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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고비용 타파’ 승부수

    ‘고비용 체제’에서 미국 제조업의 미래는 없다? 세계최대 자동차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의료보험제 개혁 등 고비용 구조 타파에 미래를 걸었다. 의료보험료와 기타 생산비용을 낮추지 않고서는 외국 경쟁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GM이 현재의 고비용 체제에 대한 전면 점검에 돌입했으며 릭 왜고너 회장이 직접 정치권에 의료보험료 등 높은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제도적 개혁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17일 미 자동차노조(UAW)와 직원 및 퇴직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축소에 잠정 합의한 뒤였다. 그때그때 임시변통적인 보조금액 삭감으로는 치솟는 비용과 늘어가는 적자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기존 제도의 대수술을 요구한 것이다. 왜고너 회장은 이날 “미국 의료보험제도는 통제불능 상황에 와 있다.”면서 “워싱턴의 지도자들은 이 문제 해결에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 3·4분기 GM의 세계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9.3%보다 3.2%포인트 떨어진 26.1%로 하락했다. 적자규모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163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GM이 지불해야 할 전·현직 직원들의 건강보험비용은 775억달러. 그 가운데 GM과 UAW가 17일 합의한 삭감 액수는 150억달러. 그러나 휘청이는 ‘거인’의 추락을 이 정도로는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일본 도요타 등 경쟁업체에 고급 승용차 시장을 빼앗기고 중국 등 신흥 자동차산업국의 저가 물량공세에 쫓기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재산관련 세금 비중 OECD 2위

    우리나라의 재산과 소비에 관련된 세금이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에 의료보험,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 기여금을 더한 국민부담금은 OECD 회원국 중 낮은 편이다.18일 OECD의 세수 통계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전체 세수 중 재산 관련 세금 비중은 11.8%다.OECD 평균(5.6%)의 두 배를 넘는다. 회원국 중에서는 미국이 12.1%로 가장 높았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이었다. 다음으로 일본 10.3%, 캐나다 10.0%, 호주 9.5% 등의 순이었다. 재산 관련 세금은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등을 소유하거나 사고 팔 때 내는 세금으로, 상속·증여세도 포함된다. 세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재산 관련 세금의 세율은 낮지만 국민소득에 비해 부동산 값이 비싸고, 전세보다 집을 사는 것을 선호하며 거래도 잦아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부가가치세, 특별소비세, 관세 등 상품과 서비스의 소비와 관련된 세금이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1%로 OECD 회원국 중 6번째로 높았다.OECD 평균은 32.1%다. 가장 높은 나라는 멕시코로 52.5%로 나타났다. 터키 49.5%, 아이슬란드 41.0% 등의 순이었다. 세금과 사회보장성 기여금을 모두 더한 국민부담금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24.6%(이하 잠정치)로 회원국 중 멕시코(18.5%)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국민부담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웨덴으로 50.7%였다. 덴마크(49.6%), 벨기에(45.6%), 노르웨이(44.9%), 핀란드(44.3%) 등이 뒤를 이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GM, 의료비 150억弗 삭감키로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미 자동차노조(UAW)가 17일 직원 및 퇴직자와 가족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대폭 축소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GM은 이날 퇴직자 및 가족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150억달러 감축하기로 하고 직원에 대해서는 매년 의료보험 부담을 30억달러가량 줄이기로 UAW측과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GM은 내년 말까지 50억달러의 비용 부담을 경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 소식에 힘입어 GM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오전 장에서 주당 3.18달러(11.4%) 오른 31.16달러에 거래됐다. GM과 UAW는 그러나 의료비 삭감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별도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회사측이 3년간 매년 10억달러씩 출연하기로 했다. 의료보험료 지원액의 25%를 삭감하는 이번 합의안은 UAW 소속 GM 노동자들의 추인을 받아야 확정되지만 UAW측은 아직 추인 일정과 절차를 밝히지 않고 있다. GM은 2008년까지 추가 공장 폐쇄를 통해 2만 5000명을 감원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자회사인 GMAC의 경영권을 전략적 파트너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GM은 이날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3분기 순손실이 16억달러(주당 1.9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주당 87센트)의 곱절을 넘는다. GM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억 1500만달러, 주당 56센트의 흑자를 냈다.뉴욕 연합뉴스
  • [생각나눔] 병든 노숙인 돕진 못할망정…

    [생각나눔] 병든 노숙인 돕진 못할망정…

    지난 11일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노숙인 100여명이 모여 가건물(컨테이너 박스)입구에 세워진 1t짜리 트럭을 끙끙거리며 밀고 있었다. 이날 새벽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가 노숙인진료소로 쓸 가건물을 이곳에 설치하자 한국철도공사 서울역측이 트럭으로 입구를 막은 것이다. 서울시에서 유일한 노숙인 무료진료소가 ‘찬밥 취급’을 당하고 있다. 기존 공간이 턱없이 비좁아 관계기관에 대체부지·건물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번에는 고육지책으로 서울역 광장 모퉁이에 가건물을 설치했지만 한국철도공사가 철거방침을 통보해왔다. 전문가들은 노숙인 의료가 사각지대에 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진료소 이용 노숙인 급증 12일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진료소를 다녀간 노숙인은 2만 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4178명)에 비해 무려 41.6% 늘었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서울역 부근의 진료소는 고작 4평. 비좁은 공간에서 접수·대기·진료·투약이 한꺼번에 이뤄져 실질적인 진료가 힘든 상황이다. 지원센터 장수미 의료팀장은 “노숙인 절반 이상이 주민등록이 말소되거나 의료보험가입이 되어 있지 않아 이곳을 많이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진료소 앞에 노숙인들이 10m이상 줄서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신상효 진료소 공중보건의(내과전문의)는 “현재 여건에서는 노숙인이 걸리기 쉬운 간염, 빈혈, 췌낭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을 측정해서 예방할 수 있는 혈액검사도 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역 “여기가 노숙인 천국이냐?” 지원센터는 올해 초부터 한국철도공사에 옛 주한미군장병 관광안내센터나 서울역 주차장 부지를 진료소로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추후개발계획이 있다는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번주 안으로 남대문경찰서에 지원센터에 대해 시설물 손괴 및 업무방해죄로 형사고발을 하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박선규 서울역장은 “서울역을 이용하는 하루 20만명의 시민들이 노숙인들로 인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진료소가 확충되면 서울역에 노숙인들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는 만큼 불법 가건물 설치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진료소에 예산지원을 해주는 서울시마저도 “가건물은 불법이기 때문에 딱히 해결방법이 없다.”면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숙인 2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역 역사에서 ‘서울역 광장에의 진료소 설치를 허용하라.’며 기습시위를 벌였으며 매일 오전 이같은 시위를 벌이기로 해 추이가 주목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의석 70% ‘초거대’ 연립여당 출현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여야 수뇌부의 10일 대연정 구성과 차기 총리 선출 합의는 전체 의석의 70%를 차지하는 448석의 집권 여당 출범을 의미한다. 정치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반면, 의회내 견제세력 상실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총선에서 대연정 합의까지 지난달 18일 총선에서 보수 야당 및 집권 적·녹 연정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다. 독자적인 연정 구성도 여의치 않자 사민당과 기민-기사당 연합은 대연정 협상에 적극 나섰다. 총리직을 놓고 난항을 거듭하던 협상은 지난 2일 기민당의 드레스덴 선거 승리에 힘입어 여론이 메르켈 당수 쪽으로 기울면서 급물살을 탔다. 주간 포쿠스는 14개 장관 중 사민당이 외무 등 8개, 기민당이 4개, 기사당이 2개를 각각 분담하는 좌우동거 정부가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신속한 의사결정이 성공의 관건 세력이 비슷한 거대 정당이 합쳐진 대연정은 정책 추진의 역동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정책상 이견이나 갈등을 내각 내에서 해소한 뒤 타협안을 의회에 제출하기 때문에 실행력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은 이념과 성향면에서 50% 이상이 유사하다. 연금, 의료보험, 해고보호 완화 정책 등은 유사한 점이 많다.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제외한 대외정책에서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노사 임금자율협상, 세제, 교육제도 등에서 견해차를 보이지만 정치적 타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최대 과제는 경제 회생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경제가 이번 대연정을 계기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재계는 노동시장의 유연화 등 친기업 정책을 표방한 보수야당 연합에서 총리가 선출되고, 의료보험과 실업수당 등 구조적인 개혁을 주장해 온 사민당이 내각의 다수를 차지한 데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Ifo 경제연구소의 한스베르너 신 대표는 “대연정으로 재정을 견고하게 하고 경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함부르크 세계경제연구소의 토머스 슈트라우프하르 소장은 정치적 독점을 구가하는 대연정이 세제혜택 감소에 합의하고 세율을 인상하는 한편, 선심성 지출을 늘리게 되는 등 개혁의 방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lotus@seoul.co.kr
  • 詩보다 아름다운 전우애

    ‘2005 병영문학상’에서 시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현역 장병이 상금(200만원) 전액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옛 전우에게 쾌척키로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동료애 실천의 주인공은 국방부가 주관한 제4회 병영문학상에서 ‘사랑니에 대하여’라는 작품으로 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육군 702특공연대 이기한(21) 일병이다. 이 일병은 같은 소대에 근무하며 동고동락했던 김모(22·의가사 전역) 씨의 형편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병영문학상에 도전키로 했다. 최우수상만 받으면 신춘문예와 똑같이 ‘시인’으로 등단하는데다 약간의 상금까지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입대 전부터 수첩에 빼곡히 적어두었던 습작을 다듬어 시 부문에 응모,136대 1의 경쟁을 뚫고 지난달 말 최우수상 당선자로 결정됐다. 그의 동료인 김 씨는 다섯살 때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신데다 부친도 뇌졸중으로 쓰러져 현재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모는 당뇨·고혈압·치매로 몇년째 고생하고 있고, 동생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갑상선 안병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치료비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육군은 이런 가정 형편을 감안해 지난 7월30일 김 씨에게 의가사 제대를 허락했다. 자신도 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이 일병은 7일 국방회관에서 열린 제4회 병영문학상 시상식에서 황규식 국방차관으로부터 시 부문 최우수상 상패와 상금을 수상한 뒤 “함께 근무하던 동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수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길섶에서] 늦둥이/이목희 논설위원

    식사자리에서 늦둥이가 화제에 올랐다.40대 후반에 예쁜 공주님을 얻고 좋아하는 친구 얘기를 들으며 모두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괜히 정관수술을 일찍 했나, 일순 후회가 됐다. 그래도 그때는 ‘애국심’에서 한 것인데…. 1980년대말 예비군 동원훈련을 가니 먼저 정관수술 희망자를 골라낸다. 일주일 훈련면제를 강조했다. 다음으로 헌혈자를 불러낸다. 하루 훈련면제다. 아들 둘을 낳았으니 이젠 됐다는 생각에 정관수술반에 합류했다. 승합차를 타고 노고산 훈련장을 떠나 도착한 곳은 회사 근처였다. 서울시청 뒤 조그마한 비뇨기과에서 공짜 정관수술이 이뤄졌다. 의사가 “자를까요, 묶을까요.”라고 묻기에 “확실하게 해달라.”고 했다. 아마 자른 듯싶다. 묶으면 복원이 좀 쉽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같이 수술받았던 선배는 후유증 때문에 입원까지 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식사자리의 다른 친구가 아는 척했다.“이제는 거꾸로 복원수술에 의료보험 혜택을 주니 생각해보라.” 의사 친구가 손을 내저었다.“정관수술 후 십수년이 지났으면 복원이 쉽지 않다.”며 “나중에 손자를 봐주든지, 입양쪽이 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길섶에서] 견격(犬格)/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주말 산책로에 나서면 애완견을 동반한 산보객들로 붐빈다. 어른 주먹만한 것이 얼굴과 몸통엔 온갖 치장을 하고 주인을 놓칠세라 종종걸음을 해대는 모습은 참으로 앙증맞다. 그래서 애완견을 한 마리만 키워볼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다. 핵가족이 되면서 애완견을 기르는 가정이 많아졌다. 그들은 당당한 가족의 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수시로 목욕하고 빗질과 양치질도 한다. 한달에 한번씩 전용 미장원에 다녀오고,1년에 한두번은 전용 병원에서 건강검진도 받는다. 개치과와 개안과도 생겼다. 아직 의료보험이 도입되지 않아 진찰료는 비싸지만 의료서비스의 질은 사람이 다니는 병원 못지않다고 한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는 것처럼 개에게도 ‘견격(犬格)’이 있는 것 같다. 모든 개가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주인 잘 만난 애완견은 사람 팔자보다 낫다. 가내 지위에 순번을 매긴다면 1순위는 자녀,2순위가 부부,3순위 애완견,4순위 파출부,5순위 부모라는 얘기도 있다. 집 뒤편에 자그마한 산이 있다. 산보 삼아 가끔 찾는데 이런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개를 사랑하듯 부모님을 사랑합시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63년만에 되찾은 주민번호

    한 할머니가 후처에게 빼앗긴 주민등록번호를 63년 만에 되찾아 한을 풀게 됐다.19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모(93·여 서울 광진구)씨는 30살이 되던 지난 1942년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박과 구타를 일삼는 남편을 피해 서울로 가출했고 남편은 후처를 얻었다. 그러나 남편은 김씨와의 법률혼 관계를 정리하지 않고 후처가 문맹이란 점을 이용해 김씨의 이름과 호적을 그대로 이용하고 주민등록증까지 발급받도록 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갖지 못하고 무적자 신세로 지금까지 살아오게 됐다. 특히 후처가 1994년 10월 사망하면서 주민등록이 직권말소돼 김씨는 주민등록상으로만 보면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김씨는 의료보험증 발급 등을 위해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1998년 주민등록증 발급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사람이 사망해 자신이 서류상으로 사망처리된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 이후 김씨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전남 화순군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주민등록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백방으로 벌였으나 후처 사망신고 때 인우보증을 섰던 마을 이장까지 사망하는 바람에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김씨의 기막힌 민원을 접수한 국민고충처리위는 김씨의 지문을 채취, 이중등록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청에 신원조회를 의뢰했고 이중등록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난 7월13일 최종 통보받았다.국민고충처리위는 이 결과를 근거로 거주지와 본적지 행정기관에 주민등록 신규 등록과 호적부에 등재된 주민등록번호 정정 기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김씨는 63년 만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618명에 호적 갖는 기쁨 줬죠”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호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무호적자들은 기본적인 권리나 사회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주민번호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3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무호적자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법무부와 행정자치부가 ‘2005 주민등록 일제 정리기간(8월29일∼10월9일)’을 활용, 무호적자의 호적 취득을 도와주고 비용도 지원해주기로 한 것이다. 이 소식에 무호적자들 못지 않게 기뻐한 사람이 있다. 지난 4월 ‘법의 날’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던 정종연(65)씨다. 정씨는 20여년 동안 호적 없는 삶을 살던 618명의 호적을 찾아준 ‘무호적자 도우미’다. 정씨는 “건국 이후 정부가 두 번째로 무호적자 호적취득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라면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할 때 ‘직함’을 빼놓지 않는다.‘무호적 취적봉사활동가’. 번쩍이는 훈장보다 자랑스러워한다. 정씨가 무호적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84년 전남 여수 여객선터미널에서 한쪽 팔이 없는 열살난 구두닦이 소년을 만났을 때였다. 부모도 모르는 떠돌이 아이에게 호적마저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두달 동안 법원을 숱하게 오간 끝에 호주머니를 털어 호적을 만들어 줬다. 정씨는 “호적조차 없는 아이는 보호시설에 맡길 수도, 특수학교에도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투표나 혼인신고를 할 수 없고 의료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어 자립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때부터 무호적자 돕기에 발벗고 나서 그가 15년 동안 낸 청원서만 2만 4000여통에 이른다. 아예 여수의 가게를 정리하고 서울에 온 정씨의 최근 관심은 서울 영등포 쪽방촌이다.500여 명이 넘는 사람들 가운데 무호적자가 많다.“앞으로도 무호적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Doctor & Disease]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장성구 교수

    [Doctor & Disease]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장성구 교수

    많은 사람들이 있는 듯, 없는 듯 여기는 방광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염증도 염증이지만 문제는 방광에 자리잡은 암, 바로 방광암이다.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회원이자 오랫동안 암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 등에 몸담으며 방광암의 실체 알리기에 주력해 온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장성구(53) 교수를 만나 방광암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그는 방광암을 이렇게 진단했다.“우리가 배설하는 오줌에는 많은 발암물질이 섞여 있으며, 이걸 담고 있는 방광이 이런 발암물질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건 상식입니다. 이 때문에 방광암은 비뇨생식기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먼저, 방광암은 어떤 질환인가. -앞서 지적했듯 소변에는 체내에서 걸러 배출하는 많은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런 물질의 영향으로 요로상피세포의 변성이 초래돼 발생하는 암이다. 콩팥과 방광을 잇는 요관이나 신우 등에 생기는 암도 방광암과 발생 기전이 흡사하다. ▶방광암은 어떻게 구분하나. -일반적으로 표재성, 침윤성, 원격전이성으로 구분한다. 표재성은 종양의 뿌리가 방광의 점막층에만 생겨 근육층에 이르지 않은 단계이고, 침윤성은 근육층까지 종양의 뿌리가 침투한 상태, 원격전이성은 폐나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유형별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 -표재성이 70%, 침윤성이 20%, 원격전이성이 10%쯤 된다고 본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혈뇨가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방광염과 비슷한 소변시 통증, 소변이 잦은 빈뇨나 소변을 보고 돌아서도 다시 마려운 재뇨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증상 중에 통증없이 소변만 붉게 나오는 ‘무통성 유관적 혈뇨’가 있다. 이 경우 2∼3일이 지나면 저절로 혈뇨가 없어지는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졌다고 여기고 지나쳐 조기진단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방광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원인은 흡연이다. 학계에서는 흡연의 폐해가 폐보다 방광에 더 치명적이라고들 말하고 또 그렇게 드러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예전 중동건설 붐이 한창일 때 중동에 파견된 근로자들이 강물에서 목욕을 하다가 더러 시스토조마(주혈흡충)라는 아랍권 토착 기생충에 감염된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에게 방광암이 많다. 또 방광 결석도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하며, 배꼽 제대와 방광 연결부위에서도 드물게 선종 암이 생기기도 한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요로생식기암 중 증가율은 전립선암이, 암 발생 빈도는 방광암이 가장 높다. 통상 인구 10만명 당 10명(남자 8명, 여자 2명 정도) 정도가 걸리는 등 예전과 비슷한 발생빈도를 유지하고 있다. 재밌는 경향은 방광암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 많고, 전립선암은 선진국에 많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전립선암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면서도 방광암 발병률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방광암에 취약한 사람이 따로 있나. -특별히 그렇지는 않지만 흡연자는 확실히 문제다. 한때 미국에서는 다량의 물을 섭취하면 방광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서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론적으로는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초기에 해당하는 표재성의 경우 경요도절제술이 좋은 치료법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 방광 내부의 발암 부위를 깎아낸 뒤 방광에 결핵예방약인 BCG를 투여해 조직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치료법이다. 침윤성은 방광을 통째로 들어내는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적용한 뒤 장의 일부를 떼어 대체용 방광을 만들어 준다. 원격전이성은 수술이 어려워 항암제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나마 약물에 대해 반응하는 경우는 30% 선에 그쳐 치료가 어렵다. ▶이런 일련의 치료법이 갖는 한계나 부작용도 없지 않을 텐데…. -표재성은 치료에 별 문제가 없으나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적용해야 하는 침윤성의 경우 임파선 등으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나중에 전이가 확인되면 항암제를 다시 투여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이 경우 약물에 반응하는 경우도 30%선에 그쳐 수술 전에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 개발은 물론 반응률을 높이고 내성을 줄인 항암제 개발이 필요하다. 아마 머잖아 그렇게 되지 않겠나. ▶치료 후유증은 어떤가. -재발이 문제인데, 재발은 후유증과 전혀 다른 얘기다. 방광암의 발생기전이 갖는 특성상 언제든 조직 변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발암, 즉 재발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수술 후 2년간은 매 3개월마다 검사를 받는 등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의 진단 및 진료시스템에 문제는 없나. -방광암을 가진 사람이 오랫동안 방광염 치료를 받거나 민간요법 등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만 매달려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게 키운 경우가 적지 않다.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검진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방광암은 뚜렷한 예방책이 없고 그나마 금연이 알려진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한 장 교수는 정책상의 문제도 짚었다.“침윤성도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현행 의료보험 체계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의사는 결과적으로 부당진료를 하게 되고, 환자는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적어도 침윤성까지는 최소한의 항암제 투여를 인정해야 말이 되지 않겠는가.” ■장성구 교수는 ▲경희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미국 Roswell-Park 암연구소 연수▲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대한암학회 상임이사▲대한비뇨기종양학회 운영위원▲대한암협회 집행이사▲대한비뇨기과학회 상임이사▲현,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교수 겸 종합기획조정실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부시4년… 빈곤층 늘었다

    부시4년… 빈곤층 늘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인 미국에서 지난해 빈곤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센서스국이 30일(현지시간) 발표한 2004년도 소득, 빈곤 및 의료보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빈곤층은 2003년보다 110만명이 늘어난 3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12.7%에 해당하며 2003년의 12.5%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빈곤층 비율은 지난 1970년대 이래 10∼15% 선을 유지해왔으며,1999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4년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빈곤층이 이처럼 증가하는 이유 중에는 히스패닉 이민자의 대량 유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아시아계 빈곤층은 줄어 빈곤층이 늘어나지 않은 유일한 인종은 아시아계로 2003년 11.8%에서 지난해 9.8%로 크게 떨어졌다.65세 이상 노년층의 빈곤율도 10.2%에서 9.8%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층을 구분하는 소득은 ▲부부와 두 자녀 가정은 1만 9157달러 ▲부부만 있는 가정은 1만 2649달러 ▲65세 이상의 혼자 사는 노인은 9060달러였다. 미국 전체 가정의 지난해 소득 중간치(Median Income)는 4만 4389달러로 2003년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소득 중간치는 4만 800달러, 여성은 3만 1200달러였다. 지역적으로는 북동부와 서부의 소득이 높았고 남부의 소득이 낮았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미국 가정의 소득은 지난 199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가정의 소득이 5년째 늘지 않은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논평했다. ●인구 16% 의료보험혜택 못받아 경기 침체기를 벗어났는데도 빈곤층이 늘어난 것과 관련, 시라큐스대학 경제학과의 팀 스미딩 교수는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과실을 부유층이 이자나 임대료, 배당금 형태의 자본이익으로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미 국민은 2003년 4500만명에서 지난해 4580만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인구의 16%에 해당한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의료보험과 관련한 센서스국의 통계가 실제보다 낙관적으로 조사됐다고 비판했다. 미 센서스국의 이번 조사는 지난 2월부터 3개월에 걸쳐 미 전국의 10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dawn@seoul.co.kr
  • “장애 부끄러워하는 동양인에 더 지원을”

    |워싱턴 연합|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 차관보인 강영우 박사가 25일(현지시간) 감동적인 연설로 행정부 관리 등 참석자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강 박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 시내 하얏트 호텔에서 미 행정부가 장애인 및 소수 인종의 평등권 보장을 위해 관련 업무 공무원 350여명을 상대로 개최한 ‘전미 평등기회 연차 훈련 총회’에서 미국내 장애인이, 특히 소수 인종이 겪는 어려움을 소개했다. 강 박사는 “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면 갑자기 모든 지원이 중단되고, 고용에서 의료보험에 이르기까지 일시에 달라진 상황을 받아들여야 된다.”면서 장애 청소년들이 성년에 이를 때까지 일괄적인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양인들은 장애아를 낳으면 죄의식을 갖는 데 비해, 동양인들은 수치심을 느끼는 등 인식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장애가 부끄러워 감추려는 동양계 소수 인종들을 위해 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경우 시각 장애인이라는 약점이 오히려 가족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술회하면서 두 아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큰아들 폴(한국명 진석·32)은 안과의로 워싱턴에서 가장 권위있는 안과교수연합(UOCW) 멤버 8명 중 한명이며, 둘째 크리스토퍼(진영·29)는 민주당 상원 본회의장내 선임 법률 보좌관으로 최근 승진했다. 강 박사는 마지막으로 “나는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신에게 건강을 갈구했으나, 신은 보다 나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눈을 멀게 하셨다. 나는 갈구한 것을 하나도 얻지 못했고, 눈이 보이지 않지만 내가 바랐던 모든 것을 얻었다.”는 내용의 한 무명 군인의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연설을 끝냈으며, 참석자 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 과장 보험광고…뒷짐진 당국

    과장 보험광고…뒷짐진 당국

    일부 보험사의 과장된 상품광고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보험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인 듯 선전하지만 속 내용을 들추면 보험사의 잇속만을 위한 상품이 대부분이다. 금융감독당국의 허술한 감시 속에 가입자들이 뒤늦게 해약을 해도 피해는 고스란히 가입자 몫으로 남는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A 손해보험사는 ‘입원 첫날부터 매일 6만원씩 현금을 지급한다.’고 광고하며 상해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병원비 걱정은 일절 하지 않아도 될 듯한 표현이어서 가입자들이 부쩍 늘었다. 또 ‘20세부터 60세까지 보험료가 동일하다.’고 밝혀 노년층일수록 보험료가 비싸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하지만 이 상품이 주로 보장하는 질병비, 장기치료비위로금, 골절·장기 및 뇌손상 등은 원래 나이별 보험요율의 차이가 없어 다른 상해보험 상품도 보험료가 나이와 상관없이 똑같다. 정작 나이에 따라 차이가 큰 항목은 사망보험금인데, 이는 선택형으로 묶어두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외국계 B생명의 ‘다보장의료보험’도 ‘한국질병분류표’에 수록된 수천종의 질병을 모두 보장하는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제는 손으로 꼽을 정도의 질병만 보장한다. 질병분류표에는 당뇨병만 해도 심각성 등에 따라 수십가지를 열거하고 있지만 이 상품은 당뇨병 한 가지만 보장을 하면서도 마치 이같은 합병 증세를 모두 보장하듯 광고한다. 또 병원의 ‘확정 진단’만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질병은 급성심근경색, 뇌출혈, 암 등 단 3종류이다. 나머지 질병은 수술을 받거나 병원에 입원해야 수술비 등이 나오는데, 이런 사실에 대해서도 분명히 알리지 않고 있다. C생명은 다이렉트 건강보험을 판매하면서 질병에 걸리지 않으면 보험료를 100% 돌려준다고 광고하지만 실제 환급률은 30∼40%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요 질병은 보험료를 따로 더 내는 특약으로 묶어 두었기 때문에 주요 질병을 빼면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료는 절반도 안된다는 지적이다.D화재의 환급형 자동차보험도 계약기간에 사고가 나지 않으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준다고 하지만 혜택을 받으려면 보험료의 8%에 해당하는 특약비를 더 내야 한다. 결국 환급액은 2%에 불과하고 사고가 나면 특약비만큼 보험료만 더 내는 꼴이다. ●손보가입 2년만에 해약률 44.1% 과장 광고를 하는 보험상품들은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사업비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사업비는 설계사의 수당, 광고비 등에 드는 판매관리 비용을 말한다. 따라서 사업비가 많이 들면 아무래도 보험료가 높게 마련이다.B생명 ‘다보장의료보험’의 사업비는 보험료의 40∼47%선으로 30% 안팎인 다른 유사 상품보다 높다. 보험료를 월 1만원씩 낸다면 이 가운데 사업비로 4000∼4700원이 빠져 나간다. 국내 23개 생보사의 2004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사업비는 5조 3483억원으로 전년(4조 7102억원)보다 13.6% 증가했다. 눈속임 판매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입자들이 피해를 감수하고 보험을 해약하는 일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초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을 조사한 결과, 생보사의 유지율은 58.4%로 전년에 비해 4.2%포인트 줄었다. 손보사도 55.9%로 0.5%포인트 감소했다. 보험에 가입한 지 2년도 되기 전에 해약하는 비율이 41.6∼44.1%에 이른다는 얘기다. ●제재 받은 광고 1건도 없어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6월 자체적으로 광고심의위원회를 신설, 모든 상품 광고에 대해 사전심의를 받도록 했다. 허위·과장 광고가 드러나면 보험사에 벌금 5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광고문에선 ‘위험이 없는∼’‘∼보장된’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변액보험뿐만 아니라 상해보험, 건강보험, 다이렉트 보험 등에도 과장 광고가 난무하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손해보험협회도 지난해부터 보험 광고에 대한 사후심의를 하고 있으나 단 1건도 제재 결정을 내린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 전문가들은 과장·허위 광고를 근절하기 위해선 금감원이 보험관련 공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약관과 광고문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조항 등 가입자에 불리한 조항을 유리한 조항과 같은 크기로 다루고 ▲보험계약을 한 이후 약관을 보내지 말고 계약전에 제시하도록 바꾸며 ▲계약을 할 때 설계사의 상품설명을 녹취록으로 남겨 보험사와 가입자가 나눠 갖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보험은 판매하는 물건이 아니라 소비자와 계약을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계약 내용은 쌍방이 공유해야 한다.”면서 “감독당국이 관심을 기울여 규정을 손질하면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Doctor & Disease]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지훈상 박사

    [Doctor & Disease]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지훈상 박사

    “발전은 이끄는 누군가가 있어야 합니다. 세브란스의 발전이 곧 한국의료의 발전을 이끈다는 믿음을 갖고 우리 병원을 아시아 의료허브로 키우겠습니다.” 연세의료원장 겸 연세대 의무부총장 지훈상(60) 박사는 그의 그늘에서 자란 많은 후학들로부터 ‘범털’로 불릴 만큼 엄격해 지금도 “의사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호령을 입에 달고 살지만 여전히 그의 품에 깃드는 사람이 차고 넘친다. 가슴이 따뜻한 까닭이다. 이렇게 외과 전문의로 한 시절을 풍미한 그였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격세지감이지요. 요즘 의대 졸업하는 젊은 세대는 외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쉽게만 가려고들 해요. 힘겨운 과정을 거쳐 뭔가를 쟁취하려는 도전의식이 없는 탓이지요.” 사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 외과 기피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는 이런 현상을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사태’라고 진단했다. ▶이런 현상이 외과의 역할과 맞물려 더 크게 부각될 텐데, 의료 분야에서 외과가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를 설명해 달라. -외과 없이 의료를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의 경우 환자의 80∼90%는 치료 중 1회 이상 외과적 수술을 거친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다. ▶실태는 어떤가. -최근 전공의 모집현황을 보면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등은 지원자가 넘쳐나는데 일반외과나 흉부외과는 매년 미달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런 외과 전문의 기근이 벌써 10년을 넘겼다. 원인은 어디에 있나. -외과 전문의의 고난도 의료행위가 현행 의료보험 체계에서 적절한 보상을 못받기 때문이다. 이들이 숙련된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교육 및 수련기간을 거치는데, 막상 수입은 기대에 턱없이 못미쳐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 물론 매사에 쉽게 가려는 젊은 의학도들의 자세에도 문제는 있다. ▶그 결과 현상적으로 의료 현장에서 나타난 부작용과 문제는 무엇인가. -외과는 약제가 아니라 기술과 지식으로 환자를 다뤄야 하며, 이 때문에 잘 훈련된 전문의의 수적인 부족은 응급환자나 암 등 중요한 질환자에 대한 처치 지연과 부실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나타난다. ▶산술적 형평에 집착한 ‘정책적 불평등’을 외과 기피의 주요 원인으로 짚었는데, 다른 이유는 없는 것인가. -대학병원의 외과 전문의들은 스태프로서 수련과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는가 하면 진료와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 정신적·체력적인 고충이 크고 시간도 태부족해 교육 부실로 이어지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지 박사는 외과 수련의로 수입이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일에 매달려 보낸 젊은 시절을 회고했다.“그런 열정이 필요한데, 요새는 오로지 ‘easy-going’하잖아요? 예전에 소위 메이저과로 불렸던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가 공히 기피 대상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책 대안이 필요합니다. 제가 교환교수로 있던 80년대의 미국도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미국 정부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지원정책을 편 결과 90년대 들어 조금씩 개선되더군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집니다. 정책부재로 유능한 인력이 사장되고 의료인력의 균배가 깨어지는 현실은 빨리 바로잡아야지요.”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해법은 사회적 인식 전환과 의료제도의 보완에 있다고 본다. 정부가 실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평가해 이에 걸맞은 정책을 제시한다면 틀림없이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부에서는 기기 첨단화와 기술화로 이런 현상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다. 이는 대세이고 점차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영향으로 당장 외과 의사의 수요가 줄지는 않을 것이며, 기기도 외과 의사가 다루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의학도들의 생각도 중요할 텐데…. -생명을 지키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의학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의학의 꽃’이라는 외과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기를 바란다. 내가 지나온 발자국이 지금의 그들에게 길이 되고 방향타가 됐을 거라고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뇌·암 ‘선택과 집중’… 아시아 의료허브로 지 박사는 지금 ‘한국의 세브란스’를 ‘세계의 세브란스’로 키워내 이곳을 아시아의 의료허브로 자리잡게 하는 일이야말로 120년 세브란스 역사의 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변화는 3개월 전의 세브란스 새 병원 개원이 직접적인 동인이자 계기가 됐다. “새 병원이 이젠 안정기에 들었습니다. 새 병원 개원은 환자 중심의 통합진료 시스템을 실현하게 했으며, 유비쿼터스 시스템 등 첨단시설과 로봇수술, 첨단 iMRI와 PET-CT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춰 감히 우리나라 의료의 표준을 제시했다고 자부합니다.” ▶아시아의 의료허브로 성장할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그 방법론은 ‘선택과 집중’이다. 우선, 우리는 암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축적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세계 굴지의 암 전문병원을 건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세포치료를 포함한 뇌신경분야에도 에너지를 집중해 육성할 것이다. 또 늘어나는 외국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새 병원에 국제진료소를 설치, 운영 중이다. 이런 일련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존스홉킨스,MD앤더슨 암센터 등 세계 굴지의 병원들과 의료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일본과도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발전적 관점에서 선진국과 우리의 의료 수준을 냉정하게 비교해 달라. -대한의학회는 최근 세계 상위 10%의 의료기관과 우리나라 상위 10% 의료기관을 비교한 결과 우리가 세계의 83% 수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아직 갭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위암, 간암, 간이식과 심장질환 치료 등은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 있다. ■의료·교육등 지식서비스산업 과감한 육성을 지 박사는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해서도 비교적 냉철하게 문제를 짚었다. “참여정부가 표방하는 의료정책의 핵심은 공공성 강화와 의료산업화인데, 이는 공공의료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지나친 규제로 국제경쟁력을 저해한다는 문제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향후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의료와 교육분야에서 얻어야 하고, 이는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에서도 확인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구상을 구체화하려면 정부가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민간이 부담없이 의료의 공공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친시장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의료도 결국 경쟁력으로 말하는 시대 아닙니까?” ■ 지훈상 박사는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영동세브란스병원장▲미국외과학회 정회원▲미국외상학회 명예회원▲미국 쇼크-소사이어티(Shock Society)정회원▲국제 외상 및 중환자협회·국제외과학회 정회원▲현, 대한응급의학회·대한외상학회 명예회장, 한국의료QA학회 부회장▲대한병원협회 전국 전공의 전형위원장▲현, 의학교육발전추진실무위 실무 및 기획위원▲현, 연세대 동문회 상임부회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18) 신언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혁신 공기업 탐방] (18) 신언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 5월 의미있는 자료 하나를 냈다. 주사제를 적게 사용하는 병·의원을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주사제는 먹는 약에 비해 약효가 빠르지만 급성쇼크나 혈관염 등의 부작용이 있다. 때문에 선진국의 전문가들은 외래 환자의 주사제 처방률을 1∼5%로 제시한다. 그러나 우리 병·의원의 주사제 처방률은 3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신언항 원장은 8일 “주사제 처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외래 환자와 의사의 절반 이상이 주사약이 치료효과도 좋고, 치료기간도 단축시킨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심평원의 역할은 이처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원장은 이 같은 심평원의 기본적인 임무 외에도 공공기관이라는 측면에서 경영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객만족도 향상, 공정한 인사, 업무품질 혁신이 심평원의 경영혁신 방향이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서초동 신사옥에서 신 원장을 만나 혁신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최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2004년도 정부산하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3위를 했다. -심평원은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향상과 건강보험재정 지출의 건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심사시스템을 개선하고 의료의 적정성 평가업무를 내실화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시스템을 강화, 업무 프로세스를 개편하고 기관운영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경영실적 평가와 달리 앞서 발표된 고객만족도 결과는 하위권이었는데. -심평원의 모든 직원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일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심평원은 의료계에서 진료비용을 삭감하는 규제기관으로 비쳐져 왔다. 또 진료비 확인 신청을 해온 환자들에게는 신속한 처리와 자세한 설명이 부족했다. 고객만족도 결과발표 이후 심평원은 즉각 고객만족혁신단을 구성한 뒤 고객중심의 행정서비스 실현을 위해 업무체계와 조직·인사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편해 오고 있다. ▶심평원이 추진하는 경영혁신의 방향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나. -첫째는 고객중심의 행정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간 심평원의 업무가 행정편의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졌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관점에서 봉사하는 행정서비스로 전환토록 할 것이다. 둘째는 심평원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품질을 혁신해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킬 것이다. 셋째는 고객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업무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성과중심의 조직 및 인사제도를 혁신할 것이다. 현재 혁신적인 인사와 조직방안이 수립돼 단계적으로 실행중이다. ▶인사혁신 방안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나. -근무평정방법과 승진제도를 개선해 조직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연공서열식 평점을 폐지하고 다면평가 비율을 확대하며 승진시 외부인사가 참여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승진심사의 객관성을 확보할 것이다. 담당자 전결재를 확대해 책임과 효율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는 것도 혁신 중점 과제중 하나다. ▶민원서비스 개선을 최우선으로 시행한다고 했는데, 대표적인 개선사항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먼저 국민의 권익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병·의원을 이용한 국민이 부담한 진료비가 적정했는지, 보험적용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알아보려 해도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적극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흔히 발생하는 병원에서 보험기준을 잘못 적용하는 유형을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하고 있다. 또 국민이 인터넷으로 직접 찾아 볼 수 있는 ‘건강보험 기준조회 코너’를 개발해 오는 10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전화를 통한 고객서비스가 눈에 띄는 것 같다. -원스톱 민원서비스를 위해 첫번째 전화응대 직원의 책임답변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 업무별 담당직원의 전화번호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 민원인이 자동응답서비스(ARS)나 교환 등을 거치지 않고 해당 담당자와 직접 연결해 상담이 가능토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민원인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받았는지를 확인해 부족한 점이나 불만사항을 신속하게 개선하기 위해 민원인에 대한 해피콜(Happy Call) 제도를 운영할 것이다. 민원서비스를 제공한 뒤 2일 이내에 전화모니터링을 실시, 고객의 소리를 귀담아 들을 방침이다. ▶최근 의약계가 심평원에 대해 많은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는데. -의약계와 심평원의 역할은 서로 협력하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역할에 너무 충실하려다 보니 서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해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의료기관의 이의신청 등 분쟁이 빈발하는 보험급여기준(규정)을 찾아내 개선할 예정이다. 또 진료비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학적 타당성 등을 심사할 때 근거중심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현재처럼 심사기준을 공개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널리 준용되는 심사 사례들은 최대한 공개, 의료기관이 진료단계에서 적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불만을 없애나가겠다. ▶심평원의 평가업무가 국민의료의 질 향상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나. -주사제 남용의 위험성을 예로 들어보겠다. 주사제는 급성쇼크와 혈관염 등의 많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평가제도는 환자에게 제공되는 진찰·시술·투약·검사 등 요양급여에 대해 의약학적·비용효과적 측면에서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에 대해 의료의 질을 향상하도록 함으로써 의료소비자인 환자에게는 자신의 병치료에 적합한 병의원·약국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 ▶지난 5월 국제 혁신박람회에서 심평원의 전자문서교환방식(EDI) 등의 시스템이 집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앞으로의 정보화 계획은. -박람회에 전시된 내용은 EDI를 통한 진료비 전자청구 및 통합데이터저장고(DW)에 터잡은 국민보건의료정보체계를 구축한 사례다. 진료비 청구의 전자화로 심평원과 요양기관간에 보건의료 정보자료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심사자동화업무를 실현할 것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심평원은 어떤 곳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난 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 않아도 될 검사는 받지 않았는지, 처방해준 약 가운데 굳이 먹지 않아도 되는 것은 없는지…. 그렇다고 의사나 약사에게 대놓고 묻기도 어렵다. 이같은 의료기관에 대한 환자들의 의문점에 대해 감시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심평원이다. 심평원은 전국 7만여개에 달하는 병·의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에서 진료비용을 적정하게 청구했는지를 심사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심평원은 국민건강보험법 시행에 따라 2000년 7월1일 설립됐다.1977년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됐을 때는 전국의료보험협의회에서 이같은 심사업무를 맡았고, 이후 의료보험조합연합회와 의료보험연합회 등이 맡아오다 2000년 7월에서야 독립기구가 됐다. 심평원은 ▲진료비용의 심사 ▲진료내용의 적정성에 대한 평가 ▲심사·평가 기준의 개발 ▲진료비용의 심사·평가업무와 관련된 조사연구 및 국제협력 등의 기능을 맡고 있다. 심평원의 전체 직원은 1547명이다. 이 가운데 심사직원만 925명에 달한다. 전국 의료기관에서 청구된 진료비용의 적정성을 따져야 하는 만큼 심사직원은 대부분 간호사 출신이다. 이들 심사직원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발급된 6억 5000만건(진료비 2조 2360억원)의 진료비 청구서의 적정성 여부를 따진다.6억 5000만건의 상당수는 전산처리를 통해 1차로 적정성이 걸러진다. 만약 특정 약품을 규정 가격보다 많이 받았을 경우 1차 전산처리에서 적발된다. 심사직원들은 1차 전산처리 이후 진료경향을 따져 청구서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특정 병원의 환자수가 갑자기 급증하거나 항생제 사용이 급증했을 때 이를 정밀분석해 과다청구 여부를 따진다. 이밖에 특정 진료가 적정했는지를 따지는 전문적인 진료내용 평가는 의사·약사·치과의사·한의사 등 모두 29명으로 구성된 상근 심사위원이 맡는다. 즉 특정 의사가 시술한 행위가 적절했는지, 사용한 약물이 적정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신언항 원장은 신언항 원장은 보건복지부에서만 28년 동안 근무해 차관까지 지낸 정통관료다. 그러나 관료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다. 매주 일요일이면 노량진 성로원 아기집에서 어린이를 돌보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신 원장은 미국 파견근무 때 해리홀트상을 받았다. 미국 입양가족들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와 지원 덕분이다.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일이라면 국내외를 마다하지 않는 신 원장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들이 매월 월급의 우수리를 모아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위드 유(With-U)’ 캠페인도 신 원장의 지원 아래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벌써 5명의 어린이에게 2880만원의 치료비가 지원됐다. 신 원장은 진정한 혁신이란 고객의 목소리를 꾸준히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대화를 우선시하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보름동안 부산·광주 등 7개 지원을 순시하면서 의약계와의 간담회를 강행한 끝에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오는 9월 개편될 홈페이지에 수시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온라인 리서치’ 솔루션을 도입키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천(59) ▲동인천고·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16회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복지부 차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16)이성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탐방](16)이성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환골탈태(換骨奪胎)’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다. 만성적자 기업이 흑자로 돌아섰고, 큰 병에는 건강보험이 쓸모없다는 인식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성재 공단 이사장은 24일 “공단이 건강보험증이나 만들어주고 보험료나 독촉해서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웰빙(Well-Being)에 맞게 국민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사에 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거나 노인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이같은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이 이사장을 만나 공단 운영 방침을 들어봤다. 계속 적자를 내던 건강보험 재정이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재정 안정화 문제부터 설명해달라. -1997년 말 이후 침체된 경제가 보험료 부담능력을 저하시킨 반면 보험 진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적자를 낸 이유다. 게다가 의약분업이 도입돼 보험제도권 밖의 임의조제 비용이 보험제도권으로 편입됐고, 의약분업을 전후해 이루어진 몇 차례의 관련 수가 인상이 재정위기를 가속화시켜 2001년에는 당기수지 적자가 2조 4000억원이 넘었다. 그러나 수가의 구조적 인하, 급여 및 심사기준 합리화, 고가의약품 심사기준 강화, 지역보험 국고지원 확대 등을 통해 2002년부터 수지가 개선됐다.2003년에는 당기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누적적자를 모두 메우고 757억의 누적수지 흑자를 실현했다. 아직도 건강보험 재정이 안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 안정적인 재정기조를 위해서는 국고 지원범위를 법적으로 명문화하고, 구조적으로 ‘의료의 과잉’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의료제공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또 지불제도를 개선하고 보장성 강화를 위해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률을 높여야 한다. 물론 공단이 가입자의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일치시키는 관리운영 체계의 개선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최근 발표된 2004년도 경영평가에서 13개 기관 가운데 10위를 기록,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 억울한 측면도 있다. 특히 경영평가단이 올때 마다 공단 1층에서는 노조원들의 격렬한 시위가 있었다. 어떤 날은 노조의 시위로 인해 경영평가단이 공단으로 들어오지 못한 때도 있었다. 결국 10점 만점이었던 노조와의 관계에 대한 점수가 0.2점 밖에 얻지 못했다. 내년에는 향상도 점수도 반영되니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영평가 등급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계획을 추진하고 있나. - 핵심은 국민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 공단은 고객만족도에서 항상 하위에 처져 있다. 그래서 올해는 조직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국민위주의 서비스 제공체제 확립에 투입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민원응대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고객불만요인 해소를 위하여 ARS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화상담 원스톱 서비스제를 도입했고,ARS 안내멘트를 3단계에서 1단계로 단축했다. 직장과 지역조합이 통합된 지 올해로 5년이 됐다. 통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 2000년 7월1일 ‘의료보험’에서 ‘건강보험’으로 명칭을 바꾼 것은 단순히 의료보험 통합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보험에서, 온 국민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공단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각오와 국민의 열망을 품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된 뒤 국민들에게 미친 효과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우선 건강보험 통합으로 질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분산 효과를 극대화해 사회연대를 강화했고, 계층간 소득재분배를 통해 형평성이 강화됐다. 또 적정부담-적정급여를 통해 보장성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질병치료 등 사후조치에서 질병예방, 재활서비스 제공,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 등 사전 예방적인 보험급여를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는 변화상이다. 효율적인 관리운영 체계를 구축해 관리운영비를 줄일 수 있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려면 재정이 더 투입돼야 한다. 반면 보장성이 강화되지 않으면 결국 민간보험을 통할 수밖에 없게돼 보험료 이중부담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나. - 현재 우리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61.3%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 병에 걸려 병원을 찾더라도 높은 본인 부담 때문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2008년까지 건강보험 급여율을 70%까지 높이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공청회도 열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보장률이 80%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공단은 건강보험재정건전화특별법이 만료되더라도 지역가입자 급여비의 43%가 지원되는 현재 규모 이상의 국고지원이 계속될 수 있게 건강보험법에 명시되도록 국회, 정부를 설득해 나가고 있다. 또 현재 4.31%에 불과한 우리의 보험료율을 일본·타이완 수준인 9%나 유럽 선진국 수준인 13∼15%로 끌어올리기 위해 적정보험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국민에게 설득해 나갈 예정이다. 공단을 바라보는 여론은 솔직히 부정적이다. 조직이 방대하고, 직원이 불친절하며, 노사관계가 불안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 공단은 국민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전체 임직원이 참여하는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경영혁신 전담조직을 이사장 직속으로 설치하고 경영전략수립, 대국민 서비스혁신, 평가보상 등 경영혁신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또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한 조직진단결과를 반영, 소규모 지사는 민원서비스 위주로 개편할 예정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입원환자 식사도 내년부터 보험혜택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의료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보장성은 60%에 불과하다. 보장성이 80∼85%에 달하는 프랑스와 독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와 공단은 2008년까지 건강보험 급여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모든 입원환자의 식사도 보험혜택을 받는다. 2007년부터는 6인실뿐만 아니라 3∼4인실 등 상급 병실을 이용할 때도 보험이 적용된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암, 중증심장질환, 뇌수술 환자의 부담이 대폭 줄며, 암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비율이 75%까지 확대된다. 이에 대한 재정은 보험료율을 연평균 4.1% 올려 확보할 예정이다. 또 공단이 제시하는 것처럼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담배부담금과 국고지원금 등 4조원을 정부로부터 더 지원받아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정부 계획대로 2008년까지 보장성이 70%로 확대된다 하더라도 서구유럽이나 일본, 타이완과 비교하면 역시 미흡한 실정”이라면서 “국가의 적정한 부담과 보험료 인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뒤따라야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급여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민들이 OK할때까지 혁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구하는 혁신의 타깃은 국민이다. 공단이 자체 업무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더라도 국민들에게 편익을 주지 못하면 진정한 혁신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김모씨가 10억원짜리 땅을 팔았다고 가정해보자. 김씨는 재산이 줄었기 때문에 땅을 판 시점부터 보험료를 적게 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본인이 직접 재산변동신고를 하지 않으면 공단은 매년 10월쯤 지방자치단체의 과세자료를 근거로 11월분 보험료부터 새롭게 산정해왔다. 즉 2월에 땅을 팔고 공단에 신고를 하지 않으면 11월분 보험료를 낼 때부터 보험료가 줄어든다.9개월 동안 보험료를 더 내는 셈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재산변동에 따른 보험료 산정을 실시간으로 산정키로 했다. 대법원으로부터 부동산 매매에 대한 등기변동 사항을 넘겨 받아 매달 보험료를 산정하도록 했다. 본인이 재산변동사항을 신고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변동된 재산에 대한 보험료가 산정되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가 바로 공단이 말하는 혁신이다. 공단은 또 오는 12월부터 직장인들을 위해 연말정산 소득공제용 의료비 본인부담내역을 제공할 예정이다. 입원비나 수술비처럼 비용이 많을 때는 대개 의료비 내역을 보관하지만 감기 등 간단한 진료를 받았을 때는 진료비 내역을 병원에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공단에서 1년동안의 의료비 내역을 일괄적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적은 진료비의 영수증도 일일이 챙길 필요가 없다. 연말에 신용카드사들이 소득공제용 사용 내역을 보내주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공단은 국민들의 건강을 높이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등 3대 만성질환자를 간호사 출신의 사례상담사가 전담하는 사례관리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104개 지사에 있는 2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부터는 160개 지사 2만 5000명으로 확대했다. 앞으로는 227개 전 지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반인에게도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건강·의료정보제공시스템을 늘려 개인별·질환별로 차별된 정보를 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간수치’ 높으면 뇌출혈 위험 크다

    간 효소(AST·ALT) 수치가 높은 사람은 뇌출혈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서일 교수팀은 지난 90년 35∼59세의 의료보험 피보험자 10만8464명을 선정, 건강검진을 통해 혈액내 간 효소 농도를 측정한 뒤 2002년까지 뇌졸중 발병 여부를 추적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흔히 ‘간수치’라고 불리는 AST·ALT는 간세포 내에 있는 효소로 간세포가 망가지면 혈액 속으로 흘러 나온다. 따라서 혈액 속에 이 두 효소의 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가 많이 손상됐음을 뜻한다. 연구 결과 AST 수치가 35∼69인 남성은 정상 남성에 비해 뇌출혈 위험이 1.49배,70 이상인 남성은 4.21배로 높아졌다. 또 ALT 수치가 35∼69인 남성은 정상 남성에 비해 뇌출혈 위험이 1.34배,70 이상은 2.89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연구에서 뇌졸중 발생과 관련이 큰 나이,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음주 및 흡연 등의 요인은 배제했다고 설명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가톨릭의대 의정부 성모병원 김동욱 박사

    [Doctor & Disease] 가톨릭의대 의정부 성모병원 김동욱 박사

    “다음달부터 글리벡 용량의 유효성을 측정하는 대규모 국제 임상시험이 시작되는데, 우리나라도 할당된 100명의 자리를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들로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배경을 알면 코끝이 시려진다.“아시다시피 글리벡은 좋은 약이지만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면 한달에 약값만 300만원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백혈병은 가난한 환자들이 많아요. 이런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해 2년간 글리벡 400㎎이나 800㎎을 무상으로 투여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가톨릭의대 조혈모세포 이식센터, 이곳에는 젊은 의사 김동욱(45·가톨릭의대 의정부 성모병원 혈액내과) 박사가 있다. 의학발전, 특히 백혈병 치료에 끼친 그의 공적을 한두마디로 압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지 않는 조혈모세포 이식, 국내 최초의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 성공, 한 환자의 간경화 및 백혈병 치료를 위한 간 및 조혈모세포 동시이식,‘기적의 항암제’라는 글리벡의 급성백혈병 치료지침을 세계 최초로 제시하는 등 국제의학계가 주목할 큰 족적을 남겼고, 이런 까닭에 그의 명성이 오히려 해외에서 국내로 역류하는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의료계에서는 그를 ‘환자의 영혼까지 보듬을 줄 아는 의사’라고 평한다. 그를 만나 만성골수성 백혈병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국제의학계가 주목하는 큰 족적 남겨 혈액세포에 암이 생기는 혈액암은 백혈병의 다른 이름이다. 혈액 중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암세포를 대량 증식시켜 나타나는 병이다.“확인된 발병 원인은 유전자 이상입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9번과 22번 유전자의 위치가 바뀌면서 BCR-ABL암유전자가 생겨 순식간에 암세포를 대량 증식하는데, 이 경우 환자의 백혈구가 정상인보다 20∼30배나 늘어나 문제가 되지요.” “흔히 뭉뚱그려 백혈병이라고 하지만 세분하면 20여종으로 나뉩니다. 크게 보면 병증의 진행 정도와 어느 세포에 침범했느냐에 따라 급성 골수성과 급성 림프구성, 만성 골수성과 만성 림프구성으로 나누지요.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급성 림프구성과 골수성, 만성 골수성 등이 문젭니다.” 김 박사는 설명을 계속했다.“급성 림프구성은 소아암의 70%나 차지할 정도로 어린이에게 많으며, 완치율도 높지만 이 암이 성인에게 나타나면 완치율이 20%대로 크게 낮아 조혈모세포 이식치료를 받아야 합니다.20∼30대에 많은 급성 골수성 역시 완치율이 20%대에 불과해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지요. 만성 골수성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40∼50대에 많으며 글리벡 개발 이후 치료효과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백혈병은 세분하면 20여종으로 나뉘어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0.5명, 전국적으로 환자 수는 1000∼1200명에 불과할 만큼 흔치 않은 백혈병이지만 문학이나 영화 등에서 자주 다뤄 우리에게 익숙한 질병이다.“그런 요소는 다분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혈병은 불치병의 대명사였고, 비교적 젊은 연령에 많이 발생하며,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는 등 극적인 요소가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1세대 치료제인 인터페론이 나와 4명 중 1명은 10∼12년까지 살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골수이식술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좀 개선됐습니다만 유전자형이 맞는 골수 공여자를 찾을 확률이 30%선에 그치는 데다 이 방법으로 완치되는 환자도 15%에 그쳐 나머지 85% 정도는 대책이 없었지요. 이런 가운데 99년에 글리벡이 나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지요.” 당시 글리벡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세계 언론은 ‘암치료의 혁명’이라고 흥분했다.“그럴 만했지요. 당시 골수이식이 안되고 인터페론에도 반응하지 않은 환자 61명에게 글리벡을 투여한 결과 무려 98%의 혈액이 정상화됐으니까요. 그로부터 6년여가 지난 재작년부터 의학계에서 ‘과연 글리벡의 약효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하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이 약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늘어났고요.” ●99년엔 글리벡 개발돼 큰 반향 지금 국제의학계는 김 박사의 임상시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글리벡의 2세대 격인 ‘슈퍼 글리벡’과 ‘BMS-354825’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곧 결과를 드러내기 때문.“문제는 글리벡 내성이 확인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슈퍼글리벡과 BMS-354825의 효능인데, 여기에다가 현재 3종 정도의 새로운 치료제가 동물시험을 마친 단계여서 이런 치료법을 적절하게 병용할 경우 백혈병 치료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가 ‘좋은 치료법’이라고 인정한 미니이식도 병용요법의 한 사례이다.“환자에게 항암제를 대량으로 투여하면 암세포와 함께 정상조직도 큰 손상을 입어 오히려 생명을 단축하는 부작용을 초래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암제를 절반으로 줄여 장기 손상을 줄이는 대신 건강한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남은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항암제 합병증 감소나 회복 속도 등에서 상당한 효과가 인정되는 치료법입니다.” 백혈병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단일 치료법은 아직 없다. 그러나 글리벡 치료 효과를 1로 봤을 때 슈퍼 글리벡은 최소 30배,BMS-354825는 무려 100배나 뛰어난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이 두 약제를 병용할 경우 훨씬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박사는 말했다. “환자의 상태를 보고 치료 목표를 ‘완치’에 두느냐,‘생명 연장’에 두느냐를 선택해야 할 때가 가장 두렵고 힘들다.”는 그는 “골수이식의 경우 의료보험이 50세 이전에만 적용될 뿐더러 그나마 정부의 요건심사를 통과해야 해 보험이 적용되면 2000만∼5000만원, 비보험일 경우 얼른 1억원을 넘어서는 치료비 부담이 또다른 치료의 장애”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 세계 의료선진국 5개국과 함께 유전자 분석치료를 연구 중인 김 박사는 “백혈병은 이제 더 이상 절망의 병이 아니며, 이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치료법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곧 나와 모든 환자들에게 희망”이라며 밝게 웃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동욱 박사는 ▲가톨릭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병원 객원연구원▲미국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소 및 워싱턴주립대 병원 객원교수▲국가지정 백혈병 연구소재은행 주관연구책임자▲보건복지부 암정복연구과제 주관연구책임자▲노바티스 백혈병 유전자분석 국제중앙연구실 지정▲식약청 중앙약사심의위원▲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학술이사▲국제비혈연간이식협회 학술위원회 아시아 대표위원▲국제 만성골수성 백혈병 연구자문위 집행위원▲국내 최초로 조직적합항원 일치 조혈모세포 이식 성공(95)▲국내 최초로 비혈연간 이식 성공(〃)▲세계 최초로 조혈모세포 및 간 동시이식 성공(2002)▲현, 가톨릭대의대 혈액내과 교수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개인회생때 공과금은 기본공제 포함되나요

    직장인입니다. 저를 포함해 가족이 4명입니다.4인 가족이면 170만원이 기본으로 공제된다고 하는데 그 밖에 공제는 없나요. 예를 들어 세금 등 공과금은 기본공제에 포함이 되나요. 또 보증인이 있는 개인채무와 제가 보증을 서서 떠안은 채무도 신청채무액에 포함되는지요. 아니면 신청 전에 채권자와 사전 협의가 돼야 하나요. 개인회생 제도를 막상 신청하려고 하니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신청하고 난 뒤 제가 다니는 회사에도 통보가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고임돈(41)- 개인회생은 소득에서 생계비를 공제한 금액 전액을 5년간 갚는 방법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소득은 소득세, 주민세, 의료보험료, 국민연금과 같은 세금과 공과금을 공제하고 남은 가처분 소득을 말합니다. 따라서 고임돈씨가 250만원을 벌고 이 중에서 공과금으로 30만원을 낸다면 220만원을 가처분 소득으로 잡게 됩니다. 결국 세금은 공제되는 것이지요. 돈을 갚는 기간은 3년으로 줄이거나 8년으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생계비는 1인 가족이 70만원이고,2인은 100만원,3인은 135만원,4인은 170만원,5인은 2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고임돈씨처럼 4인 가족이라면 가처분 소득 220만원에서 170만원을 뺀 50만원을 매월 불입하면 됩니다. 법원은 그 이하로 생계비를 주장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지만 생계비 기준을 초과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편입니다. 사람마다 출발점이 다르듯 가족의 생활 형태도 다른데, 그것을 무시하고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구체적으로 부당한 결과가 생긴다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세를 유지해 월세를 내지 않는 사람이나 방을 줄여 빚을 갚고 월세를 내는 사람이나 똑같이 취급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실무의 편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개인회생은 파산과 마찬가지로 채무자의 모든 금융채무를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보증인이 있는 채무, 다른 사람을 보증한 채무도 모두 포함됩니다. 보증인이 갚을 능력이 있다면 보증인이 전액을 이행하고 나서 채권자를 대위합니다. 채무자가 정기적으로 이행하는 몫을 보증인이 받게 되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의 보증채무로 들어간 금액은 나중에 주채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채권자와의 사전협의는 필요치 않습니다. 개인회생 제도는 채권자와의 사전 협의가 될 수 없을 때 국가가 개입해 채무를 정리하는 강제적인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법원은 개인회생 절차 진행 사실을 채권자에게 통보할 뿐입니다. 채무자가 다니는 직장에는 통보하지 않습니다. 가끔 법원이 채권자에게 통보하는 과정에서 고용주나 직원들 상조회, 노동조합, 새마을금고가 채권자인 경우에 직장에 알려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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