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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조트 4일 전 제설 요청 묵살했다”

    “리조트 4일 전 제설 요청 묵살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측이 115명의 사상자를 낸 체육관 붕괴사고 4일 전에 경주시의 제설작업 요청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 수사본부는 경주시로부터 사고 4일 전 마우나오션리조트에 전화를 걸어 제설 요청을 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주시 문화관광과는 “폭설로 비상이 걸려 리조트 측에 전화를 걸어 ‘눈이 많이 오니 치워달라.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요구했고, 관련 공문은 보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문화관광과는 마우나관광단지 개발·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서다. 이에 대해 리조트 측은 경찰조사에서 체육관 지붕 등의 눈을 치우지 못했다고 진술해 경주시의 요청을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또 사고 당시 현장을 찍은 56분 분량의 동영상을 복원했다. 이벤트업체 직원이 체육관 중앙 부분에 카메라를 설치해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 무대상황 전반을 찍은 영상이다. 당시 체육관 내외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기 때문에 사고 당시 상황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다. 경찰은 유족의 입장이나 수사 진행 중인 상황 등을 고려해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동영상 속의 학생들은 이른바 ‘커플 게임’을 즐기고 있었고, 오후 9시 5분쯤 무대 뒤편 지붕에서 ‘쩍쩍’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사회자가 위를 쳐다보는 순간 지붕의 왼쪽과 오른쪽이 ‘V’자 형태로 동시에 무너졌고, 순간 학생들은 출입문 등을 향해 흩어졌다. 붕괴 조짐을 보인 시각부터 무너지기까지는 13초에 불과해 학생들이 대피할 틈이 없었다. 이후 실내조명이 꺼져 화면이 컴컴한 상태에서 학생들의 비명만 들렸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19일 리조트업체 관계자 3명, 이벤트업체 직원 7명 등 30여명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친데 이어 이날 경주시, 설계사무소 등으로부터 인허가 서류, 설계도면 등을 넘겨받아 리조트업체와 이벤트업체의 업무상 과실이나 부실시공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사고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고 박주현(18·비즈니스일본어과 신입생)양의 장례식이 부산 남구 이기대 성당에서 열렸다. 장례식에는 유가족과 친지,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 등 400여명이 참석해 천주교 장례미사로 치러졌다. 부산외대는 21일 오전 10시 캠퍼스에서 숨진 6명의 학생 합동장례식을 학교장으로 치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경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H빔 정품 아니다” “볼트·너트 덜 썼다” 쏟아지는 의혹들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의 원인을 두고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체육관 지붕에 쌓인 습설(濕雪·수증기를 머금은 눈) 등 하중에 취약한 ‘PEB(샌드위치패널) 공법’으로 지어졌지만 비슷한 강설량을 보인 같은 지역의 PEB 건물들과 달리 10여초 만에 힘없이 무너져 내린 탓에 설계 오류나 부실공사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붕괴사고 직후 나온 가장 두드러진 의혹은 ‘천장의 하중을 견딜 강철 H빔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H빔은 벽면과 천장에 설치돼 지붕의 무게를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체육관 설계도에는 두께 500×400㎜의 철골 H빔 기둥이 가로·세로에 각 7개, 지붕에는 600×400㎜ H빔이 설치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붕괴 현장을 살펴보니 H빔이 아예 없었다”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정부 조사단으로 붕괴현장을 살펴본 박영석 명지대 교수(토목환경공학과)는 “H빔을 안 쓰고 지었다는 언론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 전 체육관 모습이 담긴 사진에도 천장과 벽면에 설치된 H빔 모습이 보인다. 다만 H빔이 정품이 아니거나 지나치게 얇은 굵기의 철골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강영종 고려대 교수(건축사회환경공학부)는 “벽면 등에 설치된 여러 개의 H빔 굵기가 달라도 설계도에 나와 있는 대로 썼다면 문제 될 게 없다”면서 “하지만 설계도와 달리 시공했거나 설계도 자체가 구조안전 계산을 잘못했다면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장의 이음새 부분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건물 구조상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지붕의 가운데 부분이다. 앞쪽부터 무너졌으니 무대 쪽 지붕의 철골 연결 부위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경구 단국대 교수(건축공학과)는 “천장 전체가 힘없이 무너져내린 것을 보면 보와 기둥의 접합부 또는 기둥과 바닥 구조물의 접합부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리조트 측이 울산의 한 건설업체에 체육관 보강공사 견적을 의뢰했다는 의혹도 검증해봐야 한다. 사실이라면 리조트 측이 체육관 구조물의 결함을 알고도 무리하게 부산외대 학생들을 받아 참사를 불렀다고 볼 수 있다. 리조트 소유주인 코오롱 측은 당초 “사실무근의 뜬소문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자체 조사해본 결과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은행·자산운용 5명중 1명 ‘억대 연봉’

    국내 은행과 자산운용사에서 1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직원이 5명 중 1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담당 직원의 억대 연봉자 비율이 높았고, 그중에서도 인수합병(M&A) 담당 직원 30% 이상이 1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금융위원회의 ‘금융인력 기초 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에서 1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직원은 23.3%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금융위가 금융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10∼11월 은행·증권·보험 등 국내 7개 금융 업종의 1070개 금융사를 분석한 것이다. 자산운용·신탁의 억대 연봉자 비율은 22.8%였다. 증권·선물회사에서 1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직원 비율은 12.1%였고, 보험은 11.8%로 조사됐다. 반면 여신전문금융사는 5.5%에 그쳤고, 상호저축은행 3.3%, 신용협동조합은 1.0%로 집계됐다. 1억∼1억 5000만원의 급여를 받는 직원 비중은 은행이 20.9%로 높았다. 반면 1억 5000만원이 넘는 고액 급여자 비중은 자산운용·신탁이 9.4%, 증권·선물 5.3%로 은행(2.4%)과 보험(1.6%)보다 많았다. 직무별로는 투자은행(IB) 담당 억대 연봉자의 비율이 25.5%, 자산운용 24.0%였다. IB 내에서 인수합병(M&A) 부문은 31.2%로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금융권 전체의 1억원 이상 급여자 비중은 16.5%로 2012년 말(9.9%)보다 6.6% 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금융권에 종사하는 여성의 76.6%가 은행 창구와 고객 관리 등 영업·마케팅 부문에 배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강남구·서울시·금감원, 불법대부업 뿌리뽑기 뭉쳤다

    강남구가 불법 대부업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역 불법퇴폐업소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신연희 구청장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섰다. 이는 고리 이자와 폭언, 폭력 등 서민의 주머니를 갉아먹는 불법행위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남구는 올해 대부업체 점검반을 꾸리고 민원 발생이 많았던 업체와 지난해 하반기 실태조사보고서 미제출 업체 등 모두 200개를 분기별 집중 점검하는 한편 대출 건수 상위 10개 업소도 서울시, 금융감독원과 함께 점검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는 대부업법 개정으로 오는 4월 2일부터 최고이자율 적용 준수 여부와 대부업체의 폭행, 협박, 심야 방문 등 불법 채권추심 행위, 불법 대부광고, 대출 사기 등 관련법 위반 행위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위반 업체는 등록 취소와 영업정지, 과태료 처분 등 행정처분하고 시정이 필요한 경우는 행정지도하는 한편 벌칙조항 위반 시 수사의뢰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구는 지난해 지도·점검을 통해 적발된 불법 대부업체에 대해 대부업 등록 취소 68건과 영업정지 10건, 과태료 66건(4504만원), 수사기관 수사 의뢰 7건 등을 처분했다. 또 이들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법률과 친절 교육을 해 불법행위 등을 예방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불법 사금융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금융을 이용하기 전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홈페이지(economy.seoul.go.kr)나 한국대부금융협회 홈페이지(www.clfa.or.kr)를 통해 등록된 대부업체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직접 방문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주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불법 대부업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서민들이 아주 많다”면서 “일회성 점검이 아니라 연중 지속적인 지도·점검으로 불법 대부업체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필리핀서 한국인 관광객 첫 피살 “오토바이 탄 괴한 총격”

    필리핀서 한국인 관광객 첫 피살 “오토바이 탄 괴한 총격”

    필리핀서 한국인 관광객 첫 피살 “오토바이 탄 괴한 총격” 최근 필리핀 북부지역에서 한국인 1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19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허 모(65)씨가 18일 밤 7시45분(현지시간) 북부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일행 3명과 함께 인근 호텔로 걸어가다가 오토바이에 탄 괴한 2명의 총격을 받았다. 이들의 총격으로 허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허 씨 일행에게 몰래 접근해 9㎜ 권총을 여러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교민이 아닌 관광객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국대사관 측은 밝혔다. 당시 허씨의 일행인 이 모(37)씨 다른 한국인들은 급히 현장을 벗어나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허 씨는 회사 동료의 후배들과 함께 지난 15일 필리핀에 도착, 앙헬레스 일대를 둘러본 뒤 이날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앙헬레스 지역에서는 지난 1월에도 오토바이에 탄 괴한 2명이 은행에서 돈을 찾아나오던 한국인 1명에게 총상을 입힌 뒤 2만 달러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앙헬레스는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유명 관광지로, 지난해 4월 중순에도 한국인 2명이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루손섬 중부지역 한인회 등은 한국인들을 겨냥한 범행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대사관도 최근의 한국인 연쇄 피습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에 철저한 수사와 신속한 범인 검거 등을 거듭 촉구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중순에도 북부 관광도시 바기오의 한 고속도로 상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40대 초반의 남자 1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한국대사관은 당시 숨진 사람에서 발견된 일부 소지품이 한국산인 점으로 미뤄 일단 한국인으로 보고 유전자 샘플을 채취, 한국 경찰에 신원 확인을 의뢰한 상태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에 모두 13명의 한국인이 피살됐으며 이들은 모두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교민들로 확인됐다.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방문자 수는 2012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초대형 태풍과 강진 등 각종 자연재해에도 약 116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암치료칼럼] ① 의학, 제3의 물결

    [통합암치료칼럼] ① 의학, 제3의 물결

    폐암• 간암• 위암• 유방암 뇌종양 등은 발병률이나 사망률이 높은 몇몇 암들은 수술• 항암• 방사선 등 병원에서 권하는 치료를 한다 해도 통증이나 부작용, 전이, 재발로 고통 받는 사람이 많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의료진들이 ‘암을 죽이기 위해선, 꼭 몸을 상하게 할 수 밖에 없을까?’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인간의 존엄성•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월 25일 KBS1 TV ‘의학, 제 3의 물결’이라는 제목의 방송이 나왔다.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을 인용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의학에서도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현대 의학은 암을 비롯하여 자가 면역성 질환 등의 난치성 질환 치료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내세워지는 것이 바로 통합의학이다. 이는 대체의학과는 다른 개념이다. 대체의학은 현대 의학에서 치료할 수 없는 분야에서 기존의 의학과는 다른 치료 체계와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의학 분야를 말한다. 반면 통합의학은 기존의 치료방법은 물론, 질병의 치료와 생명 연장,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다른 치료 체계와 방법을 통합하여 치료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지난해 4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MD. Anderson Cancer Center 통합의학 연수과정에 다녀왔다. 그 곳에서 보고 느낀 것은 우수한 의료 서비스와 의료시설, 막대한 의료 연구 인력과 자본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통합의학에 대한 열린 눈이었다. 그 곳에서는 의사 선생님들이 환자의 치료를 위해 열린 눈으로 모든 것들을 바라봤다. 한의학적 치료, 명상, 요가, 웃음 치료, 음악 치료 등에 대해 열린 생각으로 협진을 의뢰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통합의학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삶의 질 및 치료율 향상에 있어서 매우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KBS 다큐멘터리 ‘의학, 제3의 물결’에서도 통합의학의 국내 사례로 필자가 몸 담은 병원이 소개됐다. 간내담도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현재 같은 암종에 걸린 다른 환자와는 확연히 다르게, 일상 생활을 정상적으로 다 하면서 열심히 치료받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는 한방 면역 치료가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유효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에는 한방으로 암을 치료한다는 것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수 의료기관의 동향과 사례를 보면 한의학이 암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이미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일례로 텍사스 주법 상 혈맥약침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한약제로 조제한 증류한약을 혈맥에 주입하는 혈맥약침 시술이 가능하다. 이는 통합의학적인 측면에서 미국에서는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치료 방법이기에 향후 통합암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비전이 주목된다 하겠다. 소람한방병원 이동현 원장
  • 또 人災… 14학번 꿈도 묻혔다

    또 人災… 14학번 꿈도 묻혔다

    이번 참사도 ‘인재’(人災)였다. 지난 17일 붕괴 사고로 10명이 숨지는 등 모두 100여명의 사상자가 난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2009년 준공 이후 5년 가까이 한 번도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다. 1000명을 수용할 건물을 지으면서도 안전성보다 경제성만 우선한 시공법을 택했다. 또 50㎝가 훌쩍 넘는 눈이 지붕에 쌓였는데도 운영 업체는 제설 작업을 하지 않는 등 관리상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중이던 부산외국어대 학생 9명과 이벤트 업체 직원 등 10명이 숨지고 105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밤샘 수색 작업을 벌인 구조대는 사고 발생 18시간 만인 18일 오후 3시 수색 작업을 마무리했다. 부상자들은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경주와 울산, 부산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이번 사고는 사상자 규모로 볼 때 2003년 2월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최악의 사고다. 소방당국은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를 체육관 외벽이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9월 준공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지금껏 한 차례도 공식적인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다. 체육시설로 분류된 데다 연면적 1205㎡(약 364평)로 점검 기준(5000㎡)을 밑돌아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안전진단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별법 관리 대상에 속하는 시설은 정부가 지정하는 전문 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안전점검과 정밀 안전진단을 받아야 하지만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이런 의무가 없었다는 얘기다. 리조트를 소유한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관리팀에서 매월 한 차례 자체 안전점검을 벌였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체육관이 PEB 공법으로 지어진 탓에 사고 위험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 공법은 강철로 골격을 세우고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을 붙이는 방식으로, 재래식 공법보다 철골량이 적게 들어 비용을 20% 정도 낮출 수 있는 반면 안전성은 떨어진다. 김진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박사는 “PEB 공법은 작은 공장이나 창고 건물을 지을 때 주로 쓴다”면서 “이 공법으로 지으면 자칫 눈 때문에 한쪽에 힘이 몰려 무너질 수 있어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지을 때는 안전성을 더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1주일 동안 경주 지역에 50~70㎝의 눈이 내렸지만 리조트 측은 사고 당일까지 체육관 지붕의 눈을 치우지 않았다. 체육관 지붕(1205㎡)에는 약 120t의 눈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 측은 “리조트 내부 도로 제설 작업을 먼저 하다 보니 건물 지붕에 쌓인 눈은 치우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또 체육관 중앙 부분 기둥을 아예 설치하지 않는 등 설계 자체가 잘못됐을 가능성과 시공 과정에서 H빔 정품을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배봉길 경북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경주경찰서에 설치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에 진단을 의뢰해 건축법 위반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주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경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안현수 구타자 지목된 前선배, 참지 못하고…

    러시아에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 선수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과거 구타 피해 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가해 당사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던 서호진(31)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서호진 씨는 절대로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호진 씨는 18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2005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도 군면제 대상이 될 수 없었다”면서 “8시간 구타한 적이 없고 안현수 선수에게 금메달을 양보하라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이어서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사라질 줄 알고 침묵했고, 나만 똑바르면 된다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제는 법적인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당시 안현수 선수에게 한소리 한 건 선후배 사이의 위계 질서 차원의 훈계 정도였다”면서 “안현수 선수와 함께 맞았다는 소문이 도는 성시백 선수도 이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으며 폭행과 뇌물 등 떠도는 소문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변호사를 선임한 서호진 씨는 포털 블로그·카페 및 인터넷 언론사에 올라온 루머들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또 자신의 폭행으로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했다는 소문을 퍼뜨린 유포자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호진 씨는 “소치올림픽 현장의 후배들은 물론 감독들도 휴대전화로 국내 뉴스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국내 뉴스가 선수들의 경기에 부담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서호진 씨는 2005년 4월과 9월 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선발돼 이듬해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빙판을 떠난 그는 2010년부터 대구 출판단지에 있는 부친의 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월세 등록제 추진] 전·월세도 주택 매매처럼 신고 의무화 추진

    [전·월세 등록제 추진] 전·월세도 주택 매매처럼 신고 의무화 추진

    정부가 주택 매매처럼 전·월세 통계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월세 거래를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전·월세 통계 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실성 있는 전·월세 정책 수립은 물론 집주인들의 고액 월세 수입도 고스란히 드러나 ‘조세사각지대’ 해소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월세 동향 파악이 강화된다. 17일 국토교통부는 아파트·다세대·단독주택·오피스텔 구분 없이 종합 발표하던 월세 동향을 오는 7월부터 지역별·주택 유형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3000여개에 불과한 월세 동향조사 표본은 3만개 이상으로 10배 늘린다. 수도권과 광역시 등 8개 시·도 단위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월세 거래 동향 조사는 전국 시·군·구 단위로 확대된다. 월세 통계 분석과 검증도 강화된다. 이를 위해 한국토지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을 7월부터 부동산 가격 조사·분석 전문기관인 한국감정원으로 이관하고 분석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현실에 부합하는 전·월세 정책 수립을 위해 한국주택학회에 전·월세 통합지수 개발과 월세지수 개선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8월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매매와 관련된 거래 내역은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에 따라 전수 통계가 잡히고 거래 투명성이 확보돼 유형별 가격 동향이나 거래 건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전·월세는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전·월세 시장 통계 기반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폭등하는 전·월셋값을 잡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 마련 차원”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살처분 공무원들 ‘PTSD’증세 잇따라

    살처분 공무원들 ‘PTSD’증세 잇따라

    #지난달 24일 충남 부여에서 AI가 발생해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던 50대 군 공무원 A씨는 얼마 전부터 마음이 이상했다. 업무를 볼 때나 집에서 쉴 때나 ‘닭이 날개를 퍼덕이며 소란스럽게 울어대던’ 살처분 장면이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밥맛은 뚝 떨어졌다. 닭고기 요리는 공포 그 자체였다. 불면증도 찾아왔다. 닭을 죽이는 장면이 머리에 맴돌아 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였다. A씨는 결국 군보건소를 찾았다. 우울 자가진단에서 정상치를 벗어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판명됐다. 군 보건소에서 상담을 했지만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AI 살처분에 투입된 공무원들이 이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충남도는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던 30대 부여군 공무원 B씨까지 모두 2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자 AI 트라우마 치유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충남광역정신건강센터는 A씨를 방문해 상담을 하기로 했다. B씨는 군 보건소 상담 후 호전됐지만 A씨는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은 정신과 전문의인 센터장과 심리상담 전문가들이 맡는다. 김달영 도 주무관은 “상담 후 A씨의 증세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국립공주병원에 의뢰해 깊이 있는 심리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AI 살처분 투입요원 3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 작업 전에 복용한 타미플루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읍시 관계자는 “복통, 어지러움, 구토 증세를 일으키는 일이 종종 있다”며 “이런 증세를 보이는 직원은 작업을 즉시 중단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도는 작업이 끝난 직원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여 이상 유무를 파악하기로 했다. 고위험군 직원은 시·군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게 한 뒤 5일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정신과 전문의 등의 치료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檢, STX 그룹 압수수색…강덕수 전 회장 등 배임혐의 포착

    檢, STX 그룹 압수수색…강덕수 전 회장 등 배임혐의 포착

    검찰이 강덕수(64) 전 회장 등 STX그룹 전직 임원들의 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그룹 계열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7일 서울시 중구 STX남산타워에 있는 ㈜STX·STX조선해양·팬오션을 비롯해 STX건설·STX에너지·STX중공업, 경남 창원에 있는 그룹 전산센터 등 계열사 6∼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이들 계열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내부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강 전 회장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STX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는 김진태 검찰총장 취임 이후 첫 대기업 수사이다. 검찰은 STX중공업이 2009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와 관련한 각종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직 임원들이 회사에 수백억원의 손실을 끼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STX 측은 지난 10일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 5명의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STX건설은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유넥스글로벌(Younex Global)이 군인공제회로부터 사업비 1000억원을 차입하는 데 연대보증을 서줬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에 따른 재정압박 등을 이유로 이전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자 보증을 선 STX건설은 300억원을 상환했고 STX중공업이 추가 연대보증을 제공해 만기를 연장해줬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7월 원금과 이자 등 186억원을 갚았으나 STX의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은 550억원을 군인공제회에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미군기지 이전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경영진이 연대보증을 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강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STX중공업이 아무런 지분관계도 없는 STX건설의 연대보증을 서는 과정에서 손실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STX건설이 차입금으로 괌 현지의 부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STX 정상화를 위해 수조원의 추가 자금지원이 예상돼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사안이어서 관련 의혹을 신속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한때 재계 13위까지 올랐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3월 초 해운 계열사 STX팬오션의 공개 매각을 추진하면서 숨겨왔던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이어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은 물론 STX중공업과 STX엔진도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전환됐다. STX엔진과 팬오션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그룹 전체가 와해됐다. ’샐러리맨 신화’,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리며 재계의 주목을 받던 강덕수 회장도 경영에서 사실상 완전히 물러나 현재 STX엔진 이사회 의장직만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무죄…운명 가른 ‘글씨체’ 감정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무죄…운명 가른 ‘글씨체’ 감정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무죄…운명 가른 ‘글씨체’ 감정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무죄 “김기설씨 유서 작성 가능성 배제 못해” 강기훈(50)씨의 ‘유서대필 사건’을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이라 부르는 것은 수사기관이 당사자의 글씨체(필적·筆跡)를 유죄의 증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1894년 프랑스의 알프레드 드레퓌스 대위가 주불 독일대사관에 배달된 프랑스군 내부 문건과 필적이 같다는 이유로 기밀유출의 누명을 쓴 것처럼 강씨도 1991년 분신자살한 운동권 동료의 유서와 필적이 같은 사람으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의 원 재판과 재심 재판의 핵심 쟁점도 자살한 김기설씨가 남긴 유서를 강씨가 대필했는지 여부였다. 법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 감정 결과를 유·무죄 판단의 잣대로 삼았다. 1991년 국과수의 필적 감정 결과는 강씨에게 자살방조죄의 올가미를 씌웠다. 반면 2007년과 지난해 국과수의 재감정 결과는 그의 누명을 벗기는 데 결정적 증거가 됐다. 김기설씨 사망 직후 김형영 당시 국과수 문서분석실장은 그의 유서와 그가 남긴 다른 자료들의 필적이 상이하고 오히려 유서와 강씨의 진술서 등의 필적이 동일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검찰은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강씨의 유죄 증거로 법원에 제출했고 재판부는 그 신빙성을 인정했다. 강씨가 김씨에게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부추겼다는 시나리오가 실체적 진실과 부합한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국과수는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재감정을 실시, 1991년과 다른 결과를 내놨다. 김씨의 전대협 노트·낙서장이 유서와 필적이 같다는 것이었다. 이 전대협 노트·낙서장은 김씨의 친구인 한모씨가 1997년 뒤늦게 발견한 것으로 1991년 당시에는 감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자료였다. 강씨는 과거사위의 진실 규명 결정을 바탕으로 2008년 재심을 청구했고 대법원은 4년여 뒤 재심 개시를 최종 결정했다. 다만 전대협 노트·낙서장 자체가 김씨의 것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명시했다. 재심에서는 검찰 측 신청으로 국과수 감정이 한번 더 실시됐다. 이번에는 검찰이 압수한 김씨의 이력서 등 개인적 자료와 전대협 노트·낙서장, 유서의 필적이 한꺼번에 감정됐다. 그리고 국과수는 작년 12월 “전대협 노트·낙서장은 유서와 필적이 동일하고, 이와 김씨의 다른 자료도 필적이 동일하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는 새로운 결론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국과수 감정은 검찰 측이 먼저 신청한 것이었다. 검찰은 국과수 회신 후 감정서 작성 방식이 전과 다르다며 애써 증거의 신빙성을 깎아내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심 재판부는 “1991년 국과수는 유서의 필적과 김씨의 필적이 상이하다고 감정했다. 하지만 이는 김씨가 정자체만 사용하는 것으로 속단하고 속필체인 유서와 단순 비교해 감정했다”고 유서대필 사건 무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유서대필 사건 무죄 선고와 관련해 “2007년 국과수의 감정 결과와 재심에서 실시한 국과수의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보면, 유서는 강씨가 아니라 김씨가 작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유서를 작성할 문장력이나 표현력이 없었거나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 유서에는 부모에 대한 존칭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반면 강씨는 봉함엽서 등에서 부모에 대한 존칭을 사용했다”며 필적뿐 아니라 그 내용을 봐도 공소사실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기훈 “22년 고통… 검사들 유감표명도 없어”

    강기훈 “22년 고통… 검사들 유감표명도 없어”

    “무죄 선고가 나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유감 표시는 안 하는구나’였습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서 대필 사건’으로 감옥에 간 지 22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국가로부터 받은 상처는 강기훈(50)씨의 가슴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강씨는 13일 무죄가 선고된 서울고법 505호 법정에서 한마디의 사과조차 들을 수 없었다. 검찰은 오히려 재심 마지막 공판에서까지 과거의 수사가 옳았다며 강씨의 유죄를 주장했다. 무죄 선고 직후 변호인과 지인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법정엔 박수 소리가 가득했지만 강씨는 담담한 표정 그대로였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이날 “강씨의 자살방조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며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뒤집었다. 1894년 프랑스의 알프레드 드레퓌스 대위가 필적 때문에 간첩으로 몰렸다가 결국 누명을 벗은 것처럼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의 주인공인 강씨도 오랜 싸움 끝에 마침내 오명을 벗은 것이다. 이 사건은 1991년 5월 8일 김기설씨가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며 서강대 옥상에서 몸에 불을 붙이고 투신자살하자 검찰이 김씨의 동료였던 당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총무부장 강씨를 자살 방조 혐의로 기소하면서 시작됐다. 재판 결과 징역 3년이 확정돼 만기 출소한 강씨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 규명 결정에 따라 재심을 청구했고 2012년 10월 19일 대법원에서 재심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날 재판부는 유서의 필적이 강씨의 것과 동일하다고 본 1991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서는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당시 국과수 감정인은 김씨가 정자체만 사용하는 것으로 속단하고 필적 감정의 일반원칙에 위배해 속필체인 유서와 정자체인 김씨의 필적을 단순 비교해 판단했다”면서 “감정 결과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당시 감정인은 거의 전적으로 혼자 감정을 주관했음에도 원심 법정에서 4명의 감정인이 공동으로 감정했다는 허위 증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1991년 감정 당시 김씨의 유서와 필체가 같다고 감정된 김씨의 전민련 수첩이 조작된 것이었다는 검찰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30여쪽에 달하는 김씨 전민련 수첩의 전화번호 부분을 4~5시간 만에 여러 가지 필기구를 섞어 조작하기는 어렵다”면서 “수첩의 찢긴 부분과 전화번호 부분 절취선이 서로 일치하지 않지만 조작된 것이라면 굳이 일치하지 않게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새롭게 등장한 증거들에 대한 필적 감정을 실시했다. 당시 국과수가 감정한 김씨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노트·낙서장은 김씨의 친구인 한모씨가 1997년 뒤늦게 발견한 것으로 1991년 당시에는 감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자료였다. 이후 재심 과정에서도 검찰 측 신청으로 해당 증거에 대한 국과수 감정이 한번 더 실시됐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2007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친 국과수 감정 결과 김씨의 전대협 노트와 낙서장이 유서의 필적과 일치한다는 감정을 받았다”면서 “관련 증인의 진술과 그 내용 등에 비추어 볼 때도 김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의 선고가 끝난 뒤 강씨와 그를 돕는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혔다. ‘강기훈의 쾌유와 명예회복을 위한 시민모임’의 김상근 목사는 “‘저놈이 유서 대필자’라는 시선을 받으며 살아온 22년은 고통의 나날이었다”면서 “진실은 반드시 승리하고야 만다는 평범한 진리를 오늘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1991년 필적 감정을 한 감정인에게 한마디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씨는 “그는 자기가 한 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상상하지 못했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이 바로 그것”이라고 답했다. ‘악의 평범성’은 홀로코스트와 같은 역사 속 악행은 반사회성 인격장애자들이 아니라 국가에 순응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보통이라고 여기게 되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행해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강씨는 이어 “당시 검사들은 나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유감을 표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2년간의 싸움 끝에 간암까지 얻은 강씨가 정말 원하는 것은 당사자들의 진심 어린 사과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자체 정책연구용역 보고서 홈피공개 의무화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한 정책연구용역 결과물이 의무적으로 공개된다. 안전행정부는 지자체가 외부에 용역을 의뢰해 수행한 정책연구 보고서를 ‘정책연구 관리 시스템’(프리즘) 홈페이지에 의무적으로 등록·공개해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안행부 관계자는 “그동안 지자체는 규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정책연구 결과의 대다수를 자체 시스템이 등록하거나 책자 형태로 보존해 다른 기관에서 결과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보고서가 공개되면 다른 지자체는 물론 중앙부처, 연구기관에서 같은 주제의 연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용역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또 중앙행정기관에서 수행하는 정책연구용역 보고서의 질적 제고를 위해 기관별 연구과제 및 연구자 선정 등을 심의하는 정책연구심의위원회의 외부위원 참여 비율을 30%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해 공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구 분야별 외부 전문가로 팀을 구성해 정책연구 보고서의 품질을 평가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식품안전 기술 中企에 전수… CJ제일제당 ‘상생협회’ 설립

    CJ제일제당은 식품안전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기 위해 비영리 재단법인 ‘식품안전상생협회’를 설립했다고 11일 밝혔다. 대기업이 식품안전 기술력을 협력업체가 아닌 일반 중소기업에까지 전수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연간 운영비 12억원을 전액 출연했다. 국내에는 2만 3000여개의 식품기업이 있으나 이 중 90% 이상은 종업원 20명 이하 규모로, 사실상 품질관리 개선과 식품안전 역량을 높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식품업체가 식품위생법에 따라 1∼6개월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자가품질검사도 어려워 비용부담을 감수하고 외부 기관에 의뢰하는 사례가 많다. 협회는 앞으로 연간 20여개 중소기업의 품질안전 지원을 시작으로 5년간 100개 이상의 식품중소기업을 돕게 된다. 협회는 자가품질검사 비용·분석인프라 구축 지원을 위해 기업당 연간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전문인력을 직접 생산현장으로 파견해 위해물질분석에 필요한 기자재를 갖추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기기 사용법이나 기술을 전수한다. 인프라가 부족하면 외부 공인기관 의뢰를 통합 관리해 검사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 다른 식품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국내 전체 식품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상생협회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낯익은 그들… 낯선 글들… 소개합니다

    낯익은 그들… 낯선 글들… 소개합니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배수아 작가는 2007년 독일의 한 문학 평론가에게서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꿈’이란 책을 읽어보라는 추천을 받았다. 카프카가 꿈에 대해 쓴 일기, 편지, 메모, 단편 등을 엮은 것으로 그가 직접 꾼 꿈의 묘사, 그가 꿈꾸길 원했던 현상들이 쓰인 내밀한 기록들이다. 카프카를 거세게 압박했던 꿈이 어떻게 문학으로 가공됐는지도 짐작해볼 수 있다. 이탈리아 출판사가 기획해 펴낸 것을 독일의 출판사가 거꾸로 편집권을 사서 재출간한 책이다. 이 책을 본 배 작가는 금세 마음을 빼앗겼다. “카프카의 사적인 기록이 대부분이라 작가의 다른 면을 엿볼 수 있어요. 또 꿈을 정신분석의 대상이 아닌 문학의 대상으로 삼아 그가 꿈을 어떻게 문학으로 끌어 왔는지 관찰할 수 있는 매혹적인 책이었죠. 하지만 누가 관심을 갖겠나 싶어 오랫동안 혼자만 알고 있었어요.” 배 작가가 7년간 혼자만 품고 있던 카프카의 ‘꿈’이 최근 출간됐다. 작가, 시인, 편집자, 번역가들이 아끼던 낯선 작품, 낯선 작가들을 한데 모은 문학총서 ‘제안들’(워크룸 프레스)의 1권이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조르주 바타유(1897~1962)의 ‘불가능’, 영국의 문필가 토머스 드 퀸시(1785~1859)의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이 두 번째, 세 번째 ‘제안’으로 소개됐다. 열린책들 유럽문학팀장 출신인 김뉘연 편집자가 기획한 ‘제안들’은 기존 국내 출판시장의 ‘세계문학 리스트’에 대한 편집자와 번역가들의 문제의식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세계문학이란 말 자체가 오염된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세계문학 출간 목록을 보면 대부분의 출판사가 인기 작가, 잘 팔리는 작품 등만 골라 경쟁적으로 내다보니 중복 출간이 많았다. 훌륭한 판본이 나오는 건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좋은 책들이 묻히는 일이 다반사였다. 과연 그게 독자들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김뉘연 편집자) “2000년대 초부터 번역을 시작했는데 출판사끼리 겹치는 콘텐츠도 많고 세계문학 출판계의 발전이 더디다는 판단이 들어 불만이 컸다. 그래서 처음에는 출판사에서 의뢰하는 작품만 하다 요즘에는 직접 기획해 의뢰한다. 추천작 10개 가운데 7개는 출간이 받아들여지고 있다.”(성귀수 시인) 이런 문제의식 아래 불문학 전공자인 편집자와 번역가들이 함께 뭉쳤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 또는 잘 알려진 작가의 낯선 작품, 마땅히 소개돼야 함에도 국내 번역본이 없는 작품을 소개하자.’ ‘제안들’의 작품 리스트가 만들어진 기조다. 현재까지 확정된 목록은 10권. 책에 매료된 번역가들이 손수 번역 작업을 거쳤다. 배 작가가 카프카의 ‘꿈’을, 성 시인은 바타유의 ‘불가능’을 추천해 우리말로 옮겼다. 김예령·엄지영 번역가가 각각 추천한 나탈리 레제,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들이다. 소설, 산문, 시, 비평, 전기, 일기, 편지 등 장르의 경계는 텄다. 천편일률적인 번역 후기는 지양한다. 배 작가가 카프카의 ‘꿈’ 번역 후기로 단편소설을 들여보낸 게 한 예다. 총서는 30권으로 마무리된다. 김 편집자는 “새로운 결을 품은 문학총서로, 엄선됐다는 느낌을 주고 싶기 때문”라며 “마지막 책이 출간되고 나면 책과 책, 작가와 작가가 하나로 연결되는 지형도가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1. 꿈(프란츠 카프카, 배수아) 2. 불가능(조르주 바타유, 성귀수) 3.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토머스 드 퀸시, 유나영) 4.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나탈리 레제, 김예령) 5. 무의 연속(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엄지영) 6. 산문집(페르난두 페소아, 김한민) 7. 이아생트(앙리 보스코, 최애리) 8.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결혼식/오페레타(비톨트 곰브로비치, 정보라) 9. 생전 유고/어리석음에 대하여(로베르트 무질, 신지영) 10. 사형수/곡예사(장 주네, 미정) 작품(작가, 번역가)
  • 사업 371건 설계도까지 꼼꼼히 세금 12억원 절약한 성북구

    성북구가 지난해 434억원어치 371건 사업에 대한 일상감사와 계약심사를 벌여 심사 금액 대비 2.8%에 해당하는 12억원을 아꼈다고 11일 밝혔다. 일상감사와 계약심사는 사후 감사로는 회복하기 곤란한 사업 진행에 앞서 예산 낭비와 시행착오를 막기 위한 것이다. 공사 3000만원, 용역 2000만원, 물품 제조, 구매 500만원 이상 사업이 대상이다. 구는 원가 계산 때 수량 및 단가 산출 오류, 각종 경비 요율 착오 적용 등으로 인한 재정 낭비와 발주 방법 변경, 과업지시서 내용 보완 등을 일상감사로 콕콕 집어냈다. 특히 심사 의뢰된 설계도서를 면밀히 분석해 원가 계산의 과다, 과소 여부를 확인하고 감사를 병행해 현장 특성에 맞는 공법과 기술을 적용한 게 비결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올해부터 구는 1000만원 이상 건축 공사까지 계약심사를 확대해 소규모 공사의 방법 및 비용의 적정성, 시공 물량의 정확성 여부를 세밀하게 검토하는 등 건축물 품질 향상과 하자 방지에 힘을 다할 예정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일상감사와 계약심사를 더욱 활성화하는 한편 사례집을 엮어 직원 공감대 형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광화문 복원용 금강송 12본 신응수 대목장 목재소서 압수

    숭례문·광화문 부실 복원공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응수(72) 대목장의 강릉 목재소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으로 의심되는 소나무를 확보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주 신 대목장의 강릉 목재소에서 광화문 복원공사에 쓰였어야 할 금강송으로 보이는 소나무 12본을 임의 제출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09년 광화문 복원공사에 쓰일 금강송을 강원 삼척시 준경묘와 양양군 법수치계곡에서 확보해 신 대목장이 속한 공사단에 보냈다. 이 목재는 광화문 복원공사에 쓰였어야 하지만, 경찰이 목재 반출입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일부 목재가 신 대목장의 목재소로 빠져나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 대목장에게 제출받은 소나무를 경복궁 내부 목재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며 조만간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소나무 일부가 준경묘에서 기증된 금강송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보된 소나무는 광화문 부실 복원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숭례문과는 연관이 없다. 한편 숭례문 공사에 러시아산 목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목재 DNA 분석을 진행 중이며 결과는 1~2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삼성家 9400억원 상속 전쟁 이건희 회장 항소심도 이겼다

    삼성家 9400억원 상속 전쟁 이건희 회장 항소심도 이겼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남긴 차명재산을 두고 장남 이맹희(83)씨와 삼남 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이 벌인 법정 공방이 이 회장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서울고법 민사합의14부(부장 윤준)는 “부친이 남긴 차명재산을 돌려 달라”며 이씨가 동생 이 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인도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이씨가 제기한 삼성생명 주식 425만여주, 삼성전자 주식 33만여주, 배당금 513억원 등 총 9400억원 규모의 재산 인도 청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청구 대상 중 삼성생명 주식 12만여주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다른 상속인들의 양해와 묵인 아래 상속재산을 배타적으로 점유하면서 상속권 침해행위를 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1심과 같이 이씨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이 이미 지났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삼성생명 주식은 상속재산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또 “삼성전자 주식은 모두 상속개시 당시 차명주식으로 볼 수 없어 차명재산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이맹희씨 등 공동상속인들이 차명주식의 존재를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고 이 회장의 경영권 행사에 대해 양해하거나 묵인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공동상속인들 사이에 계약으로서의 상속분할 협의가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선고 뒤 이 회장 측 대리인인 윤재윤 변호사는 “밝혀진 사실관계 등을 볼 때 합당한 판결”이라면서 “이번 재판부가 증거조사를 통해 상속분할계약에 대한 형식요건은 부족하지만 다른 상속인 모두 미필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회장 측은 그간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로 거부해 왔던 이씨 측과의 화해 가능성도 열어놨다. 윤 변호사는 “판결 절차와 관계없이 진정성이 확인된다면 가족 차원에서의 화해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씨 측 대리인 차동언 변호사는 “재판부가 우리와는 다르게 판단한 것”이라며 “가족 간의 화해로 아름답게 마무리되길 바랐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상고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의뢰인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형제의 난’이라고 불리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번 소송은 이씨가 2012년 2월 다른 형제들과 함께 이 회장을 상대로 4조 849억원대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1심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과 배당금 등 모두 7000억원을 나눠 달라고 요구했고, 이 회장의 누나 이숙희씨 등 다른 가족들이 소송에 참여하면서 4조원대 소송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상속재산과 동일한 것이라 보기 어렵고 원고 측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한이 지났다”며 이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이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주식인도 소송을 취하하고,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전자 주식을 청구했던 것 중 일부도 철회했다. 다만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차명주식 중 상속지분만큼을 되돌려 달라는 소송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소송 청구금액은 1심 당시 4조여원에서 9400억원가량으로 줄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호주 해변서 길이 1.5m ‘미스터리 해파리’ 발견

    호주 해변서 길이 1.5m ‘미스터리 해파리’ 발견

    최근 호주 남부 타지매니아 섬 해변에서 길이만 무려 1.5m에 달하는 거대한 해파리가 발견됐다. 거대한 ‘콧물’을 연상시키는 이 해파리는 ‘키아네아 카필라타’(Cyanea capillata)의 한 종류일 것이라고 추측할 뿐 아직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키아네아 카필라타는 유령해파리과에 속하는 맹독성 해파리로 다른 말로는 ‘사자갈기 해파리(Lion’s mane jellyfish)라고 불리며 해파리의 종류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다. 이 거대한 해파리는 타지매니아 남부에서 한 가족이 조개 껍데기를 줍기 위해 해변가를 걷다가 발견됐다. 이 가족이 해파리의 사진을 찍어 해양 생물학자에게 조사를 의뢰하면서 미스터리 해파리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호주 연방과학원(CSIRO)의 연구팀과 해양 생물학자들은 “이러한 종류의 해파리를 과거에 본 적은 있지만 이 정도 크기는 처음” 이라며 놀라워했다. 유지해 호주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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