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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촛불집회 진압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촛불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과도한 공격진압으로 시위대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인권침해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인권위는 행정안전부장관에게 지휘책임을 물어 경찰청장에게 경고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특히 촛불시위 진압과정에서 처음으로 물대포를 사용하고, 이른바 ‘여대생 군홧발 사건’이 있었던 지난 6월1일 오전 서울 안국동 로터리와 같은 달 28일 태평로와 종로에서 이뤄진 진압작전으로 발생한 인권침해의 지휘책임을 물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본부장과 4기동단장에 대해 징계조치할 것을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 인권위는 경찰청장에게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인권침해 행위의 재발방지를 위해 국민의 생명신체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방어 위주의 경비원칙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이와 관련, 시위진압 과정에서 동원하는 살수차 사용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법령으로 정하고, 소화기 등은 원래 용도에 따라서만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또 진압경찰의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투척행위를 막고, 집시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사람에게 반성문이라는 내용과 형식의 자술서를 받는 관행을 중단할 것과 진압 전의경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표지를 부착하고 경비업무를 담당케 할 것을 권고했다. 130여건의 인권침해 사례를 모아 진정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임태훈 인권의료법률팀장은 “인권침해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인권위의 결정은 대체로 긍정적이나, 지휘책임자인 경찰청장에 대한 형사고발을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인권위는 6월30일 이후 경찰이 더욱 강도높은 진압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종교계 “낙태 엄격제한 후속입법을”

    헌법재판소의 태아 성(性)감별 고지 금지 의료법 조항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이 알려지자 종교계는 일제히 생명 존중에 역행하는 부작용이 심해질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종교계는 특히 이번 결정이 현재 사회여건상 ‘알권리 충족’이라는 필요성을 인정한 조치임을 인정하더라도 그에 따른 임신중절과 낙태 등 편법과 부작용을 엄격히 제한할 수 있는 후속 입법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함께했다. 천주교 박정우(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신부는 “천주교에선 기존의 성 감별 고지 금지 조항이 생명을 작위적으로 훼손하는 낙태 등의 악용을 막아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여겨왔지만 이번 결정으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우려했다. 세영(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스님은 “불교의 생명윤리상 태아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존중되어야 한다.”며 “부모나 개인의 욕구와 욕심에 따른 생명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태아 성 감별은 비단 불교의 생명존중을 떠나 법 질서 위반으로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경찰청장 고소사태

    “다친 전투경찰을 치료하다 되레 전경들에게 집단 구타당했습니다.” 경기도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정모(33)씨는 지난달 29일 새벽 2시 의료봉사단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다음 아고라를 통해 만난 의사·간호사로 이뤄진 의료봉사단은 집회 현장에서 다친 시민과 경찰을 응급 치료해주는 모임이다. 정씨는 이날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근처에서 한 전경이 시민들에게 끌려나와 구타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동료 서너명과 달려간 정씨는 시민들을 제지하고 다친 전경의 옆에 앉아 치료에 나섰다. 순간 뒤쪽에서 한 무리의 전경이 그를 덮쳤다. “의료봉사단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도, 어떤 전경은 방패로 찍고 돌아섰다가 다시 돌아와 군홧발로 짓밟았습니다.” 정씨는 구타를 당한 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조금전 돌보려 했던 전경을 다시 치료할 수 있었다. 다른 전경들이 그를 부축해 정씨에게 응급치료를 부탁한 것이다. 다음날 정씨는 국립의료원에서 뇌진탕과 뇌부종, 전신타박상 등 상해를 입은 것으로 진단받았다. “안전 헬멧을 썼는데도 이렇게 다쳤으니….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새 고생했다고 담배와 물, 사탕을 전경들에게 건네준 게 잘못인지, 약을 주고 전경을 치료해준 게 잘못인지.” 정씨는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도움을 받아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경찰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회사원 장모(25·여)씨와 민변 소속 ‘인권침해감시단’으로 활동하다 전경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맞아 이마를 14바늘 꿰맨 이준형 변호사도 어 청장 등을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한편 민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이 민변을 ‘폭력시위를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세력’으로 왜곡보도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모든 법적 대응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총선 D-14] 전과 111명… 8명이 비리전력

    25일 등록한 18대 총선 후보자 833명의 신상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과 기록을 갖고 있는 후보는 13.6%인 114명으로,16·17대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 전과 후보 비율은 줄었지만 일부 후보의 경우 뇌물 수수 등 비리 전력을 지녔거나 마약관리법 위반, 특수절도 등 파렴치한 과거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위법 사항별로는 경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긴급조치법 위반 등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것과 국가보안법, 노동조합법·노동쟁의조정법 위반이 대부분이었다. 전과가 1건인 경우가 79명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고,2건인 경우는 27명이었다.3건인 경우는 통합민주당 장영달 의원, 진보신당 박용진 후보, 무소속 이호웅 전 의원 등 8명으로 모두 집회·시위와 관련해 전과를 보유했다.4건인 후보자는 없었다. 각 당이 ‘개혁 공천’을 외쳤지만 공천 탈락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뇌물수수·알선 수재 등 비리 전력을 지닌 후보 8명이 이날 등록을 마쳤다. 서울 강남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헌성 후보의 경우 마약류 관리법(대마) 위반의 전과를 갖고 있었다. 울산 울주 평화통일가정당 김성환 후보는 특수절도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밖의 전과 기록으로는 건축법 위반, 사문서 위조, 의료법 위반, 방화 등이 있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민 등치는 ‘폭리 병원’

    서민 등치는 ‘폭리 병원’

    속초시에 사는 박모(52·여)씨는 지난달 귀에서 자꾸 울리는 소리가 나 근처 M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치료비로 1만 1500원을 지불한 박씨는 두 달 전 가입한 질병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초진차트를 복사해 달라고 병원에 요구했다.5500원 이상 치료비가 나오면 나머지를 지불해 주는 보험이라 청구해도 고작 6000원이 지급되지만 근근이 생계를 꾸리고 있는 박씨에겐 소중한 돈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선 발급비로 1만원이나 요구했다. 분통이 터졌지만 간호사가 “우리 병원은 원래 그렇게 받는다.”고 맞서 결국 보험 청구를 포기했다. 회사원 황모(24·여)씨도 독감에 걸려 서울 여의도 S내과에서 두차례 치료를 받은 뒤 8000원을 냈다. 손해보험사는 황씨에게 “원래는 진단서가 필요한데 소액보험지급이니 간단한 초진차트만 복사해 오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병원은 복사비로 1만원을 요구했다. 황씨도 보험 청구를 포기했다. 병원들이 환자가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초진차트 발급에 터무니없이 많은 복사비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몇천원의 소액 보험료를 챙기려는 서민들이 폭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초진차트는 병원에서 환자가 특정 병에 대해 처음 진료를 받아 어떤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항을 간단하게 적어 놓은 기록이다. 보험사에선 보험 가입 시점과 병을 처음 앓게 된 시점을 비교해 병에 걸린 상태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 차트를 요구한다. 대형병원도 마찬가지다. 서울 자양동에 사는 주부 이모(26·여)씨는 지난해 10개월된 아들이 감기로 열이 40도까지 올라가 급히 K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치료비가 5만 8000원이나 됐다. 태어난 직후 질병보험에 가입했던 걸 떠올리고 초진차트를 발급하려 했더니 병원측은 5000원을 내라고 했다. H생명보험 관계자는 “서민들이 본인 의료 부담금을 몇천원이나마 줄여 보려고 민영보험에 드는데 잉크값과 종이값만 드는 복사비를 1만원씩 받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이정례 건강보장팀장은 “병원들이 복사비마저 수익사업으로 보고 있어 관리감독이 시급하다.”면서 “진료기록부는 내 기록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복사비도 실비만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땅한 제재장치가 없다. 보건복지부 의료정책팀 곽명석 사무관은 “현재 의료법상 수수료는 건강보험 비급여 부분에 해당돼 의료기관에서 과다징수해도 강제력이 없는 행정지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 5월 일괄적으로 수수료를 고지하고 위반할 경우 제재할 수 있는 의료법 개정안을 제출했는데 의료계의 반대 때문인지 통과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大法 “중의사가 추나요법 시술은 위법”

    추나요법은 의료 행위에 속하므로 의사 등 의료인이 행하지 않으면 의료법 위반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이모씨 등 2명에게 추나요법(투이나 요법)을 실시해 치료 행위를 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기소된 전 대한중의협회장 조모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조씨 등은 중의학상 추나요법을 실시했으나 이는 단순한 피로회복을 위해 시술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신체에 대해 상당한 물리적 충격을 가하는 것”이라며 “이는 어떤 질병의 치료행위에까지 이른 것으로 의료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추나요법이 그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 의료인이 행하지 않으면 보건위생상의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의료 행위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조씨 등은 중의사 면허를 소지했지만 보건복지부장관의 승인을 얻지 못해 의료행위를 할 수 없고 대한중의협회가 의료법에서 규정한 외국의료원조기관에도 해당하지 않아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조씨는 대한중의협회 소속인 오모씨 등 2명을 시켜 서울 불광동 소재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온 이모씨 등 2명을 눕힌 다음 근육을 당기거나 미는 방법으로 시술한 뒤 1심과 2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대한중의협회의 한 관계자는 “의료법에 명확하지 않은 내용으로 추나요법 등을 시술하지 못하게 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헌법소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의사면허 가로채고 그 부인까지

    의사면허 가로채고 그 부인까지

    「서당개 3년에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다. 병원조수로 어깨너머 환자를 살피던 한 중년사내가 죽은 의사부인을 유혹, 의사의 면허증과 부인까지 통째로 가로챈 뒤 병원을 개업했다. 그러나 「풍월」이 서툴러 들통이 나고 철창행 신세로 급전직하, 소름끼치는 「사기인술(仁術)」 도 끝장났다는 「어느 사기인생」 의 전모. 지난 20일- 전남(全南) 장흥(長興)군 장흥(長興)읍 기양리 14 김백권(金白權)씨(38)가 파리한 얼굴로 구속됐다. 보건당국의 적발로 광주(光州)지점에 송치된 김씨의 조목을 국민의료법 위반혐의. 허우대가 그럴싸하고 굵은 안경테에 훌렁 벗겨진 앞 이마가 어쨌건 의사의 외모로 골격을 갖춘 것같이 보이는 김씨. 물론 의사의 자격 요건에 겉모양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자못 의사적 분위기를 돋구어주는 용모임엔 틀림없다. 김씨는 지난 68년 12월 5일 기양리 14 소재 호생의원을 30만원에 전세들고 「연합의원」이라는 간판을 걸었다. 그는 이 의원의 원장이 되고, 조수로 김모씨(34)와 간호원으로 하(河)모양(22)을 채용, 2년동안 개업해왔었다. 김씨의 본적은 충남(忠南)아산(牙山)군 온양(溫陽)리. 1950년 예산(禮山)중을 졸업하고, 62년 예산출신의 공(孔)정덕 여인과 결혼했다. 그후부터 부여(夫餘)로 이사, 그곳 연합의원의 조수로 취직했다. 여기서 그의 「서당개 3년」식 의학공부가 시작된 것. 의사를 거들면서 각종의 수술, 진찰, 처방등을 익히게 됐고, 특히 부인과의 소파수술을 열심히 배워 부수입을 꽤 올렸다. 한때는 경기가 좋아 월수 7만원까지 올려 의사라는 직업의 매력에 맛을 들였다. 그가 특히 자신을 얻은 것은 환자들이 그를 의사로 오인(誤認)하는 것. 시골 부녀자들의 순진한 눈빛에는 그의 그럴싸한 허우대가 몹시 의사스럽게 비친 것이다. 이지음 그는 경북안동(慶北安東)시 화성동 김재춘(金在春)씨(가명 44)가 Y대의과대학을 지난 1950년에 졸업, 68년 7월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는 충북 청주의 이모씨를 중간에 넣어 작고한 김의사의 미망인 송모씨(39)에게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송여인의 남편 사망후 고독한 처지인 것을 교묘히 이용, 결혼을 약속한 끝에 김의사의 의사면허증을 입수하기에 이르렀다. 면허번호는 7109번. 김씨는 자기의 본명이 김백권이며, 생년월일이 1933년 11월 12일생인데도 자신보다 7년이나 위인 김의사의 1924년생으로 대담하게 평가절상(平價切上). 또한 그는 본적이 전남 무안군이었으며 주민등록증은 장흥읍교촌리(번호181501/124019)이었으나 모든 기록을 일절 무시, 김의사의 주민등록증에 자신의 사진을 첨부하는 한편 의사면허증과 의원개설 신고필증에도 모조리 김의사로 자신을 뒤바꾸었다. 68년 7월에 사망한 김의사는 말하자면 돌팔이의사 김백권에 의해 되살아난 셈이된 것. 여기다가 김의사 미망인 송여인과도 동거, 병원을 개업하면서 부터는 일가합솔(一家合率)로 2명의 아내와 양가의 아이들까지 한꺼번에 거느리게 됐다. 2년의 개업기간중 환자의 치료는 물론 모든 진단서를 발부했고, 이동안 합법적인 진단서 구실을 한게 모두 2천2백여통. 그러나 장흥읍내 8개 의원중 환자는 가장 적었다는 주민들의 얘기다. 주민들이 그의 의사자격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건 지난해 8월께. 송여인의 아들 김모군(22)이 병원을 찾아와 시비끝에 싸우게 되고, 김씨에게 맞자 『당신이 언제까지 의사행세를 하는가 두고보자. 곧 덜미가 잡히고 말거요』라고 고함을 친데서 비롯됐다. 그리고 가끔 읍내의사의 모임자리에서 김씨는 자신의 나이를 얘기한다는게 자기의 진짜 나이와 죽은 김의사 나이를 엇갈려 얘기해 가끔 틀렸고, 더욱 의심을 산건 Y대 출신이 자기학교의 교수는 물론 동창의 이름이나 현황도 전혀 모르고 있는 점에 동업의사들의 의심을 사기 시작했다. 그런데 더욱 「난센스」가 벌어졌다. 1년에 한번씩 윤번제로 의사회장을 하게 됐는데, 70연도 회장직이 지난 5월 5일부터 공석이 되자 자동적으로 김씨가 취임하게된 것. 그러나 이 의사회장 위임이 그의 꼬리가 드러나는 원인이 됐다. 경찰에서는 그의 신분을 은밀히 내사하기 시작한 것. 이동안 김씨는 갈수록 환자가 줄어 수입이 격감했다. 이로인해 70여만원이 부채와 본부인 유여인이 친정에서 개업 당시 빌어온 50만원등, 1백 20만원의 부채에 시달려 항상 피신해야 되었고,여기다가 유·송 두여인의 갈등으로 집안 싸움이 잦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겹치는 불안과 초조로 김씨는 밤이면 매일 만취, 맨발로 뛰어나가는 추태를 거듭했으며, 난잡한 여성관계로 이름도 모르는 여자들이 병원을 찾아와 소동을 피우기 일쑤였다. 결국 해마다 제출하는 의사면허 경신신고와 그의 거주지 주민등록증을 대조해본 결과 그의 엄청난 사기행각이 들통이 나게 됐다. 어쨌든 환자의 목숨을 다루는 귀중한 직업인 「의사」의 면허와 개업신고가 그렇게까지 허술하게 접수되고 처리되었으며, 그리고 2년이 지나도록까지도 전혀 발각나지 않았을까 하고 주민들은 보건 행정의 난맥을 나무라기도 한다. 다만 돈벌 욕심에 눈이 어두워 남의 면허증을 가로채 개업한 돌팔이 의사의 악덕도 규탄을 받아야 하지만, 손쉽게 개업허가를 내주는 보건행정의 허점도 이에 못지 않게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겠다는 것이 현지의 여론이다. [선데이서울 70년 12월 6일호 제3권 50호 통권 제 114호]
  • [사회플러스] 강남주부 수백명에 무허가 보톡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9일 무허가 비만클리닉을 차려놓고 주부 수백명에게 비만치료, 주름살 제거 시술 등을 한 장모(43)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장씨에게 의약품을 공급한 제약회사 영업사원 이모(47)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장씨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상가에 무허가 비만클리닉을 차린 뒤 김모(40·여)씨에게 400여만원을 받고 복부에 약물을 넣어 지방 분해 시술을 하는 등 최근까지 주부 960여명에게 50만∼400만원을 받고 무면허 시술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약회사 영업사원 이씨 등은 의사면허를 확인하지 않고 장씨에게 피부마취제, 보톡스제, 혈관영양제 등 전문 의약품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문신의 자유를 許하라”

    “문신의 자유를 許하라”

    “캔버스가 아닌 몸이란 점만 다를 뿐 문신도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문화연대 주최로 열린 ‘나는 문신할 권리를 갖는다’는 행사에서 타투이스트(문신예술가) 이랑(32)씨의 문신 시술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최근 의료법 개정안에서 유사 의료행위로 제한받던 수지침 등을 양성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문신에 대한 ‘봉인’은 풀릴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 대한 항의의 의미였다. 오후 1시10분쯤 이랑씨는 변규두(27·요리사)씨의 목 아랫부분에 타투머신으로 ‘Revolution(혁명)’이라는 작품을 새기기 시작했다. 미리 그려놓은 밑그림 위에 이랑씨의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그러나 10여분 뒤 서울 혜화경찰서 소속 경찰이 행사장에 들이닥쳤다. 경찰은 “의료법 위반이다. 임의동행을 거부하고 시술을 계속한다면 체포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실랑이가 이어졌지만 이랑씨는 시술이 거의 끝난 상태였고 법적으로도 자신이 있다는 판단 아래 경찰의 임의동행 요구에 응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랑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랑씨는 “문신을 규제하려 들 게 아니라 양성화시켜 국가기관이 위생감독을 하면 될 것 아닌가.”라면서 “1000여명의 타투이스트들이 공공연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불합리한 이유로 이들을 불법행위자로 모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국내 문신 인구는 이미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의료법 제25조에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불법의 멍에를 쓰고 있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타투이스트 김모(32·여)씨가 낸 헌법소원을 기각하면서도 “문신 시술을 위생적으로 한다면 의료행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법원에서 재량으로 판단할 부분”이라는 요지의 결정을 내렸다. 이후 문신이 의료행위인지 예술행위인지에 대한 논란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자리를 함께한 미술평론가 김준기 경희대 미대 교수는 “한국을 제외한 어떤 나라도 문신 시술을 규제하지 않는다.”면서 “‘신체발부는 수지부모’ 식의 뿌리 깊은 유교 의식과 깡패들이나 하는 것이란 식의 문화적 터부, 의료인들의 이기주의 때문에 문신이 규제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다산인권센터의 박진 활동가는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을 국가가 쥐고 흔들려는 것이 문제”라면서 “내가 원하고 모두에게 해가 없는 행위를 못하게 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꼬집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회플러스] 무면허 의료행위 무도인 구속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일 사상 의학과 민간 요법에 조예가 깊다며 디스크 환자들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무도인 이모(54)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무실을 차려두고 4월 목 디스크를 앓아오던 김모(74)씨에게 1차례 진료에 8만원씩을 받고 상반신을 손으로 눌러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등 의사면허 없이 환자를 진료한 혐의를 받고 있다.
  • 한나라 고경화·김병호의원 불구속 기소

    대한의사협회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23일 의료법 개정 등과 관련해 장동익 전 의협 회장으로부터 현금 1000만원씩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ㆍ김병호 의원을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고 의원은 지난해 12월 말 간호사의 업무 범위 확대, 의사의 약사에 대한 의심처방 응대 의무 확대 등 의사에게 불리한 의료법 개정안 마련과 관련해 장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000만원을, 또 김 의원은 올해 1월 초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서 활동하면서 의료법 개정 등 같은 현안을 놓고 장 전 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의원은 사실상 의협의 단체자금을 의사 10명의 명의로 100만원씩 쪼개 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으며 나중에 후원금 형식으로 영수증 처리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후원금 형식으로 받았다고 해도 직무 관련성이 있을 경우 뇌물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면서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중에서도 의료법 개정 등과 관련해 장 전 회장 측으로부터 같은 방식으로 후원금을 받았지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반환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정치자금을 받은 시기가 연말정산 간소화 법안은 물론 노인수발보험법, 보건의료분쟁의 조정 등에 관한 법률안, 건강정보보호법안 등 의사, 간호사, 한의사, 치과의사 등 직역별로 다툼이 심한 법안이 무더기로 국회 계류 중인 시점이었던 점을 강조해, 이들이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직무관련성’이 높았음을 시사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장동익 前의협회장 사전영장

    대한의사협회의 정치권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18일 장동익 전 회장에 대해 공금 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장 전 회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김병호 의원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고 의원과 김 의원을 15·16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피내사자란 통상적으로 혐의를 두고 조사한다는 의미에서 피의자로도 볼 수 있다.”고 말해 이들에 대한 형사처벌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들 의원에게 후원금을 받은 경위와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서 활동하면서 의료법 개정과 연말정산 간소화 법안 개정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측은 “문제된 후원금은 지역구인 부산 지구당에서 개인 명의로 받은 것으로 모두 정상적으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고 의원측도 “합법적으로 처리한 후원금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처럼 비쳐져 불쾌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 외에도 후원금이 건네진 의혹이 제기되는 다른 의원들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 전 회장은 협회비와 의정회비 등 공금 3억여원을 개인용도로 횡령하고 협회 공금을 회원들 개인명의로 쪼개 정치인들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차장검사는 “횡령 액수가 커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의협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의혹을 보도한 모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정형근 의원에게도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검찰은 또 의협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보건복지부 공무원 등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판 화타, 견제에 희생됐나

    지난 11일 전주지방법원에서는 검찰이 ‘무면허 의사’로 기소한 장병두(92) 할아버지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정에는 제도권 의료기관에서 포기한 말기암 등 불치병을 할아버지의 약으로 치료한 13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할아버지 덕분에 새 삶을 살게 됐다.”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SBS 뉴스추적은 16일 오후 11시15분 ‘현대판 화타 장병두 할아버지의 진실은?’에서 자연의학을 원천 차단하는 현 제도권 의료제도의 현실을 진단한다. 현재 장 할아버지의 약으로 현대의학이 포기한 질병을 고쳤다고 말하는 환자는 수백명. 장 할아버지는 암 이외에도 당뇨, 간질, 백혈병, 중풍, 뇌출혈, 베체트병 등 수십여 가지 난치병을 치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할아버지는 “환자를 상대로 공개검증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 의료법에서는 공개검증을 위한 진료행위도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연의술은 국가가 대신 나서서 제도권 의학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환자에게 제도권의학과 자연의학을 골라 치료받을 수 있는 선택권도 준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는 전통의술 등 유사 의료행위의 근거 규정을 포함한 의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지만 의료계의 반발로 관련 규정이 삭제됐다. 또 비제도권 의학 종사자 가운데 상당수는 수많은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고도 의료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제도권 의학과 비제도권 의학 간의 첨예한 대립을 추적 보도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복지부간부, 장 前의협회장 감싸기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전 회장의 횡령 사건에 대한 의사협회의 자체감사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중순 보건복지부 관리가 의협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보고서 내용에 대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의협이 장동익 전 회장의 녹취록을 공개한 내부 제보자를 징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59차 대의원총회 자체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의협 이모 감사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9월 감사 당시 복지부 의료정책팀장이 수차례 전화를 걸어 ‘감사보고서를 어떻게 쓸 것이냐.’고 묻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루 두 차례 이상 전화하는 날도 있었다. 감사 때 담당자한테 전화를 거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감사는 “해당 공무원이 자신은 전화를 단 한번 밖에 안했다고 주장하지만 추후 유·무선 전화통화기록을 공개하면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특히 감사 도중 복지부가 주도하고 장 전 회장 등이 참석한 의료법 개정 관련 1∼9차 회의록 공개를 복지부측에 요구하자 전화가 잦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6일 밤에는 해당 공무원이 전화로 ‘녹취록에 나온 골프회동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폭언을 퍼부었다.”면서 “30일 오전 복지부와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해 정식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황에 대해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한 정모 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9월경 복지부 의료정책과 공무원들이 감사들에게 몇차례 전화를 걸어 견해를 전달했다.”면서 “장 전 회장을 살려주는 대신 의료법 개정에 대해 장 전 회장의 협조를 구하려 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복지부측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당시 의료정책본부의 고위 임원은 “통상적으로 (감사)동향을 알아볼 수 있지만 자체감사까지 상관하진 않는다.”면서 “당시는 실무작업반이 가동되던 시기로 의료법 개정에 관한 양측 갈등도 불거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공무원은 의료법 개정안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인사로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최근 정기인사에선 다른 부서로 전출됐다. 한편 의협 중앙윤리위는 지난 27일 밤 긴급회의를 열어 장 회장의 발언을 녹취한 회원과 이를 언론에 제보한 회원을 윤리위 내 조사심리위원회에 넘겼다. 한편 검찰은 장 전 회장 등의 성매매특별법 위반 관련 고발 사건도 다시 수사하고 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헌재 “문신 시술은 예술 아닌 의료행위”

    문신은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헌법재판소가 26일 결정했다. 문신 예술가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죄로 처벌한 대법원 판결에 힘이 실리게 됐다. 헌재는 이날 사시 1차시험에 응시하려면 영어 대체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넘겨야 하고,35학점 이상 법학 과목을 듣도록 한 법령에 대해서도 전원일치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문신작가 김건원(본명 김유미·32·여)씨가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로 봐 의사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며 의료법과 보건범죄특별법 조항에 대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문신 시술이 의료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법원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청구인의 주장은 헌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의료행위’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거나 다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영화 ‘조폭마누라’ 주연 배우 신은경씨의 등에 용 문신을 그리기도 했던 김씨는 2003년 6월 병역기피사범 단속 과정에서 문신을 새겨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이후 ‘타투법제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와 가수 신해철씨 등이 탄원서를 냈지만, 김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 확정형을 받았다. 한편 사법시험 1차 시험 응시자격을 제한한 법령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은모씨 등이 낸 헌법소원 사건을 심리한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이동흡 재판관)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재판부는 “법조인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한 것은 효과적인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토익·토플·텝스 가운데 하나를 응시할 수 있도록 응시생에게 선택권을 줬으니, 시험별로 기준 점수 수준이 다르더라도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의원 술자리 법인카드도 줬다” ‘의협로비’ 파문 확산

    “의원 술자리 법인카드도 줬다” ‘의협로비’ 파문 확산

    ‘정치권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녹취록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이 술 접대를 요구하는 국회의원에게 의협 법인카드를 빌려 줬다고 밝혀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녹취록 발언만으로 액수를 추계한 현금로비 의혹과 달리 카드로 계산한 접대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과 의협의 밀착관계를 가려줄 ‘증거’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장 회장은 24일 오후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30일쯤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2일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 단상에서 “국회의원이 술을 마신다고 해서 보좌관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줬다.”고 발언했다. 이날 발언은 대의원 김모씨가 “지난 2월13일 청주에 가 있던 장 회장의 법인카드가 같은 시각 종로의 한 고급 요정에서 300만원 가까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나온 답변이다. 장 회장은 당시 “국회의원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신다고 해 이중 믿을 만한 의원측 보좌관에게 카드를 맡겼다.”며 “(법인카드 사용에는) 말 못할 사연도 있다.”고 밝혀, 국회의원에 대한 접대 관행을 암시했다. 대의원 김씨는 장 회장의 친필 서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서명으로 보이는 1000여만원 상당의 카드 영수증도 이날 공개했다. ●한 달 법인카드비 1500여만원 의사인 김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카드 결제액은 292만원으로 이중 140만원 상당이 (여성 접대부의) 봉사료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장 회장은 매달 받는 월급 외에 법인카드로 한 달 1500여만원을 사용한다.”면서 “관례적으로 영수증 처리되지 않은 부분도 많아 명확하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의협 안팎에선 평소 장 회장이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 등에 인사치레로 ‘거마비’를 뿌렸다는 얘기가 오갔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상품권도 등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장 회장의 주장이 담긴 녹취록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다. 장 회장이 지난달 31일 강원도의사회 정기총회 뒤 지역 대의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행한 발언을 반대파 인사가 녹취해 일부 언론에 제보한 것이다. 녹취록에서 장 회장은 일부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회의원 3명에게 200만원씩 매달 600만원을 쓰고 있다. 열린우리당 1명, 한나라당 의원 2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말정산 대체법안을 만들기로 한 의원에게는 1000만원을 현찰로 줬다.”면서 복지부 직원에 대한 골프접대, 일부 한나라당 보좌관 매수까지 다양한 주장을 늘어놨다. 파문이 확산되자 장 회장은 24일 “의협의 의견을 의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쓴 경비를 과장해 얘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실명이 거론된 A의원측도 “3개 단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지만 1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개인 횡령인가 정치자금 제공인가 보건복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장동익 회장이 골프접대 등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발언해 정부의 도덕성과 신뢰를 훼손했다.”면서 “단호히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원로들도 이번 사태를 의협 차원이 아닌 개인 비리나 주장으로 치부하고 있다. 장 회장의 이번 정치권 로비가 사실로 밝혀지면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것이 되고, 반대로 거짓으로 판명나면 의협측으로부터 공금횡령 의혹을 받게 된다. 유희탁 대의원총회 의장은 “국회의원이 돈을 받았다기보다 개인이 어떤 비리에 연루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장 회장의 ‘신뢰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21% 득표율로 당선된 장 회장은 내부 감사에서 사용처가 불투명한 업무추진비로 잡음을 일으켰고, 이전에는 전공의협의회장으로부터 1억 6000만원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녹취록에서 정치권 로비와 용처를 밝힐 수 없는 업무비를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의료법 개정에 도움못돼 미안” 복지委의원 지난22일 의협지지 발언 논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4명의 의원들은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사협회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금품로비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A의원 “의료법 개정에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 제정 취지가 명확하지 못하고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구에서 상당히 큰 병원이 부도낸 것을 보고 의료계가 이처럼 어렵구나 싶었다. 연말정산 간소화 방식과 관련 소득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한나라당 B의원 “의사라는 직업은 가장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감성을 갖고 헌법에도 명시된 국민의 건강권 수호를 하고 있는 이들이다. 본인도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국회의원으로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열린우리당 C의원 “의료법은 관련단체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 D의원 “(의사들도)이해관계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증진을위한 이슈를 개발해 정치세력화하는 노련미가 필요하다. 어려운 때 보건복지위에 있지 못해 송구스럽다.” ●장동익 회장 “C의원은 지역구를 여섯 차례 찾아가 사석에서는 내게 형님이라 부른다.”
  • 의료법 개정안 ‘누더기’

    의료법 개정안 ‘누더기’

    당초 입법안보다 후퇴한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이 11일 최종 확정돼 규제개혁위원회로 넘겨졌다. 정부가 조정안에서 의료계·시민단체의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했음에도 의료계 등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어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당초 의료법 개정안에서 유사의료행위, 임상진료지침, 의료행위 개념, 의료비 할인·면제 조항 등을 삭제한 조정안을 마련해 규개위 심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규개위의 심사가 끝나면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받아 다음달 중순쯤 국회에 상정된다. ●최종안 규제개혁위로 넘겨 개정안에는 그동안 한의사들이 반발한 ‘유사의료행위 인정’과 의사들이 반대한 ‘임상진료지침’(옛 표준진료지침) 등이 빠졌다.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의 ‘의료비 할인·면제’는 과도한 가격경쟁 우려 등을 이유로 철회했다. ‘투약’이 생략돼 논란을 불러온 ‘의료행위 개념’은 조항 자체를 없앴다. 병원내 의원을 개설할 수 있는 자격조건에서 종합병원이 빠져 병원, 치과, 한의원으로 한정됐다. 의료심사조정위원회·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등에 20명 위원 중 의사 9명, 치과의사 2명, 한의사 2명 등이 참여토록 해 문호를 크게 늘렸고, 의료광고를 위반해도 징역·벌금이 아닌 1000만원 이하 과태료만 물리기로 해 전과자가 될 소지도 없앴다. 의료사고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의무기록부 작성’과 ‘허위진료기록부 작성 금지’ 항목에선 ‘상세히’‘허위’ 등의 표현을 ‘정보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고의로 사실과 다르게’ 등으로 고쳐, 의료계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의료인이 진료 내용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을 의무화한 ‘설명의무’와 의사 진단 뒤 간호사가 요양상 판단하는 ‘간호 진단’ 조항은 유지된다.‘프리랜스 진료제’와 의원급 병원의 ‘당직 의료인 배치’도 유지한 채 하위 시행령·규칙에서 의료계 요구를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의료계 “원점 재검토” 되풀이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주요 쟁점에 대해 전혀 개선의 뜻이 없고 가식적 태도만 보이고 있다.”며 “개정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범의료계 “대체입법안 제출”

    정부가 의사들의 반발과 상관없이 의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로 하는 등 입법절차를 밟아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등 범의료계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함께 ‘대체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5개월간 실무작업반 논의를 바탕으로 마련한 의료법 개정안을 24일부터 3월25일까지 30일 동안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입법예고 이후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6월쯤 국회 본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양·한방 협진 ▲일부 진료 과목에 프리랜스제 도입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감염관리 전담인력 배치 등 대부분 지난 5일 발표된 개정 시안을 유지했다. 다만 의사들의 반발을 감안,‘간호 진단’ 개념을 ‘의사·치과의사·한의사의 진단후 요양상 간호를 행하는데 있어 선행하는 간호적 판단’으로 명확히 규정했다.표준의료지침은 임상의료지침으로 명칭을 바꿨다. 또 태아 성 감별금지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를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과태료로 전환했다. 그러나 의사·한의사·치과의사들이 요구해온 업무영역 침해 논란 조항은 원안 그대로 포함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이날 ‘의료법 개악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의협, 의료법안 백지화 요구 지나치다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뒤늦게 전면 백지화를 요구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 법안은 정부, 의협 등 6개 보건의료단체, 시민·사회단체, 관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6개월동안 실무협의를 거쳐 만들었다. 그런데 의협은 지난달 29일 예정이던 ‘의료법 개정 추진 공동발표회’ 당일 돌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정부와 법안 절충을 위한 추가 협상마저 거부하고 내일부터 궐기대회까지 열겠다고 한다. 의협은 의료법 개정안이 의사의 진료권을 침해하고 국민건강을 훼손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의료행위에서 ‘투약’을 제외함으로써 의사의 고유권한이 약사에게 일부 넘어갈 수 있으며, 간호사 업무규정에서 ‘간호진단’도 의사의 업무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또 의료인이 환자나 환자보호자에게 질병·치료법을 설명토록한 조항 때문에 의사가 ‘설명의무’를 위반하면 형사처벌될 수도 있어 이 조항을 없애라고 한다. 이런 조항들이 의사의 진료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면 의견조율 때는 왜 말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의협이 법 개정 철회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엄포는 환자들을 볼모로 한 집단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하다. 잘못되거나 불만스러운 조항이 있으면 절충하면 된다. 이제와서 절충도 싫고, 다된 밥에 재 뿌리기식 행태를 보이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법을 아예 바꾸지 말라는 요구는 지나친 억지다. 의협이 진정 국민건강을 생각한다면 이성을 되찾아 정부와 다시 머리를 맞대라.
  • 이뽑자「키스」했다 신세망친 칫과의사

    이뽑자「키스」했다 신세망친 칫과의사

    며칠전 부산시 반여동 무면허 칫과의사 K씨(42)는 이웃에 사는 P여인(38)의 썩은 이빨을 뽑아 주고 있었는데…. 난데 없이 P여인의 남편 O씨(40)가 나타나 『내 마누라 하고「키스」하는 현장을 분명히 봤다』고 펄펄뛰면서 D서에 간통혐의로 고발을 했것다. 경찰의 조사결과 간통이란 터무니 없는 생트집이었음이 밝혀졌으나 무면허 칫과의사임이 드러나 결국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것다. 쇠고랑 차면서 탄식하는 K씨- 『손님 한번 잘못 받았다가 내 신세 망쳤구나 -』 [선데이서울 70년 5월 10일호 제3권 19호 통권 제 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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