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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개혁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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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민주 「초당협력」 오래 못간다/클린턴의 국정행보 어찌 될까

    ◎의료개혁·재정정책 등 후퇴 예상/외교 강화·행정명령으로 돌파 모색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민주당의 행정부가 과연 협력을 할 수 있을까.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대참패를 맛본 클린턴 대통령은 이제 공화당이 장악한 1백4대 의회와 언제 어떻게 타협하고 또 대결하느냐를 두고 고심할 수 밖에 없다. 클린턴 대통령은 대참패의 결과가 드러난 9일 하오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의회의 새로운 공화당 지도부에 초당적 협력정신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같은 협력정신 속에서 충분히 국정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내정된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 원내총무는 이날 일련의 텔레비전 대담에 출연,『소수당인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클린턴 대통령과 깅그리치 총무는 대결 불사의 각오도 숨기지 않았다.클린턴 대통령은 『과거에 실패한 정책으로는 결코 되돌아갈 수 없으며 국가이익과 국민생활에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반면 깅그리치 총무는 『클린턴 대통령이 협력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96년(차기 대통령선거)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행정부와 공화당 지배의 의회가 초당적 협력정신을 발휘해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소지는 분명히 있다.그러나 그 폭은 그렇게 넓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분석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2년전 대선 당시 내건 「신민주당원」의 중도노선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면 공화당과 협력할 여지는 많아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운신의 폭은 아주 협소할 것이다. 리온 파네타 백악관비서실장은 클린턴대통령이 사회복지개혁,의료개혁,재정적자 축소 등을 계속 추진할 것이며 공화당도 이같은 개혁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공화당의 협조를 얻으려면 당초의 민주당 안에서 크게 후퇴,정책의 성격과 방향자체를 대폭 수정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백악관의 핵심보좌관들은 이미 수주전부터 의회가 공화당의 수중에 들어갈 경우에 대비,클린턴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전략 목표는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로부터의 구속을 최대한 배제하고 96년 대선고지까지 세계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들의 구상은 ▲가능한 한 초당적 협력을 얻어내고 ▲더 많은 외국방문을 통해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충분히 제고하며 ▲국회의 승인이나 입법 뒷받침이 없어도 운용이 가능한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정책을 수립·집행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는 몰라도 공화당은 내년 1월3일 새 의회가 회기에 들어가면 이번 선거 직전 국민들에게 제시한 「미국과의 계약」의 실천을 위해 곧바로 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따라서 클린턴과의 한판 승부는 피할 수 없는 입장이다.공화당후보 3백여명이 서명한 이 「미국과의 계약」은 ▲균형예산 추구를 위한 헌법수정안 ▲범죄방지 관련 복안 ▲복지수혜 축소 ▲사형제도가 포함되는 범죄방지법안의 재심의 ▲자녀 보유 부모에 대한 세금공제 ▲세율 인하 등을 유권자들에게 약속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 클린턴 대통령과 공화당지도부는 초창기에 일부 타협을 할지 모르나 오월동주식 협력은 결코 길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거물 탈락·무명 돌풍 “선거혁명”/미 중간선거 화제의 인물

    ◎「민주간판」 폴리 하원의장 신예에 고배/부시장남 주지사에… 클린턴처남 낙선/TV대다서 실력발휘 E케네디 당선/패터키,거물 쿠오모 꺾어 파란일으켜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은 민주당의 간판이자 의회의 상징으로 통하던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이 공화당의 신예 조지 네서커트에게 고전 끝에 탈락한 것.현직 하원의장이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1860년 이후 1백34년만에 처음으로 15선 의원이라는 대관록을 세우면서 미국의회에서 가장 영향력있던 폴리도 이제 정계은퇴가 불가피할 전망. 공화당은 폴리의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일찌감치 차기 의장후보로 뉴트 깅리치 원내총무를 내정하는 등 고도의 심리전까지 펴는 전략을 구사.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장·차남이 한꺼번에 공화당후보로 출마해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텍사스·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장남 조지 부시 2세는 민주당의 현직 주지사 앤 리처드를 꺾어 민주당의 1백20년 아성을 무너뜨린 반면 동생 젭 부시는 시소게임 끝에 아슬아슬한 표차로 낙선.이로써 로튼 칠레는 지난 40년간의 선거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는 기록을 세우기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조지 부시 2세는 그의 아버지 조지 부시의 대통령선거운동을 도우면서 클린턴에게 크게 한 수 배웠다는 후문.92년 대선에서 클린턴이 유권자들에게 「변화」를 강조해 당선됐다고 판단한 그는 유세하러 가는 곳마다 『유권자 여러분 현재가 좋다면 상대방에게 찍으십시오.변화를 바란다면 저에게 투표해 주십시오』라면서 열을 올렸다.이로써 부시 일가는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이었던 조지 부시 2세의 할아버지 프레스코트 부시 이래 3대에 걸친 정치가 집안이 됐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부인 힐러리여사의 동생으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휴 로드햄(민주)은 예상대로 공화당의 코니 맥후보에게 패배. 흑인으로 4년전 미국의 수도 워싱턴 시장으로 재직하다 마약복용 혐의로 6개월간 투옥됐던 매리언 배리가 다시 워싱턴시장으로 복귀하는 등 건재를 과시. 지난 62년 이래 32년간의 상원의원 생활 수성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한때 여론조사에서 그를 앞섰던 공화당의 미트 롬니후보를 무난히 따돌리고 상원의원직에 재선되는 뚝심을 발휘.그의 승리는 「성공한 젊은 경영인」의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롬니후보와의 TV 대담에서 역시 케네디가 한수 위임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게 중평이다.이로써 매사추세츠주는 케네디가의 오랜 영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 마리오 쿠오모 현 뉴욕주지사(민주)와 조지 패터키 후보(공화)가 격돌한 뉴욕주지사 선거에서는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패터키 후보가 쿠오모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대통령 출마를 두번이나 고려하고 지난해에는 미국연방최고법원 판사직까지 거절했던 「거물」 쿠오모를 꺾은 패터키는 범죄를 줄이기 위한 사형제도의 집행과 세금감면을 선거공약으로 줄곧 강조해 20년만에 공화당 주지사로 선출. 패터키는 지난주 클린턴대통령의 지원와 공화당출신의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애니의 지지를 받아 급부상한 쿠오모에게 고전하는 듯했으나 선거중반 이후의 우세를 가까스로 지켜 승리를 낚았다. 이란 콘트라사건에 연루돼 의회증언대에 섰던 퇴역중령 올리버 노스 후보는 찰스 롭 민주당후보에게 패퇴. 그는 청문회에서 미국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연설로 한때 공화당보수파의 상징으로 부각됐으나 막판의 강경발언이 자충수를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교회 등 버지니아주의 안정희구 세력들이 노스에게 등을 돌렸다는 평.노스후보는 선거전날까지 각계의 보수적인 유권자들로부터 1천6백7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아 이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공화당 압승 주역 돌 원내총무/“공화는 민주와 다르다”/차별화로 승리 도출/반클린턴 정서속 「대안」 부각/96년 대서후보로 급속 부상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정계은퇴 이후 사실상 지도부가 없는 공화당을 이끌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압승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부상한 보브 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71)가 96년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개선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원유세에 전념한 돌이 내세운 최대의 선거전략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철저한 대비전략.이같은 돌의 전략이 클린턴 행정부의 정국운영에 식상한 미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을 미국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압승을 거두는 최대 요인이 됐다는게 미 정치관측통들의 분석이다. 공화당이 상원을 지배하던 지난 85년 원내총무에 올랐던 돌 의원은 86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소수당 총무로 전락했으나 이번 선거에서의 대승으로 다수당 총무로 복귀했다. 공화당의 압승이 확정된 후 돌은 『앞으로 대통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보다 작은 정부와 변화에 대한 갈망,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를 바라는 심리가 공화당 압승의 원인이라는 돌 자신의 평가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이끄는 공화당 지배의 의회와 클린턴 행정부간의 마찰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는 2년전 클린턴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대통령을 꺾자 『클린턴의 발목을 물고 늘어지는 사냥개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실제로 1백60억달러의 경제활성화 계획,의료개혁안 등 클린턴이 중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들이 그의 눈부신 활약으로 폐기됐고 아이티·보스니아 사태 등 클린턴의 외교정책 전반이 돌의 신랄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돌 의원은 아직 96년 대선에의 출마 의사를 공식발표한 바 없다.그러나 그가 대권 장악의 야망을 갖고 있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지난 76년 제럴드 포드의 러닝메이트로 대통령선거에 참가했으나 포드가 지미 카터에게 패해 부통령에 오르지 못했으며 지난 88년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선 조지 부시 전대통령에게 밀려 대통령의 꿈을 또다시 뒤로 미뤄야 했다.
  • 의료서비스 개선의 길(사설)

    보사부는 그간 검토해온 의료보장개혁방안에 따라 국민의료서비스 개선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신경제추진회의에서 밝혔다. 주요 내용은 응급환자 발생때 신속한 응급치료를 받을수 있도록 하기 위한 완벽한 응급의료체계 확립,병원의 인력 시설 친절도를 평가하고 이에따라 진료비를 차등 지급케 하는 병원서비스 평가제실시,야간 공휴일에도 진료하는 의료기관 지정 운영과 요양병원신설 등이다.그리고 병상확충과 의료보험 급여범위 확대,의료기관 없는 농어촌지역 보건소를 병원화하는 것등도 포함된다.의료소비자들의 불만이 해소될수 있는 내용들이기는 하다. 하지만 의료개혁 과제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현안이 되어온 1차진료기관의 고른 분포와 진료능력향상,국공립의료기관 확충등에 대해서는 추진방안이 전혀 제시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가시적인 효과를 볼수 있는 것에만 치중하고 실지 개선이 절실한 누적의 과제에 대해서는 손을 안대고 미루어버린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우리 의료현실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의원급의료기관을 동네마다 있게하고 그곳에서 친절하고 질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게하여 주민 누구나 지역사회에서 의료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것이다.진료체계를 의원에서 병원 그다음은 종합병원으로 3단계이송이 되도록 해 놓았지만 집가까운 곳에 의원이 없거나 있어도 그 질을 신뢰하지 못해 대형병원으로만 몰려 병상부족,장시간 진료대기등 의료문제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3차 진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중 입원 44%,외래 64%가 1∼2차 진료기관에서 진료가능한 환자라는 최근 한 조사는 1차진료기관의 진료능력 향상조치가 시급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1차진료기관 충실화를 위해 개업의 투자부담경감,인력 시설 장비의 공동 활용으로 집단개원케 하는 지원,의원과 병원간 연계진료하는 개방형병원제도등의 추진에 대해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은 의료개혁 완급을 무시한 것으로밖에 볼수없다. 1차의료기관 분포는 여전히 도시에 집중되고 있다.최근 의료단체 조사에서 의원급의료기관 1만3천7백31곳중 농촌지역 개업은 11.7%에 불과하다.올들어 8개월동안 새로 개업한 2천67곳 의원중 4%만이 농촌개원이다.병원급의료기관 6백92곳 가운데 81.5%인 5백64곳이 도시지역에 몰려있고 6대도시에 이중 반이 위치해 있는데도 대도시 병원시설지원을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국공립의료기관은 그간 경영합리화 명목으로 공사화하거나 민간운영으로 넘겨 전국병원의 15%밖에 안된다.국민의료를 수지위주의 사의료에 맡기고서 어떻게 의료낭비와 계속 뛰어오를 의료수가를 관리할수 있겠는가.특진제도 남발,호화병실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도시 사립병원 지원보다 농어촌지역 의료체계와 국공립의료기관의 충실화가 시급하다.
  • 클린턴의 지각휴가(특파원수첩)

    클린턴 미대통령은 26일 하오 6시30분 부인 힐러리여사,딸 첼시양과 함께 워싱턴을 떠나 매사추세츠주의 대서양연안에 있는 섬휴양지 말다스 바인야드로 향했다. 클린턴가족은 이날부터 미국 노동절인 9월5일까지 10일간의 때늦은 「지각여름휴가」를 즐기게 됐다.힐러리여사는 당초 8월15일께부터의 휴가를 생각했었으나 「범죄방지법안」이 의회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통에 백악관을 떠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자신의 48회 생일인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소원 3가지를 말해보라는 요청에 범죄방지법안의 통과,의료개혁문제의 해결,여름휴가를 가서 골프를 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그의 이러한 「소원」들은 2주만에 3가지 가운데 2가지가 이뤄진 셈이다. 클린턴대통령이 「당면 내정1호」로 치부,전력으로 밀어붙인 범죄방지법안의 상·하원 통과여부는 그의 정치역량의 시험대로 인식되었다.이 법은 이달들어 하원에서 처음 부결된후 일부 수정을 거쳐 지난 21일 일요일밤 간신히 통과되었고 상원에선 5일간의 불꽃튀는 대토론 끝에 자유주의성향의 공화당의원 6명의 동참을 이끌어냄으로써 25일 하오 61대 39로 통과시켰던 것이다. 이 범죄방지법은 향후 6년간에 걸쳐 3백억달러(한화 약24조원)의 예산을 투입,10만명의 경찰을 증원하고 교도소를 증축하며 19종류의 반자동소총등 공격용 무기의 사용·판매·휴대금지,연방사형제도의 확대(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를 2종에서 60종으로 확대)등을 골자로 하고있다. 하원은 이 법안을 통과시킨 다음날인 22일부터 이미 휴회에 들어갔고 상원도 역시 「통과」이튿날인 26일부터 휴회에 들어갔다.하원은 오는 9월8일,상원은 12일 회기를 다시 속개한다. 거의 1년내내 열리는 미의회의 최장 휴회기간이 시작된 것이다.이같은 워싱턴 정가의 하한기는 예년에 비해 2∼3주 늦은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작년에도 말다스 바인야드 섬에서 여름휴가를 지냈는데 그가 머무는 숙소는 보스턴에 사는 한 토지개발업자가 클린턴가족을 위해 개인별장을 빌린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의 여름휴가를 위해서 경호실직원,군통신전문가들은 지난 22일부터 그곳의 호텔등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디 디 마이어스대변인등 대통령휴가에 수행하는 백악관의 일부 보좌관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숙소에 함께 머물게 된다. 26일 하오 백악관의 정례브리핑에서 마이어스대변인은 클린턴의 휴가세부계획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계획은 없고 단지 푹쉬고 책읽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것』이라고 답변했다.마이어스대변인은 이어 『딸 첼시와 시간을 많이 보낼것이나 골프도 좀 치고 수영도 할것』이라고 사족을 붙였다. 클린턴대통령은 9월6일께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자신의 최대 선거공약인 의료개혁입법을 위해 다시 힘든 행군을 해야할 것이다.
  • 클린턴의 세가지 소원(특파원수첩)

    19일 하오 1시30분 백악관에선 클린턴미대통령의 쿠바난민정책 전환에 관한 기자회견이 있었다.근 30년동안 유지해온 쿠바 해상탈출자에 대한 정치적 난민지위 자동허용조치를 1백80도 전환,입국을 일체불허키로 한다는 내용이었다.TV로 생중계된 이날 회견 분위기는 딱딱하고 엄숙한 것이었다. 그러나 회견말미에 한 여기자가 이날 만48세가 되는 생일을 맞은 소감과 함께 「생일소원 세가지」를 말해달라고 하자 장내분위기는 일순 가볍고 밝아졌다. 클린턴은 소원 3가지를 하나하나 열거해나갔다. 첫째 소원은 「범죄방지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장내에 까르르 웃음이 일었다.둘째는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고 당리당략을 조금만 떠나면 의료개혁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지난주 여당인 민주당소속의원 58명의 반란표(?)로 무참히 부결된 범죄방지법안을 다시 수정하여 재상정하려는 클린턴대통령이 반격작전의 성공을 비는 소원인 것이다. 취임후 18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오다시피한 의료개혁법안이 아직논란속에 정식 상정이 되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범죄방지법안이나 의료개혁법안은 클린턴대통령의 최대 선거공약이자 내정현안 제1·2호로 치부되고 있지만 의회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때문에 「진짜 소원」일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이 셋째 소원을 말했을때 장내는 축제분위기처럼 일렁거렸다.그는 『이번 여름휴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됐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다.왜냐하면 나이 50이 되기 전에 골프 스코어 80대를 깨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통령 클린턴」이 아니라 「인간 클린턴」의 「진짜 소원」이 나오자 분위기는 『해피 버스데이 투 유』로 바뀌었다. 사실 클린턴대통령의 생일을 우리 식으로 풀면 8월 복더위의 개(견)띠 팔자니 두들겨 맞아도 한창 두들겨 맞아야할 괘다.그래서 그런지 범죄방지법 부결로 클린턴의 내정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턴이 생일소감을 얘기하면서 『나는 불굴의 투혼을 좋아한다』고 밝혔듯이 그는 한판승부를 가리다 안되면 「원칙을 손상하지 않는 타협」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목적을 달성하는 스타일이다.드라이브 샷을 2백75야드나 날리는 「장타 골프광 대통령」의 공인핸디캡은 80대 중반을 치는 16정도인데 임기말(50세가 되는 96년)전에 기어코 싱글이 되보겠다는 그의 집요한 인간적 체취가 왠지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 미하원,범죄방지법안 부결/공화당 주도로 총기판금 등 반대

    ◎클린턴 내정기반 “흔들”/의보개혁법안 하원토의도 연기 【워싱턴 AFP AP 연합】 총 3백32억달러가 소요되는 클린턴 미행정부의 야심찬 범죄방지법안이 11일 하원에서 부결됨으로써 클린턴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다. 공화당의원을 비롯해 흑인의원,무기통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이날 범죄방지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전선을 펼친 끝에 민주당이 지배하고 있는 하원에서 이 법안을 표결에 넘기기 위한 동의안을 2백10대 2백25표로 부결시켰다. 백악관은 이에 앞서 이 법안이 클린턴대통령의 국내정책에 있어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하원통과에 자신감을 보였었다. 리온 파네타 미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표결에 앞서 하원의원들과 접촉을 갖기 위해 의사당에 도착한 뒤 『매우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나 표결에서 승리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었다.민주당의 빌 리차드슨 원내부총무도 5표정도 차이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순찰경찰관을 10만명이상 증원하고 교도소를 증설하는 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입하며,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범죄를 50개 이상 추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클린턴행정부의 대의회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아 왔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하원은 클린턴대통령의 야심적인 국민의료보험개혁법안에 대한 토의를 의회의 예산보고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클린턴대통령의 민주당에 타격을 안겨줬다.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등 민주당의 의회지도자들은 11일 비공개 회의를 가진뒤 당초 오는 15일 시작하려던 국민의료보험에 관한 토의가 의회 예산당국의 자료가 나올 때까지 미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예산보고서가 언제 나올 지 알 수 없다고 말해 국민의료보험개혁법안에 대한 토의가 상당기간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많은 하원의원들은 의료보험개혁법안에 대한 계속적인 토의의 연기가 비록 예산보고를 이유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클린턴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력에 직결된 이 법안의 통과전망에 암영을 던지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의회의 「방범법안」 부결 파장/클린턴­의회 불화 증폭 우려/「최우선 정책」 무산… 의료개혁 부담 클린턴 미행정부의 범죄방지법안(Crime Bill)이 11일 미하원에서 부결됨으로써 클린턴대통령은 그의 정치생명에 일단 타격을 받게 됐다.이번에 부결된 범죄방지법안은 현재 미상원에서 토의에 들어간 의료개혁법안과 함께 클린턴대통령의 공약사항이자 국내 최우선순위 정책가운데 하나였다. 범죄방지를 위해 모두 3백30억달러를 6년간에 걸쳐 지출키로 된 이 법안은 10만명의 순찰경찰력을 추가채용하고 19종류의 공격형 무기판매의 금지,삼진법(3번범죄 종신형)에 따른 주정부의 교도소 증설,60개 범죄항목에 대한 사형선고 확대적용 등을 담고 있다. 반대에 나선 의원들은 이번 법안이 『범죄와의 싸움을 벌이기에 사회적 비용이 너무 지나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이같은 인식에 총기제조업자들의 집요한 로비가 더해져 이번 법안이 부결된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번 법안 저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미국총기협회(NRA) 타냐 메탁사전무는 『이번 표결은 단순히 법안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안전에 대한 열망을 솔직히 나타낸 것』이라고 말하고 『협회는 앞으로도 범죄퇴치에 도움이 되도록 법안 저지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의 부결은 미의회에서 통과돼 최근 시행에 들어간 총기규제법(일명 브래디법)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총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5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신원조회를 거쳐 총기를 판대하도록 한 총기규제법은 오하이오주 등 일부 연방법원에서 『재산권을 침해하고 범죄다발지역에서 지속 적용이 힘들다』는 이유로 이미 사문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클린턴대통령은 『정치적 속임수에 놀아났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통령직권조항,상원 등 향후 입법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다.그는 이날 법죄방지법안이 부결된 직후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앞으로 남은 의료개혁법안을 반드시 관철시키는데 주력하자』고 말했다.이같은 클린턴의 말은 그가 추진하고 있는 국내정책가운데 하나가 무산된데 따른 초조함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즉 이번 법안의 부결이 그가 취임초부터 사활을 걸고 있는 의료개혁법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내심 초조해 있다는 얘기다.나아가 이번 부결파동으로 생긴 의회와 행정부사이의 긴장이 비틀거리는 클린턴의 외교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서울대병원 파업 결의

    서울대병원노동조합은 21일 조합원 1천7백6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3일동안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결과 83.4%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그동안 임금 18.9%인상과 해직자복직,의료개혁등 병원제도개선등을 요구해왔으나 병원측은 임금 3.2%인상안을 고수해왔다.
  • 미하원 세입위장/독직혐의 기소/18선 거물… 수십만불 횡령

    ◎로스텐코우스키,“법정서 싸우겠다” 【워싱턴 AP AFP 연합】 미국정계의 실력자이며 의료보험개혁의 의회내 책임자로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긴밀히 협조해온 댄 로스텐코우스키(66·민주) 하원세입위원장이 31일 공금횡령 등 17개항목의 독직혐의로 기소됐다. 연방대배심은 이날 로스텐코우스키위원장이 유죄를 전제로 한 검찰과의 기소문제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전격적인 기소결정을 내렸다. 로스텐코우스키의 기소는 그가 클린턴대통령이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료보험개혁의 책임자였다는 점에서 클린턴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소발표가 있은 뒤 로스텐코우스키는 즉각 세입위원장직을 사임했으며 국제무역 전문가인 샘 기본스(민주·플로리다주)의원이 새 위원장을 맡게 됐다.그러나 로스텐코우스키는 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의 에릭 홀더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스텐코우스키의원이 자기자신과 가족,그리고 친구들의 부를 위해 『지난 20여년동안 수십만달러의 공금을 횡령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부패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것은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로스텐코우스키는 17개 항목에서 모두 유죄를 인정받을 경우 수년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검찰은 소장에서 그가 ▲유령인이나 자신의 사적인 일을 도운 사람들을 의회 급료명부에 올려 돈을 타냈고 ▲자신의 친구들에게 준 물건값을 의회에 청구했으며 ▲정부돈과 선거자금으로 차량들을 사들였으며 ▲이를 본 한 증인에게 증거를 없애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밝혔다. 홀더검사는 한 예로 로스텐코우스키의원이 자신의 딸 결혼식 등 여러 가족행사에서 사진을 찍은 한 사진사에게 정부돈으로 2만달러를 지급했으며 시카고에 있는 자신의 집 수리인과 위스콘신별장의 잔디깎는 사람의 급료도 의회에 지급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로스텐코우스키의원은 이날 유죄를 인정하되 낮은 형량을 보장받는 검찰과의유죄답변거래를 거부한 뒤 『법정에서 나의 명예회복을 위해 싸우겠다』면서 『진리는 나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9번째 하원의원 임기에 도전하기 위해 오는 11월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지도자들은 그가 위원장을 사임하더라도 의료제도 개혁에 있어 배후에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백악관도 그에게 계속 의료개혁을 맡길 것임을 분명히 했다.
  • 남아공 총선 앞으로 사흘/무장군경 경비속 26개정파 유세

    ◎상하원 4백90명·지방의원 동시 선출/자치요구 백인극우파 폭동우려/줄루족선 ANC부정음모 폭로 남아공의 다인종자유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일부터 3일동안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흑인에게 처음 참정권이 주어져 3백50년에 걸친 인종차별이 공식적으로 종식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선거에는 데 클레르크 현대통령이 이끄는 국민당,만델라의 아프리카민족회의(ANC),부텔레지의 잉카타자유당(IFP),범아프리카회의(PAC),자유전선,민주당등 남아공의 26개정파 대부분이 참여한다.극우보수계열인 보수당과 아프리카너인민전선등은 백인자치지구를 요구하며 선거를 거부하고 있다.선거를 끝까지 거부하고 있는 일부 백인지역과 주요도시에서는 선거후에 폭동이 일어날것을 우려,생필품 사재기를 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23일 현재 9천개 투표구 가운데 3개가 폭탄테러 피해를 입었으며 선거를 반대하는 일부지역에서 테러가 계속되고 있으나 투표준비는 순조로운 편이다. 총선을 주관할 남아공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C)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전국 투표소부근에 모두 9만3천명의 무장경찰과 군인을 배치했다.물론 비상사태가 전국에 선포돼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과 부통령,하원의원 4백명,상원의원 90명이 이번 총선에서 선출되며 9개 지방의회와 자치단체가 동시에 구성된다.대통령과 부통령은 하원에서 간선으로 선출된다.이번 총선의 만18세이상 유권자는 모두 2천3백만여명.새 대통령으로는 70%이상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ANC 의장 만델라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ANC와 데 클레르크의 국민당 두축이 연립형태로 정부를 구성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개표는 투표 마지막날인 29일 끝낼 예정이나 최종 공식집계는 적어도 48시간 이상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만델라와 데 클레르크,부텔레지등 주요정당 지도자들은 주말인 23일 부정선거 획책등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공방전을 벌이며 막판 선거운동을 가속화,선거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만델라는 이날 남아공 최대도시인 소웨토를 방문한데 이어 일요일인 24일 부텔레지의 줄루주 중심부에서 흑인들의결속을 다지며 2개월동안의 캠페인을 마감한다.소웨토에서 만델라는 「모든 사람에게 직업을」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집권후의 경제개발 5개년계획 청사진을 제시하며 득표활동을 벌였다.이 계획은 5년동안 1백만채의 주택건설을 포함,2백50만 가구에의 전력공급,무상교육,의료개혁등 공약을 담고있다. 데 클레르크는 만델라가 집권했을 경우의 혁명적 상황을 거론하며 중산층과 아시아계등 유색인종들을 파고들고 있다.한 여론조사는 2백만 유색인종의 65%가 백인인 데 클레르크 현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줄루족인 부텔레지는 이날 백인자치를 요구하는 오렌지자유주를 중심으로 ANC의 「대규모 투표부정음모」를 폭로한데 이어 일요일에는 역시 소웨토를 끝으로 캠페인을 마친다.그는 『ANC가 선거인 명부를 조작해 인근 짐바브웨 국민들을 투표에 대거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부텔레지는 『선거에 지더라도 국민의 심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부구성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언했다. 지난 89년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인종차별정책철회를 선언한 이후 민주화과정에서의 희생자는 지금까지 1만5천명.이같은 정치적 갈등의 치유는 생존을 위한 경제회생책과 함께 새정부의 무거운 짐이 아닐수 없다.
  • 금연바람 지구촌 확산/선진국 담배산업 위기에(현장 세계경제)

    ◎흡연 규제국 늘어 시장쟁탈전 치열/막대한 투자불구 매출액 날로 격감 몇몇 선진국에서 불기 시작한 「금연」 바람이 지구촌 곳곳에 퍼져나가 세계 연초산업의 견인차인 선진국 담배회사들을 위기의 태풍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최근들어 여러 나라에서 민간단체나 정부 주도하에 담배안피우기 운동을 벌인다는 뉴스가 잇따라 전해진다.국내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담배소비량이 감소했다.한국은 지난 91년 유엔이 실시한 국민1인당 흡연량 조사에서 4위(2천2백개비)를 차지했는데 이때 일본(2천5백)·헝가리·폴란드 등 상위3개국들이 한결같이 10년전과 비교해 담배를 덜 피운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인은 흡연증가를 기록했었다.그런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은 확실히 금연및 비흡연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물론 전세계을 통틀어 볼 땐 흡연량이 줄어든 건 아니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소비된 담배(궐련)는 약 5조6천억개비로 추산,예전처럼 1년전보다 늘어났다.그러나 연 증가량이 1%미만인 것으로 파악된다.2년전인 91년에는 2.3% 증가했었다.이같은 담배소비 증가량의 둔화는 국제적 공급파이프인 선진국 거대 담배회사들이 해외시장 진출과 개발에 쏟아부은 투자경비와 노력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성장률이다. 전세계에서 12억명이상이 담배를 피우고 있으나 5조개비가 넘는 궐련의 절반이상을 서양 선진국의 7대 담배회사들이 공급한다.특히 3억명이 흡연인구인 중국의 국영전매공사가 세계 최대규모로 제조해 전량 국내소비하는 1조6천억개비를 빼면 이들 7대메이저의 공급비중은 무려 70%에 달한다.그러나 이들 선진국회사들의 해외시장진출 및 세계화는 불과 얼마전의 일이다.자신들 선진국 시장이 팽팽히 살아있을 땐 세계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 담배회사들은 80년엔 전세계 4분의1 국가의 시장에만 진출했으나 지금은 90%의 나라에서 경쟁하고 있다.미국의 필립 모리스사는 지난해 6천7백만개비의 궐련을 각국에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 12%로 중국전매공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영국 BAT의 점유율도 11%에 가깝다. 한편 산업분류에서 식품및 연초로 묶어지듯 기호품이되식품류의 생필품적 소비 비중을 갖고있는 담배는 선진국 시장에서의 판매이윤이 후진국 시장보다 몇배나 된다는 드문 특징을 가진다.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브랜드일수록 더욱 그러한데 이처럼 이윤이 큰 선진국은 강한 금연바람과 함께 소비량이 격감하고,파격적인 저가를 앞세운 해외시장 진출도 생각만큼 수월치 않아 담배회사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선진국내의 담배소비자인 흡연인구는 크게 격감,지난 65년 성인의 42%가 담배를 피웠던 미국은 현재 흡연인구율이 26%로 떨어졌다.지금도 4천6백만명 가량이 담배를 피우고있긴 하나 지난 10년간 담배소비량은 연 2∼3%씩 감소해 왔다.지난해 미국의 식품및 담배산업 총매출액은 4천2백억달러였는데 이중 담배 매출액은 4백70억달러였다.유럽 전체의 담배 매출액은 5백80억달러 정도이다. 유명한 말보로 브랜드의 필립 모리스,카멜의 RJR 나비스코 등이 주도하는 미국의 고급궐련(갑당 2달러이상)은 판매마진이 거의 40%에 육박,해외시장 마진의 3배나 되는 황금품목이다.필립 모리스는 지난해 전세계에 2백50억달러 어치의 각종 담배를 팔아 65억달러의 이윤을 기록했는데 이 이윤의 75%가 총매출의 반도 안되는 1백10억달러의 국내판매에서 나왔다.지구 곳곳에서 담배시장이 위협받고 있지만 하필 이처럼 최고의 황금시장이 최대의 위기에 놓여있다. 미국 국방부는 군내의 모든 작업장에 금연령을 내렸고 노동부도 6백만개소의 민간 근무처에 금연권고를 시달했으며 식당,쇼핑몰 등 공공장소의 금연을 법제화한 크고 작은 지역사회만도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버먼트주,워싱턴주,메릴랜드주 등 5백군데가 넘는다.의무총감과 식품의약국장이 번갈아 담배의 약물적 규제를 거론하기도 했다.미국에서만 1년에 42만명이 흡연에서 유발된 병인으로 사망했는데 이 숫자는 살인·자살·에이즈·교통사고·알코올및 약물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합계를 넘어선다는 것이다.유럽까지 포함하면 흡연 희생자가 1백만명에 달한다. 사용자를 중독자로 만들어도 법에 저촉되지 않은 유일한 상품인 담배는 동시에 이윤이 제일 많이 남는 소비품목인데 미국의 담배회사들은 『4천만명의미국인이 제뜻대로 금연에 성공한 마당에 담배의 중독성을 강조하는 건 합당치 않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이같은 중독성 공격보다 미 담배회사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현재 갑당 24센트씩 부과되는 연방물품세가 의료개혁 재원조달 명목으로 최소한 99센트로 인상,마진폭을 크게 갉아먹으리라는 전망이다.또 지난 85년부터 통상법 301조를 들먹이며 진출한 일본·한국·대만·태국 등 정부전매의 동아시아 3백50억달러 담배시장에서도 최고점유율 17%(일본)가 시사하듯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
  • 김 대통령­경제장관 조찬대화 요지

    ◎“「경제회생이 제1과제」 변함없다”/김 대통령/외국인투자 유치·금융사고 근절 총력/홍 재무/경총·노총 합의 적용 분규예방 만전/남 노동 김영삼대통령은 11일 아침 청와대에서 경제부처장관들과 조찬을 하며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다음은 대화요지이다. ▲김대통령=지난해에는 개혁속에서도 경제가 회생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금년에는 중국의 무서운 추격을 비롯해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UR이행서의 수정은 정부의 신뢰를 크게 손상했습니다만 지나간 일인만큼 이젠 농민에게 무엇을 할것인가에 신경을 쓰십시오.통신망화재는 정부의 관리능력에 시비를 불러일으켰습니다.재발이 없어야 합니다.빈발하는 지하철사고는 철저한 조사로 시정을 하고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명교통장관=지하철사고는 전동차가 일본서 제작돼 설계와 내용파악 미흡으로 시정이 늦어지고 있습니다.새로운 타입의 전동차여서 국내 철도청기술자들이 원인규명을 못했습니다.오늘부터 부품을 교체해 운행합니다.충분한사전시험을 하지 못한 것은 잘못입니다. ▲김대통령=지하철문제에 있어서 지금까지도 우리가 수입에만 의존하고 국내기술이 내용파악조차 못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신형을 도입했으면 수입국에서 충분한 품질보증과 파악이 있어야 할것입니다.외국인들은 한국에서의 기업여건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홍재형재무장관=비싼 금리,노사문제로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중국을 배후시장으로 갖고 있고 기술인력의 훈련이 잘되어있는 것은 유리합니다.기존투자액은 늘어났지만 신규투자는 적습니다.제조업보다 서비스계통에 투자가 많고 정신대문제등 국민의 감정적인 대응경향도 불리한 여건중의 하나입니다.규제완화등 여건개선이 필요합니다.외국기업들은 파업중의 제3자 고용문제,파업조정기간이 짧은 점,토지가격이 높은 점등도 지적합니다.금융제약도 풀어달라고 합니다.그러나 북한핵문제로 인한 투자위축은 없습니다. ▲김대통령=금융사고가 빈발하는 원인은 어디있습니까. ▲홍재무=국민은행은 외환업무를 시작하다가 문제가 생겼고 제일은행은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었습니다.은행원들에게 직업윤리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김대통령=은행장회의라도 자주해서 철저히 단속하십시오.체신과 교통분야에서의 중국과의 후속조치는 어떻습니까. ▲윤동윤체신장관=내달 중국에 실무자가 가서 협의할 예정입니다. ▲김시중과기처장관=항공기합작사업은 컨소시엄구성을 검토중입니다.중국은 비행기 동체기술,우리는 날개기술이 발달되어 있고 엔진은 공동개발하는 쪽으로 연구하겠습니다. ▲김대통령=소형비행기는 중국에서만도 수백대가 필요하고 동남아에 수요가 많아 큰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중국과의 합작을 서두르십시오.임금결정의 구체적인 내용에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되겠지만 노사분규가 없도록 하는 대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남재희노동장관=경총과 노총간의 합의를 적용토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좋은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고 사소한 사고가 커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재야측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고 재야도 문민정부와의 충돌을 원치 않고 있습니다.노동부로서도 그들의 물꼬를 터주려고 노력중입니다. ▲김대통령=환경문제는 어떻습니까. ▲박윤흔환경처장관=재야도 반정부활동이 아닌 순수환경문제로 접근해가고 있습니다.수질대책은 장·단기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문제가 있을때는 즉각 대응하고 급수대체를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다시는 물로 충격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생수시판 결정을 한뒤 문제는 없습니까. ▲서상목보사장관=기존의 14개 허가업체외에 불법생수업자에 대해서도 단속을 하면서 합법의 길을 터주고 있습니다.보사부는 현재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포괄수가제를 도입하고 수가현실화를 해주면 과잉진료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통령=경제회생이 제1의 과제라는데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경제성장률 6%를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켜야 합니다.여기저기서 경제사고가 잦아지는 것은 긴장이 풀린 탓입니다.부총리를 중심으로 단합해 차질이 없도록 해주기 바랍니다.북한의 핵문제가 투자를 저해할 이유는 없습니다.북한이 핵을 가졌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 “클린턴에 대출압력 받았다”/전아칸소주 판사

    ◎화이트워터사로 유입 가능성/백악관선 “터무니없는 얘기” 일축/미하원청문회 늦추기로 【디어필드(미플로리다주)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화이트워터사건 연루설을 제기한 데이비드 헤일 전아칸소주판사가 사건특별검사와의 협상에서 사기혐의 유죄를 시인하기로 합의했으며 22일중 선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21일 공개된 법원기록에서 밝혀졌다. 보도들에 따르면 헤일은 로버트 피스크 특별검사와 유죄시인협상을 마무리지었으며 이 협상에 따라 연방대배심에서 클린턴의 화이트사건개입에 관해 자신이 아는 바를 말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사업가로도 활동한 헤일 전판사는 클린턴대통령이 아칸소주지사이던 지난 80년대에 자신에게 압력을 가해 대출을 해주도록 했으며 이 대출금은 훗날 파산한 화이트워터개발회사에 간접적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클린턴대통령은 헤일의 주장에 대해 이는 『순 헛소리』라고 말하고 기자들은 이 문제에 관한 조사를 검사들에게 맡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를 방문,의료개혁에 관해 연설후 기자들로부터헤일이 제기한 대출압력설에 대해 질문을 받자 화난 어조로 『이는 순전히 헛소리』라고 일축한 뒤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는 나의 신념이 지난 몇 주 동안 혹독한 시련을 당했지만 나의 신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클린턴이 아칸소주지사시절 헤일에게 압력을 넣은 일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관리들도 헤일이 자신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 검사들과 협상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미하원 금융위원회의 헨리 곤살레스위원장(민주·텍사스주)은 21일 오는 24일로 예정된 화이트워터사건청문회를 연기하는 한편 광범위하고 철저한 사건조사를 위한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곤살레스위원장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신용금고관련 청문회를 화이트워터사건 조사자료로 사용하자는 금융위 소속 공화당의원들의 요구를 거부해왔으며 이날 위원회 소속 원로 짐 리치의원(공화·아이오와주)에게 편지를 보내 의회가 신용금고거래에 관한 청문회규정을 『평온하고 냉정하게』 지킬 수 있을 때까지 청문회를 연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에게도 편지를 보내 하원 원내총무들이 사건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를 구성,사건청문회를 열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 클린턴 취임 1년/외교안보정책 “불안”

    ◎기대·실망 교차… 해외시장 확보 큰 역할 빌 클린턴미대통령이 20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1년전 워싱턴의 의회의사당앞 광장에서 취임선서를 하면서 클린턴대통령은 미국과 워싱턴에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레이건,부시대통령의 공화당집권 12년동안에 많은 미국시민들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식의 행정부와 의회의 「만성적 교착상태」에 염증을 느꼈다.이를 간파한 클린턴이 「변화」라는 구호를 내걸고 백악관의 주인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취임초 여론조사결과 60%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취임 1백일을 넘긴 4월이후 3개월동안엔 40%선의 지지에 머물렀다.당시 클린턴은 『모든 정책의 초점을 경제회복에 맞추겠다』고 외쳤지만 경제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고 이발을 한다고 전용기인 미공군1호기를 계류시켜놓아 로스앤젤레스국제공황의 민간항공기들이 40분가까이 이·착륙을 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 기간이었다. 그러다가 8월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골자로 한 세법이 통과되면서지지율이 50%대를 돌파한뒤 11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비준안에 이어 총기류규제법이 통과되면서 지지율은 취임초 수준인 60%를 육박했다. 미국민들의 지지도면에서 보면 취임초의 국민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가 1년만에 간신히 출발점의 위치로 되돌아온 것이다. 지난 1년동안 클린턴대통령은 국방비의 대폭삭감을 포함한 재정감축법안,행정간소화를 위한 「정부재창조계획」,소득세법개정에서부터 낙태인정,군대내 동성애허용확대등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실적을 남겼다.NAFTA에 이은 APEC(아태경제협력체)의 강화,우루과이라운드의 성공적인 타결등 자유무역주의를 통한 미국의 해외시장확보를 위한 중요한 토대를 구축했다. 그러나 국내지향적인 클린턴대통령의 외교정책은 북한핵문제를 비롯해 보스니아,소말리아및 아이티사태등에서 볼 수 있듯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외교안보정책의 핵심포스트인 애스핀국방장관이 퇴진하는 가운데 후임으로 지명된 인먼이 19일 사퇴를 표명하는등 일련의 곡절은 바로 그의 안보외교정책 행보가불안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클린턴의 「변화」기치는 집권2년차인 올해도 많은 도전을 받게될 것이다.그의 야심작인 의료개혁안의 성패를 비롯,탈냉전시대의 새로운 안보질서구축등 한두가지가 아니다.어쨌든 지난 1년간 클린턴행정부가 제출한 각종 입법안이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의회를 통과한 실적이 86%에 이른 것은 확실히 워싱턴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컴퓨터 촬영」도 의보혜택/병원진료 대기시간 단축

    ◎의료개혁위 설치… 개선안 상반기 마련 보사부는 10일 국민소득증가 및 의료수요의 다양화등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증대함에 따라 의료보험제도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의료의 질적 개선을 위해 올 상반기중 의료보장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보사부는 이를 위해 이날 각계 전문가 25명으로 의료보장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15일 첫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박종기인하대교수와 주경식보사부차관을 공동위원장으로 해 산하에 ▲의료보험관리·재정분야를 담당하는 제1분과 ▲의료보험급여 및 수가분야를 담당하는 제2분야 ▲의료공급 및 진료체계분야를 담당하는 제3분야등 3개 분과위를 두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지난 5년동안의 의료보험제도의 운영실적을 평가,국민의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보험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지난 77년7월 의료보험을 시작할 당시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의료보험적용범위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 이와 함께 의료수요증가에 따라 부족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병상증설을 지원하고 농어촌지역의 공공보건의료기관을 확충하는 방안뿐만아니라 병원 진료대기시간단축등 제도적인 의료서비스개선방안도 강구한다. 이에따라 빠르면 내년부터 현재 의료보험의 적용대상이 아닌 컴퓨터단층촬영·자기공명단층촬영·초음파등 의료고가장비등에 대한 이용도 의료보험혜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재미교포가 최신 「담낭 절제기」 개발

    ◎외과의사 정홍일씨,미국특허 획득 “화제”/복부 4㎝절개후 시술… 간편하고 후유증 없어 재미 교포의사가 숟가락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담낭절제 수술에 쓰이는 새 의료기구를 개발,미국 특허를 획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노인전문 외과의원을 운영하는 정홍일박사(49)는 4일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대한외과학회 학술대회에 초청연사로 참석, 『담석증환자의 복부에 4㎝ 크기의 구멍 1개만 뚫고 담석을 잘라낼 수 있는 반영구적 담낭절제기를 지난 90년 고안,높은 수술성공률과 함께 수술비를 30%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이 기구는 한개에 1백달러선으로 값이 싼 편이며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판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구를 이용한 수술법은 특히 「최소 경비로 최대의 질적 진료」를 표방하는 클린턴 행정부의 의료개혁 시책과 맞아 떨어져 미국립보건원(NIH)이 적극보급에 앞장 서고 있다는 것이다.「제4세대 담낭 절제술」로 불리는 이 시술법은 성공률이 97%에 이르고수술받은 환자의 당일 입·퇴원이 가능한 점등 기존 복강경 담낭 절제술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담낭절제에 쓰여 온 치료법은 개복수술과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주종을 이뤘다.하지만 개복수술은 절개부위가 20㎝에 이르며 수술뒤 환자가 장기간 입원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또 복강경수술의 경우 절개부위(3∼4㎝)가 보통 4곳이나 되고 복강안의 공간을 넓히는데 쓰이는 이산화탄소가 자칫 중독증을 일으킬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이와달리 이 시술법은 직경 4㎝짜리 구멍 1개만 뚫고 가스 대신 숟가락 모양으로 된 기구를 집어넣어 복강을 넓힌 뒤 담낭을 잘라 내기 때문에 복잡한 기교나 가스중독등의 후유증이 없다는 설명이다. 『아침식사를 하다 문득 이 기구를 고안하게 됐다』는 정박사는 『50명의 임상사례를 분석한 결과 특히 노인이나 병약자에게 적합한 수술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정박사는 또 『이 시술법의 확대 보급을 위해 상원과 주정부의 지원아래 담낭수술환자의 당일 입·퇴원을 목표로 하는 「담낭수술 연구센터」설립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 미국:하(세계의 개혁현장:12)

    ◎“98년 전국민 의보” 복지 혁신/소요재원 7천억불… 술·담배세 추가 빌 클린턴 행정부가 지난달 22일 의회에 내놓은 의료개혁안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 이래 가장 포괄적이고 혁신적인 사회개혁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30년대에 실시된 소시얼 시큐리티(Social Security)제도는 미국 사회보장제의 핵심으로 미국민은 누구나 평소 봉급에서 의무적으로 일정량의 소시얼 시큐리티세를 내두었다가 일자리를 잃거나 은퇴했을 때 최저 생활비를 정부로부터 받는 제도이다.이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제도화된 것인데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의료개혁안이 미국민이면 누구나 대상이 되고 혜택을 받게 되는 사회보장제의 일환이란 점에서 루스벨트의 소시얼 시큐리티제도에 비견되고 있다. 미국의 의료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그것도 매년 천정불지로 뛰고 있어서 웬만한 사람은 의료보험에 가입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족수,수혜범위,진료병원에 따라 보험료가 천차만별이긴 하나 비교적 괜찮다는 보험의 경우 보험료는 4인가족 기준 월6백10달러(약 50만원)정도다.그런데 이 보험 가입자들은 내달부터 보험료를 또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아놓고 있다.이 범주에 속하는 가입자들은 보험료가 월7백달러선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의료보험료가 이렇게 비싼 것은 의료비가 그만큼 비싸기 때문이다.의료비가 비싼 것은 미국사회 전반의 시회비용이 많은 탓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각종 검사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걸핏하면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풍조 때문에 의사들은 하찮은 감기환자가 와도 만의 하나 다른 병일 경우를 대비해 온갖 검사를 사전에 다해두어야 하는 것이다. 93년 현재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미국인은 3천7백만 정도다.전체 인구의 15%에 가까운 숫자다.한국에도 국민개보험제가 실시되고 있는 터에 미국에서 갑자기 병이 나면 속수무책인 인구가 15%나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클린턴 대통령은 개혁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이것을 「미국의 수치」라고 표현했다.사실 선진국 치고 미국처럼 의료제도에 구멍이 나있는 나라는 없다.그래서 그동안에도 미국에서는 이같은 의료문제 시정에 수없이 많은 연구와 노력이 경주돼 왔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묘방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의료사각 국민15%… “미의 수치 씻자”/“힘겹지만 실현될것” 67%가 긍정적 클린턴의 의료개혁안은 앞으로 1년여의 의회심의 과정에서 얼마간 손질되고 윤색되긴 하겠으나 큰 줄거리는 흔들림없이 정부의 일정대로 실시되리라는데 의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난마와 같이 얽힌 이익집단들간의 이해충돌로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했을뿐 그 문제점은 미국민 누구나 인정해온 터이기 때문이다.이번에 못하면 영원히 못하게 된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는 것이다. 주에 따라 다소 실시일정에 차이가 있긴 하나 오는 98년 1월1일부터 미국 전역에서 실시토록 돼있는 이 개혁안이 시행되면 미국의 모든 시민이나 영주권자는 언제 어디서나 의료혜택을 받게 된다.미국내 어디로 이사를 가든,직장을 어디로 옮기든 관계가 없다. 문제는 재원조달이다.전문가들추산에 따르면 클린턴계획이 실현되는데는 앞으로 5년동안에만 약 7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클린턴정부는 일차적으로 담배와 술에 의료보험세를 추가할 방침이다.술에 대한 세금인상은 벌써부터 의회의 제동이 걸리고 있으나 담배에 대한 세금인상은 확실시 되고있다.한갑에 1달러(8백여원)정도의 세금이 추가부과될 조짐이다.그렇게 되면 현재 소매 한갑 2달러10센트 하는 담배값이 3달러(약2천4백원)선으로 껑충 뛰게 된다.건강때문이 아니라 돈때문에 담배피우기 어려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캐나다는 이미 한갑에 4천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재원조달의 가장 큰 소스는 역시 기업주와 본인들이다.고용주와 고용인 부담비율은 80대 20이 될 것으로 보인다.종업원 50인 미만의 영세업체에는 의료보험비 지불을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금이 지급된다.부담액 최고액수는 고용주의 경우 해당종업원 임금의 8.5%,종업원은 임금의 1.9%다. 미국은 기왕에도 일종의 사회보장제의 일환인 메디 케어와 메디 케이디제도를 갖고 있다.이런 것들도 새 의료개혁안이 실시되면 모두 흡수되게 된다.메디 케어란 노인들을 위한 것이고 메디 케이드는 4인가족 기준 연간소득이 1만4천3백달러(1천1백50만원)이하인 빈민층을 위한 것인데 사실상 무료 의료혜택 제도다. 클린턴 대통령의 의료개혁안이 발표된 이후 나타난 미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개혁방향에도 비교적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이 개혁안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타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대통령이 이 의료개혁을 해낼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7%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후반기쯤에는 실시여부가 드러날 클린턴의 의료제도개혁안이 실현되게 되면 미국의 최소한 「국가적 수치」는 사라지게 된다.
  • 미 재정적자 5천억불 감축 목표/향후 5년간의 클린턴경제백서 골간

    ◎증세·정부지출 삭감… 경제회생 시도/상·하의원 과반수 확보… 통과낙관 클린턴 미대통령의 재정백서라고 할 수 있는 연방재정적자감축법안이 사실상 확정됐다.클린턴대통령이 취임1개월만에 『향후 5년간 5천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줄여 미국경제의 진로를 바로 잡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면서 의회에 제출한 「신경제처방」이 6개월만에 정식법안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물론 공화당의 반대속에 민주당의 의회 지도부와 백악관이 최종 합의한 이 재정적자감축법안은 이번 주말 하원과 상원을 각각 통과해야 한다.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상원의 민주당소속으로서 이 법안에 반대해온 6명의 의원을 끈질기게 설득,4일 이 가운데 1명을 찬성으로 이끌어내 과반수선을 확보함으로써 법안통과는 사실상 일단락된 셈것이다. 이번 재정적자감축법안은 94년부터 98년까지 연방재정적자 4천9백60억달러를 줄여나가는 것이다.이에 따른 내용은 세금인상을 통해 2천4백20억달러를 충당하고 정부지출삭감 등을 통해 2천5백40억달러를 벌충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증세부문에서는 ▲휘발유 갤런당 4·3센트인상 ▲연간 1천만달러이상 수익의 법인소득세를 34%에서 35%로 인상 ▲임금소득세의 최고세율을 현행 31%에서 36%로 인상하고 연간 과세소득이 25만달러이상인 사람에 대해서는 10%의 특별부가세를 적용 ▲연간 4만4천달러이상의 소득이 있는 부부등에 대한 사회보장세의 최고 85% 인상 등이 포함돼 있다.세법과 관련해서는 이같은 증세속에서도 가난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소득공제액을 확대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정부지출삭감부문에서는 의료보장제도의 개혁을 통해 5백60억달러를 삭감하는 등 경직성 경비에서 8백80억달러를 줄이고 나머지 1천여억달러는 연방 일반예산에서 줄여나가기로 돼있다.특히 연방예산 가운데는 국방비를 대폭 줄여 교육·보건분야에 투입하고 적자감축에도 기여토록할 계획이다.의료개혁에는 의사와 병원에 돌아가는 몫을 크게 줄여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번 재정적자감축법안은 단순한 1개의 법안이 아니라 앞으로 5년간 미국의 연방정부가 집행해나갈 재정운용 청사진인 동시에 국가세입을 결정짓는 일련의 예산부수법안의 성격을 갖고 있어 클린턴행정부의 경제백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클린턴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처방을 의회를 통해 입법화한 것은 민주당지배의 의회와 12년만에 집권한 민주당행정부가 합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동시에 클린턴대통령의 정치력이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당초 클린턴대통령이 제시한 일련의 법안내용은 지난 6개월동안 하원을 통과하면서 1차 수정됐고 상원을 통과하면서 다시 크게 수정됐으며 상하원 합동조정위에서도 또 손질됐다.말하자면 지난 2월 정부제출 당시 광범위한 에너지세 신설 등의 과감한 의욕은 의회의 심의과정에서 크게 순화된 것이다. 이제 클린턴대통령의 과제는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더 걷는 만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제의 활성화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의료보호제도특별반 총책 임명」 미국인 시각

    ◎힐러리 개혁참여에 기대·우려 교차/“교육·보건분야 경험 풍부한 적임자”/찬/“공개비판 막혀 클린턴에 부담 초래”/반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여사가 국정개혁의 일선에 발벗고 나섰다. 남편인 빌 클린턴대통령으로부터 25일 의료보호제도개혁특별반의 총책으로 지명된 힐러리여사는 26일부터 곧바로 활동에 착수함으로써 「행동하는 여장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힐러리여사는 이날 퍼스트 레이디가 된뒤 처음으로 뉴욕의 국민학교를 방문,아동보호자원봉사수상자들로부터 의료보호제도의 문제점을 현장에서 청취했다. 힐러리여사는 클린턴이 아칸소주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학교교육개혁위원회와 주정부의 농촌보건문제위원회를 관장하고 아동병원운영에도 적극 개입하는등 교육,보건후생분야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이같은 경력으로 이번에 의료보호제도개혁의 사령탑을 맡게된 것이다. 클린턴행정부가 국정개혁과제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고있는 의료보호제도의 개혁을 힐러리여사가 맡게되자 많은 관계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있다. 우선 여성하원의원들은 『의료보호제도를 개혁하기위해 특별반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무엇보다 「대통령의 귀」를 가진 사람이며 그런점에서 대통령의 부인이 책임을 맡게된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보건후생전문가들 또한 퍼스트 레이디가 제도개혁을 추진하기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강한 추진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환영하고 있다. 이에반해 퍼스트 레이디가 국정의 일선에 나서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첫째는 전례에 비추어 일반국민들은 정책에 깊이 개입하는 퍼스트 레이디를 좋아하지않는다는 것이다.역대 대통령부인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았던 사람은 베스 트루먼과 바바라 부시여사였으며 이들의 특징은 국정에 전혀 간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반면 재키 케네디,로잘린 카터,낸시 레이건여사등은 그들의 적극적인 활동때문에 대중들의 반감을 샀다.이런 점을 보더라도 힐러리여사의 활동이 클린턴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도움을 주지않는다는 지적이다. 둘째는 의료보호제도와 개혁을 추진하는 작업의 객관성과 평가가 왜곡되기 쉽다는 우려이다.대통령부인이 책임을 맡고있기때문에 개혁안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이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가령 보건후생장관이나 예산국장이 대통령에게 퍼스트 레이디가 작성한 개혁안이 문제가 많다고 진언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셋째는 의료개혁문제가 본질적으로 여러 집단의 이해가 상충되는데다 의료보호예산을 줄여야하는것이기때문에 힐러리여사가 자칫 정치적 상처를 입을수 있다는 지적이다.또 힐러리여사의 상처는 클린턴대통령의 정치적 상처로 직결되기가 십상이다. 조지 스테파노플로스 백악관공보국장은 이날 이같은 우려의 소리를 염두에 둔듯,힐러리여사가 개혁작업을 매일 점검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하게될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역사상 퍼스터 레이디가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국가정책의 입안을 맡게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민주,공화 양당의회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치,개혁특별반에 의회의 초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그의 이같은 초당적 지원요청은 나중에 의료보호제도개혁안을 둘러싸고 나올수도 있는 논란의 소지를 미리 막아 힐러리여사를 정치적으로 보호하려는 포석의 하나로도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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