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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학대에 지쳐 “죽게 해달라”던 7세 소녀, 결국 하늘로

    부모 학대에 지쳐 “죽게 해달라”던 7세 소녀, 결국 하늘로

    심각한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 온 뒤 의료진에게 “제발 죽게 내버려 달라”고 애원했던 어린 소녀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멕시코의 7세 소녀 야즈는 지난 8월 중남부 푸에블라의 한 병원으로 실려왔다. 당시 아이의 온 몸에는 심한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었고, 내부 출혈 및 담배로 인한 화상, 폐 질환과 더불어 성폭행을 당한 상처까지 있었다. 곧바로 치료를 시작하려는 의료진에게 야즈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살고 싶지 않아요. 나를 죽게 내버려 두세요”라는 말이었다. 조사결과 야즈는 부모와 삼촌에게 오랫동안 심한 학대를 당해 온 상황이었다. 야즈는 의료진에게 “나를 때리는 엄마, 아빠 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계속했고, 의료진의 신고로 야즈의 부모는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이후 야즈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갔다. 내부 출혈과 강간으로 인한 상처뿐만 아니라 몸 곳곳에 입은 화상과 폐 질환 등이 심각해 치료가 쉽지 않았다. 결국 현지시간으로 28일, 다중장기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푸에블라 당국은 이 소녀의 죽음을 공표하며 “소녀를 죽음으로 이끈 이들이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경찰 조사에 따르면 소녀의 부모는 이미 지난 6월, 또 다른 자녀(당시 3세)가 의심스럽게 사망한 것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소녀의 부모는 어린 딸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어린 둘째 자녀에게 학대를 가했고 그 결과 숨지게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지난 8월 말 병원에 실려 온 야즈 역시 부모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고, 이미 지난해와 올해 2월, 5월, 8월에 각각 몸 곳곳에 외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었다. 특히 병원에 실려오기 몇 주 전인 8월 초에는 엉덩이에 화상을 입어 근육이 손상됐고, 결국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른 상태였다. 게다가 부모가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금돼 있는 동안 자신의 보호자 역할을 한 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면서 몸과 마음의 상처는 더욱 커졌다. 이웃의 도움으로 탈출해 치료를 받게 된 순간에도 죽음을 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포토] ‘오늘도 화이팅!’

    [서울포토] ‘오늘도 화이팅!’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1046명이 추가된 29일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대화 하고 있다.2020. 12. 2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야~ 또 세계를 구했다네… ‘국뽕’에 취한 中 영화계

    이야~ 또 세계를 구했다네… ‘국뽕’에 취한 中 영화계

    새해 연휴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중국판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뱅가드’가 30일 개봉했다. 화려한 액션과 컴퓨터그래픽(CG)을 선보이지만 최근 개봉한 ‘800’, ‘최미역행’과 맞물려 국가주의에 기대는 ‘국뽕’ 영화 논란이 불거졌다. 영화는 탕환팅(청룽 분)이 이끄는 국제 민간 경호업체 ‘뱅가드’가 영국 런던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된 VIP 고객을 구출하는 이야기다. 거대한 배후 세력의 음모와 맞서면서 자동차 액션, 수상 액션을 선보이고 최첨단 전투기와 항공모함까지 등장해 눈요깃거리는 많다. 하지만 중국 경호업체가 세계 분쟁의 원인이 된 미 항공모함을 구한다는 설정은 세계 지도국으로 부상하려는 중국의 ‘야무진’ 바람으로 보인다. 영화 속 악당에게 중국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일갈하고, 외국인들의 소통에는 중국 메신저 ‘위챗’을 중심에 두는 등 중국에 대한 자긍심을 곳곳에 담았다. 지난달 25일 관객을 만나기 시작한 ‘최미역행’도 코로나19로 봉쇄된 중국 우한을 배경으로 의료진, 경찰, 군인 등의 사투를 그렸다가 ‘코로나19 사태를 초래한 중국을 미화하는 선전용 영화’라는 혹평이 이어져 ‘관객수 553명’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 국뽕 영화의 잇따른 출시는 중국 영화계가 당국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자신감도 반영한다. 중국 인민망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총 19억 3000만 달러(약 2조 959억원)로 같은 기간 북미 지역 19억 2500만 달러(약 2조 905억원)를 넘어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버지 잃고 자식은 확진… 울어줄 사람 없는 장례 안타까워”

    “아버지 잃고 자식은 확진… 울어줄 사람 없는 장례 안타까워”

    “방금 두 분 발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이번 달에만 벌써 여섯 분째네요.” 인천의료원 소속 장례지도사 김민근(39)씨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코로나19 사망자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을 착잡한 목소리로 전했다. 인천의료원에서는 수도권 2차 유행 때인 지난 8~9월 사망자 3명이 나온 게 전부였지만 이달에는 벌써 6명이 사망했다. 김씨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중환자실에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네요. 적어도 이번 달에는 마음의 준비를 계속 하고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전신 보호구 입고 밀봉한 시신 옮겨 화장 15년째 장례지도사를 직업으로 삼으며 인천의료원에서 일해 온 ‘최고참’ 김씨도 요즘은 모든 일이 낯설다. 그가 십수년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던 방식이 코로나19로 인해 싹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원래는 고인이라면 장례지도사가 얼굴 확인하고, 몸 깨끗이 닦아 드리고 수의를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한지로 먼저 옷을 입혀 놔요. 이후에 수의까지 입히면 가족들이 고인을 입관 전에 보는 시간이 있는데요. 그때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시간이죠. 그런데 코로나19 유족들은 대부분 가족임에도 얼굴 한 번 못 보는 상황이에요. 통탄할 일이죠.” 김씨에 따르면 장례지도사들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면 중환자실 앞에서 대기한다. 그동안 의료진이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시신을 의료용 팩에 두 차례 밀봉한다. 그렇게 병실 밖으로 나온 코로나19 사망자를 장례지도사가 다른 환자들의 동선과 분리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안치실까지 옮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장례지도사도 의사,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N95 마스크, 전신보호복, 보안경, 장갑, 덧신, 얼굴가림막 등 보호구를 하고 움직인다. 시신을 화장하는 것조차 코로나19 사망자만을 위한 시간대인 오후 4시 30분에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시신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장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장례를 치르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특히 김씨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음에도 자녀들까지 확진이 돼 장례식장 방문조차 못했다. “지난 9월에 저희 의료원에서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자녀 세 명 중 두 명이 코로나19에 확진이 돼 저희 의료원에 같이 입원을 한 거예요. 아버지 화장하는 장례식장에 올 수도 없었던 거죠. 그래서 자녀 한 명만 화장 후에 빈소를 빌려서 아버지 영정사진을 모셔 놓고 추모를 하더라고요. 저도 숨죽여 울었습니다.” 코로나19 유가족 대부분은 손님도 받지 못한 채 사망자를 떠나 보내고 죄송한 마음에 자책하는 일이 많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하루빨리 장례다운 장례 치렀으면” 실제 위생,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대표적인 공간인 장례식장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발열체크기와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명부시스템이 장례식장에 어느 순간 자리했고, 방역 당국이 업데이트하는 ‘장례식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파악하고 유족, 조문객이 이를 준수하도록 안내하는 일도 장례식장 직원인 장례지도사의 몫이 됐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서 많은 사람이 모여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장례다운 장례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천공항 출국자 연중무휴 코로나 검사

    인천공항 출국자 연중무휴 코로나 검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 1층 서편 외부 공간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의료진이 접수한 시민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이 검사센터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국가로 출국하는 출국자가 공항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 유료로 운영된다. 뉴스1
  • “코호트 격리 조치가 ‘독’… 감염환자 신속 분산해야”

    “코호트 격리 조치가 ‘독’… 감염환자 신속 분산해야”

    “요양병원 앞에 음식만 남겨 놓고 뒤돌아설 때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어머니가 계시는 요양병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빌고 또 빕니다.”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연일 사망자가 속출하자 부모님을 요양시설에 둔 가족들의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30일 경기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환자 1명이 또 숨져 누적 사망자가 3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39명 중 27명은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졌으며 나머지 12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아직 이 요양병원에는 확진된 환자 10명과 의료진 10명 등 20명이 격리된 채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상 코호트 격리가 ‘감염 온실’ 역할을 하며 요양병원 전체를 코로나19로 물들이고 있다. 의료계에선 “정부가 확진자 치료 병상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음성 판정을 받은 요양병원 의료진, 환자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진과 치료 시설이 미흡한 요양 시설에서 입소자와 의료진이 모조리 감염될 수 있어 코호트 격리 조치는 위험하다. 감염 환자를 중환자 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자 요양시설에 노부모를 둔 자식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경기 용인의 김모(60)씨 부부는 요즘 요양시설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 치매 증상이 있어 2년째 요양원에 계시는 84세 노모 걱정에 눈물부터 흐른다. 김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뵙지 못했다”면서 “‘얼굴 보고 싶은데 왜 오지 않느냐’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면회는 고사하고 임종조차 지키지 못해 불효자가 되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파킨슨병으로 고양시의 요양병원에 아버지를 모신 김모(60)씨는 90대 고령의 아버지 임종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돌아가시는 아버지 곁을 지키지도 못하고 임종하신 후 연락을 받았다”며 눈물을 쏟았다. 정부가 이날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을 돕기 위해 긴급현장대응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긴급현장대응팀’ 3개 팀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응팀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환자가 발생하거나 집단감염이 확인됐을 때 초동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로나에 울고 집값에 가슴 친, 2020년이 저물어 갑니다

    코로나에 울고 집값에 가슴 친, 2020년이 저물어 갑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고 아픔의 흔적을 남겼다.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집값은 사회를 위아래로 나눴다. 이념은 사람들을 좌우로 갈랐다. 이토록 부정의 언어와 감각으로 채워진 한 해가 있었던가. 하지만 잠깐. 그래도 그 사이사이 빛이 있지 않았던가. 혹한과 혹서에도 꿋꿋하게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군경·자원봉사자들, 화마 속에서도 인명을 구해 낸 20대 청년과 카자흐스탄인, 12월이면 성금을 들고 나타난 대구 키다리 아저씨…. 이웃들이 뿜어낸 빛은 부정의 언어 틈을 비집고 나와 세상을 밝혔다.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은 2020년, 그 의미를 품은 채 보낸다. 사진은 서울 매봉산에서 주밍 기법으로 촬영한 한강과 ‘부동산 불패신화’의 상징인 강남의 화려한 야경.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코로나에 울고 집값에 가슴 친, 2020년이 저물어 갑니다

    코로나에 울고 집값에 가슴 친, 2020년이 저물어 갑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고 아픔의 흔적을 남겼다. 집값은 사회를 위아래로 나누고, 이념은 사람들을 좌우로 갈랐다. 이토록 부정의 언어와 감각으로 채워진 한 해가 있었던가. 하지만 잠깐. 그래도 그 사이사이 빛이 있지 않았던가. 혹한과 혹서에도 꿋꿋하게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군경·자원봉사자들, 화마 속에서도 인명을 구해 낸 20대 청년과 카자흐스탄인, 12월이면 성금을 들고 나타난 대구 키다리 아저씨…. 이웃들이 뿜어낸 빛은 부정의 언어 틈을 비집고 나와 세상을 밝혔다.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은 2020년, 그 의미를 품은 채 보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시신도 울어줄 사람도 없는 빈소, 이런 기막힌 경우는 처음”

    “시신도 울어줄 사람도 없는 빈소, 이런 기막힌 경우는 처음”

    “방금 두 분 발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이번 달에만 벌써 다섯 분째네요.” 인천의료원 소속 장례지도사 김민근(39)씨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코로나19 사망자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을 착잡한 목소리로 전했다. 인천의료원에서는 수도권 2차 유행 때인 지난 8~9월 사망자 2명이 나온 게 전부였지만 이달에는 벌써 5명이 사망했다. 김씨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중환자실에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네요. 적어도 이번 달에는 마음의 준비를 계속 하고 있어야 할 거 같아요.” 15년째 장례지도사를 직업으로 삼으며 인천의료원에서 일해 온 ‘최고참’ 김씨도 요즘은 모든 일이 낯설다. 그가 십수년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던 방식이 코로나19로 인해 싹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원래는 고인이라면 장례지도사가 얼굴 확인하고, 몸 깨끗이 닦아 드리고 수의를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한지로 먼저 옷을 입혀 놔요. 이후에 수의까지 입히면 가족들이 고인을 입관 전에 보는 시간이 있는데요. 그때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시간이죠. 그런데 코로나19 유족들은 대부분 가족임에도 얼굴 한 번 못 보는 상황이에요. 통탄할 일이죠.” 김씨에 따르면 장례지도사들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면 중환자실 앞에서 대기한다. 그동안 의료진이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시신을 의료용 팩에 두 차례 밀봉한다. 그렇게 병실 밖으로 나온 코로나19 사망자를 장례지도사가 다른 환자들의 동선과 분리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안치실까지 옮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장례지도사도 의사,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N95 마스크, 전신보호복, 보안경, 장갑, 덧신, 얼굴가림막 등 보호구를 하고 움직인다. 시신을 화장하는 것조차 코로나19 사망자만을 위한 시간대인 오후 4시 30분에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시신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장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장례를 치르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특히 김씨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음에도 자녀들까지 확진이 돼 장례식장 방문조차 못했다. “지난 9월에 저희 의료원에서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자녀 세 명 중 두 명이 코로나19에 확진이 돼 저희 의료원에 같이 입원을 한 거예요. 아버지 화장하는 장례식장에 올 수도 없었던 거죠. 그래서 자녀 한 명만 화장 후에 빈소를 빌려서 아버지 영정사진을 모셔 놓고 추모를 하더라고요. 저도 숨죽여 울었습니다.” 코로나19 유가족 대부분은 손님도 받지 못한 채 사망자를 떠나 보내고 죄송한 마음에 자책하는 일이 많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실제 위생,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대표적인 공간인 장례식장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발열체크기와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명부시스템이 장례식장에 어느 순간 자리했고, 방역 당국이 업데이트하는 ‘장례식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파악하고 유족, 조문객이 이를 준수하도록 안내하는 일도 장례식장 직원인 장례지도사의 몫이 됐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서 많은 사람이 모여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장례다운 장례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십명 사망’ 부천 요양병원 확진자 11명 전담병원 긴급 이송

    ‘수십명 사망’ 부천 요양병원 확진자 11명 전담병원 긴급 이송

    코로나19 확진자 수십명이 사망한 경기 부천 상동 한 요양병원에 방역 당국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15명을 투입해 확진자들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최근 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수십여명의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자 이를 막기 위한 긴급 조치로 보인다. 30일 방역 당국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전담 병상을 배정해 요양병원에서 11명이 음압 시설이 있는 수도권의 여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전에는 병상 부족으로 전담 병원 이송 확진자는 하루 1~3명 정도에 그쳤다. 현재 이 요양병원에는 환자 10명과 의료진 10명 등 확진자 20명이 격리된 채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부천 상동 요양병원 확진 사망자 중 27명은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졌다. 나머지 12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지난 30일에도 이 요양병원에서는 80대 여성 환자 1명이 또 숨졌다. 확진 판정을 받고서 격리돼 있다가 최근 전담 병상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었다. 최근 동일집단 격리 조치는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일었다. 한편 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수십명의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대한의사협회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요양병원 동일집단 격리를 해제하고 신속한 전담병원 이송을 정부에 촉구했다. 동일집단 격리 조치는 요양병원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하거나 사망하고 있는 역효과를 지적했다. 결국 동일집단 격리는 병상 부족 때문으로 정부는 코로나19 전용 병원과 병상을 확보해 신속히 환자를 이송 치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정 총리 “누적 확진자 40% 지난달 발생..이번 유행 최대 고비”

    정 총리 “누적 확진자 40% 지난달 발생..이번 유행 최대 고비”

    정세균 국무총리가 “연말연시 이동과 모임이 증가하면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특별대책 기간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종료되는 이번 주말 이후 방역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오전 정 총리는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확진자 추세, 검사 역량, 의료대응 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역대책을 심사숙고하겠다. 중수본은 각 부처, 지자체 전문가와 심도있게 논의해 대안을 마련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내 5인 이상 모임 금지, 겨울철 스포츠시설 운영 중단, 관광명소 집합 금지 등을 담은 연말연시 방역대책은 내년 1월 3일 종료된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의 2단계도 같은날 종료된다. 이에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확진자 추세 등을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정 총리는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지 불과 1년 만에 전 세계 확진자 8000만명이 넘어 세계인구 1%가 감염됐다. 우리의 경우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누적 확진자의 40%가량이 지난 한달 새 발생해 이번 유행이 최대 고비가 되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을 주문했다. 또한 정부가 전날 소상공인, 고용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9조3000억원 규모의 피해 지원대책도 언급했다. 정 총리는 “이번 대책에는 코로나 대응에 힘을 보태주는 민간병원과 의료인을 지원하기 위한 8000억원 규모 예산도 포함됐다”며 “국난이 닥쳤을 때 손해를 감수하고 의로운 일에 발 벗고 나서는 분들을 정부가 외면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예산집행에서 소홀함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재정당국과 관계부처는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대책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끝으로 “오늘부터 중부지방 중심으로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예보가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방역 현장에서 의료진, 군인, 경찰, 소방관, 공직자 등 수많은 분이 헌신하고 있다. 깊이 감사드린다”며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는 현장 근무자가 방역에만 전념하도록 충분한 지원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카투사, 청와대 청원 “우리도 백신맞게 해달라”

    카투사, 청와대 청원 “우리도 백신맞게 해달라”

    주한미군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대상에서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와 한국인 근로자 등을 제외한 가운데,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도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가해달라는 요청이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0일 ‘주한미군 소속 카투사 및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이란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자신을 주한미군에 배속돼 군복무 중인 대한민국 육군 소속 카투사라고 소개했다. 청원인은 “최근 평택 주한미군 기지 내에서는 주한미군의 필수 접종 인력을 대상으로 한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주한미군 측에 카투사를 비롯한 한국인 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그 이유는 아직 모더나 백신이 우리나라 식약청의 승인을 정식으로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이대로면 주한미군 기지 내의 모든 미군들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백신 접종을 받겠지만 카투사 및 한국인 직원들은 그럴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가 모더나 백신 공급계약 체결에 나섰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모더나 백신에 대한 검증을 완료해 신속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행보가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카투사 장병들과 미군기지 내 한국인 직원분을 대표해 강력히 요구한다”며 “주한미군 측의 뜻에 따라 카투사 및 한국인 근로자의 백신 접종을 하루빨리 허가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전날부터 평택·오산·군산기지에서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은 지난 25일 국내에 반입한 모더나사 제품으로, 보급 물량은 50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1000회 분량 안팎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1차 접종 대상에서 카투사나 한국인 의료진 등은 일단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더나 백신이 한국에선 아직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접종을 보류해달라는 우리 정부 요청이 있었다고 주한미군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정부는 주한미군과 카투사 등 한국인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중이다. 한편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는 29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000만 도즈 또는 그 이상의 분량을 가능성 있게 공급하기 위한 논의를 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4000만 도즈는 2000만명 분 접종분량으로 모더나 사는 가능한 한 빨리 대중에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목표를 지원하려 한다며 제안된 합의 조건에 따라 2021년 2분기에 배포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에프앤에프, 암 병원 후원… 취약층 위한 언택트 나눔 펼쳐

    에프앤에프, 암 병원 후원… 취약층 위한 언택트 나눔 펼쳐

    에프앤에프는 올해 다방면에서 기부 활동을 전개해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 매장에 운영비와 임대료를 지원했고 에프앤에프의 관계사 에프앤코도 지난 4월 같은 지역 의료진들에게 피부 세정과 보습에 도움이 되는 클렌저, 보습크림 등 900여개 제품을 전달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적기업 ‘베어베터’와 파트너십을 유지해오면서 총 누적 거래금액 4억여원을 사내 복지물품, 조식, 화훼 등 임직원 복리후생 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 2019년에는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 후원, 연세의료원 암 병원 기금 3억원 후원, 사내 음료 판매 수익금 후원 방식 도입 등 직원들의 자발적 기부활동을 독려하며 다양한 후원 활동에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창립 28주년 기념 특별한 언택트(비대면) 기부행사를 진행했다.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한 경제 지원 사업 후원금으로 사용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현대자동차그룹, 헌혈 차량 11년째 기부… 소비 진작 ‘경제 살리기’

    현대자동차그룹, 헌혈 차량 11년째 기부… 소비 진작 ‘경제 살리기’

    현대자동차그룹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기프트카 레드카펫’ 헌혈 캠페인에 나섰다. 2010년부터 시작된 기프트카 캠페인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자동차를 선물하고 자립을 위한 맞춤형 창업 지원을 제공하는 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대한적십자사와 함께하는 ‘기프트카 레드카펫’ 캠페인에는 헌혈을 희망하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헌혈의집까지 이동을 돕는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 ▲원하는 장소에서 헌혈할 수 있도록 돕는 ‘프라이빗 헌혈 서비스’로 운영된다. 헌혈을 위한 이동용 차량으로는 제네시스 G80과 기아차 카니발이 투입된다. 헌혈 희망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쏠라티 헌혈 차량과 대한적십자사의 채혈간호사가 직접 찾아가는 ‘프라이빗 헌혈 서비스’도 추가됐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비 진작 캠페인도 함께 실시했다. 전국 20개 지역본부가 주도해 ▲지역 농가 ▲골목상권 ▲전통시장 ▲소상공인 ▲침체 업종 등 총 5개 영역에서 ‘상생 캠페인’을 펼쳤다. 학교 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기 평택시 농가에서 쌀과 축산물 등을 구매한 뒤 식자재 상자 ‘희망 꾸러미’를 만들어 독거노인과 저소득 조손가정 등 긴급 생계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 400여 가구에 전달했다. 대전, 충남, 경북 지역에서도 지역 농산물을 구매한 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백년가게 육성사업’ 선정 업체 정보를 내비게이션을 통해 홍보하는 방식으로 소상공인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LG, 성금 기탁·비대면 봉사… 사랑으로 ‘코로나 극복’

    LG, 성금 기탁·비대면 봉사… 사랑으로 ‘코로나 극복’

    LG그룹이 성금 기탁이나 비대면 봉사활동을 통해 코로나19로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는 어려운 이웃 돕기에 나섰다. LG는 지난 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120억원을 전달했다. LG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약 2000억원의 이웃사랑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오고 있다. 성금은 사회취약계층의 기초생계 지원, 주거 및 교육환경 개선, 청소년 교육사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LG의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LG전자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지난달 말부터 다문화가정 아동과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동화책을 녹음해 전달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영화 자막을 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매년 직접 김장을 해서 전달했지만 올해는 완성된 김치를 구매해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올해까지 16년째 소외계층에게 전달한 김치는 총 185t(9만 2000포기)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 대상으로 국내 현대미술 작품 60여점을 ‘희망아트 나눔경매’로 판매해 수익 일부를 소외계층에 기부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LG는 지난 10일부터 경기 이천 LG그룹 연수원인 ‘LG 인화원’을 코로나19 무증상 및 경증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국제백신연구소에 사재 10억원을 전달한 사실이 지난 7월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LG는 코로나19 피해 지원에도 발벗고 나섰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또 의료진과 병원에 LG전자가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 2000개와 의료용 방호복 1만벌, 방호용 고글 2000개, 의료용 마스크 10만장을 지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S, 아동에 과학놀이 키트 선물, 미래 세대 응원

    LS, 아동에 과학놀이 키트 선물, 미래 세대 응원

    LS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진행해 왔던 대학생해외봉사단 등을 잠시 중단하고 ‘언택트’(비대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LS는 지난 4월 경북 구미, 강원 동해, 경기 안양 등 전국 9곳의 지역 아동 3000명을 대상으로 과학놀이 키트와 함께 마스크, 식료품이 담긴 ‘LS@HOME박스’를 제공하며 미래 세대들을 응원했다. LS가 2013년부터 사업장 인근에 사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과학교실 프로그램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대체한 것이다. 2007년 이후 매년 이어 온 대학생해외봉사단도 잠시 중단하고 베트남 초등학교 아동들이 개선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존에 LS가 준공한 14곳 ‘드림스쿨’의 보건실을 수리하고 약품과 의료 장비를 지원했다. 이 외에도 LS그룹은 지난 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20억원을 기탁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극복 차원에서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에게 3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백신 접종 시작한 주한미군

    백신 접종 시작한 주한미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9일 경기 평택 캠프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D 올굿 육군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의 접종을 시작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 [단독] 日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는 요양환자 구출해 주세요”

    [단독] 日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는 요양환자 구출해 주세요”

    구로요양병원 의료진 등 158명 감염확진 환자들 병상 배정 못 받고 방치 음성 환자도 적절한 치료 못받아 사망의협 “전담병원·병상 확보에 총력을”박상현(41)씨는 가족 없이 홀로 사투 중인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아버지 박남기(71)씨를 위해 딸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박씨가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모습을 본 건 이달 초 구로 고대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았을 때다. 그 후 아버지는 “집도 가깝고 다니던 데가 편하다”며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2주 뒤 이 병원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발하면서 지금은 면회조차 불가능해졌다.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다. 특히 병원 내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중증 암환자인 박씨는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병원 전체가 섬처럼 외부와 격리되면서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박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버지를 받아 주겠다는 병원이 있는데 정부에선 손을 놓고 있다”며 “아버지가 빨리 코로나 환자들과 분리됐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미소들요양병원에서 지난 15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전날까지 158명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의료진과 행정 인력이 78명으로 절반에 가깝고 환자는 80명이 감염됐다. 총 6명이 사망했다.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는 4명이고 외부로 이송된 환자 중 2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음성 환자 중에도 사망자 9명이 나왔다. 의료 인력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탓이다. 다행히 박씨는 6차례에 걸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균이 생길 우려가 있어 격리 병실에서 생활한 아버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도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6인실로 가야 하는데 그러면 코로나19에 노출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바다 위에 격리돼 수많은 사람이 숨져 간 일본 유람선 사례가 대한민국 요양병원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재 코호트 격리를 이뤄지고 있는 요양병원은 총 17곳. 누적 확진자 163명을 기록한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을 포함해 요양병원 감염자는 전날 기준 1451명에 이른다. 가장 큰 문제는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은 사실상 치료 기능이 상실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음성 환자들조차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다. 2주째 격리돼 요양병원 환자를 돌보고 있는 최희찬 전문의는 “코로나19에 걸린 전국 요양병원 환자들은 말 그대로 방치돼 있다”면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의료법상 감염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닌 요양병원엔 음압병상이 없고 병실이 좁아 집단감염 우려가 높다”며 “또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암 등 중증 환자가 많다 보니 사망자도 속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효플러스요양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호트 격리는 결국 병상 부족에 기인하는 것이므로 정부는 환자들을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전용 병원과 병상 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백신 접종 시작한 주한미군

    백신 접종 시작한 주한미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9일 경기 평택 캠프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D 올굿 육군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의 접종을 시작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 “성탄절 시드니 해변 파티족 상당수가 영국 배낭족” 목격담 나와

    “성탄절 시드니 해변 파티족 상당수가 영국 배낭족” 목격담 나와

    지난 성탄절 호주 시드니의 한 해변에 모여 떠들썩하게 파티를 즐긴 수백명 가운데 상당수가 영국 배낭여행객들이란 주장이 나왔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세계 각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으며 스위스 스키 휴양지 베르비에에서 당국의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200명 넘는 영국 스키 관광객들이 몰래 빠져나간 사실이 28일 알려졌는데 만약 이런 목격담이 사실로 확인되면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영국인들의 민폐 행위에 대한 호주인들의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에서는 몇달 동안 지역 감염 사례가 없었다가 성탄절을 일주일 앞두고 다시 감염 사례가 나타나 지난 19일부터 한층 강화된 봉쇄 조치를 시행해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즈(NSW)주는 실외에서 50인 이상 모이지 말고, 자택에서도 10인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가장 확진자가 많이 나온 시드니 북부 해변들을 봉쇄하다시피 했는데 이에 아랑곳 않고 성탄절에 시드니 동쪽의 가장 유명한 본디 해변에 맞붙어 있는 브론테 해변에 모인 수백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술을 마시며 노래와 춤을 즐겼던 것이다. 이 파티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드니의 지역감염 사례는 이제 129명으로 불어났다. 그런데 이날 가족과 함께 해변을 산책하다 파티 현장 주변을 지나쳤다는 현직 기자 피터 한남은 29일 영국 BBC에 “똑똑히 영국인 영어 악센트를 들을 수 있었다. 여러 사람들은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흰색 유니폼을 걸치고 있었다”면서 이들 파티족들의 상당수가 영국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드니 시민들은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젊은이들의 철딱서니 없는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리들은 “완전히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은 이날 브론테 해변에서의 파티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누군가 공중안전과 보건을 위협했다면 그들의 비자는 취소되거나 반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NSW 주립경찰에 따르면 당국이 이들 파티족들을 추적했는지, 추적할 것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아직 누구도 이날 파티와 관련해 벌금을 물리거나 처벌받지도 않았다. 다만 한 남성이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모임을 가졌다가 벌금을 부과받았다. 한편 해마다 신년을 맞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주변에서 화려한 불꽃 축제를 벌이고 많은 군중이 시드니 중심상업지구(CBD)에서 관람했던 행사는 올해 취소됐다. 집에서 텔레비전으로만 즐기게 됐다. 또 행사 당일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근처를 왕래하려면 주 당국에 특별 통행허가증을 신청해 발급받아야 한다. 주 정부는 방역 일선에서 땀 흘리는 의료진 5000명을 위로하기 위해 불꽃놀이 행사 관람권을 기증했는데 이것도 쓸모없게 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호주 확진자는 2만 8337명이며, 909명이 숨졌는데 BBC는 다른 나라들에 견줘 현저히 적은 숫자라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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