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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개혁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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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민건강 위하는 길로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의약분업(醫藥分業)이 계속되는 의·약계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지난해 11월 의약분업 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졌던 의사들은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또다시 반대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이날 전국 5만여명 의사의 60%가 넘는 3만여명 이상이 병원 문을 닫고 대회에 참가한다니 또 한차례 ‘병원 없는 하루’를 보내야 할 판이다.더구나 집회예정일이 지난해와는 달리 평일이어서 환자들이 겪을 고통은 더욱클 것으로 우려된다.의사들에 이어 약사들도 반대집회 개최 등 강경투쟁을예고하고 있다. 의사들의 요구사항은 한 마디로 의료수가의 대폭 인상이다.병·의원의 약품조제와 판매 금지로 줄어든 수입을 의료수가로 보상해달라는 주장이다.의약분업이 실시되면 내과·소아과 등의 이른바 ‘동네 병원’의 경우 실제로 심각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어 거리에 나서는 의사들의 입장도 이해할만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의사들이 그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국민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일삼는다는 것은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더구나 의사들의 요구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정부 당국도 병원들의 경영 악화를 덜어주기 위해 의료보험수가의 단계적 인상 등을 약속하고 있는 마당에어렵게 출발하려는 의약분업을 막아서는 안될 것이다. 의약품의 오·남용과 약화(藥禍)사고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의약분업은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의사와 약사,소비자들이 다소의 부담과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의약분업은 필요하다는 것이 국민적 합의다.수년에 걸친 준비와 시행 주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모아 마련한 의약분업안이라 하더라도 이해당사자들의 불만은 없을 수 없다.비단 의사들만이 아니라 약사와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집단이기주의에 몰려 의약분업의 시행을 더 이상 늦추어서는안된다.드러나는 문제점들은 시행하면서 보완해 나가면 될 것이다. 모처럼 시행하려는 의료개혁이 출발부터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다.의약분업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의사와 약사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국민들의부담을 늘리는 무리한 의료수가 인상도 신중해야 한다.의약분업의 실시로 병원과 약국을 오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이상의 부담을 지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시행까지 남은 4개월 동안 의·약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아울러 의·약계도 집단 행동을 자제하고 대화를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것이 국민건강을 위하는 길일 것이다.
  • [21세기 여성시대] (3)사회운동

    ‘세계 NGO(비정부기구)와 사회운동은 이제 여성의 몫’ 15일 폐막되는 ‘99 서울 NGO 세계대회’가 전 세계에 띄운 메시지중 하나다.루이스 프레쳇 유엔 사무부총장,메리 로빈슨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사라롱위 아프리카 여성개발협회(FEMNET)의장,클라렌스 디아스 국제법개발센터의장 같은 ‘거물’이 참석해서만이 아니다. 공동대회장 3인중 아파브 마푸즈 유엔경제사회 이사회 NGO협의회의장,일레인 발도프 유엔공보처 NGO집행위원회 의장이 여성이고 대회에 참가했던 크고작은 NGO의 일꾼들 상당수도 여성이었다. 새 밀레니엄에 인권, 여성,제3세계의 빈곤과 기아,환경 등 산적한 지구촌의 과제를 풀어나갈 주역으로 여성이전면에 등장했음을 실감케 한 대회였다. 여성의 몫과 역할이 커진 것은 유엔 인권위원회 의장을 지낸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루즈벨트(1884∼1962)처럼 징검다리 역할을 한 여성 운동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미국 산아제한운동의 주창자 마거릿생어(1879∼1966), 여성 참정권 운동의 선구자 에멀린 팬크허스트(1858∼1928·영국)도 손꼽을 만한 전세대 사회운동가였다. 여성의 진출이 크게 늘면서 활동분야도 활짝 열렸다. 여성과 환경운동을 접목시킨 에코-페미니즘의 저명한 이론가인 마리아 미즈(68·독일).그녀는 80년대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여성들의 미사일 설치 반대시위,인도·아프리카 여성들의 자연파괴 저지운동의 이념적 토대를 제공했다. 인도 출신의 반다나 쉬바도 미즈 여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학자이자 환경운동가다. 90년대 중반 세계 YMCA 의장을 지낸 라지아 슬탄 이즈마일(56·인도)은“세계인류의 보편적인 문제가 바로 여성의 문제”라는 시각으로 여성과 사회운동을 접목시켰다. 필리핀에서 도시빈민운동을 주도하며 ‘아시아 여성주거연대’를 구성한 피데스 바가사오(46·필리핀),여성환경개발기구(WEDO) 의장인 벨라 압죽(79·미국)도 여성이 주도하는 사회운동의 지평을 넓혔다. 유엔을 무대로 활약하는 여성도 크게 늘었다. 9년째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을 지내고 있는 오카타 사다코(72·일본)는 코소보 사태 때 ‘50만 코소보 난민의어머니’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그녀는서울 NGO대회때 내한한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인 메리 로빈슨과 유엔에서 ‘여성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유력 정치가 부인들도 사회운동을 주도하거나 남편의 영향력을 업고 현장운동가들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여사,캐나다 총리 부인 알랭 크레티앵 여사 등 아메리카 대륙 퍼스트 레이디의 모임인 ‘아메리카 영부인 회의’는 지난 9월 회의를 갖고 아동조기교육과 보건강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앨 고어 미 부통령의부인 메리 엘리자베스 에이친슨 고어(48)도 무주택 및 의료개혁 분야의 사회운동가다.이밖에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의 부인 제한 사다트(66),미국의 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부인 로잘린(72),부시 전대통령의 부인 바바라 부시(74)도 퍼스트 레이디 이전부터 착실히 사회운동을 펴왔다. 여성의 부단한 사회운동은 97년 ‘지뢰없는 세상만들기 운동’을 펴온 미국의 조디 윌리엄스(49)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결실을 봤다. ‘인간이 존중되고 인간이 중심에 서는 인간적인 인간사회,문화적인 복지사회,보편적인 민주사회를 구현해내는’ 서울 NGO 대회의 이념대로 여성의 활동영역은 새 밀레니엄에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피임 합법화 투쟁' 美운동가 '마거릿 생어' ‘피임,즉 성생활과 산아제한의 자유야 말로 여성해방과 인류발전에 필수조건이다’ 마거릿 생어(1879∼1966).반세기 이상을 여성의 신체해방을 위한 길고 긴투쟁에 나섰던 미국의 운동가. 산아제한을 최초로 주창한 그녀는 나아가 인구폭발이라는 재앙의 문턱에서세계를 일치감치 구해낸 구원자라해도 과언이 아니다.인구 60억 시대를 돌파한 지금.그녀의 공로가 단순히 여성해방운동차원을 벗어나 인류 공동 발전에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피임법이나 성이란 말을 언급하는 자체가 음란죄에 해당했던 1900년대 초반. 간호사였던 그녀는 뉴욕 빈민굴의 한 병원에서 계속된 임신으로 지치고 허약해진 젊은 산모들을 지켜보면서 피임의 자유가 여성운동의 가장 핵심이라고판단,적극적인 피임 정보보급및 합법화운동에 나선다. 당시는 의사조차도 산아제한에 관한 언급이 불가능했던 시절.그녀는 ‘여성의 반란’이란 월간지를 출판했다. 이 잡지를 비롯한 그녀의 팸플릿과 잡지는 우송 불가물로 판정돼 강제폐간됐으며 수차례의 구속과 기소,재판을 되풀이했다.1916년 뉴욕 브루클린에 미국 최초의 산아제한 클리닉을 열어 여성들에게 피임상담을 함으로써 미국과유럽대륙까지 시끄럽게 만들었다. 후에 미연방 가족계획국의 토대가 된 ‘미국 산아제한 연맹’을 21년 설립했다.23년 최초로 의사가 진료하는 ‘산아제한 연구 클리닉’을 뉴욕에 열었고 이후 300여개의 클리닉이 전국에 세워졌다.미 의학협회가 의과대학에서피임에 관한 강의를 하도록 허락한 것은 1937년이었다. 그녀는 계속 인구증가율을 낮추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종교단체 등에 의해 묵살됐다.결국 2차대전후 인구폭발의 위험성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그녀의 주장과 공로가 인정받기 시작했다. 52년 세계가족계획연맹의 초대회장이 된 그녀는 여성이 스스로 조절할 수있는 안전한 피임법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주도했으며 마침내 60년 처음으로피임약이 개발됐다.그녀가 죽기 1년전인 65년 미 정부는 1개주에 남아있던피임약사용금지법을 폐지했다.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여성의 성생활과 임신에 대한 자유.그 역사는 이처럼 1세기도 되지 않은 짧은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인터뷰] 메리 로빈슨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서울 NGO세계대회 참석차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메리 로빈슨(54) 유엔인권고등 판무관은 13일 탈북자 문제와 관련,“강제 송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심각한 인권침해”라며 “회의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은뒤 유엔에 돌아가 대책을 상의하겠다”고 밝혔다.90년부터 7년동안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대통령,인권대통령으로서 명망을 얻은 그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방문 소감은 NGO 대회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세계적인 인권 수호자로 알려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법무장관 등을 만나 한국 인권문제와 보안법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겠다. ■동티모르의 학살극과 관련,위란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전범으로 기소될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우선 한국의 동티모르 파병에 감사한다. 동티모르 학살극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연루됐는지에 관해서는 동티모르 사태조사담당 위원회의 결론을 기다리겠다.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떤 편견도,판단도 내리지 않겠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욱 평화적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어떤부분에서 우수하다는 견해보다는 ‘균형’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여성은 문제에 대해 실용적인 접근을 하고 보호받아야 될 집단을 보살필 능력이있다.여성이 책임감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중요하다. ■중국 등지의 탈북자에 대한 지원방안은 없는가 이번 한국 방문중에 탈북자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기를 바란다. 강제송환이 이뤄지고 있다면 중대한 인권침해다.정치적 보복이나 박해 등의 가능성이 있는데도 강제송환이이뤄질 경우 기본적 난민협약 규정에 위반되는 것이다.오가타 유엔난민 고등판무관과이 문제를 논의하겠다. ■미군의 노근리양민 학살사건에 대한 견해는 미국 언론들이 인권침해와 유린에 대한 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하지만 노근리사건은 기본적으로 한국과 미국 간에 긴밀한 협조로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엔활동에 관심을 두게된 개인적인 계기는 어렸을때부터 인권문제,사회정의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변호사로서 아일랜드는 물론 유럽과 국제사회의 인권문제에 주목해왔다.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한 생각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유엔은 베이징(北京)세계여성대회의 행동강령 이행상황에 관한 결과 보고서를 내년에 발표한다.세계 여성의 현실을 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아일랜드 대통령 지낸 인권파수꾼 '로빈슨 판무관' 아일랜드 명문 트리니티대학을 수석입학,졸업하고 25세에 최연소 상원의원이 됐고 20여년 동안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보수적인 가톨릭사회,내각책임제하에서도 대통령 당선 직후 북아일랜드를 방문,내전치유에 나서고 이혼합법화,동성애자 차별금지 등의 조치를 이끌어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로빈슨은 97년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유엔의 인권관련 활동을 총괄하는 인권고등판무관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인권의 파수꾼’으로 활약하고 있다.
  • [발언대] 의료수가체계 개선통해 비용 줄이자

    의료보험 수가가 또 인상될 것이라고 한다.의료보험 수가 인상은 의료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뻔한 이치인데,이 어려운 시기에 보험료를 인상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인상이란 말인가.병·의원의 수지가 안맞아 경영이 어렵다고 한다지만 납득이 가질 않는다.의보수가가 낮기 때문에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얼마전 과거 9년간의 의보수가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의 1.3배나 됐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그리고 적자경영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흑자경영이라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일부 병·의원들이 경영이 어려운 것은 경쟁적으로 고가 의료장비를 무리하게 도입하는 등 다른 요인들에 기인하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의 의사들은 그 직업의 전문성이나 중요성,수고에 상응하는 최고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사회의 다른 분야와 비교할때 의료수가수준이 결코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오히려 지금은 왜곡된 의료수가체계를합리적으로 개혁해 국민의 건강 보장과 증진을 위해 필요한 영역에 의료인력이 공급되고 의료기술이 개발되도록 구조조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이 아닌가 한다.이와함께 의·약분업과 아울러 국민의 효율적 의료이용을 유도할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합리적으로 구축·시행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의료비중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으로 다른 나라의 3∼4배 수준에 이르고 있고,이로 인해 항생제 남용에 따른 문제가 심각하다고들었다. 또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에 환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급하고 중한 환자가적기에 치료받기가 어렵고 일반환자들도 몇시간씩 기다려야 한다.반면 가까운의원은 한산한 경우가 많아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 볼때엄청난 낭비가 아닐 수 없다.이것은 또한 보험진료비의 큰 증가를 초래해 보험료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정부에서 이런 의료수가 및 의료자원의 효율적활용을 위한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면 의료 종사자나 국민의 입장에서 모두 좋게 된다.의료개혁을 통한 서비스 향상과 의료의 발전을 위해정부의 분발을 촉구한다. 남궁정희 [서울 양천구 목동]
  • [사설]의약분업 또 연기라니

    오는 7월 실시예정이었던 의약(醫藥)분업 시행연기는 유감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의약분업은 새정부가 사회분야 100대 개혁과제로 선정하여 추진돼 오던 중요정책의 하나다. 지난주 당정회의에서 ‘예정대로 실시’를 합의한데이어 24일 복지부의 청와대 업무보고때도 확인된 만큼 갑작스러운 연기는 설득력이 없다.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한 국민건강 보호차원에서 그대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약분업의 골자는 ‘의사는 진료와 처방,약사는 처방에 따른 조제와 투약’을 분류하는 일이다.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아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의료비를 줄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처방전 공개로 환자의 진정한 소비주권을 되찾게 된다. 선진국 등에서는 정착된지 이미 오래된 정책이다. 우리의 경우는 63년 약사법에 의약분업원칙이 처음 명시되었으나 3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행여건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연기와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왔다. 이를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은 의료체계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일이며 그때마다 어떤 이익집단에의해 놀아나지나 않느냐는 의혹마저 준다. 물론 의약계도 국민건강과 직결된 단체인 만큼 이 제도가 옳고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의약품 반품 또는 제약산업의 유통에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서 1년에서1년반의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또 할 말이 있다. 의약분업은 어제오늘 갑자기 논의된 문제가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94년 한·약분쟁에따른 약사법개정으로 5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었고 지난해부터는 의약분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돼온 사안이다. 그럼에도 적절하고 투명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면 업무태만으로 정책혼란을 야기시켰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의약분업이 당장 시행이 안된다고 해서 의료개혁이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완벽한 여건을 갖춘후 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긴 하다. 그러나 지금은경제적인 여건의 변화로 전반적인 사회적 병폐와 고질병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개혁의지가 실천되는 마당이다. 정부는 보건의료정책분야에서 이익집단의 요구에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전철을 다시는 밟아서는 안된다. 의약분업실시 정책이 갈팡질팡하면 다른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도 흔들리게 된다. 앞으로 시행시기는 4개월이나 남았다. 국민건강이 우선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예정대로 실시하면서 시행후보완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기 바란다.
  • 의약분업정책…36년간 무산 우여곡절/의약분업정책 약사

    의약분업은 지난 63년 제정된 약사법에 약사의 조제권과 함께 명시된 조항이었으나 부칙에 의사의 직접조제를 허용함으로써 시행이 유보된 이래 36년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비운의 정책이다.82년에는 농어촌 의료보험 실시와 함께 전남 목포에서 의약분업 시범사업이 실시됐으나 의사·약사간 재계약실패로 3년만에 종결됐다.88년과 89년 의료보험 확대실시에 맞춰 정부는 의약분업안을 마련,실시를 추진했으나 그 때마다 의사협회와 약사회 등 이익단체의 반발로 유명무실해졌다. 94년 한·약분쟁을 계기로 약사법을 개정,97년 7월부터 99년 9월 사이에 대통령령이 정한 날로부터 의약분업을 실시토록 명시했다. 이에 따라 97년에는 국무총리 직속의 의료개혁위원회가 의약품 분류방식에의한 단계별 의약분업 실시방안을 마련했고,98년 5월 보건복지부장관을 위원장으로 소비자·언론 등 공익대표와 의·약계 인사 등 20명으로 ‘의약분업추진협의회’를 구성했으며,그 해 8월에는 시행시기와 구체적인 방안을 합의했었다.
  • 복지부 올해 업무보고 내용

    올해 보건복지 행정의 골간은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등 사회보험제도의 ‘연착륙’과 의약분업 실시 등 보건의료 개혁에 모아진다.특히 보건복지 서비스제공의 틀을 수요자 중심으로 새롭게 정립해 나갈 방침이다.주요 업무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회보험개혁 내년 1월 의료보험통합 준비작업으로 합리적인 소득기준 단일보험료 부과체계를 마련하고 진료비 심사와 진료의 적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을 설립하는 한편 의료보험 수가제도가 고시제에서 계약제로 전환됨에 따라 구체적인 실시방안을 마련한다.의료보험 급여기간을 연간 300일에서 330일로 늘리고 2000년부터는 연중으로 한다. ◆보건의료개혁 당초 예정대로 의사의 의약품 직접조제와 약사의 처방전 없는 임의조제를 금지하는 의약분업을 7월 실시하고 지역별로 ‘의약분업 협력위원회’를 구성,병원에서 사용하는 의약품을 약국이 사전 구비토록 할 방침이다.의약품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고질적인 납품비리 근절을 위해 의약품 보관 및 배송업무를 전담하는 ‘의약품 물류 협동조합’및 지역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의료보험 약품비는 물류조합을 통해 보험자가 제약회사에 직접 지급토록 해 음성수입을 차단한다. 韓宗兌 jthan@
  • ■어떤 곳인가

    국무조정실은 중앙 행정기관의 지휘,감독,정책 조정,심사평가 및 규제개혁에 관해 국무총리를 보좌하도록 정부조직법에 규정돼 있다.국무조정실은 집행기관이 아니라 보좌기관이어서 위임전결 사항은 없다.다만 법령에 따라 포괄적으로 조정관별로 부처를 관장하고 있다. 우선 총괄조정관실은 매주 金大中대통령이나 金鍾泌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를 준비한다.또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관리하고 총리가 위원장인 30개의 각종 위원회 정비와 조정을 담당한다. 경제행정조정관실은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 과정의 조정역할을 한다.대기업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책이나 중소기업 경영안정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경제행정조정관실의 주요 업무다.대통령 산하 특별위원회와의 업무조정도 맡고 있다. 사회문화조정관실은 국민연금제도 개선책 마련,의료보험관리체계 등 의료개혁 추진,실업대책·교육개혁 추진 등을 관장한다.세 조정관실은 각 부처의업무를 분야별로 나누어 관장하기 때문에 해당 부처 업무와의 중복현상은 피할 수 없다. 지난 한햇 동안 국무조정실은 가장 중요한 기능인 부처간 업무조정 면에서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법무부와 외교통상부간의 재외동포법 제정논란,농림부와 문화관광부 사이의 마사회 이관논쟁 과정에서 조정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또 법무부와 노동부가 대립한 실업자의 노조가입,외통부와 문광부간의 정신대할머니 배상문제 결정 과정 등에서 국무조정실이 확실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국무조정실이 입지를 넓히려면 갈수록 심화돼가는 부처간 이해충돌을 조정하는 노하우를 축적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실업대책과 사회보험제도 개혁,컴퓨터 2000년 표기(Y2K),2002년월드컵 준비,기후변화협약 가입,부정부패 척결 등 각 부처가 연관된 업무가 늘어나기 때문에 국무조정실의 활동영역도 계속 확대될 여지는 커지고 있다. 국무조정실이 수행하는 현재의 업무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행정규제 개혁과심사평가작업이다. 규제개혁조정관실은 지난해 1만1,000건의 행정규제 가운데 반을 줄이라는金大中대통령의 요구를 이행했다.규제개혁조정관실은 행정규제 개혁에 대한金대통령과 金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올해도 후속작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처음으로 각 부처의 업무수행과 서비스 만족도를 본격적으로 평가한 심사평가조정관실도 주목의 대상이었다.그러나 부처 평가가 처음인 탓에 향후 개선의 여지는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심사평가조정관실에서 진행중인 청와대와국무조정실,감사원,검찰,경찰,국세청 등 사정기관의 재편과 역할분담 연구도 관심을 끌고 있다.수질개선기획단은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4대강 수계별 수질개선 계획을 수립,추진중이다.해양오염방지 및 환경기초시설 확충도 추진중이다.
  • 슈퍼판매 의약품 62품목 확정/복지부,내년 7월 시행

    ◎진통제·감기약 등 107개 구급약은 제외 보건복지부는 내년 7월로 예정된 의약분업 실시 시기에 맞춰 과산화수소수 등 소독제 34개 품목과 맨소래담스프레이 등 파스류 2개 품목,홈키파큐에어졸을 비롯한 살충제 26개 품목 등 모두 62개 품목을 슈퍼마켓,문구점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비타민제와 미네랄제,드링크류도 약국 이외 판매를 허용했으나 비타민제와 미네랄제는 해당 성분이 적게 함유된 것으로,드링크류는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은 것으로 각각 판매를 제한했다. 그러나 복지부의 이같은 의약품 분류는 지난해 국무총리 자문 의료개혁위원회가 마련한 ‘의약품 분류 기준안’에서 해열제,진통제,감기약,지사제 등 구급 필수의약품 107개 품목이 빠진 것이다. 따라서 복지부가 이들 구급 필수의약품의 슈퍼마켓 판매를 제외한 것은 국민 편의를 외면하고 연간 7,800여억원에 이르는 구급 의약품 시장을 둘러싼 의약업계의 압력에 굴복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MRI·초음파 검사 의보 적용/의개위 오늘 확정

    ◎의보 적용 한약 제제 128가기로 확대/의사 처방전 작성땐 상품명 적시 가능 앞으로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 촬영과 초음파검사 등이 의료보험 항목에 포함된다.드링크류 소화제 진통제 등 단순의약품의 슈퍼마켓 판매가 허용된다. 국무총리 자문기구인 의료개혁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의료보험 금여체계 개선,단순의약품 약국외 판매 허용,의약분업의 3단계 실시 등을 골자로 한 3차 보고서를 확정한다. 의개위는 보고서에서 99년부터 MRI 촬영과 임신부의 산전진찰,2000년부터 임신부의 초음파검사·기형아검사를 의료보험 급여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건의했다. 또 내년부터 한방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한약제제를 68가지에서 128가지로 확대하고 한방병원의 물리치료에도 의료보험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드링크류 소독액(과산화수소수) 머큐린액 스프레이파스 등 외용 의약품,저함량 비타민제와 미네랄제 등 영양제,소화제 진통제 해열제 지사제 진해제 가운데 안전성이 확보된 일부 구급용 의약품의 슈퍼마켓 등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도록했다. 의개위는 병원의 원외처방전 발행을 허용하고,의사가 처방전을 작성할 때 약품을 일반적 명칭 뿐 아니라 상품명도 적시할 수 있도록 했다.
  • 파스·진통제·소화제 등 ‘비처방’ 약품/내년초부터 슈퍼 판매

    드링크류 연고류 파스류 진통제 소화제 등 비처방(OTC)의약품이 빠르면 내년초부터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의료개혁위원회는 22일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논란 끝에 비처방 의약품의약국외 판매를 허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은 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최종 분류한 약국외 판매허용 의약품 품목보다 범위가 훨씬 넓은 것이어서 대한약사회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 대한약사회 심포지엄 양봉민 교수 주제발표 요지

    ◎누구를 위한 의약분업이인가 대한약사회(회장 정종엽)는 4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의약 분업의 새로운 변화와 과제’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서울대 보건대학원 양봉민 교수의‘바람직한 의약 분업의 방향’이란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의약 분업을 실시하면 의사는 질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며 약사는 의사의 처방을 토대로 약을 조제한다. ○약물 오·남용 막아야 의사가 발행한 처방전을 약사가 다시 점검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처방의 오류가 걸러질수 있다.또 의사는 자신의 처방이 다른 전문가에게 공개되므로 보다 객관적 기준에 맞춰 처방하게 된다. 지금까지 의료기관이 생산자로부터 의약품을 구매하는 구매약가와 보험에서 보상하는 약제비 사이에는 상당한 가격 차이가 있었다.이런 약값 차익에서 발생하는 판매이윤은 의약품을 과다 처방하는 동기를 부여했다.또 의약품사용 결정권을 가진 의사를 대상으로 한 제약회사의 판촉경쟁이 심화되면서 의약품 이용 실적에 따른 추가적 보상이 의사와 의료기관에 이뤄졌다. 약물의 오·남용은 경제자원의 낭비일 뿐 아니라 건강에 위해를 끼쳐 상당한 수준의 사회적 비용을 유발시킨다.의약 분업으로 불필요한 약물의 사용이 억제된다면 약제비도 그만큼 절감된다. 의약 분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약물의 오·남용 뿐 아니라 제약산업의 연구개발 또한 낙후된다.분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약회사가 의료인들을 상대로 펼치는 광고 및 판촉활동은 연구개발 부문의 위축을 가져온다. ○제약사 판촉은 낭비 의약 분업은 의약품 생산·유통체계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따라서 국가경제 및 국민복지 증진에도 기여한다. 의약 분업은 또 처방전을 발행하는 의료인들이 필요 이상의 약을 과잉 처방하는 행태를 바꾸는데 궁극적 목적이 있다.선진국에서는 원외 처방전을 법제화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거의 모든 처방전이 원외로 발행되고 있다.그러나 환자가 원내와 원외 약국을 각자 선택하도록 한다는 의료개혁위원회의 안은 환자 대부분이 병원에서 제일 가까운 원내 약국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주사제 제외도문제 처방전에 의사가 상품명을 기재하면 제약회사들의 로비가 의사에게,일반명으로 처방하면 특정 제품에 대한 선택권을 가진 약사에게 로비가 집중될 것이다.일반명으로 할 것인가,상품명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의사와 약사 가운데 누구에게 의약품 선택권을 부여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선택권을 가진 의사 또는 약사를 상대로 한 제약회사의 로비 때문에 약물이 과다 투여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는 일반명과 상품명 가운데 어떤 것이더 효과적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의·약사 이해조정 급급 분업 대상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주사제를 제외하면 의료기관이 원외 처방을 낼 필요가 없는 주사제를 더욱 선호하게 될 것이다.주사제는 약효가 빠른만큼 부작용도 심각하기 때문에 경구용 약물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분업 실시로 주사제 사용량이 폭증하면 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다. 최근 의약 분업을 추진하는 과정을 보면 의사와 약사 양측의 이해를 조정하는데 급급하다는 인상을 지울길 없다. 의약분업의 대원칙은 약물을 올바르게 처방하도록 하고 약물의 오·남용을 바로잡는데 있다.이런 원칙에 위배되는 안이 시행돼서는 안된다.
  • 지역의보 16개로 통폐합/내년 6월까지

    ◎광역시·도에 1곳씩… 농촌지역 적자 해소 의료개혁위원회는 7일 현재 시·군·구별로 설치된 전국의 227개 지역 의보조합을 16개 광역시·도 단위로 통폐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보험 관리운영체계의 효율화 방안’을 확정됐다고 밝혔다.이 방안은 이달중 국무총리 보고를 거쳐 정부방침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현재 227개로 세분화된 지역의보조합은 통폐합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인천 광주 울산 등 7개 광역시와 9개 도 등 16개 시·도 자치단체 단위에 하나씩 두게 된다. 의보조합이 시·도 단위로 광역화되면 농어촌 지역조합 등의 만성적인 재정난이 상당히 해소되고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개위는 당초 98년부터 생활권별 거점조합을 중심으로 지역조합을 연차적으로 통폐합할 것을 논의해 왔으나 생활권 개념이 모호하고 자율적 통합의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당 분과위원회의 토의를 거쳐 시·도 단위 광역화방안으로 최종 확정했다.
  • 힐러리 백악관 실세 재부상/새 1천년 1천개 과제 추진

    ◎손상된 이미지 개선 온힘 【뉴욕 AFP 연합】 나이 오십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2년후에는 공식적인 역할이 뚜렷하게 줄어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가 백악관에서 실력자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타임은 13일 선보일 10월20일자에서 힐러리 여사가 전국적인 어린이 보호운동과 새로운 천년에 대비하기 위한 일련의 ‘천가지 추진과제’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26일 50세를 맞이하는 힐러리 여사가 다음주 백악관에서 어린이 보호를 위한 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어린이 보호 운동을 벌이고 나서는 것은 그녀의 손상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힐러리는 94년 남편인 클린턴 대통령의 건강·의료개혁을 실패토록 함으로써 유일하게 연방 대배심원으로부터 소환된 대통령 부인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백악관 한 관계자는 “본질적으로 힐러리 여사가 매우 퇴색해 버렸다”면서 “그녀는 나름대로 활동영역을 부각시킴으로써 후에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 다가오는 의약분업시대(사설)

    건국 이래의 숙제였다고 할수 있는 의약분업이 마침내 실시의 수순을 밟고 있다.의료개혁위원회는 99년 1단계,2002년 2단계의 부분분업에 이어 2005년에는 전면분업을 실시하는 의약분업 도입방안을 내놓았다. 의약분업 실시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새삼 강조할 것도 없다.의사는 진료하고 약사는 처방에 따라 조제하는 의약분업체제는 약의 오남용과 과용을 방지하고 의사의 진료도 견제한다.그것이 선진 의료체계다.항생제 남용의 내성,과잉투약의 부작용 등 이미 국민의료생활에 많은 오류를 낳아온 이 미분업체계를 더이상 미룰 수는 없다. 이런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를 진작 실시하지 못해온 것은 도서벽지 농촌에서 소도시까지 ‘무의촌 시대’를 최근까지 겪어 왔기 때문이었다.이제 의료인력도 충분해졌고 양질의 의료혜택을 원하는 국민적 욕구도 강해졌다.의약분업 실시를 위한 국가의 분담분에 대해서도 정부의 결단이 섰다.특히 의료보험 개보험의 성공으로 우리의 의약분업 장애요인은 거의 극복된 셈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 93년에 의약분업에관한 제도정비에 착수하여 실시에 따른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고있다.그에 따라 이번 개혁안도 분쟁요인에 대한 이익집단의 의견을 수렴하여 합의하고 미합의 분야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한다는 전제 아래 단일안으로 채택된 것이라고 한다.그점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그렇기는 하지만 막상 실시에 이르면 많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까지 새로이 야기될 수도 있다.특히 집단이기주의에 집요하고 이기적인 유례를 지닌 단체들이 개재된 분야여서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다.또한 이미 약의 남용과 과용에 순치된 국민들의 의약생활관행이 일시적 불편을 견디기 힘들어 새로운 불만을 고조시킬 수도 있다.이런 모든 문제들이 정부의 의지를 후퇴시킬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이 극복되기 위해서는 특히 전문집단의 도덕적 결단과 실행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된다.그럼으로써 모처럼 성숙한 의약분업 의료체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주도해야 하다.
  • 의·약 분업제 99년 도입/의개위 공청회

    ◎2005년 완전분업 목표 단계시행 오는 99년부터 의·약 분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기본안이 제시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우진 박사는 26일 보건사회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약 분업 도입방안에 관한 공청회에서 오는 2005년 완전 분업을 목표로 오는 99년부터 의약분업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정박사는 그러나 의사 약사의 서비스 공급 및 국민의 소비 관행을 고려해 당분간 분업대상 의약품의 범위,의사의 처방전 발행방법 등을 정해 부분 분업을 시행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2005년까지 완전 분업을 시행하되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개혁위원회는 다음달 말까지 의·약 분업 시안을 마련토록 정해놓고 있다.
  • “금융개혁법안 연내 매듭”/김 대통령 지시

    ◎1만2천여개 각종규제 전면 재검토/세추위 등 10개위 국정개혁 점검확대회의 김영삼 대통령은 1일 “금융개혁 관련 법률은 금년내 반드시 매듭짓도록 적극 노력하라”면서 “규제개혁도 이제 관련 법률이 제정된 만큼 1만2천여개에 달하는 기존의 규제를 연내 전면 재검토하여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철폐하기 바란다”고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국정개혁점검확대회의를 주재,세계화추진위원회 등 10개 개혁관련 위원회의 분야별 추진상황과 향후 과제에 대한 보고를 받고 “각 위원회는 국민연금제도 개선,의료개혁,사회통합방안 등 시급한 과제들에 대해 조속히 중지를 모아 방안이 마련되면 보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선거분위기를 틈탄 그린벨트훼손 등 법질서 문란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지시하고 “각 위원회에서도 오늘 보고된 미래지향적 과제를 조속히 마무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내각은 개혁의 마무리 차원에서 미진한 과제와 미착수 과제를 마무리짓는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각 위원회측은 ▲1만2천여개의 기존 규제를 전면 재검토해 상위법령에 근거가 없는 고시,훈령,예규 등에 의한 규제를 폐지하고 ▲2015년까지 구축하기로 한 초고속정보통신망을 2010년까지로 앞당기며 ▲금년말까지 284건의 개혁관련 법률과 대통령령을 제·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회의에는 김진현 세계화추진위공동위원장,박동서 행정쇄신위원장,김상하 규제개혁추진회의공동의장을 비롯한 민간위원 16명과 고건총리,강경식 경제부총리 등 관계 국무위원 등이 참석했다.
  • 부문별 개혁평가·추진과제 요약

    ◎여성채용 목표제 도입·사시 개선·벤처기업 육성/전출입 간소화·고속도로 버스전용 차로제 실시/행정규제 기본법 제정·국민연금 적용대상 확대/금융기관 업무영역 확대·단순의약품 슈퍼판매 1일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개혁점검 확대회의’는 문민정부들어 계속돼온 개혁작업을 평가하고 문제점을 진단,앞으로의 추진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세계화추진위원회 등 문민정부의 개혁관련 10개 위원회 위원장과 관계국무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각 위원회가 보고한 부문별 개혁평가와 앞으로의 추진방향을 요약한다. ◇세계화추진위원회=여성개발기본법을 제정하고,여성채용목표제를 도입하는 한편 사법시험제도를 개선하는 등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혁했다.또 벤처기업 육성과 초등학교 영어교육실시 등 개방화와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갈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고 환경개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세계화시대에 부응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연말까지 세계화시대의 사회통합방안과 국민경제운용의 제도적 개선,사회교육방안,여가문화의 개선방안 등 국가운용의 기본틀이 될 수 있는 추가과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행정쇄신위원회=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전·출입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생활민원을 줄였다.무사고 운전자에 적성검사를 면제하는 ‘녹색운전면허증’을 발급하고,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를 도입했다.시·청각장애인의 TV수신료를 면제토록 하고,건축행정제도를 개선했다. ◇규제개혁추진회의=행정규제의 원칙을 명문화하고 민간중심의 규제개혁 상설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규제기본법’을 제정했다.준농림지역 ‘산업촉진지구’제도를 도입하고,산업단지안에 물류시설업체의 입주를 허용했다.전기공사업을 등록제로 전환하고,기업의 유상증자요건을 완화했으며,건축심의제도를 폐지하는 등 각종 규제개혁을 단행했다. 앞으로 1만2천개에 달하는 기존 규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실시,상위법령에 근거가 없는 고시·훈령·예규 등에 의한 규제를 폐지하고,법령에 근거가 있는 규제도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국민복지추진위원회(복지부)=국민연금의 적용대상을 확대하고 의료보험 급여기간과 급여범위를 확대하는 등 의료보험과 사회보험을 내실화시켰다.또 고령화시대에 대비하여 노인복지수준을 높이고 장애인들의 복지기반도 강화했다.그러나 노인복지를 위한 노인전문병원의 개원이 늦어지는 등 미흡한 면도 있다. ◇국민복지추진위원회(문화체육부)=전국의 생활권별로 다양한 문화·체육·청소년시설을 확충하고 관광지를 개발했다.이로 인해 문화복지에 대한 국민적 의식을 높이고 중앙과 대도시에 편중되어온 문화참여기회를 전국민에게 확산시켰다. 그러나 문화예산의 1% 확보 등 재정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앞으로 문화복지투자재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기 위해 국고와 지방비·각종 기금·민자 등 다양한 투자재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교육개혁위원회=98년 교육재정을 GNP 5% 수준으로 확보하게 되는 등 교육여건의 획기적인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120개 과제의 교육개혁방안을 추진함으로써 교육체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제도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99년 이후에도 교육재정을 GNP 5% 수준 이상으로 확보,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과대규모 학교와 학급당 학생수를 축소하며,이수교과목 수와 학습량을 줄여 과외수요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교육개혁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유도하고 교육개혁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노사관계개혁위원회=21세기에 대비한 새로운 노사관계의 법과 제도의 틀을 마련함으로써 근로자의 노동권을 신장시키고 노동시장을 유연화했다. 앞으로 새로운 노동관계법 시행에 따른 후속적인 제도개혁을 추진하겠다.즉 복수노조체제 아래 합리적인 교섭방안과 공공부문 노사관계 합리화 방안을 강구하고,근로자의 ‘삶의 질’향상을 위해 4인 이하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부분 적용하고,임금과 퇴직금의 지급 보장방안을 마련하겠다. ◇금융개혁위원회=금융개혁 방안 가운데 금융기관의 업무영역확대,금리와 수수료 자유화,벤처금융 활성화,금융규제 완화 등 법률개정 없이 시행할 수있는 과제는 즉시 시행했거나 관련규정을 정비하고 있다.또 ‘금융감독 기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의 제정과 은행법 등 47개 금융관계법률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개발위원회=농어촌 투융자가 92년 2조 8천억원 규모에서 96년에는 7조4천여억원으로 늘어났다.주요 농정제도의 개혁과 주곡생산기반을 강화했다. 본격적인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비하고,99년 이후 농촌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농업·농촌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새로운 농정여건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농정조직과 추진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의료개혁위원회=응급환자 신고·이송체계를 일원화하고,장기이식관계제도를 정비했다.한·의약 품질관리제도를 개선했고,보건의료인력 양성제도를 개선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97년 12월말까지 의료수가제도 개편안을 확정하고,2000년부터 새로운 수가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또 의·약분업를 추진하고,양·한방의료 상호교류와 협진체제를 구축하겠다.단순의약품은 약국이 아닌 곳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며,의약품 표준소매가제도를개선하는 한편 보건·의약 행정조직 효율화 등을 주요개혁과제로 설정,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 ◇정보화추진위원회=문민정부 출범 이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과 정보화촉진 기본계획,정보통신산업발전 종합대책 등을 수립하여 2000년대에 대비한 정보화 기반을 마련했다. 2010년까지 초고속정보화통신망을 구축하되 급속한 기술변화와 수요여건을 감안해 실천계획을 5년 단위로 연동화함으로써 계획의 실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또 통신시장 개방에 대응해 공정한 경쟁체제를 확립하고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을 통해 국내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 내무·법무 교체에 직원들 “아쉽다”/8·5 개각­부처 표정

    ◎청와대 비서실­‘수석2명 나란히 입각’ 자축분위기/총리실­총리 유임·행조실장 장관발탁 경사 ▷청와대·총리실◁ ○…청와대측은 예상과 달리 윤여준 공보수석과 심우영 행정수석이 환경부장관과 총무처장관으로 나란히 입각하자 경사스런 분위기. 특히 차관급만 7년여동안 재임한 윤수석이 입각하자 다행스럽다는 표정이 지배적이며 김대통령은 4일 저녁 두사람에게 입각사실을 미리 통보해줬다는 것. ○…경질성이 나돌던 고건 국무총리가 유임되고 이기호 행정조정실장이 노동부장관에 발탁되자 만족하는 분위기. 고총리는 주례보고를 마치고 집무실로 돌아온뒤 “각료제청권을 행사했느냐”는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 “대통령과 각료 명단을 놓고 협의했다”고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이 전언. ▷행정 부처◁ ○…법무부 직원들은 전임 최상엽 법무장관이 임명된지 5개월여만에 전격 교체되자 인사 배경을 궁금해하면서 “신임장관이 기획통으로 소문난 만큼 앞으로 법무행정에 신선한 바람이 불 것”이라며 기대를 표명. 여름 휴가중에 장관 임명소식에 서둘러 검찰청사로 돌아온 신임 김종구 장관은 “연말 대선이 공정하게 치뤄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피력한 뒤 “69년 임관했는데 30년을 채우기가 무척 힘들다”면서 검사직 마감에 아쉬움을 표명. ○…교육부 직원들은 신임 이명현장관이 94년부터 2년간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5.31 교육개혁 조치를 입안하는 등 교육개혁의 기초를 다졌기 때문에 교육부 업무에 익숙할 것이라며 다행이라고 평가. 다만 신임 이장관이 지도력은 뛰어나나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주변과 가끔 마찰을 빚었던 점을 상기,신임 장관의 업무스타일을 우려하기도.또 현재 미국 하버드대학 교환교수로 가있는 신임 이장관이 귀국할 때까지 차관 체제로 교육행정의 공백을 메워야 할 판이라며 볼멘소리. ○…환경부 장관에 윤여준 청와대 공보수석이 전격 임명되자 환경부 직원들은 전혀 예상밖의 인물이라며 놀라는 반응. 보건복지부는 경제학자인 최광(수변에 광) 조세연구원장이 신임 장관에 임명되자 최장관이 의료개혁위원회와 연금제도개선기획단의 위원을 지내 사회복지나 소득재분배 등에 밝은 편이라며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강운태 장관이 재임기간 17일을 기록한 서정화 전장관에 이어 두번째로 짧은 5개월만에 전격 경질되자 내무부직원들은 “장관이 너무 자주 바뀌는게 아니냐”며 다소 아쉬운 표정. 신임장관에 대해 이들은 “조해령 신임장관은 내무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파 내무관료”라면서 “앞으로 내무부를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기대. ○…농림부는 정시채 장관이 당직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경질된 것은 농정의 일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반발.특히 신임 이효계 장관이 농림분야에 종사한 적이 없어 이장관의 임명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들. 반면 해양수산부는 현재 추진중인 업무의 상당부분이 신임 조정제 장관의 해양수산개발원장 시절 입안된 것이어서 업무 일관성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
  • 의·약 분업 99년 실시/의개위/2개 방안 검토… 곧 확정키로

    의료개혁위원회는 2005년 또는 2010년까지 서구식의 완전한 의약분업을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두가지 방안을 놓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의료개혁위는 제4분과위 정우진박사가 마련한 의약분업 관련 방안을 여러차례의 토의 과정을 거쳐 시안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정박사의 첫째안은 99년부터 광역시에서 주사제를 제외한 모든 전문의약품을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약사가 조제하도록 하고 있다.처방전에는 상품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 이어 2005년부터는 주사제를 포함한 모든 전문의약품을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사가 조제토록 하고 있다.광역시를 포함해 전국에서 실시되며,처방전에는 상품 이름이 아닌 일반명을 적어야 한다. 둘째 안은 99년부터 2004년까지는 일부 전문의약품,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주사제를 제외한 모든 전문의약품,2010년부터는 주사제를 포함한 모든 전문의약품을 의사가 처방하고 약사가 조제하는 분업체계를 구축토록 하고 있다. 그동안 의사협회는 99년 말 전에 약사가 없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모든 전문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 의약품 슈퍼판매 백지화/정부

    ◎약사회 등 반발로 규제개혁안 상정 유보 슈퍼마켓 등에서 드링크류 등 단순의약품의 판매를 허용하려던 정부 방침이 백지화될 전망이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일 고건 총리가 주재하는 규제개혁추진위원회에서 단순의약품의 판매 문제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이익단체와 관련부처 등의 반발을 감안,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고총리는 이날 하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으로부터 3차 경제규제개혁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대통령 자문기구인 의료개혁위원회가 8월 말 「의약품 유통제도개선안」을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라며 상정을 유보하도록 지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가 단순의약품 판매 문제를 6월까지 처리해야할 우선과제 대상으로 지정하고도 규제개혁추진회의에 상정치 못했는데 8월 이후에 재추진한다고는 하나 그때 가면 약사회 등의 입장이 달라지겠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약사법을 개정,내년부터 일반 산매점에서 소화제 영양제 드링크류 파스류 등 단순 의약품의 판매를 허용하려던 정부 방침은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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