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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일부 저항에 후퇴 안 돼” 의료개혁 강공

    尹 “일부 저항에 후퇴 안 돼” 의료개혁 강공

    “지금이 의료개혁 추진 골든타임”필수의료에는 ‘10조원+α’ 지원 의대정원 2000명 안팎 늘어날 듯 정부가 벼랑 끝에 선 필수의료를 살리고자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의대생이 장학금과 주거 지원을 받는 대신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 지역에서 근무하는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도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한다. 또 의사 면허를 땄더라도 기본적인 임상 수련을 거쳐야 개원할 수 있는 ‘개원 면허제’ 도입도 추진한다. 의대 정원은 2025학년도부터 2000명 안팎 확대가 유력하며, 증원 폭은 설 연휴 전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8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필수·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4대 정책 패키지’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이 의료개혁을 추진할 골든타임”이라며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이 일부 반대나 저항 때문에 후퇴한다면 국가의 본질적 역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보험 적립금을 활용해 필수의료에 10조원 이상 투입하겠다”며 “의료 남용을 부추기고 시장을 교란하며 건보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비급여와 실손보험제도를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같은 말이 유행하는 나라는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없다”면서 “지방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면 선진국이라고 말하기에 부끄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의료사고 수사 경험을 소개하면서 의료인 ‘사법리스크’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의료사고 사건을 처리하려고 한 달 동안 다른 일을 못 하고 미제를 수백 건 남기면서 공부했다. 그만큼 어렵고 전문성이 필요한 사건”이라며 “준비도 없이 (검찰, 경찰에서) 의사들을 부르고 압박하면 다 병원을 떠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과 의료진 소송 사건을 언급하며 “많은 소아과 인력이 다른 분야로 넘어갔다”며 “고소·고발이 있다고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당시 업무상과실치사죄로 기소됐던 의료진 7명은 2022년 12월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날 발표한 ‘4대 정책 패키지’에 대해서는 “무너져 가는 의료 체계를 바로 세워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겠다는 약속”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책에는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고, 급속히 팽창한 비급여 진료 시장을 통제해 블랙홀처럼 의사들을 빨아들이는 ‘피안성정’(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 개원가를 조이는 정책이 망라됐다.현실화하면 개원의들의 ‘밥그릇’을 위협할 만한 정책이 다수 포함돼 의대 증원과 맞물려 의사 단체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오는 4일에는 의료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건강보험 종합계획도 발표한다. 의료사고 공소 제기 제한 추진의료인 책임보험·공제 의무 가입환자단체 “구제 어려워져” 반발 필수의료 수가(의료행위의 대가)는 ‘난이도·위험성·시급성·숙련도·응급 조치나 수술을 위한 의료진 대기 시간’을 따져 지급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5대 기준’에 가까운 의료행위를 하는 필수의료 담당 의사에게 상응하는 보상과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의료사고 발생 시 업무상 과실치사상죄에 대해 공소 제기를 제한하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도 추진한다. 필수 과목 의사들이 의료사고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도록 특례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모든 의사와 의료기관이 책임보험·공제에 의무 가입해 환자들에게 피해 보상을 하도록 하기로 했다. 다만 중과실 사망 의료사고도 포함할지, 미용·성형 의료사고에도 면죄부를 줄지는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환자단체연합회는 “피해자 구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례법 철회를 촉구했다.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도입장학금·수련비 등 풀 패키지 제공대학·지자체·의대생 3자 계약 방식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확보하기 위해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도 도입한다. 지역 병원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의대생에게 장학금과 수련 비용을 지원하고, 정착 비용과 안정적 일자리까지 ‘풀 패키지’로 제공한 뒤 일정 기간 지역에서 근무하게 하는 제도로, 의료법이 개정돼야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발의안 지역의사제(의료법 개정안)는 10년간 ‘의무 복무’를 강제했지만, 정부안은 대학·지방자치단체·학생이 3자 계약을 맺어 근로 기간을 정하는 ‘자율 계약형’이다. 의무 복무 형태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위헌 논란을 고려해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당장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료 행위인 비급여 개혁에도 속도를 낸다. ‘피안성정’ 등의 비급여 매출이 폭증하면서 급여 격차에 상실감을 느낀 대학병원 의사들이 피부과 등으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서다. 비급여 진료 끼워팔기 금지급여·비급여 섞는 ‘혼합진료’ 중지건보·실손 이중 적용도 개선 추진 처음으로 ‘혼합진료’ 금지 카드도 꺼내 들었다. 혼합진료란 급여와 비급여 의료행위를 함께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비급여인 다초점렌즈를 끼워 팔거나, 비급여인 도수 치료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물리치료를 같이 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현재 백내장 수술의 100%가 이런 혼합진료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일본은 혼합진료를 금지하고 있으며, 독일은 비급여 진료가 필요한 경우 환자가 의사 증빙 서류를 첨부, 공공보험에 사전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 항목에 이중으로 실손보험을 적용하지 않도록 실손보험도 개선한다. 보험이 이중 적용되면 환자 본인부담 비율이 0%에 가깝게 떨어져 의료 남용과 건강보험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혼합진료 금지와 실손보험은 특위에서 논의할 방침인데, 현실화하면 안과와 정형외과의 비급여 매출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비급여 위주로 운영되는 진료과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 방안으로 정부는 ‘미용의료 시술 자격 개선’을 제시했다. 박 차관은 “미국, 영국 등은 의사가 아닌 직종도 자격증을 취득하면 일부 미용 시술을 할 수 있도록 별도 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를 참고해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의사들 입장에선 밥그릇을 내주는 셈인데, 비급여 풍선의 바람을 빼 ‘피안성정’ 쏠림을 막아 보겠다는 게 정부의 의도다. ‘개원 면허’ 단계적 도입수련 과정 거쳐야 개원 자격 취득의사 신체·정신 검증 체계도 구축 개원 면허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캐나다는 의대 졸업 후 2년 교육을 거쳐야 의사 면허를 딸 수 있으며, 영국은 의사 면허와 별도로 ‘진료 면허’를 취득해야 진료 현장에 뛰어들 수 있다. 정부는 허술한 의대 인턴 수련 과정을 내실화하고, 수련 과정을 거친 의사에게 개원할 수 있는 면허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주기로 의사의 신체·정신 상태를 검증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의료계 반발… 한계 지적도“증원된 지역 의대가 지역 책임져야”의협 “소통 없이 일방적 발표 유감”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지역·필수의료 붕괴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방향성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이지 않다. 정원 대폭 확대를 약속받은 지역 의대가 해당 지역 필수의료도 책임지게 하는 등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수도권으로 가면 돈을 더 벌 수 있는데 누가 계약을 맺고 지역에서 일하겠는가”라며 “기존 지역의사제보다 느슨한 ‘계약형 지역의사제’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혼합진료 금지, 개원면허 및 면허갱신제 등이 의료계와 충분한 소통 없이 발표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적용 범위에 사망 사고와 피부·성형 의료 사고도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 외과수술 체험하는 윤석열 대통령[포토多이슈]

    외과수술 체험하는 윤석열 대통령[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 성남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주재로 여덟 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이번 토론회는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등 지역·필수 의료 붕괴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과 의료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민생토론회 참석에 앞서 윤대통령은 병원 내 임상 실습을 위한 [SMART 시뮬레이션센터]를 방문해 전공의들의 외과수술 실습 모습을 참관하며 수련 중인 전공의들을 격려했다. 실습 참관을 마친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 역량과 건강보험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며 “의사는 소신껏 진료하고 피해자는 두텁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의료사고 관련 제도를 전면 개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위험 진료를 하는 필수의료진들에게는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도록 공정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오늘 토론회에는 환자·보호자 등 일반 국민, 병원장·의사·간호사 등 의료인과 전문가 등 60여 명의 국민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 尹 “검경이 의사 막 불러젖히고 압박하면 병원 떠난다”… 신중 수사 당부

    尹 “검경이 의사 막 불러젖히고 압박하면 병원 떠난다”… 신중 수사 당부

    尹대통령, 의료개혁을 주제로 ‘민생 토론회’ 개최“소아과 기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수사” 윤석열 대통령은 1일 “필수 의료 전문가를 고소·고발이 들어왔다고 검찰 또는 경찰이 막 불러젖히고 조사해 압박하면 (의사들은) 병원을 떠나게 돼있다. 법무부가 정책적 입장에서 신중하게 해달라”라고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를 주제로 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의료 시스템 문제 중에 ‘소아과 오픈런’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소아과 기피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게 된 것이 과거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엄청난 의료인들이 수사기관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고 또 기소도 당하는 일들이 벌어져서”라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많은 소아과 인력들이 다른 분야로 넘어갔다”며 “우리 환자를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억울한 피해자가 자기 권리를 구제받기 위해 (소송)하는 부분도 있지만, 민사나 중재 과정에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법무부의 신중한 수사를 주문했다. 이어 “저도 과거에 의료사고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다른 일을 못하고 미제(사건)을 수백 건을 남기면서 공부를 했다”며 경찰과 검찰 소속 수사 담당자가 열의를 가지고 공부를 한 뒤 임해야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들이 필수 의료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끔, 전문가답게 ‘법적 리스크’를 지게 해야된다”면서 “전문가들에 의한 중재 등 법적 리스크를 크게 부담하지 않고 소신껏, 전문가 식견을 살려서 치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라고 했다.
  • 尹 “의료 개혁, 일부 저항에 후퇴하면 국가 역할 저버리는 것”

    尹 “의료 개혁, 일부 저항에 후퇴하면 국가 역할 저버리는 것”

    尹 ‘생명·지역 살리는 의료개혁’ 민생토론회 주재“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좋은 나라 아냐”“대한민국 의료산업, 세계 최고로 발전시키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지금이 의료 개혁을 추진해나갈 골든타임이다. 대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의료 개혁을 일부의 반대나 저항 때문에 후퇴한다면 국가의 본질적인 역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경기 남부권 필수의료 중추기관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주제로 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너져가는 우리 의료 체계를 바로 세워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겠다”며 “대한민국 의료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현상에 대해 “이런 말이 유행하는 나라는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 역량과 건강보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도, 의료시스템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이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의료 개혁 실천 방안인 4대 정책 패키지 시행과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4대 정책에는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등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고령인구와 보건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히 의료 인력을 확보하겠다며 “양질의 의학 교육과 수련 환경을 마련해서 의료 인력 확충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사고 관련 윤 대통령은 “피해자 보상은 강화하되, 의료인들의 ‘사법리스크’ 부담은 확실하게 줄이겠다. 제도를 전면 개편해서 의사는 소신껏 진료하고 피해자는 두텁게 보상 받도록 제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인에 대한 공정한 보상 체계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건강보험 적립금을 활용해 필수 의료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 의료 남용을 부추기고 시장을 교란하며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비급여와 실손보험 제도를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역 의료를 살리기와 교육 분야는 균형발전의 핵심과제라고 언급하면서 “지역인재전형 확대, 지역정책수가, 지역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환자·보호자 등 일반 국민을 비롯해 병원장·의사·간호사 등 의료인과 전문가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오석환 교육부 차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 [속보] 尹 “소아과 오픈런·응급실 뺑뺑이…의료개혁 골든타임”

    [속보] 尹 “소아과 오픈런·응급실 뺑뺑이…의료개혁 골든타임”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으로 지역·필수의료가 붕괴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의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생토론회 참석에 앞서 병원 내 임상실습을 위한 ‘SMART 시뮬레이션센터’를 방문해 전공의들의 외과수술 실습을 참관한 윤 대통령은 지역·필수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의사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며, “고도화된 실습 등 의학교육과 수련의 질을 제고해 우수한 의사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에서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 역량과 건강보험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작년 10월 ‘담대한 의료개혁’을 국민께 약속드린 이후, 그 실천방안으로서 오늘 발표하는 ‘4대 정책 패키지’를 꼼꼼히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급증하는 고령인구와 보건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양질의 의학교육과 수련환경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의사는 소신껏 진료하고 피해자는 두텁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의료사고 관련 제도를 전면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위험 진료를 하는 필수의료진들에게는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도록 공정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의료를 살리는 것은 교육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필수의료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고 지역의료를 근본적으로 살리기 위해 지역인재전형 확대, 지역정책수가, 지역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문제 등을 거론하며 “선진국이라 하기 부끄럽다”며 “지금이 의료개혁의 골든타임이다. 일부 저항에 의료개혁이 후퇴하면 국가 역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이 협력해 개혁을 완수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토론회가 지역·필수의료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과 의료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근본적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오늘 토론회에는 환자·보호자 등 일반 국민, 병원장·의사·간호사 등 의료인과 전문가 등 60여 명의 국민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오석환 교육부 차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 종로구, 설날 종합대책 나선다…“안전하고 따뜻한 명절”

    종로구, 설날 종합대책 나선다…“안전하고 따뜻한 명절”

    서울 종로구가 다음 달 7일부터 13일까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설날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설 연휴를 맞아 구민 모두의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 나기를 위해 안전, 나눔, 교통, 편의, 물가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안전 분야에서는 각종 재난 대응체계 강화와 한파 취약계층 보호, 도시 기반 시설 안전관리 등을 실시한다. 대표적 예로 한파 쉼터 운영, 관내 노인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동절기 안전 점검, 전화와 방문을 병행한 안부 확인을 들 수 있다. 또 전통시장 및 상점가 24개소에 대한 전문가 합동 점검과 도로시설물, 공사장, 문화재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혹시 모를 인명, 재산 피해를 철저히 예방한다. 나눔 대책으로는 취약계층 생활지원과 어르신 위문, 쪽방 주민 공동차례 등을 추진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국가보훈대상자에게 위문금을 지급하고 푸드뱅크·마켓센터를 통해 구민 정성으로 모아진 다양한 기부 물품을 고루 전달하고자 한다. 7일 돈의동쪽방상담소에서는 공동차례를, 8일 창신동쪽방상담소에서는 떡국 대접 및 윷놀이 행사를 개최한다. 종로구는 지하철 및 버스 증편과 연장 운행을 포함한 교통·주차 대책 또한 빈틈없이 추진한다. 24시간 불법 주정차 단속반을 운영해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은 신속히 조치하고 9일부터 12일까지 통인시장 등 관내 일부 시장 주변에 한시 주차를 허용할 계획이다. 9일부터 12일까지 보건소 1층 당직실은 응급진료대책 상황실로 운영한다. 응급의료사고나 재난 발생 시 접수,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원·의원·약국 안내 등을 맡았다. 연휴 기간 운영하는 의료기관 명단은 응급의료포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9~12일 청소상황실과 순찰기동반을 운영, 관련 민원 처리와 취약지역 순찰을 지속하고 주요 가로, 음식점 밀집지역 폐기물을 수거한다. 물가 안정 대책으로는 1~6일 물가 합동점검 및 성수 품목 가격조사와 7~13일 물가 대책반 운영을 들 수 있다. 물가 점검 주요 내용으로는 요금 과다인상 행위, 가격표시제와 원산지 표시 이행 여부 확인이 있다. 대책반은 2팀 6명으로 꾸려지며 물가동향 파악, 전통시장 불공정거래 단속에 나선다. 한편 설 종합상황실은 8일 오후 6시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6일간 운영한다. 주야간 민원 응대 등에 130여 명의 구 직원이 투입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민족대명절 설을 맞아 소외된 주민 없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이번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분야별 대책을 마련했다”며 “한파, 폭설 대비 비상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공원, 문화재 등 다중이용시설 안전 점검과 취약계층 지원 등을 꼼꼼히 추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 십이지장궤양인데 항문수술→쇼크사…‘오진’ 의사 2심서 집유

    십이지장궤양인데 항문수술→쇼크사…‘오진’ 의사 2심서 집유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오진으로 70대 환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금고형을 받았던 40대 외과 의사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김윤종)는 19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외과 의사 A(42)씨에게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금고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8년 6월 15일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환자 B(사망 당시 78세)씨의 증상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씨가 십이지장궤양을 앓았는데도 급성 항문열창(치열)으로 오진했고, 항문수술 후 계속 출혈이 있었는데도 추가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았다. 수술 다음날 빈혈로 쓰러진 B씨는 11시간 만에 ‘저혈량 쇼크’로 사망했다. A씨는 의료사고로 기소된 피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9월 1심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이후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해 11월 중순 보석을 신청했고, 별도 심문기일을 거쳐 같은 달 24일 석방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죄책이 무겁다”면서도 “(1심 실형 선고 후) 2개월 동안 구치소에 수감돼 반성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與 “의대 지역선발전형 확대…필수 의료 수가 상향 추진”

    與 “의대 지역선발전형 확대…필수 의료 수가 상향 추진”

    국민의힘은 12일 지역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의대 정원 증원과 지역선발전형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응급의학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분야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필수의료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필수의료육성법’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지역필수의료 혁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간 TF에서 논의한 지역 필수의료 붕괴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지역에 있는 위급·응급 환자가 서울로 오지 않아도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완결형 의료전달체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필수의료 육성을 통해 어디서나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에 따른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립대 병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 완결형 의료전달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역 완결형 의료전달체계란 국립대 병원을 중심으로 지방 의료원·사립대 병원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환자들이 지역 내에서 모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유 정책위의장은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 인력 증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증원 인력이 지역에 잔류해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지역선발전형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유 정책위의장은 “의대 증원 규모와 2025학년도 신입생 규모를 확정한 후에는 의료취약지역의 수요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하여 지역 의대 신설을 검토하고, 의료취약지 근무를 위한 지역 수가 등 경제적 인센티브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 정책위의장은 필수의료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생명 관련 필수의료 수가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응급실, 중증외상센터, 중환자실, 분만 및 신생아실, 난치질환 등 필수의료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해 체계적 지원을 가능하게 하겠다”며 “생명 관련 필수의료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공공·민간 관계없이 필수의료를 수행하는 경우 공공정책수가를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당은 ‘필수의료육성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필수의료 분야 기피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의료사고와 관련해 민·형사상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의료법과 형사처벌특례법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 정책위의장은 의료 취약지역의 진료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에 대한 복무기간 단축 방안 등 복무여건 개선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지역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의대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첫마디가 의업은 인류에 대한 봉사임을 강조하는 문장인 것처럼 결국에는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며 “의사단체와 의대협회 등은 이해관계나 기존의 교육 환경에 한정해서 증원 규모를 논할 것이 아니라 필수의료체계를 안정화시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문제를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 “병원서 수액 맞고 있는데 의료진이 퇴근했습니다”

    “병원서 수액 맞고 있는데 의료진이 퇴근했습니다”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있던 한 환자가 의료진의 퇴근으로 병원에 방치됐다고 폭로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독감에 걸려 병원에 방문했다는 A씨는 ‘수액을 맞고 있었는데 병원이 문을 닫아 당황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병원에서 수액 처방을 받아 수액을 맞고 있었는데 간호사가 나를 잊었는지 그냥 퇴근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독감이라 수액을 30~40분 정도 맞아야 했다. 수액실 불도 꺼놔서 어두컴컴한 상태라 병원 문을 닫았는지도 몰랐다. 결국 1시간 넘게 링거를 꽂고 있어서 피가 역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 변호로 전화해봤자 안내데스크에서 울려 옆에 있는 같은 브랜드 치과병원에 전화해 나올 수 있었다”며 “진짜 당황스럽고 너무 무책임해서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병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았고 무상으로 수액을 다시 맞았다고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 가운데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이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의원에서 링거를 맞았는데 직원들이 불을 끄고 가버렸다”며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오후 9시였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개인병원에서 수액을 맞다가 잠든 나를 두고 의료진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의료인이 주의의무를 위반해 위험의 상황에서 필요한 행위를 하지 않았을 때 의료과실에 해당한다. 다만 A씨의 경우 의료사고가 발생한 건 아니라 해당 병원은 별다른 처분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
  • ‘5년간 성범죄’ 800명 육박…그들은 ‘의사’였다

    ‘5년간 성범죄’ 800명 육박…그들은 ‘의사’였다

    성범죄로 검거된 의사가 최근 5년간 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의사 793명(한의사·치과의사 포함)이 성범죄로 검거됐다. ‘강간·강제추행’으로 검거된 의사가 689명(86.9%)으로 가장 많았고 ‘카메라 등 이용 촬영(불법촬영)’ 80명(10.1%), ‘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 19건(2.4%), ‘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 5명(0.6%) 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성형외과 전직 원장 염모씨는 지난 8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에게 치료 목적 외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환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드러났다. 경찰은 염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작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마취 상태인 여성 환자 10여명을 불법 촬영하고 일부 환자는 성폭행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그에게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 준강간, 준강제추행 혐의가 추가 적용됐다. 성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에 대해 면허를 취소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회도 법을 개정해 의료인 면허 규제를 대폭 손질했다.의료법 ‘금고 이상 형 선고시’로 면허 취소 범위 확대 지난 11월 시행된 개정 의료법에 따라 의료인이 범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면허가 취소된다. 의료인 결격 사유가 ‘모든 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및 선고유예 포함, 고의성 없는 의료사고로 인한 업무상 과실치사상 제외)을 받은 경우’로 확대된 것이다. 기존에는 의료 관련 법령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을 때만 취소할 수 있었다. 다만 박현정 조선대 법학과 초빙교수는 최근 논문에서 환자가 성범죄를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과 의사·환자 간 신뢰가 악용될 수 있다는 점, 증거 수집이나 증명이 어려운 점을 의료인 성범죄 사건의 위험 요소로 꼽았다. 형사사법기관에서도 의학적 지식 부족으로 의료 행위와 범죄 행위의 경계를 파악하기 쉽지 않아 입증에 어려움이 있고 의료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정상 참작이 적용돼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작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포괄적으로 개정된 규정이 강력한 제재로 효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 의대 증원 갈등 계속… “의료계 무시 마라” vs “이젠 결과 낼 때”

    의대 증원 갈등 계속… “의료계 무시 마라” vs “이젠 결과 낼 때”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올해 협의를 마무리했다. 양측은 의대 증원 관련 논의를 내년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27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3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 등 의료계 현안을 논의했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로 발생할 긍정적 효과와 사회적 부작용을 함께 공개해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복지부는 의대 정원을 확대해 초고령 사회 대비해야 한다는 것에 압도적 국민 찬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맞섰다. 양동호 의협 협상단장은 “정부가 의사 수를 정하는 데 의사와 합의할 이유가 없다고 한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의 발언은 의료계에 다시 한번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줬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의협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정부의 의대 정원과 관련해 밤을 새워서라도 의정협의체 안에서 끝장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의료계를 무시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의정 협상에 임해달라”고 했다. 이어 “야당은 정부와 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사회적 논의나 합의 없이 공공의료법과 지역의사제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와 소통이 필요 없다고 하는 정부나 공감대 없이 공공의대법과 지역의사제를 통과시킨 거대 야당이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그간 정부는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논의를 지속하는 동시에 지역 간담회와 의료 수요자 단체와의 대화 등을 통해 여러 의견을 폭넓게 들었다”며 “이제는 이 논의 결과들을 모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18년간 동결한 의대 정원을 확대해 필수의료와 의과학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의사를 늘리고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에 국민의 압도적 찬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민이 의료인을 지원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동의하는 것 역시 국민 모두의 삶과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대응했다.그는 “양측은 그동안 생각하는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달리할 때도 있었지만 치열하게 토론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 그 노력의 결과로 필수의료의 공정한 보상체계, 합리적인 의료사고 처리시스템 설계 등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현장 전문가인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되 동시에 각계가 참여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복지부와 의협 협상단 외에 인턴, 레지던트 등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박단 회장도 참석했다. 의료현안협의체는 내년 1월 10일 오후 서울에서 다시 열린다. 양측은 의사 인력 확대 추진방안과 함께 의협에서 제기한 의사면허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오진으로 사지마비’ 의사 유죄 확정…의협 “필수의료 사망선고” 반발

    ‘오진으로 사지마비’ 의사 유죄 확정…의협 “필수의료 사망선고” 반발

    흉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다 하지 않아 뇌병변 장애를 입게 한 의사가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번 판결이 “필수의료 사망선고”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 14일 업무상 과실치상,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의사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서초구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 1년 차로 근무하던 중 피해자 B(당시 65세)씨에게 진료를 다 하지 않고, 진료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판결문에 따르면 B씨는 2014년 9월 11일 새벽 12시 55분쯤 안면부 감각 이상, 식은땀, 구토, 흉부 통증 등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내원했다. A씨는 같은 날 새벽 1시 49분쯤 심전도검사, 심근 효소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다며 B씨를 ‘급성 위염’으로 판단하고 진통제만 투여한 뒤 같은 날 오전 5시 29분 퇴원시켰다. 흉부 통증 환자에게는 심전도검사, 심근 효소 검사 이외에도 대동맥박리, 폐색전증 등을 감별하기 위해 흉부 CT 검사나 경식도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후 B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의 딸 집에서 대동맥박리의 진행으로 인한 양측성 다발성 뇌경색이 발생해 의식을 잃었고, 결국 인지기능이 없어지고 사지까지 마비되는 뇌병변 장애를 입었다. 10여년 경력의 간호사인 B씨의 딸은 내원 후 등 쪽 통증을 이유로 심장 내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봤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으나 A씨는 거절했다. A씨는 이후 2014년 9월 24일 환자에 대한 경과 기록을 작성하면서 흉부 CT 검사를 권유한 적이 없는데도 마치 환자의 보호자가 거절한 것처럼 허위로 기록했다. 1심 법원은 A씨의 혐의를 전부 유죄로 인정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법원도 “피고인이 흉부 CT 검사 등 추가 검사를 했다면 피해자의 대동맥박리를 진단할 수 있었고, 피해자가 조기에 진단받았을 경우 적기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며 같은 판단을 내렸다. A씨는 2심에도 불복했으나 대법원 역시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의협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필수·응급 의료의 몰락을 초래하는 과도한 판결로, 필수의료 사망선고와 같다”고 반발했다. 의협은 “이번 판결이 전문가로서 역할 수행을 위해 수련과 임상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1년 차 전공의 시절에 이루어진 진단 오류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응급의학과 의사에게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의사에 대한 책임 범위의 무한한 확장은 결국 위험진료과목과 위험환자 기피와 철저한 방어 진료로 귀결되고 의료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응급의료인의 형사책임을 감면하는 내용의 응급의료법 일부개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시키고, 의료사고 형사책임 면책 법안의 조속한 입법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법부 차원에서도 의료사고 형사처벌화 경향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현재와 같이 의료자원의 소실만을 일으킬 수 있는 응보적 판결이 아닌 모든 국민에게 바람직한 판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 ‘작심’ 조규홍 복지장관 “의협 파업투표, 국민 위협 땐 단호 대응… 총선 일정 고려 안해”

    ‘작심’ 조규홍 복지장관 “의협 파업투표, 국민 위협 땐 단호 대응… 총선 일정 고려 안해”

    조 “필수의료 살릴 패키지 회의중에갑자기 총파업 투표? 매우 부적절”의협 범대위 6일부터 용산 철야 시위의협 “투표 통한 총궐기대회로 저지”내년 4월 전 의대 증원 규모 확정될듯비대면 진료 반발엔 “의료접근성 높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의사들의 집단 파업 조짐에 대해 “정부와 협상 도중에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총파업 찬반 투표를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국민 생명과 건강에 위협이 된다면 정부에 부여된 권한과 책임을 다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파업, 국민들 공감 안하실 것” 조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의협의 이런 태도는 국민들께서 공감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의협의 총파업 찬반 투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의협은 오는 11~17일 전 회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의견을 묻고, 17일에는 투표와 별개로 의대 정원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총궐기 대회를 열 예정이다. 조 장관은 “필수의료를 살릴 정책 패키지를 계속 발굴하고 의협과도 매주 회의를 하는 중인데, 갑자기 의협이 총파업 찬반 투표를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실 거라 믿지만 만약 집단행동을 하고 그에 따라 국민께 위협이 된다면 당연히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의협은 지난 6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 시위를 벌였다.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위원장인 이필수 의협 회장은 “정부가 계속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오늘 시위를 시작으로 범대위를 포함한 전 의료계는 추후 찬반 투표를 통한 파업과 총궐기대회 등을 통해 의대 증원 추진을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의대 정원 2025년 입시지장 없게”“의대 정원 확정 일정 교육부 협의” 이에 맞서 조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 일정은 2025학년도 입시 일정에 맞추겠다는 기존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전형을 위해 내년 4월 이전에는 증원 규모가 확정돼야 한다. 조 장관은 “2025학년도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증원 규모를 결정할 계획으로, 교육부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총선 등 정치적 일정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2020년 사례를 막고자 정책 패키지와 증원 규모를 한 번에 발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늘어난 의대생들이 현장에 가려면 10년이 걸리는데, 그 사이에 필수의료 분야를 어떻게 살릴지 같이 발표하려고 한다”면서 “의료사고 부담 완화, 수가 정상화, 근무 여건 개선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조 장관은 “전공의에게 업무 부담이 큰데 인력 확충 외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연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이번 의대 정원 증원이 단순히 의대생을 늘리는 게 아닌 지역·필수의료 확충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다며 의료 현장의 호응이 큰 지역인재전형은 앞으로 확대하고, 졸업자가 특정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일하는 지역의사제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연령대·모든 정당 지지자서‘의사 총파업 투표 반대’ 더 많아 의협의 집단행동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태도에는 의사 파업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더 높다는 점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의협 총파업 투표에 대해 모든 정당 지지자들과 전 연령에서 “반대한다”는 부정적 응답이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가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의뢰를 받아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총파업 가능성까지 열어 놓은 의협의 대응에 반대한다’는 응답 비율은 66%로 나왔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26%, ‘모름·무응답’은 8%로 나왔다. 모든 연령대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반대했고 지지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 68%, 더불어민주당 지지 64%, 정의당 지지 74%, 기타 정당 65% 등 반대가 우위를 점했다.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 포인트, 응답률은 11.9%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국민의힘도 정부에 힘에 실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대 정원 증원 등 정부의 필수의료혁신방안을 비판하는 의협을 향해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 진정성을 갖고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임에도 의협은 의대 정원 확충에 무조건 반대를 외치며 11일부터는 총파업 개시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한다”면서 “사실상 국민 건강권과 생명권을 볼모로 삼아 실력행사를 해서라도 자신들의 일방적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극단적인 자세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 농성에 삭발식까지 하면서 파업 분위기를 잡으면서 정작 정부와의 대화에는 소극적인 의협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어떨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면서 “의협은 지금이라도 정부와 함께 차분히 머리를 맞대고 의료 혁신을 위한 대화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진료 유용성·안정성 입증법제화 빨리 이뤄져야” 이와 함께 조 장관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발표된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악 수준인 자살률(2020년 인구 10만명당 25.2명)을 10년 이내에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에 대해 “10년 내 자살률 50% 감축은 도전적인 목표인 게 사실이지만, 국가의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면서 “자살률을 절반으로 줄인다 해도 여전히 OECD 평균보다 높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은 의협이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에 대해선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비대면 진료를 하지 않기로 해도 진료 거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해 의사의 진료 결정권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유용성과 안정성이 입증된 만큼 법제화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속도전을 예고했다.
  • 의사들, 오늘부터 교통사고만 내도 면허 취소 …‘모든 범죄’ 결격사유

    의사들, 오늘부터 교통사고만 내도 면허 취소 …‘모든 범죄’ 결격사유

    오늘(20일)부터 의사 등 의료인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범죄의 구분 없이 면허가 취소된다. 앞으로 범죄를 저질러 면허가 취소된 의료인은 면허 재발급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40시간의 의료윤리 교육 등을 이수해야 면허를 다시 받을 자격이 생긴다. 성범죄를 저질러도, 마약을 해도 수년 뒤 다시 면허를 받을 수 있었던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편 의료계에서는 우발적 실수에 따른 교통사고만으로도 의료인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의료인의 면허 취소 대상 범위가 기존 ‘의료법 위반’에서 ‘의료사고를 제외한 모든 범죄’로 확대된 ‘의사면허취소법’이 시행된다. 이는 복지부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면허 재교부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의료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의사들을 중심으로 재검토 요구 목소리가 높아 의사면허취소법으로 더 잘 알려진 의료인 면허 취소법은 의료인 면허 결격 사유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의사·치과의사·한의사는 물론 조산사와 간호사도 적용 대상이다. 변호사 등 다른 전문직은 이미 유사한 규제를 받고 있다. 범죄를 저질러 면허가 취소된 의료인은 자비를 내고 환자 권리 이해 등 관련 교육을 40시간 이상 받아야 면허를 재교부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면허가 취소된 의료인이 교육 프로그램만 이수한다고 해서 면허를 재교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면허 재교부를 심의하는 위원회 전체 위원 9명 중 과반인 5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일각에선 의료인 면허 재교부 요건이 명확하지 않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면허 재교부를 심의하는 위원회 위원 중 대다수가 전현직 의사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연구 용역을 거쳐 내년 중 면허 재교부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의료계는 의사면허취소법 시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대한치과협회(치협) 등은 “의료인에 대해 범죄의 유형과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범죄로 면허취소 사유를 확대해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인 생존권과 직업수행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했다. 살인, 성범죄 등 반인륜적·반사회적 범죄 관련 의료인의 면허 취소에는 공감하지만, 업무 연관성 없는 교통사고·금융사고 등과 같은 민·형법상 과실로 인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협 등은 우발적 실수에 따른 교통사고만으로도 의료인 면허가 취소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의료인들은 본인과 가족을 위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진료 분야를 선택하고 방어 진료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의협은 자율규제권을 강조하며 의료단체에 의사면허 관리 권한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 9일 ‘대한의사면허관리원 설립 추진단(가칭)’을 재구성한 데 이어 ‘자율정화특별위원회’를 재구성해 의료계 자정 활동을 통한 대국민 신뢰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황수정 칼럼] ‘의사의 품격’이란 무엇인가/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의사의 품격’이란 무엇인가/수석논설위원

    지난 6월의 일이지만 나는 지금도 의아하다. 현직 소아과 의사 800여명이 ‘소아과 탈출 학술대회’를 열어 보톡스 시술을 공개적으로 배우던 장면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소아청소년과 개원의 연봉은 평균 1억 875만원. 그날 의사들은 “환자 한 명으로 벌 수 있는 돈이 업계 최하위”라고 읍소했다. ‘보톡스 부업’을 의도적으로 대국민 선언하면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퍼온 글 한 토막. ‘생닭 한마리 원가 5850원, 가공비 825원, 포장무 350원….’ 치킨집 점주는 “우리 부부가 치킨 한마리를 튀기면 2800원쯤 남는데 거기서 리뷰 이벤트, 종이쿠폰 비용 등이 더 빠져나간다”고 토로했다. 의사와 치킨집 점주를 단순 비교하느냐고 따질 수 있다. 품위와 염치를 제쳐 둔다면 ‘먹고사니즘’의 절박함은 똑같다. 19년 만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의사단체들은 반발한다. 파업을 예고한 반발에는 특권 의식이 뿌리 깊다. 증원을 논의하더라도 환자단체나 시민단체는 빼고 대한의사협회하고만 하라는 주장부터 그렇다. 어떻게 특정 이익집단이 정원 규모 논의까지 독점하려 하는가. 어떤 직역도 그런 발상을 하지는 않는다.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가 부족한 것은 높은 업무 강도, 낮은 보상, 과도한 법적 책임 등의 문제라고 의사들은 주장한다. 의사수를 늘릴 게 아니라 필수의료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결론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자기방어 논리로만 일관하면 직역이기주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에는 왜 발 벗고 먼저 개선에 나선 적이 없는가. 의사단체의 주장과 태도는 의료가 특별 대접을 받아야 하는 공공재라는 인식 위에 있다. 저출산에 챗GPT로 급변할 10년쯤 뒤의 전문직 수요를 고려해 증원은 안 된다는 주장도 한다. 염치를 완전히 팽개친 얘기다. 응급실 뺑뺑이를 돌고 있는 국민이 챗GPT와 경쟁할 의사들의 미래까지 걱정해 줄 수는 없다. 의사가 선망의 직업이 아닌 때는 없었다. 그래도 유치원 의대반을 낳는 기현상까지는 아니었다. 의대 열풍은 사회적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없어진 시대의 필연적 소산이다. 사교육비 ‘베팅’을 해서라도 미래를 통째 보장받는 직업은 의사 말고는 없다. 로스쿨만 해도 현대판 음서제의 지탄 속에 도입 10년을 버텨 지금은 불가역적이다. 법률 시장은 포화 상태다. 반도체학과에 아무리 공을 들여 봤자 헛심일 뿐. 대학 입시 한 번으로 ‘평생 의사’의 면허를 따서 고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한꺼번에 보장받는다. 모든 것을 갖는 성취에 의대 쏠림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능력주의 사회의 총아가 의사들인 것이다. 온라인 공간만 훑어봐도 사람들은 “왜 정부가 의사단체에만은 저자세인지” 거칠게 따지고 있다. 정부는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사고 부담을 덜어 주는 의료사고 형사처벌 특례법도 저울질 중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환자의 안전보다 의료행위 자체를 우위에 두는 일방적인 의사 보호 장치다. 의사 달래기 용도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의사들은 자신들의 특권이 의사의 특수한 역할에 대한 사회의 정당한 보답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윤리학자인 라인홀드 니부어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갈파한 그대로다. 사회적으로 특별한 보답을 받는 것을 스스로 정당화하는 속성이야말로 특권계급의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왜 지금 우리는 많은 것을 의사들에게 양보하면서도 그들의 사회적 책무를 떳떳이 요구하지 못하는가.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틀림없이 개인들의 성취다. 그 노력에 사회는 엄청난 명예와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의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의사단체는 증원 반발로 진입 장벽을 고수할 때가 아니다. 계급의 이익을 위한 힘센 ‘계급운동’으로 보일 뿐이다.
  • 의사면허 취소 ‘모든 범죄’로 확대… 40시간 교육받아야 재발급

    의사면허 취소 ‘모든 범죄’로 확대… 40시간 교육받아야 재발급

    범죄를 저질러 면허가 취소된 의료인은 앞으로 40시간의 의료윤리 교육 등을 이수해야 면허를 다시 받을 자격이 생긴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의료인들의 면허 재교부 요건은 여전히 느슨하고 모호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구 용역을 거쳐 내년에 재교부 심사 기준을 손볼 계획이다. 성범죄를 저질러도, 마약을 해도 수년 뒤 다시 면허를 받을 수 있는 의사들의 ‘철밥통’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이처럼 면허 재교부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오는 2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의료법은 면허 취소 대상이 되는 범죄의 범위를 기존 ‘의료 관련 법령 위반’에서 ‘의료사고를 제외한 모든 범죄’로 확대했다. 범죄 구분 없이 금고 이상 형을 받으면 면허가 취소된다. 변호사 등 다른 전문직은 이미 유사한 규제를 받고 있다. 의사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의료계의 반발로 지난 5월에야 개정됐다. 재교부 요건을 강화했다고는 하지만 면허가 취소돼도 형 집행 종료 후 5년이 지나면 재교부가 가능하다. 개정 법률의 면허 재교부 기준은 ‘취소의 원인이 된 사유가 없어지거나 개전(改悛)의 정이 뚜렷하다고 인정되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경우’라고 돼 있다. ‘개전의 정’은 의사들이 재교부 신청을 할 때 내는 반성문을 보고 판단한다. 이렇다 보니 2014년부터 지난 6월까지 면허 취소 의료인 526명 중 209명(39.7%)이 면허를 재교부받았다. 10명 중 4명꼴이다. 면허 재교부를 심의하는 위원회에도 전현직 의사가 다수 참여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23 국정감사 이슈분석’에서 “위원회 대다수 위원이 전현직 의사로 구성돼 공정성 시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면허 재교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일관성,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일부 지적이 있다”며 “시민단체 위원을 추가해 위원회 균형도 일부 맞췄고 재교부 요건에 40시간 교육을 추가한 데 이어 내년에는 면허 재교부 제도 개선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정 의료법이 지나치게 기본권을 제한한다는 주장도 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등은 지난달 24일 “모든 범죄에 대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료인이 될 수 없도록 한 것은 기본권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라며 면허 취소 사유를 특정강력범죄, 성폭력 범죄 등으로 축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與 지역 필수의료 혁신 TF 출범…“‘병원 찾아 삼만리’ 해결해야”

    與 지역 필수의료 혁신 TF 출범…“‘병원 찾아 삼만리’ 해결해야”

    국민의힘이 6일 국회에서 응급실 뺑뺑이·소아과 오픈런 등 지역 의료 현장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지역 필수의료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TF 위원장을 맡았다. TF 위원장인 유 정책위의장은 지역 필수의료 정책의 혁신이 국민 건강권 확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지 않으면 우리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담보할 수 없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마저 불투명해진다”면서 “현재 지방소멸 문제가 매우 심각한데 이 문제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지역필수의료 붕괴”라고 설명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병원 찾아 삼만리’ 해야 하는 현실을 그냥 놔두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 “서울 안 가면 병을 못 고친다고 하는 고질적 의료상경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어 유 정책위의장은 “응급실 뺑뺑이, 원정출산, 소아과 오픈런과 같은 얘기가 세계적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갖춘 우리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나와선 안 될 것”이라며 “의대 블랙홀 현상 속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의사가 부족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지금이라도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거점 의료기관의 지역 병·의원과 상생협력네트워크를 강화해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서라도 동일한 수준의 의료를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 현장이 원팀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TF는 의대 정원 확대를 ▲의료사고 시 의료진 부담 완화 ▲외과·응급의학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 보험 수가 인상 ▲의료 인력 재배치 ▲지방인재 배려 및 교육정책과 연계 등과 하나의 ‘패키지’로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 ‘의료사고 피해자’ 신해철…벌써 9주기

    ‘의료사고 피해자’ 신해철…벌써 9주기

    고(故)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지 9년이 지났다. 팬들은 여전히 고인의 철학과 음악을 그리워하고 있다. 고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 17일 서울의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인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중 그 달 22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고 혼수상태로 종합병원으로 후송된 신해철은 곧바로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수술 5일 만인 10월 27일 오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유족들은 S병원 K원장을 상대로 의료과실치사 소송을 내며 수년간 기나긴 싸움을 펼쳤다. 그 결과 K원장은 2018년 5월 징역 1년 실형과 의사 면호 취소 판결을 받았다. 고인이 떠난지 9년, 팬들은 여전히 고 신해철을 그리워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신해철의 9주기에 모여 추모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그룹 무한궤도로 출전해 대상을 받은 뒤 솔로가수로도 인기를 얻었다. 그는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했다. 신해철은 가수 생활 동안 ‘그대에게’,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도시인’ 등 무수한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 의대 정원 수요조사 4주 내 완료… 이르면 연내 대학별 증원폭 확정

    의대 정원 수요조사 4주 내 완료… 이르면 연내 대학별 증원폭 확정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위해 전국 의대를 대상으로 증원 수요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린다는 기본계획은 지키되 일부 대학의 사정에 따라서는 2026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역 및 필수의료 혁신 이행을 위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의대 정원 증원 방침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지 일주일 만에 나온 후속 조치다. 복지부는 이날부터 교육부, 전문가와 함께 ‘의학교육점검반’을 꾸려 대학별 증원 수요와 수용 역량을 조사한다. 점검반은 의대에서 제출한 증원 수요의 타당성을 검토해 대학별 수요와 역량에 대한 점검 보고서를 작성하고, 복지부는 이를 검토해 입학 정원을 결정한다. 조사와 점검을 4주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올해 안에 의대 정원 확대 폭이 정해질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증원 여력이 있는 대학이라고 판단되면 2025학년도 정원 확대 대상으로 우선 고려한다. 수요는 있지만 교육 역량 등이 미비할 경우에는 대학의 투자계획 이행 여부를 확인해 2026학년도 이후 단계적으로 증원한다. 의사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점을 감안해 2025학년도 정원은 기존 대학을 중심으로 우선 검토하고 지역의 의대 신설은 계속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의대 증원에 따라 늘어난 의료진이 지역·필수의료로 유입되도록 정책패키지도 함께 추진한다. 의료사고 부담을 완화하고 중증응급과 고난도·고위험 의료행위의 수가를 인상하는 등 지역과 필수의료에 대한 보상을 강화한다. 아울러 필수의료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내년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정책가산금을 지원한다. 또 연간 26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해 분만 수가를 큰 폭으로 개선한다. 분만 수가 개선에는 ‘고위험분만가산’을 현행 30%에서 최대 200%까지 높이고 ‘응급분만 정책수가’를 55만원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복지부는 이날 박민수 제2차관 주재로 제21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이런 내용을 심의·의결했다.
  • [서울광장] ‘선택적 통계’ 함정 빠진 한국 의료/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선택적 통계’ 함정 빠진 한국 의료/임창용 논설위원

    통계는 국가 정책을 세우거나 중요한 판단을 내리는 데 가장 기초적인 자료다. 국가기관이나 각종 직역단체는 물론 언론까지 특정 사안에 대해 주장을 펼 때 항상 관련 통계를 제시하는 이유다. 하지만 통계가 조작되거나 입맛에 맛는 수치만 선택될 경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과 고용 관련 통계 왜곡으로 실책이 남발된 게 그 방증이다. 한데 지금 한국 의료가 정책 왜곡을 부를 수 있는 ‘선택적 통계’의 함정에 빠진 듯하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맞서는 가운데 양측의 논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들이 너무 선택적이어서다. 정부가 내세우는 증원 목적은 ‘응급실 뺑뺑이’로 상징되는 필수의료 붕괴와 아이 낳을 데를 찾기 힘들 정도의 지역의료 황폐화 방지다. 그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의사수 등 각종 통계를 제시한다. 반면에 의사들은 ‘숫자’가 아닌 ‘배치’의 문제라며 의료 서비스 중심의 통계만 고집한다. 양측의 논리는 편향된 측면이 크다. 정부가 내세우는 통계는 의료자원 분야에 치우쳐 있다.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2.6명으로 OECD 평균(3.7)보다 적다는 게 단골 메뉴다. 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등의 연구 결과에서 2035년엔 2만 7000여명, 2050년엔 2만 2000여명 부족할 것이란 예측도 자주 동원한다. 가장 큰 이유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다. 우리나라는 3년 뒤쯤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넘긴 뒤 2035년엔 3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모두 사실이고 그 자체에 대해선 반박의 여지도 없다. 하지만 의료소비 측면의 수치는 외면한다. 의사가 부족하면 의료 접근성도 떨어지고 의료비용도 높아야 자연스럽다. 한데 그 반대다. 우리나라에서 2020년 1인당 진료 횟수는 연간 14.7회로 OECD 평균(5.9회)보다 2.5배 높다. 그럼에도 GDP 대비 의료비는 8.4%로 OECD 평균(9.7%)보다 낮다. 의사수 부족 문제가 의료소비 통계 수치로 설명되지 않자 정부와 증원에 찬성하는 많은 언론에선 의료 현장의 극단적 현상을 부각한다. ‘산부인과 찾아 삼만리’,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소비자의 분노를 일으킬 만한 사례만 내세운다. 필수·지역 의료 공백으로 이 같은 사고가 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로 볼 때 관련 사망 수치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우수하다. 제대로 치료할 경우 살릴 수 있는 환자의 사망률인 회피가능사망률은 10만명당 142명으로 OECD 평균(240명)보다 크게 낮다. 영아사망률도 출생아 1000명당 2.4명으로 OECD 평균(4.0)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복지부도 지난 7월 OECD 통계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우리 국민의 의료혜택 지표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의대 정원 문제만 나오면 의사수 부족 수치에만 매달린다.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의 논리와 통계 편중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파른 고령화 추세로 볼 때 관련 의료 수요 증가는 불가피하다. 의료계는 외국 대비 턱없이 낮은 의료수가와 의료사고 시 높은 의료인 기소율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의료계 주장대로 필수·지역 의료에 대한 파격적인 수가 지원과 의료사고 시 민형사상 책임 경감은 불가피하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고령인구의 의료 수요에 대비한 의사수 부족 문제는 의사들도 인정해야 한다. 저수가 개선과 의료사고 위험 면책만 외치면서 ‘의사 재배치’가 만병통치약인 양 주장해선 안 된다. 의대생 대폭 증원 같은 국가의 의료 인프라에 큰 영향을 주는 정책은 의료자원뿐만 아니라 의료소비와 인구 구성 등 환경적 측면, 국민 건강 수준, 의료 수요 변화 추이 등 다양한 요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결정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힘의 논리로 문제를 풀 경우 결국 왜곡된 정책으로 국민들만 피해자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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