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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 5도 모스크바에서 3세 아이 동사 사건 발생

    영하 5도 모스크바에서 3세 아이 동사 사건 발생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유치원에서 3세 아이가 동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더 선 등 해외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모스크바의 한 유치원에 다니던 3세 여아 자크라가 유치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 교사가 당일 오전 11시경 아이들을 인솔해 외부 활동을 한 뒤, 자크라를 다시 안으로 데려가는 것을 깜빡 잊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모스크바 및 사고가 발생한 유치원 인근의 기온은 영하 5℃였다. 사망한 아동은 영하 5℃의 날씨에 2시간가량 홀로 야외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아이가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유치원 교사들은 바람에 날려 쌓인 눈더미 아래에서 차갑게 식은 아이를 발견했다. 자크라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고, 현지 의료진은 아이가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을 밝혔다. 자크라와 아이들을 인솔했던 교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해당 교사는 숨진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함께 교실로 들어와 점심을 먹었으며, 아이가 사라진 것을 알고 찾으러 나갔더니 눈 아래에 쓰러져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유치원 내에서 숨진 아이를 대상으로 한 폭행 여부도 의심하고 있다. 숨진 자크라의 엄마는 “며칠 전부터 아이의 상태가 이상했다. 입술이 부은 상태로 하원한 날도 있었다”면서 “아이가 몇몇 선생님 때문에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자율주행차의 선도국’으로 부상한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자율주행차의 선도국’으로 부상한 중국

    중국이 지난 12일 베이징시 서북부의 하이뎬(海澱)구 베이안허루(北安河路)에 자율주행 시스템 관련 개발을 위한 시험장인 ‘국가 스마트자동차·교통 시범단지’를 개장했다. 이 시험장은 13만 3000㎡(약 4만 233평) 부지에 도시와 농촌의 다양한 도로 환경과 함께 100여개 종류의 정태적, 동태적 교통 환경을 갖추고 있다. 주위 배경이 될 일반 차량과 모의 행인은 물론 교통설비, 정류장, 도로공사 현장 등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 도로에는 인터넷 설비도 구축돼 있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커넥티드카 기술 등을 시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차량을 타고 베이징 제5순환도로를 달렸다가 벌금을 부과받은 일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과 관련한 제도적 완비에 두팔을 걷은 것이다.중국이 자율주행차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베이징시 등이 지난해 말 자율주행 차량의 테스트를 승인한데 이어 자율주행 시스템 시험장까지 가동하는 등 차세대 자율주행 관련 산업에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두를 비롯해 베이치(北汽) 자동차와 베이치 신넝위안(能源·에너지), 베이치 푸톈(福田)자동차, 화둬커지(禾多科技) 등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차량들은 이 국가 스마트자동차·교통 시범단지에서 연구개발 측정시험을 실시하게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베이치 자동차는 올해 베이징모터쇼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공개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세계 AI 최강국을 목표로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발표하는 등 2030년까지 AI 산업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가 스마트 제조·의료, 스마트시티, 스마트 농업 등에서 광범위한 응용을 가능한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정부는 우선 2020년까지 AI의 전반적인 기술 및 응용은 세계 선진 수준에 맞춰 AI산업이 중요 경제성장의 포인트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때가 되면 AI의 핵심산업 규모는 1500억 위안(약 25조 5000억원), 연관 산업 규모도 1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2단계인 2025년까지 AI 기초이론이 기술응용 방면에서 세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단계인 2030년까지는 AI이론 및 기술응용 방면 모두 세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세계 AI 혁신의 중심 국가가 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럴 경우 AI 연관 산업 규모는 폭발적으로 확대돼 10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바이두·알리바바·텅쉰(騰訊·Tencent) 등 중국의 3대 ‘글로벌 IT 공룡’은 AI의 유망 활용한 분야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두는 이 분야를 선도하며 ‘중국 자율주행차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경쟁사인 알리바바와 텅쉰이 각각 전자상거래와 SNS·게임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동안 바이두는 AI와 자율주행차 연구에 매달렸다. 바이두가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투자한 자금만도 200억 위안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하락하고 ‘중국 IT 3강’ 구도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등 한때 휘청거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와 서비스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겨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바이두는 버스 제조업체 진룽커처(金龍客車)와 함께 오는 7월 말 소형 자율주행 버스의 양산과 시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다수의 자율주행차 연구개발 기업이 2020년 양산 돌입을 목표로 하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경쟁사보다 2년 앞당겨 양산체제에 돌입하는 셈이다. 현재 6000여개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가 바이두 자율주행 플랫폼인 아폴로를 이용 중이고, 이중 1700개 업체가 아폴로 프로젝트에 가입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중국 업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현대자동차차 등 한국과 외국 기업들이 여럿 참여하고 있다. 리옌훙 바이두 CEO는 “아폴로 플랫폼의 개방적인 운용과 다른 기업과의 협업으로 자율주행차의 양산 시기를 연내로 앞당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올해 소형 자율주행 버스를 시작으로 2019년 장화이(江淮) 자동차, 베이치 자동차, 2020년에는 치루이(奇瑞) 자동차와 함께 자율주행차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은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상용 서비스도 내놓았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차량 호출서비스를 출시했고, 해외 유학파 기술자와 전문 투자자가 모여 설립한 자율주행 기술 연구기업인 투썬웨이라이(圖森未來)는 대형 트럭 등 중장비 상용차의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는 초기에는 ‘AI 라이더’라 불리는 보조 기사가 탑승할 예정이다. 바이두는 100명의 AI 라이더를 모집, 특별 훈련을 거친 후 AI 차량의 안전한 운행과 실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 렌털 서비스 업체 판다융처(盼達用車) 등과 손잡았다. 가오위(高鈺) 판다융처 CEO는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의 편리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집 밖을 나서면 스마트기기를 통해 호출한 차량이 대기하고, 자동차를 탄 후에도 사람이 길 찾기, 교통규칙, 사고의 위험 등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게 된다. 자동차가 스스로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 달리고, 손님을 목적지에 모셔다 준다. 목적지에 도달한 후에는 주차 문제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당신은 차 문만 닫고 떠나면 끝이다. 차량이 알아서 자기 자리를 찾아 주차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또 상용차 부문에도 자율주행 기술 적용에 나섰다. 상하이에서 열린 2017 세계 스마트 커넥티드카 대회에서 중국 최초로 100% 자율주행이 가능한 L4급 자율 주행화물용 트럭을 선보인 투썬웨이라이는 산시(陝西)자동차와 협력해 2019년 자율주행 트럭의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2015년 9월에 설립된 투썬웨이라이는 작지만 강한 자율주행 기술 기업이다. 이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와 카네기멜론대,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일본 와세다대, 홍콩과기대 등 해외 유명 이공대 박사 출신들이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 중국과 미국에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 2년이 조금 지났지만 올해 9월 세계 자율주행 테스트 데이터 세트인 KITTI와 Cityscapes에 10개의 세계 기록을 세울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에서 도로주행 테스트 자격도 따냈다. 특히 인터넷 기술과 하드웨어 시스템, 차량 공유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도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해 자율주행 관련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과 하드웨어 시스템 분야의 다탕커지(大唐科技)과 차량공유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 선저우좐처(神州專車) 등 여러 분야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중국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다탕커지는 드론과 자율주행차 등 무인 주행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시스템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핵심 부품을 외국산 수입품에 의존했던 기타 산업 분야와 달리 자율주행차 분야에선 중국도 핵심 부품을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선저우좐처는 2015년 미 실리콘밸리에 자율주행 기술 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전보조시스템(ADAS)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일부 차량에 적용했다. 디디추싱도 미 실리콘밸리에 디디 미국 연구원을 설립, 자율주행 기술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불굴의 별, 희망의 빛

    불굴의 별, 희망의 빛

    평창동계올림픽을 뛸 92개국 2920명의 선수 가운데 뛰어난 기량으로 무대를 밝힐 스타도 있지만 등대처럼 나홀로 고고한 빛을 내는 선수도 있다. 참가만으로 희망을 주는 이들도 있다. 4년간 오직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땀을 흘리고 고통을 인내한 그들이 만들어낼 감동에 벌써 지구촌 75억 인구는 설렌다.여자 크로스컨트리스키의 마리트 비에르겐(37·노르웨이)은 평창에서 만날 최고 스타 중 하나다.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땄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3관왕, 2014 소치동계올림픽 3관왕으로 올림픽 메달만 10개(금 6개, 은 3개, 동 1개)다. 월드컵 112회, 세계선수권 18회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가장 어린 나이에 세계 ‘넘버원’에 도전하는 이로는 피겨 여자 싱글의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소속 알리나 자기토바(16)를 꼽을 수 있다. 김하늘(피겨·한국)과 장커신(알파인 스키), 위멍(프리스타일 스키·이상 중국), 제니 리 부르만손(알파인스키·스웨덴), 구니타케 히로아키(스노보드·일본)도 자기토바와 동갑인 2002년생이다. 반면 밴쿠버대회 여자 컬링 은메달리스트인 셰릴 버나드(52·캐나다)는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불굴의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는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토린 예이터 월래스(22·스노보드 하프파이프·미국)는 1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소치대회를 앞두고 뜻밖의 부상과 의료 사고를 당했다. 그럼에도 의료 장비를 꽂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지난해 평창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우승해 거뜬히 재기를 알렸다. 백혈병을 이긴 브라이언 플레처(32·미국)도 동계체육의 철인 경기로 불리는 노르딕 복합에 출전한다. 더운 날씨로 동계종목과 거리가 먼 나라의 선수들은 참가만으로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인도의 시바 케샤반(36·루지)과 시미델레 아데아그보(37·스켈레톤), 자메이카의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 케리 러셀(봅슬레이 2인승)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또 재정난으로 포기할 뻔했다가 현지 한국 기업가의 도움으로 참가하는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19·봅슬레이)은 이미 평창에서 최고 인기 반열에 올랐다. 가족이 함께 참가해 주목을 받는 선수들도 있다. 자매인 박윤정(24·영어명 마리사 브랜트)과 한나 브랜트(23·미국)는 각각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미국 대표로 나선다. 미국의 알렉사 시메카 나이림·크리스 나이람 부부는 피겨 페어에 참가하고, 베카 해밀턴과 맷 해밀턴 자매도 컬링 믹스더블에서 뛴다. 소치 때 불운을 평창에서 날려버리겠다는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과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은 실력뿐 아니라 외모도 출중해 평창에서 가장 핫한 스타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가족돌봄 휴가/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족돌봄 휴가/최광숙 논설위원

    2001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비행기를 탔을 때의 일이다. 한 승무원이 “암과 치매를 앓던 부모님의 마지막 며칠을 돌볼 사람은 자신과 언니밖에 없었다. 가족의료휴가법이 없었다면 곤란했을 것”이라고 클린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클린턴은 자신이 서명한 법안 중에서 가장 얘기를 많이 들은 법안이 바로 ‘가족의료휴가법’이라고 했다.1993년 제정된 이 법안은 아이가 태어나거나 가족이 아플 때 최고 12주의 휴가를 보장하는 내용이다. 클린턴은 자서전 ‘마이 라이프’에서 “전임자인 부시 대통령은 이 법안이 기업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두 번이나 행사했지만 아기나 병든 부모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산성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선거 관련 공약으로 의회를 통과해 그가 처음으로 서명한 ‘1호 법안’이다. 미국은 선진국이면서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지 않는 ‘복지 후진국’이다. 이 법에 따르면 출산휴가의 경우 직원 50인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경우에 한해 12주까지 허용한다. 그마저도 무급이다. 일부 지자체에서 개별적으로 유급 출산휴가를 도입할 뿐이다. 우리와 달리 기업들은 장례휴가를 줄 의무도 없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유급 육아휴직제도 도입(4개월)과 유급 장례휴가 기간을 대폭 늘려 미국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것도 미국의 야박한 휴가제도에 기인한다. ‘복지천국’ 페이스북은 남편을 갑작스레 잃은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의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어야 한다. 가족과 일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해서는 안 된다”는 철학 덕분이다. 가끔 고위 공직자들 가운데 아픈 가족을 뒤로하고 나랏일을 우선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곤 한다.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중차대한 일이 아니라면 이제 공직자에게 무조건 희생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은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아들과 함께 있으려고 워싱턴을 떠나기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았다. 앞으로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연간 10일을 휴가로 쓸 수 있는 ‘자녀돌봄 휴가’ 제도가 신설된다. 가족의 질병·사고·노령을 이유로 연간 30~90일간 휴직할 수 있는 가족돌봄 휴직제도에 자녀 양육도 포함해 자녀돌봄 휴가를 추가한 것이다. 돌봄의 대상에 부모들도 넣었으면 한다. 고령화 시대에 아픈 부모들을 모시고 병원 가거나 간병을 위한 휴가가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이름하여 ‘가족돌봄 휴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47명 사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관련 법인 이사장 등 3명 체포

    47명이 사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남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8일 세종병원 운영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 이사장 손모(56)씨와 세종병원 원장 석모(54), 총무과장 김모(38·소방안전관리자)씨 등 3명을 체포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씨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전날 오후 법원으로 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이날 오전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손씨 등은 소방·건축 등의 부문에 안전 의무를 소홀히 한 탓에 불이 나 19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로 이어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세종병원 불법 증·개축과 비상발전기 미가동, 소방훈련 미흡 등으로 화재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 조사와 병원운영 전반에 위법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손씨 등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는 필요한 의무를 다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손씨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관련자 수사를 하고 있으며 오는 12일쯤 중간수사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오전 7시 32분쯤 밀양 세종병원 1층 응급실안 천장에서 불이 나 1층 전체를 태우고 연기와 유독가스가 병원 윗층으로 올라가 병원입원 환자 가운데 이날까지 사망 47명, 부상 145명 등의 인명피해가 났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치매 막아주는 와인, 3잔 넘으면 ‘독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치매 막아주는 와인, 3잔 넘으면 ‘독 ’

    와인에 관심이 있거나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고지방, 고열량 식사를 하면서도 허혈성 심장병 발병률은 더 낮은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1980년대 심장병 연구를 하던 사람들은 인구 10만명당 심장병 사망률이 미국은 182명이었지만 프랑스에서는 102~105명, 와인을 많이 마시는 툴루즈 지방 사람들은 78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몇 나라를 선정해 55~64세 남녀를 대상으로 심장병 사망률과 국민소득, 의료인 비율, 지방 섭취량, 알코올 소비량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와인 소비량이 많은 지역 사람일수록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는 통계를 얻게 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심장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를 밝혀내기 위해 전 세계 21개국을 대상으로 국제 조사사업인 ‘모니카 프로젝트’를 1982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레드와인의 효용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프렌치 패러독스 효과를 일으키는 성분은 항암 및 항산화 작용을 하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천연물질입니다. 지난 2일 미국 로체스터대 신경외과,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의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연구팀이 레드와인을 매일 한두 잔 마시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량의 레드와인이 뇌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뇌와 신경계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글림프 시스템’과 레드와인의 연관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1.5g, 0.5g의 와인을 30일 동안 투여하면서 뇌의 염증 수치와 인지능력, 운동능력을 관찰했습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1.5g은 과음, 0.5g은 한두 잔의 음주 수준이라고 합니다. 실험 결과 매일 0.5g의 와인을 섭취한 생쥐가 과음을 한 생쥐는 물론 전혀 음주를 하지 않은 생쥐보다 뇌신경에 염증이 덜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각종 뇌신경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하루에 2~2.5잔 정도의 레드와인을 마시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3잔이 넘어가게 되면 오히려 고혈압, 비만,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렌치 패러독스의 이면에는 프랑스인들이 허혈성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낮지만 알코올로 인한 질병과 사고로 인한 사망비율은 오히려 더 높다는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과음이 몸에 안 좋다는 사실은 와인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습니다. 뭐든지 과하면 부족함만 못한 법입니다. edmondy@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새로운 평가 기법

    [이상열의 메디컬 IT]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새로운 평가 기법

    우리나라에서 겨울은 입시의 계절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 수시 모집 등 온 국민의 관심을 받는 중요한 시험이 보통 겨울에 치러진다. 의사 등 보건의료인 자격 시험도 통상 이 시기에 치러진다. 얼마 전 전문의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필자 역시 2006년 이 시험 합격자 발표와 함께 따뜻한 봄날을 맞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함께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던 전국 병원의 동료들이 그립다. 교육 영역에서 컴퓨터와 인터넷 등의 기술은 주로 지식을 공유·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그런데 최근 관련 기술을 수험생 평가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토플이나 토익 등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런 시험 방식은 CBT(컴퓨터 기반 시험), IBT(인터넷 기반 시험) 등의 이름으로 이미 친숙할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각종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CBT, IBT 시대를 넘어 UBT(어떤 기기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기반 시험)라 부르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UBT는 시험 운영기관 입장에서 여러 장점이 있다. 사진, 동영상, 음향 등을 활용한 다양한 형식의 문제를 출제할 수 있고 문제의 보안 관리가 용이하다. 또 적은 인력으로 고시 관리가 가능하고 채점 및 결과 점검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오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지 않게 소요될 수 있지만 인쇄비, 관리비 등 제반 비용의 절감이 가능해 자격시험 등 유사한 인원이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평가 관리에는 오히려 경제적이다. 아울러 부피가 작은 스마트패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CBT, IBT보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이미 2012년 필자가 소속된 경희대 의대에서는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의 ‘UBT 기반 임상의학종합평가’를 실시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UBT 참여 전후 설문 조사를 시행해 UBT에 대한 의학 전공자들의 인식을 확인했다. 이 설문 조사는 평가 뒤 논문으로 발표됐는데 주요 결과를 여기에서 일부 소개한다. UBT 시험 전 설문에서 학생들은 젊은 세대인 만큼 다수가 스마트기기 사용에 익숙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기존 시험보다 UBT로 시험을 쉽게 치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과반수의 학생이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시험 후 설문에서 학생들은 UBT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제 풀이에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 구성과 완성도에 호평을 나타냈다. 특히 통상적 지필 고사보다 UBT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지식 평가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보여 새로운 평가 수단으로서 UBT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존 지필 고사 성적과 UBT 평가 결과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평가 방법을 바꿨음에도 학생들의 성적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다. 다만 개인의 스마트기기에 대한 능숙도, 스마트 태블릿 보유 여부에 따라 상관관계에 편차가 발생했다. 이는 평가 방법이 UBT로 변경되면서 개인 성적에 영향을 받는 대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성별에 따른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나진 않았다. 앞으로 의사 등 보건의료인의 자격시험에 UBT가 더욱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필자가 기억하는 의사고시, 전문의 시험의 풍경도 조만간 흘러간 옛일로 취급받을 것이다. UBT 기반의 시험이 좀더 능력 있는 전문가를 선발하기 위한 공정하고 유용한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기를 희망한다.
  • 희생자 마지막 보내던 날…눈물 젖은 밀양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합동 위령제가 엄수된 가운데 사망자가 1명 더 늘었다. 4일 밀양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쯤 김해 진영읍 청담요양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김모(86·여)씨가 숨졌다. 김씨는 심부전·뇌출혈 등으로 세종병원 3층에 입원했다가 화재 때 다쳐 치료를 받아 왔다. 따라서 현재 희생자는 사망자 41명, 부상자 151명 등 총 192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밀양시는 지난 3일 오전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밀양문화체육관에서 ‘희생자 합동 위령제’를 지냈다. 유가족과 시민 등 1000여명은 먼 길을 떠나는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추도사에서 “불귀의 객이 되신 분들은 우리의 부모, 형제·자매, 이웃인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람이 우선하는 안전한 밀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표 김승환씨는 “좀더 따뜻하게, 좀더 곁에 오래 머물면서 해드리고 싶은 게 더 많았는데 그러지 못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세종병원 의료진 3명을 의사자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화재 현장에서 도움을 준 시민과 화재진압·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한 소방관들, 장례지원을 한 밀양시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불필요한 책임추궁은 지양해 달라고 했다. 위령제는 참석자들의 국화꽃 헌화로 마무리됐다. 유가족들은 추도식 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영정을 한동안 떠날 줄 몰랐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사무장 성형외과 홈피 마비…네티즌 수사대 발동

    ‘그것이 알고싶다’ 사무장 성형외과 홈피 마비…네티즌 수사대 발동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3일 다룬 ‘사무장 성형외과’가 화제가 되고 있다.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그것이 알고싶다 성형외과’가 1위를 차지했다. 연관검색어엔 ‘사무장 성형외과’가 등장했다. 사무장 성형외과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의사 면허를 빌려 성형외과를 개원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면허 거래는 은밀하게 이뤄지는 만큼 환자들은 물론 실제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사무장 성형외과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부 고발자의 제보 없이는 사무장 성형외과임을 밝히기 쉽지 않다. ‘그것이 알고 싶다-성형 제국의 여왕’에서는 나온 서울 강남의 초대형 성형외과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모씨의 행적을 쫓으며 사무장 성형외과의 실체를 파헤졌다.2015년 5월 자취를 감춘 김씨는 2004년 의사 면허를 빌려 첫 성형외과를 개원했다. 이후 타고난 영업력을 발휘해 4개의 성형외과를 잇따라 열며 수십억원대의 현금 자산가가 됐다. 성형외과 직원에서 시작해 중국의 성형 한류 붐을 타고 강남의 초대형 성형외과의 실소유주가 됐다. 그러나 쌍꺼풀 수술을 받던 환자가 사망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김씨는 수술방에서 일반인이 환자에게 주사를 놓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간호사에게 대신 수술을 했다는 거짓 고백을 하도록 종용했다. 당시 수술실에는 수술 의사와 간호사 외에 김씨의 고향 후배가 각종 약물을 주사하는 일을 맡았다. 그는 의사 자격은 물론 간호사 자격도 없는 무자격자 일반인이었다. 수술 의사의 면허가 취소되는 것과 사무장 성형외과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지방 흡입을 받던 중국인 환자가 사망하면서 중국 언론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돼 파장이 일었다.제작진은 해당 병원에 근무했던 전직 직원을 만나 사고 당시 집도 의사가 심폐소생술(CPR)조차 할 줄 몰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또 김씨의 사촌동생 김현수씨를 통해 병원의 비밀 장부을 입수했다. 비밀 장부엔 브로커의 연락처와 지급 내역, 직원들의 급여 대장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김씨가 직원들 몰래 직원들의 명의를 도용, 통장을 개설해 현금 수익을 빼돌린 것으로 제작진은 추측했다. 직원들은 김씨를 명의도용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경찰이 재조사를 통해 의료법 위반, 중과실치사, 의료법위반교사, 증거변조, 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김씨를 재판에 넘겼지만 김씨는 의료법 위반만 유죄를 인정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진실을 이야기한 직원들은 권고사직을 당했다. 심지어 김씨는 재판이 진행되던 중에도 대형 성형외과 병원을 또 개원했다. 제작진은 사무장병원을 설계해주는 전문컨설팅 업체를 접촉해 여전히 불법이 횡행하는 업계의 실태도 전했다. 김씨와 함께 병원을 운영했던 윤모 원장은 의료사고로 면허가 취소됐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온 환자들은 여전히 윤 원장의 이름으로 예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윤 원장이 면허 취소 후에도 활동을 하고 있거나, 병원의 마케팅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방송 직후 해당 성형외과가 어딘지 추적에 나선 누리꾼들로 인해 지목된 병원의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폭주,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 첫 팔 이식 1년… “손에 땀이 나요”

    국내 첫 팔 이식 1년… “손에 땀이 나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팔 이식수술을 받은 손진욱(37)씨가 1주년 경과 보고회를 가졌다. 2일 대구 W병원에서 열린 경과 보고회에서 손씨는 “다치기 전에 손에 땀이 좀 났었다”며 “다른 사람 손을 이식받았는데도 한두 달 전부터 땀이 나는 걸 보고 신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식받은 왼쪽 손으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수술 전과 비교하면 기능적으로 70% 정도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아직 세심한 동작은 하기 힘들지만 양치질, 옷 입기, 운전, 머리 감기 등 일상생활을 충분히 해낸다”고 했다. 이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이식받은 손으로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보고회에는 수술을 집도한 W병원 우상현 원장, 영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도준영 교수와 재활의학과 장성호 교수 등이 함께했다. 우 원장은 “팔 이식 환자에게 1년은 중요하다. 면역 반응이 심하게 일어나고 몸이 안정되는 시기다”며 “거부반응도 있었으나 신경 재생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성인 남자 절반 정도까지 악력을 회복했다”고 했다. 손씨는 지난해 2월 2일 W병원 수부미세재건팀과 영남대병원 의료진이 참여한 가운데 영남대병원에서 10시간에 걸쳐 팔 이식수술을 받았다. 공장에서 왼쪽 팔을 잃어 교통사고 뇌사자 공여로 손부터 손목 아래 팔 5㎝까지 이식받았다. 그는 수술에서 회복해 넉 달 뒤인 6월 대구의료관광진흥원에 채용됐고 7월에는 프로야구에서 이식받은 손으로 시구하는 꿈도 이뤘다. 지금은 재활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휴직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성남, 군 복무 중 다치면 보험금 준다

    경기 성남시에 주소지를 둔 현역 군인이 복무 중 사고를 당해 다치면 시가 보험료를 납부한 보험사로부터 상해보험금을 받게 된다. 지자체 예산으로 지역 군인을 위해 보험료를 내주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 정책으로 평가된다. 성남시는 지난달 31일 3개 손해보험사에 2억 2000여만원을 납입하고 ‘군 복무 청년 안심상해보험’ 계약을 했다고 1일 밝혔다. 보험 계약기간은 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이며 1년 단위로 갱신한다. 보장 내용은 군 복무 중(휴가·외출 포함) 사망 시 3000만원, 상해로 인한 후유 장해 최고 3000만원,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한 입원 때 하루 2만 5000원, 골절이나 화상 발생 때 회당 30만원이다. 자살은 제외된다. 보험 혜택 대상자는 6200여명으로 추정된다. 성남시에 주소를 둔 현역 군인과 올해 입대 예정자, 상근 예비역, 자원입대한 육해공군·해병대·의무경찰·의무소방 등이다. 이들은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상해보험에 일괄 가입돼 입영일부터 전역 신고일까지 피보험자로서 필요시 상해보험 보장을 받게 된다. 시는 지난해 9월 ‘청년 기본 조례’를 제정해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제도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조례에는 ‘성남시는 청년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청년을 대상으로 상해 및 실손의료보험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는 보건복지부와 지난해 7월 협의를 진행한 결과 그해 9월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제도는 사회보장사업에 해당하지 않아 시가 자체 판단해 시행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국가 보상 외에 후유 보상 현실화로 장병과 그 가족의 사회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며 충분한 보상을 받도록 지자체 차원의 상해보험 가입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다른 지자체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보훈 심사 의료기록 없어도 목격자 증언 고려해야”

    보훈대상 심사 신청자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의료기록을 제출하지 못했을 때 목격자 증언이나 대안자료 등을 고려해 보훈대상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군 복무 중 다친 이모(65)씨가 치료받은 병원이 문을 닫아 의료기록이 없어 보훈대상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제기한 고충민원에 대해 국가보훈처가 재심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씨는 1977년 소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야간순찰 근무 중 추락해 눈 주위가 골절됐다. 이씨는 현장에서 위생병에게 응급치료를 받고 민간병원으로 후송돼 수술 등 치료를 받았다. 2005년 전역 후 이씨는 ‘28년 전 해안에서 추락해 좌측 두피의 피부감각이 저하됐다’는 군 병원 진료기록을 근거로 전공상 인정을 받았다. 아울러 ‘얼굴 뼈 골절과 수술 흔적이 있고 뼛조각이 남아 있다’는 군 병원 진단 등을 근거로 보훈대상자 신청을 했다. 그러나 당시 치료받은 민간병원이 1990년대 문을 닫아 의료기록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보훈처는 “부상 당시 의료기록이 없고, 이씨가 제출한 진단서는 사고 후 20년 이상 지나 작성돼 신뢰할 수 없다”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씨는 당시 응급치료를 해 준 위생병을 찾아내 인우보증서를 받아 다시 보훈처에 신청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권익위는 “당시 위생병으로 근무했던 목격자를 만나 ‘이씨가 밤에 순찰 중 추락해 다쳤으며 자신이 치료해 줬다’는 비교적 객관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사고 전 사진에 얼굴에 흉터가 없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씨가 공무 중 부상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근무 환경과 시간, 직무수행 당시 상황, 목격자 증언 및 사고 전후 사진, 이후 의료기록 등을 고려해 공상 여부를 재심의하라고 보훈처에 의견을 표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부모님 안심하고 모실 곳 ‘1등급 요양병원 ’ 어딜까

    부모님 안심하고 모실 곳 ‘1등급 요양병원 ’ 어딜까

    80대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김세영(57)씨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이 남의 일 같지가 않고 불안하다. 병과 노화로 아버지 기력이 급격히 쇠해 최근 형제들과 요양병원에 모시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부족한 의료인력과 각종 안전사고 문제가 불거져 걱정이 앞선다. 김씨처럼 부모를 안심하고 모실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할 사항이 있다.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정부는 2년에 한 번씩 심평원을 통해 전국 1400여개 요양병원의 등급을 평가한다. 권역별로 영남권이 534곳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경기권(351곳), 호남권(212곳), 충청권(180곳), 서울권(110곳), 강원권(31곳), 제주권(10곳) 등의 순이다. 이들 기관 중 가장 최근인 2015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기관은 202곳이다. 1등급 기관은 종합점수 100점 만점에 92점을 넘는 우수기관을 의미한다. 그다음으로 5등급까지 차례로 등급을 매긴다. 1등급 병원 비율은 서울이 31.6%로 가장 높고 다음은 대구(22.4%), 대전(21.6%), 경기(17.6%), 인천(16.4%), 광주(16.3%) 등으로 대도시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은 26개 병원 중 1등급이 1곳도 없고 제주는 1곳이다. 이들 202개 기관 중 2013년과 2015년 평가에서 2회 연속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국에 57곳이 있다. 수도권에 절반에 가까운 26곳이 몰려 있다. 1등급 기관과 세부 평가정보를 확인하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병원평가정보’ 항목을 찾아 지역을 입력하면 된다.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 비용을 최우선 조건으로 고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기관의 질을 따진다면 따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다. 요양병원 평가정보 항목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인력 보유 수준’이다. 화재 참사가 발생한 세종병원은 의사 2명(비상근 1명 제외), 간호사 6명이 근무해 대부분 노인인 환자들을 대피시킬 여력이 없었다. 의사, 간호사 등 간호인력 1인당 환자 수가 평균 이하이면서 약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사회복지사, 의무기록사 재직일수율이 높은 곳이 인력 보유 수준이 높은 곳이다. 심평원은 간호인력의 이직률도 살핀다. 인력 보유 수준이 낮을수록 환자 돌봄이나 안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요양병원은 환자 35명당 의사 1명, 환자 6명당 1명의 간호사를 둬야 한다.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욕창 관리 수준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요양병원 진료기능 평가항목을 봤을 때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감퇴한 환자나 욕창이 악화된 환자 비율이 높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노인환자의 인지기능 검사, 당뇨관리를 위한 검사비율이 낮아 일상생활 수행능력 평가가 부실한 곳도 피해야 한다. 비용이 높다고 무조건 높은 등급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해서는 안 된다. 환자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지와 주거지와의 거리도 중요사항으로 고려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환자 5명 위독, 희생자 39명 발인 마무리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환자 5명 위독, 희생자 39명 발인 마무리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환자 가운데 5명이 폐렴 악화 등으로 31일 현재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밀양화재중앙사고수습본부와 밀양시는 상태가 중하지 않았던 환자 5명의 상태가 30일부터 악화돼 중증환자가 모두 10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중증환자는 모두 80세가 넘은 고령자로 이 가운데 밀양병원 입원환자 정모(84·)씨 등 5명은 병원측에 따르면 사망위험이 높거나 상태가 위독하다는 소견이다. 중상자를 포함해 부상자 151명이 35개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밀양 새한솔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세종병원 화재 당시 당직의사로 근무하다 병원 2층에서 숨진 민현식(59)씨 등 사망자 4명의 발인이 열려 세종병원 화재사고 전체 희생자 39명 장례식은 모두 마무리 됐다.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유족들은 사고수습 등을 위해 유족협의회를 구성했다. 유족들은 합동분향소가 있는 밀양문화체육관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모임을 열어 유족인 김성환(61)씨 등 5명을 공동 운영위원으로 선출했다. 유족협의회는 화재사고 6일만인 31일 장례가 모두 마무리 됨에 따라 앞으로 유족들 뜻을 모아 이번 사고가 잘 마무리 되도록 정부와 밀양시 등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락이 잘 닿지 않거나 장례절차를 마치지 못한 유족을 제외한 현재 33명 유족이 협의회에 참여했다. 공동 운영위원인 김씨는 “유가족협의회 1차 목표는 돌아가신 분들의 사망경위를 밝혀 유족들의 정신적 충격을 다독이고 사고를 원만하게 수습해 마무리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제천참사나 밀양참사 같은 대형 화재사고가 더 이상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하고, 대형 참사를 극복하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유족들의 공통 의견이다”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합동 위령제가 열리는 2월 3일 모든 유족이 모인 가운데 앞으로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종병원화재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남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화재사고 원인 규명 및 과실조사와 함께 병원운영 전반에 걸쳐 위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세종병원이 병원 증축과 병실·병상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비롯해 근무 의료인 수를 환자진료 규모에 맞게 적정하게 확보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경영진 전면 교체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경영진 전면 교체

    지난해 신생아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이 새 경영진을 선임했다.이화의료원은 김광호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대목동병원장 직무 대행에, 임기환 안과 교수를 기획조정실장 직무 대행에, 이선영 소화기내과 교수를 진료부원장 직무 대행에 각각 임명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교육수련부장 직무 대행에 박미혜 산부인과 교수, 연구부원장 직무 대행에 류동열 신장내과 교수, 응급진료부장 직무 대행에 김관창 흉부외과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의료원 측은 김광호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미숙아 사망 사태를 수습하고 병원 운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경영진이 임명됨에 따라 사퇴 의사를 밝힌 기존 경영진은 면직 처리됐다. 새롭게 임명된 김광호 위원장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유족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경찰 및 보건 당국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해 원인이 제대로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진 대피시설 등 13종 추가… ‘생활안전지도’ 이젠 필수품

    지진 대피시설 등 13종 추가… ‘생활안전지도’ 이젠 필수품

    각종 안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생활안전지도’ 서비스가 대폭 확대되면서 내 주변 안전 정보를 더욱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행정안전부는 교통과 재난, 치안, 취약계층 맞춤안전 등 4개 분야 정보를 제공하던 ‘생활안전지도’에 시설·산업·보건·사고안전 등을 추가한 안전지도를 31일 공개한다. 생활안전지도에 담긴 정보는 안전지도 187종, 병원·경찰서·대피시설 등 안전시설 위치정보 44종, 미세먼지, 교통 돌발 상황, 식중독 지수 등 실시간 정보 11종 등 모두 242종이다. 추가 분야는 지난해 15개 시·군·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안전시설 위치정보의 경우 원전구호소, 지진실내구호소, 지진해일대피소, 제설함 등 신규 안전시설 정보 13종을 추가했다. 또 인터넷 웹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의료시설, 대피시설 등 37종의 안전시설 위치정보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행안부는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메뉴와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다. 디자인 개선 및 최적화로 지도 정보의 응답 속도를 최장 9초에서 3초 이내로 줄였고 아이콘, 구성 등을 단순화해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아울러 국민 관심이 높은 교통사고와 4대 범죄(강도, 성폭력, 폭력, 절도) 치안사고 발생 현황은 웹에서 연도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석진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안전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공공·민간 기업은 안전관련 응용 서비스를 창출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대비 강화와 안전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故 신해철 집도의, 2심서 징역 1년 실형···법정 구속

    故 신해철 집도의, 2심서 징역 1년 실형···법정 구속

    과실치사+의료법 위반 유죄···1심선 금고형 집행유예 가수 신해철씨 의료사고 사망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졌던 S병원 전 원장 강모(48)씨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는 30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1심처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그대로 유죄로 인정하며 1심에선 무죄였던 의료법 위반(개인 정보 유출) 혐의까지 유죄로 판단했다. 강씨는 신씨의 의료 기록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그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수술 후 계속 통증을 호소했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그럼에도 유족에게 사과하기에 앞서 유족의 동의도 받지 않고 개인 의료 정보를 인터넷 사이트에 노출하는 등 추가 범행까지 저질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당심에 이르기까지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고인 스스로 유족들에게 회복 조치를 취한 바 없다”며 “그 책임 정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지난 2014년 10월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 원장일 당시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 수술을 집도했다가 심낭 천공을 유발해 그를 열흘 후 사망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신씨는 수술 뒤 복막염·패혈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같은 달 22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으나 27일 오후 8시 19분쯤 숨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홍준표 밀양 참사 비판·어르신 걱정 와닿지 않는 이유

    홍준표 밀양 참사 비판·어르신 걱정 와닿지 않는 이유

    박윤석 전국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 조직부장은 3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밀양 세종병원 화재 발언에 대해 “정말 ‘악어의 눈물’ 같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박 부장은 이날 경남CBS 라디오 ‘시사포커스 경남’과의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연세 드신 분들이라 조심해야 하는데, 화재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는 말을 언급한 뒤 이같이 말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가 그 이유였다.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013년 2월 26일 의료공급 과잉과 귀족노조에 따른 경영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했다. 그해 3월 ‘휴업 예고’에 이어 5월 29일 ‘폐업 신고’를 강행하면서 103년 역사의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은 문을 닫았다. 박 부장은 “홍 대표는 진주의료원이라는 공공병원을 강제 폐업하면서 연세 드신 분들, 생명 위독한 분들까지 강제로 내쫓아 퇴원시켰다. 이 과정에서 1년여 동안 40여분의 환자분이 돌아가셨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입원해 있던 환자가 203명이었고, 위중한 상태에 있거나 계속적인 진료가 필요한 장기 입원 환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진주의료원은 호스피스 병동을 같이 운영했다. 의사들이 퇴원 또는 전원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안된다고 했지만 의사계약을 해지하고 약품 공급을 중단해 퇴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 유일하게 남아 있던 왕일순 할머니(당시 80세)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지 43시간에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고, 같은 해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뒤 두 달 동안 22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경상남도는 보건노조가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경상남도는 “폐업 결정 발표 뒤 전원된 환자 가운데 사망자는 9명, 입원 환자 가운데 사망자는 6명 등 모두 15명이 숨졌다. 사망자 15명은 폐업 결정 이전에 견줘 오히려 적은 것으로 휴업에 따른 전원 조치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홍준표 도지사시절엔 화재 없었다? 전국 3번째로 많아 박 부장은 홍 대표가 밀양 화재 참사에 대해 ‘정치 보복 때문에 예방 행정을 안 했다’는 주장도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소방행정은 지자체의 행정이고 소방직은 지방직으로 돼 있기 때문에 경상남도나 시에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다. 박 부장은 “당시 도지사로 있던 홍 대표가 진주의료원 폐업에 투입된 인력, 예산의 반의반만 병원 시설 개선에 썼다면 충분히 예방될 수 있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 폐업이 중소병원 화재 참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공병원이 지역 의료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돼야 돈벌이 중심이 아니라 보건 의료 복지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의 의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는 “내가 경남도지사를 맡은 4년 4개월 동안은 항상 특별 소방점검을 했기 때문에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홍 대표가 도지사에서 물러나기 전 1년간(2016년 5월 1일~2017년 4월 30일) 경남 지역에서는 총 3820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해 경기(9673건), 서울(5924건)에 비해 세번째로 많았다. 또 같은 기간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104건으로 30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쳤다. 총 인명 피해 건수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이 30%대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였다. 홍준표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하면서 사퇴 시기를 최대한 늦춰 도지사 보궐선거를 막는 바람에 현재 경남도는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종병원, 안전평가 제외… 참사 부른 시스템

    세종병원, 안전평가 제외… 참사 부른 시스템

    규정상 의료기관인증서도 예외 “중소병원 안전 점검 강화 필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는 부실한 의료기관 안전평가 시스템이 낳은 참극인 것으로 29일 드러났다. 세종병원은 수시로 불법 증개축을 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들을 수용하고도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 점검 규정을 피해 갔다. 최근 3년 동안 ‘셀프 점검’만 해도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다. 같은 재단 소속인 세종요양병원은 안전평가를 받고 세종병원은 피해 가는 황당한 평가체계가 드러나면서 전면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연면적 5000㎡ 이상인 종합병원은 6개월에 1회 이상 정기점검, 3년에 1회 이상 정밀점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병원급인 세종병원은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병원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셀프 점검’을 하고 밀양소방서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제출했을 뿐이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시행하는 의료기관인증도 예외였다. 의료기관인증은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만 의무화돼 있다. 상급종합병원, 전문병원 등은 인증이 필수여서 의무화된 것과 마찬가지다. 세종병원 옆 건물인 세종요양병원은 2015년 11월 이틀간 평가를 받아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공교롭게도 화재는 세종병원에서 일어났고 38명이 숨졌다. 세종요양병원에서는 전날 1명이 숨졌다. 의료기관인증을 받으려면 화재 발생 시 환자 후송 방법과 훈련 계획, 소방·전기설비를 모두 평가받아야 한다. 세종병원이 갖추지 않은 스프링클러, 소화전 등 화재 대응설비는 물론 화재탐지기, 가스누설경보기 등 경보장치까지 빠짐없이 점검해 ‘상·중·하’ 평가를 내린다. 재난 상황에서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을 유지할 수 있는 비상전원설비도 점검한다. 인증을 받지 않은 세종병원은 결과적으로 병원 전체에 필요한 용량의 5분의1에 불과한 비상발전기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이것은 세종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의료기관인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의료기관 중 평가를 신청한 비율은 17.7%에 불과하다. 서울의 222개 병원급 의료기관 가운데 의료기관인증을 받은 곳은 30곳에 그쳤다. 서울의 한 병원 관계자는 “수천만원의 비용과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홍보 효과나 실익은 그리 높지 않아 신청하는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소병원이 최소한의 안전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정을 만들고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사상자가 없었던 나주요양병원 사례<서울신문 1월 29일자 3면> 등을 참고해 이날 중소병원의 스프링클러 설치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회장은 “원래 중소병원도 인증이 의무였는데 2010년 의료기관평가를 인증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자율인증으로 바뀌었다”며 “완전히 무방비 상태인 중소병원에 안전평가 강화와 설비 비용 지원 같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밀양 찾은 文대통령 “잇단 참사 송구” 유가족들 “안전 기본부터 챙겨 달라”

    밀양 찾은 文대통령 “잇단 참사 송구” 유가족들 “안전 기본부터 챙겨 달라”

    “소방관들 초기대응 잘해” 격려 李총리 “안전대진단 새달 시행”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해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 참으로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터진 대형 화재 사고 현장을 둘러보며 문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이번 화재 사고는 지난번 제천 화재 사고와는 양상이 다른 것 같다”면서 “소방대원들이 비교적 빨리 출동하고 초기 대응에 나서서 화재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장의 소방관들에게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것이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유족들은 밀양문화체육회관 합동 분향소를 찾은 문 대통령에게 안전의 기본부터 챙겨 달라고 요구했다. 한 유가족은 “사람이 아프고 약해질 때 찾는 곳이 병원인데, 병원에 와서 목숨을 잃은 것이 어이없고 화가 난다”면서 “대통령이 꼼꼼히 챙겨 기본부터 제대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병원 의료진의 유가족들은 “마지막까지 환자들을 대피시키려다 희생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이 희생을 국가가 잊지 말고 잘 받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유가족은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장비도 열악하다. 내년에는 개선해 국민을 위해 제대로 헌신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년이 아니라 올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챙겨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건물 이용자의 상황 실태에 따라 안전관리의무가 제대로 부과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건물주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세제나 지원 등 정부가 대책을 세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지시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관내의 위험시설과 안전취약지역을 빠짐없이 긴급 점검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2월 5일부터 3월 말까지 국가안전대진단이 실시된다”며 “행정안전부는 이번 안전대진단이 예년의 형식적 진단을 뛰어넘어 안전 관련 실상을 정확히 점검하는 진단이 되도록 개선하고, 전국의 모든 지자체와 함께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안부는 세종병원 화재 피해를 수습하고자 밀양시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교부세는 화재 잔해물 처리와 현장 주변 안전대책 추진 등 피해현장을 조기에 수습하는 데 쓰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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