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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10년 뒤 아이받을 의사가 없다…산부인과 전문의 4명중 1명이 60대 이상

    [단독]10년 뒤 아이받을 의사가 없다…산부인과 전문의 4명중 1명이 60대 이상

    현직 산부인과 전문의 절반 5060 저출산·의료사고·고강도 업무 등 난임·고위험 산모 늘지만 의사 부족 ‘내외산소’ 기피에 의료 공백 우려  전북 군산에서 25년째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 중인 엄철(62) 원장은 군산 지역 산부인과 의사 20여명 중 막내 축에 속한다고 했다.엄 원장은 23일 “제왕절개 수술이 가능한 숙련된 의사가 되려면 의대 입학 후 최소 15년은 돼야 하는데 젊은 의사들이 산부인과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서 “이대로라면 10년 뒤 군산에서 아이를 받을 의사가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산부인과 기피 현상으로 젊은 의사 수혈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국의 산부인과 전문의도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을 통해 받은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현직 산부인과 전문의 5906명 중 70세 이상이 459명(7.8%)이다. 60대는 1036명(17.5%)으로 집계됐다. 산부인과 의사 4명 중 1명(25.3%)이 60대 이상인 셈이다.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 진료과목인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가 기피과가 되기 이전인 1990년대 중후반 무렵 육성된 전공의가 이제 환갑을 앞둔 현실이 통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산부인과 기피 현상이 가속화한 배경으로는 낮은 출산율,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 야간·고위험 분만 등 고강도 업무가 꼽힌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84명으로 출생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자연분만 수가는 50만원 안팎으로 고정됐고 제왕절개는 포괄수가제에 묶여 있다 보니 병원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수지가 안 맞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을 닫는 산부인과 병원이 늘어나면 지방을 중심으로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곳이 점점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 엄 원장은 “과거엔 연차별로 전공의가 있어서 돌아가며 당직을 섰는데 지금은 사람이 없다 보니 연세 많은 교수님이 당직을 선다”며 “대학병원에도 사람이 없어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보낼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의사 고령화의 다음 수순은 의료 공백이다. 산부인과에서 시작됐을 뿐 내과·외과·소아과로 전이되는 건 시간문제다. 고위험 분만이 늘어날수록 신생아과와 연계되는 시스템이 중요하지만 종합병원 10곳 중 7곳 이상(71.9%)이 신생아 분과 전임의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손문 인제대부산백병원 교수는 “출산연령이 높아지며 난임과 고위험 산모가 늘고 있지만 의사가 부족해 대학병원 의료 체계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모자의료, 응급, 외상처럼 국민 생사가 달려 공공의료 성격이 강한 분야에 정부 차원의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단독]“아들아, 산부인과 물려줄게” “아버지, 사양할게요”

    [단독]“아들아, 산부인과 물려줄게” “아버지, 사양할게요”

    서울 중랑구에서 36년간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한 장중환(71) 원장은 의대를 나온 아들이 결국 병원을 물려받을 줄로 믿었다. 의사 9명에 39개 병상을 갖춰 인근 경기 남양주 지역 임신부까지 찾는 10만명 아이의 출생지가 된 병원이다. 무엇보다 아들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의사가 되겠다고 말하곤 했다. 그랬던 아들이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1년을 마친 뒤 “정신건강의학을 전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놀란 장 원장이 아들이 지원한 병원을 찾아가 “우리 아들 좀 떨어뜨려 달라”고 읍소해 아들을 붙잡았다. 산부인과 전공의로 시작해 2년쯤 지나 도저히 못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겨우 설득했지만 아들은 전공의 4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뒤 결국 ‘산부인과 가업 포기’의 뜻을 굳혔다. 그는 23일 “더는 아들을 못 잡겠더라”라면서 “이게 산부인과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 아들의 가업 포기처럼 젊은 의사의 산부인과 기피는 산부인과 의사의 고령화를 부추길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 즉 분만실에 점점 더 나이든 의사가 들어간단 것인데 이는 평균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고위험 산모군이 증가하는 추세에 비쳐볼 때 위험 징후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외과·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등과 더불어 기피 분야로 낙인찍혀 매년 전공의 지원 미달을 기록하는 현실, 정원에 미달한 인력 때문에 수련 중인 전문의를 녹초로 만드는 업무의 과중함, 저출산 해법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미래, 10여년 간 인상했음에도 50만원 내외에 그쳐 아이를 받을수록 병원이 손해본다는 푸념이 나오게 설계된 분만수가, 여기에 왕왕 발생하는 의료 분쟁으로 빚더미에 오르는 산부인과 등 기피 원인은 다양하다. 산모와 신생아 등 2명의 생명을 동시에 다루는 분만엔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마취과 전문의, 간호사, 임상병리사, 영양사 등의 필수인력이 필요한데다 24시간 당직 체제를 유지해야 함에도 이 같은 부담 대부분을 산부인과에 지울 뿐 공공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분만기관 등록 병원은 2016년 607곳이었으나 올 상반기 474곳으로 줄어들었다. 이 중에서도 최소한 병원 운영이 가능한 수준인 월평균 10건 이상 분만이 이뤄지는 곳을 추려 보니 358곳으로, 116곳은 분만 등록을 해놓고도 실제 분만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나마 최근 5년간 줄어든 분만기관 89곳 중 84.5%인 75곳이 의원급이었다. 그런데 이제 오랫동안 지역의 대표 산부인과로 불리던 곳까지 존속 위기의 전면에 놓이기 시작했다. 신생아를 받는 분만 의사의 고령화, 산부인과 의사 수의 전반적 감소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인제대부산백병원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모자의료 지원사업 전문인력 운영 및 제도적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산부인과 전공의를 확보한 병원이 전체의 39%에 그쳤다. 전국 41개 종합병원 중 산과(모체태아의학) 전임의가 아예 없는 곳이 26곳(63.4%)인데 이는 앞으로 산과 전문의를 길러낼 인력조차 부족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전국 산과 교수는 총 124명으로 2010년 144명에 비해 14%가 감소했다. 교수의 평균 연령도 45.4세에서 50.3세로 높아졌다. 산과 교수가 새로 양성되지 않으면 2030년에는 교수 인원이 현재의 72%, 2040년에는 34%로 급감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앞서 2002년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등은 207개 산부인과 의원을 조사해 “전체 산부인과 의원의 43%가 분만을 하며 60대 이상 산부인과 의원 의사 중 89.5%가 분만을 하지 않고 있다”는 실태를 발표한 바 있다. 야간 근무와 분만 중 돌발상황이 빈번해 체력과 의욕이 뒷받침돼야 하는 분만을 젊은 의사들이 하고 있다는 결론이었다. 불과 20년 만에 분만이 ‘젊은 의사의 일’에서 ‘고령 의사의 일’로 바뀐 것이다.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젊은 의사에게 물었더니 의료사고 보상 문제와 출생률 저하로 인한 병원 운영의 어려움을 전공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 정부 “유행 규모 증가세, 확연히 둔화...3차 접종 증가 등 영향”

    정부 “유행 규모 증가세, 확연히 둔화...3차 접종 증가 등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현재 유행세에 대해 정부가 이달초 방역 조치를 강화한 영향으로 유행 규모 증가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23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유행 규모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한 상황”이라며 “3차 접종이 증가하고 지난 6일부터 방역을 강화한 영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효과로 보기에는 시차가 너무 짧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69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7456명)보다 537명 줄어든 수치다.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7619명)과 비교해서도 700명 감소했다. 지난 주말부터 전반적으로 신규 확진자 규모가 1~2주 전 대비 감소한 양상이다.  앞서 지난 6일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하고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식당·카페 등으로 확대하는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했다. 지난 18일부터는 전국적으로 사적모임 인원을 4명으로 제한했으며,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단축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손 반장은 “의료대응과 병상 여력도 조금씩 확보되는 추세”라며 “전국 중환자 병상 전국 가동률은 79.1%로 16일(81.4%)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병상 여력도 확보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감소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83명, 사망자는 109명으로 모두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손 반장은 “전체 확진자 규모와 고령층 확진자 규모의 감소가 위중증 환자를 줄이고 중증 병상 가동률을 완화하는 데는 4∼5일 정도 시차가 있다”며 “다음 주 정도에 이런 상황이 반영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의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병상 확충 등과 맞물려 의료 대응 여력도 확보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유행 둔화가 위중증·사망자 감소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격리 필요성이 없는 환자를 일반 병상으로 옮기는 조치 등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 “격리해제자에 음성확인서 요구하며 진료 거부하면 의료법 위반”

    정부 “격리해제자에 음성확인서 요구하며 진료 거부하면 의료법 위반”

    일부 일선 병원에서 코로나19 격리해제자에게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며 일반 진료를 거부하는 데 대해 보건당국이 의료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박향 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격리해제자에게 PCR 음성을 요구하면서 일반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정당한 사유 없는 진료 거부’에 해당하는 의료법 위반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외래진료 현장에서 격리해제자에게 음성확인서를 가지고 오라고 하거나 격리 해제 뒤 열흘이 지난 후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면서 “이 때문에 임신부가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했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안내했다. 정부는 이날 격리해제자의 진료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공문을 일선 병원에 보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무증상일 경우 확진일로부터 10일 후에, 유증상일 경우 증상 발생 후 10일이 지나고 해열 치료 없이 열이 없을 때 격리 해제 통보를 받는다. 이는 증상 발생일이나 확진일로부터 10일이 지나면 바이러스 전파력이 없어진다는 그간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 조치다.
  • 어미도 외면, 기댈 곳 없던 4살 고아 침팬지…동족 손에 살해 비극

    어미도 외면, 기댈 곳 없던 4살 고아 침팬지…동족 손에 살해 비극

    어미도 외면한 고아 침팬지가 사람 품을 떠나자마자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동물원을 떠나 보호구역으로 간 4살 암컷 침팬지 ‘바란’이 동족에게 맞아 죽는 가슴 아픈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18일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케냐 ‘올 페제타 보호소’(Ol Pejeta Conservancy) 측은 바란이 다른 침팬지와의 본격적인 공동생활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바란이 이란 동물원에서 케냐 보호구역으로 옮겨진 지 약 6개월 만에 발생한 비극이다. 바란은 이란 수도 테헤란 에람공원에서 나고 자랐다. 미숙아로 태어나 사육사 보호를 받다가 어미 품으로 돌아갔으나 어미의 양육 거부로 고아가 됐다. 동물원 측은 바란의 발육 부진을 우려했다. 계속 사람 손에 크다간 사회화에 실패할 거란 분석이었다. 같은 동물원의 다른 침팬지도 바란을 외면하는 상황이라 걱정이 컸다.고심 끝에 동물원 측은 바란을 케냐 침팬지 보호소로 보내기로 했다. 바란이 동족 집단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이에 따라 바란은 7월 5일 이란을 떠나 아프리카 케냐로 갔다. 격리구역에서 90일을 보내고 10월 초 본격적인 통합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하지만 겨우 두 달 만에 동족 손에 맞아 죽고 말았다. 케냐 보호소 측은 “격리를 끝내고 보호구역으로 간 바란이 다른 침팬지에게 맞아 크게 다쳤다. 갖은 의료적 대응에도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란은 격리를 마치고 보호구역으로 가 다른 침팬지와 교류했다. 간격을 두고 떨어진 우리에서 신체적 접촉 없이 다른 침팬지들을 관찰하는 통합 초기 단계에 투입됐다. 다음 통합 단계로 나아가기 전까지 기존 침팬지 무리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이었다. 별 탈 없이 보호구역에 적응하는가 싶었던 바란은 그러나 안전장치를 부수고 다른 침팬지 우리로 넘어갔다가 변을 당했다.보호소 측은 “구역 침범에 화가 난 침팬지들이 바란을 공격했다. 사육사들이 재빨리 개입해 물리적 충돌을 막았으나, 그 짧은 순간에 바란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22마리 침팬지를 보호구역에 성공적으로 통합시켰다. 바란이 다른 침팬지 34마리와 가족이 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안타깝다”며 바란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통합 절차를 재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어미도 외면한 불쌍한 고아 침팬지가 새로운 가족을 찾아 떠난 보호소에서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자, 일각에선 동물원이나 보호소 같은 제한된 서식지가 침팬지의 폭력성을 자극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동족을 살해하는 침팬지의 폭력성은 타고난 습성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 무어라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미국 미네소타대학 인류학자 마이클 L 윌슨 박사는 2014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침팬지 폭력성이 진화 전략이라고 밝혔다. 야생 침팬지 집단 18개에 대한 과거 50년의 연구 내용을 검토한 결과, 침팬지들은 번식을 위한 생존 방법으로 ‘동족 살해’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침팬지들이 자신들의 영역과 짝짓기 상대, 먹이와 물 등을 확보하고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경쟁 관계의 다른 침팬지 집단을 살해하는 거란 설명이다. 연구팀은 그 근거로 152개 침팬지 살해 사건 대부분이 인간 개입이나 서식지 파괴와 무관한 아프리카 동부 침팬지 집단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 코로나 병상에 밀려… “일반 환자 2차 피해 우려”

    코로나 병상에 밀려… “일반 환자 2차 피해 우려”

    정부가 22일 일반 진료 자원을 대폭 끌어와 코로나19 병상과 인력을 확충하기로 해 일반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급하지 않은 수술이나 외래 진료는 미루는 방식으로 병상과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일반 환자, 특히 의료 취약계층의 병원 이용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까지 확보하는 코로나19 병상 9199개 중 상당수를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에서 끌어온다.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은 중증병상 100개, 준중증 병상 208개를 내놓기로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 공공병원이 일반 진료를 중단하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중증병상 9개와 중등증 병상 490개 등 499병상을 확보한다. 상급종합병원에는 허가 병상의 1%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지정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추가로 내려 중증병상 314개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보훈병원과 산재병원 등이 전담병원이 돼도 일부 입원 환자들에게 병상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적지 않은 환자들이 병원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취약계층 의료공백 우려에 대해 “최소 진료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에 대비하면서도 일반 진료에 차질이 없게끔 병상과 인력을 유지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일반 환자의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만 최우선이 아니다. 비(非)코로나 환자의 건강권도 존중해 2차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증상발현 후 20일이 지나면 계속 치료해야 할 중환자도 내보내라는데, 현장 의사들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처럼 자원이 많지 않은 병원에 코로나19를 전담시키려면 대학병원급에서 인력을 보내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서 “현재 1.5~3% 수준인 민간병원 병상 동원율을 10%까지 올리지 않는 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2015년 메르스 이후 감염 관리 인력과 공공의료를 육성해 왔다면 겪지 않았을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2.5%가 위중증으로 악화하고 18.6%가 입원하는 상황에서 향후 매일 1만명씩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시작한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유지될 경우 이달 말 하루 최대 8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다 내년 1월 말 47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효과가 감소한다면 새달 말 일일 확진자가 84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456명, 위중증 환자는 1063명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속도가 둔화하는 양상이라면서도 감소세로 전환될지는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20일 이상 입원한 중환자는 방 빼라”… 정부, 210명에 첫 명령

    “20일 이상 입원한 중환자는 방 빼라”… 정부, 210명에 첫 명령

    정부가 현재 1만 5000개 수준인 코로나19 병상을 내년 1월까지 2만 5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먼저 1월 중 확진자 1만명 발생에 대비해 병상을 확충하고 이후 하루 확진자 1만 5000명 발생 시에도 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2일 이런 내용의 병상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병상 수는 1만 5503개인데, 앞으로 40여일간 9199개 병상을 더 늘린다. 우선 의료기관의 자발적 참여와 행정명령을 통해 이달 말까지 2255개의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6944개 병상(중증·준중증 병상 1578개, 중등증병상 5366개)을 확충한다. 다만 입원 환자를 전원시키고 병상 구조를 변경해야 해 실제 가동은 새달 중순쯤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병상 확충에 따른 추가 인력은 중환자실 등의 의료인력과 군의관, 공중보건의를 활용한다. 정부는 병상 확충에 따라 의사 104명과 간호사 1107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선택적 수술 등의 축소가 불가피하고 외래진료도 조절될 수 있는 게 현장 의견”이라고 밝혔다. 일반 환자나 의료기관 선택이 제한적인 의료 취약계층은 당분간 진료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한편 이날 정부는 병상 확보를 위해 중환자실에 20일 이상 장기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210명에게 병상을 비우라는 첫 전원명령서를 보냈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왜 하필 나에게/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왜 하필 나에게/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오늘날 건강한 사람들은 질환이 ‘그냥 생기지’ 않는다고 믿고 싶어 한다. 자신이 건강을 통제할 수 있으며 자신이 노력해서 건강을 얻었다고 믿고 싶어 한다. 암이 있는 사람은 분명 무언가 잘못한 것이며, 건강한 사람은 그 무언가를 피할 수 있다. 오로지 이런 식으로 사고할 때만 사람들은 질병을 눈앞에 두고서도 삶이 얼마나 위험으로 차 있는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암 투병 과정을 담은 에세이 ‘아픈 몸을 살다’에서 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는 질병에 필연적인 이유를 부여해 자신을 그로부터 분리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말한다. 질병을 신의 형벌이라 여기던 고대 및 중세 시대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러 이성과 과학의 시대로 진입한 지 오래이지만,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질병에 어떤 특별한 이유를 부여하고 싶어 한다. 그래야 피하고 멀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암 재발도 마찬가지다. 암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재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견뎌 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분율의 환자들은 재발한다. 그나마도 암 치료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재발 위험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재발을 완벽히 막는 방법이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재발의 위험인자 역시 밝혀져 있기는 하지만 하필 A라는 환자는 재발하고 B라는 환자는 재발하지 않았는지 개인 수준에서 필연적인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재발을 피하고 싶었던 환자들은 ‘왜 하필 나에게’ 재발이 찾아온 이유를 필사적으로 찾아 헤매게 된다. 식이 관리를 못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의사가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아서, 더 좋은 병원에 가지 못해서 등등. 대체로 의사를 원망하며 치료받던 병원을 바꾸는 것도 이 시기다. 언젠가부터 코로나19 백신이 암을 유발하거나 재발을 일으키는 병인으로 새로이 등장했다. 전 대통령이 앓던 다발성 골수종이 코로나19 백신 때문이라는 참모의 주장이 한동안 언론 기사로 쏟아져 나오더니, 급성백혈병에서 완치됐던 아들이 백신 접종 후 재발했다고 주장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한 어머니의 분노가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그들은 이 참혹한 질병이 ‘그냥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 믿고 싶었을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하며 그 고통을 견뎠는데 왜 재발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평상시와 달랐던 한 가지, 백신을 주목했을지도 모른다. 아직 부작용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 데이터가 없다는 이 백신의 희생양이 나 또는 내 가족이 아니었을까? 이런 추정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 간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다. 큰 고통과 불행을 맞닥뜨린 마음이 어떻게든 그 분노를 분출할 대상을 찾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왜곡된 믿음을 인정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백신이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으며, 그보다는 암의 자연적인 발생 또는 재발 확률이 훨씬 크다. ‘왜 하필 나에게’는 암 환자의 가족이었던 나 역시 오래 품어왔던 질문이기도 했다. 왜 하필 나의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죽어야 했는가. 그때의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된 나는 과연 무사할 것인가. 그러나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보다는 과학이 마련해 준, 불완전하지만 최선의 근거를 믿는다. 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공식품을 덜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자 애쓰며,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확실한 근거가 있는 백신을 맞는다. 나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부스터샷까지 맞았고 15세 아들도 2차까지 완료했다. 누구보다 감염 위험이 높은 진료실의 암 환자들에게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대유행의 악화와 함께 불어닥치는 거짓 믿음과 불안의 광풍을 담담히 흘려보낼 것을 권하며.
  • 10년차 베테랑 간호사, 하늘위 인생을 만나다

    10년차 베테랑 간호사, 하늘위 인생을 만나다

    남들은 환갑 이후, 빨라도 중년에 인생 2막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김형경(39) 해양경찰청 경위는 30대에 인생 2막을 열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10년을 꼬박 일한 뒤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조종사가 돼 돌아왔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무안항공대 소속 부기장으로 바다와 하늘 사이를 누비는 김 경위를 21일 전남 무안군 항공대에서 만났다.김 경위는 베테랑 간호사다.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산부인과에서 7년을 일했다. “일이 너무 고되서” 옮긴 곳이 성형외과 수술팀이었다. 그곳에서 다시 3년을 일했다. 10년을 내리 수술팀에서만 보낸 셈이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성형외과였어요. 수술이 하루에 100건가량 있었으니까요. 세계 각지에서 해외 고객이 정말 많이 와요. 자연스럽게 의료통역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습니다.” 수술팀 경험을 살려 의료통역사를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2013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쿄에 있는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병행했다. 막상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조종사라는 인생 목표를 갖게 됐다. 처음엔 일본에서 조종사 교육을 받을 생각이었다. 관련 학과를 수소문한 끝에 학교 문을 두드렸다. 30대 초반인 탓에 학교는 입학 허가를 주저했다. 졸업생 취업률 떨어뜨리느니 아예 입학을 안 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김 경위는 학과장을 직접 찾아갔다. “시험 기회라도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합격도 했어요. 그런데 합격통지서를 받고 보니 학비가 1년에 2억원인 거예요. 게다가 일본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한국에선 별도로 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걸 알게 됐죠.” 새롭게 자료를 뒤진 끝에 찾아낸 곳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비행학교였다. 준비 끝에 2015년 입학을 했다. 김 경위는 “당시 부모님이 엄청나게 반대를 했다. 어머니는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며 특히 반대하셨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고 설득한 끝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10년간 일하면서 벌었던 돈을 모조리 학비와 생활비에 쏟아부었다”고 했다. 처음엔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것조차 버거웠다. 첫 수업부터 교관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들으니 교관은 김 경위를 철저히 외면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교관의 태도에 오해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입학생 300명 가운데 여학생이 딱 저 혼자였어요. 여학생을 접해 본 적이 없던 교관으로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피한 거였어요. 교관과 친해지고 난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죠.” 첫 번째 관문은 입학 1주일 뒤 필기시험이었다. 김 경위는 “그걸 통과해야 실습을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수업시간에 ‘1주일 뒤 시험’이라는 말도 겨우 알아들었는데 시험 교재는 한 쪽 읽고 해석하는 데 한두 시간 걸렸다”면서 “일주일 동안 잠을 안 자며 문장 자체를 통째로 외웠다. 어차피 교신을 영어로 해야 하니까, 교신을 못 하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봐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신기하다”는 그는 “당시로선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항공사에선 40세 넘은 여성 조종사는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었습니다. 빨리 졸업을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어서 어학연수도 건너뛰고 몸으로 부딪치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막상 부딪쳐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아프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고 나 스스로 언어에 감각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가서야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싶었죠.” 날마다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한 끝에 자가용 비행기 자격증부터 계기비행, 사업용 자격증, 대형 여객기 조종 자격증까지 4가지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고 귀국한 건 2017년 여름이었다. 김 경위는 “사실 졸업시험 즈음해선 귀국할 비행기표 구할 돈밖에 안 남았다. 시험에 떨어지면 미국에서 노숙자가 된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준비한 끝에 다행히 합격했다”면서 “귀국해 보니 몸무게가 39㎏밖에 안 됐다. 엄마가 그걸 보고 많이 울었다”고 떠올렸다.금의환향을 하긴 했지만 기대했던 꽃길은 없었다. 1년가량 항공사 취업을 준비했지만 그를 불러 주는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김 경위는 “내 인생의 암흑기라고나 할까. 엄청나게 좌절했다”면서 “사실 임시직 간호사를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조종사가 되는 길에서 멀어질 것 같아 일부러 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차에 해양경찰청에서 조종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봤다. 그는 “공공부문이니까 남자 여자 따지지 않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지원했는데 운 좋게 합격이 됐다. 믿어지질 않았다”고 회상했다. 2019년 2월에 무안항공대에 배치받았다. 조종사 23명, 정비사 14명 등 46명이 근무하는 무안항공대는 고정익 항공대다. 해경 항공대는 크게 고정익 항공대와 회전익 항공대가 있다. 고정익은 동체에 날개가 고정돼 있고, 회전익은 날개가 회전해서 움직이는 헬리콥터를 생각하면 된다. 김 경위는 “무안항공대는 내가 맡은 CN235를 포함해 고정익 항공기 3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해상순찰과 치안정보수집, 해양범죄 단속, 해양재난대응과 오염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소개했다. 해경 소속 고정익 항공대는 김포항공대와 무안항공대 두 곳밖에 없다. 이 때문에 무안항공대는 마라도 서남쪽 149㎞에 있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부터 독도까지 한반도보다도 몇 배 더 넓은 면적을 담당해야 한다. 김 경위는 “보통 서해와 동해 해상순찰로 나눠서 순찰하는데 한번 이륙하면 보통 4시간가량 비행한다”고 소개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안항공대는 그동안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6월 항공 순찰 도중 불법으로 고래를 포획하는 것으로 보이는 어선 두 척을 발견해 3시간에 걸쳐 채증한 끝에 현행범으로 체포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14일에도 전남 완도군 청산면 여서도와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사이 해상에서 129t 어선이 7589t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항공대가 구조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구름을 헤치고 하늘을 비행하다 보면 기억에 남는 멋진 순간이 적지 않을 듯했다. 기억나는 비행 경험을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조심스럽게 비행학교에서 친구 2명을 사고로 잃었던 얘기를 꺼냈다. 대만에서 온 한 친구는 시동을 걸기 전에 항공기 외부점검을 하다가 프로펠러가 갑자기 돌아가는 바람에 머리에 치명상을 입어 뇌사가 됐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다른 친구는 경비행기 뒷좌석에 탔는데 기체 고장으로 불시착했다가 나뭇가지가 창문을 뚫고 몸을 관통해서 사망했다. 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마칠 때까진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해서 몇 시간 동안 시신을 그대로 둬야 했다고 한다. 김 경위는 “지금도 그 친구들 모습이 떠오른다. 항공기 조종의 무게감을 생각한다. 내가 조종하는 항공기에 탑승한 모든 이들의 목숨이 내 손에 달려 있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항공기 조종사는 여전히 여성에겐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이다. 당장 화장실 문제부터가 곤욕이다. 지금도 해경에는 여성 조종사가 3명밖에 없다. 그나마 회전익 항공대에는 여성이 없다 보니 여자 화장실조차 없는 곳이 있을 정도다. 긴급상황 때문에 급하게 착륙했다가 당황한 적도 여러 번이다. 비행기에서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김 경위는 “항공기에 화장실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불편하다. 비행을 앞두고는 아예 물을 안 마시는 게 습관이 됐다”면서 “전 세계 여성 조종사들이 공통으로 겪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요즘은 조종복이 윗도리와 아랫도리가 따로 돼 있어 다행이다. “예전에는 조종복이 위아래 통으로 돼 있는 일체형이었거든요. 화장실 가기가 힘들어 변비도 많이 걸렸다고 해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 경위는 “더 많은 여성 후배들이 조종사가 되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여성 조종사들이 해경에 많이 지원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비행기는 예민해요. 조종은 꼼꼼해야 합니다. 특히나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려면 빠른 판단을 하면서도 꼼꼼해야 하죠. 아무래도 꼼꼼한 건 여자들 특기잖아요.” 다음 목표를 물었다. 김 경위는 “기장이란 자리는 책임감과 빠른 판단력이 필수다. 앞으로 2~3년은 더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면서도 “언젠가 기장이 돼 더 많은 생명을 구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임산부 확진자 특수병상 이달 중 마련

    임산부 확진자 특수병상 이달 중 마련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중 임산부를 위한 병상, 투석 환자를 위한 특수병상도 이달 중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임신부 구급차 출산’ 사례처럼 병상을 구하지 못해 임신부가 병원 밖에서 출산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과 준중환자 병상 확충 계획은 22일 발표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분만을 하려면 산부인과 의사만 필요한 게 아니라 산모와 신생아를 별도로 격리해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요건을 완전히 갖춘 병상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2곳, 경기 3곳, 인천 2곳, 지방 1곳 정도에 불과해 병상 배정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다. 박 반장은 임신부 확진자의 출산 사례는 1주에 평균 2~3건 정도이며, 하루에만 2~3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임산부 전담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분만 관리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당번제로 운영해 병상을 비워 놓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투석 환자를 위한 조치로 이달 중 서울 혜민병원, 경기 박애병원, 김포 우리병원, 충북대병원 등 4곳에 확진자가 외래로 이용할 수 있는 투석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의료체계 붕괴까지도 우려되는 한계 상황이 지속되자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의 의료 역량을 집중하는 병상 확충 방안도 확정해 발표한다. 전국 중증병상 가동률은 80.7%, 수도권은 87.7%로 높은 수준이다. 서울대병원이 대응 비상체계를 가동한 데 이어 수도권에 있는 일부 공공병원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반 진료 인력까지 끌어와 중환자실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일반 진료는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오미크론, 한두 달 내 우세종 가능성” 3차 접종 속도 높여 위중증률 낮춰야

    “오미크론, 한두 달 내 우세종 가능성” 3차 접종 속도 높여 위중증률 낮춰야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가 4주째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을 기록했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9%로, 아직 병상 확보가 환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7.8%로 90%에 육박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월 셋째 주(12∼18일)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수도권에서의 의료대응 역량 초과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비수도권도 한계에 임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3차 접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강화된 방역조치 이행과 3차 접종 확대가 적절히 이뤄지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3차 접종자는 누적 1156만 5083명으로, 1100만명을 넘어섰다. 전 인구 대비 22.5%, 특히 60세 이상 고위험군의 56.7%가 3차 접종을 완료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발표를 보면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한때 35%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20%대로 진입하고 있고, 입원환자도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병상 확보와 3차 접종 속도가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거리두기 강화 조치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진단했다. 위중증 환자를 줄여 각 지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을 80%로 낮추기만 해도 유행을 좀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가동률 70~80%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고 했고,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도 “각 지역별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을 80%까지 떨어뜨려야 수급 문제가 풀린다”고 했다. 지난달은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워낙 가팔라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어가면서 의료 현장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지금은 3차 접종 증가로 위중증률(확진자 중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어 이대로 중환자 증가 속도가 둔화하면 중환자 병상 가동률 80% 선에서도 대응할 만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지난달 21일 수도권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1.5%로 80%를 돌파했을 당시 확진자는 3000명대, 위중증 환자는 500명대였다. 현재 확진자가 6000~7000명대,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안팎을 오가고 있으니 단순 계산하면 유행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야 숨통이 트인다. 현재 위중증률이 2.5% 정도인데, 3차 접종자가 늘어 위중증률이 더 떨어지면 신규 확진자 규모를 5000명대로 줄여도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준이 된다는 예측이 나온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3차 접종률이 올라도 확진자 규모를 줄이기 어려울 수 있다. 추가접종 후 오미크론 감염자는 이날 1명 추가돼 총 5명이 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나라도 앞으로 한두 달 내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전 본부장은 “확진자를 줄이지 못해도 3차 접종으로 위중증률을 낮추면 훨씬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중환자 급증에… 국립대병원·공공병원 ‘병상 확보’ 비상체제

    중환자 급증에… 국립대병원·공공병원 ‘병상 확보’ 비상체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사흘째 1000명 안팎을 오가자 정부가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에 병상을 확대하고, 군 의료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주축이 돼 병상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치료인력 확충 대책부터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대병원은 20일 척추·관절 수술 등 당장 급하지 않은 비응급 수술을 미루고 중환자실 수요를 줄여 병상과 인력 여유를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수술 시기 조정은 의료진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암 수술은 미루지 않는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코로나19 병상 54개(중환자 병상 42개+준중환자 병상 12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코로나19 병상을 앞으로 9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40개에서 70개 이상으로 늘린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18개에서 40개로 확충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병원 테니스장에 음압시설 등을 갖춘 모듈형 병상 48개를 만든다. 완공에는 6개월 정도 걸린다. 서울백병원·서울부민병원·대림성모병원과는 코로나19 중환자 전원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확진 임신부의 구급차 분만과 관련해 “확진 임신부 받을 병상, 요양병상, 투석병상 등 특수 병상을 추가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국립대병원은 의료 역량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 투입해 주기 바란다”며 “수도권 공공병원 중 가능한 경우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공공부문 의료 인력을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최대한 투입해 달라”며 “최소한의 필요 인력을 제외한 코로나19 진료 관련 전문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 배치하고, 내년 2월 말 임용훈련을 시작하는 신입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도 코로나 진료에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는 병원들에 대해 충분한 재정 지원과 손실 보상도 언급하고, 청와대가 병상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와 민간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도록 했다. 이날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국립대병원에 코로나19 중환자실 병상 확대를 요구하면서도 치료인력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인력 증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영희 공동대표는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의료진을 영웅이라 칭송하기만 할 뿐”이라며 “국립대병원의 인력 충원을 해야 하는 기획재정부가 현장 파악은 제대로 하지 않고 책상머리에 앉아 인력을 자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 당국 “버겁지만 진료엔 문제없어”...서울대병원, 비응급수술 연기

    당국 “버겁지만 진료엔 문제없어”...서울대병원, 비응급수술 연기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1000명 안팎으로 집계되면서 중증병상의 가동률이 다시 80%대로 올랐다. 서울대병원은 비응급수술을 연기하는 등 대처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의료체계에 미치는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지만, 아직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0일 브리핑에서 “현재는 버겁게 버텨내면서 치료에 큰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는 국면”이라며 “(병상 가동률이) 80% 이내로 중환자·준중환자실이 안정화되면, 큰 문제 없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0.9%(1337개 중 1082개 사용)를 기록했다. 전국에 남은 중증병상은 255개이고, 이중 수도권에 102개가 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중증병상 가동률은 직전일(79.1%)보다 다소 증가했다. 손 반장은 이를 언급, “병상 가동률이 80% 이상이 되면 병상 회전 속도나 준비기간 등에 있어 의료진료체계가 버겁게 된다”면서도 “아직 병상 가동률이 80%선에서 가동하고 있어 완전히 진료를 못 하면서 치료에 문제가 생긴 한계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입원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사람은 줄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 입원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사람은 이날 0시 기준 510명이고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자는 255명이다. 재택치료자는 3만 2071명이다.서울대병원도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하고자 비상체제로 전환한다. 비응급 수술을 연기하고 코로나19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등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척추나 관절 수술, 당장 급하지 않은 뇌·심장 수술 등을 미루기로 했다. 비응급 수술을 미뤄 중환자실 수요를 줄임으로써 병상과 인력 모두 여유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의료진의 판단으로 결정되며 암 수술은 미루지 않는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54개인 코로나19 병상을 앞으로 9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42개와 준중환자 병상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40개에서 70개 이상으로 늘린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18개에서 40개로 늘리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병상 추가에 따라 인력도 추가 배치한다. 내과 병동 2개를 폐쇄하고 간호·간병 통합병동을 해제해 중환자실에 간호인력 100명, 의사 4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 테니스장에 3층 음압시설 등을 갖춘 모듈형 병상 48개를 만들 예정이다. 완공에 약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병원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이번 발표는 정부 차원의 병상 확보 계획과는 별개로 국립대학병원 간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대병원이 검토 중인 전원 협력방안과 관련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일반 중환자실도 많이 밀려 있어, 격리해제된 중환자들을 다 수용할 수 없다”며 “협력병원에서 중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면 중환자 병상을 실제로 늘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위중증 997명, 1000명 육박...중증병상 가동률 80% 넘었다

    위중증 997명, 1000명 육박...중증병상 가동률 80% 넘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된 20일에도 1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발생했다.  신규확진 5318명...누적 57만414명수도권에서만 3741명(71.1%) 발생위중증 환자 997명 ‘1000명 육박’사망자 54명...국내 누적 치명률 0.84%‘오미크론 감염’ 추가 확진 없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318명 늘어 누적 57만41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6313명)보다 918명 적은 수치이며,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5817명)보다 499명 적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주중에는 7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 수가 줄어들면서 주초에는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를 감염경로로 보면 지역발생 5258명, 해외유입이 60명이다. 지역발생 신규확진자는 서울 1895명, 경기 1475명, 인천 371명 등 수도권에서만 3741명(71.1%)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364명, 충남 184명, 경남 155명, 강원 126명, 경북 115명, 대전 112명, 대구 110명, 전북 99명, 충북 68명, 전남 54명, 광주 52명, 울산 36명, 제주 26명, 세종 16명 등 1517명(28.9%)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60명으로, 전날(63명)보다 3명 적다. 위중증 환자는 997명으로 1000명에 육박했다. 앞서 지난 18일과 19일에는 위중증 환자가 각각 1016명, 1025명으로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54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477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누적 치명률은 전날과 같은 0.84%이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국내 누적 감염자는 전날과 동일한 178명이다. 현재 9명이 ‘감염 의심자’로 분류돼 검사 중이지만 아직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는 않았다.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다시 강화 전국 사적모임 인원 4명 제한식당·카페 등 오후 9시까지 영업앞서 지난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가 시행되면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전국의 사적 모임 인원은 수도권, 비수도권 구분 없이 4인으로 제한됐으며, 식당·카페는 오후 9시 이후로는 영업할 수 없게 됐다. 다른 다중이용시설도 종류에 따라 오후 9∼10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됐다. 한편, 방대본은 지난 11일 발표한 신규확진자에서 오신고 사례(전북 1명)가, 지난 18일 발표에서 중복 집계 사례(검역 1명)가 각각 발견돼 누적 확진자 수를 정정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의심환자 검사 건수는 5만2693건,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사 건수는 11만1642건으로 총 16만4335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이날 0시 기준 81.9%(누적 4207만660명)이며, 추가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22.5%(누적 1156만5083명)다. 전국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 80.9%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 87.8%의료기관 입원 대기자 510명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1000명 안팎으로 집계되면서 중증병상의 가동률이 다시 80%를 넘었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0.9%(1337개 중 1082개 사용)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중증병상 가동률은 직전일(79.1%)보다 다소 증가했다. 중환자를 위한 병상의 경우,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100% 가동되기 어렵다. 이에 정부는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위험신호’로 본다. 수도권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직전일(85.9%)보다 1.9%포인트 상승한 87.8%(837개 중 735개 사용)로, 90%에 근접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91.7%, 서울은 88.9%, 경기는 85.8%로 확인됐다. 비수도권에서도 중증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전(총 28개)과 경북(3개)에는 입원 가능한 중증병상이 하나도 없고, 세종(6개)과 충북(32개)에는 1개씩 남았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수천명 발생하는 상황에서 다른 유형의 병상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75.4%,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73.1%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 입원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사람도 줄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 입원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사람은 이날 0시 기준 510명이고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자는 255명이다. 재택치료자는 3만2071명이고 이중 수도권이 2만2434명(서울 1만3347명·경기 9087명·인천 2533명)이다.
  • 신발끈으로 어머니 목숨 구한 美 16세 소년의 사연

    신발끈으로 어머니 목숨 구한 美 16세 소년의 사연

    손목을 심하게 다친 어머니를 10대 소년이 자신의 새 운동화 신발 끈을 풀어 구한 놀라운 사연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메인주(州) 글렌번의 한 주택에 사는 여성이 사고로 손목을 심하게 다쳤지만 16세 아들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날 아침 크리스틴 이아로비노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여느 때처럼 손에 커피잔을 들고 집 앞에 나와서 걷고 있었지만, 얼음을 밟고 그만 미끄러져 쓰러지고 말았다. 이때 손에 든 커피잔이 깨지면서 손목을 크게 베이고 말았다. 여성은 자신의 손목에서 피가 꽤 많이 나는 것을 보고 함께 나와 있던 아들에게 즉시 911에 전화해 구급차를 불러 달라고 했다. 병원까지 차를 몰고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사이러스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재빨리 911에 전화하고 어떻게든 어머니를 도우려 했다. 소년은 전화를 넘겨받은 어머니가 911 담당자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지혈을 위해 손목 위 옷을 꽉 잡고 상처를 계속 확인했다. 잠시 뒤 전화를 다시 넘겨받은 소년은 담당자의 지시에 따라 임시 지혈대를 만들기 위해 집 주변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찾기 시작했다. 첫 시도에서 소년은 근처에 버려진 서랍을 묶어둔 끈을 사용하려 했지만, 적합하지 않아 다른 것을 찾아야만 했다. 소년은 “허리를 숙이고 쓸만한 재료를 찾던 중 내 새 운동화의 끈이 눈에 들어와 그 즉시 빼냈다”면서 “끈을 푸는 데는 1초도 안 걸린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고나서 소년은 집 한쪽에서 작은 합판 조각을 찾아 지혈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어 소년은 어머니의 손목에 지혈대를 대고 좀 전에 빼낸 신발 끈을 둘러 매듭을 묶고 거기에 막대 한 개를 꽂아 비틀어 출혈을 최대한 막았다. 이는 소년이 봤던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가 꽤 도움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했고 여성은 아들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여성은 아들이 만들어준 지혈대를 병원 것으로 바꾸기 전까지 총 40분 동안 자신의 손목에 있었다고 설명했다.여성은 이날 사고로 손목과 팔의 동맥과 신경이 절단돼 총 7시간 동안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여성은 “담당의는 내 손목의 상처 깊이가 4분의 1인치(약 0.6㎝)나 됐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상처는 손목과 팔뚝에 각각 약 2인치(약 5㎝) 너비로 남아 있었다. 다행히 실밥을 풀긴 했지만, 손을 제대로 쓰려면 회복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여성은 당시 출동해준 구급대원들과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 그리고 자신을 위해 특히 애써준 아들에게 고마워했다. 여성은 “TV에서 하는 수술을 보고 어떻게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보거나 겪게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고 지적했다.
  • 병상 여력 턱 밑까지…남은 중환자 병상 전국 279개

    병상 여력 턱 밑까지…남은 중환자 병상 전국 279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1000명대로 집계되면서 중증병상 가동률도 위험 수준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79.1%(1337개 중 1058개 사용)를 기록했다. 중환자를 위한 병상은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100% 가동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위험 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직전일 중증병상 가동률(81.0%)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다. 이는 정부가 확보한 중증병상 수가 38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수도권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수도권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85.9%(837개 중 719개 사용)로 직전일 85.7%보다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중증병상 가동률이 87.6%로 가장 심각하고, 인천이 84.7%, 경기는 84.5%로 집계됐다. 수도권에 남은 중증병상은 총 118개이고,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서울의 경우 46개 병상이 남아있다. 비수도권에서도 일부 지역은 이미 중증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는 등 병상 여력이 턱 밑까지 차오른 상황이다. 대전(총 28개)에는 남아있는 병상이 3개, 세종(6개)은 2개, 충북(32개)은 1개다. 경북(3개)에는 입원 가능한 병상이 하나도 없다. 전국에 남은 중증병상은 총 279개다.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1025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1016명)부터 이틀째 1000명대로 집계되고 있어 병상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유행이 지속하는 경우 이달 중에 위중증 환자가 약 1600∼1800명, 유행이 악화하면 1800∼1900명 수준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6000~7000명대로 발생하면서 다른 유형의 병상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73.6%,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72.3%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 입원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사람도 줄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 입원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사람은 이날 0시 기준 544명이고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자는 349명이다. 재택치료자는 3만 1794명이고 이중 수도권이 2만 4912명(서울 1만 3187명·경기 9231명·인천 2494명)이다.
  • 폐 질환 있던 ‘코로나19 확진’ 70대, 병상 대기 중 사망

    폐 질환 있던 ‘코로나19 확진’ 70대, 병상 대기 중 사망

    인천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 거주자 70대 남성 A씨는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중 확인 5일 만인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협력 의료기관의 통보를 받고 자택을 찾았다가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폐 질환이 있어 확진 후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분류됐다. 이에 인천시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병상 배정을 요청했으나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못했다. 인천 지역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확진자가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인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구 모 요양원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진 확진자가 첫 사례다. 한편, 최근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집이나 요양시설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병상 대기 중 숨진 확진자는 모두 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 아이언맨은 암… 헐크는 만성질환… 몸 바쳐 일한 영웅들의 위험한 노년

    아이언맨은 암… 헐크는 만성질환… 몸 바쳐 일한 영웅들의 위험한 노년

    호주 연구진, 마블 24편 등장 인물 분석공해 속 활동… 부상에 치매 발병 쉬워수면 부족 스파이더맨은 비만·우울증심리 회복력·낙관성은 긍정적인 요소영화 ‘아이언맨’(2008)으로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으로 막을 내리나 싶었다. 그렇지만 ‘엔드게임’ 이후의 세상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 계속 나오면서 MCU는 이어진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15일 개봉하고, 지난달에는 한국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이터널스’를 선보였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문득 히어로들 중에서 누가 제일 힘이 셀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과학자들의 관심은 살짝 비껴 갔다. 바로 ‘슈퍼 히어로들은 어떻게 나이를 먹을까’라는 생각이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로건’은 ‘엑스맨’에서 핵심 인물이었던 울버린이 나이 든 모습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지만 연구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호주 퀸즐랜드대 의대 보건서비스연구센터 연구진은 우주와 지구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들이나 빌런들 모두 노화를 극복하기 힘들며 이들도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강한 사회적 유대감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노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봤다. 이런 연구는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BMJ’ 12월 14일자 크리스마스 특별판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슈퍼 히어로들의 노화 궤적 예측’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아이언맨’부터 올해 개봉한 ‘블랙 위도우’까지 MCU에 포함되는 영화 24편을 집중 분석했다. 슈퍼 히어로들의 세계관인 MCU 속 캐릭터들의 행동과 심리 양태, 자산 수준, 생활환경 등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신의 영역에 속해 수천년을 살아온 토르를 제외하고는 슈퍼 히어로들도 일반인들과 똑같은 노화의 과정을 겪게 되고 개인적 특성에 따라 노화의 속도나 정도가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 히어로들 대부분은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높고 낙관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서 건강한 노화 과정을 거치겠지만 다른 위협 요소들도 일반인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와 우주를 지키는 과정에서 과도한 소음과 대기오염, 반복되는 머리 부상으로 인해 신체적 장애를 겪기 쉽고 치매에 걸리기 쉽다고 분석했다.아이언맨의 경우는 음주와 흡연, 격렬한 전투로 인해 알코올성·외상성 치매와 뇌진탕 위험이 크고 높은 고도로 잦은 비행을 하면서 우주방사선 노출에 의한 유전자 변형으로 암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지만 부자이기 때문에 노년기에 부족하지 않은 의료서비스로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헐크는 분노조절장애와 반복되는 체구의 변화로 인해 각종 뼈와 심혈관 부분에 무리를 줘 노년에 만성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슈퍼 히어로 중 어린 축에 속하는 스파이더맨은 유연성과 민첩성 때문에 노년에 낙상 위험은 줄지만 야간출동이 잦아 또래 청소년의 권장수면시간인 8~10시간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비만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학습능력 저하, 우울증, 건망증 등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노인학을 연구하는 루스 허버드 퀸즐랜드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화 인구에 양질의 보건서비스와 사회보호를 제공하고 치매와 근력약화 등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며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고 건강에 미치는 환경이나 사회경제적 요인은 충분히 수정이 가능한 만큼 노화 관리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처방 기관 확대...“위중증 환자 최소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처방 기관 확대...“위중증 환자 최소화”

    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3만 명에 근접한 가운데, 정부가 재택치료자를 대면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21곳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재택치료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코로나19 재택치료자의 대면 진료를 담당하는 단기·외래진료센터는 전국에 13곳이 있는데, 21곳이 추가로 운영되면 이 센터가 총 3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중대본은 이와 별개로 29개 의료기관과 단기·외래진료센터 설치를 협의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산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를 처방하는 기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주로 입원환자에 한해 항체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는데 치료제 처방기관을 생활치료센터, 요양병원, 일반병원, 단기·외래진료센터, 노인요양시설 등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다만 지금도 의료진 판단에 따라 단기·외래진료센터와 요양시설에서는 항체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다. 앞서 외래진료센터를 통해 재택치료자 총 18명, 감염병전담요양병원에서는 총 536명이 항체치료제 처방을 받았다. 지난 14일 경기 수원시의 한 요양원에서는 코호트 격리 중인 확진자 4명이 레키로나주를 투여받기도 했다. 이는 노인요양시설의 항체 치료제 첫 투약 사례로, 환자 상태는 모두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에도 재택치료를 받던 확진자가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단기외래진료센터로 이송된 이후 렉키로나주를 투여받고 1시간가량 증상을 모니터링한 이후 자택으로 돌아왔다. 해당 환자도 현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앞으로도 재택치료자와 요양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항체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해 경증과 무증상자의 증상 악화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변호사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데, 올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한국의 의료 현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마음 편하게 본 이유가 있었다. 우선 주인공 가운데 의사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가진 사람이 없다. 가까운 누군가를 큰 병이나 의료사고로 잃은 것 같은 개인적 사연도, 인술로 세상을 구한다는 과대망상에 가까운 사명감도 없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정해진 의학 지식과 절차 내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이다. 장기기증 같은 극적 사건에서도 공식 절차를 통해 당사자의 진의를 확인하고 기증 동의를 할 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범인을 꼭 잡아야 하는 개인적 이유를 품은 형사, 사회 정의가 그 한 사람의 어깨 위에 달려 있는 것처럼 극화된 검사, 미친 사람 소리를 들어가며 앞뒤 안 가리고 사건을 향해 달려드는 기자, 누구도 진단하지 못한 병을 알아채는 천재 의사, 이런 납작한 캐릭터에 사실 다들 질리지 않았나? 주인공들이 탁월한 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비현실적 캐릭터임에도 오히려 이 작품이 현실에 맞닿아 있다고 느낀 것은 바로 이런 부분이다. 현실이 녹록지 않아 그런지 히어로 영화를 볼 때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영웅이 세상을 구하는 서사를 원한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테크기업의 선구자들을 보면 가끔은 그런 영웅이 실제 있나 싶기도 하다. 대통령 후보들은 자기가 한국을 구할 영웅이라 주장하고 유권자들은 사상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 하면서도 내심 그런 대통령을 기대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개인의 삶은 혹시 극적인 결심이나 사건으로 바뀔지 모르겠으나 가족, 회사, 지역사회, 국가로 단위가 확장돼 갈수록 그런 일은 쉽지 않다. 특히 한국처럼 이미 선진국인 나라의 경우 부족한 것이 보이면 그 부분을 보수하는 식으로 운영되지 한방에 근본적인 방향이 바뀌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 영웅 서사가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것이 사실 좋은 일이다. 우리가 일상을 유지하는 것은 영웅이 아니라 성실하게 시스템을 만들고 평범하게 이를 지켜 나가는 사람들 덕분이다. 물론 이런 얘기가 구조적인 문제점에는 눈을 감고 주어진 현실 안에서 개인의 노력이나 인성을 강조하는 보수적 시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음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구하는 것은 꼭 그래야 할 이유나 열정은 없음에도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1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낸 것은 최첨단에 서 있는 기업과 관계자들의 놀라운 성취이지만, 하루에 수십 번씩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주삿바늘을 찔러 넣었을 간호사 선생님의 노고가 아니라면 백신 접종은 우리에게는 현실이 될 수 없었다.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일의 가치가 인정받고, 지금보다 더욱 합당한 보상이 돌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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