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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암검진 아니라고 치료비 지원 안해 年5500명 피해

    국가 암검진 아니라고 치료비 지원 안해 年5500명 피해

    간호조무사 잠복결핵 검진 대상 제외 감사원 “지원·관리 방안 마련해야” 국가 암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지 않으면 정부가 의료비를 지원하지 않아 해마다 5500여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 간호조무사가 영유아에게 결핵균을 전파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데도 보건복지부가 간호조무사를 잠복결핵 검진대상자로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이런 내용의 ‘국가건강검진 체계 및 관리실태’ 감사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 하위 5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이 암에 걸리면 의료비를 지원한다. 그런데 국가 암검진 수검률을 높이겠다는 이유로 개인이 다른 방식의 검진으로 암을 찾아내면 의료비를 주지 않는다. 반드시 국가 암검진으로만 암을 발견해야 한다. 이 때문에 2013∼2015년 3년간 개인 암 검진자라는 이유로 의료비 지원을 받지 못한 암 환자가 연평균 5582명에 이른다. 한 하반신 마비 장애 여성은 신체 여건상 국가 암검진 방식인 유방촬영술이 불가능해 초음파 검사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복지부는 개인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국가 암검진 검사 방법이 아니다”라는 이유만으로 저소득층 암환자 의료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감사원은 복지부 장관에게 “소득·재산 등이 일정 기준 이하인 경우 국가 암검진뿐 아니라 개인 암검진 등을 통해 암 진단을 받아도 암환자 의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결핵예방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의료인과 의료기관 종사자는 매년 잠복결핵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복지부가 간호조무사는 잠복결핵 검진대상에서 제외해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최근 3년간 간호조무사의 결핵 발병으로 감염된 환자는 96명으로 추정된다. 감사원은 “간호조무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를 잠복결핵 감염의 주기적 검진 의무대상자에 포함해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론] 수술실 CCTV 설치 왜 필요한가/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시론] 수술실 CCTV 설치 왜 필요한가/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최근 무자격자 대리수술이 뜨거운 감자다. 수술실에서 집도의가 아닌 생면부지의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기업체 영업사원이 수술하는 것이 무자격자 대리수술이다. 이는 환자의 생명과 안전, 인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대 범죄이고 의사 면허로 환자를 기망해 이익을 얻는 사기죄다.왜 수술실에서 무자격자 대리수술이 계속되는 것일까. 수술실은 외부인 통제 구역이고 전신마취로 환자가 의식을 잃게 되면 그 안에서 발생한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 무자격자 대리수술에 참여한 사람들 또한 모두 공범 관계이기 때문에 내부자 제보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비싼 의사 대신 무자격자인 의료기기업체 영업사원 등에게 대리수술을 시키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무자격자 대리수술 근절 방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다. CCTV 설치는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지만 범죄 예방 효과도 크다. 최근 의료기관에서도 의료인 보호를 위해 대부분의 응급실에 CCTV를 설치하고 있다. 지하철, 백화점, 음식점, 영화관, 횡단보도뿐 아니라 도로 곳곳에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다. ‘CCTV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국민들은 대리수술을 막는 대안으로 수술실 CCTV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는 아직까지 관련 법안을 발의하지 않았고 보건복지부도 의사들의 눈치를 보며 침묵하고 있다. 반면 경기도는 지난달부터 경기도의료원 산하 안성병원에서 수술실 CCTV 설치·운영을 시범적으로 시작했고 내년부터 의료원 산하 6개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의사협회는 ‘CCTV 영상이 유출되면 의사와 환자에게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한다. 또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고 의사의 직업 수행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설치된 안성병원의 수술실 CCTV도 철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의협이 주장하는 수술실 CCTV 설치 반대의 근거가 타당한지 살펴보자. 첫째, 영상 유출로 의사나 환자에게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가 우려돼 수술실 CCTV가 문제 된다면 대부분의 응급실에 설치된 CCTV 또한 모두 떼어내야 한다. 수술실 CCTV 설치로 인한 문제들은 응급실 CCTV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하려면 수술실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현재와 같이 의료기관이 임의로 볼 수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 수사, 재판, 분쟁 조정 등과 같은 일정한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둘째, 환자단체에서 요구하는 것은 의사 감시용 카메라가 아닌 범죄 예방 목적의 CCTV다.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하는 이유는 어린이들의 안전과 인권을 위해서이지 보육교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인적이 드문 공원이나 골목길에 CCTV를 설치한다고 해서 그곳을 왕래하는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지 않는다. 수술실에는 의료진 외 전신마취된 환자밖에 없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의사도 무자격자 대리수술 유혹을 받기 쉽다. CCTV 설치를 통해 이런 범죄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것이다. 셋째, 수술실 CCTV 설치가 의사의 직업 수행 자유를 침해한다면 어린이집과 백화점 등 CCTV가 설치된 장소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CCTV 설치를 반대해야 한다. 그러나 CCTV 설치로 인해 얻는 안전과 인권 침해 예방이라는 공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감수하는 것이다. 학술과 교육 목적의 수술실 영상 촬영은 괜찮고 일반 수술 CCTV 영상 촬영은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는 것처럼 의식돼 수술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다.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의 신체 부위를 정밀하게 촬영하는 것도 아니다. 누가 수술실에 들어가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의 영상 촬영에 불과하다. 외국에서도 이런 이유로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한 입법적 논의가 진행 중이다. 무자격자 대리수술은 의사면허제도의 권위를 추락시켜 의사에 대한 환자의 불신을 가중시키는 불법행위다. 이제는 의협도 수술실 CCTV 설치와 인권 보호적 운영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 국민과 환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전하고 인권이 존중되는 수술실로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 환자 보호자로서 역지사지한다면 반대할 일이 아닐 것이다.
  • 순천의료원,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봉사활동

    순천의료원,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봉사활동

    순천의료원이 라이프오브더칠드런 NGO단체와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봉사를 펼쳤다. 정효성 원장과 박현정 내과 과장, 수간호사 2명과 사회복지사 1명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케냐 현지에서 활동하는 이대성 박사와 20여년간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이태권 목사,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직원, 자원봉사자 등 20여명과 함께 진료활동을 했다. 의료 봉사는 나이로비에서 9시간 거리의 난디 메테이테이 병원 및 해발 2700m의 고산마을 마구무를 중심으로 펼쳐졌다.두 지역에서 각각 700여명과 300여명 등 1000여명의 어린이와 주민들이 도움을 받았다.이번 행사에서 순천의료원 두룸박봉사단은 약품 일체와 노트·스케치북 등 학용품을, 순천시 의사회에서 칫솔, 아리랑 로타리에서 치약, 승평로타리에서 노트·축구공 등을 후원받았다. 난디 지역 두 곳의 학교를 찾아가 280여명의 아이들에게 준비한 학용품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봉사에 참여한 순천의료원 직원들은 “책임 있는 의료인으로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며 “재능을 나눠주려고 왔다가 얻은 게 더 많은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순천의료원은 앞으로 3년간 케냐에서 봉사활동을 더 하기로 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여성이 쓰러지면 심폐소생술 꺼린다는데…

    [핵잼 사이언스] 여성이 쓰러지면 심폐소생술 꺼린다는데…

    공공장소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누군가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심폐소생술(CPR)이 환자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 다만 쓰러진 환자가 여성일 경우, 남성 환자에 비해 CPR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남성들 “성추행 의혹 받을까 주저해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의료시설이나 의료인이 없는 공공장소에서 CPR을 받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적다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관련한 근거를 찾기 위해 5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참가자 중 남성이 60%, 여성이 40%였으며 백인이 85%를 차지했다. 또 설문 참가자의 30%가 CPR 훈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답변을 분석한 결과 ▲CPR 중 환자에게 외상이 발생할 것에 대한 두려움 ▲여성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인식 부족 및 여성의 가슴이 CPR을 더 어렵게 한다는 오해 ▲성추행 의혹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여성환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생각 등 4가지가 여성에게 CPR을 주저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에게 CPR을 실시할 때, 성추행이나 부적절한 접촉에 대해 비난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더 많았다. 반면 여성은 잘못된 CPR로 또 다른 외상이 생길 것을 두려워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연구진은 “이 모든 원인들은 여성이 CPR을 받지 못하거나 지연되게끔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심혈관 질환은 성별과 인종, 민족과 관계없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별·인종 관계없이 생명 살리는 일이 우선 이 연구와는 별개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진은 75명의 성인에게 갑자기 응급환자가 발생한 가상의 상황을 준 뒤 CPR과 자동심장제세동기(AED)를 사용하는 비율을 측정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때 응급환자는 가상의 남성 또는 여성으로 분장한 마네킹이었으며, 실험 결과 사람들은 남성 환자(마네킹)에 비해 여성 환자(마네킹)에 CPR 및 AED를 사용하는 횟수가 더 적었다.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성별과 관계없이 누군가 쓰러졌다면 곧바로 구조대에 연락한 뒤 CPR을 하고 AED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당신에게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0일부터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의 소생연구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무장병원 90곳 적발…3곳 중 1곳은 요양병원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올해 1~10월 생활적폐로 지목된 ‘사무장병원’에 대해 특별단속을 벌여 불법개설기관으로 의심되는 90곳을 적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5일 밝혔다. 적발 기관 유형별로는 요양병원이 3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약국 24곳, 한방 병·의원 15곳, 의원 8곳, 치과 병·의원 5곳, 병원 4곳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관이 불법개설기관으로 기소되면 건보공단은 기관 개설 후 지급한 요양급여비 5812억원을 전액 환수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 A씨는 의료재단과 의료생협을 허위로 설립해 요양병원 5곳을 개설하고 지난 12년간 건보공단에서 839억원을 부당하게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여수에서 적발된 B씨는 약사면허가 없는 건물주인으로, 인터넷 구인 광고를 통해 약사를 채용한 뒤 면대 약국을 개설한 뒤 건보공단으로부터 18억원을 챙겼다. 복지부는 지난 7월 중순 사무장병원 근절 종합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사무장병원 개설자가 조사 거부 때 제재를 강화하는 등 단속 강화와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사무장병원에 협력한 의료인이 자진 신고하면 행정처분을 감면하고, 건강보험 신고포상금 상한액을 인상하는 등 신고 활성화로 사무장병원을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요양급여 236억 챙긴 사무장 병원 의사 등 구속

    불법 의료재단을 설립해 ‘사무장 병원’을 운영하며 요양급여 수백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의료재단 대표 A(58)와 의사 B(56)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이 운영하는 병원에 허위 입원해 보험금을 타낸 133명과 재단 관계자 14명 등 147명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한방병원 등 의료기관 14곳을 개설한 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험사로부터 요양급여 236억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거나 고의 사고를 낸 허위환자를 번갈아 입원시키는 수법으로 건강보험 재정을 축냈다. 경찰은 특정 병원에 허위환자가 몰리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수사에 나서 10년 가까이 이어진 범행을 들춰냈다. 조사결과 A씨 등은 경영 악화로 문을 닫은 병원을 인수한 뒤 신용불량자나 고령의 의사들을 고용해 사무장 병원을 차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의료생협을 만들면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사무장 병원’을 개설할 수 있는 현행 의료법의 허점을 노렸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건강보험료 부담을 증가시키는 사무장 병원 등 보험사기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보험사기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운영한 의료기관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신장애인 단체 “정신질환자 절차보조사업 유명무실”

    정신장애인 단체들이 성명서를 내고 10월 22일 보건복지부가 밝힌 ‘정신질환자 절차보조사업’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 발표안이 정신장애인에 인권 침해적인 현 의료체계를 공고화하고 합리화하는 ‘보여주기식 제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정신장애인 단체들이 제안한 정신질환자 절차보조사업은 정신질환자의 병원 입·퇴원 시에 ‘동료 상담가‘ 파견이 핵심이다. 여기서 동료 상담가는 정신질환 당사자 중 회복된 기능 좋은 환자가 정신질환자가 맡아 같은 입장에서 당사자의 인권을 고려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제안됐다. 그러나 정신장애인 단체들이 비판하는 보건복지부 안에는 ‘회복된 정신질환 당사자 구성하되 인력 수급 상황에 따라 정신건강전문요원 또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로 대체 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절차보조사업단 팀 구성원을 보면 정신건강전문요원 팀장 밑에 동료 지원가가 팀원으로 위치한다. 정신장애인 단체는 이 점들이 동료 상담가 제도와 절차보조사업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사업단 책임자, 팀장, 팀원 등의 모든 자리에 정신건강전문요원(의료계 인사)를 배치하는 것은 절차보조사업 역시 의료계 산하로 귀속된다는 입장이다. 단체는 이렇게 되면 이제까지 의료인들이 정신장애인들에 보인 노골적인 경멸과 협박, 정신적·신체적 억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정근 한울정신장애인권익옹호사업단 사무국장은 “정부 발표안은 인권친화적으로 보이게 꾸몄지만 달라질 것이 없다고 본다”면서 “절차보조사업이 정신질환자 인권을 위한 진정한 대안이 되려면 의료기관 아닌 인권단체 등 제3자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파도손 이정하 대표는 “정신장애인 단체가 이 제도를 제안하면서 연구 용역 사업을 3월부터 진행했는데 보건복지부는 사업을 추진하며 우리와 논의 없이 의료계와만 논의했다”면서 “이번 주 안에 기자회견을 열어 개선 촉구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불법 의료기관 개설, 요양병원 비리 사범 54명 검거... 부산경찰청

    불법 의료기관 개설, 요양병원 비리 사범 54명 검거... 부산경찰청

    불법 의료생협을 설립해 사무장 요양병원 등을 운영해 요양급여비 수백억여원을 챙긴 의료재단 대표 등 54명이 무더기 경찰에 적발됐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의료생협을 만들면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사무장 병원’을 개설할 수 있는 현행 의료법의 맹점을 이용했다. B씨는 2006년 11월쯤 아내가 운영하던 사무장 병원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타인 인적사항을 도용해 조합원 300명을 허위로 올리고 출자금 3000만원을 대납했음에도 조합원 각자가 낸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이어 조합 발기인 명부와 창립총회 절차 등을 모조리 조작해 부산시로부터 의료생협 설립 인가를 받은 뒤 요양병원을 개설해 불법 운영해왔다. B씨는 병원 설립이 용이하도록 의료생협을 의료법인으로 바꾸는 등 11년 8개월간 요양병원 3곳을 개설해 모두 101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축냈다. 특히 B씨는 한국 국적을 포기한 자녀 2명에게 법무팀장,원무과장 직책을 주고 매달 500만∼600만원의 월급을 주는가 하면 법인 명의로 산 9000만원짜리 아우디 차량을 이전해주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C,D씨 역시 마찬가지 수법으로 의료생협을 설립해 요양병원이나 의원 6곳을 불법 운영하며 각각 62억원,20억원의 요양급여를 빼돌렸다. 구속된 A씨는 지인을 동원해 형식적인 이사회를 만들어 설립한 의료법인 명의로 요양병원을 개설해 9년간 불법 운영하면서 270억원의 요양급여를 챙긴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부산시 등에 의료생협·법인 개설 허가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요청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보건산업 창업 활성화…300억 펀드 조성

    보건복지부는 보건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보건산업 초기 기술창업 펀드’를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펀드에는 정부가 180억원, 민간이 120억원을 출자했다. 정부는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진단 분야 창업 5년 이내 중소·벤처기업에 펀드 조성액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특히 아이디어 단계에서의 투자를 촉진하고자 창업 1년 이내 기업에 30% 이상 투자한다. 병원을 통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이나 보건의료인이 창업한 기업에 펀드 총액의 30% 이상을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투자기업 진단 결과에 따라 교육, 컨설팅, 투자홍보도 지원한다. 임인택 보건산업국장은 “성공사례 창출로 후속 민간투자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알맹이 쏙 빠진 신산업 규제 혁신… 카풀·원격진료 또 뭉갰다

    알맹이 쏙 빠진 신산업 규제 혁신… 카풀·원격진료 또 뭉갰다

    ‘공유 숙박’ 제도 정비 타령… 연내 힘들 듯 의사-환자 원격진료 국회와 더 협의 계획 “규제로 기존 산업·종사자 못 지켜” 지적정부가 24일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규제 혁신안을 내놨지만 정작 알맹이는 빠졌다.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신산업 규제를 풀어야 하는데 원격진료와 차량·숙박 공유경제 관련 핵심 규제 혁신은 제외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유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의료서비스의 원격협진을 확대하기로 했다. 도서벽지 등 의료 취약지역에서 치매, 장애인, 거동불편 환자 등을 대상으로 의사와 재활·방문간호사 등 의료인 간 원격협진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방문 간호사가 환자 상태를 살핀 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의사의 원격지도를 받아 간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원격진료는 국회와 논의할 계획이고 의료 사각지대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의사와 의료인 간 협진을 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도 “원격진료가 가능해져도 원격의료 장비를 다루기 어려운 분들이 있어 원격협진부터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업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커진 카카오 카풀 등 공유경제 관련 규제에도 정부는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다만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유경제 업체 대표들과 만나 “한국은 공유경제 불모지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며 공유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공유경제로 가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기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도 나온다”며 “국민 전체를 볼 때 어떤 쪽이 좋은 일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고, 상생을 통해 ‘제로섬’이 아니라 ‘플러스섬’이 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신교통 서비스를 활성화하되 기존 운수업계 경쟁력 강화 등 상생 방안 마련을 병행하겠다’고만 했다. 얼핏 카풀 합법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히지만 시기나 방식을 정하지 않았고 신교통 서비스라는 애매한 표현을 썼다. 정부는 외국인 대상으로는 가능하지만 내국인은 불가능한 도시지역 공유숙박 서비스의 대상 확대에 대해서도 ‘허용 범위 확대와 투숙객 안전 확보 등 제도 정비를 병행하겠다’고만 했다. 고 차관은 “신교통 서비스 등의 단어, 숙박 부분도 관계 부처 간 많은 협의와 조정을 거친 것”이라면서 “연내에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신산업의 탄생·성장을 돕고 규제 혁신으로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날 대책에서 정부의 투자 촉진을 위한 금융 지원 규모는 15조원,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는 8조 2000억원, 단기 일자리는 5만 9000명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LG를 시작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한화, 신세계, GS, 포스코, KT, 롯데 등이 지금까지 내놓은 투자 규모만 471조원, 신규 채용 인원은 33만 5000명이다. 정부 투자를 늘리기보다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술이 가져오는 산업의 변화를 규제로 막는다고 기존 산업과 종사자들을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그들이 연착륙할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과 별개로 기술 변화에 따른 산업 이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진 서울대 공대 교수는 “기술 발전에 따라 국경의 의미가 없어졌다. 일본 후쿠오카에 원격진료센터를 차리고 국내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해당사자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겠지만, 큰 방향성을 해치는 수준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 ‘2018 대한국민 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 ‘2018 대한국민 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는 지난 10월 22일 대한민국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한민국大賞위원회’가 주최한 ‘2018 대한국민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大賞위원회는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행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여 선거공약을 실천한 추진한 선출직 공직자를 비롯하여 교육발전부문과 사회봉사부문, 문화예술부문, 스포츠발전부문, 기업경영부문, 의료발전부문, 인문사회부문 등에서 활동한 전문가들을 심사하여 선정해 수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주최측은 국회의원, 광역의원,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의원, 대학교수, 기업인, 예술가, 체육인, 의료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점 등을 종합적인 고려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한다. 대상을 수상한 김혜련 위원장의 주요 의정활동을 보면, 서울시의회 의원으로서 GMO 규제방안을 주도적으로 논의하여 서울시민의 먹거리 안전성 확보에 기여하였고, 「서울특별시 혁신교육지구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하함으로써 지속적이고 안정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운영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일조했다. 「서울특별시 청소년 친화도시 조성 조례안」을 대표발의하여 청소년을 권리의 주체로 인식하고, 청소년 친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의 수립·시행, 청소년 참여, 권리증진, 안전조치, 지원, 국제협력, 실태조사 등 청소년을 존중하고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기반 마련하는데 기여했으며, 서울시 동작구 대방역 부근 개나리 아파트 하부를 통과하는 신림선 경전철의 안전성 확보와 아파트 주민의 불안 해소를 위해 아파트의 하부를 우회하는 제3의 대안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안하여 관철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신종전염병인 MERS가 발생한 2015년과 2018년에 MERS 조기종식을 위한 의회와 집행부, 보건단체의 3각 체계 구축을 통해 적극적 지원하여 전염병 보건분야의 민관협력 체계 확립에 기여하였으며, 서울금융복지센터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및 LH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서울시민이 빚을 빚으로 갚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취약계층의 주거와 의료 및 고용 등 복지 전반의 기반 서비스 연계 구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의회 차원에서 협조와 지원을 해왔다. 또한 북한 주민들이 결핵 등 감염병과 관련한 보건 환경에 관련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북한의 보건의료체계와 상호 협업하는 내용의 남북 보건의료분야 교류협력 추진을 서울시 집행부에 건의하는 등 실천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는 바, 이를 대한민국大賞위원회가 높은 평가를 하게 되어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김혜련 위원장은 “서울시의회의 유일한 재선 출신 여성의원으로서 시민이 있는 현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달라지고 변화하는 환경과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이를 서울시에 알리고 정책에 반영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 온 점을 인정받아서 개인적으로 기쁘다. 그러나 앞으로 더 잘하라는 시민의 희망과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변함없이 시민의 행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의정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의무기록 작성을 위한 전자 서기

    [이상열의 메디컬 IT] 의무기록 작성을 위한 전자 서기

    심한 스트레스는 직무 효율을 떨어뜨린다. 이는 어느 직종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생명을 다루는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이 최선의 상태로 근무에 임하지 못한다면 환자의 안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임상에서 의료인의 ‘직무 소진’(번아웃)은 통상의 직무 스트레스보다 중요한 문제로 취급돼 왔다.의사의 직무 소진 경험 빈도는 일반적 예상을 웃돈다.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의사 가운데 절반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직무 소진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런 소진 증상은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최전선 현장의 근무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의사들은 뜻밖에도 ‘전자 의무기록’ 작성이 직무 소진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한다. 임상 의료의 많은 영역에서 전산화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자 의무기록은 의외로 사용하기 어렵다. 진단, 검사, 처방을 위해 복잡한 키보드 입력과 여러 번의 마우스 클릭을 해야 한다. 환자의 주요 증상, 과거력, 문진, 신체검사, 임상 경과, 추정 진단, 검사, 약제, 시술까지 입력하려면 사용자는 길고 지루한 과정을 감내해야 한다. 많은 의사는 의무기록 정리를 위해 초과 근무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의사가 실제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보다 의무기록 작성 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때로 전자 의무기록은 본래 의도와 반대로 진료의 질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 약제를 처방하거나 검사할 때 종종 발생하는 전산 오류의 대부분은 그 심각성과 무관하게 비슷한 방법으로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이런 획일적 오류는 때로 사용자가 치명적 실수를 간과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의사가 의무기록 작성과 전산 입력에 소비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어떨까. 외국에서는 의무기록 작성을 보조하기 위해 진료실에 ‘서기’(書記)를 고용하기도 한다. 서기를 배치한 뒤 의료진의 문서 작성 시간이 줄고 능률이 높아졌다. 환자의 진료 만족도 역시 증가했다. 하지만 모든 진료실에서 서기를 채용하기는 어렵다. 인건비는 의료 원가 상승의 중요 요인이다. 또 개인의 민감 정보를 서기와 같은 제3자가 공유하는 데 대해 환자는 종종 불편함을 느낀다. 최근에는 의무기록 시스템을 혁신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의사와 환자의 음성을 인지하고 자동으로 의무 기록을 작성하도록 만든 ‘전자 서기’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전자 서기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진료 만족도 향상에 기여한다는 근거가 있다. 많은 개발자들은 전자 의무기록이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많은 의료진은 현재의 전자 의무기록이 사용자의 편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이런 개발자와 사용자 사이의 간극이 줄어들 것이다. 최신 기술이 임상 실무에 보편화된다면 향후 의무기록 작성을 위해 서기를 채용하는 사례도 사라질 것이다.
  • [책꽂이]

    [책꽂이]

    친절한 파시즘(버트럼 그로스 지음, 김승진 옮김, 현암사 펴냄) 20세기 말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관찰되는 전체주의의 전조를 분석해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이 등장하리라는 전망을 내놓은 사회과학 명저. 미국 관료 출신 정치학자인 저자는 거대 기업과 거대 정부가 점점 더 강하게 결탁하며 등장할 ‘친절한 파시즘’이 교묘하게 시민적 자유와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720쪽. 3만 2000원.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김관욱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의료인류학자인 저자가 쓴 ‘무감각한 사회의 공감 인류학’. OECD 국가 중 자살률과 산업재해 사망률 1위라는 현실 속에서 우리 모두는 사회적 질병의 환자다. 가족·낙인·재난·노동·중독이 유발하는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는 순간 나를 짓누르던 아픔 또한 공감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264쪽. 1만 4000원.책물고기(왕웨이롄 지음, 김택규 옮김, 글항아리 펴냄)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중국 작가 왕웨이롄의 중·단편집. 작가는 덩샤오핑의 ‘한 가구 한 자녀’ 정책 실시 이후인 1980년대에 출생한 세대를 뜻하는 바링허우 세대를 대표한다. 카프카의 ‘변신’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288쪽. 1만 3500원.백 살에는 되려나 균형 잡힌 마음(다카하시 사치에 지음, 정미애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백 살의 ‘정신과 의사 할머니’인 저자가 지금까지 만난 환자들과의 일화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 책. 낯선 것에 눈길 돌리기, 녹색 식물 기르기처럼 불안정한 마음을 평온한 상태로 유지하고 삶의 균형 잡기를 도와주는 일상 속 방법들을 알려 준다. 180쪽. 1만 1800원.우리는 모두 메이커다(데일 도허티·아리안 콘래드 지음, 이현경 옮김, 인사이트 펴냄) 만들고 싶은 물건을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제작하고 온라인으로 제작 소스를 공유하는 ‘메이커 운동’의 창시자 데일 도허티가 쓴 책. ‘메이킹’을 통해 개개인이 어떻게 수동적인 소비문화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지 설명한다. 415쪽. 1만 6800원.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김욱진 지음, 슬로래빗 펴냄) 코트라(KOTRA) 테헤란 무역관에서 5년을 근무했던 저자가 쓴 이란 이야기. 이란 로하니 대통령 취임 때부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핵 협상 탈퇴까지, 고립된 나라에서 보낸 1800일을 그렸다. 240쪽. 1만 4000원.
  • ‘수술실 CCTV 운영’ 토론, 의사협회·환자단체 주장 팽팽히 맞서

    ‘수술실 CCTV 운영’ 토론, 의사협회·환자단체 주장 팽팽히 맞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운영’과 관련 12일 공개토론회가 열려 찬반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이재명 도지사의 주재로 열린 토론회는 경기도의사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도지사 집무실에서 1시간 50여분간 진행됐다. 이 지사는 “국민 중 상당수는 본인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어할 것”이라며 “최근 대리수술, 성추행 등으로 국민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의사들 입장에서는 수술실 공간을 왜 공개해야 하는가에 대해 인격 침해를 얘기하고 있다”며 토론 취지를 밝혔다. 먼저 경기도의사회의 강중구 부의장은 “연간 200만건의 수술이 행해지는 데 대리수술 같은 범법행위는 극히 드문 사례”라며 “CCTV 설치는 의료인의 인권침해뿐만 아니라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고 ‘수술실 내 CCTV 운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수술 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될 수도 있고, 의료인을 감시 목적으로 CCTV를 운영하는 곳은 선진국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범죄예방조치는 극히 일부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녹화된 CCTV를 보게 되는 것은 의료사고나 심각한 인권침해 정황이 있을 때”라고 반박했다. 또 “의료분쟁은 환자가 백전백패로 의료기록을 조작해도 밝혀낼 수 없다”라며 “의료계가 CCTV 운영을 반대하는 이유는 의료분쟁의 명백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의사의 인권과 직업 수행의 자유를 이야기하지만 환자도 대등한 계약의 당사자로 비용을 내고 자신의 신체를 맡긴 것”이라며 “환자가 계약 수행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것도 변호사 출신으로 볼 때 불균형하다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신희원 경기지회장도 “200만건의 수술 중 극히 일부만이 문제가 된다고 얘기하는데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생명은 단 하나라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99명의 수술이 잘됐더라도 내가 한 명의 예외가 된다면 이를 증명할 길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술 집중도 저하 여부를 놓고도 논쟁을 벌였다.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의사협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8%가 CCTV 운영에 반대했고 이 중 60%가 수술 시 집중도 저하를 이유로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성병원 김영순 수간호사는 “처음에는 수술실 내 제3의 시선이 의식됐는데 일에 몰두하며 잊어버리게 됐고 지금은 자연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수술실 CCTV 운영’을 놓고 벌인 찬반 토론회는 의사협회와 환자단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서로 입장을 확안하는 데 그쳤다. 경기도는 이달 1일부터 경기도의료원 산하 안성병원 수술실에서 환자가 동의할 경우에만 시범적으로 CCTV를 운영 중이다. 도는 내년부터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전체로 CCTV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는 CCTV설치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있자 전문가와 시민, 환자 등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하자는 이재명 지사의 제안에 따라 개최됐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軍병원도 의료기기 직원이 대리수술… 성형 수술도 빈번

    軍병원도 의료기기 직원이 대리수술… 성형 수술도 빈번

    작년 3개 병원 미용 목적 코 높이기 80건 양성한 장기 군의관 조기전역 심사 소홀 “심신장애” 군복 벗고 버젓이 민간 의사로비(非)의료인인 의료기기업체 직원의 대리수술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군 병원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가 목적인 군 병원에서 미용 목적의 코 보형물 삽입 수술도 빈번하게 이뤄졌다. 또 군병원 인력 확충을 위해 국가가 거액을 투자해 양성한 장기 군의관의 일부가 조기에 전역해 민간 병원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의 ‘군 보건의료체계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A병원 정형외과 담당 군의관 6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의료기기 납품업체 직원에게 무릎 부상 환자의 전·후방십자인대 수술에서 환자의 무릎에 구멍을 뚫게 하는 등 의료행위를 돕게 했다. 이들은 “의료 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감사원은 군의관 6명과 의료기기업체 직원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군의관에게도 경징계 이상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지난해 군병원에서 506건의 코 보형물 삽입 수술이 이뤄진 점을 확인하고 수도병원과 양주병원, 고양병원을 표본으로 선정해 점검했다. 3개 병원에서 이뤄진 코 보형물 삽입 수술 171건 가운데 80건은 군복무 중 외상이나 연골결손이 된 사례가 아닌데도 환자의 요청 등으로 이뤄진 미용 목적의 성형 수술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고양병원에서 축농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군의관에게 “코를 높여줄 수 있느냐”고 부탁해 축농증 수술 2주 뒤 코 높이 성형 수술도 함께 받았다. 감사원은 국군의무사령관에게 “앞으로 군병원에서 미용 목적의 코 성형 수술이 시행되는 일이 없게 하고, 지휘·감독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줬다. 국방부는 2012년부터 현역 장교를 군위탁생으로 선발해 의대에 편입시킨 뒤 9년간 위탁교육을 통해 전문의 면허를 취득하게 하는 장기 군의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의대 군위탁생은 군 내부 전형과 의대 면접만으로 의대에 편입해 입학금과 등록금 모두를 국가에서 지원받는다. 하지만 장기 군의관 111명 가운데 6명이 심신장애 등을 이유로 조기에 전역해 의사로 전업했다. 육군 장교 B씨는 의대 군위탁생으로 선발돼 2015년 3월 의대에 편입했다가 한 학기 만에 성적불량으로 유급돼 군위탁생에서 해임됐다. 군으로 복귀해 근무하다가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적발돼 지난해 1월 전역했다. 이어 의대에 복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감사원은 “국방부는 심신장애가 발생하면 별다른 고려없이 전역하도록 기준을 운용하고 있다. (도덕적 해이 가능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손쉽게 절차가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눈썹 문신 지시 의사는 면허 취소 ‘철퇴’…대리수술은 자격정지 3개월 ‘솜방망이’

    눈썹 문신 지시 의사는 면허 취소 ‘철퇴’…대리수술은 자격정지 3개월 ‘솜방망이’

    최근 5년간 대리수술, 마약관리법 위반 등 각종 불법행위로 면허가 취소된 의사 74명이 면허를 재교부받아 진료 현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의사는 면허 재교부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4월까지 의료법에 따라 면허가 취소된 이후 면허를 다시 받은 의사는 모두 74명으로 집계됐다. 면허 취소 사유는 ‘타인 면허 대여’가 17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비 거짓 청구’ 12건, ‘불법 리베이트’와 ‘사무장병원’이 각 9건이었다. 또 최근 논란이 된 ‘대리수술’ 8건, ‘진료기록부 거짓 작성’ 8건, ‘마약관리법 위반’ 6건 등의 순이었다. 이런 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은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교부가 가능하다. 지난해 의사의 ‘무면허 의료행위’ 위반 건수는 21건이었지만 단 3건만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2건은 무자격자에게 반영구 문신을 지시한 것이고, 1건은 대리 진찰·처방을 한 사례다. 반면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의료기기 회사 직원 등 비의료인에게 대리수술을 지시한 의사 18명은 최대 자격정지 ‘5개월 13일’을 받은 게 전부였다. 의료기기 회사 직원에게 수술 중 의료행위를 시킨 사례는 모두 자격정지 3개월에 그쳤다. 눈썹 문신을 지시한 의사는 면허 취소를 받은 반면 대리수술을 지시한 의사는 자격정지 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것이다. 김 의원은 “의료인은 변호사 등의 다른 전문직과 달리 면허취소 사유가 매우 제한적이고 종신 면허에 가깝다”며 “특정 범죄를 저지르면 재교부를 금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 등 의사 단체들은 대리수술을 시킨 의사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등 법적 대응하기로 의결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사과한다. 의학회와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설치 여론에 대해서는 “직업 수행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18 국정감사] 박능후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제화되면 보험료 인상 검토”

    10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연금 개혁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리수술 대책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보장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1.6%, 불필요하다는 19.0%였다”며 “국민 10명 중 7명이 찬성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어떤 형태로든 법률적으로 국민연금의 지급 보장이 법제화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국민연금의 지급보장이 되면 (국민도) 보험료 인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국회 복지위에 출석해 “국민 불안이 크다면 (지급보장 명문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국민연금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주식 투자로 10조원의 손실을 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국내주식의 자본시장 자체가 좋지 않아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재량권을 주고 연말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득 하위 90%인 만 6세 미만 아동에게 지급하는 아동수당 선별지급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아동수당의 보편적 지급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의료기기 업체 직원의 대리수술 사건으로 불거진 의료인 처벌 강화 여론에 대해서는 “의료인 처벌 강화는 의료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다른 측면으로 의사들이 적절하게 신기술을 훈련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안정적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해 국고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건강보험재정에 대한 국고지원 부족분이 7조 1329억원에 이른다”며 “정부지원금 확대로 건보재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진료비 거짓 청구로 의원 문닫고도 편법 운영

    진료비 거짓 청구 등 각종 의료법 위반에도 불구하고 편법을 동원해 진료를 지속하거나 행정처분을 회피하는 의료인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 실태조사 결과 불법 의료행위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의사가 의료기관 개설자를 변경하거나 아예 의료기관을 폐업한 뒤 다른 의료인 명의로 신규 개설하는 편법 운영 사례가 일부 밝혀졌다. 의사 A씨는 진료비를 거짓으로 청구했다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격정지 7개월의 행정처분을 통보받자 지난해 6월 자신의 병원 개설자를 B씨로 변경 신고해 운영을 계속했다. 이후 행정처분이 끝나자 본인 명의로 다시 바꾸는 등 자격정지 기간에만 의료기관 개설자를 바꿔 병원을 운영했다. 의사 C씨는 진료비 거짓 청구로 자격정지와 영업정지 처분을 받자 아예 의료기관 폐업신고를 했다. 이후 C씨와 같이 일한 봉직의 D씨가 같은 자리에 다른 의원을 개설했다. C씨는 자격정지 기간이 끝나자 의원 개설자 변경신고를 통해 공동명의로 바꿨다. 자격 정지된 의사가 행정처분을 피하기 위해 아예 병원을 폐업한 뒤 같은 곳에서 다른 의사 명의로 병원을 개업한 것이다. 김 의원은 “향후 의료법도 국민건강보험법처럼 업무정지 처분에 대한 처분 승계조항을 둬 이런 편법이 더는 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건AS] 성희롱·대리수술에 부릅뜬 눈… 경기 ‘수술실 CCTV 실험’ 통할까

    [사건AS] 성희롱·대리수술에 부릅뜬 눈… 경기 ‘수술실 CCTV 실험’ 통할까

    4일간 환자 24명 중 절반이 녹화 동의 “잘못될 경우 근거 남길 수 있어 믿음” 도민 여론조사 10명 중 9명 “설치 찬성” “관리소홀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 의견도 이재명 지사 제안 공개토론회 12일 개최 의협은 공정성 미흡 이유로 “불참” 밝혀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운영에 들어갔다. 환자의 인권침해 방지 등을 위한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수술실 CCTV 설치는 지난 5월 부산에서 의사 대신 의료기 판매사원이 어깨 부위 수술을 했다가 환자가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전에도 수술실 안 생일파티와 성추행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 CCTV를 달자는 얘기는 계속 나왔다. 7일 경기도와 안성병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 병원 전체 수술환자 24명 가운데 50%인 12명이 수술실 CCTV 녹화에 동의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의 수술실을 갖춘 안성병원에서는 매월 평균 120건가량의 크고 작은 수술이 이뤄진다. 병원은 지난 3월 신축 개원하면서 수술실에 CCTV 1개씩을 설치했다. ●촬영 영상 의료분쟁 발생할 때만 공개 지난 4일 수술을 받은 환자 김모(여)씨는 “환자들은 전신 마취를 하게 되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해도 모른다. 평소 이런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다른 수술환자 보호자 이모씨는 “보호자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믿음이 가고 나중에라도 후유증이나 잘못될 경우 근거를 남기기 위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수술에 앞서 환자나 가족에게 수술실 CCTV 녹화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영상은 의료분쟁 등이 발생할 경우에만 공개한다. 안성병원 관계자는 “민감하거나 가벼운 수술의 경우 CCTV 촬영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등 아직은 CCTV 운영에 대한 찬반 의견이 반반인 것 같다”고 했다. ●도내 6개 의료원 내년까지 설치 방침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에서 “연말까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시범 운영하고 2019년부터 도의료원 6개 병원에 ‘수술실 CCTV’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 수술실에서의 대리수술 등 밀폐공간에서의 환자 인권침해가 잇따르면서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경기도는 정당하고 적법하며 국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어린이집이나 골목길 CCTV가 선생님과 원장님이나 주민들을 잠재 범죄자로 취급하는 게 아님에도 수술실 CCTV가 의료진을 잠재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녹화 장면은 일정 기간 후 영구 폐기하기 때문에 환자나 의료진의 인권이나 사생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는 수술실 내 CCTV 설치 추진에 반대하는 측을 향해 “무조건 반대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며 전문가와 시민, 환자 등이 참여하는 공개 대화 및 토론을 제안했다. 도는 CCTV 설치를 위해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과 병원 노조 동의도 받았다. 우선 이천병원엔 내년 3월까지 4대의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수원과 의정부, 파주병원에 3대씩 포천병원에 4대의 CCTV 구매와 설치 예산으로 4400만원을 책정해 2019년도 본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여론은 수술실 CCTV 운영 쪽에 힘을 실어 줬다. 도가 여론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9명은 수술실 내 CCTV 운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1%가 ‘도의료원의 수술실 CCTV 운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95%는 ‘수술실 CCTV가 의료사고 분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술을 받게 된다면 CCTV 촬영에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8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 민간 병원 확대도 87%가 찬성 의견 이처럼 높은 찬성 여론에 대해 도는 수술실 의료행위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을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 73%가 마취수술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의료사고 ▲환자 성희롱 ▲대리수술 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수술실 CCTV 운영에 따라 기대되는 점으로는 ‘의료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 및 분쟁 해소’(44%)를 가장 많이 들었고 ‘의료사고 방지를 위한 경각심 고취’(25%), ‘환자의 알 권리 충족’(15%), ‘의료진에 의한 인권침해 예방으로 환자 인권보호’(1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우려되는 점으로는 ‘관리 소홀에 따른 수술 영상 유출 및 개인정보 침해’(42%)를 먼저 꼽았고 ‘의사의 소극적 의료행위’(25%), 불필요한 소송 및 의료분쟁 가능성‘(12%), ‘의료진의 사생활 침해’(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술실 CCTV의 민간병원 확대에 대해서는 87%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 김경훈(59·사업·용인시 기흥구 죽전로)씨는 “언론 등을 통해 일부 의료인들로부터 환자가 성희롱 당하고 대리수술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환자와 의료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수술실 CCTV 운영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 열릴 수술실 CCTV 설치·운영과 관련한 공개토론은 대한의사협회 불참 속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의사협회는 공정성 담보 미흡 등을 이유로 불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처마다 ‘성평등 부서’… 여가부와 시너지냐, 옥상옥이냐

    부처마다 ‘성평등 부서’… 여가부와 시너지냐, 옥상옥이냐

    “부처 차원에서 미투 등 대응 필요” 경찰·검찰 이어 복지부도 설치 나서 “업무 중복” “책임 분산하나” 지적 법무·교육부는 전담 부서 설치 미정경찰청과 대검찰청에 이어 보건복지부도 올해 안에 성평등 전담 부서를 설치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런 움직임이 전 부처로 확산될 모양새다.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부처 차원의 대응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성가족부의 업무와 중복돼 행정력이 낭비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2016년 서울 강남역 살인 사건과 올 초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여성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근절과 여성 권익 신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성평등의 문제를 여가부의 의무로 여기지 말고 각 부처 행정 영역에서 고유 업무로 인식해 달라”며 중앙 부처 내 성평등 담당 부서 설치를 북돋았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지난달 7일 “부처가 내놓는 정책에 성평등 관점을 제고하겠다”며 장관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성평등 담당관도 두겠다고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낙태 의료인 처벌이나 출산력 조사는 기존에 있었던 것임에도 성평등 관점이 부족하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아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담 부서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미투 운동의 계기가 됐던 대검은 앞서 성평등·인권담당관을 만들었고 경찰청도 성평등정책담당관을 임명하고 관련 부서를 뒀다. 국방부는 지난달 3일 민간위원 9명과 군 위원 3명으로 구성된 양성평등위원회를 신설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제도가 있었으나 해당 업무를 여성부(현 여가부)가 전담하면서 자연스레 폐지되거나 부처 내 다른 부서로 이관되며 축소됐다. 1998년 ‘여성정책담당관’이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노동부(현 고용노동부), 복지부, 교육부,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 도입됐지만, 2005년 여성부에 ‘성별영향분석평가’ 업무가 생기면서 행안부와 복지부는 해당 부서를 폐지했고 법무부와 고용부, 교육부, 농식품부는 다른 부처로 업무를 이관했다. 성별영향분석평가란 법령이나 계획, 사업 등 정부(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시·교육청) 주요 정책을 수립, 시행하는 과정에서 남녀의 신체적·사회경제적 특성 등을 분석 평가해 정부 정책이 성평등 실현에 기여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부처별 성평등 담당 부서가 신설될 경우 기존 여가부 업무와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과거 여가부가 해당 업무를 전담하면서 각 부처들이 업무 중복을 막고자 여성정책담당관 제도를 폐지·축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투 파문 이후 성희롱·성폭력 이슈에 대해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여가부가 성평등 관련 업무를 부처별로 쪼개 책임을 분산하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여가부가 성희롱·성폭력 전담 부처로 각인되면서 국무총리 소속 양성평등위원회와 함께 정부 관련 성평등 이슈에 대해 총괄하게 됐다”면서 “그렇다면 여가부가 주축이 돼 다른 부처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맞는데 오히려 각 부처가 스스로 감시 타워를 설치하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올해 신설되는 전담 부서들은 성별영향분석평가 외에 성희롱·성폭력 이슈 등 성평등과 관련된 다양한 사안을 다루는 부서”라면서 “‘성별영향분석평가를 하는 부서가 이를 대신하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도 일반 부서에서 해당 업무를 성평등과 관계없는 일과 함께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라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행안부도 업무 중복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어느 부처보다 성평등 전담 부처 마련이 시급한 곳이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인데 세 부처에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데 있어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부처는 법조계·문화체육계·스쿨 미투로 ‘성평등 담당 부서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안팎의 권고를 받은 바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체부는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성평등과 관련해 11억원을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했으며, 여가부와 이를 전담할 부서 설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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