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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대란
    202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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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재경위, 李憲宰장관·李漢久의원 재격돌

    21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는 모두 옛 재무부 출신으로 ‘4·13’ 총선당시 국가채무를 놓고 장외(場外) 공방을 벌였던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과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의원이 다시 한번 격돌했다. 이의원은 의약분업과 기업구조조정,대북경협을 놓고 이장관에게 파상공세를퍼부었다. 일문일답식 질의를 통해 이의원은 “의료대란이 닷새만 가도 4조원이 필요하다는데 대책이 뭐냐” “자금대란이 빚어진 상황에서 대통령을따라 북한에 갔으면 그만한 성과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몰아붙였다.이에이장관은 “재경장관이 2∼3일 자리를 비운다고 무너질 경제가 아니다. 방북수행은 경제를 대표하는 국무위원으로서 당연하다”고 맞받았다. 이의원은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짝짓기로 실패했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그러나 이장관은 “구조조정은 짝짓기가 아니다.1시간이라도 토론할 용의가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팽팽한 신경전은 마침내 감정적 공방으로 치달았다.이의원은 “실패한 관료라는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의 지적에 공감하느냐”고 ‘칼날’을 세웠다.이장관은 “실패한 관료라는 말에는 IMF사태를 유발한 상황까지담긴 것”이라며 당시 집권당인 한나라당까지 물고 들어가는 ‘기지’를 발휘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의료대란/ 정상진료 구리 원진녹색병원

    “병원 문은 항상 모든 환자에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원진녹색병원(원장 金綠皓)은 병원폐업 이틀째인 21일에도 활짝 문을 열고 환자들을 맞이했다. 오전 9시 진료가 시작되자마자 100여명의 환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오전에만 300여명이 찾아왔다.의사와 간호사들은 밀려드는 환자들에게 정성을 다하기 위해 흐르는 땀을 훔칠 틈도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녹색병원 소속 전문의 10명 전원은 병원폐업에 참여하지 않았다.김원장을포함,4명의 의사들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탓인지 이 병원 의사들은 일찌감치 의약분업을 적극 찬성하고 폐업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의사들의 진료 거부를 비판하고 폐업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이웃 병원의 의사들과 의사협회로부터 수차례 항의전화를 받았다.‘동문회에서 제명하겠다’는 협박전화도 받았지만 녹색병원 의사들은 환자를 저버리릴 수 없었다. 부원장이자 인의협 공동대표인 정일용(鄭逸龍·41·일반외과 전문의)씨는“약의 오·남용을 막는 의약분업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면서 “국민에게 비난받는 폐업으로는 결코 의사들의 주장을 관철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지적했다.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들의 보금자리로 자리잡고 있는 원진녹색병원은 태생부터 다른 병원과 다르다. 지난해 6월 원진레이온 피해자들이 국가로부터 받은 산재시설 설립기금 90억원을 들여 설립한 이 병원은 산업의학과를 중심으로 9개 진료과목과 53개병상을 갖추고 진료서비스의 질 향상 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임상혁(任相赫·37) 산업의학과 전문의는 “의약분업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시행될 수 없다”면서 “의사들의 이해와 관련된 문제로 폐업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의약분업의 본질을 망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위 검진을 받기 위해 내과를 찾은 윤흥여(尹興汝·40·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씨는 “이 병원 저 병원을 헤맨 끝에 겨우 찾아왔다”면서 “환자를 먼저생각하는 녹색병원이 믿음직스럽다”고 칭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의료대란/ 국회 보건복지위

    병원 폐업 이틀째를 맞은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현장체험에 나섰다.여야 의원들은 이날 서울대병원,의사협회,약사협회,구로보건소등을 둘러보며 이번 사태의 문제점을 짚었다. ●당초 의약분업대책 5인소위(위원장 李源炯) 첫 회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다른 의원들도 “그대로 있을 수 없다”고 동참을 원해 상임위 전체활동으로바뀌었다.첫번째 방문장소인 서울대병원에서는 현황보고를 받고 비상진료체계의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전용원(田瑢源)위원장은 “진료와 의·약분업 협상을 병행해달라”면서 “첨예한 대립으로 신뢰를 상실한 국가·의사·약사간 중재역을 맡겠다”고 약속했다.병원측은 폐업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에 “오늘 밤이 고비로 교수들의당직체계가 빡빡해져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응급실 환자들은 병원을 찾은 의원들에게 “정부측은 물론 정치권은 그동안무엇을 했느냐”고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의사협회에 들른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를 내며 파업철회를 촉구했다.대화채널을 계속 가동,대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로 의협 지도부를집중 설득했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은 “의사들은 빨리 제자리로 나와 일하면서 미비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선(先)시행,후(後)보완’ 방침을 거듭 밝혔다.같은 당 이종걸(李鍾杰) 의원도 “의사들은 일단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보완이 어려운 것으로 믿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폐업을 끝낼 것을 강력히요청했다.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도 “국민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없다”면서 “의료계가 이번에 신뢰를 잃게 되면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잃게된다”고 거들었다. 이에 김재정(金在正) 의협회장은 “사랑하는 환자를 떠나 있다는 점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라며 “의료의 주체는 의사이며,의사의 진료권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약사협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이들은 “양보하는자세로 대타협을 이뤄나가자”고 요청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의료대란/ 검찰수사 방향은

    의료계 집단폐업에 대한 검찰수사는 두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의사협회, 병원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 등 폐업사태를 주도하고있는 의료계 지도부 102명 ▲폐업신고후 업무복귀명령이 내려진 6,400여개병·의원의 의사 등을 우선 수사대상으로 삼고 있다. 의료계 지도부 102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고발된 김재정(金在正) 의협회장을 비롯해 상임이사,각 시·도 의사회장,의협의권쟁취투쟁 중앙위원 및운영위원 등 64명과 병협회장,상임이사,각 시·도회장 등 38명이다.검찰은공정위가 이들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고발해옴에따라 1차 소환대상자로 정했다. 검찰은 지난 4월초 집단휴진과 관련,이미 조사를 받은 핵심지도부 31명중 5명이 이번 폐업사태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재소환해 조사한뒤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소환에 응하지 않고있는 이들 지도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한 뒤 구속수사할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검찰은 또 폐업에 들어간 개별의원에 대해서도 일선 경찰을 통해 채증작업을 벌이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업무복귀 명령을 내렸으나 응하지 않은 의원들이 대상이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현재 전국 1만8,000여곳 개별의원중 36% 가량인 6,400여곳이 업무복귀 명령에 대해 불응하고 있다.검찰은 업무개시명령을 어긴 병원들에 대해 해당 시·군·구청장이 관할 경찰서에 고발하면 22일부터 즉시 수사지휘를 하는 등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각 지검·지청별로 경찰력을 지휘해 복귀명령에 불응한 개별의원들에 대한 채증작업을 철저히 벌인뒤 폐업 사실이 드러난 전원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며 단호한 수사의지를 보였다. 검찰은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의협과 병협, 의쟁투간부 등 관련자를 처벌키로 하는 등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의료사고가 발생한 서울,대구,인천 등 3곳의 의료기관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신속히 착수하는 등 앞으로 의사들의 무더기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철도 민영화계획은 졸속 조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철도 민영화 계획에 철도청 및 고속철도공단 노조가강력 반발하고 나서 ‘의료대란’에 이어 ‘철도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철도청 노조는 21일 경기 여주군 노총교육원에서 전국 지부장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부장회의를 갖고 민영화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또 27일 노총회관에서 ‘철도 민영화 반대를 위한 국민대토론회’를갖고 다음달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력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철도청 노조는 민영화 강행 때는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최악의경우 기간 교통망 중단 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어 정부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속철도공단 노조도 지난 20일 오후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총파업 출정식을갖고 철도구조개혁(민영화)과 관련,고용안정 보장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나섰다. 공단 노조는 노조원 504명 가운데 330명이 20일 밤 11시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오는 23일 건설교통부와 기획예산처 청사에서 대규모 시위를가질 예정이다. 철도청노조 김현중(金賢中) 기획실장은 “정부의 철도 민영화 방침은 통상10여년이 걸리는 서유럽의 민영화계획과 달리 불과 3∼4개월의 짧은 경영진단 끝에 마련된 졸속조치”라며 “노조원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만큼 총파업 등 강경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철도 노조가 어떤 반응을 보이더라도 민영화 추진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성태기자 sungt@
  • [사설] 환자들이 죽어가는데도

    의약분업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 폐업으로 사상 최악의 의료대란이 계속되고 있다.전국 대부분의 동네 병·의원들이 문을 닫고 종합병원들마저 제대로 진료를 하지 않아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급한 환자가 숨지는 등의 인명사고가 속출하는가 하면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고통을 겪고있다.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팽개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분통이 터지며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관계 당국의 대처 능력이 한심스럽다. 거듭 촉구하지만 의사들은 당장 병원 문을 열어야 한다.의사들의 집단 폐업이 계속되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뿐이다.더구나 23일부터 의과대학 교수들과전문의까지 폐업에 참여한다면 의료체계는 완전히 마비될 것이다. 문제의 해결은 점점 어려워지고 국민의 분노와 고통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사태 악화의 책임은 의사들이 져야 하며 의료계는 자칫 의약분업의 저지라는목표보다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전쟁 등 어떠한 경우에도 환자는 돌보아야 하는 것이 의사들의 의무이다.위급한 환자에게 필요한 응급처치를 하지않아 숨지게 하는 행위는 형법상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다. 현재로서 사태를 수습하는 길은 의사들이 병원 문을 열고 대화로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의약분업 시행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민적 합의이다.합의대로 일단 시행은 하되 시행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은보완해 나가면 될 것이다.의약분업 시행 3개월 후 법 개정 등을 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의약분업 시행으로 의료계가 겪을 어려움은 이미 충분히 알려졌다.경우에따라서는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위기라는 점도 이해한다.그러나 이미합의한 제도 시행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집단 폐업이라는 극한 수단으로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안겨주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모두 관철하려는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굳이 폐업을 계속해야만 할 절박한 상황이라하더라도국민의 생명을 지킬 최소한의 응급체계는 유지하는 것이 의료인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직업윤리라 할 것이다.의사의 본분까지 저버리며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집단행동을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정부와의 대화 용의를 밝힌 의료계에 기대를 걸어본다. 이미 예고된 집단행동에 이 정도로밖에 대처하지 못한 정부 책임도 크다.국·공립병원과 보건소를 동원한 정부의 비상의료체계는 의료대란을 막기에 턱없이 엉성했다.효과도 없는 강경 대응으로 의료계를 자극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의약계를 설득하여 의료대란을 진정시켜야 할 것이다.
  • 의료대란/ 정치권 해법찾기 행보

    여야는 21일 병원 폐업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찾느라 골몰했다.민주당은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다짐했고,한나라당은 의료계·약계·정부 등 3자가 참여하는 ‘의약정 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당] 의료계에 대해 ‘즉각적인 진료복귀’를 촉구하면서 중재역할에 나서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전 서영훈(徐英勳) 대표 등 민주당 고위당직자들로부터 당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당에서 대표단을 구성,의사협회를 방문해 설득하는 등 당이 중심이 돼 이 문제를 풀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집단 폐업사태를 벌이는 것은 비도덕적인 일이며,이에 정부가 굴복하면 정부의 존재 의의가 없어진다”고 강조하고 “의사들이 환자 생명을 담보로 폐업하면서 정부의 굴복을 요구하는 데는 일반 여론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진료 여부는 협상대상이 아니며 ‘선복귀’가 아니라 ‘절대복귀’”라면서 “정부는 어떤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복귀시킬 것”이라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한나라당] 의약분업 시범지역을 선정해 6개월간 실시한 뒤 미비점이 나타나면 이를 보완해 내년 1월부터 전면 실시하자는 게 당의 기조다. 목요상(睦堯相) 정책위의장은 총재단회의가 끝난 뒤 “의료계·약계·정부가 참여하는 ‘의약정 협의회’를 즉각 구성해 대화로써 수습책을 강구해야한다”면서 “의·약계의 입장을 전향적으로 수용해 타협을 모색하고,의약분업의 성공적 실시를 위해 의료보험수가,의료전달체계 확립,의보재정의 안정화 방안,국가의 재정지원 등 제반 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오전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정창화(鄭昌和)총무 등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여의도 성모병원을 방문,“정부는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의약분업 강행을 중단하고,의료계도 파업을중단하는 등 대승적 자세로 일보씩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화를 촉구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의료대란/ 정부-醫協 협상 전망

    집단폐업을 주도하고 있는 의사협회와 정부가 21일 저녁 공식대화에 들어감에 따라 병·의원 집단폐업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의사협회는 대화에 들어가기에 앞서 “의사의 진료권만 보장된다면 의료계의 요구 사항이 모두 관철되지 않더라도 폐업철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약사의 임의조제와 대체조제를 금지하면 처방·조제료 현실화 등 나머지 9개항에 대한 정부의 답변이 없더라도 일단 폐업을 철회하겠다는 뜻이다. 의료계로서는 처방·조제료 현실화가 휠씬 절실한 사안임에도 ‘돈’문제와직결된 요구사항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시민단체들이 지적하는 ‘밥그릇’싸움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점을 감안,‘진료는 의사에게,약은 약사에게’라는 의약분업의 명분에 맞는 진료권 보장을 택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같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려면 약사법 39조2항의 약판매 규정을고쳐야 한다. 임의조제의 경우 의사들이 문제삼는 부분은 현행 약사법의 한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예를 들어 의사의 처방전없이 약사가 감기약,소화제,간장약등 일반약 3∼4종을 섞어서 팔면 사실상 처방행위인데도 이를 막을 도리가없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또 약국에 약품이 없거나 지나치게 비싸 성분과 약효가 같은 약으로 바꾸어 조제하는 대체조제의 경우 미국처럼 사전에 의사의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수용한다면 약사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 뻔하다. 이날 접촉에서 정부측 관계자들은 당초 복지부가 밝힌 대로 7월부터 의약분업을 실시한 뒤 3∼6개월동안 시행결과를 평가,임의조제나 대체조제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약사법 개정 등을 통해 보완한다는 ‘선 의약분업-후 보완’의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의사협회 관계자는 대화개재 직후 “정부가 아무런 협상안도가져온 게 없다”고 분통을 터뜨려 타협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설혹 실무협의를 거쳐 양측 대표자들이 최종 합의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의사협회는 회원들의 의사를 묻는 투표 절차를 거쳐야 한다.지금까지 협회 지도부가 몇차례 정부,약사회측과 합의한 내용이 회원들의 반발로 뒤집어진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막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때문에 복지부는 이날 “의협이 최종적인 대표자 협상에 임할 때는 협상과 휴·폐업 철회 등에 관해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단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측의 협상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협상이결렬되면 현재 응급·중환자실을 지키고 있는 의과대학 교수들이 23일에는사표를 제출,휴진에 가담하는 사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정부나 의료계도 모두 원치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은 22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회의에 정부가 의협의 입장을 감안,복지부 보다 ‘격’이 한단계 높은총리실을 주축으로 내세운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유상덕기자 youni@
  • 의료대란/ ‘진료공백’ 사례

    고혈압으로 고생하던 70대 노인이 평소 치료를 받던 동네의원이 문을 닫는바람에 다른 병원으로 옮기다 숨지는 등 병·의원의 집단 폐업에 따른 ‘의료재앙’이 잇따랐다. 지난 20일 새벽 안남영씨(71·서울 성북구 석관동)가 호흡곤란 등 고혈압발작증세를 보여 평소 치료를 받던 K개인의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전화를받지 않아 월계동 S병원으로 옮기던중 오전 8시쯤 숨졌다고 유족들이 21일밝혔다. 안씨의 아내 유정례씨는 “19일 밤 남편의 천식질환이 악화돼 병원을 수소문했으나 동네의원들의 폐업으로 찾지 못해 119 구조대에 신고,S병원으로 가다 숨졌다”고 말했다.안씨는 입과 코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호흡과 맥박이 끊긴 상태였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0시20분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D개인병원에서 치료를받던 경모군(2)이 숨졌다. 경군 가족은 “아들이 16일 집에서 넘어지면서 다쳐 인근 E대 병원에서 CT촬영을 한 결과 뇌출혈이라는 판정을 받았으나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절 당했다”면서 “여의도 S·H병원에서도 같은 이유를 들어 차례로 진료를 거부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군 가족은 병원을 수소문하느라 사고 다음날인 17일 오후 3시쯤에야 D개인병원에 입원,수술을 받았으나 숨졌다. 당시 경군 가족이 찾았던 종합병원들은 집단 폐업에 대비, 입원환자들에게퇴원을 종용하는 등 새 환자를 받는 것을 꺼려했다.경찰은 경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19일 부검했다. 김모씨(29·서울 양천구 목동)도 16일 오후 8시쯤 E대 병원 의료진을 통해경군과 같은 경로로 D개인병원을 찾아 뇌수술을 받았으나 종합병원에서의 응급처치가 늦는 바람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모씨(51·여·경기도 군포시 금정동)는 20일 오전 6시쯤 집에서 무거운물건을 들다 허리를 다쳤지만 병원들의 진료거부로 사고 발생 31시간인 21일오후 1시쯤 서울 국립의료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던 전씨는 사고 발생후 평소 치료를 받던 안양 J병원에 이어 평촌 H병원을 찾아갔다 진료를 거부당하자 서울 종합병원 3∼4곳에전화로 진료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진료 불가’라는 답변만 듣고 집으로돌아가야 했다. 군포 김병철기자 onekor@
  • 의료대란/ 金珏泳 대검공안부장 문답

    김각영(金珏泳)대검 공안부장은 20일 “국민생명을 담보로 한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서는 검찰 본연의 자세로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폐업 신고한 의사 모두가 수사 대상인가. 그렇다.그러나 숫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피해 시민들의 고발을 당부하고 있다.어쨌든 전 검찰력을 동원해 실태를 파악하고 진료 거부행위가 명백한 의사들은 전원 처벌할 방침이다. ■시민단체들이 의사협회장 등을 고발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 방침인가. 의사협회장과 의권쟁취투쟁위원장 등은 지난 4월 집단 휴진 사태로 이미 고발된 상태다.이번 고발건과 병행해 수사할 계획으로 명백히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영장도 발부해 처벌하겠다. ■폐업 의사들을 진료 거부 행위로 처벌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의료기관의 90% 이상이 폐업했을 때 파급효과가 어떨지 알면서도 폐업을 강행하는것은 결국 진료 거부 의사가 있는 것 아닌가.따라서 이번 사태로 환자가 사망했을 경우에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볼 수도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의료대란/ 폐업참가 전공의 軍문제는

    집단 사표를 내고 의료계 폐업에 동참하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소속 인턴과 레지던트 중 군 입대 대상자들의 입대문제는 어떻게 될까. 병역법시행령에 따르면 전공의(인턴 및 레지던트)는‘의무사관후보생’으로 분류돼 입영이 연기된다.다만 국방부장관이 지정하는 대학병원 등 군 전공의 수련기관에서 소정의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가 되면 군의관(계급 대위)으로 입대한다.그러나 전공의가 불성실한 근무로 파면되거나 의원면직 등으로군 수련기관에서 퇴직되면 1년에 한차례(매년 2월) 군의관(소위나 중위)으로입대토록 돼 있다. 전공의가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고 입대할 경우에도 역시 군의관 신분으로 입대하되,전문의에 비해 계급이 낮고 공중보건의나 격·오지 근무를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집단 사표를 낸 전공의들의 경우 군 수련기관장(병원장)이 파면 조치하거나 사표를 수리하면 2주 안에 병무청장에게 통보되며,병무청장은 병역법시행령에 따라 이들을 내년 2월 군의관으로 입대시키는 절차를 밟게 된다.극단적인 경우 국가가 이들의 의사자격증을 취소하면 곧바로 일반 사병으로 입대해야 한다. 군 전공의는 인턴 1,799명,레지던트 5,669명 등 모두 7,468명이다. 노주석기자 joo@
  • 의료대란/ 4대쟁점 분석

    의사들의 집단 폐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접점은 과연 있는가. 정부와 의료계가 지금까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차이가 좁혀질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지만 의료대란이 장기화할 경우 폭발할 지 모르는 국민불만 등을 감안할 때 극적인 타협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의사협회는 정부가 납득할 만한 수준의 타협안을 먼저 제시할 것을고집하고 있고,정부는 의협이 타협안을 제시해 줄 것을 바라는 등 신경전이치열해 접점을 찾기 위한 돌파구를 열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의사협회가 대립하고 있는 핵심쟁점은 ▲처방료 등 의료보험수가 현실화 ▲약사의 임의조제,대체조제 금지 ▲의약품 분류 재조정 ▲약화사고 책임문제 등 4가지이다. 정부는 지난 18일 의약분업 실시 3개월후 처방료의 재조정,임의조제등에 문제가 있을 경우 약사법의 개정 등 핵심쟁점에 대해 ‘의약분업 선시행-후보완’대책을 내놓았다.그러나 의사협회는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며 ‘선보완-후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의료보험 수가/ 의료계는 의약분업 후수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처방료를1,691원(3일분)에서 9,470원으로 5.6배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그러나 정부는2,863원을 제시했다. 의약품 판매금지 등 의약분업으로 발생하는 손실추정액에 대해 의료계는 2조4,054억원을,정부는 3,850억원으로 예상하는 등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임의조제·대체조제/ 의료계는 의약분업이 되면 의사의 고유 영역인 진료권을 100%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행 약사법은 임의조제의 한계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의사들이 지적이다.예를 들어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3∼4종을 섞어 팔면 사실상처방행위인데도 이를 막을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또 약품이 없거나 지나치게비싸 약효가 같은 약으로 바꾸는 대체조제도 의사가 사전에 알아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의약품 분류 재조정/ 의료계는 임의조제를 막으려면 의약품을 재분류해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현재의 60%에서 90%수준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수용할 경우 가벼운 상처등 경미한 질환에도 의원에 들러야하는 불편과 국민부담,약사들의 반발을 의식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약화사고 책임소재/ 의료계는 약화사고의 책임을 법적,제도적으로 분명히하고 무과실 약화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정부는 이에 대해 현행법에 책임소재가 명시돼 있어 문제가 없고 무과실 사고에 대해서는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의료대란/ 외국의 의약분업 사례

    의약품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의약분업이라는 것이 이제도를 정착시킨 선진국들이 보여주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미 계통 국가에서의 의약분업은 오랜 생활 관습에서 비롯된 것이다.따라서 이들 국가에서는 약사가 의사의 처방전대로 조제할뿐 임의조제가 전혀 없다. 캐나다의 토론토시 중심가에 자리잡은 358실을 갖춘 마운트 시나이병원에서는 매일 의약품 처방이 이뤄진다. 이 병원에서 의사는 진찰과 처방을 담당하고 약사는 처방전에 따라 조제하며 간호사는 처방약이 환자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를 감시한다. 이들 나라에서는 동일 성분을 가진 의약품에 대해 대체조제를 100% 허용하고 있다. 오리지널 약품이 아니라 복제품을 내줘도 상관없다.약효는 같고 값이 저렴해 오히려 정부나 보험회사가 복제품 사용을 권장한다. 이들 나라에서 의약품 분류문제를 두고 의사와 약사가 대립하는 일은 없다.전적으로 보건당국이결정할 문제로 여기기 때문이다. 영국을 제외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대륙국가들은 기본적으로 의사가 의약품을 취급하지 않아야 객관적일 수 있다고 판단해 의약분업제도를 법으로명시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의사와 약사의 업무 범위를 철저하게 분리,완전 의약분업에 가까운 제도를 갖추고 있고 의사의 진료 장소 주변에 약국이 없는 경우에한해 의사의 약국 소유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유럽과 비교할 때 뒤늦게 의약분업을 도입한 일본은 환자가 의약분업참여 의료기관과 미참여 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시행률이 35%밖에 안되는 등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의료대란/ 폐업 첫날 이모저모

    전국 병·의원의 집단 폐업으로 20일 비상진료체제에 들어간 국·공립병원과 보건소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환자들로 붐볐다. 정상진료 의료기관을 안내해주는 응급의료정보센터는 하루 종일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그러나 서울 등 전국의 대형 병원은 폐업 사실이 알려진 때문인지 전날 밤까지 진료 거부와 입원환자 강제 퇴원 등으로 소동을 빚었던 것과달리 오히려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대학병원은 전체 의료진 1,100여명 가운데 전공의 660명과 전문의 150명이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의대 교수 250여명이 진료를 전담했다.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10시 집회를 가진 뒤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는 평소의 25%에 불과한 예약 환자 500여명만 진료를받았을 수 있었다.응급실에서 50여명만이 긴급 투입된 소아과 교수 등 3명으로부터 응급치료를 받았다.58개 중환자실과 응급수술실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전공의들이 이날 아침 6시 병원에서 모두 철수함에 따라 외래환자는 평소의 10% 수준,입원환자는 10여명에 그쳤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에는 43개 분만실 침상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7곳만이 입원환자로 채워져 있었다.당장 퇴원할 수 없는 분만 후유증 산모들이었다. 반면 국공립병원과 보건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환자들이 몰렸으나 전공들이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성북구보건소에는 아침 7시 문을 열자마자 환자들이 들이닥쳤다.대부분 감기 등 가벼운 질환자였으나 미리 약을 타거나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도있었다. 국립의료원에도 평소보다 50%가 넘는 초진 환자들이 몰려 의료진을 쩔쩔매게 했다.환자 가족들은 “폐업 첫날이라 고통을 참아가며 집에서 버텼지만정말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사무실에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으나 관계자들은 “파국에 이른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의료대란/ 보건복지위 표정

    20일 오후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에서는 의사들의 집단폐업에 따른 의료대란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여야 의원들은 이날 “생명을 볼모로 한 의사들의집단폐업은 의료 재난”이라고 성토했다.그러나 정부의 책임론과 해결 방안을 놓고 여야는 엇갈린 태도를 취했다.민주당은 의약분업 ‘선(先)시행 후(後)보완’을 거듭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측의 ‘부실 대책’을집중적으로 따졌다. ■집단폐업/ 의사들의 폐업에 대해서는 ‘집단이기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민주당 최영희(崔榮熙) 의원은 “폐업이라는 극단적인방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도 집단 폐업으로 인한 영아사망사건을 거론하며 “국민생명을 포기한 파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거들었다. ■의약분업/ 여야 의원들이 대체로 찬성하고 나섰다.민주당 김성순(金聖順)의원은 “의약분업이 되지 않아 우리나라는 약물 오·남용이 심했다”면서 “어려움이 있다고 주춤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김홍신의원도 “의약분업의 대원칙에는 찬성한다”고 뜻을 같이했다.그러나 정부측의 ‘선시행 후보완’원칙의 실시시기를 놓고 여야간 설전이 오갔다.민주당 김명섭(金明燮)의원은 “지금 의약분업을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할 것인 만큼 우선 시행한 뒤 문제점이 있으면 추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정부측 안을 편들었다.이에 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의원 등은 “정부가 제도상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하며 강행하려는 것은 국민 생명을 담보로 제도를 연습하는 것”이라며 6개월간 시범실시한 뒤 2001년부터 전면 실시하자고주장했다. ■책임론/ 의료대란의 책임론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민주당 이종걸(李鍾杰)의원은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통과시킨 법이 이익집단의 요구로 왜곡돼서는안된다”고 의료계에 책임을 물었다.반면 한나라당 박시균(朴是均)의원은“보건복지부는 대통령 보고시 아무 문제 없으며 추가 부담 발생 요인도 없다고 허위 보고했다”고 복지부의 무사안일한 대응을 따졌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의료대란/ 국무회의서 오간 말

    20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의약분업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파업사태와 관련한 집중 토론이 벌어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안건심의에 앞서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에게 파업사태의 진행상황을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차 장관은 “의사회가 정부에 새로운 요구를 해오면 안을 검토한 뒤 수용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또 언론에 보도된 아기 사망사건에 대해 “보호자는 조기분만 때문이라고 하고,의사는 아기가 양수를 먹어 기도가 막혔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하고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장관은 “시·도지사들이 해당지역의 병·의원을 담당해 파업철회와 폐업기간 단축을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은 “주동자 36명이 고발된 상태”라면서 “엄중처벌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군의 비상진료팀을 민간병원에 지원할 계획이며,민간인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 2,000개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응급환자 위주로 받아들이되 군 병원 내원 환자도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용린(文龍鱗)교육부장관은 “서울대 병원을 방문해보니 갈수록 사정이 안좋아질 것 같다”면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함을 강조했다.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은 “감기만 걸려도 종합병원에 가는 환자들의 관행으로 볼때 의보수가를 동네병원 기준으로 올리려 하면 끝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의약분업은 개혁과 맞물려 있으므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념(陳捻)기획예산처장관은 “대화를 좀 더 해보자”고 제안했다. 김 대통령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외국에도 의료분규는 있으나,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한 파업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의료계가 정부의일방적인 굴욕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리는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폐업이 중단되고 의약분업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의료계의 요구사항을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도 검토해달라”고 관련부처에 지시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의료대란/ 검찰 강경대응 안팎

    검찰이 의료계 집단폐업에 대해 ‘관련자 전원처벌’이라는 초강경 대응에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그만큼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대응 배경/ 검찰은 집단폐업 전날인 19일까지도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의료계 내부의 온건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기대와는 달리의료계는 20일 집단폐업을 강행했고 결과는 ‘의료대란’으로 이어져 곳곳에서 국민들의 건강권 침해 사례가 들어오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집단이기주의는 결코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의료계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 여론도 검찰에게힘을 실어주고 있다. ■관련자 처벌 법적 근거/ 검찰은 의료계의 폐업은 자발적인 폐업신고가 아닌의사협회의 지시로 이뤄진 사실상의 휴업인 만큼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이번 사태로 환자가 사망하거나 질병이 도지는 등 악화됐을 때는 형법상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할 수있을 것으로 본다.폐업참가 의사들에 대해서는 의료법상진료거부행위로 처벌할 방침이다. 사표를 제출한 의대교수와 전공의(레지던트,인턴)에 대해서는 형법상 업무방해죄를 적용키로 했는데 이는 자신들의 ‘집단 사직’이 의료기관 운영에큰 지장을 초래할 것을 알았으면서도 실제 행동에 옮겼기 때문에 처벌이 가능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종락 박홍환기자 stinger@
  • 의료대란/ 진료거부…곳곳서 사고 속출

    70대 노인이 경북 영천과 대구지역의 병원 3군데를 전전하다 14시간만에 숨졌다.또 서울에서는 30대 환자가 병원 폐업으로 12시간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에서 우측 대동맥 파열로 일반외과 수술을 기다리던 이환규씨(77·경북 영천시 고경면)는 19일 오후 10시10분쯤 숨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쯤 경북 영천 영남대부속 영천병원에서 복막염 진단을 받았으나 낮 12시쯤 대구의료원으로 후송돼 우측 대동맥 파열 진단을 받았다.이씨는 곧바로 영남대의료원으로 이송된 뒤 오후 6시40분쯤 수술실로 옮겨져 수술을 기다리다 숨졌다. 이씨 가족들은 “영천에서 1차 진단을 받은 뒤 정상진료를 하는 대구시립의료원으로 갔으나 대학병원이 아니면 수술이 어렵다고 해 영남대의료원으로옮겨져 수술을 기다리다 숨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내 병원에서는 119차량으로 이송된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거부 사례가 잇따랐다. 서울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119 구급차가 출동,응급환자를 이송한 사례는 모두 430여건에 달하고 있으나 병원에서 ‘진료 불가’를 이유로 입원이나 응급처방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의료대란/ 소아암·화상병동 르포

    의사들의 집단 폐업 첫날인 20일 낮 어린이 백혈병전문 여의도성모병원. 소아 골수이식 병동에 입원해 있는 ‘어린이 암환자’ 52명은 천진난만하게 만화책이나 동화책을 보며 놀고 있었다.그러나 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못했다. 전공의들이 모두 파업에 들어가 교수 4명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19일까지는 전공의 6∼7명과 전문의와 임상교수 4명 등 10여명이 치료를 맡아왔다. 2년 전 백혈병 판정을 받은 7살난 아들의 골수 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김모씨(39)는 “폐업 전에는 주치의 선생님이 최소한 하루 4∼5차례 아들을찾아보고 증상을 점검했는데 오늘부터는 의사 선생님들이 거의 병동을 돌지못하고 있다”면서 “아들의 치료가 잘못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화상 전문병원 가운데 하나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이 모두 파업에 참여해 전문의 1명이 43명의 중환자를 모두 맡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3개 층에 걸쳐 있는 중환자실 가운데 2층 중환자실에만 전공의6명과 전문의 1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해왔다.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일반 병실에 있는 환자를 담당할 인력이 없다”면서 “2∼3일은 어떻게 버텨보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편이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는 신모씨(51·여)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23일부터는 교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는데 행여 남편이 잘못되기라도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비응급환자도 응급실 이용 가능

    보건복지부는 의사들의 집단 폐업으로 인한 의료대란에 대비해 20일부터 복지부 및 전국 16개 시·도에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설치,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국민들은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 비상진료대책본부,응급의료정보센터(국번없이 전화 1339),국립의료원(전화 02-2260-7000,인터넷 www.nmc.go.kr)을 통해 정상 진료하는 병·의원을 안내받아 진료받으면 된다.응급환자 이송은 119구급대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폐업기간 중에는 비응급환자도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하는 응급의료 관리료가 면제된다. 복지부는 또 전국 응급의료지정기관 414곳,국·공립 병원 44곳,보건소 243곳,보건지소 1,272곳도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정상 진료하는 국·공립 병원은 국립의료원·국립경찰병원·원자력병원·한국보훈병원,지방공사의료원 34곳,산재의료관리원 9곳 등이다.이와 함께 전공의가 없는 모든 종합병원과 병원은 오후 10시까지 외래환자를 진료하도록 했다. 한방병원 128곳,한의원 6,834곳,약국 1만9,000여곳,치과병원 42곳,치과의원 1만107곳, 조산원 133곳도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도록 했다. 국방부도 전국 20개 군(軍)병원의 비상진료팀을 24시간 가동해 응급환자를진료하고 필요할 경우 입원환자도 받기로 했다.군병원을 이용할 때는 민간병원과 마찬가지로 의료보험증을 지참하면 되며 진료과목,절차,진료비 수납등은 민간 병원과 같다. 유상덕기자 y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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