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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장 박경수△중환자의학과장 이상민△중증외상센터장 하종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의과학연구소장 배재훈△뇌연구소장 이형△암연구소장 조광범△간호과학연구소장 김덕임△행정부장 최동철△국제의료팀장 신동칠△임상시험지원팀장 김홍일△원무행정팀장 김주용△복지증진팀장 이재홍△의료질관리팀장 강미숙△응급간호팀장 김정애
  • 경호원 물어 쫓겨난 ‘퍼스트 독’ 메이저, 백악관으로 곧 돌아온다

    경호원 물어 쫓겨난 ‘퍼스트 독’ 메이저, 백악관으로 곧 돌아온다

    경호원을 물어 백악관에서 쫓겨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려견들이 곧 돌아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반려견 챔프와 메이저 중 메이저가 모르는 사람을 보고 놀라 경미한 상처를 입혔고 현재 백악관을 떠나 바이든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으로 간 상태라고 밝혔다. 상처를 입은 사람은 백악관 의료팀의 처치를 받았으며 추가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고 사키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는 챔프와 메이저를 바이든 가족의 지인이 돌보고 있으며 곧 백악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가 안락사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서 “‘메이저 바이든’은 가족의 일원”이라고 답했다. 앞서 CNN 방송은 메이저가 백악관에서 경호원을 무는 등 공격적 성향을 보여 두 마리 모두 델라웨어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지 나흘 뒤 백악관에 들어온 챔프와 메이저 모두 독일셰퍼드 종이다. 챔프는 2008년 말부터 바이든 대통령이 키우기 시작했으며 13세이며 메이저는 세 살 때인 2018년 입양됐다. 메이저는 유기견 보호센터 출신으로는 첫 퍼스트 도그다.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켈리 클락슨 쇼에 출연해 반려견들의 백악관 적응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반려견들은 엘리베이터를 타야 해요. 그런데 익숙하지 않아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사우스론으로 외출을 해야 하거든요. 해서 난 모두를 안심시키고 차분하게 하는 데 많이 집착하는 편이에요.” 챔프와 메이저는 지난해 말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행사가 진행될 때 질 여사 옆에서성탄 메시지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있기도 했다. 백악관의 퍼스트 애니멀 전통은 유서가 깊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년 만에 처음으로 반려견을 한 마리도 동반하지 않은 대통령이었다. 2019년 텍사스 집회에서 그는 반려견을 데리고 백악관 잔디마당을 거니는 일은 “작은 사기극 같이 느껴진다”며 그럴 시간도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유키란 이름의 테리어 종을 퍼스트 독으로 함께 했다. 1966년 추수감사절에 딸 루시가 텍사스주의 한 주유소를 배회하던 유키를 발견해 데려와 백악관에서 함께 지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곧 세계 멸망한다”…美약사, 모더나 백신 500명분 폐기

    “곧 세계 멸망한다”…美약사, 모더나 백신 500명분 폐기

    “종말 온다” 음모론 빠진 美약사“백신이 DNA돌연변이 일으킨다”총기 휴대, 식품 사재기 등 비정상행동 보여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약사가 “(백신이)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라 주장하면서 백신 수백명 분을 폐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시의 북쪽 32km 지점인 그래프턴 시 경찰은 의약품 약국 체인 오로라 헬스 소속의 약사 스티븐 브란덴버그 (46)가 지난주 57병의 모더나 백신 주사약을 폐기 처분한 사건을 수사하고 그를 체포했다. 그가 폐기한 백신의 분량은 최소 500명 이상에게 주사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오조키 카운티 검찰은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믿음을 스스로 만들어냈으며 부인과의 이혼 과정에서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약국 직원에 따르면 그는 약국에 두 번이나 총기를 휴대하고 출근한 적도 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브란덴버그는 음모론의 신봉자로, 수사관들에게 코로나 백신은 사람들의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오로라 헬스체인의 제프 바 의료팀장은 약사 브란덴버그가 고의로 그래프턴 메디컬 센터의 냉장고에 보관된 코로나 백신주사 약병들을 12월 24~25일에 밖으로 꺼내서 방치한 다음 하루 만에 되돌려 놓았고 다시 25일에 꺼내서 다음 날 되돌려놓은 사실을 자백했다고 확인했다.모더나 백신은 냉장고 밖에서도 12시간 유효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57병의 주사약을 사람들에게 이미 사용한 상태에서 나머지 분량을 모두 폐기 처분했다. 경찰은 폐기된 백신의 가격이 8000달러~1만1000달러(866만원~1191만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 백신 잔여분을 이미 압수했으며 모더나 측에 의뢰해서 그 백신이 정말 효과가 없어졌는지 여부를 가린 다음에 브란덴버그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브란덴버그는 8년째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며 부부는 어린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부인의 증언에 따르면 브란덴버그는 백신을 냉장고에서 꺼내 폐기한 날에 정수기와 30일분의 식료품을 주며 “세계가 곧 멸망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계획 중이며 이제 곧 모든 전기도 끊길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남편이 임대한 총기류를 가지고 다니며 식품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신고했고, 법원 관리위원은 부부의 자녀들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아빠와의 접촉을 금지시킨 상태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식은땀에 현기증 느껴”... 美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사례 발생

    “식은땀에 현기증 느껴”... 美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사례 발생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한 의사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메디컬센터 종양학자인 호세인 사르저데이 박사가 24일 모더나 백신을 맞았고 접종 몇 분 뒤에 현기증 등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했다. 미국은 지난 21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모더나 백신 접종자 가운데 알레르기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6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조개 알레르기가 있는 사르저데이 박사는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심장 박동수가 분당 150회까지 치솟았고, 혀가 따끔거리면서 마비되는 증상을 보였다. 또한 몸이 식은땀에 흠뻑 젖으며 현기증을 느꼈고 혈압도 급격히 떨어졌다. 그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처방받은 뒤 회복했다. 보스턴 메디컬센터는 성명을 내고 “사르저데이 박사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며 현재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더나 대변인은 성명에서 “안전 의료팀이 이번 사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공개한 모더나 백신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임상시험에 참여한 백신 투여자의 1.5%, 가짜 약 투여자의 1.1%가 각각 과민 반응을 보였다며 이는 일반적인 백신 부작용 발생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하루 3000명 확진 돼서야… 스가 “스톱 트래블”

    하루 3000명 확진 돼서야… 스가 “스톱 트래블”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2일 처음으로 하루 3000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도쿄, 나고야 등 대도시 번화가에서는 이동 인구가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기 있는 식당은 줄을 서지 않으면 바로 입장을 하기 힘들 정도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과 정부의 느슨한 대응태세 등이 맞물리면서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일요일인 지난 1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전국 번화가 95개 지점의 위치 정보를 분석한 결과 57개 지점(60%)에서 1주일 전 일요일(6일)보다 이동 인구가 늘어났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수도 도쿄도의 경우 분석대상 12곳 중 긴자, 시부야, 신주쿠역 등 9곳에서 사람들 이동이 증가했다. 일본 3대 도시 권역인 나고야시의 최대 번화가 사카에역 주변은 올 1~2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도 이동 인구가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당초 우려보다 사망률이 높지 않다는 안도감 등이 뒤섞여 사회 전반의 긴장도가 떨어진 가운데 일본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국민들의 불감증을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여행 비용을 보조하는 ‘고투(GoTo) 트래블’, 외식 비용을 지원하는 ‘고투 이트’ 등 ‘고투’라는 이름의 경기부양책을 계속 구사해 왔다. 정부 전문가 분과회에서 고투 트래블의 중단을 요청했지만,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무시로 일관하다 14일에야 겨우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일시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나카가와 도시오 일본의사회 회장은 지난 9일 대국민 호소를 통해 “감염 확산에 고투 트래블 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재 여행 등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정말로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타무라 요시히로 일본의과대 특임교수는 일부 지역에 자위대 의료팀까지 투입된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판국에 국민들을 대상으로 고투 정책을 펴는 것은 자위대에 대한 실례가 아니겠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강조하는 ‘경제활동과 방역의 공존’은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반드시 치르겠다는 스가 총리의 집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대통령, 우즈벡 ‘고려인 시설’ 코로나 의료진 급파

    文대통령, 우즈벡 ‘고려인 시설’ 코로나 의료진 급파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외곽 고려인 1세대 독거노인 요양시설인 아리랑요양원에 의료진을 급파했다. 해당 시설은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인 2006년 한·우즈벡 정부의 합의로 2010년 개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우즈베키스탄의 아리랑 요양원으로 지난 9일 의료진이 급파됐다”며 “현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추무진 이사장 및 국립중앙의료원 의료팀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우즈베키스탄의 코로나 관련 보고를 받고 의료진 파견 등 신속한 조치를 지시한 지 하루만이다. 지난 5일 확진자가 발생하자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에서 전문의료진 급파와 치료용 의약품 지원을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아리랑 요양원의 고려인 입주민은 총 29명이며, 중증 환자 4명을 포함해 2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제공, 산소치료 앰뷸런스 배정, 중증 환자 입원을 위한 전담 병원 지정 등 한국 의료진 활동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강 대변인은 “우즈베키스탄 보건차관이 아리랑 요양원의 현장 지원을 관장하고, 외교부 고위 간부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위로 서한도 함께 전달됐다. 강 대변인은 “김 여사의 위로 서한 한글 원본과 러시아어 번역본이 모든 요양원 입주민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만류에도 퇴원 강행한 트럼프... 선거전에 제약 불가피 전망(종합2보)

    만류에도 퇴원 강행한 트럼프... 선거전에 제약 불가피 전망(종합2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나흘 만에 퇴원했다. 이 과정에서 참모들의 만류와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는 의료진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퇴원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3일 대선을 29일 앞두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만큼 선거전 정상화가 절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의료진 “몸 상태 좋다”지만... 우려 목소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대통령 의료팀은 ‘몸 상태가 좋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히고 있다.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의료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거나 초과했다면서 백악관에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2시간 이상 열이 없었으며, 산소포화도 수준도 정상이라면서 퇴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의료팀의 설명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두 차례나 산소보충 치료를 받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한 일종의 염증 치료제인 ‘덱사메타손’은 주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제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방받은 렘데시비르 또한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는 권하지 않는 치료제라는 의견도 있다. 미 터프츠대 병원의 감염병과장인 헬렌 바우처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코로나19 감염 후 2주차 시작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단계”라며 통상 7∼10일 후 상태가 악화한다고 전했다. 참모들 반대에도 불구 퇴원 고집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퇴원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퇴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퇴원을 주장했지만, 참모들은 상태가 악화해 다시 입원할 경우 건강은 물론 선거전 차원에서도 더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통은 “요점은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몸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속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퇴원을 요구했지만, 의료진이 이를 찬성하지 않았고 결국 차량에 탄 채로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수준의 ‘깜짝 외출’을 허용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 생활을 지겨워할 뿐만 아니라 입원 소식으로 인해 약하게 보일까 걱정한 탓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를 서두른 것은 오는 11월 3일 있을 선거를 의식한 결과로도 해석된다. “조만간 돌아올 것” 밝혔지만...당분간 불투명한 선거전 제약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퇴원 직전 올린 트윗에서 “조만간 선거전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며 언론에 나오는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고도 했다. 당분간 몸은 백악관에서 묶이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다양한 선거전을 공격적으로 펼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자신이 코로나19를 이겨냈다는 주장을 내세워 반격의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긴 쉽지 않다는 전망도 강하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일 예정된 2차 TV토론에 참여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지만, 현재로서는 TV토론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원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선거운동이 뒤죽박죽됐다”며 유세를 가장 강력한 선거운동 수단으로 삼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AP통신은 “상황은 분명히 바이든 방향으로 쏠리는 것 같다”면서도 “남은 29일이란 기간은 또 다른, 아니면 제3의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위해 충분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백악관 복귀하며 마스크 휙! “일부 참모 퇴원 반대”

    트럼프 백악관 복귀하며 마스크 휙! “일부 참모 퇴원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흘 만에 퇴원해 백악관에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 37분 트위터에 ”나는 오늘 오후 6시 30분 이 훌륭한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미리 알렸는데 6시 38분 병원 문을 나섰다. 오른 주먹을 두 번 쥐어 흔들며 계단을 걸어 내려온 그는 취재진이 여러 질문을 던지자 “탱큐 베리 머치”라고만 답하고 대기 중이던 차량에 들어가기 전 오른손 엄지를 들어보이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전용 헬리콥터 마린 원까지 이동한 뒤 올라 6시 55분쯤 백악관 잔디밭에 착륙했다. 3분 뒤 계단을 혼자서 오른 대통령은 성조기 두 개씩이 양쪽에 게양된 문 앞에서 그때까지 죽 쓰고 있던 흰천 마스크를 벗어 주머니에 넣었다. 두 손 주먹을 모두 쥐어 보이며 흔들었고 거수 경례 자세로 30초쯤 가만 서 있었다. 헬리콥터가 다시 이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거수 경례를 힘차게 붙인 뒤 엄지를 들어보이고 손을 흔든 다음 백악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정확히 오후 7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지난 2일 새벽 대중에게 알리고 그날 저녁 군 병원에 입원해 사흘 만에 퇴원했다. <-- MobileAdNew center -->그는 앞서 “정말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정말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며 “나는 20년 전보다 더 상태가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앞세워 향후 전염병 대유행을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며 정면승부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75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미 21만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또다른 논란을 촉발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은 일반인이 받지 못하는 최고 수준의 의료 처치를 받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피츠버그대 의학센터의 데이비드 네이스 박사는 “코로나19는 미 국민에게 완전한 위협”이라며 “대부분의 국민은 대통령만큼 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사디야 칸 박사도 “그건 비양심적인 메시지”라며 대통령의 메시지는 코로나19 확산을 촉진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와 제대로 격리돼 있지 않을 것이고 이번 감염에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AP는 덧붙였다. 퇴원 결정이 옳으냐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을 치료해온 의료진은 이날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면서도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거나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에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현재 군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의료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기와 관련해 어떤 문제도 없으며, 지난 72시간 이상 열이 없었고 산소포화도 수준도 정상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두 차례 산소 보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NN 방송은 이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퇴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퇴원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참모들은 상태가 악화해 다시 입원할 경우 더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을 재촉한 것은 선거를 불과 29일 남겨둔 상황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의 반전을 모색하려면 퇴원 후 선거전에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오더라도 완치 때까지 격리돼야 해 선거전의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침을 어겨서라도 선거전에 빨리 돌아오려고 트럼프 대통령이 고집을 부려 마찰과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외출’을 강행한 것은 미국과 전 세계에 몸져눕지 않았고 정상이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집착이 강한 그가 빨리 퇴원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의료진이 타협책으로 허용한 것이라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늦게 차량으로 병원 밖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창문을 내리지 않은 차 안에 확진 상태의 트럼프 대통령과 경호 인력이 함께 면서 동승자들을 죽일 셈이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00 Goal’ 매직 손프라이즈, 올드 트래퍼드에서!

    ‘100 Goal’ 매직 손프라이즈, 올드 트래퍼드에서!

    부상 회복에 3~4주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일주일 만에 깜짝 복귀한 손흥민(28·토트넘)이 멀티골로 추석 연휴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유럽 빅리그 정규리그 100호골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손흥민은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73분을 뛰며 2골 1도움을 쏘아 올렸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2골 1도움까지 묶어 6-1 대승을 거뒀다. 리그 5, 6호 골을 거푸 넣은 손흥민은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과 함께 EPL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시즌 전체로는 7골 3도움으로 벌써 공격 포인트 10개다. 손흥민의 맨유전 득점은 2015년 EPL 데뷔 이후 10경기(FA컵 포함) 만에 처음이다. 손흥민은 또 독일 분데스리가 41골, EPL 59골을 합쳐 유럽 빅리그 정규리그 100호골(299경기)을 기록했다. 차범근(98골)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넘어선 한국 선수 최초 기록이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해 11월 차 전 감독의 유럽 무대 통산 골 기록(121골)을 돌파한 바 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뉴캐슬전에서 전반만 소화한 뒤 햄스트링 부상 소식이 전해져 이달 중순 이후에나 복귀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날 선발로 나와 수차례 스프린트를 선보이며 부상이 그리 크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교체 아웃될 때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킥오프 1분을 조금 넘어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맞을 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에 쉽지 않은 경기가 기다리는 듯했다. 그러나 수비가 시원치 않은 것은 맨유도 마찬가지였다. 2분 뒤 토트넘의 압박에 맨유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흘러나온 공을 탕기 은돔벨레가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7분에는 케인이 프리킥을 얻자마자 전방으로 깔아 준 공을 잡은 손흥민이 루크 쇼와 에릭 바이 사이를 뚫고 들어가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넘기는 칩샷으로 경기를 뒤집었다.접전이 될 것 같은 흐름에 변곡점이 찍힌 것은 전반 28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에리크 라멜라와 자리를 다투던 앙토니 마르시알이 라멜라의 얼굴을 가격해 퇴장당했다. 앞서 팔꿈치로 마르시알의 목을 밀친 라멜라는 옐로카드만 받았다. 2분 후 토트넘의 압박에 맨유 수비진이 또 실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빈 공간에 있던 케인에게 공을 건네며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 37분에는 스프린트로 뒤쪽 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데 헤아 가랑이 사이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후반에도 오리에와 케인의 득점이 이어졌다. 2주간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는 손흥민은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농담을 던지며 “이번 빅매치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열심히 치료받고 훈련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전 첫 골에 대해 “어려서부터 올드 트래퍼드 경기를 포함해 박지성이 뛰던 맨유 경기를 많이 봤다”며 “이곳에서 골을 넣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부상과 관련해 연막작전을 펼친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은 조제 모리뉴 감독은 “어제 급하게 출전을 결정했다”면서 “손흥민의 정신력과 의료팀의 노력 등이 이뤄 낸 결과”라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건강상태 혼선에 내부 입단속… “트럼프, 확진 알고도 숨겼다”

    건강상태 혼선에 내부 입단속… “트럼프, 확진 알고도 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차량을 타고 ‘돌발 외출’을 하고 연일 동영상을 올리며 코로나19 회복세를 각인시키려 하고 있지만 미 언론들은 ‘정치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렘데시비르 등 투약 약물을 볼 때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대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과도한 홍보와 내부 입단속으로 혼란만 가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강조한 뒤 이르면 5일 퇴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열도 없고 산소포화도도 98%라고 전했다. 하지만 콘리는 “지난 2일 고열과 함께 산소포화도가 94% 밑으로 떨어져 산소 2ℓ를 보충받았다. 3일에는 산소포화도가 93% 이하로 떨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심상치 않은 상태였음을 뒤늦게 시인했다. 통상 95~100%인 산소포화도가 90% 이하까지 떨어지면 저산소혈증으로 분류한다. 콘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증세가 경미하다고 강조했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 징후가 지난 24시간 동안 아주 우려스러웠고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던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과 혼선을 빚는다는 비판이 커지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콘리는 지난 3일 산소 보충치료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도 했다. 폴리티코 등은 렘데시비르와 마찬가지로 경증 환자에게는 권하지 않는 치료제라며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안 좋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의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원은 의료적 관점에서 어불성설이라고 입을 모았다. 70대 고령에 약물 복합치료를 받을 만큼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태인데도 조바심에 정치적 결정을 섣부르게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웍터 샌프란시스코대 의대 학장은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을 처방할 상태의 환자를 3일 만에 퇴원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복세 홍보와 함께 내부 입단속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격리지침 위반임을 뻔히 알면서 이날 병원 정문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겠다며 차량에 올라 돌발 외출을 했고, 전날엔 병원에서 집무를 보는 사진을 배포했으나 백지에 서명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주치의가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콘리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상 트럼프 대통령의 폐에 손상이 있는지, 음압병동을 이용했는지 등은 답하지 않아 허락된 정보만을 브리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입조심하는 주치의와 달리 상태가 좋지 않다는 내용을 전한 메도스 비서실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F’로 시작하는 비속어까지 쓰며 격노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불신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밤 폭스뉴스 인터뷰 당시 이미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숨겼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벌써 퇴원?…백악관 “업무 복귀 준비”(종합)

    트럼프 벌써 퇴원?…백악관 “업무 복귀 준비”(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해 업무해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밤새 상태가 계속 나아졌다. 정상적 업무 스케줄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낙관했다. 비서실장과 대화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팀과 만나 추가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다. 비서실장은 “오늘 백악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여전히 낙관적이며 의료팀 전문가들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에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리고 같은 날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다. 이 곳에서 두 차례 산소포화도 하락을 경험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중환자 치료제로 사용되는 덱사메타손, 렘데시비르 등을 복용했다고 알려졌다. 의료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중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간 뒤 치료를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많이 배웠다” 트럼프, 지지자들에 ‘드라이브 인사’ 비서실장엔 격노 왜

    “많이 배웠다” 트럼프, 지지자들에 ‘드라이브 인사’ 비서실장엔 격노 왜

    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이번 감염 사태로 “많이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에 쾌유를 기원하며 모여있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앞서 소셜 미디어 동영상에다 ‘깜짝 방문’을 하겠다고 예고까지 했다.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었다”며 “나는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진정한 학교”라며 학교에서 책만 읽는 배움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언급한 뒤 “나는 그것을 알게 됐고 이해하게 됐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한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초기 증상이 우려스러웠다고 언급했다가 대통령의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가 아주 좋다”고 한 의료진의 설명과 상반되는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바람에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실제보다 나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관련 취재에 나선 풀 기자단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열린 의료팀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의료팀은 “대통령은 오늘 아침 상태가 아주 좋다”, “지난 24시간 동안 열이 없었다”고 긍정적인 소식만 전했다. 그런데 회견이 끝난 뒤 메도스 실장이 풀 기자단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징후가 지난 24시간 동안 아주 우려스러웠고 치료에 있어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아직 완전한 회복을 위한 분명한 경로에 들어선 건 아니다”라고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그는 익명으로 사용해도 좋다고 동의했다. 메도스 실장으로선 의료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호흡기 사용 여부나 발병시기 등 각종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낙관적 내용만 반복해 정확한 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팀의 평가를 반박하는 내용을 전한 메도스 실장에게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한 참모는 CNN에 메도스 실장이 의료팀 브리핑의 신뢰성을 손상한 것으로 비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주치의인 숀 콘리는 브리핑 전 트럼프 대통령과 미리 내용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콘리 주치의는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는 자신과 메도스 실장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메도스 실장의 발언을 언론이 곡해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메도스 실장은 이날 의료팀의 브리핑 때도 회견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채 벤치에 앉아 지켜만 봤는데 양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돼 입길에 올랐다. AP통신의 한 기자는 “이 사진은 그의 주말에 대해 최소 1000개의 단어를 말하고 있다”고 품평했고, 또 다른 언론인은 “메도스 실장이 아마도 지난 1일 이후 잠을 자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의료진 “두 차례 산소부족 겪어…이르면 내일 퇴원”(종합)

    트럼프 의료진 “두 차례 산소부족 겪어…이르면 내일 퇴원”(종합)

    두 차례 산소 보충공급 뒤늦게 시인“의료팀과 대통령의 낙관적 태도 반영오늘 상태 좋아…이르면 내일 퇴원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안정적인 상태에 있으며 이르면 5일(현지시간) 퇴원할 것이라고 의료진이 4일 밝혔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숀 콘리 주치의 등 의료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의료팀인 브라이언 가리발디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처럼 상태가 계속 좋다면 우리 계획은 이르면 내일 백악관에 돌아가서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퇴원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이후 열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콘리 주치의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이후 두 차례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일차적으로는 지난 2일 늦은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고열과 함께 산소 포화도가 일시적으로 94% 밑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산소포화도는 일반적으로 95~100% 값을 지니며, 90% 이하면 저산소혈증이라고 부른다. 그는 당시 대통령이 산소 보충이 필요 없다고 꽤 단호한 태도를 취했지만 약 2ℓ의 공급이 이뤄진 후 포화도가 95% 이상으로 되돌아 왔다고 설명했다. 콘리는 지난 3일 아침에도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기본 치료제로 간주되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3일에도 산소를 보충받았는지에 대해선 “간호사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분명히 대답하지 않았다.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후 경미한 증세가 있다는 식으로만 공지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2일 고열에다 산소호흡기까지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또 콘리의 기존 설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오전 열이 나고 산소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말과 달라 혼선을 빚는다는 비판론까지 직면하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실이 공개된 지 36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대통령이 진단을 받은 지 72시간이 됐다고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가 나중에 말을 잘못한 것이라고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 보충을 받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데 대해 이날 “나는 병의 경과와 관련해 의료팀과 대통령이 가졌던 낙관적 태도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병의 경과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지도 모를 어떤 정보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뭔가를 숨기려 노력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이것이 반드시 진실은 아니었다. 이 일의 정확한 사실은 대통령이 매우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콘리는 X-레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상 트럼프 대통령의 폐에 손상이 있는지, 대통령이 음압 병실에 있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트럼프, 병원 밖 지지자 영상 리트윗 입원 사흘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영상을 리트윗하는 등 연일 건재함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의 영상을 리트윗하며 “매우 고맙다”는 인사를 짧게 남겼다. 지난 2일 군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상태가 괜찮다는 영상과 트윗을 잇달아 올린 연장선으로, 백악관 의료진의 공식 발표와 달리 건강이 우려된다는 미 언론의 보도를 일축하는 동시에 대선을 앞둔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직접 출연한 영상을 올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몸이 안 좋다고 느꼈으나 좋아지기 시작했다. 향후 며칠간 진정한 시험이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며칠 동안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주재 대법관 지명식이 발병지 가능성” 한편 미국 공화당 최고위 인사들을 코로나19에 걸리게 한 집단 발병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연방대법관 지명자 발표 행사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미 당국자 전언이 나왔다. CNN방송은 3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연방대법관에 지명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가 집단 발병지였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 발병은 연방대법관 발표식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배럿 지명자 가족을 포함해 백악관 고위 인사, 행정부 각료, 공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행사 전후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서로 악수를 하거나 심지어 포옹하는 장면까지 나오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이 행사 참석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는 모두 8명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부천·서울 송파·강서 ‘코로나 고위험’… “찾아가는 골목 방역을”

    [단독] 부천·서울 송파·강서 ‘코로나 고위험’… “찾아가는 골목 방역을”

    코로나19 발생 규모 순위를 예측한 지도가 나왔다. 수도권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A등급’ 지역은 서울 송파·강서·강남·관악·서초·양천·동작·은평·노원·영등포·구로구, 경기 부천·남양주·성남 분당구·화성·의정부·평택, 인천 부평·남동구였다. 31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와 여론조사기관 DNA리서치가 2016~2018년 596만명의 독감 빅데이터, 코로나19 환자 1만 2836명(7월 9일 기준)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가 유사한 독감과 코로나19 발생 지역 순위가 20대와 50대 환자에게서 80% 이상 겹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팀은 이를 통해 지역의 독감 발생 순위로 코로나19 지역별 발생 규모 순위를 예측했다. 수도권과 강원 95개 시군구에 위험도 순위를 매겼고, 이를 다시 위험도에 따라 A~E까지 5등급으로 나눴다. B등급은 서울 강동·도봉·마포·중랑·광진·성동구, 경기 고양 덕양구·시흥·용인 기흥구·안양 동안구·수원 영통구·군포·김포·파주·용인 수지구·성남 수정구, 인천 서구·계양·연수구 등이었다. C등급은 서울 성북·동대문·서대문·용산·강북·금천구, 경기 광명·안산 상록구·수원 권선구·광주·성남 중원구·안산 단원구·수원 장안구·고양 일산동구와 일산서구·안양 만안구·용인 처인구, 인천 미추홀구, 강원 원주시였다.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장은 “지도를 봤을 때 높은 위험 등급이 나온 지역에는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의 대도시, 그리고 그 대도시와 가까운 서울의 구(區)가 많았다. 서울 남쪽과 경기 남부에 위험 등급 지역이 몰려 있었다”며 “도시 간 이동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독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발생 위험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순위는 독감 발생 지역을 토대로 코로나19 지역 발생 순위를 예측한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집단감염 발생 양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위험이 높은 A등급 지역 중에서도 우선 여성, 20대와 50대의 개인방역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리서치DNA와 함께 지난 11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오차 ±3.1% 포인트)를 한 결과 독감 등 호흡기질환에 잘 걸린다는 응답은 여성(34.7%)이 남성(22.3%)보다 많았다. 사람과의 접촉 횟수(활동력)가 많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20대(54.5%)와 50대(55.3%)에서 높게 나타났다. 독감과 코로나19처럼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은 사람 간 접촉이 잦을수록 더 잘 전파될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 환자도 여성, 20대와 50대가 상대적으로 많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전체 코로나19 환자 1만 9947명 가운데 54.8%(1만 922명)가 여성이다. 또 20대 확진자 비율은 21.7%(4320명), 50대는 18.2%(3639명)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30대(12.5%)와 40대(13.5%) 환자 비율은 이보다 낮았는데,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30대의 활동력은 50.7%, 40대는 51.8%로 60세 이상(50.1%)과 별 차이가 없었다. 30·40대는 20세 미만의 자녀를 뒀을 가능성이 높은 연령인 만큼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스스로 모임 참석 등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특정 집단과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을 때는 감염 고리를 서둘러 끊는 방역이 최선이다. 하지만 장기전으로 접어들며 산발적 지역감염이 늘면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역량을 집중하는 ‘골목방역’이 중요해진다. 이럴 때 위험 지역을 예측하고 방역 타깃을 정한다면 제한된 재원을 좀더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은평구 은평정책연구단 김미윤 단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지자체는 지역 맞춤형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골목 상황을 파악하고 주민 생활 관리망을 새롭게 짜서 의료·복지·심리 방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세심한 행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구체적인 방역 방법으로는 ‘찾아가는 방역’이 거론된다. 김 단장은 “지금은 주민이 병원을 찾아오지만, 반대로 (의료팀이나 행정팀이) 주민을 찾아가는 적극 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시행 중인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의 복지전달 체계를 방역에 적용해 ‘찾아가는 보건소’를 운영하는 식의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등급 지역의 통장에게 보건에 취약한 주민을 찾아 보건용품을 지급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주민 불편과 여론을 청취하는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 무료 검진, 방역용품 전달, 이동식 소독 시스템 위험 등급 골목 배치, 야외 무료 검진, 취약계층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품 지원 등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영양 보충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36.2%로 나타났으며 이런 경향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울수록 두드러졌다. 심리 방역을 가족, 친구 등 개인에게 떠넘길 게 아니라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몇 달 전과 비교해 개인위생과 생활방역에 좀 지쳤다’(51.6%)고 응답한 국민은 절반 수준으로, 방역 피로도가 쌓인 상태다. 서울(56.7%)과 경기·인천(56.1%)의 방역 피로도가 특히 높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울하다’(40.9%)는 응답은 10명 중 4명꼴로 나타났다. 주택 형태로 보면 오피스텔·원룸·고시원 거주자에게서 ‘우울하다’는 응답이 48.0%로 가장 높았고, 아파트 거주자는 39.2%로 주택 유형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람 간) 여가생활 수준에 차이가 생겼다’는 응답이 73.8%로 높게 나타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수 리서치DNA 대표는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 여가의 차이가 우울증을 증가시키고 이는 생활방역 피로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험 등급이 높은 지역의 심리 방역을 위해 매주 요일을 지정, 방역 수칙을 지키며 30여분간 골목에서 작은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하는 것도 ‘코로나블루’를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공공의창은] 15개기관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보고서와 자세한 지역별 데이터는 ‘공공의창’ 회원사 피플네트웍스(https://www.pnresearch.net)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생각보다 심각” 코로나19, 뇌·피부·면역체계도 손상시켜

    “생각보다 심각” 코로나19, 뇌·피부·면역체계도 손상시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폐뿐만 아니라 신장, 간, 심장, 뇌와 신경계, 피부, 위장까지 손상 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뉴욕시 소재 컬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자체 연구 결과와 전 세계 의료팀 연구 보고서를 수집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가 인체의 거의 모든 주요 체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논문은 네이처 메디슨 최신호에 실렸다. 코로나19는 직접적으로 장기를 손상시키고 혈전을 만들며 심장 박동 이상을 초래했다. 또 신장의 혈액과 단백질을 떨어뜨리고 피부 발진을 일으켰다. 기침과 발열 등 전형적인 호흡기 질환 외에 두통, 현기증, 근육통, 복통 등의 증상도 보였다. 연구진은 “의사들은 코로나19를 다발성 질환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혈전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신장, 심장, 뇌 손상을 일으킨다는 점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진은 “혈관과 신장, 췌장, 장 내 호흡기에 있는 세포들은 모두 ACE2 수용체들로 덮여 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직접적인 바이러스 조직 손상으로 인해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면역 체계도 활성화한다. 반응 중 일부는 ‘시토킨’으로 불리는 염증성 단백질 생산을 포함하는데, 이것은 세포와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췌장 손상은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 환자 중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직접적인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일부는 치료 과정에서의 신경학적 효과로 분석됐다. 또 면역체계와 관련해선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 ‘T세포’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세포 면역 장애의 상징인 림프구 감소증은 코로나19 환자의 67~90%에서 보고됐다”고 전했다. 위장과 관련된 증상은 장기간 앓을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사망률 증가와는 관련이 없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호주 대산호초 근처 작살낚시하던 36세 남성 상어 공격에 절명

    호주 대산호초 근처 작살낚시하던 36세 남성 상어 공격에 절명

    호주 동부 연안에서 작살낚시를 하던 36세 남성이 상어 공격을 받고 숨졌다. 이 남성은 4일 브리즈번 북쪽에 있는 퀸즐랜드주 프레이저 아일랜드 근처 얕은 바다에서 상어에게 다리를 물린 뒤 해변으로 옮겨져 의사와 간호사가 긴급 처치를 했으나 응급의료팀이 도착했을 때 사망이 선고됐다. 상어의 공격을 받은 뒤 2시간 30분 가량 지나서였다. 그의 시신은 섬의 동쪽 끝 인디언 헤드에서 헬리콥터 편을 이용해 퀸즐랜드주의 해안 도시인 허비 베이로 옮겨졌다. 특히 그가 변을 당한 지점은 지난 4월 퀸즐랜드주 야생 레인저 요원인 재커리 롭바(23)가 백상아리에게 물려 결국 숨진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 大堡礁)로 스쿠버다이버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 조지 세이무어 프레이저 코스트 시장은 페이스북에 “우리 지역사회에 소름끼칠 정도로 슬픈 날”이라며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이며 우리는 유족들의 슬픔과 비통함을 나누고자 한다”고 적었다. 올해 들어 호주 연안에서 발생한 상어 사망 사고로 벌써 네 번째다. 지난달에도 60세 남성이 북부 뉴사우스 웨일즈주 킹스클리프에서 서핑을 즐기다 3m 길이의 백상아리에게 물린 뒤 숨을 거뒀고 지난 4월 롭바의 비극이 있었고, 1월에는 57세 스쿠버다이버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공격을 받았다. 이렇게 상어 공격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사실 상어가 호주 연안에서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다. 지난해에는 상어 공격으로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완치자도 바이러스 변이에 무력해질 가능성”

    “코로나19 완치자도 바이러스 변이에 무력해질 가능성”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도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에 무력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대로라면 향후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 변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충칭의과대학의 황아일룽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발표된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신파디 시장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바이러스와 다른 ‘D614G’라는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라는 점에 주목했다. 전염력 강해진 D614G 변이에 완치자 일부 항체 무력화 D614G 바이러스는 지난 2월 초부터 유럽에서 확산한 변종 바이러스로, 5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변종이 됐다. 유럽과 미국에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70%가 이 변종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돌기처럼 생긴 외부 구조(스파이크 단백질)를 이용해 인체 세포 내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하는데, D614G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숫자를 늘리고 더 안정적으로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잇따랐다. 즉 D614G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충칭의대 연구팀은 인공적으로 D614G 바이러스를 만든 후 이 바이러스를 코로나19 완치자 41명의 혈액에서 채취한 항체와 결합했다. 그 결과 3명의 완치자 항체는 이 변종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다. 1명의 완치자 항체는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의 대응력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D614G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이 초기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이 이 변종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을 시험한 결과 초기 바이러스보다 2.4배나 강한 침투 능력을 보였다. 앞서 미국 스크립스연구소는 컴퓨터 모델링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D614G 바이러스가 변이 전보다 전염성이 10배가량 강해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바이러스 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부정적 영향 연구팀은 이러한 바이러스의 변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한데, 이러한 백신은 대부분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D614G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 등이 강하다면 이러한 백신의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IBM의 인공지능(AI) 의료팀은 D614G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세르비아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충칭의대 연구팀은 “앞으로 항체를 이용한 치료제나 백신 개발 등은 D614G와 같은 바이러스 변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악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출근이 무섭다”

    백악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출근이 무섭다”

    미국의 ‘심장부’ 백악관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은 추가 감염자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대응책과 관련해 내놓은 메시지가 엇갈리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8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며 백악관이 긴장하고 있다. 부통령 대변인에 비밀경호국 대원 11명 확진 요인 경호 업무 등을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 소속 대원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60명이 자가격리 상태지만 이들 중 누가 최근 백악관에서 근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백악관 참모들은 지난 8일 백악관 행정팀으로부터 최대한 원격근무를 실행하고, 출근하더라도 가능하면 떨어져서 일하라는 지침을 전달받았다. 또 워싱턴을 떠날 경우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모든 여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양성으로 추정될 경우 백악관 의료팀이 접촉자를 추적해 통보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7일에는 보좌진이 대통령 집무실의 바깥 문을 닫고, 비밀경호국과 백악관 관리들도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인원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 백악관 방문객은 들어가기 전 증상 리스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백악관 직원들의 사무실이 있는 ‘이스트 윙’ 근무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 아래 근무하는 직원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모든 예방책을 취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일일 발열 체크, 대통령과 부통령 근접 인사의 코로나19 매일 검사 사례 등을 제시했다. WP “격리·마스크 지침 통일 안돼”…정작 트럼프는 안 써 하지만 문제는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일관되고 종합적인 대응책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하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멤버인 로버트 레드필드 식품의약국(FDA) 국장과 스티븐 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양성 판정자에게 노출됐다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도 완화된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하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TF의 다른 구성원이 자가격리를 시작한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다.또 일부 백악관 참모는 사무실에 출근해 일하는 것을 권장받았으며, 트럼프 대통령, 펜스 부통령과 함께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보좌진도 격리 조치를 하진 않는다고 WP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DC와 FDA 수장마저 자가격리에 들어간 판국에 일부 당국자는 자신들도 계속 백악관에서 근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8일 백악관 직원에게 보낸 지침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두 차례 외부 행사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는데도 9일 백악관에서 개최한 군 지도부와 회의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보좌관 “일하러 가는 게 무섭다” 인터뷰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백악관에 최고의 의료팀이 있지만 웨스트윙의 좁은 업무환경으로 향하는 것은 겁나는 일이라는 취지로 하소연했다.그는 “일하러 가는 게 무섭다. 웨스트윙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앉아 일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사람들이 나라를 섬겨야할 때”라고 말했다. WP는 “당국자와 참모들의 상충하는 대응 방식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참모들을 위해 안전한 업무 환경을 유지하는 과제에 관한 의문을 계속 키웠다”고 평가했다. “보건당국자 발언 기회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서 경제 정상화 쪽으로 초점을 옮겨감에 따라 파우치 소장이나 데비 벅스 백악관 조정관 등 보건 전문가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행정부 내 보건 전문가들의 의회 증언 요청이 백악관에 의해 일부 거부되는가 하면, 코로나19 TF 언론 브리핑이 열리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 반론도 불사한 이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염병과 싸움의 결정적 시점에 고위 보건 전문가의 목소리가 점점 들리지 않는다며 이들의 목소리는 정치인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응급실 의료팀장 극단적 선택… 코로나19 의료진 수난시대

    美 응급실 의료팀장 극단적 선택… 코로나19 의료진 수난시대

    엘리트 의사, 자신도 코로나 감염 뒤 회복“구급차서 나오기도 전 환자들 숨져” 고통 수많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던 미국 뉴욕 맨해튼의 병원 응급실 의료팀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장로교앨런병원의 로나 브린(49) 의료팀장은 전날 가족과 함께 지내던 버지니아주 샬럿츠빌에서 자해를 한 뒤 인근 병원에서 숨졌다. 브린의 아버지이자 의사인 필립 브린은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피해의 탓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자신의 일을 하려 했고, 그 일로 인해 죽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브린의 말에 따르면 고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약 열흘간 요양한 뒤 다시 출근했다. 병원 측은 그를 돌려보냈지만 다시 출근해 가족들이 샬럿츠빌로 데려가야 했다. 딸은 정신질환을 겪은 적이 없었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대화했을 때, 딸은 고립된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구급차에서 꺼내기도 전에 죽어간 수많은 환자들에 관해 아버지에게 설명하곤 했다. 브린 박사는 “딸은 정말 최전방 참호 속에 있었다”면서 “그는 영웅으로 칭송받아야 한다. 왜냐면 영웅이었으니까”라고 말했다. 고인의 직장인 앨런 병원 측은 성명에서 “브린 박사는 응급 부서의 힘든 최전선에서 가장 이상적인 의학을 실현해 온 영웅”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엄청나게 어려운 이 시기에 그의 가족, 친구, 동료가 이 슬픈 소식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브린 박사는 생전에 매우 활기차고 외향적이었으며, 일 외에도 친구, 취미, 스포츠에 열정적이었다고 친구들이 전했다. 그는 뉴욕 스키클럽의 열정적인 회원이었고 매주 노인 거주 세대에 자원봉사를 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앨런 병원은 200개 병상 중 170개에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만 59명이 사망했다. 고인은 이 병원이 소속된 뉴욕장로교병원 네트워크 전체에서 존경받는 의사였다. 이 병원 품질관리 담당 부소장인 로렌스 멜니커는 “앨런 병원에서 재능이 뛰어나지 않고는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멜니커 박사는 코로나19 미국 위기의 진원지인 뉴욕 전역의 응급의들에게 특별한 정신 건강 문제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은 온갖 끔찍한 비극을 대하는 데 익숙해져 있지만 유독 스스로가 병에 걸리거나, 동료, 친구, 가족이 감염되는 일엔 취약하다”면서 “자신의 동료를 치료하는 일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의료진이 사투의 현장 밖에서도 수모를 당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에선 의료진이 셧다운 해제를 요구하는 성난 시위대에 맞서고 있다. 멕시코에선 이들이 오히려 코로나19를 퍼뜨린다며 폭행과 학대를 당하기도 한다. 필리핀에선 한 간호사가 표백제 공격을 받고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게 됐다. 인도에선 의료진이 돌을 맞고 파키스탄에선 자녀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쫓겨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와 미중 패권/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와 미중 패권/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국제 질서는 재편될까. 고대 아테네 역병이나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 세계사 물줄기를 바꾼 것처럼 코로나19가 국제 질서를 다시 쓸까.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처리에 관한 회의가 한창이던 1919년 4월 3일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고열과 기침으로 드러누웠다. 생사를 헤맨 끝에 스페인 독감에서 회복했지만 쉽게 지쳤다. 윌슨 대통령은 독일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프랑스에 반대하던 애초 입장을 끝까지 견지하지 못했다. 그 결과 아돌프 히틀러가 등장한 2차 세계대전이 스페인 독감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세계 최강국이라던 미국은 25일 기준 사망자만 무려 5만 4256명을 내면서 처절하게 무너져 내렸다. 확진자는 전 세계의 3분의1인 96만여명이다. 군사 초강국이지만 항공모함의 발이 묶일 정도로 보건위생에서 실패한 국가나 다름없다. 반면 중국은 120여개국에 마스크와 방호복, 진단키트를 기부하거나 수출하는 ‘마스크 외교’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이탈리아·파키스탄·세르비아·에티오피아 등 11개국에 의료팀도 보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16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건강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며 일대일로에 건강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얹겠다는 야심 찬 구상도 밝혔다. 중국이 국제적으로 약진하는 동안 미국은 허둥지둥이다. 경제활동을 빨리 재개하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제한 조치를 계속하려는 주지사들과 엇박자를 내면서 국민에게 보내는 신호마저 혼선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등 의료용품 수출을 금지시키며 국제 공조를 주도하는 지도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자국 퍼스트주의를 재확인했다. 하기야 확진자가 폭발한 미국은 포드가 자동차 대신 마스크와 산소호흡기를 만들어야 할 만큼 다급한 상황이어서 다른 나라를 돌볼 겨를이 없기는 하다. 마스크 부족에 허덕이던 서유럽은 우방인 미국 대신 중국에 호소하는 처지가 됐다. 코로나19 대응에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는 공산주의 국가 특유의 저돌성이 두드러진 중국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 제조의 강점을 살린 중국이 미국에 국제적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코로나19 위기가 수그러들면 어떨까. 미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발생과 경고 실패, 유입 방지 및 공중보건 실패 등 여러 방면으로 엄중한 조사가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 특별위원회가 구성되고, 백악관에서 브리핑 무대에 섰던 보건 전문가 및 정책 결정자들이 증언대에 서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에 실패하더라도 조사와 시스템 정비는 계속될 것이다. 게다가 하원을 장악한 야당, 대통령과 각을 세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같은 강력한 정치 지도자도 있다. 민주주의는 그 치유 및 복원 능력이 있기에 유지된다. 이런 것이 없다면 미국은 서산에 걸린 해다. 중국이 코로나19에서 한숨 돌렸다면 해야 할 일이 태산과 같다. 중국 주장대로 바이러스 기원이 우한이 아니라면 정말 억울하고 황당한 일이 아니겠는가. 중국은 아니라고 ‘선전’만 할 게 아니라 팩트를 내놓고 전문가의 과학적 검증을 받거나 세계보건총회(WHA)의 조사를 수용하는 것이 신용을 되찾고, 발원지라는 오명을 씻는 길이다. 그렇지 않다면 바이러스 출처가 화난시장을 넘어선 곳이라는 의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정부의 대응 잘못으로 자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생명을 앗아간 과오가 밝혀진다면 헌법보다 높은 공산당 당장(黨章)에 오른 시 주석이라도 추궁할 수 있어야 한다. 초기 비밀주의와 늑장 경고로 국제적 조리돌림 신세가 된 중국이 약한 고리를 찾아 고립을 뚫는 패권 행보를 모색할 때가 아니다.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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