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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승재 서울시의원 “문화·교통 요충지 송파구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해야”

    노승재 서울시의원 “문화·교통 요충지 송파구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해야”

    지난 6월 30일 제10대 서울특별시의회 전반기를 마무리 하는 제295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승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송파1)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를 송파구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한예종은 특수국립대로 총 3개의 캠퍼스가 서울시 성북구와 서초구, 종로구에 나뉘어 3천100여명의 재학생을 수용하고 있다. 이중 본부격인 석관동 캠퍼스 부지에 있는 조선왕릉 중 하나인 ‘의릉’이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의릉복원계획에 따라 교사 철거 및 지형 복원이 추진되었고 캠퍼스 이전을 준비 중이다. 현재 통합형 한예종 캠퍼스가 유력한 모델로 추진 중인 가운데 서울 송파구를 비롯, 경기 과천시와 고양시, 인천시가 캠퍼스 유치를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후보지들은 각각 부지 무상제공(인천시), 부지 원가이하 공급, 기숙사 제공(고양시)등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고 구애를 펼치고 있다. 노 부위원장은 송파구의 한예종 유치 당위성에 대해 ▲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 ▲ 친환경적인 입지 환경 및 쾌적한 주거단지 인접 ▲ 서울 및 전국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를 유치 장점으로 내세웠다. 또한, 송파구는 한예종 유치를 위해 캠퍼스 유치팀을 가동하며 범구민 서명운동을 통해 6만 여명의 서명을 받았음을 알리며, 한예종의 주인인 학생과 구성원들은 90%이상이 송파구로의 이전을 희망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승재 부위원장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는 해당 부지의 해제를 위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가 필요하며 서울의 자존심을 걸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송파구가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박원순 시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예종 캠퍼스 이전’ 다시 속도… 송파·과천 등 5파전

    ‘한예종 캠퍼스 이전’ 다시 속도… 송파·과천 등 5파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캠퍼스 이전에 관한 연구 입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잠잠했던 지방자치단체들의 한예종 유치전도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연내 결정”… 3개 캠퍼스 ‘통합’ 유력 문체부는 최근 나라장터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캠퍼스 기본구상 및 확충방안 연구’ 입찰공고를 내고 한예종 캠퍼스 이전 연구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선정한 연구진이 대상 부지를 조사해 올해 말까지 결과를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문체부와 한예종이 이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992년 설립한 한예종은 현재 서울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3개 캠퍼스에 6개원을 분산 운영한다. 석관동 캠퍼스가 인접한 의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2025년까지 캠퍼스를 이전해야 한다. 한예종은 앞서 2016년 ‘2025 캠퍼스 기본구상’을 만들어 이전을 준비해왔다. 이듬해 후보지 6곳을 정했지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조윤선 전 장관이 구속되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연구에는 한예종이 새로운 ‘2030 캠퍼스 기본구상’을 내놓으면서 대상 부지에 따라 기존 대상 부지 6곳이 5곳으로 줄었다. 캠퍼스를 하나로 묶는 통합형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경기 과천시 선바위역과 고양시 장항동 킨텍스, 인천시 연희동 아시아드 부지 등 4곳이다. 노원구 상계동 창동 차량기지는 현재 형태로 나눠 운영하는 네트워크형이다. 통합형이 3곳에서 4곳으로 늘었고, 네트워크형이 3곳에서 1곳으로 줄어 사실상 통합형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파구 “학생들 서울 이전 원해… 역량 총동원” 문체부가 연구 용역을 시작하면서 해당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송파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구는 수년간 준비 중이던 한예종 유치를 올해 최대 현안으로 삼고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이 서울 이전을 희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예종 학생회의 한예종신문에 따르면 2016년 2월 이전에 관한 설문에서 87.6%, 지난해 3월 설문에서는 80.3%가 송파구 이전을 희망했다. 다만, 송파구의 해당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어 서울시와 해제를 두고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천 “무상 부지” 고양 “1000명 기숙사” 파격 다른 유력 후보지인 과천과 고양, 인천도 한예종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인천시는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부지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파격 제안을 내놨다. 고양시도 11만㎡ 이상의 터를 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고, 인근에 1000명 규모의 기숙사 제공을 제안했다. 구리시도 서울여대, 서울과학기술대, 육사 등이 가까운 갈매 지구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예종 관계자는 “현재로선 어느 곳이 우위에 있다고 밝힐 수 없다. 학생들을 비롯해 학부모와 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한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후 후보 지자체의 의견을 들어 부지를 선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노승재 서울시의원,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자율정비로 주거환경개선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승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송파1)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의 자율정비를 유도하여 해당 지역의 주거환경개선을 도모하고자 발의한 「서울특별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문화재보호법상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는 현상변경 허용기준, 문화재주변 건축물 높이제한 등 다수의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신축을 통한 노후건축물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도조례로 정할 수 있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의 대상범위에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중 구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구청장이 인정하는 지역」을 추가함으로써 낙후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의 자율정비를 유도하여 해당 지역의 주거환경개선을 도모하고자 노 부위원장은 이 개정 조례안을 발의했다. 기존 조례에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의 대상범위를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2조 제6호에 따른 「존치지역」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이번 조례안 개정으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을 추가함으로써 현재 서울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중 저층주거지가 대규모로 형성된 송파구 풍납토성주변, 의릉, 정릉 등 8개소 의 자율주택정비사업이 진행 될 수 있게 되었다. 노 부위원장은 “기존의 정책기조와 예산규모로는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내 건축규제 등에 따른 주민생활 불편과 문화재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 할 수 없음으로 유적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율주택정비 사업이 활발히 진행 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례안 개정으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슬럼화되고 있는 풍납동 풍납토성 복원 지역이 문화재와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고맙다, 그 자리에 있어 줘서/손원천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고맙다, 그 자리에 있어 줘서/손원천 문화부장

    청와대로 가는 서울 종로구 효자로 중간쯤에 ‘통의동 보안여관’이 있다. 최근에 재생작업(리모델링)을 거쳐 설치미술 작품 등을 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난 곳이다.보안여관이 들어선 자리는 경복궁 영추문 대각선 방향이다. 그러니까 권부로 들어가는 길목에 떡하니 자리를 잡은 셈이다. 무슨 사연으로 서슬이 퍼랬을 옛 경성의 관청들 사이에 여관이 자리잡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흰 아크릴판에 파란 글씨로 쓴 옛 간판이며 낡은 적벽돌 외투를 두른 외양이 인상적인 건 분명하다. ‘기록이 전하는’, 그리고 ‘여관으로서’ 보안여관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당 서정주는 자서전 ‘천지유정’에 “1936년 가을, 함형수와 나는 둘이 같이 통의동 보안여관이라는 데서 기거하면서 김동리, 김달진, 오장환 등과 함께 ‘시인부락’이라는 동인지를 꾸며내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 이 시기에 이미 여관으로서 기능을 했다는 뜻이다. 공식 문서에 등장하는 건 1938년이 최초다. 경성상공명부에 ‘이유숙’이라는 운영주 이름과 ‘세금 31.60원’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최소 30원 이상 세금을 내는 업소만 경성상공명부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하니, 보안여관이 제법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었던 모양이다. 지난 1일 ‘통의동 보안여관’에서는 설치미술전 ‘내일 없는 내일’전이 열렸다. 그간의 재생 작업에 마침표를 찍는 행사이자 건축물로서의 새 출발을 알리는 자리였다. 이날 돌아본 보안여관은 옛 목재 골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벽면의 마감재 정도만 바뀌었을 뿐이다. 그러니 그 오래된 나무 기둥과 서까래들은 얼마나 많은 개인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까.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문화공보부 공무원 시절이던 1960년대 초 이 나무 기둥에 등을 기댄 채 대통령 보고용 자료를 만들었고, 소재구 초대 국립고궁박물관장이 “보안여관 등불 밑에서 ‘문화유적 총람 1, 2, 3’의 원고를 마감”했다. 기자 역시 대학 시절 보안여관에서 ‘달방’을 살았던 기억이 여태 선연하다. 작은형과 함께 머리를 누이고 도란도란 나눴던 정담이며, 머리를 타고 흐르는 장맛비에 뜨겁고 찝찔한 ‘싸나이’ 눈물을 함께 흘려 보낸 기억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으랴. 보안여관은 거쳐 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청춘의 한때가 새겨진 ‘기억의 집’이다. 요즘 이런 ‘기억의 집’들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재청이 서울 석관동 의릉 내의 ‘구 중앙정보부 강당’(등록문화재 92호)에서 진행하는 문화행사들이 그 예다. 상상해 보시라. 초기 건축 기술이 집약된 건물에서 역사 강의를 듣고 영화 감상하는 순간을. 문화가 뼈와 살로 곧장 이식되지 않을까. 이처럼 충북 청주에선 낡은 연초제조창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새 단장됐고, 제주에선 병원 영안실이 수준급의 갤러리로 변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이런 흐름은 여기저기서 생기고 있다. 머지않아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물결이 될 것이다. 다만 두려운 건 그 전에 보전해야 할 유산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서울 한복판에도 이런 데가 있나 싶을 만큼 낡은 공간들이 여전히 있다. 행여 ‘토건족의 삽질 욕망’을 자극하지나 않을까 꽁꽁 싸매서 숨겨 두고 싶을 지경이다. 이런 점에서 보안여관을 비롯한 서촌 일대의 완만한 도시재생 작업이 주는 시사점은 매우 크다. 서촌에서 보듯 우리가 ‘빨리 빨리’ 해야 할 게 있다면 바로 이것일 터다. 도시재생. 삶과 기억, 문화가 건축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일 말이다. angler@seoul.co.kr
  • ‘성북구 전역이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성북구, 13~27일 제7회 2018 성북진경축제 개최

    서울 성북구는 성북문화재단과 함께 오는 13~27일 ‘2018 성북진경축제’를 구 전역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성북진경축제는 역사, 문화, 예술, 생활 등 성북 고유의 매력을 담은 40여 개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성북 플랫폼 축제로, 성북구 전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주최하는 공연, 전시, 마을장터, 강연 등과 성북의 공간과 문화예술 행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성북진경 시민캠페인 ‘이것이 진경이다’, 성북을 함께 걸으며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성북진경 여행’, 성북의 역사 문화와 삶의 이야기를 담은 거리공연들로 구성된다. 성북진경 시민캠페인 ‘이것이 진경이다’는 13일 오후 2시 열린다. 4호선 성신여대입구 역사 내에서 진행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시민이 직접 자신만의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는 커뮤니티 아트와 공연으로 꾸려진다. 성북진경 여행은 성북동, 정릉, 의릉을 산책하며 공연, 전시 등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하이(Hi) 성북, 우리 춤 페스티벌’은 국민대를 비롯한 성북구 소재 6개 대학의 무용학과가 연합·기획한 우리 춤 공연으로, 해설과 함께 전통춤의 진수를 선사한다. 성북구 대표 동 축제인 장위 부마축제, 월곡 달빛축제, 종암동 북바위청포도축제, 삼선 선녀축제, 의릉 문화축제, 정릉 버들잎축제 등 성북진경축제 협력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청소년 창작 뮤지컬 ‘잇 워즈 아워 스카이(It was our sky)’, 미아리고개 시민극단의 연극 ‘맨드라미 꽃’ 등 여러 장르의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 새달 문화예술공간으로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 새달 문화예술공간으로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강당이 국민에 개방된다.문화재청은 조선 제20대 임금 경종(재위 1720~1724)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170 5~1730)가 묻힌 서울 성북구 석관동 의릉(懿陵·사적 제204호) 내에 있는 ‘구 중앙정보부 강당’(등록문화재 제92호)을 10월 13일부터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한다고 27일 밝혔다. 1972년 7월 4일 남과 북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합의한 공동성명이 발표된 장소로 2004년 문화재로 등록됐다. 구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강당은 건축가 나상진(1923~1973)이 설계한 2층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1962년에 세운 강당과 1972년에 지은 회의실로 구성돼 있다. 문화재청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 공개를 맞아 12월까지 역사 강좌와 영화 상영이 진행된다. 역사강좌 수강과 영화 관람 신청은 10월 1일 오전 9시부터 조선왕릉관리소 누리집(http://royaltombs.cha.go.kr)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내가 조선의 국모다”… 명성황후의 비극 서린 산책길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내가 조선의 국모다”… 명성황후의 비극 서린 산책길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0회 홍릉산책(홍릉수목원) 편이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과 회기동, 성북구 종암동과 하월곡동을 넘나들며 진행됐다. 정릉천을 경계로 동대문구와 성북구가 갈리고 정릉천과 중랑천 사이 천장산 자락에 홍릉수목원을 비롯해 의릉, 북서울 꿈의 숲, 배봉산 등이 안겨 서울 동북부의 허파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홍릉수목원은 33도를 기록하는 살인적인 무더위를 피하면서 피톤치드가 충만한 삼림욕까지 즐기는 일석이조의 피서지였다.참가자들은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만나 정릉천~한국국방연구원(KIDA)~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홍릉수목원(국립 산림과학원)~카이스트 서울캠퍼스~옛 한국농촌경제연구원~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수림문화재단~세종대왕기념관 코스를 걸었다. 다들 “서울의 부도심에 이런 울창한 숲과 고즈넉한 시가지가 남아 있다는 게 경이롭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땅 향기가 살아 있는 홍릉수목원의 그늘은 마치 딴 세상 같았다. 다만 주말에도 개방하는 홍릉수목원과 세종대왕기념관 이외 다른 공공기관은 휴관 중이거나 공사 중이어서 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서울미래유산 해설자로 첫 데뷔한 숲 전문가 임혜란 해설사는 해박한 생태지식과 구수한 입담으로 투어단을 이끌었다.홍릉수목원이 있는 청량리는 조선시대 능행과 농경 제례의 상징공간이었다. 청량리는 태조의 건원릉이 있는 왕실 최대 묘역 동구릉으로 향하는 능행길이자 능행행차를 통해 왕실의 존엄을 내보이는 홍릉 묘역이었다. 또 청량리 일대는 농경사회의 수호자인 왕이 몸소 경작의 시범을 보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리는 신성한 장소이기도 했다. 사대문을 둘러싸고 형성된 성저십리(성 밖 10리)를 뜻하는 동교, 서교, 남교, 북교 등 교외지역 중 청량리와 왕십리로 대표되는 동교지역의 위상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까닭이다. 능행은 선왕의 기억과 권위에 기대 효를 다하는 왕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고도의 정치 행위였다. 문상외교, 문상정치와 뿌리를 같이한다. 왕의 견문을 넓히고, 도성 밖 사대부나 지방 백성과 소통하는 중요 행사였다. 왕은 최대한 천천히 가면서 피지배 계층에게 권위를 보이고, 민원을 청취한 뒤 덕을 베풀었다. 민원이 있는 백성은 꽹과리를 두드리며 소란을 피워 가마를 멈추게 한 뒤 억울함을 고한다. 이때 왕은 소란죄로 가볍게 처벌한 뒤 민원을 듣고, 우선 처리해 주는 ‘능행정치쇼’를 벌였던 것이다. 정조는 배봉산(서울시립대 뒷산)에 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 영우원을 옛 수원(화성시) 현륭원으로 옮기면서 12차례 한강을 건너는 효행을 선보였다. 정조의 능행잔치는 조선 최대의 볼거리, 즐길거리였다. 이 덕분에 정조는 세종대왕과 함께 백성이 인정하는 ‘대왕’의 반열에 올랐다. 1883년 서울을 방문했다가 능행을 구경한 독일인 마예트는 ‘코리아의 수도 서울 견문기’에서 “시내가 구경꾼으로 가득 차서 왕의 행차가 지나가는 길에는 집 창문이나 대문간, 뜰에 흰옷을 입은 사람들로 메워졌다”면서 “도로는 깨끗하게 치워졌고 길 중간에는 붉은 흙이 깔려 있었다. 왕은 말을 타지 않고 지붕이 있는 가마를 탔다”고 능행 풍경을 묘사했다.홍릉이 먼저인가, 청량리가 먼저인가. 우문이지만 헛갈리는 사람이 많다. 당연히 청량리가 주인이요 홍릉은 객이다. 홍릉은 청량리에 22년간 잠깐 깃들었다가 떠났을 뿐이다. 그러나 신라의 고찰 청량사에서 유래한 청량리라는 유구한 지명은 홍릉이라는 19세기 비극의 장소성에 밀렸다. 비명에 간 명성황후는 지아비 고종을 따라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의 ‘진짜 홍릉’으로 떠나고 없지만 나라와 국모를 잃은 당대인의 가슴속에는 청량리보다 ‘빈 홍릉’이 각인됐다. 옛 홍릉의 기억이 청량리라는 장소를 지배하게 됐다. 그렇게 주객이 전도돼 이제는 홍릉이 청량리를 떠올리게 한다. 장소의 역사란 이렇게 이율배반적이다. 22년간 이뤄진 고종·순종의 숱한 홍릉능행 덕분에 청량리라는 작은 마을이 유명해지고 서울 동북방의 중심지로 떠올랐다.능행의 정치사에서 흥릉은 일개 황후 능에 불과했지만 조선 말, 대한제국 초에는 개국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능가하는 역사의 무대였다.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첫 번째 황제 고종의 황후 능이요, 마지막 황제 순종황제의 친모 능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895년 10월 8일 경복궁 건청궁에서 일본군인에 의해 비명에 간 황후의 장례식이 2년 2개월 후인 1897년 11월 22일에 치러졌다는 시간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 국장 1개월 전인 1897년 11월 22일 최초의 근대국가이자 황제국인 대한제국으로 국호와 연호를 바꾼 점도 놓쳐선 안 된다. 명성황후의 죽음 자체보다 죽음이 몰고 온 파장이 더 컸다. 국장은 3개월을 넘기지 않는 게 관례였지만 시간을 끌면서 배일, 극일을 모색한 끝에 1896년 아관파천에 이어 1897년 대한제국 탄생 선언으로 이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명성황후의 비극적 시해와 홍릉 조성은 대한제국의 탄생 및 멸망사와 궤를 같이한다. 홍릉은 어렵게 얻은 장지였다. 안감천(성북구 안암동)과 회암(양주시 회암동) 등 모두 7곳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결국 고종의 마음에 차지 않아 다른 7곳을 골랐고 그중 연희궁 터(연희동 일대)와 청량리가 부각됐다. 권세를 누린다는 연희궁보다 ‘평안하고 길한 땅’으로 평가된 청량리가 선택됐다. 동구릉에서 멀지 않고, 참배도 쉬운 점이 점수를 땄다. ‘명성황후 발인반차도’에 따르면 상여를 따라가는 수행원은 대략 4800명이었다. 역사상 최초의 황후 장례식이기 때문에 역대 어떤 왕의 국장보다 성대했고, 수행 인원이 많았다. 상여가 가는 코스는 경운궁(덕수궁)~청계천 혜정교~흥인지문~동관왕묘(동묘)~보제원(제기동)~한천교~청량리 홍릉으로 이어졌다. 홍릉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국고를 털었다. 절과 민가 92호에 보상비 3만냥을 주고 철거했으며, 무연고 묘와 연고 묘 450총을 이장하는 비용 2만 2000냥, 홍릉 아래 전답 수용에 4만 6000냥을 지불했다고 기록돼 있다. 명성황후의 죽음을 애통해한 고종을 노국공주를 잃은 고려 공민왕에 비유한다. 3년간 국상을 치르면서 수없이 홍릉길을 오간 고종이 1919년 67세를 일기로 숨지자 금곡 홍릉에 합장했다.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는 사별한 지 24년 만에 저승에서 만나 해후했다. 청량리 홍릉 옛 황후능 터에는 소나무 한 그루와 비석 한 개가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홍릉은 전설로 남았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도봉(창포원의 붓꽃) ●일시 : 7월21(토) 오전 10시~12시 ●집결 장소 : 도봉산역 2번 출구 ●신청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futureheritage.seoul.go.kr) *혹서기인 7월28일부터는 저녁 6 시부터 8시까지 야간에 진행됩니다.
  • 송파 “한예종 유치 준비됐습니다”

    송파 “한예종 유치 준비됐습니다”

    서울 송파구는 올 상반기 방이동 일대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8일 밝혔다.현재 한예종 캠퍼스는 성북구 석관동을 비롯해 종로구 와룡동(대학로), 서초구 서초동(예술의전당) 등 3곳에 있다. 이 중 석관동 캠퍼스는 2025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캠퍼스 안에 위치한 조선왕릉인 의릉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예종이 지난해 용역을 실시한 결과 서울 서초동, 상계동, 경기 과천 과천동, 인천 연희동, 송파구 방이동, 고양 장항동 등 6곳이 선정됐다. 구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토대로 올 상반기 최적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송파구는 이에 발맞춰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구가 한예종을 유치할 경우 사용될 부지는 지난 수십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던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인근 약 46만㎡(13만 9000여평)이다. 유치가 확정되면 전체 부지 중 약 12만㎡를 한예종 부지로 내주고, 남은 땅에는 공공시설을 짓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구는 이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개발제한구역 해제,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절차도 서울시와 협의를 마쳤다. 민간 토지주 대상 설명회도 마친 상태다. 아울러 구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 롯데문화재단 등과 민·관 문화예술 인프라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예종이 지역에 들어설 경우 문화시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는 앞서 지난해 2월 캠퍼스 유치팀을 신설하고 지역주민(한예종)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위원회 측은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방이동 부지가 공공주택지구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공공주택지구 지정 및 임대아파트 건설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예술은 사회와 소통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입지가 중요하고 소통을 위해서는 문화예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면서 “송파는 이미 문화예술 분야에서 성숙해 있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승로 서울시의원 ‘들곶이역 서예작품전시회’ 개막식 참석

    이승로 서울시의원 ‘들곶이역 서예작품전시회’ 개막식 참석

    주민들이 그 동안 갈고닦은 솜씨로 만든 작품을 모아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지하대합실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는 것으로 서예교실 수강생인 주민의 작품 등 총 40여 개의 작품이 23일부터 27일까지 총 5일 간 전시된다. 전시회를 서예교실은 2017년 현재 회원이 11명으로 오랜 시간동안 연습을 한 베테랑이 많다. 그래서인지 서예교실은 항상 열정과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원용언 회장과 이원자 강사의 가르침아래 매주 수요일 마다 자신의 멋진 글 솜씨를 표현하고 연습하는 수업이 이루어진다. 주민들의 서예작품들은 6호선 돌곶이역 지하대합실에 전시되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작품 감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하철역사 대합실을 문화전시 공간으로 활용하여 지하철역이 시민문화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주민의 작품을 전시하고, 주민이 직접 전시회를 열어 더 많은 사람들과 문화를 공유하는데 의미가 크다. 주민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직접 창조하고 자치를 이뤄내 문화와 정보를 공유하는 등 소통의 장을 연 것이다. 서울시의회 이승로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구4)은 23일 6호선 돌곶이역 대합실에서 열린 ‘제15회 서예교실 작품전시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 날 개회식에는 이승로 의원과 돌곶이역을 전시장으로 흔쾌히 제공한 최남길 역장, 성북구의회 김태수 부의장과 김일영 의원, 김덕현 주민자치위원장과 서경택 동장, 한국서화작가협회 임종호 사무국장을 비롯해 서예교실의 원용언 회장, 이원자 강사와 회원들, 지역단체와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 의원은 “서예교실 회원들의 전시작품 모두가 취미를 뛰어 넘는 서예 전문가 수준이다”며,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많은 문화를 접하고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의 작품을 지하철역과 같은 공공장소에 전시하여 많은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문화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예교실 회원들은 다가오는 28일 의릉에서 개최되는 ‘2017 의릉문화축제’에 참여하여 작품을 전시하고 ‘가훈 써주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작품판매 수익금은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복원에 체육유산 희생당해”

    진천선수촌 시대 개막에 따라 태릉선수촌이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사를 완전히 끝내면 본격적으로 철거 논의가 뒤따를 전망이다. 2009년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당시 유네스코에 제출한 복원 계획에 따라 태릉선수촌을 철거해야 한다는 게 문화계 주장이다. 체육계는 태릉선수촌을 근대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고 맞선다. 문화재청은 2015년 7월 대한체육회에서 내놓은 태릉선수촌의 근대문화재 등록 신청에 대해 일단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 아직 똑부러지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체육계는 반세기에 걸쳐 한국 엘리트 체육의 요람 역할을 한 태릉선수촌의 근현대사적 가치를 고려해 핵심 8개 시설만이라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면서 체육 유산을 아쉽게 떠나보냈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얘기다. 덧붙여 태릉국제스케이팅장은 400m 실내 트랙을 갖춘 수도권 내 유일한 경기장이기 때문에 없애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승곤 대한체육회 정책연구센터장은 19일 “강릉에 새로 건립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활용 방안이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수도권 선수들의 접근성을 감안할 때 태릉빙상장을 남겨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왕릉 능역에 근대문화재가 공존하는 선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제20대 경종의 무덤인 서울 성북구 석관동 의릉에는 옛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강당이 남아 있다. 2004년 9월 등록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1972년 이후락 당시 중정부장이 7·4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 역사적인 장소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실험정신이 높았던 나상진에 의해 설계된 건물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체육계는 태릉선수촌이 옛 중앙정보부 강당의 선례를 따르길 기대한다. 안창모(건축학과) 경기대 교수는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등재 땐 태릉선수촌이 가진 근대 문화재로서의 가치에 대해 인식이 충분하지 않았다. 추후 공론화 과정에서 이러한 공감대가 생겼다”며 “국내 문화계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게 어렵지 (일단 문화재로 지정되면) 유네스코 쪽 설득은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계는 유네스코와의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태릉선수촌은 과거 강릉의 제향을 준비하던 재실터에 위치해 제대로 복원하려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문정왕후의 무덤인 태릉과 그의 아들 명종이 묻힌 강릉은 한 권역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태릉선수촌이 그 한가운데 자리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옛 중정 강당과 관련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현지실사 때 이미 유네스코 측에 설명했다. 중정 본관은 2008년 철거됐고 강당과 회의실 2동만 등록문화재로 남긴 것이라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며 “(강당 등이) 의릉 능역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예종 유치 드라이브 건 송파구

    서울 송파구가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송파구는 지난 16일 창덕여고 대강당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한예종 유치 관련 정보를 설명하고 주민 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유치 후보지인 오륜동·오금동·방이동 주민 500여명과 박춘희 송파구청장 및 구 관계자,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들은 한예종 유치가 구에 미치는 영향 및 경제·사회적 효과, 유치 시기, 유치에 필요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 등을 집중 질문했다. 1992년 전문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한예종은 현재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등 3곳에 캠퍼스가 있으나, 석관동 캠퍼스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의릉)에 포함돼 왕릉 복원을 위해 이전해야 한다. 송파구는 한예종이 진행한 ‘2025 캠퍼스 기본구상 용역’ 결과 통합형 이전 가능한 후보지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구는 올 1월 한예종 유치 추진 전략을 세우고, 2월 캠퍼스 유치팀을 신설하는 등 다각도로 뛰고 있다. 구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 인선에 맞춰 주민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고 전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송파는 한성백제 도읍지로 깊은 역사와 다양한 문화유산을 가진 곳”이라며 “구가 보유한 다양한 문화공간과 인프라를 한예종에 제공할 수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예종 유치전 수도권 6곳 경쟁 ‘후끈’

    한예종 유치전 수도권 6곳 경쟁 ‘후끈’

    답보 상태에 있던 한국종합예술학교(한예종) 이전 문제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물 위로 부상하고 있다.14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1992년 설립된 한예종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등 3곳에 캠퍼스가 분산돼 있다. 이 중 석관동 캠퍼스는 인접한 경종과 선의왕후의 능인 의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2025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문체부 산하 국립대 한예종은 석관동 캠퍼스만 이전하거나, 이 기회에 통합캠퍼스를 만들 방침이다. 문체부는 자치단체가 유치 의사를 밝힌 송파구 방이동 생태학습관 인근, 일산 킨텍스 인근, 인천 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등 6곳의 후보지를 놓고 지난해 2월 연구용역을 줘 올해 초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내부 논의가 중단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학교 측이 새 장관 취임 시 업무보고를 위해 내부 검토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 관계자는 “부지 제공 의사를 밝힌 지자체와의 협의, 학교 구성원들의 내부적 공감대 형성, 문체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 등 단일 후보지 결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도 “새 장관에게 이전 후보지 관련 보고는 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들은 새 정부의 인적 구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학교 측이 새 장관 취임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물어도 보지 말라지만, 학교 관계자들이 새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어 경쟁 지자체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캠퍼스 설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천시는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부지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파격 제안을 한 상태다. 그러나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은 교통이 편리한 서울 지역 내 이전이나 서울에 인접한 후보지를 선호해 송파구 방이동과 일산 킨텍스 인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시도 서울여대, 서울과학기술대, 육사 등이 가까운 갈매지구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석관동 캠퍼스만 이전하게 될 경우에는 과천, 노원·서초구 지역도 후보지에 든다. 한편 지자체들의 유치 운동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해 6월 무기한 보류된 국립한국문학관 사례를 들며 자제를 당부하는 시각도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들이 총의를 모아 가장 합리적인 위치로 결정해야지 정치권 입김을 앞세우는 것은 학생들의 반발만 초래할 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이성계 조상 이안사, 170가구 이끌고 이주한 ‘군왕의 땅’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이성계 조상 이안사, 170가구 이끌고 이주한 ‘군왕의 땅’

    강원도 삼척의 준경묘(濬慶墓)와 영경묘(永慶墓)를 찾아가는 길은 그리 편안하지 않다. 두 무덤이 있는 미로면은 태백산맥 동쪽 경사면에 해당한다. 삼척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를 타고 오르다 보면 도계읍 못미처에 두 무덤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조금만 들어가도 화전민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은 산길을 다시 10분쯤 달려야 한다. 3월 초라고는 해도 태백산록의 아침 공기는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그런데 활기리에 접어들면 갑자기 훈훈한 기운이 느껴진다. 산골에 이런 데가 다 있을까 싶게 햇살이 거침없이 내리쬐는 개활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남도에서나 있을 법한 대밭이 태백산맥 중턱 여기저기에 보이는 것도 인상적이다. 마을 뒤편의 해발 1353m 두타산이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왕조를 창업한 이성계의 조상이 한때 자리잡았던 까닭을 수긍할 수 있게 된다. 준경묘와 영경묘는 태조의 5대조 이양무와 부인 삼척 이씨의 무덤이다. 활기리의 준경묘와 하사전리의 영경묘는 4㎞ 남짓 떨어져 있다. 중간쯤에 두 무덤의 공동 재실(齋室)이 있다. 제사 용구를 보관하고 제사 준비를 하는 집이다. 제구는 2015년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 ‘관동팔경 특별전-삼척 죽서루’에 출품되기도 했다. 자동차 길이 나기 전에는 어느 무덤으로든 가는 게 힘겨웠을 성싶다. 규모 있게 의례를 치르기란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었을 게다. 준경묘는 활기리 주차장에서 두타산 등산로를 따라 다시 1.8㎞쯤 걸어 올라가야 한다. 고갯마루까지 800m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겨울에도 땀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할 만큼 가파르다. 하지만 나머지 1㎞는 기분 좋은 산길이다. 준경묘 일대는 아름다운 소나무가 밀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적송(赤松)은 경복궁 복원에도 쓰였다고 한다. 줄곧 왕실의 성지(聖地)로 입에 오르내렸던 만큼 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는 송금령(松禁令)이 철저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윽고 준경묘 들머리에 접어들면 다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심심산골에 이렇듯 넓고 평탄한 땅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을 지경이다. 풍수지리를 들먹이지 않아도 죽은 사람의 안식처인 음택(陰宅)으로도 명당(明堂)이요, 산 사람의 보금자리인 양택(陽宅)으로도 길지(吉地)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왕릉보다는 조촐하게 꾸며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식 호칭인 묘(墓) 자체가 왕과 왕비의 무덤을 가리키는 릉(陵), 그 아래 왕세자와 왕세자비 등의 무덤인 원(園)보다 위계가 낮다.●태조 4~1대조 무덤은 릉으로 격상 반면 태조의 4~1대조는 목조·익조·도조·환조로 추존됐고 그 무덤도 릉으로 격상됐다. 함경도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덕릉·지릉·의릉·정릉이 그것이다. 그들의 부인인 효공왕후 이씨·정숙왕후 최씨·경순왕후 박씨·의혜왕후 최씨의 무덤 역시 안릉·숙릉·순릉·화릉으로 높여졌다. 5대조 무덤이 릉이 되지 못한 것은 성리학을 국시로 표방한 조선이었던 만큼 왕이라도 4대 봉사를 규정한 ‘주자가례’(朱子家禮)를 따라야 했기 때문이다. 이성계 집안은 본관인 전주에서 대대로 살았다. 그런데 훗날 목조로 추존된 이안사가 20세 무렵 관기(官妓)와 얽힌 문제로 지방관과 다투면서 170가구를 이끌고 삼척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주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던 관리가 공교롭게 강원도 안찰사로 부임하자 일행은 다시 함길도 덕원으로 옮겨간다. 이성계가 함경도 사람으로 알려진 이유다. 삼척을 일종의 도피처로 삼은 것은 이양무와 이안사의 부인이 모두 삼척 이씨라는 것과 관계가 있다. 일대는 삼척 이씨의 세거지(世居地)였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준경묘와 영경묘가 이양무와 삼척 이씨의 무덤으로 공인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일가가 삼척을 오래전에 떠난 만큼 주인이 누구라는 것은 전설일 뿐이었다. 태조는 한때 제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무덤은 잊혀진 존재가 됐다. 두 무덤은 이후 성종 12년(1481)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등장하고 선조 13년(1580) 강원도 감사 정철이 지형도를 그려 정비를 청하면서 다시 전면에 등장한다. 정철은 풍수적으로 이양무의 무덤은 ‘만대(萬代) 군왕의 땅’, 삼척 이씨의 묘는 ‘천자(天子)를 낳을 땅’이라고 했다. 그런데 인조 18년(1640) 목조 부모의 무덤으로 삼척 대신 황지가 새로 떠오른다. 풍기에 사는 박지영이라는 사람이 꿈에서 무덤을 찾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박지영은 ‘백두산 정맥이 태백산에 결집한 길지로, 그 기운으로 조선의 왕업이 시작되었는데 간악한 백성이 그곳을 다시 묏자리로 써서 선조의 신령이 안식을 잃었다’고 했다. 양란(兩亂)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그의 주장은 일시적으로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다시 삼척설(說)이 대세를 이루었다. 당대 사상가이자 문인이었던 미수 허목(1592~1682)은 삼척부사 시절 지역 문물을 엮은 ‘척주지’(陟州志)를 펴내면서 ‘미로리’(眉老里) 대목에서 두 무덤과 관련한 각종 기록을 정리해 싣고 목조 부모의 묘라고 주장했다. 지금의 미로면(未老面)이 당시는 미로리였음을 알 수 있다. 눈썹 미(眉)자가 아닐 미(未)자로 바뀐 것은 높여야 할 사람과 같은 이름을 쓰지 않는 피휘(避諱) 때문이었다. 한편으로 전주 이씨들은 삼척에 사당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폈다. 집안의 시조 이한을 모신 조경묘(肇慶墓)를 영조 47년(1771) 전주에 건립하는 데 성공한 이들의 다음 목표는 목조 부모의 무덤을 제대로 대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당을 세우자는 주장은 물론 활기촌에 사적비(事蹟碑)를 세우자는 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황제에 오른 고종이 대대적 정비 삼척의 무덤은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오르자 위상이 달라졌다. 이듬해 “삼척 무덤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상소에 고종은 “먼 조상을 추모하고 장구하게 잘 모시려는 정성은 필부에게도 있는데 황제의 가(家)이겠는가” 하고는 대책을 명한다. 이때 준경과 영경이라는 묘호가 주어졌고, 제향을 위한 건물과 사적비가 세워졌다. 활기동에는 재실과 함께 고종의 친필로 ‘목조대왕구거유지’(穆祖大王舊居遺地)라 새긴 비석도 세웠다. 5대조의 무덤으로 공인한 데는 정철과 허목의 명망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결국 준경묘와 영경묘의 정비는 대한제국 선포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의 5대 봉사에 나설 수 있었던 데는 천자는 6대조까지, 제후는 4대조까지 제사 지낼 수 있다는 ‘예기’(禮記)의 왕제(王制)를 근거로 삼았을 것이다. 같은 차원에서 고종 황제가 환구단을 세워 하늘에 제사 지낸 것도 천자국(天子國)이라는 자부심의 표현이었다. 고종이 황제로 스스로를 격상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준경묘와 영경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삼척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글·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송파구, 한예종 유치 박차

    서울 송파구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한다고 27일 밝혔다. 한예종은 현재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등 서울 3곳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이 중 석관동 캠퍼스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의릉이 있어 수년째 이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한예종 측은 캠퍼스 이전 후보지로 송파구와 서초·노원구, 인천시, 경기 과천시, 고양시 등 6곳을 선정했다. 송파는 관내 방이동 부지(지도)가 3개의 캠퍼스 전체가 이전하는 ‘통합형’ 후보지로서 적격임을 앞세웠다. 한예종 측에 제공 가능한 전체 부지 46만㎡ 중 약 15만㎡ 이상에 대해 제반사항 준비를 마쳤다. 바로 연결되는 지하철 5개 노선, SRT(수서역), 고속도로 등 대중교통과 광역교통망이 갖춰져 있다.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 우리금융아트센터, SK올림픽체조경기장(케이팝 공연장), 롯데콘서트홀, 샤롯데씨어터(뮤지컬 전용극장) 등 이미 구축된 문화예술 인프라도 활용할 수 있다. 송파구는 구청 정규조직으로 ‘캠퍼스 유치팀’을 신설하고 행정력을 총동원키로 했다. 또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주민대표, 각계 전문가, 지역 문화인을 중심으로 ‘한예종 유치 범구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방이동은 한예종 이전을 위한 준비된 최적지”라며 “한예종이 송파구에 입지한다면 학교 브랜드 가치가 아시아 톱을 넘어 세계적 수준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송파구, 한예종 캠퍼스 유치 잰걸음

    서울 송파구, 한예종 캠퍼스 유치 잰걸음

    서울 송파구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한다고 27일 밝혔다. 한예종은 현재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등 서울 3곳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이 중 석관동 캠퍼스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의릉이 있어 수년째 이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한예종 측은 캠퍼스 이전 후보지로 송파구와 서초·노원구, 인천시, 경기 과천시, 고양시 등 6곳을 선정했다.송파는 관내 방이동 부지(?지도?)가 3개의 캠퍼스 전체가 이전하는 ‘통합형’ 후보지로서 적격임을 앞세웠다. 한예종 측에 제공 가능한 전체 부지 46만㎡ 중 약 15만㎡ 이상에 대해 제반사항 준비를 마쳤다. 바로 연결되는 지하철 5개 노선, SRT(수서역), 고속도로 등 대중교통과 광역교통망이 갖춰져 있다.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 우리금융아트센터, SK올림픽체조경기장(케이팝 공연장), 롯데콘서트홀, 샤롯데씨어터(뮤지컬 전용극장) 등 이미 구축된 문화예술 인프라도 활용할 수 있다. 송파구는 구청 정규조직으로 ‘캠퍼스 유치팀’을 신설하고 행정력을 총동원키로 했다. 또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주민대표, 각계 전문가, 지역 문화인을 중심으로 ‘한예종 유치 범구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방이동은 한예종 이전을 위한 준비된 최적지”라며 “한예종이 송파구에 입지한다면 학교 브랜드 가치가 아시아 톱을 넘어 세계적 수준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한예종 유치·문화유적지 개발해 ‘구리 브랜드’ 높일 것”

    [자치단체장 25시] “한예종 유치·문화유적지 개발해 ‘구리 브랜드’ 높일 것”

    경기 구리시는 여의도 면적의 4배 규모로, 도내 31개 시·군 중 면적이 가장 비좁은 기초자치단체이다. 반면 인구는 지난해 현재 20만 5513명으로 도내에서 20번째로 많다. 결코 작지 않은 ‘옹골찬 도시’로 꼽힌다. 노원·중랑·광진구와 접해 있어 사실상 서울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백경현(59) 시장은 토박이 공무원 출신으로, 행정지원국장·주민생활국장 등을 역임해 구리시 구석구석 모르는 게 없는 ‘빠꼼이’이다. 백 시장은 “구리의 브랜드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우수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유적지를 연계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와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유치해 도시브랜드를 높일 계획이다. 백 시장은 2015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불명예 퇴진한 박영순 전 시장이 2006년 7월부터 10년 가까이 시장직을 맡으면서 분열된 민심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다.지난 19일 이른 아침 시청사에서 우측 직선 400m여 떨어진 도로변에 두꺼운 코트를 한 중년 남성이 모습을 나타냈다. 평소 같으면 먼동이 트기 전 지역 한 바퀴를 돌고 시청사에 도착했겠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둘러볼 곳이 너무 많아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오전 9시 첫 업무는 시정현안전략회의. 주요 실·국장들이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둘러앉았다. 백 시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7월까지 경기 북부에 테크노밸리 사업지를 한 곳 더 선정한다고 한다. 다른 경쟁지역에는 미분양된 산업단지가 많은 만큼 그동안 각종 중첩 규제로 기업유치가 어려웠던 구리·남양주 접경지역이 가장 경쟁력이 높다. 시민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니 부시장을 중심으로 해서 유치에 차질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자.” 서울 성북구 석관동 의릉 능역에 위치한 한예종의 갈매역세권 개발부지로의 유치도 언급했다. 구리시에는 현재 대학이 없다. 백 시장은 “총장님이 귀국하시는 날이 오늘인가?” 물은 뒤 “석관동 캠퍼스만 이전할 것인지, 아니면 여러 지역에 산재한 한예종 전체를 옮길 것인지 용역결과를 알아야 하고, 이전지 결정 절차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한다”면서 전략·전술적 준비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예종이 갈매역세권으로 이전하면 인접한 서울여대·육사·삼육대·한국과학기술대 등과 함께 새로운 대학타운과 대학로 상권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2024년 개통 예정인 서울(용산)~속초 동서고속철도 환승역이 갈매동에 생기면 40여년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침체된 갈매동 일대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시는 지난해 10월 한예종 유치 신청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 지난해 7월 민원상담관으로 위촉된 이재흥 전 교문2동장이 시장실 옆 민원상담실로 출근했다. 5급 사무관 이상 퇴직 공무원 중 5명이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문제해결을 돕고, 필요하다면 제도개선도 제안하는 등 20만 시민과 백 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민원상담관제는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백 시장 취임 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오전 10시 30분 곽경국 새마을운동 구리시 지회장 등이 민원상담실로 백 시장을 방문했다. 새해 인사차 방문했으나, 백 시장이 이례적으로 뼈 있는 한마디를 한다. “항간에 말이 많다. 지방자치를 하라고 한 건데 자꾸 정치를 하려 하니까…. 저는 그런 상황으로 가지 않겠다. 파벌 만들고 이간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꾸 색깔을 드러내며 정치를 하려고 하면 시민이 힘들어진다.” 일부 지방의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지만, 과거 일부 새마을운동 관계자들이 특정 정파와 어울리며 본분을 잊은 점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곽 회장은 “회관 건립에 우리는 전문성이 없다. 구리시에서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며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고자 했다. 그러면서 “지회에서 방역사업을 더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곧이어 오전 11시에는 시청사 1층 상황실에서 열린 설날 이웃돕기 기부물품 전달식에 서둘러 참석했다. 고맙게도 지역 새마을금고와 윤서병원 등에서 쌀과 라면 등을 기탁했다. 물품을 받자마자, 곧바로 서민들이 많이 사는 은동 및 갈매동 일대 경로당을 방문해 윤서병원 정수복 원장 등과 함께 기부물품을 전달하고 어르신들의 안녕을 살폈다. 상황실에서 기탁받을 땐 물품이 꽤 많아 보였는데, 경로당마다 나눠 배부하다 보니 손이 미안할 정도로 양이 적어 보였다. 죄송한 생각이 든 백 시장은 허리를 더 깊이 숙이며 “설 명절을 잘 쇠시라”고 인사하며, 이해를 요청했다. 어르신들은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주민총회 한 번 없이 갑자기 재개발을 한다며 뜬금없이 책자가 날아왔다. 시에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백 시장은 “주민동의서를 받을 때 과장된 약속을 많이 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어르신들을 안심시켰다. 경로당을 나오던 백 시장은 인접한 건물 2층으로 올랐다. 무료급식이 이뤄지는 경로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계단을 오르는 어르신을 보고 마음이 짠해졌다. 구리시에서는 5곳의 무료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저소득 홀로 어르신이 이용한다. 곧이어 인창동 스칼라티움에서 열린 실버탁구회 정기총회에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곳의 어르신들도 연세가 많지만 앞서 방문했던 경로당 어르신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밝고 건강해 보였다. 운동하는 어르신들의 건강 등을 위해서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백 시장은 축사에서 “어르신들의 탁구 종목 활성화를 위해 노력은 하고 있으나 부족해 항상 죄스럽다. 재정적인 여건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오찬 후 지나던 길에 별내선(8호선) 지하철공사 3공구 현장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굴착공사 현장이 아파트 단지와 너무 인접해 아쉽다. ‘진작 시장이 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잠시 집무실에 들어가 밀린 결재를 한 후 다중이용시설업주 대상 소방안전교육에 들렀다. 오후에도 경로당 방문이 계속됐다. 갈매1단지 경로당에서는 “40여년 전 이 지역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이기 전에는 가장 잘사는 마을이었다”고 전제한 뒤 “역사는 수레바퀴이다. 한예종이 유치돼 대학타운 및 대학로가 형성되고 동서고속철도가 개통하면 갈매동이 구리시의 중심 도시가 돼 다시 잘사는 마을이 될 것”이라며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인사했다. 갈매시립요양원도 방문했다. 80여 어르신들이 돌봄을 받고 있다. 인접한 기획재정부 토지를 매입해 확장했어야 했는데 과거 잘못된 행정으로 어렵게 됐다는 게 백 시장 설명이다. 백 시장은 경로당 등을 순회하면서 “지나가는 곳마다 전임시장 때 사사로이 행정이 남용된 현장을 보게 돼 한편으로는 기가 차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박 전 시장과 친밀했다가 거리를 두게 된 과정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부 행정은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가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구리병원에서 열린 구리시 간호사협회 창립총회를 거쳐, 구리전통시장에서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설맞이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 및 현장물가 체험’차 시장을 한 바퀴 돌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날씨도 더 쌀쌀해졌다. 백 시장의 이날 일정은 오후 7시 인창동 주민자치위원장 이·취임식 참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승로·이윤희의원 “석관-안암동 도시재생사업지 선정 환영”

    서울시의회 이승로·이윤희의원 “석관-안암동 도시재생사업지 선정 환영”

    서울시의회 이승로 의원(왼쪽 사진·성북4, 더불어민주당)과 이윤희 의원(오른쪽·성북1, 더불어민주당)이 성북구 석관동과 안암동의 ‘서울형 도시재생 희망지사업’ 대상지 최종 선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두 의원은 “이번 희망지 사업 대상지 선정과정에서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의 선도지역으로서 성북구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심사위원에게 역설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관련 사업 추진과정은 물론, 내년 2단계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최종 선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석관동‧안암동 지역은 각각 75만㎡와 17만㎡에 달하는 면적을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 6개월 동안 8천만원~1억2천만원이 지원되어 주민 대상 도시재생 교육 및 홍보,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주민 공모사업, 지역의제 발굴 및 기초조사 등 주민참여 강화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초 예정된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최종 선정되면 재생사업 추진비용으로 최대 100억원이 지원된다. 이승로 의원은 “석관동 지역은 주건환경개선 및 치안 문제 해결이 선결과제이긴 하지만 의릉과 지역대학 등 문화시설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이라며, “특히 인접한 장위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과의 연계 및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역동적이고 개성있는 도시재생모델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희 의원은 “안암동은 고려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캠퍼스타운 연계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희망지 사업 대상지 선정을 통해 기숙사 신축 문제 등 주민과의 갈등요소를 민관이 함께 해결하는 재생협력모델로서 발전하리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또한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지역으로서 기존 장위동과 이번 석관동, 안암동이 함께 선정된다면,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미래성장동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서울시의 새로운 ‘도시재생 선도벨트’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지역으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와 문화유산 기념하는, ‘2014 성북진경 페스티벌 개최

    역사와 문화유산 기념하는, ‘2014 성북진경 페스티벌 개최

    성북문화재단은 오는 10월 18일까지 성북동, 정릉, 의릉, 미아리고개, 아리랑고개 등 성북구 일대 5개 권역에서 ‘2014 성북진경(城北眞景)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는 각종 워크숍과 포럼, 사생대회, 공모전, 전시, 공연, 장터 등 지역연고예술가 및 단체와 주민들이 직접 참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우선 오는 10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만해 한용운 고택 ‘심우장’에서 뮤지컬 ‘심우’ 공연이 펼쳐진다. 뮤지컬 심우는 독립운동을 함께 했던 지우(知友) 김동삼을 서대문형무소에서 잃은 한용운 선생의 슬픔과 독립된 나라를 향한 기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10월 5일 정릉에서는 성북 마을예술창작소 ‘우리동네 아뜰리에’와 신경림, 이은봉, 이진명, 조용미, 장석남 등 성북대표 시인들이 함께 구성하는 ‘정릉 시詩낭독 콘서트’가 열리며, 오는 10월 15일 2시 한국예술종합학교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도시재생과 돌곶이 예술마을 만들기를 주제로 ‘생태문화 포럼’이 진행된다. 또한 오는 10월 4일 아리랑고개 골목시장에서 ‘와글와글 아리랑 골목장터’가 열리며, 오는 2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성북일대에서 성북의 예술가들이 성북 곳곳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창작여행 ‘20일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 밖에도 예술가와 어린이들이 탁본 실습 워크숍을 통해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어린이 탁본 전시’, 성북구의 다양한 동네 속 모습을 담아낸 ‘성북 도큐멘타’, 성북동의 생활사를 전시하는 ‘성북도원’ 등 특별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성북문화재단 관계자는 “성북진경은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을 다양한 체험을 통해 눈으로, 마음으로,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축제다. 현재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의미 있는 장이 되고 있다”며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에서 어른들은 고즈넉한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공연을 즐기고, 어린이들은 도심에 자리잡은 역사 유산을 보고 배우고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북진경(城北眞景) 페스티벌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재단 홈페이지(http://sbculture.or.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가을 소풍? 동네축제 있잖아~

    가을 소풍? 동네축제 있잖아~

    서울 성북구 마을 곳곳이 약 한 달 동안 릴레이 축제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음 달 8일까지 계속되는 제1회 마을주간행사 ‘마을로 마실가자’가 주축이다. 구가 주최하고 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주관한다.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생생한 17곳의 마을 주민들이 크고 작은 축제에 직접 참여해 공연하거나 체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로 재능을 뽐내는 자리라 마을의 개성을 빛내는 효과도 본다는 평가를 듣는다. 길놀이, 골목공연, 건강체험 공간이 마련됐던 상월곡동 삼태기마을축제가 지난 10일 출발을 알렸다. 12일에는 지역 문화유산인 부마가옥을 활용해 전통 혼례를 치르며 전통의 멋을 살린 장위동 부마축제가 열렸다. 마을주간행사는 아니지만 13일 열린 삼선동 선녀축제도 인기를 끌었다. 모두 화려한 복식으로 이름난 축제라 전국 사진 애호가들이 대거 몰려들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19일 두부·메주 만들기, 소망새끼줄잇기 등 다채로운 체험활동과 성북동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전을 준비한 북정마을 월(月)·월(wall) 축제를 비롯해 11개 축제가 남았다. 오는 31일 정릉동 벧엘교회에서 범종교연합합창단 등 7개 단체가 참여해 열리는 정릉골사랑나눔합창제도 빼놓을 수 없다. 다음 달 8일 길음뉴타운 분수광장에서 벼룩시장 격으로 열리는 힐링장터가 대미를 장식한다. 성북문화재단에서도 10월 한 달 내내 성북진경페스티벌을 펼치며 흥을 돋우고 있다. 12일 역사 탐방과 공연이 버무려진 한양도성문화유산축제 풍류순성(風流順城)을 개최했다. 성북동, 정릉, 의릉, 아리랑고개, 미아리고개를 중심으로 각종 워크숍과 포럼, 사생대회, 공모전, 전시, 공연, 장터 등이 주말마다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꾸준히 추진한 공동체 재생 사업을 통해 마을마다 개성 넘치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며 “일정을 미리 살피고 방문하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마을 곳곳에 숨은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문화유산 정릉 재실 내년까지 복원

    세계문화유산 정릉 재실 내년까지 복원

    1970년대 소실됐던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정릉(貞陵)의 재실이 복원된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발굴조사 결과와 고증자료, 관계전문가 자문,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 15억원을 들여 정릉의 재실, 문간채, 제기고(祭器庫) 등 건물과 담장, 석축을 복원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정릉은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 강씨의 능으로 재실은 제사를 준비하고 왕릉을 관리하던 영과 참봉등이 쓰던 건물이다. 2012년 발굴조사 결과, 서울 정릉 재실 터는 재실 본채, 제기고, 문간채, 협문 등의 건물지와 담장, 석축 등의 유구(흔적)가 비교적 잘 남아 있었다. 현재 조선왕릉 내 재실은 총 16곳 가운데 12곳만 남아 있다. 정릉을 비롯해 태릉·강릉, 서울 의릉 등은 터만 남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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