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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 의정 초점] 광진구의회 ‘틈새의정’

    구의회가 ‘틈새 의정’을 실천하고 있다. 광진구의회는 흔히 그대로 지나칠 수 있는 지역의 후미지고 아픈 구석을 찾아 개선하고 도움의 손길을 이끌었다. 어찌 보면 구정의 사각지대를 지적한 모양새인데도 구청이 먼저 나서서 이를 환영하고 실천에 옮겼다. 세금을 내는 주민들은 진정한 ‘풀뿌리 지방자치’의 실현이라며 반기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9개 사회단체 보조금 지급내역 DB화 ‘주먹구구’ 지원 막아 지난 6일 광진구의회 제11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김창현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의 구정질의가 시작되자 회의장이 술렁였다. 사회단체에 대한 구청의 보조금 지급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대책을 요구하는 질의였기 때문이다. 다른 구의원들이나 공무원들도 어림짐작하는 내용이지만, 지역에서 이른바 ‘힘깨나 쓴다’는 단체들을 건드리는 일은 보통 마음가짐으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광진구에는 바르게살기협의회, 새마을문고, 한국자유총연맹, 대한노인회,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 19개 사회단체가 보조금을 받도록 등록돼 있다. 김 위원장은 등록된 단체 가운데 일부가 지역과 주민을 위한 사업을 하겠다며 보조금을 받아 간 뒤 소속 회원들에게 용돈으로 나눠 주고, 휴대전화 요금을 내주는 등 사업목적과 다르게 유용했다고 지적했다. 어떤 단체는 회원 성금으로 지출해야 할 수재의연금도 사업비에서 300만원을 지출했다. 보조금은 목적에 맞게 지출한 뒤 영수증을 구청에 제출해야 하지만 영수증 발급처가 ‘○○쌀가게’라는 등 엉뚱한 곳이기 일쑤고, 그나마 제출하지 않은 게 예삿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진구는 19개 단체에 연간 2억 2000만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내년 예산은 2억 6000만원이다. 김 위원장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수년간 보조금 지급내역 등을 DB로 구축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정송학 구청장은 7일 답변에서 “지난 9월 보조금에 대한 자체조사를 통해 상당한 문제점을 발견했는데 이번에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했다.”면서 “보조금 결제 전용 카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 차상위계층 노인 985명 건보료 전액 지원 의료 사각지대 해소 지난달 20일 광진구의회 제11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는 조례안을 신설한 뒤 만장일치 박수가 터졌다. 문종철 복지건설위원회 위원장이 이른바 ‘차상위계층’에도 국민건강보험료를 지원하자는 조례안을 발의한 것이다. 차상위계층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보호하는 기초생활보장대상자(영세민)보다는 생활 정도가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 계층이다.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현실적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다. 이들 가운데 적어도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한 달에 1만원에도 못 미치는 의료보험비를 구청에서 대신 납부하자고 구의회가 결의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차상위계층 노인들은 대부분 집에서 혼자 지내는데 몇 푼 안 되는 의료보험료를 연체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다.”면서 “노인들의 보호자로 등록된 자식들은 연말정산 등 자신의 필요 때문에 부모를 이용하고도 전혀 돌보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광진구청은 소득이 최저생계비 100의 120 미만인 지역 거주자로 만 65세 이상 노인을 지원대상자로 정했다.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소득으로 생활하는 노인 985명이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월 1만원 미만의 보험료 전액을 낼 필요가 없다. 영세민과 똑같이 아프면 그냥 병원에 가면 된다. 구청에서는 월 최고 800만원, 연 5000만원만 지원하면 된다. 구청이 조례안을 흔쾌히 수용하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태호 광진지사장은 구의회에 편지를 보냈다. 그는 “의료보장 사각지대에 있는 일을 찾아 나눔정신의 표본을 만들었다.”면서 “국민의 평생건강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 신당 ‘MB 집권청사진’에 속앓이

    의료보험 민영화 및 영리법인 건설,18개 부처 통폐합 및 공무원 감축, 재벌(기업)규제 완화, 교육부 해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24일 현재까지 이명박 당선자측에서 쏟아지는 집권 청사진 앞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권교체로 정책의 단절을 우려하는 수준을 넘어 벌써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당선자와의 ‘허니문’도 그리 달콤해 보이지 않는다. 이날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창조적’ 야당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협력과 견제라는 원칙을 내세웠지만 이 당선자의 정책에 대한 비판에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처럼 무조건 발목을 잡진 않겠다.”면서도 “한반도 평화정착과 따뜻한 경제, 통합의 정치라는 큰 틀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견제와 비판은 불가피하다는 역설로 들린다. 김 원내대표는 “대운하 문제는 잘못하면 경제 재앙을 불러올 사업”이라면서 “이 당선자는 공약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권층에게만 혜택을 준다면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이날 불거진 교육부 해체론을 둘러싸고 신당은 시끌시끌했다. 신당 교육위 소속의 한 의원은 “교육부를 해체해 대학 자율성을 강화한다는 논리는 교육관료의 폐해를 없애기보다 교육의 공공성을 침해하는 폐해로 나타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당선자의 청사진 제시 방식에 대한 비판도 확대되고 있다. 이 당선자가 지난 10여년 동안 비교적 검증돼온 내용을 뒤집는 방식으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고] 30년 묵은 건강보험 패러다임 바꿔야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는 올해로 만 30세가 되었다. 제도 도입 12년째에 전국민의료보험을 달성함으로써 세계적 기록이라 하여 수많은 국가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였다. 나이 30이면 이립(而立)이라 불러 스스로 자립이 가능한 때로 여긴다. 그런데 자립은 고사하고 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원과 담배 부담금까지 쏟아 부어야 겨우 재정이 안정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의료보험 30년의 성과로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영아사망률이 선진국보다 낮으며, 국민들의 의료이용률이 높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건강장(健康場)이론으로 밝혀진 바와 같이 우리의 건강에는 경제발전에 힘입은 생활환경의 개선이나 보건소 망을 통한 보건사업, 국민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등이 더 많은 기여를 하였음을 알아야 한다. 의료이용도가 높아진 것도 자랑거리가 못된다. 우리 국민들이 1년간 의사를 찾는 횟수는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 비하여 2배 이상이다. 한데 이것은 우리 제도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의료보험 수가가 낮다 보니 병·의원에서 선진국처럼 환자를 하루에 30∼40명 보아서는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하루에 80여명은 보아야 하는 박리다매형 의료를 통해서만 수지를 맞출 수가 있다. 환자들은 2∼3분의 짧은 진료시간에 의사로부터 진료내용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없으니 자연스레 의사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고, 한번 진료에 차도를 느끼지 못하면 다른 병원이나 의사를 찾는 의료쇼핑이 일반화되었다. 더욱이 암과 같은 난치성 질병에는 건강보험이 새 의료기술을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기 때문에 돈이 있는 환자라도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문제까지 있다. 여기에 더해 DJ 정권은 의료보험이 조합으로 분산 관리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조합마다 차이가 있어 형평에 어긋나고,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의료보험을 통합하고 이름도 건강보험으로 바꾸었다. 이같은 의료보험의 통합은 독점화와 관료화로 인하여 오히려 비효율을 증가시켰고 의료비를 관리하는 기전을 없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은 건강보험제도를 운영하는 기본 틀을 ‘1977년 패러다임’에 가두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외면하고 강제와 명령에 의한 규제 위주로 관리하였기 때문이다.1977년 패러다임이란 1000달러 소득 시대에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전국민에게 조기에 제공하기 위한 틀이었다. 소득 파악이 어려운 지역주민에게 건강보험을 쉽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낮게 할 수밖에 없었고, 저수가가 당연시되었다. 1977년 패러다임을 2만달러 소득시대에도 붙잡고 있다 보니 의료는 하향 평준화되었고 환자나 공급자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제도가 되었다. 이제 먼저 차상위 저소득계층은 건강보험이 아니라 의료급여로 의료를 보장하여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그러한 바탕 위에서 건강보험에 경쟁원리를 도입하여 효율성을 제고하고 의료 선택권을 허용하여 소비자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의료기관에 건강보험 환자만 보도록 하는 제도를 고쳐 건강보험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순수 민영의료를 허용하여야 한다. 의료보장성을 건강보험 의료를 통해서만 한다는 고식적 개념을 버리고 민영보험과 연계하여 보장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하여야 한다. 의료는 기술과 노동이 집약된 서비스 산업으로서 21세기 우리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할 신산업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의료를 분배의 볼모로 잡아두는 패러다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만 한다.
  • [性 소수자들 절망의 외침] 그들에게도 봄날은 올까

    [性 소수자들 절망의 외침] 그들에게도 봄날은 올까

    7년째 동성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는 김현정(가명·여·30)씨는 파트너가 미국지사로 발령을 받아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김씨는 법적 가족관계로 인정받지 못해 ‘가족비자’가 아닌 ‘학생비자’로 체류할 수밖에 없었다. 억지로 학교를 다니며 6개월마다 비자를 갱신했던 김씨는 결국 학비부족으로 1년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안정된 삶’을 위해 가족을 일군다. 그러나 김씨와 같은 성(性)적 소수자에게 가족은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성소수자라는 고된 손가락질을 이겨내고 끝내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일궈도 험난한 제도적 차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가족은 ‘안정된 삶’이 아닌 ‘고된 삶’의 시작이다. ●수술 동의서에 도장도 못 찍는 부부들 성적 소수자 김흥근(가명·42)씨는 2006년 여름 위경련이 일어나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서는 검사를 위해 가족 동의서를 요구했으나, 같이 살고 있는 파트너는 김씨와 법적인 가족이 아니라 도장을 찍을 수 없었다.“서로 연락이 뜸한 동생은 보호자로 인정되는데 배우자나 마찬가지인 파트너는 보호자가 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김씨는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친구사이’에 몸 담으며 수 많은 제도적 차별 사례를 봐왔다. 현정씨가 겪었던 비자문제도 김씨가 많이 접했던 사례다.“제가 아는 한·일 동성애 커플은 법적 부부로 인정받지 못해 비자 문제로 6개월에 한 번씩 일본을 다녀옵니다. 부부지만 부부가 아닌 셈이죠.” 레즈비언 커플들은 제도적 차별이 더 심각하다.5년째 동성 파트너와 살고 있는 손규희(가명·27·여)씨는 신용에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대출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은행이 내세우는 ‘남편을 보증인으로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단지 배우자가 여자라는 이유였습니다. 대출문제는 미혼모 등 모든 비혼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여성 커플들은 성적 소수자의 아픔과 비혼여성의 아픔을 모두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법적 어려움에 위장 결혼도 6년째 동성 파트너와 살고 있는 성민현(가명·44)씨는 국민연금 문제를 지적한다.“지금까지 국민연금으로 2000만원을 납부했는데, 내가 죽는다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는 ‘서로 법적인 혼인관계가 아니므로 전혀 받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죠.” 남들과 다를 바 없는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성씨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는 ‘배우자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도 큰 상처다. 또 파트너가 직장의료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해 지역의료보험에 따로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김경배(가명·29)씨는 이런 작은 차별이 성적 소수자들에게는 인생이 달린 문제라고 말한다. 심지어 법적인 차별을 피하기 위해 게이와 레즈비언이 위장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커밍아웃을 할 자신은 없고, 결혼을 해야 하니 집안에 핑곗거리를 삼는 거죠. 어쩔 수 없이 두 동성커플이 합의해 서로 엇갈려 위장 혼인신고를 합니다. 제도적 차별이 일반인에게는 별 것 아닌 듯보이지만, 성적 소수자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성적 소수자 문제는 소외 계층의 문제 “왜 이렇게 어렵게 사니?그냥 생긴 대로 살지.” 레즈비언 조미선(가명·여·37)씨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항상 되묻는다.“왜 꼭 정상가족의 틀에 맞춰야 하죠?” 조씨는 법률이 규정하는 정상가족에게만 제도적 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소수자처럼 제도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가족을 이룰 권리조차 박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씨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성적 소수자만의 행복추구권이 아니다. 성적 소수자의 문제를 통해 ‘제도적 차별’을 받고 있는 다른 소외계층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제도가 원하는 가족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민주주의와 복지의 시작이 아닐까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그들이 느끼는 제도적 차별 제도적 차별은 성적 소수자들에게 얼마나 심각하게 다가올까. 이들은 제도적 차별이 주변의 왜곡된 인식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사회의식조사 기획단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87명의 성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적 소수자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가.(복수응답)’란 질문에 38.2%가 ‘제도적·법률적 차별’이라고 답했으며,‘가족으로부터의 소외 및 차별’은 30.0%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났다.‘교제와 결혼의 어려움’(25.2%)과 ‘정체성 형성 과정의 혼란과 갈등’(23.9%)이 그 뒤를 이었다. 성적 소수자들이 세간의 손가락질보다 제도적 차별을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제기에도 성소수자들에 대한 제도 개선은 불투명하다. 이들에 대한 편견이 너무 깊어 과연 제도적 변화가 가능할지 자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성적 소수자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팽배한 이 시점에 과연 제도 개선이 가능할지 스스로 의심할 때가 많다.”고 아쉬움을 타나냈다. 제도적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할 정부조차 이 일에 관심이 없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성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못해 ‘적대적’이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 10월 법무부가 입법 예고한 차별금지법에 ‘성적 지향’등 7개 부분이 삭제된 것이 불을 지폈다. 성적 소수자는 여전히 인권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다. 성적 소수자 모임은 연대를 이뤄 지금까지도 이 법안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친구사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성적 소수자 인권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한국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문제점의 근본 원인은 사회 제도의 눈높이가 ‘정상가족’에 맞춰져 있는 현실이다. 가족에 대한 제도적 혜택이 ‘일정연령 이상의 남성과 여성이 만나 혼인신고를 한 가족’에 한해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최현숙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의 모든 기준이 정상가족의 기준에 맞춰져 성적 소수자와 같이 정상 가족을 일굴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큰 폭력으로 다가온다.”면서 “성적 소수자들은 가족을 구성할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장은 커밍아웃을 한 성적 소수자로서는 처음으로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보호장치 무엇이 있나 동성애 가족들은 ‘사랑’으로 맺어져 ‘친밀감’과 함께 살아간다는 점에서 일반 가족과 차이가 없다. 정서적이고 경제적인 공유관계를 오랫동안 맺고 살아도 그들의 삶은 순탄치 않다. 그러나 일부 선진국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의 아픔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프랑스에서 1999년 제정된 PACS(민간결합계약)법이 대표적이다. 이 법은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성인 커플에게 기혼자와 동등한 재정적·사회적 권리를 주는 법안이다. 거주지의 관할 법원에 등록을 하면 배우자 사망에 따른 상속권 보장, 사회보장과 파트너의 경조사 등에 따른 유급 휴가 등을 신청할 수 있다. 등록 뒤 3년이 지나면 세금 감면 혜택도 따른다. 최근 PACS법은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이성애자들의 결혼 도피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어 법안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결혼한 남녀를 중심으로 묶여 있었던 ‘가족의 경계’를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덴마크와 독일은 각각 1989년과 2001년에 ‘동반자 등록법’을 제정해 동성 커플의 법적 관계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나라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성적 소수자의 인권 확대가 세계적 시류인 만큼 이들에 대한 보호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를 직접 등록하는 방법으로 제도적 차별을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배우자 등록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쯤 발의할 예정이다.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배우자 등록법은 동성혼과는 명백히 구분된다. 동성혼이 기존의 혼인제도에 그대로 편입된 형태라면 배우자 등록법은 혼인제도와는 별도로 운영되며, 등록이 된 커플에 한해 혼인 관계에 버금가는 제도적 혜택을 주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최현숙 위원장은 “일반 국민들이 동성혼을 정서적으로 과격하게 느낄 수 있고, 또 동성애자들을 현 혼인제도에 그대로 편입시킨다면 또 다른 비정상 가족에게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배우자 등록법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성적 소수자에 대한 문제제기로 견고한 한국의 가족주의 한계를 되짚어 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해외 진료’ 得失 따져봐야

    최근 수술이나 치료를 받기 위해 의료선진국을 찾아가는 환자들을 종종 본다. 세계화 시대에 외국의 일류 병원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엄청난 비용을 논외로 하더라도 그 자체로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외국에서 좋은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유명한 의사라고 찾아 갔는데 실속은 별로 없이 포장만 화려한 의사인 경우도 있을 것이고, 과잉진료를 통하여 유명해진 의사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은 같은 분야를 전공하는 의사도 쉽게 분별하기 어렵다. 하물며 환자나 가족들이 입 소문이나 해당 의사가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보에 근거하여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둘째, 우리 나라의 의료 수준이 굳이 외국으로 치료 받으러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는 사실이다. 기초의학 연구분야에서 우리의 실력이 뒤지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 분야에서는 우리 의료진의 전반적인 수준이 비교적 높다. 특히 수준급 의사들은 외국의 일류 의사들과 비교해서 손색 없는 치료경험과 뛰어난 기술을 갖추고 있고, 간혹 더 뛰어난 분야도 있다.단지 지원인력의 부족, 영어 구사능력의 한계 등의 문제 때문에 자신들의 업적이나 능력을 멋지게 포장하지 못할 뿐이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 사는 교포들이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데도 불구하고 굳이 우리 나라에 와서 수술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본다. 선진국의 의료 수준과 비교하여 우리의 의료 수준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직접 체험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병원을 선택하는 동기가 우리 나라 의료수준을 불신하기 때문이라면 다시 한번 재고하는 것이 좋다.가까운 장래에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 환자들이 우리 나라로 치료 받으러 오는 날을 기대하는 것은 더 이상 환상이 아니다.따라서 당장은 우리의 수준급 의사들이 멋지게 포장되어 전 세계에 알려지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민영의보 ‘갱신형’ 가입 주의

    보험사가 파는 민영의료보험 중 갱신형 상품은 다시 바꿀 수 없거나, 갱신하더라도 바꾸는 시점에 나이 또는 의료수가 인상 등으로 보험료가 오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민영의료보험 가입시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민영의료보험은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하는 실손형과 처음 약속한 금액을 주는 정액형이 있다. 실손형 상품은 보험사가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에서 1∼5년을 주기로 자동갱신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자동갱신’이라고 하지만 보험 약관상 △받은 보험금이 1억원을 넘거나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이 확정되거나 △연 2회 이상, 누적 3회 이상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사가 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이 갱신 시점이 되면 갱신이 거절돼 앞으로의 치료비를 받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얘기다. 갱신 시점에 가입자가 나이가 들거나, 의료수가가 인상돼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 통원의료비가 나오는 경우도 해당일이 30일로 제한되며 5000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 10만원까지만 보상된다. 특히 실손형 의료보험이더라도 사고일 또는 발병일로부터 180일만 보장한다. 입원일당 보험금을 지급하는 정액형 상품도 입원일수가 1년에 120일이 넘는 경우에 대해서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정액형은 여러 보험에 가입해도 각각의 보험계약에서 정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실손형은 여러 보험사에 들더라도 계약정보가 공유가 돼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초과해 보상받을 수는 없다. 과거 병력 등에 대해 알릴 의무가 있다면 설계사에게 구두가 아닌 서면으로 해야 효력이 있다. 과거 병력이 있어도 특정 질병을 보장대상에서 제외하는 조건부 가입제도를 활용, 가입할 수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세계최대 獨 재보험사 뮌헨리 “내년 상반기중 한국 영업개시”

    |뮌헨(독일) 전경하특파원|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뮌헨리가 건강·법률보험 등을 국내에 소개하는 등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뮌헨리는 현재 온라인 보험사인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인수를 추진중이다. 뮌헨리의 레기네 카이저 대변인은 최근 독일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계열사인 민영의료보험사 DKV가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법률비용보험사 DAS권리보호보험사도 설립중”이라고 밝혔다. DKV는 지난 9월 보험업 예비허가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신청한 상태다. 뮌헨리측은 한국에는 민영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DAS권리보호보험사는 그린화재,CJ홈쇼핑, 법률(Law)마켓아시아 등이 참여한다. 뮌헨리의 원수보험사를 총괄하는 에르고그룹 사비네 멘데 홍보담당자는 “변호사가 적고 법률비용은 많이 드는 한국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법률비용보험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뮌헨리 계열의 법률비용보험사 DAS의 유럽시장내 시장점유율이 20%에 달해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lark3@seoul.co.kr
  • 美 소수인종 유권자 28%…“투표율 올려야 산다”

    美 소수인종 유권자 28%…“투표율 올려야 산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내년에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소수 인종의 ‘정치적 파워’에 다시 한번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인구는 지난해 3억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18세이상의 인구는 2억 1570만명(2004년 대선 기준)이라고 미 인구조사국은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백인이 1억 7660만명,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미국인) 2710만명, 흑인 2490만명, 아시아계 930만명이다. 따라서 소수인종 투표권자의 비율이 미 전체 투표권자의 28%에 이른다. 물론 같은 인종 내에서도 출신국과 이해관계가 다양하지만 그동안의 선거를 분석하면 인종별로 나타나는 일정한 투표행태는 있다. ●백인보다 투표율 훨씬 낮아 소수인종의 투표권을 보호하기 위해 구성된 ‘시민권리를 위한 변호사 위원회’는 지난해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아계 유권자의 투표 행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소수인종의 투표율이 백인에 비해 훨씬 낮았다는 것이다. 또 백인 정치인들이 선거구를 백인 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정하기 때문에 소수인종 유권자와 후보는 모두 정치적으로 ‘제 몫’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은 2000년 이후 흑인을 넘어 미국 내의 가장 큰 소수인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히스패닉 유권자의 평균 투표율은 45%로 백인의 62%에 비해 훨씬 낮았다. 히스패닉 유권자 가운데는 영어가 통하지 않거나 선거에 필요한 신분증 제시 등 절차를 통과하지 못해 투표를 하지 못한다는 진술이 많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상원·주지사 등 당선자 거의 없어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율도 낮지만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백인과 흑인간의 투표율 격차는 1960년대 12.2%포인트에서 2000년대 들어와 6.9%포인트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들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등록 절차 과정에서 서류 미비 등으로 거부된 유권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흑인들은 연방 하원과 주 상·하원 등 지역 선거에서는 많은 당선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상원과 주지사 등 전국적인 선거에서는 당선자를 거의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소수인종 가운데 가장 다양한 민족적 구성을 갖고 있다.25개국이 넘는 아시아 국가의 이민자들이 미국 내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아시아계의 평균 투표율은 히스패닉보다도 낮다. 또 아시아계는 히스패닉이나 흑인들과 달리 캘리포니아와 뉴욕, 하와이 주에 집중적으로 모여살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력도 해당 지역에 편중돼 있다. ●美정부 행정절차 간소화 등 선거지원책 마련 이와 함께 선거에 나서는 아시아계 후보는 백인들로부터 차별을 받아왔으며 여전히 적대감이 존재한다고 위원회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소수인종의 정치 참여 확대가 미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하다고 보고 이들의 선거를 지원하는 장치들을 마련해가고 있다. 투표소마다 한국어를 비롯한 소수언어 도우미들이 배치돼 있으며,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 때에도 필요한 행정적 절차도 점차 간편하게 개선하고 있다. dawn@seoul.co.kr ■한국계 미국인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10일 저녁 워싱턴 인근의 한국 식당 우래옥에서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미 연방 하원의원을 후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령 사모아 군도 출신인 팔레오마바에가 의원은 하원 아시아태평양·국제환경 소위원회 위원장이다. 지난 여름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청문회’를 개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식 주미대사와 워싱턴지역정신대대책협의회 서옥자 회장, 전종준 변호사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1만달러(약 920만원)를 모금해 팔레오마바에가 의원에게 정치후원금으로 전달했다. 다음달 1일에는 위안부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던 일본계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캘리포니아 주)을 후원하는 파티가 버지니아 주에 거주하는 한국계 사업가 황모씨의 저택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파티에서는 혼다 의원과 친분이 있는 한국인들과 한인사회 관계자들이 2만달러를 모아 혼다 의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미국의 정치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표’와 ‘돈’이 말한다.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 정치에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정치 후원금을 적극적으로 내고 투표에도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계 미국인들의 경우 후원금은 다른 소수민족 못지 않게 잘 내지만 투표율은 매우 낮다고 김인억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은 지적했다. 지난달 버지니아 주에서는 주의 상·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동시에 열렸다. 이 선거는 공화당과 민주당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지역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선거여서 큰 관심을 모았다.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은 주내 가장 큰 소수민족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인 한국계 유권자들의 표를 얻고자 적극적으로 한인사회에 접근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한인회가 출마했던 일부 후보들과 공동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실제 투표를 한 한국계 유권자는 고작 3500명 정도로 추산됐다.3500명만이 투표를 한 것은 한국계 유권자의 정치 참여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김 회장은 말했다. 주미대사관도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인들의 미 주류사회 정치참여는 아시아계 소수민족 중에서도 하위권”이라고 지적하고 “한인의 정치력 신장, 미 주류사회 진출, 후계세대 육성 등 새로운 발전 방향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국정감사에서 통합민주신당의 정의용 의원은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의 정치 대신 국내 정치에만 너무 큰 관심을 갖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미 동포들이 이중국적, 한국선거 참정권, 동포사업 지원 등에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에서는 한·미연합회(KAC), 시민연맹(LOKA) 등의 단체를 중심으로 동포들의 정치활동 장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지만 아직 큰 효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 dawn@seoul.co.kr ■히스패닉의 표심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내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민주당과 공화당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까. 물론 히스패닉 유권자들도 12개국이 넘는 출신국과 경제·사회적 계층 등에 따라 다양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전반적인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 그룹 전체가 ‘공통의 이익’을 위해 힘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 히스패닉 미국인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싱크탱크 퓨 히스패닉 센터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 히스패닉 인구가 271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미 전체 유권자 가운데 히스패닉의 비율도 2004년 8.2%에서 내년도 8.6%로 늘어날 것으로 퓨 히스패닉 센터는 추산했다. 특히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을 비롯한 히스패닉 미디어들과 ‘전국 라티노 선출 및 임명 공무원 연합(NALEO)’ 등 정치 단체들은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시민권 신청을 장려하고 투표 참가도 독려하고 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여왔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등 소수의 인권에 관심을 보여온 지도자들의 영향 때문이라고 토머스 리베라 정책연구소의 해리 페이천 연구원은 설명했다. 특히 1994년에 공화당이 불법이민자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박탈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그같은 성향이 더욱 확산됐다고 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집권과 재선을 위해 ‘친 히스패닉’ 정책을 취했지만 최근의 이민법 개정 논란은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다시 민주당 쪽으로 쏠리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공화당 의원들이 불법이민자의 합법화를 봉쇄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화당에서는 불법이민자를 포함한 반 이민법 성향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미국에 정착한 중산층 히스패닉 유권자들과 분리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히스패닉 유권자 프로젝트’를 이끄는 애덤 시걸 교수는 “민주당이 내년 선거에서 최소한 50만표의 승리를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 얻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dawn@seoul.co.kr
  • [기고] ‘의료 공공성’ 보장해 줄 수 있나?/윤용만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작년 10월 민관합동위원회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가 민간의료보험의 법정 본인 부담금 지급제한을 결정한 이후, 최근까지 민영 의료보험 회사들은 이 결정이 시장원리에 위배된다고 반대한다. 말하자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보장해 주는 의료 서비스 항목에 대해 국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최소한의 비용부분조차 민영 의료보험 회사의 영리적 사업대상으로 해 달라는 요구인 것이다. 민영 의료보험 회사들이 법정 급여부분까지 사업대상으로 해 달라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핵심 논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첫째, 국민건강보험은 반시장적 제도라는 것이다. 즉, 책정된 가격이 균형가격 이하이므로 의료 서비스의 과잉수요를 유발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를 초래하거나 법정 비급여 서비스 공급의 확대를 유인한다는 것이다. 둘째, 공적 보험의 보장 부분과 별도로 추가적인 소비자 부담완화를 위해서는 법정 본인 부담금도 민영 의료보험이 보장해 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이러한 정책은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안정화를 목적으로(본인부담금제 실효성 유지→과잉이용 방지) 민영 의료보험 사업을 희생하는 것이므로 역시 반시장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특정 주체의 이익을 위해 전체 시스템의 인과관계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논리라 할 수 있다. 첫째, 국민건강보험에서 급여대상 의료 서비스의 가격을 객관적 심사평가를 통해 항목별로 부과하는 것은 ‘적정가격’을 설정하는 것이다. 의료 서비스 시장의 경우 공급자의 암묵적 카르텔이 가능해 독점자처럼 행동할 수 있는 전형적인 경우이고, 의학 전문지식 등 정보의 비대칭성을 통해 과도한 진료와 진료비를 부과할 개연성이 크다고 하겠다. 따라서 민영 의료보험 측은 전문성과 조직력을 가진 공적 조직이 소비자들을 대리해 공급자와 협상을 통해 적정수준의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과잉이용을 낳게 되는지 설명해야 한다. 더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 국가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보장률과 국민의 의료비 지출 수준을 감안할 때, 적정가격이 의료 서비스의 과잉수요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아직 의료 이용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우리의 현실과 많은 괴리가 있다. 둘째,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해 환자 자신이 부담하는 의료비인 법정 본인 부담금은 과도한 의료 이용을 줄이도록 하는 동시에 이로 인해 절약되는 의료비를 더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에 대한 재원으로 쓰자는 취지에서 부과하는 것이다. 이것을 민영 의료 보험회사의 사업 영역으로 하자는 주장은 사적 이익을 위해 공익적 제도를 훼손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셋째, 법정 본인 부담금의 유지는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안정화를 목적으로 할 뿐, 민영 의료 보험회사의 영업 자유와 이익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주장은 공공재와 민간재 사이의 근본적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민간 영리회사는 기업의 사적 이윤의 극대화가 궁극적 목표이고 공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은 모든 국민의 헌법적 권리인 건강권을 보장,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비자를 대신하지만 공급자의 적절한 이익도 보호해, 모든 국민이 필요한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안정적인 시스템 유지를 책임지는 공적 제도이다. 따라서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안정화’란 결국 ‘국민부담의 안정화’,‘국민들에 대한 건강보장의 안정화’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 아무리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시장원리가 사회 전방위로 확산되는 시대라고 하지만, 모든 국민들에게 기본적으로 보장돼야 하는 최소한의 공적 영역은 있어야 한다.‘교육’과 더불어 ‘의료’ 부문이 바로 그러한 영역인 것이다. 윤용만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 내년 건보료 6.4% 인상

    내년부터 건강보험료가 6.4% 오른다. 의원수가와 병원수가는 각각 2.3%,1.5% 오른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2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현재 소득의 4.77%인 건강보험료율을 내년부터 5.08%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8.6% 인상안을 제시한 병원과 의사 등 공급자측 위원과 지출 합리화 방안을 먼저 만들자는 가입자측 의견이 맞서 밤 늦게까지 난항을 거듭했지만 막판 공익위원들이 적극 개입해 6.4%로 결론이 났다. 이는 지난해 인상률과 같은 수치로 임금 인상분을 감안한 실제 부담은 11∼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의료수가 인상과 의료보험 보장 범위 확대 등으로 내년에도 보험료 지출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건보료율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복지부는 올해 건보 재정이 3124억원 적자로 전환해 지난해말 현재 1조원을 넘던 누적흑자(1조 1798억원)가 올 연말에는 8674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복지부는 보험료 급등에 따른 국민 반발을 의식해 지출 구조조정과 함께 도덕적 해이 현상이 지적되고 있는 일부 보험급여 항목을 축소하거나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알츠하이머와의 전쟁선언

    알츠하이머와의 전쟁선언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알츠하이머 병과의 전쟁’ 밑그림이 나왔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지난 9월 공식 출범한 ‘알츠하이머 병과의 전쟁 위원회’의 조엘 메나르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대통령에게 ‘국가 계획서’를 보고했다. 위원회는 “해마다 22만 5000여명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대책으로 질병 연구보조금을 대폭 늘리고 환자 관리 방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방안으로 ▲전국 규모의 국립연구소 신설 ▲5000여만 유로(약 6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치료제 등 질병 연구 확대 등을 제시했다. 프랑스의 알츠하이머 환자는 현재 8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노령화 사회의 진전에 따라 앞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환자 수가 2020년 120만명,2040년 210여만명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계획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있다. 예산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보험 재정에서 주요 예산을 확보한다는 위원회의 방안에 대해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암과의 전쟁’ 등 다른 분야 사업도 의료보험 재정을 이용할 계획인데 그만큼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美 민주당 전국위원회 직접 가보니…

    美 민주당 전국위원회 직접 가보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의 미 의회 의사당에서 남쪽으로 한 구역 내려가면 상·하원 의원들이 사무실 겸 임시 숙소로 사용하는 작고 오래된 타운하우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 서쪽 끝에 자리잡은 덩치 큰 현대식 건물에 미 민주당의 중앙당인 전국위원회(DNC)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16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이어 지난 2일(현지시간) DNC가 외국 특파원들을 초청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의회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데 이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때문인지 RNC 행사 때보다 참석한 기자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대선 지지도, 민주 39%·공화 29% DNC 당사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로비가 좁았다. 워싱턴에서는 흔하디흔한 정치적 구호 하나 걸려있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리핑에 참가한 DNC 관계자들은 RNC 관계자들과 비교할 때 ▲여성이 많고 ▲좀더 젊어 보이고 ▲덜 격식을 갖춘 복장을 하고 있었다. 내년도 대선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는 DNC 관계자들에게서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들은 호들갑을 떨지 않으면서 논리적으로 2004년 대선 패배의 원인과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파워포인트를 통해 설명했다. 선거 전략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대선 지지도 분포는 민주당 39%, 공화당 29%, 부동층 31%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후 민주당의 우위가 추세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DNC 관계자는 또 내년 대선의 중요한 이슈인 이라크전과 의료보험, 경제, 에너지 등 대부분의 현안에서 미국인 다수가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NC 관계자들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는 중립을 지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인지 DNC 관계자들의 설명도 클린턴 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이름도 이따금씩 거론됐지만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며 잠재적 후보로 재부상한 앨 고어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 DNC 관계자는 공화당에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가운데 한 사람이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미 FTA, 양국 경제 도움돼야” DNC 관계자에게 최근 유력한 후보인 클린턴 상원의원이 한국과 미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한 사실을 지목하면서 무역에 대한 당의 기본 정책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은 무역을 지지하지만 공정한 무역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는 “양국의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양국의 경제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아현동 마님(MBC 밤 7시45분)미숙과 연지는 성종의 결혼준비에 벌써부터 마음이 바쁘다. 시향네 집에 다녀오겠다던 성종이 예상보다 일찍 돌아오자 미숙은 의아해한다. 한편 시향은 집에 들어가고 있다는 길라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하지만 통화를 끝낸 후 그동안 걱정했던 마음이 풀어지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일본의 한 음악치료사가 자폐증이나 다운증후군 환자에게 음악치료 수업을 한다. 하지만 음악치료는 의료보험 대상이 아니고 사회적으로 폭넓게 인정되는 것도 아니어서 병원에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음악치료사와 환자 가족들은 음악치료가 공식 의학치료로 인정받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다큐-인(人)(EBS 밤 7시45분)커피 믹스도 그가 타면 라테아트가 된다! 연 1억원을 벌어들이는 바리스타계의 슈퍼스타, 임종명(31)씨. 아르바이트로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 그는 이제 바리스타 드라마의 선생님으로 통할 만큼 유명인사다. 커피를 알리고, 모든 사람들이 좋은 커피를 접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는 그의 커피 사랑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종구는 자신을 놓아주겠다는 수련의 말에 충격을 받고 괴로워한다. 지청에 동혁의 사생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동혁은 부장검사에게 추궁을 당하게 된다. 상철은 공장을 그만둔 현옥이 종구에게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놀란다. 종구는 혜린에게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고 말하고….   ●미워도 좋아(SBS 오전 8시30분)동희와 윤진은 찬이 얘기를 나누며 목적지로 향하고, 준혁은 동희의 찬방을 먼발치에서 보다 돌아선다. 동희는 윤진과 얘기를 나누다 아직 아이가 없는 것을 알고,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한편 순옥은 동우를 찾아 서울행을 결심하고, 집을 비운 사이 순옥에게서 전화가 왔었다는 얘기에 동우는 난감해진다.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대중이 참여하는 엔터테인먼트가 예술의 주요 기능이라고 주장했던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 지난 11일과 18일에 열린 ‘백남준展과 함께하는’ (빛과 소리 그리고 움직임)의 공연 중 몇 곡을 감상한다.‘예술은 사기다’라고 말했던 어록과 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본다.
  • “소외여성 건강 우리가 지킨다”

    “소외여성 건강 우리가 지킨다”

    “지금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식주와 함께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의료서비스입니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싱글맘과 홀어머니, 외국인 이주자 등 소외 여성들의 건강 지킴이로 나섰다. 여성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결성된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연구모임인 ‘미애로네트워크(대표 황재덕)’는 1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국여성복지연합회, 한국이주노동자복지회와 업무 협약식을 갖고 소외된 여성과 외국인 이주 여성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을 통해 홀어머니와 미혼모들에게 산부인과 진료와 수술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애로네트워크는 협약에 따라 한국여성복지연합회 등의 단체를 통해 경제적인 사정 등으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편모와 미혼모를 대상으로 매년 1회씩 자궁경부암 초음파검진을 실시하는 등 밀도 높은 산부인과 진료와 수술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 거주하는 여성 이주민들을 위한 사업에도 나서 산전·산후치료, 분만, 여성질환 등에 대해 건강보험 수준의 의료비를 지원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외국인 여성 이주민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로 했다. 근로여건 때문에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여성 이주민들을 위한 야간진료 서비스는 물론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해당 언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도 둘 계획이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35만여명의 외국인 여성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며 “이들은 의료보험 대상에서도 제외돼 내국인보다 10배나 비싼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며 이 때문에 진료를 받을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네트워크 황재덕 대표는 “‘아름다운 동행’은 이들이 제도권 안에서 기본적인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여성복지 운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중) 진화하는 中화장실 문화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중) 진화하는 中화장실 문화

    |베이징(중국)글 조덕현특파원|중국 화장실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몇년 전부터는 관리인이 거주하는 화장실이 등장했다.13억명의 주민이 있는 중국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런 중국의 화장실은 계속 번창할 전망이다. “화장실은 우리의 일터이면서 삶터입니다.” 베이징에 등장한 공공화장실은 사람이 거주하며 관리하는 형태다. 관리자 복무수칙도 마련돼 있다. 지저분한 화장실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도입했다. 베이징 왕징시내 도로변에 위치한 콘테이너형의 공공화장실은 중수처리 화장실이다. 화장실 소변기와 대변기는 모두 수세식이다. 옥상에 물을 모아두고 용변을 처리하게 한 뒤 이를 다시 정수시켜 사용한다. ●수세식 대·소변기 무료 이용 예전엔 한번 이용하는 데 1위안(약 130원)을 냈다. 동전을 넣어야 문이 열렸다. 그런데 이젠 공짜다. 단추를 누르면 문이 저절로 열리고 안에 사람이 있으면,‘유인(有人)’이란 표시가 들어온다. 이 화장실의 특징은 사람이 24시간 직접 붙어 관리한다는 것. 화장실 바로 옆 1.5평 정도의 공간에서 숙식을 한다. 이곳의 관리인은 40대 여성인데, 침대를 놓고 생활을 한다.5살 딸아이와 남편 등 3명이 있다. 공간이 너무 좁아 딸은 할머니집에서 잔다. 한달 월급은 700위안(약 9만원)이다. 실업보험과 양로보험, 의료보험 등 3대 보험도 가입돼 있다. 화장지는 없다. 관리인에게 달라고 하면 준다.1위안짜리 화장지를 팔기도 한다. 시내 동성구의 다른 공공화장실도 비슷하다. 이곳은 부부가 관리인이다. 취사도구도 있다. 이들은 겨울엔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여름에는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관리한다. 그 이후엔 문을 잠그고 잔다. 장철웅 동성구 환경위생관리국 3소장은 “1997년부터 관리인을 두는 공공화장실을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동성구에만 관리하는 화장실이 1000여개 있다.”고 설명했다. ●“中 화장실산업은 블루오션” 중국에 52개의 화장실 용품과 관련한 체인점을 둔 인터바스 박현순 사장은 중국엔 아직 ‘화장실 문화’라는 개념이 없다고 전했다. 아파트를 분양할 때 입주자들이 모두 내장재를 구입해야 하는데,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중국의 내장재 소매시장은 크다. 소매시장이 도시마다 20∼30곳씩 있다. 급성장한 상하이나 베이징 등 해안 주변 도시들의 빌딩은 여전히 쪼그려 앉아서 볼일을 보는 화변기(和便器)다. 양변기는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양변기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hyoun@seoul.co.kr
  • [기고] 차상위계층 의료보호에 관심을/이학기 강남구의회 의장

    정부가 40년간 지속해온 단순보호차원의 생활보호제도 대신 생산적 복지를 표방하며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시행한 지 올해로 7년째가 된다. 이 제도는 ‘공돈’을 받아 놀고 먹는 서구 복지국가의 ‘복지병’ 전철을 밟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최저생활을 보장해준다는 ‘생산적 복지’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가구에는 미달 금액을 국가가 지원해준다. 우리나라의 최저생계비는 헌법에 규정된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누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올해의 경우 4인 가구 기준 120만 5000원이다. 즉, 기존 생활보호법이 연령·장애에 따른 생활보호라는 시혜적 차원이었다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국민이면 누구나 최저생계비 이상의 생활수준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차상위계층’이라는 틈새계층을 낳았다. 통상 차상위계층은 실제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120%(150만원) 범위 안에 들면서도 기초생활 수급자로는 선정되지 못하는 잠재적 빈곤층으로 정의된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한 달 최저생계비를 벌지 못하는 극빈 가정은 7%로 이 가운데 3%(약 140만명)만이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고, 나머지 4%(190만여명)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또 최저생계비를 겨우 넘어서는 차상위계층도 36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몇몇 자치구에서 이들 차상위계층의 보호를 위해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건강보험료나 전기·도시가스요금 등을 체납한 차상위 가구에 대해 지자체에서 대납해주는 정책 등이 그것이다. 특히 질병을 앓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차상위계층의 의료보호는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이다. 아파도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사회를 ‘더불어 사는 공동체’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인식에 기초해 한 달에 1만원 이하의 건강보험료도 못 내는 차상위 가구에 지자체 재정으로 건강보험료를 대납해주는 정책의 입안을 검토하던 중 뜻하지 않은 벽에 부딪혔다. 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들에게 앞으로의 보험료를 대납해 주더라도 이미 체납된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여전히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제도상 건강보험료가 3개월만 체납돼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지자체에서 최소한의 의료보험 혜택을 받게 하기 위해 보험료를 납부해주는 정책이 의미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1만원 이하의 건강보험료가 없어 수개월에서 몇년을 체납한 차상위계층은 앞으로도 특별한 수입이 생기지 않으면 보험료 체납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혜택을 못 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보험료를 못 내고, 이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따라서 건강보험공단의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촉구한다. 지자체에서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의 보험료를 대납해 주기에 앞서, 이들이 지체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이미 체납된 보험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는 어느 특정 지자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다. 이제라도 건강보험공단이든 보건복지부든 발벗고 나서야 한다. 지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자체의 건강보험료 지원정책이 1조 6822억원에 이르는 적자에 허덕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잇속을 챙기기나 지자체의 허울좋은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도록 국가차원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학기 강남구의회 의장
  • [31일 TV 하이라이트]

    ●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국제결혼을 한 올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남편 하나만 믿고 낯선 한국 땅에 온 그녀를 재철은 너무 잘 챙겨준다. 게다가 임신을 하자, 자신을 애지중지해 주는 남편을 보며 올가는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딸을 낳자 남편은 올가에게 아이를 안지 못하게 하는데….   ●라이프 n 조이(YTN 오후 8시35분) 시원한 계곡을 따라 펼쳐진 테마 다리를 감상하고 온천을 즐기면서 가는 여름을 달랠 수 있는 경북 울진으로 안내한다. 계곡을 따라 펼쳐진 기암괴석이 굽이굽이 협곡을 이루고, 시원한 계곡과 함께 싱그러운 자연이 마음을 맑게 하는 곳. 산중턱 높게 솟아오른 개운한 온천욕이 여름철 지친 몸을 깨운다.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미리키타니의 고양이’(EBS 오후 8시20분) 미국 린다 하텐도르프 감독의 ‘미리키타니의 고양이’를 내보낸다.85세 일본계 미국인 예술가인 지미 미리키타니는 뉴욕의 월드트레이드 센터 거리에서 생활했지만,9·11과 함께 집을 잃었다. 미리키타니는 거리에서 생활하면서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버리지 않는다.   ●천인야화(SBS 오후 8시50분) 좋은 남자를 만나고도 거부하는 일부 미혼 여성들의 심리를 분석해 부정성 효과, 선택의 패러독스, 완벽주의 등의 증상을 설명한다. 그들이 자신에게 딱 맞는 남자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 본다. 이번주 스튜디오에는 ‘이 세상에 오로지 내 짝만 없다.’는 30대 여성 3명이 자리한다.   ●일일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신구 집에서 살게 된 미스터리 남자는 신구가 존경스럽다며 자신의 새 이름을 신구로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실수를 연발해 새 신구가 사람들에게 욕을 먹기 시작하자 진짜 신구는 왠지 기분이 나빠진다. 한편 혜영은 멈추지 않는 웃음 때문에 첫 데이트까지 망칠 위기에 처한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TV만 틀면 암이나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질병을 보장해 준다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보험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막상 병에 걸려 보험금 지급을 요청하면 광고만큼 보장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10조원대에 이르는 민영 의료보험시장에 감춰진 의료 사보험의 두 얼굴을 취재했다.
  • 김재천 양천구의회 의장 “수혜자 범위 점차 넓힐 것”

    김재천 양천구의회 의장 “수혜자 범위 점차 넓힐 것”

    김재천(53) 양천구의회 의장은 오는 11월부터 시행될 차상위계층 노인의 의료보험료 지원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가난한 어르신들께 구의회가 드리는 작은 선물”이라고 풀이했다. 양천구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3만 2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6.3%. 이중 차상위계층은 5309가구이다. 김 의장은 “차상위계층 노인 가운데 실제 부양은 둘째 치고 부모와 연락조차 안 하는 자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의료비나 생활지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차상위계층의 의료지원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신념을 내보였다. 그는 “월 1만원 이하의 건강보험료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 역시 건강과 진료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수혜대상자의 범위를 점차 확대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구립 노인 전문 병원 ▲노인 요양시설의 건립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을 노인복지 현안으로 꼽았다.
  • [구 의정 초점] 양천구 차상위계층 노인 의료보험 지원

    [구 의정 초점] 양천구 차상위계층 노인 의료보험 지원

    차상위계층이 우리사회 ‘신빈곤층’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자치구 의회가 노인 차상위계층 가구의 의료보험비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해 눈길을 끈다. 노인들이 월 1만원 미만의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해 병원에 못가는 불행한 현실을 없애보자는 취지다. 현재 의료보험은 넉넉지 못한 보험재정과 형평성을 이유로 보험료를 3개월 이상 체납하면 진료에 제한을 둔다. 차상위계층이란 정부의 기초생활보장수급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4인 기준 106만원)의 120% 이하로 생활이 어려운 계층을 말한다. ●1만원의 행복 양천구의회는 지난달 제166회 정례회에서 ‘차상위계층 노인 의료보험료 지원조례’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장용수 의원 등 17명의 의원들이 발의한 차상위계층 의료보험료 지원조례안은 노인질병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상위계층 노인들의 국민건강보험료를 구청이 대신 납부해주는 제도다. 구의회는 우선 보험료 지원 대상으로 차상위계층 중 보험료 부과금액이 월 1만원 이하인 65세 이상 건강보험가입자로 정했다. 김재천 의장은 “빈곤층이 아니라지만 의료비나 생계비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어 빈곤층보다 더 가난한 삶에 허덕이는 이들이 많다.”면서 “의회에서 최소한의 건강권은 보장해주자는 의미에서 조례를 재정했다.”고 말했다. ●11월부터 820여 노인가정 혜택 볼 듯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지원대상 노인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보험료 지원신청을 하면 구청이 먼저 노인들의 생활실태 및 재산사항 등을 조사해 지원을 결정한다. 현재 양천구에 1만원 이하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모두 1146가구. 이중 22.4%인 257가구가 보험료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1만원을 못낸다는 이유로 최소한 257가구의 노인들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채 살아왔다. 조례개정에 따라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보험료 지원이 시작되고 우선 지원대상으로 820여 노인가정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월 나가는 보험료 지원액은 월 500만원 정도. 적은 예산이지만 혜택의 범위는 결코 작지 않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최소침습 디스크 수술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의 80% 정도는 수술을 받지 않고도 증상이 좋아진다. 달리 이야기하면 나머지 10∼20%의 환자에서만 수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환자들은 대부분 칼 안 대는 수술방법을 원한다. 칼 안 대는 디스크 수술법에는 레이저 수술, 내시경 수술, 수핵성형술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를 통칭하여 ‘최소침습 척추수술’(MISS)이라고 부른다. MISS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간단하게 모든 디스크를 해결해줄 수 있는 환상적인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전통적인 외과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의 3분의2에서 간단하게 칼을 안 대고 수술’,‘피가 나지 않는 수술로 환자 고통 최소화’,‘레이저, 내시경 동시 사용으로 치료 성공률 95%’ 등 MISS의 밝은 면만 일방적으로 홍보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MISS라고 해서 결코 간단한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MISS 방법 가운데 최근까지도 사용되는 내시경 디스크 수술의 예를 들면 7∼8㎜ 정도의 굵은 관을 국소마취 상태에서 피부를 통해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 근처까지 집어넣어야 한다. 그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전신마취를 하면 고통을 느끼지 않겠지만 내시경 시술 도중 신경 손상의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어 전 수술 과정이 국소마취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내시경 수술 기구가 주변 신경에 손상을 주는 경우 국소마취 상태에서는 통증이 심하여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MISS는 결코 간단한 방법이 아니며, 합병증의 위험을 무시할 수 없는 수술법이다. 또 꼭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 중에 수술 후 경과가 좋지 않은 환자도 많다. 게다가 이 수술법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 비용이 비싼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점들을 다 알게 된다면 MISS를 원하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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