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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김진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김진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한때 세계 경제의 우등생이었던 한국은 지금 생산가능 인구, 소비, 고용,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4대 절벽에 직면해 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희망의 빛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경제를 리셋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라고 말할 수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로봇공학,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나노바이오공학 등 10개 안팎의 기반기술과 여기서 파생되는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e커머스, 스마트 팩토리 등 수많은 상품·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는 디지털 과학기술이라는 거대한 제4의 물결을 타고 산업과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급속히 변화되고 물질 중심 문명에서 무형의 데이터 중심 문명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은 이론이 아닌 전략의 문제가 됐다. 우리도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자동차,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등 5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삶의 질 향상에 연계된 정밀의료, 신약, 탄소자원화 등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보스 포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제4차 산업혁명 적응도에서 전 세계 139개 중 25위로 평가되고 있다. 1위는 스위스, 2위는 싱가포르이고, 일본은 12위다. 정책결정자들이 전통적인 사고에 붙잡히거나 단기적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긴 안목의 전략적 사고로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과감하면서도 정교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혁신과 파괴라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공공의 이익이 아닌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수 있고, 기계가 인간노동을 대체함에 따라 노동시장의 붕괴, 기술수준 차이에 따른 임금격차 확대, 중산층 축소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 등이 초래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갈등과 불안을 증폭하고 폭력성 범죄, 첨단과학기술을 악용한 조직범죄가 증가될 수 있다. 이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2010년부터 사이버 범죄 등 첨단범죄의 흐름에 대응해 과학기술을 활용한 형사사법 제도의 선진화방안 연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 및 자율주행 자동차의 형사책임 문제와 인공지능 기술 활용방안, 범죄데이터를 분석해 범죄발생을 예측하는 시스템, 정확한 인과관계를 계산할 수 있는 수사지원 로봇, 피의자 신문을 보조하는 서비스 로봇 등이 다 연구 대상이다. 앞으론 재판 단계에서 증거조사에 포렌식 기법을 활용하고, 교정단계에서 순찰 로봇과 수용자처우 서비스 로봇 등이 도입될 수 있다. IBM사 왓슨과 같은 지능이 탑재된 로봇을 수용자들의 진료업무에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목소리나 얼굴인식 기능이 적용된 드론 등을 활용하여 보호관찰을 시행할 때 인권보호에 더 친화적일 수 있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어지기 마련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선물해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있는가 하면 인간의 자유의사가 경시되고 사생활이 침해되는 촘촘한 감시망 속의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015년 유엔재래식무기협약회의에서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자동화 병기로봇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2040년경에는 범죄를 자행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범죄자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이 인간지능을 초월하는 순간인 특이점(singularity)이 2045년에 온다고 예견한 바 있다. 이에 관해 스티븐 호킹도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인간의 뇌를 모사한다. 인간의 감성까지 보유하거나 인간을 해치는 기술로 진화하기 전에 이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향후 기술의 발전을 활용하되 기술의 부작용은 억제할 수 있도록 형사정책분야의 대응이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 희귀병에 사지절단한 아기, 의족 달고 생애 첫걸음

    희귀병에 사지절단한 아기, 의족 달고 생애 첫걸음

    급성 감염병인 뇌척수막염으로 사지를 절단한 끝에 겨우 살아남았던 영국의 한 어린 소녀가 스스로 보행기를 밀며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 공개돼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틀 전 영국 서미싯주(州) 바스에 사는 3세 소녀 하모니-로즈 앨런이 물리치료를 받는 동안 생애 첫걸음을 내딛는 데 성공했다. 하모니의 어머니 프레야 홀(22)은 이 감격스러운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며 지지자들과 기쁜 소식을 공유했다. 영상을 보면 어린 하모니는 의족을 착용하고서 혼자 보행기에 몸을 의지한 채 균형을 잡아가며 한 걸음씩 내디뎠다. 이는 하모니가 지난 2년 동안 묵묵히 물리치료를 견뎌내며 이룩한 성과다. 프레야 홀은 “하모니는 슬픈 날을 어떻게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를 확실히 알고 있다. 오늘 아이는 물리치료 동안 처음 큰 성과를 보였는데 보행기를 밀며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하모니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아이는 모든 상황에 정말 잘 적응했다”면서 “단지 홀로 서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사실, 하모니가 첫걸음을 내딛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넘어지면서 왼쪽 빗장뼈(쇄골)이 부러진 데다가 지난 주말에 또다시 넘어지면서 오른쪽마저 부러졌던 것이다. 물론 하모니는 이런 사고에도 불구하고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점차 보행기를 사용하는 방법에 익숙해지고 있다. 또한 하모니는 부모의 도움으로 매일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스트레칭을 통해 그동안 바닥을 기어 다니며 굽었던 몸이 거의 펴졌기 때문이다. 프레야 홀은 “하모니의 몸은 아직 꽤 구부러져 있지만 일어서면 조금밖에 구부러지지 않는다. 하모니는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하모니의 몸에 뇌척수막염이 나타난 시점은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전인 2014년 9월이었다.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하고 숨을 잘 쉬지 못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의료진은 첫 번째 검사에서 아이 몸에서 어떤 증상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오전 하모니의 몸은 파랗게 변했다. 프레야와 로스는 서둘러 하모니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단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는 간단한 치료 이후 다시 집으로 돌려 보내졌다. 그런데 하모니는 집에 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몸에 발진이 나타났으며 의식이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돼 부모는 다시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 몸은 불과 4시간 만에 보라색 발진으로 뒤덮였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으로 관절부터 괴사가 진행돼 온몸으로 퍼진 것이다. 의료진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지를 절단해야만 한다고 부모에게 알렸고 두 사람은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몇 달 뒤 하모니의 사연을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은 모금을 통해 아이에게 한 쌍의 의족을 선물했다. 이후 하모니는 의족을 착용하고 유아원에 다니게 됐다. 프레야는 “유아원의 다른 모든 아이가 하모니를 매우 좋아한다. 하모니는 그들 모두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처음 다른 아이들이 하모니에게 팔이 어디 있느냐고 묻기도 했지만, 이제 아이들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모니는 지난 5일 방송된 BBC 드라마 ‘콜 더 미드와이프’ 시즌6의 한 에피소드에서 탈리도마이드 피해 아동 역할을 맡기도 했다. 탈리도마이드는 1960년대 기형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질 때까지 임산부에게 진정체로 처방되던 약물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월호 새달 5일보다 빨리 목포 도착할 듯”…미수습자 가족들 “안전·유실방지망 확인” 당부

    “세월호 새달 5일보다 빨리 목포 도착할 듯”…미수습자 가족들 “안전·유실방지망 확인” 당부

    세월호가 당초 예상했던 다음 달 5일보다 빠른 날에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24일 브리핑 자리에서 “새달 4~5일 목포신항 거치 예상 날짜보다 조금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해양수산부는 전날 인양 작업 중 걸림돌이 됐던 좌측 선미 램프를 완전히 제거하고, 소조기가 끝나는 자정을 목표로 수면 위 13m로 올린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는 작업을 펴고 있다. 이 단장은 “이 공정만 마치면 남은 작업은 소조기가 아니더라도 가능하고, 기상 변화 영향도 적게 받는 만큼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해수부 어업지도선 무궁화2호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내부 이견도 있었으나 작업이 끝날 때까지 현장에 있기로 하고 선상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인양이 빨라져 너무나 고맙다”면서도 잠수사들의 안전과 유실방지망 확인을 당부했다. 세월호 인양 3일째인 팽목항은 파도가 일고 찬바람이 불었지만 안전하고 사고 없는 인양을 염원하는 진도주민들과 종교단체, 봉사단체 등의 지원이 이어졌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항구 한편에 부스를 마련하고 무료로 음료와 다과를 제공했다. 이들은 담요 등의 구호물품을 인양 현장 인근의 배와 동거차도 등에서 지켜보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진도군보건소와 한국병원 등도 긴급 의료지원을 위해 의료 부스를 설치하고 구급차를 대기시켰다. 남도사랑봉사회 회원들은 팽목항 분향소와 가족식당 등에서 쓰레기를 치우거나 방문자를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오전 10시 무렵부터 찾아온 추모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찾아온 400여명은 먼 바다를 보면서 빠른 인양을 기원하기도 하고, 분향소에 들러 향을 피우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성태 전남도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봉사 희망자들이 한꺼번에 밀리면 교통 혼잡 등의 문제가 생긴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기들이 해결할 간단한 간식거리 등은 준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장 행정] 희망의 나비 만난 독거남, 재기의 날갯짓

    [현장 행정] 희망의 나비 만난 독거남, 재기의 날갯짓

    사업에 실패해 포장마차를 차린 50대 미혼 남성 A씨는 지난해 불황으로 포장마차를 접었다. 막노동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이어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막일마저 못하게 되자 노숙으로 내몰렸다. 깊은 절망에 빠졌다. 생을 포기하려던 A씨가 서울 양천구의 복지망에 포착됐다. 양천구는 고시원에 쉼터를 마련해 주고 각종 물품도 후원했다. A씨는 재기했다. 현재 자활센터에서 택배를 하며 미래를 위해 저축도 꼬박꼬박 하고 있다.양천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A씨 같은 50대 남성들의 고독사 예방과 지원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일명 ‘나비남(男) 프로젝트’다. 나비(非)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의미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23일 서울시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위기에 처한 50대 독거남을 찾아내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희망을 되찾아 주고 공동체로 복귀시키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비남 멘토단, 50대 독거남 지원협의체, 재도전지원센터(가칭)가 핵심이다. 나비남 멘토단은 고·중 위험군 50대 독거남과 일대일 결연하고 친구·이웃·조언자가 돼 준다. 멘토단은 사회 명사나 공무원이 아니라 이들의 처지를 헤아릴 수 있는 은퇴자나 재기에 성공한 남성 등으로 꾸려진다. 50대 독거남 지원협의체는 32개 민·관 기관으로 구성된다. 복지기관, 의료기관,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 간 협력과 지역 사회자원을 활용해 50대 독거남을 통합 관리한다. 재도전지원센터는 50대 독거남 전용공간으로, 다양한 분야의 상담을 통해 일자리 등 필요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복지재단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서울의 고독사는 모두 162건으로 남성이 85%(137건), 50대가 35.8%(58건)로 가장 많다. 양천구도 2013년 기준 고독사 7건 중 남성이 6명, 50대가 35.8%로 최고다. 양천구는 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지난달 구 거주 만 50~64세 독거남 6800여가구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원 필요 가구 404가구(5.9%), 조사 거부 가구 198가구(2.9%), 부재 가구 576가구(8.4%)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부재 가구는 재방문과 전기·가스·수도 월별 사용량 등을 비교해 주거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조사 거부 가구는 복지·일자리 같은 정보를 제공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양천구가 처음 시작하는 50대 독거남 정책이 나비효과처럼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중앙정부도 관심을 갖고 지원책 마련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무원 순직, 그것이 알고 싶다] 너무 냉정한 국가… 죽은 자 두 번 죽이는 현실

    [공무원 순직, 그것이 알고 싶다] 너무 냉정한 국가… 죽은 자 두 번 죽이는 현실

    나라가 야속해 年 120건 소송 7~8년 끌기도 나라가 약속해 대상은 넓히고 지급률 현실화 얼마 전 일선 자치단체 소방서에 근무하던 공무원(35·6년 근무)이 훈련을 하러 현장에 출동하다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순직 처리됐지만 가족(배우자, 자녀 2명)이 받는 유족연금은 월 78만원 정도로 3인 가족의 최저생계비(약 218만원)에 턱없이 모자랐다. 고드름이나 벌집 제거, 도로에 쓰러진 고라니 치우기 등은 소방·경찰 공무원이 담당하는 대표적 활동이지만 이 과정에서 숨진 이들은 위험직무 순직을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워낙 까다롭게 법을 적용하는 데다 보상액수도 적어 세상을 떠난 공무원의 가족에 깊은 상처를 준다고 지적한다. # “지나친 법 적용·장기간 소송 등으로 가족들 고통” 공무원이 사망하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업무와의 연관성을 따져 순직이냐 아니냐를 판단한다. 순직이 인정되면 인사혁신처에서 업무의 위험도를 감안해 일반순직인지 위험직무순직인지를 다시 한번 따진다. 하지만 심사 절차가 복잡하고 심사위원 대표성도 떨어져 깊이 있는 심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위험직무순직의 경우 요건에 해당하는 위해가 13개에 불과해 현대 사회의 다양해진 위험 직무를 제대로 보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유족이 심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사처에서 다시 한번 심사하지만 기존 결정이 번복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유족은 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행정심판(중앙행정심판위원회)이나 행정소송(서울행정법원)을 제기하곤 한다. 연금공단에 따르면 사망 공무원의 순직을 인정해 달라는 등 가족들의 재해보상 소송은 해마다 120~150건 정도 제기된다. 인사처를 상대로 위험직무순직 처리를 요구하는 소송도 1~2건씩 올라온다. 소송은 보통 1~2년이 걸리며, 유족 승소율은 25% 이하다. 연금공단이나 인사처가 행정심판·소송에서 패소해 항소할 경우 사안이 장기화 된다. 이 때문에 순직 및 위험직무순직 여부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길게는 7~8년이 걸리기도 한다. 유족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더해 국가를 상대로 싸움까지 벌이며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사망 공무원 유족 상당수는 순직 심사 과정에서 당국이 보여준 고압적이고 비협조적인 태도에 질려 (승소 가능성이 있더라도) 소송 제기를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유족급여, 민간 산재보상의 53~75% 수준에 그쳐 이런 과정을 거쳐 순직이나 위험직무순직을 인정받아도 보상금액이 민간에 비해 턱없이 적어 유가족을 다시 한 번 울리곤 한다. 정부는 공무원이 업무 도중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면 공무원연금법을 근거로 보상금을 지급한다. 인사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공무상 재해로 숨진 공무원은 한 해 평균 70여명이며, 여기에 지급된 보상금은 연간 약 100억원이다. 순직공무원의 유족급여는 민간 산업재해보상과 비교해 53~75% 수준이어서 실질적인 보상액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특히 유족의 수와 생계 능력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사망 공무원의 재직 기간만을 기준으로 유족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어 비판받고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위험과 맞서 싸워야 하는 20~30대 하위직 공무원에게 불리하게 설계돼 있어서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연금법이 민간 산업재해보상과 동일한 기능을 하지만 보상률이나 보상 범위 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1960년 공무원연금법이 제정된 뒤로 재해보상 관련 규정이 8차례밖에 개정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 정부, 국가 책임 강화 등 보상제도 개선나서 최근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인정하고 재해보상 제도 개선작업에 나섰다. 공무원연금법을 담당해 온 인사처는 소방·경찰 등 위험현장 근무 공무원들이 직무수행 중 입은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순직 관련 심사대상 범위를 넓히고 연금공단과 인사처에서 나눠서 하던 심사도 인사처에서 한 번에 처리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제정안은 경찰과 소방 등 공직사회 의견을 수렴해 위험직무 인정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경찰이나 소방관이 동물을 구조하거나 벌집을 제거하다 숨질 경우 불거지던 순직 처리 논란도 줄어들 전망이다. 또 연금공단 심사를 없애고 인사처에서 순직 여부 심사와 위험직무순직 심사를 동시에 진행해 심사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높이기로 했다. 심사가 한 번에 이뤄지면 유족에게 급여가 지급되는 시기도 빨라져 경제적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유가족의 편의를 위해 두 개의 심사를 한 번에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 재해 보상 수준도 현실에 맞게 높여 갈 계획이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재직 기간(20년 기준)에 따른 지급률 차등을 없애고 순직유족급여 지급률도 민간의 산재 유족급여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유족 수에 따라 급여를 추가 지급(유족 한 사람당 5%씩 최대 20%)한다. 공무상 재해를 당한 공무원의 재활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과거 뇌출혈로 쓰러진 공무원이 제때 언어재활서비스 등 재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퇴직한 사례가 언론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샀다. 최소한 민간 수준의 의료재활 서비스를 도입해 공무 도중 다친 공무원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퇴직해야 하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것이 인사처의 구상이다. # 정치권에서도 소방관 특수질병 공상 인정 등 개선 노력 정부뿐 아니라 국회 등 정치권에서도 공무원에 대한 위험직무순직 요건을 확대하고 소방관 특수질병 공상 인정 요구 등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험직무순직 요건에 ‘소방공무원의 모든 활동’을 포함한 의원 입법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도 경찰관의 야간순찰활동을 위험직무에 포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소방관이 화재현장에서 발암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 등 특수질병에 대해 업무특성을 감안해 공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환자 뱃속에 수술용 칼 넣고 봉합한 종합병원

    환자 뱃속에 수술용 칼 넣고 봉합한 종합병원

    전북의 한 종합병원이 환자 몸속에 ‘수술용 칼’ 일부를 남겨두고 수술을 마쳐 발생한 의료사고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종합병원은 15일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환자의 수술비와 입원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이 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24일 배모(63)씨의 척추 수술을 집도하다 수술용 칼 한 자루가 부러진 사실을 알고도 그대로 환부를 봉합했다. 당시 의료진은 30여 분간 환자 뱃속을 들여다보고 수술방을 뒤졌지만 부러진 칼 일부를 발견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마취가 풀릴 것을 우려해 서둘러 봉합을 마치고 수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병원은 환자 몸에 있는 수술용 칼의 존재를 보호자 측에 알리지 않았다. 며칠 뒤 배씨가 복통을 호소하자 병원 측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 칼날의 모습을 확인했다. 보호자가 항의하자 병원은 “환자 몸에 칼이 있다고 말하면 충격을 받지 않겠느냐. 수술을 마무리하고 추후 경과를 보다 재수술을 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배씨는 지난 6일 재수술을 통해 몸속에 있던 길이 1㎝가량의 칼 일부를 제거했다. 병원은 환자 측의 요구대로 재수술 비용과 입원 비용, CT 촬영비 등을 부담하기로 했다. 배씨는 의료 과실에 대한 병원의 사과를 받고 14일 퇴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석학 클라인만 교수 이대 특강

    석학 클라인만 교수 이대 특강

    이화여대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캠퍼스 ECC B146호에서 의료인류학 및 국제보건 분야 석학인 아서 클라인만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연다. 클라인만 교수는 다른 사람을 돌보는 사회적 행동이 어떻게 사회과학 규율을 만들고 재창조하는지 설명하고, 비판적 사고와 사회적 행동을 연결시켜 인간적인 사회형태를 확립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 마포구, 21세기판 ‘개성상인’을 구합니다

    마포구, 21세기판 ‘개성상인’을 구합니다

    국내 경기침체로 해외시장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지역의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서울 마포구가 나선다.마포구는 오는 7월 5일부터 6박 8일간 폴란드 바르샤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방문할 ‘해외시장 개척단’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지역에 기반을 둔 10개 기업이다.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면 구 관계자와 함께 바르샤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를 방문해 현지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상담회를 개최하게 된다. 구 관계자는 “폴란드는 우리나라의 기초화장품과 산업용 연마가, 이동식 에어컨, 폐쇄회로(CC)TV, 카메라, 블랙박스, 의료용기기 등에 관심이 많고 러시아에서는 전자부품, 식품·생활소비재, 자동차 배터리 등을 사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참여 기업에 대해서는 상담 장소·단체차량 임차비는 물론 통역비, 광고·공동 카탈로그 제작 등 홍보비, 현지 상담회 개최 등 행사비가 지원된다. 항공료와 체재비는 참가 업체가 부담해야 한다. 참가 희망 기업은 참가신청서 등을 중소기업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 수출협력팀에 제출해야 한다. 관심 있는 기업은 중소기업진흥공단 홈페이지(www.sbc.or.kr)와 서울지역본부(02-6678-4133) 또는 마포구 일자리경제과(02-3153-8572)에서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우수한 제품을 보유하고도 해외 판로를 뚫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면서 “자치구가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면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오산 내삼미동 ‘안전산업 클러스터’로 탈바꿈

    오산 내삼미동 ‘안전산업 클러스터’로 탈바꿈

    서울대병원 유치를 추진하다 무산된 경기 오산시 내삼미동 부지가 안전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7일 도청에서 곽상욱 오산시장, 김경식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원장 등과 ‘오산 내삼미동 안전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클러스터로 조성되는 부지는 전체 면적이 7만 5900㎡으로, 오산시가 서울대병원 유치를 추진하다 무산된 곳이다. 이곳에는 2020년까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와 서울 서초구 등에 분산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본원과 사업본부 4곳이 이전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안전산업, 건설, 화학, 환경, 의료 분야 국내 최고 시험인증 기관이다. 또 2019년까지 국·도비 등 3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000㎡ 규모의 대형 복합안전체험관이 조성된다. 안전체험관에서는 태풍, 지진 등 대형재난뿐 아니라 일상생활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다. 경기지역 특성을 반영한 산업·농업·접경지역 안전체험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부지에 건물 2개 동을 조성, 스타트업캠퍼스와 따복하우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도는 이들 시설이 모두 들어서면 2256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723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부지사는 “복합안전체험관 건립과 KCL 유치로 오산시를 국내 안전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신성장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는 안전산업과 관련한 국책사업도 미리 대응할 수 있게 된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전문] 박영수 특검 최종 수사결과 발표문

    [전문] 박영수 특검 최종 수사결과 발표문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박 특검은 “한정된 수사 기간과 주요 수사대상의 비협조 등으로 특검 수사가 절반에 그쳤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박 특검은 “이제 남은 국민적 소망을 검찰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영수 특별검사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문 전문. ▲수사 결과 지연 상황에 대해 먼저 수사결과 보고에 앞서서 오늘 이 보고가 지연된 상황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특검의 수사결과 보고는 특검법에서도 명백히 선언했듯이 국민에 대한 의무입니다. 다만 수사결과 보고가 며칠 늦어진 점에 대하여 말씀드린다면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1차 수사기간 만료일 하루 전에 불승인 결정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이재용, 최순실 등에 대한 기소 절차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이관해야 하는 기록의 제조 등 업무량이 과다하여 수사기간 만료일에 맞춰 수사결과 발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또한 수사 결과 발표 및 청와대와 국회 보고 준비를 위해서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정리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오늘 부득이 이렇게 발표하게 됐음을 말씀드립니다. 특검 수사에 대한 저의 소회를 말씀드린 후 사전 배포한 보고서에 따라 수사결과를 간략히 보고드리겠습니다. 먼저 소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박근혜 정부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한 특검은 지난달 28일로서 공식적인 수사 일정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짧은 기간이지만 열과 성을 다한 하루하루였습니다. 저희 특검 팀원 전원은 국민의 명령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뜨거운 의지와 일괄된 투지로 수사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수사 기간과 주요 수사대상의 비협조 등으로 인해서 특검 수사는 절반에 그쳤습니다. 이번 특검 수사의 핵심대상은 국가 권력이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된 국정농단과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패 고리인 정경유착입니다. 국론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는 국정농단 사실이 조각조각 밝혀져야 하고 정경유착의 실상이 국민 앞에 명확히 드러나야 합니다. 그 바탕위에 새로운 소통과 화합의 미래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 특검팀 전원의 소망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아쉽게도 이 소망을 다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남은 국민적 기대와 소명을 검찰로 되돌리겠습니다. 검찰은 이미 이 사건에 관하여 많은 노하우와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찰의 자료들이 특검 수사에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 검찰도 우리 특검이 추가로 수집한 수사 자료들을 토대로 훌륭한 수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저희 특검도 체제를 정비해 공소유지 과정을 통해 진실을 여러분께 증명하는 역할을 더욱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끝으로 수사기간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사결과 발표 발표 순서는 배포된 수사 결과서 내용대로 제1장 특별검사 일반현황부터 제5장 제도개선 사항까지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제1장 특별검사 일반 현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016년 11월 22일 국정농단 의혹 사건 특별검사법이 공포되고 같은해 12월 1일 특별검사가 임명돼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특검 구성원들은 특별검사보 4명과 파견검사 20명 등 총 120여명으로, 조직은 크게 4개 수사팀과 대변인, 수사지원단으로 구성하였고 특별검사보 3명과 수석파견검사를 각 수사팀장에, 1명의 특검보를 각 대변인에 배치했습니다. 특검은 수사준비기간 중 검찰 수사기록 사본 5만 5000페이지를 인계받아 조기에 기록 검토를 마치고 구체적인 수사계획 수립했고, 2016년 12월 21일 현판식과 함께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 등 15개소를 동시 압수수색한 것을 기점으로 특별검사의 수사가 개시됐습니다. 수사기간 중 46회의 현장 압수수색, 컴퓨터 등 554대의 저장매체와 364대의 모바일 포렌식 분석, 사건 관계인 조사 등 다양한 수사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다음 제2장 주요 수사 사건 수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뇌물공여 등 사건입니다. 삼성그룹 부회장 이재용이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해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 공여하고 그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해 회사 자금을 국외로 반출하였으며, 그 범죄수익의 발생, 원인과 처분 사실을 위장하고 최순실은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사건입니다. 이재용 및 삼성 인원 3명을 뇌물 공여 및 관련 법규 위반으로 기소했고, 최순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 합병 관련 직권남용 및 배임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청와대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직권을 남용해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게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성 결정을 하도록 지시하고 홍완선 본부장은 위 지시에 따라 투자위원회 위원들에게 합병에 참석할 것을 지시하고 관련 자료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성 결정을 하도록 하여 국민연금공단에 최소 1388억원 상당의 손해를 가한 사건으로, 문형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홍완선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으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연간 약 2000억원에 이르는 문화예술 분야 보조금을 단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거나 견해를 달리한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문화 예술인이나 단체에 대해 지원을 배제함으로써 예술의 자유의 본질적 영역인 창작의 자유와 문화적 다양성을 침해하고 비협조적인 공무원에 대해 부당하게 인사조치한 사건입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을 직권남용죄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김소영 전 문화체육비서관을 같은 죄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정유라의 입시 및 학사비리 사건입니다. 정유라의 청담고 및 이화여대 입학, 청담고 및 이화여대 재학중 학사관리 등에 대해 특혜 및 각 학교와 승마협회 등에 대한 외압을 행사하는 등 불법, 편법에 대한 사건입니다. 이화여대 전 총장 최경희, 신산업융합대학장 김경숙 등 관련 교수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최순실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정유라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찰에 이첩했고, 청담고 학사비리와 관련해 대한승마협회장 또는 서울특별시승마협회장 명의의 허위 봉사활동 확인서 5부를 청담고에 제출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최순실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최순실 민관 인사 및 이권 개입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부탁해 금융기관 인사에 개입하는 등 직권을 남용하고 미얀마 공적원조사업, 이권확보를 위해 미얀마 대사, 코이코 이사장 인선에 개입한 후 대통령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미얀마 관련 회사 지분을 취득한 사건으로 최순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알선수재, 직권남용 권리방해죄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다음 비선진료 및 특혜 의혹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대통령의 공식 의료진 아닌 자들이 대통령 상대로 진료행위하고 그들에게 각종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들에게 금품이 제공된 사실을 밝힌 사건입니다. 김영재의 처이자 의료기기업체를 운영하는 박채윤을 뇌물공여죄로 구속기소하고, 안종범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뇌물로 불구속 기소하고 김영재, 김상만을 의료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 전 대통령 자문의 정기양, 최순실 일가의 주치의 격인 이임순을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대통령에 대한 공적 의료체제가 붕괴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끝으로 청와대 행정관 차명폰 개통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이영선이 무면허 의료인들을 청와대 관저에 출입시켜 대통령에 의료행위를 하도록 방조하고 수십대의 차명폰을 개통해 대통령,최순실 등에게 양도하고 대통령 탄핵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 증언을 하고 국조특위에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않은 사건으로 이영선을 의료법 위반 방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사건 수사를 통해 대통령과 최순실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차명폰 번호, 소위 핫라인이 확인됐습니다. 다음 제3장 의혹사항 조사 결과입니다. 먼저 최순실과 그 일가의 불법적 재산 형성 및 은닉 의혹 관련입니다. 특검법 제2조 12조에 근거해 그동안 제기됐던 최순실 일가의 재산 관련된 사항을 망라하여 총 28개의 의혹사항으로 정리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조사를 위하여 대법원, 국세청, 국가기록원 등으로부터 수많은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연인원 94명을 조사했습니다. 조사는 대상자들의 현재 재산 파악과 불법 재산 형성 및 은닉에 대한 의혹 사항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확인된 최순실 현재 보유 재산에 대해 법원에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했습니다.또한 확인된 최순실의 부동산은 36개,신고가 기준으로 약 228억원에 이르고 최순실 일가의 부동산은 178개 2230억원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재산 보유 상황과 도출된 관련 의혹 사항에 대해 상당한 진척은 있었으나 재산 형성의 불법사항과 은닉사항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조사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고 그동안의 조사 사항을 정리해 서울중앙지검에 인계했습니다. 다음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대통령 행적에 관련한 의혹입니다. 이 사건은 세월호 침몰 당일에 대통령의 행적에 관해 국민적 의혹이 대두되고 있어 비선진료 및 특혜 의혹, 특검법 2조제14호입니다, 사건에 대해 수사하는 기회에 의혹 해소 차원에서 그 진상을 조사하게 된 것입니다. 조사 결과 대통령이 2013년 3월부터 2013년 8월 사이에 피부과 자문의로부터 약 3회에 걸쳐 필러 보톡스 시술을 받은 사실, 또 2014년 5월부터 2016년 7월 사이에 김영재로부터 5차례 보톡스 및 더모톡신 등 시술을 받은 사실은 인정되나 세월호 침몰 당일이나 전날에 비선진료나 시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제4장, 검찰 이관 사건은 대통령 관련 뇌물수수 등 사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우병우 전 민정수석 비리 사건 및 정유라 입시 및 학사비리에 관한 사건인데 모두 검찰에 이관하였으므로 자세한 사항은 보도자료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제5장 제도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특검 수사 기간의 문제, 공소유지 지원 관련 문제, 군사보호시설 압수수색영장 집행 문제에 대한 제도 개선 사항으로 보도사항에 잘 기재됐기 때문에 보도자료를 참조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국정농단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검, 수사결과 발표…“박 대통령 뇌물·블랙리스트 혐의 확인”

    특검, 수사결과 발표…“박 대통령 뇌물·블랙리스트 혐의 확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6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그룹으로부터 43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되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원활하게 지원되도록 전폭 지원에 나섰다고 판단했다. 삼성그룹은 그 대가로 최씨 일가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 430억원대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특검은 전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최씨 소개로 여러 명의 ‘주사 아줌마’, ‘기 치료 아줌마’ 등 불법 의료업자들로부터 시술을 받고 공식 자문의가 아닌 김영재(불구속기소)씨로부터 ‘비선진료’를 받는 등 국가원수의 건강을 관리하는 청와대 의료 시스템이 붕괴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특검팀은 최씨 일가의 재산이 최씨 본인의 228억원을 포함해 총 2700억원대인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최씨의 차명재산 및 고 최태민씨로부터 최씨 일가로 이어진 상속 과정에서 ‘부정축재’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의 대통령과 최순실에 대한 뇌물공여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확인했다”며 “(대통령이) 최순실과 공모해 이재용의 승계 작업 등 현안 해결에 대한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뇌물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삼성이 최씨와 최씨 딸 정유라(21)씨가 주주로 있는 독일 회사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로 개명)에 지급하기로 한 213억원과 미르·K스포츠재단 및 영재센터에 출연·기부한 220억 2800원을 모두 뇌물로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2015년 6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진수 고용복지수석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될 수 있게 잘 챙겨보라”고 지시한 것을 비롯해 합병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삼성물산 의무처분 주식 수 감축,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메르스 사태 이후 삼성서울병원 제재 경감 등 경영권 승계 과정 전반의 각종 특혜성 결정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은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의혹에서도 박 대통령의 주요 혐의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보고서에서 “노태강(전 문체부 체육국장) 사직 강요 등,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문체부 1급 실장들에 대한 사직 강요 등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관련 혐의를 포착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이 최씨의 부탁을 받아들여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 기소된 최씨의 공범으로 입건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재직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어서 기소가 불가능해 자체 인지한 사건과 각종 고소·고발 등 12건을 검찰에 넘겨 수사하도록 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 대통령 행적을 둘러싼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특검은 명백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 ‘주사 아줌마’ 등 청와대 공식 의료시스템 밖의 인물들이 최씨의 소개로 청와대를 출입하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은 밝혀냈다. 특검은 세간의 의혹과 달리 김영재씨나 자문의 김상만씨 등 ‘비선 의사’들은 사고 당일 청와대에 가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이 모두 기존 주장대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피부과 자문의인 정기양 연세대 교수도 학술대회 참석차 광주에서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특검은 세월호 사건 전날인 2015년 4월 15일 저녁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의 박 대통령 행적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검은 “대통령이 15일 저녁부터 16일 오전 10시경까지 무엇을 했는지, 불법 미용시술을 받았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며 “왼쪽 턱밑에 2014년 4월 15일 국무회의 사진에 없던 주사 자국이 2014년 4월 17일과 21일 사진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사실조회를 신청한 결과 “실을 삽입하는 수술(리프팅) 후 17일 드레싱을 하고, 화장을 가린 상태에서 사진을 촬영하였고, 21일에는 드레싱을 제거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며 “시술을 했다면 15일 이후 17일 이전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 특검은 거의 매일 아침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머리 손질을 하던 미용사 자매가 평일인 16일에는 대통령 측 요청으로 청와대에 가지 않은 사실에도 주목했다. 이들은 16일 오후 2시 넘어 갑자기 연락을 받고 대통령 머리를 손질하러 청와대에 갔다. 특검은 ‘세월호 7시간’과 관계없이 청와대에 각종 ‘비선 의료인’들이 출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의사 김영재씨, 김상만씨 외에 ‘주사 아줌마’ 2명, ‘기 치료 아줌마’, ‘운동치료 왕십리 원장’ 등이 광범위한 기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 특검은 “대통령 대면조사, 청와대 압수수색이 되지 않아 세월호 7시간에 관한 구체적 행적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도 “특정인만 아는 비공식 의료인이 대통령을 진료하고 그 대가로 특혜를 누렸다면 이는 중차대한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차병원에서 불법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최씨 일가가 많게는 수조원대에 이르는 재산을 부정하게 축적했다는 의혹도 강도 높게 들여다봤으나 조사 기간 부족 등의 한계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특별수사관 7명을 전담팀으로 두고 최씨 일가 70명(생존 64,사망 6)의 재산을 광범위하게 추적한 결과, 최씨 일가의 재산은 총 2730억원, 최씨 본인의 재산은 신사동 미승빌딩, 강원도 토지, 콘도미니엄 회원권 등 228억원가량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대부분 발생 시점이 장기간 지나 자료가 소실됐거나 소재기관 파악조차 어려운 자료도 있었다”며 “최순실 일가의 불법 재산 형성과 은닉 의혹 조사는 완료하지 못해 검찰로 이첩해 향후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직접 받은 뇌물로 본 77억 9735만원과 관련해선 법원에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향후 최씨가 법원에서 뇌물 유죄를 선고받으면 국가는 부동산 등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게 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간 피해 77%가 아는 사람에게 당했다

    강간 피해 77%가 아는 사람에게 당했다

    첫 피해자 63%가 미성년자… 여성 피해 비율 남성의 15배 아는 사람에게 당하는 성폭력 피해의 수준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간 피해 경험자 10명 중 6명은 19세 미만으로 다른 신체적 성폭력에 비해 피해자의 연령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만 19~64세 남녀 7200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유형별 피해 경험·대응·의식·정책인지도 등 현황을 파악했다. 피해 유형은 성추행, 강간미수, 강간, PC·핸드폰 등을 이용한 음란 메시지, 몰래카메라, 스토킹, 성기노출, 성희롱 총 9가지다.●성폭력 피해율 3년 새 1.5→0.8%로 지난 1년간 강간, 폭행·협박을 수반한 성추행 등 신체적 성폭력 피해율은 2013년 1.5%에서 0.8%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여성의 피해 비율은 남성에 비해 15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체적 성폭력 가해자의 3분의2 이상이 아는 사람이었다. 특히 강간(77.7%), 폭행이나 협박을 동반한 성추행(70.0%), 강간미수(60.1%) 등 피해 수준이 심각할수록 아는 사람에게 피해를 경험했다는 비율이 높았다. 성폭행 유형에 따라 피해 발생 장소는 달랐다. 강간 피해가 주로 발생한 장소는 집이었다. 성추행은 상업 지역, 강간미수는 야외·거리·산야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횟수도 성폭력 유형별로 차이가 났다. 강간 미수, 성추행은 피해 횟수가 1회에 그친 반면, 강간은 2회라고 응답한 비율이 다른 유형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강간 피해는 나이가 어린 피해자에게 집중됐다. 강간 피해자의 63.1%가 19세 미만에 첫 피해를 당했다. 10명 중 6명꼴이다. ●83%가 이웃·친구에게 도움 요청 여성 피해자의 20.4%는 성폭력을 당한 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반면 남성 피해자는 2.6%만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으며 신체적 후유증은 없다고 응답했다. ‘성폭력 피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말을 듣는 등 2차 피해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녀 응답자 모두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응답자 2명 중 1명은 여성이 조심하면 성폭력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성폭력은 노출이 심한 옷차림 때문에 일어난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심각한 가부장적 사고를 드러냈다. 성폭행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한 대상은 이웃·친구가 83.1%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112, 사이버수사대 등 경찰에 직접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아직까지도 공적인 지원 체계보다는 개인적인 네트워크에 더 의존한다는 얘기다. ●피해 상담 등 지원기관 올 20곳 추가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성폭력 피해율이 3년 전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정부가 운영 중인 지원체계를 이용하는 비율은 낮은 현실”이라며 “공공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성폭력 예방 교육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현재 성폭력 상담소,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해바라기센터 등 성폭력 피해자에게 상담·수사·의료 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전국에 170여곳이 있으며, 올해 안에 20곳이 추가로 신설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년 정치여정서 단 한 번도 부정·부패 연루된 적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서면진술을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국회의 탄핵소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변호인인 이동흡 변호사가 대독한 서면진술에서 박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신념으로 펼쳐온 정책이 저와 특정인의 사익 의혹에 사로잡혀 부정한 것처럼 인식되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국정농단 의혹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인간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있으며 결과에 대한 정당성 못지않게 그 과정의 정당성이 보장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역사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헌재 재판부에 탄핵안 기각을 요청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 서면진술 요지. 1998년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뒤로 대통령에 취임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 한순간도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바른 정치를 펴려 노력해 왔다. 20여년 정치 여정에서 단 한번도 부정·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다.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펼쳐 온 정책이 저와 특정인의 사익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에 사로잡혀 부정한 것처럼 인식되는 현실이 참담하다. 최순실은 40여년간 가족들이 챙겨줄 옷가지 등 소소한 것들을 챙겨주며 도와준 사람이다.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때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을 최씨에게 물어본 적 있다. 최순실은 그 어떤 사심을 내비치거나 부정한 일에 연루된 적이 없고, 이로 인해 믿음을 가진 건데 저의 그런 믿음을 경계했어야 하는 늦은 후회가 든다. 최순실에게 인사·외교와 관련될 수 있는 많은 문건을 전달하고 국정 농단하게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최순실로부터 추천받아 공직자를 임명한 사실도 없다. 최순실을 포함해 어느 특정인의 사익에 협조하지 않았고 공무원을 면직한 것도 추호도 없다. 최순실과 주요 정책이나 외교 문제를 상의하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모금은 한류를 확산하고 체육인재 양성을 통해 국위를 선양하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일자리가 창출돼 서민 경제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좋은 뜻을 모아 설립한 선의가 제가 믿은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왜곡되고 우리나라 유수 기업 관계자들이 검찰과 특검에 소환돼 장시간 조사를 받고 급기야 국가 경제에 헌신한 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프다. 삼성뿐 아니라 어떤 기업으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거나 이를 들어준 게 없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는 당일 저는 관저 집무실에서 국가 안보실과 정무수석실로부터 사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했다. 당일 제가 관저에서 미용 시술을 받았다거나 의료 처치를 받은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저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보낸 시간들은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시간이고, 그 과정에서 아쉬움이 많지만 국민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주변을 살피며 관리하지 못한 불찰로 국민들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오든 우리 국민을 위해 지금의 혼란이 조속히 극복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남이 지킨 선의의 약속까지 왜곡돼서는 안 된다. 헌재 재판관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과 혜량을 부탁드린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문] 박근혜 대통령 헌재 탄핵심판 최후진술 의견서

    [전문] 박근혜 대통령 헌재 탄핵심판 최후진술 의견서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자신이 직접 작성한 의견서를 대리인 이동흡 변호사를 통해 대신 낭독하는 형태로 최후진술을 했다. 다음은 이 변호사가 대독한 박 대통령의 최후진술 전문. 대통령 의견서1. 들어가며존경하는 헌법재판관 여러분먼저, 국내외의 어려움이 산적한 상황에서 저의 불찰로 국민들께 큰 상처를 드리고, 국정운영에 부담을 더하고 있는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최종변론을 준비하면서, 지난 4년의 대통령 재임기간을 돌이켜보았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고, 제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을 하였습니다. 그 날 이후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 한 순간도 저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바른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004년 3월 한나라당의 대표최고위원으로 당선된 후 가장 먼저 여의도 공터에 천막당사를 설치하였고, 총선 이후에는 국민들께 드렸던 약속대로 당사를 매각하고, 천안 중앙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하면서 약속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드렸습니다. 저는 ‘정치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라는 신념아래 시장, 공장, 노숙자 쉼터, 결식아동 공부방 등 소외되고 어려운 서민들을 직접 찾아가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지하 3,300미터의 갱도까지 내려가서 광부들의 어려움을 살폈으며, 중소기업인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은 더욱 세심하게 챙겼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이런 현장방문이 ‘얼굴비치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삶의 질’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법안과 예산으로 마무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꼼꼼히 챙겼습니다. 민생현장에서의 약속들을 하나하나 기록하여 직접 점검했고, 2006년에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는 처음으로 국민들께 드렸던 약속들이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는지, 아직 실천하지 못한 것은 어떤 것이며,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정리한 ‘대국민약속실천백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제가 이러한 약속실천 백서를 발간했던 이유는 ‘신뢰할 수 있는 사회와 선진국으로 인정받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얼마만큼 책임질 수 있는 약속을 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데는 ‘협상’이 아니라 ‘노력’이 필요하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국민들께 드렸던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통일기반조성’ 등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국민들의 믿음에 배신을 할 수 없다는 저의 약속과 신념 때문에 국정과제를 하나하나 직접 챙기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국정을 수행해왔습니다. 어려운 국제여건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활력을 되찾아주기 위해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엄청난 투자를 해 왔으며, 북한의 위협과 주변국들의 갈등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펼쳐왔던 많은 정책들이 저나 특정인의 사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수많은 오해와 의혹에 휩싸여 모두 부정한 것처럼 인식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참담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는, 정치인의 여정에서, 단 한 번도 부정과 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었고, 주변의 비리에도 엄정했습니다. 최순실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잘못된 일 역시, 제가 사전에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 누구보다 앞장서서 엄하게 단죄를 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법리적인 부분은 저의 대리인단에서 충분히 말씀드렸고 또한 최종적으로 정리해서 말씀을 드릴 것으로 알고 있기에, 탄핵심판의 피청구인이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탄핵심판의 마지막 변론기일을 맞아, 소추사유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림으로써 최후의 변을 하고자 합니다. 2. 공무상비밀누설, 인사권 남용에 대하여 먼저 이번 사태의 발단인 최순실과 저의 관계,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공무상비밀누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듯이 어렵고 아픈 시절을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아픔을 겪었었습니다. 최순실은 이런 제게 과거 오랫동안 가족들이 있으면 챙겨 줄 옷가지, 생필품 등 소소한 것들을 도와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18대 대통령 선거 등을 치루면서 전국의 수많은 국민들에게 저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각종 연설의 중요한 포인트는 보좌진과 의논하여 작성을 하였지만, 때로는 전문적인 용어나 표현으로 인해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말하는 사람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가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저는 국민들이 들었을 때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표현에 대해 최순실의 의견을 때로 물어본 적이 있었고, 쉬운 표현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최순실은 제 주변에 있었지만, 그 어떤 사심을 내비치거나 부정한 일에 연루된 적이 없었고, 이로 인해 제가 최순실에 대하여 믿음을 가졌던 것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의 그러한 믿음을 경계했어야 했는데 하는 늦은 후회가 듭니다. 하지만, 제가 최순실에게 국가의 정책사항이나, 인사, 외교와 관련된 수많은 문건들을 전달해 주고,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하여 농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정부의 각료나 공공기관장 등의 인선의 경우, 여러 경로를 통해 적임자를 추천을 받아, 체계적이고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2, 3배수의 후보자로 압축이 되면, 위 후보자들 중에서 적임자를 최종적으로 낙점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인사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권자는 대통령이고 그 책임 역시 대통령의 몫입니다. 떠도는 의혹처럼 어느 한 개인이 좌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일부 공직자 중 최순실이 추천한 인물이 임명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저는 최순실로부터 공직자를 추천받아 임명한 사실이 없으며, 그 어떤 누구로부터도 개인적인 청탁을 받아 공직에 임명한 사실이 없습니다. 또한 공무원에 대한 임면권자로서,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하거나 공직자로서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비위 등이 있는 경우 정당한 인사권을 행사하여 당해 공무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은 사실은 있으나, 최순실을 포함한 어느 특정인의 사익에 협조하지 않는다 하여 아무런 잘못이 없는 공무원들을 면직한 사실은 추호도 없습니다. 최순실은 오랫동안 유치원을 운영한 경험은 있지만, 국가 정책이나 외교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인 제가 그와 같은 최순실에게 국가의 주요 정책이나 외교 문제를 상의해서 결정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3. 재단법인 미르, 재단법인 케이스포츠 설립·모금에 대하여 무엇보다도, 저는 재임 중에 기업 활동을 옭아매는 규제를 풀어 어느 나라보다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며,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엄격하게 자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한정된 예산만으로는 모든 정부 시책을 추진하기는 어렵고,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도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해왔고, 문화융성을 통하여 한류를 확산하고 체육인재양성을 통하여 국위를 선양하여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면, 기업에도 이익이 되고, 이로 인해 일자리도 창출되어, 경제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세계경제가 제조업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현 시점에서, 문화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지탱해 줄 중요한 고부가가치의 산업이라 여겼으며, 한 나라의 정신이자, 소프트웨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문화와 체육 분야의 성장을 위해 기업들의 투자를 늘 강조해 왔습니다. 기업인들도 ‘한류가 세계에 널리 전파되면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사업에 도움이 된다’며 저의 정책 방향에 공감해 주셨고, 그래서 저는 전경련 주도로 문화재단과 체육 재단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관련 수석으로부터 처음 들었을 때, 기업들이 저와 뜻에 공감을 한다는 생각에 고마움을 느꼈고, 정부가 도와 줄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라고 지시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뜻을 모아 설립한 위 재단들의 선의가, 제가 믿었던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왜곡되고, 이에 적극 참여한 우리나라 유수의 기업관계자들이 검찰과 특검에 소환되어 장시간 조사를 받고, 급기야는 국가경제를 위해 노력해오던 글로벌 기업의 부회장이 뇌물공여죄 등으로 구속까지 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대통령으로서 국가경제를 위해 세계를 상대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비난과 질시의 대상으로 추락하게 하고, 기업들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국가발전에 공헌한다는 차원에서 공익적 목적의 재단법인에 기부한 것을,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오해받게 만든 점은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는 그간 누누이 말씀드린 것처럼, 공직에 있는 동안은 저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어떠한 구설도 받지 않으려 노력해 왔으며, 삼성그룹의 이재용부회장은 물론 어떤 기업인들로부터도 국민연금이든 뭐든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이를 들어준 바가 없고, 또한 그와 관련해서 어떠한 불법적인 이익도 얻은 사실이 없습니다. 4. 중소기업 특혜, 사기업 인사 관여 의혹에 대하여 대통령이 특정 중소기업의 납품이나 수주를 도왔다거나, 사기업의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대 초반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를 도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했을 때부터 청와대에 들어온 민원을 점검하고 담당부서들이 잘 처리하고 있는지를 일일이 확인해야만 마음이 놓였으며, 영세한 기업이나 어렵고 소외된 계층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첫 경제일정이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소에도 우수한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국내외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 한 번 제대로 잡지 못하고 소중한 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안타까워했었고, 그럴 때마다 합법적 범위 내에서 지원할 방안을 찾도록 관련 부서에 요청하였습니다. 대통령이 귀찮아하지 않고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올바른 국정 수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수행하면서 현장을 방문했을 때, 중소기업들의 민원이나 지원 건의가 있으면 작은 부분이라도 챙겨주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을 하고 관련 부서에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이를 지원할 방안을 찾도록 지시를 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결코 누군가의 부정한 청탁을 위해서, 또는 누군가에게 개인적인 이권이나 이익을 주기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최순실이 제게 소개했던 ‘KD코프레이션’이라는 회사의 자료도 이러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도와주려고 했던 연장선에서 판로를 알아봐 주라고 관련수석에게 전달을 하였던 것이며, 위 회사가 최순실의 지인이 경영하는 회사이고 최순실이 이와 관련하여 금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알지도 못했으며,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사기업의 인사에 관여하였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제가 추천을 했다는 사람 중 일부는 전혀 알지도 못하며, 제가 도움을 주려고 했던 일부 인사들은 능력이 뛰어난 데 이를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여 능력을 펼칠 기회를 알아봐주라고 이야기했던 것일 뿐, 특정 기업의 특정 부서에 취업을 시키라고 지시한 사실은 없습니다. 5. 언론자유 침해 2014. 11.경 세계일보에서 ‘정윤회 국정 개입은 사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고, 이후 그 근거로 청와대에서 작성된 감찰보고서를 공개하였습니다. 이 보도 이후에, 저는 같은 해 12. 초순경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외부로 문건을 유출하게 된 것은 국기문란’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는, 당시 청와대의 비밀문건이 외부로 유출되어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은 공직기강 차원에서 큰 문제라는 인식하에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취지였을 뿐, 세계일보에 보도 자제를 요구하거나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후 검찰수사를 통해 세계일보가 보도한 ‘정윤회가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라는 취지의 문건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 후 저의 비서진들에게 세계일보 조한규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도록 지시를 하거나,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 사실이 없습니다. 6.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하여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저는 관저의 집무실에서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로부터 사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았고, 국가안보실장과 해경청장에게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수 회에 걸쳐 지시를 하였습니다. 다만, 재난, 구조 전문가가 아닌 대통령이 현장 상황에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구조 작업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체계적인 구조 계획의 실행에 방해만 된다고 판단을 하여 구조상황에 대한 진척된 보고를 기다렸습니다. ‘전원구조’라는 연이은 언론의 보도 및 관련부서로부터 받은 통계에 오류가 있는 보고로 인해 당시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을 하였다가, 전원구조라는 보도가 오보이고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정정 보고를 받은 후에는 즉시, 중대본 방문을 지시하였고, 관계공무원들에게 “단 1명의 생존 가능성도 포기하지 말고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보다 세밀한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피해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조치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적극 협조하여, 사고 현장의 가족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살펴 달라”고 지시하는 등, 구조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하였습니다. 일각에서, 당일 제가 관저에서 미용시술을 받았다거나 의료처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7. 마치며 저는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 날부터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저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 일해 왔습니다. 저는 이 땅의 모든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갈 수 있고, 모든 젊은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 우리 후손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풍요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 이 나라의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책임지고 해야 할 사명으로 생각하였고, 이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땀 흘린 만큼 보상받고, 노력한 만큼 성공하는 나라,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상식이 통하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보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제게 주어진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보낸 지난 시간들은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주변을 제대로 살피고 관리하지 못한 저의 불찰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 드린 점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지금껏 제가 해 온 수많은 일들 가운데 저의 사익을 위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으며, 저 개인이나 측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었습니다. 다수로부터 소수를 보호하고 배려하면서, 인간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있으며, 결과에 대한 정당성 못지않게 그 과정과 절차에 대한 정당성이 보장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역사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오든, 소중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해 갈라진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헌법재판관님들의 현명한 판단과 깊은 혜량을 부탁드립니다. 2월 27일 대통령 박근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대통령 “세월호 당시 대통령 지나친 개입 구조방해라 판단”

    박 대통령 “세월호 당시 대통령 지나친 개입 구조방해라 판단”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후변론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에 자신이 정상적으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27일 대리인 이동흡 변호사가 대신 낭독한 최후진술에서 “세월호 당일 관저 집무실에서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로부터 사고 상황을 지속해 보고받았고 실장과 해경청장에게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수회에 걸쳐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다만 재난구조전문가가 아닌 대통령이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구조작업에 도움되지 않고 계획 실행에 방해만 된다고 판단해 구조상황에 대한 진척된 보고를 기다렸다”며 자신이 세월호 참사에 무신경했다는 국회 측 주장을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전원 구조’라는 언론 보도 및 관련 부서의 통계 오류가 있다는 보고로 인해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했다가 ‘전원 구조’가 오보이고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보고받은 뒤 즉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단 한 명의 생존 가능성도 포기하지 말고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사고 현장 가족들이 불편 겪지 않도록 지시했다”며 “일각에서 당일 제가 관저에서 미용시술을 받았다거나 의료 처치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육상스타 모 파라의 미국인 코치 살라자르도 ´도핑 규정 위반´ 조사

    육상스타 모 파라의 미국인 코치 살라자르도 ´도핑 규정 위반´ 조사

     영국의 육상 스타 모 파라의 알베르토 살라자르(미국) 코치가 일부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금지약물(도핑) 규정을 위반했을지 모른다고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미국반도핑기구(USADA) 보고서를 입수해 폭로했다.   살라자르 코치는 2015년 6월 BBC 파노라마와 미국 웹사이트 ´프로퍼블리카´가 함께 제작한 다큐 프로그램 ´날 잡으려면 잡아봐!´를 통해 미국 전지훈련 도중 약물을 이용했다는 의심을 샀던 인물이다. 이번에 폭로된 USADA 잠정보고서에는 세계 최고의 육상 중장거리 코치로 ´나이키 오리건 프로젝트(NOP)´를 책임지고 있는 그가 파라와 다른 선수들로 하여금 의학적 이유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로 잠재적으로 유해한 부작용을 불러오는 합법 약물 처방을 계속 발행해온 의심을 사고 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국내에서도 체지방 감소와 다이어트 보조제로 알려진 ´L 카르니틴´을 금지된 방법으로 우려내거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고 회복력을 높이려고 분명한 의학적 필요를 입증하지 않은 채로 잠재적으로 유해한 처방약들을 복용하게 해 파라 등 선수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의심이다.   지난해 3월 작성된 USADA의 잠정보고서는 러시아 해킹그룹 ´팬시 베어스´가 해킹한 것이 선데이 타임스에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BBC는 전했다. 보고서에는 USADA 조사관들이 살라자르 코치와 선수들이 의료기록 제출을 거부하고 접근을 가로막는 바람에 애를 먹었으며, 파라가 2014년 L 카르니틴을 섞어 복용했는데 금지된 방법으로 달였거나 1회 복용량인 50ml을 초과했는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영국육상연맹(UKA) 고문이기도 한 그에 대한 조사는 적어도 2015년 6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BBC는 USADA의 잠정보고서가 진본인지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며 보고서에 담긴 주장 가운데 어느 것이 진부한 얘기인지 확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라자르 코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을 늘 준수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정확히 USADA가 지시한 대로” L 카르니틴을 관리받았다고 공박했다. 2012 런던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두 차례 올림픽 모두 육상 남자 5000m와 1만m 2관왕에 오른 파라는 2년 전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L카르니틴이 들어간 합법적인 에너지음료를 먹어는 봤지만 아무런 이득도 보지 못해 계속 마시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BBC는 USADA와 살라자르 코치, 파라, UKA의 해명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특검, 박 대통령 단골미용사 비공개 소환…‘세월호 7시간’ 조사 관측

    특검, 박 대통령 단골미용사 비공개 소환…‘세월호 7시간’ 조사 관측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단골 미용사인 정모씨를 비공개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10여년 동안 박 대통령의 화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정씨를 상대로 박 대통령에게 제기된 필러·리프트 등 ‘비선 성형시술 의혹’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가 장기간 박 대통령의 얼굴 화장 등을 담당해온 만큼 실제 성형시술이 있었다면 그 흔적을 쉽게 식별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게 정씨를 소환한 배경이다.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55)씨를 몰래 청와대로 불러들여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김씨가 실제 박 대통령을 시술한 뒤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을 확인, 조만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정씨의 소환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7시간 행적 의혹’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씨는 머리 손질을 담당한 언니와 함께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 박 대통령의 미용 관리를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세월호가 완전히 물에 잠기고 피해자 300여명의 구조 작업이 촌각을 다투던 당시 박 대통령이 미용사를 불러 수십분을 허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청와대가 “출입기록에 따르면 해당 미용사가 오후 3시 20분쯤부터 약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물렀고 머리 손질에 든 시간은 20여분”이라며 “다만 구조 작업에 필요한 조치는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씨 자매가 참사 당일 청와대를 출입했고 장시간 머물렀다는 게 확인됨에 따라 특검이 당시 박 대통령이 어떤 상태였는지, 1시간 동안 관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했을 수 있다는 게 특검 안팎의 시각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검, 이영선 靑 행정관 소환…‘세월호 7시간’ 밝혀질까

    특검, 이영선 靑 행정관 소환…‘세월호 7시간’ 밝혀질까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이 2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이 행정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꼽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 행정관을 의료법 위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행정관은 주치의나 자문의가 아닌 이들이 이른바 ‘보안 손님’ 자격으로 청와대에 출입하며 박 대통령을 진료할 수 있게 도와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단골 병원인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을 청와대 경내로 안내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2013년 5월 전후로 정호성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氣)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를 여러 건 보낸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 원장 등이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하는 과정에서 진료기록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혐의를 포착했으며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침몰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일부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그는 서울 강남의 한 의상실에서 옷으로 휴대전화를 닦아 최 씨에게 건네는 장면 등이 포착돼 사실상 최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 행정관은 그간 반복되는 출석 요구에 불응해왔다. 그러다 특검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사실을 23일 브리핑에서 공개한 뒤 출석 의사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규제 혁신의 이면/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규제 혁신의 이면/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최근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산업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국무조정실과 미래창조과학부, 국토교통부가 ‘4차 산업혁명의 막힌 길을 규제 혁신으로 뚫는다’는 명제 아래 그간의 성과를 자평하고 향후 계획을 내놓았다. 민간 주도와 원칙 개선 방식의 신산업 규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인공지능과 그 응용 분야의 규제를 선제적으로 개선하며, 도시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도로 규제를 혁신하는 방안이 기본 골격이다. 구체적으로는 안전성이 입증된 신(新)의료기술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도로 상공과 지하 공간을 활용해 상업·문화 공간을 조성하되 그동안 엄격히 제한했던 민간 개발을 허용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주력 산업의 성장 둔화와 저성장 기조에 따라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신산업 분야의 규제 개혁이 절실하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 같은 정부 방침은 일견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문제, 내수 부진, 소비심리 위축으로 서민과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민생경제와 직결된 현장의 규제 애로와 불편 사항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규제 개혁의 외형과 성과에 집착하다 보면 사회 공동체가 반드시 살피고 지켜야 할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의구심 또한 지우기 어렵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시골 마을을 끼고 있는 도로에 건널목이 많아 산업·건설용을 비롯한 각종 차량의 속도가 떨어지니 건널목 수를 대폭 줄여 시간과 운송비를 절감하고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자는 제안이 있을 수 있다. 이를 규제 개혁 차원에서 받아들인다면 노약자와 어린이 같은 보행 약자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는 규제 완화에 따른 비용 감소 방안이 될 수 있으나 공동체의 또 다른 누구에겐가는 안전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일이다. 정책적으로는 안전성이 입증된 의료기술에 한해 시장 진입을 촉진한다고 하지만, 실제 의료시장에서 안전성보다는 시장 진입에 메시지의 무게가 실리는 순간 의료 안전의 둑이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 모르는 일이다. 그로 인한 피해 역시 일반 국민의 몫이다. 수익을 우선시하는 민간자본의 참여로 도시 구조를 뜯어고치는 과정에서는 저소득자와 빈민, 힘없는 계층이 외곽과 음지의 좁은 골목길로 밀려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신산업 규제 혁신이라는 명분이 공동체 내부의 위험과 소외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지난 개발 연대의 경험에 비춰 볼 때 결코 단순한 기우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규제 혁신을 공동체 발전을 위한 만능열쇠인 양 여겨서는 곤란한 이유다. 주변 생태나 생활 환경 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업은 사전에 환경영향평가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민생과 밀접한 규제의 둑을 낮추고 무너뜨리는 일이 공동체의 사회 안전망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예측하고 평가하는 안전영향평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숙고할 때라고 본다. 어쩌면 타파해야 할 것은 규제가 아니라 규제를 없애야 사회가 발전할 것이라는 ‘규제 혁신 강박증’인지 모를 일이다. ckpark@seoul.co.kr
  • 민간 재난자원도 정부서 통합 관리

    앞으로는 공공과 민간이 각자 보유한 재난관리자원(여러 사고 현장에서 수습과 구조에 쓰이는 장비와 자재, 인력)을 하나로 묶어서 관리하는 체계가 마련된다. 어떤 재난 상황에서도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적시에 투입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국민안전처는 중앙·공공기관과 민간 등이 제각각 관리해 온 재난관리자원을 통합해 운용하는 ‘재난관리자원 공동활용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재난관리자원이란 각종 사고에 대비하고 복구하는 데 필요한 자원으로 구조·구급장비와 의료·방역장비, 복구장비, 긴급구호물품, 관련 인력 등이 포함된다. 이 시스템이 마련되면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느 기관이 어떤 자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통합 운용되는 재난관리자원 대상은 염화칼슘 등 자재 32종과 덤프트럭 등 장비 110종, 현장의료 인력 등이다. 이번 구축사업에는 모두 21억원이 투입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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