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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오리 산지 나주서 H5형 AI 검출…긴급 살처분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인 전남 나주 한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축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나주시 공산면 씨오리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농장 오리들은 평소 9200개가량 알을 낳았으나 이날은 7600여 개에 그칠 만큼 산란율이 떨어져 농장주가 신고했다.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전남 동물위생시험소 시료 검사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오리는 간이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더라도 시료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례가 있다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전남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H5N6형 바이러스인지, 고병원성 AI 확진 여부 등을 검사 의뢰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그 결과와 관계없이 29일 새벽부터 해당 농가 오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 살처분하기로 했다.  계열화 농장인 이곳에서는 모두 2만 5000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철새가 드나드는 영산강과 2.5㎞가량 떨어졌다.  전남도는 반경 500m를 살처분 지역으로 설정했지만 다행히 범위 내 다른 사육농가는 없다.  그러나 3㎞, 10㎞ 방역대에는 최대 오리 사육지인 나주를 비롯해 두 번째로 사육량이 많은 영암, 함평, 무안 등 집단 사육지가 걸쳐 있어 축산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반경 3㎞ 안에서는 24개 농가 닭 96만 8000마리, 7개 농가 오리 10만 4000마리 등 모두 31개 농가에서 107만 2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10㎞ 안에서는 148개 농가 닭 354만 4000마리, 62개 농가 오리 57만 5000마리 등 210개 농가에서 411만 9000마리를 사육 중이다.  나주에서는 30개 농가가 151만 마리 산란계, 94개 농가가 363만 7000여마리 육계,100개 농가가 166만 8000여 마리 오리를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 제노플랜, 유전자 정보와 개인의 일상 생활을 연결시킨다

    제노플랜, 유전자 정보와 개인의 일상 생활을 연결시킨다

    지난 6월부터 민간업체가 피부와 모발, 혈당, 혈압, 체질량지수 등 12가지 항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병원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타액 수집키트를 업체에 보내서 직접 분석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유전자 검사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그 동안 일반 소비자에게는 신청과 진행절차가 어렵게 느껴졌던 유전자 검사시장이 본격적으로 대중화의 막을 열 전망이다. 제노플랜은 국내에서 소비자 직접의뢰 방식 유전자 검사 서비스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헬스&뷰티 유전자 분석이라는 슬로건으로 타액을 통한 유전자 분석 결과 및 피부관리, 다이어트 등의 생활개선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가이드를 제공한다. 제노플랜은 바이오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다양한 소비자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셜커머스를 통한 체험단 진행 및 코스메틱 기업과의 공동 마케팅으로 맞춤 화장품을 큐레이션 하는 캠페인 등을 최근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 진행하는 친구 초대하기 캠페인은 친구에게 제노플랜 서비스를 소개하면 포인트 제공 및 구입가격을 할인 받는 내용이 담겼다. 누적된 포인트로는 헬스&뷰티 스토어 상품권으로 교환 가능해 고객의 입장에서 실질적인 이득을 얻는데 중점을 둔 이벤트라는 특징을 지닌다. 제노플랜 김민준 마케팅 부장은 28일 “이제 유전자검사는 클릭 몇 번으로 집에서 주문하고 검사 결과도 모바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라며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좀 더 친근하게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고, 지금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계획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군면제 위해 엉덩이 등 온몸에 문신새겼다 ´징역형´

    군면제 위해 엉덩이 등 온몸에 문신새겼다 ´징역형´

     군복무를 면제받으려고 온몸에 문신을 새긴 2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경기 의정부지법 형사8단독(판사 박진환)은 지난 24일 피고인 A(20)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씨는 온몸에 문신을 한 채 서울지방병무청에 징병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다.  이후 병무청은 일단 ‘징병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에 따라 A씨에게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인 4급 판정을 내렸다. 곧바로 병무청은 온몸이 문신투성이인 A씨가 병역을 기피하려 고의로 문신했을 것으로 여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어렸을 때부터 문신을 새겼고 문신을 하면 현역병 입영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지인으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A씨가 징병검사 9개월 전부터 팔다리와 엉덩이에 문신을 추가로 새겼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경찰은 A씨가 군복무를 피하려고 문신한 것으로 보고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씨는 법정에서 “병역을 기피할 목적이 아니고 어려서부터 문신에 관심이 많아 몸에 새겼다”고 주장했다.  이런 A씨의 주장에 재판부는 “처음부터 병역 의무를 면제받을 목적으로 문신한 게 아니더라도 온몸에 문신을 하면 현역병 입영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A씨가 알았다”며 “신체검사 전 또다시 추가로 문신해 미필적으로나마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병역 의무를 감면받기 위한 이 범행은 그 자체로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현행 병역법은 병역 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고 정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충북서 또 AI 의심신고

    충북지역 오리 최대 주산지인 음성군과 진천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음성군 삼성면의 오리 농장에서 산란율이 떨어지고, 진천군 초평면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는 이틀동안 100여마리의 오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두 농장 모두 간이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도는 고병원성 AI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또 해당농장 가금류및 소유자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인근 농장까지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기로했다. 삼성면 종오리 농장의 경우 음성지역 최초발생 농장지역과 14㎞ 떨어져 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최초 발생농장에서 반경 10㎞까지 방역대를 설치해 방역과 예찰활동을 강화해왔다. 군은 관내 방역대 밖에서 처음으로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방역대책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 17일 충북지역 첫 AI 감염농가 발생 이후 현재까지 도내에서는 닭 21만7799마리와 오리 34만8483마리 등 총 56만6282마리가 살처분됐다. 현재까지 의심신고가 접수된 음성·청주·진천의 22개 농장 중 15개 농장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고, 7개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여러농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AI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철새들이 주원인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접대받고 특혜 주고… 가스공사 직원 22명 중징계

    한국가스공사 직원 22명이 업체에 각종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수수했다가 중징계를 받게 됐다. 감사원은 지난 4월 직무 관련 업체와 유착된 정황을 포착한 데 따라 보안설비 납품업체 간의 금품 및 향응 수수 행위 등 다양한 행태의 비리를 적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벌인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가스공사엔 파면 8명, 해임 3명, 정직 8명 외에 3명을 경징계 이상 처벌을 내리도록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본사에서 기술개발공모과제 평가 업무를 총괄했던 A팀장은 2013년 8월 관련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실무부서 검토에서 심의 대상에서 제외된 B사의 과제를 다시 포함시켜 선정되게끔 부당하게 개입했다. 그는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B회사 대표 등 관계자 11명으로부터 944만원 상당의 골프 접대를 받는 등 모두 2488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6월엔 N업체 대표에게서 자신의 부친상 부의금 명목으로 현금 200만원을 받고 식사비 110만원을 선결제받기도 했다. 본사에서 보안장비 구매 관련 계약 발주업무를 총괄하던 C팀장 역시 2011년 8월 B업체 대표의 부탁을 받고 이미 가스공사와 계약한 C업체로 하여금 하도급 물량을 B업체에 나눠 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가 적발됐다. 그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44차례에 걸쳐 1000여만원 상당의 골프 접대를 포함해 모두 2500여만원의 금품 및 향응을 수수하고 특정 납품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13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후배 직원 2명과 함께 B업체 대표로부터 1인당 335만원에 이르는 식사 접대와 23회에 걸쳐 선결제 방식으로 1100여만원의 금품을 수수하는 등 모두 25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겼다. D팀장이 기술개발 협력사업 업무를 총괄하면서 공모에 참가한 업체의 부탁을 받고 사전심의위원회 위원 명단과 제안검토서 등 내부자료를 유출한 다음 골프 접대와 금품을 제공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감사원은 이번에 적발된 가스공사 직원 가운데 비위가 중한 5명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업체 관계자 2명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지난 9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전화 한 통 ‘단박 대출’ 서면계약서 필요해요

    전화 한 통 ‘단박 대출’ 서면계약서 필요해요

    법제처, 내용·문구 파악 어려워 “전자문서 교부 제한” 법령해석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돈을 빌려준다는 이른바 ‘단박 대출’에 제동이 걸렸다. 법제처는 24일 단순히 전화(음성녹음)로만 본인 확인을 비롯해 대부금액과 이자율·변제기간·연체 이자율 등 자필기재 요건을 갖춘 경우라면 대부계약서를 이메일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자문서 형식으로 교부할 수 없다는 내용의 법령해석 결과를 내놓았다. 한 대부업자가 금융위원회를 거쳐 2차로 유권해석을 의뢰한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 제6조와 관련해서다. 공인인증서 프로그램이 구동되지 않는 앱을 통해 대부계약을 한 사례였다. 법제처에 따르면 거래 상대방이 대부계약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고, 당초 예상과 달리 계약 내용이 불리하게 작성되거나 중요한 사항을 알지 못한 채 계약을 체결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약체결 절차와 형식을 일반적인 계약과 달리 엄격하게 규정한 대부업법 취지를 감안해야 한다. 법률 제6조를 보면 대부계약 땐 거래 상대방이 본인임을 확인한 뒤 원칙적으로 종이 대부계약서를 교부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전자서명법에 따른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거래 상대방을 확인하고 인터넷으로 자필기재 사항을 직접 입력하게 하거나, 거래 상대방의 본인 여부와 자필기재 사항에 대한 동의 의사를 음성녹음 등으로 확인한 경우 당사자의 자필 기재로 간주된다. 또 제4조에선 음성녹음 방식을 ‘유무선 통신을 이용한 본인 여부와 자필기재 사항에 대한 질문, 또는 설명에 대한 답변을 녹음하고 그 내용을 전화, 인터넷, 홈페이지, 서면확인서 중 거래 상대방이 요청하는 방법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때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전자문서는 컴퓨터나 모바일 장치 등 전자기기를 통한 출력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고, 종이 문서에 비해 계약체결 과정에서 거래 상대방이 문서의 내용·문구를 자세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한하는 게 옳다는 결론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교육부, ‘정유라 특혜’ 이대 前 입학처장·학장 해임 요구

    교육부가 24일 이화여대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 학장을 해임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교육부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인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 입학과 재학 당시 받은 특혜에 대해 벌여 온 특별감사의 후속 조치다. 교육부는 감사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심의 결과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감사처분심의위원회는 특별감사에서 드러난 내용을 토대로 감사 처분 대상자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하는 교육부 감사관실 내부 기구다. ●최경희 前총장은 경징계 조치 심의 결과 남궁 전 처장과 김 전 학장, 면접평가위원이었던 이경옥·박승하·이승준 교수,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부장이 중징계 대상이 됐다. 이 가운데 남궁 전 처장과 김 전 학장에 대해선 해임을 적용하고, 나머지 5명은 학교 측이 자체적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또 최경희 전 총장과 면접평가위원이었던 박모 교수 등 8명에 대해 경징계하고 경고 3명, 주의 3명, 문책 7명 등 총 28명에게 신분상의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중징계 대상자를 포함한 13명을 고발할 예정이다. 최 전 총장을 비롯해 정씨가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도 출석과 시험 성적을 처리해 준 류철균 융합콘텐츠학과장, 최씨 모녀 등 4명은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총학생회장 특수감금 혐의 입건 한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최은혜(23)씨를 특수감금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최씨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신설에 반대해 본관을 점거하는 상황에서 7월 28일 오후 1시 45분부터 약 47시간 동안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을 안에 가둔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대상이던 다른 학생 8명은 학교 측과 교수들의 탄원서를 감안해 형사 입건하지 않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증거 확보 남은 시간 10일… 檢 칼날 세웠다

    최순실(60)씨 국정 농단 사태 관련 검찰 수사가 공세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최씨 등을 기소한 뒤에도 연일 대규모 압수수색을 이어가는 등 거침이 없다. 다음 달 초쯤 특검 수사가 시작될 예정이고, 따라서 검찰엔 시간이 길어야 열흘 남짓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지극히 이례적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지난 사흘간 압수수색한 곳만 보더라도 이화여대(22일), 국민연금(23일), 기획재정부와 롯데·SK(24일) 등 수십 곳에 이른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부지불식간에 검사와 수사관들이 들이닥치는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8월 재정경제부 시절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사전 조율을 통한 자료 제출 형식이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롯데그룹 정책본부,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대기업들의 ‘브레인 조직’들도 그간 검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유로 강제수사를 자제해 오던 곳이다. 소환자들도 장차관 출신 고위관료나 대기업 총수 등 각계 ‘VIP’들로 채워져 있다. 하나같이 단기간에 기소 여부 등 결론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검찰이 이처럼 수사의 폭을 넓히고 속도를 높이자 일각에선 검찰이 실질적인 수사 성과보다는 특검 수사를 의식해 의욕만 앞세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검찰의 주장은 사뭇 다르다. 어차피 특검에 바통을 넘겨주더라도 지금의 수사 상황이 고스란히 특검으로 넘어가고 검찰 수사팀 인력 또한 상당수가 특검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사 종료 여부와 관계없이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 한 관계자는 “지금 검찰 수사대상은 대부분 고소·고발되거나 수사 의뢰된 것들”이라면서 “곧 활동을 시작하는 특검이 ‘검찰의 수사 지연 등으로 증거 확보가 안 됐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검의 한 간부급 검사는 “이미 검찰은 특검과 한배를 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찬성 200명” 野·비박 탄핵 공동 추진

    이르면 새달 2일 늦어도 9일 처리 “한민구 해임안은 탄핵안 통과 뒤” 야권이 이르면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은 24일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야 3당 단일 탄핵소추안을 마련하되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진영은 개별적으로 공동 발의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하고 정기국회 내 탄핵안 표결에 합의했다. 청와대가 이날 야당에 특검 후보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의뢰서를 국회로 보냄에 따라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대통령에게 2명의 후보를 서면 추천하기로 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추진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은 탄핵안을 통과시킨 뒤 처리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9일 본회의까지는 탄핵안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회동 뒤 브리핑에서 “야 3당이 단일안을 만들고 개별적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원한다면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 추천에 대해 이정미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시한인) 29일에 맞춰 추천할 것이며 다음주 초 (3당 원내대표가) 구체적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탄핵안 발의를 위한 탄핵안 문구 작성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대통령의 행위만 넣어 헌법재판소의 빠른 판결을 유도할지 아니면 ‘제3자 뇌물죄’ 등을 포함시켜 보다 확실한 탄핵 사유를 만들지 숙고하고 있다. 탄핵안 발의 과정에는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야권 의원 172명 외에 전날 “탄핵안 발의에 앞장서겠다”고 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등 비주류가 대거 동참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 전 대표는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의원들로부터 ‘확약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측근 김성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오늘 중 40여명까지 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시의회 신언근의원 “건설공사 품질관리기동반 현장 운영 기록 조작 의혹”

    서울시의회 신언근의원 “건설공사 품질관리기동반 현장 운영 기록 조작 의혹”

    서울시 품질시험소가 건설공사의 품질을 높이고 부실공사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 중에 있는 ‘품질관리 현장확인 기동반’이 운영 내역 날조, 시료 채취 및 조치 결과 확인을 위한 불시 기동확인 의무 태만 등 운영 및 관리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이 밝혀졌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기술심사담당관 및 품질시험소 소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신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이 24일 품질관리 현장확인 기동반 운영과 관련하여 질의하며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신언근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품질시험소는 건설공사의 품질 향상 및 부실공사 예방을 위해 공사규모에 따라 ‘품질관리 적정성 확인 점검반’, ‘품질시험 이행확인 점검반’, ‘현장 확인 기동반’의 3가지 점검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점검반들은 각기 별도로 운영됨이 원칙이다. 그러나 품질관리 적정성 확인 점검반 혹은 품질시험 이행확인 점검반의 운영내역에 적혀있는 공사현장 및 점검일자와 동일한 현장과 일자에 현장 확인 기동반이 운영된 것으로 해당 운영내역에 적혀 있다며, 이는 엄연한 운영 내역 날조 행위이고, 이러한 건들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것은 부적절한 운영 및 관리가 고질적으로 답습되어 오고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현장 확인 기동반은 기본적으로 불시 점검이 원칙이고, 품질관리 적정성 확인 점검반 및 품질시험 이행확인 점검반은 매월 점검 10일 전 서울시 홈페이지에 점검 일정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성격상 같은 날짜에 같은 현장에서 점검이 운영될 수도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 의원은, 현장 확인 기동반은 주요자재의 시료를 채취하여 품질시험을 하고 부적합 자재에 대해 반출조치 시키는 것이 본연의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의 기동반 운영 내역들 중 각 공사현장의 준공시기까지 시료 채취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건들이 상당수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공정진행현황 확인이 가능한 ‘건설알림이’라는 사이트도 있고, 공사가 준공되기 전까지 1년~2년 이상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그 기간 동안 주요 자재의 시료를 채취하여 품질시험을 의뢰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은 큰 문제이며, 공사의 품질을 보장하겠다는 당초의 목적을 품질시험소 스스로 퇴색시키고 있음이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현장 확인 기동반이 각 공사현장별 점검을 나가서 주요 자재에 대해 시료채취를 하지 못했을 경우, 너무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다시 불시에 해당 현장을 방문하여 시료채취를 하고 품질시험을 했어야 하는 것이 적정함에도 불구하고, 현장 확인 기동반은 공사현장 별 점검일 간의 기간차를 대부분 1년 정도로 두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양산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 의원은, 품질시험소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보도자료를 통해 ‘시험결과 부적합 대상 자재와 점검결과 중요 지적사항 중 조치결과의 확인이 필요한 사항은 불시 기동확인을 통하여 중점 관리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담아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치결과 확인을 위한 불시 기동확인을 단 한번도 한적이 없음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책하며, 품질관리 현장확인 기동반의 운영 및 관리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으므로 전면 재정비 할 것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최순실 게이트’ 특검 후보 추천의뢰서 재가···오늘 국회 송부

    朴대통령 ‘최순실 게이트’ 특검 후보 추천의뢰서 재가···오늘 국회 송부

    지난 23일부터 시행된 일명 ‘최순실 특검법’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검사 후보 추천의뢰서를 재가해 국회에 송부했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별검사의 추천권은 야당에게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후보 추천의뢰서를 재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중 국회로 의뢰서를 보내 야당에 특검 후보자 2명을 추천해줄 것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 최순실 특검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이 법 시행일로부터 3일 이내에 특검을 임명할 것을 대통령에게 서면 요청해야 하며, 대통령은 국회의장 요청서를 받은 날부터 3일 이내에 1명의 특검을 임명하기 위한 후보자 추천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서면 의뢰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중 의뢰서를 보내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5일 이내에 2명의 특검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추천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그로부터 3일 이내에 그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80%,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

    국민 80%,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

    국민의 80% 정도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약 15%였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박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매우 찬성 60.3%, 찬성하는 편 19.2%)’는 응답이 79.5%로 국민 10명중 8명이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반대한다(매우 반대 5.2%, 반대하는 편 9.4%)’는 응답(14.6%) 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모름’은 5.9%였다. 지난 16일 조사에서는 ‘자진 사퇴 및 탄핵’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응답자 전체의 73.9%로 집계된 바 있다. 지역별로는 TK(대구·경북) 포함 모든 지역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광주·전라(찬성 92.5% vs 반대 5.2%), 경기·인천(83.0% vs 12.4%), 서울(80.9% vs 13.8%), 부산·경남·울산(77.2% vs 18.3%), 대전·충청·세종(73.6% vs 18.0%), 대구·경북(67.9% vs 20.7%)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도 60대 이상 포함 모든 연령층에서 ‘탄핵 찬성’ 응답이 절대 다수로 나타났다. 30대(찬성 93.6% vs 반대 3.4%)에서는 90%가 넘었고, 이어 20대(86.8% vs 4.7%), 40대(83.5% vs 10.3%), 50대 (76.4% vs 18.9%), 60대 이상(62.4% vs 30.6%) 순이었다. 지지정당별로는 무당층을 비롯한 모든 야당 지지층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찬성 95.8% vs 반대 3.4%)과 국민의당 지지층(93.9% vs 4.2%), 정의당 지지층(90.4% vs 8.4%)에서는 90% 이상이 탄핵을 찬성했고, 무당층(74.4% vs 11.7%)에서도 찬성 응답이 반대보다 7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상당수 지지층이 이탈한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33.3% vs 반대 55.1%)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하는 응답이 다수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찬성 94.1% vs 반대 4.3%), 중도층(87.2% vs 11.2%), 중도보수층(63.9% vs 16.7%), 보수층(57.4% vs 34.6%) 등 모든 이념성향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응답이 대다수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2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5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9%), 스마트폰앱(38%), 무선(28%)·유선(15%)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5%)와 유선전화(15%)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3.0%(총 통화 8112명 중 1051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0>TBWA코리아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대표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0>TBWA코리아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대표

    야구선수의 타율이나 방어율과 비슷한 지표가 광고인들에게도 있다. 기업들이 어느 광고 대행사에 자사 광고를 맡길지를 정하는 경쟁입찰에서 얼마만큼의 수주를 해내느냐가 그것이다. 통상 2할5푼(4회 입찰해 1회 수주) 정도가 광고업계의 평균인데 박웅현 대표는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는 것으로 유명하다. 10건의 입찰에 참여해서 9건을 수주한 해도 있었다. 그에게 광고를 맡기면 다른 곳보다 확실한 결과를 낸다는 것을 광고주들이 두루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제일기획에서 17년을 보낸 뒤 글로벌 광고회사 TBWA코리아로 옮겨 2014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대표(CCO)를 맡고 있다. 광고만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콘텐츠를 책, 다큐멘터리, 공연 등 다양한 틀에 접목 해보는 실험가이기도 하다. 그의 ‘책은 도끼다’와 ‘여덟 단어’가 요즘 출판계에서 보기 드물게 각각 ‘100쇄’를 돌파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유명해졌다. ▲1961년 경기 동두천 출생 ▲돈암초, 용호중, 배재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뉴욕대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 ▲제일기획(1987년), TBWA코리아 제작 전문임원(2004년) ▲칸국제광고제 심사위원, 아시아퍼시픽광고제 심사위원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다시, 책은 도끼다’ 등 저술 그에게 명함 뒷면은 하얀 도화지다. 줄이 쳐져 있지 않은 작은 공책이다. 그때그때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일들을 글자나 그림으로 새겨 넣는다. ‘진심이 짓는다’와 같은 광고 카피가 그곳을 채운 적도 있었고, ‘돈키호테’의 이미지가 거기를 다녀간 적도 있었다. 지금은 ‘망치’란 두 글자가 빨간색 해머와 함께 그려져 있다. 2014년부터 젊은이들의 꿈과 창의력을 키워 주기 위해 진행해 온 강연 프로젝트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세상을 두드리는 작은 망치질’의 의미를 소리 높여 말해 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박웅현(55) TBWA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대표를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1993년 가을 어느 날. 우리는 오디션 경연장에 선 가수 지망생 같은 심정으로 앞에 앉은 사람들의 표정을 살폈다. 제일모직 의류 브랜드 ‘빈폴’의 TV CF 최종 시안 발표를 조금 전에 막 끝낸 참이었다. 우리 앞의 그들은 우리에게 CF 제작을 의뢰한 제일모직 간부들이었다. 몇 달을 고민한 결과를 쏟아낸 우리는 그들이 ‘OK’ 사인을 내주기만을 숨죽여 기다렸다. 당시 제일모직은 커져 가는 고급 캐주얼 시장에 자체 브랜드 ‘빈폴’을 내놓았지만 ‘폴로’, ‘라코스테’ 같은 외국 회사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었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라는 메인 카피를 배우 한석규의 목소리에 담아낸 영상이 끝났지만, 그들은 한참을 팔짱만 끼고 있었다. 얼마 후 한 임원이 입을 열었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에 들어와서 뭐가 어쨌다는거요?” 아, 우리가 만용을 부린 걸까. 사실 광고주들이 처음부터 일관되게 요구했던 카피가 있긴 했다. 브랜드의 슬로건이 ‘도심 속의 자연주의’이니 그 표현을 그대로 광고에도 살려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 카피로는 소비자들에게 아무것도 전달할 수 없을 게 뻔했다. 나는 ‘라코스테’의 악어나 ‘폴로’의 말(馬)과 같은 ‘빈폴’의 자전거에 주목했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오잖아요. 사랑하는 여인의 가슴에 붙은 상징 또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차가운 반응 속에 시안 발표 자리가 파하려는데, 한 임원이 불쑥 제안을 했다. “40~50대인 우리들이 빈폴의 주요 타깃 고객층은 아니잖아요. 20, 30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잠시 후 제일모직의 젊은 여직원들이 불려왔고, 상황은 그걸로 끝이었다. 빈폴은 우리가 제작한 CF를 기점으로 소비자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광고를 잘 만들어서 브랜드가 떴다고 말해 주는 광고주는 없다. 자신들이 브랜드 콘셉트를 잘 잡고 제품을 잘 만들어서 그렇다고 말할 뿐이다. 반대로 제품이 뜨지 않으면 광고주들은 “광고를 못 만들었기 때문”이라 탓을 돌린다. 그것은 우리 직업의 어쩔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1975년 중2 때부터 나의 방대한 양의 책 읽기가 시작됐다. 이유는 수업 때문이었다. 당시 선생님은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같은 작품들을 읽고 감상문을 써오는 숙제를 많이 내주셨는데, 나는 독후감 낭독에 단골로 호명이 됐다. 그때 나 같은 친구들이 몇 명 더 있었는데 ‘내가 좀더 잘써야지’, ‘내가 더 많이 읽어야지’ 같은 일종의 경쟁심리 같은 게 생겼다. ‘호밀밭의 파수꾼’(샐린저), ‘개선문’(레마르크), ‘폭풍의 언덕’(브론테), ‘수레바퀴 아래서’(헤세), ‘인간의 굴레’(몸) 같은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배재고에 들어가서는 학교신문을 만드는 데 빠져 살았다. 누가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언제나 ‘칼럼니스트’였다. 결국 재수까지 해서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갔고, 여기에서도 꿈을 이루겠다며 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학보사에 발을 들였다. 대학 때에는 한국문학에 심취했다. 이문열, 황석영, 이외수, 김원일, 이청준, 오정희 등을 찾아 도서관에서 살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책읽기는 내가 기자가 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문학과 철학, 역사를 두루 섭렵하는 것을 기자가 되기 위한 소양으로 생각하던 나에게 사법시험 준비 수준의 언론사 공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었다. ‘피터팬 신드롬’이니 ‘레임덕’이니 하는 시사용어를 모르면 기자가 될 수 없다는 건 내게 난센스였다. 상식책을 덮어버린 그날, 나는 친구들 보란 듯이 도서관에 가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펼쳐들었다. 친구들이 한심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나는 그들에게 독한 말투로 쏘아붙였다. “그게 상식이냐, 이게 상식이지.” -대학을 졸업한 1987년의 크리스마스 이브, 나는 학교 다닐때 상상도 하지 않았던 광고회사(제일기획)에 들어갔다. ‘뉴스 콘텐츠’ 대신에 ‘광고 콘텐츠’를 생업으로 택한 것이었다. 내 또래에 나만큼 책을 많이 읽은 사람도 없고 사고의 깊이가 나만 한 사람도 별로 없을 거란 막연한 자신감이 나에겐 있었다. 하지만 그건 요즘 말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다독(多讀) 때문이었을까, 광고인으로서 나는 너무 사변적이었다. 81학번으로 군사정권 치하에 학교를 다녔고, 대학 학보사 기자로서 현실을 비판해 왔으며, 학과 선배들과 사회과학의 벽을 깨는 훈련을 받아 온 나는 논리적으로 정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쓸 수가 없었다. “야, 박웅현, 향수 파는데 무슨 논리가 그렇게 장황하냐.” 선배들은 나와 함께 일하기를 싫어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주는 배움과 성장의 섭리는 나에게도 아주 예외는 아니었다. 입사 4년 정도가 지난 1992년. 당시 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오영곤(현재 서울광고기획 부사장) 국장이 우연히 내 카피를 보게 됐다. “야, 이거 누가 썼냐. 광고의 맥을 아주 잘 짚었네. 특히 논리가 뛰어나다.” 그는 이후에도 나를 여러 번 칭찬해 주었다. ‘지나치게 사변적이고 논리적인 게 나의 발목을 잡았는데, 그래서 나는 이 바닥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외려 그것 때문에 칭찬을 받게 되다니….’ 자신감은 성과로 이어졌다. 얼마 후 나는 ‘성깔 있는 두부’라는 풀무원 제품 카피를 써서 사내 입지를 확연히 넓힐 수 있었다. 선배들이 “같은 팀이 돼서 일해 보자”며 손짓을 해 왔다. -1995년 삼성그룹 이미지 광고 카피로 나온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시리즈는 ‘빈폴’ 못지않은 성공을 거뒀다. 삼성의 ‘세계 일류’ 캠페인이었는데, 신문광고를 통해 ‘(닐 암스트롱에 이어) 달에 두 번째로 도착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 ‘손기정이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일등했을 때 2등이 누구였는지 아느냐’와 같이 1등을 강조하는 광고였다. -어떤 광고에 가장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꽤 많이 받는데, 우리 사회에 담론을 던졌다는 측면에서는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엔 도전한다’(KTF) 같은 것들이 의미 있었다고 본다. ‘진심이 짓는다’(대림 e편한세상)는 아파트 광고의 프레임을 바꾸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가 지은 책들이 이렇게 잘 팔릴 줄은 나는 물론이고 출판사도 상상하지 못했다. 2011년에 출간된 ‘책은 도끼다’가 5년이 흐른 지금도 인기가 있는 걸 보면 신기하다. ‘책은 도끼다’가 107쇄, ‘다시 책은 도끼다’가 26쇄를 찍었고 ‘여덟단어’는 119쇄까지 갔다. 100쇄 도서가 많지 않은 요즘 한 사람의 책 2권이 동시에 100쇄를 넘어간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들었다. 사람들에게 어떤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 책에 대해 말한 기존의 도서들이 “이 책들을 통해 내가 뭘 배웠다”고 이야기하는 식이라면, 내 책은 그냥 ‘책으로 접근하는 다리’ 정도의 역할만 해준게 외려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책을 잡아도 잘 읽히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그건 사실 나도 똑같다. 눈으로 받아들인 활자의 내용이 머리에 와닿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에는 안 읽는 게 답이다. 잘못하면 보석 같은 페이지를 다 놓칠 수 있다. 어떤 책이 눈에 안 들어오면 다른 책을 읽어 보고 그것도 안 읽히면 놓는 것이 상책이다. 사람이 물리적 시간만 확보된다고 텍스트에 빠져드는 게 아니다. 심리적인 시간이 확보돼야 한다. -책읽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존중이다. 같은 책이어도 10대 때 읽은 것과 50대에 읽은 것이 다를 수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중국·일본 기행 ‘천상의 두 나라’가 나에겐 딱 그랬다. 40대 중반쯤에 그 책을 읽었는데 카잔차키스의 다른 책들과 달리 그다지 재미있게 읽히지 않아서 서가에 꽂아 두고 있었다. 2~3년 후 서가를 뒤적이다 우연히 책이 손에 잡혀서 펼쳐봤는데 완전히 달랐다. 물리적인 상태의 책은 전과 지금이 같겠지만, ‘나’라는 유기체와의 관계에서 본 그 책은 전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좋은 책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책이 될 확률은 적다고 생각한다. ‘서울대 권장도서’, ‘고전 100선’ 같은 것들을 믿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다. 그건 바깥에서 부여한 권위일 뿐이다. 나라는 유기체와 불꽃이 튀겨야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내가 낸 책들이 잘 팔리면서 마치 ‘인문학의 전도사’ 같은 평가를 받게 됐는데 사실 부담스럽다. 나는 광고를 만들어서 먹고사는 사람이다.(인터뷰를 하는 3시간여 동안 그의 휴대전화에는 업무와 관련한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이 쉴새없이 들어왔다.) 그럼에도 앞으로 책으로 다뤄 보고 싶은 단어를 고르라고 하면 ‘사유’나 ‘사색’을 고르겠다. 작은 불 하나 켜 놓고 눈감고 20~30분 동안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내 위치도 한번 돌아보고 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중요하다. ‘인풋’도 ‘아웃풋’도 없는 ‘노풋’의 시대가 와야 한다. 우리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강박이 있다. 그 결과 지식과 정보의 소화불량에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세월호 참사 당일 ‘휴진하고 골프 쳤다’던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프로포폴 관리대장’ 허위 작성 의혹

    [단독] 세월호 참사 당일 ‘휴진하고 골프 쳤다’던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프로포폴 관리대장’ 허위 작성 의혹

    보건소 제출용 꼼꼼 기록 이례적 ‘최순실(60·구속기소)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56) 성형외과 의원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병원이 휴진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병원의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에는 이날 프로포폴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해명이 맞다면 김 원장은 프로포폴 관리대장을 허위로 작성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해명과 달리 참사 당일 근무를 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혹을 확인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검찰에 김 원장이 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았는지 수사를 의뢰한 만큼 검찰이나 향후 특검이 ‘세월호 당일 7시간’과 함께 이번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23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이 병원의 프로포폴 관리대장에는 2014년 4월 16일 프로포폴 20㎖짜리 1병을 사용했고, 남은 5㎖는 폐기했다는 내용과 함께 김 원장의 사인이 비고란에 적혀 있다. 의사가 프로포폴을 환자에게 처방했다면 진료한 의사가 최종적으로 관리대장을 확인해야 한다. 프로포폴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이 병원 의사는 김 원장 한 명뿐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의 김 원장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피부 시술을 해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김 원장은 “참사 당일은 수요일로 정기 휴진이었다”고 밝혔다. 이 병원 관계자 역시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요일은 정기 휴진이 맞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이에 대한 근거로 “4월 16일 인천 청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 3명과 골프를 즐겼다”며 이날 오전 10시 39분에 통과한 인천공항 고속도로 하이패스 기록과 그린피 신용카드 결제 내역(25만 3200원)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관리대장 곳곳에는 급조한 흔적도 나타난다. 해당 관리대장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2년 10개월분이다. 그러나 글씨체가 모두 똑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필적 전문가인 김미경 대한문서감정원 원장은 “문서가 사본인 만큼 3년간 한 종류의 볼펜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필적만 놓고 보면 한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관리대장은 프로포폴을 사용한 당일 기록하는 게 원칙이지만 과도하게 일률적으로 기록돼 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3년간 매일 사용한 관리대장치고 지나치게 깔끔하다”면서 “보건소에 제출하는 폐기량을 꼼꼼하게 기록한 것도 이례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병원은 프로포폴 관리대장을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아 식약처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식약처는 지난 11일 강남구보건소에 처방전에 의하지 않은 마약류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조사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도 검찰에 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진 않았는지 수사 의뢰한 상태다. 김 원장 측은 “김 원장이 당시 장모에게 시술을 하면서 프로포폴을 사용했고, 외부 환자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근거로 청와대가 프로포폴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10㎖ 용량)를 2014년 11월 20개, 2015년 11월 10개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기 침대에 누운 호랑이…가장 아름답고 슬픈 광고

    아기 침대에 누운 호랑이…가장 아름답고 슬픈 광고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광고일지도…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가 전 세계에서 빠르게 멸종의 길로 가고 있는 호랑이 보호를 위해 가슴 뭉클한 공익광고를 선보였다. 영국에 소개된 이 광고는 미국의 유명 광고대행사인 JWT의 런던지사가 제작한 것으로, 제목은 ‘Tiger in Suburbia’, ‘교외의 호랑이’다. 해당 영상은 거대한 호랑이 한 마리가 어린아이의 침대에 누워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부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 그들의 자녀인 어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누워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호랑이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윽고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호랑이에게 손을 뻗는데, 놀랍게도 호랑이의 다리에 날카로운 것에 베인 듯한 깊은 상처가 있다. 이 여성이 상처에 약을 가져다대자 호랑이는 고통을 느끼는 듯 낮은 소리로 으르렁 거린다. 일가족은 호랑이를 극진히 보살핀다. 어린 여자아이는 호랑이가 빨리 낫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머리맡에 놓아두기도 하고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호랑이는 작은 침대에 누워 가족이 가져다주는 먹이를 먹으며 상처를 회복하다가, 이윽고 스스로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 밖으로 이어진 정글로 돌아간다. 우거진 정글 한가운데서 아쉬운 듯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뒤돌아보는 호랑이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보내주는 가족의 훈훈한 모습으로 영상은 마무리 된다. 해당 영상의 마지막에는 ‘They need you’라는 자막이 흐른다. 호랑이와 같은 멸종위기 동물들이 당신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해당 영상을 의뢰한 WWF 측은 “나이를 불문하고 이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 보호’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세월호 그날’ 휴진 했다던 김 원장…‘관리대장’은 달랐다

    [단독]‘세월호 그날’ 휴진 했다던 김 원장…‘관리대장’은 달랐다

    프로포폴 사용 기록 버젓이 남아있어참사 당일 근무했거나 허위작성 가능성식약처, 검찰에 수사 의뢰 ‘최순실(60·구속기소)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56) 성형외과 의원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병원을 휴진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병원의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에는 이날 프로포폴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해명이 맞다면 김 원장은 프로포폴 관리대장을 허위로 작성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해명과 달리 참사 당일 근무를 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혹을 확인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검찰에 김 원장이 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았는지 수사를 의뢰한 만큼, 검찰이나 향후 특검이 ‘세월호 당일 7시간’과 함께 이번 의혹도 수사를 벌일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23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이 병원의 프로포폴 관리대장에는 2014년 4월 16일 프로포폴 20㎖짜리 1병을 사용했고, 남은 5㎖는 폐기했다는 내용과 함께 김 원장의 사인이 비고란에 적혀 있다. 의사가 프로포폴을 환자에게 처방했다면 진료한 의사가 최종적으로 관리대장을 확인해야 한다. 프로포폴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이 병원 의사는 김 원장 한 명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기존의 김 원장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피부 시술을 해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은 수요일로 정기 휴진이었다”고 밝혔다. 이 병원 관계자 역시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근무했던 이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아 확인할 수 없지만 수요일은 정기 휴진이 맞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4월 16일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골프장에서 지인 3명과 골프를 쳤다”며 이날 오전 10시 39분에 통과한 인천공항 고속도로 하이패스 기록과 그린피 신용카드 결제 내역(25만 3200원)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이 해명이 맞다면 문제의 대장은 허위로 작성된 셈이다. 관리대장을 보면 곳곳에 급조한 흔적도 나타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관리대장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2년 10개월분이다. 그러나 글씨체가 모두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필적 전문가인 김미경 대한문서감정원 원장은 “문서가 사본인 만큼 3년간 한 종류의 볼펜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필적만 놓고 보면 한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관리대장은 프로포폴을 사용한 당일 기록하는 게 원칙이지만 과도하게 일률적으로 기록돼 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의사)은 “3년간 매일 사용한 관리대장치고 지나치게 깔끔하다”면서 “보건소에 제출하는 폐기량을 꼼꼼하게 기록한 것도 이례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병원은 프로포폴 관리대장을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식약처는 지난 11일 강남구보건소에 이 병원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는데 최근 2년치 마약류관리대장 보존 여부, 처방전에 의하지 않은 마약류 투약 여부, 마약류관리대장과 실재고량 일치 여부, 마약류 저장시설 다중잠금장치 설치 여부 등에 그쳤다. 또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검찰에 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진 않았는지 수사 의뢰한 상태다. 서울신문은 이날 김 원장의 해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토부, 청약시장 상시점검팀 운영

     국토교통부는 ‘11·3 부동산대책’ 조정대상지역과 경기 용인시 등 청약과열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시장 불법행위를 연말까지 집중 단속한다고 23일 밝혔다. 조정대상지역은 서울 모든(25개) 구와 경기 과천·성남시의 민간·공공택지, 하남·고양·남양주·동탄2신도시의 공공택지, 부산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구의 민간택지, 세종시 공공택지 등 37곳이다.  ‘청약시장 불법행위 상시점검팀’은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 국세청, 주택협회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구성됐다. 현장에는 국토부와 지자체 관계자로 꾸려진 25개조 50여명의 합동점검반이 투입된다.  단속대상은 분양권 불법전매와 청약통장 불법거래, ‘떴다방’ 등이다. 점검팀은 생활정보지나 전단지 등에 광고를 낸 청약통장 브로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를 녹취, 불법행위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세대분리 후 위장전입’도 찾아내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재명 지지율 빅3 들었다 “세월호 7시간 딴 짓 꼭 밝힐 것”

    이재명 지지율 빅3 들었다 “세월호 7시간 딴 짓 꼭 밝힐 것”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월간중앙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자신이 빅3에 든 것을 소개한 뒤 “고발 때문이 아니라, 그게 공화국의 주인인 국민의 뜻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 시장은 22일 “300여 국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전 국민이 그 아수라장 참혹한 장면을 지켜보며 애태우고 있을 때, 구조책임자 대통령은 대체 어디서 무얼 했습니까? 5000만의 의심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밝힐 수 없는 ‘7시간의 딴 짓’을 꼭 밝혀내야 합니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직무유기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월간중앙이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이재명 시장은 ‘14.5%’의 지지율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23.4%), 반기문 UN 사무총장(16.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은 반기문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4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8.8%)를 1.6배 격차로 따돌렸다. 이재명 시장의 지지도 급상승에는 최순실 게이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장 지지층 중 61.9%가 한 달 전에는 이 시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그 이전부터 계속 지지했다는 응답자는 35.5%에 불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6.5%), 안희정 충남도지사(4.3%),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4.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응답률 4.6%)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 휴대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공무원의 정의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공무원의 정의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최근에 우리 사회의 어두운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최순실 게이트’는 공무원 사회에도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국기 문란 사건이라 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재벌기업에 기부금을 요구해 거뒀고, 민간기업 인사와 수주에 개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국가대표 선발 및 체육단체 운영 등과 관련해 직권을 남용했다. 청와대 비서관들은 중요 문서를 바깥에 유출하고, 외부인을 청와대에 무단출입시켰다. 모두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했다고 말할 것이다. 대통령도 선의로 국민을 생각하며 이런 일들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공무원의 더 큰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변호사들은 자기를 선임한 고객을 위해 변론한다. 동일한 민사사건에서도 자기가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그편이 되어 모든 논리를 전개해야 한다. 심지어 그는 의뢰인이 살인자이거나 도둑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편이 되어 그 범죄가 얼마나 불가피하게 초래되었는지를 변호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법률의 허점이 있다면 이를 비집고 들어가 악인이라도 구제해야 한다. 이는 변호를 맡은 자의 당연한 의무이고, 직업상의 윤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측면에서 변호사는 사회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생각해 보면, 변호사들은 법률관계에서 손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복구시켜 주고, 죄인이라 하더라도 죄를 지은 만큼만 책임을 지고 더이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권리를 보호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억울함이 없도록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지 죄의 편에 서는 사람들이 아니다. 변호사들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법과 제도 틀 속에서 한쪽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훌륭한 변호사는 사회정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산업화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성과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했다. 그러는 사이 결과만 잘 나오면 그만인 사회가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판에서 이기기만을 생각하는 변호사가 된 것이다. 실력 있는 변호사일수록 오직 철저하게 이길 것만을 생각하면 되는 것처럼, 원칙이고 정의이고, 철학이고 윤리 같은 가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옳고 그름에 무딘 나라가 됐다. 최근에는 드디어 ‘순수의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중·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10억원을 얻는다면 감옥에 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의 경우에도 성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의가 더 중요하다. 공무원은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의무가 있고, 상사의 명에 복종할 의무가 있으며, 국민에 대해서는 친절하고 공정해야 한다. 업무상 취득한 비밀을 엄수하고, 청렴해야 하고, 품위를 유지할 의무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의무는 임용 때 하는 선서에 나타나 있다.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가를 수호하며,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바로 이것이 공무원의 기본 의무를 나타낸다. 헌법은 제7조에서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선언하고 있다. 공무원은 법률상 상사에 대해 책임을 지지만, 최종적으로는 국민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 헌법이 요구하는 명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공무원은 전체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므로 늘 전체 국민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아울러 헌법은 전문에서 우리나라는 정의를 추구하고 불의를 타파하는 가치를 추구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헌법과 법령의 준수, 전체 국민에 대한 책임이 공무원의 정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다시 한번 공무원의 윤리를 생각하게 된다. 대통령의 뜻과 지시를 이행하느라 충실하게 땀만 흘렸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을 욕되게 하고 자신의 명예도 잃게 되었다. 국가에도 큰 부담을 지웠다. 아무리 대통령의 지시라 하더라도 정의와 법령에 어긋나면 바르게 건의하여 실천하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이다. 지금보다 훨씬 여건이 좋지 않았던 왕조시대에도 관료들은 목숨을 걸고 옳고 그름을 진언하였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그 일을 했다 하여 책임이 절대 가벼워질 수 없다. 공무원의 정의감이 공무원의 가장 큰 의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 이러려고 청약했나…강남 3채 중 1채는 ‘부정당첨’

    이러려고 청약했나…강남 3채 중 1채는 ‘부정당첨’

    전매제한 前 분양권 불법 매입 교수·변호사 등 108명도 적발 서울 강남 세곡지구의 보금자리아파트 2곳에서 3채 중 1채꼴로 불법전매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청약통장을 사들여 분양권을 받은 뒤 프리미엄(웃돈)을 붙여 되파는 방법으로 이득을 챙긴 일당을 구속했다. 가난한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이들에게 청약통장을 넘겼고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등 사회지도층은 불법임을 알면서도 이들로부터 통장을 샀다. 경찰은 강남권 아파트 분양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불법전매 때문이라며, 떴다방 등이 여러 단계에서 수익을 챙기면서 실거래가도 부풀려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주택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부동산중개업자 등 234명을 붙잡아 청약통장 작업자 고모(48)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명 ‘청약통장 작업자’ 역할을 한 고씨 등 5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접근해 200만∼1000만원을 주고 청약통장을 사들였다. 고씨 등은 빈곤층이고 부양가족이 있으면 보금자리아파트의 분양 당첨 확률이 높다는 점을 악용해 청약통장 판매자들을 인근 지역에 위장 전입시키거나, 다른 청약통장 명의자와 위장 결혼시켰다. 특히 한 자매는 돈을 벌기 위해 서류상으로 5명의 남자와 7번이나 위장 결혼을 했다. ‘떴다방’을 운영하는 분양권 업자 장모(53)씨 등 29명은 고씨 등이 작업한 통장을 사거나, “프리미엄을 나눠 주겠다”며 직접 청약 업무를 위임받아 세곡지구의 H아파트와 P아파트를 분양받았다. 2014년 7월부터 10월까지 분양된 599가구 중 193가구(32%)가 불법전매됐다. 분양가가 8억∼12억원이던 두 아파트의 시세는 불법전매 이후 10억∼15억원까지 올랐고 H아파트는 1억 5000만원, P아파트는 2억 5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분양권 업자들은 프리미엄의 50∼90%가량을 수익으로 챙긴 점에 비춰 이들이 최소한 수백억원을 챙겼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 분양권 업자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수요자를 연결해 준 부동산 업자들은 건당 500만~700만원을 받았다. 경찰은 전매제한 기간이 남은 것을 알고도 분양권 업자에게서 불법으로 분양권을 사들인 뒤, 전매제한 이후 명의를 변경한 108명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이 중에는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목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 위장결혼 등으로 불법 분양에 참여한 56명, 실제 아파트 분양에 당첨됐지만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지키지 않고 분양권을 되판 14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불법 전매가 확인된 가구 전체를 강남구청에 통보하고, 이중 위장 결혼이나 위장 전입 등이 확인된 부정당첨 56건을 취소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분양권이 여러 단계에 걸쳐 거래되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부풀려져 아파트 가격 상승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 “수도권 내 불법전매 의혹이 있는 1000여 가구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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