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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아너 소사이어티/함혜리 논설위원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존경받는 부자의 조건 중 첫째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나 버크셔 해서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 등 많은 고액 자산가와 고소득자들이 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미국에서 개인기부가 활성화된 것은 사회복지단체들이 운영하는 고액기부자클럽의 역할이 매우 컸다. 미국의 공동모금회인 유나이티드웨이아메리카에서 만든 토크빌 소사이어티(Tocqueville Society)가 대표적이다. 1877년 미국덴버자선조직협회에서 시작된 미국공동모금회는 영향력 있는 사회지도층 인사의 리더십을 활용해 고액기부를 유도한다는 목적으로 1984년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창립했다.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저서에서 미국인들의 공익을 위한 헌신과 다원주의를 높이 평가한 프랑스의 정치철학자이자 역사가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이름에서 따왔다. 프리스트재단의 토머스 프리스트 회장을 중심으로 20명의 자발적 기부자들로 시작된 토크빌 소사이어티에는 현재 매년 1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2만 7000여명의 미국인이 참여하고 있다. 기부와 리더십을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벤치마킹해 2007년 12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모임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를 출범시켰다. 개인들의 고액 기부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산발적으로 이루어진 까닭에 사회적으로 개인기부의 흐름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반성이 계기가 됐다. 2008년 5월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회장이 처음 가입한 이후 가입회원은 매년 늘고 있다. 2008년 6명, 2009년 11명, 2010년 31명, 2011년 54명. 2012년엔 배우 수애가 엊그제 아너 소사이어티의 200번째 회원이 되면서 98명이 가입했다. 회원의 직업으로는 기업가가 113명으로 가장 많지만 의료인, 변호사, 회계사, 자영업자, 사회단체 임원, 특수직 종사자, 공무원, 방송인, 연예인, 스포츠인, 농부 등 다양하다. 가족이 가입한 사례도 있다. 통계청의 2011년 사회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부문화의 확산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 증대(54.8%)가 꼽혔다. 아직 35%에 불과한 개인기부 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아너 소사이어티가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유권자들이 본 대선공약] (1) 대학생

    [유권자들이 본 대선공약] (1) 대학생

    18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남짓 앞두고서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공약집이 공개되고 있다. 그마저도 표심(票心)을 겨냥한 선심성, 구호성 공약이 많아 유권자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유권자들이 그들의 생활이나 관심 분야와 관련된 공약을 어떻게 진단하고 평가하는지 살펴봄으로써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고액 등록금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에게 두 후보의 공약에 대한 평가와 제언을 들어봤다. 20~30대 투표율이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의 후보 정책 평가는 이들의 투표 참여 여부와 표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의 인터뷰에 응한 대학생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각각 내걸고 있는 대학생 관련 공약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포퓰리즘 공약이다.”, “빈틈이 많다.”, “막연하다.”, “허무맹랑하다.”는 따끔한 지적을 내놨다. “하다못해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회장 후보들이 ‘어떻게 하겠다’며 공약 실천 로드맵을 제시하는데 이번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이걸 도대체 어떻게 실천하지’ 하는 의문만 남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두 후보의 공약을 비판하는 데 대한 논리적인 근거도 확실히 제시했다. 후보들이 미처 관심을 갖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서는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며 “이제라도 공약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생 이희오(23)씨는 10일 “대선 후보들이 반값 등록금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대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청년인턴제도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씨는 “대학생들이 취업용 스펙 쌓기를 위해 여러 인턴제도에 참가하지만 단순한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한 줄짜리 스펙용으로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학·공학 계열에 집중돼 있는 산학 협동 프로그램이 인문·사회과학 분야 전공과 관련된 직무 체험 기회로까지 확대됐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공약실천 로드맵 있는지 의문” 두 후보의 공약에 대한 총평에서 이씨는 “문 후보의 공약이 이행 절차와 방안에서 박 후보보다 좀 더 구체적”이라면서 “공약에 대한 의지와 역량 측면에서 문 후보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반면 한림대 의학과 본과 3학년생 한정엽(23)씨는 “현실적인 측면에서 박 후보의 공약이 실현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면서 “문 후보의 공약에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대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역시 ‘반값 등록금’ 공약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박·문 후보가 내놓은 반값 등록금 공약 모두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서강대 프랑스문화과 4학년생 황지용(25)씨는 장학금을 늘려 대학 등록금의 ‘부담’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장학금과 반값 등록금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황씨는 “장학금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유지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집안 사정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하는 학생과 가정이 유복해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공부를 하는 학생 가운데 누가 더 높은 학점을 받겠느냐.”고 되물었다. 가난한 가정의 학생이 낮은 학점을 받고 부유한 가정의 학생이 높은 학점를 받는 이른바 ‘빈익저(低) 부익고(高)’ 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에 박 후보의 장학금 확대를 통한 반값 등록금은 결국 위화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한 회의감도 적지 않았다. 경희대 한의학과 본과 3학년생 이나라(24·여)씨는 “반값 등록금 실현으로 인한 재원의 공백을 국민 세금으로 채운다면 결국 또 다른 부담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뿐”이라면서 “특히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의 경우 어떤 조치를 통해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일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희오씨도 “모든 대학에서 반값 등록금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집권 기간 동안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달성될 문제”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각자 자기 전공 분야의 관점에서 본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도 한계와 빈틈이 많았다. 의학을 전공하는 한씨는 “박 후보와 문 후보 모두 복지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씨는 특히 문 후보의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공약에 일침을 놓았다. 그는 “문 후보는 무상의료를 주장하다가 안 되겠다 싶으니 ‘100만원 상한제’로 이름만 바꿔 내놓았는데 부족한 재원을 어떻게 충당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짚었다. 이어 “이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려면 의사에게 지급되는 의료비 수가를 낮추거나 건강보험료를 올려야 하는데 이는 결국 서민들의 주머니만 터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결국 무산될 공약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씨는 “중증 4대 질환 진료비 전액을 단계적으로 국가가 부담하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은 그나마 현실성이 엿보인다.”고 평했다. 한의학과를 다니는 이나라씨는 “현 정부의 의료정책은 의료인들에게 환영받지 못했고 잦은 갈등만 부추겼는데 박 후보가 내놓은 의료정책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며 반론을 폈다. 그러나 “문 후보 역시 현 정부 폐해를 무마하려는 데 초점을 맞춘 나머지 의료인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공약들만 나열한 느낌이 든다.”며 동시에 비판했다. ●“문화·예술분야 공약 부실” 프랑스문화과에 다니는 황씨는 후보들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공약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후보 모두 일제히 문화·예술 분야에 예산을 늘리겠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화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가난한 예술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예술인 복지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고객만족, 서비스 리더십이 답이다/손용호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장

    [기고] 고객만족, 서비스 리더십이 답이다/손용호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장

    병원이 환자의 치료만 잘하면 된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진료는 기본이고, 고객감동을 넘어 그 이상의 만족을 주어야 하는 시대다. 병원 경영 혁신의 일례로, 미국의 한 대형병원은 고객만족의 답을 디즈니사의 경영모델에서 찾았다. 디즈니의 모델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까.”가 아닌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잊히지 않는 경험을 줄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경쟁 상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동종 업체만이 아닌, 고객들이 디즈니와 비교할 수 있는 모든 곳이다. 병원도 마찬가지다. 다른 병원보다 좋은 의료장비와 뛰어난 의료진이 포진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이제 고객만족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병원을 찾는 이들을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환자’가 아니라, 의료소비자로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선택하고 요구할 수 있는 ‘고객’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소비자의 진화에 맞춰 병원 역시 과감한 변화를 꾀해야 한다. 즉, 환자는 곧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과연 고객에게 ‘서비스’를 넘어 ‘케어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고객만족에 대한 스스로의 기준과 잣대를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을 포함한 일반 조직은 현재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과 가장 밀접한 구성원을 대상으로 고객만족 향상을 위한 CS(Customer Satisfaction·고객만족)교육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구성원들이 근본적인 인식과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최상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필자는 고객만족에 대한 고민이 그 조직과 구성원의 철학과 문화 전반에 체계적으로 녹아 있어야 하는 데다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을 때 비로소 환자에게 진정성 있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서비스 문화 확립은 일부 경영진이나 특정 부서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각 구성원들이 의료서비스의 특수성과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 각자가 리더십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직이 구성원들로부터 리더십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 수행을 요구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될 수 있도록 장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필요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직은 또한 고객만족을 위한 구성원들의 기여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보다 특화된 CS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필자가 일하는 병원 역시 주인의식 고취와 서비스 기본을 다지는 과정, 그리고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서비스 심화 과정 등 직군별로 단계적인 교육을 진행해 고객변화에 상응하는 의료인의 이미지를 정립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만족 리더 양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구성원들의 리더십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이처럼 구성원 각자가 리더십을 갖고 자신의 위치에서 고객에게 어떤 최상의 경험과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면, 진정한 ‘고객만족’과 ‘고객감동’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 亞인공관절학회 회장 유명철씨

    유명철(69) 경희대 의무부총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공관절학회(ASIA)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ASIA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인공관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 정형외과 의사와 관련분야 의료인, 연구자들이 창립한 비영리 국제학술단체다.
  • “발기부전 할아버지 ㅋㅋ” ‘무개념’ 간호조무사 논란

    한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가 자기 페이스북에 환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의료 종사자가 지켜야 할 윤리규범을 저버린 행동이라는 것이다. 경기 부천시 중동의 S한의원 소속 간호조무사 이모(여)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발기부전을 이유로 한의원을 찾은 62세 남성 환자의 진료기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고 “친구들 너희는 아직 88(팔팔)하지? 늙어서 이러지 마라. 이 할아버지 62세인데 이것 때문에 오신다. 근데 이분은 심각한데 난 너무 안쓰러우면서 웃겨.”라고 적었다. 이씨가 올린 진료기록 사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한의원을 찾기 3일 전부터 발기부전 증세를 보였고, 한의사는 신환침을 시술한 뒤 한약을 처방했다. 이씨는 진료대기·치료대기·수납대기 등으로 구별된 진료 차트 가운데 치료 대기 중인 환자 7명의 이름과 나이, 성별, 처방 등의 내역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이는 의료법 제19조 비밀 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는 행위다. 의료법 제19조는 ‘의료인은 이 법이나 다른 법령에 특별히 규정된 경우 외에는 의료·조산 또는 간호를 하면서 알게 된 다른 사람의 비밀을 누설하거나 발표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간호조무사의 경솔한 행동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文 “年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도입” 安 “NLL 사수하고 안보 태세 확립”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7일 연간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등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내용의 보건·의료 정책을 발표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처음으로 군 부대를 방문해 ‘안보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둘 다 안정감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는 일정을 소화하며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文 “의료영리화 정책 일체 중단” 문 후보는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시립서남병원에서 ‘돈보다 생명이 먼저인 의료’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돈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또 치료 때문에 가계가 파탄나는 일이 없도록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9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의대·치대·한의대·약대에 지역할당제를 시행,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이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의료영리화 정책도 일체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안 후보와의 회동 내용을 설명한 뒤 당내 의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당사로 이동,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전략 논의에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安 “軍에 주요 보직 선발권 환원” 안 후보는 경기 평택의 공군작전사령부와 김포의 해병 2사단을 잇따라 방문하며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고 전방위 안보 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의 주요 보직·진급 선발권을 국방부와 군에 환원하고 대통령은 재결권을 행사하는 등 군 인사관리 체계를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항공 점퍼와 공군의 상징인 빨간 머플러를 착용하는 등 군 통수권자로서의 안정감 있는 이미지 부각에 집중했다. 한편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만난데 이어 8일 광주의 양동시장,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등을 방문하고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가지면서 호남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2020년 해외환자 100만명 유치한다

    정부가 2020년까지 해외 환자 유치 목표를 5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상향 조정해 우리나라를 ‘의료 허브’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를 허용하고 의료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설립을 뒷받침하는 등의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3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제32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환자 유치 목표를 2020년까지 100만명으로 정했다. 이전에 정했던 50만명의 2배로, 0.6% 수준인 상급 종합병원의 해외 환자 비중은 5%로 늘어나게 된다. 올해 국내 의료기관이 유치한 해외 환자는 12만명 정도다. 이를 위해 해외 환자 유치를 뒷받침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구체적으로 해외 상사주재원 등 해외의 고급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 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의료법이 바뀐다. 국내 병원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해외 병원 설립을 위한 직접투자를 허용하고 국내 의료 인력의 해외 근무가 가능하도록 관련 절차를 간소화한다. 국내를 찾은 의료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 방안도 마련된다. 정부는 관광진흥법 시행령을 개정해 의료 관광객 대상 숙박시설을 ‘메디텔’로 명명하고 설립기준을 명확히 하는 한편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지원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메디텔의 부대시설조건을 완화하되 휠체어 이동을 위한 비탈길 등은 반드시 설치토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또 메디컬 비자 발급 범위를 환자 이외 간병인까지 확대하고, 의료비뿐 아니라 교통, 쇼핑, 관광 등에서 할인과 일괄 결제가 가능한 패키지 직불카드도 개발한다. 그 밖에 정부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인력 1만명을 양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연간 9000여명의 국제마케팅 등 실무인력을 키우는 한편 단국대 중동학과에 예비 통역과정을 개설해 의료통역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양·한방 통합의료 등 우리나라에서 특화된 의료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의 언론과 의료인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 홍보를 벌인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헬스케어는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잠재력이 크며, 의료기관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아크네 밴드를 아시나요? 한의원의 기상천외 동아리문화

    아크네 밴드를 아시나요? 한의원의 기상천외 동아리문화

    진료가 없는 목요일 오후 서울 역삼역의 참진한의원에는 편한 복장을 한 직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내 동아리 모임이 있기 때문. 그중에서도 ‘아크네 밴드’는 참진한의원의 자랑거리다. 보컬은 임중혁 한의사가 맡았고 이우성 한의사가 베이스를 잡았다. 드럼 김수진 코디, 키보드 김인숙 코디가 각 포지션의 주자로 나섰다. 이들은 낮에는 흰 가운과 간호복을 입고 환자들의 여드름을 정성들여 짜주는 의료인이지만 해가지면 열정의 밴드로 돌변한다. 그외에도 참진한의원에는 각양각색의 동아리가 있다. 신춘문예 등단작가 출신의 사내기자 김기자가 만든 ‘문학동아리’, 100여개의 캐릭터를 개발하며 각종 미술공모전을 휩쓸어온 경영지원팀 홍디자이너가 만든 ‘미술동아리’, 그리고 아마추어 게임대회 1위에 빛나는 회계업무담당 박총무의 ‘게임길드’가 있다. 이러한 범상치않은 이력의 소유자들이 만든 동아리모임은 사내활력소가 되고 있다.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이제는 의료경영에도 교육과 문화가 필요한 시대”라며 “직원들이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고 즐겁게 생활해나가는 것이 내원하는 환자들에게도 기쁨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참진한의원은 여드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으로 하루 200여명의 환자가 여드름 치료를 받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사설] 응급의료 현실만 일깨운 ‘전문의 당직제’

    우여곡절이 많았던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도가 시행 두달 만에 대폭 수정될 지경에 처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응급의료전달체계 개편방안 공청회를 열어 응급실 전문의 당직 원칙은 지키되 당직 필수과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응급의료법을 연말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의료정책의 혼선을 가져오고 신뢰를 떨어뜨린 복지부는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응급실 전문의 제도는 대구의 4세 여야가 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다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8월 18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응급의료기관에서는 당직 전문의나 동등한 자격을 갖춘 의사가 직접 진료하도록 의원입법으로 응급의료법을 개정했다. 그러나 복지부가 동등 자격 의사의 조건을 세부규칙에 담으면서 의료인들과 병원의 반발에 부딪혀 우왕좌왕했다. 응급실 당직의를 레지던트(전공의) 3, 4년차로 제한하려다 레지던트들이 업무 과중을 이유로 반발하자 전문의가 당직을 서도록 물러났다. 병원들이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들어 반발하자 복지부는 전문의가 대기하다 전화가 오면 나오는 비상호출체계(On Call)로 봉합했다. 그러나 비상호출체계도 전문의의 불필요한 당직을 줄여주지 못하는 데다 병원들도 응급실 인가를 반납하거나 취소하자 내과 등 4개 필수진료과목만 당직 전문의를 서고 응급의료기관을 중증환자와 경증환자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응급실 전문의 제도가 갈팡질팡하게 된 것은 국회와 행정부가 의료인력수급체계 등 현실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의욕만 앞세웠기 때문이다. 보건행정은 국민의 건강, 생명과 직결된 민감한 분야다. 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직역과 병의원 등 단체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려 분란의 소지가 많다. 그런 만큼 보다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다. 이제라도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 보건행정이 더 이상 표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Weekly Health Issue] 일만하다 벌써 고령임신, 이것만은 알아두자

    [Weekly Health Issue] 일만하다 벌써 고령임신, 이것만은 알아두자

    최근 들어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료인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데다 기혼 여성들이 임신을 늦추는 바람에 고령임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함께 늘어나는 탓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 장려정책까지 더해져 나이 들어 아이를 갖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이런 고령임신이 갖는 위험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임신부는 의외로 많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고령임신은 적령기 임신과 달리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기 쉬워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고령 여성도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의 만혼 풍조와 맞물린 고령임신의 문제를 두고 박미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어떤 경우가 고령임신에 해당되는가. 의료계에서는 임신 횟수에 상관없이 35세를 넘긴 경우를 고령 임산부로 간주한다. ●최근에 드러난 고령임신의 추이는 어떤 양상인가.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이 2009년 최저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상승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7만 1265명으로, 전년도의 47만 171명에 비해 0.2% 증가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2009년 1.149명에서 2010년 1.226명, 2011년 1.244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1.33세로, 전년보다 0.18세가 많았으며 전체 출생아의 65%를 30세 이상의 산모가 출산했다. 40세 이상 산모의 출산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아져 2010년 8.8%이던 40∼44세 산모의 출산율이 2011년에는 10.1%로 처음 10%대를 넘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 때문에 임신 37주 안에 태어나는 미숙아와 쌍둥이나 세쌍둥이 등 다태아 출생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고령임신이 늘어나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아무래도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임신과 분만 적령기를 넘긴 결혼이 늘며, 결혼을 하더라도 경제적 여건이나 자기개발 등의 이유로 임신을 미루는 여성이 많아지는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고령임신이 의학적으로 왜 문제가 되는가. 고령의 임신 및 출산이 적령기 임신에 비해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는 유산과 선천성 기형, 임신중독증 위험을 들 수 있다. 또 고혈압과 당뇨·임신성 당뇨, 전치태반이나 태반조기박리(태반이 자궁에서 일찍 떨어져 나오는 현상)로 인한 임신 후반기 출혈, 자궁근종, 태아의 위치 이상, 난산, 기계분만과 제왕절개 출산, 보조생식술로 인한 다태아임신, 저체중아 출산, 조산 등의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여기에다 신생아 이환율과 사망률도 늘기 때문에 고령임신을 고위험 상태로 분류한다. 실제로 40대에 임신하면 20대에 비해 자연유산 가능성이 4배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대부분 난자의 노화로 인한 염색체 이상이 원인이다. 고혈압 발생 가능성도 젊은 임신부보다 2∼4배나 높은데, 이는 인체의 퇴행에 따라 순환기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산모나 태아에게 치명적인 태반조기박리의 발생빈도도 3.7%로, 정상 임신부의 0.4%에 비해 9배나 높다. 여기에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 산모는 기질적으로 임신성 당뇨에 취약한 데다 고령임신 상태에서는 제2형 당뇨와 임신성 당뇨가 잘 생기는데, 당뇨나 임신성 당뇨가 있을 경우 태아 심장기형 등 선천성 기형이나 자궁내 사망 및 거대아출산 등이 증가하게 된다. 태반조기박리나 전치태반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태반조기박리는 고령 임신부의 만성 고혈압·임신중독증과 관계가 깊으며, 여성의 나이가 많아지면 유산이나 분만 횟수도 늘어 전치태반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이런 위험성을 감안해 고령임신은 임신 전부터 전문의의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임신중독증은 고령임신과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고령임신부는 젊은 임신부보다 2~4배나 임신중독증 발생 위험이 높다. 고령임산부에서 이처럼 산전 합병증인 고혈압성 병변이 높아지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인 퇴행성 병변이 빠르게 진행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령일수록 자연분만도 어렵다는데, 이유가 뭔가. 고령임신일수록 당뇨와 고혈압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조기진통, 자궁근종이나 선근증 등으로 인한 태아 위치 이상, 다태아임신, 과거 자궁근종 등 부인과 수술력 등으로 태반병변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산모의 나이만을 근거로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고령임신부라도 제왕절개가 필요한 적응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얼마든지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고령임신부는 자신의 임신과 출산이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숙지해 예상되는 위험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임신 전부터 충분히 대비한다면 대부분 문제없는 임신과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35세를 넘긴 여성은 임신 전에 미리 만성질환 여부를 검사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조절을 한 후에 임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정기적이고 철저한 산전검사 및 관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염색체 이상을 가진 태아를 진단하기 위한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 정밀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잠복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산모의 혈압이나 당뇨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고령임신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도 짚어 달라. 정부의 저출산 대책과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산율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고령임신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혼하고도 출산을 미루는 맞벌이부부를 위한 실질적인 육아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安·文 부인 내조경쟁도 본격화

    安·文 부인 내조경쟁도 본격화

    대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 후보 부인들의 내조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왼쪽) 서울의대 교수는 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한마음 전국 의사가족대회’에 참석, 안 후보 지원에 나섰다. 김 교수는 “안철수씨와 25년째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저를 영희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김미경”이라고 유머를 섞어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서 김 교수는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고민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안 후보 지원을 위해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김 교수는 캠프에 도시락이나 간식거리를 싸들고 들르는 등 조용한 내조를 해 왔다. 지난달 27일에는 안 후보의 처가인 전남 여수 중앙동 처가를 함께 방문, 안 후보가 ‘호남의 사위’임을 부각시키는 데 일조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 교수는 성균관대 의과대학 부교수 겸 삼성의료원 병리학 의사로 15년을 근무한 바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부인 김정숙(오른쪽)씨는 일찌감치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8월 출간한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의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문 후보 캠프가 여는 각종 토크 콘서트 등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달 문 후보가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도 동행했다. 성악가 출신인 김씨는 지난 6일 전남 강진에서 열린 전남도당 체육대회에 참석해 노래 2곡을 불러 호응을 얻었다. 활달한 성격으로 지지자들로부터 ‘유쾌한 정숙씨’라는 애칭도 얻었다. 때문에 김씨는 다소 딱딱한 문 후보의 이미지를 보완해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씨는 6일 신촌에서 열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문 후보와 결혼을 생각했을 당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는데 사람 하나만 보고 결혼했다. 오늘의 문 후보는 내가 만들었고 김정숙은 문 후보를 만들었다. 부부란 그런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7일 오전에는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핑크마라톤 대회’에 참석, “한번 시작했으면 힘닿는 데까지, 끝까지 하는 게 맞다.”며 5㎞ 코스를 완주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랑나눔의사회, 라오스서 비장절제수술 첫 지도

    사랑나눔의사회, 라오스서 비장절제수술 첫 지도

    10월4일 라오스 시엥쾅 도립병원 수술실에는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시엥쾅 도립병원 최초의 비장절제술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이 수술을 위해 라오스에 기술지원을 해주고 있는 한국 사랑나눔의사회(회장 임태우. 45)에서 세 명의 전문의를 파견해 수술 전과정과 수술 후 회복에 관한 부분까지 직접 지도했다. 사랑나눔의사회 소속 안영재(35. 안산한도병원 외과과장)씨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협력의 고영선(33. 라오스 비엔티앤 소재 지중해빈혈 클리닉)씨, 정재일 (37. 삼육서울병원 내과과장) 세 명의 한국인 의사들과 씨엥쾅 도립병원 외과와 소아과 간호과의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수술은 라오스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기술이전’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라오스에서 보건의료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의사회는 올해 5월 라오스 보건국과 다년도 업무협약을 맺고 시엥쾅 도립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시행된 수술은 유전병인 지중해빈혈을 제때에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간 비장 비대와 심한 빈혈 증상에 시달리는 14세 소년의 비장을 절제하는 수술이었다. 간기능과 혈소판 기능 저하로 인한 혈액응고 장애, 비장 주위 혈관들의 과다 증식 및 간문맥압이 증가된 상태에서 수술해야 하는 어려움과 수술 후 회복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었다. 이날 수술 받은 분서 (14. 남)군의 어머니 분미씨(35)는 “유전병인 지중해빈혈로 오랜 기간 고통 받던 분서가 결국 비장절제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은 가족 모두에게 큰 고통이었다. 하지만, 10시간 거리인 수도까지 가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도립병원에서, 더구나 한국에서 온 전문의 선생님의 지도하에 수술이 진행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분사이 씨엥쾅 도립병원장(52)은 “사랑나눔의사회의 기술이전 프로그램은 우리 병원 의료진과 함께, 우리 병원 설비를 이용해, 환자를 위한 최선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며, “장기 해외연수로는 경험할 수 없는 실질적인 기술이전의 기회다. 수술에 필요한 아주 작은 도구까지 공수해와 협진 과정 없이 직접 시술에 집중하는 경우와는 다른 차원의 국제 협력 사례”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수술을 지도한 안영재 외과의는 “수술 전/후 관리까지 면밀히 관찰하고 실행하는 라오스 의사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라오스 수련 과정이 한국과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접근했다”고 활동을 설명했다. 라오스 전문의 양성 과정에 수련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최근이다. 사랑나눔의사회의 라오스 활동은 산간오지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위생 교육, 도립병원 의료진 대상 기술이전, 그리고 라오스 어린이들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성 혈액질환인 지중해빈혈 치료지원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이 사업은 코이카 지원사업이기도 하다. 씨엥쾅 도립병원은 28만여명의 도민을 대상으로 60여명의 전문의료인 포함 110여명의 임직원이 연인원 6만여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씨엥쾅 도내 유일한 수술설비를 갖춘 병원이다. 인터넷 뉴스팀
  • 행복나눔인 29명 복지부 장관상

    보건복지부는 25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회 행복나눔인’ 시상식을 갖고 배우 이광기씨 등 29명에게 복지부장관상을 수여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국내외 빈곤아동을 후원한 이씨를 비롯해 스위스 간호사 출신으로 연금을 쪼개 개발도상국 아동을 후원하고 있는 인진주씨, 개발도상국의 1500여명이 넘는 환자에게 구순구개열, 손발 기형, 화상 등 수술을 한 의료인 백무현씨 등이 상을 받았다.
  • [커버스토리-세종시대 개막] 서울역~세종청사 70분이면 OK… 교통비만 月 32만원 ‘허걱’

    [커버스토리-세종시대 개막] 서울역~세종청사 70분이면 OK… 교통비만 月 32만원 ‘허걱’

    # 2013년 1월 10일 오전 6시 서울 광화문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A씨가 휴대전화 알람 소리에 어김없이 깬다. 오전 7시 10분 서울역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KTX 열차를 타기 위해서다. 천안아산역을 거치는 열차는 오송까지 53분, 거치지 않는 대부분 열차는 43분이면 도착한다. A씨는 지난해 말 정부 부처 이전으로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된 모 부처 과장이다. A과장은 2012년 12월부터 경기 과천이 아닌 세종시로 출퇴근하고 있다. 오송역에서 청사까지는 무료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나 간선급행버스(BRT)로 오간다. 출퇴근 시간 자체는 예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피곤한 건 사실이다. 차라리 국회 회기 중에 여의도로 바로 출근하면 피곤이 덜할 것 같다. 부인도 이전 대상 부처의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현재 인천 지역 외청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이사를 미룬 상태다. 다음 인사에 부인이 본청으로 발령을 받으면 대전 유성 인근의 집을 알아볼 생각이다. 주변 얘기를 들으니 출퇴근 시간이 30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세종시 이전 대상 부처에 속한 현직 공무원의 사연을 듣고 각색한 정부 부처 ‘세종시 시대’의 내년 모습이다. 15일 국무총리실 등을 시작으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시작된다. 1그룹 이전(9월 14~16일)은 기획단과 임시 사무실 사용 부서, 독립업무 수행 부서가 대상이다. 이번 1그룹 이전으로 당장은 세종시 전체가 ‘들썩’일 정도는 아니라는 게 지역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민 권은희(32·여)씨는 “뉴스를 듣기는 했지만, 인원이 1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통편이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 정도이지 당장은 사람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원룸 월 30만~50만원 서울에서 출퇴근하면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 KTX를 타거나 강남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43분이 걸리는 서울~오송 구간 KTX의 월 정기권은 원래 가격보다 50%가 할인돼 32만 4000원이다. 17일부터는 오송역에서 세종 청사까지는 통근버스와 93인승 BRT가 함께 운행된다. 출퇴근 시간 각각 한 번 운행되는 통근버스는 무료이고, BRT는 시범 운행되는 내년 3월 말까지만 무료다.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의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에는 서울에서 세종시로, 업무가 끝나는 금요일 저녁에는 세종시에서 서울로 2회씩 통근버스가 운행되기도 한다. 부처별로는 ‘가족의 날’ 행사로 오후 6시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수요일에 서울까지 운행하는 통근버스를 운영할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RT는 사실상 세종시의 주요한 출퇴근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 운영 기간 운행 횟수는 오전과 오후 12회, 오송역에서 세종청사~첫마을 아파트~세종터미널~대전 반석역을 오간다. 총 31.2㎞다. 청사를 중심으로 어디든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A과장은 오전 8시 30분이면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는 셈이다. 유성 노은·반석지구에 거주하면 지하철과 BRT를 이용해 대전에서도 세종시까지 출퇴근이 가능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한 이들 지역은 2000년대 초부터 개발된 대전의 신흥 주거 지역이다. 대전시청역에서 반석역까지 걸리는 시간도 20분에 불과해 시청 등이 위치한 둔산동 인근에서도 출퇴근은 크게 어렵지 않다. 세종시 대평리와 유성 등의 오피스텔·원룸의 월세 가격은 30만~50만원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소도시인 대평리에 주거지를 얻었다가 대규모 택지개발이 된 유성이나 신도심인 서구로 옮기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업용지는 이제 입찰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주변에 식당도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이전 공무원들은 당분간 3500원 안팎의 가격인 구내식당을 계속해서 이용해야 한다. 승용차로 5분 거리인 첫마을 1·2단지에서 식사도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첫마을 아파트는 전체 6529가구 가운데 72%가 분양됐고, 상가는 215호 가운데 84%가 입점해 있다. 분양 당시 평당 650만원 안팎이었던 가격은 현재 평당 850만원이 넘는다. 현재도 매물은 남아 있다. ●행정 비효율·실질 소득 감소로 ‘한숨’ 공무원들은 180도로 변하는 환경에 대한 걱정보다는 앞으로 있을 행정 비효율과 실질소득의 감소를 더 우려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국회 업무뿐만 아니라 외부 민간 위원들과의 각종 회의로 서울로 자주 와야 한다.”면서 “외부 위원들과의 회의 장소로는 중간지점인 서울역 회의실을 자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 부처의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는 세종시에서 여는 것이 행정도시 건설의 취지 측면에서 더욱 부합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출퇴근 비용이나 정주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 소득은 감소하는 셈이다. 서울에서 출퇴근해도, 세종시 인근에서 출퇴근해도 가족과 함께 완전히 정착하지 않으면 돈이 들 수밖에 없다. 국장급 한 공무원은 “젊은 공무원들은 소득의 적잖은 부분을 월세나 출퇴근 비용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의료인력개발원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특히 계약직 공무원들은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세종시지원단 관계자는 “민간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이직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 있지만, 공무원들은 다른 대안이 없다.”면서 “부처 이전에 자신과 가족의 삶 모두를 맞춰야 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애로”라고 말했다. ●자녀 부적응에 정착과정 남모를 고통 이 때문에 앞서 이전을 경험한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은 ‘지방행’을 권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특히 야근도 잦고 주말 근무도 많은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들은 서울 출퇴근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8년 산림청 이전으로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온 이명수(56)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공직자로 남을 거면 오는 것이 맞다.”며 고민에 빠진 이전 부처 공무원들에게 ‘지방행’을 권했다. 거주지로는 세종시에 얽매이지 말고 인접한 대전까지 염두에 둘 것을 주문했다. 그는 “가족 이주가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이 과장의 대전 안착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대전행을 결심한 것은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부처가 옮기기에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했고, ‘한 가족, 두 살림’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한몫했다. 1996년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의 아파트를 팔아 대전청사 인근 샘머리아파트에 입주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상황이라 제값을 받지 못한 데다 평수를 줄여 이사한 것은 지금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착 과정에서 남모를 고통과 아픔을 겪기도 했다. ‘대전행’을 반대했던 중 1, 중 3 두 아들이 이제 대학을 마치고 취업했지만 이주 초기 성적이 떨어지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큰아이가 적응에 실패해 학교를 자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전으로 내려와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했지만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원하는 공부를 하도록 적극 지원했다. 서울에 있었다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오히려 성적이 향상됐고 가정도 화목해졌다. 그는 가족을 서울에 두고, 혼자 온 ‘대전 총각’들을 볼 때마다 안쓰럽다.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음주 등으로 건강이 나빠지고, 장기간 나홀로 생활에 우울증 초기 증세를 보이는 직원도 생겨났다. 출퇴근도 쉽지 않은 일이다. 대전청사는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거의 사라졌다. 이 과장은 세종시가 대전과 비교해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을 걱정한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것도 대전청사 이전 당시와는 달라진 세태다. 그러면서도 가족 이주를 좌우할 ‘열쇠’로 자녀들의 교육 문제를 들었다. 이 과장은 “공직자로 남을 거면 오는 것이 맞다.”면서도 “세종시가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로 안정화 전까지는 생활이 불편할 수 있기에 (가족 이사는)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실 3단계 이전… 연말까지 12개 기관 이전 한편 국무총리실 6개 부서 직원 120여명이 14일 저녁 6시부터 5t 트럭 40여대로 1단계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세종시지원단,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지식재산전략기획단, 공직복무관리관실 등이다. 총리실은 올 12월 16일까지 국무총리 집무실 이전을 끝으로 모두 이사한다. 행정 권력의 수장이 600여년 만에 서울을 떠나는 셈이다. 또 기획재정부(12월 10~30일), 공정거래위원회(12월 17~30일), 농림수산식품부(11월 26~12월 9일), 국토해양부(11월 26~12월 16일), 환경부(12월 17~30일) 등 6개 중앙 부처가 올해 이전한다. 6개 부처 등 12개 기관 4139명의 중앙 공무원이 이동한다. 내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 및 12개 소속 기관 등 4116명의 이전이, 2014년에는 국세청 등 4개 중앙행정기관, 2개 소속 기관 등 2197명이 옮기면서 이전이 마무리된다. 3년 동안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 기관 1만 452명의 공무원 이전이 진행된다. 정부는 2013년 11월부터 서울과 세종시에서 번갈아 가며 국무회의와 차관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16개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이 거의 마무리되는 2014년 11월부터는 영상회의의 상시화를 준비하고 있다. 2014년 말부터 본격적인 세종시 시대의 작동이 예고된 셈이다. 정부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 부 장관을 위원으로 하는 세종특별자치시지원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세종시 시대의 안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처종합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마약에 빠지는 의료인… 병원은 사각지대

    마약에 빠지는 의료인… 병원은 사각지대

    “불면증과 우울증 때문에 사용했다. 피곤하다는 동료들과 나눠 쓰기도 했다.” 마약으로 분류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임의로 투약했다가 최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간호사 A(32)씨가 지난 9일 경찰 조사에서 한 말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신과에 근무하는 의사 2명과 A씨 등 간호사 3명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알프라졸람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수차례 투약했다가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수면 장애와 우울증으로 알프라졸람을 처방받았던 A씨는 3교대 근무로 힘들어하는 동료들과 자신의 약을 나눠 복용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처방전을 발급받아 여분의 약을 타내 사용하기도 했다. 알프라졸람은 우울증 환자에게 처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중독성, 환각 작용 등의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전 없이는 구입할 수 없다. 마약 성분의 의약품을 쉽게 접하는 의료인들이 마약사범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매년 적발, 검거되는 마약사범 중 1~3%가 의료인이다. 의료인들이 향정신성 의약품을 쉽게 접하는 데다 기능까지 자세히 알고 있어 별 경각심 없이 사용한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강남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에게 처방전도 없이 향정신성 의약품인 수면 유도제를 투여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에서 보듯 허술한 마약류 관리는 인명 사고로 이어지기 쉬워 더욱 위험하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의사에게는 자동적으로 마약류 취급 권한이 주어진다. 물론 의사라도 처방전 없이 환자에게 마약류를 투약, 교부하거나 처방전이 있더라도 품명, 수량을 정확히 기재하지 않을 경우 마약류 관리법에 의해 처벌받게 된다. 그러나 의사들이 마약류를 스스로 투약하거나 최음이나 환각 목적으로 타인에게 투약할 경우 의료 사고 등으로 표면화되지 않는 이상 적발이나 단속이 어렵다. 이 때문에 의사들이 마약성 의약품을 빼돌리거나 임의로 타인에게 투여할 위험성은 항상 존재한다는 게 경찰의 견해다. 현장 목소리도 다르지 않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인턴 최모(28)씨는 “마취제 성분에 대해서도 별다른 경각심이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마약류를 빼돌리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마취 목적으로 마약류를 자주 취급하지만 관리는 의료인 개개인의 양심과 판단에 맡긴다.”고 귀띔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우유주사’나 ‘비타민주사’로 불리던 프로포폴(수면 마취제)이 마약류로 지정돼 의료인 입건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일원화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신종 마약 지정·관리는 식약청이, 해외 밀반입·반출은 관세청이 담당하며 단속권은 검찰, 경찰에 있다. 또 마약 예방 및 교육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마약 환자 치료는 보건복지부가 맡고 있다. 총리실 산하에 마약류대책협의회가 있지만 정책 조율만 할 뿐 실무와는 거리가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고종석, 검찰에 송치

    검찰이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 고종석(23)의 신병을 넘겨받아 영상녹화 조사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지검 형사2부(부장 전강진)는 이날 경찰로부터 고종석을 인계받아 고종석의 자백이 객관적인 상황과 일치하는지, 정확한 범행 경위, 여죄 유무 등 전반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또 범죄심리 전문가, 의료인의 도움을 얻어 성도착증 여부 등을 판단할 방침이다. 광주교도소는 고종석의 불안정한 심리상태 등을 감안해 다른 수용자와 함께 지내도록 할 방침이다. 이 교도소에는 2010년 서울의 한 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도 무기수로 복역하고 있다. 한편 경찰이 고종석을 송치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뒷문을 이용해 몰래 빼내 과잉보호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광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의대의 책임, 정부의 역할/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장

    [열린세상] 의대의 책임, 정부의 역할/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장

    지난주 춘천에서 국립의대학장협의회가 개최되었다. 서울의대를 비롯한 전국 10개 국립의대 학장단이 참석해 ‘국립의대의 상호협력방안’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과를 전공할까를 고민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직업 안정성과 장래 전망이다. 1960년대 가장 우수한 인재가 몰리던 학과는 화학공업학과였다. 1970년대에 기계공학과와 조선공학과, 1980년대엔 전자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에 전국 최고 인재들이 몰려들었다. 대학 졸업 후 그들은 산업현장에 투입되어 1980년부터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전자, 정보기술(IT)분야에서 국부 창출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의학과는 꾸준히 인기가 높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의대의 인기가 거의 폭발적인 수준이다. 국내외 경제 불안과 직업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국 상위 0.1% 이상의 수재들이 대거 의대로 몰리고 있다. 매년 전국 41개 의과대학에서 약 3100명의 의사가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의대 졸업생이 국가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매년 의대 졸업생 중에서 생리학이나 병리학과 같은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졸업생은 전국에서 고작 30명 정도이다. 질병의 진단과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역할을 하는 병리과 전문의는 매년 10명 정도가 배출되는데, 종합병원 전체 숫자에도 모자라는 수준이다. 병리과 의사가 하는 일 중에는 수술 중에 잘라낸 조직의 가장자리에서 암세포가 있는지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외과의사에게 알려주는 일이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알려 주어야 수술의 범위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런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의사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면 우리 의료의 질적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의과대학은 최신 의료지식과 기술을 갖춘 실력 있는 의사를 배출하는 것이 일차 목표이다. 그러나 명문 의대를 졸업하고도 단말마적 쾌락 추구의 극단까지 가서 ‘우유주사’로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 만삭의 부인 살해 의혹을 받는 의사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기본적인 인성과 품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의사가 지식과 기술만 갖추면 훌륭한 의사가 되는 것일까? 우리나라도 중국의 행림촌과 편작에 버금가는 장기려, 이종욱, 이태석과 같은 의도의 표상이 되는 의사가 있었다. 앞으로 우리 의대는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고, 통일 한국을 준비하고, 글로벌 의료계를 리드하고, 미래 먹거리의 핵심인 바이오 생명과학에 앞장서는 의사 등을 배출하도록 해야 한다. 매년 의대 졸업생의 10%를 공공 및 글로벌의학 분야 인재 양성에, 10%를 기초의학 기반의 임상의학과 생명과학을 연계하는 중개의학 전문가 육성에, 나머지 10%는 신약 개발 및 병원 수출의 역군이 될 바이오의료산업계 리더로 키우자. 소위 ‘Three Ten Project’의 시작을 알린다. 이런 일들은 대학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 하지만 정부의 의료정책은 규제와 관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강보험의 재정이 어렵다 보니 의료계나 시민들을 포함한 이해당사자들의 협조를 구하고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포괄수가제나 응급실 전문의 근무제 같은 것은 정책의 필요성과 시급성이 충분한 제도이다. 다만 현실적인 준비가 충분히 되었는지, 확대 시행 시에 예상되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시행당사자인 의료계의 불만이 어디에 있는지 겸허하게 들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인턴제 폐지에 따른 의학교육 과정의 개편이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인력 수급 계획에 대한 방향, 더욱 심해지는 의료전달체계의 왜곡 현상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서 의료계와 긴밀히 협조해야만 한다. 의료계에 책임만 지울 게 아니라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신뢰할 만한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의료계 내부의 뼈아픈 반성과 자정 작용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상위 0.1%의 수재들을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키워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 [Weekly Health Issue] 실비아 여왕, 의료인 양성·효율적 치료 이끌어

    [Weekly Health Issue] 실비아 여왕, 의료인 양성·효율적 치료 이끌어

    스웨덴은 서구권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치매관리국으로 꼽힌다. 이상적인 복지국가 모델인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앞서 실천하고 있다. 이런 스웨덴이 일찍부터 치매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담론화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된 데는 실비아 여왕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국내에서는 부천의 다니엘 종합병원이 유일하게 스웨덴과 치매 관련 정보 및 정책을 교류해 여왕이 직접 이 병원을 찾기도 했다. 다니엘 종합병원 강대인 이사장은 “실비아 여왕은 치매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가족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고 특별히 치매정책에 관심을 쏟았다.”고 소개했다. 이런 실비아 여왕의 행적을 보면 스웨덴의 앞선 치매정책을 읽을 수 있다. 치매의 심각성을 간파한 실비아 여왕이 가장 먼저 취한 정책적 조치는 ‘의료인들의 치매 이해’였다. 이를 위해 간호사 등 의료인 교육시스템인 ‘실비아 교육제도’를 도입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웨덴의 ‘실비아간호사’를 양성했고, 치매 조기발견과 관리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이어 세계적 명망을 가진 카로린스카 의과대학과 함께 일선 의사들에게도 치매 교육을 실시했다. 이런 공로로 그는 국제사회에서 치매정책의 리더로 손꼽히고 있다. 실비아 여왕의 치매에 대한 철학은 조기진단과 효율적인 치료와 관리, 그리고 환자의 삶의 질에 모아진다. 그는 “치매환자들이 가정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며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여기에 힘입어 스웨덴은 ‘스웨뎀’이라는 치매등록제를 개발, 특화했다. 강 이사장은 “특히 스웨덴에서 개발한 치매 조기진단 프로그램과 환자 관리프로그램은 유럽은 물론 일본 등 고령화 국가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각 대학과 연구소, 사업체 등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통합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들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응급장비 갖춰 생명보호를”

    성동구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지킴이 역할을 하는 응급장비인 자동제세동기(AED·심장충격기) 설치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 AED 설치가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는 지역 내 31개 아파트 단지(337개동 2만 9330가구)를 대상으로 법률 개정 사항을 안내하고 AED 설치를 독려할 방침이다. AED는 갑자기 발생한 심장마비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을 소생시키는 응급장비로 구에는 현재 73대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비율은 57.4%로 높지만 의료인이 아닌 현장 목격자에 의한 심폐 소생 실시율은 10.7%로, 선진국의 30~50%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AED 설치·관리는 의약과(2286-7052)로, 응급처치교육은 보건지도과(2286-7033)로 문의하면 된다. 고재득 구청장은 “공동주택들이 응급장비를 구비하지 않는 데 따른 처벌 조항은 없지만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AED 설치를 독려할 방침”이라면서 “보건소에서도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심폐소생술(CPR)과 AED 사용법 교육을 연중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간호조무사 복지부장관 면허로 변경 개정안 논란

    간호조무사 복지부장관 면허로 변경 개정안 논란

    간호조무사의 명칭을 간호실무사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놓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간호사 측은 각기 다른 양성 및 자격제도를 거쳐 배출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경계가 무너져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반면 간호조무사 측은 새로운 명칭을 통해 간호조무사 관리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법 개정안은 양승조 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 6일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간호조무사의 명칭을 간호실무사로 바꾸고, 시도지사 자격증을 보건복지부장관 면허로 변경하며, 자격신고제를 시행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발의되자 간호사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13일 호소문을 통해 “의료인이 아닌 간호조무사를 마치 간호사인 것처럼 함으로써 중소병원 의료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면서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노동자의 저임금 체계를 조장해 중소병원의 이윤을 보장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7일에는 대한간호협회와 대한조산협회가 “의료인 면허제도의 근본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이전부터 간호 업무를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간호사는 대학의 간호학과에서 교육받은 뒤 국가고시를 통과해 보건복지부 장관 면허를 취득하는 데 비해 간호조무사는 특성화고나 학원에서 소정의 과정을 이수한 뒤 시도지사의 자격증을 취득한다. 의료법상 간호사와 달리 간호조무사는 의료인에 속하지 않는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실무사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의료법상 의료인에게만 주던 면허를 간호조무사에게도 주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의 경계가 무너지게 된다.”면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일선 병원에서 간호사 대신 간호조무사를 채용하게 돼 의료의 질적 하락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간호조무사 측은 의료법 개정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는 “간호조무사가 간호사와 혼동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간호조무사의 역할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간호조무사 양성 제도를 보건복지부로 일원화해 양질의 간호조무사를 배출하게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14일 양승조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충남 천안에서 갖기로 한 집회를 잠정 연기했다. 협회 관계자는 “국회에서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자는 제안이 있어 집회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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