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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총리 유임이 청문회 제도 때문? 청와대 시스템이 망가진 것” 새정치민주연합 반박

    “국무총리 유임이 청문회 제도 때문? 청와대 시스템이 망가진 것” 새정치민주연합 반박

    ‘국무총리 유임’ ‘정홍원 유임’ 국무총리 유임에 대해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나서자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망가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은 26일 여권의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요구와 관련, “국회의 인사청문회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본질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망가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은 국회나 청문회 탓이 아니라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확인은 안됐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검증이 아니라 비선라인으로 사람을 추천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있다”며 “이와 같은 참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청와대 검증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료영리화 논란에 대해서도 우 정책위의장은 “국민이 반대하는데도 정부는 의료법인 부대사업 확대, 영리자회사 설립 허용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발표된 중소기업 적합업종 개선방안과 관련해서는 “중소기업에 의무만 강화하고 대기업의 입장만 대거 반영한 게 아닌가 한다”며 “새정치연합이 발의한 중기·중소산업 적합업종 보호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새누리당도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정책위의장은 또 “매주 수요일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여야 정책위 의장단이 정책을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여야 정책위 주례회동 방침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병원, 호텔·온천사업 허용… 의료민영화 논란 재점화

    앞으로 병원을 경영하는 의료법인도 영리를 목적으로 자회사를 세우고 여행·온천·호텔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7월 22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8월부터 적용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자회사를 설립·운영할 때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도 이번에 마련됐다. 시민단체들이 ‘의료 영리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반대해 온 의료법인의 자회사 설립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셈이다. 환자 피해가 우려되는 건강기능식품 판매업과 의료기기 구매 지원 등은 부대사업 범위에서 제외됐지만 수영장 등 종합체육시설, 숙박·여행·국제회의장업, 목욕업, 의수·의족 등 장애인보장구 맞춤 제조 및 수리업, 식품판매업, 건물임대업이 의료법인이 할 수 있는 부대사업으로 대거 추가됐다. 병원이 본격적으로 ‘돈벌이’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안전장치를 걸어 놨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의료법인 입장에선 숨통이 트였지만 병원의 기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의료영리화저지특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용익 의원은 “영리자회사 허용과 부대사업 확대가 의료법인의 영리 추구를 부추겨 결국 의료의 질 하락과 의료비 상승 같은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영리자회사 설립 허용에 반대하며 오는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영리 종합병원 영리 목적 위탁 경영… 의료급여 빼돌린 병원장 검찰에 송치

    비영리 종합병원을 불법 대여하고 의료급여 비용 등을 가로챈 병원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2008년 6월 김모(68)씨는 서울 시내에 127병상 규모의 의료법인을 설립했다. 의료법인은 설립 당시부터 비영리 목적으로만 운영하도록 돼 있었지만 그는 정관변경 허가없이 다른 사람에게 병원을 맡기고 위탁 경영토록 했다. 2012년 김씨가 위탁 경영자와 작성한 ‘공동 운영 계약서’에 따르면 10년의 계약 기간 동안 50%씩 지분을 나눠 갖고 김씨는 급여로 매월 1500만원, 병원 임대료로 매월 3000만원을 지급받기로 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까지 약 3년 5개월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의료급여비 약 152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또 다른 비의료인과 보증금 10억원에 매달 400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 위탁 경영 계약을 체결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이에 대한 공익신고를 접수받아 현장 조사를 거쳐 사건 일체를 경찰청으로 넘겼다. 경찰은 정관 변경 허가 없이 공익 목적의 의료법인으로 영리사업을 한 김씨의 행위를 의료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법인이 재산을 처분하거나 정관을 변경하려면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벌금 이상의 형이 선고될 경우 김씨는 의사 면허자격이 정지되고 해당 의료법인은 설립 허가가 취소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비영리 의료법인을 영리 목적으로 위탁 경영하는 행위는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익 침해 행위”라며 공익신고를 당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범석 박영하 박사 1주기 맞아 다양한 추모식

    범석 박영하 박사 1주기 맞아 다양한 추모식

    “내 뜻이 사회 곳곳에서 두루 꽃피게 하라” 을지재단(회장 박준영)은 7일 지난해 타계한 재단 설립자 고(故) 박영하 박사 1주기를 맞아 현충원 묘원 참배와 추모 예배 등 추모행사를 갖는다. 이날 오전 7시 30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는 을지대병원 교목인 주형직 목사 집례로 추모예배를 가졌다. 추모예배에는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과 홍성희 의료법인 을지병원 이사장, 박준숙 범석학술장학재단 이사장, 최원식 을지대 교수 등 유가족과 을지대 및 을지대병원, 을지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을지대 성남 및 대전 캠퍼스, 을지대병원, 을지병원 등 기관별로 추모예배를 갖는다. 또 오후 5시 30분부터는 을지대 성남캠퍼스 을지관에서 범석상 시상식을 갖는다. 지난 1997년 박영하 박사가 설립한 범석학술장학재단은 해마다 의학상과 논문상, 언론·정책상, 봉사상(2014년 신설) 등 4개 분야에서 의료 및 교육 발전에 기여한 인사나 기관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논문상에 연세대의대 신전수 교수, 언론·정책상에 서울신문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의학상에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봉사상에 사랑나눔의사회가 각각 선정돼 이날 시상식을 갖는다. 시상식에 앞서 성남캠퍼스 본관 8층 범석의학박물관에서는 범석홀 개관식이 열린다. 범석홀에는 박영하 박사가 생전에 사용했던 안경·필기구와 고인이 아꼈던 개인용품, 그리고 1956년 설립 이후 최근까지 보존된 재단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노인공동생활가정 운영기준 완화…요양보호사 배치 ‘시설당 1명’으로

    정부가 양로시설처럼 치매·중풍 등 노인성질환이 없는 일반노인들이 거주하는 노인공동생활가정의 운영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3일 문형표 장관 주재로 ‘규제개선 과제 발굴·평가회의’를 열어 노인공동생활가정의 요양보호사 배치 기준을 ‘시설당 1명’으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노인복지법은 노인공동생활가정과 중증질환 노인이 생활하는 요양공동생활가정 모두 입소 노인 3명당 1명꼴로 요양보호사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또 해외환자 유치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국내 보험사의 외국인 환자 유치업을 허용하고, 상급종합병원 1인실을 외국인 환자 유치 병상수 제한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의료기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규제개선안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의료법인이 여행업, 체육시설·목욕장업 등의 부대사업을 추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법인 투자활성화 방안도 오는 6월까지 시행규칙 개정을 거쳐 추진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놀이시설 ‘푸드트럭’ 7월부터 허용

    놀이시설 ‘푸드트럭’ 7월부터 허용

    정부가 규제개혁의 속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규제개혁 끝장토론’(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나온 현장 건의를 처리하기 위한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잠재성장률 제고,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소·중견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벤처·창업 확대, 5대 유망 서비스산업 규제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는 당초 건의된 총 52건의 과제 중 27건은 6월까지, 14건은 연말까지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하기로 했다. 41건이 연내 개선된다. 나머지 11건 중 7건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고 수용이 곤란한 4건은 대안이 검토된다. 현오석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불합리한 규제는 ‘경제의 독버섯’이라는 인식을 갖고 규제 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 “내부지침 또는 행정조치로 즉시 해결 가능한 과제는 4월까지, 행정법령 개정과제는 6월까지 완료하고 법률의 제·개정 등이 필요한 과제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7월부터 테마파크나 놀이공원 등 유원시설 안에서 일반 화물차를 개조해 만든 ‘푸드트럭’에서도 음식을 팔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자동차관리법,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을 7월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다만 트럭 안에 0.5㎡의 최소 화물 적재공간을 둬야 하고 식품접객업 영업신고를 할 때 자동차등록증을 확인한 후 허용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튜닝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튜닝하기 위해 꼭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부품 및 대상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자동차의 구조, 장치 중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튜닝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조등을 제외한 나머지 등화장치는 승인을 면제하는 식이다. 불법이었던 일반 승합차의 캠핑카 개조도 가능해진다. 뷔페식당에서 관할구역 5㎞ 안에 있는 제과점 빵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거리 제한 규제는 없애기로 했다. 정부가 취업자 월급의 50%를 주는 청년인턴제 사업의 지원 대상을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에서 5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한다. 다만 벤처기업, 문화·콘텐츠 분야 기업 등 일부 업종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00억원의 개발부담금 때문에 5조원대의 투자가 미뤄졌던 여수산업단지 내 공장 증설 문제도 해결하기로 했다. 현재 산업단지관리법에 따르면 공장 증설을 위해 녹지를 공장용지로 바꾸면 땅값 상승분만큼 부담금을 내고 대체 녹지까지 조성해야 한다. 이런 이중 부담이 없도록 기업이 대체 녹지 등 공공시설을 설치할 때 쓴 비용을 지가 상승분의 50% 한도로 내야 할 부담금에서 빼주기로 했다. 의료법인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의료법인의 자회사 설립이 가능하도록 6월까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4~10월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국회에서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원격의료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야만 하는 스마트폰 심박수 측정센서를 의료기기 인증 없이 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게임장, 단란주점 등 청소년 유해시설이 없는 고급 관광호텔은 학교 주변에도 지을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을 개정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덕성여중·고, 풍문여고 근처에 지으려던 7성급 한옥 호텔도 건설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인터넷으로 ‘천송이코트’를 살 수 있도록 5월까지 내·외국인 모두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있게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액티브X 프로그램을 깔고 공인인증서나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인터넷 쇼핑몰도 만든다. 추가 검토 대상은 중소·중견기업 가업 승계 시 상속세 감면 확대, 400달러인 해외여행자 면세한도 상향 등이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면세한도 상향은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만 편의를 봐 주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올해 세법개정안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좀 더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장가격 조정 요구나 새 규제를 만들어 달라는 등 규제개혁에 맞지 않는 건의는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의료협상 타결을 바라보며/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의료협상 타결을 바라보며/이갑수 INR 대표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뻔했던 의료협상이 잠정 타결돼 천만다행이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되풀이돼선 안 되겠지만 2차 집단휴진을 앞두고 정부와 의사협회가 보여준 협상 자세는 그래도 제대로 평가하고 싶다. 최대 쟁점인 원격의료를 놓고 정부는 의료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상정을 미뤘고, 의협 지도부도 강경 분위기 속에서 타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결국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6개월간 실시해 본 뒤 양측이 평가해 법안에 반영키로 했고, 의료법인 자회사도 논의기구를 만들어 해법을 찾기로 했다. 합의사항 중 주목할 것은 의료계의 장기과제인 의료 수가를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공익위원을 정부와 의료계가 반반씩 추천키로 해 향후 의료 수가 결정에 의사들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의료 수가 문제의 이해 당사자들이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마주보고 달리는 충돌열차에만 익숙해 있던 국민들에게 이번 정부와 의사협회 간 협상 타결 과정이 조금은 의아했을 것이다. 의료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서울신문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관련 기사를 다뤄 왔다. 하지만 의료계의 근본 문제에 대한 심층적 접근에는 다소 미흡하다고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2000년 의약분업 때부터 수차례에 걸쳐 의료계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으로 국민들이 의사라는 직업인에 대해 갖고 있었던 공공성과 히포크라테스 정신의 이미지가 다소 퇴색된 감이 없지 않다. 이 같은 의사들의 집단반발 이면에는 ‘의료수가’라는 근본적인 이슈가 자리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수십 년간 운영해 온 소위 ‘저부담, 저보장, 저수가’를 근간으로 한 의료보험이 의사들 반발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정말 낮은 의료 수가가 문제라면 이는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를 초래하고, 결국 환자나 의사 그리고 국민 모두가 피해를 보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 자명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젊은층이 줄면서 젊은이들이 부담해야 할 의료비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의료 수가나 약값 낮추기로 운영돼 왔다는 지적도 있는 건강보험 구조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는 보험료 인상이라는 국민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역대 어느 정권도 이 문제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심적으로 국민부담 증가로 인해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하고 근본적인 개선에 주저해 왔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국민들 앞에 이해당사자가 모두 나와 끝장토론이라도 벌여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래서 국민 부담도 최소화하면서 의료계도 만족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선의 정답이 안 나온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야 한다. 여기에는 여야도, 보수·진보 같은 진영 논리의 접근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차제에 의료계의 양극화 현상도 해결책을 찾는다면 대형 종합병원이나 동네병원도 공존하게 될 것이고, 내과나 소아과 의사들이 보톡스를 시술하는 비보험 수가 의료행위도 줄어들 것이다. 의료와 건강보험 문제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후세에까지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의료·건강보험 문제야말로 서울신문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선도적으로 다뤄야 하는 현안이라고 생각된다.
  • 의협 집단휴진 유보했지만 남은 과제 산더미

    의협 집단휴진 유보했지만 남은 과제 산더미

    ’의협 집단휴진 유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일 회원 투표를 통해 2차 집단 휴진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다행히 우려했던 ‘의료대란’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의료계도 원격의료 시범사업이나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결정 체계 등과 관련, 지금까지 정부와의 협상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데다 “국민 건강을 외면한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며 휴진을 감행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의정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위원 배분’ 문제 등을 놓고 양측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의·정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또 의협의 바람대로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인상이 수월한 방향으로 건정심 구조가 개편될 경우, 수가 증액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건강보험료 인상 등이 불가피해져 결국 이번 사태의 후유증으로 국민이 부담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 이번 의·정 충돌의 가장 직접적 계기는 지난해 말 정부의 ‘원격진료 도입’ 발표였다. 이미 현행법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의 의사가 다른 의료인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자문해주는 의사-의료인간 원격진료는 가능하지만, 진단·처방을 포함해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가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의협은 ‘진료의 기본은 환자와 마주한 대면 진료’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반발했고, 특히 개원의들은 실제 수입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단 지금은 정부도 관련 의료법 개정안에서 ‘의원급’으로 원격진료 가능 기관을 제한하고 있지만, 점차 규제가 풀리면 결국 원격진료 시설 투자 여력이 충분하고 장기 관리가 필요한 수술 건이 많은 대형 병원들에 더 환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 정부가 내놓은 투자활성화 방안에 ‘의료법인의 영리자회사 설립 허용’ 등의 내용이 포함되면서 의·정 갈등의 쟁점은 ‘의료 민영화’라는 큰 화두로까지 번졌다. 결국 의협은 집단 휴진을 결의했고, 의·정이 파국을 막기 위해 1월 중순 이후 약 한달 동안 의료발전협의회를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돼 실제로 지난 10일 1차 집단 휴진이 강행됐다. 다행히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속한 의사들의 호응이 거의 없었고, 동네 의원급의 휴진 참여율조차 20% 남짓(정부 집계)에 불과해 큰 불편과 혼란은 없었지만, 24~29일로 2차 집단 휴진이 예고돼 환자와 가족들이 불안해 했었다. 2차 휴진을 막기 위해 다시 정부와 의협은 대화에 나섰고, 지난 16~17일 밤샘 협의 끝에 사실상 정부가 의협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17일 정부와 의협이 발표한 ‘중간 협의안’에 따르면 의협이 그동안 대정부 투쟁의 가장 큰 명분으로 내세웠던 원격진료 도입의 경우, 양측은 의협의 주장대로 국회 관련법 처리에 앞서 시범사업(4월부터 6개월간)을 시행해 문제점을 파악하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기본적으로 우선 원격의료 도입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후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의료계의 반발에 부딪혀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또 정부는 의협이 항상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해온 수가 결정 구조 개편도 약속했다. 해마다 의협은 건강보험공단과 자신들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대가, 이른바 수가를 얼마나 올릴지 협상한다.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되면 공적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이 표결로 조정 폭을 확정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의협은 건정심 위원들 중 중립적 시각으로 판단해야할 공익대표 8명에 정부측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계속 지적해왔고, 정부도 이 같은 의료계의 불만을 받아들여 개선안을 내놨다. 공익대표(현재 8명) 가운데 복지장관 등 정부가 추천해오던 몫(현재 4명)을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협 등 공급자가 같은 수로 추천하도록 국민건강보험법을 개정하기로 한 것이다. 집단 휴진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한 ‘당근’들도 제시했다. 정부는 지침상 ‘최대 주당 88시간’으로 규정된 전공의 수련 시간을 유럽(48시간)·미국(80시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축소 조정하고, 전공의 재수련(유급) 조항도 폐지를 사실상 약속했다. 이처럼 진통 끝에 마련된 의·정 중간 협의안에 대한 17~20일 투표에서 과반의 의사들이 결국 ‘찬성’표를 던지면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 만에 ‘의료대란’이 재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추후 건강보험법 개정 과정에서 수가 등을 결정하는 공적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개편 방향을 놓고 양측이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의협은 중간 협의안 원문에 ‘건정심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하여 구성하는 등 건정심 객관성을 제고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은 연내 추진한다’는 문구를 넣었으나, 벌써부터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협의안에 대해 복지부는 “현재 정부만 추천하는 공익대표(현재 전체 공익대표 8명 가운데 4명)를 앞으로는 가입자측과 의협 등 공급자측이 같은 수로 추천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서는 추천을 통해 선임되는 건정심 위원 수 자체를 조정하거나 전체 건정심 구조 개편도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꿔말하면 공익대표(현재 8명) 가운데 가입자·공급자측 추천 인사를 포함시켜 정부의 영향력을 줄일 수는 있지만, ‘정부 추천’이 아닌 ‘정부 관계자(복지부·기재부·건보공단 등)’ 몫 자체를 뺄 수는 없다는 뜻이다. 국민의 건강보험료와 정부 세금이 들어가는 건강보험제도 관련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데 당연히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고, 이 부분은 협상 당시 의협도 인정한 부분이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반면 노환규 회장 등 의협측은 “정부 관계자를 빼고 공익대표 모두(현재 8명)를 가입자·공급자가 반씩 추천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도 의협은 투표 결과인 ‘휴진 유보’ 발표에 앞서 정부측에 건정심 개편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고, 이 때문에 결과 발표 시간이 10분 정도 지연됐다. 의협의 질의에 복지부는 “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건정심 구조와 관련, 공익위원의 범위와 수, 선정절차 등은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 등이 협의하여 마련하기로 했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양측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건정심 개편안 협의 규정은 앞으로도 의정 간 대화에서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만약 의협의 주장대로 건정심에 의협 등 의료서비스 공급자의 영향력이 커지면 현재 ‘자신이 제공한 서비스의 질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의 불만에 따라 수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강보험공단이 더 많은 수가를 의료인에게 지급하려면, 당연히 공단은 더 많은 돈을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 최근 몇년간 공단이 흑자 상태로, 수 조원의 적립금을 쌓아두고는 있지만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보장 강화, 비급여 항목 건강보험 제도 편입 등의 굵직한 의료정책을 실행하려면 앞으로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언제까지 연 보험료 인상 폭을 1~2%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다. 당장 이날 건강세상네트워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한국노총·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건강보험가입자 포럼’은 서울 마포 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의료계 달래기용으로 국민 보험료 부담은 고려하지 않고 수가와 건강보험료를 결정하는 건정심에 의료계를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해줬다”고 비난하며 이번 의·정 협의안을 ‘야합’으로 규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의·정 타협 의료산업 발전으로 이어져야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일요일인 그제 저녁 마라톤협상을 한 끝에 원격진료 등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이끌어 냈다.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지 않고 소통을 통해 갈등의 간극을 좁혔다는 점에서는 박수받을 만하다. 내일까지 진행될 의사협회의 회원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오는 24~29일로 예정된 집단휴진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집단 휴진에 적극 참여했던 전공의들의 요구가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민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한 의사 파업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이번 협의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상대적으로 많이 양보를 한 점이 눈에 띈다. 원격진료는 오는 4월부터 6개월 동안 시범사업을 한 뒤 입법에 반영하기로 했다. 원격진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원격진료는 이미 강원도 등에서는 시범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다. 다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있다. 일부 의사들은 효과가 미흡한 만큼 시범사업을 더 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미국·호주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지역 특성상 도입의 필요성이 적다는 의견도 있다. 노인이나 장애인 등 원격진료의 타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원격진료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정밀 분석하기 바란다. 지난 1차 협의와 다른 점은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합의했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정부와 의사협회는 진정성을 갖고 시범사업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이다. 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의사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의료보험 재정 악화 등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의사들이 첨단 정보기술(IT) 의료기기를 이용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더 반길 법도 한데, 원격진료를 도입하면 동네의원들이 다 죽는다고 아우성이다. 의료법인의 자회사 설립을 허용하는 투자활성화 대책을 마치 의료민영화로 확대 포장해 반대의 빌미로 삼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실체와 다른 추상적 주장은 의료사업 발전에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한다. 편법적 방식으로 선택진료를 하는 대형병원들이 적잖다. 선택진료비는 매년 급증해 지난해 1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병원 자회사의 수익 사업을 허용하거나, 아니면 건강보험 수가를 올려야 하는 기로에 선 셈이다. 환자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하려면 수가 인상보다는 의료법인 자회사의 수익 사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첨단장비와 디지털 경쟁력 등으로 의료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의사협회의 원격진료 시범사업 합의가 의료 혁신을 통해 의료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의료수가 인상 논의’ 의료계 입김 세진다

    ‘의료수가 인상 논의’ 의료계 입김 세진다

    정부가 대한의사협회 측 요구를 대폭 수용해 17일 타협안을 내놓은 것은 2차 집단 휴진으로 인한 의료대란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집단 휴진 철회 여부를 묻는 의협 회원 총 투표 절차가 아직 남았지만, 정부의 전략적 양보로 의협은 집단 휴진 강행 명분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의협은 이번 협의를 통해 의사들의 생계와 직결된 건강보험 수가 인상 문제를 제외한 모든 요구사항을 관철시켰다. 원격진료 도입의 경우 정부는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제도를 보완해 나가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 입법 전 시범사업을 실시하자는 의협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의료법인의 영리자회사 설립 문제도 한 달 전 1차 의·정 협의 때는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한다’는 추상적 합의에 그쳤다. 이번에는 이를 위한 논의기구를 따로 꾸리기로 하는 등 구체적 협의가 이뤄졌다. 의료인들의 생계와 직결된 수가 인상 문제를 논의할 때 의료계의 입김이 예전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쪽으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대표단 구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수가 조정 기구인 건정심 위원은 공급자 측 대표(의협·병원협회·치과협회·한의사협회 등) 8명, 가입자 측 대표(경총·민노총·한노총·지역가입자 등) 8명, 공익 대표(보건복지부·기획재정부·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4명 및 장관 위촉 교수·연구원 4명) 8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의협 측은 공익 대표 대부분이 정부 측 인사라는 점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 판단이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는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현재 공익 대표 가운데 복지부 장관 등 정부 추천 몫(현재 4명)을 가입자와 의협 등 공급자가 같은 수로 추천하도록 국민건강보험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 의협과 건강보험공단의 수가 협상이 깨질 경우 건정심으로 넘어가기 전 가입자와 공급자가 참여하는 중립적 조정소위원회를 구성해 재논의할 수 있도록 연내에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의협은 향후 수가 인상에 유리한 제도적 장치를 상당 부분 갖추게 된 셈이다.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한 수련환경 개선안도 제시됐다. 정부는 지침상 ‘최대 주당 88시간’으로 규정된 전공의 수련 시간을 유럽(48시간)·미국(80시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축소 조정하고, 전공의 재수련(유급) 조항 폐지도 사실상 약속했다. 또 ‘전공의 수련환경 평가기구’를 신설해 오는 5월까지 전공의 의견을 반영한 수련환경 평가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련환경 개선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수련 병원을 실효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정부도 얻을 것은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원격의료 입법 시기가 미뤄진 대신 의·정 갈등이 진화되면서 안정적으로 제도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영리법인 자회사 설립 허용 문제 또한 이 제도에 찬성하는 대한병원협회 등이 논의기구에 참여하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건정심 공익 대표의 정부 추천 몫이 줄어 의료수가 인상이 수월해지면 건강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그 부담을 국민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의사 파업의 해법은/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 교수, 의료·복지연구소장

    [시론] 의사 파업의 해법은/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 교수, 의료·복지연구소장

    의사 파업이 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사회 최고의 인재라고 여기는, 그래서 부러움의 대상으로 여기던 의사들이 길거리에 나서겠다고 투정을 부린다.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원격의료 반대’, ‘의료영리화 반대’, ‘건강보험 저수가 해결’을 내세우지만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다. 의사들은 원래 진보보다는 보수 쪽이 많고, 공공의 규제를 싫어한다. 의료 문제를 자유시장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미국의 의료제도를 선호한다. 의사들은 그간 한국의 공적 건강보험이 귀찮고 싫다고 짜증을 내왔다. 헌법소원도 해보고 거리투쟁도 해보고 성명서도 내보고 칼로 배를 긋는 시늉까지 하면서 이 갑갑함을 풀어달라고 갖은 호소를 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민간 기관인 의원들이 의료민영화를 반대한다고 한다. 비영리조직도 아닌 의원들이 의료영리화를 반대한다고 한다. 아니,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까지 한다고 한다. 무슨 소릴까. 영문을 모르는 국민들이 헷갈릴 만하다. 그러한 주장과 행동의 맥락이 아무리 해도 이해가 안 되니, 아마도 건강보험 수가 인상을 노리고 그러겠지 하고 생각한다. 국민들도 언론도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러한 의구심을 갖고 있고, 가질 만하다. 의사 파업을 주도하는 의사협회는 개원의사들을 주로 대변한다. 큰 병원의 의사도 회원이지만, 병원과 의원이 갈등할 때는 병원 봉직의사와 개원의사는 이해관계를 달리한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병원 봉직의사도 앞으로 개원의사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의사협회의 주장에 동조하기도 한다. 특히 아직 장래가 정해지지 않은 전공의들은 더욱 그렇다. 의사협회의 집행부는 양면 게임(double game)을 하고 있다. 국민의 마음을 사는 게임과 의사 회원의 표를 얻는 게임이다. 수가 인상은 파업의 목표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다. 대신 ‘의료영리화 반대’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 결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끌어내는 실리가 있었다. 반대로 의사 회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건보수가 인상이라는 실리를 확보해야 한다. ‘건보제도 개혁’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지만 사실상 수가 인상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의료제도를 둘러싼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첫째 정부에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허용 정책을 재고할 것을 권한다.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병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리도 못 챙기면서 의사협회의 정치적 공세에 명분만 주고 있다. 둘째 의사들은 수입에 대한 기대 수준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하향 조정해야 한다. ‘저수가’라는 불만은 상당 부분 현행 건강보험료 지불 방식에 대한 오해에 근거한다. 3분 진료에 대한 한국의 지불 가격은 30분 진료에 대한 외국의 지불 가격보다는 낮다. 하지만 30분에 10명을 진료함으로써 올리는 의사의 수입은 30분에 1명을 진료하는 의사의 수입보다 높다. 근로자 평균임금 대비 의사 소득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미국과의 비교는 의사들의 마음에서 지워야 한다. 미국은 정상적인 의료제도를 가진 나라가 아니다. 미국의 상원의원은 스스로를 의료비(非)제도라고 했다. 셋째 의사를 충분히 배출해서 의사와 국민을 3분 진료의 질곡에서 풀어주어야 한다. 준법투쟁을 하겠다고 하면서 의사협회가 내세운 ‘15분’ 진료가 ‘투쟁’이 아닌 ‘정상’적인 진료의 모습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OECD평균의 절반을 갓 넘는 의사 수로(인구 1000명당 의사수: OECD 평균 3.2명 대 한국 양의사 1.75명)는 언감생심이다. 시간에 쫓기어 환자 얼굴 대신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진료하는 의사보다는, 환자의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주는 의사를 국민은 원한다. 이를 위해서 더 지불해야 한다면 국민들도 건강보험료와 건보수가의 인상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 “2차 휴진 막자” 공감대 속 대화 재개 눈치만

    “2차 휴진 막자” 공감대 속 대화 재개 눈치만

    원격의료와 의료법인의 영리 자회사 설립 허용, 의료수가 인상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부는 물론 의료계 내에서도 2차 집단휴진(24~29일)만은 막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1차 집단휴진 하루 만에 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지난 10일 집단휴진을 벌인 대한의사협회는 11일 ‘주 5일 주 40시간’만 근무하는 2주간의 적정근무 투쟁에 돌입하면서 정부를 향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대화를 제의해 온다면 바로 응하겠다”면서 “협의가 진전되면 당연히 2차 집단휴진은 철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청와대 책임론’까지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1차 집단휴진 결과 휴진율이 정부 추산 20.9%, 의협 추산 49.1%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의협 지도부는 파업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다. 의료계 안팎에선 노환규 지도부가 파업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의사들이 밥그릇 싸움에만 열중한다’는 비난 여론도 거세다. 2차 집단휴진 성공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협 지도부는 강대강 대치를 계속하기보다 돌아가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원격의료 도입 관련 의료법 개정안 처리를 뒤로 미루고 의협의 반응을 지켜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보건복지부와 유관기관은 불법 집단휴진 주동자와 참여자의 위법 행위에 대해 관련 법에 따라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등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하면서도 “의료계 현안에 대해선 정부와 의료계, 관련 단체 등 보건의료 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의채널을 통해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을 당부한다”고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조금씩 대립에서 대화로 국면 전환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의협 집행부가 의료발전협의회의 협의 결과를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인다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집단휴진에 참여한 의원들에 대한 15일간 업무 정지 등 행정처분 범위도 사전 경고 당시와 달리 축소될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집단휴진과 관계없이 개인 사정으로 문을 닫은 의원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0일 휴진한 5991개 의원을 상대로 소명 절차 등을 거쳐 불법 행위가 확인된 의원만을 선별한 뒤 15일간 업무 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사협회 10일부터 집단휴진…정부 “불법 파업에 엄정대처”(종합)

    의사협회 10일부터 집단휴진…정부 “불법 파업에 엄정대처”(종합)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등 의료선진화 방안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0일부터 집단휴진에 돌입키로 했다. 정부는 의협의 이같은 행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키로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 만에 의료대란이 다시 올지 주목된다. 의협은 1일 오후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휴진 찬반을 묻는 총투표를 진행해 찬성 76.69%(3만 7472명), 반대 23.28%(1만 1375명), 무효 0.03%(14명)의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오전 9시부터 28일 밤 12시까지 진행된 이번 온라인·오프라인 투표에는 의협 시·도의사회에 등록된 회원 6만 9923명의 69.88%,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현업 활동 의사수 9만 710명(2013년 기준)의 53.87%에 해당하는 4만 8861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집단 휴진 시행 요건인 ‘과반수 투표에 투표인원 과반수 찬성’을 충족해 예고한 대로 10일부터 집단휴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의협이 이를 예정대로 실행하면 의사들의 집단 휴진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약 14년 만에 재연되는 것이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이번 높은 투표 찬성률로 변화를 갈망하는 회원들의 절박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며 “집단 휴진의 방식과 기한 등은 곧 출범할 제2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의사들이 느끼는 절박함이 워낙 크기 때문에 파업 참여율이 높을 것”이라며 “투표 결과로 대다수의 지역 의사회에서 회원들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내부 혼란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협의 집단 휴진 결정은 무엇보다 정부의 원격진료 도입, 의료법인의 자법인 설립 허용 움직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해 환자와 의사 간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과 의료법인의 자법인 설립을 허용하는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고 의협은 지난해 12월 15일 개원의사와 전공의 등 약 1만여명의 의사가 모인 가운데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의료정책에 항의했다. 이에 복지부와 의협은 지난 1월부터 의료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원격진료 도입, 의료법인의 자법인 설립, 건강보험제도 개선 등의 문제를 논의했고, 지난 18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협의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의협 지도부는 회원들을 상대로 집단 휴진 찬반 투표를 강행했다. 의협은 집단휴진의 구체적인 실행시기와 기간 등을 새로 구성하는 비대위에서 결정할 방침이지만 지도부간 이견이 많고, 회원들도 직종별로 이해가 엇갈려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찬반 투표가 온라인 투표로 진행돼 투표율이 높았지만 실제 휴진에 들어가는 문제는 의협의 주요 구성원들인 개업의들의 수익과 직결된 사안이어서 최종 참여율이 주목된다. 한편 복지부는 의협의 투표결과가 나온 직후 “의사협회의 집단휴진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며 “의협은 불법적인 집단휴진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복지부와 논의해 마련한 협의결과를 책임감을 갖고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복지부는 먼저 “의협의 집단휴진 결정은 그간 정부와 의사협회가 의료발전협의회를 구성하여 진정성을 가지고 도출한 협의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민은 이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복지부는 의협에 “복지부와 논의하여 마련한 협의결과를 책임감을 느끼고 함께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집단휴진이 강행되더라도 국민이 보건소, 병원,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데 큰 불편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의사협회(의협) 10일부터 파업…이유는 원격의료 도입 등 반대

    대한의사협회(의협) 10일부터 파업…이유는 원격의료 도입 등 반대

    3월 10일 집단휴진 돌입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회원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76%로 가결됐다. 대한의사협회는 1일 오후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휴진 찬반을 묻는 총투표를 진행해 찬성 76.69%, 반대 23.28%, 무효 0.03%의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앞서 의협은 지난 1월 원격의료 도입과 의료법인 자법인 허용 등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반대와 건강보험체계 개선 요구 등을 내세워 3월 집단휴진을 결의했다. 21일부터 28일 밤 12시까지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는 의협 시·도의사회에 등록된 회원 6만 9923명의 69.88%,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현업 활동 의사수 9만 710명(2013년 기준)의 53.87%에 해당하는 4만 8861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집단 휴진 시행 요건인 ‘과반수 투표에 투표인원 과반수 찬성’을 충족해 예고한 대로 10일부터 집단휴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이번 높은 투표 찬성률로 변화를 갈망하는 회원들의 절박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파업 방식과 기한 등은 곧 출범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곧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의사들이 느끼고 있는 절박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파업 참여율이 높을 것”이라며 “투표 결과로 대다수의 지역 의사회에서 회원들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내부 혼란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의사협회의 집단휴진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진료를 받는 데 큰 불편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파업 소식에 네티즌들은 “대한의사협회 파업, 어떻게 국민들이 진료 받는 데 불편 없이 한다는 거지?” “대한의사협회 파업, 이유가 뭐야?”, “대한의사협회 파업, 파장이 클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서울 대형 의료법인 대표 의료법 위반 혐의 수사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에게 병원을 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의료법인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이두봉)는 서울의 한 의료재단(의료법인) A병원 대표 김모(68)씨에 대해 의료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초부터 2011년 말까지 의사 자격이 없는 병원사무장 출신인 송모(60)씨에게 A병원을 보증금 3억원, 매월 3000만원의 임대료를 조건으로 대여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병원장 자리를 유지하면서 매달 품위유지비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어 지난해 6월에는 배모(49)씨 등 3명에게 보증금 10억원에 매월 4000만원의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또 2012년 2월 병원 직원에게 3억원을 빌린 뒤 병원 자금으로 돈을 갚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A병원은 130여개의 병상을 갖춘 준 종합병원 수준의 규모로 자산은 약 120억원, 직원은 100여명에 이른다. 의료법인은 의료법에 따라 소유관계에 변동이 있을 때는 관할 시·도지사에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醫·政 ‘원격의료’ 새달 국회서 논의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의료 도입과 관련해 국회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사실상 입법 추진에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법인 자회사 설립 허용 등을 골자로 한 보건의료 투자활성화 대책도 기존 정부안대로 합의됐다. 의료영리화에 반대하며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던 의협 측이 한 달간의 협상 끝에 정부 입장을 받아들인 셈이다.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6일 종료된 의료발전협의회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자법인 설립 허용 문제의 경우 의료법인 자본유출 등 편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1차 의료기관과 병원 간 경쟁을 유발하는 방식을 지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추후 논의를 통해 의료 수가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의료민영화’ 논란에 대해서도 “일부 왜곡됐다”고 평가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협의가 일단락됨에 따라 복지부는 내달 중 원격의료 도입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의협 내 강경파들은 이번 협상 결과에 반발하며 전 회원 투표를 통해 총파업 돌입에 대한 찬반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어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진료 허용 정책에 대한 정부와 의사협회 양측의 입장 차는 협의 과정에서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면서 “반대 입장은 여전히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정부가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1차의료살리기협의체의 협의내용도 중단하겠다고 협박에 가까운 압박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복지부 당국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이는 의정협의에 참여한 의협 측 대표들의 명예와도 직결된 문제”라며 강력 반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재의 정보제공 동의 방식 문제”

    “현재의 정보제공 동의 방식 문제”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안과 일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언급을 많이 내놓았다. 예컨대 개인정보 대량 유출과 관련해 “현재의 정보 제공 동의 방식은 고객이 읽기 힘들 정도의 작은 글씨로 돼 있고,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아 사실상 동의를 강요하고 있으며, 계열사나 관련 업체에도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 정보 유출의 위험성이 더 커지는 점들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끄집어내는 식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에 대해서는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AI를 막는 방안은 역시 축사 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소독하는 것”이라며 “철새 이동경로를 전파하고 관계 부처에서는 살처분 보상 등을 신속히 하라”고 강조했다. 28일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및 AI 확산 대책을 위한 당·정·청 회의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다. 박 대통령은 야권의 반발이 거센 원격의료 및 의료법인 자회사 설립에 대해서는 “다보스에서 만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이구동성으로 원격건강관리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하고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공재광(51) 행정관은 6·4 지방선거 평택시장 출마를 위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새 정부의 청와대 인사가 전국 단위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극복 급선무… 교육·의료시장 열어야”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극복 급선무… 교육·의료시장 열어야”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경기 사이클에 따른 대증적 요법을 논의하기보다는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면서 정부 지배구조(거버넌스)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책이나 이를 전달하는 과정이 단순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임기 3년을 마친 금융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2년 5개월의 기재부 장관을 지낸 연륜이 답변 곳곳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인터뷰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한빌딩에 있는 윤(尹)경제연구소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최근 가장 걱정스러운 뉴스는 뭔가. -지난해 기준 청년(15∼29세) 고용률이 39.7%로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실업률이 아닌 고용률을 주요 지표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고용률 40% 미만이면 청년의 절반 이상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와 국가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심각한 문제다. 청년층은 가장 왕성하게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의 중심축이다. 현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창조경제에서도 이들이 중요하다. →어떤 정책부터 펼쳐야 하나. -일자리 대책만 가지고는 안 된다.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청년들은 대학을 나온 뒤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도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미스매치를 풀어야 한다. 고졸자의 대학 진학률이 70%가 넘는 것은 난센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청년층의 학력은 고졸 이하가 63%, 대졸 이상이 37%다. 우리나라는 반대다. 일자리는 피라미드형이기 때문에 하위직이 많아야 한다. 대학 나온 사람에게 맞는 고급 일자리가 기능직보다 많이 생길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고졸 15만명이 나오는데 대졸은 50만명 나온다. 사회가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노동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수 있는가. 청년 실업은 여기서 발생한다. →대학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대학이 너무 많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결혼도 못 하는 이런 사회적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은 대학 진학률이 30∼40%밖에 안 된다. 학력 인플레가 돼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층이 늘면서 사회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현 정부가 목표로 삼는 창조경제는 대학 캠퍼스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창의성을 북돋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 기술 직업교육도 시스템화해서 지원을 많이 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그 전에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은 인력 부족 이야기만 한다. →청년 실업 측면에서 그 전에 주장한 이민청 설립은 배치되지 않나. -이민청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 인구가 자꾸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 또 청년 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난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 뛰어난 인력을 받아들여야 한다.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를 3년이 지나면 내보내는 것도 잘못됐다. 양질의 외국 젊은이들을 영입해 한국 사람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국내 청년들에게도 자극을 줘야 한다. 개방과 경쟁 체제로 가야 한다. →다른 선진국은 어떤가. -일본은 인구 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지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잘 대처했다.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4%지만 우리는 그 절반이다. 그런데 일본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 속도가 빠르다. 고령화사회(노인 인구 비중 7% 이상)에서 초고령화사회(노인 인구 비중 20% 이상)로 가는 데 일본은 36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2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청을 빨리 설립해 국제결혼, 다문화 교육 등 여러 부처에 걸려 있는 문제를 종합하는 싱크탱크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혁신 3개년 계획 달성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어려울 거 같은데. -경제성장에 있어 넘어야 할 세 가지 과제가 있다. 그동안 국내 경제 성장률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넘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러지 못했다. 또 3%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넘는 성장이 되지 못했다. 잠재성장률 자체를 높여야 하는데 낮아졌다. 이게 해결되면 가능할 수 있다. 현재 노동의 미스매치, 교육의 양과 질, 투자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의료 및 철도 민영화와 관련해 논란이 많았다. -민영화는 죄악의 원천이 아니다. 공기업이 있으니까 낙하산이 있다. 공공 부문만 강조하니 기업 성과가 떨어지는 거다. 공기업에 주인이 없는데 뭐가 담보 되겠나. 가능하면 공기업 수는 줄여야 한다.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현 정부가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러면 의료법인 자회사, 수서발 KTX 자회사 등은 ‘민영화의 사촌’ 정도인가. 공공기관 수를 줄여서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민영화할 경우 재벌이 가져가는 것을 걱정하는데, 그럼 분사하면 된다. 운영만 민간에 맡기는 방법도 있다. 이번 정부가 민영화 안 하겠다고 외치는 것은 잘하는 게 아니다. →증세와 복지 재원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국민이 혼란스러워한다. 전문성이 있는 행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논의를 충분히 해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 행정부는 증세를 안 한다고 했지만 국회에서 했다. 집권 여당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국회도 정부다. 장기 계획도 없고 인식 공유도 없이 국회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문제다. 행정부가 솔직하게 국민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증세 없이 복지가 되겠는가. 세목을 만들고 세율을 올리는 것만이 증세가 아니다. 비과세 감면을 철폐하면 개인이나 법인 주머니에서 돈이 더 나간다. 그럼 증세다. 복지 재원 135조원 마련은 증세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한다고 해서 국세청과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지 않나. 그런데 불황기에는 증세하는 것이 아니다. 복지를 줄여야 한다. 자활 의지를 지원해 주는 복지, 맞춤형 복지, 지속 가능한 복지라는 3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정책은 말장난이 아니다. 단순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믿지 않는다. →국회에서 행정부의 전략이 먹히지 않는데. -국회에 너무 많은 힘이 가 있다. 행정부가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가져야 하는데 국회가 너무 많은 법과 제도를 조정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이 국회에서 결정되는 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려야 하는가. 국가 전체의 지배구조(거버넌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까지는 산업화와 민주화로 왔다. 이 벽을 넘어 4만 달러로 가기 위해서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 5년 단임으로는 중장기적 계획을 세울 수 없다. →불황기라고 했는데 경제지표는 나아지고 체감 경기는 좋지 않다.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어 수출을 잘하니 지표가 나아지고 있는 거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내수로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 수출하는 대기업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기업들이 돈을 쌓아 놓고 투자를 안 하는데, 불안한 심리 탓도 있지만 돈이 들어갈 곳을 풀어줘야 한다. 서비스 산업이 대표적이다. 내수 시장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산업이다. 서비스산업은 고용 집약적이다. 일자리 창출과 연관되는데 일자리가 최대의 복지다. 의료, 관광, 교육 분야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의료 분야에 우수한 인력이 많이 가 있다. 우리가 비교 우위가 있기 때문에 막대한 의료 수출이 가능할 거다. 교육시장도 열어야 한다. 언제까지 기러기 아빠가 필요한가. →동양 사태와 개인 정보 유출로 금융산업은 물론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도 크다. -이번 사태가 전화위복이 될 거다. 하지만 감독당국의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다. 정치인들이 무조건 책임지라고 하는데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금융감독당국도 금융기관을 자주 불러서는 안 된다. 금융위원장으로 있는 3년 동안 취임하고 며칠 뒤, 임기 끝내기 며칠 전 딱 두 번만 은행장들을 불렀다.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모으는 것은 구닥다리 방법이다. 축구 할 때 심판은 호루라기를 자주 불지 않는다.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은 담당 간부, 전화, 팩스 등 많다. 오라 가라 할 것이 아니라 일 잘하나 지켜보고 시장 규율을 지키도록 하는 감독이 필요하다. 정리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윤증현 전 장관은 ▲경남 마산(68) ▲서울고, 서울대 법대,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대학원 공공정책, 행정학 석사 ▲행시 10회, 재무부 금융실명제 실시 준비단장, 세제심의관,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 세무대학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금융위원장 및 금융감독원장, 기획재정부 장관
  • [2014 공직열전] (48) 공정거래위원회 (하) 조사·실무분야 간부 및 과장급

    [2014 공직열전] (48) 공정거래위원회 (하) 조사·실무분야 간부 및 과장급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제 검찰’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조사·실무 권한 때문이다. ‘법원’ 역할을 하는 위원회가 기업의 제재 등 최종 결정을 내리지만, 현장에서는 조사·실무 분야의 직원들이 ‘저승사자’로 불린다. 이들은 검사의 역할을 하며 조사 결과를 위원회에 올린다. 전사와 같은 강단을 갖춰야 것은 물론이고, 공정거래와 관련된 법들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명철한 판단력과 포용력도 요구된다. 조사·실무 분야를 이끄는 것은 한철수 사무처장이다. 최장기간인 3년간 조사파트를 이끌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소비자 정보제공 확대, 불공정행위 근절 등 3대 핵심과제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는다. 신영선 경쟁정책국장은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금지 및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금지 등을 입법화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비자, 시민단체 등 많은 이해당사자 사이에서 합리적인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성하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지난해 비영리의료법인의 부대사업 허용 등 규제 완화와 관련해 큰 기여를 했다. 1999년부터 2년간 주미 대사관의 경제협력관을 역임했다. 초(超)국경 간 카르텔 등 국제적 사안이 늘어나면서 국제적 감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곽세붕 소비자정책국장은 소비자정보를 제공하는 ‘비교공감’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정위법뿐아니라 표시광고법에도 동의의결제를 도입했다. 큰 그림을 잘 보는 것으로 알려진 김재중 시장감시국장은 지난해 경제민주화 핵심 법안인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만들었다. 또 2011~2012년 시장구조개선정책관 시절에는 무분별한 기업결합을 금지시켰다. 신동권 카르텔조사국장은 과묵한 성품으로, 제재를 받은 대기업들의 반대 소송에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 모든 것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1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라면담합 사건, 20개 증권사의 담합사건 등을 처리했다. 김석호 기업협력국장은 하도급, 유통, 가맹점 등 지난해 유난히 많았던 국정과제를 무난하게 처리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질적인 업무가 모여 있는 국을 맏아서 통솔력을 보여주면서 업무추진력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성구 서울사무소장은 소비자정책 전문가로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을 듣는다. 2008년에 청와대 비서관 파견 때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을 설립해 초대단장을 맡았다. 2009년 방문판매업 개정안 입안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로 무리하게 해임됐지만, 2012년에 복직했다. 임은규 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은 조용한 성격으로 업무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장점이다. 김재신 경쟁정책과장은 외유내강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월까지 카르텔총괄과장을 맡으면서 4대강 사업 관련 담합조사 및 국민주택채권 담합 조사를 마무리했다. 김성환 시장구조개선과장은 부하직원에 대한 포용력이 좋다는 평이 많다. 2010년에 특수거래과장으로 할부거래법(상조업)을 개정해 상조업체들이 돈을 떼먹는 등의 횡포를 바로잡는 데 기여했다. 최무진 소비자정책과장은 세밀한 업무처리로 ‘미스터 보고서’라고 불린다. 2010년 카르텔조사과장으로 6689억원으로 최대과징금 사건이었던 LPG 가격담합 사건을 처리했다. 노상섭 시장감시총괄과장은 카톡으로 보고를 받을 정도로 부하직원에게 인기가 많다. 조사통인 신영호 카르텔총괄과장은 인천 2호선 도시철도 담합 건을 공정하게 처리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저돌적인 업무스타일로 ‘불도저’라고 불리는 정진욱 기업거래정책과장은 경제민주화 제1호 법안인 하도급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데 기여했다. 박재규 서울총괄과장은 조용하고 치밀한 업무스타일이 장점이다. 시장구조개선과장으로 맥주시장 등 20여가지 ‘진입규제 개선작업’을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슈&논쟁] 의료 민영화

    [이슈&논쟁] 의료 민영화

    박근혜 정부가 투자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료서비스 규제 완화 정책이 ‘의료 민영화’ 논란으로 번지면서 연초 정국을 강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병원의 영리 자회사 설립 허용과 원격진료, 법인약국 등에 반대하며 3월3일 총파업을 예고했고, 정부는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이라고 반박하며 엄정대응 방침을 밝혔다. 국내 여론은 의료 법인의 영리 자회사 설립과 원격진료 등이 의료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란 찬성론과 오히려 병원을 영리화해 진료비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반대론으로 나뉘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은규 동서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와 송형곤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겸 대변인에게 한국 의료의 갈 길을 들어봤다. [贊] 신은규 동서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국민건강보험 체계는 그대로 유지… 투자 유치해 의료산업 활성화해야 최근 병원이 주식회사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고, 약국 역시 주식회사 형태로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서비스산업 규제완화 정책이 발표됐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의료 민영화를 부를 것이라며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고 맹장수술비가 1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각종 괴담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단편적 사실과 정보의 왜곡이 난무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김대중 정부시절부터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일관되게 검토돼 온 규제개혁 관련 정책이 의료민영화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소통의 단절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정권을 초월해 줄기차게 이러한 정책이 검토되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때다. 정부 발표에 대한 반대논리를 세심하게 따져보자. 의료서비스 공급자 즉, 의료기관의 85% 이상은 사실상 설립주체가 민간이다. 이처럼 민간이 운영하는 기관에서 대부분 의료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는 이미 현실적으로 의료는 민영화된 공급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시하는 의료서비스의 가격구조에 따르고 있는 상황이기에 설립과 운영주체가 민간이라도 사회보험체계 속에서 의료공급자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사회보험체계가 제시하는 공공성은 의료서비스 공급자의 설립주체가 민간일지라도 국민건강권을 지탱하기 위해 헌법상 흔들리지 않는 가치다. 이와 관련해 의료기관들이 국민건강보험의 요양기관 당연지정제를 벗어나고자 제기한 헌법소원이 4차례나 진행됐고, 헌법재판소는 모든 사안에 대해 국민건강보험제도가 헌법에 부합하다는 판결을 내렸기에 민영화된 의료서비스 공급자들이라도 국민건강보험제도를 흔들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제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발표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산업은 주변의 다른 국가에서 1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성장했다. 이는 보다 새로운 의료서비스의 다양성이 점차 요구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기존의 비영리법인 형태의 병원을 유지한 상태로 시장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주식회사형 자회사를 세워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달라는 병원들의 오랜 요구사항을 일부분 제한된 형태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러한 주식회사를 통해 투자에 대한 출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의료법인들의 입장에서는 과감한 투자보다 보수적인 운영을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해외환자 유치실적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미래산업 분야에서 기회를 잃게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핵심은 어떻게 하면 성장하고 있는 신산업에서 양질의 고용창출을 만들어내느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음이 분명하다. 정부 발표안에 따르면 외부 자본이 의료법인 병원의 자회사 지분 중 49%까지만 투자할 수 있어 1대 주주는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의사협회나 시민단체들의 주장처럼 민간 자본들이 유입되면 수익을 지향하는 특성상 진료보다 부대사업을 중시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더욱이 인터넷 등의 매체에서는 의료 민영화가 되면 의료비가 늘어나고, 의료법인의 형태를 유지한 상태로 자회사만을 주식회사 형태로 허용하고,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체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이 상당히 왜곡된 것이다. 미국처럼 특정 건강보험상품 가입자만 진료하거나 자본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병원을 세우는 것은 여전히 허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반대론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장이 바뀌면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민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국민에게 건강보험료 인상을 대신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안을 정책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反] 송형곤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휴대전화 원격진료는 오진 가능성… 영리 자회사 설립 땐 편법 부대사업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보건의료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대표적으로 ‘의사-환자’ 간 휴대 전화 진료를 허용하는 원격의료법을 추진해야 하고 보건의료서비스와 관련된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이에 따라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법안을 입법예고 하는 한편, 의료법인으로 하여금 영리 자회사를 세워 각종 의료부대사업을 통해 영리활동을 할 수 있는 내용의 제4차 투자활성화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원격의료라는 이름의 휴대 전화 진료는 오진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국민의 건강권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정보기술(IT)이 아무리 발달해도 수치화하여 전달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고 실시하는 검사로 얻은) 생체정보는 혈압, 맥박, 체온, 호흡수, 심전도 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의료를 모르는 산업계와 경제부처 사람들은 이러한 생체정보만 전송하면 건강상태가 전달되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이 생체정보들은 사람이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죽음의 문턱에 갈 때가 되어야만 변동이 온다. 대면진료를 대체하는 원격의료로 인한 오진의 책임은 의사에게, 건강상의 위해는 환자에게 오롯이 돌아간다. 소화제 하나를 개발하는 데도 10년의 기간과 1조원의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이유는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다. 하물며 전 국민의 건강이 달려 있는 휴대 전화 진료를 단 한 번의 시범사업도 하지 않은 채 굳이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신형 자동차를 잘 만드려고 해도 나중에 문제가 생겨 리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대충 만들고 리콜하면 된다는 식의 발상과 같다. 국민 생명권과 직결되는 보건의료분야에서 이러한 식의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생명이 아닌 투자확대와 효용을 위해 추진되는 원격의료 논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투자활성화대책은 병원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고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국민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법인의 투자와 배당이 가능한 영리자회사 설립을 허용하고, 부대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한다. 이는 왜 문제가 초래되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임시적인 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며, 그동안 제기된 영리의료법인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지금도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치료원가의 75%만 지급함으로써 진료만으로는 의료기관에서 정상적인 이윤창출이 어려우니 부족한 치료비를 의사가 환자로부터 추가로 받아내야 하는 상황인데 정부는 이러한 왜곡된 건강보험제도는 그대로 방치하고 수익창출을 위한 편법을 확대하란 뜻이다. 즉 학교 선생님이 급여가 부족해 학습지, 교복을 팔아야 한다면 학생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듯, 의사도 정상적인 진료로 수익을 보전하지 못하면 진료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항목으로 수익 창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지 않고 영리병원을 강행하는 것은 투자활성화가 아니라 편법활성화이다. 보건의료제도는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생명으로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원격의료, 영리병원 허용을 반대하는 의료계를 두고 정부와 기업인들은 ‘밥그릇싸움’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의료산업은 산업이기에 앞서 의료다. 따라서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하기 이전에 먼저 의료를 하는 의사들에 의해 충분한 기간 동안 의학적 타당성과 안전성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것을 지적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의사들은 의료 전문가다. 전문가를 배제한 채 비전문가들이 만드는 제도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필수적인 의료체계의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과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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