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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미 자동차 빅3 ‘구제의 조건’/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미 자동차 빅3 ‘구제의 조건’/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중남미 전문가

    한때 포드 자동차는 미국 문명의 선도자였다.포드는 테일러주의가 만들어낸 과잉생산과 과소소비의 공포를 일거에 없애 버렸다.해답은 고임금이었다. 자동차 산업에 응용된 테일러주의는 포드가 고안해낸 고임금 제도를 통해 대량소비로 연결되었고 골칫거리였던 상품 실현의 문제를 해결하였다.헨리 포드야말로 대중소비 사회를 연 진정한 혁명아였다.노동자들은 기꺼이 고임금과 소비사회의 헤게모니에 흡수되었다.사람들은 이를 ‘포드주의’라 명명했다.이탈리아 공산당 지도자 안토니오 그람시도 포드주의에 경이를 표했고,옥중에서 ‘아메리카주의와 포드주의’란 글을 썼다.그는 포드주의가 유럽 사회의 낡은 전통을 일소할 것이란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포드,GM,크라이슬러.소위 ‘빅3’가 위기라고 한다.이들이 포진해 있는 디트로이트는 이제 퇴락한 미국 산업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읽힌다.빅3가 34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정부에 신청했지만 의회에서 의견이 나뉜다.미시간,오하이오,인디애나 출신 정치인들,이번 선거에서 자동차 노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민주당은 구제금융에 우호적이지만,공화당은 냉랭하다.공화당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1000억달러나 퍼부으면 모를까.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가장 크기에 도산의 파장이 엄청나다.만약 빅3 가운데 하나만 무너져도 산업 전체가 흔들릴 것이다.1,2 차 부품공급자들의 연쇄도산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계 도산으로 기록될 것이다.현재 디트로이트 자동차 산업에는 105개의 작업장에 24만명이 고용되어 있고,여기에 1만 3000개의 딜러 사무소가 붙어있다.자동차업계에서 퇴직 후에 의료보험 혜택을 받은 사람은 200만명,연금 수혜자도 거의 75만명이나 된다.그러니 도산은 차라리 악몽에 가깝다. 그렇다면 구제금융을 빨리 풀어야 한다.문제는 오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데 정치인들의 고민이 있다.비판자들은 자동차 업계의 요구를 “늑대의 울부짖음”이라고 비난한다. 대마불사를 내세우며 위협한다는 것이다.미국 자동차 산업이 이룩한 최후의 이노베이션은 1952년에 개발한 자동변속기라고 한다.그 뒤로 도요타주의를 모방한 적은 있었지만 기술상의 가시적인 혁신이 없었고,국내 시장을 일본,독일,한국에 계속 내주었다.그렇다면 오랜 구조적 문제란 무엇일까. 첫째,빅3가 1990년대 들어오면서 특화한 사륜구동의 SUV 차량 수요가 고유가 시대에 급속도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이미 중소형 차량 시장은 일본,한국의 텃밭이 되었다.에너지난과 장기불황 시대에 중소형 차량 수요는 늘어날 터인데,이 시장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게다가 연비 효율이 좋은 차세대 자동차 모델 개발에도 일본과 독일에 뒤져 있다.향후 미국 시장에서 일본의 대약진이 예견된다. 둘째,기업의 퇴직연금 기여금과 의료보험 비용도 경쟁력을 좀먹는 요소이다.일본의 경쟁자에 비해 자동차 1대당 1400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니,가격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작년에 노조는 경영진과 합의를 하여 2010년부터 이 부담을 줄이기로 했지만,너무 늦었다.2년 동안 회사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이걸 보면 미국식 의료보험제의 문제점도 잘 드러난다. 딜러십의 거품도 크다.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도요타 딜러는 한 해에 평균 1821대를 팔지만,GM 시보레 딜러는 586대,크라이슬러 닷지 딜러는 378대에 불과하다고 한다.하지만 자동차 회사는 딜러와의 계약 해지도 맘대로 못한다.주 프랜차이즈 법이 딜러들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워싱턴 정가가 어떤 대응을 할지 사뭇 궁금하다. 도산은 차라리 악몽에 가깝다.그렇다면 구제금융을 빨리 풀어야 한다.문제는 오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데 정치인들의 고민이 있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중남미 전문가
  • “폐암 5년 생존율 15% 불과 이젠 국가에서 퇴치 나서야”

     폐암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가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조기검진 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폐암학회는 최근 폐암 퇴치운동과 관련한 보고대회에서 성명을 통해 “전체 암의 5년 생존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으나 폐암만은 15%에 그치고 있다.”며 “연간 신규 환자 2만여명에 사망률도 1위인 폐암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현재 다른 암에 적용하고 있는 조기암 검진사업을 폐암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암등록사업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폐암은 위암에 이어 암 발생률 2위이며,1999∼2005년 중 신규 폐암환자도 무려 28%나 늘었다.학회는 이같은 추이를 볼 때 올해 전국에서 2만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통계청 집계에서도 인구 10만명당 폐암 사망자 수는 29.1명으로 최근 10년간 암 사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폐암의 낮은 생존율 때문이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5%로 나머지 전체 암 생존율 50.3%,5대 암의 54.4%와 큰 차이를 보인다.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남녀의 평균 폐암 발생률과 비교하면 이 연령대의 남성은 9배,여성은 8배나 발생 환자가 많다.이는 국가 및 개인 의료비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2008년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폐암에 대한 보험급여 총액은 3500여억원,환자 부담금은 370여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폐암 환자 3명 중 1명이 여성이지만 여전히 폐암은 남성암이라는 인식도 여전하다.학회가 20∼30대 여성 4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암으로 인한 여성 사망원인 1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9.1%가 ‘유방암’을 들었으며,폐암이라고 답한 여성은 5%에 그쳤다.실제 여성 암 사망원인 1위는 폐암,2위는 간암이다.  폐암 생존율이 낮은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조기발견율.실제로 현재 폐암 초기발견율은 20%에 불과하며,나머지는 대부분 3기를 넘긴 진행성 폐암이다. 전이가 잘되고,예후는 좋지 않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폐암도 치료 성공률이 80%에 이른다.박찬일(서울대병원 치료방사선과) 회장은 “폐암 발생·사망률이 증가하고,여성·고령환자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정부는 지금이라도 저선량CT를 이용한 검진에 의료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백악관에 흑인여성 돌풍

    백악관에 흑인여성 돌풍

     ‘검은 돌풍’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에 이어 이젠 흑인 여성들도 ‘권력의 심장부’로 들어서고 있다.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할 백악관 고위직에 흑인 여성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출신인 흑인 여성 발레리 재럿(51)을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한 데 이어 24일(현지시간) 흑인 여성 멜로디 반즈(43)와 데지레 로저스(49)를 각각 백악관 국내정책 위원장과 대통령 특보 겸 백악관 의전비서관에 내정했다.백악관 의전비서관에 흑인 여성이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즈 국내정책위원장 내정자는 오바마 당선인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진보센터(CAP) 정책담당 부소장을 맡아온 ‘정책통’이다.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출신인 반즈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거쳐 미시간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뉴욕주변호사협회 및 워싱턴변호사협회 회원이기도 하다.이번 대선과정에는 오바마 선거캠프에서 국내정책 선임보좌관으로 일해왔다.오바마 당선인이 큰 관심을 보이는 의료보험과 교육정책을 비롯해 이민·형사정책 등 국내 이슈를 총괄할 예정이다.  시카고 출신으로 에너지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로저스는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오바마 선거캠프에서 주요 기금모금가로 활약했다.특히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된 발레리 재럿과는 막역한 사이다.지난 14일 시카고의 골드코스트에 있는 고층 콘도미니엄에서 재럿의 생일 파티를 열어 우정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이 자리에 오바마 부부도 함께 참석했다. 로저스는 지난 1월엔 오바마를 위해 입장료 1000달러짜리 ‘웰컴 홈’ 저녁파티를 마련했으며 금융업자인 그녀의 전 남편인 존 로저스도 오바마 기금모금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대선기간동안 오바마의 외교정책을 조언해온 수전 라이스(44) 전 국무부 차관보도 오바마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새내각의 ‘흑인여성 파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北 핵시료 채취 거부 오바마와 협상 의지”

    북한이 북핵 검증에 관한 북·미간 합의 내용과 관련, 시료채취를 거부한 것은 협상파트너를 현 부시 행정부에서 차기 오바마 행정부로 바꾸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미국 외교가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북핵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넘겨받게 될 오바마 행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아울러 오바마측이 당초 설정한 북핵 문제에 대한 정책순위의 변경 여부도 관심이다. 게이 세이모어 미 외교협회(CFR)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이 시료채취를 거부한 것은 부시 행정부와의 협상을 현 상태에서 중단하고 오바마와 더 나은 조건으로 협상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목표는 협상을 길게 끌어 상대방을 좌절시켜 핵무기 포기 요구를 단념하도록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최대한 대가를 얻어내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대북 협상은 더디고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힘든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당선인측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년 1월20일 출범할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경제살리기 ▲의료보험·교육·사회보장시스템 개혁 ▲이라크 전쟁의 책임있는 종식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임무 완수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동맹국들과의 협력 등을 꼽고 있을 뿐 북핵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이런 이유에서 일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시급하게 다루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세이모어 부회장도 “북핵 문제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제경제 침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이란, 팔레스타인 문제 다음인 6~7번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오바마측이 선거기간 동안 북핵을 이란핵과 같은 비중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공’을 넘겨받고도 이 문제를 후순위로 방치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특히 핵확산 방지를 주요 선거공약으로 삼았던 오바마 당선인 입장에서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을 가늠할 수 있는 시료채취는 양보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과도 관련 협의를 서둘 것이란 전망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오바마 비서실장 2년전 발간한 책 화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인 램 이매뉴얼(사진 왼쪽) 전 하원의원이 지난 2006년 발간한 책 ‘원대한 계획(The Plan·오른쪽)’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민주당 의회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미국민과의 ‘새로운 사회계약’과 재정건전성, 세제와 에너지구조 개편 등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오바마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주요 정책들과도 공통점이 많아 관심을 끈다. 이매뉴얼 당선인 비서실장은 책에서 정부와 국민들은 4가지 의무사항을 담은 새로운 사회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모든 국민들의 사회 봉사 참여다. 이매뉴얼 당선인 비서실장은 18~25세의 미국인은 누구나 3개월간의 군사훈련과 사회봉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징병제의 실시나 본격적인 군사훈련이 아니라 자연재해나 전염병, 테러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책임있는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을 연마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덧붙였다. 둘째, 대학교육의 문호 확대다. 고교 졸업장을 따는 것만큼 대학 졸업장을 누구에게나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퇴직연금의 의무화와 넷째, 어린이 의료보험 의무화다. 그는 이같은 새로운 사회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인과 지도자들간에 잘못된 계약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먼저 중산층 이하를 위한 세제 개편이다. 둘째,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해야 하지만 홀로 싸워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다자주의 틀을 개편·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군사전략은 특수병력과 해병대를 늘리고, 미 육군을 10만명 증병할 것을 주장한다. 영국의 M15와 같이 새로운 국내 테러대책기구 신설을 제안하고 있다.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 경제 구축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기술혁신을 통해 미국의 자동차 산업과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kmkim@seoul.co.kr
  • [미국車 불황의 진실] 경영도 車도 ‘저연비’… 예정된 추락

    “한국은 수만대의 한국산 차량을 미국 내에 보내고 있으며, 우리는 고작 4000대에서 5000대를 들여놓고 있다.”(10월15일 당선 전 마지막 토론회에서)“자동차 산업은 미국 경제의 척추이다.”(7일 당선 뒤 첫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일자리 등 수많은 경제적 부대효과를 내는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방어하는 측면이 크다. 자동차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연계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산의 범람이 아니라 미국 자동차 산업 자체의 경쟁력 저하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자동차 문제가 한·미FTA 재협상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무리한 요구,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자동차산업이 최대 위기에 빠졌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정부 지원이 없다면 내년 상반기에 운영자금이 바닥날지도 모른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미국 자동차산업이 이처럼 위기에 빠진 데에는 방만한 경영과 퇴직자에 대한 의료보험 및 퇴직보험 등의 과도한 재정적 부담, 시장의 변화를 제때 따라가지 못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자동차 개발에 투자를 등한시해 온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자 인터넷판에서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미국 내 현지공장을 세워 어려움을 덜 겪고 있는 일본과 한국, 유럽계 자동차회사들과 비교했다. ●노조·생산라인·마케팅 100년된 전략 디트로이트 등 중서부에 중심을 둔 이른바 ‘구식’의 미국 빅3는 노조의 힘이 강력하고, 퇴직자에 대한 지원 부담이 크고, 생산라인과 마케팅 전략이 1900년대 초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노조의 입김으로 탄력적인 구조조정이 어렵다는 점도 들고 있다. 생산하는 자동차 모델수도 너무 많다. 도요타는 미국 현지공장에서 3종류의 자동차를 생산, 판매하는 데 비해 GM은 8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韓·日 고연비 공세에 맥못춰 미국의 빅3는 그동안 휘발유를 많이 소비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 생산, 판매에 집중해오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일본과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고연비차량들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의 양산으로 고유가의 파고를 넘었다. 전기차의 양산을 위해 필수적인 배터리 기술은 일본이 가장 앞서 있다. 미국의 자동차연구센터(CA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빅3에 고용된 인원은 23만 9341명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들까지 포함하면 73만 2800명이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까지 합치면 300만명이 자동차 관련 일로 생활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 근로자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자동차산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CAR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계속 떨어져 올 상반기 현재 49.0%로 50% 아래로 추락했다. ●정부 구제방안에 곱잖은 시선 미국 자동차산업을 구하기 위해 미국산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과 퇴직자에 대한 재정지원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 캘리포니아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정책을 펴 자동차회사들로 하여금 친환경차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들이 제기되고 있다.‘대마불사’를 내세워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구하는 자동차업체들의 네탓 논리에 미국 소비자들과 일부 정치인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kmkim@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오바마 정부 줄기세포 등 부시 정책 뒤집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지 부시 행정부와의 차별화를 본격화할 태세다. 오바마 당선인의 램 이매뉴얼 비서실장과 존 포데스타 정권인수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TV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 오바마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과 동시에 줄기세포 연구,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 등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을 되돌리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문제와 함께 에너지정책과 의료보험 확대, 교육개혁, 중산층에 대한 세금 인하 등 주요 공약사항들을 집권 초기에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보 확대·중산층 감세 등 추진 포데스타 정권인수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CNN에 출연,“의회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오바마 당선인은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오바마 당선인은 변화에 대한 권한을 이임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부시 행정부의 정책과 조속히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존 포데스타 정권인수위원장은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의 모든 행정명령을 재검토해 보고 유지할 것과 폐기할 것, 수정할 것 등을 결정하게 된다.”면서 “줄기세포, 석유시추 등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을 재검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약 50명으로 구성된 오바마 진영의 자문단은 지난 수개월 동안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행정명령을 통해 고쳐야 할 부시 행정부의 정책 200여개를 추려놓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보도했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 제한과 유타주의 석유와 가스 시추 허용 결정, 미국의 원조를 받는 국제가족계획단체들이 낙태에 대해 상담을 금한 규정 등이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부시 행정부가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하려는 캘리포니아주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던 것도 차기 오바마 정부에서는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이민정책, 식품·의약관련 규제 등이 오바마 당선인이 취임 후 부시 행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는 정책으로 워싱턴포스트는 꼽았다. 한편 램 이매뉴얼 당선인 비서실장은 ABC방송의 ‘디스위크’에 출연,“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기부양책의 의회 처리와 함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자동차업계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매뉴얼 비서실장은 내년 1월 의회에 제출될 경기부양책에는 중산층에 대한 세금인하와 공공사업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실업자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경기부양책을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콜롬비아는 물론 한국과의 FTA 의회 조기비준 가능성을 배제했다. ●“자동차업계 정부지원 필요” 한편 포데스타 인수위원장은 “오바마 당선인은 취임 후 수개월 동안 경제문제와 함께 에너지 정책, 의료보험 개혁, 교육개혁 등 주요 정책들을 동시에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의욕적인 향후 일정을 밝혔다. 포데스타 위원장은 또 오바마의 새 내각은 민주·공화·무소속 인사들을 총망라한 거국내각이 될 것이라면서,12월까지 내각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던 관례와는 달리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경제와 국가안보, 보건, 에너지 관련 장관들은 조만간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장관들에 대한 임명에 앞서 이번 주중 백악관 보좌관 인선을 먼저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kmkim@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美 첫 흑인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나는 아주 특별한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는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로서, 내 생의 중심에 있는 내 딸들의 어머니로서 이 자리에 섰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녀가 이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로 탄생했다. 미셸의 이미지는 총명함과 투지, 억척스러움이다. 남편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열혈녀로 비교되곤 한다. 시카고 출신으로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것은 동향인 힐러리가 예일대 로스쿨 출신인 것과도 비슷하다. 남편 그늘에 안주하지 않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개척한 점도 그렇다. 흑인 노예의 후손인 미셸은 1964년 시카고의 빈민가인 사우스 사이드에서 태어났다. 부모와 두 살 위 오빠와 함께 방 두 칸짜리 방갈로에서 살았다. 아버지 프레이저 로빈슨은 시카고 수도국에서 일했다. 비서였던 어머니 매리언은 빠듯한 살림에도 학습지를 직접 구해와 아이들을 가르쳤다. 1981년 영재학교인 휘트니 영 고교를 졸업한 미셸은 프린스턴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논문 주제는 흑인 공동체에 관한 것이었다.1985년 우등으로 졸업한 그녀는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갔다.1988년 로펌인 시들리 오스틴에 취직했다. 여기서 오바마를 만났다.90명이 넘는 변호사 가운데 흑인은 이 두 사람뿐이었다. 오바마는 미셸의 안정적인 이미지에 먼저 끌렸다. 미셸은 오바마가 지역봉사 활동을 하는 것에 감명받았다. 두 사람은 1992년 결혼했다. 98년 큰딸 말리아,2001년 둘째딸 나타샤(애칭 샤샤)가 태어났다. 미셸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본격적인 지역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젊은이들 취업 훈련 프로그램인 ‘퍼블릭 앨라이스’ 시카고 지부를 만들고 시카고대 의료센터 지역책임자로 일했다. 흑인 거주 지역에서 카운슬러역을 자청하면서 연봉 30만달러를 받는 시카고의대 부속병원 부원장 자리까지 올랐다. 대선기간 솔직하면서 부드러운 미셸의 언행은 갈수록 유권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뒤에 안주한 부인 신디 매케인의 소극성과도 차별화됐다. 사실 그녀는 남편이 대선에 나서는 것부터 꺼렸다.“내 삶에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과 두 딸”이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선거 캠프가 요구하자 기꺼이 선거전 전면에 나섰다. 180㎝의 큰 키에 우아한 매너와 패션감각은 재클린 케네디를 연상시킨다. 일명 ‘백조머리(볼륨 넣은 머리스타일)’에 3줄 진주목걸이 차림새를 즐긴다. 그러나 돈을 많이 들이지 않는 패셔니스타다.NBC ‘투나잇쇼’엔 중저가 브랜드 제이 크루(J.Crew) 의상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지난 9월 피플지가 선정한 여성 베스트 드레서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셸 오바마는 유리어항같은 백악관 생활을 어떻게 꾸려갈까. 그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가도 나는 나”라고 말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뉴 퍼스트레이디’의 전형을 창조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소수인종 차별문제, 의료보험개혁, 교육정책 등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세계인들의 눈이 그녀를 주시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1인 지식기업’ 5년간 18만개 창출

    앞으로 5년간 무등록 프리랜서 양성화 등을 통해 1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소기업청은 4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및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1인 지식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1인 지식기업은 통신업 등 6개 업종에서 대표자를 포함한 종사자가 1명인 기업으로 사업자등록을 한 업체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지식서비스 분야에 대한 중요성과 아웃소싱 시장의 증대로 전문 프리랜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고학력 실업자가 증가하는 등 1인 지식기업 성장 요건은 조성됐다는 게 중기청의 분석이다. 중기청 자료에 따르면 2006년 기준 1인 지식기업 수는 약 45만명으로 이중 사업자등록자는 26.3%인 11만 7000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32만 8000여명( 73.6%)은 무등록 상태의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록 운영은 등록절차 불편과 세금부담, 국민·의료보험 부담 등으로 공식 창업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인을 통한 물량 수주, 공공시장 진입의 어려움 등 원시적 시장구조가 형성됐고, 정부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 중기청의 육성안은 무등록 1인기업을 제도권으로 진입시켜 전문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 이를 위해 중소벤처창업자금 지원대상에 포함시켜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창업보육센터 우선 입주, 수도권 과밀억제권역내 창업 기업에 대해 4년간 소득세 및 법인세 50% 감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공급자(1인 지식기업)와 수요자(공공기관·기업 등)의 지식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e-지식몰 및 지식기업 전문가 DB도 구축하고 시장 신뢰성 확보를 위한 이행보증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2008 美 대선 D-4] 오바마 30분짜리 광고 공방

    미국 대선 투표일이 4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극적 역전승을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300만달러를 들인 30분짜리 `끝내기 연설(closing argument)´ 광고로 승세 굳히기에 들어갔다.●미셸·두 딸 카메오로 출연 미 동부시간으로 2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8시 프라임타임. 오바마 후보의 30분짜리 정치광고가 CBS,NBC, 폭스 TV 등 주요 공중파와 케이블에 일제히 방송됐다. 이날은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된 날이다. 오바마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TV 광고는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미국인 4가족들의 이야기와 오바마의 주요 공약 내용이 교차 편집된 방식이었다. 자녀 3명을 둔 백인 여성,72세 흑인 노인, 실직 가장 등 ‘오늘’을 사는 미국인 이야기를 다뤘다.오바마는 보험 문제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난소암으로 숨진 어머니도 언급하며 세제혜택과 의료보험 개선 등 중산층 지원을 약속했다. 광고에는 아내 미셸과 두 딸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 진영은 “거짓말이 가득한 30분이었다.”고 혹평하며 오바마 때문에 메이저리그 챔피언 결정전인 ‘월드시리즈’ 경기가 15분 늦어졌다고 맹비난했다.●매케인 “8% 부동표 잡으면 대역전” 매케인은 인종차별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매케인은 지난 수요일 방영된 CNN 래리킹쇼의 인터뷰에서 “매우 극소수의 유권자들만 오바마의 피부색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경제 위기속에서 누가 미국을 이끌 적임자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매케인 진영은 여전히 대역전극을 장담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국 지지율 자체 조사 결과 일주일 전보다 오바마와의 격차가 2%포인트 줄어든 6%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유권자의 8%인 부동표 공략에 성공하면 투표일엔 역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는 정치적 야심을 시사했다. 페일린은 28일 보도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공격에 굴복하는 건 지금의 활동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은 2012년 대선을 위한 포석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인 3분의1은 이번 대선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USA투데이와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3%가 선거 비용이 과소비됐고 앞으로는 선거보조금 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답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민주당 일당 구도 4번째 부활?

    5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와 함께 연방 상·하원마저 장악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대공황 시대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민주당 일당 구도의 부활이 유력해지고 있다. 지금 워싱턴 정가는 새로운 권력구도에 대한 손익계산이 한창이다. 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8일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루스벨트 대통령,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네번째로 민주당 일당 체제의 권력 구도가 부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민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일당(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1932년 대통령이 된 루스벨트는 ‘여대야소’로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민주당 일당 구도는 루스벨트로 하여금 강력한 뉴딜 법안을 제정할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 됐다. 취임 100일동안 15개의 굵직한 경제 법안들을 통과시킬 정도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했다.77년 카터 대통령 역시 민주당 다수당 구도로 집권을 시작했다. 그러나 카터 대통령은 독선적이고 완고한 스타일로 워싱턴 정가에서 실패에 가까운 대통령의 이미지를 남겼다.93년 집권한 클린턴의 민주당은 1년 뒤인 94년엔 다수당 지위를 잃었다. 오바마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카터와 클린턴의 실패가 타산지석이 됐다. 대통령 역사학자 로버트 달렉은 “루스벨트가 취임사에서 밝힌 ‘미국은 지금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는 그 발언을 오바마는 다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 때문에 오바마가 당선되면 100일 이내에 여대야소 국면을 활용한 새로운 경제회생 패키지의 실행, 의료보험과 조세 개혁, 이라크 철군 등 굵직굵직한 정책을 강력히 밀어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내에서도 “우리는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정국을 주도하지 못하면 2년 후 다수당의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비정규직 문제 “재취업 도와야” “복지 지원을”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비정규직 문제 “재취업 도와야” “복지 지원을”

    전 세계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노동과 복지. 끊임없이 변화와 개선을 추구해야 하는 이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의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그리고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등은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 것일까. ‘유연안정성’을 주창한 귄터 슈미트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와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국내 노동·사회 분야의 대표적 지식인인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와 대면 인터뷰를 갖고 이를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1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어떻게 ▶한국은 비정규직법을 여러 차례 개정했지만 오히려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의 질적인 면에서 선진국과 한국의 차이는 어디에 있나. 귄터 슈미트 교수 한국의 비정규직 증가 비율이 높다거나 절대적으로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1998년부터 2005년 사이 유럽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든 곳은 덴마크가 유일하다. 한국의 문제는 단순히 숫자로 볼 것이 아니라 고용 형태의 문제로 검토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수직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기업간 구조가 점차 프로젝트나 네트워크 형태로 바뀌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호 조율이 유연성 있게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같은 접근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동춘 교수 비정규직 문제의 시발점을 IMF 외환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다 근원적인 시작은 80년대 이후의 재벌체제 본격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청 관계 등 산업구조가 비정규직 문제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용역업체에 대한 제한이 없이 어떤 곳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는 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비를 축소하기 위해 당연히 비정규직을 고용할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해야 할 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슈미트 교수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라는 이분화된 근로형태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의 안정성에 비견되는 새로운 안정성을 도입해야 한다. 비정규직이 일정 기간 명확하게 고용을 보장받고, 또 같은 산업 내에서 재취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유연안정성(Flexicurity)’이라는 개념을 제공해야 한다. 김동춘 교수 정부가 800만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한 노동세력을 국가의 파트너로 통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2년 비정규직 제한을 4년으로 늘리는 식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노동의 질을 저하시키고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정부가 비정규직을 무차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복지차원에서 임금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은 사회보험을 통해서 지원해야 한다. 특히 비정규직을 쓰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대기업의 역할분담이 절대적이라고 본다. 2 바람직한 모델 어디서 찾나 ▶유럽형 모델, 미국형 모델 등 노동과 복지 선진모델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한국적 상황에 딱 맞는 모델을 찾기는 힘들다. 슈미트 교수 특정국가를 벤치마킹해 문제를 해결하기는 아주 힘들다. 그러나 각 나라들의 사례를 조금씩 도입해 퍼즐처럼 맞춘다면 실마리가 생길 수도 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비정규직종을 실업보험, 장애보험, 노령보험에 편입하고 있다. 또 여성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무려 60.9%에 달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이들에게 정규직과 동등한 임금 지급, 고용보호, 이에 상응하는 사회안전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김동춘 교수 개인적으로 역사적 배경이 비슷한 아일랜드는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식민지 경험으로 인해 내부가 분열돼 있고 농업국가의 전통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데 유럽통합을 계기로 영국까지 경제적으로 추월할 수 있었다. 이들이 노사타협과 내부통합을 일궈낸 사례는 연구해서 일부 적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가 비정규직의 조합원 가입을 부결시키는 등 노노갈등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조합원들의 특성상 당연한 일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슈미트 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내에서도 노동자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문제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노동자간의 협의를 통해 이끌어내기보다는 정부가 일정부분 규제를 한다는 전제 하에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최저임금의 하한선을 결정하고 채용 및 해고 시 공정성을 갖춘 조항을 만들어야 같은 공간에서 토론이 가능해진다. 김동춘 교수 상대적으로 혜택받은 대기업 노조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를 노조가 귀족노조라든지, 이기적이라든지 하는 식으로 때리는 것은 옳지 않다. 기업들의 분식회계나 불법상속 등이 처벌받지 않는 상황에서 노조에만 도덕성과 양보를 강요할 수는 없다. 현대차 사태처럼 한국에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고용을 보장하는 안전판 기능을 해왔는데 이 부분을 허물어야 한다. 노조가 연대의 모습을 보이면 정부나 사용자가 압박을 받아 나서지 않을 수 없다. 3 노동ㆍ복지 어떻게 연결되나 ▶노동과 복지는 하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인 복지 시스템 자체가 노동자들의 권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공공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김동춘 교수 의료보험의 경우에는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보편적 의료보험에 가깝다. 다만 고가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부담이 된다는 점이 아쉽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액 수입을 가진 사람들의 피부양자도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 조치만 이뤄지면 보험재정의 적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적게 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OECD 국가들 중에서 보험료가 낮은 편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자. 신문값을 올리는 데 독자들은 반대할 수 있지만, 지대를 올려서 광고비중을 줄이면 언론의 공공성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국민연금은 다 연동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 깊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상태에서는 뚜렷한 해답이 없다. 슈미트 교수 한국 사례를 연구해 보면 실업보험이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업보험을 커버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정부에서 강력한 보조금 지원을 받는 고비용 구조는 한국에서 적용하기 힘들 것 같다. 한국처럼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비율이 낮은 국가는 고비용 구조를 쉽게 적용하기 힘들다. 실업보험의 의무적 시행을 통한 접근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대부분의 OECD 국가가 정부와 근로자 또는 정부와 기업의 분담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특히 시간제 근로자가 특정 시간 이상 근무하면 의무적으로 실업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덴마크식 모델은 한국에서도 도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의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획기적인 노동문제 전환의 시기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동춘 교수 노동과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산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이미 했다. 한국은 이미 IMF 외환위기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그 당시의 정책들이 전혀 효과가 없지는 않았지만 많은 부작용이 함께 왔다. 이번 경제위기는 전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개혁을 일궈낼 기회로 평가할 수 있다. 대공황 이후에는 파시즘과 전쟁이 등장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극우와 극좌가 동시에 등장하는 등 대공황 시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사회가 이처럼 양극단으로 쪼개지지 않고 슬기롭게 이번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사회통합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노동ㆍ복지 대표 지식인’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김동춘(50)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대표적인 좌파지식인으로 노동, 사회, 복지 분야에 걸쳐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를 나와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경제와 사회 편집위원장, 역사비평 편집위원 등을 맡았다. 학술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그 성과를 이루고자 하는 운동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서로 ‘한국사회노동자연구´,‘한국사회과학의 새로운 모색´, ‘근대의 그늘´,‘전쟁과 사회´ 등이 있다.2006년‘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으로 단재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독일식 노동모델 정립’ 슈미트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 귄터 슈미트(64)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는 ‘독일식 노동모델’을 정립한 노동분야의 석학이다. 전 세계 사회학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베를린 사회과학연구센터(WZB)의 소장도 맡고 있다. 실업률과 비정규직 숫자를 낮추는 데 급급한 미국식 노동정책에 반기를 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수준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유연안정성’을 주창했다. 그의 이론은 독일 노동 정책이 임금이나 근로시간에 대한 유연성을 가지는 대신 안정성에 치중하도록 해 수많은 기업들의 노사상생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지배형태, 공기업 민영화, 사회적 리스크 등 폭넓은 변수를 이론에 도입해 학계에서 ‘빈틈이 없는 이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발언대] 무리한 퇴직연금제 개편 재고해야/정석윤 공인노무사

    [발언대] 무리한 퇴직연금제 개편 재고해야/정석윤 공인노무사

    기고자가 일선 현장에서 근로감독관으로 근무한 경험으로 비춰볼 때 아이로니컬하게도 현재 직원들의 퇴직금을 매월 월급에 포함시켜 지급하는 영세 사업주들이 사실은 더 책임감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들은 언제 망할지 모르는 사업으로 인해 나중에 같이 고생한 직원들의 퇴직금도 못 주는 난감한 경우를 당하기보다는 형편이 될 때 매월 조금씩 부담을 줄여 나가자는 순수한 마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실 그간 우리 경제는 기간산업을 먼저 일으켜 연관 산업도 발전하게 하는 정책을 채택하다 보니 차입경영이 많아서 기업주들의 도덕적 해이가 항상 문제가 됐다. 이런 기업은 무책임하게 퇴직금을 장부에 계상해 두기만 하고 지급은 경기가 항상 좋기만 바라며 미룰 뿐이었다. 오래 근무한 직원이 퇴직한다고 하자. 그러면 회사에서는 “그간 수고 많이 하셨다.”라고 퇴직연금증서 한 장만 달랑 주고 잘먹고 잘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연금증서는 정확한 퇴직금이기는 할 테지만 근로자는 무언가 섭섭함을 느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퇴직금(8.3%) 외에도 국민연금(4.5%), 의료보험(2.54%), 산재보험(0.7~55.3%), 고용보험(0.7~1.3%)의 사업주 부담금이 임금의 약 20% 수준이다. 여기에다 근로자 부담분은 사용자(제품 원가에 반영되어 최종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이전되는 효과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고용의 경직성은 기업으로 하여금 신규 고용창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번에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을 개정해 근로자들의 중층 노후보장장치를 보강하겠다는 의도는 좋으나 이는 현행 국민연금 등 기업주 부담 완화와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퇴직금 제도가 연금화돼 나간다면, 정당한 해고(경영상의 해고)는 거의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해 근속연수에 비례한 해고수당의 지급만으로 해고의 정당성이 인정되는 제도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정석윤 공인노무사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연금이 노후 책임지는 시대 지났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연금이 노후 책임지는 시대 지났다”

    |도쿄 박상숙·류지영특파원| “어느 나라든 국민연금은 저성장·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부딪혀 시간이 갈수록 부실해질 수밖에 없어요. 현재의 세대간 부양 방식을 버리지 않는 한 연금제도는 아무리 개혁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국가가 제공하는 연금으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일본 도쿄 지요다구 기오이초 뉴오타니호텔 뒤쪽에 자리잡은 사와카미 본사.‘일본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투자 대가 사와카미 아스토(61) 회장은 평소 지론인 ‘연금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사와카미 회장은 1999년 업계 최초로 광고, 수수료, 편법투자를 없앤 ‘3무(3無)펀드’를 출시해 금융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가난한 소액 투자자의 재산 형성에 기여한다.’는 경영 이념을 지키기 위해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는 기관 투자자의 펀드 운용 제안을 거절한 일화도 유명하다. 그가 운용하는 사와카미 펀드는 설립 10년째인 올해 자산이 2500억엔(약 2조 7500억원)으로 성장해 설립 당시에 비해 90배 가까이 성장했다. ●“낸 만큼만 받아야 미래세대 부담없어” “연금이 인구 구성이나 노령화 등에 영향받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려면 자신의 연금을 스스로 책임지는 ‘확정기여형’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차라리 지금의 공적 연금제도를 과감히 버리고 노인 한 사람 당 매달 10만엔씩 노령층의 기초생활비만을 국가 예산으로 책임지는 것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지원비 대부분이 생활비로 쓰일 것이므로 국내경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방과 산간벽지 생활자에게 기초생활비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는 평소 강연이나 저서 등을 통해 지금의 세대간 부양 방식의 공적 연금 대신 국가가 예산으로 기초 생활비만 보장하고 나머지는 개인이 기업연금 등 확정기여형 상품을 통해 이를 보완하도록 하는 방안을 주장해 왔다. 일본과 비슷한 연금 운용구조를 가진 우리로서도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각국은 연금 문제로 더 큰 골치를 앓게 될 것입니다. 연금이 개인의 노후를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던 시대는 지나갔어요. 자신의 연금을 스스로 구축해 이를 보완해야 합니다.” ●근본적인 연금수술 불가피 이러한 연금 고갈 우려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20~30년 전만 해도 연금제도는 복지국가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쉽게 손댈 수 없는 ‘뜨거운 감자’가 돼버렸다. 평균수명 증가와 출산율 하락으로 인해 ‘덜 내고 더 받는’ 현행 방식으로는 더이상 유지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 등 일부 나라들은 연금이 바닥나 나머지를 세금으로 충당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나라들이 부랴부랴 연금 개혁에 나서고 있지만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다 실패하거나 개혁에 성공해도 국민적 반감을 극복하지 못해 정권이 붕괴되는 일도 다반사다. 1998년 지속가능한 연금개혁을 일궈냈다고 평가받는 스웨덴 역시 집권당이 1985년부터 시작된 개혁안 논의를 주도하다 1990년대 초 총선에서 참패해 정권이 무너지기도 했다. 때문에 각국은 개혁에 앞서 적극적 자산운용을 통해 연금고갈 시점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2000억달러(약 240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미국 최대 연금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의 주식 투자비중은 지난해 말 56%에 달한다. 최근 주식투자 실패에 대한 비난을 무릅쓰고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40%까지 늘리려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총자산이 23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수익률을 매년 0.5% 정도만 높여도 기금고갈 시점을 5년 이상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lex@seoul,co.kr ●사와카미 아스토는 누구? 일본의 대표적 펀드 투자자인 사와카미 아스토는 1970년부터 애널리스트로 금융업에서 일했다.1979년부터 17년간 스위스 픽테트 은행 일본 대표를 역임한 뒤,1999년 일본 최초의 독립 투자신탁회사인 ‘사와카미투신’을 설립했다. 그가 만든 장기투자용 투자상품 ‘사와카미 펀드’는 특정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일체 판촉이나 영업 없이 소액 투자자에게만 판매된다. 그는 특히 개인의 사회적 책임 투자를 강조하기로 유명하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할수록 그런 기업이 사회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하게 돼 사회가 건강해지고 개인 역시 부(富)를 축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칠레, 연금 민영화… 수익률 12% 펀드 구성 칠레의 경우 1981년 세계 최초로 국민연금을 민영화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근로자가 민간 연금운용회사를 골라 월 급여의 10∼20%를 내면 운용사가 이를 모아 펀드 형태로 굴리게 된다. 근로자는 이렇게 불린 자금을 노후에 연금 형태로 돌려받는다. 지난 25년간 칠레의 연금 수익률은 평균 12%에 달해 근로자들은 매달 최종 급여의 70∼80%까지 돌려받고 있다. 현재 칠레식 연금개혁을 추진하거나 고려 중인 국가는 미국·일본을 포함해 40여개국에 달한다. 네덜란드는 노인연금과 직장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의 독특한 3중 구조를 갖추고 있다. 노인연금의 경우 최소 임금의 70%를 국가가 보장하며,65세 이상의 노인은 누구나 혜택을 받는다. 직장연금은 직장인들이 자율적으로 가입하며 노인연금의 보조적 성격을 갖는다. 기업과 근로자 간의 납부비율은 8대2가 일반적이지만 일부 대기업은 회사가 보험료 전액을 내기도 한다. 현재 직장인의 90% 이상이 가입돼 있다. 개인연금은 앞서 두 연금에 대한 보완적 성격을 띠며 주로 개인사업자들이 민간 보험회사를 통해 가입한다. 싱가포르는 모든 종류의 연금이 중앙연금기금(CPF)으로 일원화돼 주택, 의료, 노후 등을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거대 사회안전망 역할을 한다.CPF는 개인계좌 방식의 연금제도로 급여의 20%를 근로자가,10∼16%를 기업이 부담해 적립한다. 각자 원금과 기금운용에 따른 이자수익이 지급돼 개인이 기여한 만큼 보장받는다. 정부가 최소 연간 2.5%의 이자수익을 보장하며, 개인은 CPF 자금을 통해 주택 마련, 의료보험, 노후보장 등의 용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일정 한도 안에서 인출도 가능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이도운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안동환·이재연기자
  • 日 중의원 조기해산론 ‘안개속’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중의원 해산 시기가 안개속이다.‘조기해산론’이 힘이 잃고 있다. 동시에 해산에 따른 총선거 시기도 유동적이다. 당초 가장 유력했던 ‘3일 해산→21일 총선거 고시→11월2일 투표’안은 이미 물건너 갔다. 총선거 일정의 연기가 불가피해진 형국이다. 아소 다로 총리를 비롯, 자민당 내부에서도 조기해산론에 회의적 반응이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이른바 ‘해산재고론’이다. 지금 중의원을 해산하여 선거를 치르면 정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이다. 안으로는 내각 및 당의 낮은 지지율에다 나카야마 나리야키 전 국토교통상의 ‘막말’ 파문과 각료들의 부적절한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이, 밖으로는 경기 침체와 금융 불안 등이 조기 해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아소 총리는 2일 밤 해산 시기와 관련,“솔직히 말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없다. 미안하지만 나에게서 ‘해산의 해’도 들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산보다 경기대책이다. 추경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정국 구상을 밝혔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추경예산안에 대해 6일부터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이틀씩 심의한 뒤 9일 통과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참의원의 제1당인 민주당은 해산을 확약하지 않는 한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추경예산안에 여당이 집착할 경우, 해산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소다 히로유키 자민당 간사장도 TV에 출연,11월2일 투표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조기 해산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내각 지지율이다. 기대와는 달리 50%에도 못미치고 있다. 게다가 부실한 연금관리 문제와 75세 이상의 의료보험료를 연금에서 원천 공제하는 ‘후기고령자 의료보험제도’는 노인표 이탈의 주범 격이다. 실제 자민당이 지난달 22∼27일까지 자체적으로 선거 판세를 조사한 결과, 현재 자민·공명당의 중의원 의석 335석 가운데 무려 100석 정도가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230석대에 그쳐 중의원 총의석 480석의 과반수인 241석에 못미치는 ‘참패’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홋카이도의 경우 12개 소선거구 가운데 3곳만 우세할 정도로 지방에서의 열세가 만만찮다. 때문에 자민당 안에서는 “조기 해산은 승산이 없다. 우선 정책중심의 국정운영이 필요하다.”는 등 해산 재고론을 뒷받침하고 견해들이 잇따르고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 거물 정치인들의 선거구 조차 위험 수위에 놓였다는 점도 해산 재고론이 더욱 확산되는 이유다.한 정치 전문가는 “내각 지지율이 올라가기는커녕 더 떨어지는 현 정국에서 아소 총리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총리 자신도 해산에 절실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hkpark@seoul.co.kr
  • 현실 무시한 의료정책 아픈사람 두번 죽인다

    현실 무시한 의료정책 아픈사람 두번 죽인다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영화 ‘식코(Sicko)’로 미국의 의료보험체계를 통렬히 고발해 화제가 됐다. 의료서비스를 시장경쟁에 맡기면 그 수준이 높아진다는 미 정부의 정책논리에 영화는 반기를 들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안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있다. 의료정책에 사회 구성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사소한 정책일지라도 그것이 향후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파트릭 펠루 지음, 양영란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는 이 시점에서 절로 눈길이 가는 책이다. 지은이는 프랑스 파리의 생 앙투안 공공종합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 분초를 다투는 위급 환자들이 모이는 응급실 한가운데 서서,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 의료현장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만들었는지를 고발한다.‘시장주의 의료개혁에 맞서는 공공병원 의사의 고군분투기’라는 책의 부제로 엿볼 수 있듯 저자의 입장은 분명하다. 수익성을 목표로 하는 병원에서 서민들이 겪는 의료불평등은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 응급실 안팎의 일상은 우리 실정과 닮았다. 응급실 병상이 모자라 몸을 가누기 힘든 환자가 대기실 의자에 누운 광경 등은 특히나 그렇다. 저자가 근무하는 공공종합병원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오랫동안 일반 사설병원들에 비해 진료비가 저렴한 데다 의료서비스의 수준은 높았다. 그러나 최근 재정부담과 누적적자를 이유로 정부는 공공종합병원의 병상 수를 줄이고, 병동간 통폐합으로 의료인력도 축소했다. 그 결과 의료서비스 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책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의료소비자들이 어떤 위기를 감당해야 하는지 실례를 들어 꼬집는다. 이른 새벽, 혼수상태로 응급실에 실려온 독거 할머니는 끝내 들것에 누운 채로 죽음을 맞아야 했다. 예산절감에 따른 시설축소로 응급실에는 빈 병상이 없었다.12시간이 넘도록 다른 사설병원들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수익을 앞세운 그 어떤 병원도 응급실 침대를 내주지 않았다. 문제는 앞으로 공공종합병원들의 예산절감 움직임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라는 데 있다. 공공병원들이 향후 3년간 8억 5000만 유로를 절감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니 저자는 “편히 죽으려면 침대부터 예약해야 할 것”이라는 쓴소리를 날린다. 남의 일이 아닌 듯한 현장사례들이 줄잇는다. 튜브를 잔뜩 매달고 인공호흡기까지 쓴 의식불명의 환자를 중환자실로 보내기 위해 파리 시내 병원 34곳을 뒤진 일화도 소개된다. 저자가 ‘삐딱이’를 자처한 까닭은 명료하다.“병원은 침대가 있는 한 환자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지 예산절감을 목표로 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주장과 함께 정부에 따져묻는다. 들것에 누워 죽어가는 환자들, 사설병원으로 몰리는 의사들, 병상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응급실….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대안이 정말이지 정부의 주장처럼 예산삭감에만 있을까. 저자는 방만하게 운영되는 국가의료보험공단의 재정부터 당장 손질해야 한다고 성토한다.1만 3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출산장려금 380만원 지급”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출산을 장려하고자 지원폭을 한층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일본 여성의 평균출산율은 1.34명으로 저출산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출산율은 이보다 낮은 1.26명이다. 후생노동성은 11일 내년 1월부터 출산 때 출산육아지원금을 현행 35만엔(350만원)에서 3만엔 올린 38만엔을 주기로 했다. 지원금은 공적의료보험에서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의료보험료의 인상에 따른 임산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또 내년 4월부터 출산 여건을 개선하고자 임산부의 건강진단과 분만도 무료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임산부의 진단은 현재 5차례까지 무료다. 출산 때까지 평균 14차례 진단을 받는 만큼 840억엔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마스조에 요이치 후생상은 최근 “출산 비용을 걱정하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고 싶다.”면서 “사회보장 및 육아지원을 위해 재무성·총무성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현재 체외수정 불임치료의 경비도 국비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도 여직원의 출산 및 육아지원에 적극적이다. 정부는 첫째 자녀를 출산한 이후 계속 일하는 여성의 비율을 현재 38%에서 2017년까지 55%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는 만 3세 이하의 유아를 둔 여성 사원에게 하루 90분씩 근무시간을 단축시켜 주고 있다. 다이와증권그룹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사원을 잔업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hkpark@seoul.co.kr
  • “정부 공기업 선진화 비효율적”

    정부가 최근 효율적인 공기업 운영을 위해 추진 중인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9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공기업 선진화 좌표와 과제’ 포럼에서 “공기업들의 업무가 중복된다고 해서 통폐합을 고집하면 역으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공기업들의 중복 업무를 따지기 전에 상호 경쟁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폐합 논란을 사례로 들면서 “토공과 주공은 투자액이 각각 20조,19조원에 이르는데 두 기관을 합치면 거대 공룡기업이 돼 비효율성이 높아진다.”면서 “업무가 중복되는 공기업의 경우 상호 경쟁을 한다면 효율성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경우 주택개발청과 도시재개발공사가 ‘도시개발’이라는 중복 업무를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십년간 독립 공기업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경쟁관계를 유지해 거대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줄이겠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의 원칙이 모호해 담당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국민 기본생활과 직결되고 요금 인상 우려가 있는 전기, 가스, 수도, 의료보험을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유럽과 미주의 경우 수도와 의료보험을 민영화했다.”면서 “전기 등이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다른 사업은 어떤 기준에서 민영화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08 美 대선-오바마 美민주 대선후보로] 후보 수락연설 내용

    |덴버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자신이 주장해온 ‘변화’와 ‘미국의 약속’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 ●경제 로비스트가 아닌 미국의 중산층과 중소기업을 위한 세제정책을 펴겠다. 미국 가정 95%의 세금을 깎아주고 중소기업과 첨단기술을 가진 신규기업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폐지하겠다. 외국으로 일자리를 이전하는 기업이 아니라 미국 내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세제지원을 하겠다. 중동에 대한 석유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대폭 수정하겠다. 미국의 천연가스자원을 개발하고 친환경자원기술에 투자하며, 원자력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 ●사회 교육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교사들의 수준을 향상시키겠다. 이를 위해 교사들의 임금을 인상하고 지원을 늘리겠다. 나라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 사람들에게 대학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 전국민의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를 통해 건강보험의 질을 개선하는 대신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 ●기타 낙태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 원하는 임신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범죄인들이 위험한 총기들을 소유하는 것은 막겠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美민주 전대 이모저모

    |덴버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국인 목사 부부가 축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인물은 콜로라도주 덴버와 오로라 시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진호(58) 그리스도중앙연합감리교회 목사와 로키마운틴연회지방회 감리사인 강영숙(55) 목사 부부. 두 사람은 26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연설이 끝난 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이 변화의 시대에 미국의 자유의 전통을 계승하고 다양한 인종을 포용하며 전쟁보다는 평화와 사랑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어 주길 기원했다. 한인 목사가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 전당대회를 통틀어 축도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목사는 “축도를 맡아 달라는 이메일을 2주 전 시카고에서 받았다.”면서 축도를 진행하는 목사로 선정된 배경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그러나 “축도를 부탁받았을 때 한국이민자 목사로서 매우 놀랐다.”면서 “미국 양대 정당인 민주당에서 열린 마음으로 이민자 목회자들을 초청해 주고 축도를 해달라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당대회 이틀째인 26일 민주당의 대표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가진 자’를 위한 경제정책과 에너지정책, 의료보험 정책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매케인과 조지 부시 대통령은 닮은 꼴”이며 “4년 더를 요구하고 있지만 4년이 아니라 4개월로도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존 매케인 의원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와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등 공화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덴버 시내 적진에서 선전용 집회를 열었다. 롬니 주시자는 이날 덴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약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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