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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美 세대간 분열 극심… 민주vs공화 구도 대체

    [Weekend inside] 美 세대간 분열 극심… 민주vs공화 구도 대체

    내년 미국 대선도 2008년 미 대선, 지난달 서울시장 선거처럼 ‘세대 투표’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그간 미국 정계에서는 ‘레드’(공화당)와 ‘블루’(민주당), 해안과 내륙, 도시와 지방, 1%와 99%간 분열은 뚜렷했으나 세대 간 격차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퓨리서치센터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세대 간 격차와 2012년 대선’에 따르면 2004년 선거 이후 벌어진 세대 간 분열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로 알려진 18~30세와 ‘침묵의 세대’로 알려진 66~83세 간의 정치적 골이 깊었다. 내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민주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경합을 벌인다는 가정 아래 성인 44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밀레니엄 세대는 롬니(37%)보다 오바마(61%)를 24% 포인트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침묵의 세대에서는 롬니(54%)가 13% 포인트 차로 오바마(41%)를 앞질렀다. 세대 전체에서는 오바마와 롬니가 각각 48%대48%로 지지율을 똑같이 나눠 가졌다. 전체 유권자의 14%를 차지하는 밀레니엄 세대는 1981~1993년생, 17%에 이르는 침묵의 세대는 1928~1945년생들이다. 밀레니엄 세대는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기 때 형성된 정치적 상황과 환경 등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띠게 됐다고 퓨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반면 침묵의 세대는 1990년대만 해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 성향이 강했으나, 최근 수년간 작은 정부 지지와 보수 선호로 돌아섰다. 인종 다양성도 세대 간 격차를 더욱 벌려 놓았다. 침묵의 세대는 전체의 18%만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이지만, 밀레니엄 세대는 41%가 유색인종이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조지 맥거번 상원의원이 맞붙었던 1972년 대선 이래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세대 간 지지율 격차가 가장 컸던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했던 2008년 대선 때였다. 당시 18~29세 유권자 가운데 66%가 오바마에게 표를 몰아준 반면, 65세 이상은 절반 이하인 45%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하지만 민주당에도 침묵의 세대를 공략할 여지는 있다. 침묵의 세대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양당 모두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공화당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은 공화당 자체보다 공화당의 정책 처리 능력을 더 신뢰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 하나 예외가 사회복지 이슈다. 때문에 내년 선거에서 침묵의 세대 유권자를 잡으려면 사회 복지 이슈를 선점하는 게 관건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지적했다. 시사 주간 타임도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 침묵의 세대를 유인하려면 공화당이 밀고 있는 ‘메디케어(노인층 의료보험), 메디케이드(저소득층 보험) 등에 대한 재정 지원 축소’의 위험을 설파하는 선거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도덕성 마비 보험사기 태백만의 문제인가

    강원 태백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보험사기가 적발됐다. 적발된 3개 병원 병원장과 사무장은 통원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입원시키거나 허위 입·퇴원 확인서를 발급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17억여원의 요양급여비를 챙겼고, 400여명의 ‘나이롱 환자’와 보험설계사는 이 확인서로 140억여원의 보험금을 타냈다고 한다. 인구 5만명의 작은 도시 주민 100명 중 1명이 사기극에 가담했다니 영화에나 나올 법한 황당한 이야기다. 나이롱 환자 보험사기는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뉴스다. 그러나 도시 전체가 집단범죄에 빠진 것은 태백시가 처음이다. 허위 입원 보험사기는 병원의 협조 없이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허위 입원서를 끊어 주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죄의식이 결여된 나이롱 환자와 부패한 병원 관계자 등이 결탁한 결과인 셈이다. 엽기적이라 할 만큼 총체적인 모럴 해저드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다. 요양급여비와 보험금이 이렇게 줄줄 새나가는 동안 건강보험공단과 해당 보험사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1차적으로 관리감독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하겠지만,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점은 없는지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불법으로 타낸 보험금과 요양청구비 역시 전액 환수해야 한다. 나이롱 환자는 앞서 지적했듯이 태백시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서울 등 대도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인데 우리만 재수 없게 걸렸다고 투덜대는 병원 관계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허위 입원 보험사기는 전국 각지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이런 부정이 의료보험료나 생명보험료 인상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그 피해는 선량한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국으로 수사를 확대해 뿌리 뽑아야 할 이유다.
  • 美기업 ‘흡연·비만과 전쟁’ 채찍 들었다

    “건강해지지 않으려면 돈을 더 내라.” 미국 기업들이 비만·흡연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의료보험비 부담이 급증하자 기업들은 그동안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건강을 챙기도록 활용해온 체중조절 프로그램이나 금연학교 등의 ‘당근’ 카드를 거둬들이고 있다. 대신 최근에는 체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지 못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직원들에게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채찍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내년 페널티 부과 기업 40% 이를 듯 대형 할인점 월마트는 내년부터 흡연 직원들에게 비흡연 직원들보다 25% 더 높은 의료보험비를 내라고 엄포를 놨다. 월마트는 임직원 가족들까지 포함, 100만명의 의료보험을 들어 주고 있다. 그레그 로시터 월마트 대변인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비용의 균형을 맞추고 질 높은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베리디언 신용협동조합도 지난 1월 500명의 직원들에게 담배를 끊지 않고, 체중을 줄이지 않으면 2013년 의료보험비 부담을 더 늘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달 컨설팅회사 타워스왓슨과 전미기업보건연합(NBGH)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흡연과 비만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기업들은 2009년 전체 미국 기업의 8%에서 올해 19%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내년에는 전체의 40%에 이르는 중소기업 및 대기업들이 의료보험비가 많이 드는 ‘요주의 직원’들에게 채찍 정책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은 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건강관리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을 주는 방법으로 ‘건강’을 강요한다. 루앤 하이넨 NBGH 부회장의 주장처럼 “금전적인 혜택 말고는 건강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경기 침체도 이런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 식습관 간섭·실소득 감소 부당 논란도 하지만 이런 조치가 부당하다는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수십년간 회사의 보건복지 혜택을 당연하게 받아온 직원들에게 의료보험비를 더 내게 하는 것은 실제 소득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식습관과 운동까지 일일이 간섭함으로써 회사 밖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권리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얼마나 운동을 하느냐, 어떤 음식을 먹느냐와 상관없이 체중이나 혈압, 체질량지수 등을 줄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루이스 몰트비 전미노동인권연구소(NWI) 회장은 “수백만명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급여가 깎일 수 있다.”면서 “위험한 관례”라고 반박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나영이 아빠/최용규 논설위원

    나영이가 변했다. 나영이 아빠(56)에게 들은 얘기로는 나영이의 키가 올해 6㎝ 정도 컸다. 140㎝ 조금 넘는단다. 몸무게도 5~6㎏ 늘었다. 조두순 사건으로 큰 수술을 받은 뒤 2년간 성장이 딱 멈췄던 아이다. 한의원 성장클리닉을 꾸준하게 다닌 덕이라고 했다. 지난해 여름 배변주머니를 떼고 나서 한동안은 하루에 25차례나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지금은 10차례로 줄었지만 더 이상 줄지 않고 있다. 나영이 아빠가 해바라기아동센터 예찬론을 편다. 나영이가 그날의 상처를 털고 일어서는 데 큰 도움이 됐단다. 그러나 올해가 지나면 나영이는 이곳에서 상담치료를 받을 수 없다. 만 13세 이상은 이용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나영이 아빠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먼저 치료 시스템의 문제를 꼽았다. “이것은 단기간에 끝나는 치료가 아니에요. 수시로 아이가 이상하다 싶으면 찾아가 상담치료를 해야 하고, 부모한테 못하는 얘기를 상담선생님한테 가서는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거든요. 아이가 속에 깊이 감추고 있는 것을 끄집어 내고, 원인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야 하는데 연계된 프로그램이 없어요. 13세가 넘으면 치료비가 만만치 않아요. 정신과에 한번 가면 시간당 자부담이 5만원 정도 돼요. 얼마나 비싼지 이해되시죠. 의료보험으로 처리되는데도….” 나영이 아빠는 나영이가 해바라기아동센터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나영이는 해바라기센터가 고마운 곳이라고 얘기해요. 입원치료할 때도 검사비, 치료비를 지원해 줬어요. 특히 법률적인 지원…. 항소심을 전자법정에서 재판했는데 저는 전자법정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범인하고 대면하면 아이가 충격받는다고 전자법정으로 해야 한다며 센터에서 도움을 많이 줬어요.” 필요성에 대한 그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해바라기센터는 치료도 목적이지만 무엇보다 원스톱 처리가 장점입니다. 성폭력 피해상담 녹화시설이 다 돼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피해사실을 전문가 선생님과 녹화할 수 있고, 치료는 물론 경찰과 협력해서 가해자 처벌, 법률 지원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니까 큰 도움이 돼요.” 아쉬움도 빼놓지 않았다. “해바라기센터가 많이 위축돼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작년에 비해 올해 예산이 깎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예전과 같은 적극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자주 전화로 정보를 줬는데 지금은 …. 지자체에서 사후관리해 줘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어요.”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폭스 英국방 ‘친구 스캔들’

    가뜩이나 전 국민 무상의료보험제도 축소 등 각종 재정긴축정책으로 안팎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영국 보수·자유민주 연립정부가 이번엔 국방장관 ‘친구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리엄 폭스 국방장관은 공직자도 아닌 자기 친구 애덤 웨리티(34)를 해외 순방 등 공식 일정에 데리고 다니고 그를 통해 기업인들과 면담을 잡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해왔다. 웨리티는 ‘리엄 폭스 의원 고문’이라는 명함을 갖고 다니기까지 했다. 폭스 장관도 논란이 확산되자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친구에게 기밀을 누설하거나 금전적 이득을 취한 적은 없다.”면서도 “웨리티가 군수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고려하면 내가 그와 자주 연락한 것은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사실상 잘못을 시인했다. 폭스 장관은 10일 오후 하원에 출석해 이러한 입장을 되풀이한 뒤 의원들의 추궁을 받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측은 일단은 폭스 장관을 옹호하면서도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총리실은 이날 발표문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폭스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면서 ”폭스 장관은 자신의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총리실은 폭스 장관으로부터 안보 기밀이 샜는지 등을 조사한 보고서가 오는 21일 올라오기 전까지는 그의 인사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럽 위기 속에도 튼튼한 독일…복지병 어떻게 고쳤나

    유럽 위기 속에도 튼튼한 독일…복지병 어떻게 고쳤나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재정 위기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독야청청한 나라가 있다. 독일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독일이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오늘날 어떻게 튼튼한 재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됐는지, 어떻게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구가하게 됐는지를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다. 10년 전만 해도 독일은 ‘복지병’을 앓는 국가였다. 실업자에게는 이전 직장에서 받던 월급의 반 이상을 실업수당으로 지급했다. 굳이 어렵게 새 일자리를 찾지 않아도 그런대로 먹고살 수 있었기 때문에 실업률은 개선되지 않았고, 실업수당 지급규모는 더욱 불어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당연히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獨국민 ‘허리띠 졸라매기’ 동참 이런 독일을 수술대에 올린 것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우파 정당이 아니라 좌파 정당인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였다. 슈뢰더는 실직한 지 1년이 넘은 실업자의 실업수당을 대폭 삭감했고, 노령 연금 지급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올렸다. 노동조합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동참, 지난 10년간 임금을 사실상 동결했다. 심지어 기업이 이익이 나도, 정부의 세수가 늘어나도 임금 인상을 자제했다. 그러자 독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수출이 늘어났다. 실업수당 삭감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실업자들은 필사적으로 일자리 구하기에 나섰고, 그 결과 전에는 거들떠 보지 않았던 저임금 일자리에까지 사람이 몰렸다. 슈뢰더는 또 세금을 대폭 인상했다. 근로자의 평균 세금이 소득의 40%를 넘었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높고, 미국의 2배나 되는 세율이다. 하지만 슈뢰더가 국민들을 무작정 벼랑으로만 내몬 것은 아니다. 사업 악화로 임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정부가 근로자 임금을 보조해 줌으로써 해고를 최소화했다. 공공 의료보험 제도도 유지했다. 14개월의 육아휴직 기간에 월급의 3분의2를 지급함으로써 출산율 저하에 대처했다. 슈뢰더가 뿌린 ‘고통과 인내의 씨앗’은 그가 퇴임한 뒤 ‘풍요로운 열매’로 돌아왔다. 2008년 이후 유럽을 휩쓴 연쇄 국가부도 위기의 급류 속에서도 독일의 실업률은 지난 7월 6.1%까지 떨어졌다. 1992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업률이 낮아지니 세수가 늘어났고 재정은 더욱 튼튼해지는 선순환이 이뤄졌다. 의료보험과 실업수당 등 복지 재정은 올 1분기 1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독일의 사례에 자극받은 프랑스, 영국 등은 최근 뒤늦게 ‘과도한 복지’에 대한 수술에 들어갔다. 물론 임금 동결과 실업수당 감축으로 독일 국민의 생활은 10년 전보다 빠듯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실직 공포와 국가부도 걱정이 없는 것은 큰 위안이다. 최근 ARD 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 유권자의 70%는 세금을 덜 내 재정위기를 맞기보다는 세금을 많이 내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복지 축소로 인기 잃고 정권 내줘 불행히도 슈뢰더는 복지 축소 정책으로 국민의 인기를 잃고 2005년 정권을 내줬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가 뿌린 과실은 지금 기민당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누리고 있다. 메르켈은 최근 한 연설에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국가는 근로자 퇴직 연령이 독일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독일은 노력하는 나라만을 도울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의료의 수준과 의료에서의 창조적 파괴/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열린세상] 한국의료의 수준과 의료에서의 창조적 파괴/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창조적 파괴’는 경제학자 슘페터가 사용한 말이다. 신상품이 개발되고 새 시장이 출현하면 전혀 다른 생산방법과 산업조직이 출현하고 이에 따라 경제와 생활수준이 향상된다. 이때 동시에 신기술이 대체하는 기존의 기술과 산업은 없어지거나 매우 약화되므로 ‘파괴’라는 말을 도입했다. 19세기에 증기기술과 철강기술을 결합한 철도가 도입되면서 기존의 운송수단인 증기선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 한 예로 볼 수 있다. 신지식이 새로운 기술로 연결되고 이것이 다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강렬한 말로 설명한 셈이다. 기술혁신을 통해서 낡은 것을 파괴·도태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변혁을 일으키는 과정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이는 국내에도 방문해 창의성 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폴 로머의 ‘신성장이론’과도 통한다. 기술의 진보라고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경제발전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을 보면 뚜렷해진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의하여 단말기, 통신시장이 변하고 그에 따라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수요가 수없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식경제부를 두는 것도 이러한 새로운 지식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천재 한 명이 수십만명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는 말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현재 의료수준을 평가해 보자. 필자가 보기에 실제 임상에 적용되는 진단 및 치료 기술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앞쪽이다. 이는 본인이 의사라서 하는 말은 아니고 현재 우리나라 임상에서 나오는 실제 치료 성적과 수많은 논문을 종합해서 보면 그렇다. 짧은 시간에 이런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정부의 지원이나 유례가 없는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 때문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 개개인의 우수성과 자존심, 또 그에 따른 노력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의료보험제도가 한 일도 있다. 2분 진료나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단점이 나타났으나 어찌됐든 환자들이 각 분야 최고의 진료를 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해 주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고품질의 진료를 이렇게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의료분야에서는 창조적 파괴를 어떤 식으로 이룰 수 있을까? 아예 경제논리는 적용하지 말아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의료 분야야말로 이러한 신지식이 신기술로 연결될 수 있는 신천지다. 간단히는 새로운 수술 기법을 개발하여 기존의 방법보다 우수한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의료에서의 진정한 창조적 파괴는 새로운 치료 물질과 신약을 이용해 기존의 치료 방법을 월등히 뛰어넘는 길을 찾아내는 것이다. 더 나은 치료법이 등장하면 기존의 것들은 그 가치를 유지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창조적 파괴다. 줄기세포와 관련된 연구들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정부가 잊지 말고 나서서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이러한 창조적 파괴가 가능하도록 연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의사는 가운 입고 앉아 환자만 보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우 많은 의사들이 연구를 병행하고 있고 질병의 기전과 이에 따른 신약 또는 신약 후보 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사 외의 많은 연구자들도 이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신약 개발, 새로운 치료법 등의 시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경제적 여파도 엄청나다. 다행히 정부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가고는 있으나 국내 연구진의 우수성과 의욕에 비해서는 미흡하다. 최근 애플과 구글 그리고 삼성으로 대변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논쟁을 보면 우리나라가 원래 아이디어, 즉 인간의 능력과 가치에 대해서 좀 무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당장 병원을 크게 짓고 시설을 늘리는 하드웨어 확장에서 벗어나 의료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노력을 기울일 때다.
  • 기능인재 1기 29명 정식 임용… 공직 첫발 3인 당찬 포부

    기능인재 1기 29명 정식 임용… 공직 첫발 3인 당찬 포부

    “정년퇴직까지 남은 공직생활이 42년이에요. 제 분야에 최고가 될 거에요.” 지난해 처음 도입된 ‘기능인재 견습직원 선발제도’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뎌, 14일 기능직 10급으로 정식 임용된 장현진(18·여) 주무관은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장 주무관을 비롯해 1기 기능인재 29명이 6개월간의 견습생활을 마치고 정식 임용됐다. 이 가운데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출신 15명, 전문대학 출신 기능인재가 14명이다. 이들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으로 기능직 10급이 폐지됨에 따라 내년 5월 기능직 9급으로 자동전환될 예정이다. 장 주무관은 지난해 전문계고등학교인 수원농업생명과학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기능인재 선발시험에 도전, 농림직렬로 선발됐다. 올 3월부터는 국방부 소속 국립현충원에서 초화(草花) 및 온실 관리 업무를 맡아 견습생활을 했다. 그는 “나이도 어리고 사회생활도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을 두고 배웠던 부분인데다 주위에서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일에 금방 적응했어요.”라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1993년생인 장 주무관은 올해 열여덟 살이다. 보통 20대 후반~30대 초반 임용되는 점으로 볼 때 남들보다 10년쯤 일찍 공직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고교 3년 동안 초화가 좋아 초화에 파묻혀 살았다는 그는 학교를 다니면서 종자기능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바라던 공무원이 됐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현재도 ‘식물보호사’, ‘원예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초화 분야의 1인자가 되겠다는 꿈 때문이다. 그는 “적성에 딱 맞는 일을 찾은 것 같아요.”라면서 “아직은 부족해서 많이 배워야 하지만 언젠가는 초화에 관한 최고 전문가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고3이었던 1기 기능인재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볼지, 기능인재 선발시험을 볼지 고민하기도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원기계공고를 졸업하고 현재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창수(19) 주무관은 지난해 수능이 두 달쯤 남은 상황에서 기능인재 선발에 도전할 것을 결정했다. 자신보다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도 있었지만 모두 수능을 보려고 기능인재로 추천받기를 원하지 않아 그에게까지 기회가 돌아왔던 것이다. 그는 “당시에는 수능을 포기한다는 것이 내심 불안하고 걱정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정말 기회를 잘 잡은 것 같다.”면서 “수능 포기한 거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현재 국가 주요 기록물들을 탈산소독하고 기계정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5~10년 일찍 들어왔으니 제가 하는 일에서 아주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남들은 취업이 안 되고 등록금을 못 내서 군대에 간다지만 저는 안정된 직장이 있으며 여유롭게 군대에 갈 수 있고, 아무리 생각해도 (기능인재 선발에 도전한 건)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능인재 선발제도는 영어 등 취업에 필요한 다른 능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전공과목에 대한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선발하는 제도로 전문계고 및 전문대생이 공직에 비교적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기회다. 박소영(23·여)주무관은 대구산업정보대학을 졸업하고 보건직렬로 기능인재에 선발됐다. 지금은 장애인 교육시설인 선진학교에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졸업반이라 각종 자격증 시험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의무기록사, 병원행정사, 보험심사평가사, 의료보험사, 병원코디네이터 자격증 등을 땄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다. 결국, 기능인재 채용 공고를 보고 곧바로 지원했다. 필기시험은 국어·국사만 볼 뿐, 평가가 전공 능력 중심이라서 평소 전공에 특히 자신이 있었던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 주무관은 “요즘같이 취업하기 어려운 시기에 직업이 보장되는 공무원이 된다는 걸 큰 장점으로 보고 지원했다.”면서 “지난해 처음 생긴 제도라 지원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던 친구들도 이제는 많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온 힘을 다해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제 공직생활의 목표”라면서 “안정적이라고 해서 거기에 멈추지 말고 끝없이 자기계발을 해서 제 분야의 최고가 되고 공직자로서 국민에게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올해 기능인재의 선발인원을 지난해보다 23명 늘려 모두 5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올해 선발되는 기능인재들은 6개월의 견습생활을 거쳐 바로 9급으로 임용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의료계 ‘위암 내시경 절제술’ 잇단 취소

    조기 위암 치료법으로 자리 잡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ESD)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의료보험 수가 책정에 반발, 병원과 의료진·장비업체들이 시술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해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복지부는 이달부터 ESD시술의 보험 적용기준을 ‘2㎝ 이하 위암’으로 한정한 데다 시술비를 250만원에서 50만원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ESD는 기존 개복(開腹)수술이나 복강경(腹腔鏡)수술과 달리 내시경을 이용, 위암 세포 밑으로 특수 용액을 집어넣어 위암 조직을 뜨게 한 뒤 포 떠내 듯 걷어내는 수술이다. 또 위를 그대로 보존, 3~4일이면 퇴원해 일상 복귀가 가능해 위암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시술을 받고 있다. 복지부 측은 “ESD는 조기 위암에 한정해 시술해야 함에도 일부 의료기관에서 양성종양(폴립)이나 식도·대장 등의 조기암 등에도 적용하고 시술비를 비급여(보험 적용을 적용하는 항목)로 청구하는 사례가 있어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험이 적용되면 지금껏 위암 크기에 따라 150만~300만원가량 냈던 환자의 부담이 4분의 1~6분의 1 수준인 30만~50만원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의료계의 입장은 다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림프절 전이가 없는 3~4㎝ 크기의 조기 위암 치료에도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된 ESD의 치료 대상을 ‘위선종 혹은 궤양이 없는 2㎝ 이하의 위암’으로 제한한 것은 결국 환자의 이익을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고대안암병원·순천향병원 등 시술건수가 많은 병원들은 환자들에게 ESD 시술 중단을 통보했는가 하면 국내에 시술용 칼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다국적 업체도 최근 복지부에 ‘더는 칼을 공급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양승태 후보자 의혹과 해명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개인사와 관련된 의혹은 두 가지다. 양 후보자가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동산마을 자택 주택용지 매입 부분과 대학교수로 근무했던 부인 김모(55)씨의 의료비를 이중으로 연말정산 내역에 포함해 공제받았다는 내용이다. 양 후보자가 1998년 등록한 재산공개 내용에는 그가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의 용지 499㎡(약 151평)를 1997년 10월 4억 500만원(3.3㎡ 당 약 27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기록됐다. 양 후보자는 2년 뒤인 1999년 12월 이 땅에 310㎡(약 94평) 규모의 2층 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점은 용지 매입 당시인 1997년 이 땅의 실제 거래가격이 3.3㎡ 당 500만∼600만원으로 높게 형성돼 적어도 7억 5000만원이었을 것이란 부분이다. 이에 대해 양 후보자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 측이 밝힌 매입 정황에 따르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발생하기 전 그는 서울에서 살던 아파트를 개인적인 이유로 6억원대에 처분하고, 수서 지역으로 이사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수서 지역을 포기했다. 이후 현재 거주지인 동산마을(과거 장군마을)을 찾게 됐다. 인근 부동산을 통해 땅 주인을 소개받았고 담보 설정과 공군기지 소음으로 4억 3000만원에 나온 땅을 흥정을 통해 4억 500만원에 샀다. 계약 직후 IMF 사태로 기존에 살던 아파트값이 4억원대까지 떨어지면서 2년간 집을 짓지 못했다. 2년 뒤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자 5억 5000만원에 팔아 건축비를 충당했다고 양 후보 측은 전했다. 또 다른 의혹은 대법관에서 퇴직하기 전인 지난해 연말정산에서 부인 김 전 교수의 의료비를 이중으로 청구해 부당하게 공제받았다는 것. 양 후보자와 김씨는 모두 국세청의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로 출력한 내용을 첨부해 소득공제를 신청했으며, 김씨가 퇴직하기 직전 각자 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을 때 양 후보자 카드로 계산했던 의료비가 김씨 퇴직 후에 양 후보자의 의료보험에 포함되면서 이중으로 정산되는 행정 착오가 생겼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 측은 이 같은 의혹이 일자 환급받은 세금을 일부 확인, 중복 계산돼 받게 된 9만원을 국세청에 반납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롬니 제친 페리, 오바마와 최종 대결?

    롬니 제친 페리, 오바마와 최종 대결?

    미국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제치고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왼쪽) 대통령과 페리(오른쪽) 주지사가 민주·공화 양당 후보로 격돌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갤럽이 지난 17~21일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공개한 공화당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페리가 29%를 얻어 17%의 롬니를 거의 더블스코어 차로 눌렀다. 론 폴,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각각 13%, 10%에 그쳤다. 페리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 불과 10일 만에 지난 1년여간 공화당 선두 자리를 독주해온 롬니를 녹아웃시키는 ‘괴력’을 보여준 셈이다. 지금 페리의 기세대로 라면 아직 출마를 결심하지 않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설사 레이스에 합류한다 해도 페리를 꺾기는 힘들어 보인다. 실제 갤럽은 이번에 줄리아니와 페일린을 설문에 포함시킨 결과도 함께 발표했는데, 두 사람은 각각 10%를 얻는 데 그쳤다. 페리의 돌풍이 이어져 대선에서 오바마와의 양자대결이 성사된다면 역대 미 대선 중 가장 대조적 성향의 후보 간 격돌로 기록될 만하다. 오바마는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비주류 계층에서 지지율이 견고하지만, 페리는 백인 보수층이 핵심 지지세력이다. 오바마가 불법 이민자들에게 합법성을 부여하는 이민법 개혁에 열성인 반면, 페리는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바마는 의료보험 개혁을 치적으로 내세우지만, 페리는 주정부 지출에 인색하고, 이 때문에 텍사스의 노인 사망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오바마는 2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선 반면, 페리는 최근 “3차 양적완화로 돈을 푸는 것은 반역죄”라는 극언을 불사했다. 오바마가 가장 혹평받는 분야는 경제이지만, 페리는 재임 중 텍사스의 역내총생산(GRDP)을 미국 내 2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2년간 미국의 새 일자리 가운데 3분의1이 텍사스에서 생겼다는 점도 페리에겐 강점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페리 돌풍… 긴장하는 오바마

    페리 돌풍… 긴장하는 오바마

    단단한 체구, 중저음의 굵은 목소리, 치켜뜨는 눈초리…. 카리스마 넘치는 한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밋밋하게 진행되던 미국 대선판을 뒤집어 놓고 있다. 릭 페리(61) 텍사스 주지사의 상승세는 가히 무섭다고 할 만하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갤럽 양자대결 여론조사(지난 17~18일 실시) 결과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지율에서 47% 대 47% 동률을 기록했다. 한달 전만 해도 여론조사 대상에 들지도 못했던 인물이 일약 대통령을 위협하는 반열에 올랐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오바마를 2% 포인트 앞섰지만 페리와 큰 차이가 없었고, 아이오와 스트로폴(비공식 여론조사)에서 위세를 떨쳤던 미셸 바크먼, 론 폴 하원의원 등도 페리에게 뒤졌다. 페리의 매력은 ‘대통령감’처럼 보인다는 데 있다. 기존 공화당 주자들이 어딘가 모르게 가볍게 보이는 데 반해 페리는 무게감이 있다. 연설 톤을 억지로 높이지 않고 착하게 보이려 어색하게 웃지도 않는다. 그를 칭찬하거나 비판하는 사람 모두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라는 평을 빼놓지 않는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페리에게 열광하는 것은 지극히 ‘공화당스러운’ 면모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은 입으로 공화당 노선을 주장하지만 페리는 몸으로 감세, 작은 정부, 기독교, 총기 소유 등 공화당의 핵심 가치를 실천한다. 지난 6일 그가 ‘종교의 정치 도구화’란 비판을 무릅쓰고 대규모 기도회를 강행한 것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페리가 주지사로 있는 텍사스엔 소득세가 없고 친기업 정책으로 노조 가입률이 가장 낮다. 오바마가 싫으면서도 기존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마뜩잖던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페리는 ‘백마 탄 왕자’로 비쳐지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페리가 롬니를 제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롬니는 정통 기독교가 이단으로 간주하는 모르몬교 신자인 데다 주지사 시절 오바마의 의료보험 개혁안과 비슷한 정책을 시행한 전력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의구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페리의 상승세가 거품이 아닐 수 있는 근거는 가시적 ‘실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적 약점인 고용에서 실적이 탁월하다.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의 30%가 텍사스에서 생겼을 정도다. 경기 불황으로 신음하는 미국 유권자들로서는 그에게 솔깃할 만도 하다. 하지만 언론의 검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CNN에 따르면 텍사스의 고용은 주로 연방공무원 등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에 힘입었으며, 정작 민간 부문 일자리는 줄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론] 복지 포퓰리즘과 반(反)복지 포퓰리즘/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시론] 복지 포퓰리즘과 반(反)복지 포퓰리즘/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무상급식을 둘러싼 주민투표는 애초에 시간과 돈, 그리고 정치적 열정을 낭비하는 일이었다. 무상급식은 현재 다수의 기초단체에서 이미 실행하고 있는 매우 상식적인 생활정치의 주제이며, 따라서 꼭 ‘진보적’ 의제만은 아니다. 그런데도 오세훈 시장은 마치 무상급식이 위험한 진보 정책인 양, 그것을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저 오세훈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중도에서 중도좌 혹은 진보까지 걸쳐 있지만, 민주당과 소위 진보 쪽의 복지정책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편이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민주당과 진보 쪽의 단순하고 무모한 복지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여러번 했다. 물론 복지라는 주제를 정치적 논의의 한복판으로 끌어오는 데에는 민주당과 진보 언론이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 진보 쪽은 과도하게 혹은 무모하게 ‘보편적 복지’와 ‘무상’이라는 구호를 복지정책의 진리로 내세웠다. 복지는 꼭 진보만의 권리나 점유물이 아닌데도 마치 그런 것처럼 여겼을 뿐 아니라, 복지는 꼭 보편적이며 무상이어야 한다는 구호를 단순하게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진보 쪽은 제대로 된 논의를 교조적으로 배제했다고도 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추구해야 할 복지모델의 정답이 그저 북유럽의 복지체제인 것처럼 말하는 태도에서는 복지 정책뿐 아니라 정치적 현실에 대한 통찰의 부족이 드러났다. 말로만 좋은 복지가 아니라 실제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가능한 정책을 펴는 일이 중요하다. 보수도 얼마든지 복지정책을 펼 수 있다. 또 복지는 꼭 정부가 세금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시장에서 고용환경도 좋아져야 하며, 개별 가정들도 경쟁에 대한 불안을 현명하게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 북유럽과 다른 복지국가인 프랑스에선 유치원에서부터 소득에 따라 급식비를 다르게 낸다. 급식비도 학교가 아닌 자치단체에서 관리하기에, 학생들이 차별받을 일도 없다. 좋은 급식이 무조건 무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소득에 따른 급식비를 내는 것이 꼭 학생들을 차별하는 일도 아니다. 또 무상급식 자체는 복지정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연금·양육수당·노령수당·의료보험 등이 국가 책임이 따르는 복지정책이라면, 급식은 ‘기껏해야’ 자치단체 차원의 일이다. 따라서 ‘무상급식’이냐 아니냐는 기준으로 바람직한 복지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 그 점을 반영하듯, 서울시는 초기의 ‘무상급식 반대’라는 구호를 ‘단계적 무상급식’이라는 구호로 슬쩍 바꿨다. 민주당과 진보 쪽은 마치 ‘보편적’이고 ‘무상’이어야만 복지인 것처럼 말한다는 점에서 복지 포퓰리즘에 사로잡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무상급식이 복지정책 전체에서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데도, 오세훈 시장은 그것에 대한 반대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발판으로 남용했다. 그는 무상급식을 정치적으로 남용하는 반(反)복지 포퓰리즘에 빠졌다.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이 복지 포퓰리즘과 반복지 포퓰리즘이 쓸데없이 싸움을 하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둘 다 정치적 포퓰리즘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단순하고 경직된 구별이 그런 포퓰리즘을 낳는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보수 언론도 등록금 문제의 해결을 위한 기획기사를 내보내며 실제적인 대책마련에 신경쓰는 때 아닌가? 그 방식은 과거의 보수와 비교하면 실용적이며 중도적인 면도 있다. 그것이 다수의 지지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정치적 기술일 터. 이제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진영에 매달리는 정치는 구태의연하다. 포퓰리즘은 가라! 정치적으로 다수의 지지와 인기를 얻으면서도 공정함을 지키는 복지정책과 정치적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보수와 진보 사이에 중도의 틈을 열자. ‘중도’ 역시 이념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라는 굳어 버린 진영논리를 버리는 정치적 기술이자 태도로 이해하자.
  • [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공화 유망주 폴렌티 낙마 3가지 이유

    지난 주말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3위를 한 뒤 곧바로 대권 도전을 포기한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의 행동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경쟁자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에게 밀리기는 했어도 그보다 못한 후보들도 많은데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포기한 건 너무 이르지 않으냐는 것이다. 자수성가한 성공스토리와 2차례 주지사를 역임한 행정경험 등으로 ‘유망주’ 평가를 받은 그였기에 미 정가가 느끼는 황당함은 더욱 크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그가 ‘루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첫째, 폴렌티는 대권주자의 ‘필수 덕목’인 권력의지, 즉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독기(毒氣)가 부족했다. 1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폴렌티는 지난 13일 스트로폴이 끝난 뒤 선거캠프 책임자인 닉 아이어스에게 “나는 부유한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가다가 선거운동원들에게 급료를 주지 못하게 될까 걱정된다.”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폴렌티는 결코 대권을 위해 자기 돈을 쓰거나 빚을 지려는 승부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어스에게 “차 좀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은 뒤 가족들을 태우고 미네소타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둘째, 남을 따라하다 페이스를 잃었다. 폴렌티는 원래 차분하게 주장을 개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바크먼 등 강성후보가 주목을 끌자 ‘어울리지 않게’ 싸움닭처럼 거칠어졌다. 지난 6월 뉴햄프셔 토론회에서 폴렌티는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의료보험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그런데 막상 사회자가 그 정책의 구체적인 부분을 묻자 우물쭈물했고, 이것이 결정타가 됐다. 셋째, 전쟁터를 잘못 골랐다. 이번 스트로폴은 아이오와 태생에 ‘티파티’의 강력한 지원을 업은 바크먼의 우세가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선두주자인 롬니가 발을 깊숙이 담그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폴렌티는 모든 자금과 인력을 쏟아부으며 ‘올인’했고, 결국 탈진했다. carlos@seoul.co.kr
  • 美 공화 대선레이스 요동… ‘다크호스’ 2人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구도에 두 명의 ‘다크호스’가 돌풍을 몰고 오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고의 ‘기린아’는 미셸 바크먼(55·여)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이다. 두 달 전 공화당 토론회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는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열린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전체 1만 6892표 가운데 4823표(28.6%)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짝 인기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켰다. 물론 이날 스트로폴은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스트로폴의 적중률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적극 참여하지 않는 등 다소 맥 빠진 분위기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바크먼의 상승세는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트로폴에 많은 공을 들인 론 폴(4671표) 텍사스주 하원의원과 팀 폴렌티(2293표) 전 미네소타 주지사가 각각 2, 3위에 그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폴렌티는 바크먼에게 큰 표차로 밀리자 14일 중도 사퇴했다. 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인 바크먼은 공화당 내에서도 손꼽히는 강경보수파다. 보수적 유권자단체인 티파티와 기독교 보수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티파티를 열렬히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전국 무대에 얼굴을 알렸다. 바크먼은 이날 승리 뒤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버락 오바마가 단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방금 전달했다.”면서 “2012년 백악관을 탈환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릭 페리(61) 텍사스 주지사의 상승세도 ‘무시무시할’ 정도다. 지난 6일 ‘종교의 정치 도구화’란 비판을 무릅쓰고 대규모 기도회를 강행하면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이 일로 보수 성향의 공화당 지지층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여론조사에서 일약 2위로 뛰어올랐다. 다른 공화당 예비 후보들이 스트로폴에 참여하느라 아이오와에 모여 있었던 13일 페리는 1931㎞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런데도 아이오와에 있던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는 ‘페리’였다. 그는 이날 투표용지에 이름이 올라 있지도 않았는데 무려 718명이 ‘규정을 벗어나’ 그의 이름을 투표용지 빈칸에 적어 넣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567표)를 제친 것이다. 페리의 진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반대의 가치, 즉 가장 ‘공화당스러운’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지난 11년 동안 페리가 주지사로 ‘군림’해 온 텍사스엔 소득세가 없다. 그러면서도 일자리 증가율은 가장 높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이 업적으로 내세우는 의료보험 수혜자는 텍사스가 가장 적다. 공군 조종사 출신의 페리는 총기 마니아다. 조깅을 할 때도 총을 소지할 정도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용어 클릭] ●에임스 스트로폴 공화당 아이오와지부가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1979년 시작한 구속력 없는 행사이나 차기 대선에 대한 여론 향배를 처음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부여돼 왔다.
  • “실력향상 매진… 학력 핸디캡 넘었죠”

    “실력향상 매진… 학력 핸디캡 넘었죠”

    고졸 학력으로 9급 서기보에서 출발한 공무원이 35년 만에 중앙부처의 국장 자리에 올랐다. 주인공은 16일 자로 단행된 보건복지부 인사에서 국장급으로 발탁된 설정곤(54)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사업단장이다. 번듯한 대학에 행정고시 출신이 장악한 중앙부처에서 국장급으로 승진해 갈 수 있었던 비결은 특유의 성실함과 실력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그는 강원 속초고를 졸업한 1976년 동해시 묵호검역소 서무로 공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대학은 가정 형편 탓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4남 2녀 가운데 둘째였지만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공직생활 초기 4년간 기획예산담당관실에 근무할 때 스스로 나서서 야근을 하거나 밤을 새우면서 실력을 키웠다. 보험정책과에 재직하면서 의료보험 확대개편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고졸’이라는 편견을 깼고,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1991년 사무관 승진시험에서 서열이 앞선 30여명을 제치고 합격했다. 행정고시 출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사무관, 서기관 시절에도 꼼꼼한 일 처리와 성실성은 단연 돋보였다. 이후 국무총리실과 대통령비서실 기획단 파견을 포함해 연금제도과, 의료정책과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그러나 최종 학력은 여전히 고졸이다. 일에 열중하다 보니 남들 다 가는 대학 진학을 꿈도 꾸지 못했다. 설 단장은 “우리 사회에서 실력만 있으면 학력이 발목을 붙잡는 일은 없다고 믿는다.”면서 “핸디캡을 의식하면 할수록 더욱 움츠러들기 때문에 이에 개의치 않고 실력 향상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며 학력 때문에 위축된 후배들에게 자신을 갖고 업무에 정통할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또 “고졸이라는 핸디캡은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 그런 사람을 알아본다. 좌절하거나 희망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美 디폴트 면했다] “증세 않고 정부지출 줄여 빚갚자” 공화·민주 ‘정치적 절충’

    [美 디폴트 면했다] “증세 않고 정부지출 줄여 빚갚자” 공화·민주 ‘정치적 절충’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된 미국 정부 부채상한 인상 협상은 보수정당(공화당)의 가치와 진보정당(민주당)의 가치가 정면충돌한 ‘선진국형 정쟁’이었다. 수십년간 그래 왔던 대로 공화당은 이번에도 감세와 과도한 복지의 축소, 작은 정부 지향이라는 가치를 극한 대립의 명분으로 내세웠고, 민주당도 증세와 복지 확대, 정부 역할 강화라는 전통적 가치로 극명하게 맞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14조 달러를 훌쩍 넘어선 미국 정부의 천문학적 빚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유층으로부터 더 세금을 걷어 갚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은 세금을 더 걷으면 기업활동이 위축돼 일자리가 줄어드는 만큼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서 절약한 돈으로 빚을 갚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타결된 결론은 한마디로 ‘세금은 더 걷지 않고 정부 지출을 조금씩 줄여 빚을 갚자.’는 것이다. 오바마는 그동안 “세금 인상은 극소수 부유층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90% 이상의 국민은 세금을 더 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감세를 보수정당의 제1가치로 신성시하는 티파티 등 공화당 강경파의 아성을 허무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핵심 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바마가 업적으로 자평하는 의료보험 예산 대부분은 이번 타협안의 정부 지출 감축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대신 공화당이 중요시하는 국방비 예산을 3500억 달러 이상 대폭 깎는 한편 국립공원 관리 비용 등 민주당의 핵심 가치와 거리가 먼 ‘힘없는’ 예산을 줄인다는 것이다. 결국 양측의 가치를 선명하게 대표하는 항목만 살아남은 셈이다. 사실 오바마로서는 정부 빚 논란에 관해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지금의 미국 정부 빚은 전임자인 부시 공화당 정부 때 폭증한 것이기 때문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등 2개의 큰 전쟁을 치르고 감세 정책을 실시하면서 빚을 6조1000억 달러나 추가로 불렸다. 그 전까지 200여년간 누적된 미국 정부 부채 5조 8000억 달러보다 많은 빚이 부시 집권기 8년 동안 생겨난 것이다. 더욱이 부시는 임기 말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따른 금융위기 악재를 고스란히 오바마에게 넘기고 떠났다. 오바마 정부 들어 불어난 빚의 대부분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경기부양과 오바마의 핵심공약인 의료보험 등 일부 복지정책 도입으로 불어난 것이다. 공화당은 자신들이 초래한 금융위기에 대해서는 눈감은 채 의료보험 정책을 물고 늘어지다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최근에는 오바마의 경기부양책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실 정 부 부채를 줄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적게 쓰고 많이 버는 것이다. 30년 만에 균형예산의 신화를 이룩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것을 입증했다. 클린턴은 1992년 집권하자마자 민주당의 핵심가치인 큰 정부를 향해 달려갔지만, 1994년 중간선거 패배 이후 공화당의 노선을 일부 수용하면서 큰 정부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고 중도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다분히 ‘정치적’인 이번 합의가 미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추락 아시아나 화물기 기장 한달전 30억대 보험 가입

    추락 아시아나 화물기 기장 한달전 30억대 보험 가입

     화제로 지난 28일 제주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기장이 사고 한달여 전부터 최대 30억원대를 수령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보험업체 관할 기관인 금융감독원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30일 “제주 인근 해상에 추락한 B747-400 화물기의 기장 A씨가 지난 6월 말부터 7개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A씨의 보험 가입이 보험사기와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A씨가 가입한 보험은 2개의 종신보험과 5개의 상해보험·의료보험. A씨는 사망했을 경우 보험사별로 6억~7억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일반사망일 경우 27억원, 재해사망일 경우 32억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금감원 관계자는“아직 보험사기라고 판정할 근거는 없지만 계약체결 내용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화물기는 지난 28일 오전 3시5분쯤 인천공항을 이륙해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향하다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던 중 오전 4시12분쯤 제주도 서남쪽 130㎞ 해상에 추락했다. 사고 화물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2명만 타고 있었고 사건 발생 사흘째 실종 상태다.  한편 화물기가 추락한 뒤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물칸에 있던 리튬이온전지의 폭발이 꼽혔지만 전문가들은 화물기에 실린 리튬이온전지는 과거 미국 항공기 등에서 화재가 발생한 리튬전지와는 다른 것이고, 리튬이온전지는 리튬전지에 비해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진단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침수 피해 자동차 5000대 외제차 많아 보상금 403억

    이번 집중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자동차가 5000대가 넘었으며, 400여대는 외제차인 것으로 추산됐다. 28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자동차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는 5839건에 달했다.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상금은 403억여원인 것으로 분석됐고, 폭우기간 중 접수된 긴급출동 서비스 신고는 14만 6222건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우는 서울 강남에 집중된 탓에 외제차의 피해가 컸다. 보험업계는 총 400여대의 외제차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외제차가 많은 탓에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도 평소보다 늘었다.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로 피해가 났을 때 각 보험사는 이번보다 2배가량 많은 1만 1079건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했지만, 금액은 163억원으로 훨씬 적었다. 한편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생명보험과 상해보험,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폭우나 산사태로 인해 생명보험 가입자가 사망했을 경우 보험사는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상해를 입어 병원 치료가 필요할 경우는 상해보험을 통해 약관에서 정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풍수해보험이나 화재보험 풍수재위험 특약에 가입한 사람들은 재산 피해를 보전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입자가 많지 않아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도움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풍수해보험 가입자는 28만 3212가구로 전체 가구의 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6인의 갱’ 디폴트 위기 美 구할까

    ‘6인의 갱’ 디폴트 위기 美 구할까

    미국 디폴트(정부부채 상환 불이행)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상원의 민주·공화 양당이 3조 7000억 달러의 적자감축 계획에 합의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 입장을 표명해 교착상태이던 협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양당의 초당적 적자감축 추진 6인 그룹인 이른바 ‘6인의 갱’(gang of six)은 향후 10년 동안 지출 삭감과 세수 증대를 통해 3조 7000억 달러의 적자를 줄이는 ‘그랜드 바겐’안을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양당의 주장을 절충한 셈이다. 이 방안은 민주당 해리 리드, 공화당 미치 매코넬 원내대표 등 양당 지도부도 추인하고 있고 반대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막을 수 있는 상원의원 60명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6인의 갱의 입장 발표 이후 백악관 브리핑룸에 나와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하며 “내가 추구해 온 접근법과 광범위하게 유사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하원 공화당은 이날도 백악관이 주장하는 세금 인상을 포함하지 않은 채 지출을 대폭 삭감하는 ‘균형예산’을 헌법개정을 통해 명시하는 법안 처리를 타협 없이 강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이 방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 가결이 쉽지 않은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현실화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하지만 합의를 중시하는 미 의회 문화상 협상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을 고비로 중단된 백악관·의회 수뇌부 회동을 재개해 협상을 타결짓자고 거듭 호소했다. 백악관과 의회가 오는 8월 2일 디폴트 시한 전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 여부는 보수 지지층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하원 공화당 강경파가 상원의 초당적 합의안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극적으로 타협안을 도출한 6인의 갱은 민주당의 켄트 콘래드, 리처드 더빈, 마크 워너, 공화당의 마이크 크래포, 톰 코번,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의원 등이다. 이들은 수개월 전부터 초당적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가 없어 거의 포기상태에 있다가 이날 극적으로 협상안 도출에 성공했다. 앞서 2009년에도 의료보험 개혁안 처리를 놓고 상원에서 6인의 갱이 결성됐으나, 그때는 하원에서 통과된 개혁안에 어깃장을 놓는 등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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