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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정산 대란 없었다...“지난해 환급액 1인당 45만원대와 비슷할 듯”

    연말정산 대란 없었다...“지난해 환급액 1인당 45만원대와 비슷할 듯”

      지난 1월부터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제공되던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가 10일 공식 종료된다.  ‘연말정산 대란’으로 이어졌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연말정산은 간소화 서비스 초반에 의료비 등 일부 자료 확정이 하루 이틀 지연된 것을 빼면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이번 연말정산에 적용된 세법이 전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과 국세청도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새로 도입하는 등 사전 대비가 철저했던 것이 주효했다.  국세청은 이번 연말정산 환급액 규모가 2013∼2014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3년 귀속 연말정산에서 총 환급자와 환급세액은 각각 938만 4000명, 4조 5339억원으로 1인당 평균 48만 3000원을 돌려받았다. 2014년 귀속 연말정산에서는 환급자 1088만 1000명, 환급세액 4조 9133억원으로 1인당 45만 1000원을 돌려받았다. 반면 265만 7000명은 총 2조 924억원을 추가로 납부해야해 1인당 78만 7000원꼴로 토해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정확한 환급세액 규모는 연말쯤 확정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특별한 요인이 없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부도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말정산을 못 했거나 잘못 정산한 근로소득자들은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이를 정정할 수 있다. 특히 연말정산 때 잘못 신고해 과다 환급을 받은 근로소득자들은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 내에 정정신고를 끝내야 가산세를 부과받지 않는다. 반면 추가 공제를 받을 수 있는 내용을 빠트렸을 때는 향후 5년간 국세청의 경정청구 절차를 거쳐 환급을 요청할 수 있다.  국세청은 “연말정산 신고 결과를 토대로 이달말∼다음달초 환급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2015년 연말정산 국세청 상황실’을 마지막까지 운영하면서 문제가 없도록 대응 태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설 연휴 중 몇 년째 얼굴을 못 본 친구의 근황을 들었다. 고향을 떠나 통영에서 하던 배 수리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는 소식이었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늘 밥 잘 사는, 인심 좋은 그였는데…. 잘나가던 조선업이 불황의 늪에 빠졌음을 실감했다. 오죽했으면 선박 인테리어 전문 중소기업 운영에 반평생을 바친 친구가 공장 문을 닫았을까. 울산에서도, 통영에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업계의 한숨 소리만 깊다. 대형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멈춰 서면서다.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크레인이다. 스웨덴 말뫼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을 때 막대한 해체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단돈 1달러를 주고 사들인 것이다. 2002년 이 크레인이 배에 실려 사라질 때 스웨덴 국영방송은 “말뫼가 울었다”며 장송곡을 틀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조선·대우조선 등 세계 3대 조선소가 두 해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수주난과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실이 겹치면서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자칫 ‘말뫼의 눈물’처럼 통한의 눈물을 흘릴 판이다. 울산이나 거제, 혹은 통영에서…. 더 심각한 건 조선업뿐 아니라 우리의 주력 산업 전체가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이 태어날 때 물고 나온 숟가락을 원망하는 세태에서 그런 징후는 포착된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창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제출된 지 210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조선업 등 공급과잉 업종의 사업 재편을 돕기 위한 법안이다. 하지만 국내 로펌의 경제법 분야 권위자로 통하는 한 인사는 원샷법이 하등 새로울 게 없는 법안이라고 귀띔했다. 기존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에 이미 관련 조항이 다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이를 통해 경제를 살린다고 하니 우습지만, “삼성특혜법”이라는 등 야권의 엉뚱한 반대 논리도 가관이라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 풍경을 보라. 현 여권의 보육 공약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재원 분담 문제로 충돌하면서 보육 대란을 빚고 있다. 이런 판국에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10만명에게 월 60만원씩 6개월간 취업활동비를 지원하는 총선 공약을 내놓았단다. 청년 실업자가 40만명에 이른다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솔깃해 보인다. 그러나 ‘어떻게’ 금수저와 흙수저를 골라 지급 대상자를 선정해 내고,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는 마당에 이들을 ‘어디에’ 취업시킬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이 없다면 말뿐인 인기영합 공약(空約)이거나, 청년들에게 달콤한 당의정을 입힌 빚더미를 떠넘기는 꼴이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지구촌엔 4차 산업혁명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융합을 통해 바야흐로 신천지가 도래할 참이다. 이런 4차 혁명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들은 상당수 떠내려가기 마련이다. 조선·철강·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게 그 전조가 아닐까. 이런 ‘고용 없는 성장’이란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지식정보 부문 등 서비스 산업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별 알맹이도 없어 보이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3년 반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사실은 뭘 말하나. 이 법이 통과되면 69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정부의 설명이 미심쩍긴 하다. 하지만 의료산업 영리화로 이어진다는, 더민주 측의 주장은 더 황당하다. 대한병원협회 등도 문제가 없다는데 그나마 국제 경쟁력이 있는 보건 분야의 일자리를 포기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는 격이니…. 이는 어찌 보면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를 골간으로 개헌해 이룬 ‘1987년 체제’가 한계를 드러낸 형국이다. 여야 모두 장기적 국가 역량을 키울 엄두도 못 내고 오로지 정권 획득을 위한 근시안적 정쟁에 골몰하면서다. 성장의 바퀴는 멈추려 하는데 운전대를 서로 잡으려다 온 국민이 탄 수레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게 해서야 될 말인가. 결국 초미의 과제는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대 개혁이다. 논설고문
  • 더민주 ‘원샷법’ 수용… 국회 숨통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정부·여당이 입법을 촉구해온 2개 ‘경제활성화법’ 가운데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관련, 새누리당 안을 수용한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2+2 회동을 갖고 원샷법과 북한인권법 제정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안과 테러방지법, 서비스산업발전법, 일괄협상 대상인 노동개혁 4개법안 중 파견근로자법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원샷법의 경우 더민주 측이 적용 범위에서 대기업과 재벌을 제외하자는 주장을 철회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새누리당은 5년, 더민주는 3년을 요구했던 특별법 적용 기간에 대해 3년을 시행해 보고 2년을 연장하기로 접근이 이뤄졌다.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는 ‘북한 인권 증진 노력은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과 조화롭게 추진돼야 한다’는 문구를 ‘국가는 북한 인권 증진 노력과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로 변경하자는 더민주의 요구를 새누리당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경제활성화법’ 중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련, 보건·의료 분야를 모두 제외하자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의료법과 건강보험법 일부 조항을 제외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단, 사회적경제기본법 처리를 조건으로 달았다. 하지만 김 정책위의장은 “야당의 제안은 사실상 의료관련 전체를 제외하는 것과 같다”며 반대했다. 테러방지법에 대해 야당은 테러대응기구를 총리실에 두기로 한 여야 합의를 새누리당이 번복한 점을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동개혁 법안은 산업재해보상법 등 3개 법안에서 큰 이견이 없었지만 파견근로자보호법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일부 교육청의 유아 무상보육(3~5세 누리과정) 예산 배정 거부로 야기된 보육 대란과 관련, 다음주 초 대책 협의를 시작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여야는 23일 2+2회동을 갖고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1세기형 리더, 지역 희망 키우며 큰 꿈도 일군다

    21세기형 리더, 지역 희망 키우며 큰 꿈도 일군다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4·13 총선을 앞둔 정치의 해다. 총선이 끝나면 2017년 대선을 겨냥하는 잠룡들의 정치적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혐오가 확산되면서 지방정부에서 ‘행정능력’을 검증받은 잠룡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그들이다. 서울신문은 지방정부에서 정책으로 민생을 책임지는 4명의 잠룡을 직접 인터뷰해 새해 지역의 역점 사업과 정치 구상을 들어봤다. ■박원순 서울시장 “청년수당 반드시 도입… 야권 결국 연대할 것” “새해에 서울시의 방점을 ‘민생’과 ‘일자리’에 찍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시장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시는 중앙정부와 달리 정책 수단의 한계는 있다”면서 “제2차 ‘일자리대장정’을 이어가면 실제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야권 분열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결국에는 ‘연합’과 ‘연대’로 갈 것이라고 예견했다. 박 시장은 “분명히 야권 내부에서 구심력이 작동해서 통합과 신뢰를 향해 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장으로서 중심에 서기가 어려우니까 서울시정을 잘 책임지고 매진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해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불황으로 아무래도 민생이 가장 어려운 시기니까 민생을 잘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경제 잘 살려내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려고 예산과 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바이오의료지구인 동대문구 홍릉밸리와 은평구 서울혁신센터 등 서울 각종 R&D지구의 업그레이드, 관광과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 등이 새로운 일자리 해법이 될 것이다. →‘청년수당’을 두고 중앙정부와 계속 마찰을 빚고 있다. -청년의 일자리 문제는 당파와 정당, 세대의 문제를 넘어서는 우리 사회의 가장 절박한 과제다. 청년수당은 정부가 2조 1000억원을 쓰는 청년 일자리 사업을 보완하고 보편적 복지와 다른 부분이 있는데 ‘포퓰리즘이다’라며 공격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 사업계획을 편견 없이 분석해 보면 오히려 좋은 정책이라고 국비를 매칭해 줄 정책이다. 정부가 반대해도 반드시 시범 사업을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분을 겪고 있다. 어떻게 하면 통합의 길을 갈 수 있겠는가.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 국민의 지지는 결국 신뢰와 책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분열과 갈등 속에서도 구심력이 작동해서 통합과 신뢰를 향해 가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한다. →안철수 의원과 전화 통화나 대화를 하는가. -탈당하기 전까지는 계속 연락을 했는데 그 이후에는 (연락)하기가 어렵다. 대화를 하지는 않고 있는데 종국적으로는 연합과 연대가 이뤄질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바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7년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된다. -지금은 대권 도전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시민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 문제 등 민생 과제가 눈앞에 쌓여 있다. 서울시장으로서, 더민주당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장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 →서울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영어에 ‘메이크 호프’(Make Hope)라는 말이 있다. ‘희망’이라는 것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공동체가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 어둡고 힘들다고 절망하고 포기하기보다 스스로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 새해에 다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남경필 경기도지사 “中企 위한 매장 신설… 민간과 경제 연정 추진” 남경필 경기지사는 “새로운 정치 실험으로 경기도에 뿌리내리는 ‘연정’(聯政)을 경제 민주화와 동반성장에 기반을 둔 ‘경제 연정’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경기도 주식회사’와 ‘일자리 재단’ 구상을 밝혔다. 또 정치 연정과 경제 연정이라는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청년실업과 저성장, 양극화 등 경제와 사회문제를 풀어 가겠다고 자신했다. →새해 역점 추진사업은 무엇인가. -2016년의 화두는 정치보다는 경제다. 민간과 손잡고 ‘경제 연정’을 추진하겠다. 경기도의 예산, 우수한 공직자, 도 자산을 통해 스타트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경기도 주식회사’를 출범시키겠다. 판교 제로시티(제2 판교테크노밸리)를 글로벌 스타트업 시티로 만들고 유통약자인 중소기업을 위한 공공물류·유통센터도 조성하겠다. 기존 일자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일자리 재단’도 신설하겠다. →‘경기도 주식회사’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경기도정의 키워드인 ‘경제 오픈 플랫폼’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청년실업,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정치갈등 등 시대적 과제를 풀어 가려면 오픈 플랫폼이 필요하다. ‘경기도 주식회사’는 경쟁력 있는 도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야당과 함께 연정(연합정치)이란 정치실험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연정의 초점은 무엇인가. -연정을 시작할 때 모두들 턱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구조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도 연정이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다. 경제 연정은 바로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이다. →서울·성남 등이 청년수당 등 새로운 복지정책을 들고 정부와 갈등한다. -취약계층에 맞는 ‘타깃형 복지정책’으로 가야 한다. 개인의 형편에 따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 복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사회 정의에도 부합한다.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 경기도는 중앙정부와 사전 협의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복지정책을 추진한다. →누리과정 예산 편성 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법이 있다면. -보육 대란은 막아야 한다.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된다.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도지사로서 동의할 수 없다. 대란은 막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연말에 중앙정부와 지방교육청이 참여한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도 국민 앞에서 공개 토론하면서 해결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가. -대통령은 국민과 시대가 선택한다. 도지사로서 도정에 매진하는 게 우선이다. 임기 동안 경기도를 혁신하고 도민의 삶이 편안해지는 일에 전념하겠다. 경기도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정치 구조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일에 온몸을 던지겠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안희정 충남도지사 “미래 농업 살릴 것… 야권 분열 국민 원치 않아”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9일 내포신도시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진국의 농촌과 농부가 잘살듯이 한국의 농업을 살리는 국가적 과제를 어머니의 심정으로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분열에 거듭 “단결해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안 지사는 “정말로 당명을 바꾸지 말고 오래가는 정당, 그것이 내 소원이다”라며 ‘민주당’이란 이름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대권 도전에 대해 “현재를 열심히 산 사람만이 미래를 가질 수 있다”며 거리를 두었다. →새해 충남 도정의 핵심은 무엇인가.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문화 터전을 마련하겠다.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에 대비하고 지역·산업·계층의 차별 없이 모두 잘사는 사회로 갈 제도와 기반시설을 갖추겠다. ‘충남 경제비전 2030’ 등 미래를 풍요롭게 할 프로젝트도 구체화하고 실천하겠다. 2015년에 가뭄으로 고통이 컸는데 새해부터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가뭄 대책도 꼼꼼히 다듬겠다. →안 지사의 핵심 사업인 ‘3농’의 취지를 다시 설명해 달라. -농업은 생명 산업이고 국가의 근간이다. 식량을 모두 수입해 먹을 수는 없다. 그러려면 농부와 농촌이 행복해야 한다. 선진국의 농부와 농촌은 잘산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농업 살리기는 국가의 과제다. 도지사로서 국가의 과제를 풀고 있다. 정부가 농촌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면 농부도 열심히 노력한다. 공직자가 임기 내에 실적을 내려면 청계천 복원 같은 토목공사밖에 없다. 애 키우고 살림하는 어머니가 표가 나나. 아이들이 다 장성해 환갑상을 차려낼 때서야 어머니의 공이 얼마나 큰지 안다. 그게 진짜 (지방정부의) 살림이라고 본다. →당의 분열이 심하다. 지사가 할 역할이 있지 않겠나. -당을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말을 반복할 도리밖에 없다. 어렵더라도 대화와 타협을 하고, 당헌·당규에 따라서 단결을 해야 한다. 자꾸 단합하고 힘을 모아야지 서로 탓해서 뭣하겠나. 분열이나 탈당, 분당은 옳지 않다. 국민이 그걸 원하지 않는다. 현재 도지사로서 정당의 활동에 구체적으로 관여하기가 어렵다. 지켜보기가 안타깝다. →당의 진로는 어떠해야 하나. -국민은 야권의 단결과 좋은 정치를 원한다. 국민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으려면 자기 개선을 해야 한다. ‘당이 변화하자’고 주장하고, ‘당이 좀더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 분열로 대권 도전 시기가 빨라지지 않겠나. -지금은 도지사 일을 열심히 하기도 바쁘다. 미래는 현재를 열심히 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대통령이란 지위를 개인의 욕심이나 정치적 목표로 두는 것도 반대한다. 그런 자세로 현 도지사직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원희룡 제주도지사 “2공항 2023년 조기 완공… 미래 세대에 희망을” “제2공항을 조기 완공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집중 투자와 도민들의 단합된 협조가 필요합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9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신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은 반드시 지역주민과 도민이 개발 이익의 수혜자가 되도록 하겠다”며 “특히 오랜 기간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주민들에게 차별화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집값을 잡기 위해 민간과 힘을 합해 2020년까지 연간 1만 가구씩 5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제2공항 조기 건설 가능한가. -기존 제주공항은 주말이나 관광 성수기에는 이미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 진행하는 방식 등을 도입하면 2023년까지 완공할 수 있다. 국가 재정 투자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2016년 상반기에 마무리하고 이듬해 공항개발기본계획을 수립, 공항개발 예정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공항개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시작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중앙정부와 협의해 완공 시기를 2025년에서 2년 앞당기겠다. 도민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공항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단순하게 주민 피해만 보상하는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의 생계나 생업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겠다. 개발 이익에서도 지역주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 주민의 처지에서 모든 문제를 의논하고 주민이 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보상 문제, 소음 피해 등에 대한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주민들과 소통하겠다. →치솟는 제주도 부동산 가격 못 잡나. -이주민이 급증해 주택난이 발생한 탓이다. 2014년 기준 제주 인구수는 62만 1150명인데 현재 추세라면 2025년 제주 인구가 80만명으로 늘어나 주택 36만 가구가 필요하다. 지난해 21만 6000가구에서 14만 4000가구를 늘려야 한다. 2020년까지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연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 이 중 10% 이상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내년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지금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고 책임질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선거 때마다 국민은 현명한 선택을 해 왔다. 내년 총선도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축제가 돼야 한다. 부정·불법 선거는 더는 발붙일 곳이 없다. 도지사로서 공무원 선거 중립 등을 엄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 →2017년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나. -도정에 전념해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제주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도민과의 약속 이행이 먼저다. 먼 장래 국민이 판단할 몫이지만 큰 그릇에 큰 뜻이 담길 수 있도록 나 자신을 갈고닦아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메르스 한 달’ 국민·의료전문가 설문조사 시의적절”

    “‘메르스 한 달’ 국민·의료전문가 설문조사 시의적절”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호 한국교통대 총장)는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제75차 회의를 열고 지난달 말 이후 서울신문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보도를 심층 분석했다. 박재영(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위원은 “메르스가 전문적인 내용으로 취재 자체가 어려웠을 텐데도 매우 분석적이면서 이해하기 쉽게 보도가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특히 메르스 발생 한 달을 맞아 지난 22일자에 실린 국민·의료전문가 설문조사는 시의적절했다”고 말했다. 박준하(전 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도 “메르스 사태 초기에 이어 후반부에는 재난 상황에 대한 실용적인 보도가 많았고, 워킹맘들의 고충 등 독자로서 공감할 수 있는 기사와 정보가 많아 긍정적이었다”고 평했다. 문제점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나왔다. 전범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은 “지난해 메르스가 해외에서 심각한 양상을 보였을 때 서울신문의 관련 보도는 단 1건에 불과했다”면서 “글로벌 전염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전에 경고하는 ‘예방적 저널리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메르스 발생 초기 서울신문도 보건당국의 입을 빌려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한 것은 잘못이었다”면서 “당국이 제시하는 공적 정보를 취급할 때 언론이 반드시 진위를 검증해야 한다는 사실이 이번에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은 “아직 메르스 사태가 완전한 진정 국면이 아닌데 한·일 관계 등 다른 어젠다로 편집 방향을 옮기는 게 옳은 일인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후속 보도의 필요성에 대한 제언도 쏟아졌다.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은 “우리나라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는데, 이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국민을 위한 구호 장비 시스템이 전혀 없었던 것과 비슷하다”며 “오는 29일 삼풍백화점 참사 20주기를 맞아 우리나라 재난 시스템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美는 전염병 어떻게 막았나

    미국도 지난해 메르스와 에볼라 등 전염병 발생을 겪으면서 이를 대처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메르스는 2건의 감염 사례에 그쳤지만 에볼라는 2명이 사망하고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민이 불안해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했다. 메르스의 경우 조기 통제에 성공한 사례로 기록됐으며 에볼라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평가를 받았다. 미국에서 메르스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 인디애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 각각 한 건으로, 현지 병원들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함께 조기 격리·치료를 통해 확산을 막았다. CDC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들은 신속한 격리와 집중 치료로 7~9일 만에 건강한 몸으로 귀가했다. CDC는 “지난해 5월 2명만 양성 판정을 받았고 500명 이상은 음성으로 판명됐다”며 “메르스가 더 많은 감염 사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잠재력을 인식하고 감염 사례 수집 방법 향상과 감지 능력 확대, 관계자 안내 및 정보 확산 등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의 확산은 신속하게 막았지만 에볼라는 초기 확산을 막지 못해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에볼라 창궐 국가인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덩컨이 지난해 9월 30일 라이베리아를 떠나 가족이 있는 텍사스주로 온 뒤 고열 등의 증세로 댈러스 건강장로병원에 입원했다. 그가 미국에서 첫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자 미 전역에 에볼라 공포가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덩컨의 입국 과정에서 공항의 허술한 방역 시스템과 병원의 오진 등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CDC와 주 보건당국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덩컨이 10월 8일 사망한 뒤 그를 치료하던 병원의 간호사 니나 팸과 앰버 빈슨이 각각 2차 감염 판정을 받자 ‘피어볼라’(에볼라 공포)는 극에 달했다. 게다가 각 주의 의료 최일선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에게 에볼라 대처 요령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것은 물론 방역 장비마저 보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자 세계 최고를 자부하던 미국의 의료·방역 시스템은 궁지에 몰렸다. 사태를 지켜보던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태 해결을 약속했고 주 보건당국에 통제를 맡겼던 CDC는 사태 발발 보름 만에 ‘컨트롤타워’ 역할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두 간호사를 에볼라 전문 병원으로 옮겨 치료하는 한편 에볼라 환자 격리·통제 지침을 재정비해 주 보건당국에 전달, 추가 감염을 막으려 애썼다. CDC는 또 에볼라 창궐 3개국인 라이베리아·기니·시에라리온에서 오는 비행기의 입국 공항을 뉴욕·워싱턴DC·시카고 등 5개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세관국경보호국과 함께 이들 공항의 에볼라 입국 검사를 강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서아프리카발 항공기 운항 중단 요구 등 극단적 여론은 수용하지 않는 대신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레인을 에볼라 총괄 책임자인 ‘에볼라 차르’로 임명해 에볼라 확산 저지의 중책을 맡겼다.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CDC에 대책 수립을 맡기고 보건기관 간 조정을 행정 전문가인 클레인에게 넘겨 정책을 원활하게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차례 대국민 성명 및 라디오 주례연설을 통해 “에볼라 확산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막연한 공포를 없애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에볼라 치료 현장의 의료진을 만나 격려하고, 특히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나은 의사·간호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과 에볼라 차르의 지휘 속에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함께 에볼라 확산을 막으면서 뉴욕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11월 11일 퇴원하며 에볼라 대란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사태 발발부터 종료까지 43일이 걸린 셈이다. 에볼라 치료를 받은 11명 중 2명이 사망하고 9명은 건강을 되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에볼라 퇴치 의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에볼라 퇴치를 위해 창궐국인 서아프리카에 의료진과 군대를 보내는 한편 지난 4월 서아프리카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에볼라 확산 차단을 위한 노력을 평가하고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에볼라 퇴치 노력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어쩌다 이 지경… ‘삼성서울’ 부분 폐쇄

    어쩌다 이 지경… ‘삼성서울’ 부분 폐쇄

    삼성서울병원이 오는 24일까지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받지 않는 등 병원을 부분 폐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4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24일까지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제한하고 응급상황이 아니면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재훈 원장은 회견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의 중심 병원이 되고, 추가로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째 환자(55)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진료 재개 시기는 137번째 환자와 접촉한 의심자들의 잠복기가 끝나는 24일 이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메르스 의심 환자에 대한 응급 진료는 계속하고, 다른 병원에서 진료할 수 없는 상황일 때는 환자가 원할 경우 계속 진료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자는 71명으로 전체(145명)의 절반에 이른다. 특히 병원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7명이나 발생했다. 접촉자 격리 조치, 병원 의료진에 대한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번째 환자(35)에게 감염된 이송요원은 지난 2일부터 미세한 발열 증상이 있었지만 격리 조치되지 않은 채 지난 10일까지 모두 76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138번째 환자(37)도 14번째 환자에게 노출됐지만 자택 격리되지 않고 지난 10일까지 진료를 계속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의사가 감염된 것은 두 번째다. 이송요원과 직간접으로 접촉한 215명은 1인실 격리 또는 자택 격리 조치됐지만, 의사와 접촉한 환자와 의료진 등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부분폐쇄 조치는) 삼성서울병원이 아니라 민관합동 대응팀이 결정한 것”이라면서 “병원이 충분히 관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희망하는 환자 전원을 다른 병원으로 보내겠다고 했지만, 다른 대형병원들이 병원 간 감염을 이유로 환자 받기를 꺼리고 있어 자칫 환자 대란이 우려된다. 보건 당국은 “환자를 거부하면 의료법상 진료거부로 처벌될 수 있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구멍 드러난 재난 매뉴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구멍 드러난 재난 매뉴얼/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경계 요령을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듣는다. 선조치 후보고, 발견 즉시 사살, 초전박살 등. 군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업무가 경계다. 경계는 부대의 특성에 관계없이 말단 부대부터 최상급 부대까지 모두 적용된다. 전후방도 따로 없다. 나의 생명을 유지하고 가족과 국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본이기 때문이다. 군인에게 경계는 일상이고 습관이다. 그래서 적을 만나면 즉각 행동으로 옮기도록 훈련받는다. 경계요령, 쉽게 말하면 적과 만났을 때 대처하는 위기관리 매뉴얼이다. 국가 대란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된 상황에서 군대 경계 매뉴얼이 떠오른다. 메르스를 차단하기 위한 위기관리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묻고 싶다. 한번 짚어 보자. 먼저 위기관리 매뉴얼은 초동 대처에 맞춰져야 한다. 정부는 안보위기 및 자연재해, 전염병 등 국가적 위험에 대비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각 부처와 기관이 즉각 대처할 수 있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과 유형별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도 있다. 위기 상황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단계별로 표준 지침에 따라 대응 조치를 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난 메르스 대처는 어떠했나. 메르스 위험은 이미 잘 알려졌고, 2009년 신종플루 사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의료계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에도 먼 산 바라보듯 하면서 초기 대응 타이밍을 놓쳤다. 국민안전처는 6월 6일에야 긴급 재난 사실을 알렸을 정도다. 초기 통제 실패가 국가 대란으로 번진 것이다. 다른 문제점도 드러났다. 초기 단계 매뉴얼은 간단해야 한다. 2단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 적이 나타나면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적을 제압하는 동시에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보고하면 작전은 깔끔하게 끝난다. 하지만 초동 조치에 실패하면 상급부대와 인근 부대의 합동작전으로 이어지고 많은 병력과 무기를 투입해야 한다. 개인화기(소총)로 막을 적에 대해 전군이 동원되고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감염 위험군을 추적, 격리 조치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국가 대란으로까지는 번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 부처·민간과 정보 공유, 협업, 정확한 홍보가 필수이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이런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다. 중앙 정부나 지자체, 의료계 모두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많은 환자가 무방비 상태로 감염됐고,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많은 이웃에게 메르스를 전파하는 어리석음까지 범했다. 매뉴얼은 명료해야 한다. 군더더기가 붙으면 판단을 흐리게 한다. 복잡한 보고 체계는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사태만 키운다. 위기관리 단계마다 전문가들에게 권한을 주어 신속한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는 각종 매뉴얼을 점검하고 다시는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매뉴얼은 생활로 굳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상훈련이 아닌 실전훈련으로 이어져야 한다. 적을 만났을 때 반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하는 경계훈련처럼 말이다. 그래야 과잉대응 논란도 막을 수 있다. chani@seoul.co.kr
  • [사설] 보건당국, 국민 안전보다 병원 수입 신경 쓰나

    메르스 초기단계 대응 실패로 ‘대란’을 초래한 보건 당국이 환자가 발생한 병원과 지역 등을 여전히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 당국의 비밀주의로 인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관련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범람하는가 하면 그릇된 정보로 자칫 메르스 확산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집권 여당의 원로와 중진은 물론 야당 대표까지 이구동성으로 적극적인 정보 공개를 촉구했겠는가. 이제라도 보건 당국은 병원과 지역 등을 이니셜로 감추지 말고 밝혀야 한다. 그걸 국민들이 원한다. 당국은 병원 이름이 공개될 경우 불합리한 공포를 야기하는 데다 해당 병원을 이용하고 있거나 앞으로 이용해야 될 중증 환자들의 이탈 등 부작용이 우려돼 비공개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 헌신적으로 메르스 환자 치료에 임하는 해당 병원과 의료진의 노고에 누()를 끼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리는 보건 당국이 해당 병원의 수입 감소만 신경 쓰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국민 안전을 가장 우선시해야 할 보건 당국이 의료기관 입장만 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개로 의료기관이 입는 피해는 보상하면 된다. 이미 대부분 병원의 이름이 알려져 비공개의 실효성도 사라졌다. 국민들은 SNS를 통해 ‘○○병원에 가면 안 된다’는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보건 당국이 ‘모르쇠’로 일관하는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에 불과하다. 공공기관인 코레일까지도 해당 병원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는가. 따라서 오히려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해 발병 시점에 해당 병원을 출입했던 사람들에게 자발적인 점검 기회를 주는 게 옳다.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누락된 접촉자들을 확인할 수 있어 메르스 확산 저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보 소외 계층의 피해도 막아야 한다. 더 걱정스러운 대목은 이미 보건 당국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3차 감염은 절대 없다고 했지만 거짓말로 드러났고, 격리되지 않는 격리자가 나타나는 등 방역 체계도 허점투성이다. 오죽하면 ‘콧속에 바세린을 바르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차단된다’는 황당한 민간 처방까지 SNS에 떠돌아다니겠는가. 얼마나 답답하면 “당장 휴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학교에 쇄도하겠는가. 따라서 보건 당국은 추가적인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병원, 지역, 예방조치 등 메르스 관련 정보를 즉각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다.
  • 서울 미분양 아파트 최대 43% 할인 “강서그랜드아이파크”

    서울 미분양 아파트 최대 43% 할인 “강서그랜드아이파크”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전세마저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일명 전세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 참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어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이는 ‘강서그랜드아이파크’가 서울 미분양아파트 중 파격적인 최대 43% 특별 할인 분양에 나서 눈길을 끈다. 서울 강서구 강서구청 사거리에 지은 고급 주상복합 강서그랜드아이파크는 지하 6~7층, 지상 17~18층 3개동 총 159세대 규모로 공급면적 기준 139~224㎡형 11개 타입으로 이뤄져 있다. 지상1~3층은 상가로 구성됐다. 회사 보유분에 한해 진행되는 이번 분양은 준공 당시 3.3㎡당 2000~2300만원이었던 분양가를 3.3㎡당 1300만원대로 분양하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마곡지구와 강서구 신규아파트 3.3㎡당 분양 가격이 1600~170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가격적인 경쟁력이 높다. 이 단지는 교통과 교육, 생활환경과 미래가치까지 두루 갖춘 입지에 들어섰다. 주변으로 공항로와 김포공항, 인천공항,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진입이 용이하다. 또 지하철 9호선 가양역(급행역)과 도보 7분거리에 있고 5호선 화곡역도 인접해 있으며 가양대교 진입도 자유롭다. 여기에 강서구청과 홈플러스, 88체육관, NC백화점, 이마트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하기가 편리하며 김포공항 롯데스카이몰, 한강공원도 가깝다. 여기에 사립명문초등학교인 유석,우장초와 마포,등원,덕원중, 경복여,마포,명덕외고 등이 있어 교육 환경도 탁월하다. 주변 마곡 지구 개발도 탄력을 받으며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불리는 마곡 지구에는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일원에 총366만 5000㎡의 신도시급 규모로 첨단 R&D산업 단지가 조성된다. LG컨소시엄을 필두로, 롯데, 이랜드, 코오롱, 대우조선해양등 대기업 입주가 다음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3조 2000억원을 투자한 LG사이언스파크가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여기에 1200병상 규모의 이화 의료원도 착공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개발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강서그랜드아이파크는 마곡 지구 개발로 인한 탄탄한 수요 확보로 미래가치가 주목되며 풍부한 브랜드 고급 아파트로 평가 받고 있다. 단지는 차별화된 실거주 면적의 극대화로 넓고 여유로운 평면을 제공하며, 1층 로비에는 호텔식 라운지가 마련된다.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철저한 보안시스템으로 입주민의 안전을 고려해 설계됐다. 지하에는 휘트니스센터 및 사우나 시설이 있다. 내부에는 폴리싱타일 바닥에 빌트인 이태리제 냉동/냉장고, 천정형 시스템 에어컨, 월풀 욕조, 욕조용 방수TV, 식기 세척기, 인덕션, 광파 렌지, 주방 TV등이 있고 주방 가구는 독일제로 돼 있다. 분양관계자는 “이번 특별분양 물량은 서울 역대 최대 수준혜택으로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며 “입주 기간이 최대 2년 이내 다양한 물량이 준비돼 있어 즉시 입주를 원하는 수요자뿐 아니라 향후 마곡 지구 개발에 따른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까지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문의: 02)6022-3366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연말정산 분납 “5월까지 가능” 해당되려면?

    연말정산 분납 “5월까지 가능” 해당되려면?

    연말정산 분납 연말정산 분납 “5월까지 가능” 해당되려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올해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더 낼 경우 3개월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해 귀속 연말정산 때 교육비·의료비·기부금 등의 특별공제제도가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됨에 따라 추가 납부 세액이 10만원 넘게 증가할 경우 이를 나눠 내도록 하는 내용이다. 분납은 다음 달 급여일부터 5월 급여일까지 이뤄진다. 기재위 일부 의원들은 전체회의에 앞서 열린 조세소위 논의과정에서 이번 개정안을 두고 “’연말정산 대란’에 대한 미봉책에 그친다”며 다음 달 연말정산 관련 구체적인 통계가 나오면 정부가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은 “근로소득세 분납 기준인 10만원도 종합소득세(기준금액 1000만원)와 달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연말정산에 대한 정부의 검토안이 3월 중 나오면 국회 차원의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총급여 5천500만원 아래는 추가 납부 세액이 발생하지 않고 5500만~7000만원까지는 평균 2만~3만원 추가 납부 세액이 발생하며 7000만원 넘는 계층에 부담이 집중돼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더 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말정산 분납 “5월까지 가능” 국회 기재위 통과

    연말정산 분납 “5월까지 가능” 국회 기재위 통과

    연말정산 분납 연말정산 분납 “5월까지 가능” 국회 기재위 통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올해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더 낼 경우 3개월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해 귀속 연말정산 때 교육비·의료비·기부금 등의 특별공제제도가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됨에 따라 추가 납부 세액이 10만원 넘게 증가할 경우 이를 나눠 내도록 하는 내용이다. 분납은 다음 달 급여일부터 5월 급여일까지 이뤄진다. 기재위 일부 의원들은 전체회의에 앞서 열린 조세소위 논의과정에서 이번 개정안을 두고 “’연말정산 대란’에 대한 미봉책에 그친다”며 다음 달 연말정산 관련 구체적인 통계가 나오면 정부가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은 “근로소득세 분납 기준인 10만원도 종합소득세(기준금액 1000만원)와 달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연말정산에 대한 정부의 검토안이 3월 중 나오면 국회 차원의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총급여 5천500만원 아래는 추가 납부 세액이 발생하지 않고 5500만~7000만원까지는 평균 2만~3만원 추가 납부 세액이 발생하며 7000만원 넘는 계층에 부담이 집중돼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더 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역의 미래를 묻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복지재단으로 지역 넘어 세계 돕겠다”

    [지역의 미래를 묻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복지재단으로 지역 넘어 세계 돕겠다”

    “강남 복지재단으로 지역을 넘어 세계를 도우려 합니다.” 4일 서울 강남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신연희 구청장은 “지난해 특혜 없는 구룡마을 개발, 삼성동 무역센터의 관광특구 지정, 행복요양병원 개원, 한전부지 매각 등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강남 복지재단의 출범”이라면서 “임대주택에 사는 90대 할머니의 기부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고 밝혔다. 90대 한정자씨는 지난해 10월 복지재단이 출범하면서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 달라면서 금 330돈을 기부했다. 시가로 5815만원이었고 재단의 첫 기부자였다. 이후 구의 출연금 20억원을 빼고도 32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신 구청장도 부상으로 받은 산삼을 팔아 성금으로 냈다. 신 구청장은 “초기에는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돕겠지만 기부가 많아지면 다른 지역이나 아프리카 등 국제적인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기준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줄면서 구의 재개발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것도 숙제다. 그는 “개포 저층 6개 단지(1만 2000여 가구)와 주공 2단지(5000여 가구) 등이 지난해 사업시행인가를 마쳤고, 올 상반기부터 주민 이주가 시작된다”면서 “압구정 지구의 빠른 재개발을 위해서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 구청장은 또 “앞으로 66개 단지 5만 1000여 가구의 재건축이 진행되는 만큼 전세 대란이 없도록 순차적인 개발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전대책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재난안전과를 신설해 민·관·군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갖추었다고 했다. 폐쇄회로(CC)TV는 현재 2100여대에서 2018년까지 26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코엑스를 중심으로 지정된 강남 마이스 관광특구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가로수길은 패션 중심, 강남역·삼성동·일원동은 맛의 거리로 특화시키고, 영동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를 올해 내에 마칠 것”이라면서 “봉은사·탄천·선정릉을 잇는 보행 특화거리까지 조성해 관광객들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성형외과 중 80%가 몰려 있어 이미 특화된 의료관광에 대해서는 민선 6기 내에 의료관광객 1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지난해 4만 5000명의 외국인 환자가 구를 찾은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또 이달 말 2차 한류스타거리 조성이 끝나면 한류 관광객 역시 더욱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초이노믹스 4개월, ‘역시나’로 끝나나/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초이노믹스 4개월, ‘역시나’로 끝나나/김성수 논설위원

    지난 일요일밤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인질범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요구한다. “집주인이 갑자기 전세금 2000만원을 올려 달라고 한다. 당장 2000만원을 달라.” 경찰관의 대답이 걸작이다. “2000만원 갖고 되겠느냐. 2년 있으면 또 오르고, 그리고 또 오르지 않겠느냐. 애들 대학 갈 때까지 걱정 없이 살려면 10억원은 있어야지.” ‘미친’ 전셋값이 개그 소재로까지 등장했다. 전세대란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7월 14일)한 이후 거의 빠짐없이 서울과 전국의 아파트 전세금은 치솟고 있다. 전세가율은 70%에 육박한다. 매매가 1억원짜리 아파트라면 전셋값이 7000만원이라는 얘기다. 최경환호 출범 이후 겪는 부작용이다. 원인은 단순하다. 수요공급의 원칙이다. 전세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집주인들은 전세보증금으로는 이전의 이자 수입을 얻지 못한다.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서다. 결국 방법은 두 가지다. 전셋값을 대폭 올리든지 월세로 돌리는 것이다. 전셋값을 올리니 전세대출도 덩달아 눈덩이처럼 는다. 월세가 확산되면서 전세는 줄고 주거비 부담은 종전보다 훨씬 심해졌다.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하 서민들이다. 살림살이가 더 빠듯해졌다. 체감경기가 좋아질 리 없다. 초이노믹스(최 부총리의 경제정책)가 시작된 지 4개월이 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역시나’에 가깝다.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실세 부총리라 처음부터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감이 더 큰 것일 수는 있다. 국회가 경제활성화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이런 이유들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결과가 중요하다. 정부 곳간을 풀고 금리를 내리고 이전에 시도조차 겁냈던 부동산 규제까지 과감하게 풀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4개월 전과 비교할 때 우리 경제상황은 나아진 게 없다. 오히려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기대했던 경기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데 기업도, 가계도 돈을 틀어 쥐고 있어 투자도 내수도 다 바닥이다. 저성장, 저물가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일본식 장기불황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진행형이다. 올 3분기 성장률은 0.9%로 올 들어 한번도 1% 이상 성장을 하지 못했다. 소비자 물가는 23개월째 2%를 밑돌고 있고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1%대의 저물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하락 속에 경기가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에 빠져드는 셈이다. 내수 부진 속에 수출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강(强) 달러와 엔저(円低)의 틈바구니 속에 가뜩이나 중국의 추격에 힘겨워하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간판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다. 나라 안팎의 악재가 겹쳐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는 상황이니 초이노믹스의 4개월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한국이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초이노믹스 중 최악은 ‘사내유보금 과세’로, 이는 재벌 문제를 다루는 데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초이노믹스는 이미 실패했으며 경제정책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최 부총리는 2016년 선거(20대 총선)에 출마하지 말라고까지 요구하고 나설 정도다. 초이노믹스의 실패를 지금 얘기하는 건 성급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도 한국이 저성장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선 새롭게 ‘영점조준’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돈을 풀어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방법은 약발이 없음이 드러난 만큼 경제체질 강화와 구조개혁 등 중장기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쪽에 집중해야 한다. 규제를 완화해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 의료와 교육 등 내수산업 위주인 서비스업의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투명한 투자환경을 만들고 경직적인 노동시장도 개혁해야 한다. 신(新) 3저(저성장·저물가·엔저)에 맞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ss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의료협상 타결을 바라보며/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의료협상 타결을 바라보며/이갑수 INR 대표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뻔했던 의료협상이 잠정 타결돼 천만다행이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되풀이돼선 안 되겠지만 2차 집단휴진을 앞두고 정부와 의사협회가 보여준 협상 자세는 그래도 제대로 평가하고 싶다. 최대 쟁점인 원격의료를 놓고 정부는 의료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상정을 미뤘고, 의협 지도부도 강경 분위기 속에서 타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결국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6개월간 실시해 본 뒤 양측이 평가해 법안에 반영키로 했고, 의료법인 자회사도 논의기구를 만들어 해법을 찾기로 했다. 합의사항 중 주목할 것은 의료계의 장기과제인 의료 수가를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공익위원을 정부와 의료계가 반반씩 추천키로 해 향후 의료 수가 결정에 의사들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의료 수가 문제의 이해 당사자들이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마주보고 달리는 충돌열차에만 익숙해 있던 국민들에게 이번 정부와 의사협회 간 협상 타결 과정이 조금은 의아했을 것이다. 의료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서울신문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관련 기사를 다뤄 왔다. 하지만 의료계의 근본 문제에 대한 심층적 접근에는 다소 미흡하다고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2000년 의약분업 때부터 수차례에 걸쳐 의료계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으로 국민들이 의사라는 직업인에 대해 갖고 있었던 공공성과 히포크라테스 정신의 이미지가 다소 퇴색된 감이 없지 않다. 이 같은 의사들의 집단반발 이면에는 ‘의료수가’라는 근본적인 이슈가 자리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수십 년간 운영해 온 소위 ‘저부담, 저보장, 저수가’를 근간으로 한 의료보험이 의사들 반발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정말 낮은 의료 수가가 문제라면 이는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를 초래하고, 결국 환자나 의사 그리고 국민 모두가 피해를 보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 자명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젊은층이 줄면서 젊은이들이 부담해야 할 의료비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의료 수가나 약값 낮추기로 운영돼 왔다는 지적도 있는 건강보험 구조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는 보험료 인상이라는 국민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역대 어느 정권도 이 문제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심적으로 국민부담 증가로 인해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하고 근본적인 개선에 주저해 왔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국민들 앞에 이해당사자가 모두 나와 끝장토론이라도 벌여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래서 국민 부담도 최소화하면서 의료계도 만족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선의 정답이 안 나온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야 한다. 여기에는 여야도, 보수·진보 같은 진영 논리의 접근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차제에 의료계의 양극화 현상도 해결책을 찾는다면 대형 종합병원이나 동네병원도 공존하게 될 것이고, 내과나 소아과 의사들이 보톡스를 시술하는 비보험 수가 의료행위도 줄어들 것이다. 의료와 건강보험 문제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후세에까지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의료·건강보험 문제야말로 서울신문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선도적으로 다뤄야 하는 현안이라고 생각된다.
  • 집단휴진 철회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수용해 2차 집단휴진 방침을 철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의료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의협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7일부터 회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투표 회원의 62.16%가 오는 24~29일로 예고된 2차 집단휴진 유보를 택했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의협 시·도의사회에 등록된 회원 6만 9923명 중 59%인 4만 1226명이 참여했다. 의협은 이미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원격의료 시범사업,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결정 체계 개선 등 의료계의 요구를 대부분 관철시킨 데다 2차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쏟아질 비난 여론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수가 결정 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위원 배분 문제를 놓고 양측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은 상태다. 양측은 ‘건정심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해 구성한다’는 협의안 문구를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의협은 공익위원 8명(정부 관계자 4명+정부 추천 몫 4명) 중 4명이 의협 몫이라는 의미라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정부 추천 몫 4명의 절반을 의협에 할당한다는 의미라며 반박하고 있다. 의협 측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건정심 위원 비율은 가입자와 공급자(의협)가 1대1이 된다. 의료계의 입김이 세지는 만큼 의료수가가 인상될 개연성도 커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협 집단휴진 유보했지만 남은 과제 산더미

    의협 집단휴진 유보했지만 남은 과제 산더미

    ’의협 집단휴진 유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일 회원 투표를 통해 2차 집단 휴진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다행히 우려했던 ‘의료대란’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의료계도 원격의료 시범사업이나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결정 체계 등과 관련, 지금까지 정부와의 협상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데다 “국민 건강을 외면한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며 휴진을 감행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의정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위원 배분’ 문제 등을 놓고 양측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의·정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또 의협의 바람대로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인상이 수월한 방향으로 건정심 구조가 개편될 경우, 수가 증액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건강보험료 인상 등이 불가피해져 결국 이번 사태의 후유증으로 국민이 부담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 이번 의·정 충돌의 가장 직접적 계기는 지난해 말 정부의 ‘원격진료 도입’ 발표였다. 이미 현행법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의 의사가 다른 의료인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자문해주는 의사-의료인간 원격진료는 가능하지만, 진단·처방을 포함해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가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의협은 ‘진료의 기본은 환자와 마주한 대면 진료’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반발했고, 특히 개원의들은 실제 수입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단 지금은 정부도 관련 의료법 개정안에서 ‘의원급’으로 원격진료 가능 기관을 제한하고 있지만, 점차 규제가 풀리면 결국 원격진료 시설 투자 여력이 충분하고 장기 관리가 필요한 수술 건이 많은 대형 병원들에 더 환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 정부가 내놓은 투자활성화 방안에 ‘의료법인의 영리자회사 설립 허용’ 등의 내용이 포함되면서 의·정 갈등의 쟁점은 ‘의료 민영화’라는 큰 화두로까지 번졌다. 결국 의협은 집단 휴진을 결의했고, 의·정이 파국을 막기 위해 1월 중순 이후 약 한달 동안 의료발전협의회를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돼 실제로 지난 10일 1차 집단 휴진이 강행됐다. 다행히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속한 의사들의 호응이 거의 없었고, 동네 의원급의 휴진 참여율조차 20% 남짓(정부 집계)에 불과해 큰 불편과 혼란은 없었지만, 24~29일로 2차 집단 휴진이 예고돼 환자와 가족들이 불안해 했었다. 2차 휴진을 막기 위해 다시 정부와 의협은 대화에 나섰고, 지난 16~17일 밤샘 협의 끝에 사실상 정부가 의협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17일 정부와 의협이 발표한 ‘중간 협의안’에 따르면 의협이 그동안 대정부 투쟁의 가장 큰 명분으로 내세웠던 원격진료 도입의 경우, 양측은 의협의 주장대로 국회 관련법 처리에 앞서 시범사업(4월부터 6개월간)을 시행해 문제점을 파악하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기본적으로 우선 원격의료 도입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후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의료계의 반발에 부딪혀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또 정부는 의협이 항상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해온 수가 결정 구조 개편도 약속했다. 해마다 의협은 건강보험공단과 자신들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대가, 이른바 수가를 얼마나 올릴지 협상한다.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되면 공적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이 표결로 조정 폭을 확정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의협은 건정심 위원들 중 중립적 시각으로 판단해야할 공익대표 8명에 정부측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계속 지적해왔고, 정부도 이 같은 의료계의 불만을 받아들여 개선안을 내놨다. 공익대표(현재 8명) 가운데 복지장관 등 정부가 추천해오던 몫(현재 4명)을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협 등 공급자가 같은 수로 추천하도록 국민건강보험법을 개정하기로 한 것이다. 집단 휴진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한 ‘당근’들도 제시했다. 정부는 지침상 ‘최대 주당 88시간’으로 규정된 전공의 수련 시간을 유럽(48시간)·미국(80시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축소 조정하고, 전공의 재수련(유급) 조항도 폐지를 사실상 약속했다. 이처럼 진통 끝에 마련된 의·정 중간 협의안에 대한 17~20일 투표에서 과반의 의사들이 결국 ‘찬성’표를 던지면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 만에 ‘의료대란’이 재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추후 건강보험법 개정 과정에서 수가 등을 결정하는 공적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개편 방향을 놓고 양측이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의협은 중간 협의안 원문에 ‘건정심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하여 구성하는 등 건정심 객관성을 제고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은 연내 추진한다’는 문구를 넣었으나, 벌써부터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협의안에 대해 복지부는 “현재 정부만 추천하는 공익대표(현재 전체 공익대표 8명 가운데 4명)를 앞으로는 가입자측과 의협 등 공급자측이 같은 수로 추천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서는 추천을 통해 선임되는 건정심 위원 수 자체를 조정하거나 전체 건정심 구조 개편도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꿔말하면 공익대표(현재 8명) 가운데 가입자·공급자측 추천 인사를 포함시켜 정부의 영향력을 줄일 수는 있지만, ‘정부 추천’이 아닌 ‘정부 관계자(복지부·기재부·건보공단 등)’ 몫 자체를 뺄 수는 없다는 뜻이다. 국민의 건강보험료와 정부 세금이 들어가는 건강보험제도 관련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데 당연히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고, 이 부분은 협상 당시 의협도 인정한 부분이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반면 노환규 회장 등 의협측은 “정부 관계자를 빼고 공익대표 모두(현재 8명)를 가입자·공급자가 반씩 추천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도 의협은 투표 결과인 ‘휴진 유보’ 발표에 앞서 정부측에 건정심 개편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고, 이 때문에 결과 발표 시간이 10분 정도 지연됐다. 의협의 질의에 복지부는 “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건정심 구조와 관련, 공익위원의 범위와 수, 선정절차 등은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 등이 협의하여 마련하기로 했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양측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건정심 개편안 협의 규정은 앞으로도 의정 간 대화에서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만약 의협의 주장대로 건정심에 의협 등 의료서비스 공급자의 영향력이 커지면 현재 ‘자신이 제공한 서비스의 질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의 불만에 따라 수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강보험공단이 더 많은 수가를 의료인에게 지급하려면, 당연히 공단은 더 많은 돈을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 최근 몇년간 공단이 흑자 상태로, 수 조원의 적립금을 쌓아두고는 있지만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보장 강화, 비급여 항목 건강보험 제도 편입 등의 굵직한 의료정책을 실행하려면 앞으로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언제까지 연 보험료 인상 폭을 1~2%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다. 당장 이날 건강세상네트워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한국노총·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건강보험가입자 포럼’은 서울 마포 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의료계 달래기용으로 국민 보험료 부담은 고려하지 않고 수가와 건강보험료를 결정하는 건정심에 의료계를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해줬다”고 비난하며 이번 의·정 협의안을 ‘야합’으로 규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료수가 인상 논의’ 의료계 입김 세진다

    ‘의료수가 인상 논의’ 의료계 입김 세진다

    정부가 대한의사협회 측 요구를 대폭 수용해 17일 타협안을 내놓은 것은 2차 집단 휴진으로 인한 의료대란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집단 휴진 철회 여부를 묻는 의협 회원 총 투표 절차가 아직 남았지만, 정부의 전략적 양보로 의협은 집단 휴진 강행 명분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의협은 이번 협의를 통해 의사들의 생계와 직결된 건강보험 수가 인상 문제를 제외한 모든 요구사항을 관철시켰다. 원격진료 도입의 경우 정부는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제도를 보완해 나가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 입법 전 시범사업을 실시하자는 의협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의료법인의 영리자회사 설립 문제도 한 달 전 1차 의·정 협의 때는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한다’는 추상적 합의에 그쳤다. 이번에는 이를 위한 논의기구를 따로 꾸리기로 하는 등 구체적 협의가 이뤄졌다. 의료인들의 생계와 직결된 수가 인상 문제를 논의할 때 의료계의 입김이 예전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쪽으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대표단 구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수가 조정 기구인 건정심 위원은 공급자 측 대표(의협·병원협회·치과협회·한의사협회 등) 8명, 가입자 측 대표(경총·민노총·한노총·지역가입자 등) 8명, 공익 대표(보건복지부·기획재정부·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4명 및 장관 위촉 교수·연구원 4명) 8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의협 측은 공익 대표 대부분이 정부 측 인사라는 점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 판단이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는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현재 공익 대표 가운데 복지부 장관 등 정부 추천 몫(현재 4명)을 가입자와 의협 등 공급자가 같은 수로 추천하도록 국민건강보험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 의협과 건강보험공단의 수가 협상이 깨질 경우 건정심으로 넘어가기 전 가입자와 공급자가 참여하는 중립적 조정소위원회를 구성해 재논의할 수 있도록 연내에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의협은 향후 수가 인상에 유리한 제도적 장치를 상당 부분 갖추게 된 셈이다.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한 수련환경 개선안도 제시됐다. 정부는 지침상 ‘최대 주당 88시간’으로 규정된 전공의 수련 시간을 유럽(48시간)·미국(80시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축소 조정하고, 전공의 재수련(유급) 조항 폐지도 사실상 약속했다. 또 ‘전공의 수련환경 평가기구’를 신설해 오는 5월까지 전공의 의견을 반영한 수련환경 평가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련환경 개선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수련 병원을 실효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정부도 얻을 것은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원격의료 입법 시기가 미뤄진 대신 의·정 갈등이 진화되면서 안정적으로 제도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영리법인 자회사 설립 허용 문제 또한 이 제도에 찬성하는 대한병원협회 등이 논의기구에 참여하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건정심 공익 대표의 정부 추천 몫이 줄어 의료수가 인상이 수월해지면 건강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그 부담을 국민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료대란 막으려… 한발 물러선 정부

    의료대란 막으려… 한발 물러선 정부

    정부가 24일로 예고된 대한의사협회(의협)의 2차 집단휴진을 앞두고 17일 타협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의료대란 사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됐다. 정부가 입법 전 시범사업을 통한 원격진료 안전성 검증, 수가 결정 제도와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 개선 등 의협의 요구사항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만큼 의료계도 집단 휴진을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이번 협의 결과를 회원 총투표에 부친 뒤 수용하겠다는 의견이 과반수이면 집단 휴진을 철회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가 급한 불을 끄는 데 급급한 나머지 지나치게 물러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의 입장 변화에는 응급 진료 인원까지 포함한 전공의들이 장기 집단 휴진에 들어갈 경우 대규모 응급의료 대란 사태가 벌어져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막판 협상을 통해 의협의 주장대로 원격진료 도입에 앞서 6개월간 시범사업을 시행한 뒤 문제점을 파악해 입법에 반영하기로 했다. 기존 ‘선(先)입법 후(後)검증’ 방침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의료계가 불만을 표시해온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결정 구조에도 손을 대기로 했다. 정부는 의료수가를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위원 가운데 정부 추천 몫의 공익대표 4명을 가입자와 공급자(의료계)가 각각 같은 수로 추천해 다시 구성하도록 국민건강보험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의료계 측 인사가 2명 더 늘게 된다. 그만큼 의협의 발언권이 세지는 셈이다. 이 밖에 전공의 수련 시간을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전공의 재수련(유급) 관련 조항을 폐지하기로 하는 등 많은 당근책이 제시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일단 대화 물꼬… 2차 집단휴진 파국 막나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24일 의료계의 2차 집단휴진을 앞두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기로 12일 합의함에 따라 강(强)대 강으로 치닫던 대치 정국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서울대병원 등 소위 ‘빅5’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들마저 2차 휴진 참여를 결정하는 등 응급 의료대란이 우려되던 차에 극적으로 갈등 봉합의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가 지나치게 강경기조를 내세웠다는 비판도 있고, 당장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 의협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의협은 조만간 대화 테이블을 꾸려 오는 20일까지 합의 도출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협 관계자는 “대화 과정에서 앞서 정부에 제시한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진다면 회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2차 집단휴진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달 초 집단휴진 철회 조건으로 ▲시범사업을 통한 원격의료 검증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건의료단체와 함께 의료투자활성화 대책 추진 ▲건강보험제도의 합리적 운영과 과도한 의료제도 규제 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의협의 요구 사항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차 집단휴진을 막자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무리 없이 합의가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전공의들이다. 의협과 협의해 결론을 낸다 해도 전공의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집단휴진을 막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1차 집단휴진 때 문을 닫은 개원의는 20.9%(정부 추산)였던 반면 전공의는 31.0%가 휴진했다. 그만큼 정부에 대한 반감과 투쟁 열기가 뜨거웠다. 투쟁 목표도 조금 다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성명에서 “미봉책에 불과한 일시적인 수가 인상과 같은 근시안적인 협상안은 단호히 거부한다”며 의료 환경 개선을 주요 요구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방상혁 의협 투쟁위원회 간사는 “전공의들도 기본적으로 의협 회원”이라며 “전공의들의 고민을 충분히 반영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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