지 않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1~2세 영아용 카시트를 장착하면 71%, 3~6세용 및 7~12세용 카시트를 장착하면 54%의 사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카시트를 일찍 졸업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아이들에게 카시트가 반드시 필요한 건 어른과 신체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갓난아이의 머리 무게는 체중의 25%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어른의 머리 무게는 18% 정도다. 사고가 나면 치명적 손상을 받는 머리의 무게 자체가 다르다 보니 어른 몸에 맞춰진 안전벨트가 아이를 지켜 주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법적으로 우리나라는 6세 미만의 아동은 반드시 카시트에 앉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과태료도 2배(3만→6만원)로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과 비교하면 법은 느슨하다. 해외 카시트 의무 장착연령은 일본이 8세, 미국과 호주는 9세, 영국은 12세다. 그럼 카시트를 졸업하는 적정한 시기는 언제일까. 외국에서는 나이와 몸무게를 함께 따져 보라고 권한다. 실제 미국과 유럽 등에선 통상 12세를 넘어 아이가 36㎏ 이상으로 자라면 카시트를 졸업해도 무방하다고 권고한다. 고석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대표는 “외국의 경우 미장착 시 벌금이 12만원에 이르고 취학아동일지라도 저학년은 무조건 카시트에 앉아야 하는 걸 보면 우리 기준은 너무 느슨하다”고 말했다. 설치법을 잘 모르는 부모도 많다. 10㎏ 미만인 유아용 카시트를 차에 장착할 때는 반드시 아이가 차 뒤쪽을 바라보게 설치해야 한다. 약한 유아의 목뼈를 고려해서다. 카시트는 뒷좌석에 장착하는 게 권장되지만 불가피하게 조수석에 설치해야 한다면 반드시 에어백을 꺼야 한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 차량은 앞좌석에 카시트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에어백이 꺼지도록 설계돼 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선 유아용 시트를 쉽게 고정할 수 있는 ‘아이소픽스’(ISOFIX) 기능이 있는지 확인하고 차량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카시트를 쉽고 튼튼하게 고정할 수 있어서다. ISOFIX란 승용차 내 카시트 부착 지점에 관한 국제 기준이다. 20년 전인 1997년 카시트 제조사인 브라이택스와 폭스바겐이 협력해 최초로 만든 이후 글로벌 브랜드들은 해당 기준에 맞춰 차를 생산한다. 최근에는 최고급 세단이나 스포츠카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량에 이 기능이 들어가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30%’ 채용 의무화

    혁신도시 등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인력 채용 시 해당 시·도 학교 출신의 선발 비율을 2022년 30%까지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19일 국무회의에서 교육부와 함께 혁신도시 등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계획을 보고했다. 지난해 13.3%인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내년 18%로 크게 높이고, 이후 매년 3%씩 끌어올려 2022년에는 30%를 달성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지역인재는 혁신도시가 있는 시·도의 대학이나 전문대학, 고등학교 등 출신을 말한다. 기존 혁신도시특별법에 지역인재를 채용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은 있으나 의무 비율은 없어 기관마다 채용률이 들쑥날쑥했다. 대표적인 공공기관만 놓고 봐도 남부발전(35.4%), 한국감정원(32.5%), 도로공사(24.2%)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근로복지공단(4.3%), 산업인력공단(7.1%), 한국전력(8.8%) 등은 저조했다. 지역별로도 부산혁신도시는 27.0%, 울산은 7.3% 등 편차가 컸다. 지역인재 채용 의무 대상 기관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90개와 세종시 개별 이전 기관 19개 등 총 109개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신규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나서 지역인재 채용 목표에 미달하면 모자란 만큼 지역인재를 추가 합격시키는 ‘채용목표제’ 방식이 적용된다. 국토부는 정기국회에서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를 담은 혁신도시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구체적 내용을 담은 시행령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들쑥날쑥’ 신재생 발전량, 통합관제시스템 만든다

    올 제주 시범 구축… 2020년 가동 “신재생 20% 위해 보조 설비 필요” 구름과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간헐성) 전력 출력에 대비하기 위해 발전량을 예측 제어하는 통합관제시스템이 2020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전력거래소는 19일 민간 자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신재생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 관련 ‘신재생 간헐성 대응방안’을 잠정 확정했다. 워킹그룹은 2030년까지 현행 5%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로 확대하기 위해 신재생 발전의 안정적인 전기 출력에 대비한 백업 설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빠르게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속양수발전소, 가스터빈 단독 운전이 가능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신재생 발전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계측하며 출력 급변 시 제어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제주 등에 시범 구축하기로 했다. 워킹그룹 관계자는 “내년부터 2년간 시험 운영한 뒤 신재생에너지가 대폭 확대되는 2020년 이후에는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재생 통합관제시스템은 사업자가 발전단지별 풍속, 일사량 등 기상예보를 토대로 발전량을 예측해 제출하면 전국·지역 단위 관제시스템에서 3~6시간, 48시간 내외, 주간·월간 단위로 이런 정보를 종합해 발전량을 예측 분석하는 것이다. 실시간 출력 조절이 가능한 LNG,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설비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거나 이런 설비 보유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워킹그룹은 설명했다. 워킹그룹 관계자는 “스페인, 독일 등 신재생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발전량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불안정한 출력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활용 중”이라며 “백업 설비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을 위한 제도 개선과 관제 기능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전통시장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법/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전통시장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법/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추석 황금연휴가 다가온다. 벌써부터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표 예매에 진땀 빼는 분도 있고, 가족 여행 생각에 설레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1년 중 가장 풍성해야 할 이때에 가계의 시름도 늘어난다. 무더위와 집중호우 때문에 농산물 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가 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올해 8월 소비자물가는 2.6%, 생활물가는 3.7%나 올랐다고 한다. 제수음식을 마련해야 하는 주부들 마음도 무거워진다.그동안 정부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려 노력해 왔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정부비축 수산물 4956t을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민들은 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시중 가격보다 20~33%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됐다. 지난 설에 제수용품 27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4% 저렴했었다. 이번 추석에도 비슷하리라 본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까지 쓰면 5% 더 할인이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가격만 싸면 다 되느냐’고 정색하는 주부들을 만날 것 같다. 병날까 겁나는 불결한 위생상태, 무용지물인 신용카드, 믿음이 가지 않는 가격표…. 사정이 이런데도 전통시장에 가느냐고 할 수도 있다. 오래전 전통시장은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많이 변했고 계속 변신 중이다. 먼저 상인들의 마음가짐이다. 고객들의 불편과 불만을 알고 이제는 변하겠다는 결심을 다지고 있다. 얼마 전 열린 전통시장 3대 서비스 혁신 대국민 약속이라는 행사에서 시장 상인들이 진정성이 담긴 다짐을 한 적이 있다. 편리한 카드결제, 명확한 가격과 원산지 표시, 위생 청결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이다. 전체 시장의 반의 반이 넘는 352개 전통시장 대표가 모였다. 오래지 않아 다른 시장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전통시장의 위생 문제도 많이 나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통시장에서 파는 식품들의 위생수준을 검사했는데 부적합률이 0.8%로 대형마트의 0.6%에 견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비위생적이라는 불안감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닭이나 오리 같은 육류는 냉장고에서 꺼내면 냉장진열상자에 넣도록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고 식육판매 허가도 받아야 한다. 전통시장이든 대형마트든 육류를 다루는 매장은 똑같이 안전하다는 뜻이다. 거기에 이번 명절에는 4개 부처, 17개 지자체에서 대대적인 성수제품 집중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하니 더욱 믿음직하다. 카드나 휴대전화기를 통한 간편 결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 젊은이들도 살펴봐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통시장의 4분의1 이상이 편리한 카드결제 보장을 다짐했다.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다.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곳도 있다. 경기도의 송북 전통시장이다. 50%이던 카드단말기가 7개월 만에 90%까지 늘었는데 상인들의 우려와 달리 매출도 15%나 늘었다. 다른 시장들도 뒤따를 것으로 믿는다. 여기에 서울시가 전통시장용 앱투앱 결제도 추진하고, 전자 온누리 상품권 확산까지 더해지면 충분히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어떤 주부는 가격표가 없어서 품질에 맞는 가격인지 못 믿겠다고 한다. 하지만 2015년 전통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넓은 15평 이상의 점포는 이미 78%가 가격표시를 하고 있다. 15평보다 작은 점포도 55%가 가격표시제를 이행하고 있다. 상점을 볼 줄 아는 안목 있는 소비자라면 전통시장에서도 대형마트를 뛰어넘는 정직한 가격, 가성비 높은 가격표를 충분히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을 위한 정부 정책은 2005년 시작돼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전통시장들은 우리 고유의 정은 이어 가면서도 고객들의 늘어나는 다양한 요구에 맞춰 변화해 오고 있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전통시장들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제 가격뿐 아니라 안전과 편리, 품격도 함께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 아무쪼록 우리 경제의 중심인 서민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전국 방방곡곡의 새로워진 전통시장에서 만나 활기를 이어 갈 날을 기대해 본다.
  •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의 ‘숨은 지지자’ 방송사 프리랜서들의 고통

    비정규직 파업 땐 퇴사 각오해야제작 필수 인력이지만 신분 불안 정상화 과정에 처우개선 목소리 지난달 말 MBC ‘시사매거진2580’ 작가 6명은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며 소속 기자와 PD들이 제작 거부에 들어가자 파견업체는 이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작가들이 비정규 계약직이긴 하나 MBC의 요청 없이 파견업체가 마음대로 사직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부당 행위임에도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이들이 ‘잘린’ 건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는 이유에서였다. ●MBC ‘2580’ 작가 6명 권고 사직 받아 지난 11일 MBC 보도국에서 뉴스자막 진행을 담당하던 AD 5명은 당당히(!) 퇴사를 감행했다. 파견계약직 신분인 이들이 파업에 참여하려면 회사를 관두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불공정 뉴스를 만드는 일에 부역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선언하며 현장을 떠났다. KBS, MBC 두 공영방송의 총파업이 3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고용 신분이 불안한 방송작가, 리포터, AD·FD(연출보조)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대개 프리랜서나 파견계약을 맺고 있는 이들은 파업 등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희생되는 불안한 위치에 있다. 노조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는 정당한 쟁의행위로 간주되고 노조 차원에서 보호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다. 손쉬운 해고는 물론 자칫하면 사측에서 계약 파기를 문제 삼아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업무가 중단되고 임금을 받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항의할 곳조차 마땅찮은 현실이다. 프리랜서 계약직들은 주로 방송 회당 보수를 지급받는데, 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고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계약서 없는 고용’은 방송가에서는 관행이다. 법적인 보호장치가 약하다 보니 고용 불안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MBC 시사제작국의 한 메인 작가는 “상당수 막내 작가들은 언제 방송이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일 출근해 대기하며 회사의 조치만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반대로 작가들이 파업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거나 해고 통보하는데, 이는 갑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로자 인정 표준 계약서 의무화를 파업이나 방송 중단 등의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만 프리랜서를 근로자로 인식하지 않는 관행 때문에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방송작가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서면 계약서를 의무화했지만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승균 노무사는 “방송사 프리랜서들의 근로 환경이 열악한 주된 이유는 프리랜서가 자영업자로 간주돼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실질적으로는 이들이 회사의 지휘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근로자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또 “파업으로 업무가 중단됐다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제작 거부를 하지 않은 이상 임금도 보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송작가유니온은 “방송작가 표준계약서를 도입하고 이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상상하는 것이 현실로… 교육·놀이용 ‘코딩로봇’ 큰 인기

    상상하는 것이 현실로… 교육·놀이용 ‘코딩로봇’ 큰 인기

    바람개비·두더지 등 모양도 다양 창의력 길러줘 코딩교육에 도움 “UO알버트는 여러 유형의 카드를 인식합니다. 전진, 후진, 회전 등의 명령어를 카드에 담았기 때문에 카드를 이용해 주어진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레 코딩의 원리를 알게 됩니다.” 지난 13일 ‘2017 로보월드’의 SK텔레콤 부스. 컴퓨터 프로그램 코딩교육 로봇 ‘UO알버트’의 시연행사가 열렸다. 앞으로 5칸을 가는 동작의 경우 ‘앞으로 2칸’ 카드 3개와 ‘뒤로 1칸’ 카드 1개를 늘어놓고, 로봇 바닥에 장착된 센서에 인식시켰다. UO알버트는 곧 10㎝ 간격으로 만들어진 모눈종이 판 위에서 앞으로 6칸을 가더니 뒤로 1칸을 후진했다.내년부터 초·중·고에 코딩교육이 순차적으로 의무화되고, 유치원에서도 창의교육 과목 등으로 코딩을 선택하는 곳이 늘면서 전시회에는 코딩교육 로봇이 대거 선을 보였다.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언어를 입력하는 것을 말한다. 코딩교육 로봇은 아직 컴퓨터 언어를 배우기 힘든 학생들에게 장난감 로봇을 통해 코딩의 원리를 알려준다. 이번 전시회에 출시된 코딩교육 로봇들은 6세 어린이부터 대학생 수준까지 이용 연령대에 따라 또 코딩 방식별로 다양해졌다.로보티즈의 교육용 로봇 ‘스마트Ⅲ’의 경우 컴퓨터 언어인 ‘C언어’를 한글화한 자체 개발 프로그램으로 코딩을 하면 그대로 동작을 수행한다. 또 스마트폰에 내장된 소리센서, 동작센서 등을 이용해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바람을 불면 실제로 돌아가는 바람개비 로봇,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박수를 치면 함께 박수를 치는 물개로봇 등도 선보였다. 전시 부스에선 최신 댄스곡에 맞춰 군무를 추는 코딩 로봇들이 아이들에게 인기몰이를 했다.로보디바인의 ‘뮤보’는 작곡 알고리즘을 접목시켰다. 어떤 음을 이어 붙여도 음악이 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넣어 어린이들이 작곡을 하면서 코딩을 배울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코딩을 하는데 1단계에서는 음표, 악기, 멜로디·비트 등을 추가해 음악을 만들 수 있고, 2단계에서는 속도 조절 등 메뉴가 추가된다. 음악을 다 만들면 뮤보가 음악을 들려주며 두 다리로 춤을 춘다.토포보코리아는 어린이들을 위한 모듈러 로봇 블록 ‘팀보’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동작을 지정하는 형식이 아니라 블록을 동물 모양으로 조립한 뒤 입력 버튼을 누르고 다리 관절을 움직이면, 그 동작을 기억했다가 재생한다. 에이아이브레인의 인공지능(AI) 로봇 ‘타이키’는 스마트폰을 스포츠카 모양 완구에 얹은 뒤 화면의 얼굴, 표정, 목소리 등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볼 수 있다. 블루투스 무선통신을 활용해 어떤 스마트폰도 지원할 수 있다. 조영훈 한국로봇산업협회 이사는 “글로벌 교육용 로봇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0%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덴마크, 미국 등이 앞선 가운데 우리나라가 빠르게 추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내 집서 임종 맞을 권리 보장…日, 화상통화로 사망 진단한다

    의사 도착 12시간 이상 지역 환자·가족 등 사전 동의 땐 간호사가 심장 정지 등 확인 의사에게 사진 등 정보 전송 의사가 스마트폰, 화상 통화 등을 통해 원격으로 사망 진단까지 내릴 수 있게 하는 제도가 일본에서 시행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의사가 현장에 가서 사망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간호사로부터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사망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 1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냈다. NHK는 13일 이같이 전하면서, 올해 내 전국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의사들의 반대로 세계적 첨단 통신기술을 보유하고도 원격 진료에 손도 못 대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지침은 간호사가 의사 대신 환자의 자택이나 요양원 등 시설을 방문, 사망자의 심장과 호흡 정지 등을 2차례 이상 확인한 뒤 관련 사진이나 정보를 스마트폰 등으로 의사에게 보내도록 했다. 의사는 이 같은 정보를 토대로 환자의 사망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의사가 원격으로 사망 진단을 하면 간호사는 이를 유족에게 설명하고, 사망 진단서를 건네 주게 된다. 후생노동성은 원격 사망 진단을 할 수 있는 지역을 의사가 도착하는 데 12시간 이상이 걸리는 지역으로 하고, 환자와 가족의 사전 동의를 규정했다. 이 같은 원격 사망 진단 지침은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해 말기 환자나 죽음이 임박한 고령자 및 그들의 가족들의 편의를 봐 주기 위한 것이다. 병원이 아닌 자택 등 자신에게 낯익은 곳에서 최후를 맞고 싶어 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는 현실도 고려했다. 일본의 의사법은 사망 진단을 내리려면 의사가 환자 및 대상자를 직접 진찰하는 것을 의무화해 왔다. 이 때문은 인구 과소 지역이나 낙도 등에서 의사를 찾을 수 없어 고향의 낯익은 자택에서 임종을 맞기를 희망하는 환자조차도 사망 진단을 위해 입원, 병원에서 최후를 맞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은 임종을 집에서 맞고 싶어 했지만, 실상 사망자의 80% 가까이는 병원 등 의료시설에서 인생을 마감하고 있었다.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2012년 조사에서 “말기암 등 치료 가능성이 없는 병에 걸릴 경우 어디서 임종을 맞고 싶으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가 자택을 들었다. 반면 2015년 사망자의 77%는 병원 등 의료시설에서 숨을 거두는 등 희망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컸다. 후생노동성은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살아온 정들고 낯익은 곳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후를 맞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첫 시도”라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사망 진단이 적절히 이뤄지도록 간호사 등에 대한 연수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또 스마트폰과 휴대 단말기 등으로 의사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원격 진료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이동이 불편한 노인 치료 및 만성질환 치료, 산간 및 도서 지역에 대한 의료서비스 확대, 통신 및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원격 진료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만족도 59%… 지자체 수돗물 안전관리 강화

    5%에 불과한 수돗물 직접 음용률을 선진국 수준까지 높일 수 있도록 안전관리가 강화된다. 환경부는 13일 정수장에서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수돗물 공급 과정의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수돗물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상수도 보급률이 98.8%로 선진국 수준이지만 수돗물에 대한 국민 만족도는 59%에 불과하다. 우선 수도사업자(지자체)의 상수도 관망 관리 의무가 강화된다. 연간 6억 9000만t에 달하는 수돗물 누수와 운반과정에서 우려되는 2차 오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수질 취약구간 수도관 세척 및 누수 위험지역에 대한 탐사·복구가 의무화된다. 연간 누수되는 수돗물은 보령댐 7개를 건설하는 규모로 비용만 따져도 6000억원에 달한다. 이영기 상하수도정책관은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인 상수관로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겠다”면서 “기반시설 확충에 집중된 정책을 유지·관리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용 자재·제품의 위생안전도 강화한다. 위생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권고절차 없이 바로 수거·회수할 수 있는 ‘즉시 수거명령제’가 도입된다. 한국상하수도협회가 담당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인증과 관련해 연말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정기·수시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을 제조·수입·공급·판매한 자에 대한 벌칙 규정(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도 신설된다. 정수장 상수원수에서는 검출되지 않아 수질 기준에 없으나 수도용 제품의 위생안전기준에 설정·관리 중인 스티렌 등 13개 항목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사용 중인 ‘평생 건강권고치’를 적용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연말까지 관련 법령 개정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엔 대북 제재 채택] 지원금지 권고서 석탄수출 봉쇄로

    [유엔 대북 제재 채택] 지원금지 권고서 석탄수출 봉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2일 채택한 결의 2375호는 대북 제재 요소를 담은 안보리 결의 중에는 통산 9번째다. 안보리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해 결의 1718호를 채택한 이래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대응한 제재 결의를 꾸준히 채택해왔다.북한 핵·미사일 관련 첫 결의는 2006년 7월 채택된 결의 1695호다. 하지만 1695호는 북한에 미사일 관련 물자를 제공하지 않도록 회원국에 권고하는 수준으로 실질적 제재 요소는 담고 있지 않았다. 실제 제재는 같은 해 채택된 결의 1718호부터 본격화된다. 결의 1718호는 처음으로 유엔 헌장 7장에 따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활동을 금지하는 각종 ‘비군사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이어 안보리는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해 결의 1874호를, 2012년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결의 2087호를, 2013년 3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결의 2094호를 채택했다. 결의가 거듭할수록 북한의 WMD 활동과 관련된 제재 범위나 강도는 점차 강화됐지만 사실 2094호까지는 여전히 회원국에 감시를 ‘촉구’하거나 주의를 ‘환기’시키는 내용이 많았다. 그러다 지난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결의 2270호는 실질적인 제재 요소가 대폭 강화됐다. 당시 ‘비군사적 조치로서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대로 대북 항공유 공급 금지, 석탄 수출 금지, 북한행·발 화물 검색 의무화 등 의무 조항이 대거 포함됐다. 하지만 여전히 민생을 명분으로 한 루프홀(제재 구멍)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의 2321호는 2270호를 보완하고 강화한 성격이 짙다. 석탄 수출의 상한선이 만들어졌고 북한 외교 활동에 대한 압박도 본격화된다. 지난 6월 채택된 결의 2356호는 이례적으로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도발에 따라 채택된 최초의 결의지만 상징적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곧장 2371호가 채택되면서 북한의 석탄 수출 전면 금지, 북한 해외 노동자 고용 수준의 동결 등 과거 중·러가 거부했던 강력한 제재 요소가 포함됐다. 북한의 도발이 과감해지면서 제재 수준도 대폭 강화돼온 셈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노인 왕국’ 日의 고심… 고령운전자엔 ‘자동브레이크’

    ‘노인 왕국’ 日의 고심… 고령운전자엔 ‘자동브레이크’

    75세이상 면허 보유자 512만 고령자가 일으킨 운전 사고로 매일 1.27명씩 목숨 잃는 셈 “사고 막자” 안전장치 의무화 인권 침해·비용 등 논란 예상“75세를 넘은 고령 운전자는 ‘자동 브레이크’ 탑재 차량만 운전해야 한다?” 일본 경찰청이 고령 운전자에 대해 자동 브레이크 등을 탑재한 ‘안전 운전 지원차량’에 한해서만 면허를 인정하는 ‘한정 면허 제도’ 도입을 최근 검토·추진하고 있다. 인지능력과 신체기능이 뚝 떨어진 고령자 드라이버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안전 장비가 장착된 차량만 운전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노인왕국 일본에서 75세 이상 고령자 중 운전면허 보유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12만 9016명이다. 이 같은 조치는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 사고가 가파르게 늘면서 어떤 식으로든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12일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사망 사고는 459건으로 전체 사망 사고의 13.5%를 차지했다. 고령자의 운전 사고로 일본 전역에서 매일 1.27명, 매주 8.8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전체 사망 사고는 줄어드는데, 고령자 실수로 인한 사망 사고는 계속 늘고 있다. 면허를 가진 사람 10만명당 사망 사고 건수도 75세 미만이 3.8건인 데 비해 75세 이상은 8.9건으로 2배를 넘었다.다급해진 일본 정부는 올 3월 도로교통법을 고쳐 75세 이상의 운전자는 신호 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할 경우 치매 등 인지기능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치매 증후가 보이면 의사의 정밀 진단도 받게 했다. 경찰청은 “80세의 초고령 운전자 등에 대해 교통법규를 위반한 적이 없어도 면허를 갱신할 때 실제로 차를 몰게 하고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하는 방안도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고령자의 운전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교통성도 ‘안전 운전 지원차’의 보급 개발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채택해 본격화하고 있다. 2020년까지 자동 브레이크의 신차 탑재율을 9할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까지 세워 놓았다. 또 자동 브레이크 등 안전 기술에 대해 국가가 인정하는 통일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는 실수 방지 및 차선 이탈 방지 등과 같은 안전장치를 탑재한 차량 보급의 확산을 겨냥한 것이다. 실수로 액셀을 밟게 될 경우를 상정한 가속 억제 장치, 빔의 자동 선택 장치, 차선 이탈 때 경고음을 울리는 장치 등도 고령자에 대한 한정 면허 대상 차량의 조건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2015년 자동 브레이크 탑재 차량의 추돌 사고 발생률이 이를 탑재하지 않은 차량의 3분의1 수준이었다”며 경찰청의 조치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자동 브레이크는 레이더와 카메라에서 장애물을 감지하고 충돌 이전에 자동적으로 제동을 걸게 하는 장치다. 일본 경찰청의 지난해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 사고 분석 결과 다른 차량 및 전신주, 건물 등을 들이받은 충돌 사고(24%)가 가장 많았다. 고령자 사고 원인 가운데 핸들 조작을 잘못하거나 브레이크와 액셀을 잘못 밟는 조작 실수가 28%였다. 정신을 놓고 멍한 상태에서 한 운전이 23%, 안전 확인 불충분 22% 등이었다. 고령자들은 대낮 등·하굣길 초등학생이나 중고생을 들이받아 다치거나 죽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안타까움과 걱정을 더하며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7일 “교통 약자가 일상생활 중에 차에 치이는 사고가 높은 것이 일본의 교통사고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보행 중 또는 자전거 운행 중 사망하는 비율이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17~30%이지만 일본에서는 5할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정 면허에 대한 인권침해 시비, 안전 운전 지원 장치 장착에 따른 비용 상향 및 구입비 보조 등 현실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속보] 안보리 대북제재 만장일치로 채택…유류 첫 제재대상 포함

    [속보] 안보리 대북제재 만장일치로 채택…유류 첫 제재대상 포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1일(현지시간) 대북제재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북한으로 들어가는 원유는 연 400만배럴서 동결하기로 했다. ‘전면 수출금지’는 불발됐다. 또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최종 ‘제재 블랙리스트’에서 빠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날 북한으로의 유류공급을 30% 가량 차단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북제재를 마련했다. 북한의 지난 3일 6차 핵실험 이후 결의안 도출에 매달렸던 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북한 정권의 ‘생명줄’로 여겨지는 유류가 유엔 제재대상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결의안은 전면적인 대북 원유금수가 빠진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제재도 제외되는 등 미국이 주도한 초강경 원안에서는 상당부분 후퇴해 실효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결의안의 최대 쟁점인 전면적 원유금수를 놓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맞선 끝에 상한선을 정해 전체 유류량 공급의 30% 정도가 차단되도록 타협함으로써 대북제재가 결렬되는 상황을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결의는 우선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폐기와 추가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대북 원유수출은 기존 추산치인 연 400만 배럴을 초과해서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은 당초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원유금수 조치를 추진했지만 기존 규모에서 상한을 설정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다만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에서 건별로 사전 승인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추가 수출의 길을 열어뒀다. 연 450만 배럴로 추산되는 북한에 대한 정유제품 수출도 연간 기존 450만 배럴에서 대폭 축소된 200만 배럴로 상한을 설정했다. 원유 관련 콘덴세이트(condensate·천연가스에 섞여 나오는 경질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의 대북 수출은 전면 금지했다. 원유와 석유 정제품 등을 포함한 전체 유류 제한은 기존보다 30%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유엔 외교가와 관련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기존 결의에서 수출이 전면 금지된 석탄과 함께 북한의 주요 외화수입원 가운데 하나로 꼽혀온 직물, 의류 중간제품 및 완제품 등 섬유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해외에 진출한 북한 노동자와 관련,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에서 건별로 사전 허가를 하지 않는 한 신규 고용을 금지했다. 기존에 이미 고용된 북한 노동자도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신규 고용허가를 내주지 않도록 했다. 다만 결의 채택 이전에 이미 서면으로 고용계약이 이뤄진 경우는 고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북한은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최소 5만 명 이상의 노동자를 송출해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섬유 수출 차단과 해외노동자 송출 제한을 통해 각각 연 8억 달러와 2억 달러 등 총 10억 달러(1조 1350억 원)의 차단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금수품목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해서는 유엔 회원국이 공해 상에서 기국(선박 국적국)의 동의하에 검색하도록 촉구했다. 당초 검색 의무화를 추진하던 데서 후퇴한 것이다. 다만 공해 상에서의 검색에 기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선박을 적절한 항구로 이동시켜 검색할 의무를 부과했으며, 기국이 이마저도 거부하면 해당 선박에 대해 자산 동결 조치 대상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공해 상에서 선박에서 다른 선박으로의 물품 이전을 금지했다. 이미 수출금지 품목으로 지정된 북한산 해산물을 제3국에 넘기는 행위 같은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박영식 북한 인민무력상 등 개인 1명과 노동당 중앙군사위·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 등 3개 핵심 기관이 해외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등 신규 제재 대상에 올랐다. 당초 결의 초안에는 북한의 ‘최고 존엄’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제재 대상에 올랐지만,최종 결의에서는 빠졌다. 금융 분야 제재로는 북한과의 합작 사업체를 설립, 유지, 운영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기존의 합작 사업체도 120일 이내에 폐쇄하도록 했다. 이번 결의는 이번 제재와 관련해 유엔 헌장 제41조의 비군사적 조치임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기존 결의 내용을 거듭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2억 예산 구민이 땄어요

    32억 예산 구민이 땄어요

    서울 성북구가 주민참여예산제를 이용해 서울시로부터 약 32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고 11일 밝혔다.주민참여예산제는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심사, 평가해 예산 편성에 반영하는 제도다. 2011년부터 재정 투명성 확대를 위해 의무화됐다. 성북구는 지방재정법 개정보다 앞서 ‘성북구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성북구는 모두 26개 사업이 선정돼 약 3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생활예술동아리 네트워크 등 생활문화 활동의 종합지원을 위한 ▲생활문화지원센터 조성 및 운영(5억원) ▲보도폭이 아주 좁아서 유모차가 차도로 간다고요?(2억원) ▲ 걷기 편한 산책로 만들어 주세요(2억원) ▲비둘기 배설물 차단하고 치우고(1억원) 등이 선정됐다. 2012년 첫 시행 후 주민참여예산제로 성북구가 확보한 누적 예산은 200억원에 이른다. 성북구는 시민참여예산 우수실행사업 경진대회(우리동네 좋은사업)에서도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도전숙 청년의 꿈을 일깨우다’ 사업이 실행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마을회의, 분야별 정책제안제 등을 통해 주민이 논의와 토론을 거쳐 제안한 사업들이 성북을 넘어 서울시민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선정돼 기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현장 행정] 영등포가 그리는 3D 인재

    [현장 행정] 영등포가 그리는 3D 인재

    “우아, 이건 피카츄인가봐. 에펠탑도 있네.” 11일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청사에 위치한 융합인재교육센터. 3D 프린터로 만든 색색의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카츄와 세계 유명 건축물인 프랑스의 에펠탑, 아이언맨 피규어가 센터의 한쪽을 가득 메웠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이 가운데 피카츄 하나를 집어 들자 지역 내 초등학생 10여명이 주변에 모여 재잘재잘 웃음꽃을 피웠다. 이후 ‘3D 프린팅 수업’에서 학생들은 원하는 캐릭터를 직접 디자인하는 법을 배웠다.3D 프린터는 잉크 대신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의 재료를 이용해 밑에서부터 층을 쌓아 올려 입체적인 제품을 출력하는 기기다. 시제품이나 피규어 등 주로 소품 제작에 사용된다. 조 구청장은 “융합인재교육센터가 학교 현장에 융합인재교육을 활성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영등포구가 융합인재교육센터를 통해 과학인재 육성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융합인재교육센터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심화 과학프로그램의 실습을 통해 어려운 과학의 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학습 공간이다. 국비 4억원을 투입했다. 운영은 이화여대 산학협력단 이화창의교육센터에서 맡았다. 구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융합인재교육센터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가면서 학부모들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초등학교 4~6학년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놨다. 프로그램은 ▲목공기계를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목공교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원리를 배우고 실제로 설계해 보는 블록코딩교실 ▲3D 프린팅 원리를 이해하고 실물로 구현하는 3D 프린팅 교실 ▲회로설계 기술을 접목하는 아두이노 교실 등 4개 교육과정으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구는 대형 3D 프린터 1대, 레이저 절단기 1대 등 28종 346대의 장비를 갖췄다. 구는 이미 대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17년 융합인재교육(STEAM) 프로그램 개발·운영기관 공모 사업’의 사업수행기관으로 영등포구를 선정하고 사업비 3000만원을 지원했다. 대학교, 연구원과 함께 지자체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조 구청장은 “공모에 선정된 이후 융합인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번 달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융합인재교육센터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는 학부모들도 학생들과 같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센터의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국도 가솔린·디젤 자동차 금지한다

     중국 정부가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의 생산·판매 금지 시간표를 짜고 있다. 전기차 생산이 미진한 현대자동차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 내 판매 부진에 이어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1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 신궈빈 부부장(차관)은 지난 10일 톈진에서 열린 ‘2017 중국 자동차산업 발전 국제포럼’ 개막식에서 “일부 국가들이 전통 에너지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 중단 시간표를 이미 제정했다”면서 “우리도 관련 연구를 시작했으며, 중국의 시간표가 결정되면 자동차산업 발전 환경과 동력에 심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25~2040년 이후 내연기관 차량 생산·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시간표를 발표한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인도의 뒤를 잇는 것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의 전통 연료 자동차 중단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환경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점쳐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도 2040년 이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완전히 퇴출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해 28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판매해 8년 연속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자리를 유지했다. 또 지난해에만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판매했다. 이미 주행 중인 전기차가 100만여대(2016년말 기준)로 전세계 전기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6월엔 공업정보화부가 내년부터 모든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 생산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의무화하도록 쿼터를 정하는 ‘신에너지 자동차 크레디트 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쿼터를 못 맞추는 기존 자동차회사들은 전기차 업체 등으로부터 크레디트를 구매해야 한다.  아직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가지 못한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쿼터 채우기가 급해졌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등과 전기차 협력체제를 맺었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최근 협력업체 관리를 놓고 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현대차는 전기차 합작을 위해 새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40대 부부 덮친 목줄 풀린 사냥개 4마리…“주인 도망갔다”

    40대 부부 덮친 목줄 풀린 사냥개 4마리…“주인 도망갔다”

    산책 중인 40대 부부를 덮친 대형견 4마리가 경찰 조사 결과 멧돼지 사냥 훈련을 받았던 개들로 10일 드러났다. 시민단체는 “끔찍한 참사”라며 “개 주인을 형사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전북 고창경찰서는 전날 개 주인 강모(56)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창에서 농사를 짓는 강씨는 2015년 지인으로부터 대형 잡종견(믹스견) 한 마리를 얻었다. 논과 밭을 헤집는 멧돼지가 골칫거리였던 강씨는 이 개에서 태어난 새끼 4마리를 사냥개로 키우기로 마음먹고서는 근처 산을 돌며 강아지들에게 산짐승 잡는 훈련을 시켰다. 강씨의 특훈으로 강아지들은 사나운 사냥개로 거듭났다. 강씨는 성견이 돼 어른 몸집만한 크기가 된 개들을 데리고 산책을 다녔다. 그러던 지난 8일, 이 개들이 산책 중이던 40대 부부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10시 20분쯤 고창읍 고인돌박물관 산책로에서 고모(46)·이모(45·여)씨 부부가 기습을 당했다. 고씨는 엉덩이 몇 군데에 큰 이빨 자국이 났고, 이씨는 오른팔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부부에게 맹렬히 달려든 개들은 목줄도 하지 않아 말릴 방법이 없었다. 사투 끝에 개를 뿌리친 남편 고씨는 아내를 끌고 가 팔을 물고 있는 다른 개를 위협해 물리쳤다. 더 늦었다면 목숨까지 위험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강씨는 “잠깐 신경을 못 썼는데 개들이 달려나갔다”며 “사람을 무는 것을 보고 달려가 개들을 말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씨 부부는 “개가 우리를 물고 있는데 주인은 도망갔다”며 “나중에 상황이 다 끝나고 나타나 개를 데리고 갔다”고 반박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도 강씨가 개를 말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부부의 진술을 뒷받침했다. 경찰은 당초 강씨에게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하려 했으나 부부의 부상이 심하고 별다른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을 고려해 중과실 치상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강씨는 뒤늦게 “예전에 1억원까지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했다”며 “부부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는 계속 개들을 말렸다고 했지만,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고 목격자와 부부 모두 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며 “강씨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져 필요에 따라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받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안전사회시민연대는 10일 논평을 내고 “국회와 정부 등의 미온적 대처가 사태를 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연대는 “사람 공격을 막을 수 있도록 모든 개에 목줄을 매는 일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며 “사냥개를 포함한 맹견류 등에게 입마개를 의무화하고 중과실치상죄의 형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 사건 개 주인인 강씨에 대해서는 “중과실치상죄 최고 형량으로 형사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따돌린 2577조원 ‘한탕 금융’… 중국發 금융위기 ‘조마조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따돌린 2577조원 ‘한탕 금융’… 중국發 금융위기 ‘조마조마’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중국 그림자 금융이 ‘빙산의 일각’을 드러냈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2조 3000억 달러(약 2577조 1500억원)에 이르며, 전년보다 15% 증가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9%에 해당하는 만큼 중국 금융기관의 부실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UBS 보고서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은행은 물론 지방의 비상장 소형 은행까지 포함한 중국 전역 237개 은행의 대출 규모와 현황, 부실대출 규모 등을 종합 분석했다며 중국 은행들의 상당수가 재무제표에 ‘대출’로 기재해야 할 항목을 ‘투자 미수금’으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대출이 아닌 만큼 금융 당국의 건전성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고 부실 대출 규모를 보고할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이런 그림자 금융을 고려한다면 중국의 금융기관 부실대출 비율은 공식 통계보다 3배 이상 높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보고서를 주도한 제이슨 베드퍼드 UBS그룹 애널리스트는 “그림자 금융을 활용한 이러한 대출이 부실화하면 그 타격은 다른 은행들로 순식간에 번지게 된다”며 “중국 당국은 금융규제 강화와 국유기업 개혁, 부채 감축 등의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탕산은행 그림자 대출, 서류상 대출의 308% 특히 중국 ‘러스트 벨트’ 지역의 은행 부실이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러스트 벨트는 원래 제조업의 사양화로 불황을 맞은 미 북부와 중서부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은 철강과 조선, 석탄 산업 등의 퇴조로 침체를 겪는 중국 동북부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중국 철강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허베이(河北)성의 탕산(唐山)은행은 지난해 그림자 금융 대출이 86%나 급증해 재무제표상 대출의 308%에 이른다. 하지만 이 은행이 보고한 부실 대출은 0.05%에 불과해 중국 내 은행 중 가장 낮았다.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은행의 그림자 대출은 223.6%,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성징(盛京)은행은 96.3%,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은행은 71.5%에 이른다. 중국 내 은행은 단일 기업에 대한 대출이 전체 대출의 10%를 넘지 못하며, 소속 계열사를 모두 포함한 단일 그룹에 대한 대출도 1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열악한 지역 경제로 인해 강화된 대출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들 지역의 금융기관은 그림자 금융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바오터우(包頭)의 바오상(包商)은행은 그림자 금융을 활용해 순자산의 126%,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저상(浙商)은행은 113.2%에 이르는 돈을 단일 기업에 대출했다. 베드퍼드 애널리스트는 “러스트 벨트 지역 은행들의 그림자 금융 집중도가 놀랄 만하다”며 “그림자 금융 자금이 기존 대출을 롤오버(만기 연장)하거나 분명한 위험 전염을 모른 채 은행 간 스와프(교환)에 이용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하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분석기관 오토노머스 리서치 등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그 하나는 일반 은행에서 정상적 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이용하는 경우다. 다른 형태는 일반 은행들이 대차대조표의 신용을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중 후자가 대부분이다. 은행들이 그림자 금융의 대표 상품인 자산관리상품(WMP) 발행을 통해 자산을 그림자 금융으로 이전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통도(通道) 업무’라고 부른다. 통도 업무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그 하나는 은행들이 자산을 WMP로 이전한 뒤 이를 은행들이 예금자나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경우다. 이를 통해 당국의 자산 건전성 평가 때 부실을 숨길 수 있다. 다른 방식은 은행들이 비은행권 기관에 대출을 매각하고 해당 대출을 다시 패키지화한 뒤 WMP와 비슷한 자산관리계획(AMP)으로 만들고 이를 은행들에 되파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 대출을 은행의 투자 상품으로 둔갑시킬 수 있다. ●WMP·AMP로 둔갑한 실제 부채 ‘시한폭탄’ 이런 만큼 중국은 그림자 금융을 통해 부채를 과도하게 쌓고 있으며 이러한 부채의 상당 부문이 WMP나 AMP로 재포장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WMP와 중국 은행들의 규모가 너무 크고 구조는 너무 복잡해 2008년 글로벌 경제를 불안하게 한 요인과 같은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MP는 자산을 숨겨진 통로로 이전해 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왜곡한다며 “특히 WMP는 만기가 짧아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일 수 있다”고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경고했다. 이에 중국 금융 당국은 그림자 금융의 위험을 막기 위해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지난달 29일 시장 질서를 규제하고 소비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에 모든 투자상품 판매 때 이를 녹음하거나 녹화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상품 산업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했고, 투자상품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런 까닭에 일부는 판매를 오도하고 일부에서는 무허가 금융상품을 팔기도 한다”고 했다. 인민은행도 앞서 25일 올해부터 은행 거시 건전성 평가를 할 때 건전성 판단지표인 넓은 의미의 신용대출에 WMP를 추가하고 WMP를 위험자산으로 간주해 충당금을 일정 비율 쌓도록 의무화했다.●‘글로벌 포식자’ 하이항도 그림자 금융 활용 이런 가운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한 하이항(海航·HNA)그룹이 그림자 금융을 통해 막대한 ‘인수합병(M&A) 실탄’을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100여개 투자 문서와 기업 서류를 조사한 결과 HNA 그룹의 12개 비상장 계열사들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적어도 60억 달러의 주식을 신탁회사와 비은행 금융기관에 저당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계열사들이 담보로 맡긴 주식 규모는 무려 200억 달러에 이른다. 일부 HNA 계열사는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금리보다 상당히 높은 고금리를 지급하고 그림자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초 이후 출시된 HNA 연계 신탁상품은 투자자들에게 7%의 평균 수익률을 약속해 중국 비금융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의 가중평균 금리 5.7%보다 크게 높았다. khkim@seoul.co.kr [용어 클릭]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2007년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의 폴 매컬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처음으로 개념을 정립했다. 사모 형식으로 자금을 모아 이를 통해 각종 결합상품을 만든 뒤 리스크가 높은 채권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은행과 달리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사 간 거래를 통칭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회계상 잘 드러나지 않고 자금세탁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제도권 금융을 지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확산시킨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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