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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희부대 영외활동 중단

    이라크내 이슬람 종파인 시아파와 수니파의 반미연합전선 형성으로 이라크 치안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합동참모본부가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서희(공병)·제마(의무)부대에 영외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긴급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현지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서희·제마 부대원의 영외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출입자 검문검색 강화 등 주둔지 경계강화 조치를 취하라고 현지부대에 지시했다고 7일 밝혔다.합참 관계자는 “영외출입 전면금지는 사실상 영외활동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나시리야에는 서희부대원 379명과 제마부대원 85명이 전후복구 및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서희부대는 53명,제마부대는 22명의 특전사 요원이 경계임무를 맡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흑자부도’ 방지거병원 공공화 요구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외면되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방지거병원을 ‘실버’병원으로.” 서울 광진구 구의동 방지거병원 식당에서 10년 동안 일한 조모(43·여)씨 등 20여명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광진구청 앞에서 돌아가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조씨 등은 “직원 350명에 대한 체불임금 56억원을 해결하고 병원을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병원이 문을 닫은 1년여 동안 생활비로 수백만원의 빚까지 졌다.남편 없이 혼자 아이들을 키운 데다 지난해 2월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한 아들은 여태 직장을 잡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방지거병원은 지난해 12월1일 경매를 통해 부동산개발 컨설팅 전문회사 D&Y건설이 낙찰받아 조씨를 포함한 ‘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 대책위’ 위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사장 일가 부실경영으로 흑자 부도 1985년 문을 연 방지거병원은 2002년 초까지 15개 진료과에 400여개의 병상과 한방병원을 갖춘 양·한방 종합병원이었다.의사 60여명을 포함,직원 350여명이 근무했다.특히 국내 최초의 소아과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2000년 4월 강남e병원을 인수하면서 이 병원의 빚 20여억원을 떠안았다.매년 1000여만원(장부상)의 흑자를 내던 방지거병원은 과중한 부채로 운영난에 시달렸다. 게다가 의약분업 이후 중소병원은 약값 마진이 줄고,환자들은 진료비가 비싼 중소병원보다는 동네의원이나 3차 병원을 자주 찾는 탓에 경영난이 가중됐다.2000년 초부터 리스를 통해 들여오던 고가의 의료기기도 재정난을 부채질했다.결국 2002년 6월에는 5억여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고,11월에는 폐업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방지거병원은 부지와 건물을 포함해 자산 176억원에 부채는 320억원 정도다.병원을 운영했던 의무원장 방모(병원 이사장의 아들)씨는 부도 하루 전 모든 재산을 챙겨 미국으로 달아났다.이사장은 고령이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으나 재판에 2차례 불참한 뒤 잠적했다. ●노조원 20여명 병원앞 천막농성 방지거병원은 2002년 11월 이후 텅 빈 채로 방치돼 있다. 환자수가 연간 32만명을 넘어 몇 시간씩 진료를 기다리던 때와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을씨년스러운 병원 앞에는 노조원 20여명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소수만 다른 직장으로 옮겼을 뿐,대다수는 실직했다. 노동조합 유경혜 사무장은 “이사장 일가가 병원 돈을 빼돌렸거나 5억원 때문에 병원이 도산하는 등 고의 부도 의혹이 있다.”면서 “부도 직후에 직장을 옮긴 직원들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었지만 나머지는 농성 전력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채용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27일에는 광진주민연대 등 지역시민단체와 종교·의료·노동·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지난해 12월 초까지 시민 4만여명에게서 지지 서명서도 받았다. 최근에는 대책위 대표단이 서울시를 방문,병원 인수를 요청했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전동환 정책부장은 “지난해 노인요양병상의 수요는 23만 2706개이나 8.7%인 2만 348병상만 공급됐다.”면서 “기존 병원을 리모델링하면 300억원 정도를 절감하고,수요가 급증하는 노인복지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 98년 목포결핵병원 매각 저지를 시작으로 99년 지방공사 수원의료원 민간위탁 저지,2001년 울산시립병원 설립추진운동,올해 시작된 동부시립병원 민간위탁 저지 등을 실례로 들며 공공병원 확충이 사회적 추세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시,“채산성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지거병원은 이미 사유재산”이라면서 “공공병원마저 민간위탁 운영을 하는 판에 더 지으라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200여병상 규모의 북부노인병원을 신축 중이며,시립강남병원과 아동병원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방지거병원의 공공병원화는 ‘중복투자’라는 입장이다.인근에 한양대병원과 혜민병원이 있고 800병상 규모로 건국대가 민중병원을 신축 중이어서 지역주민들에겐 불편이 없다고 주장한다. 병원을 낙찰받은 D&Y건설 정왕준(55) 전무는 “이미 입찰보증금으로 법원에 15억 10만원을 냈다.”면서 “자금력에는 문제가 없고 낙찰허가를 받으면 부지가 일반주거지역인 만큼 아파트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
  • 국군포로 北식량난에 가장 큰 피해

    북한에 살고 있는 국군포로들이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 전역을 휩쓴 식량난으로 가장 혹독한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일 국방부가 귀한 국군포로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펴낸 ‘국군포로 문제,실상과 대책' 에 따르면 국군포로들은 주로 의료시설이 열악한 광산지역에 집단거주하면서 식량보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사소한 질병에 걸려도 쉽게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또 6·25전쟁 당시 생포된 후 이미 알려졌듯이 북한 군부대에 편성돼 전후 복구사업을 위한 강제노역에 투입됐는데 그 기간이 1956년 6월까지였던 것으로 이번에 확인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파병안 확정/육해공군 합동 사령부 운용

    ■파병 후보지·부대구성 정부가 17일 이라크 추가 파병안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파병 후보지와 부대 구성안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역별 치안여건과 특성이 제각각인 만큼 후보지 결정이 파병부대 구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부분 치안상태 양호한 지역 정부는 현재 이라크 치안 상황과 현지 주민들의 요구,우리 군의 여건 등을 감안해 4곳을 후보지로 물색해 둔 상태이다. 국방부가 밝힌 후보지는 키르쿠크와 탈 아파르,카야라 등 북부지역 3곳과 서희·제마부대가 주둔 중인 남부 나시리야 등 4곳이다.대부분 치안상태가 양호한 지역이다.이날 출국한 대미 군사실무협의단의 파병협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미 제4보병사단 1개 여단이 주둔 중인 키르쿠크는 북부 유전지대로 일찍부터 주요 후보지로 예상돼 왔다.쿠르드족이 전체 인구의 40%로 동맹군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다.바그다드를 중심으로 한 ‘수니 삼각지대’보다 치안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모술 서쪽의 탈 아파르는 미군 101공중강습사단 예하부대가 작전 중인 지역.지난 7월 휴대용 로켓발사기(RPG)가 발사돼 2명이 숨지기도 했으나,전반적인 치안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모술 서남쪽에 있는 카야라도 101공중강습사단이 베트남전 이후 본국의 공습훈련소를 해외로 옮겨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후세인 추종세력의 저항이 거의 없어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이밖에 서희·제마부대가 있는 남부 나시리야도 후보지에 속해 있다. ●부대 구성은 어찌 되나 파병부대 규모는 서희·제마부대를 포함 3700명 이내이다.규모는 국내 일반 보병 사단(1만 2000여명)에 못 미치지만 육군 소장이 현지 사단사령부 책임자를 맡게 된다.연합작전 임무와 협조관계,부대 위상 등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사령부 밑에는 재건지원과 민사작전 부대,자체 경계부대,사단 직할대 등이 편입된다.사령부는 육·해·공군 인력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동참모부 개념으로 운용된다. 경계부대는 그동안 유력한 후보부대로 알려진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이외에도 해병대와 특공대,일반 보병부대 요원들도 포함될 전망이다. 한국군 예하에 몽골군 등동맹군이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국방부는 지휘통제의 어려움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어,미측과의 파병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추가 파병 시기는 부대 편성과 교육,현지 적응훈련 등을 감안할 때 최소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선발대가 내년 3월쯤,본대는 4월쯤 실질적인 파병이 이뤄질 것 같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국군 해외파병 약사 우리나라는 1964년 베트남전에 4만 8000여명을 최초로 파견한 이후 내년 4월로 예상되는 이라크 추가 파병에 이르기까지 약 40년의 해외 파병 역사를 갖고 있다.우리 군의 해외파병은 베트남전이 끝난 뒤 공백기가 있었으나 91년 걸프전이 일어나면서 점차 늘고 있다. 해외 파병은 91년 걸프전 당시 의료진 200명과 공군 수송기 5대를 파견하면서 재개됐다.이어 93년 아프리카 소말리아에 516명의 공병부대를 파견했으며,또 95년 10월부터 96년 12월까지 앙골라에 600명의 공병부대를 파견,교량건설 등 국가재건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99년 10월에는 1개 보병대대(440명)를 유엔평화유지군(PKF)으로 동티모르에 파병하는 등 해외파병을 통한 국제 평화유지 노력에 적극 동참했다. 2001년 12월에는 미국의 대테러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해·공군 수송지원단과 공병·의료부대 등 500여명이 파견됐다.지난 4월 이라크 파병에 이어 1년 만에 추가파병이 이뤄지는 셈이다.한편 이라크 추가파병에는 특전사 말고도 해병대가 39년 만에 다시한번 해외파병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 정부가 17일 이라크 추가 파병 규모 등을 확정함에 따라 그동안 깊게 패인 한·미간 골을 메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일단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에도 불구,테러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상당히 고마운 일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3000명은 영국군 다음으로 많은 숫자로 우리 나름의 입장과 국내 상황을 고려한 결과이기 때문에 럼즈펠드 국방장관이나 파월 국무장관 등이 상당히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초 미국이 우리 정부에 추가 파병을 요청한 이후드러난 양국간 ‘눈높이’ 차이는 한·미 동맹 기류 이상으로 느껴질 만큼 팽팽한 긴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로서도 평화 재건 중심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전투병이라는 말을 배제,의료 부대 등을 지키는 ‘경계병’이란 용어로 통일하는 등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윤 장관은 이라크 파병과 관련,‘보험론’까지 제기했다.이라크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병이 향후 북핵 문제 해결 이후 단계에서 미국과 국제 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우리의 파병이 미측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장을 강화하는 계기는 돼 양국간 우호적 기류가 형성될 것임은 분명하다.하지만 한·미간 불신의 골이 어느 정도 메워질지는 미지수다. 김수정기자 crystal@ ■시민단체 엇갈린 반응 3700명 수준의 부대를 이라크에 보내기로 한 17일 안보관계장관회의 결과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파병 반대 여론을 무시한 처사’,‘국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정부는 후세인이 미국에 잡힌 것을 명분 삼아 기다렸다는 듯이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다.”면서 “이는 파병 반대 목소리가 다수인 국민 여론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고 실장은 “특전사·해병대까지 포함하는 사실상의 전투 부대는 ‘재건 중심’이라는 정부의 기존 파병 입장을 스스로 뒤집은 셈”이라면서 “병사들의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정부가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대이슬람과의 관계도 파괴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도 “민의가 전혀 반영이 안 됐다는 점은 민주주의 정체성의 위기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시민사회단체들은 국회 파병반대 의원 모임과 함께 파병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고,오는 20일 광화문 ‘인간띠잇기’ 행사를 통해 정부의 파병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정부의 파병 방침 확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조중근 사무처장은 “정부는 이번 결정으로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장병들의 안전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달아오른 美대선 / 공화 ‘조직’ VS 민주 ‘바람’

    내년 1월 미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대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특히 민주당 후보 경선전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이 8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딘 후보의 대세몰이에 가속도를 붙였다.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 진영의 재선 행보도 빨라지기 시작했다.더욱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재선가도의 최대 고비가 될 이라크전 처리와 함께 국내 정치행사에도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공화당 선거본부는 이미 각 주별로 조직책 확대에 나섰고 민주당은 새해초부터 시작될 후보 경선전을 통한 ‘민주당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달 17일 이라크를 극비 방문,‘깜짝쇼’를 연출한 부시 대통령은 이후 각주에서 열리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적극 참석하고 있다.2억달러 모금을 목표로 한 부시 대통령은 눈발이 휘날리는 6일에도 볼티모어를 찾아 하루에 1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앞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85만 달러,미시간에서는 100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지금까지 1억 1100만달러를 모금했다. ●선거자금 쓸어담는 부시 특히 부시 대통령은 경기가 회복되는 점을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최대 쟁점인 경제와 이라크 정책 가운데 경제 문제에서는 득의만만한 모습이다.실업률 회복이 더딘 게 문제지만 다른 지표들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뉴저지,미시간,펜실베이니아를 돌면서도 경기 회복에 연설의 초점을 맞췄다.11,12일에도 버지니아와 미시시피를 방문,비슷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과거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에서 이기고도 경기를 다잡지 못해 민주당에 패배한 전철을 되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극비 방문으로 이라크 정책에 쏟아지는 비판을 반전시키려 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충격요법’에 불과할 뿐 이라크 정책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이라크를 방문한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최고 61%까지 올라간 점은 주목된다.AP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에 찍겠다는 응답이 41%로 반대하는 36%보다 높게 나왔다.11월까지는 찬성과 반대가 균형을 이뤘던 것에 비하면 부시측에는 고무적이다. ●박빙의 승부,부동표 공략이 관건 부시 진영은 특히 이라크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공화·민주 양당의 지지자들이 양극화를 이뤄 이라크 상황의 진전과 관계없이 이라크 정책에 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내년 선거도 2000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부시측은 무소속이 대부분인 ‘부동표’를 공략하는 게 승패의 관건이라고 여긴다.유권자의 비율이 과거 공화 40,민주 40,무소속 20에서 무소속만 10으로 줄었으나 공화·민주가 반분된 상황에서 무소속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본다.선거일인 내년 11월 2일 이전까지 이라크 상황이 개선되면 부시 진영으로서는 바랄 게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득표에 영향을 미칠 대안을 찾는 게 승리의 지름길이다. 수입철강에 부과했던 관세(세이프 가드)를 폐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웨스트 버지니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철강 생산 지역에선 표를 잃겠지만 관세를유지해 미시간,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켄터키 등의 관심지역에서 고전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다.유럽연합(EU)은 관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미시간 등의 수출품인 자동차나 오렌지 주스,농기계 등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의사가 처방한 비싼 약을 공공의료보험이 부담하는 ‘메디케어’ 개혁안 역시 주요 수혜자인 노인과 장애인 4100만명과 자금줄인 제약업체를 위한 정략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다.워싱턴포스트마저 앞서 발표된 달 탐사 계획이나 현재 백악관에서 검토하고 있는 우주여행,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및 암 퇴치계획 등이 ‘대선을 위한 의제’라고 5일 보도할 정도다. ●대세 굳히는 민주당의 딘 후보 내년 1월 19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1월 27일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둔 민주당 후보 경선전은 당초 ‘3강,2중,4약’에서 ‘1강,4중,4약’의 구도로 바뀌고 있다.딘 후보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며 대대적인 방송광고에 나서자 다른 후보들은 딘 후보를 공동 표적으로 삼고 있다. 딘 후보가 군대 경력이 없는 점 등 일부 약점이 노출되고 있으나 중위권을 형성한 다른 후보들마저 부시 대통령에 반기를 든 딘 후보의 전략을 따르는 등 이미 형세는 딘 후보에 기울었다는 분석이다.고어 전 부통령이 딘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도 이같은 판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선거본부에서도 딘 후보를 유력한 경쟁자로 삼고 일대일 시뮬레이션까지 벌이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딘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서 사상 처음 4500만달러로 제한된 공공선거자금 지원을 포기하고 부시 대통령과 같이 독자적인 선거자금 모금에 나서는 등 다른 후보들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튀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mip ■부시 재선 노리는 공화당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공화당의 대선 전략은 통제 가능한 요인과 불가능한 요인을 구분하는데서 출발한다.이라크 사태나 경제 문제 등의 쟁점은 선거본부의 능력 밖으로 본다.그러나 주별로 선거운동원을 모집하고 여론을 환기시키는 등의 노력은 인위적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주별 공화당 조직은 승패를 결정할 최대 경합지역 18개주를 선정,이미 조직관리에 나섰다.2000년 대선에서 개표 시비를 일으키며 반전을 거듭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아이오와,아칸소,오리건,일리노이,뉴햄프셔 등이 포함됐다.특히 부시 대통령의 선거본부는 방송광고보다 유권자를 직접 정치에 끌어들이는 이른바 ‘풀뿌리 민주주의’의 조직화에 더욱 중점을 둔다.하워드 딘 민주당 후보가 인터넷 모임을 주도한데서 착안했다.지난달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 이미 활용,큰 성과를 거뒀다. 부시 캠페인의 웹 사이트에는 이미 600만명의 지지자가 서명했다.그러나 별도로 각 주가 300만명의 신규 공화당원을 확보하는 목표를 잡았다.부시의 재선 캠페인을 이끄는 켄 멜만은 “사상 최대규모의 풀뿌리 조직이 내년 대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RNC는 각주의 모든 카운티에 연말까지 조직책을 확보하라는 일정과 주별 신규당원의 확보 목표치까지 제시했다.부재자 투표의 성향 분석과 투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주요 경쟁자와의 시뮬레이션 분석도 마쳤다.풀뿌리 조직화에는 총 1억 7000만달러를 책정했다.예컨대 뉴햄프셔에서는 유권자들이 집을 사면 공화당의 지역 책임자가 환영한다는 엽서를 보낸다.카드에는 고율의 세금에 반대한다는 공화당의 정책들이 설명됐고 이어 당원들이 전화를 걸어 공화당 명부에 등록할 것을 권유한다.내년부터는 선거운동원이 가가호호 방문할 계획이다. 아칸소에서는 목사들을 초청,교구민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방안을 설명했다.교회에 자원자를 모집하는 책임자를 두고 당원이나 선거 운동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민주당 성향이 강한 노조와 시민단체를 공략하라는 지시도 하달됐다. 부시 선거본부는 웹 사이트를 통해 자발적인 조직책인 ‘팀 리더’를 찾고 있다.인터넷 선거운동의 핵심 조직원으로 5명의 조직책을 추가하고 10명의 자원자를 모집하는 역할이다.이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고 신문이나 라디오 방송에 부시 정책을 지지하는 편지를 쓴다. 부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자들은 “공화당원의 결집력이 민주당원보다 훨씬 높아 풀뿌리조직의 결성에 유리하다.”며 “내년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반 유권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9龍' 나선 민주당 후보경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민주당은 9명의 후보가 나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부시 대통령으로 후보가 결정된 공화당과 달리 전국적 차원의 대선 캠페인이 가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로 나선 ‘9룡’의 입을 통해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비판,민주당 열기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와 이라크 전쟁 등 외교·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3·4분기부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이라크에서 미군의 사상자가 크게 늘자 후보들은 경제 문제보다 전후 이라크 처리 문제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일찌감치 이라크 전쟁에 반기를 들어 관심을 끌었다.특히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한 ‘딘 토론모임’으로 자원자를 불리고 선거자금도 200만달러 이상 모아 여론의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주지사 시절 메디케어(의료보험) 지출을 줄인 사실이 드러나고 후세인 정권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결의안에 찬성한 게 논란이 되는 등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타를 맞고 있다.그럼에도 딘 후보는 뉴 햄프셔의 여론조사에서 42%의 지지를 얻어 존 케리(12%) 상원의원,웨슬리 클라크(9%) 전 나토사령관,조 리버먼(7%) 상원의원 등에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2위권을 형성한 다른 후보들은 딘 후보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점을 꼬집으면서 자신들이 미국의 안보를 지킬 적임자라고 주장한다.베트남 참전 영웅인 케리 후보는 “이라크에 수만명의 미군을 증파하고 중동 및 이슬람권을 담당하는 특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클라크 후보는 “부시 행정부는 힘만 앞세우는 골목대장으로 유럽과 협력하고 나토를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에 일찍 뛰어든 케리 후보는 딘 후보의 열풍에 점차 밀려나고 있다.지역구인 매사추세츠에 이웃한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조기사퇴 가능성마저 점쳐진다.클라크 후보는 검증받지 못한 정치인이라는 약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미주리 출신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텃밭이라 여긴 아이오와 예비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철강·항공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노동총연맹이 딘 후보에 기울어 사실상 그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다.아이오와에서 패배하면 사퇴가 유력시된다. 유대인으로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첫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나섰던 리버먼 후보는 인지도가 높으나 신선도가 떨어진다.더욱이 고어 전 부통이 딘 후보를 지지,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 ‘퍼주기식’ 대북지원 제한/美의회 상정 ‘北자유법안’ 어떤내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20일 미 의회에 상정된 ‘북한자유법안(NKFA)’은 북한의 인권 개선과 탈북자 지원 등을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궁극적으로 북한 정권의 내부 붕괴를 유도한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법안은 미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주도하는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 연구원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초청한 디펜스 포럼의 수전 솔티 회장,상원의 샘 브라운백 동아태 소위원장이 주도했다.이들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대량살상무기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 상황도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번 법안에 대폭 반영했다.특히 일본인 납치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비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이뤄져선 안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동시에 현대 비자금이 북한에 전달된 것과 관련,민간기업에 의한 대북 자금지원은 합법성을 갖춰야 한다고 규정했다.일방적인 ‘퍼주기식’ 지원에는 반대한다는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의 목소리도 대변하고 있다.다음은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북한 내 인권 개선 법 제정 이후 90일 이내에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및 정보당국은 북한의 교도소와 노동수용소에 대한 기밀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수감자의 혐의와 고문,강제사역,의료실험,처형,식량·물·위생 등의 적정성 여부가 포함돼야 한다.이후 30일 이내에 대통령은 위성촬영 사진을 포함,노동수용소 등 공식 보고서를 내야 한다. 유엔도 북한 내 정치범의 가택연금과 17세 이하의 어린이 수용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종교자유위원회는 법 제정 이후 1년 내에 북한의 종교 박해와 관련한 광범위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국제개발처(USAID)는 북한 주민에 인도적 차원의 식량을 지원할 의욕과 능력을 지닌 비정부기구(NGO)에 자금지원을 할 수 있다.이를 위해 연간 1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한다. ●탈북자 보호와 고아 입양 대통령은 북한 등을 탈출한 개인이 미 난민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과 정보를 담은 연간보고서를 내야 한다.의회는 미국에 도착했거나 입국하려는 탈북자들에게 안식처와 지원을 보장한다.중국이나 일본,러시아,한국 등은 인도적 차원의 입국허가나 일시적인 보호상태,또는 난민에 유사한 지위를 줘야 한다.미국행을 바라는 탈북자들은 이민국적법에 따른 특별 요구조건을 적용받지 않는다.국토안보부는 북한 어린이의 미국 가정 내 입양을 위해 임시 입국허가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알려주는 탈북자에게는 즉각 영주권을 부여하며,이를 위해 국토안보부에 대량살상무기 정보센터를 설치한다.탈북자 지원이나 수용소 설치 및 운영을 위해 연간 2000만달러,북한 고아 입양에 연간 50만달러,탈북자들의 미 입국을 위한 지원에 연간 500만달러,한국과 일본에서의 북한 인권에 관한 논의에 연간 200만달러를 배정한다. ●북한 민주주의 증진 미국의 소리(VOA)와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 등이 24시간 북한에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연간 1100만달러를 지원한다.미국의 자금지원을 전제로 한국 등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도록 촉구하며,북한의 불법거래에 따른 북한 정권이나 관리의 이익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 북한의 민주주의 증진과 법치 등의 정착을 위해 연간 100만달러를 지원한다.베트남과 같은 시장경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등에 연간 100만달러를 지원한다. 북한과의 협상에는 인권상황이 주요한 이슈가 돼야 하며,북한 내 인권상황과 경제체제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대북 경제제재를 철회해서는 안된다.비인도적인 대북 지원은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과 한국인의 모든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제한해야 한다. mip@
  • 韓·美 파병협상 전망/안정화군 개념 첫 ‘암초’ 될듯

    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한·미간 눈높이는 과연 맞춰졌을까.지난 17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통해 청와대는 미측이 우리 정부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전투병 병력이 50% 정도 포함된 3000명 규모의 병력으로 특정 지역의 치안을 맡는다는 것이 청와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잠정 마련한 방안이다. 정부는 국회의원 조사단이 돌아온 뒤 새달까지 미측과 파병 지역·시기 등 세부사항 협의를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안정화군’의 개념부터 미측과 차이가 나 협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NSC측은 “우리 정부가 내린 결정을 미국이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인식속에 파병 부대 구성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한·미간 큰 시각차 미측이 밝히고 있는 안정화군은 일정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병력이다.우리가 주장하는 재건부대 즉 공병·의료 부대는 아니다.NSC 관계자는 “재건 지원부대(공병·의료)와 전투병의 비율을 절반 정도로 조정하고 현지 경찰과 병력을 우리가 양성하면 미측이 요구하는 안정화군과 비슷한 조건이될 수 있다.”고 밝혔다.지역도 중소도시 하나를 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이는 우리측의 자의적 해석일 뿐이라는 게 외교·국방 및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국방부 관계자는 “미측이 우리안을 거부하지는 않겠지만,요청자의 입장과는 거리가 먼 제안으로 우리 군이 들어갈 지역을 찾아 내는 일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연구원의 김창수 연구원도 “미국이 이야기하는 안정화군은 공병·의료 부대 등 재건 지원단이 없는 그야말로 유사시 전투가 가능한 경보병”이라면서 보스니아나 아프간 등에서 이미 개념화된 치안부대라고 말했다. ●협상의 변수들 이라크 현지상황의 변화와 실제 파병 단계 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만약 미국이 대대적으로 대 테러 조직 척결에 성공할 경우 현재 구상중인 재건 부대 중심의 방안도 무리없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또 실제 파병이 이뤄졌을 경우 순차적으로 분리 파병할 것이기 때문에 선발대가 겪는 상황에 따라,후발대 파병 구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주장이다.우리 군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3차 추가 파병도 배제하지 말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청와대가 파병 세부방안 및 미측과의 협상을 국방부에 일임했다고 밝힌 가운데 국방부측은 18일 오전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을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안정화군' 이란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거론되는 ‘안정화군(Stabilizing Force)’은 사실 군에서도 매우 낯선 용어다.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통 군사용어가 아닌 탓이다. 미국측은 이라크전 종전 이후 우리측에 추가 파병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부대 성격과 관련해 이 말을 처음 만들어 사용했다. 우선 전쟁중이라면 ‘점령군(Occupying Force)’이 되겠지만,지난 5월1일 종전이 선언된 만큼 지역의 ‘안정화’를 위한 군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물론 ‘전투병(Combat Force)’이란 용어에서 느껴지는 자극적인 느낌을 떨쳐내 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우리가 파견할 ‘안정화군’의 역할에 대해 군 당국은 전후 재건과정의 ‘치안 유지’를 제1의 임무로 꼽고 있다.물론 공병부대 등이 수행하게 될 재건 임무도 안정화군의 일부 역할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재건 임무보다는 치안 유지에 훨씬 무게중심이 쏠려있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韓·美 안보협의회/현안 논의 어디까지

    17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 35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용산기지 이전,미 2사단 재배치 등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양국의 입장 차이가 커 깔끔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일부 의미있는 진전도 보였다. 파병 문제의 경우 미국이 일단 우리측의 ‘3000명’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한 데다,파병 부대 성격과 관련해 청와대와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미측이 요구하는 ‘안정화군’개념에 맞추는 쪽으로 기류를 바꾸고 있어 주목된다.청와대는 지역을 맡게 될 경우 미국과의 협상이 용이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하지만 미국측은 여전히 공병·의료병이 전혀 필요치 않다는 입장인 만큼 앞으로 실무진 협의 단계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라크 추가 파병 한·미 양국은 이날 협상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를 매우 비중있게 다뤘다.이날 발표된 공동 성명의 의제별 설명에도 맨 앞에 올라 있다.하지만 성명에는 우리 정부의 추가 파병 방침과 2억 6000만 달러의 재건비용 지원 제공방침에 대한 미측의 의례적인 ‘사의’표명만 들어 있을 뿐 규모나 우리측 파병안에 대한 수용 여부는 나와 있지 않다.럼즈펠드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차례 제기된 ‘3000명 수준의 재건지원 부대 성격의 파병안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파병안은 각 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해나갔다. 양국은 공식 SCM 자리에선 파병안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럼즈펠드 장관과 조영길 국방장관간 단독회담 등을 통해 상당 수준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럼즈펠드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비전투병을 파병한다고 했는데’라는 질문에 “노 대통령이 말한 것이 그것인지 분명치 않다.한국의 공식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이어 “대통령과의 면담은 매우 유용하고 실질적이었다.”고 언급,‘안정화군’을 개념으로 한 진전된 논의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용산기지 이전 협상은 결렬 양국은 올해 초부터 다섯 차례에걸친 한·미동맹 협상을 통해 서울 용산기지를 오는 2006년까지 오산과 평택으로 이전하고 주둔지를 반환하기로 대체적으로 합의를 했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을 앞두고 서울 정동 미 대사관 청사와 직원숙소 신축계획이 무산되자 미측은 81만평의 부지 가운데 17만평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돌연 변경,28만평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특히 미측은 자신들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당초 서울에 남기로 했던 주한미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도 오산·평택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우리측은 국민 정서상 잔류부대 부지 면적을 20만평 이상 내주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협상 결렬 탓인지 공동성명 문안에는 용산기지 이전 시한인 ‘2006년까지’는 ‘가능한 조기’로 바뀌어 들어가 있다. ●주한미군 재배치와 특정임무 한국군 이양 양국은 그동안 한강 이북에 흩어져 있는 미2사단 군소 기지들을 오는 2006년까지 동두천과 의정부 지역으로 통합하고,이후 한반도 안보정세 등을 고려해 오산·평택으로 재배치하기로 한 ‘2단계 재배치안’에 합의했다.이밖에 그동안 주한미군이 맡아온 기상예보,공지사격장 관리,신속 지상지뢰설치 등 8개 임무를 한국이 인수키로 했다.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 임무와 북한 장사정포 공격에 대비한 대(對)화력전 수행도 2005년 8월부터 양측간의 평가를 거쳐 임무를 순차적으로 넘기기로 합의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韓·美, 안정화군 파병 접근

    미국은 17일 30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 파병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 또 한국은 파병 부대의 성격과 관련,일정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안정화군’으로 해달라는 미국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투병 비율을 50% 이상 검토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4면 조영길 국방부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열린 제35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등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파병 규모와 관련,한국은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지시한 3000명 파병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이에 대해 미국측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으나,공개적인 수용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SCM에서 파병 부대의 성격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두 장관간 독대와 양국 국방당국자들간 실무협의에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파병부대의 기본성격은 재건지원부대이지만 만약 우리가 지역을 맡게 될 경우 미국이 요구하는 안정화군과 비슷한 조건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당국자도“정부내 논의 결과 전투병과 비전투병의 비율은 1대1 정도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안정화군내의 재건지원부대(공병·의료부대)와 치안유지군(전투병)의 비율을 놓고 한·미간에 협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또 파병지역은 협의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이날 SCM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12개 항의 공동성명에서 서울 도심의 주한 미군을 조기에 이전한다는 양국 대통령 간 합의를 상기하며 이번 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조 장관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과 관련, “일부 주한미군 병력의 감축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미군이 맡아온 10개 특정임무 가운데 8개는 조기에 한국에 넘기기로 합의했고,2개 임무는 한국군의 능력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이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럼즈펠드 장관은 오후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주한미군의 이라크 파병설에 대해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힌 뒤 “다만 전세계 미군 재배치 문제는 2년간 생각해 온 것으로,앞으로 그 개념을 구상해 나가겠으며 6개월 동안 이것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 조승진 문소영 기자 redtrain@
  • 치안유지군 4000명 검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조승진기자|정부는 이라크 파병부대의 성격과 관련,공병·의료 등 비전투병 위주로 편성하려던 방침을 바꿔 치안유지군으로 파병하고 규모도 당초의 3000명선에서 1000명 이상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4면 한국군 파병부대가 이라크내 소규모 지역을 독자적으로 지휘·관할하는 방안에 정부내 의견이 모아졌으며,파병지역은 이라크 북서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 지역을 유력하게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구체적인 정부안이 마련되고 국회 이라크 현지조사단이 귀국하는 이달 말쯤 파병 규모와 시기,파병부대 성격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뒤 정기국회 폐회 이전인 12월 초 4당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파병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라크 테러세력들이 노리는 것은 보병만이 아니며 오히려 공병과 의무가 더 위험하다.”면서 “정부내 기류가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정부 고위관계자는 “광역 관할 형태인 폴란드형 사단보다는 작은 지역을 맡아 치안과 재건,지원 등을 병행하도록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면서 “파병부대가 4000명선으로 늘어나면서 그 가운데 전투병 비율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다른 군관계자는 “독자적 지휘권 확보를 위해선 4000∼6000명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통일외교안보 분야 장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향후 추가파병 세부 문제를 국방부에서 검토,2개안으로 압축해 제시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전투병 위주의 파병으로 공감이 모아졌다는 보도가 있는데,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는 이러한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말해 아직 정부내 완전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한국과 일본 방문을 앞둔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파병은 주권국가인 각국이 스스로 결정할 사항이지만 협상을 벌이는 14개국 모두로부터 많은병력의 파병을 원한다고 강조,한국측이 제안한 3000명선보다 많은 병력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redtrain@
  • [오늘의 눈] 에이즈문제 사회 전체가 나서야

    며칠 전 국립보건원에서 받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자료를 식당에서 보고 나오던 중이었다.옆자리에 앉은 남녀가 뒤에서 수군거렸다.“저 여자 에이즈인가봐.생긴 건 멀쩡한데.얼마나 몸을 막 굴렸기에….” 최근 에이즈 감염인의 잇따른 자살을 계기로 취재에 나섰다.솔직히 첫 취재 때는 식당 옆자리에 있던 사람들처럼 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막상 감염인을 직접 만난 뒤에는 그런 감정만 갖고 있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염인 A씨가 흔쾌히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였을 때 적잖이 놀랐다.그는 의외로 에이즈라는 병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다.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감기를 조심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고 했다.그는 사회 인식의 변화나 정부의 정책 수립과 같은 ‘거창한 말’은 꺼내지 않았다. “치과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와 간호사가 내 진료카드에 감염사실을 명기해야 할지를 놓고 싸우더군요.다른 환자들도 있는데 내 앞에서 말이죠.하도 어이가 없어 그냥 ‘에이즈’라고 쓰라고 했습니다.” 감염인이 병원이나 정부기관을 기피하는 것은 이같은 사소하고 무신경한 주변의 실수와 무관심 때문이라고 A씨는 말했다.A씨는 한 에이즈 환자가 죽어 화장을 했는데 부모가 그 재에 손을 대려 하지 않았다며 “최소한 인간으로서 대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A씨의 말대로 우리 사회가 에이즈 감염인을 받아들이기까지는 갈길이 멀고도 험할 것이다.그렇지만 우리 주변,가까운 곳에 감염인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엄연한 현실이다.A씨는 “임시 대응책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사회 차원에서 감염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의료,상담,법률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A씨와 헤어져 길을 오면서 감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만 신문 지면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반짝 여론’은 감염확산 차단은 물론 감염인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유지혜 사회교육부 기자 wisepen@
  • 연간 400명 AIDS 2명이 관리

    열흘 새 3명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막막한 생계와 주변의 싸늘한 시선 때문이었다.전문가들은 지금의 통제와 격리 위주의 에이즈 대책으로는 매년 400명안팎씩 발생하는 신규 감염인을 감당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감염 40대 2명 또 자살 30일 오전 3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피스텔에서 홍모(46)씨가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사촌동생 김모(34)씨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비관해 왔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홍씨는 4년전 사업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에이즈에 감염된 뒤 3년 전부터 구청 보건소의 특별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6월에도 음독자살을 하려다 김씨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김씨는 “형을 괴롭힌 것은 신체적 고통보다 외로움과 상실감이었다.”고 말했다. 29일 광주에서 병원을 탈출한 감염인 장모(41)씨도 30일 낮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앞서 지난 22일에는 부산에서 50대 감염인이 목숨을 끊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는 2405명의 에이즈 감염인이 발생했다.올해 새로 감염된 사람만도 398명에 이른다. ●에이즈 관리체계 문제 있다 에이즈에 감염되면 시·도의 보건소에서 3개월에 한번씩 면담해 건강상태와 주소지 이전 등의 근황을 조사받는다.에이즈 관리를 총괄하는 국립보건원에는 에이즈 전담부서가 없다.방역과 직원 2명이 에이즈와 성병,결핵 업무를 함께 담당한다. 감염인이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서울에서 에이즈 감염인을 진료하는 병원은 3곳 정도에 불과하다.더욱 심각한 것은 병원측이 대부분 에이즈 감염인의 진료를 기피한다는 점이다.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에이즈감염인 모임을 통해 만난 감염인 A씨는 “출입 사실이 알려지면 일반환자의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에 병원이 에이즈 감염인을 받길 꺼린다.”고 말했다. 감염인의 생계문제도 심각하다.정부가 생활이 어려운 감염인을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해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혜택을 받는 사람은 전체 감염인의 13.1%인 236명에 그친다.감염인 B씨는 “지원을 받으려면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감염사실을 밝혀야 하는데 에이즈란 질환의 특성상 스스로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 ‘에이즈 포비아’ 에이즈로 인한 고통은 감염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와 에이즈퇴치연맹에는 한달에 1만명이 넘는 비감염인들이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고 있다.에이즈예방협회 백승수 사회복지사는 “같이 식사를 하거나 공중 화장실만 사용해도 에이즈에 감염되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면서 “인터넷 등에 떠돌아다니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불안과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증세가 심해지면 정신질환의 일종인 ‘에이즈 포비아(공포증)’로 발전된다.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을 의심해 10차례 이상 상담을 요청하는 비감염인이 전체 상담자의 40%에 이른다.1개월 이상 휴가를 얻거나 아예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에이즈대책의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국립보건원 신희영 역학조사담당관은 “강제적인 관리체제의 효과는 길어야 2∼3년”이라면서 “교육과 상담,의료 분야를 망라한 총체적 대응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관계자는 “환자들이 생활할 호스피스 요양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이라크 파병 / 역대 파병사례

    우리 국군은 지금까지 11차례의 해외파병 역사를 갖고 있다.전투병의 경우 이번에 파병이 이뤄지면 3번째다. 최초의 해외파병은 베트남전쟁에 의료진 130명과 태권도 교관 10명을 보낸 1964년 이뤄졌다.4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전에 의료진을 보낼 당시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원만하게 합의를 했으나,전투부대 파병안이 제기되면서 적잖은 논란이 일었다.당시 여당인 민주공화당은 야당의 반대가 거세자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열고 65년 3월13일 전투병 파병안을 가결시켰다. 결국 73년까지 청룡,맹호,백마부대 등 3개 전투사단 4만 8000∼5만명,연인원 32만여명을 파병했다.이후 국군의 해외파병은 특별한 소요가 생기지 않아 관심권에서 벗어났다.하지만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걸프전’이 발발하면서 다시 논의되기 시작했다.걸프전 당시 유엔 결의에 의한 다국적군이 구성되고 전후 복구사업 참여를 위해 참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자 비전투병 파병을 조건으로 파병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1991년 의료지원단154명과 공군수송단 160명(수송기 5대)이 파견됐다. 이후의 파병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참여 위주로 유엔 가입 이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일정한 몫을 담당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국회에서도 별 이의없이 파병안은 합의처리됐다.1993∼2003년의 파병은 ▲소말리아(1993년 공병) ▲서부 사하라(1994년 의료지원) ▲그루지야(1994년 군 옵서버) ▲인도·파키스탄(1994년 군 옵서버) ▲앙골라(1995년 공병부대) ▲동티모르(1999년 보병부대) ▲키프로스(2002년 중장 1명) ▲아프가니스탄(2001년 공병·의료지원단 등) ▲이라크(2003년 공병·의료지원단) 등 모두 9차례다. 이 중 베트남전에 이어 두번째로 전투병이 파병됐던 동티모르의 경우 특전사 중심의 전투병 431명이 임무를 마치고 오는 23일 완전 철수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파병 / 규모·성격·비용 어떻게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파병에 필요한 후속 절차가 부처별로 진행되고 있다.파병 주무부처인 국방부는 군사고위실무협의회를 구성,미국측과 파병부대의 규모와 성격,임무 등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절차와 파병 시기 범정부 차원의 팀이 만들어져 미측과 큰 틀의 협의에 곧 착수한다.국방부는 합참과 함께 군사고위실무협의회를 만들어 미측과 군 구성문제와 임무 등에 대한 구체적 협의에 나서게 된다.국회동의 절차와 동시에 부대 편성,인원 선발,교육훈련 등 파병에 필요한 실무적인 작업도 이뤄진다. 과거 사례로 볼 때 병력 선발에 2∼3주,교육훈련에 한 달 반∼두 달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의 협의를 거친 뒤 파병까지 2∼3개월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다음달 17∼1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때까지 양국간의 협의를 마칠 것으로 보여,내년 1∼2월에는 파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측은 우리의 추가 파병부대가 모술지역에 주둔중인 101공중강습사단을 내년 2∼3월까지 교대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현재의 일정대로라면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모술지역으로 파병될 경우 현재 1차로 남부 나시리야지역에 파병된 서희(공병)·제마(의료지원)부대도 이 지역으로 이동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파병부대 구성,규모,임무 파병부대의 규모는 미측이 폴란드형 사단을 모델로 제시해 옴에 따라 5000∼6000명 수준이 유력하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폴란드형 사단에 연연할 게 아니라 1만여명 안팎의 ‘독자적인 한국형 준(準)사단’을 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 중남부지역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폴란드형 사단은 폴란드 자체 병력 3000여명과 스페인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 20여개국 7000여명으로 편성된 다국적군 부대인데,언어가 달라 지휘·통제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가 파병부대의 주임무는 전후 복구 및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이와 관련,조영길 국방장관은 최근 “전투병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으며,치안유지나 민사 군정(軍政)부대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가장 필요한 분야를 우선 지원해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조성하고,테러와 범죄예방을 통해 치안 질서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1진으로 나갔던 서희·제마부대의 전례를 참고해 임무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군 내부에서 유력하게 검토됐던 특전사보다는 공병부대를 모체로 의무,헌병,수송,통신,군수지원 임무가 섞인 혼성 파병부대가 탄생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커보인다. 이라크 전후 복구에 직접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공병부대 규모의 확대 방안도 거론된다.우리 군이 보유한 10여개의 야전공병단(각 1000여명)가운데 1∼2개를 추가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물론 자체경비 등과 관련,일부 특공여단이나 특전사 등 특수부대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파병부대 성격과 파병비용 한국군 파병부대는 일단 유엔 다국적군으로 활동하게 된다.한국군의 유엔 다국적군 파병은 걸프전,동티모르,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이번이 4번째이다. 다국적군은 2개 이상의 국가 군대들이 공동의 목적 달성을 위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양기구)를 비롯한 지역 기구나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결성된 군대이다.다국적군의 지휘는 지역기구나 특정국가가 임명하는 다국적군 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된다. 다국적군의 파병비용은 유엔의 지원을 받는 평화유지군(PKF)과 달리 군수물자 및 파병에 관련된 비용을 모두 해당국가가 부담한다. 한편 추가파병 비용과 관련,조영길 국방장관은 최근 국감 답변에서 “부대 규모와 성격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000명을 1년간 파병할 경우 연간 200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밝혔다.파병규모가 5000∼6000명이면 연간 4000억원 안팎,1만여명이면 6000억∼7000억원으로 소요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인들 태극기만 봐도 코리아 굿”/6개월 구호활동 서희·제마 1진 귀국

    “낮과 밤의 일교차가 30도나 되는 등 환경은 비록 열악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라크 주민들이 한국군에게 따뜻하게 대해줘 큰 힘이 됐습니다.” 이라크에서 6개월간 전후 복구와 의료지원 임무를 마치고 16일 귀국한 서희(공병)·제마(의료지원) 부대 1진 부대원들은 ‘현지에서의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쳐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 이들이 이라크 나시리야에 도착했을 당시만 해도 학교와 병원은 주민들의 약탈로 의자와 책상,출입문이 거의 망가진 상태였다.학교 수업은 중단되고,병원은 포탄 파편이 박히거나 피부병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서희부대는 주둔 직후 1991년 걸프전 당시 파괴된 배수구에서 오폐수가 넘쳐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현장 7곳을 찾아내 한국에서 갖고간 중장비로 말끔하게 정비했다. 또 현지 주둔 미군으로부터 20만달러(약 2억 4000만원)를 지원받아 파괴된 학교 건물 6개를 다시 세우고,의자와 책상,칠판을 새로 장만해 지난달 13일부터 정상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서희부대가 복구활동을 펴는 동안 제마부대는 병영 안에 30개 병상급 야전병원을 세워놓고 현지인 환자들을 진료하고 의약품을 나눠줘 건강한 모습을 되찾도록 했다.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구호활동은 현지 주민들의 태도도 바꿔놨다.태극기를 단 차량이 지날 때마다 길가로 몰려나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코리아 굿”을 외치거나 박수를 치는 모습이 일상적인 광경이 됐다고 김일영(육군 중령) 서희부대장은 전했다. 또 치안상태와 관련,북부 모술지역은 잘 모르지만 나시리야지역의 경우 한국군에 대한 적대행위가 한 건도 없을만큼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부대원들은 파병 초기엔 전기시설과 화장실 등이 없어 텐트생활을 하느라 일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하지만 지금은 막사 안에 에어컨과 TV세트,냉장고,컴퓨터 등이 준비돼 큰 불편없이 근무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장성급 104명 인사 단행/지역·출신 안배 軍안정에 무게

    국방부는 중장 이하 육·해·공군 장성급 104명에 대한 진급 및 보직인사를 15일 단행했다. 지난 4월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급격한 물갈이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이다.전체적으로는 지역과 출신별 안배를 중시한 흔적도 보이나,일부 군·계급의 경우 한 쪽으로 쏠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소장급으로 낮춰졌던 기무사령관의 계급이 중장으로 환원되고,여성 장군 2호가 탄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로 군내 화합과 단결을 도모할 수 있도록 출신,지역,병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급자를 선발하고 보직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장급 인사 육군에서는 우선 기무사령관인 송영근(육사 27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됐다.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소장으로 낮춰졌던 기무사령관의 계급이 이번 인사로 중장으로 다시 복원됐다.일각에서는 기무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군통수권자의 이해가 높아졌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또 이성규(한미연합사 부참모장)·박흥렬(육군본부 연구위원장·이상 육사 28기) 소장 등 2명은 중장 진급과 함께 군단장에 보임됐다. 하지만 중장 진급자 3명 중 학군이나 3사 출신 등 이른바 ‘비(非)육사’는 한 명도 없어 ‘육사 독식’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군에서는 김명립(공사 19기),김성일·이기동(이상 공사 20기) 소장 등 3명이 각각 중장으로 진급돼 공사 교장,합참 인사군수본부장,공군참모 차장에 각각 보직됐다. 당초 공군은 중장급 인사가 아예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김대욱(공사 15기) 전 공군 참모총장이 후진들을 위해 갑자기 용퇴하는 바람에 인사 폭이 커졌다.해군은 중장 진급인사가 없었다. ●소·준장급 인사 육군의 경우 국방부 획득정책 차장인 김기수(육사 31기) 준장 등 9명이 소장 진급과 동시에 사단장에 보임됐고,나현재(군의 7기) 준장 등 2명은 진급과 함께 전문직으로 발령됐다. 상대적으로 인사폭이 적은 해군에서는 장승학 준장(해사 29기) 등 2명이,공군에서는 제 15전투비행단장인 조원건(공사 23기) 준장 등 3명이 소장으로 진급됐다. 이와 함께 육군 52명과 해군 15명,공군 14명 등 육·해·공군 대령 81명은 준장으로 진급했다. 육군의 경우 준장 진급예정자의 출신,병과,주특기별 선발 인원을 사상 처음으로 사전에 공개했는데,대체로 예고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준장 예정자 52명을 출신별로 보면 육사 38명,학군 2명,3사 9명,기타 2명으로 사전에 공개한 내용과 거의 같았다. ●여성장군 2호 탄생 국군의무사령부 의료관리실장인 이재순(49·간호사관학교 6기) 대령이 지난 2001년에 이어 여성 장군 2호가 됐다.여성 장군 1호인 양승숙(간호후보 29기) 간호사관학교장의 뒤를 이을 이 준장 진급예정자는 자유업을 하는 장승하(50)씨와 2녀를 두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승렬 해군 중장(해사 24기)을 합참 차장에,권영기 육군 중장(갑종 202기)을 국방대학교 총장에,이희원 육군 중장(육사 27기)을 항공작전사령관으로 각각 보직을 변경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여군 경비요원 첫 해외파병/서희·제마부대 송정복·박세영씨

    지난 4월 이라크에 파병된 서희(공병)·제마(의료지원) 부대 1진과 교대하기 위해 15일 출국하는 2진 부대원 가운데는 여성 경비요원과 처남·매부,2대(代)째 해외 파병 등 화제의 인물이 적지 않다. 우선 제마부대에는 부대원들의 신변 경호와 여성환자 안내임무를 맡게 될 송정복(사진 오른쪽·38) 상사와 박세영(23) 하사 등 여군 2명이 포함돼 있다.여군이 참모나 간호장교로 해외에 파병된 적은 있지만,경비요원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 특전사 대테러부대에서 차출된 송 상사는 그동안 500여 차례 이상의 공중강하 경험이 있고,태권도 등 무술 단증 합계가 7단이나 된다.또 대경대 경호학과를 나온 박 하사 역시 무도 단증 합계가 6단인 경호 전문가다.송 상사는 “주민들에게 열린 마음을 갖고 친절하게 다가가 한국이 이라크의 친구임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 서희부대의 고성진(학군 31기) 소령과 서정오 상사는 사촌 처남과 매형 관계이며 서 상사의 장인이자 고 소령의 큰아버지인 고영배(71) 예비역 상사도 지난 1968년 베트남전 당시 비둘기 부대원으로 참전한 경험이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전투병 파병 논란 / 전비 얼마나 될까

    이라크 추가 파병이 이뤄질 경우 우리가 부담해야 할 전비(戰費)는 얼마나 될까.다국적군으로 파병시 경비를 전부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비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병 병력의 규모나 투입 장비 등이 구체화되지 않아 현 시점에서 비용을 추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다만 동티모르에 평화유지군으로 주둔중인 상록수부대와 올봄 1차로 이라크에 파병된 공병·의료지원부대의 ‘예산’을 통해 어느 정도 추산은 가능하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3000명의 병력이 1년간 주둔한다고 할 때 최소한 1인당 1년 3300만원꼴인 약 1000억원가량이 소요된다. 대대급인 400명 규모로 특전사 요원이 주축인 상록수부대의 경우 지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파병수당 등을 포함해 1년 평균 110억원씩 375억원을 썼다.1인당 1년에 2800만원이 들어간 셈.따라서 추가 파병부대가 미국 요청대로 3000명이 1년 동안 주둔한다고 할 때 일단 820억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라크의 경우 동티모르보다 치안이 위험해 ‘수당’이 더 나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여기에 투입되는 장비에 따라 비용도 추가된다.물론 인명피해가 생길 경우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파병에 들어가는 비용은 절반 이상이 인건비이고 부대운영비와 급식피복비가 그 다음”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대충 추산해도 1년에 1000억원 정도는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에 670여명 규모로 파병된 의료·공병 지원부대의 경우 올 연말까지 10개월 예산으로 368억원이 책정됐는데 이들 부대의 경우 경보병부대보다 부대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맞비교는 다소 곤란한 상황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열린세상] 安分知足의 정치를 펴라

    ‘민족 대이동’이었다고 한다.언론에서 즐겨 쓰는 말이다.길 나선 국민이 3000만명은 되지 않겠느냐는 어림셈이 의심없이 통한다.도대체 어디로들 몰려간 것일까. 한가위는 본래 ‘계절의 한가운데’를 뜻하는 말이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한 것은 이 계절이 ‘풍요의 한가운데’임을 말해준다.가득차고,넉넉하고,넘치는 때라는 뜻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라고 겸손되이 말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세계관의 표출이다.이런 생활 철학은 놀랍고 또 자랑스럽다. 그러나 ‘더도 덜도’의 철학과는 무관하게,‘오늘 여기’의 현실은 아주 난감하다.안분이고 지족이고 겨를이 없다.당장 가서 목격한 고향의 농사는 지나친 비와 모자란 햇볕으로 드물게 보는 흉작이다.흉작보다 근본적인 것은 나라 경제가 어둡고 괴롭다는 사실이다.정치는 갈수록 저능(低能)이고 퇴영인데,사회는 리더십을 잃고 바야흐로 ‘만인과 만인의 투쟁’ 양상이다.서민들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소연한다.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의 벼랑 끝에 내몰려,그 벼랑에서 끝내 떨어져가는 사람들로 우리 사회는 지금 ‘자살의 계절’을 맞이했다.비극이다.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지난 2002년에 1만 3055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7090명을 크게 앞질렀다.문제는 자살자의 급증이 ‘빈곤 자살’에 기인한다는 점이다.통계는 올들어 7월까지 자살자 6005명 가운데 6.7%인 408명이 빈곤 자살이었다고 기록했다.빚에 몰려서,생활고로 목숨을 버리는 생계형 자살자가 한 달에 58명,하루 2명꼴이라는 얘기다. 카드빚에 쫓기고,부도내고,마침내 신용불량자 낙인이 찍혀서,시장경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되고 생존권마저 박탈될 위기에 놓인 인구가 350만명을 헤아린다.이들을 벼랑 끝에서 받아줄 ‘생명의 그물’은 없다.‘이 세상의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라고 하는 정의(定義)는 적어도 이들에게는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안정을 해치고 통합을 불가능하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두말할 것 없이 빈부격차이고,그 심화다.우리 시중은행에 월 1000만원 이상을 정기 저축하는 계좌가 6만 3575개나 된다는 금감원 자료가 다시 놀라게 한다.그 중 8000개 가까이는 10대와 20대가 주인이다.다달이 1억원씩 쌓을 수 있는 ‘나이 어린 부자’를 상상해야 하는 처지는 괴롭다.고문이고 폭력이다. 우리는 경제규모 세계 13위,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원이지만 그 복지수준은 명함조차 내밀기 어렵다.“돈 없으면 치료를 받을 길이 없는” 의료 사각(死角)에 방치된 인구가 300만명을 넘고,전구 몇 개 밝히는 가정용 최저 전력요금이 3개월 이상 밀려서 단전(斷電) 조치된 집이 전국에 3만 1000가구라는 통계도 있다. 빈곤을 넘어서는 문제도 쌓였다.심각한 청년실업은 그 중 하나다.이민박람회에 몰리는,어디서도 받아 주는 곳이 없어 길을 헤매는 젊은이들이 겪는 지독한 절망을 위무할 방안이 우리에게 없다.그들이 누구인가.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어야 할,지금 우리사회를 힘차게 움직여 가야 할 주력(主力) 세대가 그들이지만,그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정치는 지금 무슨 일에 몰두하고 있는가. 우리 정치인들은 ‘그들만의 기 싸움’에 죽기살기다.그들이 민생과는 무관한 일로 드잡이하는 사이 청년들의 절망은 깊어가고,정치는 더욱더 혐오의 대상이 되고,카드빚에 몰린 젊은 엄마들은 아파트 베란다를 찾는다.대인의 풍모라고는 구경할 길이 없는,천박한 아귀다툼의 명수만이 정치를 하는 듯한,너죽고 나죽기 식의 우리 정치 판에서,‘더도 말고 덜도 말고’의 정치,아름다운 관용의 정치를 소망하려는 이런 칼럼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정 달 영 칼럼니스트 ssisi61@hanmail.net
  • 이라크서 차량폭탄 80여명 사망/시아파 최고 지도자 알 하킴 사망 나자프 이슬람 성지서… 229명 부상

    |테헤란·나자프(이라크) AFP 연합|이라크 최고의 시아파 지도자인 아야툴라 모하마드 바케르 알 하킴(사진·67) 이라크이슬람최고혁명회의(SAIRI)의장이 29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에서 일어난 차량폭탄 폭발 사고로 숨졌다고 이란 관리들이 밝혔다. 현지 의료소식통들은 또 이날 폭발 사고로 적어도 82명이 숨지고 2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란 관리들은 이라크전쟁 종전 후 이라크로 돌아가기 전 이란에서 약 20년간 망명 생활을 했던 알 하킴이 경호원들과 함께 순교했다고 말했다. 이날 폭발은 바그다드 남방 180㎞ 지점인 나자프에 있는 이슬람교 시아파의 가장 신성한 성지의 하나인 알리 무덤에서 예배가 끝난 직후 일어났다.알 하킴은 사고 직전 이 곳에서 설교를 하고 있었다. 레바논 위성방송인 알 마나르는 폭발이 부비트랩이 장착된 차량에 의해 일어났으며 시아파 지도자 모하마드 바케르 알 하킴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나자프에서는 최근 종파간 충돌이 격화됐었고 시아파 내부에서도 권력투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4일에도 사망한 알 하킴의 삼촌이자 시아파의 또다른 최고 지도자 중 하나인 아야톨라 사이드 알 하킴을 노린 폭탄 테러가 발생했었다. 이날 알 하킴의 사망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라크는 더욱 혼돈으로 빠져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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