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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의사 747명, 자격정지 5명뿐

    성범죄 의사 747명, 자격정지 5명뿐

    지난 10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 747명이 검거됐지만, 고작 5명만 자격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대한 비도덕적 행위를 저지른 의사들이 버젓이 환자를 진료해 온 것이다. 6일 경찰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의료인 성범죄 처벌 현황’에 따르면 747명 가운데 696명(93.2%)이 성폭행과 강제추행으로 검거됐고, 36명은 몰래카메라를 찍다가 적발됐다. 검거된 성범죄 의사는 2007년 57명에서 2015년 109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75명이 검거되는 등 의료인의 성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처분은 솜방망이 수준이다. 현행 의료법에 따라 의료인이 성범죄를 저지르면 형사처벌과 별도로 의사 면허를 정지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누가 범죄를 저질렀는지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복지부는 인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성범죄 의료인의 의료법 위반 사항은 관할 시·도와 경찰청에서 직접 복지부에 행정처분을 의뢰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는 수백명인데 행정처분을 받은 사람이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로 많지 않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복지부는 행정처분을 확정하고도 길게는 11개월 이후부터 면허 자격정지가 개시되도록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시술 도중 환자를 강제 추행하고 병원에 카메라를 달아 여직원의 탈의 모습을 촬영한 의사들이 받은 행정처분은 자격정지 1개월이다. 복지부는 면허 자격정지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1년으로 늘려 비도덕적 진료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입법예고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 백남기씨 사인 논란…서울대병원 노조 “의대생보다 못한 교수 떠나라”

    고 백남기씨 사인 논란…서울대병원 노조 “의대생보다 못한 교수 떠나라”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4일 고 백남기 농민 사인을 ‘병사’라고 작성한 담당주치의 백선하 교수에 대해 “외압이 아니라면 의대생보다 못한 교수는 서울대 병원을 떠나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기본적인 원칙조차 어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대해 국민들과 전문가들은 서울대병원과 의료인들이 가야할 길을 물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버렸다”고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쓰는 레지던트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아서 ‘병사요? 병사로 쓰라고요?’라고 반문을 한 것에 대한 해명도 없었다. 응급실 도착시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해놓고 누가, 왜 수술을 지시하였는지에 대한 진실도 밝히지 않았다”며 “결국 서울대병원은 백선하 교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백 교수는 서울대병원을 믿은 가족에게 사망책임을 돌리는 파렴치함마저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취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낙하산 병원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서창석 병원장이 온 후 공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환자의 사인이 왜곡되고, 병원에 공권력을 끌여들였다”면서 “공공의료보다 성과연봉제 정부 지침을 우선하고, 환자진료실조차 재벌의 돈벌이에 넘겨준 서창석 병원장은 더 이상 서울대병원을 운영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박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 원장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노조는 이어 “오늘 발표로 우리는 서울대병원이 권력 앞에 양심을 버리는 병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누가 잘못된 사망진단서로 유족과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것도 모자라, 특별위원회로 국민을 모욕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병원 “외압 없었다” 했지만…고 백남기씨 사인 두고 가중되는 논란

    서울대병원 “외압 없었다” 했지만…고 백남기씨 사인 두고 가중되는 논란

    3일 서울대학병원과 고 백남기씨의 주치의가 기자회견을 통해 진단서 작성 과정에서 외압이 없었음을 밝혔으나 백씨의 사인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중되는 양상이다. 사망진단서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대병원측이 구성한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는 3일 기자회견에서 백씨 사망진단서에 대해 논란이 되는 것처럼 일반적인 사망진단서 작성 형태와 차이가 있고, 작성 지침 원칙에 어긋난다는점을 인정했다. 다만 백 씨의 진단서 작성과정에 외압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씨의 주치의인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치료·진단서 작성 관련해 어떤 형태의 외압도 없었다”며 “의료인으로서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이라고 해명했다. 백 교수는 논란이 된 사망진단서를 자신이 불러주는 내용에 따라 전공의(레지던트)가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의 이윤성 위원장(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은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사망의 종류가 ‘외인사’가 아니라 ‘병사’로 기재된 데 대해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에 어긋난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사망 원인의 판단은담당 의사 재량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급성신부전이 외상에 의한 급성 경막하출혈인 것은 맞지만, 주치의가 헌신적인 치료를 해 상태가 안정된 이후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병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의 공식적인 지침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해명이다. 통계청이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발행한 ‘사망진단서 작성안내’ 책자에는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입니다”라며 “질병 외에 다른 외부 요인이 없다고 의학적 판단이 되는 경우만 병사를 선택합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통계청은 이 책자에서 전신화상을 입은 이후 치료 중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면, 사망의 종류는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라고 구체적인 기재 사례까지 들어 설명했다. 이 위원장도 “만약 내가 주치의였다면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로 기록했을 것”이라며 “외인사로 표현하는 게 사망진단서 작성 원칙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그러나 지침과 어긋난 사망진단서 수정을 권고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사망진단서는 의료기관이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작성하는 문서이므로 이렇게 써라, 저렇게 써라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당시 환자 가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치 않아 체외 투석 등 치료가 시행되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사망했다고 봤다”며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받은 후에도 사망에 이르렀다면 ‘외인사’로 표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가족이 체외투석 등에 동의했다면 환자가 연명할 수 있었는데 해당 치료를 하지 못해 백씨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주치의 해명에 납득할 수 없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백씨 장녀 도라지씨는 3일 저녁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당일 이미 수술 불가 결론이 난 상태였는데 백 교수가 와서 수술을 하겠다 했다”면서 “백 교수는 ‘연명치료를 하다 보면 장기부전으로 돌아가실 것’이라면서 실제 벌어진 일을 그때 예상을 다 하셔놓고 인제 와서 ‘가족이 연명치료를 거부해 병사에 이르렀다’고 주장하시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백씨의 사위는 “레지던트가 사망진단서를 쓸 때 내가 옆에 있었는데 상급자와 통화를 하면서 ‘병사요?’라고 세 번 되묻더라”면서 “신찬수 진료부원장이나 백 교수에게 지시를 받는 것 같았다”고 주장하기 까지 했다. 서울대병원의 기자회견은 백씨의 사망진단서 문제와 관련해 진단서 작성이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치의인 백 교수가 내린 ‘병사’ 판정을 ‘담당 의사의 재량’ 등을 이유로 인정한 셈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경찰은 서울대병원의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법의학자인 이윤성 위원장은 부검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부검 여부는 의학적 판단이 아니다”라면서도 “법의학적 입장에서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몰린 사건은 부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검영장 집행과 관련, 일단은 유족의 답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부검 시행에 대한 협의 요청 공문을 보내 이달 4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한 만큼 일단 유족의 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국 의과대학생 809명 “고 백남기 농민 죽음은 명확한 외인사” 공동성명 (전문)

    전국 의과대학생 809명 “고 백남기 농민 죽음은 명확한 외인사” 공동성명 (전문)

    서울대병원이 별도의 위원회를 꾸려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국의 의학도 809명이 “백씨의 죽음은 외인사임이 명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5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809인은 3일 ‘같이. 우리의 길을 묻습니다’ 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의료는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며 “의학적인 오류 의문을 남긴 채 부검 가능성을 열어준 사망진단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법원이 발부한 고 백씨에 대한 부검영장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외인사임이 명확한 故 백남기씨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진단서로 의사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라며 “의사들조차 해당 사망진단서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에 근거한 부검영장을 신뢰할 수 있는가” 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성명을 발표한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신뢰와 긍지, 환자와 양심을 외면하게끔 만든 권력의 칼날 앞에 장차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져야 하는우리마저 침묵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의료에 대한 불신이 이 사회를 덮쳐올 것”이라 경고하며 선배들에게도 목소리를 내 줄 것을 당부했다. 해당 성명문은 각 학교 학생회 단위가 아닌 개인 학우 단위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성명문 전문이다. <같이. 우리의 길을 묻습니다.> 지난 9월 30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故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가 의학적으로 어떠한 오류를 품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이번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반추하고 선배님들과 동기들에게 연대를 요청해보려 합니다. 의료는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에 의료인들은 돈이나 명예, 정치적 상황을 비롯한 그 무엇보다도 진리와 자신의 직무를 중요시하는 태도를 배우며 다른 직업들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습니다. 이는 그것이 단순한 인격도야의 길이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국민보건과 의료체계를 유지하는 의사의 핵심적인 역할이고 사회적인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의사의 상징이 된 것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며 앞서 나아가신 선배님들로부터 정치색과 이념으로 편을 가르기 전에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환자의 자율성을 존중하라 배워온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작금의 상황은 이러한 가르침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의학적인 오류와 의문을 남긴 채 부검 가능성을 열어준 사망진단서를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외인사임이 명확한 故 백남기 씨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진단서로 의사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의사들조차 해당 사망진단서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에 근거한 부검영장을 신뢰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떻게 환자들에게 의사들을 믿고 스스로를 맡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혹여 단순한 실수가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해당 사망진단서가 이런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면 의사와 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국 국민 보건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참된 의료인이라면 응당 이에 침묵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직업적 양심을 지켜야하지 않겠습니까. 신뢰와 긍지, 환자와 양심을 외면하게끔 만든 권력의 칼날 앞에 장차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져야하는 우리마저 침묵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의료에 대한 불신이 이 사회를 덮쳐올 것입니다. 하여 저희는 선배님들께 배운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고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과 연대하려 합니다. 또한 선배님들께 고개를 돌려 감히 청합니다. 서울대 학생들의 물음에 동문 선배들이 답했듯, 저희가 앞으로 걸어 나갈 길이 결코 혼자 걷는 가시밭길이 아님을 보여주십시오. 우리가 선배님들의 품에서 배운 지식이 현실의 권력과 위협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십시오. 면면한 걸음으로 이어 오신 선배님들의 신뢰의 발자취가 한순간의 외압과 회유에 흔들리지 않음을 보여주십시오. 기로에 선 저희가 의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선배님들, 부디 목소리를 내 주십시오. 2016년 10월 3일 15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809인 ※ 위 성명문/공동서명은 각 학교의 학생회 단위가 아닌 개인 학우 단위로 작성되었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약품 늑장 공시 의혹… 금융당국 “내부거래 조사”

    한미약품 늑장 공시 의혹… 금융당국 “내부거래 조사”

    거래소 “개장 전 알릴 시간 충분”… ‘검은 금요일’에 피해자들 분노 지난달 30일 제약바이오 업종의 ‘블랙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를 만든 한미약품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들어간다. 한미약품은 절차상의 지연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피해자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2일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는 수출계약 파기건 공시와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이후 오후 4시 30분쯤 미국 제넨테크에 1조원 상당의 표적 항암제를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어 다음날인 30일 오전 9시 29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베링거)에 기술이전한 다른 표적 항암신약 올무티닙의 개발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24시간도 안 돼 호재와 악재 공시가 연달아 나와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30일 개장 직후 5% 이상 급등했던 한미약품은 이날 18.06% 하락 마감했다. 전날 호재성 공시를 보고 투자했다면 20% 이상 손실을 봤을 수 있다. 거래량도 180만주로 폭증했다. 한미약품의 평소 거래량은 10만주 전후다. 거래소는 이날 공매도 물량이 10만 4237주로 한미약품 상장(2010년 7월) 이후 가장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과정에서 이득이 발생한다. 금융감독원 또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법사실이 발견되면 신속히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제넨테크와 기술수출 계약을 통지받은 건 지난달 29일 아침이다. 회사 측은 24시간 이내 공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당일 오후 4시 30분쯤 공시했다. 베링거가 개발 중단을 통지해 온 시간은 당일 오후 7시 6분이다. 김재식 한미약품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당직자 등에게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회사 측 공시 담당자가 30일 오전 8시 40분 거래소에서 공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며 “신속히 해야 하는 건 알지만 관련 증빙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당초 계약 규모와 실제 수취금액의 차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악재를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지만 투자 판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은 거래소와 협의해 오후 7시 이후에도 공시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공시를 위한 특별한 승인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상장사라 회사 측이 서둘렀다면 개장 전 공시가 가능했을 거라고 거래소 측은 보고 있다. 거래소 공시부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이번 사안을 너무 안이하게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베링거는 올무티닙의 개발을 중단하면서 ‘모든 임상데이터에 대한 재평가 및 급변하는 폐암 치료제 시장의 동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올무티닙의 경쟁 약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오시머티닙’의 성공적인 임상 3상 결과가 지난 7월 발표됐다. 올무티닙은 임상 2상 상태다. 신약 개발에서 임상 2상은 ‘죽음의 계곡’으로 불린다. 올무티닙은 임상 과정에서 신약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망자가 지난 4월 발생했다. 이후 6월과 9월 부작용이 보고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0일 신규 환자에 대한 올무티닙 사용을 제한하고 이미 사용 중인 환자는 의료인의 판단하에 신중하게 투여하라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폐허 된 시리아와 노벨평화상 후보 ‘하얀 헬멧’의 눈물

    폐허 된 시리아와 노벨평화상 후보 ‘하얀 헬멧’의 눈물

    폐허 된 시리아와 노벨평화상 후보 ‘하얀 헬멧’의 눈물 한 의료인이 1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알레포에서 한 건물 잔해 사이를 뒤늦게 살펴보고 있다. 앞서 북부 이들리브의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구조된 갓난아이(위). 이 여자 아이를 구조한 ‘하얀 헬멧’ 대원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아래).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리고, 인명 구조에 많은 활약을 한 ‘하얀 헬멧’은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꼽힌다. 알레포 AFP 연합뉴스·유튜브 캡처
  • 한미약품 신약 임상시험 중 2명 사망…중증피부이상반응

    한미약품 신약 임상시험 중 2명 사망…중증피부이상반응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올무티닙염산염일수화물 함유제제’(올무티닙) 국내 임상시험 중 환자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무티님을 투약한 환자 가운데 피부가 괴사하는 중증으로 이로 인해 환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지금까지 중중 피부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이 약품을 투약한 731명중 3명이다. 중증피부이상반응에는 스티븐존슨증후군(SJS)과 독성표피괴사용해(TEN)가 해당된다. 이번 임상시험 중에는 TEN과 SJS로 각각 1명이 사망했다. 심한 급성 피부접막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피부 괴사 및 점막 침범 특징이 나타난다. 주로 약물 등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향후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판매중지 추가 안전조치 필요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신규환자의 경우 해당 의약품 사용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이미 사용중인 환자는 의료인 판단하에 신중하게 투여하도록 권고했다.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이 신속심사 과정을 거쳐 시판 후 임상을 실시하는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추가 임상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감 브리핑] 의사협·한의사협 의료기기 ‘설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로 갈등을 빚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가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장에서 맞붙었다. 이날 세종시 복지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는 추무진 의사협회 회장과 김필건 한의사협회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감에 두 협회 회장이 나란히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한의사협회 김 회장은 “의료기기 문제는 직역 간 갈등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한 뒤 예후를 관찰해야 하는데, 한의사에게 의료기기를 쓰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진단하고 관찰하란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 출신인) 정진엽 장관이 복지부로 온 뒤로 의료기기 문제가 단 한 번도 진척된 적이 없었다”고 그간 쌓인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의사협회 추 회장은 “(의료인) 면허에 따라 역할은 분명히 나뉘어 있고, 한의사가 의료기기 사용 교육을 받았다는 이유로 의사의 의료 행위 영역까지 침범할 수는 없다”며 “의학 기술의 발달로 영역 간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지만 이는 의료인 간 협업과 협진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두 단체에만 맡기면 결론이 나지 않는다. 정부가 나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이미 간담회도 했고, 공청회도 했다. 이제는 전문가, 시민단체 등 국민이 참여하는 모임을 만들어 토의하고 해결점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주사기 재사용·대리 수술 땐 자격정지 1년

    주사기를 재사용하거나 진료 중 성범죄를 저지르고 대리 수술을 하는 등 비도덕적 진료행위를 하면 최대 1년간 의사 자격이 정지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의료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해 입법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현행 법령에는 비도덕적 진료 행위의 구체적인 유형이 규정돼 있지 않고 위반 시 행정처분도 자격정지 1개월에 불과해 C형간염 집단감염이 일어난 다나의원 사건처럼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일이 발생해도 솜방망이 처벌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복지부는 비도덕적 진료 행위를 허가받지 않은 주사제 사용, 진료 목적 외 마약 또는 향정신성 의약품 처방, 진료 중 성범죄, 대리수술, 오염되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 사용, 낙태 수술 등으로 구체화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비도덕적 진료행위를 의료인들이 서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전문평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오는 11월부터 광주 등 3개 광역시·도에서 6개월간 시범사업을 한다. 조사 결과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판단돼 행정처분이 필요하면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자격정지 기간을 정해 복지부에 처분을 요청하고 복지부는 윤리위의 요청대로 행정처분을 내린다. 다만 동료 의사가 서로 감시하는 체계여서 ‘봐주기’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간호조무사는 3년마다 자격을 신고하고 매년 보수교육을 받아야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함경북도 수해 50~60년 사이 최악”…北, 주민들에 복구비용 부담도 강요

    “함경북도 수해 50~60년 사이 최악”…北, 주민들에 복구비용 부담도 강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최근 북한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가 50~60년 사이 최악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북한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 주재 OCHA는 16일 공개한 ‘2016년 함경북도 합동 실사’ 보고서에서 “(최근 발생한 홍수로) 함경북도 무산에서는 5만 가구 이상, 연사군과 회령시는 각각 1만~5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 기구들과 국제적십자사, 북한 주재 유럽 비정부기구 관계자, 북한 당국자를 포함한 22명이 지난 6~9일 함경북도 수해 지역을 답사한 내용과 북한 당국에 대책을 촉구하는 권고 등을 담은 것이다. 보고서는 “이번 홍수 피해는 50∼6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현지 학교와 유치원, 보육원이 모두 파손됐다”면서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만강 수위가 높아진 것에 더해 다량의 물이 평야로 방출된 것이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당국에 “유관 부처가 피해 상황과 이재민 현황 파악을 시급히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수재민들의 성별과 나이, 장애 여부, 현재 상태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또 조속한 시일 안에 보건시설을 복구하고 응급 의약품을 분배해 전국 각지의 전문 의료인들을 피해 현장으로 파견하라고 제안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수해 복구를 위해 양강도 주민에게 한 가구당 중국 돈 50위안(한화 8400원)을 부담할 것을 강요했다고 일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大阪)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대표는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면서 매년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대책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수해 복구에 대한 부담과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주민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천대학교 보건건강관리학과, 유망 전문직 ‘보건교육사’ 양성

    김천대학교 보건건강관리학과, 유망 전문직 ‘보건교육사’ 양성

    국내 의료 수요 및 외국인 환자가 증가하면서 최근 보건교육사, 건강가정사,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등 보건건강관리 관련 전문직이 유망 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는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치료를 중심으로 정책이 수행되는 반면, 선진국에서는 치료와 함께 예방을 중심으로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역시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국민 건강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관련 분야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보건계열 특성화 대학인 김천대학교에서는 보건건강관리학과를 통해 보건직 공무원, 보건교육사, 건강가정사,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생활 스포츠지도사, 건강운동관리사 등 보건 분야 전문직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국민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하는 전문 조건직인 보건교육사는 학교, 병원, 산업체, 지역사회 전반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처음 실시해 현재 4년째 시행 중인 국가자격증으로 미래 유망 자격증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건강가정사는 전국 시, 군, 구, 읍, 면 단위마다 설치되어 있는 건강가정 지원센터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이며, 해당 자격증은 김천대학교 보건건강관리학과 졸업 시 자동으로 취득이 가능하다. 또한 김천대 보건건강관리학과는 교육과정에 2013년 신설된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응시 자격을 갖춘 학과로, 자격 시험 5과목을 모두 반영해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는 운동에 관련된 과목을 대폭 확대해 생활스포츠지도사, 건강운동관리사 등 운동관련 분야로의 진출을 돕고 있다. 김천대학교 보건건강관리학과 관계자는 13일 “보건교육사는 현재 가장 유망한 전문 직종 중 하나”라며 “본 학과에서는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전문성을 갖춘 보건 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제서 세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수산물 잘 안 익혔을 가능성”

    거제서 세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수산물 잘 안 익혔을 가능성”

    경남 거제에서만 벌써 세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다른 두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거제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남도는 거제에 사는 김모(64)씨에게서 설사 증세가 나타나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31일 보도했다. 김씨는 지난 21일부터 설사 증세가 나타난 데 이어 지난 24일 복통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증상이 악화돼 지난 25일에는 거제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당일 심한 탈수로 인한 급성신부전 증세를 보였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부산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 전날은 증상이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최근 거제의 한 수산물 가게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산 김씨는 “지난 19일에서 20일 사이 오징어는 데쳐먹고 정어리는 구워 먹었다”고 말했다고 도는 전했다. 김씨가 지난 24일 방문한 병원 측이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새벽 1시쯤 콜레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지난 30일에는 김씨의 비브리오균 감염 사실도 확인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씨는 현재 일반 병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발생한 두 환자와 김씨의 콜레라균 유전자가 동일한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김씨와 함께 집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먹은 아내(61) 역시 설사 증세를 보였지만 콜레라균 감염 여부를 측정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도는 김씨가 수산물을 충분히 익히지 않았을 가능성과 또는 수산물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위해 김씨 집에 있던 조리도구 등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또 김씨가 이용한 병원의 의료인, 직원, 내원자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세번째 환자도 거제에서 수산물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되자 보건당국은 오염된 해수와 해산물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김승희 새누리 의원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김승희 새누리 의원

    김승희(비례대표) 새누리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출신답게 의약품의 품질 향상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 의원은 28일 “국민 안전과 행복, 국가 발전에 대해 고민해 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국내 의약품의 고품질화를 유도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내 정치의 원동력은. A. 의약품·치료제 개발 경험. 새로운 의약품이나 치료제가 개발돼 환자에게 투약되기까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각종 제약이 많기 때문에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사회에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때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이유 없이 거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과 비슷하다. 새 제품 출시 과정에서 의료인을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행정적 뒷받침도 아끼지 않았다.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으려면 입법을 통한 규제 정비가 필요하다. Q. 중점 추진 정책은. A. 필수 의약품 공급 활성화. 치료제를 비롯한 의약품은 시장의 기능에만 맡겨선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국가가 개입해 필수 의약품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성장 동력인 보건·바이오 관련 제품의 산업화를 촉진시켜 보건·의료 산업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다. Q. 정치적 롤 모델은. A. 메르켈·후진타오. 과학적 백그라운드를 가진 정치인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냉철하고 합리적인 시선으로 노동계층과 저소득층을 껴안으며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다. 중국의 후진타오 전 주석도 수리학을 전공한 과학자다. 이념 논쟁에 개입하지 않고 합리성과 객관성을 근거로 국익 창출에 기여했다. Q. 나만의 정치 철학이 있다면. A. 균형과 신뢰. 사회적 갈등을 조정해 나갈 때 한쪽의 시각으로만 보면 반드시 이익을 보는 집단과 피해를 보는 집단으로 나뉜다. 사회적 양극화는 균형 잡힌 시각이 결여돼 생기는 대표적 현상이다. 모든 사안에 대해 무조건 반대 논리로 접근하기보다 타협을 통해 생각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상호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 진영 논리에 갇힌 계파 갈등에 대한 해법도 마찬가지다. 또 계파에 우선해 생각해야 할 것은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임을 명심해야 한다. Q. 의원 특권 내려놓기 방향은. A. 기부 활성화. 의원이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법은 도네이션(기부)이다. 세비를 삭감·동결하기보다 기부·기여를 통해 특권을 사회에 환원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돈, 재능 뭐든 가능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프로필 ▲1954년 서울 출생 ▲경기여고·서울대 약학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 [단독] ‘속지주의’ 주한 외교관도 딱 걸린다… 병원 청탁 많은 복지부 직원 경계령

    최근 관가의 관심은 ‘어느 부처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먼저 저촉돼 본보기성 처벌 대상이 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한 부처의 국장급 공무원은 28일 “분위기도 뒤숭숭해서 걸리면 제대로 본보기 삼을 것이란 얘기가 있다”며 “저마다 자기네 부처가 첫 위반 사례로 남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각 부처는 현실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김영란법 위반 사례를 선별해 특별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한국 주재 외교사절단을 상대해야 하는 외교부는 김영란법을 적용할 때 유연성을 발휘해 달라고 국민권익위원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규정대로라면 ‘속지주의’에 따라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의 외교관들도 김영란법 적용을 받게 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주재 외교관들에게도 김영란법을 엄격히 적용하면 외교 활동이 위축될 수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입원실에 빨리 들어가게 해 달라’, ‘외래진료 순서를 앞당겨 달라’는 식의 병원 관련 청탁을 많이 받는 보건복지부는 전 직원에게 주의령을 내렸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 관련 민원이 통상 한 달에 10건 정도는 들어온다”며 “사립대병원도 청탁 대상이 교직원이냐, 의료인이냐에 따라 법이 달리 적용되는 애매한 상황이어서 직원들이 대응 매뉴얼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甲) 중의 갑’인 국회의원 민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여전히 골머리를 앓게 하는 숙제다. 공공기관도 김영란법 대응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술 분야 전문가가 많아 외부 강의가 잦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임직원들에게 기준 초과 강의료에 대한 관심과 철저한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부처종합 hjlee@seoul.co.kr
  • “한의사도 뇌파계로 치매 진단 가능”

    한의사도 현대의료기기인 ‘뇌파계’를 사용해 파킨슨병과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뇌파계의 활용이 한의사 의료 행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기존의 인식을 깬 것이어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고법 행정2부(부장 이균용)는 한의사 A씨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낸 한의사 면허 자격정지 처분 취소소송에서 “면허정지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서초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A씨는 2010년 9월부터 석 달간 파킨슨병과 치매를 진단하는 데 뇌파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복지부로부터 2012년 4월 면허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뇌파계는 뇌파(대뇌피질에서 발생하는 전압파)를 검출해 증폭·기록하는 의료기기로, 뇌종양·간질 등을 진단하거나 뇌를 연구하는 데 사용된다. A씨는 복지부의 처분에 불복해 재결신청을 냈지만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뇌파계 사용이 면허정지 대상이라는 기존 판단을 유지했다. 2013년 3월 A씨가 다시 행정소송을 내면서 뇌파계 사용이 면허정지 대상인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 행위’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의료법 27조 1항에 따르면 의료인이라도 면허로 허용된 것 이외의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다. A씨는 “뇌파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로서 잠재적 위험성이 낮은 ‘위해도 2등급’에 속한다”며 “이는 일반인도 쓸 수 있는 다기능 전자 혈압계나 귀 적외선 체온계와 같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은 “뇌파계를 파킨슨병이나 치매 진단에 사용한 것은 한방 의료에 포함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복지부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의사국가시험에서도 뇌파검사 능력 평가는 필기시험만 이뤄질 뿐 임상 경력이 요구되지 않는 점에 비춰 볼 때 한의사도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충분히 뇌파계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의료기기가 계속 발전하고 사용도 보편화하는 추세로, 용도·원리가 한의학적 원리와 접목된 의료기기는 (한의학에도) 허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명찰 다는 약사… 불법조제 줄어들까

    무자격자의 불법 의약품 조제를 막고 소비자 오인을 피하기 위해 올해 말부터 모든 약사의 명찰 착용이 의무화된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약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달 21일까지 기관, 단체, 개인의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규칙은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2월 30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약사, 한약사, 관련 실습생은 각각의 명칭과 이름이 함께 표시된 명찰을 위생복에 인쇄, 각인, 부착 등의 방법으로 달아야 한다. 소비자와 환자들이 신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반대로 약사가 아닌 일반 종업원은 약사로 오인될 수 있는 명찰을 달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개정안은 지난해 말 공포된 약사법 개정안의 하위법령이다. 약사 명찰 패용 규정은 2014년 다른 보건의료인과의 형평성 문제로 폐지됐다가 지난해 말 다시 마련됐다. 복지부는 “환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전문직업인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료 특구·마곡 개발… 20년간 성장한 강서구

    의료 특구·마곡 개발… 20년간 성장한 강서구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이 구 발전을 위해 몸을 던진 건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때다. 4년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구청장으로서 지역 곳곳을 동분서주했고, 2004년부터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지역을 세심히 살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복귀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지금은 3선 구청장으로서 ‘중단 없는 도약 명품도시 강서 시대’를 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낙선한 시간을 빼도 강서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여년의 시간을 노력해 온 셈이다. 강서구가 전국 69개 자치구 가운데 종합경쟁력 상승 8위(1995~2015년)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발간된 전국통계연보 등을 토대로 해 ‘지방자치경쟁력 20년 추이’를 파악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지역이 꾸준한 발전을 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통계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강서구의 종합경쟁력은 1995년 423.2점에서 지난해 536.7점을 얻어 113.5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승폭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1위는 114.4점이 상승한 마포구였다. 강서구는 민선 5기(2010년) 출범 이후 의료관광특구 지정, 마곡지구 개발, 혁신교육도시 선정 등의 잇따른 성과가 경쟁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지정된 의료관광특구는 2018년까지 척추·관절·여성 병원이 밀집한 181만여㎡를 중심으로 국비와 시·구비, 민간자본 등 719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으로 생산유발 효과로 2077억원, 소득유발 효과 507억원, 42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강서구는 전망한다. 이번 조사 보건의료분야에서 강서구는 4400여명의 의료인력, 688곳의 의료시설 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인프라 성장이 전국 자치구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경쟁력 향상으로 강서구 인구도 1995년 50만명에 불과했지만 꾸준한 유입으로 6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노 구청장은 “우리 구의 경쟁력 상승은 오랜 기간 주민과 공무원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함께 땀 흘린 협치의 성과”라면서 “마곡지구를 필두로 그간의 노력들이 하나둘씩 성과를 드러내는 만큼 우리 강서구가 미래 서울의 중심지로 성장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 강서구, 자치구 가운데 경쟁력 상승 8위에 올라

    서울 강서구, 자치구 가운데 경쟁력 상승 8위에 올라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이 구 발전을 위해 몸을 던진 건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때다. 4년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구청장으로서 지역 곳곳을 동분서주했고, 2004년부터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지역을 세심히 살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복귀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지금은 3선 구청장으로서 ‘중단없는 도약 명품도시 강서 시대’를 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낙선한 시간을 빼도 강서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여년의 시간을 노력해 온 셈이다. 강서구가 전국 69개 자치구 가운데 종합경쟁력 상승 8위(1995~2015년)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발간된 전국통계연보 등을 토대로 해 ‘지방자치경쟁력 20년 추이’를 파악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지역이 꾸준한 발전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강서구의 종합경쟁력은 1995년 423.2점에서 지난해 536.7점을 얻어 113.5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승폭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1위는 114.4점이 상승한 마포구였다. 강서구는 민선 4기(2010년) 출범 이후 의료관광특구 지정, 마곡지구 개발, 혁신교육도시 선정 등의 잇따른 성과가 경쟁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지정된 의료관광특구는 2018년까지 척추·관절·여성 병원이 밀집한 181만여㎡를 중심으로 국비와 시·구비, 민간자본 등 719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으로 생산유발 효과로 2077억원, 소득유발 효과 507억원, 42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강서구는 전망한다. 이번 조사 보건의료분야에서 강서구는 4400여명의 의료인력, 688곳의 의료시설 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인프라 성장이 전국 자치구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경쟁력 향상으로 강서구 인구도 1995년 50만명에 불과했지만 꾸준한 유입으로 60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노 구청장은 “우리 구의 경쟁력 상승은 오랜 기간 주민과 공무원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함께 땀 흘린 협치의 성과”라면서 “마곡지구를 필두로 그간의 노력들이 하나둘씩 성과를 드러내는 만큼 우리 강서구가 미래 서울의 중심지로 성장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박옥 질병관리본부 과장에게 들어본 ‘결핵 대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박옥 질병관리본부 과장에게 들어본 ‘결핵 대책’

    대형병원에서 잇따라 발생한 의료인 결핵 감염 사례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결핵 발병국 1위란 사실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 줬다. 해마다 3만여명의 새로운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2011년에야 민간병원에 결핵 전문 간호사를 배치하기 시작했고, 2013년에야 제1차 결핵관리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결핵 퇴치 예산은 2011년 434억원에서 지난해 36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보건당국은 2020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내년부터 의료인과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일제 잠복결핵검사를 실시해 감염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고등학교 1학년과 40세 국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발병하기 전 단계인 잠복결핵 검사를 무료로 시행한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장은 15일 “잠복결핵검사 대상을 현재 고교 1학년생과 40세에서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후진국형 질병인 결핵이 유행하게 된 원인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박 과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나라에 결핵이 유행하게 된 원인은 우선 6·25전쟁으로 결핵환자가 급증한 데다, 1989년 전 국민 건강보험 시대를 열면서 결핵관리 주체가 보건소에서 민간 병·의원으로 바뀌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이 큽니다. 보건소는 감염병 환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는 개념이 잡혀 있었는데, 민간 병원은 그렇지 못했지요. 환자가 보건소를 떠나 민간 병·의원으로 몰렸지만, 병·의원은 보건소처럼 철저하게 결핵환자를 추적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결핵약은 2주 복용해야 전염력이 없어지고, 한두 달 복용하면 증상이 없어지며 6개월간 복용하면 결핵균이 사멸합니다. 약을 6개월간 끝까지 복용해야 결핵이 완치되는데, 전담 관리 의료인이 없다 보니 환자가 약 복용을 중단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녀 의료인도 언제부터 약을 복용했는지 알 방도가 없었습니다. 결국 제대로 치료받지 않은 많은 환자가 ‘보균자’인 잠복결핵 환자로 남았고,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항생제 내성 결핵균’이 발생했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2011년 결핵 환자를 진료하는 주요 민간 병원 121곳에 결핵 전담 간호사를 배치하고 다른 병원은 보건소의 간호사가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200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결핵 신(新)환자가 2013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 결핵 신환자는 20% 포인트 줄었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대응이 중요합니다. 결핵관리 대책의 핵심은 선제 대응입니다. 결핵환자만 따라다니며 치료할 게 아니라 결핵 발병 위험이 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잠복결핵을 검진해 양성자를 찾아낸 다음 결핵이 발병하기 전에 치료하겠다는 것입니다. 결핵을 퇴치하려면 결핵 발병을 예방하는 잠복결핵감염 관리 정책이 필요합니다. 잠복결핵은 전염성 결핵과 달리 증상이 없고 감염되지 않습니다. 이 가운데 5%가 2년 이내, 나머지 5%가 나중에 결핵으로 발병합니다. 3개월간 약을 복용하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40세를 대상으로 잠복결핵 검진을 하는데, 실은 잠복결핵 고위험군은 60대입니다. 60세 이상의 60%, 40대의 20%가 잠복결핵자입니다. 앞으로 잠복결핵 건강검진 대상 연령대를 좀더 넓히려고 합니다. 다만 65세 이상은 간 독성 때문에 잠복결핵이 발견되더라도 치료가 어려워 그 이하 연령대에서 잠복결핵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단 잠복결핵이 발견되면 치료는 무상으로 이뤄집니다. 현재 결핵환자 치료도 무료입니다. 매년 결핵환자 치료에 보험 재정을 포함해 15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실 사망률과 질병으로 인한 부담 등을 따졌을 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결핵이 더 위험합니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공포감은 크지만, 결핵은 늘 있던 병이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져 그동안 정책적으로도 소홀히 해 온 측면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사전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발병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다제내성 결핵은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도록 병원에서 감염 관리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의료인도 결핵에 좀더 관심을 둬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5분 만에 밥… 쉴틈없이 아기 돌봐 결핵 옮기는 ‘죄인’ 신세돼 속상해요”

    “15분 만에 밥… 쉴틈없이 아기 돌봐 결핵 옮기는 ‘죄인’ 신세돼 속상해요”

    “신생아 중환자실 병동 간호사들은 쉬는 시간이 없어요. 격무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에도 취약하고요. 요즘에는 간호사들이 신생아에게 결핵을 옮기는 ‘죄인’ 취급까지 받아 속상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강진선 수간호사는 최근 간호사 결핵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현장 분위기가 무거워졌다고 9일 전했다. 아직 역학조사 중인 고대안산병원 사례까지 포함하면, 의료인에 의해 신생아와 소아가 결핵균에 노출된 사고가 최근 한 달 새 대형병원에서만 세 차례 발생했다. ●격무에 면역력 떨어져 발병 잦아 간호사들은 열악한 근무 여건, 고위험군인 의료인에 대한 보건당국의 허술한 결핵 예방 시스템이 사태를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강 수간호사는 “성인과 달리 신생아들은 아파도 말을 하지 못하니 간호사가 더 세심하게 돌봐야 해 앉아 있을 시간이 없고, 오자마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응급환자가 많아 자기 몸을 돌볼 새가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결핵균은 건강한 사람에게선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균이 활성화해 결핵으로 발병하게 된다. 백찬기 대한간호사협회 홍보국장은 “균에 노출되기 쉬운 병원에서 일하는 데도 신생아실 간호사들이 일반인 수준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15분 만에 식사를 하거나 거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결핵은 물론 다른 병에 걸릴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결핵검진 비용, 국가 지원 절실 균이 숨어 있는 상태인 잠복 결핵만 잘 관리하면 결핵 발병을 막을 수 있지만, 정부는 2013년에서야 결핵 종합대책을 내놨다. 지난 2월 의료기관 종사자 등의 잠복 결핵 검진을 의무화하는 개정 결핵예방법이 공포되기 전까지 신생아실 근무 간호사들은 잠복 결핵 의무 검진 대상이 아니었다. 의료인 대상 잠복 결핵 검진은 내년부터 의무화되지만 아직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병원신생아간호사회 회장인 장은경 세브란스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수간호사(파트장)는 “대형 병원은 자체 비용을 들여 신생아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 결핵 검진을 하고 있지만, 중소병원은 비용 문제로 정기검진만 하는 곳도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검진 비용을 지원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앞으로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 1명당 신생아수도 낮춰야 신생아실 근무 간호사들이 몸을 돌보며 일할 수 있도록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장 수간호사는 “간호인력 등급에 따라 현재 성인 중환자실은 간호사 1명이 2명의 환자를 책임지지만, 신생아 중환자실은 1명이 신생아 4, 5명을 돌본다”며 “아기 환자를 위해서라도 근무 강도를 낮춰 의료인의 결핵 발병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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