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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수술 의혹’ 의료기기 업체 대표, 기기 원산지도 속인 정황 포착

    ‘대리수술 의혹’ 의료기기 업체 대표, 기기 원산지도 속인 정황 포착

    부산, 경남 등에서 대리수술 의혹을 받는 의료기기판매 업체 대표가 이번엔 의료기기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부산진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부산진구 한 의료기기판매 업체 대표 A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6월 파키스탄제 의료기기를 독일제로 속여 부산·경남지역에 있는 여러 개인·공공병원 등지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면허 없이 수차례 대리수술한 데 이어 의료기기 원산지까지 속인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업체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 분석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 측이 의료기기를 주문하면 A씨는 서울 소재 파키스탄 제품을 판매하는 의료기기 판매업체로부터 제품을 납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파키스탄 제품이라고 명시된 의료기기 포장지를 재포장하는 방식으로 속여 병원 측에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의료기기는 수술용 가위, 포셋(집게) 등이다. A씨가 납품한 병원에는 부산시립 모 공공병원까지 포함돼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 면허가 없는 A씨는 부산에 있는 개인·종합병원에서 수차례 대리수술을 한 정황도 포착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상태다. 앞서 지난 4∼5월 A씨는 의사가 보는 앞에서 환자에게 의료기기를 시연하는 방식으로 수면 마취가 필요한 발톱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부산·경남에서 오랫동안 영업활동을 해 온 만큼 지역 여러 병원에서 다양한 종류의 수술과 의료기기 납품을 해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의료계 파업 아니라 의사 파업이다” 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는 불편해

    “의료계 파업 아니라 의사 파업이다” 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는 불편해

    “의료계 파업이 아니라 의사 파업입니다.” 의료법 제2조는 “의료인이란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받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조산사·간호사를 말한다”고 규정한다. 의사는 의료계를 구성하는 한 주체인데도 ‘의사’ 파업이 ‘의료계’ 파업으로 돌변하면서 의료계 5분의4의 목소리가 사라져 버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A대학 의과대학 교수는 3일 “파업은 의사만 하는데 자꾸 의료계 파업이라고 하는 건 사실 관계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의료계 전체에서 의사 파업을 바라보는 속내는 썩 편하지만은 않다. 특히 한방 첩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시범사업 반대가 파업 명분이 되면서 한의사들은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서울 도봉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임신혁씨는 “의사들이 의료계의 주인인 양 행세하는 게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면서 “한의학계를 통째로 무시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의학이 검증이 안 됐으니까 제도권에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론 검증을 하기 위한 시범사업도 반대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니냐”면서 “전문가 의견 수렴이 안 됐다는 주장 역시 모순이 있다. 파업하는 의사나 전공의들은 의료행위 전문가일지는 몰라도 의료정책 전문가는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치과의사 B씨 역시 “의협 주장이 의료계 전체 주장처럼 비치는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파업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동의를 얻는지 모르겠다”면서 “의료인은 어쨌든 경제적으로 그렇고 사회적으로 ‘선생님’ 소리 들으며 대접받는 집단인데 의료인이 환자 진료를 거부한다는 발상 자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사 파업으로 인한 빈자리를 메꿔야 하는 간호사들은 당장 과로를 호소한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 병상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지방은 의사만 부족한 게 아니라 의료진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중환자실을 맡을 의사도 모자라고 간호사도 모자란다”면서 “간호사만 해도 일이 너무 많다보니 이직률이 너무 높다”고 호소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비운 자리를 교수들과 간호사들이 메꿔야 하는 상황에서 진료 공백과 체력 소모가 많다”면서 “환자들 불만은 결국 간호사들이 다 들어야 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귀촌한 김모씨는 “의사가 부족한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마다 의사가 맡아야 하는 환자가 너무 많다”면서 “다른 나라는 의료진이 맡는 환자 간병을 왜 우리나라만 환자 가족이 떠맡아야 하냐. 의사도, 간호사도 부족하니까 결국 국민들에게 부담이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계 자체가 영리화되는 구조에서는 전공의들도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정부가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게 일자리 불안을 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폭행해도 의사면허 유지…의료악법” 靑청원, 27만 돌파

    “성폭행해도 의사면허 유지…의료악법” 靑청원, 27만 돌파

    “의사집단 괴물로 키운 의료악법 개정하라”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을 두고 의료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00년에 개정된 의료법의 재개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 글이 27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의사집단을 괴물로 키운 2000년 의료악법의 개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3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참여 인원 27만3616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코로나19 위기가 극에 달해 시민들이 죽어가는 시기에도 의사들이 진료 거부를 할 수 있는 이유는 2000년 개정된 의료악법 때문”이라며 “당시 개정된 의료악법으로 의료인은 살인, 강도, 성폭행을 해도 의사면허가 유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의 의사집단은 의료법 이외의 어떠한 범죄를 저질러도 면허를 유지할 수 있으니, 3년 징역이나 3000만 원 벌금 정도의 공권력은 전혀 무서울 게 없는 무소불위의 괴물이 된 것”이라며 “이후 이 악법을 개정하기 위해 2018년 11월까지 총 19건이 발의됐지만 의사들의 반발로 단 한 건도 통과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 의료악법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정하여, 시민들의 안전과 국가 질서를 공고히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청원인이 언급한 ‘의료악법’은 의료법 또는 보건의료와 관련된 법령을 위반한 경우에만 면허취소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으로, 2000년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의사 출신 김찬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의료인도 “환자 곁으로 돌아오겠다던 약속 지킬 때” 페이스북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이라는 계정에는 “단체행동을 통해 정부를 압박하고 의료계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처음의 취지를 충분히 달성했다”며 “신뢰성을 두고 논란이 많지만 정부로부터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이젠 하루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지킬 때”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실망스럽고 환자의 진료권 향상에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하지만 휴업을 통해 환자의 진료권을 더 축소하는 것은 국민들의 이해를 받기 어렵다”며 “현재의 집단 행동을 중단한다고 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 현장으로 돌아와 함께 바꾸어 나갈 때”라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와 전임의(펠로)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4대 의료정책 철회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21일부터 14일째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수련병원 200곳 중 152곳의 근무 현황을 파악한 결과 소속 전공의 8700명 가운데 7431명(85.4%)이 휴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의료계 파업 아니라 의사 파업입니다”...치과의사 간호사 한의사 등의 불편한 속내

    “의료계 파업이 아니라 의사 파업입니다.” 의료법 제2조는 “의료인이란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받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조산사·간호사를 말한다”고 규정한다. 의사는 의료계를 구성하는 한 주체인데도 ‘의사’ 파업이 ‘의료계’ 파업으로 돌변하면서 의료계 5분의4의 목소리가 사라져 버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A대학 의과대학 교수는 3일 “파업은 의사만 하는데 자꾸 의료계 파업이라고 하는 건 사실 관계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의료계 전체에서 의사 파업을 바라보는 속내는 썩 편하지만은 않다. 특히 한방 첩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시범사업 반대가 파업 명분이 되면서 한의사들은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서울 도봉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임신혁씨는 “의사들이 의료계의 주인인 양 행세하는 게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면서 “한의학계를 통째로 무시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의학이 검증이 안 됐으니까 제도권에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론 검증을 하기 위한 시범사업도 반대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니냐”면서 “전문가 의견 수렴이 안 됐다는 주장 역시 모순이 있다. 파업하는 의사나 전공의들은 의료행위 전문가일지는 몰라도 의료정책 전문가는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치과의사 B씨 역시 “의협 주장이 의료계 전체 주장처럼 비치는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파업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동의를 얻는지 모르겠다”면서 “의료인은 어쨌든 경제적으로 그렇고 사회적으로 ‘선생님’ 소리 들으며 대접받는 집단인데 의료인이 환자 진료를 거부한다는 발상 자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사 파업으로 인한 빈자리를 메꿔야 하는 간호사들은 당장 과로를 호소한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 병상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지방은 의사만 부족한 게 아니라 의료진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중환자실을 맡을 의사도 모자라고 간호사도 모자란다”면서 “간호사만 해도 일이 너무 많다보니 이직률이 너무 높다”고 호소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비운 자리를 교수들과 간호사들이 메꿔야 하는 상황에서 진료 공백과 체력 소모가 많다”면서 “환자들 불만은 결국 간호사들이 다 들어야 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귀촌한 김모씨는 “의사가 부족한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마다 의사가 맡아야 하는 환자가 너무 많다”면서 “다른 나라는 의료진이 맡는 환자 간병을 왜 우리나라만 환자 가족이 떠맡아야 하냐. 의사도, 간호사도 부족하니까 결국 국민들에게 부담이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계 자체가 영리화되는 구조에서는 전공의들도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정부가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게 일자리 불안을 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환자에 진통제 과다투여” 숨지게 한 대학병원 의사 기소

    “환자에 진통제 과다투여” 숨지게 한 대학병원 의사 기소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진통제를 과다 투여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대학병원 의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4월 동국대 일산병원 소속 교수 A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최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A씨는 서울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전공의로 근무하던 2014년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30대 남성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적정량 이상으로 처방해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를 받는다. 사고 사실을 숨기기 위해 펜타닐 투여 사실을 의무기록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의료법 위반)도 있다. 지난해 수사에 착수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병원을 여러 차례 압수수색해 피해자의 진료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보건복지부에 의료사고 감정을 의뢰했고, 보건복지부는 펜타닐 과다 투여가 환자의 직접적 사망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탁 트인 곳에서 술 마시고파” 닥터헬기 올라탄 사람들 ‘유죄’

    “탁 트인 곳에서 술 마시고파” 닥터헬기 올라탄 사람들 ‘유죄’

    항공법위반, 응급의료법 위반 유죄 술에 취한 채 닥터헬기에 올라타고 프로펠러를 돌린 취객들이 응급의료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을 물게 됐다. 2일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등 3명의 상고심에서 각각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8월 술에 취한 채 출입이 통제된 대학병원 닥터헬기 운항통제실에 들어가 헬기 위에 올라타고 프로펠러를 회전시킨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탁 트인 곳에서 술을 마시겠다”며 헬기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운항통제실에 허가 없이 들어간 데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 혐의를, 닥터헬기를 점거한 행위에 대해서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들이 헬기를 점거한 시간이 헬기 운용 시간이 아닌 심야시간대라는 점을 들어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공동주거침입 혐의는 유죄로 봐 벌금 1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헬기장은 기둥·지붕 등으로 구성된 ‘건조물’은 아니지만 건조물인 운항통제실과 하나의 부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공동주거침입죄 구성요건을 충족했다고 봤다. 그러나 2심은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뒤집었다. 재판부는 의료용 기물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관리돼야 한다는 점에서 닥터헬기 점거 행위는 운용 시간과 무관하게 처벌돼야 한다고 봤다. 반면 헬기장 침입은 무죄로 봤다. 이들이 실제 들어가려 한 곳은 운항통제실이 아닌 헬기장이었고, 헬기장은 건조물이 아니기 때문에 공동주거침입죄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운항통제실과 헬기장 구분이 모호해 ‘하나의 부지’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탓에 벌금 1000만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총리 “단 1명의 의료인 처벌도 원치 않아…의료계 결단만 남아”

    정총리 “단 1명의 의료인 처벌도 원치 않아…의료계 결단만 남아”

    의료계 파업 확대 우려에는“의사고시도 연기했는데 공감하겠나”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의료계 파업과 관련해 “정부는 단 한 명의 의료인도 처벌을 받는 일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전공의협의회나 의료계의 결단만 남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전공의들이 정부에 불신을 표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지만, 해결책은 이미 다 나와 있고 방법론도 다 제시돼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지금 10명의 전공의가 고발돼있는 상태인데, 이번 사태로 희생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는 법과 질서를 수호할 기본 책무가 있지만 정부의 권능이 크게 손상되지 않는 한 유연한 자세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의료계와의 대화·소통 의지를 내비췄다. 고발 철회 묻자 “희생되는 일 없으면 한다” 정 총리는 ‘전공의에 대한 고발 철회가 있을 수 있나’라고 묻자 “‘한 사람의 의료인도 희생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말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받아들여 달라”고 답했다. 그동안 강조해온 엄정한 공권력 집행에서 한발짝 물러나 대화와 협상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정부는 전날 의사 국가시험을 1주일 연기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정 총리는 “다시 한번 의료계에 손을 내민 것”이라며 “어떻게든지 대화를 통해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정부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많지 않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만큼 법과 제도를 벗어나는 일이 늘어나고 국민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피해보는 국민들은 아무 죄가 없다, 송구” “2단계 거리두기 어떻게든 사수하겠다” 정 총리는 “지금 피해를 보고 계시는 국민들은 아무 죄가 없다”면서 “총리로서 국민 여러분들에게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을 향해선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정부와 논의해 좋은 결론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겠다”며 조속한 의료현장 복귀를 촉구한 데 이어 “정부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의료계 파업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정부가 어제 의사 국가고시를 1주일 연기 했는데 의료계가 그렇게 나오면 국민들이 공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어떻게든지 현 단계에서 안정화시켜 절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는 가지 않고 2단계에서 사수하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행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국민 여러분이 적극 동참하고 협조해줘 성과가 조금 보이는 것 같고, 앞으로 성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정총리, 전주 ‘무단 이탈’ 전공의에 “최대한 제재조치” 강경 대응 밝혀 앞서 정 총리는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주재한 의료파업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무단으로 현장을 떠난 전공의 등에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제재조치를 신속히 단행하겠다”며 의료계 파업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었다. 정 총리는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단행동에 맞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면서 “휴진 참여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개원의에 대해서도 즉각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정 총리의 발언이 있던 당일 오전 8시를 기해 수도권 소재 전공의와 전임의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고 명령에 따르지 않은 이들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취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업무개시명령을 정당한 사유 없이 따르지 않으면 면허 정지 처분이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정 총리는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은 즉시 의료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며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는 전공의와 부당한 단체행동에 나선 의사협회(의협)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엄정히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며 “공권력을 행사하기로 결정하면 제대로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지규정 이전에 1회용 주사기 재사용은 위법 아니다”

    “금지규정 이전에 1회용 주사기 재사용은 위법 아니다”

    재사용 금지의무 이전에 1회용 주사기를 소독해 재사용한 행위는 의사면허 정지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 A씨는 환자를 시술하며 1회용 금속성 주사기를 멸균 소독해 재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2018년 의사면허 자격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의료법 시행령상 비도덕적 진료라는 게 보건복지부 판단이었다. 그러자 A씨는 “당시 의료법상 그런 처분을 내릴 만한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의사면허 자격정지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행정1부(부장 오천석)는 “1회용으로 허가를 내준 주사기를 한 번만 사용하는 건 의료인에게 마땅히 기대되는 행위”라며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2심재판부 판단은 달랐다. 대전고법 행정2부(부장 신동헌)는 의사면허 정지 처분은 위법이라며 A씨 손을 들어줬다. 1회용 주사 재사용 금지는 A씨 시술 행위 이후인 2016년 5월 29일 의료법 개정에 따라 비로소 명문화됐다는 게 이유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법령을 기준으로 할 때 의료기기에 ‘1회용’ 표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재사용 금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며 “재사용에 대해 방임형이었던 정부 태도나 국내 의료 환경을 종합할 때 의료기기에 1회용 표시가 있더라도 재처리나 재사용 여부는 전적으로 의료인 책임이었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된 침을 멸균 소독해 재사용해도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할 수 없는 만큼 멸균 재사용은 의사 직업윤리에 위배되는 행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전공·전임의 278명에 업무개시명령…고발 반발 성명도(종합)

    전공·전임의 278명에 업무개시명령…고발 반발 성명도(종합)

    전국 수련병원 20개 현장조사 벌인 결과집단휴진에 참여한 278명에 업무개시명령“동네의원 휴진율 6.5%…큰 불편 없어”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집단휴진에 나선 전공의와 전임의 278명에게 개별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전국 수련병원 20개(비수도권 10개, 수도권 10개)에 대해 전날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를 근거로 집단휴진에 참여한 27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6일 수도권 수련병원 근무 전공의·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데 이어 전날에는 업무개시명령 대상을 전국의 수련병원 내 전공의·전임의로 확대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면허정지 처분이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의료인의 경우 의료법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처분을 받으면 결격 사유로 인정돼 면허까지 취소될 수 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전날 휴진율은 전공의 75.8%, 전임의 35.9%에 달했다. 정부는 이날 비수도권 수련병원 10개에 대해서도 추가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전날 업무개시명령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한 전공의 10명 가운데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 자가격리됐다가 복귀한 한양대병원 전공의가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병원 무단결근자 명부를 바탕으로 고발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수련병원 현장조사 당시 해당 전공의의 무단결근 기록을 확인했고, 병원 측에서 해당 전공의에게 출근을 독려했으나 출근하지 않았다”면서 “병원 진료 현장에도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고발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고발은 한양대병원 수련부에서 제출한 무단결근자 명부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해당 전공의가) 자가격리 중이었음에도 병원 수련부에서 무단결근으로 잘못 확인한 경우라면 고발을 취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가격리를 마치고 무단결근한 경우라면 경찰 수사과정에서 정상참작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6~28일 진행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총파업에 따른 큰 혼란은 없었다고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전날 동네의원 휴진율은 6.5%인 2141곳 정도였다. 국민들의 동네의원 이용에는 큰 불편이 초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가천의대 교수들 “전공의 고발 즉시 철회하라” 한편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인천 가천대길병원 전공의를 경찰에 고발하자 해당 의대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가천의대 교수 일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날 공표된 업무 개시 명령으로 가천대길병원 전공의가 고발됐다. 정부는 부당한 고발을 즉시 철회하고 향후 전공의와 전임의가 법적 처벌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스승은 제자를 보호해야 하며 전공의, 전임의, 학생들은 모두 가천의대 교수들의 제자”라면서 “정부가 끝내 공권력을 행사해 돌이킬 수 없는 의료 공백이 생긴다면 교수들은 제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승의 자리에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는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의대 정원 증원과 불공정한 공공의대 설립 등 불합리한 의료 정책을 즉시 철회하고 코로나19가 진정된 뒤 협의를 통해 의료 정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환자단체 “의사 집단휴진 계속되면 파국…정부도 책임”

    환자단체 “의사 집단휴진 계속되면 파국…정부도 책임”

    환자단체가 의사들의 집단행동 중단과 환자 치료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들이 파업 등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진료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단체는 “의사들의 업무중단으로 응급환자들이 사망하고 중증환자들의 치료가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법이 의료인에게만 의술행위를 할 수 있도록 독점적 권한을 주는 대신, 의료인도 원칙적으로 진료를 거부하지 못하는 고도의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을 요구받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사들의 집단휴진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대한의사협회(의협)의 ‘4대악 의료정책’ 반대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삼으면서까지 막아야 할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의사들이 환자 곁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 어떤 이유도, 명분도 필요하지 않다”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된다면 다수의 환자가 생명을 잃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호소했다.환자단체는 의사들과 ‘강대강’ 대치 상황에 놓인 정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 또한 소통 부족으로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초래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관련 정책 추진은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대집 의협 회장은 지난 28일 용산 임시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9월 7일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핵심은] 의사로서 책무를 던지고도 설득할 수 있나

    [핵심은] 의사로서 책무를 던지고도 설득할 수 있나

    이번 주는 수많은 의료진이 환자 곁을 잠시 떠났죠. 전공의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고요, 지난 26~28일에는 의협(대한의사협회)의 주축인 개원의들을 비롯해 전임의(펠로), 봉직의(페이 닥터)까지 전 직역이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인 확산 조짐을 보이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시민에게 절실한 존재는 의사입니다. 이들 역시 코로나19 대응 진료만은 손 떼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었죠. 의사들이 이 시점에 가운을 벗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료계 총파업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핵심 ① 의사 수 늘려서 의료 사각지대 없앤다 ‘향후 10년간 의사 인력 4000명 추가 양성하겠다’ 지난 7월 23일 정부는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학부생 4000명을 더 뽑고, 이 가운데 3000명은 지방의 중증 필수 의료 분야에 종사토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 낙후 지역에 공공의대를 신설하는 방안도 함께 밝혔습니다. 의사 4000명이 왜 더 필요한 걸까요? 정부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의 중증·필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지역 의사’ 3000명역학조사관·중증외상·소아외과 등 ‘특수 분야 의사’ 500명기초과학 및 제약·바이오 등 ‘응용 분야 연구 인력’ 500명 구체적으로 지역 의사의 경우, 의대에서 ‘지역의사제 특별 전형’ 방식으로 뽑습니다. 선발된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신 지역에서 일정 기간 필수 의료 분야에 복무하도록 합니다. 이를 어기면 장학금을 회수하고 의사면허도 중지한다는 방침입니다. 특수 전문 과목 의사는 정부가 각 대학의 의사 양성 프로그램을 심사해 정원을 배정합니다. 특수 분야를 키우기 적합하다고 판단한 의대에 정원을 배정하고 3년이 지난 뒤 실적을 평가합니다. 만약 기준에 미흡하면 정원을 회수하는 장치를 뒀습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와 별개로 공공의대 설립도 추진합니다. 우선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해 전북권에 1곳을 설립하고, 장기 군의관 위탁생 20명을 추가해 70명 규모로 운영합니다.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 지역의 의대 신설은 별도로 검토합니다. 정부가 이런 계획을 세운 이유는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인구 1000명당 의사가 2.4명에 불과합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4명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나마 수도권과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 대부분 몰려 있습니다. 낙후된 지역은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죠. 현재 한해 의대 정원은 3058명입니다. 15년간 동결 상태입니다. 정부는 이를 늘려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해보겠다는 겁니다.■ 핵심 ② 의료정책 철회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 “의료 정책의 결정 과정에 현장 전문가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바란다” 정부가 의료정책을 발표하자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정책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정부가 관철한다면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공의들은 단체로 사직서를 쓰기까지 했죠.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필수 의료 분야나 지역의 의료 인력이 부족한 것은 의사 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억누르고 쥐어짜기에만 급급한 보건의료 정책 때문”이라며 “무분별한 의사 인력 증원은 의료비의 폭증,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의료계 입장이 워낙 강경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점을 고려해 양측은 잠시 대화로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연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측과 만나 집단휴진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전공의들은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갔습니다. 전임의와 개원의도 휴진 대열에 합류했으며 의대생들은 9월부터 시작될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 휴학을 강행했습니다. 갈등은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는 형국입니다. 의사들이 잇달아 파업에 나서자 법적 강제력을 발휘하는 것만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놓겠다던 정부는 결국 업무개시명령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전날 복지부는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전임의에 대해 현장에 즉시 복귀하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따르지 않은 전공의 10명에 대해서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면허정지 처분이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협은 보건복지부를 향해 ‘가혹한 탄압’이라며 복지부 간부를 직권남용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의사 중 한 명이라도 피해가 발생하면 무기한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해온 의협은 끝내 9월 7일부터 3차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맞섰습니다.■ 핵심 ③ 의료계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환자 몫 이번 파업으로 진료 현장 곳곳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했고, 그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갔습니다. 전공의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인력까지 남기지 않고 철수하면서 서울 주요 대학병원 일부 진료과에서는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신규 환자 입원과 외래 진료 예약을 줄이고, 이미 잡힌 수술 일정을 다시 조정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가운데 144곳의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28일 기준으로 8700명 중 6593명이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휴진율 75.8%로 전공의 4명 중 3명이 진료 현장을 떠난 셈입니다. 전공의들과 함께 휴진에 동참한 전임의의 경우, 같은 날 휴진율은 35.9%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2264명 중 813명이 근무하지 않았습니다. 개원의들의 휴진율은 낮은 편이었습니다.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 2787곳 중 휴진한 곳은 2141곳으로 6.5%에 그쳤습니다. 정부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대책을 가동키로 했습니다. 전문의가 담당하는 환자 외 다른 환자도 볼 수 있게 업무 범위를 조정하고, 대형 병원은 응급 환자 대응이나 수술 같은 중증 진료에 집중하도록 경증 환자 진료는 축소할 방침입니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치료 기간 내내 지켜본 전공의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새로운 전문의가 담당하겠다고 찾아오면 환자들이 안심할 수 있을까요? 시민들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정점을 찍는 이 시점에 파업하는 의사들을 이해하기 어렵겠죠.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 전염병이 잠식한 도시를 묵묵히 지키는 의사 리유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고 말합니다. 신문기자 랑베르가 성실성이 대체 뭐냐고 묻자, 그는 “그것은 자기가 맡은 직분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죽음의 공포에 질린 시민들은 그런 리유의 성실성과 책임감에 기대어 버팁니다. 그리고 페스트는 결국 종식됩니다. 기나긴 코로나19 사태에 지친 우리의 마음도 같습니다. 의사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직분을 완수할 때 그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지 않을까요.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의사들 휴진 잇달아…“전공의 75.8% 휴진·전임의 35.9%”

    의사들 휴진 잇달아…“전공의 75.8% 휴진·전임의 35.9%”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집단휴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휴진율이 75%를 넘어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가운데 144곳의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28일 기준으로 8700명 중 6593명이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의 4명 중 3명이 현장을 떠난 셈이다. 전날에는 수련기관 165곳 집계 결과, 6070명(68.8%)이 휴진을 택했다. 전공의들과 함께 휴진에 동참한 전임의의 경우, 이날 휴진율은 35.9%로 파악됐다. 전체 2264명 가운데 813명이 근무하지 않았다. 한편 개원의들이 주축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까지 사흘째 2차 총파업(집단휴진)을 벌였지만, 휴진율은 낮은 편이었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전국의 의원급 의료기관 3만 2787곳 중 휴진한 곳은 2141곳으로 6.5%에 불과했다.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은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전공의들은 이미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전임의와 개원의도 휴진 대열에 합류했으며 의대생들은 9월부터 시작될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 휴학을 강행했다.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의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전임의에 대해서도 진료 현장으로 즉시 복귀할 것을 명하는 업무 개시 명령을 내렸다. 이를 따르지 않은 전공의 10명에 대해서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면허정지 처분이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복지부의 전공의 10명에 대한 고발 조치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은 부당한 공권력의 폭거”라며 “가용한 모든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조속한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9월 7일부로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무기한 일정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중환자실 전담의도 일반 환자 진료…의료 공백 최소화한다

    중환자실 전담의도 일반 환자 진료…의료 공백 최소화한다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 및 의료계 집단 휴진에 따른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비상 대책을 추진한다. 이달 31일부터 중환자실 전문의 등이 담당 이외 환자도 볼 수 있도록 업무 범위를 한시적으로 조정하고, 대형 병원은 응급 환자 대응이나 수술 등 중증 진료에 집중하도록 경증 환자 진료는 축소하는 방안이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의사단체 집단 휴진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기관의 비상 진료체계 운영을 지원하는 ‘비상 진료 지원패키지’를 한시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나선 이후 전임의·개원의까지 휴진 행렬에 가세하면서 진료 현장 곳곳에서는 ‘진료 공백’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복지부는 의료기관에서 필수 의료 인력이 부족하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영할 방침이다. 입원 전담 전문의는 담당 입원 환자만 진료하고 있으나 이달 31일부터는 다른 환자 진료도 허용하고,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는 중환자실 외 일반병동까지 진료가 가능토록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고한 의료인의 업무 범위가 아닌 업무를 임시 수행하더라도 별도 변경 신고를 생략할 수 있는 유예 조치를 마련했다. 또 집단 휴진일로부터 한 달간 실적은 향후 의료기관 인증 등 평가 절차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대형병원이 응급·수술 등 중증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증 환자 진료를 축소하는 한편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병을 앓는 환자는 중소병원 또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만성 또는 경증 환자는 전화 상담이나 처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알리고, 병원별로 상황에 맞는 비상 진료 대책을 수립해 31일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의료계 집단 휴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내 병원 응급실, 중환자실을 실태조사 결과 358명이 업무개시명령에 따르지 않았고, 281명이 전날까지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81명 가운데 전임의는 11명이다. 복지부는 전공의 10명은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오늘 전국 동네병원 2141곳 문 닫아…휴진율 6.5%”

    “오늘 전국 동네병원 2141곳 문 닫아…휴진율 6.5%”

    개원의가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2차 총파업’(집단휴진)에 나선 지 사흘째인 28일 전국에서 휴진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2141곳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휴진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 3만2787곳 가운데 휴진한 곳은 2141곳이었다. 휴진 비율은 6.5%다. 의료계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발하며 잇따라 집단휴진에 나섰지만, 동네 의원들의 휴진 참여율은 전공의·전임의 등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의원급 의료기관 휴진 비율은 지난 26일 10.8%, 27일 8.9%에 이어 이날도 2%포인트 이상 낮은 6.5%에 그쳤다. 반면 전공의들은 전날 기준으로 8825명 가운데 6070명, 68.8%가 휴진에 참여했다. 임상감사, 펠로 등으로 불리는 전임의 역시 전날 28.1%가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복지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의료계 집단휴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복지부는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의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전임의에 대해서도 이날 오전 진료 현장으로 즉시 복귀할 것을 명하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또한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하고 응급실로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번 집단휴진은 오는 2022년부터 매년 400명씩(10년 한시적) 총 4000명의 의사를 추가로 양성하는 보건복지부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이뤄졌다. 의사가 부족하기보다 의사인력이 수도권으로만 몰리도록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펼쳤다는 게 의협 주장이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 코로나 사망 2명 발생…정부vs의사 정면충돌

    서울 코로나 사망 2명 발생…정부vs의사 정면충돌

    정부와 의료계가 의과대학 정원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의료정책을 둘러싸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8일 업무개시명령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확대하고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와 전임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하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상황에서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전국적인 감염병으로 온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과연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달라”고 진료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법무부는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는 경우 의료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업무개시명령 송달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것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료거부를 이끌고 있는 의협은 정부의 각종 행정조치가 ‘야만적 협박’이라고 맹비난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전공의·전임의·개원의 등 단 한 사람의 회원이라도 피해를 입는다면 13만명의 전 의사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직권남용으로 복지부 간부들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전공의들을 형사고발하고 겁박하면 이들이 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는데, 이는 가혹한 탄압이고 대단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의협은 이날 오후 범의료계 4대악 저지 투쟁 특별위원회를 열어 무기한 총파업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모든 의료계 직역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으며, 개원의가 주축인 의협은 2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복지부는 수도권 전공의와 전임의에 내린 업무개시명령 이행 여부를 확인한 결과,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3개 병원 응급실 전공의 10명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전날까지 현장조사 결과 수도권 수련병원에서는 약 80명의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남에서는 전체 1094개 의원 가운데 10.1%인 110곳이 임시로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은 전임의와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한 가운데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오는 31일부터 내과 외래진료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있는 코로나19 치료용 병상 가동률이 75%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증환자 병상은 20여 개만 남은 데다 이마저도 절반 이상은 즉각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코로나19 치료병상 확보를 독려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최대집 의협회장 “전공의 고발한 정부,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것”

    [속보] 최대집 의협회장 “전공의 고발한 정부,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것”

    업무개시명령을 받고도 진료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보건복지부가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8일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했다고 하루 만에 형사고발까지 한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한다”며 직권남용 고발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8일 오전 11시30분쯤 최 회장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업무개시명령이 전공의 전임의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법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정부를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회장은 “자유로운 개인의 자유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해 여러 회원들과 상의해 헌법재판소에 보내 위헌법률 심판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을 찾아 전공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복지부는 지난 26일 오전 8시 수도권 응급실과 중환자실 휴진자 358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서를 발부했지만 의사단체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나섰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전임의·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했고 이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될 예정이다. 의료법에 의하면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하면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면허정지나 취소 등을 할 수 있다. 최 의협회장은 “고발조치는 완전히 잘못됐고 의사들에게 엄청난 분노를 일으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모든 책임 나에게 있다”며 10명의 의사들이 아닌 자신을 고발해달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부, 의사 집단휴진 강경대응…업무개시명령 어긴 10명 고발

    정부, 의사 집단휴진 강경대응…업무개시명령 어긴 10명 고발

    정부가 지난 26일 수도권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상으로 내린 ‘업무개시 명령’을 따르지 않은 전공의 등 10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도권 소재 수련기관의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상으로 발령한 업무개시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행하지 않은 10명을 오늘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전날 오후 전공의를 고발한다는 일정을 공개했다가 1시간여 만에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병원장 간담회 등 다양한 경로로 의료계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상황”이라며 “전공의에 대한 고발장 제출 일정은 추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강경 대응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김 차관은 “장관과 의료계 원로들 간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논의에서 진지한 인식을 공유하고 조속한 타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노력하겠다는 의견이 오갔다”며 말을 아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보건의료 정책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간 갈등이 해결 국면을 찾지 못하는 양상이다. 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무기한 집단휴진에 나선 가운데 임상강사, 펠로 등으로 불리는 전임의, 동네 의원 의사(개원의) 등도 휴진 대열에 나서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26일 오전 8시를 기해 수도권 내 수련병원 95곳에 속한 전공의·전임의를 대상으로 즉시 진료 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명령하는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고 주요 병원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업무개시 명령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비운 전공의·전임의 등 358명에게 개별 업무개시 명령서도 발부했다. 정당한 이유없이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면허정지 처분이나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의료인이 의료법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처분을 받으면 면허까지 취소될 수 있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에 반발해 ‘사직서 제출’ 의사까지 밝혔지만, 정부는 ‘집단행동’에 해당한다며 업무개시 명령이 적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강대강’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가 전국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중 165곳을 조사한 결과 전날 기준으로 전공의 8825명 가운데 근무하지 않은 인원은 6070명으로 휴진율이 68.8%에 달했다. 전임의 휴진율은 28.1%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찰 “동료 의사 업무 복귀 방해하면 사법처리”

    경찰 “동료 의사 업무 복귀 방해하면 사법처리”

    경찰이 정부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의사들이 집단 진료거부에 나선 것과 관련해 동료 의사의 업무 복귀를 방해하면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송민헌 경찰청 차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단체 집단행동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의료법에 따른 보건당국의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는 행위, 동료 의사의 업무복귀를 방해·제지하는 행위, 가짜뉴스를 퍼뜨려 국민들을 혼란하게 하는 행위 등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의사 파업 관련 수사를 각 지방경찰청에서 직접 지휘·관리하고 집단행위를 주도하는 등 중대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등에서 집중 수사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전임의(펠로) 대상 업무개시명령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즉시 환자 진료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또 지난 26일 수도권 소재 병원의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음에도 이를 따르지 않은 10명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송 차장은 “보건당국의 고발장이 접수되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법무부 “업무개시명령 거부·방해행위 처벌”

    법무부 “업무개시명령 거부·방해행위 처벌”

    법무부는 정부의 전공의·전임의 업무개시명령과 관련해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업무개시명령 송달을 방해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법무부는 28일 정부 합동브리핑(보건복지부·법무부·경찰청)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블랙아웃 행동지침’을 언급한 뒤 “업무개시명령을 직접 교부받지 않는 방법으로 회피하려 하더라도, 행정절차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적법하게 송달할 수 있다”라면서 “업무개시명령의 송달을 방해하는 것은 업무개시명령 거부행위를 적극적으로 교사 또는 방조하는 행위로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휴진자에 대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회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끄고 연락을 받지 않는 등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블랙아웃 행동지침’을 시행한 바 있다. 법무부는 또 “정부 정책 철회를 위한 단체행동의 일환으로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적법하게 업무개시명령을 할 수 있다”면서 “업무개시명령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는 경우 의료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묘수 못 찾는 정부, 개별 업무개시 명령서

    묘수 못 찾는 정부, 개별 업무개시 명령서

    응급·중환자실 인력 358명 대상 발부 법무·복지부·경찰, 오늘 특별 브리핑 정부가 의료계 파업에 강경 대응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급증이라는 악재 속에서 의료계와 갈등을 이어 가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데다 현 상황을 마무리 지을 뾰족한 묘수도 마땅치 않아 고민이 깊다. 정부는 집단휴진에 나선 수도권 수련병원의 전공의·전임의를 대상으로 전날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가운데 27일에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인력 358명에 대한 개별 명령서를 발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어제 조사한 20개 병원의 응급실, 중환자실의 전공의 가운데 휴진자 358명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어제 방문한 수련병원을 재방문해 전공의 등이 복귀했는지 점검하고 만약 복귀하지 않았을 경우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고발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한다고 일정 안내까지 했지만 “의료계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상황”이라며 1시간여 만에 이를 취소했다. 의료법 등에 따르면 업무개시명령에 응하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면허 정지 또는 취소와 같은 행정처분 역시 가능하다. 보건복지부는 집단휴진 주도자를 대상으로 업무방해죄 또는 공무집행방해죄 적용도 검토하고 신속한 수사 및 기소가 가능하도록 관계기관 협조체계 구축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경찰청, 복지부는 28일 오전 의사단체 집단행동 대응 관련 특별 합동 브리핑을 연다고 예고했다. 고기영 법무부 차관, 김강립 복지부 차관, 송민헌 경찰청 차장이 참석한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린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대학병원장 간담회’에서 무기한 집단휴진에 나선 의료계에 대한 정부의 엄정 대응 조치와 관련해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국민 안전과 신변 보호는 정부의 최우선 임무이기에 이를 엄격히 이행해야 함을 양해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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