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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신해철 집도의,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 1년 2개월 확정

    고 신해철 집도의,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 1년 2개월 확정

    의료 과실로 가수 고 신해철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의사가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형을 추가로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업무상과실치상·치사 혐의로 기소된 강모(48)씨의 상고심에서 금고 1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31일 확정했다. 강씨는 2015년 11월 위 절제 수술을 한 호주인 A씨를 후유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와 2013년 10월 B씨에게 지방흡입술 등을 한 뒤 흉터를 남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은 의료 과실이 인정된다면서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사망과 관련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큰 당뇨병 의심 환자였기 때문에 2차 수술 직후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전문병원이나 상급병원으로 옮겨야 했는데 의사로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B씨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감정 결과 수술할 때 기술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의료 과실이라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도 강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강씨가 의료사고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은 사실을 고려해 형량을 정해야 한다”면서 형량을 금고 1년 2개월로 낮췄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앞서 강씨는 2014년 10월 17일 복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 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술을 집도했다가 신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편집된 팩트가 진실을 속인다

    편집된 팩트가 진실을 속인다

    한 여성이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인데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지난 14일 온라인에 올렸다. 이 글에는 남성들이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의 인신공격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2명이 남자 5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은 하루 만에 30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그러나 15일 사건 당사자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옆 손님들에게 욕설과 남성 비하 발언을 하는 영상이 퍼지며 상황이 반전했다. 여기에 16일 경찰이 중간 브리핑을 발표하며 “여성이 남성 테이블로 가서 남성의 손을 먼저 쳤다”는 주점 내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논란은 확산됐다. 사건의 흐름은 글을 올린 이들이 고의로 어떤 진실을 생략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바뀌었다. 경찰 발표를 볼 때, 피해자가 주장한 진실마저 왜곡됐을 가능성도 나온다.●불리한 진실은 말하지 않는 ‘생략’ 자신에게 불리한 진실은 이야기하지 않고, 유리한 진실만 강조하는 ‘생략’ 기법은 흔히 사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예컨대 자산 관리사가 손해 본 일은 감추고 성공한 건만 강조한다든가, 높은 수술 성공률을 내세우는 병원이 의료사고 건수는 감추는 일이 그렇다. 신간 ‘만들어진 진실’은 진실을 편집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앞서 거론한 생략과 같은 방법부터 시작해 단어 비틀기, 통계 수치 선택적 활용, 부정적 별명 붙이기, 상상의 적 만들기 등 모두 31가지 방법을 담았다. 저자는 진실에 관해 ‘아흔아홉 가지의 얼굴을 지녔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수많은 진실을 ‘경합하는 진실’이라 이름 붙이고, 진실을 어떻게 편집하는지 각종 사례로 풀었다. 진실 이외에 이미지, 맥락, 스토리를 활용하는 방식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예컨대 우리가 건강을 위해 ‘천연소금’을 사지만, 과학적으로 ‘천연’이든 ‘합성’이든 소금은 그저 염화나트륨일 뿐이어서 별 차이가 없다. 미국 보수층이 ‘반(反)낙태’(anti-abortion)란 용어를 ‘생명 옹호’(pro-life)로 바꿔 쓰는 것은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100여개 ‘진실의 편집’ 사례 보여줘 이처럼 책은 문화권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례를 내세우고 있어 누구나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일본의 편향적 역사 교육과 닮은 이스라엘의 교과서 논쟁, 수십년간 이어진 마약 묘사의 변천사, 페미니즘을 정의하는 방법 등도 흥미롭다. 학술적인 이론 대신 내세운 100여개의 사례는 그 자체로도 읽을 만하다. 저자는 진실을 편집하는 방법을 소개한 뒤 ‘경합하는 진실’ 가운데 선택한 진실이 호도한 것인지, 조작한 것인지 가려내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시각을 기르는 데에 ‘끊임없이 의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책은 우리가 모호하게 생각만 하던 진실을 나름 체계적으로 분류했다는 점에서 가짜뉴스를 다룬 그저 그런 책보다 인상적이다. ‘부분적 진실’, ‘주관적 진실’, ‘인위적 진실’, ‘밝혀지지 않은 진실’ 등 4부로 나눈 뒤 각 부마다 진실을 편집하는 방법을 수록했다. ‘가짜뉴스를 근절하겠다’며 어설픈 대책을 발표하려다 대통령에게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관계자들이 읽는다면 좋을 터다. 다만 책을 읽은 뒤 ‘소개하기에 조금 위험한 책’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협잡꾼이 책에 나온 전략을 모두 익힌다면 사람들을 더 손쉽게 현혹할 수 있을 듯해서다. 어쨌거나 온갖 가짜뉴스, 오보가 떠도는 지금 상황에서 이 책이 진실을 정확히 바라보는 눈을 기르는 데 손색이 없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보호자 동의 없이 전신마취 환자 사망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60대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해 숨졌다. 19일 유족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주에 사는 김모(60·여)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쯤 완산구 집 근처 병원에서 어깨 근육 봉합 수술을 받았다. 술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의사는 “수술은 잘 됐다. 근육이 많이 찢어지지는 않았다”고 기다리던 가족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수술이 끝난 뒤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김씨는 가족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의사는 설명을 요구하는 가족에게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아서 그렇다. 스스로 호흡을 못 해서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족들은 김씨가 병실로 이동한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챘다. 김씨는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아 제대로 의사 표현을 하지 못했고 여전히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었다. 간호사는 “혈압이 너무 낮다. 우리는 당직의사가 없어서 큰 병원으로 가야 할 것 같다”며 가족에게 환자 이송을 권유했다. 가족들이 환자를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김씨는 이곳에서도 회복하지 못하고 수술 이틀 뒤인 18일 오전 9시 40분쯤 숨졌다. 뒤늦게 종합병원에 도착한 수술의는 “환자가 그렇게 될 줄 몰랐다. 의료사고를 인정한다”고 유족에게 말했다. 유족은 “보호자 동의도 없이 환자를 전신마취했다”며 병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유족들은 “의사와 간호사 모두 수술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전신마취를 하려면 최소한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사고 때문에 급하게 한 수술도 아니고 전날 일정을 잡고 (수술을) 했는데 마취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환자 상태가 악화했을 때 수술방에 가둬놓지 말고 미리 알려줬다면 병원을 옮겼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경찰은 김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 신고로 김씨 사망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며 “부검 결과를 토대로 해당 의사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김씨 사망에 대해 “의료진은 최선을 다했지만, 유족 입장에서 볼 때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취와 관련 나름대로 충분히 소통했다고 생각하는데 일부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지겠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임신했다고 병원비 더 내?”…일본 ‘임신부 가산금’에 저출산 대책 역행 시끌

    “임신했다고 병원비 더 내?”…일본 ‘임신부 가산금’에 저출산 대책 역행 시끌

    일본에서는 올 봄부터 병원 외래진료에 대해 ‘임신부 가산금’ 제도가 생겼다. 임신부에 대해 진찰·처방을 받을 때 병원비를 더 내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임신부 지원은 못해줄망정 추가요금을 받는 것은 저출산 대책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임신부 진료에는 약 처방 등에 있어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임신부 가산금 제도는 올 4월 신설됐다. 초진에는 750엔(약 7500원), 재진에는 380엔이 추가로 의료기관에 지불된다. 건강보험 자기부담를 30%를 적용할 경우 환자들이 실제로 더 내야 하는 금액은 초진 약 230엔, 재진 약 110엔이다. 야간이나 휴일에는 금액이 더 커진다. 그러나 이런 제도가 있는지를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도쿄에 사는 임신 5개월의 여성(34)은 “동네 피부과에서 머리 가려움증에 대해 진찰을 받았는데, 명세서에 ‘임신부 가산(초진)’이라고 적혀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현재 임신 중이라고 말하자 의사는 “약을 약하게 지어주겠다”며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럼 말했지만, 모든 환자에 대해 배려하는 것은 의사로서 당연한 것인데 왜 임신부에게만 비용을 더 요구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트위터 등 SNS에는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도 임신부의 부담은 줄여야 한다” 등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테현의 29세 여성은 “안과에서 콘택트렌즈 처방을 받을 때에도 임신부 가산을 적용받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사로부터 관련 설명 등은 전혀 없었고 돈만 더냈다”며 분개했다. 제도를 도입한 후생노동성은 “합병증·감염증에 대한 대응, 적절한 약의 선택 등 임신부에 대해서는 한층 각별한 배려가 요구된다”며 “보수를 좀더 내더라도 의료 지원을 더욱 충실히 하자는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의료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임신부 진찰을 꺼리는 의료계 분위기도 감안됐다. 니가타현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는 의사(55)는 “임신부 진료는 다른 환자들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가산금은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해 환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하는데,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인 제도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달 초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임신부 가산금에 대한 안내전단 배포를 시작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천시 연수구 종합병원 줄거나 의료사고로 말썽

    인천시 연수구 내 종합병원이 일반병원으로 전환되거나,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환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인천적십자병원은 경영·인력난으로 지난 7일부터 종합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전환되고 진료과목을 12개에서 8개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폐지된 진료과목은 비뇨기과·일반외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4개다. 이에 따라 연수구 내 종합병원은 2곳에서 1곳으로 줄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남은 종합병원인 A병원은 최근 10대 환자가 수액주사를 맞은 뒤 원인 미상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이용을 꺼리는 상황이다. 주민 이모(37)씨는 “10대 환자가 주사를 맞은 뒤 숨진 사고가 난 병원은 이미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 소문이 다 퍼져 가기가 꺼려진다”면서 “대신 다른 지역 종합병원을 이용하는데 거리가 멀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수구 인구 증가로 의료 수요가 늘고 있는데 종합병원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수구 인구는 2012년 29만여명에서 2017년 34만여명으로 최근 5년간 5만여명이 증가했으며 올해 35만명을 향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1급 강간혐의 징둥 류창둥 회장 실종? 미국 대학은 쉬쉬

    1급 강간혐의 징둥 류창둥 회장 실종? 미국 대학은 쉬쉬

    지난 8월 미국에서 1급 강간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중국 2위 온라인 쇼핑업체 징둥의 류창둥(45) 회장이 두문불출해 신변이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류 회장이 사건 발생 중 수강한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미네소타주립대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류 회장은 지난 11일 중국 최대의 소비자 행사인 솽스이(광군제, 11월 11일) 때도 베이징의 징둥 본사 미디어 콘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비록 은퇴를 발표했지만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 열린 솽스이 행사의 홍보 동영상에 출연하고 무대 아래에서 지켜보았다. 류 회장은 지난 7일 저장성 우전시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의 주요 IT 그룹 회장을 초청해 진행한 간담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 주석과의 모임에는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IT기업 회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그가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 10월 12일 영국에서 열린 영국 왕가의 결혼식 때였다. 이날 영국 런던에서는 왕위 계승 순위 9위인 유제니 공주와 사교클럽 매니저인 잭 브룩스뱅크와의 결혼식이 열렸다. 류 회장은 ‘밀크티녀’란 애칭으로 유명한 아내 장쩌톈의 분홍색 드레스와 색깔을 맞춤한 분홍 넥타이를 매고 예식에 참석했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던 류 회장이 성추문 때문에 중국 지도부로부터 배제됐거나 스스로 근신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하나뿐인 여동생인 류창루가 이달 초 출산 과정에서 의료사고로 목숨을 잃어 개인적으로도 불행한 일을 겪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류 회장이 미네소타대에서 수강한 글로벌 비즈니스 프로그램은 낮에는 강연을 듣고 저녁에는 미시시피 강 유람선을 타거나 파티에 참석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아시아 기업 대표가 수강생으로 한 사람당 학비는 8만 5000달러(약 9500만원)에 이르며 대학 측은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류 회장을 강간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중국 여학생은 글로벌 비즈니스 프로그램에 자원봉사자로 참석했다. 미국 경찰은 류 회장의 강간 혐의에 대해 초기 조사를 진행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으며 검찰 측은 기소를 위한 마감 시한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0일 류 회장과 피해 여학생은 일본 식당 오리가미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으며, 피해 학생은 미네소타대 경영대학원 부학장으로부터 류 회장 옆에 앉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날 식사에서는 1893달러 어치인 20병의 와인이 소비됐으며 술값을 뺀 식사 경비는 모두 1729달러였다. 식사 이후 여학생은 차를 타고 모르는 집으로 갔으며 자신의 아파트로 보내달라고 했지만 류 회장이 강제로 강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NYT는 3000여명 이상의 중국 학생이 유학 중인 미네소타대가 중국 학생 덕에 벌어들이는 학교 수익을 고려해 류 회장의 사건을 공개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꺼린다고 분석했다. 징둥 관계자는 “류 회장은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했으리라고는 믿기 어렵다”며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결백을 믿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초등생 수액 맞고 숨져…두 달 새 4번째 ‘인천 주사 참변’

    ‘마늘주사’ 60대 패혈증 등 잇단 의료사고 20개 의료기관 점검… 역학조사 검토 인천 병원에서 환자가 수액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두 달 새 유사한 사고가 네 번째다. 1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38분쯤 연수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초등학교 5학년 김모(11)군이 장염 치료 수액주사를 맞던 중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병원 관계자는 경찰에서 “김군은 오후 3시쯤 감기와 복통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으며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높게 나와 장염 치료제를 섞은 수액주사를 처방받았다”며 “하지만 주사를 맞던 중 쇼크로 30여분 만에 의식을 잃었으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숨졌다”고 진술했다. 김군은 장염 증상을 보여 한 개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종합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군 시신의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이번 사례를 포함해 환자가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두 달 새 4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9월 3일 남동구의 한 의원에서는 60대 여성 2명이 원기 회복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마늘주사’를 맞은 뒤 패혈증 쇼크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한 명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나흘 만에 숨졌다. 사인은 ‘세균성 패혈증’으로 알려졌다. 9월 13일 부평구의 한 개인병원에서 50대 여성이 항생제와 위장약을 섞은 수액주사를 맞은 뒤 같은 날 오후 6시 25분쯤 심정지 증상을 보이다가 17분여 만에 숨졌다. 연수구의 한 병원에서는 9월 26일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설사와 복통 증상을 보이던 40대 남성이 주사를 맞은 뒤 2시간 30여분 만에 숨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인천시와 보건당국은 인천 지역 20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 의료감염관리과 관계자는 “특정 기관에서 발생한 집단 사망이 아니어서 기본적으로 역학조사 대상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거리가 멀지 않은 의료기관에서 연달아 환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기본 사실 확인을 통해 역학조사가 필요한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련 의료기관들이 인천 연수구 근처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환자 대부분이 장염으로 병원에 갔다고 하니 사건에 유사성이 있는지 인천시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료사고 3명 실형에 반발… 4개 차로 막은 의사들

    의료사고 3명 실형에 반발… 4개 차로 막은 의사들

    덕수궁 앞 집회…300m 밖까지 ‘시끌’ 소음공해·교통 혼잡에 시민 큰 불편“귀가 아파 죽겠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탓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청 앞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설치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쩌렁쩌렁한 구호는 300m 거리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귀까지 때렸다. 행인들은 너도나도 얼굴을 찌푸린 채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덕수궁관리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소음을 예상한 듯 미리 준비한 귀마개를 착용했다. 일반 시민들은 ‘소음 공해’에 속수무책이었다. 2세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임모(34·여)씨는 “너무 시끄러워서 아이 청력에 이상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면서 “괜히 나왔다”며 울먹였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난 김모(56)씨도 “시민들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고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 이유야 어떻든 간에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의협은 앞서 전국에서 2만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집회 신고를 했다. 경찰은 대한문에서 서울시의회 앞까지 인도와 2개 차로를 통제했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이 점유한 차로가 4개까지 늘어나며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의협은 지난 2013년 횡경막 탈장이 있었던 8세 어린이를 변비로 오진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3명이 최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에 반발해 궐기대회를 열었다. 의협은 고의나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의료 행위를 제외하고 형사상 처벌을 면제하는 의료분쟁처리특례법(가칭)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사의 진료 행위는 본질적으로 선한 의도가 전제돼 있으므로 의료 사고 등 진료 결과가 나쁘다는 이유로 실형이 선고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의협은 의사에게 환자에 대한 진료거부권을 달라는 요구도 내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의료사고 실형선고에 반발…4개 차로 막고 시위나선 의사들

    의료사고 실형선고에 반발…4개 차로 막고 시위나선 의사들

    “주말 도심 한복판이 의사들 것인가”소음공해·교통 혼잡에 시민 큰 불편“귀가 아파 죽겠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탓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청 앞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설치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쩌렁쩌렁한 구호는 기념 촬영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귀를 때렸다. 행인들은 너도나도 표정을 지푸린 채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덕수궁관리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소음을 예상한 듯 미리 준비한 귀마개를 착용했다. 일반 시민들은 ‘소음 공해’에 속수무책이었다. 2세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임모(34·여)씨는 “너무 시끄러워서 아이 청력에 이상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면서 “괜히 나왔다”며 울먹였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난 김모(56)씨도 “시민들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고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 이유야 어떻든 간에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날 2013년 횡경막 탈장이 있었던 8세 어린이를 변비로 오진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3명이 최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에 반발해 궐기대회를 열었다. 의협은 전국에서 2만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은 덕수궁에서 코리나아 호텔 앞까지 인도와 2개 차로를 통제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이 4개 차로를 점유해버리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그런데도 의협 관계자는 “사고 위험이 있으니 한 개 차선을 더 넓혀 달라”며 참석자들에게 큰 함성을 지를 것을 요구했다. 택시기사 이모(45)씨는 “아무리 집회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주말 도심 한복판을 제 것인양 점유하면 대체 시민들은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월드피플+] 유방암 환자가 ‘SNS 수술 생중계’ 선택한 이유

    [월드피플+] 유방암 환자가 ‘SNS 수술 생중계’ 선택한 이유

    유방암 진단을 받은 한 여성이 자신과 동병상련에 처해 있는 많은 여성들을 위해 라이브 수술을 결정했다고 미국 인사이드에디션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했다. 텍사스 주에 사는 50세 여성 소니아 존슨은 지난 해 12월 메더디스트 찰턴 메디컬 센터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방사선 치료가 시작됐지만,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절제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만약 그녀가 조금 더 일찍 암을 발견했더라면, 유방절제술 없이 암세포만 떼어내도 됐었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그녀는 큰 결심을 했다. 암세포 제거를 위한 유방절제 수술 과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결정한 것. 혹시 모를 의료사고를 방지하거나 의학적으로 연구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수술에 한해 생중계가 실시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수술 생중계가 이뤄지는 일은 흔치 않다.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수술 생중계를 권하는 의료진의 의사에 거부의 뜻을 밝히는 환자들도 있지만, 존슨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는 자신의 수술 전 과정을 되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보길 원했다.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빨리 병을 진단받아 치료의 선택권을 넓히고 생존율을 높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병원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된 그녀의 수술 장면은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켜봤다. 수술실 밖에서는 다른 전문의들이 수술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질의에 곧바로 답변을 달아주기도 했다. 존슨은 수술이 시작되기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암환자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나는 암환자였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나의 경험이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유방암으로 싸우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그녀는 매우 용기있는 결심을 했다. 자신의 몸을 사람들에게 내보이면서도 암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의협, 의사 구속 반발 파업 추진

    의협, 의사 구속 반발 파업 추진

    어린이를 변비로 오진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의료진이 법정 구속된 것에 반발해 의료계가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임원들과 시위를 갖고 “구속된 의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전날에도 경기 수원시 수원구치소 정문에서 사법부에 의사 석방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의협은 의사의 진료 행위는 본질적으로 선한 의도가 전제돼 있으며, 최선의 진료를 했음에도 결과가 나쁘다는 이유로 실형이 선고돼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1일 오후 2시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열어 판결의 부당함을 알리기로 했다. 의협은 이 자리에서 “의료사고는 저수가 속 과중한 진료량을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서 기인한다”는 주장도 펼칠 예정이다. 의협은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이후 24시간 파업을 검토하고 있다. 파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달 10일 열리는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에서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복부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8세 어린이를 변비로 오진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된 의사 전모(42·여)씨에게 금고 1년 6월, 송모(41·여)씨와 이모(36·남)씨에게 금고 1년을 각각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엑스레이 사진에 나타날 정도의 증상이 있음에도 적극적인 원인 규명이나 추가 검사가 없어 업무상 과실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재판부는 판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술실 CCTV 운영’ 토론, 의사협회·환자단체 주장 팽팽히 맞서

    ‘수술실 CCTV 운영’ 토론, 의사협회·환자단체 주장 팽팽히 맞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운영’과 관련 12일 공개토론회가 열려 찬반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이재명 도지사의 주재로 열린 토론회는 경기도의사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도지사 집무실에서 1시간 50여분간 진행됐다. 이 지사는 “국민 중 상당수는 본인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어할 것”이라며 “최근 대리수술, 성추행 등으로 국민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의사들 입장에서는 수술실 공간을 왜 공개해야 하는가에 대해 인격 침해를 얘기하고 있다”며 토론 취지를 밝혔다. 먼저 경기도의사회의 강중구 부의장은 “연간 200만건의 수술이 행해지는 데 대리수술 같은 범법행위는 극히 드문 사례”라며 “CCTV 설치는 의료인의 인권침해뿐만 아니라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고 ‘수술실 내 CCTV 운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수술 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될 수도 있고, 의료인을 감시 목적으로 CCTV를 운영하는 곳은 선진국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범죄예방조치는 극히 일부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녹화된 CCTV를 보게 되는 것은 의료사고나 심각한 인권침해 정황이 있을 때”라고 반박했다. 또 “의료분쟁은 환자가 백전백패로 의료기록을 조작해도 밝혀낼 수 없다”라며 “의료계가 CCTV 운영을 반대하는 이유는 의료분쟁의 명백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의사의 인권과 직업 수행의 자유를 이야기하지만 환자도 대등한 계약의 당사자로 비용을 내고 자신의 신체를 맡긴 것”이라며 “환자가 계약 수행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것도 변호사 출신으로 볼 때 불균형하다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신희원 경기지회장도 “200만건의 수술 중 극히 일부만이 문제가 된다고 얘기하는데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생명은 단 하나라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99명의 수술이 잘됐더라도 내가 한 명의 예외가 된다면 이를 증명할 길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술 집중도 저하 여부를 놓고도 논쟁을 벌였다.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의사협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8%가 CCTV 운영에 반대했고 이 중 60%가 수술 시 집중도 저하를 이유로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성병원 김영순 수간호사는 “처음에는 수술실 내 제3의 시선이 의식됐는데 일에 몰두하며 잊어버리게 됐고 지금은 자연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수술실 CCTV 운영’을 놓고 벌인 찬반 토론회는 의사협회와 환자단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서로 입장을 확안하는 데 그쳤다. 경기도는 이달 1일부터 경기도의료원 산하 안성병원 수술실에서 환자가 동의할 경우에만 시범적으로 CCTV를 운영 중이다. 도는 내년부터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전체로 CCTV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는 CCTV설치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있자 전문가와 시민, 환자 등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하자는 이재명 지사의 제안에 따라 개최됐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래퍼 도끼, 반려견 의료사고 폭로 “의사가 본인 맘에 안 든다고...”

    래퍼 도끼, 반려견 의료사고 폭로 “의사가 본인 맘에 안 든다고...”

    래퍼 도끼가 반려견 의료사고 소식을 전했다. 12일 도끼가 SNS를 통해 반려견이 의료사고로 사망한 사실을 언급했다. 도끼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9살 된 구름이가 의료사고로 죽었다”며 “고관절 수술 후 입원 중, 모두가 퇴근한 뒤 의사가 본인 마음대로 수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인 동의 없이 수술한 지 얼마 안 된 아이를 또 전신 마취시켜 재수술했고 숨을 거뒀다”고 폭로했다.도끼는 “이런 어이없는 사고는 없어져야 하는 게 맞지 않나”며 분노했다. 또 “구름아 하늘에서 편히 쉬고 우리 캔달이랑 맘껏 뛰어놀아”라며 사망한 반려견에 애도를 표했다. 한편 도끼는 연예계 대표 동물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개농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을 해외로 입양하는 봉사활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건AS] 성희롱·대리수술에 부릅뜬 눈… 경기 ‘수술실 CCTV 실험’ 통할까

    [사건AS] 성희롱·대리수술에 부릅뜬 눈… 경기 ‘수술실 CCTV 실험’ 통할까

    4일간 환자 24명 중 절반이 녹화 동의 “잘못될 경우 근거 남길 수 있어 믿음” 도민 여론조사 10명 중 9명 “설치 찬성” “관리소홀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 의견도 이재명 지사 제안 공개토론회 12일 개최 의협은 공정성 미흡 이유로 “불참” 밝혀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운영에 들어갔다. 환자의 인권침해 방지 등을 위한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수술실 CCTV 설치는 지난 5월 부산에서 의사 대신 의료기 판매사원이 어깨 부위 수술을 했다가 환자가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전에도 수술실 안 생일파티와 성추행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 CCTV를 달자는 얘기는 계속 나왔다. 7일 경기도와 안성병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 병원 전체 수술환자 24명 가운데 50%인 12명이 수술실 CCTV 녹화에 동의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의 수술실을 갖춘 안성병원에서는 매월 평균 120건가량의 크고 작은 수술이 이뤄진다. 병원은 지난 3월 신축 개원하면서 수술실에 CCTV 1개씩을 설치했다. ●촬영 영상 의료분쟁 발생할 때만 공개 지난 4일 수술을 받은 환자 김모(여)씨는 “환자들은 전신 마취를 하게 되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해도 모른다. 평소 이런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다른 수술환자 보호자 이모씨는 “보호자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믿음이 가고 나중에라도 후유증이나 잘못될 경우 근거를 남기기 위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수술에 앞서 환자나 가족에게 수술실 CCTV 녹화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영상은 의료분쟁 등이 발생할 경우에만 공개한다. 안성병원 관계자는 “민감하거나 가벼운 수술의 경우 CCTV 촬영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등 아직은 CCTV 운영에 대한 찬반 의견이 반반인 것 같다”고 했다. ●도내 6개 의료원 내년까지 설치 방침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에서 “연말까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시범 운영하고 2019년부터 도의료원 6개 병원에 ‘수술실 CCTV’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 수술실에서의 대리수술 등 밀폐공간에서의 환자 인권침해가 잇따르면서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경기도는 정당하고 적법하며 국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어린이집이나 골목길 CCTV가 선생님과 원장님이나 주민들을 잠재 범죄자로 취급하는 게 아님에도 수술실 CCTV가 의료진을 잠재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녹화 장면은 일정 기간 후 영구 폐기하기 때문에 환자나 의료진의 인권이나 사생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는 수술실 내 CCTV 설치 추진에 반대하는 측을 향해 “무조건 반대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며 전문가와 시민, 환자 등이 참여하는 공개 대화 및 토론을 제안했다. 도는 CCTV 설치를 위해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과 병원 노조 동의도 받았다. 우선 이천병원엔 내년 3월까지 4대의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수원과 의정부, 파주병원에 3대씩 포천병원에 4대의 CCTV 구매와 설치 예산으로 4400만원을 책정해 2019년도 본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여론은 수술실 CCTV 운영 쪽에 힘을 실어 줬다. 도가 여론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9명은 수술실 내 CCTV 운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1%가 ‘도의료원의 수술실 CCTV 운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95%는 ‘수술실 CCTV가 의료사고 분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술을 받게 된다면 CCTV 촬영에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8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 민간 병원 확대도 87%가 찬성 의견 이처럼 높은 찬성 여론에 대해 도는 수술실 의료행위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을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 73%가 마취수술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의료사고 ▲환자 성희롱 ▲대리수술 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수술실 CCTV 운영에 따라 기대되는 점으로는 ‘의료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 및 분쟁 해소’(44%)를 가장 많이 들었고 ‘의료사고 방지를 위한 경각심 고취’(25%), ‘환자의 알 권리 충족’(15%), ‘의료진에 의한 인권침해 예방으로 환자 인권보호’(1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우려되는 점으로는 ‘관리 소홀에 따른 수술 영상 유출 및 개인정보 침해’(42%)를 먼저 꼽았고 ‘의사의 소극적 의료행위’(25%), 불필요한 소송 및 의료분쟁 가능성‘(12%), ‘의료진의 사생활 침해’(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술실 CCTV의 민간병원 확대에 대해서는 87%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 김경훈(59·사업·용인시 기흥구 죽전로)씨는 “언론 등을 통해 일부 의료인들로부터 환자가 성희롱 당하고 대리수술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환자와 의료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수술실 CCTV 운영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 열릴 수술실 CCTV 설치·운영과 관련한 공개토론은 대한의사협회 불참 속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의사협회는 공정성 담보 미흡 등을 이유로 불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재포, 반민정 허위기사 유포로 징역형 “성폭력 피해자에 2차 가해”

    이재포, 반민정 허위기사 유포로 징역형 “성폭력 피해자에 2차 가해”

    개그맨 출신 기자 이재포가 배우 반민정과 관련된 허위기사 작성 혐의로 징역형을 받아 시선이 집중된다. 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이대연)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재포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2개월간 김모 기자와 함께 반민정에 대한 허위기사를 작성했다. 이재포와 김모 기자는 반민정이 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고 식당 주인에게 돈을 받았다면서 의료사고를 빌미로 한 합의금까지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는 이번 항소심에서 1심보다 형량이 4개월 늘어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 눈길을 모았다. 이재포가 성범죄 재판을 받던 지인인 배우 조덕제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반민정의 과거 행적을 파헤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반민정은 “성폭력 피해자 대상의 2차 가해 사건에 경종을 울리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이재포는 지난 1983년 MBC 개그콘테스트에 입선하면서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은실이’, ‘야인시개’, ‘별은 내 가슴에’, ‘허준’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2006년에는 한 인터넷 언론사 정치부 기자로 전향했고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기도민 91% “수술실 CCTV 운영 찬성한다”

    경기도민 91% “수술실 CCTV 운영 찬성한다”

    경기도민 10명 가운데 9명은 도의료원이 추진 중인 수술실 내 CCTV 운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은 이달 1일부터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수술실 CCTV 운영에 들어갔으며, 대한의사협회가 의료인 인권보호 등을 이유로 CCTV 운영에 반대하며 논란이 일자 도는 공개토론을 제안한 상태다. 2일 도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도의료원의 수술실 CCTV 운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95%는 ‘수술실 CCTV가 의료사고 분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술을 받게 된다면 CCTV 촬영에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8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처럼 높은 찬성여론에 대해 도는 수술실 의료행위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을 이유로 꼽았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73%가 마취수술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의료사고 ▲환자 성희롱 ▲대리수술 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수술실 CCTV 운영에 따라 기대되는 점으로는 ‘의료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 및 분쟁 해소’(44%)를 가장 많이 들었고 ‘의료사고 방지를 위한 경각심 고취’(25%), ‘환자의 알 권리 충족’(15%), ‘의료진에 의한 인권침해 예방으로 환자 인권보호’(12%) 등의 순이었다. 조사대상 중 최근 10년간 본인 또는 가족이 ▲마취가 필요한 수술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8% ▲크고 작은 의료사고를 당한 경험은 12%였다. 반면 우려되는 점으로는 ‘관리 소홀에 따른 수술 영상 유출 및 개인정보 침해’(42%)를 우선으로 꼽았고 ‘의사의 소극적 의료행위’(25%), 불필요한 소송 및 의료분쟁 가능성‘(12%), ’의료진의 사생활 침해‘(8%) 등이었다. 수술실 CCTV의 민간병원 확대에 대해서는 87%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안성병원의 수술실 CCTV 운영 첫날인 1일 외과와 정형외과에서 2명의 환자가 촬영에 동의해 하반신마취 수술을 진행했다. 촬영한 영상은 의료분쟁 등이 발생할 경우에만 공개한다. 도는 안성병원에서 수술실 CCTV를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드라마 ‘흉부외과’, ‘내뒤에 테리우스’와 간발의 차로 시청률 1위

    드라마 ‘흉부외과’, ‘내뒤에 테리우스’와 간발의 차로 시청률 1위

    SBS 새 수목드라마 ‘흉부외과’(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의 배우 고수와 엄기준, 서지혜가 맹활약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흉부외과’ 측이 자신감을 보였다. 27일 밤 첫방송된 드라마 ‘흉부외과’는 극중 태산병원 원장 윤현일(정보석)이 대선주자의 심장이식수술을 알리면서 시작되었다. 이에 집도의로 선정된 최석한(엄기준)은 수술을 시작하려는 찰나 미리 추출된 심장을 가지고 오던 박태수(고수)가 수술장에 나타나지 않자 분노하기에 이른 것. 시간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태수는 소아환자의 집도의였던 황진철(조재윤)의 의료사고를 폭로하는 바람에 이후 아무 수술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 정애(이덕희)가 복부 대동맥류 파열임박이라는 위독한 상황이 되었지만, 태수는 진철을 포함한 의사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병원을 수소문하기도 했다. 이후 가까스로 태산병원의 석한과 통화가 된 그는 동료의사인 남우진(이재원)과 함께 앰뷸런스에 정애를 태워가다가 석한의 의도에 따라 메스로 배를 가르기도 했다. 이후 병원사정으로 수술을 못할뻔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태수는 석한과 힘을 합쳐 어머니 수술에 성공했다. 그러다 5개월 뒤 태수는 흉부외과 전공의 시험 수석자격으로 태산병원에 입성했고, 석한으로부터 같은 지방의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듣고는 힘을 냈다. 다시 시간은 4년 뒤로 흐르고, 태수는 구동준(최대훈)이 실수한 환자를 밤새 응급 치료하는 가하면 동준의 아버지인 구희동(안내상)이 가망이 없다며 내보내려했던 환자를 석한의 도움을 받아 수술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비행기를 타고오던 윤수연(서지혜)은 가슴에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발견하고는 응급조치하고, 이후 가까운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려다 마침 그 병원에 아르바이트왔던 태수와 마주쳤다. 이때 둘은 환자를 살리려는 와중에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고, 순간 피가 나오며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수술을 주도하던 수연은 당황했다. 이에 태수는 본드를 찾는데, 이를 반대하던 수연은 고민 끝에 순간접착제를 찾아서는 나타났던 것이다. ‘흉부외과’는 이 같은 스토리가 숨가쁘게 펼쳐지며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하동일)으로 시청률 1회 6.9%, 2회 7.5%, 3회 6.2%, 4회 6.5%를 기록했다. 최고시청률은 8.6%까지 치솟았다. 한 관계자는 “‘흉부외과’가 약속한대로 고수와 엄기준, 서지혜를 중심으로 사람을 살리는 흉부외과 의사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면서 단숨에 수목극 1위 자리에 올랐다”며 “앞으로 더욱 본격적이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지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첫 방송을 시작한 소지섭, 정인선 주연 MBC ‘내 뒤에 테리우스’는 1회 6.3%, 2회 7.6%, 3회 6.1, 4회 6.1%를 기록하며 ‘흉부외과’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왜 의사·여자에게만 돌 던지나… 낙태,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왜 의사·여자에게만 돌 던지나… 낙태,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한국에서 인공임신중절(낙태) 수술은 불법이다. 1953년 형법 제정 때부터 범죄로 규정했다. 다만 1973년 모자보건법을 만들어 성폭력에 의한 임신, 유전적 질환 등 극히 일부 경우에 한해 예외를 뒀다. 불법 낙태가 적발되면 여성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 의사는 2년 이하 징역의 형사처벌을 받는다. 법은 이렇게 엄하지만, 낙태율은 1000명당 29.8명(2005년 기준)으로 낙태 허용 국가인 캐나다(13.7명)보다 훨씬 높다. 법대로 하자면 상당수 산부인과 의사들은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28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보건복지부가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 행위로 규정하고, 수술한 의사의 자격을 1개월 정지하는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을 공포한 데 반발해 낙태 수술 거부를 선언했다. 파장은 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낙태 의사 처벌 강화를 철회하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복지부는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위헌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행정처분을 유예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라며 낙태 수술 거부를 유지하고 있다. 김동석(59)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을 지난 13일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다. 김 회장은 서울 강서구에서 24년째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개원의다. 지난 7월부터 대한개원의협의회장도 맡고 있다.→복지부가 행정처분을 미뤘는데도 낙태 수술 거부를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의 혼란과 건강권 보호 등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해결의지 없이 임시방편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행정처분을 유예했으니 이제는 연간 수십만 건씩 이뤄지는 낙태를 허용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복지부는 헌재 판결이 나면 개정안도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런 방관자적인 태도는 온당하지 않다. 당장 의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정확한 기준의 개정안을 만들기 전까지는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수술을 할 수가 없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사문화된 법이 아니라 공론화를 통해 법이 제대로 만들어지면 우리는 그 법을 지킬 것이다. →복지부는 이전에도 불법 낙태 수술을 한 의사에게 1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에 처벌 강화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번 개정안이 왜 문제가 되는가. -이전에도 1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 건 맞지만, 재판 결과가 유죄로 나와야 행정처분이 이뤄졌다. 이제는 개정안에 확실하게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이 돼서 즉시 처벌이 가능해졌다. 자격정지 몇 개월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낙태 수술을 한 여성이나 의사를 비도덕적이라고 낙인찍은 게 문제의 본질이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45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당시엔 산아제한 때문에 보건소에서 낙태 수술을 권할 정도로 일반적이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국민이나 의사나 낙태 수술을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였다. 형법에는 낙태 수술을 한 여성과 수술한 의사를 처벌한다고 돼 있고 한 해 수십만 건의 불법 낙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처벌은 드물다. 그런데도 유명무실해진 법을 내세워 불가피하게 수술을 택한 여성과 이를 도와준 의사를 비도덕적이라고 규정한 것은 부당하다. →모자보건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어떤 부분이 바뀌어야 하나. -산부인과 의사들은 모자보건법에서 허용된 낙태 사유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내용이 많은데도 어느 정권이나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산모의 상황에 따라서만 낙태를 허용하고 태아와 관련한 사유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일례로 무뇌아처럼 생존이 불가능한 태아라도 현행법에서는 낙태 수술을 할 수가 없다. 반면 유전이 되는 정신 장애가 아닌데도 정신질환 부모의 낙태를 허용해 정신장애 환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임신의 지속이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경우’라는 조항도 매우 모호한 표현으로 논란의 여지가 크다. →낙태죄 처벌 강화에 따른 부작용이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처벌 강화로 산부인과 의사들이 낙태 수술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음성화가 더 심각해져 돌이킬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안전하지 않은 수술로 여성의 건강이 위협받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낙태를 금지한 필리핀이나 브라질 같은 국가에서 낙태 수술로 인한 모성사망이 많다는 자료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의사회는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는 것인가. -아니다. 낙태 합법화에 대한 반대나 찬성은 의사 회원 각자가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결정할 문제다. 낙태 수술을 합법화하라는 게 아니라 입법 미비에 따른 혼란이 심각하니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다. 다만 일선 의료 현장에서 불가피하게 낙태를 해야만 하는 경우를 자주 봐 온 의사의 입장에선 외국의 사례처럼 사회적·경제적 사유로 인한 낙태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요한 건 사회적 합의다. 어느 쪽이든 공론을 거쳐 법이 만들어지면 의사는 지켜야 한다. →불법 낙태약인 미프진 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낙태가 불법인데 미프진을 합법화하라는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다. 미프진은 외국에서도 산부인과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인터넷에서 미프진 불법 유통이 만연하면서 하혈 등 부작용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가짜 약까지 나돈다. 그런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낙태 처벌을 강화하겠다면서 왜 미프진 통용은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하루빨리 실태조사를 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산부인과의 어려움도 클 것 같다. 분만이 가능한 병원이 없는 지역도 상당수에 달한다는데. -합계출산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산부인과도 덩달아 위기에 몰렸다. 그로 인한 분만 인프라의 붕괴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 분만 산부인과는 전국 600여곳으로, 지난 10년간 절반으로 줄었다. 우리나라 50여개 시·군·구에 분만 산부인과가 없다는 통계도 있다. 산부인과 전공의 배출도 감소 추세다. 저출산뿐만 아니라 분만 사고 시 의사의 책임이 무거운 점도 분만을 꺼리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예전엔 산부인과 의사들이 태아와 산모, 두 생명을 살린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밤낮없이 일했다. 요즘은 낙태 수술로 비도덕적 의사로 낙인찍히고, 분만 사고로 폐업 위기에 몰리는 이중고로 자괴감이 크다. 산부인과 간판 대신 피부 미용을 전문으로 하는 여성클리닉 병원이 늘어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원회에 산부인과 의사가 한 명도 없다. 분만 인프라가 망가진 걸 알면서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런 안이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외국 사례처럼 산부인과의 진료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일본은 2006~2010년 약 3조원을 투입해 산부인과 살리기에 나섰다. 의사와 산모에게 분만 지원금을 주고 산부인과에 진학하는 의대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뇌성마비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험금 등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료기관이 모든 책임을 떠맡는 실정이다. 분만에 따른 여러 가지 의료사고는 불가항력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사고가 났을 때 산모와 산모 가족이 가장 힘들겠지만, 의료진도 어렵다. 저출산 정책에 많은 재원을 사용하는 대한민국에서 산부인과의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해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책임을 분담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 분만을 포기하는 경우는 대부분 의료사고를 경험한 이후다. 산부인과의 저수가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coral@seoul.co.kr
  • “수술실 CCTV 설치 어떻게 생각?”···이재명 경기지사, 설치 예고

    “수술실 CCTV 설치 어떻게 생각?”···이재명 경기지사, 설치 예고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시작으로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의 수술실에 폭언·폭행 등 인권침해 행위나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폐쇄회로TV(CCTV)가 설치·운영된다. 이재명 지사는 16일 페이스북에 ‘수술실 CC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으로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시범 운영하고 이후 2019년부터 도의료원 6개 병원에 ‘수술실 CCTV’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은 안성을 비롯해 수원, 이천, 포천, 의정부, 파주에 있다. 공공 의료기관 수술실에 CCTV가 설치 운영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재명 지사는 “수술실 CCTV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환자의 동의하에만 선택적으로 촬영할 계획이며 정보보호 관리책임자를 선임해 환자의 개인정보를 최우선으로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동안 수술실은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돼 있고 마취 등으로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부 환자의 인권이 침해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며 “수술실 CCTV 시범운영 기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운영방안을 수립해 도의료원 전체에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특히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환자 인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어려운 정책을 합의해준 경기도 공직자와 경기도의료원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도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수술실 CCTV 설치비용 4380만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와 뉴스1 등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엉뚱한 신장을…유명 의사, 황당한 의료사고 파문

    [여기는 남미] 엉뚱한 신장을…유명 의사, 황당한 의료사고 파문

    볼리비아의 한 명의가 어이없는 의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이제 겨우 3살 된 아이가 투석에 의존하게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바스티안이라는 이름만 공개된 아이는 최근 산타크루스의 암전문병원에서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한쪽 신장에 종양이 생기면서 받게 된 수술이다. 수술은 볼리비아에선 명의로 소문난 로제르 모레노. 워낙 이름이 알려진 의사라 가족들도 수술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수술을 성공적이었다. 문제는 의사가 헷갈린 신장의 수. 종양이 발견돼 제거해야 할 신장은 한쪽이었지만 웬일인지 의사는 신장 두 개를 모두 제거해버렸다. 졸지에 신장을 모두 떼어낸 아이는 투석에 의지해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의학계는 "명의가 그런 실수를 했다는 게 믿기 않는다"고 경악했고 사고를 인지한 검찰은 수사에 나섰다. 볼리비아의 유명 앵커 호르헤 로블레스가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는 "내가 신장 1개를 내놓을 테니 실수를 한 의사도 신장 1개를 기증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사고를 낸 의사는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증자가 나서도 아이는 당장 이식수술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익명을 원한 한 의사는 "이런 수술을 받은 직후 이식은 불가능하다"며 "아이가 자라고, 몸무게가 늘어날 때까진 투석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볼리비아에선 의료과실을 엄중히 처벌하자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에보 모랄레스 정부는 지난해 의료과실을 강력히 처벌한다는 형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현행 형법으로도 의료과실 처벌은 가능하지만 과실 입증이 힘들고 절차도 까다로워 피해자가 소송을 내기조차 힘들다는 이유에서 마련한 개정안이다. 개정안엔 의료사고를 낸 의사에게 막중한 벌금과 면허박탈 등의 처벌과 징계를 내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집단 이기주의가 형법 개정을 무산시켰다. 공립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은 개정안 페기를 요구하며 장장 47일간 파업을 이어갔다. 의회는 결국 백기 투항했다. 현지 언론은 "명의가 낸 의료사고로 피해자를 위해 법을 개정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형법 개정이 다시 동력을 찾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볼리비아의 야당의원 로스 산도발은 "의료 행위를 보다 전문적으로 규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번 사고로 또 다시 드러났다"며 형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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