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의무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근육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징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공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395
  • 서울시, 연간 4천억 물량 ‘특정기술(공법·제품) 선정심사’ 대폭 강화

    서울시, 연간 4천억 물량 ‘특정기술(공법·제품) 선정심사’ 대폭 강화

    서울시가 발주하는 제품 구매나 건설공사 중에 포함되는 특정 기술 즉, 설계에 반영하였을 때 다른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특정 제품이나 특정공법의 선정 심사와 관련하여 그동안 발주자인 공무원의 입김이 클 수밖에 없었던 불합리한 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김평남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2)이 지난 3월에 대표발의 한 「서울특별시 특정기술 선정심사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제286회 임시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 심의를 거쳐 30일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서울시가 특정기술(특정제품, 특정공법)의 선정 심사를 시행한 건수가 240건에 달하고 금액으로는 약 4천억 원에 이르는데 이처럼 중요한 선정 심사가 그동안 조례가 아닌 시장이 정한 계약심사 규칙에 의해 대부분 공무원 주도로 선정 심사가 이루어져 왔고 이로 인해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면서 이번 조례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현행 서울시 계약심사 규칙을 살펴보면 특정제품 선정심사위원을 전원 공무원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다만, 발주부서의 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외부심사위원을 위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공무원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더욱이 현행 지방자치법은 특정기술 선정심사위원회와 같이 전문성을 요하는 합의제 기관에 대해서는 조례로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음에도 서울시는 이를 간과해 온 측면이 있다. 조례의 주된 내용을 살펴보면, ▲현행 규칙으로 정하고 있는 ‘특정제품심사위원회’를 대체할 ‘특정기술 선정심사위원회’를 새로이 설치하면서 ▲특정기술심사의 대상 및 범위를 보다 명확히 규정하고 ▲선정심사위원회의 위원 중 외부위원 수를 과반수 이상으로 의무화함은 물론, ▲위원수를 5명 이상으로 하되 특정기술 10억 원 이상인 경우 7명 이상으로 확대토록 하였고 ▲심사위원의 제척·기피·회피 사항을 새로이 규정하였으며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현장실사도 가능토록 하는 등 전체적으로 심사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 의원은 “조례 시행으로 서울시가 현장에 가장 적합한 최고의 기술과 제품을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선정함으로써 품질 향상은 물론 예산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동안 행정사무감사에서 선정 심사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해 왔던 당사자로써 제도적 대안을 마련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례는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서울시로 이송되어 시장이 공포한 후 조례의 부칙규정에 따라 6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로교통공단, 고령운전자 차량 부착용 ‘스마일 실버’ 배포 전국적 확산

    도로교통공단, 고령운전자 차량 부착용 ‘스마일 실버’ 배포 전국적 확산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윤종기)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고령운전자의 차량에 부착할 수 있는 표준화한 실버마크 ‘스마일 실버’의 배포를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공단 측은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운전자를 다른 운전자가 배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존의 실버마크들이 전국에서 제각각 혼재해 효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통일된 실버마크를 개발해 인지기능검사를 받는 70세 이상 고령운전자에게 우선 시범적으로 배포하고 있으며, 가정의 달인 5월부터는 지자체와 협의해 배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이 개발한 ‘스마일 실버’는 차량의 앞쪽에 부착하는 스마일 실버 마크와 차량 뒤쪽에 부착하는 스마일 실버 캐릭터 등 두 종류이다. 스마일 실버 마크는 고령운전자와 비고령 운전자, 교통관련 기관이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정삼각형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배려와 양보를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운전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우진구 도로교통공단 홍보처장은 실버마크 속 세 가지 색에 대해 “빨간색은 양보와 배려ㆍ소통을 통한 따뜻한 마음, 파란색은 배려를 통해 만들어갈 선진교통문화에 대한 믿음을 상징한다”라며 “녹색은 모든 운전자가 행복하고 안전한 운전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를 지녔다”라고 말했다. 또한 “스마일 실버 캐릭터에 대해 “고령자 모습과 ‘한 번 더 배려와 양보’라는 의미의 쉼표를 이용해 고령운전자에 대한 다른 운전자의 적극적인 양보와 배려ㆍ소통을 통한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단은 실버마크를 부착한 고령운전자의 차량이 전국 관공서와 대형마트 등의 ‘어르신 우선 주차’구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에 ‘어르신 우선 주차 구역 설치 운영에 관한 조례’ 제ㆍ개정을 전국 광역ㆍ기초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올해부터 17만여 명에 이르는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인지기능검사가 의무화되면서 광역ㆍ기초 지자체에서 스마일 실버를 제작ㆍ배포할 수 있도록 제작 매뉴얼을 공유할 방침”이라며 “안내 포스터를 제작해 이미 전국 13개 시도지부와 27개 면허시험장, 지방경찰청, 대한노인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에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이에 따른 고령 면허소지자 급증 등으로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도 위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고령운전자에 의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 운전대를 놓는 어르신들도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1분기(1월~3월)까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고령운전자(만 65세 이상)는 734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월~12월까지) 1만 1913명 기준, 62%에 육박한 것이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실버마크 부착을 활성화해 교통사고 피해를 대폭 감소시키고 고령운전자에 대한 배려와 양보의 문화를 확산해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선진교통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서, 경비원 신임교육 참가자 모집

    서울 강서구는 교육부터 취업까지 일괄 지원하는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강서구 관계자는 “2014년부터 경비원 채용 때 법정교육 이수과정이 의무화됐고, 마곡지구 아파트·연구 단지 조성으로 경비원 채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경비업 희망 주민들의 취업을 돕고자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다음달 22일부터 6월 말까지 KBS스포츠예술과학원에서 위탁 교육으로 진행된다. 경비업법, 범죄예방론 등 총 10개 과목이 개설된다. 경비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강서구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교육 기간 수업은 6회로 나눠 이뤄지며, 한 회당 20명씩 수강한다”며 “모든 과정을 마치면 이수증을 수여한다”고 했다. 참가 희망자들은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반명함 사진 1장과 신분증을 지참, KBS스포츠예술과학원 1층 교학처를 찾아 신청하면 된다. 면접 심사를 걸쳐 120명을 뽑는다. 노현송 구청장은 “지역 내 기업들 협조를 받아 교육 이수 주민들이 우선적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獨 15세에 기업 인턴십, 16세엔 노동수업… ‘노사협력·인권’ 배운다

    獨 15세에 기업 인턴십, 16세엔 노동수업… ‘노사협력·인권’ 배운다

    [나는 티슈노동자 입니다] 10대 노동 리포트 <4>노동을 긍정하는 사회서울신문은 ‘10대 노동 리포트 :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시리즈를 통해 10대의 열악한 노동 실태와 노동에 대한 인식을 짚어봤다. 노동의 가치를 낮춰 보는 사회 전반의 인식은 10대를 비켜가지 않았고, 교육 과정에서 노동은 소외돼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려면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 독일이 본보기가 될 만하다. 독일은 정규 교과과정에서 노사 교섭을 배울 정도로 체계적 노동 교육을 한다. 덕분에 협력적인 노사 관계와 노동 인권 보장이 잘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드레아스 힐스보스 서울독일학교 교감에게 독일의 노동 교육의 비결을 들었다.“저희 학교에선 ‘실제정치’ 과목에서 노동조합의 구조와 임금 협약을 가르칩니다. 학생들이 노동권과 친숙해지는데 교육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힐스보스 서울독일학교 교감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동권에 대한 교육은 연금, 복지, 정치 체제, 경제 구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6년 설립된 이 학교는 서울 용산구에 있지만, 독일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교과 과정부터 인성 교육까지 모든 게 현지식이라 독일의 노동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힐스보스 교감은 “노동자의 권리, 노사 교섭, 노동조합의 역할은 삶에서 가장 밀접한 주제”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독일의 노동 교육은 단순히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나 노동법 등 법조문을 암기하는 수준이 아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15세(중학교 3학년)가 되면 2주 동안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며 직접 일해 본 뒤 보고서를 쓰고 발표까지 해야 한다. 또 노동 관련 수업을 14~15세에는 주 2회, 16~17세에는 주 3회 받는다. 이러한 교육을 거치면 학생들은 노동권과 친숙해진다는 게 힐스보스 교감의 설명이다. 그는 “계약서에 따라 근무 시간이 정해지고 휴일과 임금은 노사 합의로 이뤄진다는 사실, 많은 회사에서 종업원 평의회가 시행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전했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재택근무, 단축근무 등 실제 일하면서 접하게 될 다양한 제도와 개념도 미리 배운다. 한국에 살면서 지켜본 노동 교육에 대해서는 내용과 수업시수 면에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학생들이 사회·경제적 활동에서 착취당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연간 2~3시간 정도 이뤄지는 한국의 노동 교육은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주협회· 정당·정부의 시각도 가르친다” 독일 학교에선 노동자의 권리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그 직업의 실제 모습을 체험하고자 1년에 한 번 학생들을 위해 직업의 날 행사를 연다. 이날은 각종 회사, 대사관, 정치 재단 등에서 온 전문가들이 미래의 직업 선택에 대해 상담과 조언을 해 준다. 또 노사 어느 한쪽의 시선을 강요하지 않도록 아이들을 가르친다.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외눈박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그는 “노동조합과 고용주협회뿐 아니라 정당, 정부까지 자신들의 의견이 담긴 자료를 학교에 제공한다”며 “우리는 학생들에게 주의 깊게 평가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같은 것에 대해서도 항상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가르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학교에서 경제와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닐스 파이글 교사는 “교사들은 독일 정부의 교육 지침을 준수하면서 여러 기관이 제공한 노동 교육 자료들을 신중하게 선택해 교육한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이런 교육 체계는 1976년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진 민주시민교육의 원칙인 보이텔스바흐 합의에 의해 구성됐다. 바람직한 의견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특정 생각을 주입하지 않고 학문이나 현실 정치에서 논쟁적인 사안은 수업에서도 논쟁적인 면을 모두 가르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영국·스웨덴 등 유럽선 노동인권이 필수과목 독일뿐 아니라 영국, 스웨덴 등 유럽 국가는 필수과목으로 노동 인권을 가르친다. 프랑스는 1985년 초·중학교에 노동 교육이 포함된 과목인 ‘시민교육’을 의무화하고 1999년부터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영국도 2002년부터 중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시민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노동조합이 학교 안으로’(Unions Into Schools)라는 홈페이지에서는 교사들이 노동 교육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와 동영상 등을 제공한다. 스웨덴에서 초등학교 8~9학년(중학교 2~3학년) 사이 2주간 진행되는 진로교육·직업체험 과정(프라오)은 일찍 일터를 경험하고 눈높이에 맞춰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터로만 내모는 우리의 특성화고 현장실습과는 달리 직업체험 때 학생들이 미성년 노동자에게 해당하는 법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돕는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영국과 프랑스는 ‘시민교육’, 독일은 ‘실제정치’라는 이름의 교과서로 제도권 안에서의 노동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가까운 일본도 중학교 공민교과서에서 헌법과 함께 노동법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한국은 이제 교재를 개발하는 정도의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러시아 선박 충돌로 파손된 광안대교 복구 완료…전면 개통 차량 통행

    러시아 선박 충돌로 파손된 광안대교 복구 완료…전면 개통 차량 통행

    지난 2월 28일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5998t)가 들이받으면서 손상된 부산 광안대교의 복구 작업이 29일 마무리 되면서 통제된 구간이 전면 개통됐다. 부산시설공단 추연길 이사장은 이날 오후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복구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지난 3월 3일부터 정밀안전진단을 하며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광안대교 하판 박스 측면 가로 4m 세로 3m 찢어진 손상부를 잘라내 용접 보수하고, 균열부에 콘크리트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보수했다. 공단 측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단·설계·시공·감리를 동시에 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복구 작업을 진행해 두달 만에 복구를 완료했다. 추 이사장은 “안전성 평가를 거쳐 고유진동수, 공용내하력, 단면응력 모두 기준치보다 좋은 합격점을 받아 교량 안전을 모두 확인했다“면서 ”지난 26일 피해 복구 사항 안전성 평가 자문회의 열어 전문가로부터 안정성 최종 확인도 받았다“고 전했다. 자문위원인 이환우 부경대학교 교수는 ”10여 년 전 광안대교 개통 당시보다 더 좋은 재료로 보강이 이뤄졌고, 손상된 콘크리트 교좌장치 등도 당초보다 넓은 면적으로 튼튼하게 보강돼 원래 교량보다 낫다고 할 수도 있다“면서 ”혹여 놓친 부분은 없는지 1년 동안 계측기를 통해 변형이나 안정성 부분도 끊임없이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 이후 부분 통제됐던 광안대교는 이날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전면개통됐다. 광안대교 49호광장 진입로는 사고 직후부터 사흘간 전면통제 됐다가 3월 2일부터 12인승 이하 승합차와 1t 이하 트럭만 부분적으로 운행이 가능했다. 시설공단에 따르면 광안대교와 가까워 사고 위험이 높은 용호부두는 6월 4일부터 부두가 폐쇄된다. 그전까지 1000t 이상 선박의 입항도 금지되고, 드나드는 선박의 예도선 사용이 의무화됐다. ‘부산항 항법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광안대교 인근에 운항 금지선도 설정된다. 추 이사장은 ”금지선 내로 들어온 선박은 CCTV 등을 설치해 감시하고, 사이렌을 울리는 등 경보 설비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그랜드호와 손해 배상을 위한 협의는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적인 피해 비용으로 28억원으로 추산됐지만, 구체적인 피해 항목은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공개되지 않았다. 부산시는 씨그랜드호를 압류하고 임의 경매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씨그랜드호 러시아 선장 S씨에 대한 형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선장 S씨는 지난 2월 28일 부산 용호부두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86%(해사안전법 처벌 수치는 0.03% 이상) 상태로 운항 지휘를 하면서 비정상적인 출항지시로 요트와 바지선을 들이받아 3명을 다치게 한 뒤 음주 운항 처벌을 모면하려고 도주하다가 광안대교 하판 구조물을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회 양극화에 교육도 양극화… 학습 의지, 교사가 깨워야”

    “사회 양극화에 교육도 양극화… 학습 의지, 교사가 깨워야”

    “과거에는 수포자(수학 포기자), 영포자(영어 포기자)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습니다.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라도 끝까지 공부를 하려는 의지가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일부 부모님부터 아이를 내버려 두라고 말합니다. 사회적 계층이 낮으면 공부 잘해 봤자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수포자와 영포자로 대표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증가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제대로 된 진단과 문제 해결 방안은 여전히 물음표다. 학교 현장에서는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데 정부와 우리 사회는 미래 사회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혁신만 외치며 뒤처진 학생들을 위해서는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김진우(세종과학고 교사)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박후서 서울 대신중 교사가 지난 25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좌담회를 열고 기초학력미달 학생 증가에 대한 원인과 대안에 대해 논했다. 1시간으로 예정됐던 자리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성토하며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김 교수 등은 수포자와 영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며, 원인은 사회 양극화 심화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가장 많이 마주치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초학력 미달 문제를 정말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는지. 김경근 교수(김 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조사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보면 사회·경제적 배경이 하위 25%인 학생이 성적 상위 25%에 포함될 가능성을 뜻하는 ‘학업탄력성’ 수치가 우리나라가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좋은 성적을 얻기 쉽지 않아졌다는 뜻이다. 가난한 아이들이 공부하기 어려워지고, 이들이 공부로 성공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더 늘어날 것이다.” 김진우 교사(김 교사) “소득격차가 성적의 양극화 원인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도 원인을 찾아야 대안이 나올 수 있다. 보통 교육시스템에서는 학습 부진 학생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담임 교사가 보살피는 1단계, 특수교사가 별도로 담당하는 2단계, 이후 특수교육 대상자로 정해 전문 관리하는 3단계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이런 시스템을 대부분 일선 교사의 능력에 의지한다. 열정적 교사라면 다행이지만 그런 교사가 없는 학교라면 서로 떠넘기다 학생이 방치된다. 교사가 아이들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무런 제도적 지원 없이 교사에게만 이를 맡기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밖에 되지 않는다.” 박후서 교사(박 교사) “요새는 ‘중2병’이 아닌 ‘중3병’이라는 말이 있다. 3월이 되면 상위권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영재학교나 과학고·외국어고 등을 가기 위한 원서 준비가 시작되는데 여기에 끼지 못하는 아이들은 무기력감에 빠져 수업의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나마 중간에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아이들도 양극화 분위기에서 지레 수업을 포기해 버린다. 상위권 학생들은 부모가 알아서 다 관리를 하는데도 학교의 관심이 그 아이들에게 쏠린다. 부모가 관리할 수 있는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은 부모와 학교 모두에게 관심받지 못하고 결국 소외되는 것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 원인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혁신학교나 자유학기제 확대 등이 기본 학력을 낮춘다는 주장이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평가 방식이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박 교사 “혁신학교와 자유학기제 등을 통해 아이들은 과거 수업에서 체험할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 다만 원래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자유학기제 등을 해도 배움의 정도가 떨어진다. 이런 아이들을 사전에 걸러내 특수교육을 시켜야 하지만 쉽지 않다. 교사 인력도 부족할뿐더러 학부모도 자기 아이가 특수교육 대상자로 별도 교육을 받는 것보다는 못한 채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 “혁신학교와 자유학기제가 일부 기초학력 저하 원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 다만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의 원인을 여기에 돌려 중지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혁신학교와 자유학기제보다 더 큰 문제는 점점 어려워지는 교과 교육 과정 때문이라고 본다. 교육 과정이 워낙 어려우니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따라갈 수가 없다.” 김 교사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 교육 구조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우리나라 학교는 ‘변별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 위에서부터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순서대로 걸러내는 경쟁시스템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완전학습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성취를 이루는 아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에 대한 대책으로 교육부는 초1~고1 기초학력진단 의무화 방안을 내놨는데. 김 교사 “전 학생들의 진단 필요성에는 동의한다.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히 알아야 부족한 아이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걸러내는 데 좋은 도구가 되지 못한다. 학생 수준별 단계를 구분할 수 있는 문항이 집중돼야 하는데, 그런 문항은 30개 문항 중 한두 개뿐이다. 또 여건상 직접 평가할 수밖에 없는 말하기나 문제 수행 능력 등은 빠졌다. 이런 진단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김 교수 “구체적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평가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 교사가 기초학력 향상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학생들을 대할 때 정부는 이들 교사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고민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박 교사 “교육부가 기초학력 진단을 통해 어떻게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키워 줄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 결국 평가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학생들을 서열화하는 것인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평가하면 학생 줄세우기 방식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 -그럼 수포자, 영포자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박 교사 “지금 아이들이 부진한 것은 기초학력이 아닌 학습 의지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정서적 문제와 그 문제가 학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현장에 있는 교사다. 아이들의 학습 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교사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믿어 주면 좋겠다.” 김 교사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제도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교사들에게 이러한 아이들을 책임지고 데려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예를 들어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난독증 학생이 전체 5% 정도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들을 감당하고 교육할 수 있는 전문 교사를 만드는 일도 기초학력 부진에 대한 대응이 될 수 있다.” 김 교수 “왜 기초학력이 중요한지 고민하는 것이 출발이 돼야 한다. 기초학력은 인권 문제다. 국가가 학교에서 기초학력을 담보시키지 못한 채 아이들을 사회로 내모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이다. 최근 논문을 연구하면서 조사한 결과 저소득층 아이들일수록 자신이 선생님과 관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그런데 고3이 되면 고소득층 학생들보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교사와 관계가 더 좋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회로 나가기 직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믿고 의지할 곳은 학교 교사밖에 없다는 뜻이다. 교사는 사회의 구성원을 키우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기초학력 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힘을 보태야 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벌개혁 ‘뒷걸음’… 소주성 가계부채 해소 공약 실천 ‘0’

    재벌개혁 ‘뒷걸음’… 소주성 가계부채 해소 공약 실천 ‘0’

    공정경제 11개항목 변질·진행없음 ‘절반’ 시행령만 바꾸면 되는 총수사익 편취 손놔 가맹점주 보호 단체 신고제도 국회 낮잠 가계부채 총량 축소 약속 실효성 떨어져 서민 주거비·통신비 부담 완화도 ‘헛구호’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은 ‘경제·민생’ 분야다.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웠지만 분배를 통한 소득 증대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와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 차가 5.47배로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로 벌어져 빈부 격차가 오히려 커졌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로 역성장했다. ●경제·민생 관련 법안 상당수 ‘계획만’ 경제가 나빠지면서 재벌 개혁 칼날은 점점 무뎌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대기업에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등 당근을 주면서 공정경제 확립을 위한 주요 공약들은 추진력을 잃었다. 서울신문과 참여연대가 점검한 39개 경제·민생 국정과제 세부 항목 가운데 ‘이행완료’ 항목은 5개(12.8%)였다. 21개(53.9%) 항목이 ‘이행 중’으로 분류됐다. 이행했거나 이행하려고 노력 중인 비율이 66.7%인 셈이다. 수치로만 보면 다른 분야에 비해 높다. 하지만 이행 중인 항목을 뜯어보면 상당수는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거나 정부가 계획만 발표한 상태다. 당초 계획과 달라진 ‘축소·변질 이행’은 7개(17.9%), 아예 추진조차 하지 않은 ‘진행 없음’은 6개(15.4%)였다. 특히 공정경제 분야가 심각했다. 39개 항목 중 공정경제 관련 11개 항목에서는 ‘축소·변질’(27.3%), ‘진행 없음’(27.3%) 평가를 받은 항목이 절반을 넘었다. 재벌 개혁 후퇴에 따른 결과다. 정부는 재벌 총수일가의 전횡을 막기 위해 지난해까지 다중대표소송제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보수 야당과 재계의 저항에 부딪혔다. 평가단은 “정권 초기에 드라이브를 걸었어야 할 개혁 입법을 미룬 결과”라고 지적했다. 집권 3년차인 올해도 법 개정에 실패하면 재벌 개혁은 사실상 물 건너갈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규제 대상 상장사 기준을 총수일가 지분율 30% 이상에서 20%로 낮추고, 총수일가 지분율 50% 이상 자회사도 규제하기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것도 야당의 반대로 법 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평가단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강화는 정부가 시행령 개정으로도 할 수 있는데 시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복합 쇼핑몰 월 2회 휴무 의무화도 막혀 ‘을’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내세운 대통령 직속 ‘을지로위원회’ 설치 공약도 별 성과가 없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정위 주도로 6개 관련 부처가 모여 ‘공정경제 전략회의’를 열고 있지만 회의체 이상의 역할은 못 했다. 편의점과 치킨집 등의 가맹점주를 보호하기 위해 가맹점사업자단체 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2016년 7월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발의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 같은 당 이학영 의원이 대리점 사업자들에게 단체구성권을 주는 내용으로 발의한 대리점법 개정안 역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공약도 후퇴했거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5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동반성장위원회가 기존에 지정한 73개 업종으로 제한됐다. 이 업종에 진출하는 대기업에 매기는 강제금은 원안에서 정했던 매출액의 최대 30%에서 5%로 쪼그라들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복합쇼핑몰 월 2회 휴무 의무화는 소비자 피해 논리에 막혔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복합쇼핑몰 영업 제한은 대형마트 규제보다 이해관계자가 많아 이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9%에서 5%로 내리는 등 지난해와 올해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을 두 차례 개정해 임차인을 보호한 것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법 개정으로 계약갱신요구권 행사 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었다. ●공공임대주택도 임대료 높아 포기 속출 서민 주거비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토교통부가 2017년 12월 서민주거 안정과 주거복지 확대를 위해 공공임대주택과 공공분양주택 등을 100만호 공급하겠다는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했지만, 28만호의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중 임대료가 높은 행복주택(19만 5000호)이 67%를 차지했다. 임대료 부담에 입주를 포기하는 저소득층이 많다. 평가단은 “공공임대주택 공급보다는 임대료 지원에 불과한 전세임대만 확대했다”면서 “10년 분양전환주택 7만호를 장기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발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통신비와 관련해 평가단은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5G용 단말기 출시에만 혈안이 돼 5G 고가 단말기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가계부채 위험 해소’ 공약 6개 중에서 제대로 이행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정부가 2017년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에서 정하는 최고금리를 일원화하고 단계적으로 20%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법안들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난해 2월 최고금리를 24%로 내렸지만, 미국(8~18%)과 일본(20%) 등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겠다는 약속도 실효성이 떨어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려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고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뒤 뒷북을 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특별시의회, 「자정결의안」 발표

    서울특별시의회, 「자정결의안」 발표

    서울특별시의회 신원철 의장은 26일 오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서울특별시의회가 공동개최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제2차 지방분권 간담회’에 참석, 의회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고 자정의지를 약속하는 「서울특별시의회 자정노력 결의서」를 발표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신 의장은 「서울특별시의회 자정노력 결의서」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들에게 전달하며 서울시의회의 진정성과 의지를 강조함과 동시에 자정노력 과제들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발표에 앞서 신 의장은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무관심의 원인이 지방의회에 있기 때문에 의회 스스로 책임감 있는 자정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자정노력을 통해 비로소 시민 공감대 형성과 사회적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지방분권 과제 해결과 지방의회 위상 정립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시민사회단체와의 제2차 간담회는 지난 3월 26일 개최된 제1차 간담회의 후속 조치로써 「서울특별시의회 자정노력 결의서」전달과 제1차 간담회에서 논의되었던 지방분권 공동 대응 및 협력과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특별시의회 자정노력 결의서」는 총 9개 분야 24개 추진과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3개월간의 내부 논의를 통해 최종 과제를 선정했다. 또한 자정결의에 대한 대표성과 내부 합의를 위해 지난 15일 각 정당별 의원총회를 통해 서울시의회 전체 의원(110명)에게 그 취지와 내용을 알리고 동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정책지원 전문인력, 공무국외연수 개선, 지방의원 겸직제한, 영리행위 금지, 의정비제도 개선, 지방의회 정보공개, 지방의회 시설개방, 윤리특별위원회 강화, 의정활동 투명성 강화 등 9개 분야를 중심으로 자정노력을 마련했다. 24개 추진과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정책지원 전문 인력 도입 시 의원의 친인척 채용을 배제함은 물론 채용절차를 법제화하여 국회와 달리 의원이 임의로 직원을 채용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또한 지방의회 공무국외연수 개선과 관련하여 사전심의 강화 및 심의내용 홈페이지 공개, 예산 내역 공개 및 성과보고회 개최 의무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지방의원 겸직과 관련해서도 겸직신고 내용 공개, 겸직신고 위반 등에 대한 징계 규정 도입을 규정했고, 영리행위로 인한 이해충돌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주식 백지신탁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취업청탁 및 인사개입 금지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지방의원의 의정비 지급기준 및 금액, 의원별 출석률 및 조례발의 건수, 의원 공약사항 및 이행실적, 상임위원회 회의 및 본회의 인터넷 공개, 예산심의 계수조정 공개, 표결 실명제 등 지방의회 의정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의회 내 회의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각종 회의에 시민방청을 확대하는 한편 주민감시단을 제도화하여 문제 발생 시 외부기관에 지방의회 공개감사를 요청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 밖에 의원들의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 사전 인권교육, 청렴교육, 젠더감수성교육 등을 의무화하고 사후적으로 윤리특별위원회에 윤리심사자문위원회를 두어 ‘셀프징계’ 를 방지하도록 했다. 그 외에도 쪽지예산 근절을 위한 자정선언 및 신고제 도입, 자료요구 온라인 시스템 도입 및 법적 처리기한 준수 등을 통한 의회 갑질 금지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현행 법령상 개최 신고 및 수익보고의 의무가 없는 ‘출판기념회’에 대해서도 개최 신고 의무화와 함께 소득신고를 규정하여 지방의원의 정치적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류종열 공동대표(흥사단 이사장), 백미순 공동대표(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최순영 전 공동대표(경기여성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석하였고, 이태호 운영위원장(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윤순철(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이승훈 사무처장, 김모드 활동가(이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참석자들은 서울시의회의 진정성과 개선 의지가 담긴 「서울특별시의회 자정노력 결의서」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서울시의회의 자정노력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또한 서울시의회가 선도하여 지방의회가 시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부탁했다. 서울시의회에서는 신원철 의장을 비롯해, 김생환 부의장, 박기열 부의장, 서윤기 운영위원장,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김정태 지방분권TF 단장(이상 더불어민주당), 김진수 의원, 성중기 의원(이상 자유한국당), 권수정 의원(정의당) 등 시의회 의장단 전원과 각 정당 시의원이 참석하여 시민사회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고, 자정결의를 통해 앞으로 시민공감대 형성과 사회적 지지를 얻는 서울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발표된 ‘자정노력 결의서’를 오는 5월 개최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의에 공식 안건으로 제출하는 등 후속 조치를 통해 전국 지방의회로의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며, 자정결의 이행을 위해 서울시의회 자치법규 개정 등을 진행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와 논의한 협력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장충격기 위치 자동 안내 서비스를”

    “선진국에서는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 자동 심장충격기를 비치해 많은 심정지 환자들을 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공공장소에 심장충격기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쉽게 찾지 못해 응급 상황 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생깁니다. 120 다산콜센터에서 문자나 카톡 등으로 심장충격기 위치 정보를 안내해 주면 어떨까요.” 서울시의회는 3월 의정모니터링 시민 의견심사회의에 접수된 75건 가운데 이상돈(47)씨의 ‘자동 심장충격기 위치 자동 안내 서비스’를 포함한 12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국내에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항이나 항공기, 20t 이상의 선박 등 다중이용시설에 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지만 돌발 상황 때 정작 그 위치를 몰라 안타까운 사고가 빚어지는 데 주목했다. 이씨는 “심장충격기 위치 정보를 휴대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게 하면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재혁(37)씨는 환자나 사고 발생, 잡상인의 불법 영업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신고할 수 있도록 지하철 안에 칸 번호와 역무원 연락처 등의 안내를 눈에 띄기 쉽게 표기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현우(25)씨는 “정거장 정보 위주인 지하철 전광판에 실시간 기상 상황 등의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여 달라”는 의견을 냈다. 시의회는 의정 발전과 선진 의회 구현을 위해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모니터로 위촉해 시 정책이나 의정 활동에 대한 의견을 매달 듣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총 시즌 5~6월로… 참석 주주에 기념품

    앞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에게 기념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주총 소집을 통지할 때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제공을 의무화해 12월 결산 상장사의 정기 주총 시즌이 현행 3월에서 5~6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는 이러한 내용의 ‘상장사 등의 주총 내실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섀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 폐지 이후 의결정족수가 부족한 회사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주총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내놨다. 상장사가 증권사로부터 주주 이메일 주소를 받아 주총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 소액 주주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주총 참여자에게 기념품을 줄 수 있도록 한다. 주총 소집 통지 때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함께 제공해 3월 말에 주총이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고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주도록 했다. 주총 소집 통지 시한도 ‘주총 전 2주’에서 ‘주총 전 4주’로 연장한다. 현재 대부분 상장사가 사업보고서를 3월 말에 집중적으로 내고 있기 때문에 새 제도가 시행되면 정기 주총은 5~6월에 개최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다음달 공청회를 열어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저임금노동자 비중 첫 20% 아래로… 최저임금 올라 분배 완화

    저임금노동자 비중 첫 20% 아래로… 최저임금 올라 분배 완화

    지난해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전체 노동자에서 저임금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임금 격차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을 100으로 환산했을 때 300인 미만 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이 41.8에 불과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급여 차는 여전히 컸다.고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일제 노동자 가운데 ‘저임금 노동자’는 19.0%로 전년 동월(22.3%) 대비 3.3% 포인트 줄었다.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저임금 노동자는 중위임금의 3분의2 미만을 받는 이들을 말하는데, 지난해 6월 기준 월 179만 1000원 이하다. ●근로 2일 줄어 정규·비정규직 임금비율 1%P↓ 임금 상위 20%의 평균 임금을 하위 20% 평균 임금으로 나눈 ‘임금 5분위 배율’도 4.67배로, 전년 동월(5.06배)보다 격차가 좁혀졌다. 임금 5분위 배율이 5배 아래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다만 정규직 임금에 대한 비정규직 임금 비율은 68.3%로 2017년(69.3%)보다 1.0% 포인트 낮아졌다. 2014년 62.2%, 2015년 65.5%, 2016년 66.3% 등 비정규직 임금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가 뒤집힌 것이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등으로 월별 근로일수가 전년보다 2일 줄어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전반적으로 정규직 임금에 대한 비정규직 임금 비율이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사회보험 2%P 상승… 안전망 확대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고용보험 70.8%, 건강보험 59.5%, 국민연금 56.5%로 전년보다 각각 2%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그만큼 사회 안전망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사업주가 인건비를 지원받고자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할 때 노동자의 사회보험 가입을 의무화한 게 주효했다. 저임금 노동자가 줄고 노동자 간 소득 격차가 줄어든 것은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으로 전년(6470원)보다 1060원 올랐다. 고용부 관계자는 “(임금 구간별 노동자 분포를 보면) 기존 하위 임금 구간에 속했던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대거 중위임금(179만 1000∼268만 7000원) 수준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300인 이상 사업장 정규직 노동자 임금에 대한 300인 미만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 비율은 41.8%였다. 우리 사회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노동자와 가장 열악한 처지에 놓인 노동자 간 급여 차가 상당함을 보여 준다. 이 밖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만 9522원으로, 전년 동월(1만 7381원) 대비 12.3% 증가했다. 월 임금총액도 302만 8000원으로 4.6% 올랐다. 고용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는 매년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라 작성된다. 올해는 3만 3000개 표본 사업체와 그에 속한 노동자 97만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는 OECD 회원국의 분배 지표 자료로 쓰인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회전’ 경찰버스 無시동 냉·난방 차량으로… 고시원·산후조리원에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경찰버스와 선박의 동력원으로 전기를 쓰고, 낡은 고시원과 산후조리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미세먼지를 줄이고 국민 안전을 챙기는 다양한 이색 사업이 추진된다. ●선박 항만 정박때 연료 대신 육상서 전력 공급 정부가 24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전국 경찰청 소속 버스 가운데 212대를 무(無)시동 냉난방장치를 설치한 버스로 교체한다. 버스 1대당 600만원, 총 12억 7000만원이 반영됐다. 경찰버스는 대규모 집회·시위가 발생하는 도심 곳곳에 시동을 켠 채 정차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전경들의 대기 공간인 만큼 히터나 에어컨을 켜두려고 공회전을 하는 것이다. 당초 압축천연가스(CNG)나 수소 버스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 우선 전기공급장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선박이 항만에 정박하면 연료 대신 전기로 가동할 수 있도록 육상전력공급 설비를 갖추는 사업도 포함됐다. 한 발 더 나아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스마트 선박 개발에도 25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국민 안전을 위해 고시원과 산후조리원 등 다중숙박시설에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 정부는 2009년 7월 다중이용 업소 안전관리 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 다중숙박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는 따로 규정이 없었다. 이에 따른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에 71억원을 지원한다. ●‘제로페이 ’ 확충 위해 예산 76억 추가 배정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등을 위한 아이디어 사업도 눈에 띈다. 우선 수수료가 없는 소상공인 전용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 확충을 위해 76억원을 추가 배정했다. 공공임대주택의 낡은 승강기를 교체하고 배관을 개선하는데 200억원을 투입, 취약 계층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 저소득층의 냉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소년소녀·한부모세대 등 6만 2000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15만 7000원의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한다. 인문사회 분야 시간강사에게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비 총 280억원을 확대 지원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시, 단독주택 재건축 세입자도 보상

    앞으로 서울의 단독주택 재건축 세입자도 재개발 세입자처럼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단독주택 재건축 지역인 마포구 아현2구역에서 강제 철거로 벼랑 끝에 내몰리자 이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박준경씨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세입자 손실 보상 의무화, 임대주택 지원 등을 핵심으로 한 단독주택 재건축 세입자 대책을 23일 발표했다. 단독주택 재건축은 노후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주택 등을 허물고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정비사업이다. 사실상 재개발과 큰 차이가 없지만 재개발과 달리 세입자 손실 보상 등의 의무 규정이 없어 갈등이 빈발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66개 구역이 단독주택 재건축 지역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박씨가 살던 아현2구역도 이 가운데 하나였다. 서울시 대책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재건축 사업시행자(조합)가 세입자에게 재개발에 준하는 손실 보상(주거이전비, 동산이전비, 영업손실보상비)을 하도록 한다. 시는 재건축 철거 세입자가 받을 수 있는 주거·동산 이전비는 가구당 1000만~1200만원으로 추산했다. 두 번째로 손실보상을 해주는 사업자에게는 시가 그에 상응하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10%까지 부여한다. 용적률 부여가 어려우면 정비 기간 시설 순부담 축소, 층수 완화, 용도지역 상향 등의 수단도 동원한다. 시는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세입자 손실 보상을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 조건으로 의무화하고 정비 계획 단계부터 용적률 인센티브를 명시할 계획이다. 시는 또 단독주택 재건축 철거 세입자에게 재개발 세입자와 마찬가지로 임대주택 입주 기회를 제공한다. 보증금, 임대료, 임대 기간 등 입주 조건은 재개발 철거 세입자와 같다. 해당 구역 내에서 건립되는 매입형 임대주택(행복주택)을 우선 공급하고, 해당 구역에서 가까운 재개발구역에서 세입자에게 공급하고 남은 임대주택과 빈집도 함께 공급한다. 서울시는 단독주택 재건축 구역 66개 중 착공하지 않은 49개 구역(4902가구 추산)에 세입자 대책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부동산 전자계약, 종이보다 안전한데… 100명 중 99명이 안 쓴다

    부동산 전자계약, 종이보다 안전한데… 100명 중 99명이 안 쓴다

    회사원 A(32)씨는 전세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중개업자에게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에 대해 물었다. 잦은 출장으로 집주인과 계약서 작성 시간을 맞추기 어렵던 차에 전자계약시스템을 이용하면 중개업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개업자는 “임대인이 전자계약시스템을 모른다”며 중개업소에 마주앉아 종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기존 방식을 고수했다. 부동산 거래의 편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이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처했다. 2016년 5월 서울 서초구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부터 전국으로 확대된 전자계약시스템의 이용 실적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자계약시스템은 종이나 인감 없이도 온라인 서명으로 부동산 매매·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서류를 공인된 문서보관센터에 보관하는 부동산거래시스템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23일 한국감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부동산 거래 361만 5160건 가운데 전자계약은 2만 7759건에 불과했다. 2016년 0.227%에 그쳤던 활용률은 2017년 0.278%에 이어 지난해 0.768%로 나타났다. 전자계약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편리성이 꼽힌다. 실거래가 신고, 확정일자 부여 등이 자동으로 처리돼 거래 당사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부동산 매매 거래 당사자 또는 중개업자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안에 지방자치단체에 실거래가를 신고해야 하는데, 전자계약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신고된다. 실거래가 신고를 누락해 과태료를 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전·월세 등 임대차 계약에서는 온라인상으로 확정일자를 신청·교부할 수 있어 임차인이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구 행복주택에 입주하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전자계약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B(33)씨는 “사무실에서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 서명 하나로 모든 절차가 끝났다”며 “바쁜 직장인들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부동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용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는 낮은 인지도가 꼽힌다. 전자계약이 활성화되려면 거래 당사자인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한데 그동안 홍보가 부족해 활용률이 낮다는 지적이다. 전자계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생소함도 이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민간 부문에서 전자계약이 성사되려면 매도인(임대차 거래 시 임대인)과 매수인(임차인), 공인중개사 등 3자가 모두 전자계약에 동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매도인이나 임대인은 세원이 노출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전자계약을 거부한다는 게 부동산 업계 안팎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임차인이 먼저 전자계약을 요구하기 어렵다. 서울 마포구에서 중개업소를 하는 한 중개사는 “협회(한국공인중개사협회) 차원에서 전자계약 관련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거래 시 권유하면 매도·임대인의 80%는 말도 못 꺼내게 한다”며 “매도·임대인이 선호하지 않는 이상 중개업자들은 이들의 의향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거부감을 키운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세원 노출 우려는 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 막연한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금은 확정일자나 세입자의 월세 세액공제 등을 통해 임대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전자계약을 통해 확정일자가 자동으로 부여되면 아무래도 정보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전자계약은 종이 계약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공인중개사에 대한 철저한 신분 확인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자격·무등록자에 의한 불법 중개행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거래당사자 개인정보 등은 암호화돼 전산 처리되므로 안심하고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다. 계약서를 잃어버릴 염려도 없으며 계약서 위·변조 가능성도 없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 거래를 훤하게 들여다 볼 목적으로 전자계약을 도입한다는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공인중개사협회 측에서 불편함 등을 이유로 도입에 반발한 만큼 중개업자 등에게 적절한 인센티브(혜택)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전자계약에 따른 인센티브로 등기수수료 할인, 대출 우대금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계약시스템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현재 종이로 계약하는 때보다 등기수수료를 30% 저렴하게 소유권이전 또는 전세권설정 등기를 마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이 계약서로 10억원 주택의 소유권이전등기를 법무사에게 의뢰한다고 가정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등기수수료는 약 76만원이다. 반면 전자계약시스템을 통해 전자 등기신청하면 소비자는 이보다 30% 저렴한 약 53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또 전자계약을 통해 주택 매매·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가 디딤돌 대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할 경우 대출금리를 0.1% 포인트 추가 인하받는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전세금 대출에 필요한 보증서를 발급받을 경우에는 보증료율 0.1% 포인트를 인하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자계약을 주저하는 임대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더 많은 당근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학환 숭실사이버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부장은 “전자계약시스템을 정착시키려면 임대인 세제 혜택 제공 등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자계약을 공인중개사에서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거래당사자에게 종이 계약뿐 아니라 전자계약 설명의 의무를 부과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는 임대인에게 세제 혜택을 주면 특혜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이다. 앞서 국토부는 민간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경우 주는 세제 혜택이 과도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혜택을 축소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러가지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임대인 세제 혜택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공인중개사 등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대상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공인중개사는 전자계약 체결 시 반드시 범용 또는 특수목적용 공인인증서가 필요한데 현재까지는 특수목적용 공인인증서 발급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공인중개사 시험에 전자계약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SH가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 등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전자계약을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체결된 전자계약 10건 중 8건(총 2만 2363건)은 공공 부문이었다. 국토부 하창훈 부동산산업과장은 “공공 부문부터 전자계약을 단계적으로 확산하면 이용 경험을 가진 민간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들이 다른 계약을 체결할 때 자연스럽게 이용 경험에 기초해 민간 계약에도 전자계약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공공 부문에서의 의무 도입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김영진 의원은 “전자계약은 모든 부동산 거래에 대한 빅데이터 축적을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강화 및 전자계약 활성화를 위해 우선 LH, SH 등의 공공주택에 전자계약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옛 뉴스테이) 사업시행사 및 건설사 등과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전자계약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하 과장은 “세종시에서 최근에 분양한 ‘한신더휴 리저브Ⅱ’는 민간 아파트 가운데 최초로 분양 단계부터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이 적용됐다”고 소개했다. 국토부는 전자계약시스템이 자리잡으면 종이 계약서 유통·보관비용 절감 등으로 연간 3300억여원의 사회·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는 올해 전자계약시스템 관련 예산 9억 7100만원 가운데 홍보 및 광고 예산을 8400만원으로 편성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 광고 게재 및 이사철 안내 자료 배포 등을 통해 대국민 홍보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플러스 특별기고]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평가와 전망/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서울플러스 특별기고]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평가와 전망/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 들어가며 지난 4월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히 공급사슬의 강화에 방점을 둔 것이라 일단 업계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을 발표하는 등 보급확대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재생에너지 지원정책들을 내놓았었다. 정부의 보급확대 정책은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확산 트렌드, 기술력의 향상, 제품가격 하락과 맞물려 특히 태양광 보급확대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한 해에 국내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발전의 용량은 처음으로 2GW를 넘어섰고, 현재 RPS(Renewables Portfolio Standard, 발전의무할당제) 등을 통해 설치되고 있는 물량의 추세를 볼 때 금년에도 작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보급정책의 효과는 지표로서 확인되고 있다 하겠다. 하지만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산업의 핵심인 태양광 제조업 현장은 작년 한해 그 어느 때보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중국과의 제살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의 격화, 미국의 세이프가등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저가 중국산의 국내 시장 잠식, 컨트롤타워의 부재, 부처 간 이견, 지자체의 각종 규제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책은 산업의 육성과 경쟁력 강화에 대한 관점이 미약하고, 보급확대에 집중했기에 재생에너지 제조업 현장에서는 정책의 온기를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조금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정부가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발표했으니, 이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그 정책효과에 대해 전망해보고자 한다. ● 경쟁력 강화 방안 주요 내용 이번 강화방안에는 시장경쟁구도의 고도화, 산업생태계 경쟁력 보강, 해외진출 촉진이라는 3개의 틀에 각 분야별 정책수단들이 담겨져 있다. 시장경쟁구도의 고도화는 제품과 산업의 친환경화, 제품의 고품질화, 융복합화 신시장 육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기된 방안들을 보면 친환경화와 관련되어서는 탄소인증제 도입,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경쟁입찰 확대, 폐모듈 재활용 등이 제시되었다. 산업생태계 경쟁력 보강에서 우선되는 것은 태양광 내수시장의 안정적인 확대이다. 도시와 농촌에서의 태양광발전 확대, 공공기관 의무설치기준 확대, 계통연계망 확대, 주민수용성 강화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3020을 가속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여기에 원스톱 통합지원시스템 구축과 각종 규제해소, 리파워링(repowering) 시장창출, RE100 이행기반 마련 등을 통해 태양광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사업들이 추진될 예정이다. 산업경쟁력 강화에서 빠질 수 없는 기술고도화와 관련해서는 고효율과 단가 저감을 병행하는 세계최고의 상용화기술 확보가 우선적 목표이다. 해외진출촉진은 진출대상지역의 시장특성에 맞는 진출전략을 구사하고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수출대상지역을 성숙시장·전력특성화시장·동반진출시장·독립계통시장·신흥시장의 5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맞춤형 해외진출지원에 더해 무역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발전공기업과 제조기업 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동반진출 활성화도 추진된다.●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평가 및 전망 이상 살펴본 것처럼 이번에 나온 경쟁력 강화방안에서는 국내 태양광 제조기업들이 위상을 넓힐 수 있도록 정책당국이 다양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방안은 아직 원론수준이다.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업계의 현상을 잘 파악하면서, 구체적인 제도설계와 이를 위한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 국내 다수의 모듈기업들이 중국산 셀을 사용하고 있다. 셀의 소재인 웨이퍼도 중국이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최소효율제와 탄소인증제의 효과도 기업에 따라 체감도가 다를 수 있다. 이번 강화방안에서 보완을 요청하는 싶은 부분은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이다. 위기상황에 몰린 국내 중소 태양광 제조기업들에 대한 배려가 더 많이 제도화 되어야 한다. 이번 발표에서 정부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대기업 및 발전공기업과의 해외동반진출 지원과 공동구매지원을 제시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중소 태양광기업들을 위한 좀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제도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10MW 이상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중소기업 컨소시엄 구성 의무화 및 중소기업 (일정량) 쿼터제가 실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정책의 수혜를 주로 소수의 기업들만 누리게 될 우려도 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신용도가 낮은 중소 제조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내수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지자체의 규제문제도 국토부와 각 지자체와의 시스템적인 협업을 통해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현재 중국에 비해 시장점유율은 초라하지만, 그나마 중국과 맞설 수 있는 기술력과 밸류체인을 갖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글로벌 태양광시장이 다변화되고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우리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면 세계 태양광시장은 우리나라의 고용과 수출확대에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광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되고, 업계와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금번 경쟁력 강화방안이 구체적으로 제도화되기를 기대한다.
  • [단독] 폐플라스틱 수출입 ‘허가제’로 바꾼다

    [단독] 폐플라스틱 수출입 ‘허가제’로 바꾼다

    이행 보증금 예치·부당이익 벌금 부과 수출입 현장 지도·점검비율 7%→20%↑ 통관 전 검사도 평택·부산항으로 확대폐플라스틱을 비롯한 폐기물 수출입 신고제가 앞으로 상대국이 동의해야 하는 허가제로 전환된다. 또 수출입 때 보증금을 예치해야 하고, 부당 이득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과징금 제도도 신설된다.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환경부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폐기물 불법 수출입 근절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폐기물 국가 간 이동법’ 개정안이 공개됐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적발된 불법 폐기물 수출과 지난 1월 실태 조사로 확인된 폐기물 방치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이다. 수출(17만여t) 대비 15배나 많은 수입 폐기물(250만t)에 대한 관리 방안도 반영됐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폐기물 불법 수출입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과 관련해 “폐기물 불법 수출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불법 행위자에 대해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수출입 현장조사를 전담하는 기구를 신설해 국경 관문에서 관리 가능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수출 신고(17만 5000t)의 70%(12만 1000t)를 차지하는 폐플라스틱과 전선 등 폐합성고분자화합물은 수출입 때 상대국 동의를 받는 허가제로 전환된다. 규제 완화 차원에서 신고제로 운영한 게 불법 수출 통로로 악용됐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 폐배터리와 폐유를 포함한 86종의 유해 폐기물만 허가제로 규제되고 있다. 1년간 수출입 예정 물량을 한 번에 허가·신고하는 ‘포괄 승인 방식’도 ‘건별 승인 방식’으로 개편할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업체 부담을 고려해 유지하되, 승인 내역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자료 제출이 의무화된다. 수출입 업체에 대한 책임도 강화된다. 폐기물 반입과 반출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 이행보증금을 예치하도록 하거나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폐기물 불법 수출입으로 취득한 부당 이득액 이상을 벌금으로 부과한다. 형사 처벌과 별도로 부당 이득액의 2~10배 규모의 과징금 부과를 제도화해 불법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불법 행위자가 행정처분을 받으면 성명과 상호, 불법 행위 내용 등을 인터넷에 공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폐기물 수출입 현장에 대한 조사·점검을 확대해 유역(지방)환경청의 사업장 지도·점검비율이 현행 7%에서 20%로 높아진다. 관세청과 협업해 통관 단계에서 허가·신고 품목 확인을 전담할 ‘폐기물 수출입 안전관리센터’를 한국환경공단에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통관 전 검사는 인천항에서 폐유 등 6개 수입 폐기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데, 평택과 부산항으로 넓히고 검사 품목도 폐플라스틱 등 8개 수출입 폐기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현희 의원은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다양한 개선 방안을 모아 입법 등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회 양극화가 만든 ‘뒤처지는 아이들’… 기초학력 저하는 사회문제”

    부모 방임 땐 학교 학습지원도 속수무책 특수교육 인력 부족 등 사회 여건도 문제 교육부는 기초학력 지원방안으로 이른바 ‘일제고사 논란’을 일으킨 전학년(초1~고1) 기초학력 진단 의무화와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활용 확대 등을 내놓았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진단평가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사회의 양극화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학생 간 격차와 부족한 특수교육 여건 등 사회 구조적인 원인을 해소하지 않는 기초학력 지원방안은 ‘공염불’이라고 교사들은 강조한다. 과도한 선행학습 등 사교육으로 인한 학습능력 격차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뒤처지는 아이’를 양산하는 배경 중 하나다. 조선형 서울 화곡초등학교 수석교사는 22일 “초등학교에서의 ‘영포자’(영어포기자)는 영어 조기교육을 받은 아이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영어를 배우는 아이 간의 격차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짚었다. 조 교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건 교육 과정상 당연한 일인데도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은 잘하는 아이들을 보며 주눅 들고 영어 공부를 놓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뒤처지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주려 해도, 가정의 관심이 없다면 이마저 어렵다. 한희정 서울 정릉초등학교 교사는 “기초 학습은 물론 기본적인 생활까지 가정에서 방치된 학생들에게 교사가 학습 지원을 하려 해도 부모가 거부하면 교사나 학교는 달리 방법이 없다”면서 “이 같은 학생들의 학습 부진은 학교와 교사가 가르쳐서 해결할 수 없는 아동복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정의 결손이나 부모의 방임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방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학습장애 수준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한다. 김중훈 좋은교사운동 배움찬찬이연구회 대표는 “전체 학생 중 특수교육대상자의 비율이 미국 7%, 캐나다 10%, 핀란드 17.1% 등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1.4%(2018년 기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김시원 충남 서천초등학교 교사는 “교사가 보기에 학습장애가 분명해 보이는 학생을 특수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도 전담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학생들은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노동 착취당하는 10대 노동인권 강화 시급하다

    “일하는 아동·청소년이 증가하고 있지만 야간근무나 최저임금 미준수 등이 빈번히 일어나고 적극적인 근로감독 의지가 부족하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우리나라 노동시장 환경에 대해 내린 평가다. 지난해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역대 일곱 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으며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올라섰다고 자화자찬하는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위원회의 지적은 8년 전 이뤄졌지만 더 많은 이윤을 챙기기 위해 청소년들을 엄혹한 노동 환경으로 내모는 현실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서울신문의 ‘10대 노동 리포트’를 통해 드러났다. 우리 사회에서 ‘10대 알바’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전체 중고생 100명 중 16명은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 보니 최근 3년간 업무 중 사고를 당해 산재 승인을 받은 19세 미만 청소년들만 300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셋 중 둘은 비정규직으로 음식점에서 서빙하거나 배달하다 부상을 입고 산재보험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청소년 알바생 중 다수가 비정규직 신분인 데다 산재에 가입돼 있는 경우가 드문 탓에 실제로 일하다가 다치는 10대는 더 많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계약서를 쓰더라도 근무 조건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에 나섰다가 각종 사고를 당하는 10대 배달기사 ‘사장님’들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배달기사는 목숨을 건 채 도로를 질주하지 않으면 제 몫을 챙기기 어려운 구조다. 배달 주문을 받지 못하면 한 푼도 벌지 못하는 데다 빠른 배달을 원하는 업체와 고객의 요구를 맞춰야 해서다. 그러나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 신분인 이들은 사고가 나면 본인이 수리비와 치료비 등을 감당해야 한다. 어른들이 배달시켜 먹는 치킨이나 피자 등에는 이런 청소년들의 피와 눈물이 섞여 있다는 뜻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노동자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이들의 노동인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 청소년 노동 착취를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 확산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사업주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노동기본권 교육과 관련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노동법 위반 사업주에 대한 처벌 수위는 높이고, 채용 공고에 임금 조건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 부모들이 경기침체로 자녀 뒷바라지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생계를 위해 노동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10대들을 보호할 수 있는 복지 울타리 마련에도 우리 사회가 중지를 모아야 한다.
  • 모든 교실에 미세먼지 측정기… 누가, 어떻게 관리하나

    측정 횟수 등 세부 운영 매뉴얼 없어 교사·행정직원 간 업무 분장도 불명확 조희연 교육감 “학교당 2~3개로 해야” 이르면 7월부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모든 교실에 미세먼지 측정기가 설치될 예정인 가운데 현장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하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개정 학교보건법’은 각급 학교의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주 중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할 계획으로, 이르면 7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된다. 교실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한다는 정책은 학교 교실의 공기 질을 정확히 측정하고 적극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 법은 예산과 실효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서울신문 3월 20일자 보도) 학교 현장에서는 교실 내 미세먼지 수치와 환경부 발표 수치가 다를 경우 대응 방법이 고심이다. 서울의 A초교 교사는 “환경부 발표 수치에 따라 학교의 대응 매뉴얼이 있지만 학부모들은 매뉴얼보다 더 적극적인 주의를 요구한다”면서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마치고 와서 교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교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측정 횟수나 측정 데이터 관리 등도 쟁점이 될 수 있다. 개정법은 반기별 1회 이상 공기 질을 점검하고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들이 요청하면 참관을 허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세부 운영 매뉴얼은 확정되지 않았다. 박호철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미세먼지 농도가 교실별로 다르면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칠 것”이라면서 “측정 데이터를 교육청이 수집·관리하고 정치권에서 공개를 요구할 경우 학교 차원에서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선 교육청도 이와 관련한 정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사와 행정직원 간 미세먼지 측정 업무 분장도 협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교실에 측정기를 설치하는 것은 과잉 행정일 수 있다”며 “모든 교실이 아닌 모든 학교, 또는 학교당 2~3개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시행규칙을 통해 미세먼지 측정기의 사양 등 기기의 기본적인 사항을 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측정기 활용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87세가 낸 사망 사고에 들끓는 고령자 운전 제한 목소리

    87세가 낸 사망 사고에 들끓는 고령자 운전 제한 목소리

    고령 운전자들의 자동차 사고가 다시 일본 열도를 들끓게 하고 있다. 이번에는 대낮에 차를 몰던 80대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보행자들을 치어 2명이 죽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나면서 촉발됐다. 19일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도쿄 도시마 구의 인구 이동이 많은 히가시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두 곳의 횡단보도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사고를 낸 승용차 운전자는 87세 남성이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사고를 낸 고령 노인이 인지 능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이날 낮 12시25분쯤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행인 1명을 들이 받은 뒤 멈추지 않고 그대로 70m가량 질주해 두 번째 횡단보도에 있는 쓰레기 수거차에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길을 건너던 행인들이 부상을 입었다. 경시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총 10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가운데 자전거에 타고 있던 모녀로 보이는 30대 여성과 3세 가량의 여자 아이는 사망했다. 일본에서 65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들에 의한 자동차 사망사고는 해마다 450건 이상 발생한다. 인지 능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빚어지는 사고라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교차로에 서 있거나, 보행로를 걸어가던 이들을 들이 덮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월 신주쿠 번화가에서 일어난 79세 노인이 7명을 크게 다치게 한 사건도 같은 경우이다. 이번 사건도 평소 통행이 많은 역 근처 교차로에서 일어나 피해가 컸다. 이런 연유로 고령자들의 자동차 사고는 사고 빈도에 비해 사망자 발생의 비율도 높다. 길을 걸어가고 있는 어린이나 부녀자들을 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정부와 교통 당국은 75세 이상의 면허증 갱신 시 치매 진단 의무화, 고령자의 면허증 반납 유도를 위한 택시권 등 인센티브 지급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고령자에 의한 자동차 사고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남아있다. 농촌 인구가 줄고, 농촌 거주 노인들이 인적이 드문 곳에서 흩어져 사는 경우도 많아, 이 경우, 생활을 위해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이유도 있다. 도시의 경우도, 핵가족화로 쇼핑과 생활을 고령자 혼자서 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위험성을 알고는 있지만 운전면허증을 쉽게 반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령자의 운전 사고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일본이 치매 진단을 의무화하는 등 노인의 운전 자격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해 나가고, 붐비는 시간대에는 운전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계도하고 있지만 문제가 쉽사리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사고도 많은 이들의 붐비는 점심 시간대에 벌어져서 사상자가 많았다. 쓰레기 수거차의 운전자는 “갑자기 오른쪽에서 차가 부딪쳤다”며 “갑작스러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쓰레기 수거차는 충돌 충격으로 파손됐으며 옆으로 쓰러졌다. 사고 차량은 쓰레기 수거차에 부딪힌 충격으로 겨우 멈춰섰으며 크게 찌그러지는 등 파손됐다. 사고를 목격한 한 30대 남성은 “(첫 번째 사고 지점인)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자전거 1대가 달려온 승용차에 치었다”면서 “이 차량은 그대로 달려 다음 교차로에서 쓰레기 수거차에 충돌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를 낸 승용차의 속도가 무척 붙어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사고 지점인 횡단보도에서 신호 대기하던 한 50대 트럭 운전수는 “조수석에 앉아있던 동료와 이야기를 하던 중 쿵 하는 큰 소리가 나서 봤더니 쓰레기 차가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횡단보도에는 두 동강 난 자전거가 있었고, 고령의 여성 및 샐러리맨 남성 등이 도로상에 누워 있었다”라고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 트럭 조수석에 타고 있던 55세 남성은 “쓰레기 차가 옆으로 쓰러진 것을 볼 때 승용차가 상당한 속도로 들이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승용차 운전자는 고령 남성으로, 사고 직후는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상태여서, 구조대가 도착해 인도로 끌고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들의 운전을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어, 또 새로운 규제 장치가 생길지 주목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