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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프보다 쉽게 풀리게… 소매·장갑형 억제대 보급 절실

    로프보다 쉽게 풀리게… 소매·장갑형 억제대 보급 절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당시 환자 결박이 구조에 악영향을 줬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긴급 상황에서 의료진이나 구조대가 손쉽게 결박을 풀 수 있는 ‘대안 억제대’를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일각에서 “환자를 묶어 두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장 의료진은 모든 환자에게 개별 간병인을 붙여 둘 수 없는 현실에서 억제대 사용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불안과 환각 등을 동반하는 섬망 증세가 있는 노인 환자를 내버려 둘 경우 주사기나 의료용 칼 등을 옆 사람에게 휘두르는 등 더욱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이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는 장갑형이나 패드형, 소매형 억제대를 개발,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부산 동아대병원 연구팀은 2013년 성인간호학회지에 소매형 억제대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손목을 묶지 않는 대신 팔을 소매에 넣어 과도한 움직임만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1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관절 움직임 제한이나 부종, 피부 손상과 같은 부작용이 적었고 팔 부분에 지퍼를 달아 사용도 편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드형 억제대와 장갑형 억제대도 위험 상황에서 대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국내에 대안적 의료기기를 보급하거나 연구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2014년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화재 당시에도 희생자 중 2명이 결박돼 논란이 있었지만 정부나 의료계 어느 곳에서도 보다 안전한 방식의 결박장치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없었다. 이와 관련, 의료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아산병원과 아주대병원 공동연구팀이 간호사 27명을 대상으로 억제대 사용 지침을 교육한 결과 ‘억제대가 아니더라도 다른 좋은 대안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교육 전 25.9%에서 교육 뒤 85.2%로 높아졌다. 억제대 사용 비율도 82.2%에서 59.2%로 크게 낮아졌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반병원의 억제대 사용 현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법으로 억제대 사용을 규제하는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외에 일반병원에 대한 규정을 마련할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네 갈래로 퍼진 ‘독가스’… 비상 발전기 먹통, 인공호흡기 못 켰다

    네 갈래로 퍼진 ‘독가스’… 비상 발전기 먹통, 인공호흡기 못 켰다

    평소 전기 배선 관리 소홀한 듯 ‘업무상 과실치사’ 수사 불가피 경남 밀양 세종병원이 화재에 속수무책이었던 이유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화재에 취약한 건물 구조와 내장재 그리고 미비한 방화 시설까지 그야말로 총체적으로 부실했다. 특히 병원이 정전된 직후 비상용 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아 인공호흡기가 멈추면서 목숨을 잃은 환자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병원 경영진이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8일 경남경찰청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사망자 38명 대부분은 발화 지점인 1층 탕비실에서 2~4층으로 올라온 유독가스에 ‘질식사’했다. 보통 건물 실내와 계단의 경계 지점에는 화재 시 불길과 유독가스의 실내 유입을 막기 위한 방화문이 설치된다. 하지만 세종병원의 방화문은 화재 당시 활짝 열려 있었기 때문에 파고드는 유독가스를 차단하지 못했다. 화재 발생 직후 방화문이라도 닫혔다면 피해 규모가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연기의 경로를 네 가지로 파악했다. 불이 난 병원과 바로 옆 요양병원 사이 연결통로, 엘리베이터 틈새, 배관·전선 통로인 공동구, 2층 여자화장실 등이다.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때와 마찬가지로 건물 1층이 필로티 구조로 돼 있었고, 내장재가 화재에 취약한 스티로폼 소재로 돼 있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된다. 거기에 화재가 발생한 1층 응급실에 가득했던 가연성 매트리스와 커튼·이불, 그리고 알코올 성분의 의약품 등은 ‘죽음의 독가스’가 유발되는 환경을 제공했다. 세종병원 내 곳곳에 불법 증축된 공간이 많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발화 지점인 1층 응급실 내 탕비실도 건축대장에 없는 공간으로 병원 측이 불법으로 구조를 변경해 만들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경찰도 이 공간의 천장에 설치된 전등용 전기 배선이 발화점이 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병원 측이 평소 전기 배선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화재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미다. 또 화재 당시 환자 10여명이 침대에 결박돼 있었던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3, 4층에서 결박 환자가 있었다는 간호사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밀양소방서 관계자도 “환자가 결박돼 있어 구조에 시간이 지체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환자들 손목이 태권도복 끈 같은 로프로 병상에 묶인 상태였고, 병실에 연기가 차오르는데 끈을 푸느라 30초에서 1분 정도 구조 시간이 더 걸렸다”고 전했다. 의료법 시행규칙상 의료진은 환자가 병상에서 떨어지거나 자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결박하는 등 신체보호대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화재처럼 촉각을 다투는 비상 상황일 때에는 신체보호대가 오히려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재 신고가 7분 지연됐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병원 내 폐쇄회로(CC)TV로는 오전 7시 25분에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소방서에 접수된 첫 화재 신고는 7분 늦은 7시 32분이었다. 화재 직후 병원 관계자들이 화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자체적인 진화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유독가스는 마셨다 하면 곧바로 질식사할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이 7분이라는 시간이 환자들을 충분히 대피시키고도 남을 시간이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병원 측이 화재를 인지하고도 즉각 신고하지 않았다면 이번 세종병원 화재 참사는 또다시 안전불감증으로 ‘골든타임’을 놓친 ‘인재’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밀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열린 방화문·꼼짝않은 비상발전기·지각 신고…드러나는 세종병원 책임

    열린 방화문·꼼짝않은 비상발전기·지각 신고…드러나는 세종병원 책임

    지난 26일 38명이 숨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에서 병원 측의 안이한 대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결국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당시 건물 안의 화염과 연기 등을 막아주는 방화문이 모두 열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응급실에는 방화문이 아예 없었다. 만일의 화재에 대비해 방화문은 항상 닫혀 있어야 하지만 통행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평소에도 열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시 전기 공급이 끊길 것에 대비해 마련해 둔 비상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았다. 세종병원 내 비상발전기는 자동으로 켜지지 않고 수동으로 켜야하는 장비인데, 발화 지점인 응급실 안 탈의실 바로 옆에 있어 의료진 등 병원 직원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소호흡기, 엘리베이터의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은 사망자 가운데 사인불상으로 분류됐던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연기 흡입에 의한 질식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이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던 3층 중환자실 입원환자 3명 중 2명은 연기 흡입시 나타나는 매(그을음)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나머지 한 명도 기도에서 일부 그을음이 발견됐으나 사망 원인은 아니었다. 정전으로 호흡기 가동이 멈춰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병원 엘리베이터 안에서 6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도 정전으로 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병원 측이 화재 초기 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불을 끄려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재 당시 1층에서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한 흔적들이 확인됐고, 7분 후에야 소방서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한편 1992년 준공된 세종병원이 불법 증·개축을 통해 병원 면적을 늘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JTBC는 이날 세종병원 전체 면적의 10%인 147㎡를 불법 증개축했고 매년 이행강제금을 내면서 시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신라병원 화재…환자 35명 대피, 인명 피해 없어

    대구 신라병원 화재…환자 35명 대피, 인명 피해 없어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38명이 숨진 데 이어 대구의 중소형 병원에서도 불이 나 환자들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사망, 부상 등 인명 피해는 없었다.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27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 신라병원 2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건물 일부를 태우고 약 20분 만에 꺼졌다. 화재가 났을 때 병원 5, 6층에 각각 중환자 15명과 경증 환자 20명이 있었으나 대부분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 중 8명은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관의 도움으로 화를 피했다. 의료진 등 병원 직원 10명도 스스로 대피했다. 화재나 연기로 인한 피해는 없었으나 얇은 환자복만 입고 병원을 나선 환자들은 극심한 한파에 몸을 떨어야 했다. 소방당국은 중환자 등 21명을 인근 병원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귀가하도록 했다. 경찰은 “2층 의사 당직실 쪽에서 연기가 났다”는 한 간호사의 말에 따라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정형외과 전문인 신라병원은 지하 1층, 지상 6층짜리 건물로 밀양 세종병원처럼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은 아니었다.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형 병원 화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밀양병원 화재 당시 환자 10여명 결박상태 진술 확보”

    경찰 “밀양병원 화재 당시 환자 10여명 결박상태 진술 확보”

    경남지방경찰청은 27일 밀양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병원 3층과 4층에서 결박환자가 있었다는 간호사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김한수 형사과장은 “결박환자가 10여 명 있다고 기억에 의존해 진술했다. 더 세밀한 부분은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밀양소방서는 “3층 중환자실 환자 20여명 중 3∼4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이 한쪽 손에는 링거를 꽂고 나머지 한쪽 손에는 손목이 병상과 묶여 있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밀양소방서는 “환자들 손목이 태권도복 끈 같은 부드러운 로프 등으로 병상에 묶인 상태여서 밖으로 탈출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3층 중환자실에도 연기가 차 오르는 상황이었는데 환자 1명당 끈을 푸느라 30초∼1분 정도 구조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치매 환자 등의 경우 수액 바늘을 뽑거나 낙상 사고가 잦아 의료진이 관련법 상 본인이나 보호자 동의를 받은 환자에 한에 신체보호대를 쓸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세종병원 화재 당시 환자 10여명 신체보호대 착용 조사

    경찰이 188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때 환자 10여명이 침대에 결박됐다는 간호사의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에 나섰다. 병원 측이 ‘신체보호대’를 적절하게 사용했느냐 여부에 대한 조사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7일 밀양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병원 3층과 4층에서 결박환자가 있었다는 간호사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한수 형사과장은 “결박환자가 10여명 있다고 기억에 의존해 진술했다”며 “더 세밀한 부분은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밀양소방서가 밝힌 결박환자 수보다는 적지만, 4층에서도 결박환자가 있었다는 점에서는 다르다. 앞서 밀양소방서는 “3층 중환자실 환자 20여명 중 3∼4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이 한쪽 손에는 링거를 꽂고 나머지 한쪽 손에는 손목이 병상과 묶여 있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밀양소방서는 “환자들 손목이 태권도복 끈 같은 부드러운 로프 등으로 병상에 묶인 상태여서 밖으로 탈출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3층 중환자실에도 연기가 차오르는 상황이었는데 환자 1명당 끈을 푸느라 30초∼1분 정도 구조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치매 환자 등은 수액 바늘을 뽑거나 낙상 사고가 잦아 의료진이 관련법상 본인이나 보호자 동의를 받은 환자에 한에 신체보호대를 쓸 수 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밀양 화재 참사 1층서 불…사망자는 대부분 2~5층

    밀양 화재 참사 1층서 불…사망자는 대부분 2~5층

    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는 병원건물 1층에서 발생해 1층이 대부분 불탔지만 사망자 상당수는 2층 이상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5층짜리 건물인 세종병원은 병원이라는 특성상 4층이 없어 맨 위층은 6층으로 불린다. 1층에는 응급실·진찰실이, 2층부터 6층까지는 병실이 있다. 밀양소방서는 사망자 인적사항과 세종병원 층별 입원환자 서류를 대조해 확인한 층별 사망자 수를 27일 공개했다. 대조 결과, 1층에서는 의사 1명이 숨졌다. 2층에서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의료진 2명, 환자 17명 등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환자실이 있는 3층에서는 환자 9명, 5층에선 환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왔다. 6층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다. 1층 엘리베이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6명은 2층 입원환자들이어서 2층 사망자 수에 포함했다. 전날 세종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발생한 불은 2층 이상으로 확산되진 않았다. 그러나 1층 내부가 탈 때 발생한 다량의 유독가스가 내부 중앙계단 등을 통해 건물 위에까지 급속히 퍼지면서 2층 이상에서 대다수 피해자가 나온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한편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은 화재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어서 건물소유주가 가입한 보험의 보험금이 사상자에게 지급된다. 이번 화재 참사로 37명이 숨지고, 1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상 의무 가입 대상인 특수건물인 세종병원은 AIG손해보험의 보험에 가입된 상태로 사망자에게는 1인당 8000만원, 부상은 상해급수별로 1인당 최대 1500만원(1급 1500만원∼24급 2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건물과 시설,집기, 의료기기 등에 대한 보상은 최대 55억6900만원까지 가능하다. AIG손보는 이번 화재보험 가입금액의 55%를 미국 AIG본사에 재보험으로 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상] 순식간에 응급실 덮은 연기…밀양 세종병원 화재 CCTV

    [영상] 순식간에 응급실 덮은 연기…밀양 세종병원 화재 CCTV

    37명의 사망자와 151명의 부상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의 폐쇄회로(CC)TV가 26일 공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밀양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병원 응급실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CCTV 설정시간이 맞는다고 보면 응급실로 연기가 오전 7시 25분부터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최초 신고가 접수되기 7분 전부터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는 장면이 포함됐다. 영상의 10초쯤부터 응급실로 스며든 연기는 순식간에 내부에 가득 차올랐다. 연기를 본 간호사와 의료진은 다급하게 움직였고, 영상의 50초쯤부터는 응급실 내부가 캄캄한 암흑으로 뒤덮였다. 한편 사망자 37명은 밀양시와 인근 창원시에 있는 장례식장 10곳에 안치됐다. 부상자 151명은 밀양시, 창원시, 부산시 등지 2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세종병원 의료진·직원 부상자 8명 추가, 총 188명 인명 피해

    경남 밀양시는 지난 26일 발생한 세종병원 화재로 사망 37명, 부상 151명 등 모두 18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날 저녁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밀양시 합동 브리핑에서 밝혔던 부상자 수는 143명이었다. 이병희 밀양시 부시장은 이날 오전 종합 브리핑에서 “세종병원 의료진과 직원들 8명이 추가 병원진료를 받아 부상자가 151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부상자 151명 중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는 변동이 없다. 사망자 37명은 밀양시와 인근 창원시에 있는 장례식장 10곳에 안치됐다. 부상자 151명은 밀양시, 창원시, 부산시 등지 2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밀양시는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유가족을 지원하고 장례절차, 분향소 운영, 장제비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자 역시 전담 공무원을 통해 치료비를 지원하고 심리적 불안감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엄마 퇴원하는 날인데…” 청천벽력 같은 참변에 넋놓고 오열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엄마 퇴원하는 날인데…” 청천벽력 같은 참변에 넋놓고 오열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들이 이송된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비통함 그 자체였다.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찾아온 유가족들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아직 가족의 사망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지 초점 없는 눈빛으로 멍하니 서 있는 사람도 있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숨진 37명 가운데 80대 이상이 절반이 넘는 26명에 달했다. 5층에 입원해 있던 99세 할머니를 포함해 90대가 9명이었으며, 80대 17명, 70대 4명, 60대 4명, 40대 1명, 30대 2명씩이었다. 2층 병실에서 가장 많은 1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3층 중환자실에서 8명, 5층 병실에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이날 밀양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박모(85)씨는 깊게 팬 얼굴 주름 사이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내 이모(82)씨를 떠나보냈다고 했다. 박씨는 잠깐 다른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TV 뉴스로 세종병원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접했다. 곧바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내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박씨는 온몸이 검은 그을음으로 뒤덮여 있는 아내의 시신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오열했다. 박씨는 “사망자를 한쪽에 눕혀 놨던데 거기서 이름을 보고 아내를 찾았다. 얼굴이며 팔이며 타지는 않고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면서 “아내가 입원한 지 한 달이 돼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돼 버렸다”며 울먹였다. 아내의 시신을 본 순간 박씨의 머릿속에는 지난 60여년 동안 함께 살았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졌다. 아내가 17살, 박씨가 20살 되던 해 결혼한 두 사람은 모두 밀양 출신으로 함께 농사를 짓고 살았다. 25년 전 아내가 디스크로 수술을 받아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이후로는 일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씨는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고 보살피며 지금까지 다투지 않고 살아왔는데 안타깝게도 이날 참변을 맞았다. 박씨는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서야 되겠나”며 원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세종병원 2층 입원실에서 책임 간호사로 일하다 숨진 김모(49·여)씨의 남동생(46)은 누나의 억울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누나가 발견된 장소는 세종병원에서 약 20m 떨어진 길 건너 노인회관이었다. 그는 “담요에 덮여 있는 누나에게서 체온이 느껴져 살려 달라고 고함을 쳤는데도 의료진이나 구급대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외침에 김씨는 뒤늦게 밀양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10시 49분쯤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병원 5층에서 입원 중이던 어머니를 잃은 윤모(60)씨는 한솔병원 장례식장에서 TV에 나오는 소방당국 관계자의 기자회견을 보며 울분을 토했다. 윤씨는 “어머니 시신의 입가에 검은 연기로 인한 그을음이 묻어 있었다”면서 “연기가 2층 이상 올라가는 것을 차단했다는 소방당국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씨는 “어머니는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상태였는데, 소방당국이 1층에서 연기를 차단하지 못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라면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화재로 숨진 박모(92·여)씨의 밀양병원 장례식장에는 다섯 딸과 사위들이 와 있었다. 한 유가족이 “오늘이 퇴원 날이었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폐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던 박씨는 상태가 호전돼 아래층 병실로 옮긴 뒤 퇴원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이날 참변을 당했다. 가족들은 TV 뉴스로 비보를 접했다. 두 딸은 서둘러 병원을 찾아갔으나 어느 병원으로 이송됐는지 확인이 안 돼 이리저리 찾아 헤매다 겨우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노모의 사망 소식이었다. 지난해 12월 21일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슬픔에 잠겼던 충북 제천의 시민들도 이날 밀양 화재 소식을 듣고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안타까워했다. 밀양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밀양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1층 응급실 옆 간호사 탈의실서 첫 연기”… 곳곳 “살려달라” 절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1층 응급실 옆 간호사 탈의실서 첫 연기”… 곳곳 “살려달라” 절규

    37명의 사망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26일 오전 7시 25분쯤 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병원 응급실 폐쇄회로(CC)TV에는 오전 7시 25분쯤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는 장면이 포착됐다.CCTV에는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자 간호사가 문을 열고 남자 직원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나온다. 당시 응급실에는 환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간호사가 7시 32분쯤 119에 신고했다. 병원 근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1층 응급실 바로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처음 연기가 올라왔다”고 진술했다. 응급실 천장에서 연기와 불이 났다는 진술도 나오는 등 발화 지점이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본부 측은 “응급실 간호사실에 스탠드형 냉난방기 2개가 있었는데, 그쪽에서 불이 났다는 진술도 있다”고 밝혔다. 소방서 선착대는화재 신고 3분 뒤인 오전 7시 35분쯤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가 신고 3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세종병원 인근에 밀양시 가곡 119안전센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병원은 왕복 2차선 도로변에 있어 소방차가 사고현장으로 진입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이미 병원은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에 휩싸여 건물 내부 진입이 어려웠다. 소방대는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응급실 안으로 여러 차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화염이 강한 데다 유독가스까지 가득 차 소방대원들의 진입을 막았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소방대가 병원에 도착해 즉시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미 병원 1층 응급실 천장으로부터 강한 화염과 농연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사다리를 펴고 유리창을 깨고서 진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불이 내부 계단을 통해 2층 이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전력을 쏟았다. 밀양지역 소방대원들이 화염과 싸우며 환자들을 구하는 가운데 오전 8시쯤 김해를 비롯한 창원·양산·창녕 소방대와 부산, 대구 등의 소방·구조대가 속속 도착해 진화 및 구조작업을 거들었다. 2층에 진입한 소방대는 2·3·4·5층에 있던 환자들을 구조했다. 불이 난 응급실에는 침대 시트와 커튼 등 인화물질이 많은 데다 스프링클러 시설도 없어 불길은 순식간에 응급실 전체로 번졌다. 화재 초기부터 연기가 2~5층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위층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 연기를 마셔 피해가 컸다. 병원 측은 병원 건물 면적이 관련 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면적 기준에 미달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중환자가 입원해 있던 2·3층의 환자를 대피시키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 중환자실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환자들이 많아 신속한 대피에 어려움이 컸다. 이들 중환자 중에는 불이 나면서 산소호흡기 장치 가동이 중지되거나 산소호흡기가 작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다른 병원으로 후송되는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되거나 심정지 등으로 사망한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는 중환자 인명 구조와 함께 1~2층의 화재가 3층 이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담요로 감싸 업고, 부축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1명씩 이동시키면서 구조 속도가 더디었다. 환자들은 소방관들이 설치한 사다리차를 타고 한 명씩, 한 명씩 아래로 내려왔다. 4층에 있던 환자들은 슬라이더(미끄럼틀형 구조기구)를 타고 아래로 탈출했다. 소방대는 병원 밖에서 응급실 화재 진화 작업과 동시에 2층 유리창을 통해 진입해 구조하는 작업을 동시에 벌여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전 9시 29분 큰 불길을 잡고 1층 응급실로 진입했다. 초기 진압이 이뤄진 이후에도 연기 때문에 완전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1시간여의 사투를 벌인 끝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김해·창원 등에서 신속히 출동한 소방대 덕에 불을 끄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불이 난 본관 건물에는 당시 2층에 16명, 3층 28명, 5층 21명, 6층 35명 등이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5층 건물이지만, 병원에서 4는 기피 숫자라 이를 빼고 표기했다. 병원 측은 화재 발생 직후에 환자 대피를 돕는 과정에서 응급실 소속 의사 1명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각 1명 등 의료진 3명도 희생됐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병원은 2개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병원 측은 화재로 인명피해가 났을 때 1인당 최고 2억원이 지급되는 보험과 사망자가 생겼을 때 사망자 수와 관계없이 1명당 8000만원씩을 보장하는 보험에 각각 별개로 가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제천 한 달 만에 밀양… 37명 병원 화재 대참사

    제천 한 달 만에 밀양… 37명 병원 화재 대참사

    거동 불편한 고령환자 연기에 질식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3명도 숨져 스프링클러 설치 안돼 피해 더 키워 文대통령 “범정부 지원책 마련하라”26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최악의 대형 화재로 환자와 의료진 등 37명이 목숨을 잃는 등 18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대형 재난이 반복됨에 따라 국민의 불안과 불신이 가중돼 지난 23일 업무보고에서 밝힌 ‘안전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무색하게 됐다. 요양병원을 함께 운영 중인 세종병원에는 70대 이상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들이 많이 입원해 피해가 컸다. 경남지방경찰청과 밀양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쯤 밀양시 가곡동에 있는 5층짜리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불이 나 김모(77·여)씨 등 37명이 사망하고 143명(중상 7명, 경상 136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중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3명이 포함됐다. 사망자는 남자가 3명, 여자가 34명이었고,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30명이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인근 밀양병원 등 14개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이날 화재는 세종병원 1층 응급실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발생했으며, 큰 불길은 2시간 뒤인 오전 9시 30분쯤 잡혔다. 세종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25명이 사망해 있었다”면서 “병원에 중환자실 환자와 70대 거동 불편 어르신 환자들이 너무 많아 이들이 호흡장애 등 화재 사고에 취약해 사망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화상 환자는 별로 없고 사망자 대부분이 질식사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세종병원은 뇌혈관 질환과 중풍 등을 중점 치료하는 일반 병원과 치매나 뇌졸중과 같은 노인성 질환자를 치료하는 요양병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화재 당시 세종병원과 세종병원 뒤편에 위치한 세종요양병원에는 총 177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환자는 세종병원 83명, 요양병원 94명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병원에는 의사 2명과 간호사 9명이 근무 중이었다. 사망자는 세종병원 2층 병실 입원환자 18명과 3층 중환자실 입원환자 8명이 숨졌고, 5층에서도 입원환자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어르신 중 일부는 대피 과정 혹은 대피 이후 치료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직후 병원과 맞붙은 별관동인 요양병원부터 먼저 진입해 혼자 거동이 힘든 환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요양병원 환자들은 별다른 부상 없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이 현장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갑자기 1층 응급실 안쪽에 있는 간호사 탈의실 쪽에서 불이 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화재 발생 직후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조기 수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총결집해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밀양시는 27일 밀양 문화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밀양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밀양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간호사 누나, 환자 구한뒤 병원 앞에 방치됐다가 숨졌다”

    “간호사 누나, 환자 구한뒤 병원 앞에 방치됐다가 숨졌다”

    “아직 체온이 있다고, 빨리 오라고 고함을 쳤어요. ‘살려주세요’ 외치니 그제야 구급차가 왔어요.”26일 오후 경남 밀양시 밀양병원 장례식장. 대형 화재 참사가 난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의 일부 사망자들이 안치된 이곳 장례식장 빈소에서 유가족 김모(42) 씨는 분통 터졌던 당시 구조현장 모습을 전했다. 김 씨가 뉴스를 보고 밀양 세종병원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서였다. 밀양 세종 병원에는 김 씨의 큰누나(51)가 2층의 책임간호사로 일한다. 2층은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곳이다. 하지만 김 씨가 누나를 처음 발견한 장소는 세종병원이 아니라 병원에서 약 20m 떨어진 길 건너 노인회관 안이었다.다른 환자 2∼3명과 함께 이곳에 이송돼 누워있는 상태였다. 허리에는 화상을 입었고, 손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코에는 그을음이 가득했지만, 얼굴은 비교적 깨끗했다. 몸에는 담요가 덮여 있었다. 김 씨는 “누나가 한눈에 보기에도 위중해 보였는데 의료진이나 구급대는 전혀 없었고, 노란 조끼를 입은 적십자 봉사대원만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김 씨가 누나를 만지자 체온이 느껴졌다. 이후 김 씨는 의료진이나 구급대를 찾아달라며, 살려달라고 주변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김 씨의 외침에 그제야 구급차가 노인회관으로 접근했고, 누나는 이곳 밀양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김 씨는 누나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병원에 왔고 30여 분간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10시 49분께 사망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누나가 구조된 직후 제대로 된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거나, 빨리 병원에 옮겨졌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노인회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마 방치되다가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고 끝내 숨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김씨는 이날 누나가 출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오전 7시 평소처럼 집을 나섰고, 7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각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통화 중 누나가 어머니에게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고 갑자기 주변에 큰 소음이 들리면서 엄마는 딸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얼마 뒤 전화는 끊겼고,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김 씨는 “불이 난 줄 알았으면 빨리 대피를 하지…”라면서 “누나의 자상한 성격이나 책임감으로 봤을 때 누나는 환자들을 구하려고 의무를 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9살 많은 누나가 엄마같은 존재였다며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누나가 어떻게 노인회관으로 옮겨졌고, 왜 방치돼 있다가 죽음을 맞아야 했는지 자초지종을 알고 싶다”며 “도와달라고”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 “오늘이 퇴원하는 날인데…” 비통에 잠긴 밀양 세종병원 화재 유족

    “오늘이 퇴원하는 날인데…” 비통에 잠긴 밀양 세종병원 화재 유족

    “오늘이 퇴원하는 날이었는데….” 26일 오후 경남 밀양시 밀양병원 장례식장. 대형 화재 참사가 난 경남 밀양 세종병원의 일부 사망자들이 이송된 장례식장 빈소는 비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사망자 박모(92·여) 씨의 빈소도 침통함으로 가득했다. 박 씨의 다섯 딸과 사위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앉아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거나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오늘이 퇴원 날이었는데…”라고 사위가 무겁게 입을 뗐다. 장모인 박 씨는 노령으로 폐에 물이 차서 밀양 세종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6층에서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호전돼 병실을 아래층으로 옮기고 퇴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았다. 밀양에 사는 박씨의 두 딸이 서둘러 병원을 찾아갔다. 부산 등 다른 지역에 사는 딸들도 갑작스럽게 소식을 접하고 밀양으로 향했다. 두 딸은 엄마가 당초 어느 병원으로 이송됐는지 몰라 언론에 나온 병원을 모두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이 사위는 “살아있으라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찾아다녔는데 끝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할 줄 알았던 어머니는 끝내 자식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빈소에는 속속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가족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사망 소식을 여러 차례 확인하다가 이내 억눌린 울음을 터트렸다. 장례식장에는 국과수 직원과 경찰들도 찾아 시신과 신원 확인에 분주했다. 한 직원은 복도를 바쁘게 다니며 전화를 하다가 “시신이 바뀐 거 아니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복도에는 흰 천이 덮인 시신이 안치실에서 나와 잠시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에 장례식장 사무실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니 “혼선이 있는 거 같다”면서 “시신이 바뀌지는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날 일부 유족이 밀양지역자활센터에서 경남도 관계자들에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족들은 자신과 상의 없이 시신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화재로 의사 1명,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각 1명 등 의료진 3명을 포함해 모두 41명(경찰 집계)가 숨졌다. 연합뉴스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의사 1명 등 의료진 3명 사망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의사 1명 등 의료진 3명 사망

    26일 41명이 사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에서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등 3명의 의료진이 사망한 것으로 전했다. 손경철 세종병원 이사장은 이날 오후 밀양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세종병원에는 환자 177명이 입원 중이었다”며 “당직 의사가 1층에서, 2층에서 책임 간호사와 조무사 1분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건축법 위반되지 않은 내장재를 사용했다”며 “소방점검도 꾸준히 받아왔다. 건물 규모가 작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발생한 화재로 4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피해가 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탈출 간호사 “뒤쪽에서 갑자기 불이…”

    밀양 세종병원 탈출 간호사 “뒤쪽에서 갑자기 불이…”

    직원들 “간호사 탈의실서 첫 연기” 진술“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도 사망” 26일 오전 밀양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당시 갑자기 불이 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화재로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등 의료진 3명도 사망했다.최만우 밀양 소방서장은 이날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과 관련, 이날 오전 현장에서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불은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소방대가 1층에서부터 화재진압 작업을 완료하면서 2층 이상으로 확산되는 것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세종병원은 2층에서부터 6층까지 총 100명, 병원 뒤쪽 요양병원은 94명 등 모두 194명의 입원환자가 있었다. 최 서장은 “화재현장 도착 즉시 전층에 구조대원을 투입해 밖으로 대피 조치했다”며 “그리고 병원 3층에 중환자실이 있는데 15명 모두 대피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는 주로 병원1층과 2층, 5층의 환자들이며 요양병원에서는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탈출한 2명의 응급실 간호사들은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응급실 안쪽에서 불이 나 ‘불이야’라고 외치며 탈출했다”고 전했다. 병원 근무자들은 “응급실 바로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처음 연기가 올라 왔다”고 경찰에 공통적으로 진술했다 최 서장은 1,2층 환자 사망이 집중된데 대해 “조사가 끝나봐야 한다”며 “병원직원들은 구조활동에 참여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발생한 화재로 오후 1시 현재 4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피해가 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화상 입은 환자 없어”…유독가스 질식 추정

    [밀양 세종병원 화재]“화상 입은 환자 없어”…유독가스 질식 추정

    밀양소방서 긴급 브리핑최초 발화 1층 응급실 안…사망자 1·2층서 많이 나와3층 중환자실·요양병원 환자들 무사히 구조 26일 최소 41명의 사망 피해를 낸 경남 밀양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의 최초 발화지는 1층 응급실로 확인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응급실과 2층 입원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층 중환자실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말에 따르면 직접적인 화상을 입은 환자는 없어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가 주된 사망원인으로 추정된다. 밀양소방서는 이날 오전 화재 진압과 인명 피해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불은 오전 7시 35분에 발생했고 초기 진압은 9시 20분에 했으며 10시 26분 불을 완전히 껐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화재 신고자에 따르면 최초 발화 장소는 병원 1층 응급실 안으로 보인다”면서 “1층부터 화재 진압 작업을 마무리해 2층 이상 상층부로 화재가 확산되는 것은 일단 저지했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사망자가 주로 발생한 곳은 세종병원의 1층과 2층이라고 최 서장은 밝혔다. 5층 병실 일부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그러나 중환자실과 요양병원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최 서장은 “일반병원에는 100명, 요양병원에는 94명 총 194명의 환자가 화재 당시 병원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요양병원에 입원치료중이던 94명 전원 중에는 사망자가 한명도 없다고 최 서장은 말했다. 애초 사망 피해가 우려됐던 중환자실은 3층에 있어 1층에서 발생한 직접적인 불길에 노출되지 않았고 의료진과 소방대원 등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대피 후송된 것으로 보인다. 구조할 때 환자들이 화상을 입었거나 연기를 많이 마신 상태였는지 묻는 질문에 최 서장은 ”화상 입은 것은 없었다“면서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인지는 답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신 일할게… 일찍 퇴근해” 동료들도 축복

    “대신 일할게… 일찍 퇴근해” 동료들도 축복

    삼성SDI 직원이 지난 연말 ‘네쌍둥이 아빠’가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25일 삼성SDI에 따르면 중대형사업부에 근무하는 정형규 책임과 부인 민보라씨는 지난달 9일 아들 셋, 딸 하나의 이란성 네쌍둥이를 낳았다. 아들 시우, 시환, 시윤군과 딸 윤하양이다. 네쌍둥이 출산 소식을 접한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네쌍둥이를 낳는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라며 축하 선물을 보냈다. 동료 직원들의 응원 메시지와 선물 공세도 답지하고 있다. “내가 일을 대신 마무리할 테니 일찍 퇴근해서 아기들 돌봐라”, “내 아이들이 쓰던 물건인데 필요하면 가져가라”는 응원과 함께 부서원들이 돈을 모아 쌍둥이 유모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데 네쌍둥이 ‘변천’ 과정이 재미있다. 지난해 5월 초 맨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는 그냥 ‘임신’이었다고. 정 책임은 “두 번째 검진 때 쌍둥이, 세 번째 검진 때 세쌍둥이, 네 번째 검진 때 네쌍둥이라는 사실을 차례로 알게 됐다”며 웃었다. 최악의 경우 태아와 산모가 다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우려에도 부인 민씨는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예정 출산일보다 6주나 빨리 나오는 바람에 인큐베이터 신세를 진 네쌍둥이는 최근 모두 퇴원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북 병사 오청성 음주운전 사고 낸 뒤 술김에 귀순

    북 병사 오청성 음주운전 사고 낸 뒤 술김에 귀순

    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귀순 당시에도 취한 상태”부친 계급은 북한군 ‘상좌’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운전병 오청성(24)씨가 북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술김에 우발적으로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국가정보원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오씨가 북한에서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해 사고를 냈고, 처벌이 두려워 우발적으로 귀순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귀순 당시에도 취중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씨의 음주운전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오씨 부친의 계급이 북한군 ‘상좌’라고 최종 확인했다. 상좌는 우리 군의 중령과 대령 사이에 해당된다. 북한 당국은 우리 측에 오씨의 송환을 공식 요구한 적이 없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오씨는 간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계속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의료진이 오씨의 퇴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당뇨 관리 할 수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당뇨 관리 할 수 있다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은 상태로 지속되는 당뇨는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혈당 관리를 위해 수시로 손가락 끝을 찔러 혈액을 채취해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국내 연구진이 콘택트렌즈를 끼는 것만으로도 당뇨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부 박장웅 교수,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변영재 교수,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이정헌 교수 공동연구팀은 당뇨병 예방과 진단이 가능한 ‘무선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해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상용화된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기판으로 활용해 사람들이 착용할 때 이물감이나 거부감을 줄였다. 렌즈 위에 고감도 포도당 센서를 붙여 눈물 속 포도당 농도를 감지하고 작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상상태와 고혈당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눈물 속에 포도당 농도가 정상수치일 때는 LED가 켜지고 혈당이 높으면 LED가 꺼지는 형태이다. 또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작동시키는 전원은 센서에 붙어 있는 무선안테나를 통해 전달되도록 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소프트 콘텍트렌즈와 유연한 전자소자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웨어러블 전자소자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줬다”며 “복잡하고 큰 측정기기 없이도 실시간으로 간단하게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의료진단 분야에서 다양하게 응용돼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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