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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여개 중증수술 수가 인상한다…실손보험 보장 축소도 검토

    1000여개 중증수술 수가 인상한다…실손보험 보장 축소도 검토

    정부가 그 동안 보상 수준이 낮았던 1000여개 중증 수술 수가 인상에 나선다. 이와 함께 도수치료 등 과잉 우려가 있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급여 항목과 동시에 진료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보상 적은 1000여개 중증수술 수가 인상 검토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은 13일 의료개혁 추진 상황 브리핑에서 “모든 수가(의료서비스 대가)를 한번에 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주로 이뤄지는 중증 수술로서, 보상 수준이 낮은 1000여개 중증 수술을 선별해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의료행위 보상체계 전면 혁신 추진 방안을 소개했다. 이는 중증의 암 수술 등에 대한 보상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정부는 현장의 의견을 듣고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세부 항목을 정해 인상할 방침이다. 또 “저평가된 의료행위의 수가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단계적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수가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신속하게 조정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내에 의료비용 분석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정 단장은 “현행 행위별 수가제의 불균형이 신속히 조정되도록 환산지수와 상대가치점수 조정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오랜 기간 지속된 의료수가의 왜곡된 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정부가 건강보험 재정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수가는 의료행위별로 정해지는 ‘상대가치점수’에 ‘환산지수’를 곱한 값이다. 행위별 수가제란 모든 개별 의료행위에 단가를 정해 지불하는 방식이다. 입원·진찰 등 기본 진료와 수술, 처치, 검체, 영상, 기능의 6개 유형으로 분류된 약 9800개 의료행위의 수가를 정하는 구조가 기본적으로 이러한 틀로 짜여 있다. 이 중 기본 진료와 수술, 처치는 보상 수준이 낮고, 검체와 영상, 기능 유형은 보상 수준이 높은 게 현행 수가제다. 이 때문에 중증의 고난도 수술보다 검사를 많이 할수록 보상 유인이 커져 현행 의료수가 체제에 대한 비판이 줄곧 제기돼 왔다. 정부는 또 필수의료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도록 공공정책수가도 강화할 방침이다. 공공정책수가는 행위별 수가를 보완해 필수의료 분야에 적용하는 보상체계를 가리킨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는 더 많은 보상이 이뤄져야 할 분야로 ▲중증 ▲고난도 필수진료 ▲응급 ▲야간과 휴일 ▲소아와 분만 분야 ▲취약지 등 6개 우선순위를 도출했다. 또 의료기관별 기능에 적합한 질환군을 선정해 중증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게끔 구조를 전환한다. 급여·비급여 혼합진료 제한 추진…실손보험 손본다 정부는 수가 개선만으로 의료 체계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건강보험 비급여 진료와 실손보험 개혁에 관한 논의에도 착수했다. 정 단장은 “비급여 공개제도를 개선해 항목별 단가 외에 총진료비, 안전성·유효성 평가 결과, 대체 가능한 급여 진료 등을 공개해 환자·소비자가 비급여 진료를 합리적으로 선택하도록 돕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학적 필요도를 넘어서 과도하게 이뤄지는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 선별 집중 관리 체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는 도수치료, 비급여 렌즈 사용 백내장 수술, (코막힘 증상 치료를 위한) 비밸브 재건술 등과 같이 과잉 우려가 명백한 비급여에 대해서는 급여와 병행 진료를 제한하는 의견도 나왔다”면서 “비급여는 의료기관마다 행위의 가격을 각자 정하는데, 표준 가격을 정하자는 의견도 있어서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정부는 비급여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기준 없이 써온 비급여 명칭 등을 표준화해 환자들이 행위와 치료 재료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실손보험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의 보완재로서 역할을 명확하게 할 방침이다. 실손보험은 경증 환자가 상급 병원이나 응급실을 이용해도 비용 부담을 줄여줘 의료전달체계의 왜곡과 비효율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꼽혀왔다. 정 단장은 “의료개혁특위는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 합리화, 실손보험 상품의 관리·계약 구조 개선, 보건당국과의 협력 체계 등 전반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 질환 등 필수 분야 진찰료 등에 대한 본인 부담이 낮게 설정된 상황에서 실손보험에서도 보장하면 상급 병원 이용 등 의료 이용체계가 왜곡되는 문제가 있다”며 “실손보험사와 금융당국에서도 실손보험의 본인 부담 보장을 줄여야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 경증 때 상급병원 가면 진료비 더 낸다

    경증 때 상급병원 가면 진료비 더 낸다

    경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으면 지금보다 돈을 더 내고 중환자가 진료받으면 덜 내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의료 개혁 추진 상황을 설명하며 “환자들이 의료전달체계에 적합한 의료 이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비용 구조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중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을 때는 건강보험 본인 부담을 낮추고, 반대로 경증 환자가 그에 맞지 않는 의료 이용을 했을 때는 부담을 늘리는 방식도 가능할 텐데 환자·소비자 단체와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정부는 2020년 경증 환자가 감기 등 가벼운 질환으로 상급종합병원에 갔을 때 건강보험 적용 없이 진료비의 100%를 부담하도록 했다. 하지만 의료 질 평가 지원금과 종별 가산금이 빠진 총 진료비의 100%를 부담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환자 부담은 늘지 않고 병원만 수가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이번에는 경증 환자의 실질적 부담을 늘리는 방식으로 추진될지 주목된다. 평균 50% 수준인 상급종합병원 전체 환자 중 중증 비중도 2027년까지 60%로 올린다. 현재는 중환자(전문진료질병군 입원 환자) 비중이 34% 이상이어야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이 기준을 더 높일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공의 1인당 환자 수 기준도 설정하기로 했다. 정 단장은 “진료과마다 전공의 1명당 입원 환자 40명을 보는 곳도, 20명을 보는 곳도 있는데 현장 의견을 수렴해 기준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공의 공백 장기화로 전문의 배출 시점이 연기되면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인력 중심병원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도 “비중증 환자의 진료를 줄이고 중증 중심으로 진료 구조를 새롭게 전환하면서 전문인력 중심으로 업무를 재설계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40%에 이르는 상급종합병원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율은 2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 국립대병원, ‘중환자 전용’ 4차 병원으로 승격 검토

    국립대병원, ‘중환자 전용’ 4차 병원으로 승격 검토

    정부가 고도 중증환자 진료 역량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을 중환자 전용 병원인 ‘4차 병원’으로 승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4차 병원은 3차 상급종합병원이 의뢰한 고도 중환자나 희귀질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4차 병원이 나올 수 있도록 권역 필수의료 거점 병원인 국립대병원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수련병원 126곳에서 9월에 수련을 시작할 하반기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모집이 31일 끝났지만, 앞서 사직처리됐던 대다수 전공의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4차 병원이 필요하다는 의료계 의견을 반영해 필수의료 정책에 포함한 것”이라며 “당장 4차 병원을 할 수 있는 곳은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 병원뿐인데, 이러면 지역의료 발전과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 지역 국립대병원을 필수의료 거점병원으로 육성하다가 4차 병원으로 전환해도 될 만큼 역량이 쌓이면 그다음 단계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쟁점이 많아 당장 하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차(의원)·2차(병원·종합병원)·3차(상급종합병원)’로 짜인 현행 의료체계에 4차 병원을 더하는 방안은 지난 2월 공개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도 등장했다. 다만 병원이 중환자 치료에만 집중하게 하려면 비(非)중증 환자 진료로 얻는 수익을 보전해 줘야 한다. 대대적인 수가 개편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14개 시도 17개 국립대병원 육성에 필요한 대규모 예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국립대병원 인건비 인상률 제한을 없애고, 시설·장비를 확충해 지역 필수의료 컨트롤타워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다. 주변 우수 종합병원들의 성장을 도우며 지역 중증·응급 네트워크를 이끄는 ‘큰형님’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중증 전문 4차 병원이 생기면 3차 병원들은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잡고 씨름하지 않고 최고 수준의 진료를 보장하는 병원으로 보내고서 남은 중환자 진료에 매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적 측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경증 환자 진료로 엄청난 수익을 내던 병원들이 중증·응급 수가를 수십 배 올려 준다고 중환자 전용 병원을 감당하려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8월 말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방안이 담긴 1차 개혁안을 공개한다. 인력수급 추계·조정체계 합리화, 전공의 수련 혁신, 중증·필수의료 수가 인상안이 담긴다. 12월에는 비급여·실손보험 개혁, 내년에는 의사 면허를 손보는 방안까지 내놓는다. 한편 전국 수련병원 126곳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하반기 수련을 시작할 총 7645명의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빅5’ 병원의 지원자는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의료공백을 메우고자 하반기 모집 응시자에 ‘특례’ 적용을 공언했지만 폐쇄적인 의료계의 ‘낙인찍기’와 일부 교수들의 ‘지도 보이콧’ 선언까지 맞물려 복귀를 고민하던 전공의마저 ‘돌아올 결심’을 하기 어려웠다.
  • [사설] 당정, 긴밀한 소통으로 국정 추진력 높이길

    [사설] 당정, 긴밀한 소통으로 국정 추진력 높이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어제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당정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운명 공동체”라고 강조했고, 한 대표도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게 저의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다짐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향후 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김건희 여사 문제나 ‘채상병특검법’을 놓고 시각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자칫 권력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국정은 휘청거릴 것이다. 허심탄회한 대화로 상호 신뢰를 높이는 것이 국정 성공을 위한 절대 조건이 된 것이다. 한 대표는 전대 직후에도 김 여사 수사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채상병특검법 수정안(제3자 추천 특검법)에 대해 당내 민주적 토론을 전제로 하면서도 ‘추진 필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김재원, 김민전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회운영은 당헌·당규상 원내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했고, 김민전 최고위원도 “왜 우리가 윤석열 정부 꼬투리를 잡는 민주당 장단에 맞춰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자칫 탄핵을 집요하게 시도하는 야당에 ‘꼬투리잡기용’ 빌미만 제공해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의원들과 대통령실의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충분한 당내 논의와 공감대 없이 당대표 독단으로 밀어붙인다면 여권 내 균열로 인해 국정은 표류하고 국민도 불안해질 것이다. 특히 한 대표는 원외 인사인 만큼 원내 전략을 주도하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보다 긴밀히 소통하며 그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의원들도 여당의 쇄신과 변화, 새로운 당정관계를 내세운 한 대표를 63%의 득표율로 밀어 준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무겁게 여겨야 한다. 민주당은 당장 채상병특검법 재의결과 방송4법 등 각종 쟁점법안을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김건희 특검법’과 ‘한동훈 특검법’을 어제 법사위에 상정하는 등 여권의 균열을 노린 공세도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일극체제 강화와 윤석열 정부 무력화를 위한 ‘탄핵 드라이브’에 매진할수록 여당인 국민의힘의 모습은 달라야 한다. 의료개혁, 내수활성화, 부동산값 안정 등 민생현안 해결과 연금·노동·교육·의료·규제 개혁 등 국정과제에서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당내, 당정 간 소통·협력이 관건이다. 한 대표가 어제 현충원 방명록에 적은 것처럼 ‘경청’, ‘설명’, ‘설득’이야말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요체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 [사설] 미용시장 줄선 전공의, 이들 방패 삼는 의대 교수들

    [사설] 미용시장 줄선 전공의, 이들 방패 삼는 의대 교수들

    정부가 의과대학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정책을 본격 추진한 이후 의대 교수와 전공의가 보여 준 것이라곤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린 행태 말고는 없다. 입으로만 “필수의료”를 외쳤지 죽어 가는 환자를 포기하고 ‘밥그릇 챙기기’에 골몰했을 뿐이다. 전공의 사직이 이루어지자 몇몇 의대 교수들은 다시 “새로운 전공의 수련 거부”를 입에 올린다. 사직 전공의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총대’를 메는 듯 포장했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전문의 추가 배출이라도 최대한 막아 ‘경쟁자’가 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득권자의 집단행동은 아닌지 국민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전공의는 의대 교수를 ‘스승’이 아닌 가혹한 수련환경으로 내몬 ‘가해자’로 지목하고 있지 않은가. 여전히 남의 일인 양 팔짱만 끼고 있는 전공의들의 무책임도 덜하지 않다. 전공의단체는 의대 정원이 늘면 필수의료는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 주장했다. 한데 그렇게 국민건강을 걱정하던 전공의들이 막상 사직이 이루어지자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미용의료시장에만 줄을 서고 있다. 앞뒤 다른 행동을 뭐라 설명할 텐가.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의사면허를 취득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지만 반발성 외침일 뿐이다. 국내 전문의 자격만 따면 천문학적 연봉을 받을 수 있는데 애써 다른 나라 면허를 취득해 적은 연봉을 감수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전국 수련병원이 하반기 전공의 신청을 받고 있다지만 지원은 미미하다. 의대 본과 4학년생은 의사국가 시험을 거부한다는 분위기다. 범의료협의체를 표방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중단한다. 그럼에도 의대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어떤 저항이 있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국민의 요구다. 의료개혁에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는 일부 의사는 어차피 필수의료 강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의료개혁이라는 각오로 정부는 비상의료대책을 촘촘히 짜기 바란다.
  • [사설] 미용시장 줄선 전공의, 이들 방패 삼는 의대 교수들

    [사설] 미용시장 줄선 전공의, 이들 방패 삼는 의대 교수들

    정부가 의과대학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정책을 본격 추진한 이후 의대 교수와 전공의가 보여 준 것이라곤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린 행태 말고는 없다. 입으로만 “필수의료”를 외쳤지 죽어 가는 환자를 포기하고 ‘밥그릇 챙기기’에 골몰했을 뿐이다. 전공의 사직이 이루어지자 몇몇 의대 교수들은 다시 “새로운 전공의 수련 거부”를 입에 올린다. 사직 전공의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총대’를 메는 듯 포장했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전문의 추가 배출이라도 최대한 막아 ‘경쟁자’가 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득권자의 집단행동은 아닌지 국민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전공의는 의대 교수를 ‘스승’이 아닌 가혹한 수련환경으로 내몬 ‘가해자’로 지목하고 있지 않은가. 여전히 남의 일인 양 팔짱만 끼고 있는 전공의들의 무책임도 덜하지 않다. 전공의단체는 의대 정원이 늘면 필수의료는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 주장했다. 한데 그렇게 국민건강을 걱정하던 전공의들이 막상 사직이 이루어지자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미용의료시장에만 줄을 서고 있다. 앞뒤 다른 행동을 뭐라 설명할 텐가.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의사면허를 취득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지만 반발성 외침일 뿐이다. 국내 전문의 자격만 따면 천문학적 연봉을 받을 수 있는데 애써 다른 나라 면허를 취득해 적은 연봉을 감수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전국 수련병원이 하반기 전공의 신청을 받고 있다지만 지원은 미미하다. 의대 본과 4학년생은 의사국가 시험을 거부한다는 분위기다. 범의료협의체를 표방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중단한다. 그럼에도 의대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어떤 저항이 있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국민의 요구다. 의료개혁에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는 일부 의사는 어차피 필수의료 강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의료개혁이라는 각오로 정부는 비상의료대책을 촘촘히 짜기 바란다.
  • [사설] 당정, 긴밀한 소통으로 국정 추진력 높이길

    [사설] 당정, 긴밀한 소통으로 국정 추진력 높이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어제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당정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운명공동체”라 강조했고, 한 대표도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게 저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이런 다짐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향후 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김건희 여사 문제나 ‘채상병특검법’을 놓고 시각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자칫 권력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국정은 휘청거릴 것이다. 허심탄회한 대화로 상호 신뢰를 높이는 것이 국정 성공을 위한 절대 조건이 된 것이다. 한 대표는 전대 직후에도 김 여사 수사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채상병특검법 수정안(제3자 추천 특검법)에 대해 당내 민주적 토론을 전제로 하면서도 ‘추진 필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김재원, 김민전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회운영은 당헌·당규상 원내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했고, 김민전 최고위원도 “왜 우리가 윤석열 정부 꼬투리를 잡는 민주당 장단에 맞춰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자칫 탄핵을 집요하게 시도하는 야당에 ‘꼬투리잡기용’ 빌미만 제공해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의원들과 대통령실의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충분한 당내 논의와 공감대 없이 당대표 독단으로 밀어붙인다면 여권 내 균열로 인해 국정은 표류하고 국민도 불안해질 것이다. 특히 한 대표는 원외 인사인 만큼 원내 전략을 주도하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보다 긴밀히 소통하며 그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의원들도 여당의 쇄신과 변화, 새로운 당정관계를 내세운 한 대표를 63%의 득표율로 밀어 준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무겁게 여겨야 한다. 민주당은 당장 채상병특검법 재의결과 방송4법 등 각종 쟁점법안을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김건희 특검법’과 ‘한동훈 특검법’을 어제 법사위에 상정하는 등 여권의 균열을 노린 공세도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일극체제 강화와 윤석열 정부 무력화를 위한 ‘탄핵 드라이브’에 매진할수록 여당인 국민의힘의 모습은 달라야 한다. 의료개혁, 내수활성화, 부동산값 안정 등 민생현안 해결과 연금·노동·교육·의료·규제 개혁 등 국정과제에서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당내, 당정 간 소통·협력이 관건이다. 한 대표가 어제 현충원 방명록에 적은 것처럼 ‘경청’, ‘설명’, ‘설득’이야말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요체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 [서울광장] 흔들리는 의료개혁과 리더십

    [서울광장] 흔들리는 의료개혁과 리더십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이 ‘산’으로 가면서 떠오른 영화가 ‘핫코다산’이다. 일본에서 일어난 세계 최악의 산악 조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옛 영화인데 위기를 대비하는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아오모리현에 있는 핫코다산은 수미터씩 눈이 쌓이기로 유명하다. 1902년 여기서 러시아와의 전쟁을 상정한 동계훈련을 하던 일본군 199명이 얼어 죽었다. 당시 조선과 만주를 둘러싸고 러시아와의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여긴 일본군은 2개 부대를 대상으로 각각 다른 보급로 개척 임무를 맡긴다. 210명이 출발한 A부대는 50㎞ 코스를 걷다가 거의 전멸했지만 240㎞를 이동한 B부대는 전원이 무탈하게 행군을 완수했다. 두 부대의 운명을 가른 건 지휘관의 리더십이다. A부대의 지휘관은 사고 당일 영하 40도까지 떨어진 산속 날씨를 만만하게 봤다. 준비는 소홀했고 중간에 온천욕 계획을 세울 정도로 현장과 괴리된 탁상공론에 빠졌다. 심지어 길라잡이를 자청하는 마을 주민의 도움까지 거절할 정도로 ‘무대포’였다. 기상이 악화된 초반에 하산할 기회가 있었지만 무모하게 행군을 밀어붙이다가 끝내 자멸했다. 하지만 더 먼 길을 행군한 B부대의 지휘관은 주도면밀했다. 동계훈련의 유경험자로 장비를 꼼꼼하게 챙겼고 중간중간 마을에서 보급품을 조달받을 수 있게 미리 조치했다. 무엇보다 험준한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인을 안내원으로 고용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지금 5개월이 경과한 의료개혁 상황은 눈보라 치는 산속을 헤매는 것과 흡사하다. 하산은 이미 늦었고 행진을 외치지만 부작용이 속출한다. 최악의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채 정책을 강행하고, 현지 가이드 역할을 할 전문가(의사) 집단은 철저히 배제되는 현실과 오버랩되고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청문회에서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의 복귀 거부가 장기화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책은 정부의 의지와 국민의 지지로만 관철되지 못한다. 더구나 생명을 다루는 의료는 우격다짐으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전문의사 중심 병원을 내건 복지부의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까. 의대생 대부분이 국시를 거부할 경우 매년 3000명씩 나오던 신규 의사 공급은 끊긴다. 수련병원 전공의는 사라지고 전문의도 배출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전공의를 대체할 진료지원(PA) 간호사 충원은 역부족인데 기존 전문의들마저 속속 짐을 싸는 판이다. 무엇보다 의료현장은 이미 ‘뉴 노멀’이다. 수술 연기, 진료 축소에 응급실 운영 중단 사태 등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가 살리겠다는 필수의료와 지방병원은 되레 위기에 처했으며, 의대교육 부실화도 불가피하다. 의료계에 으름장을 놓던 복지부가 이제는 목소리를 바꿔서 온갖 유인책을 내놓으며 호소하고 있지만 별무소용이다. 2년 뒤에 벌어질 전쟁을 대비한다며 준비 없이 뛰어든 동계 훈련이 오히려 무고한 희생을 낳은 것처럼 10년 뒤 의사 부족을 걱정해 단행한 의료체계 대수술이 준비 소홀과 대안 부족으로 오늘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예견하는 능력이다. 새 정책으로 국민이 볼 손해와 이익을 계량화하고 정책의 결과와 효력은 언제 어떻게 나타나는지 시간표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아무리 용의주도한 정책도 실제에 적용하게 되면 반드시 빈틈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애초에 기본값으로 설정한 정책 환경이 하루가 멀다 하고 급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상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사전에 치밀하게 세워 두는 게 중요하다. ‘플랜B’, ‘플랜C’를 마련하지 않는 리더와 정책은 일찌감치 실패를 예약한 것과 다름없게 된다. 눈보라 치는 설산에서 ‘나를 따르라’만 고집하다 전멸한 일본군이 이동한 거리는 고작 1㎞ 정도였다고 한다. 세상 모든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건강 문제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나선 의료개혁의 현재 좌표는 어디쯤인지 궁금하다. 박상숙 논설위원
  • 정부 “전공의 대다수 복귀 안해…명단 유출한 의사 등 18명 檢 송치”

    정부 “전공의 대다수 복귀 안해…명단 유출한 의사 등 18명 檢 송치”

    정부가 각 수련병원으로부터 전공의 결원 규모를 취합한 결과 전공의 대다수가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의료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 명단 등을 공개한 의사·의대생 등 총 18명이 특정돼 검찰에 송치됐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17일자로 각 수련병원별 최종 전공의 결원 규모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돼 현재 집계, 검토 중”이라며 “유감스럽게도 대다수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전공의, 우리나라 의료를 위해 내린 결단과 진심이 전해지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며 “정부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통해 결원 규모를 최종 확인한 후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9월 하반기 수련 과정에 복귀한다면 수련 특례를 적용받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공의 여러분 본인 자신과 환자, 그리고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결정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 각 수련병원도 미복귀 전공의들이 9월에는 다시 의료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미 최대 36시간에 달하는 전공의 연속근무시간을 24시간에서 30시간 내로 단축하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양질의 수련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 수련체계를 도입하고 올해 안에 전공의 수련 종합계획도 수립하겠다”고 했다.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정부는 비상진료대책을 지속해서 보강하고, 전공의 의존도가 큰 상급종합병원은 병원 간 협력·이송이나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르면 9월부터는 상급종합병원이 전문의 등 숙련 인력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구조 전환 시범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전공의와 의료계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를 촉구하면서 “일부 의료계는 정부에 투명한 의사결정을 요구하면서 의료개혁 과제들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의료계는 의료개혁 특위에 조속히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환자와 국민들을 향해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고 환자와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거듭 송구한 마음”이라며 “정부는 의료 정상화를 위해 의료계, 환자단체의 의견을 귀담아듣겠다. 아울러 의료개혁 과제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해 반드시 의료개혁을 완수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최근 텔레그램 등 온라인상에 복귀 전공의 명단을 공개하는 낙인찍기 행위가 또다시 발생했다”며 “정부는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으며, 즉각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파견 공보의 명단 유출, 복귀 전공의 명단 인터넷 게시 등 사건에 가담한 의사, 의대생 총 18명을 특정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 “20년 전에 머문 상속세, 중산층 부담 커져… 금투세는 폐지해야”

    “20년 전에 머문 상속세, 중산층 부담 커져… 금투세는 폐지해야”

    1950년대 만든 상속세, 손봐야상속세율 사실상 60% ‘세계 최고’과세표준 제자리, 건물은 65배 올라이득 발생 때 과세 ‘자본이득세’ 제안‘금융투자세 폐지’주장 이유는시행 땐 1400만 개미들 어려워져투자자 이탈·증시 부정적 영향도완전한 폐지로 불확실성 없애야종부세, 재산세로 통합해야임차인에 세 부담 전가 가능성 커세수 결손, 감세 아닌 경기 불황 탓세수 비중 큰 법인세 인하엔 ‘신중’연금개혁 핵심은 ‘세대 간 형평성’출산·군 복무하면 혜택 확대해야보험료율 인상 속도, 차등화 가능성기초연금 연계 문제도 함께 풀어야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950년대에 만든 상속세 체제가 20여년 전 금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투자세(금투세)의 유예 조치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며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연금개혁 중 노후소득 보장과 관련해 군 복무와 출산을 한 분들을 대상으로 크레디트(혜택)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 실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상속세 신고 인원이 가장 많은 과표구간이 서울의 아파트 한 채 값 수준인 10억~20억원으로 전체의 40% 정도 된다”며 “중산층에 이 정도까지 세금 부담이 확대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 실장은 상속세뿐 아니라 금투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법인세 등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상속세 개편 필요성을 밝혔는데. “최고 명목 상속세율이 사실상 6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상속세 체계가 1950년대에 만들어진 후 공제 한도는 1997년, 과세표준은 2000년 이후 변화하지 않았다. 2000년과 비교하면 건물(아파트) 가액(세제 부과 기준 가격)이 65배 가까이 상승했다. 원래 만들어졌을 땐 부유한 사람에게 물리는 세금이었으나 지금은 중산층 세금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상속세를 운영하는 나라가 24개국인데 그중 20개국은 유산취득세 형태이고 4개 나라가 우리 같은 상속세다. 유산취득세가 아닌 우리 같은 세제는 다자녀 가족 등 여러 상속인을 가진 사람에게 사실상 불리한 측면도 있다.” -상속세를 어떤 방향으로 개편해야 하나. “대표적인 개편 방식이 자본이득세다. 상속세를 폐지하고 자본이득이 발생한 순간에 과세하는 자본이득세를 검토해야 한다. 가업을 물려받은 다음에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50~60% 세금을 내면 기업을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래서 자본이득세는 기업을 유지하는 동안 세금을 내지 않다가 기업을 매각하고 떠나는 시점에 세금을 내게 한다. 가업 상속의 취지는 살리고 기업을 유지하면서 고용을 창출하는 분들께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다가 매각하면 부과하는 형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금투세는 어떤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어떤 부작용이 예상되나. “주식시장을 보면 더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인데 금투세가 막고 있는 상황이다. 금투세를 확실히 폐지해야 한다. 유예도 가능하지만 불확실성을 남겨 두는 것이라 완전히 폐지함으로써 경제 환경에 도움이 되고 주식시장에 반영되면서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일부에서 ‘부자 감세’라고 하지만 금투세가 시행되면 1400만명의 일반 투자자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야당도 협조해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금투세가 시행되면 투자자 이탈이 불가피하고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공매도는 준비되면 바로 시행하나. “이미 여러 차례 천명했다. 불법 공매도를 방지하는 부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확보를 전제로 공매도는 재개한다. 계획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개인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보다 불리한 조건이 없도록 거래 조건을 통일하고 그다음에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부분이 완비돼야 한다. 증권사의 확인 의무도 강화해 투자자의 신뢰가 완벽하게 확보된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맞다.” -종부세는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했는데. “재산세로 통합하는 방향이 맞다. 1가구 1주택은 세 부담을 완화하고, 다주택자는 중과를 폐지해야 한다. 다주택자라고 하더라도 합계 가액이 크지 않은 다주택자는 사실상 전세를 공급하는 분들이다. 종부세라는 게 주택 가격 안정 효과에 견줘 세 부담이 임차인에게 갈 소지가 있다. 부동산 가격 자체를 제어하는 효과에 비해 시장을 교란하는 효과가 훨씬 크다. 1가구 1주택은 본인이 구매한 시점의 가격이 중요하다. 보유하고 있을 뿐인데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 거주를 하면서 보유한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하고는 차이가 있어야 하지 않나.”-부동산 시장이 상승세인데 집값이 다시 뛰는 것 아닌가. “가격이 올라가는 지역이 있고 하락하는 지역이 있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전셋값 상승은 지난 정부에서 만들어진 ‘주택임대차 보호 2법’과 관련이 높다. 이달 말 임대차 2법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집중된다. 시행 4년 차이기 때문이다. 지금 아파트가 아닌 주택과 빌라 등의 전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가장 큰 이유가 임대차 2법이다. 그런 규제를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 지금 정부에서도 신축 빌라 등을 매입해 임대로 공급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세수 결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세수 결손이 발생한 부분은 감세 때문이 아니라 경기에 기인한다. 글로벌 경기가 안 좋아서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는데 세수가 감소했다고 해서 세금 제도 개편을 미루면 안 된다. 구조적으로 세금을 개편하는 이유는 그 혜택을 국민이 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8조원이었고, 올해 1분기는 29조원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이 세금은 지금 거둘 수 없고 내년에 거둔다. 앞으로는 세수가 좋아질 것이다.” -법인세도 추가로 계획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법인세 부담을 줄여 기업들이 국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법인세는 국제 조세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직접 지원하지 않더라도 법인세 부담을 줄이는 형태로 사실상 지원하기도 한다. 상속세는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법인세는 비중이 크고 세수가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 그래서 세수를 더 충분히 확보한 이후에 법인세 인하를 고려하는 게 맞다. 저항감은 상속세에 더 있겠지만 법인세를 건드리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해 직접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산업에 직접 지원하는 건 반도체를 안 하다가 새롭게 하는 경우다. 우리처럼 반도체를 하는 국가에서, 특히 대기업에 대규모로 직접 돈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직접 지원은 특정한 기업을 지원하는 것에 따른 부담이 있을 뿐 아니라 지원 효과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기업이 영업이익을 내고 영업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세제를 지원하는 게 맞다.” -연금은 구조개혁과 모수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인가. “결론이 나야만 하는 문제다. 어려운 건 맞지만 현재 정부는 어려운 일을 주저하지 않고 하고 있지 않나. 의료개혁도 20년째 의대 정원 증원을 못 하고 있었는데 지금 추진하고 있다. 연금개혁도 지난 국회에서 나온 게 (고갈 시점을) 7~8년 늘리는 거였다. 그 정도를 개혁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젊은 기자분들은 ‘저희는 어차피 못 받지 않나요’라고 하더라. 실제로 본인들이 얼마나 더 내는지도 아는 분이 거의 없었다. 연금개혁의 핵심은 미래 세대가 신뢰하는 노후소득 보장제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모수 조정과 구조개혁의 가장 핵심은 세대 간 형평성 제고다. 따라서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세대에 따라 차등하는 방안이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로 고려할 점은 없나. “노후소득 보장과 관련해 출산한 분과 군 복무를 한 분을 대상으로 크레디트를 확대해야 한다. 결국 자녀를 출산한 분들은 연금에 기여한 것이다. 연금 기여도,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 출산과 군 복무 모두 이바지한 부분이 있다. 또 기초연금 연계까지 같이 보는 형태로 돼야만 한다. 여기에 여야뿐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여야정이 협의해 가는 형태로 해야 한다.” -저출생수석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데. “검증하고 있다. 후보에는 여성도, 남성도 있다. 가급적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아는 분, 저출생 문제에 대해 체감도가 높은 분, 정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다. 여성만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현실 속에서는 여성이 더 그런 부분을 체감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여성을 선호한다.”
  • 성태윤 정책실장 “20년 전에 머문 상속세, 중산층 부담 커져···금투세는 폐지해야”[인터뷰]

    성태윤 정책실장 “20년 전에 머문 상속세, 중산층 부담 커져···금투세는 폐지해야”[인터뷰]

    상속세율 사실상 60% 세계 최고과세표준 제자리, 건물은 65배 올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950년대에 만든 상속세 체제가 20여년 전 금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투자세(금투세)의 유예 조치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며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연금개혁 중 노후소득 보장과 관련해 군 복무와 출산을 한 분들을 대상으로 크레디트(혜택)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 실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상속세 신고 인원이 가장 많은 과표구간이 서울의 아파트 한 채 값 수준인 10억~20억원으로 전체의 40% 정도 된다”며 “중산층에 이 정도까지 세금 부담이 확대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 실장은 상속세뿐 아니라 금투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법인세 등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상속세 개편 필요성을 밝혔는데. “최고 명목 상속세율이 사실상 6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상속세 체계가 1950년대에 만들어진 후 공제 한도는 1997년, 과세표준은 2000년 이후 변화하지 않았다. 2000년과 비교하면 건물(아파트) 가액(세제 부과 기준 가격)이 65배 가까이 상승했다. 원래 만들어졌을 땐 부유한 사람에게 물리는 세금이었으나 지금은 중산층 세금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상속세를 운영하는 나라가 24개국인데 그중 20개국은 유산취득세 형태이고 4개 나라가 우리 같은 상속세다. 유산취득세가 아닌 우리 같은 세제는 다자녀 가족 등 여러 상속인을 가진 사람에게 사실상 불리한 측면도 있다.” -상속세를 어떤 방향으로 개편해야 하나. “대표적인 개편 방식이 자본이득세다. 상속세를 폐지하고 자본이득이 발생한 순간에 과세하는 자본이득세를 검토해야 한다. 가업을 물려받은 다음에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50~60% 세금을 내면 기업을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래서 자본이득세는 기업을 유지하는 동안 세금을 내지 않다가 기업을 매각하고 떠나는 시점에 세금을 내게 한다. 가업 상속의 취지는 살리고 기업을 유지하면서 고용을 창출하는 분들께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다가 매각하면 부과하는 형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금투세는 어떤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어떤 부작용이 예상되나. “주식시장을 보면 더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인데 금투세가 막고 있는 상황이다. 금투세를 확실히 폐지해야 한다. 유예도 가능하지만 불확실성을 남겨 두는 것이라 완전히 폐지함으로써 경제 환경에 도움이 되고 주식시장에 반영되면서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일부에서 ‘부자 감세’라고 하지만 금투세가 시행되면 1400만명의 일반 투자자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야당도 협조해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금투세가 시행되면 투자자 이탈이 불가피하고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공매도는 준비되면 바로 시행하나. “이미 여러 차례 천명했다. 불법 공매도를 방지하는 부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확보를 전제로 공매도는 재개한다. 계획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개인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보다 불리한 조건이 없도록 거래 조건을 통일하고 그다음에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부분이 완비돼야 한다. 증권사의 확인 의무도 강화해 투자자의 신뢰가 완벽하게 확보된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맞다.” -종부세는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했는데. “재산세로 통합하는 방향이 맞다. 1가구 1주택은 세 부담을 완화하고, 다주택자는 중과를 폐지해야 한다. 다주택자라고 하더라도 합계 가액이 크지 않은 다주택자는 사실상 전세를 공급하는 분들이다. 종부세라는 게 주택 가격 안정 효과에 견줘 세 부담이 임차인에게 갈 소지가 있다. 부동산 가격 자체를 제어하는 효과에 비해 시장을 교란하는 효과가 훨씬 크다. 1가구 1주택은 본인이 구매한 시점의 가격이 중요하다. 보유하고 있을 뿐인데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 거주를 하면서 보유한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하고는 차이가 있어야 하지 않나.”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인데 집값이 다시 뛰는 것 아닌가. “가격이 올라가는 지역이 있고 하락하는 지역이 있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전셋값 상승은 지난 정부에서 만들어진 ‘주택임대차 보호 2법’과 관련이 높다. 이달 말 임대차 2법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집중된다. 시행 4년 차이기 때문이다. 지금 아파트가 아닌 주택과 빌라 등의 전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가장 큰 이유가 임대차 2법이다. 그런 규제를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 지금 정부에서도 신축 빌라 등을 매입해 임대로 공급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세수 결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세수 결손이 발생한 부분은 감세 때문이 아니라 경기에 기인한다. 글로벌 경기가 안 좋아서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는데 세수가 감소했다고 해서 세금 제도 개편을 미루면 안 된다. 구조적으로 세금을 개편하는 이유는 그 혜택을 국민이 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8조원이었고, 올해 1분기는 29조원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이 세금은 지금 거둘 수 없고 내년에 거둔다. 앞으로는 세수가 좋아질 것이다.” -법인세도 추가로 계획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법인세 부담을 줄여 기업들이 국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법인세는 국제 조세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직접 지원하지 않더라도 법인세 부담을 줄이는 형태로 사실상 지원하기도 한다. 상속세는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법인세는 비중이 크고 세수가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 그래서 세수를 더 충분히 확보한 이후에 법인세 인하를 고려하는 게 맞다. 저항감은 상속세에 더 있겠지만 법인세를 건드리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해 직접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산업에 직접 지원하는 건 반도체를 안 하다가 새롭게 하는 경우다. 우리처럼 반도체를 하는 국가에서, 특히 대기업에 대규모로 직접 돈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직접 지원은 특정한 기업을 지원하는 것에 따른 부담이 있을 뿐 아니라 지원 효과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기업이 영업이익을 내고 영업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세제를 지원하는 게 맞다.” -연금은 구조개혁과 모수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인가. “결론이 나야만 하는 문제다. 어려운 건 맞지만 현재 정부는 어려운 일을 주저하지 않고 하고 있지 않나. 의료개혁도 20년째 의대 정원 증원을 못 하고 있었는데 지금 추진하고 있다. 연금개혁도 지난 국회에서 나온 게 (고갈 시점을) 7~8년 늘리는 거였다. 그 정도를 개혁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젊은 기자분들은 ‘저희는 어차피 못 받지 않나요’라고 하더라. 실제로 본인들이 얼마나 더 내는지도 아는 분이 거의 없었다. 연금개혁의 핵심은 미래 세대가 신뢰하는 노후소득 보장제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모수 조정과 구조개혁의 가장 핵심은 세대 간 형평성 제고다. 따라서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세대에 따라 차등하는 방안이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로 고려할 점은 없나. “노후소득 보장과 관련해 출산한 분과 군 복무를 한 분을 대상으로 크레디트를 확대해야 한다. 결국 자녀를 출산한 분들은 연금에 기여한 것이다. 연금 기여도,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 출산과 군 복무 모두 이바지한 부분이 있다. 또 기초연금 연계까지 같이 보는 형태로 돼야만 한다. 여기에 여야뿐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여야정이 협의해 가는 형태로 해야 한다.” -저출생수석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데. “검증하고 있다. 후보에는 여성도, 남성도 있다. 가급적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아는 분, 저출생 문제에 대해 체감도가 높은 분, 정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다. 여성만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현실 속에서는 여성이 더 그런 부분을 체감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여성을 선호한다.”
  • 정부 “5개월 의료공백에 환자 고통 가중… 의료개혁 미룰 수 없어”

    정부 “5개월 의료공백에 환자 고통 가중… 의료개혁 미룰 수 없어”

    정부는 16일 “의료개혁은 왜곡된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의료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이한경(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갖고 의료개혁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재정을 포함해 과감한 투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미 올해 고위험·고난도 필수의료 수가를 분야별로 인상하고 있으며,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도 지난 5월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조정관은 “의료계는 수십년간 지체된 의료개혁을 실행하기도 전에 집단행동을 하기보다 정부의 의료개혁 과제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때 나서 주기 바란다”며 “사회적 합의체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지금이라도 참여해 합리적인 정책을 제안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그간 의료계에서도 의료체계의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으나 의료체계 전반의 개혁은 지체돼왔고 그 결과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는 악화되고 있으며 시급한 의료개혁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곡된 의료체계를 바로잡는 의료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료현장에 계신 의사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실 것”이라며 “다섯 달째 지속되고 있는 의료공백 상황 속에서 환자들의 불안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속 가능한 진료체계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설]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의료계 적극 동참해야

    [사설]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의료계 적극 동참해야

    정부가 의료체계를 병상 규모에서 중증도 등 기능 중심으로 개편하고 병원 간 경쟁 구조를 환자 중심의 협력 구조로 바꾸는 의료 공급 및 이용체계 개편 방안을 내놨다. 중증, 고난도 진료 등은 전문의가 중심인 상급종합병원(상종)에서, 중등증은 종합병원에서, 경증은 동네 병의원에서 각각 보는 것으로 체계를 개편한다는 것이 골자다. 어제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발표한 이 방안은 오는 9월부터 3년간 시범사업으로 추진된다. 의료기관별 역할과 기능이 불분명해 환자를 놓고 경쟁하듯 병상과 진료량을 늘려 전공의(인턴·레지던트)에게 과잉 의존하던 현행 의료체계의 폐해를 개선하는 것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 하겠다. 개편안에 따르면 상종은 중증, 응급, 희귀질환자 진료에 집중해 급한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중증수술 수가 인상 등 보상을 강화해 현재 34%인 중증 입원환자 비율을 최소 50%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올린다. 전공의 진료 비중은 축소하며 응급실 당직 운영도 전공의 중심에서 전문의와 진료 지원 간호사의 팀 운영으로 전환한다. 의료 인력과 장비 등 자원 공유와 환자 등록관리 등 지역 병의원과의 진료 협력체계도 강화한다. 이렇게 되면 응급 및 중증 환자들이 대기 없이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재입원 예방 등에 따른 진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방안은 현행 진료체계를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정상화하는 마중물일 수 있다. 관건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의 30% 이상이 복귀해야 구조 전환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전면 철회했다. 전공의 근무시간도 주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줄이고 전공의 수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재정 지원책도 내놨다.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백지화 등 비현실적 주장을 접고 병원으로 복귀하기 바란다. 정부는 전공의 미복귀 상황에 대비해 군의관, 공보의 대체 등 실질적 대응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 ‘빅5’ 대수술… 일반병상 최대 15% 줄인다

    ‘빅5’ 대수술… 일반병상 최대 15% 줄인다

    앞으로 경증·중등증 환자는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를 비롯한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기가 지금보다 어려워진다. 초진을 받을 순 있지만 고난도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될 환자로 판단되면 해당 상급종합병원과 연계된 진료 협력병원으로 가야 한다. 또 경증·중등증 환자용 일반 병상이 5~15% 축소되는 등 중증 진료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이 ‘리셋’된다. 상급종합병원은 입원 환자 절반을 중증 환자로 채워야 하는 등 지정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경증 환자가 대형 병원으로 쏠리는 기형적 의료체계 대수술을 오는 9월부터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3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제도화할 계획이다. 전공의 의존도가 낮은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함께 이뤄진다. 핵심은 일반 병상 축소다. 지역과 중증 환자 진료 실적에 따라 일반 병상의 5~15%를 줄여 경증·중등증 진료량을 낮추고 중환자 병상 비중을 높인다. 의사 집단행동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일반 병상 가동률이 평균 19% 감축됐으니 최대 15%가 축소되더라도 집단행동 이전보다는 적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여유 있는 수준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에는 해당 지역 중등증 이하 환자까지 모두 봐야 하는 곳도 있다. 이 경우 병상 감축도를 완화하고 중증 환자 비중이 작더라도 지역 환자를 많이 보면 평가 점수를 보정해 주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 15% 감축 정도로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30% 감축하고 외래는 중증·응급·희귀·암 환자 추적 관찰 외에는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은 본래 중증·응급 환자를 보도록 정부가 종합병원 중에서 지정한 의료기관이다. 하지만 밀려드는 경증 환자 때문에 정작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이 뒷전으로 밀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진료 자체가 너무 많다 보니 전공의들도 소모적인 노동에 동원돼 수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정부는 줄어들 진료량에 맞춰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재편할 계획이다. 전공의 의존도를 현재 40%에서 더 끌어내리고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로 팀을 짜서 의료의 질을 올린다. 전공의는 수련에 집중한다. 현재 진료량을 유지한 상태에선 불가능하지만 진료량이 줄고 전공의 일부가 복귀하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의료계에선 적어도 전공의의 30%가 돌아와야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본다. 시범사업 재원은 건강보험 재정에서, 전공의 수련 지원 등은 국가 재정에서 지원한다. 하지만 재원 조달 계획과 구체적인 규모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이상규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재정적으로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전문의 중심병원으로의 전환이 가능하겠나”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2027년 이후 제도화 단계에선 중증 환자를 많이 봐야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다. 지금은 입원 환자 중 중증 비율이 34% 이상이어야 상급종합병원이 될 수 있는데 단계적으로 50%까지 올릴 계획이다. 또한 병상당 전문의 기준 신설도 검토한다. 10개 병상당 21.7명꼴로 전문의를 배치한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과 달리 한국 상급종합병원은 10개 병상당 최대 4.8명에 불과하다. ‘상급종합병원’이란 명칭이 병원 서열화를 부른다는 지적이 있어 ‘중증, 고난도 진료’ 등 기능 중심으로 새 명칭도 정하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초진을 받고 협력병원으로 전원된 환자의 정보는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상태가 악화하면 최대한 빨리 초진했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을 마련하기로 했다. 진료 협력병원은 종합병원 중 진료 역량이 높은 곳을 지정한다. 진료량을 줄여도 상급종합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보상도 강화한다. 중환자실·입원료 수가를 인상하고 전문의·간호사 ‘당직 수가’를 도입한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대기하는 비용을 건강보험 수가로 보상해 준다는 의미다. 중등증 이하 환자를 진료 협력병원으로 회송한 병원에 더 많은 보상을 주고 진료 협력병원에 보낸 환자 관리에 드는 비용(진료협력지원금)도 지급한다. 상급종합병원이 본연의 기능에 적합한 환자를 많이 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의료 분쟁 시 환자를 돕는 ‘환자 대변인 제도’도 도입해 의료사고 초기부터 피해자 관점에서 상담하고 도움을 주기로 했다. 병원장이 해당 병원 ‘의료사고 예방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고 예방 책임을 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빅5’ 등이 수도권에 6600여 병상 규모의 분원을 지으려는 계획에도 제동을 걸었다. 정부는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과잉 병상 공급’이 우려되는 지역에 병상을 늘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분원 등은 복지부 장관 승인을 받도록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 [사설] 전공의에 결국 ‘면죄부’, 의료개혁 속도 내야 ‘유의미’

    [사설] 전공의에 결국 ‘면죄부’, 의료개혁 속도 내야 ‘유의미’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에게 ‘면죄부’를 줬다. 보건복지부는 어제 모든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미복귀 전공의에게 최소 3개월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복귀 전공의에 한해 철회했는데 이를 모든 전공의로 확대한 것이다. 수련을 중도 포기하면 1년 내 같은 전공·연차로 재개할 수 없는 기존의 지침에도 특례를 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면 9월부터 수련을 받을 수도 있게 했다. 의료 현장의 혼란이 5개월째 지속된 데 따른 고육지책이지만 또다시 ‘의사 불패’가 증명된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중증·응급 환자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전문의가 제때 배출되도록 수련 체계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라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대사면’이 의료개혁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될 수 있도록 정부는 이제 의료개혁의 속도를 내야 한다. 필수의료 수가가 대폭 오르거나 의료사고에 대한 의사들의 불안감이 진정되지 않으면 의대 증원에도 덜 위험하고 더 잘 버는 진료 분야로 계속 쏠릴 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늘어난 의사 인력이 필수의료 확대로 이어지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가 요구되는 때다. 전공의 문제만 해도 상급종합병원들이 이들을 낮은 처우로 혹사시키며 의료의 질보다 규모에 치우쳐 운영해 온 실상이 재확인됐다. 3차 의료기관은 전문의 중심으로 중증·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곳으로 바꿔야 한다. 전공의 수련 과정 개선은 두말할 것도 없다. 전공의들은 의사의 양심을 다시 추슬러 병원으로 복귀해야 한다. 행정처분 철회와 수련 특례조차 수용하지 않고서는 이후의 피해와 혼란에서 책임을 면할 어떤 명분도 얻지 못할 것이다. 정부는 의료개혁에 가속을 붙여 환자와 국민 앞에 그동안의 혼돈과 고통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성과를 반드시 이끌어내 보이길 바란다.
  • 정부, 미복귀 전공의 행정처분 안 한다

    정부, 미복귀 전공의 행정처분 안 한다

    정부가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철회’하기로 했다. 사직 후 1년 이내에 ‘같은 전공, 같은 연차’로 일할 수 없도록 한 지침도 완화해 사직 전공의들이 9월 모집 때 같은 전공·연차로 복귀할 기회도 줬다. 9월에 복귀하는 고연차(3~4년차) 전공의에게는 내년에 전문의 시험을 추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 내년 3월로 예정된 군대 입영도 연기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 생명권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벌인 전공의들에게 일괄적인 면죄부와 복귀 시 특례까지 안겨 준 ‘대(大)사면’을 취한 셈이다. 지금까지 묵묵하게 환자 곁을 지킨 전공의들과의 형평성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로선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는 ‘낙동강 오리알’이 될 것이란 경고장을 던짐으로써 의료공백 사태를 끝내려는 고육책이란 점을 강조했다. 전공의들이 대거 복귀하며 사태가 일단락될지, 의사들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의사 불패’의 신화만 다시 쓰게 될지가 오는 22~31일 전공의 하반기(9월) 모집을 기점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미복귀 전공의 처분 방침을 발표하며 “현장에 남았던 전공의와 중간에 복귀한 전공의, 사직한 전공의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의료공백을 해소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귀한 전공의와 사직 후 올해 9월 수련에 재응시하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수련 특례를 적용하겠다”며 “수련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연차별, 복귀 시기별 상황에 맞춰 수련 특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일각에서는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이 있다”면서도 “지금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다. 중증 환자 등의 불편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속한 의료 정상화와 수련 체계 안정화를 위해선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직·복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한은 오는 15일까지다. 결원이 확정되면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하반기 수련 전공의를 모집한다. 필수의료 과목은 물론 결원이 생긴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다. 가령 내과 레지던트 2년 차 사직 전공의가 이때 복귀하면 내과 레지던트 2년 차로 근무할 수 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내년 9월까지 자리가 나길 기다려야 한다. 다만 정부는 행정처분을 아예 ‘취소’하고, 사직서 수리 시점을 사직서 수리 금지와 진료유지명령을 철회한 6월 4일 이후가 아닌 2월로 당겨 달라는 전공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6월 이후로 사직 처리가 될 경우 2월부터 3개월여간 불법으로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법적 책임이 따라붙을 수 있다며 의료계는 사직 처리 시점을 2월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조 장관은 “행정명령은 법에 따라 정당하게 이뤄진 조치이기 때문에 ‘철회’를 하되 ‘취소’는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전공의에 대해 앞으로도 행정처분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거듭 밝혔다. 정부 스스로 원칙을 어기면서 전공의 처분을 철회했지만, 전공의들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사직 전공의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어차피 처벌하지 ‘못’하는 걸 ‘안’ 하겠다고 하는 말장난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B씨도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수박 겉핥기식의 수습책만 내고 있다”면서 “이번 발표로 복귀율이 반짝 올라가더라도 필수의료를 하겠다는 의사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복귀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명암이 뚜렷해 전문의 시험을 앞둔 고연차 전공의와 일부 인기과 전공의를 중심으로 눈치 게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만약 9월에 복귀 전공의가 많아 정원이 찬다면 다음에 재응시하려 해도 원하는 전공과로 가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더는 연연하지 않고 ‘중증·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의료체계를 새로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없는 대형병원이 ‘뉴노멀’(새 기준)이 된 상황에 적응하며 갈 길을 가겠다는 것으로, 이번이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유화책이라는 의미다. 정부는 이번 주중 의사 중 전공의 비율을 낮춘 전문의 중심병원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경실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량을 줄이고 병상 일부를 축소하면서 중증·응급 환자 위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가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전문의와 진료 지원(PA) 간호사 확대 등 인력 구조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 정부, 전공의 행정처분 ‘철회’…9월 수련 재응시 땐 ‘특례’

    정부, 전공의 행정처분 ‘철회’…9월 수련 재응시 땐 ‘특례’

    정부가 복귀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전공의에 대해 면허 정지 등 행정 처분을 철회하기로 했다. 각 병원은 정부 요청에 따라 이달 15일까지 전공의 사직을 최종 처리하고, 전공의들은 사직 후 9월 전공의 모집에 응시하면 특례를 적용받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 장관은 “중대본에서는 수련 현장의 건의와 의료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늘부로 모든 전공의에 대해 복귀 여부에 상관없이 행정 처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행정 처분을 취소한 것이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정확하게 말하면 행정 처분의 ‘철회’”라며 “(업무개시명령 등) 행정 명령을 철회한 하루 전날인 지난달 3일까지 행해진 행정 명령 불이행에 대해 전공의들이 향후 행정 처분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거 같은데 모든 전공의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행정 처분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복귀한 전공의와 사직 후 올해 9월 수련에 재응시하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수련 특례를 적용하겠다”며 “수련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연차별, 복귀 시기별 상황에 맞춰 수련 특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조 장관은 “중증·응급 환자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전문의가 제때 배출되도록 수련 체계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라 고심 끝에 내린 정부의 결단”이라며 “각 병원은 이달 15일까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완료하고 결원을 확정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은 이달 22일부터 시작된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 과목에만 한정하던 예년과는 달리 결원이 생긴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모집이 이뤄진다. 정부는 2026학년도 이후 의료 인력 수급 추계에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전공의 여러분이 의료계와 함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한다면 2026학년도 이후의 의료 인력 추계 방안에 대해 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 “복귀한 전공의는 전문의 취득 영향 최소화”

    정부 “복귀한 전공의는 전문의 취득 영향 최소화”

    이상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가 정상적으로 수련을 이어가고, 전문의 자격 취득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전공의 여러분께서는 본연의 자리인 환자의 곁으로 다시 돌아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 과제는 전공의와 의대생 여러분이 요구하는 의료체계 개선 방향과 다르지 않다”면서 “의료전달체계 확립, 필수의료 수가체계 개편,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등 의료계가 오랜 기간 요청해온 내용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의료현장의 혼란을 조속히 수습하고,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의료개혁 방안을 함께 구체화해 나가야 할 때”라며 “전공의 여러분께서도 대화의 장으로 나와 여러분의 요구사항을 적극 개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기자협회 “대한의사협회, 언론 상대 겁박 당장 멈춰라”

    기자협회 “대한의사협회, 언론 상대 겁박 당장 멈춰라”

    한국기자협회가 대한의사협회(의협)를 향해 “언론을 상대로 한 겁박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27일 기자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의협은 기사 내용이 의사들의 요구에 반한다는 이유로 복수의 매체들에 대한 출입 정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서 “의협 출입기자단이 없는데도 출입 정지라는 개념을 들어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위축시켰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출입 정지를 통보하면서 일부 매체가 작성한 칼럼을 문제 삼았다. 이어 “임현택 의협 회장은 본인의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기사 링크를 걸어 일종의 ‘좌표 찍기’를 한 뒤 회원들의 비난을 유도하고, 특정 매체 기자 이름을 언급하며 조롱하는 행태도 보여왔다”면서 “고압적 태도와 비아냥거림은 의협 집행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취재 과정에서 겪은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기자협회는 의협이 기자 A씨가 의협 내부를 통해 사실 확인을 거친 뒤 작성한 기사에 대해 “명백한 오보이니 기사를 삭제해달라”는 일방적인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사실 확인을 해준 의협 집행부는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하고, 다른 기자들에게 기사를 쓰지 말라는 요구도 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협회는 “의협에 반하는 보도가 나가면 ‘오보’라는 낙인까지 찍어서 전체 공지를 하는 경솔한 태도를 보인 게 한두 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기자협회는 대변인을 통해서만 취재를 강요하는 의협의 행태도 꼬집었다. 통상 기자는 어떤 출입처를 취재하든 다양한 경로로 사실 확인을 한다. 기자협회는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 관리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면 내부 언론 대응 역량을 교육할 일이지 기자들의 취재를 금지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의협의 오만한 태도가 의료개혁을 바라보는 국민의 외면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자협회는 “기자의 모든 취재 활동은 국민의 알 권리와 국민 편익을 위해 이뤄진다”면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오만한 생각이 부디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자에게는 적용되질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 정부 “세브란스 병원 교수들, 환자 곁 지킬 것 믿어”

    정부 “세브란스 병원 교수들, 환자 곁 지킬 것 믿어”

    정부는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세브란스병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환자 곁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2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정책관은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늘부터 집단 휴진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가 집단 휴진을 중단한 데 이어 성균관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교수 비대위도 휴진을 유예한 가운데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또다시 집단 휴진을 강행한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 휴진 방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대부분의 교수님이 끝까지 환자 곁을 지켜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집단 휴진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의 대화 노력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의료계가 구성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통해 의사들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 정책관은 “정부는 의료계의 오랜 요구 사항을 반영해 의료 개혁 과제들을 마련했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사회 각계의 의견을 경청해 과제를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며 “의협과 전공의도 특위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해준다면 적극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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