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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단체 “이대병원 신생아 사망, 의료수가 탓 아냐”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둘러싸고 유족 및 환자단체와 의료계 사이에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등 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은 간호사들의 부주의로 인한 균 감염”이라면서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일벌백계로 전국 의료인에게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신생아들이 내성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5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환자연합회는 “정부는 출산장려 정책 일환으로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 병원에 시설비·운영비를 국고에서 지원하고, 의료수가도 일반 중환자실에 비해 2배 이상 주고 있으며, 수액·주사 등 일부 의료행위에 ‘신생아 가산’까지 해주고 있다”면서 “시스템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기종 대표는 “정치권이 전문가와 시민·환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집단사망사건 사례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운영에 대한 정부 지원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에 의료계가 신생아 사망 책임을 시스템의 문제로 돌려선 안 된다는 의미다. 앞서 의료계는 의료진의 과실로 신생아가 사망했다는 취지의 수사 당국의 발표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신생아 중환자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사설] 이대병원과 의료진 과실로 드러난 신생아 사망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원인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어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 신생아들의 시신을 국과수가 부검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신생아들의 혈액에서 검출된 이 균은 신생아들에게 투여한 주사제에서도 나왔다는 점을 들어 주사제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영양 공급을 위해 신생아들에게 투여한 지질영양주사제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흔히 신생아 중환자실이라고 하면 어떤 세균 등도 침투하지 못하도록 철벽 방어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에서는 그런 상식을 여지없이 깨트렸을 뿐 아니라 병원이 외려 감염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됐다. 국과수는 “4명이 균 감염으로 유사한 시기에 사망에 이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어떻게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들에게 치명적인 균이 신생아 4명의 몸에서 동시에 발견될 수 있나. 가히 충격적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미 신생아 중환자실의 ‘결핵 간호사’, ‘날벌레 수액통’ 등 부실한 의료 관리로 소문났던 병원이다. 이런 문제점이 드러났을 때 교훈 삼아 병원 관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이런 ‘인재’(人災)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건이나 제천 화재나 모두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그다지 달라진 게 없는 우리의 안이한 의식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것도 보호자들이다. 보건소에 신고했다던 병원의 해명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병원 이미지 관리에만 급급했다. 굴지의 대학병원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한심스럽다. 사고만 나면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 해법을 찾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대응했던 병원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의료진의 책임 의식도 바닥이었다. 사건 당일 사망 신생아의 간호 기록에 따르면 새벽 4시쯤부터 오후 3시까지 아이들의 상태가 불안정했다는데 당직 의사가 중환자실에 나타난 시간은 오후 5시라고 한다. 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감염 관리 의무 위반 등의 혐의가 있는 간호사들의 비위생적인 행동들도 마찬가지다. 경찰은 간호사 2명과 수간호사·전공의·주치의 3명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다고 한다. 앞으로 수사 당국은 관련자들의 책임을 따져 엄벌해야 한다. 병원 가서 병 걸려 온다는 말은 전부터 있었다. 당국은 차제에 전국 병원의 균 감염 실태부터 파악하기 바란다.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死因은 세균 오염”…의료진 처벌 불가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死因은 세균 오염”…의료진 처벌 불가피

    “주사제 취급 과정 등서 문제 가능성” 주치의 등 7명 과실치사로 입건 방침 상급종합병원 지위 잃고 강등될 듯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연쇄적으로 사망한 원인은 세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신생아들에게 투여된 주사제가 취급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여서 의료진은 처벌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 신생아들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신생아 4명으로부터 사망 후 채취한 혈액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부검에서 검출됐다”면서 “주사제가 오염됐거나, 주사제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세균 오염이 일어나 감염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고려된다”고 설명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 성인에게 존재하는 장내 세균으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겐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트로박터균이 항생제를 써도 치료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에 버금가는 균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의료진의 손으로 전염될 수 있으며, 감염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나 괴사성 장염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주사제 제조 과정에서 농도에 문제가 생겼거나, 약물을 잘못 투약했거나, 주사제에 이물이 주입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광수대는 지질영양 주사제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감염·위생관리 부실로 오염이 일어났다고 보고 신생아에게 수액을 주사한 간호사 2명과 이들을 지도·감독한 수간호사, 전공의, 주치의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오는 16일 중환자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번 사건으로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잃고 종합병원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커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여부는 앞으로 경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암이나 중증질환 등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의료기관을 뜻한다. 건강보험 수가를 30% 높게 받을 수 있고, 의술을 공인받았다는 의미여서 대형병원이라면 어디든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얻으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흡혈박쥐에 물려 광견병 걸린 14세 소년의 기적 생존기

    흡혈박쥐에 물려 광견병 걸린 14세 소년의 기적 생존기

    전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10명도 채 되지 않는 끔찍한 질병에 걸리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14세 소년의 사연이 알려졌다. 브라질에 사는 마테우스(14)는 지난해 11월 형인 루카스(17), 동생인 미리아(10)와 함께 아마존 정글과 이어져 있는 네그루 강 인근에서 일명 ‘뱀파이어 박쥐’에 여러 차례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브라질에서 서식하는 이 박쥐의 정식 명칭은 털다리흡혈박쥐(Hairy-legged Vampire Bat)로, 주로 조류의 피를 먹는다. 사육 상태에서는 살아 있는 닭의 피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해 현지 연구진에 의해 이 박쥐가 사람의 피도 흡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라질 전역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마테우스와 형제들은 뱀파이어 박쥐에 물린 뒤 광견병 증상을 보였다. 박쥐에 물려 나타나는 광견병은 뇌와 신경을 급속도로 파괴하며 치사율이 약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마테우스 형제들은 북서부 아마조나스주의 마나우스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현지 의료진은 미국에서 개발된 ‘밀워키 프로토콜’(milwaukee protocol)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 밀워키 프로토콜은 광견병 발작이 시작된 후에 시도하는 치료법으로, 광견병이 주로 뇌의 일시적인 기능부전으로 인해 사망한다는 점에 착안해, 환자를 의도적인 혼수상태(induced coma)를 유도한 뒤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 바이러스로부터 뇌를 보호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형제들은 결국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마테우스는 의도적인 혼수상태를 유도한 지 몇 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으면서 호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회복실로 옮겨져 남은 치료를 받고 있지만 더 이상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남아메리카에서 흡혈박쥐로 인한 광견병을 이겨낸 두 번째 사례다. 전 세계적으로도 광견병 진단을 받은 뒤 생존한 사람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환자가 고비를 넘겼지만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고 체력에 약해지는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英·美 독감 사망자 급증…건강했던 18세 여학생도 숨져

    英·美 독감 사망자 급증…건강했던 18세 여학생도 숨져

    국내에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에서는 독감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늘고 있다. 여기에는 보디빌더로 활동하는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과 평소 건강을 자랑했던 18세 여학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스코틀랜드 애플크로스에 살던 18세 여학생 베타니 워커는 독감 진단을 받은 뒤 폐렴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숨지고 말았다. 워커의 엄마는 SNS에 “내 아름다운 딸 워커가 세상을 떠났다”며 “독감에 걸린 상태에서 폐렴으로 발전했다. 상태가 심각해진 뒤 인근 병원으로 헬기 이송돼 8명의 의료진으로부터 2시간 가량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효과가 없었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전역에서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93명에 이른다. 이중 48명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호주를 통해 들어온 ‘호주 독감’ 및 일본에서 넘어온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보디빌더인 21세 청년 카일러 바그만은 크리마스를 앞둔 지난달 23일부터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이틀 뒤 가슴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기침과 고열 증상을 보이던 이 청년은 27일 응급실로 후송됐지만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패혈성 쇼크로 인한 장기 부전으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 독한 독감 바이러스는 건장한 청년의 목숨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에서만 총 33명의 성인을 숨지게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재 이 독감으로 미국 46개 주에서 8천 5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과 아일랜드 전역에서 독감이 유행하자 가톨릭교회는 신도들에게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미사 중 교환하는 악수례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당국은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독감 예방주사의 효과가 30% 정도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면서도,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생아 연쇄사망’ 사인, ‘시트로박터 패혈증’이란?

    ‘신생아 연쇄사망’ 사인, ‘시트로박터 패혈증’이란?

    지난해 12월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1시간 20분 만에 연쇄 사망한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주사제 오염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병원 측 과실이라는 셈이다. 경찰은 주치의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이런 가운데 시트로박터 패혈증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12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그람 음성균에 속하는 균으로 정상 성인이 보유하는 장내 세균이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신생아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노출될 경우 감염 부위에서 염증과 고열을 유발한다. 호흡기, 수술부위, 요로 등을 통해 감염되며 항생제에도 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치명적인 균이다. 병원에서 병을 얻는 대표적인 원인균으로 이해하면 쉽다. 환자, 의료진, 의료기구 등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항생제 내성이 잘 생기는 균이기도 하다. 그람 음성균은 그람 양성균과 달리 붉은색으로 염색되는 세균인데 계면활성제 내성이 강하고 살모넬라균, 이질균, 대장균, 콜레라균, 수막염균, 페스트균 등이 포함된다. 즉 시트로박터 패혈증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미생물)에 감염돼 신생아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난 상태를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트로박터균이 여러 항생제를 써도 치료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시트로박터균 감염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면 이번처럼 순식간에 패혈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패혈증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세균이나 독소가 혈관에 들어가 온몸에 심한 중독 증상이나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의미한다. 패혈증은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추가 되는 폐나 간, 신장 중에 두 곳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심부전 등을 일으켜 생명을 앗아가게 된다. 면역력이 극도로 취약한 미숙아 상태라면 이런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물, 토양, 음식, 동물 등의 장관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사람에게는 주로 의료 감염으로 전파된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와 접촉을 통한 감염이 많고 모체를 통한 수직감염도 보고된 바 있다. 요로 감염이 전체 감염의 4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복강 내 감염, 호흡기 감염, 수술부위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균은 의료기구와 관련 균혈증의 원인균 중 하나로 세균이 혈관 안으로 들어와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돌아다니는 형태를 보인다. 의료진의 손을 통한 감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사망 신생아들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한 결과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사망한 신생아 4명의 혈액에서 모두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4명 가운데 3명의 사망 전 혈액과 이들에게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서 동일한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부검 결과 사망 신생아 모두에게서 나온 균도 이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주사제가 오염됐거나, 주사제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세균 오염이 일어나 감염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고려된다”고 설명했다.경찰은 “바이알에 들어있는 지질영양제 자체가 오염됐거나 바이알을 개봉해 주사로 연결하는 과정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균 감염으로 유사한 시기에 사망에 이르게 된 점은 이례적”이라면서 “급격한 심박동 변화, 복부 팽만 등 증세가 모두에게 나타난 점을 봤을 때 비슷한 시기에 감염돼 유사한 경과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과수는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나 괴사성 장염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대목동 신생아 사인 오늘 발표... 과실부분 밝혀질 듯

    이대목동 신생아 사인 오늘 발표... 과실부분 밝혀질 듯

    주치의 내주 피의자 소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신생아들의 사인을 12일 발표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신생아 부검 결과와 사인을 전달받아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가 규명한 사인을 토대로 사건 개요를 재구성해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또 현재까지 모은 증거와 이날 밝혀진 사인을 토대로 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입증되는 의료진을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날 부검 결과를 통해 어떤 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신생아들이 사망에 이르렀는지 밝혀지면, 어떤 경로와 누구의 과실로 신생아들이 감염됐는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일부 교수·전공의나 간호사가 아니라 신생아 중환자실 전체가 감염·위생관리를 부실하게 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경찰이 어느 선까지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는 총책임자로서 과실 혐의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이르면 다음 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는 지난달 16일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연쇄 사망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병원을 두 차례 압수수색하고 교수, 전공의, 간호사 등 의료진 및 병원 관계자 총 30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생아 사망’ 이대병원 교수급 의료진 첫 소환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교수급 의료진을 처음으로 소환 조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수사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모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 교수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교수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박 교수는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회진을 돌며 신생아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처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현재 조수진 교수가 맡고 있는 중환자실장 겸 주치의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맡았다. 한편 국과수는 이번 주말쯤 사망한 신생아들의 사인 감정서를 경찰에 전달할 계획이다. 경찰은 최종 부검 결과에서 의료진의 과실이 입증되면 조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한 가족에게 찾아온 ‘두 비극’의 가슴 아픈 사연

    한 가족에게 찾아온 ‘두 비극’의 가슴 아픈 사연

    희귀 소아암으로 죽어가는 5살짜리 손녀딸, 그리고 침대 바로 옆 의자에 앉아 또 다른 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소녀의 할아버지. 두 비극을 담은 한 장의 사진 속 사연이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사진을 공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앨리파커’라는 소녀의 엄마. 운동신경세포 질환을 겪고 있는 앨리의 아버지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다. 사진 속 일그러진 그의 얼굴 표정에서 심각한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딸이 걸린 병은 치료와 생존율이 가장 희박한 ‘산재성 내재성 뇌교종’(diffuse intrinsic pontine glioma)이란 치명적인 소아 뇌종양.  앨리는 이 두 사람이 수 주내로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세상의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듯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딸처럼 유년기에 희귀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용기 내어 몇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뇌종양 진단을 받은 딸 ‘브레일린’은 며칠 전부터 상태가 악화됐다. 앨리는 몇 주 내에 딸과 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하면서 “지금 이 세상은 정말 끔찍한 곳”이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그녀는 두 사람의 행복했던 시절의 사진들을 보면서 “이 두 사람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 가장 강한 사람들”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앨리는 “작년은 우리 가족에겐 매우 힘든 한 해였다. 올해는 얼마나 더 어려울지 설명할 수 조차 없지만 이미 시작된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며칠 후에 나는 사랑스러운 딸을 묻어야 할 것이고, 몇 달 아니 몇 주가 될지 모르지만 아버지 또한 그렇게 보내야 할 거 같다. 확실한 건 올해 안에 나의 두 영웅들이 모두 죽는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나요?, 우리 중 누가 이러한 시련을 당하는 게 당연한가요?”, “그들이 왜 우리를 떠나야 하는가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도대체 무엇인가?” 등 그녀는 낙담과 체념, 아픔의 상처가 고스란히 반영된 말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 펜사콜라 출신의 그녀 가족은 이러한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체념’이 아닌 ‘긍정적인 마음의 변화’를 택했다. 최근 멕시코에서 획기적인 실험 치료법이 나왔다는 소식에 이들은 온라인 기금 모금 사이트인 ‘고 펀드 미’(Go Fund Me)를 통해 기부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딸이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빛도 잠시, 치료를 받기도 전에 의료진들은 브레일린의 종양에서 출혈을 발견했다. 결국 치료는 무산됐다.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 브레일린은 아직 살아 있으며 혈압, 맥박, 체온 등은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생명 연장을 유지하고 있다.  앨리는 “딸은 아직도 우리와 함께 있고 병마와 잘 싸우고 있다. 여전히 강하다”고 말하며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녀는 산재성 내재성 뇌교종(DIPG) 질병에 대한 인식 제고와 자금 지원을 위해 활발한 활동 중이며 ‘Braylynn ‘s Battalion’란 이름으로 페이스북도 개설했다.  “이러한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내가 현재 당하고 있는 아픔들을 똑같이 느껴야 할 만큼 악한 사람은 없습니다”, “내 딸은 충분히 행복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다른 아이들을 위해 누군가는 그 치료법을 꼭 알아내야 합니다“라는 엄마로서의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이 내용을 접한 많은 네티즌은 “너무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하지만 치료법이 곧 나타날 걸로 확신합니다”, “힘내라 브레일린, 너는 꼭 회복될 거다” 등 많은 응원의 메시를 남겼다.사진·영상=Tracy Pearly Peterson 페이스북 영상팀 seoultv@seoul.co.kr
  • “3주 만에 키 9㎝ 자랐다” 떠벌였다가 혼쭐난 일본 우주인

    “3주 만에 키 9㎝ 자랐다” 떠벌였다가 혼쭐난 일본 우주인

    앞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반년 동안 머물 예정인 일본 우주인 가나이 노리시게가 ISS에 도착한 지 3주 만에 키가 9㎝나 자랐다고 잘못 얘기했다가 혼쭐이 났다. 영국 BBC는 가나이가 트위터를 통해 “측정 오류가 있었다”며 실제로는 2㎝밖에 자라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고 10일 전했다. 이어 “가짜뉴스처럼 잘못된 정보를 트윗한 것은 깊은 유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9일 밤 “모두 좋은 아침. 오늘 대단한 발표가 있다. 우주에 다다른 뒤 체격을 측정했는데, 와우 와우 와우, 9㎝나 키가 자랐다. 단 3주 만에 식물처럼 자라났다. 고교 이후 이런 적이 없었다. 돌아갈 때 (러시아) 소유즈우주선 좌석에 내 키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되는군”이라고 적자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ISS를 비롯한 우주공간에 반년 정도 머무르면 2~5㎝ 정도 키가 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s는 극미중력이라 중력이 지표면의 1000분의 1~10만분의 1 정도라 척추골이 늘어져 키가 자란다.그는 얼마 뒤 러시아인 선장인 안톤 슈카플레로프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다시 재빨리 재봤더니 내 키는 약 182㎝로 지구에서보다 2㎝ 자랐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측정 오류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걸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걱정했다. 그는 “등에 통증도 없었고, 목주위와 어깨의 통증도 사라졌다. 그래서 난 9㎝나 자랐다는 것이 의심스러웠다. 선장인 슈카플레로프는 이런 일에 정통했다. 베테랑이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집에 갈 때 소유즈 좌석에 제대로 앉을 수 있게 돼 퍽 안도된다”고 덧붙였다. 우주인들을 실어 나르는 소유즈 좌석은 키에 제한을 둔다. 너무 커도 문제가 된다. 우주에서 자라난 키는 지구로 귀환하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BBC는 일본 자위대와 함께 잠수 전문 의료진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가나이가 첫 번째 우주 임무를 맡아 이런 촌극이 벌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수술용 모자에 이름·직책…의료사고 막으려 아이디어 낸 의사

    수술용 모자에 이름·직책…의료사고 막으려 아이디어 낸 의사

    존엄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현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늘 긴장감 속에서 일한다. 하지만 의사와 간호사들도 사람인 이상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호주 시드니의 마취과 전문의 롭 해켓 박사는 종종 대형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 가지 문제에 고민해 왔다. 그건 바로 수술실에서 의료진의 이름과 직책을 몰라 확인할 때 처치가 늦거나 뜻밖의 실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규모가 큰 대형병원에서는 일하는 직원 수가 너무 많아 모든 사람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직책을 기억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해켓 박사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건 바로 ‘수술용 모자에 자기 이름과 직책을 적어놓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 이름과 직책을 적은 수술용 모자를 쓰고 찍은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자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했다. 해캣 박사는 “이 방법이 널리 알려질 때까지 우리들이 왠지 바보처럼 보이는 건 유감이긴 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는 ‘수술실 모자 도전’(TheatreCapChalleng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기 시작했다. 해켓 박사는 시드니모닝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당신이 몇백 명의 사람들이 일하는 병원 4, 5곳을 겸임하고 있으면 지나가는 직원 중 75%의 이름을 모를 것이다. 그건 아주 곤란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금요일, 심장 수술을 할 때, 수술실에는 약 20명의 의료진이 있었다. 그때 난 누군가에게 장갑을 잡아달라고 부탁할 때조차 당황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내가 손으로 가리킨 그 사람은 자기 뒤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모든 사람의 이름을 알고 있으면 현장은 더욱 쉽게 기능할 것이다. 이는 우리의 팀워크를 키울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일하는 직장에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점은 의료 현장에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병원이라는 곳에서는 단 몇 초만 지연되거나 작은 실수가 생겨도 치명적인 사례도 있다. 이제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는 ‘수술실 모자 도전’. 한 의사가 시작한 아주 간단한 이 아이디어는 분명 세계 병원에서 많은 사람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사진=롭 해켓/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검 중이던 시신이 갑자기 숨을…황당한 부활

    부검 중이던 시신이 갑자기 숨을…황당한 부활

    스페인에서 기적 같은 부활사건이 발생했다. 부검대에 올랐던 사람이 살아나면서 부검의들은 "하마터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잔인한 짓을 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페인 아스투리아스의 교도소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 8시 교도소는 여느 때처럼 인원점검을 실시했다. 수감자들이 감방에서 나와 줄을 섰지만 1명이 모자랐다. 인원점검에서 빠진 사람은 강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곤살로라는 남자였다. 교도관들이 감방을 둘러 보니 남자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말을 걸어도 꼼짝하지 않는 남자는 축 늘어져 생기가 없었다. 호출을 받고 달려간 의료진은 이미 맥이 뛰지 않는 걸 확인하고 사망판정을 내렸다. 이후 사건은 매뉴얼에 따라 처리됐다. 시신은 부검을 위해 경찰병원으로 옮겨지고 교도소는 가족들에게 사망 사실을 알렸다. 기적은 부검실에서 벌어졌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대 앞에 선 부검의 3명이 시신에 마킹까지 하고 막 메스를 들이댈 때였다. 부검의 1명이 언뜻 보니 시신이 숨을 쉬는 것 같았다. 황급히 부검을 중단시킨 부검의가 자세히 살펴보니 부검대에 누운 사람은 분명 살아 있었다. 교도소에서 시신보관소로, 다시 부검실로 옮겨졌던 남자는 앰뷸런스에 실려 다시 아스투리아스 대학병원으로 후송됐다. 남자가 살아 있는 걸 처음 본 부검의는 "1분만 늦었어도 살아 있는 사람의 살을 쨀 뻔했다"고 아찔한 순간을 회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는 간질을 앓고 있다. 가족들은 남자에게 꼬박꼬박 약을 넣어주곤 했다. 가족들은 "최근 약을 제때 먹지 않았다는 말을 뒤늦게 들었다"며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간질 때문에 이번 일이 벌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메디컬 인사이드] 날로 먹는 요놈…담도암 주범

    [메디컬 인사이드] 날로 먹는 요놈…담도암 주범

    ‘담낭’(쓸개)은 간에서 분비한 담즙(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길이 7~10㎝의 작은 기관입니다. 담즙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담즙이 분비되는 통로를 ‘담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작은 기관에 암이 생겨 고통받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8일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15년 기준 신규 담낭·담도암 환자 수는 6251명으로 전체 암 중 발생률 9위에 올랐습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전체 암환자 수는 1.9% 줄었지만 담낭·담도암은 2.7% 늘었습니다. 남성 환자는 3220명, 여성 환자는 3031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담낭·담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입니다. 2011~2015년 담낭·담도암 5년 상대생존율을 분석했더니 29.1%로 췌장암(10.8%)과 폐암(26.7%)에 이어 생존율 하위 3위였습니다. 상대생존율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합니다. 담낭·담도암 환자 3명 중 1명만 5년 생존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최유신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는 “담낭·담도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가 잘 돼 비교적 예후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 담낭·담도암은 여러 원인이 복합돼 발생하기 때문에 발병 원인을 콕 찝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전국 단위 조사에서 눈여겨볼 만한 특징이 발견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국립암센터와 국내 최초로 시·군·구별 암 발생 특성을 분석한 결과 담도암 환자가 낙동강 유역 인근에 집중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 2009~2013년 경남 함안군과 창녕군, 밀양시에서 발생률이 높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기생충인 ‘간흡충’이 담도에 기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암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위험도를 분석해 보니 간흡충증 기여위험도는 9.4%로 B형 간염(11.9%)과 비슷했습니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조리하지 않고 날로 먹을 때 감염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담도암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미국, 영국에서는 담낭·담도암 환자 수가 10위권에 미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민물에서 잡은 고기는 반드시 조리해 먹어야 합니다. 최 교수는 “담도암은 간흡충증과 관련돼 동양권에서 발생률이 높다”며 “이런 환경적 요인과 유전 요인, 궤양성 대장염, 담도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담낭암은 담즙이 굳어져 생기는 ‘담석’ 때문에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최 교수는 “서구권에서는 담낭암의 80%가 담석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30%만 영향을 미친다”며 “담낭용종, 담낭의 석회화, 유전, 감염, 발암물질, 약물, 위수술 병력과 같은 위험 요인이 많이 거론되지만 대부분의 담낭암에서 뚜렷하게 원인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담낭·담도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담낭용종과 담도염, 담석질환 등으로 진단받은 뒤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입니다. 박승우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의료진이 증상이나 영상 검사 소견을 보고 치료를 권할 때 따르는 것이 좋다”며 “또 간흡충의 원인이 되는 민물회를 먹은 경험이 있다면 검사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병이 있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나마 담낭·담도암이 췌장암보다 생존율이 높은 것은 췌장암보다 빨리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황달과 복통 등 위험 징후가 있으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담낭암은 담석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숨어 있던 초기 암을 발견할 때가 많다”며 “또 하부 담도에 암이 있을 때는 황달이 생겨 빨리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30~40%에 이를 정도로 치료 성적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민간요법 휘둘리면 치료시기 놓쳐 담낭·담도암을 진단할 때는 초음파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내시경적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 경피경간담관조영 및 담즙배액술(PTBD), 내시경적 초음파검사(EUS),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을 활용합니다. 최 교수는 “다른 부위에 발생한 암은 조직 검사가 가능한 데 반해 담낭·담도암은 조직 검사가 대부분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방사선학적 검사에서 암이 의심되면 조직 검사 과정 없이 곧바로 수술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문제는 폐암, 췌장암에 이어 생존율이 낮은 암이다 보니 대체요법에 휘둘리는 환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전체 담낭·담도암 환자의 40~50%만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걱정이 큽니다. 최 교수는 “병이 초기여도 민간 약물 치료나 식이요법으로는 고칠 수 없고 과학적 근거 없이 판매되는 버섯, 미나리 같은 식품에 의존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술 뒤에는 최소 2주일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3주부터 서서히 활동을 시작해 3~6개월간 과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하루 30분 정도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은 수술 뒤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금주와 금연은 기본입니다. 최 교수는 “수술 뒤 첫 3년은 3~6개월마다, 그 다음 5년까지는 6개월마다, 수술 뒤 5년이 지나면 매년 병원을 방문해 불편한 증상이 없는지 관찰해야 한다”며 “암이 많이 진행되면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빠트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생아 사망 책임 떠넘기는 전공의·간호사

    최종 부검결과 11일 나올 듯 사인 따라 사법처리 여부 결정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16일 이대목동병원에서 연쇄 사망한 신생아 4명에 대한 최종 부검 결과를 이르면 오는 11일 발표한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토대로 의료진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사건 발생 직후 광역수사대 의료사고전담팀을 투입했고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간호사와 전공의 등 21명을 조사했다”면서 “11~12일쯤 국과수의 부검 감정 결과와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해 사인을 따져 관련자를 입건하고 처벌하는 데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경찰도 의료진의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 쪽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검 결과가 발표되면 핵심 의료진을 피의자로 입건하겠다는 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광역수사대는 사망한 신생아들의 혈액과 사망 전 신생아에게 투여한 지질 영양 주사제(스모프리피드)에서 동일한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검출됐다는 점을 토대로 이 주사제를 투여한 간호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이 주사제 한 병을 5명의 신생아에게 나누어 투약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대목동병원 의료진들이 전공의, 간호사, 조무사 등 직군별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의료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어떤 전공의는 “주사제 투약과 위생 관리에 대한 1차적 책임은 간호사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일부 간호사는 “전공의가 관리·감독에 소홀했던 것이 문제”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가 점점 짙어지면서 궁지에 몰리자 다른 직군에 책임을 떠넘기며 혐의를 피해갈 궁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청와대가 탄저균 백신을 수입해 접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명예훼손으로 수사를 의뢰한 사건도 사이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지난해 12월 25일 수사를 개시했고 피혐의자를 특정한 상태”라면서 “청와대 경호처로부터 피해자 진술을 받은 뒤 피혐의자를 불러 조사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믹스나인’ 이수진, 교통사고로 하차 “현재 입원 치료 중”

    ‘믹스나인’ 이수진, 교통사고로 하차 “현재 입원 치료 중”

    ‘믹스나인’ 이수진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8일 소속사 페이브엔터테인먼트는 “교통사고와 이에 따른 입원 및 향후 치료 일정으로 이수진이 남은 ‘믹스나인’ 경연 및 연습에 참여할 수 없다고 판단, 제작진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스케줄을 마친 후 숙소로 이동 중이던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이수진, 이수민, 김보원은 서울 한남대교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수진은 물리적인 충격에 따른 위 손상 진단을 받아 응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진과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이수민과 김보원은 경미한 타박상 등의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프로그램 출연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사를 내비쳤고, 의료진 소견 등을 검토해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의 프로그램 촬영 일정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소속사 측은 “이수진, 이수민, 김보원 양은 물론, 갑작스런 사고 소식으로 놀라셨을 가족과 팬분들, ‘믹스나인’ 관계자 및 다른 참가자 분들께도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치료와 완쾌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대목동 ‘신생아 연쇄 사망’ 부검결과 11~12일 나온다

    이대목동 ‘신생아 연쇄 사망’ 부검결과 11~12일 나온다

    이대목동병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숨진 신생아 4명에 대한 부검결과가 11~12일 나온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망 신생아 부검결과 등을 토대로 사망 원인을 규정하고 전문의·간호사 등의 진술을 종합해 관련자를 입건, 처벌할 예정이다.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사건 발생 직후 광역수사대 의료사고전담팀을 투입했고, 압수수색과 더불어 전공의·간호사 등 21명을 조사했다”며 “11∼12일쯤 국과수 부검감정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서울청장은 “부검감정 결과와 지금까지 수사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해 사인을 따지고, 관련자 입건과 처벌까지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는 지난달 16일 오후 9시 31분쯤부터 오후 10시 53분 사이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연쇄 사망했다. 현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조사팀이 사건을 맡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신생아들의 집단 사망에 병원 측의 감염·위생관리 부실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사망 당일 당직의사와 수간호사 등 의료진을 그간 계속해서 불러 조사해 왔다.한편 서울경찰청은 ‘청와대가 탄저균 백신을 수입해 접종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명예훼손으로 수사 의뢰한 사건도 사이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 이 서울청장은 “지난해 12월 25일 수사를 개시했고 피혐의자를 특정한 상태”라며 “청와대 경호처로부터 피해자 진술을 받은 뒤 피혐의자를 불러 조사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생아들에 주사제 한병 나눠 투약한 듯”

    “신생아들에 주사제 한병 나눠 투약한 듯”

    서울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병원의 주사제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포착하고 다른 상급 종합병원을 상대로 비교, 확인에 나섰다.7일 상급 종합병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서울권 상급 종합병원 13곳에 중환자실의 주사제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등 10여개의 질문을 담은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문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지질 영양 주사제(스모프리피드)를 어떻게 처방하고 투약하느냐 ▲주사제의 처방·조제·투약·관리·감독 등은 누가 하느냐 ▲한 병의 주사제를 여러 신생아에게 나눠 투여하느냐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신생아의 혈액에서 나온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이들에게 투여된 지질 영양 주사제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확인하고 투약 과정에서의 오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은 500㏄의 주사제를 5명의 신생아에게 나눠 투약한 것이 ‘연쇄 사망’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에 공문을 보내 실태를 문의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감염학회와 질본이 공동으로 만든 표준 지침에는 ‘주사제가 담긴 용기(바이알)는 가능한 한 1인당 1개씩 써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질본 관계자는 “백신을 여러 명에게 나눠 투약해도 되는 경우와 안 되는 경우에 대한 관련 지침이 있지만 지질 영양 주사제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주 최종 부검 결과에서 의료진의 과실이 입증되면 주치의 등 핵심 의료진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경찰, ‘신생아 사망일’ 당직 전공의 2명 소환조사

    경찰, ‘신생아 사망일’ 당직 전공의 2명 소환조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6일 사건 당일 당직이었던 전공의 A씨와 B씨를 6일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 중에 있다.경찰에 따르면 당일 오전 7시부터 근무를 시작한 두 의사는 소아 응급실, 소아 병동, 신생아 중환자실 등 세 곳을 돌아가며 맡게 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날 새벽 4시 15분께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났던 한 사망 신생아를 당직 의사들이 오후 늦게까지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그러나 신생아 상태 악화 시작 시점은 이들의 근무 시간이 아니었던 데다가 두 사람이 세 곳을 돌아가며 진료를 했기 때문에 중환자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이 신생아의 경우 새벽부터 지속해서 상태가 나빠진 것은 아니고 중간에 다른 의료진의 조치로 상태가 일부 호전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직 의사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오후 늦은 시점이 돼서야 나타났다고 볼 정황이 있는 만큼 경찰은 당일 근무했던 간호사들도 조사해 당직 의사들의 행적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는 지난달 16일 오후 9시 31분쯤부터 오후 10시 53분 사이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연쇄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질병은 ‘다른 삶 ’으로 건너가는 다리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질병은 ‘다른 삶 ’으로 건너가는 다리

    지난해 말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건강보장정책 수립을 위한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무려 148조원(2015년 기준 148조 2514억원)을 훌쩍 넘는다.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질병에 따른 직접적인 의료비는 물론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 의료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 간병비, 교통비 등을 합한 것이다. 건강의 사회적 가치를 분석할 때 이용하는 데, 지난 10년간 해마다 6.8%씩 꾸준히 증가했다고 한다.태어나는 순간 모든 인간에게 죽음은 필연이고, 삶의 과정에서 질병 또한 피할 수 없다. 당연히 모든 인간은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명예교수로 의료사회학에 평생 천착한 아서 프랭크의 ‘아픈 몸을 살다’는 자신이 겪은 질병을 통찰한 개인적 에세이지만, 묵직한 사회적 담론을 얹어 놓은 흔치 않은 책이다. 그는 39세에 심장마비를, 이듬해 고환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화학요법 등으로 회복되었다.질병의 와중에 그는 사회학자로서 죽음을 통찰할 수밖에 없었고, 나아가 주변 사람들의 대응과 사회적 맥락을 숙고했다. 우선 병원이다. “아픈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어 놓은 병원과 의료 시설들”은 그가 보기에 “위험한 환상”을 낳는다. “아픈 사람을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떨어뜨려 가둬 놓음으로써 질병 자체도 아픈 사람의 삶 안에 가둬 놓은 수 있다”는 환상은 건강과 아픔을 이분법적으로 나눔으로써 아픈 이들의 심적, 환경적 변화를 철저히 외면하게 만든다. 아픈 많은 사람들이 회복하지 못함에도 “회복이 질병의 이상적인 결말”이라고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모든 사람이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것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 필요한데, 현대의 병원은 이를 용인하지 않는다. 한국과 미국 등과는 달리 캐나다는 대개의 치료비용을 환자나 보험회사가 아닌 주정부가 지급하는데도, 병원 그 자체가 갖는 한계가 분명하다. 질병을 온전히 환자 저마다가 짊어져야 할 문제로 인식하기보다 회복만이 해피엔딩이라는 전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아서 프랭크는 “질병을 적극적으로 살아내야”만 아픈 이유는 물론 삶과 죽음의 함의까지도 숙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질병에 관해 생각해야 하고 이야기해야 하며 어떤 사람들, 곧 나 같은 사람들은 질병을 주제로 써야 한다.” 프랭크는 질병이 불행한 일도, 피해야 하는 일도, 더더욱 빨리 벗어나야 하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시간과 자원의 낭비가 아니라 오히려 “새롭게 되는 기회”이자 “다른 삶으로 건너가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충만한 경험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충만함을 누릴 수는 없다. 의료진이 대화하지 않을 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이, 환자들끼리, 결정적으로 질병을 가진 나 자신과 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삶과 질병은 물론 끝내 죽음에 이르더라도 그 가치와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아픈 몸을 살다’가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개인이 질병을 통해 통찰한 깨달음은 사회적 맥락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다. 강박적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사회가 오히려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늘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암 진단 후 5주 만에 세상 떠난 18세 소녀

    암 진단 후 5주 만에 세상 떠난 18세 소녀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정도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던 18세 소녀가 암 진단을 받은 지 5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링컨셔에 살던 엘리 월쉬(18)는 지난해 말,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위암 진단을 받았다. 엘리는 몇 년 전부터 자주 복통을 느껴왔지만 병원에서는 정밀검사 대신 파라세타몰이라는 진통제를 처방해 줄 뿐이었다. 평소 변호사가 되길 꿈 꿔온 이 10대 소녀는 활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여느 해의 크리스마스처럼 친구들과 모여 건전한 파티를 즐겼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난 직후 또 다시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3일 뒤인 12월 27일 담당 의사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지만 엘리는 수술대에서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엘리가 사망하기 5주 전에야 몸 안에 암 덩어리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인 엠마(37)는 “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잘 알지 못했다. 병원에서는 그저 진통제만 처방해줬을 뿐이었다”면서 “딸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조차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가족도 “정확한 암 진단을 받고 불과 5주 만에 엘리를 떠나보내야 했다”면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길 때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현지 의료진은 “이미 암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만약 수술이 성공했어도 이 환자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몇 달 정도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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