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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범인 추적·실종자 수색 ‘검찰 드론’ 뜬다

    [단독] 범인 추적·실종자 수색 ‘검찰 드론’ 뜬다

    #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모(4)군 납치 사건의 용의자 김모(35)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김씨는 “아이가 너무 울어 은신해 있던 강원도의 한 야산에 버려두고 왔다”며 이군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드론’(무인조작 기계장치) 5대를 이군이 실종된 현장 부근에 띄웠다. 드론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로 반경 10㎞를 샅샅이 뒤진 끝에 작전 개시 4시간 만에 이군을 발견했다. 검찰이 용의자 추적과 실종자 수색 등에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무인조작 기계장치에 대한 형사법적 규제 및 활용 방안’이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맡긴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위 상황은 드론 활용 수사기법이 국내에 실제로 도입됐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검찰이 의뢰한 주요 연구과제는 ▲드론의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의 형사법적 규제 가능성 ▲드론의 범죄 수사 이용을 위한 관련 법규 및 제도 ▲드론을 활용한 증거수집 및 증거능력 인정 여부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수사 환경에는 없었던 드론이 이제는 곳곳에 동호회가 생기고 일반 상점에서 판매될 정도로 대중화되는 추세에 있다”며 “용의자 검거나 실종자 수색, 범죄현장 채증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어 구체적인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실종자 수색에 드론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도 재난현장에서의 활용을 위해 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에 드론 2대를 배치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재난·치안용 드론 개발에 향후 3년간 49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검찰은 드론이 범죄 수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거 채집이 쉽지 않은 도박 수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고층 오피스텔에 몰래 차려지는 도심 도박장의 경우 드론을 활용하면 창문으로 현장을 촬영하기 용이할 것”이라면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이나 체포영장 등을 받기도 더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현재 경찰관에게 지급되는 보디캠(제복에 부착하는 카메라)의 영상처럼 드론 영상 역시 재판 과정에서 증거물로 인정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정찰·추적용 드론에 이어 공격용 경찰 드론까지 등장한 상태다. 미 노스다코타주 경찰은 지난 8월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이나 최루가스·고무탄 등을 장착한 드론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국토안보부는 국경 순찰대의 경계 강화를 위해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을 특정 목적에 사용하더라도 하늘에서 광범위한 지역의 불특정 다수를 촬영하게 되기 때문이다. 김송주 국회 입법조사관은 최근 ‘무인항공기 관련 개인정보 보호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드론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의 불법 유출 등에 대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면서 “개인정보 보호 의무에 대한 홍보 강화와 비행정보 사이트의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레지던스는 숙박시설 학교 근처에 못 지어”

    제주도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학교 근처에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건축할 수 있는지 정부에 법령 해석을 의뢰했다. 약칭 레지던스는 숙박용 호텔과 주거용 오피스텔이 합쳐진 개념으로 청소나 룸서비스, 모닝콜 등이 제공되면서도 게스트 하우스처럼 비교적 이용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주로 젊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법제처에 따르면 법령해석심의위원회는 전문가 회의를 열고 “레지던스는 학교보건법에 따라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에서 설치가 금지되는 호텔, 여관, 여인숙과 동일하다”고 결정했다. 레지던스가 주거용의 개념도 있지만 사실상 숙박용 시설과 다름없다는 해석이다. 법령해석위는 “학교 근처에서는 호텔 등 숙박용 시설의 건축과 영업을 못하게 함으로써 그곳에서 은밀하게 이뤄질 수 있는 윤락행위 등으로 인한 각종 유해 환경으로부터 학생들의 건전한 성장과 교육의 능률화를 보호하려는 게 기존 법령의 취지”라고 판단했다. 학교보건법은 학교 출입문을 기준으로 직선거리 50m까지를 ‘절대정화구역’으로 설정하고 호텔, 여관, 여인숙에 해당하는 행위·시설을 무조건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또 출입문의 200m까지는 ‘상대정화구역’으로 정하고 교육청의 심의를 받는 조건으로 허용하고 있다. 현재 법령에는 숙박용 시설을 호텔, 여관, 여인숙 등 3종만 명시하고 있다. 법제처 관계자는 “관광 진흥의 분위기는 이해하지만 학교 주변에 사실상의 숙박업소가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故천경자 화백 절필 이끈 ‘미인도’ 재감정 이뤄질까

    故천경자 화백 절필 이끈 ‘미인도’ 재감정 이뤄질까

     최근 천경자 화백의 타계 소식이 뒤늦게 전해진 이후 천 화백을 절필로 이끌었던 ‘미인도’ 위작 논란이 재점화한 가운데 국회에서 ‘미인도’에 대한 재감정 요청이 제기됐다. 앞서 ‘미인도’를 소유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재감정 가능성과 관련 “국회에서 통보가 오거나 유가족이 요청을 해오는 등 상황이 발생해 봐야 알 수 있는 문제”라고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실은 6일 “어제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앞으로 ‘천경자 미인도의 재감정 요청의 건’을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예술가에게 절필은 자살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위작 논란 속에 절필하고 세상을 등진 만큼 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재감정을 통한 위작 여부 확인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의장은 재감정 요청공문에서 ?작가가 지속적으로 위작이라고 주장했던 점 ?권춘식씨가 위작을 자백한 점 ?당시 수사검사인 최순용 변호사의 증언 ?유족의 요구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또한 1991년 당시에는 생존 작가여서 화랑협회에서 감정했지만, 망자의 경우 고미술감정협회에서 진위 여부를 감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1991년 ‘미인도’ 위작 논란은 한국 미술계의 사건이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으로부터 국가가 압류한 미술품 가운데 ‘미인도’가 있었고, 이를 소장하게 된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와 함께 프린트해 팔기 시작했다. 유가족 등에 따르면 천 화백은 당시 한 동네 목욕탕에 자신의 그림이 걸려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하러 갔다가 분노에 차서 돌아왔다. 그는 “내가 그린 것이 아니라 위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미술관은 한국화랑협회에 감정을 의뢰했고, 협회는 ‘진품’이란 결론을 내렸다.  천 화백은 “자식 못 알아보는 어미가 어디에 있느냐”는 말로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술계에서는 ‘예순이 넘은 천 화백이 노망이 들었다’는 말이 떠돌았다. 결국, 절필을 선언하고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채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최근 천 화백이 지난 8월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위작 논란 당사자들이 열기 시작했다. 1995과 1999년 두 차례에 걸쳐 고서화 전문위조 혐의로 검거된 권씨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미인도는 내가 그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권씨를 수사했던 최 변호사도 “국립현대미술관의 천 화백 그림을 자신이 그렸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인도’는 현재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위작 논란 이후 단 한 번도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교과서 예상 집필자들 “연락 안 왔다” 손사래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 공모가 본격화한 가운데 학자들의 극도의 몸 사리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집필진으로 거론됐던 대부분의 학자가 비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참여 가능성을 부인하거나 참여 의사를 접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정교과서 지지자 등에 대한 비난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5일 서울신문이 국정교과서 집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취재됐던 학자와 교사 등 15명가량을 접촉한 결과 대부분 “국사편찬위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연락을 받더라도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정부 측에서 유력하게 초빙 대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나랑은 전혀 관련 없는 일이다. 연락이 온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대학교수도 “참여를 제의받은 바도 없고, 공모에 응할 생각도 없다. 일부 언론이 이름을 내보내는 바람에 추측성 보도만 난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과거 고교 국사 국정교과서 제작에 참여했던 교사도 “(그때와 달리 지금은) 여론이 너무 나빠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여론에 알려지고 나서 벌어진 논란을 보고는 국사편찬위의 공모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력 집필진이었던 사학자는 “최 명예교수의 제자들이 그를 뜯어말린 것 등을 볼 때 현재는 참여 사실이 알려지면 학계에서 ‘매장’을 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에둘러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집필 참여 의사는 있지만 이름이 알려지는 건 원치 않는다고 한 학자도 있었다.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분야 원로학자는 “한국 근현대사 관련 정치 분야 집필을 의뢰한다면 기꺼이 나설 마음은 있다. 하지만 현재 (여론) 상황이 워낙 안 좋아 참여를 비공개로 해 준다고 약속해야 승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필진으로 거론됐던 서울 지역 모 대학의 석좌교수도 “연락이 온다고 이를 언론에 알릴 생각은 전혀 없으며, 집필보다는 심의를 맡긴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국정 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학자들이나 집필진을 비난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뚜렷한 근거도 없이 최 명예교수 등에 대해 “친일파 사학계의 계보”, “사학계의 소수설 학자들” 등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사편찬위의 계획대로 오는 9일까지 교과서 필진의 초빙 및 공모가 제대로 마무리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우편향’ 논란을 불렀던 교학사 교과서의 집필자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어지간한 학자들이 신상 공개를 꺼리게 된 마당에 집필진을 공모로 한다고 제대로 된 집필진 구성을 할 수 있겠느냐. 공모 실패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차라리 국사편찬위가 지금이라도 집필진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치과주치의 ‘효과만점’

    중구 저소득층 아동 가운데 충치가 있는 아이는 5명 중 1명이다. 충치 보유 아동이 2명 중 1명꼴이었던 3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치과주치의’ 덕분이다. 5일 중구에 따르면 치과의사회와 지역아동센터 등과 함께 벌이는 치과주치의 사업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치과주치의는 치과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인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사이 아이들에게 치아 관리를 해주는 사업이다. 실시 첫해인 2012년 146명을 시작으로 이듬해 197명, 2014년 268명에 이어 올해 237명 등 총 848명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구강 검진과 구강 관리교육, 양치 체험, 불소 도포시술 등 예방 진료를 무료로 해준다. 보강 치료가 필요한 아동은 치과의원에 의뢰하고 진료비를 일부 지원했다. 지역아동센터나 방과후교실 교사도 양치질 지도와 치과 동행 등을 돕고 있다. 최근 보건소가 구강검진을 진행해 보니 현재 충치가 있는 아동은 18.1%(43명), 영구치 충치 중 치료하지 않은 치아 비율은 11.9%로 나타났다. 2012년 검진에서 각각 44.6%, 43.6%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크게 떨어진 수치다. 최창식 구청장은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경제적 부담으로 제때 건강관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면역력 낮으면 기생충 때문에도 암 걸릴 수 있다” (美 연구)

    “면역력 낮으면 기생충 때문에도 암 걸릴 수 있다” (美 연구)

    왜소조충 감염으로 인한 종양 발생 최초 확인 일반적인 기생충인 ‘왜소조충’(학명 Hymenolepis nana)으로 인해 체내에 종양이 생긴 환자가 최초로 확인됐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유사 사례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의학 전문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환자는 콜롬비아에 거주하는 남성(41)으로, 2013년 당시 기침·열·체력 저하·​​체중 감소 등 증상이 몇 달간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이 남성은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걸려 있었지만, 특별한 치료는 받지 않았었다. 의료진은 이 남성의 림프샘(lymph nodes)과 폐 종양(lung tumors)에서 세포를 채취해 조직 검사를 진행했고, 일부 조직에서 인간의 암 조직과 닮은 이상한 병변을 발견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진단을 의뢰했다. 초기 검사에서는 인간의 암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결과에 의문을 가진 CDC 연구진은 이 남성의 질병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계속 조사를 했다. 수십 차례에 걸친 검사 결과, 2013년 중반쯤 이 남성의 종양으로부터 왜소조충의 DNA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고 말았다. 연구를 이끈 미국 CDC 소속 병리학자 아티스 뮬렌바흐스 박사는 이번 성명에서 “세포의 증가 패턴은 물론 암의 그것과 비슷했다. 작은 공간에 수많은 세포가 모여 빠르게 증식했다”면서 “단 세포는 정상적인 인간의 것보다 약 10배가량 작았고 세포끼리의 결합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인간에서는 별로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장 일반적인 조충 왜소조충(소형 촌충)은 인체에 기생하는 가장 일반적인 조충의 일종으로, 항상 7500만 명 정도의 감염자가 존재한다. 쥐의 배설물이 체내로 들어가는 등의 원인으로 감염되는 데 아이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CDC는 HIV 감염자나 스테로이드 중독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의 체내에서는 이 조충이 활발하게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왜소조충은 인간의 소장에서 알부터 성충까지 일생을 보낼 수 있다. 소장 밖에서 조충의 감염이 발견된 사례는 드물지만, 콜롬비아인 남성의 경우에는 면역 상태가 떨어져 있었으므로 기생충이 활동 영역을 넓혀 그에 따라 생긴 종양이 온몸으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사진=퍼블릭 도메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각나눔] 농촌길·등산로 가로등 ‘눈에 불 켠’ 아우성 이유는

    [생각나눔] 농촌길·등산로 가로등 ‘눈에 불 켠’ 아우성 이유는

    경기 오산시는 최근 등산객이 많이 찾는 필봉산 등산로 2㎞ 구간에 가로등을 설치했다. 새벽이나 야간에 산행하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가로등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들이 “생태환경 가치를 무시한 비상식적인 행정”이라며 가로등 철거를 요구했다. 시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보고 “가로등 점등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대책을 밝혔다. 농촌지역이나 등산로 등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빛 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로등이 보행자의 어두운 길을 밝혀 주고 차량 운행에 도움을 주지만 벼 등 농작물 생육에는 지장을 주는 공해이기 때문이다. 3일 경기도가 한국환경조명학회에 의뢰한 ‘경기도 빛 공해 환경영향 평가 및 측정·조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13~14년 경기지역에서 제기된 빛 공해 민원 894건 중 48.7%인 435건이 농작물 피해 관련 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방해 427건(47.8%), 눈부심 피해 11건(1.2%)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벼는 낮보다 밤이 길어야 이삭이 패고 꽃이 피는 단일식물이어서 야간 조명에 노출되면 이삭 패는 시기가 지연돼 수확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가로등에서 10m쯤 떨어진 지점(6~10럭스)에서 벼 수량은 평균 16% 감소하고 콩은 43%, 참깨 32%, 들깨는 94% 줄었다. 시금치는 보름달의 두 배 밝기인 0.7럭스에서도 반응을 보여 가로등 근처에서는 아예 자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들깨를 재배하는 농민이 찾아와 가로등 때문에 농사를 망쳤으니 보상해 달라는 민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최근 2년간 빛 공해 민원 18건 중 72%인 13건이 농작물 피해 민원이었다. 김포시는 58건 중 무려 87.9%인 51건이 농작물 피해 민원으로 밝혀졌다. 최근 농촌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야간 조명 때문인 농작물 피해 민원이 늘고 있다. 돼지·닭 등 가축과 곤충들도 생리불순을 겪거나 바이오리듬을 잃어버려 이상행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흥지역에서는 골프장 야간 조명 문제로 시끄럽다. 시흥환경운동연합과 농민들은 습지보호구역(갯골) 인근에 조성된 S골프장의 야간 조명시설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강한 빛이 생태공원과 농경지(11만 6000여㎡) 작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이 같은 빛 공해를 막기 위해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방지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상철 생활환경 팀장은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해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가로등 불빛 방향을 작물 반대쪽으로 하거나 등에 갓을 씌우도록 시·군에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안중근 재판비 후원 ‘단지혈서 엽서’ 복원

    안중근 재판비 후원 ‘단지혈서 엽서’ 복원

    안중근 의사의 단지혈서(斷指血書)를 도안으로 해외에서 제작된 엽서가 복원됐다. 3일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안중근 의사 단지혈서 엽서에 대한 복원·복제 작업이 국가기록원에서 최근 마무리됐다. 안중근 의사 단지혈서 엽서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체포되자 미주 한인들이 안 의사의 재판 비용을 후원하기 위해 1909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로 9.0㎝, 세로 11.0㎝ 크기인 엽서 오른쪽과 왼쪽에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는 맹세문이 각각 한글과 한문으로 세로로 쓰여 있다. 가운데에는 태극문양과 그 주위 네 모퉁이에 피로 쓴 ‘大韓獨立’(대한독립) 문구가 있다. 안 의사의 얼굴 사진 4장, 잘린 손가락, 총 사진도 인쇄돼 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안중근 단지혈서 엽서는 독립기념관이 미주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부터 1986년 기증받은 이 한 장이 유일하다. 독립기념관이 처음 이 엽서를 소장할 때만 해도 안 의사의 손가락 사진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으나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인쇄 잉크가 점차 희미해져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훼손이 심해졌다. 독립기념관은 훼손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게 하고 엽서의 원래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국가기록원에 복원을 의뢰했다. 또 전시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제본 제작도 함께 요청했다. 국가기록원은 약 7개월에 걸쳐 복원·복제작업을 마쳤고, 이달 중 독립기념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식자재마트 입점 까다롭게

    대구시가 식자재마트 등 변형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을 규제하는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시는 ‘서민경제 특별진흥지구 지정 및 운영조례’를 제정해 2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조례에 따르면 점포 수 100개 이상인 전통시장 또는 30개 이상 밀집된 상점가의 경계로부터 1㎞ 이내를 서민경제특별진흥지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조례는 이 지구 안에 도·소매업을 병행하는 식자재마트나 개인 사업자가 유통 대기업의 상호를 사용하는 상품 공급점이 입점을 추진할 때 적용된다. 구청장·군수가 주민 의견을 듣고 구·군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협의를 거쳐 신청하면 시장이 지구를 지정한다. 이 경우 구청장·군수는 점포 개설 예정자에게 영업 시작 30일 전 개설계획 예고, 상권영향평가서 지역협력계획서 제출 등을 권고할 수 있다. 상권에 현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경우 점포 개설자에게 해당 사업의 인수·개시·확장을 일시 정지토록 권고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시는 이 조례 제정으로 지역 시장 138곳과 상점가 7곳 등 145곳이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가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식자재마트 1곳이 문을 열면 전통시장 등에 매출 감소 60여억원, 고용감소 21명, 폐업률 60%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품 공급점이 입점하면 매출 감소 20여억원, 고용감소 7명, 폐업률 20% 등의 피해를 준다. 시는 8개 구·군으로부터 서민경제특별진흥지구 지정 신청을 받아 연말까지 지정을 마칠 예정이다. 권영진 시장은 “이번 조례 제정으로 서민상권을 보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 삼표레미콘 무단 폐수방류 행정조치

    서울 삼표레미콘 무단 폐수방류 행정조치

    서울 성동구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비밀 배출구를 통해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현장을 적발하고 행정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구는 “비가 올 때마다 중랑천과 연결된 하수구에서 뿌연 거품이 나온다”는 정모씨의 제보를 받고 지난달 27일 오전 9시쯤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점검팀은 삼표레미콘 공장의 폐수가 전량 수질오염 방지시설로 들어가지 않고 비밀 배출구를 통해 하천으로 일부 유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산업 폐수 무단 배출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상수원을 오염시켜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금지행위다. 구는 삼표레미콘 공장을 규정에 따라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과 함께 ‘방류수질 및 수생태계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사법기관에 고발했다. 고발 조치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구는 삼표레미콘 공장의 이전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공장이 처음 들어선 1977년과 달리 서울숲이 생기는 등 주변 환경이 달라지며 도심 부적합 시설로 여겨지고 있다. 아울러 소음과 미세먼지, 도로 파손 등으로 주민들의 공장 이전 주장이 제기돼 왔다. 구 관계자는 “지난 2월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필요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이전추진위원회 구성, 서명운동 등 범구민 차원의 이전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성동구 인구의 절반인 15만 1000여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22일 성수동을 방문해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필요성에 공감하며 임기 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힘센’ 의원님들의 ‘제 논에만 물대기’

    ‘힘센’ 의원님들의 ‘제 논에만 물대기’

    국회 각 상임위원회를 이끄는 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 상임위 지도부가 상임위별로 할당된 정책연구용역 예산을 자신들의 지역구 현안을 위해 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상임위 연구용역의 발주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사실상 의원의 사적 이해관계를 위해 상임위 예산이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서울신문이 2012~14년 19대 국회 상임위별 정책연구용역 내역을 확인한 결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014년 ‘인천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의 개선 방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임위 연구용역 과제가 보통 포괄적이거나 전국적인 주제 등을 다루는 점에 비춰 보면 이례적으로 특정 지역 사업을 주제로 한 연구가 시행된 것이다. 이 용역은 당시 예결위 여당 간사였고 인천 서구·강화군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발주했다. 루원시티는 인천 서구 가정동에 추진 중인 개발사업으로 이 의원은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해 단식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실 측은 이날 서울신문의 문의에 “업무를 담당한 보좌관이 사직해서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013년 발주한 ‘폐기물 중간처리장 주변 지역 분진 노출 연구-강서구 방화동 일원을 중심으로’와 2012년 발주한 ‘강서구 방화3동 일원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장 환경위해성 평가’는 당시 환노위 여당 간사이자 서울 강서을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의뢰한 연구용역이다. 해당 용역은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사회단체가 수행했다. 김 의원 측은 상임위 예산을 지역구를 위해 쓴 게 아니냐는 지적에 “당시 연구용역을 통해 건설폐기물 관련 법령이 개정됐다”면서 “강서구민만 혜택을 봤다면 비판할 수 있지만 법 개정으로 전국의 건설폐기물 관련 민원이 해결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제주 제주을이 지역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이 위원장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제주지역 1차 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연구를 발주했다. 연구를 수행한 기관은 김 의원의 모교인 제주대였다. 농해수위는 또 최근 ‘제주지역 농산물 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유통시스템 개선 방안’이라는 제목의 정책연구용역을 내놓기도 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이 19대 국회 전반기 국토교통위원장이었던 2013년 국토위는 ‘전남지역 경쟁력 고도화 계획의 실행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주 의원의 지역구는 전남 여수을이다. 주 의원 측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용역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전남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2012년 ‘국제 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교 설립 및 운영 방안 연구’를 의뢰했는데 당시 여당 간사였던 여상규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용역이라는 게 산자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 의원은 평소 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교의 지역구 유치에 공을 들여 왔기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지역구 관련 연구는 의원실별로 나오는 정책개발비로 해야 한다”면서 “상임위 연구는 현안이나 향후 과제 등을 위해 쓰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방사청 ‘셀프 감독’으로 비리 막겠나

    정부가 방위사업 비리를 뿌리 뽑겠다며 방위사업청의 사업을 상시 감독하는 방위사업감독관을 신설하기로 그제 발표했다. 끊일 새 없는 방산 비리에 국무총리실까지 지원해 내놓은 대책이다. 방사청장 직속으로 외부의 감찰 전문가를 앉혀 방사청의 모든 사업을 감독하게 한다는 것이 요지다. 비리의 연결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내년부터는 방사청 퇴직 공무원이 직무 관련 업체의 취업을 제한하는 기간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늘린다. 비리에 연루된 업체에는 최대 2년까지 응찰하지 못하도록 제재도 강화하겠다고 한다. 비리가 끼어들지 못하게 안팎으로 단속하겠다는 의지는 단호해 보인다. 그럼에도 지금껏 이런 기본적인 비리 방지책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새삼 딱하다. 막대한 예산의 방위사업을 주무르면서 줄기차게 비리를 터뜨려 온 탓에 ‘비리청’이란 오명을 얻은 곳이 다름 아닌 방사청이다. 지금에라도 비리척결에 힘써 보겠다니 다행스럽지만 이번 대책이 효력을 발휘하리라는 기대감은 크지 않다. 내부 사업을 감독하는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고 깊숙이 박힌 비리의 뿌리를 뽑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비리 대책의 핵심은 방위사업감독관 신설이다. 무엇보다 그 자리를 방사청장 직속에 두고는 감시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장급 감독관을 비롯해 감독 인원을 70명이나 늘리겠다는데 조직 덩치만 키운다고 능사도 아니다. 최근 2년간 방사청은 자체 감사를 120차례나 했다. 그러고도 고발이나 수사 의뢰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이달 초 적발된 수리온 헬기 사업만 해도 그렇다. 내부 감사실에서 원가 조작 사실을 포착했는데도 해당 사업팀이 묵살한 통에 720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그런 마당에 군 출신이 장악해 가뜩이나 위계 문화가 엄격한 조직에서 민간인 전문가가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셀프 감독’ 무용론이 나오는 까닭이다. 방산 비리가 좀체 뿌리 뽑히지 않는 것은 폐쇄적으로 끼리끼리 얽힌 군 인맥 탓이다. 군, 방산업체, 무기 거래상 등의 유착 고리가 철벽같은데 내부 감독 장치가 무슨 힘을 발휘하겠는가. 군 출신이 70%나 장악한 방사청의 ‘군피아’ 벽부터 깨야 한다. 대책다운 대책이 되려면 방사청에 민간인을 확충하는 인력 쇄신 작업에 속도가 더 붙어야 할 것이다. 전담 감독관을 신설하는 문제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군과 방사청의 입김이 덜 작용하도록 독립 감사기관을 마련할 수는 없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 ‘비리 실시간 감시’ 청장 직속 방위사업감독관 신설

    ‘비리 실시간 감시’ 청장 직속 방위사업감독관 신설

    정부가 방위사업 비리를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방위사업감독관을 신설하고 방위사업청 퇴직자의 민간업체 취업 제한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비리에 연루된 방산업체에 대해서는 최대 2년까지 입찰을 제한하는 등 제재가 대폭 강화된다. 지난 7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로 비리의 구조적 문제를 사전에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과 국방부, 방사청은 29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방위사업 비리 근절 우선 대책’을 발표했다. ●계약 체결·연구 개발 등 감독관 승인 거쳐야 정부는 우선 주요 방위사업의 착수, 진행, 계약 체결 등 전반적인 과정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방위사업감독관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방사청장 직속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방위사업감독관은 개방형 고위공무원(국장급)으로 사업 착수 및 제안서 평가, 구매 결정 등 주요 단계를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사업의 적정성과 법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밖에 계약 체결, 연구 개발 및 구매 등도 방위사업감독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 자리에는 현직 검사나 감사원 감사관 등 법률 전문성을 갖춘 감찰 전문가가 임용될 예정이다.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오균 국무1차장은 “지금까지 사후 감사위주로 진행됐다면 앞으로 계약이나 원가 검증 등 단계마다 하나하나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방위사업감독관실 규모는 70명 수준으로 회계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가들이 포함돼 계약 단계의 적정성을 파악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방사청 내에 감사2담당관(과장급)을 신설하는 등 자체 감사 인력도 확충하기로 했다. 방사청이 집행하고 있는 방위사업 규모는 현재 445건, 11조원 규모에 달하는데 감사 인력은 12명에 불과해 비리를 색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20차례의 자체 감사가 있었지만 고발이나 수사의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감사1담당관은 함정·항공기 사업 등을, 2담당관은 유도무기 사업 등을 담당하게 하는 등 전담 사업분야를 지정해 감사를 내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육·해·공군에서 방사청으로 파견되는 현역 군인들에 대해 군이 인사권을 행사하면서 업무의 독립성이 침해된다는 지적에 따라 방사청으로 보임되는 장군과 대령은 방사청에서 정년을 마칠 때까지 계속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령이 대령으로 승진한 경우에도 군과의 인사 교류 없이 방위사업 업무만 전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방위사업비리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상급자의 의도가 곧 명령’이라는 군 특유의 폐쇄적 계급문화와 이에 따른 상명하복식 의사결정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다만 방사청 내 중령 이하 인사에 대해서는 무기소요 실태 파악 등을 위해 육·해·공군 본부와의 인사 교류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방사청 퇴직공무원과 군인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 있는 업체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현재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취업을 제한했던 것을 퇴직 이후 5년까지 제한하도록 했다. 또 전역 군인 및 퇴직공무원의 취업심사를 더욱 엄격하게 하기 위해 국방부 장관 직속으로 취업심사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방사청 출신 군인과 공무원이 퇴직 후 방산업체에 취업해 비리의 연결 고리 노릇을 하는 폐단을 근절하기 위함이다. 취업 제한 대상 퇴직공무원과 군인이 직무 관련 업체에 취직했을 때 해당 업체도 방사청의 입찰 참가가 제한되는 등 제재를 받게 된다. 특히 무역대리점(무기중개상)이 비리를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고자 방위사업법에 무역대리점이 조달원으로 등록하고 중개수수료를 신고하고 청렴서약서를 제출할 것을 명시했다. 정부는 또 불법 로비나 금품 제공 등 비리에 연루된 업체는 최대 2년 동안 입찰 참가 자격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아울러 납품업체가 비리 행위로 부당이득을 취한 경우 그 부당이득금의 2배까지 가산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방위사업감독관 독립성 유지에는 의문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방위사업감독관이 방사청장 휘하라 업무의 독립성이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 국무1차장은 이에 대해 “방사청 내부에 방위사업감독관을 신설한 것은 내부 조직의 프로세스에 들어가야 절차마다 실시간으로 사업 진행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방사청장이 간섭을 하지 못하도록 시행령을 통해 업무 범위를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교과서 사회 논의기구 만들자” 문재인 제안… 與는 즉각 거부

    “교과서 사회 논의기구 만들자” 문재인 제안… 與는 즉각 거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얼굴) 대표가 2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사회적 논의 기구를 구성해 역사 교과서 발행 개선 방안을 백지에서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즉각 거부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확정고시 전에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역사 교과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을 드린다”면서 “정부·여당이 현행 검인정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니 역사학계와 교육계 등 전문가와 교육 주체가 두루 참여해 역사 교과서 발행 체제의 개선 방안을 백지상태에서 논의하는 사회적 논의 기구를 구성해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대통령은 국정화 확정고시 절차를 일단 중단해 주기 바란다”며 “사회적 논의 기구 결과에 따르는 것을 전제로 그때까지 정치권은 교과서 문제 대신 산적한 민생 현안을 다루는 데 전념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사회적 기구가 바로 집필진 구성”이라며 “문 대표께서 사회적 기구 구성을 필요로 느꼈다는 것은 곧 현행 역사 교과서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교과서 문제를 논의하는 사회적 기구 구성 제안은 교과서 문제를 정치의 한복판으로 끌고 와 정쟁을 지속시키겠다는 정치적 노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카카오톡 등을 통해 문 대표의 부친이 친일 전력자이고 인민군이었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유포된 글에는 “문 대표의 아버지가 일제시대 흥남 농업계장으로 친일 공무원이었고 6·25전쟁 때는 북괴군 상좌였다”고 적혀 있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 등 야권 유력 인사 선조의 ‘친일 행적’을 주장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새만금 공항, 항공 수요 400만 예측 ‘탄력’

    전북권 항공 수요가 2030년이면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돼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국항공대에 의뢰한 ‘전북권 항공수요조사’ 용역 결과 전북 지역 항공여객 수요는 2022년 129만명, 2025년 190만 3000명, 2030년 401만 6000명으로 나타났다. 항공화물 수요도 2022년 8341t, 2025년 9948t, 2030년 1만 3517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이 전북의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국립태권도원 개원, 새만금 내부개발 가시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공항건설을 위한 항공수요 기준 300만명을 넘어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도는 국토교통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전북은 내년 1월에 발표 예정인 국토부의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이 반영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통상 10년이 걸리는 공항건설사업 기간은 최대한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은 오는 12월 11일 용역을 완료하고 내년 1월 종합계획 수립 고시를 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허브공항에서 150분 거리에 있는 국제공항이 발전한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공항 건설 타당성이 확보된 만큼 정부 계획에 반영되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공항 건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주역은 나!” 커플 촬영 방해하는 견공 ‘루이’

    “주역은 나!” 커플 촬영 방해하는 견공 ‘루이’

    귀여운 견공 한 마리가 자신의 여주인과 그녀의 남자 친구가 사진 촬영하는 것을 계속 방해하는 모습을 담은 재미있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州)에서 진행된 한 커플의 사진 촬영을 완벽하게 방해하는 견공이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원래 사진 속 주인공들이었던 메건 디터먼과 크리스 클루트 커플은 약혼을 기념하기 위해 행복한 현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전문 스튜디오에 촬영 작업을 의뢰했다. 커플은 평소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한 메건의 반려견 ‘루이’도 함께 촬영에 참여시키기로 정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이제 본의아니게 지금껏 볼 수 없는 그런 기념사진을 갖게 돼 그저 웃기만 할 뿐이다. 공개된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의 모든 사진에는 루이의 모습이 더 눈에 띈다. 이날 촬영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낙엽이 잔뜩 깔린 공원에서 진행된 듯하다. 사전에 이들 커플은 작가에게 “루이는 낙엽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고 귀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작가는 촬영을 시작한 뒤 아마 후회와 함께 인내심을 길러야 했을 것 같다. 개구쟁이 루이가 두 사람 앞에 깔린 낙엽에서 놀이를 시작해 촬영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사진 속 주역은 두 사람이 아닌 루이가 되는 재미있는 사진이 되고 만 것이다. 이런 사진에도 이들 커플은 마냥 즐겁기만 한 모양이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루이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이날 루이는 주인 커플의 사진 촬영을 방해하려고 했던 것일까. 마지막 사진에 나타난 루이의 표정에서 그 의도를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인 커플의 사진 촬영을 완벽하게 방해한 루이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세상에! 이런 견공은 본 적이 없다” “루이에 지지 않고 사진을 계속 찍는 작가도 대단하다” “자신도 가족이라는 것을 지나칠 만큼 보여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디앤케이 포토그래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주 공항 ‘기존 확장·제2공항’ 기로에

    ‘기존 공항 확장이냐, 제2공항 건설이냐.’ 항공 수요 급증에 따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이 사실상 발표만 남겨놓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에 의뢰해 지난해부터 수행하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다음달 발표한다. 이번 용역에서는 제주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가능 횟수를 현재 34회에서 68회 이상으로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 공항 확장’과 ‘제2공항 건설’ 등 두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공항 확장안은 제주국제공항에 바닷가 방향으로 독립평행활주로 1본을 추가 신설하는 방안으로 제시됐으며 제2공항 건설안은 기존 공항의 활주로 용량을 증대하고 이와 별도로 단일 활주로를 가진 제2공항을 건설해 복수 공항 체제로 운영하는 안으로 마련됐다. 2개 안에 대한 경제성과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최적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2공항 건설안이 채택되면 공항 후보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의 제주 신공항 개발구상 연구 용역 중간보고서에서는 제2공항 후보지로 4곳을 제시했다. 내륙형으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형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와 성산읍 신산리, 해상형으로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해상이다. 도는 최적안이 발표되면 정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에 반영하고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제2공항 건설로 방향이 잡히면 이르면 2025년, 기존 공항 확장은 2022년쯤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지역개발 분야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지역개발 분야

    두동지구 20년 장기민원 해결 정기원 경남도 항만물류과(토목 6급) 규제완화추진단에 참여해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및 법 개정을 추진하고 두동지구 투자자를 직접 유치했다. 사업협약 및 시공약정 체결 등 거버넌스형 개발사업을 두동지구에 시행해 20년 장기민원 해결에 앞장섰다. 특히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경제자유구역 창조경제를 이끌어 4조 7000원에 이르는 투자유치와 8000명 이상 고용창출을 기대하게 됐다. ‘미기록 돌발 병해’ 연구 성과 권진혁 경남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최근 10년간(2005~2014년) 영농현장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미기록 돌발 병해의 생리·생태 및 방제법 등 균학적 특성을 연구해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보고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현장에서 농작물 병해충 임상진단 의뢰 때 신속·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어려운 문제를 잇달아 해결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 농산물 안전 생산으로 농가소득 증대에도 한몫을 거들었다. 모노레일 국산화·창의 디자인 황두철 대구시 도시철도건설 설계과 (토목 6급) 국내 최초로 도입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건설과정에서 핵심기술 국산화 및 가공선로 지하화, 교각 디자인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시민 참여형 건설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예산 절감과 함께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최초의 경전철 성공사례를 일궜다. 모노레일 원천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세계 모노레일 총회와 아시아·태평양 레일이벤트에 소개되기도 했다.
  • 最古활자 ‘증도가자’ 진위 논란 재연

    最古활자 ‘증도가자’ 진위 논란 재연

    ‘증도가자’(證道歌字) 진위 논란이 5년 만에 재연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증도가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던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7점에 대해 위조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다보성고미술, 고인쇄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세 곳이 소장 중인 ‘증도가자 주장’ 금속활자 109점 중 7점이 위조품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머지 102점의 진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과수는 지난 4월부터 고인쇄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7점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1점을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고인쇄박물관 소장 7점 모두에서 인위적 조작 흔적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국과수 측은 “CT를 통해 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의 안쪽과 바깥쪽을 조사했더니 다른 수치가 나왔다”면서 “외부가 녹이 슬거나 부식됐을 수도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X선 형광분석기(XRF) 조사에서도 활자 내부와 외부의 금속 성분비에 차이가 있고, 일부 활자의 뒷면에선 금속을 덧바른 흔적도 나왔다. 국과수 측은 중앙박물관 소장 금속활자에선 위조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해 오는 31일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증도가자는 2010년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학 교수가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 제작된 금속활자라고 주장하면서 진위 논란이 촉발됐다. ‘증도가자 주장’ 금속활자는 다보성고미술이 101점, 고인쇄박물관이 7점, 중앙박물관이 1점을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연대측정, 서체비교, 제작기법 등 3개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이뤄진 ‘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을 구성해 2010년 7월과 2011년 10월에 각각 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중앙박물관 금속활자 1점과 다보성고미술 금속활자 101점에 대해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국과수가 위조품으로 판명한 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 7점은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화재청은 “국과수 조사 결과를 나머지 모든 금속활자로 확대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지난 2월 남권희 교수의 용역 의뢰 보고서와 국과수 연구 결과 등을 참고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위 여부를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증도가자는 고려 고종 26년(1239) 목판본으로 복각한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보물 758호)를 찍을 때 사용한 금속활자를 말한다. 증도가자가 진품으로 확인되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1377)보다 최소 138년 앞선 금속활자가 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출동할 때마다 “저리 가 있어” 여경 29% “성차별 피해 경험”

    출동할 때마다 “저리 가 있어” 여경 29% “성차별 피해 경험”

    #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정모(여) 경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용의자를 제압하는 데 저도 힘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상관이 저보고는 피하라고 하세요. 저도 파출소 근무를 했는데 ‘저리 가 있어’라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죠.” 경찰·소방·교정직 여성 공무원 10명 중 3명꼴로 “여자라는 이유로 직장 내에서 성차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는 성별 분리 채용이 이뤄지는 직종이다. 2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국가인권위원회 의뢰로 시행한 ‘경찰·소방·교정직 여성 공무원 성차별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경찰·소방·교정직 여성 공무원 974명 중 27.9%(272명)가 ‘성차별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적 농담이나 신체 접촉 등의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2.3%(120명)였다. 인권위가 2012년 시행한 여군 인권 상황 실태조사에서는 여군 전체 응답자의 43.0%가 차별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성차별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직군별로 경찰 152명(29.0%), 소방 77명(27.4%), 교정 43명(25.4%) 순이었다. 여경 성차별 피해자 중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1명이었는데 이들은 그 유형으로 ‘부서 배치에서의 차별’(67.3%), ‘승진·평가·보상에서의 차별’(44.9%) 등을 꼽았다. 경찰의 경우 재직 기간 6년 이상의 여성들이 5년 이하인 여성보다, 계급별로는 경사·경위 계급이 다른 계급들에 비해 더 많은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2.3%(120명)는 직장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의 경우 ‘가벼운 성적 농담’이 64.7%로 가장 많았고 ‘가벼운 신체 접촉’과 ‘짙은 성적 농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품평’이 뒤를 이었다. 소방직은 성희롱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가벼운 신체 접촉’(55.0%)을 언급했다. 교정직은 성희롱 피해자가 7.1%로 비교적 낮았는데 수용자 성별에 따라 직무를 배치하는 등의 엄격한 성별 분리 체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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